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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못 읽는 민주노총… 스타벅스 직원에 ‘손절’당했다

    MZ 못 읽는 민주노총… 스타벅스 직원에 ‘손절’당했다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전광판 트럭 시위에 나섰던 스타벅스 직원(파트너)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노조 구성 제안을 거부한 것을 두고 외부 세력의 개입을 싫어하고 목적의 순수성을 우선으로 여기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특성이 드러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8일 트럭 시위를 주도한 ‘2021 스타벅스코리아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은 최근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파트너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 준 기업”이라며 “당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고 변질시키지도 말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일 “노조를 결성하면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노사가 함께 결정할 수 있다”며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노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제안은 거센 반발만 불렀다. 복수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블라인드 앱을 통해 “이번 시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 “트럭시위를 통해 설득하려는 대상은 스타벅스코리아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MZ세대의 시위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교육부의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해 시위에 나선 인하대 학생들도 총학생회가 주도하지 않고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개인이 여론을 형성하며 등판에 과 이름이 적힌 점퍼를 보내는 이른바 ‘과잠시위’를 벌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시위의 성공과 실패, 주목 여부를 떠나 자신들의 주장이나 의도가 조금이라도 잘못 전달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성향이 강하다”며 “외부의 도움 없이도 의견을 관철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주성을 가지고 있어 스타벅스와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MZ세대 빈부격차 확대

    MZ세대 빈부격차 확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에서도 자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자산이 하위 20%보다 35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성세대보다 사회활동 기간이 짧은 MZ세대의 자산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건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주식 등 富 대물림… 불평등 심화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 1849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하위 20%(1분위)는 2473만원에 그친 반면 상위 20%(5분위)는 8억 7044만원이었다. 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35.2배나 됐다. 상위 20%의 재력은 바로 아래 단계인 4분위(상위 20~40%)에 비해서도 두드러졌다. 4분위 평균인 3억 6871만원보다 5억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 MZ세대의 자산 5분위 배율은 2019년(33.21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5분위 배율이 높아졌다는 건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하위 20%는 1년간 자산이 64만원(2.6%)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상위 20%는 7031만원(8.8%)이나 불었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같은 자산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 격차는 상위 20%,하위 20%의 3.2배 MZ세대 소득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상위 20%는 9963만원으로 하위 20%(3046만원)에 비해 3.27배 많은 정도였다. 소득에 비해 자산 격차가 월등히 큰 건 부모 재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랐다는 걸 시사한다. MZ세대 중에서도 사회활동 기간이 짧은 20대에서 자산 격차가 두드러졌다. 20대 상위 20%는 3억 2855만원의 자산을 소지한 반면 하위 20%는 844만원에 그쳤다. 격차가 38.92배였다. 지난해 20대 하위 20%의 자산은 2019년(959만원)보다 115만원(-11.9%) 쪼그라들었다.
  • 샤넬만 오픈런?…왕복 4시간이라도 갑니다, 빵 앞에 줄 서러

    샤넬만 오픈런?…왕복 4시간이라도 갑니다, 빵 앞에 줄 서러

    지난 3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유명 도넛가게 앞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은 빵을 맛보려고 긴 줄도 마다 않는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를 합친 말)자들이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유리(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타지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도넛을 베어 물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최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는다”며 “유명하고 인기 있는 카페를 방문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경험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선착순 ‘티케팅’만큼 치열한 ‘빵케팅’ 같은 시간 성수동 카페거리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SNS에 이름난 가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섰고,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해 외관이 특이한 가게 앞에서는 인증샷을 찍느라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30분 동안 기다려 도넛을 구매하고 나온 대학생 한상은(23)씨는 “경기 오산시에서 오전에 출발했다”며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맛있는 빵이라면 이 정도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빵에 대한 열정은 ‘빵케팅’과 ‘디케팅’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해진 수량의 빵과 디저트를 선착순으로 구매하려고 유명 가수의 콘서트 표를 티켓팅(구매)하듯 경쟁을 벌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학원생 최혜준(26)씨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50분에 울리는 알람을 끈다.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선착순 빵케팅에 성공하기 위해 알람을 설정해 뒀기 때문이다. 최씨는 “강릉에 있는 인기 빵집은 온라인으로도 빵을 판매한다”며 “3분이면 거의 모든 빵이 품절되기 때문에 아직 한 번밖에 성공해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인증샷 문화가 불붙인 빵지순례 빵지순례와 빵케팅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대세 문화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빵지순례’로 검색하면 47만 8000여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빵케팅’과 ‘빵택배’를 해시태그해 올린 게시물 수는 13만 8000건이 넘는다. 취재진이 만난 MZ세대는 유명 빵집의 디저트를 직접 맛보면서 SNS에 공유하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성수동 카페 앞에서 포장된 도넛을 찍던 이인(21)씨는 시간과 돈을 들여 이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유행하는 디저트 카페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신영(20)씨는 지난 3월부터 빵지순례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바쁜 수험생 시절 빵지순례가 유일한 취미였다던 박씨는 대학생이 된 후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씨는 “쳇바퀴 돌듯 집과 학교만 다닌 제게 집 근처 맛있는 빵집은 삶의 활력소이자 따뜻한 위안이었다”면서 “이왕이면 유명한 곳의 빵도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빵집을 순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먹는 순간 사라지지만 행복해했던 내 모습은 영상으로 남는다”며 “빵지순례 경험을 SNS에만 올리다가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먹는 행위 넘어 놀이 문화로” 또 다른 빵지순례자 대학생 김채원(19)씨도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유명 빵집을 다녔고, 요즘에는 왕복 4시간 정도의 먼 빵집에 도전하고 있다”며 “평소에 가보고 싶은 빵집들을 찾아 지도 앱에 미리 저장해 둔 뒤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유명 빵집을 방문한다는 유지수(23)씨는 “디저트는 다소 비싸지만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카페 탐방은 가성비가 좋고 기분 전환도 되는 취미”라고 말했다. MZ세대가 디저트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이용숙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장기 불황기에 유행하는 ‘작은 사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며 “예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달달한 음식은 먹는 행위가 접근하기 쉽고 단시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청년들의 놀이 문화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혜원(독어독문학과 4학년)박수빈(한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없앤다고 요란 떨더니… 공무원 65% “시보떡 아직 있다”

    없앤다고 요란 떨더니… 공무원 65% “시보떡 아직 있다”

    ‘아직도 시보떡이 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719명 가운데 65.5%가 시보떡 돌리기와 출산·육아휴직 답례와 같은 전근대적인 조직문화가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공직자 통합메일에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설문한 결과다. 시보떡은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이 6개월간의 시보(수습기간)를 끝낸 뒤 선배·동료 공무원들에게 돌리는 떡을 말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더니 한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지난 2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합리한 관행과 행태를 철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퇴근 후 불필요하게 연락하거나 회식을 강요하는 등의 조직문화가 남아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45.9%가 ‘그렇다’고 답했고, 국장님·과장님 모시는 날 등의 조직문화가 여전하다는 응답도 51.6%를 차지했다. 폭언, 욕설, 성희롱성 언행 등의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48.0%가 ‘있다’고 답했고, 불필요한 출장 동행 강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1.6%에 달했다. 민간기업 등에 비해 공직사회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0.6%가 6~10년으로 가장 많았다. 이 의원은 “응답자 중 95.7%가 근속 10년 미만 MZ세대인 젊은 공무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불합리한 조직문화 타파와 세대 융합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MZ세대 당심·합종연횡·10차례 토론회… 톱4 순위 흔든다

    MZ세대 당심·합종연횡·10차례 토론회… 톱4 순위 흔든다

    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로 결정신규 당원 급증… 본경선 투표 50만명황교안·최재형 지지선언도 변수 될 듯11일 호남 시작 릴레이 토론 ‘민심 잡기’지난 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4명의 후보는 다음달 5일까지 정권교체를 책임질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본경선의 시작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뒤를 좇는 ‘2강 1중 1약’ 구도다. 하지만 신규 유입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당심(黨心), 후보 간 합종연횡, 10차례 릴레이 토론 등 변수가 많아 최종 순위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은 1·2차 컷오프보다 당심의 비중이 더 커진다. 1차 20%, 2차 30%였던 당원 투표는 본경선에서 50%까지 늘어나며, 나머지 국민 여론조사 50%와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특히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즈음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규모로 입당한 신규 당원들도 이번 본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차 컷오프 투표권자가 38만명, 본경선은 50만명에 달한다”면서 “신규 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40대 젊은 당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전했다.후보 간 협력과 견제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2차 컷오프까지는 윤 전 총장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협공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최근 2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점을 이어 가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언제든 세력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던 황교안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컷오프된 주자들의 지지선언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DJ 적자’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9일 윤 전 총장을 만나 뜻을 모으기로 했다. 홍 의원에 비해 호남 지지세가 약한 윤 전 총장에게 역전의 동력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종 후보 결정까지 TV 토론은 권역별 순회 토론, 1대1 맞수 토론 등 총 10차례 진행된다. 2차 컷오프까지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왕(王)자 논란’, 홍 의원은 ‘조국수홍 논란’(조국수호+홍준표)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경선이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본경선 TV 토론에서 후보 간 깊이 있는 정책·공약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토론에서 정책 전문성을 어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평생 검사만 해 외교, 안보, 경제, 교육 등을 아우르기 어렵다”며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4명으로 정리된 만큼 정책 토론에서 후보들의 실력과 자질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보들은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서 호남 민심 잡기부터 시작한다. 순회 토론회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하는 등 ‘무속 논란’ 진화에 집중했다. 홍 의원은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지금부터는 함께하는 ‘승리의 열린 캠프’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본격 세력 확장에 나섰다.
  • ‘주술논란’ 尹 vs ‘조국수홍’ 洪, 당심·토론에서 승부난다

    ‘주술논란’ 尹 vs ‘조국수홍’ 洪, 당심·토론에서 승부난다

    지난 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4명의 후보는 다음달 5일까지 정권교체를 책임질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본경선의 시작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뒤를 좇는 ‘2강 1중 1약’ 구도다. 하지만 신규 유입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당심(黨心), 후보 간 합종연횡, 10차례 릴레이 토론 등 변수가 많아 최종 순위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20~40대가 절반 이상, 당심 어디로?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은 1·2차 컷오프보다 당심의 비중이 더 커진다. 1차 20%, 2차 30%였던 당원 투표는 본경선에서 50%까지 늘어나며, 나머지 국민 여론조사 50%와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특히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즈음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규모로 입당한 신규 당원들도 이번 본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차 컷오프 투표권자가 38만명, 본경선은 50만명에 달한다”면서 “신규 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40대 젊은 당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전했다. 후보 간 협력과 견제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2차 컷오프까지는 윤 전 총장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협공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최근 2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점을 이어 가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언제든 세력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던 황교안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컷오프된 주자들의 지지선언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DJ 적자’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9일 윤 전 총장을 만나 뜻을 모으기로 했다. 홍 의원에 비해 호남 지지세가 약한 윤 전 총장에게 역전의 동력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최종 후보 결정까지 TV 토론은 권역별 순회 토론, 1대1 맞수 토론 등 총 10차례 진행된다. 2차 컷오프까지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왕(王)자 논란’, 홍 의원은 ‘조국수홍 논란’(조국수호+홍준표)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경선이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본경선 TV 토론에서 후보 간 깊이 있는 정책·공약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원희룡 토론에서 뜰까? 하지만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토론에서 정책 전문성을 어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평생 검사만 해 외교, 안보, 경제, 교육 등을 아우르기 어렵다”며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4명으로 정리된 만큼 정책 토론에서 후보들의 실력과 자질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보들은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서 호남 민심 잡기부터 시작한다. 순회 토론회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하는 등 ‘무속 논란’ 진화에 집중했다. 홍 의원은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지금부터는 함께하는 ‘승리의 열린 캠프’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본격 세력 확장에 나섰다.
  • MZ세대가 도넛 가게 앞에 줄 서는 이유는

    MZ세대가 도넛 가게 앞에 줄 서는 이유는

    지난 3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유명 도넛가게 앞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은 빵을 맛보려고 긴 줄도 마다 않는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를 합친 말)자들이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유리(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타지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며 “이곳에서만 파는 프리미엄 도넛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도넛을 베어 물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최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는다”며 “유명하고 인기 있는 카페를 방문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경험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같은 시간 성수동 카페거리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SNS에 이름난 가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섰고,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해 외관이 특이한 가게 앞에서는 인증샷을 찍느라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30분 동안 기다려 도넛을 구매하고 나온 대학생 한상은(23)씨는 “경기 오산시에서 오전에 출발했다”며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맛있는 빵이라면 이 정도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빵에 대한 열정은 ‘빵케팅’과 ‘디케팅’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해진 수량의 빵과 디저트를 선착순으로 구매하려고 유명 가수의 콘서트 표를 티켓팅(구매)하듯 경쟁을 벌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학원생 최혜준(26)씨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50분에 울리는 알람을 끈다.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선착순 빵케팅에 성공하기 위해 알람을 설정해 뒀기 때문이다. 최씨는 “강릉에 있는 인기 빵집은 매장에 방문하기 힘든 손님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빵을 판매한다”며 “3분이면 거의 모든 빵이 품절되기 때문에 아직 한 번밖에 성공해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빵지순례와 빵케팅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대세 문화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빵지순례’로 검색하면 47만 8000여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빵케팅’과 ‘빵택배’를 해시태그해 올린 게시물 수는 13만 8000건이 넘는다. 취재진이 만난 MZ세대는 유명 빵집의 디저트를 직접 맛보면서 SNS에 공유하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성수동 카페 앞에서 포장된 도넛을 찍던 이인(21)씨는 시간과 돈을 들여 이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유행하는 디저트 카페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고 답했다.박신영(20)씨는 지난 3월부터 빵지순례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바쁜 수험생 시절 빵지순례가 유일한 취미였다던 박씨는 대학생이 된 후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씨는 “쳇바퀴 돌듯 집과 학교만 다닌 제게 집 근처 맛있는 빵집은 삶의 활력소이자 따뜻한 위안이었다”면서 “이왕이면 유명한 곳의 빵도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빵집을 순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먹는 순간 사라지지만 행복해했던 내 모습은 영상으로 남는다”며 “빵지순례 경험을 SNS에만 올리다가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빵지순례자 대학생 김채원(19)씨도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유명 빵집을 다녔고, 요즘에는 왕복 4시간 정도의 먼 빵집에 도전하고 있다”며 “평소에 가보고 싶은 빵집들을 찾아 지도 앱에 미리 저장해 둔 뒤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유명 빵집을 방문한다는 유지수(23)씨는 “유명 빵집의 디저트는 다소 비싸지만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카페 탐방은 가성비가 좋고 기분 전환도 되는 취미”라고 말했다. 이용숙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디저트 카페가 단시간에 일상화된 것은 장기 불황기에 유행하는 ‘작은 사치’와 더불어 ‘예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달달한 음식 먹기’가 청년들에게 접근이 쉽고 단시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놀 거리’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먹기’는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SNS에 올리는 2차적인 놀이로까지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놀이 문화가 됐다”고 밝혔다. 최혜원(독어독문학과 4학년)·박수빈(한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귀로 듣는 ‘불멍’·‘물멍’…코로나 이후 ‘앰비언트 사운드’ 인기

    귀로 듣는 ‘불멍’·‘물멍’…코로나 이후 ‘앰비언트 사운드’ 인기

    MZ세대 “스트레스 줄이려 오디오 이용”자연 관련 플레이리스트·명상앱 등 인기“스마트 기기 발달도 콘텐츠 확산 도움”30대 직장인 고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명상 오디오로 달래고 있다. 재택 근무를 비중이 늘면서 앰비언트 사운드를 배경으로 재생하는 고씨는 “영상보다는 피로감이 덜해 자주 듣게 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심리 방역’이라는 말이 일상화 된 가운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오디오 콘텐츠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영상보다 피로도가 적고,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2000년대 중반 출생한 ‘MZ세대’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두드러진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이용자 9000명을 조사한 결과 26~40세 응답자의 78%, 15~25세의 71%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오디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61%는 오디오가 시각 콘텐츠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했다. 불안, 스트레스, 불면증 완화를 돕는다는 마음 및 ASMR 관련 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의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을 비롯해 국내 명상앱 코끼리, 마보, 블림프 등 이다. 이에 따라 음원 플랫폼들도 정신 건강과 힐링에 관련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최소한의 음을 활용한 앰비언트 사운드가 대표적이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새, 귀뚜라미, 개구리, 고래, 바다, 비, 숲 등 자연 관련 플레이리스트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기차, 모닥, 티벳 싱잉볼, 화이트 노이즈 등 다양한 소리를 담은 플레이리스트의 청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플랫폼 플로(FLO)도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과 제주도의 풍경을 소리로 스케치하는 앰비언트 뮤직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오디오 콘텐츠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7일 ‘2021 스타트업콘’에 참석한 김준익 건국대 교수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소비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관심이 늘어나고 변동도 많을 것”이라며 “플랫폼 안에서 듣는 콘텐츠나 프로슈머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AI 스피커와 같은 스마트 기기 발달도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유망 청년 창업가 지원하는 ‘LG커넥트’

    유망 청년 창업가 지원하는 ‘LG커넥트’

    LG그룹은 유망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LG 커넥트’를 5~7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분야에서 독자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50곳이 참가하는 올해 행사는 비대면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가상현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진행한다. LG 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류인 청년 창업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상 전시관에는 ▲AI를 활용해 사람처럼 말하는 영상을 만드는 ‘라이언로켓’ ▲투명 페트병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한 ‘오이스터에이블’ ▲메타버스에서 버추얼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머테리얼리티’(UMR) ▲최적의 길 찾기, 이동수단 검색, 결제 등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든 ‘카찹’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 기업인 ‘파블로 항공’ 등이 참여했다. LG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은 이들 가운데 우수 기업 10여곳을 선정해 개발 지원금을 지원하고 투자사들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LG는 이번 행사에 소프트뱅크벤처스, KDB산업은행,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국내외 벤처 투자사 관계자들도 초청했다. 또 행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람할 수 있다. LG그룹은 2018년부터 LG커넥트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에 공동 연구개발(R&D)과 사업화, LG사이언스파크 내 전용 연구 공간 ‘오픈랩’ 입주 지원, 지분 투자 등의 폭넓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지난 4년간 LG 커넥트에 참여한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 가운데 20여개사 100명 이상이 오픈랩을 거쳐갔고, 현재도 파블로 항공과 카찹 등 10개사 55명이 오픈랩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39일 만에 100만대 돌파…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펼쳤다

    39일 만에 100만대 돌파…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펼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 4일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두 제품이 공식 출시된 지 39일 만이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2019년 8월에 출시한 지 25일 만에, ‘갤럭시S8 시리즈’는 2017년 4월 출시해 37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각각 넘겼는데 이번이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중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세련된 디자인, 삼성전자의 역량을 결집한 혁신 기술, 전작에 비해 40만원가량 싸진 가격 등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갤폴드3와 갤플립3의 디자인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갤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1.9인치로 전작에 비해 면적이 4배 커져 활용도가 높아졌고, 크림과 라벤더 등 7가지 색상도 반응이 좋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갤플립3의 디스플레이 배경화면이나 외관을 액세서리 등으로 꾸미는 게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집계를 살펴봐도 갤플립3의 판매 대수 비중이 약 70%에 달했고, 구매자의 약 54%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과 차별화된 혁신 기능들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갤폴드3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디스플레이 밑에 숨겨진 전면 카메라(UDC)가 적용돼 7.6인치의 대화면을 더욱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폴드3와 갤플립3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수심 1.5m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X8등급의 방수 기능이 장착됐고, 새로 개발한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이 기기 외관에 적용돼 전작에 비해 내구성이 10%가량 강화되기도 했다. 그동안은 비싼 가격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됐는데 갤폴드3는 199만~209만원, 갤플립3는 125만원으로 전작 대비 출고가가 약 40만원씩 저렴하게 책정된 것도 돌풍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폴드3와 갤폴드3 합쳐 글로벌 700만대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최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놨는데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 속에서도 초반 돌풍을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역대 세번째로 빠른 속도”…국내서만 100만대 팔린 삼성 폴더블폰

    “역대 세번째로 빠른 속도”…국내서만 100만대 팔린 삼성 폴더블폰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 4일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두 제품이 공식 출시된 지 39일 만이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2019년 8월에 출시한 지 25일 만에, ‘갤럭시S8 시리즈’는 2017년 4월 출시해 37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각각 넘겼는데 이번이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중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세련된 디자인, 삼성전자의 역량을 결집한 혁신 기술, 전작에 비해 40만원가량 싸진 가격 등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갤폴드3와 갤플립3의 디자인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갤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1.9인치로 전작에 비해 면적이 4배 커져 활용도가 높아졌고, 크림과 라벤더 등 7가지 색상도 반응이 좋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갤플립3의 디스플레이 배경화면이나 외관을 사진·액세서리 등으로 꾸미는 게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집계를 살펴봐도 갤플립3의 판매 대수 비중이 약 70%에 달했고, 구매자의 약 54%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전작과 차별화된 혁신 기능들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갤폴드3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디스플레이 밑에 숨겨진 전면 카메라(UDC)가 적용돼 7.6인치의 대화면을 더욱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폴드3와 갤플립3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수심 1.5m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X8등급의 방수 기능이 장착됐고, 새로 개발한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이 기기 외관에 적용돼 전작에 비해 내구성이 10%가량 강화되기도 했다. 갤폴드3에선 삼성 폴더블폰 최초로 모바일 필기구인 S펜도 쓸 수 있다. 그동안은 비싼 가격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됐는데 갤폴드3는 199만~209만원, 갤플립3는 125만원으로 전작 대비 출고가가 약 40만원씩 저렴하게 책정된 것도 돌풍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폴드3와 갤폴드3를 합쳐 글로벌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최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놨는데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 속에서도 초반 돌풍을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난도 “내년 트렌드는 ‘나노 사회’…40대 X세대 주목해야”

    김난도 “내년 트렌드는 ‘나노 사회’…40대 X세대 주목해야”

    매년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2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나노 사회’를 제시했다. ‘나노 사회’는 공동체가 개인으로 분화되며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돼 간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6일 내년 소비 트렌드 전망을 담은 ‘트렌드 코리아 2022’(미래의창)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이기적인 모습이 심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알고리즘, 기술만능주의 때문에 개인은 더욱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각종 선거를 앞두고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도 나노 사회의 증표로 제시하고, 이를 극복하려면 기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노 사회가 심화하면 믿을 건 돈뿐이라 주식, 그림, 음악저작권 등 수입을 다변화하는 ‘머니 러시’는 더욱 커진다. 이는 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내년에 가장 주목할 세대로 ‘X세대’를 꼽았다. 1970년대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모두 경험한 X세대는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는다.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으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생활방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엑스틴’(X-teen)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X세대는 소비나 인구 규모도 가장 크다. MZ세대의 선택을 받아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X세대의 선택을 받아야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플레저, 바른생활 루틴, 실재감테크, 라이크커머스 등을 소비 트렌드로 꼽았다.
  • “안녕하세요. 전 ○○기업 다닙니다”…직장인증앱 ‘셀프소개팅’[이슈픽]

    “안녕하세요. 전 ○○기업 다닙니다”…직장인증앱 ‘셀프소개팅’[이슈픽]

    “안녕하세요. 셀소합니다. 전 ○○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올라온 ‘셀소(셀프소개팅)’글이다. 이성을 찾는 글을 남기는 것이다. 4일 ‘블라인드’에는 셀프 소개팅 글을 올리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셀소’를 통해 오프라인 소개팅을 한 이들의 후기도 올라온다. 여성 A씨는 ‘셀소에서 7명 만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솔직한 셀프 소개팅 후일담을 전했다. A씨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중반 여성으로 블라인드 셀소를 통해 7명의 이성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만남은 첫인상에 결론이 정해졌다고 했다.‘셀소’는 대부분 나이와 성별, 취미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를 열거하는 형태다. 자신의 거주지, 직업, 재산 등을 일정 부분 오픈하거나 자기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이성을 찾기도 한다. 일부는 자가용 차량이나 주택 보유 여부, 다른 곳에서 받은 외모 평가 결과를 적기도 한다. 대면 만남 어려워진 청춘남녀들, 신(新)연애풍속도 관련 업계에선 국내 데이팅 앱 시장 규모를 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주선자 없이 직접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만남을 구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청춘남녀들 사이 유행하는 새로운 연애 풍속도다. 게시글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쪽지 등 연락을 취해 셀카(셀프카메라)를 교환하기도 한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데 능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문화라고 볼 수 있다.“신분 확인 확실해”…‘직업’ 인증되는 셀프 소개팅 블라인드 앱에서 이처럼 익명의 셀프 소개팅이 유행하는 이유는 서로가 다니는 ‘직장’이 인증되기 때문이다. 실제 블라인드 앱은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직장이 확실하니 믿음이 간다”, “그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직업인증이 중요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우후죽순 생겼던 각종 익명 채팅 서비스는 성매매나 마약 거래 등 ‘범죄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데이팅 앱 서비스 특성상 인스턴트 만남을 유발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연세대 석사학위논문 ‘소셜 데이팅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20-30대의 관계 맺기 방식 변화’(심성옥-2015)에 따르면, 한국에 온라인 만남 주선 서비스가 본격 등장한 건 2000년대 초반이지만 당시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논문은 “기존의 채팅이나 메신저 기반의 데이팅 서비스들이 음성적으로 변질되던 경험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지배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블라인드처럼 회사 메일 인증, 가족관계증명서 인증 등 폐쇄적인 환경을 개방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만남 주선 서비스에 일종의 ‘검증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 “코로나 극복 희망 안고”… 전국체전 성화 봉송

    “코로나 극복 희망 안고”… 전국체전 성화 봉송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경북도는 4일 도청에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8∼14일)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25일)를 알리는 성화 봉송 출발식을 했다고 밝혔다. 전날 강화 마니산 참성단(전국체전)과 구미 금오산(장애인체전)에서 각각 채화된 성화는 대회 개최지역을 돌면서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도청을 출발한 성화는 776명의 주자에 의해 102개 구간(1013km)에서 봉송된다. 전국체전은 오는 8일, 장애인 체전은 오는 20일 구미 시민운동장 주경기장 성화대에 각각 점화된다. 102구간은 제102회 전국체전을, 1013km는 경북 10개 시와 13개 군 행정구역을 상징한다. 이날 성화 봉송 출발식은 구미무을농악보존회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성화 전달, 성화 합화, 최초 주자들의 성화 봉송 순으로 진행했다. 최초 주자는 올해 경북도와 구미시에 신규 임용된 MZ세대 공무원이 맡았다.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 출발과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변화와 혁신의 의미를 담았다. 전국체전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년 순연하고, 대회 축소로 고등부만 참가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열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회장을 훤히 밝히고 국민의 마음에 희망의 불꽃을 피우는 안전한 성화 봉송과 위드 코로나의 시금석이 되는 안전 체전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90년대생’이 왔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90년대생’이 왔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새로운 권력은 변방에서 나온다. 비주류도 언제든 주류가 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다. ‘86세대’는 한때 우리 사회의 가장 변방에 있었고 이단아 취급을 받았지만,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쟁취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공로를 인정받아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만들어 낸 담론과 영향력이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모습에 변화를 준 결과 우리는 이전보다는 좌우 균형이 잘 잡힌 정치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이 점을 보면 한국 사회는 나름 건강하게 성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제 86세대는 퇴장해야 한다. 그럼 그 이후 한국 사회의 주도권을 담당할 세대는 어디가 될 것인가? ‘90년대생’, 보통 ‘Z세대’라고 부르나 정작 이들 스스로는 ‘MZ세대’ 따위의 용어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한다. 향후 20~30년 동안 이들에 앞선 1970년대생 ‘X세대’와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각 세대는 저마다의 결핍과 욕구가 있다. 산업화 세대는 가난과 풍요가, 민주화 세대, 즉 86세대는 독재와 자유를 꼽을 수 있겠으나, 90년대생은 불공정과 기회를 꼽을 것이다. 1980년대에 정치적 자유가 바닥을 쳤을 때의 결핍이 86세대의 민주화운동 에너지로 전환됐던 것처럼 2020년대에 경제적 번영이 바닥을 칠 때의 결핍이 90년대생들이 결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이러한 에너지가 공동체 전체를 위해 긍정적으로 쓰여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정치적 에너지가 자칫 잘못 분출되면 오랜 기간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균열선으로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더 유의해서 봐야 한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숙이 선순환을 이루며 한국이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라 왔다. 건강한 공동체가 되려면 건강한 공론의 장이 운영돼야 한다. 시민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정치 참여와 정치적 의사 형성이 이루어지는 민주공화국의 모습은 이미 기술의 발전 덕분에 구현되고 있다. 먼 미래의 일로 생각했던 실시간 초연결 집단지성이 실제로 형성되고 있다.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며 여론의 작은 물줄기가 만들어지고 이내 시내가 되고 강이 돼 흐른다. 정치적 여론 형성의 장은 한때 트위터, 페이스북을 거쳐 이제는 주로 커뮤니티 사이트로 옮겨 간 모양새다. 과거의 신문 독자들은 뉴스의 소비자 역할에 머물렀던 반면 오늘날에는 시민 각자가 적극적인 여론의 생산자가 되고 있다. 기술의 도움으로 일상 속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사 형성까지도 수평화ㆍ실시간화한 것이다. 요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핫하다는 ‘펨코’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이들은 댓글을 통한 논쟁을 넘어 온라인에서의 행동으로 의지를 실천하는 것에 익숙하고 자유롭다. 최근 5개월간 국민의힘에 새로 당원으로 가입한 26만명 중 2030세대 가입이 8배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거치며 2030세대, 특히 90년대생들은 정치 참여의 효능감을 체감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구축했고 이를 자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권력자 90년대생들이 왔다. 앞으로 이들이 분절적이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소통하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 궁금하다. 산업화 시대에 익숙해진 선배 세대가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을 디지털 원주민답게 90년대생들이 훌륭하게 그려 내고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86세대의 사례에서 보듯이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를 장악한 권력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권력의 핵심이 된 이후에도 자신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여전히 예전의 약했던 존재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90년대생은 증오와 갈등을 동력으로 삼았던 86세대의 권력자들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아마도 지금은 자신들에게 해당 사항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10년, 20년이 흘러도 이 점은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권력에는 책임이 따른다.
  • [In&Out] 모터스포츠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할 때/김재호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

    [In&Out] 모터스포츠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할 때/김재호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

    지난 130여년간 자동차 기술 발전과 궤도를 함께해 온 모터스포츠가 디지털화의 물살을 타고 전례 없는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도쿄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Olympic Virtual Series)’를 선보였다. 게임을 통해 젊은 세대의 올림픽 참여도를 높이려는 취지였다. 지정된 5개 e스포츠 종목 중 자동차 경주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IOC 회원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5개 대륙 토너먼트 형식으로 이 대회를 진행했다.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등 전 세계 자동차 경주를 주관해 온 FIA는 이미 수년 전부터 게임 플랫폼을 무대로 한 디지털 모터스포츠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글로벌 팬데믹 위기가 모터스포츠의 디지털 가속 기어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자동차경주협회를 포함한 FIA 산하 70개국 자동차 경주 단체 역시 잇따라 온라인 경기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등 새로운 흐름에 가세했다. 자동차 경주는 디지털화에 따른 정체성 손실이 상대적으로 덜한 스포츠다. 항공기 조종사나 자동차 경주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시뮬레이터 훈련을 해왔고 이 방식은 현재의 디지털 모터스포츠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운전 경험 없는 미성년 레이싱 게임 이용자가 실제 레이스에 참가해 상위권 기록을 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참가자 김규민(19), 김영찬(20) 선수 등 게임을 찢고 나와 현실 속도 경쟁에 발탁된 국내 사례도 있다. 게임이 현실이고 현실이 게임이 될 수 있는 종목이 모터스포츠다. ‘삼성화재 e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지난 9월 27일 선발전을 시작으로 10월 18일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대한자동차 경주협회 디지털 종목 공인화의 정점을 찍게 될 이 대회의 콘셉트는 ‘플레이 포 리얼’(Play For Real)이다. ‘진짜 레이스’를 표방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타이어 마모와 접지력 변화를 온라인에 구현한다. 여기에 사고 충격에 따른 경주차 성능 차이까지 반영하는 등 현실과 가상의 격차를 줄이는 신선한 시도가 예고되고 있다. 또 현실의 실제 프로 레이싱팀이 선발전을 통해 일반인을 드래프트 발탁하는 육성형 운영 방식도 도입된다. e슈퍼레이스는 시청자 수와 영향력에서 국내 디지털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만큼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대회의 성장 가능성만큼이나 분명한 것은 ‘자동차 없는 자동차 경주’의 시대가 이미 열렸다는 사실이다. 동기는 뚜렷하다. 현실 레이스의 고비용 진입 장벽을 허물어 MZ세대 등 다양한 계층을 기초 종목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멸종을 앞둔 내연기관의 대안이자 환경 이슈를 만들지 않는 경기 방식이라는 점, 그리고 ‘메타버스’(가상현실보다 진보된 3차원 가상세계)로 대표되는 미래 패러다임과 유전적 동질성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대기업 직장인 박모(38)씨는 현재 주식으로 2억원 정도를 굴리고 있다. 이 가운데 1억원은 주식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마이너스통장에서 조달한 돈이다. 박씨는 “주변에서 ‘집값이 얼마 올랐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나만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자가 부담이긴 하지만 주식으로 이자보다 높은 수익만 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줄인 상황이라 괜히 마통 사용액을 줄였다가 한도가 줄 수 있어 여유자금이 생겨도 당분간 빚을 갚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가계부채 규모가 매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특히 2030 젊은층의 대출이 전 연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박씨처럼 빚을 내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한은의 경고… “전 연령층 중 청년층 빚의 속도 가장 빨라”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은 ‘2021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특히 청년층 가계부채에 대해 경고음을 날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약 487조원으로 전체 1806조원의 26.9%를 차지했다. 청년층은 아직 다른 연령에 비해 소득과 자산에 여유가 없음에도 전체 가계부채의 4분의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이다. 올 2분기 청년층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했다.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웃도는 수치다.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됐다. 먼저 최근 3년간 청년층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19년 30.5%, 지난해 29.5%, 올 2분기 21.2%로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은 전월세 거주 비율이 높은데,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전월세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9년 1분기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0.9%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지난해 2분기 들어 3.3%로 높아지더니 4분기엔 11.2%를 찍고, 올 2분기 7.0%를 기록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청년층이 지난해 ‘패닉 바잉’(공포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용대출 증가율도 2019년 1분기 6.5%에서 지난해 1분기 12.7%로 뛰었다. 지난해 말엔 26.9%까지 급증했다가 올 2분기 20.1%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과 주요 기업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이 신용대출 일부를 주식 투자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 계좌 723만개 중 청년층의 계좌 개설은 54%(392만개)를 차지했다.●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등 불안감에… 영끌·빚투족 내몰린 2030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비롯해 자산가격의 급등세가 청년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빚투족’, ‘영끌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심리가 ‘공포 수요’를 만들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근처에 살아야 하고, 다른 대안이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7734만원에 이른다.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6억 708만원)보다 배 가까이 뛰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젊은층은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신규 실명계좌 설립자 249만 5289명 중 20대 비중은 32.7%(81만 6039명)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버는 돈 아직 적고, 여러 군데서 돈 빌려… 청년층 ‘위험한 빚’ 청년층의 가계부채 급증은 다른 세대들과 비교해 특히나 위험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 기반이 아직 약하다”면서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 때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을 나타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 DSR은 37.1%로 여타 연령층(36.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는 돈에 비해 갚아야 하는 돈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금융 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시중 금리도 오르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이자가 늘어나면 청년층의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층은 취약차주 비중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청년층 취약차주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다. 취약차주는 3건 이상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무리한 빚투자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기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간담회에서 “2030세대는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 침체 등) 소비 기반의 상당한 잠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하 교수는 “빚이 많아지면 당장 소비에 쓸 돈이 없어지고,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된다”면서 “애를 낳아서 키우는 대신 아파트 같은 콘크리트를 안고 사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빚투에 몰리는 이유는 결국 복지 기반이 무너지고, 한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재 할 수 있는 건 최대 능력을 뽑아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사다리 회복 등 복지시스템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필요”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회복 같은 사회 복지시스템의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청년층을 위한 임대 주택 등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실제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 형태와는 괴리가 있다”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안정성을 강화한 좀더 세심한 맞춤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현재 청년층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면서 “지방 곳곳에 괜찮은 노동시장을 만들고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 ‘MZ 세대 잡아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부캐놀이’·공정 이슈 선점 몰두

    ‘MZ 세대 잡아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부캐놀이’·공정 이슈 선점 몰두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합친 말로, 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20~30대를 아우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젊은 당원들의 입당이 급격히 늘면서, 경선에서도 MZ세대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도 MZ 맞춤?…공정 내세우고 병영체계 개선 약속 지지율상 MZ세대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홍준표 의원이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라는 인터넷 신조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홍 의원의 직설화법은 물론,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시 중심 대입 개편, 로스쿨 폐지, 강성노조 혁파 등의 정책도 눈에 띈다. 특히 2030세대에서 첨예한 주제인 젠더 갈등에 대응해서는 상습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강력 집행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MZ세대 특성에 걸맞는 병영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획기적 의식주 개혁으로 (장병들이) 원하는 식사를 선택하고 더 편하게 입고 잘 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군 복무기간이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원격강좌와 대학 학점 부여를 확대하고 창업 지원을 실시하고 병사 개인의 몸 관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부캐놀이·신조어 만들기…MZ세대와 적극 소통 대선주자들은 유튜브부터 인스타그램까지 뉴미디어 소통창구를 늘리며 MZ세대 소통법 배우기에도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오늘 밤, 유승민입니다’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라방’을 통해 청년층과 대화를 나누는 창구를 만들었다. 지난달 시작한 첫 라방에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을 넘기기도 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부캐 놀이’로 MZ 세대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웹드라마 ‘희룡부동산’과 ‘룡의 눈물’에 직접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풍자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자연스레 소개하는 방식이다. 아이돌이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는 ‘희드래곤’으로 변신한 영상도 업로드했다. 온라인상 반응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최근 트위터상 일부 누리꾼은 원 전 지사의 사진과 함께 ‘쌍꺼풀 수술이 너무 잘됐다’, ‘국감에 세워 병원정보를 물어봐야 한다’는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원 전 지사는 지난해 여름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이러한 누리꾼의 코멘트에 원 전 지사는 “국감증인으로 부르면 나가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공정 이슈’엔 신속 대응…“‘상도수호’ 없다” 주자들 한 목소리 MZ세대에게 특히 민감한 ‘공정’ 이슈엔 주자들 모두 신속 대응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을 받은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 문제가 불거지자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상도수호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곽 의원 제명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자, 조 최고위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사회적 분노가 커져서 곽 의원은 더 이상 정치하기 어렵다”면서 “조 최고위원이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하는 보수정당”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급격히 늘어난 203040 당원들…캠프별 전략 수립 분주 MZ세대를 겨냥한 주자들의 행보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국민의힘 신규 당원의 연령층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5월 말 전당대회 이후 총 26만 5952명이 새로 입당했다. 세대별로 보면 20~40대 신규 당원이 11만 3979명으로 전체 신규 입당자의 43%를 차지했다. 직전 4개월과 비교했을 때 20대는 8배, 30대와 40대는 각각 7.5배씩 증가한 수치다. 전당대회 때 2030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캠프들은 젊은 세대 당원들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인단에 기존 당원 수만큼 신규 당원이 추가됐다”면서 “학생이 시험을 앞두고 시험범위를 잘 알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후보들도 우리 당의 달라진 점을 잘 인지하고 선거를 치러달라”고 강조했다.
  • 어대명·윤나땡·무야홍 조어 스킨십… 표심은 글쎄

    어대명·윤나땡·무야홍 조어 스킨십… 표심은 글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열린 지난 16일. 사회자는 후보들에게 자신을 한 단어로 소개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은 대뜸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고 밝혔다. 그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들이 무야홍을 외치며 당에 많이 들어왔다”며 정권 교체와 함께 무야홍을 거듭 언급했다. 무야홍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래해 ‘신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창작물)을 패러디한 것이다.내년 3월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 간 조어 전쟁이 한창이다. 홍 의원 지지자들이 ‘무야홍’, ‘돌돌홍’(돌고 돌아 대통령은 홍준표), ‘어대홍’(어차피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홍 의원을 띄우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층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추격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치타’로 불린다. 몸을 웅크렸다가 크게 도약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로, ‘민주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의미가 담겼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 빠진 사이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제대로 못 잡는다”면서 “이번에는 ‘심잡홍’(심상정이 잡는다 홍준표)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희망 후보를 옹립하려는 조어들과 반대로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견제하려는 조어들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으로 야당 후보를 평가절하한다. 최근 20대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치솟은 홍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층 일부가 만들어 낸 ‘홍찍명’(홍준표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온라인에는 ‘찢재명’(이 지사 형수 욕설 논란), ‘윤도리코’(윤 전 총장 고갯짓과 공약 표절 논란을 일컫는 말), ‘홍발정’(홍 의원 돼지발정제 논란) 등의 조어들도 난무한다. 통상 세 글자로 축약해 입에 오르내리기 좋게 만든 조어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후보 진영에서 만들어 퍼뜨리기도 하고, 지지층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댓글 등을 통해 확산시킨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조어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프레임 싸움인데 젊은층에 대한 소구력이 좋고 스킨십에 유용하다”면서 “캠프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뿌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어들이 지지층 결속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변수도 많다고 판단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반복·지속적인 노출과 언론 보도로 의제 설정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보여 주기식 정치에 대한 냉소적 시선도 많아 표심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권예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객원교수는 “조어는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는 우위 선점 여론을 형성하는 점에서 지지층인 내집단의 결속력을 높이고 SNS를 통해 계속 회자될 수 있어 젊은층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다만 정치에 냉소적인 청년층은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해 더 무관심해질 수 있는 만큼 조어로 주의를 환기시켰다면 다음 단계에선 유권자의 마음을 붙들 수 있는 후보의 정책적 승부수와 설득 노력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어가 지지층엔 영향을 주지만 외연 확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는 개성공단에 빗대 그룹 동방신기처럼 ‘개성동영’을 조어로 내세웠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역대 득표율 최다 격차(22.53% 포인트)로 졌다”고 말했다.
  • ‘어대명’, ‘무야홍’ 조어 전쟁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어대명’, ‘무야홍’ 조어 전쟁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정치권 대선주자들 사이 조어 전쟁캠프서 만들거나 지지층서 자생·온라인 확산“주도권 경쟁 프레임 속 젊은층 스킨십 확대”SNS·언론 반복 노출로 의제설정 효과 영향표심 연결 미지수…‘가벼운 정치’ 냉소 시선도“관심 끈 이후에 정책 승부수·노력이 더 중요”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열린 지난 16일. 사회자는 후보들에게 자신을 한 단어로 소개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은 대뜸 “나는 ‘무야홍’”이라고 밝혔다. 자기 소개를 ‘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라고 답한 것이다. 그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들이 무야홍을 외치며 당에 많이 들어왔다”며 정권 교체와 함께 무야홍을 거듭 언급했다. 무야홍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래해 ‘신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창작물)을 패러디한 것이다. 홍나땡, 윤나땡, 홍찍명…상대 견제도文 대선 당시도 ‘어대문’ 등 조어 즐비 유승민 ‘유치타’ 심상정 ‘심잡홍’도 있다 내년 3월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 간 조어 전쟁이 한창이다. 홍 의원 지지자들이 ‘무야홍’, ‘돌돌홍’(돌고 돌아 대통령은 홍준표), ‘어대홍’(어차피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홍 의원을 띄우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층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추격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치타’로 불린다. 몸을 웅크렸다가 크게 도약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로, ‘민주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의미가 담겼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 빠진 사이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제대로 못 잡는다”면서 “이번에는 ‘심잡홍’(심상정이 잡는다 홍준표)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희망 후보를 옹립하려는 조어들과 반대로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견제하려는 조어들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으로 야당 후보를 평가절하한다. 최근 20대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치솟은 홍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층 일부가 만들어 낸 ‘홍찍명’(홍준표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온라인에는 ‘찢재명’(이 지사 형수 욕설 논란), ‘바지사’(이 지사 여배우 스캔들 논란), ‘윤도리코’(윤 전 총장 고갯짓과 공약 표절 논란을 일컫는 말), ‘윤짜장’(윤 전 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압수수색 논란), ‘홍발정’(홍 의원 돼지발정제 논란) 등의 조어들도 난무한다.통상 세 글자로 축약해 입에 오르내리기 좋게 만든 조어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후보 진영에서 만들어 퍼뜨리기도 하고, 지지층들이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나 댓글 등을 통해 확산시킨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조어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프레임 싸움인데 젊은층에 대한 소구력이 좋고 스킨십에 유용하다”면서 “캠프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뿌리기도 하고 지지자들이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즉 2015년 방영된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이란 말을 만들어냈는데 비슷한 조어를 만들어 쓰면 이해가 빠르고 잘 기억한다는 얘기다. 이후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에도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아낙수나문’(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온다 해도 문재인),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등 다양한 조어가 등장했었다.“지지층 내집단 결속 강화, 외연 확대는… ‘그들만의 잔치’ 될 수도’” “‘개성동영’했지만 역대 최다 득표차 패배” 전문가들은 이런 조어들이 지지층 결속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변수도 많다고 판단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반복·지속적인 노출과 언론 보도로 의제 설정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보여 주기식 정치에 대한 냉소적 시선도 많아 표심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권예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객원교수는 “조어는 ‘이만큼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는 우위 선점 여론을 형성하는 점에서 지지층인 내집단의 결속력을 높이고 SNS를 통해 계속 회자될 수 있어 젊은층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반복노출 효과 만으로도 ‘커피를 언급하면 스타벅스’를 떠올리듯 대세 후보를 연상하게 된다는 의미다. 권 교수는 “조어에 대한 기사 어뷰징(오남용)이 많아지고 온라인 문화를 이용한 선거방식과 그에 반응하는 유권자 그룹, 언론기사 생성이 모두 맞물려 돌아가면 조어의 반복 노출은 많이 늘 수 있다”면서 “다만 조어로 인해 특정 후보의 호감도가 상승하거나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샤이 투표자들이 많이 때문에 ‘관심의 계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특히 정치에 냉소적인 청년층은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해 더 무관심해질 수 있는 만큼 조어로 주의를 환기시켰다면 다음 단계에선 유권자의 마음을 붙들 수 있는 후보의 정책적 승부수와 설득 노력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어가 지지층엔 영향을 주지만 외연 확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는 개성공단 조성 성과에 빗대 당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처럼 네 자로 이름을 쓰는 ‘개성동영’을 조어로 내세웠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역대 득표율 최다 격차(22.53% 포인트)로 졌다”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48.67%,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후보는 26.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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