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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남북 음악인의 합동음악회를 꿈꾸며/이원철 코리아심포니 대표

    [열린세상] 남북 음악인의 합동음악회를 꿈꾸며/이원철 코리아심포니 대표

    제1차 세계대전 중 격전지의 한 장면이다. 치열한 전투를 끝낸 어느 날 밤 대치하던 양 진영에 휴식이 찾아든다. 지쳐 있던 양측 병사들이 긴장과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있던 그즈음 연합군 소속이던 스코틀랜드 종군 신부가 백파이프를 잡고 ‘아임 드리밍 오브 홈’(I’m dreaming of home)이라는 노래를 연주한다. 그 노래는 당연히 불과 100m 앞에 대치하고 있던 독일군 병사들의 귀에 흘러들어 간다. 음악 소리에 잠시 어리둥절하던 독일군 진영에서는 웅성거림이 일었다. 그 순간 저격수에게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독일군의 한 장교가 참호 밖으로 몸을 드러내 ‘사일런트 나이트’(Silent Night)를 부르며 화답한다. 마치 경연과 같은 작은 음악회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서로 저격하기 위해 증오와 투쟁심에 젖어 있던 ‘적’과 ‘적’은 그날 밤 기적 같은 자기들만의 ‘휴전’의 시간을 만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의 뭉클한 장면이다. 얼마 전 DMZ 내에서 일어난 목함지뢰 사건으로 제2의 한국전쟁을 예감하는 불안이 온 사회에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영화를 떠올려 보았다. 음악이란 것이 어쩌면 사람들 마음속 깊이 잠재해 있는 평화의 염원 같은 것을 자극하는 뇌관 같은 것이 아닐까. 다행히 전쟁 일보 직전을 떠올리게 하던 남북의 전운은 긴 협상 끝에 공동합의문 발표를 통해 마무리됐다. 이산가족 재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재개와 당국자 간 대화 채널 재개통,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의 활성화 등이 주 내용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었다. 힘겨룸은 늘 불안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만 남겨 준다. 그래서 음악을 다시 생각해 본다. 무기의 경합은 서로 상처를 주지만, 음악을 통한 경합은 늘 서로에게 이로움으로 작용하지 않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필자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 필자는 몇 년 전 서울시향 재직 당시 남북합동음악회를 추진한 적이 있다. 서울시향과 북의 은하수교향악단은 가까운 시일 내 남과 북이 함께 연주하자는 데 동의했다. 그 일환으로 2012년 3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은하수교향악단과 한국의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합동공연이 진행됐다. 당시 합동공연에서는 서울시향에 근무하는 여러 명의 해외 교포들이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측으로 함께 참여해 연주했다. 북의 교향악단은 우리의 교향악단과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악기 편성 및 연주, 운영체계 거의 모든 면에서 달랐다. 그들의 교향악단은 서양 악기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과 개량 악기인 21현 가야금을 비롯해 옥류금, 장새납과 같은 동서양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교향악단 형태였다. 공연의 제1부는 북한 지휘자의 은하수교향악단 연주였다. 북의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가 혼성된 배합곡과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이 연주됐다. 제2부에서는 정명훈 지휘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과 앙코르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당시 파리 살 플레엘 극장에서는 프랑스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각국 대사, 언론인들이 관람했는데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감흥은 매우 컸다. 파리 공연이 끝난 지 벌써 3년여 세월이 흘렀다. 남북의 음악 교류는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소원해졌다.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남북 합동음악회가 열릴 날을 꿈꾼다. 이번 여름의 아찔한 사건을 떠올리며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 남북 합동음악회 개최가 절실하다. 다만 남북이 서로 다른 체제에서 육십 년 넘게 대립한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음악을 매개로 한 남북의 만남이 정치적인 목적이나 체제 선전에 이용돼서는 안 되고, 통일을 가정해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수 예술로 문화적·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남과 북의 문화예술인은 예술적 협동 작업을 통해 질적 교류의 폭을 더욱 넓혀야겠다. 이를 위해 통일부와 문화부를 중심으로 관은 물론 민간단체가 어우러지는, 민관 거버넌스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게 음악을 매개로 우리가 지혜롭게 접근한다면 영화에서의 짧은 평화가 아니라,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에 기여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 본다.
  • [내년 예산안 386조] 청년 일자리에 2조 1200억 풀고… SOC 예산은 6% 삭감

    [내년 예산안 386조] 청년 일자리에 2조 1200억 풀고… SOC 예산은 6% 삭감

    정부가 8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의 초점은 일자리에 맞춰져 있다. 일자리 예산이 올해보다 12.8% 늘어난다. 주요 분야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 나랏빚이 늘면서 예전보다 씀씀이를 줄였지만 ‘청년 고용 절벽’을 해결하는 데는 지갑을 활짝 열었다. 국정 과제인 문화 융성 예산도 올해보다 7.5% 늘려 잡았다. 최근의 포격 도발 등 북한 리스크에 대비해 국방 예산도 4.0% 증액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올해보다 6.0% 깎았다. 나라살림을 짠 기획재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내년 SOC 예산 1조 2500억원어치를 이미 당겨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정치권은 “너무 짜다”며 불만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쪽지 예산·카톡 예산 등의 구태가 재연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야당은 “총선용 예산을 잘라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자리 예산을 늘린 데는 여야 이견이 별로 없다. 내년 일자리 예산은 15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 8000억원(12.8%) 늘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예산이 2조 1200억원으로 20.5%나 증액됐다. 현장에서 인턴으로 경험을 쌓게 한 뒤 협력업체나 본사에 취업을 알선해주는 ‘고용 디딤돌’이 대표 사업이다.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유망업종 대기업이 청년 1만명을 직접 훈련·교육시킨다. 총 4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최경환 부총리는 “청년 실업률이 10%대를 넘나들고 있고 청년 취업 애로 계층이 100만명을 상회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고 벤처·창업 활성화 예산을 늘려 경제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업급여도 오른다. 지금은 실직 전 임금의 절반을 주지만 내년부터는 60%를 준다. 90~240일인 지급 기간도 30일씩 늘린다. 관련 예산이 5조 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많다. 다만 노사정 대타협이 변수다. 대타협이 10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자연적인 임금인상분(3618억원)을 뺀 6382억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노동 예산도 122조 9000억원으로 6.2% 늘어난다. 노인들의 기초연금 지원에 7조 9000억원이 배정됐다. 이렇게 되면 지원 대상 노인 수가 464만명에서 480만명으로 늘어난다. 12개월 이하 영아를 둔 저소득층 가정에는 기저귀값과 분유값으로 각각 3만 2000원, 4만 3000원을 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감염병 예산도 5476억원으로 33% 늘렸다. 문화·관광·체육 예산은 6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5% 늘어난다. 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이어지는 문화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본격 가동할 작정이다. 국방 예산은 39조원으로 4.0% 늘어난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에 대비해 접전 지역 전력을 강화하는 데 3조원을 쓴다. 올해보다 40.6%나 많다.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을 구축하는 데도 1조 6758억원을 투입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예산은 1조 5292억원으로 64% 늘어난다. 병사 봉급도 15%, 전방근무 수당은 50% 각각 오른다. SOC 예산은 올해보다 6.0% 적은 23조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추경을 포함하면 실제 내년도 SOC 예산이 24조 550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도로의 경우 그동안 해왔던 사업을 완공하는 데 예산을 쓰고 신규 사업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철도는 노후된 선로를 교체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한다. 연구·개발(R&D)과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각각 18조 9363억원(0.2%), 19조 3000억원(0.1%)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교육 예산도 53조 2000억원으로 증액폭이 0.5%에 그쳤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16조 1000억원으로 2.0% 깎였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늘었지만 최근 자원개발 공기업 비리와 투자 실패가 계속돼 ‘성공불융자’를 폐지해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최룡해, 시 주석 면담 못하고 ‘빈손’ 귀국

    북한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를 언급한 데 대해 “극히 무엄하다”고 반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해외 행각에 나선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의 비무장지대 도발 사태니 언제라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느니 하면서 최근 조성된 사태의 진상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그 누구의 ‘건설적 역할’까지 운운했다”며 비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DMZ 도발 사태로 한반도 긴장 상황이 야기됐다”,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줘 감사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경색된 북·중 관계를 반영하듯 지난 2일 방중했던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여러 차례 시 주석과 접촉할 기회를 얻긴 했지만, 단독 면담은 결국 하지 못한 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분단의 아픔을 찍었다… 평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분단의 아픔을 찍었다… 평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광복 70년은 고스란히 분단 70년을 의미한다. 오는 17일부터 8일 동안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DMZ를 쏴라’라는 주제 아래 카메라를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43개국 102편의 다큐영화를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다큐영화를 통해 분단의 모순과 평화의 염원을 함께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DMZ)의 의미를 모색한다. 개막작은 미국의 애덤 쇼버그 감독이 연출한 ‘나는 선무다’로 통일, 평화에 대한 주제의식을 묵직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탈북화가 선무가 남북의 정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단 70년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평양연서’, ‘가미카제특공대원의 증언’, ‘북녘에서 온 노래’,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 ‘남북미생’ 등 11편의 작품은 분단된 한반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히 드러낸다. 미국, 호주,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분단과 전쟁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펼쳐낸다. 개막식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다. 민통선 안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떠난 공간이다. 2009년 제1회 개막식을 가진 뒤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에 제대로 천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막식은 사전 신청자를 중심으로 1박 2일로 진행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계기로 캠프 그리브스가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도 상징적 공간인 캠프 그리브스를 예술의 무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업사이드 다운’이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이빙벨’보다 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지원하지만 간섭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의 외압 파동과 대조를 보였다. 그는 “영화 역시도 생태계라고 생각하며, 이 생태계에서 문외한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80만 관객몰이로 다큐영화 사상 최대관객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출발은 DMZ국제영화제의 제작지원이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도 15편을 최종 선정해 총 3억 5000만원을 제작 지원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DMZ 가자, 영화보러...

    DMZ 가자, 영화보러...

    광복 70년은 고스란히 분단 70년을 의미한다. 오는 17일부터 8일 동안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DMZ를 쏴라’라는 주제 아래 카메라를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43개국 102편의 다큐영화를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다큐영화를 통해 분단의 모순과 평화의 염원을 함께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DMZ)의 의미를 모색한다. 개막작은 미국의 애덤 쇼버그 감독이 연출한 ‘나는 선무다’로 통일, 평화에 대한 주제의식을 묵직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탈북화가 선무가 남북의 정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단 70년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평양연서’, ‘가미카제특공대원의 증언’, ‘북녘에서 온 노래’,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 ‘남북미생’ 등 11편의 작품은 분단된 한반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히 드러낸다. 미국, 호주,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분단과 전쟁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펼쳐낸다. 개막식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다. 민통선 안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떠난 공간이다. 2009년 제1회 개막식을 가진 뒤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에 제대로 천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막식은 사전 신청자를 중심으로 1박 2일로 진행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계기로 캠프 그리브스가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도 상징적 공간인 캠프 그리브스를 예술의 무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업사이드 다운’이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이빙벨’보다 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지원하지만 간섭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의 외압 파동과 대조를 보였다. 그는 “영화 역시도 생태계라고 생각하며, 이 생태계에서 문외한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80만 관객몰이로 다큐영화 사상 최대관객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출발은 DMZ국제영화제의 제작지원이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도 15편을 최종 선정해 총 3억 5000만원을 제작 지원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신남북시대와 DMZ 평화공원

    [최동호 새벽을 열며] 신남북시대와 DMZ 평화공원

    전쟁 상황으로 치달리던 극한의 대결 상태가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대화로 타결됐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사건이다. 지뢰 도발로 시작된 대결 국면은 북한의 유감 표명으로 일단락됐는데 북한에서 강경하게 요구한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다. 결과적으로 포사격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 확성기 방송이라는 사실에 우리 자신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남북의 상황은 조금 다르게 진행된 것 같다. 우선 북한의 강력한 군사 도발 협박에도 남한 당국이 원칙을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점이 크게 두드러진다. 남한에 동요가 극심하고 물품 사재기로 커다란 혼란이 야기됐다고 북한에서는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오히려 그와 정반대로 남한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전방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복무를 연장해서라고 전투에 임하겠다고 했다.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병사들까지도 전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것은 종전과는 아주 다른 대응 방식이다.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남과 북이 충돌하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난무하던 유언비어도 크게 유포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국민이 일치단결해 대처한다면 무서울 것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북한 당국이 대북 방송을 커다란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 변수라고 할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정신적 단결은 최근 상영된 ‘연평해전’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도 일부에서 흘러나온다. 자기들과 같은 나이의 병사들이 북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희생당하는 장면들은 그들에게 강한 애국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는 역으로 북한의 동 세대 젊은 병사들에게도 적용해 보아야 한다. 대북 방송이 그렇게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들에게 공감을 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흑색비방만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차라리 그들에게 공감을 주는 젊은 세대들의 음악방송이나 최신의 정세 변화를 사실적으로 전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북의 병사들이 가지고 있던 총을 내려놓게 하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신세대의 음악이요, 그들이 관심을 두는 새로운 세상의 소식이다. 그들이 체제 내에서는 들을 수 없는 또는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새로운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들이 얼마나 세습 독재 체제에 이용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남과 북은 극한 대결의 상대는 아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남과 북의 상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과 북은 대결의 상대가 아니라 상호 발전의 동반자다. 남한이 경제적으로 더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국제적 조건으로는 여러 난관이 가로 놓여 있고 북한은 독자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태다.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력이 하나가 된다면 남과 북은 세계 다른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일부 지역 경제 개방은 그들에게 경제 발전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중요한 징표다. 물론 우리가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성급한 통일론이다. 지금의 우리는 통일의 필요성은 모두가 절감하지만 통일의 준비는 실제로 거의 돼 있지 않은 상황에 부닥쳐 있다. 통일은 정치적 구호나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반의 준비가 치밀하지 않다면 오히려 통일이 국가 발전을 퇴행시킬 위험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필자는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지만 이제는 좀 더 실질적으로 DMZ를 평화롭게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물론 현안은 많다.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여러 현안이 있지만 남과 북이 가장 첨예하게 군사적으로 대면하고 있는 이 지역을 민족의 미래를 위해 효과적이고 생산적이며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번의 경우처럼 대화를 통해 풀어 낸다면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맞이해 그보다 구체적인 남과 북의 공존공영의 길은 없을 것이다.
  • [사설] 국방·SOC 예산 증액, 국가재정 압박해선 안 된다

    국방부가 내년 국방 예산으로 올해 37조 4560억원보다 7.2% 증가한 40조 1395억원을 요청했다. 대잠수함 전력 강화,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할 열영상 무인감시(CC)TV, 열상감시장비(TOD) 구입 등에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요구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당정 회의에서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복지 지출 낭비를 줄이고 사회간접자본(SOC)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와 경제 회복의 모멘텀 유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십분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녹록지 않은 현실과 풀어야 할 돈주머니를 계산해 보면 걱정이 앞선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방 예산을 증액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 등으로 초래된 남북 간의 극한 대치 국면을 고려하면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불가피하고 시급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예산만 증액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 군은 그동안 방위사업 비리와 첨단 무기 관련 개발 비리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 왔다. 따라서 예산 증액 타령에 앞서 군의 고질적인 비리 구조의 환부를 도려내고 불요불급한 예산이나 줄줄 새는 예산 등을 철저히 점검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대북 전력을 강화한답시고 남북 간 대치 국면을 전후해 국방 예산을 무려 7% 증액하겠다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국방 예산 증액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남북 비대칭 전력을 최소한으로 보강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본다. SOC 확충도 좀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를 위해 SOC 확충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복지 예산의 일부를 SOC로 돌려 달라고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무리다. 정부가 밝히고 있듯이 SOC 예산은 올해 이미 많이 반영됐고 꼭 필요하다면 민자 사업으로 진행해야 재정 압박을 줄일 수 있다. 국방과 SOC 예산 때문에 복지 분야가 특히 압박을 받을 것이다. 정부는 효율성을 높여 극복하겠다고 하지만 서비스의 속성상 속도와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 민감한 분야가 복지다. 그것보다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의 가계소득 증가를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가 더 긴요하다. 내년 경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쇼크에 이은 세계경제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 가능성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경기 불황으로 세입 기반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확장 재정을 펴겠다는 최 부총리의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재정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40% 안팎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4%(15조원)가량 늘어난 390조원 이내로 수립하겠다는 건 다행이다. 그러려면 국방·SOC 예산 증액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 [뉴스 분석] ‘北 변수’에 첫 7%대 늘리려는 국방예산

    당정, 내년 DMZ·대잠수함 전력 강화 추진 국방부, 7.2% 증가 40조 요청 열영상 CCTV·대잠 초계기 도입 당정 협의 과정서 깎일 수도 최경환 “내년 재정 확장적 편성” 정부와 새누리당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대해서는 당정 간 시각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등을 계기로 접경 지역 전투력과 대잠수함 전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이후 매년 2~6.2% 수준에 그쳤던 국방예산 증가율이 군 당국의 ‘숙원’인 7% 수준을 넘어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안 당정회의에서 “내년 예산은 지난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형성된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DMZ 접경 지역의 전투력과 대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는 등 국방비 투자를 증액하는 한편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관계 개선에 대비해 경원선 복원 사업과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 교류·협력 사업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으로 올해 예산 37조 4560억원보다 7.2% 증가한 40조 1395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DMZ 내 북한군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할 열영상 무인감시(CC)TV, 열상감시장비(TOD) 설치, 주둔지 철책·울타리 보강 사업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해군 대잠 초계기 신규 도입 사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SOC의 경우 부족한 재정을 민간투자로 보완해 전체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SOC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재정 부담에 대한 대안으로 민자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긴장 국면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기는 했지만 장기적 계획에 따라 진행돼야 할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해 무기 구입 예산부터 깎아 왔던 여당이 갑작스레 국방예산을 늘리는 행태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회는 올해 국방예산을 정부안보다 1040억원 깎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라는 예산안 편성의 큰 틀에 맞게 한정된 예산을 경기 부양 효과가 더 많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OC 예산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추경에 SOC 예산이 이미 많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기류는 다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에게 SOC 사업만큼 지역 표심을 잡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남북 협력, 원칙 지키되 단계적으로 진전시켜야

    8·25 고위급 합의 이후 우리 내부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분출되는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주장이 그 징표다. 그러나 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5·24 조치 등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북한 당국의 사과 등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은 해소됐지만, 남북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건 아니라는 현실론으로 읽힌다. 어차피 상대가 있는 남북 관계인 만큼 우리만 과속할 일은 아니라는 인식은 기본적으로 맞다고 본다. 남북이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터 나갈 수만 있다면 우리로선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사태 전개다. 그러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남북 간 협력 프로젝트의 실효성도 상대의 호응이 있어야만 담보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어제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관계 개선에 대비해 경원선 복원 사업과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 교류·협력 사업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원선을 복원하거나 DMZ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면 DMZ 내 지뢰 제거에 남북이 먼저 합의해야만 한다. 하지만 군사분계선 남쪽에 몰래 지뢰를 매설해 우리 젊은 병사의 다리를 잃게 한 북측이 당장 이에 호응할 개연성은 적지 않은가. 이런 마당에 현시점에서 5·24 조치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은 성급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북한은 이번에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엄청난 부담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지뢰 도발에 따른 유감 표명을 하긴 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지뢰 폭발을 제2의 천안함 사건처럼 남측이 조작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측이 또 다른 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특히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기도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불길한 시나리오가 가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솔히 5·24 조치를 먼저 해제하기보다 앞으로 열릴 당국 회담에서 다른 현안과 패키지로 논의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남북 관계는 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처럼 다뤄야 한다. 더욱이 남한이나 외부 세상을 향한 개방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 당국이 대규모 인적 교류에는 몸을 사리면서 현금이 들어오는 협력 사업만 선별적으로 허용할 공산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이행 가능한 작은 합의부터 실천해 나가면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 사업을 일궈 나가야 남남갈등 같은 뒤탈도 없는 법이다. 북측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내심 간절히 바라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그런 맥락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다. 즉 8·25 합의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측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 등 우리 측 카드와 동시에 논의하란 뜻이다. 이처럼 남북 협력은 원칙은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진전시켜야 혼선 없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 ‘준전시상태 해제’ 북한 지뢰도발 유감 표명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이 타결되며 南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 북한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 협상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南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의 목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는데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여러가지 함축성 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네티즌들은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대박이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마라톤 회담 성과 있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관계 개선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제공(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4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 협상 타결 과정에서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 남한은 남한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데 합의하면서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군사 충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 25일 오전 2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측은 또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했으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했으며,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한편 남북 협상 타결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협상을 통해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남북이 고위급 회담 협상을 통해 최근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에서 발생한 목함지뢰로 인한 병사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명한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정전협정대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또 ”북한의 명백한 사과와 재발방지(문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대가 있는 협상인 만큼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합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길게 보면서 한 마음으로 이번 합의를 지지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했다”면서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부제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8·25 합의] 與 “朴대통령 안보 원칙 통해” 野도 “대화로 해결 높게 평가”

    여야가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 타결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 원칙론’이 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매우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의 성과”라고 호평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고위급 접촉의 타결에 대해 “박 대통령의 확실한 원칙 고수, 정부의 확고한 원칙과 군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 태세, 국민의 강인한 의지와 단결 그리고 여야의 초당적 대응 등이 하나가 돼 끌어낸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의 원칙을 기초로 한 일관적인 대북정책과 새누리당의 한결같은 지원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하나가 돼 이뤄낸 쾌거”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남북이 고위급 회담 협상을 통해 최근 군사적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화를 통해 당면한 군사적 대결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특히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점은 우리 정부의 성과”라고 직접적으로 정부를 칭찬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 합의를 기본으로 더 큰 남북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면서 “저는 정상회담을 생각하고 그렇게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도 있었다. 문 대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했는데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전 국민이 타협을 한 것에 안도하는 상황에서 재발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인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론]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상 초유의 무박 4일로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초래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았었다. 전쟁 직전까지 이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소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함으로써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군사적 긴장 상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는 어쩌면 우리 국민들의 승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남북한 군사적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극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사재기 등의 혼란은 없었다. 전역을 하루 앞두고 전역 연기를 신청하는 등 오히려 2030세대의 투철한 안보관은 전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잇따른 군사적 도발 후에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잘못된 버릇으로 일관해 왔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확고한 대북 원칙으로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며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협상에 아쉬움도 남는다. 무엇보다 합의가 이루어진 25일은 북한에서 선군절로 기념하는 국가적 명절이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김정일이 방문한 1960년 8월 25일을 ‘선군혁명영도’가 시작된 선군절로 기념해 왔고 지난해 8월에는 ‘국가적 명절’로 지정했다. 8월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4일간이나 마라톤 협상을 지속하다 25일 자정을 넘어 합의에 이른 것은 어쩌면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하고 그동안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어왔다. 이번 사태를 남한의 모략극이라고 주장한 북한으로서는 8월 25일을 남한으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은 선군정치의 위대한 업적으로 선전할 것이다. 또 하나 도발의 주체로서 북한을 직접 명기하거나 사과와 재발 방지가 아닌 ‘유감 표명’이라는 말로 북한에 빠져나갈 구멍을 주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더이상 이러한 악순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주장한 것치고는 유감 표명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이번 협상은 발전적 남북 관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남북한 대결 이후 이벤트성 이산가족상봉 하나 이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 상황이 현상 유지로 돌아온 것이고 앞으로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재발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협상에서 승리한 자축보다는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떻게 발전적으로 풀어 갈지에 대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장 이번 보도문 1항에 합의했듯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한 당국 회담의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 6항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를 합의했는데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 온 5·24 조치 해제와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이번 합의를 또 종잇장 버리듯 약속을 뒤집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더욱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한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한 가지 교훈은 폐쇄된 북한 사회에 외부 정보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알게 됐다는 점이다. 적군의 싸울 의지를 꺾는 심리전으로서 대북 방송과 ‘한류’(자본주의 날라리풍)를 북한 내에 유입하는 다양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남북한 통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통일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경제적 발전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 유입을 ‘제국주의 사상 문화침투’로 간주하고 사상전을 강조한다. 북한 당국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우리는 ‘트로이의 목마’처럼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분단 70년을 맞는 8월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반쪽짜리 광복이 아닌 완전한 통일의 길을 준비하라고 말이다.
  • “협상 새나가면 안된다”… 靑·통일부 철통 보안

    남북이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고위급 접촉을 통해 마라톤 밤샘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과 관련한 사항이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청와대와 통일부 등은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진전이 조금 있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대한 진전인지 등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보안 분위기는 민경욱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민 대변인은 고위급 접촉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남북 고위급 대표가 엄중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장시간 팽팽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기사 한 글자가 협상에 실시간으로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 보도는 삼가 달라”면서 “남북 접촉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협상 와중에도 비무장지대(DMZ)에 포병전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잠수함 50여척을 기동시키는 등 대화와 위협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자칫 언론에 협상 내용이 유출될 경우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22일과 23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회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접촉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통일부 역시 회담 내용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남북회담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실시간으로 고위급 접촉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기자들의 전화는 물론 문의에도 손사래를 쳤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엄중한 분위기인데 함부로 협상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정부가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협상 상황을 여야 정치권과 국민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미국과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데 정부를 지원해야 할 정치권은 까마득하게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남북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박지원 의원은 “정부도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보안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철통보안을 옹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남북 회담 타결] 문재인 “정부 노력 높이 평가하지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해명 필요”

    [남북 회담 타결] 문재인 “정부 노력 높이 평가하지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해명 필요”

    [남북 회담 타결] 문재인 “정부 노력 높이 평가하지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해명 필요” 남북 회담 타결, 문재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고위급 회담이 극적 합의를 이뤄낸 것과 관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협상을 통해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반도에 드리운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면서 “남북이 고위급 회담 협상을 통해 최근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에서 발생한 목함지뢰로 인한 병사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명한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정전협정대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회담의 다른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이행하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북한의 명백한 사과와 재발방지(문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대가 있는 협상인 만큼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합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길게 보면서 한 마음으로 이번 합의를 지지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했다”면서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남북 협상 타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북한 유감 표명-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합의..’준전시상태 해제’

    남북 협상 타결, 북한 유감 표명-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합의..’준전시상태 해제’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무력 대치·밤샘 협상… 불면의 한반도

    남과 북은 24일에도 고위급 접촉을 갖고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및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사흘째 논의했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도발에 대해 주체가 명시된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협상 내내 우리 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에만 매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상이 계속됨에 따라 실무진에서는 협상 결과를 정리한 ‘공동보도문’ 형식의 문안 작업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 작업의 핵심은 북측의 사과 문안이며, 이 부분이 타결될 경우 남북 간의 다양한 관심사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면서 “정부는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실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은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 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러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후 잠수함 50여척을 수중으로 배치하고 정예특수부대 요원을 전방지역으로 이동시킨 데 이어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던 공기부양정 20여척을 서해 남포해상까지 전진배치하는 등 북한군의 3대 침투전력을 모두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2년 만에 미국의 전략 자산인 B52 폭격기를 한반도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2013년 2월 25일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5일로 반환점을 맞았다.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지향점으로 내걸고 출발한 박근혜 정부는 2년 반 동안 적폐 개혁, 경제활성화 및 대외 관계에 매진했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연이은 고비를 맞으며 견고했던 ‘40% 지지율’도 무너지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리얼미터가 24일 주간 집계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1%로 북한 도발 강경 대응 조치에 힘입어 메르스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지지율(3년차 2분기 기준)은 이명박(49%)-김대중(38%)-박근혜(36%)-노무현(34%)-김영삼(28%)-노태우(18%) 순으로 박 대통령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한 부정 평가도 55%로 노태우(62%)-노무현(53%)-이명박·김영삼(41%)-김대중(25%) 전 대통령과 비교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신문은 분야별로 현 정부의 국정 수행을 진단하고 원로들로부터 후반기 국정 운영의 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제언을 들어 봤다. [정치] 박근혜 정부의 2년 6개월은 다사다난했다. 첫해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으로 여야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듬해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고, 연말에는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비선 실세 논란이 가열됐다. 올 들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국회법 개정안과 유승민 사태로 정국은 소용돌이쳤다. 고비마다 악재가 터졌고 야당은 물론 당·청 관계마저 원활하지 못했다. 공무원 연금개혁을 제외하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원로와 전문가들은 남은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를 풀어가려면 ‘소통’을 강화하고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고언했다. 역설적으로 소통 확대를 통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통의 리더십 ‘만기친람식’ 바꿔야 정치원로들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성공하려면 불통 리더십과 만기친람식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많은 얘기를 듣고, 소통한 뒤 판단하고 결정하는 역할이지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국정쇄신도 좋지만 소통의 폭을 넓혀가면 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장관들에게 서면보고만 받지 말고 대면보고를 받고 국정현안 해결에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운영과 인사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노태우 정권 후반기는 역대 정부 가운데 지지율은 가장 낮고 YS(김영삼 대통령)에게 권력을 내주긴 했지만, 덕망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센터장은 “국회에, 야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대결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100%를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을 해 70~80%라도 성과를 내는 실리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 개혁 방법론을 바꿔야 박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컸다. 다만 개혁 대상인 노동자의 양보를 끌어내려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정성을 보이고 사회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의장은 “방향 설정은 굉장히 잘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게 순서”라면서 “여당에 맡겨둘 게 아니라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여야 대표에게 노동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노동개혁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여당에서 노동계 저항을 딛고 대통령을 뒷받침할지 의문이고, 정권 후반기에 공무원들이 총대를 메기를 바라기도 쉽지 않다”면서 “방법은 딱 하나다.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YS 때 노동개혁을 시도하면서 존경받는 전직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각층 대표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노동개혁위원회를 만들었던 일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총선 전후로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도 있는 만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총선 전까지가 대통령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내려 한다면 예컨대 노동개혁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외교안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으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굳건한 한·미 동맹 확인과 한·중 관계의 발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남북 관계는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포격 도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을 맞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한·일 관계 역시 수교 이래 최악이라고 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임기 후반은 남북 간, 한·일 간 관계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 ●꼬일 대로 꼬이는 남북 관계 임기 출범 후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대북정책 기조로 내세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아직까지 남북 관계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임 이명박 정부가 비핵화 없이는 남북 관계 진전도 없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현 정부는 올 들어 북한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대화를 제안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광복 70년·분단 70년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선 우리 쪽을 향해 포격 도발까지 감행해 긴장이 준전시 상태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우리 측 역시 강력한 대북 압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정세는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문제 역시 6자회담이 재개되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안마다 워낙 입장 차가 커서 실무회담을 통해서는 풀 수 있는 사항이 거의 없다”며 “결국 최고지도자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 속 對中 협력, 최악 한일관계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안보협력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으로 나가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핵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 등에서 확고한 동맹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또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재개정 등을 이끌어 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두고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역시 강화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이른바 ‘정열경열’(政熱經熱) 관계로 발전시켰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혀 북핵에 대한 중국 측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 악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우리 정부 역시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난 14일 아베 담화를 기점으로 정부가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일정 부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대미, 대중 관계는 더욱 심화시키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남은 힘을 더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협상 4일 만에 극적 타결, 준전시상태 해제+南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협상 4일 만에 극적 타결, 준전시상태 해제+南 확성기 방송 중단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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