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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까지 선거제 개편 마무리”… 中 ‘홍콩의 중국화’ 속도전

    “5월까지 선거제 개편 마무리”… 中 ‘홍콩의 중국화’ 속도전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킨 뒤 ‘서구세계와의 장기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 위협에도 5월까지 홍콩 선거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해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하려는 모습이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유일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72)은 전날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 작업을 5월까지 마무리하고자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조만간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탐 위원은 “중국 정부는 이번 개편이 국제사회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이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양회 마지막 날인 11일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입법회(국회 격)에서 직능대표(비례대표) 수를 늘려 선출직 의원 비율을 낮추고 행정장관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해 홍콩 기본법에 부속서를 삽입하면 홍콩 의회가 관련법을 개정한다.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편 때와 같은 절차다. 중국 정부가 서둘러 선거제를 바꾸려는 것은 올 하반기부터 홍콩의 운명을 바꿀 선거가 잇따라 열려서다. 9월에는 입법회 선거가 예정돼 있고, 내년 3월에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한다. 중간에 행정장관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도 치러진다. 입법회 선거부터 새 법을 적용해 정계에서 범민주 진영을 배제하겠다는 구상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선거 입후보자는 베이징이 설치하는 ‘공직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에서 사상 검증을 받아야 한다. 선출직 의석 수도 줄어든다. 이번 기회에 ‘무능한 친중파’도 함께 분쇄하려는 의도다. 행정장관 임명을 위한 선거인단(1200명) 제도도 고쳐 구의원 몫(117명)을 폐지하고 이를 비례대표로 대체한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쏟아내며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이 스스로 약속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어기고 홍콩 민주주의를 도려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은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홍콩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기에 ‘(공격을)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홍콩 선거제 개혁으로 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금융 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은 굴하지 않고 이들과의 ‘긴 싸움’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제 홍콩은 우리 뜻대로” 서구세계와의 장기전 나선 中

    “이제 홍콩은 우리 뜻대로” 서구세계와의 장기전 나선 中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킨 뒤 ‘서구세계와의 장기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 위협에도 5월까지 홍콩 선거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해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하려는 모습이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유일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72)은 전날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 작업을 5월까지 마무리하고자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조만간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탐 위원은 “중국 정부는 이번 개편이 국제사회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이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양회 마지막 날인 11일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입법회(국회 격)에서 직능대표(비례대표) 수를 늘려 선출직 의원 비율을 낮추고 행정장관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해 홍콩 기본법에 부속서를 삽입하면 홍콩 의회가 관련법을 개정한다.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편 때와 같은 절차다. 중국 정부가 서둘러 선거제를 바꾸려는 것은 올 하반기부터 홍콩의 운명을 바꿀 선거가 잇따라 열려서다. 9월에는 입법회 선거가 예정돼 있고, 내년 3월에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한다. 중간에 행정장관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도 치러진다. 입법회 선거부터 새 법을 적용해 정계에서 범민주 진영을 배제하겠다는 구상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선거 입후보자는 베이징이 설치하는 ‘공직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에서 사상 검증을 받아야 한다. 선출직 의석 수도 줄어든다. 이번 기회에 ‘무능한 친중파’도 함께 분쇄하려는 의도다. 행정장관 임명을 위한 선거인단(1200명) 제도도 고쳐 구의원 몫(117명)을 폐지하고 이를 비례대표로 대체한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쏟아내며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이 스스로 약속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어기고 홍콩 민주주의를 도려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은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홍콩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기에 ‘(공격을)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홍콩 선거제 개혁으로 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금융 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은 굴하지 않고 이들과의 ‘긴 싸움’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대의 조슈아 웡에서 80대의 리추밍 전 민주당 주석까지 거의 모든 시위 참여 인사가 구금됐다”면서 “중국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모으려면 좀더 창의적인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유럽의약품청 “AZ 백신과 혈전 관련된 징후 없다” 일부 국가 접종 잠정 중단

    유럽의약품청 “AZ 백신과 혈전 관련된 징후 없다” 일부 국가 접종 잠정 중단

    유럽 일부 국가가 잇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 접종이 피가 응고되는 질환을 초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연일 밝히고 있다. EMA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이 백신의 이익은 계속해서 그 위험성보다 더 크며, 이 백신은 혈전 관련 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EMA 안전성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 가운데 혈전 질환이 발생하는 숫자가 일반적인 인구 대비 숫자보다 결코 많지 않다고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나아가 이 백신을 접종받은 유럽인 500만명 가운데 혈전 색전증이 발생한 숫자는 30건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보건 당국은 이날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당국은 한 49세 여성이 이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다고 밝히면서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batch)의 잔여 물량은 더 유통하거나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가 사용 중단한 것은 제조단위가 ‘ABV5300’인 백신으로,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이미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덴마크 당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여성이 혈전을 형성한 뒤 사망했다면서 2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예방적 조치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현재로선 이 백신과 혈전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는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보건 당국도 이날 우려를 나타내며 추가적인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아이슬란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ABV2856’이라는 일련번호를 가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백신 접종 후 시칠리아에서 두 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ANSA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나라의 50세 남성이 백신 접종 후 심부정맥 색전증(Deep vein thrombosis)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AIFA는 이번 백신 사용 중단 결정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심각한 부작용 의심 사례’와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은 명백하며 접종 기회가 오면 신뢰를 갖고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백신과 혈전 사이에 명백한 연결고리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영국에서도 매년 1000명 가운데 한 명 꼴로 아무런 이유 없이 혈전 환자가 발생한다며 드문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기존 사용 권고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다는 의료기관의 평가가 있었다며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역시 이날 이 백신과 관련한 혈전 발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면서 계속 접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EMA의 권고에 따라 “우리는 방금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EU 내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U 역내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백신에 이어 넷으로 늘어났다. EMA는 앞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18세 이상에서 조건부 판매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얀센은 존슨앤드존슨의 유럽 자회사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이날 평가 회의를 통해 이 백신이 효과, 안전성, 품질에서 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U 집행위는 이미 구매 계약을 통해 존슨앤드존슨 백신 4억회 접종분을 확보한 상태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지금까지 EU 내에서 승인된 다른 백신들이 2회 접종을 필요로하는 것과는 달리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지난달 말 미국에 이어 이달 초 캐나다도 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워싱턴DC나 베이징이 아닌 제3지대에서 회동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양국의 정서적 앙금이 상당했음을 보여 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할 듯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할 듯

    4개국 인도·태평양 지역 ‘中 저지’ 공감한·베트남·뉴질랜드 ‘쿼드 플러스’ 구상靑 “美, 대북 정책에 韓 입장 반영할 것”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고위급 협의체로 격상된 쿼드에서 대중 공동대응방안,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 구상, 북한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열렸던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것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저지에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악관이 전한 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이지만 대중 공동대응방안 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때를 맞춘 듯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대중 압박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16일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첫 대면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하는 등 물밑에서는 갈등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또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포함해 쿼드를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에 시간을 아주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용 면에 있어서도 “검토 초기 단계부터 미국은 우리의 의견이나 입장을 구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북핵 해결 방안이나 시기 등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에 이러한 협의 결과가 반영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쿼드 플러스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투명성·개방성·포용성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떤 지역협력체나 구상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쿼드에서 협의되는 내용은 미국 등 참여국을 통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쿼드가 더 진척되고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 한국에 더 많은 사항을 알려 줄 것이고, 우리도 그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

    4개국 인도·태평양 지역 ‘中 저지’ 공감한·베트남·뉴질랜드 ‘쿼드 플러스’ 구상美 “북핵, 해결될 때까지 당면한 위협”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가 오는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고위급 협의체로 격상된 쿼드에서 대중 공동대응방안,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 구상, 북한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열렸던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것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 저지에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악관이 전한 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이지만 대중 공동대응방안 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때를 맞춘 듯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대중 압박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16일 미일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첫 대면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하는 등 물밑에서는 갈등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또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포함해 쿼드를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과의 공감대 마련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답변서에서 북한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호전적 태도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 핵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방향과 속도가 맞지 않다는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때도 기본적인 정책 조율의 목적은 동맹 복원과 대북억지력 유지 혹은 강화를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만·홍콩문제 양보 없다” 기술굴기 中, 美에 경고장

    “대만·홍콩문제 양보 없다” 기술굴기 中, 美에 경고장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열고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고 밝혀 경제 계획 청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전 세계를 향해 ‘앞으로도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재차 보냈다.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서구 세계의 인권문제 거론에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개입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도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규획·2021∼2025년) 기간에 미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회 기간인 7일 베이징에서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대만·홍콩·신장 문제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중국이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양측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금 언급한 많은 문제들은 중국 내부의 일”이라면서 “중국이 잘하든 못하든 중국 인민에게 가장 큰 발언권이 있다. 중국 인민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민주주의·인권을 내세워 타국에 간섭해 혼란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미국은 이를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제를 바꿔 민주 진영의 정치 참여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는 우려에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드는 것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이념과 헌법·법률에 부합한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을 사랑하는 것은 중국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 5일 전인대 연례 전체회의에서 ‘14·5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 초안을 통해 향후 5년간 집중 육성할 8대 산업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 등 신소재, 고속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로봇 기술, 항공기 엔진, 위성위치 확인 체계, 스마트카, 첨단 의료, 농업 기계 등이다. 국무원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 국가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제조 2025’를 선언하고 첨단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항공우주와 정보통신, 신소재·자동차 등에서 ‘2025년까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미국이 “불공정한 산업 보조금 정책”이라며 이를 문제 삼자 더는 이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SCMP는 “미국과 유럽의 불만으로 시 주석이 ‘중국제조 2025’를 표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중국이 선진 제조업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것은 미국의 반대에도 기술 굴기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무원이 이번 양회에서 사실상 ‘중국제조 2025’를 이름만 바꿔 부활시켰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태국·英 등 여행 오라는데… 백신·격리가 ‘발목’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관광대국들이 백신 접종을 계기로 관광업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은 이제 시작 단계로 올해 상반기 안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낮게 전망되면서 당분간 관광산업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미키티 룩탱암 태국 푸껫 관광협회장은 “하루 2500명씩 백신 접종을 진행해 푸껫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한 뒤 오는 10월 1일 관광을 완전히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미 푸껫 관광업체의 80%가 파산·폐점한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이지만, 푸껫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태국 정부는 고령층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해 약 6만명 접종 분량의 백신을 푸껫으로 보낼 계획이지만, 푸껫관광협회의 계획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파타야, 크라비, 치앙마이 등 태국의 다른 유명 관광지의 사정도 비슷해 푸껫을 우선 지원할 명분도 부족하다. 더욱이 입국 후 2주간 격리 의무화 등의 제도가 남아 있는 한 10월 관광 전면 재개는 요원하다. 전 세계 관광객을 모으던 스포츠·문화 행사도 활로를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바레인 정부는 자국의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뮬러원(F1) 경기를 열기 위해 F1을 주관하는 영국 본부 및 관계사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F1 측은 “취약층부터 백신 우선 접종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이를 새치기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항공업 종사자의 실업률도 임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영국 의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런던 히스로 공항 인근의 헤이즈와 해링턴에서 22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 전체 평균 증가폭인 112%를 크게 웃돌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여행 재개 관련 계획을 오는 4월 12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진핑 “애국자가 다스려야”… 中, 홍콩 선거제 뜯어고치나

    시진핑 “애국자가 다스려야”… 中, 홍콩 선거제 뜯어고치나

    중국이 3월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홍콩의 미래’에 시선이 모아진다. 행정부·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도 친중 세력이 장악할 수 있도록 해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양회를 앞두고 홍콩 선거제와 관련해 여러 제안을 취합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제시한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것”이라고 전했다. 구의원 절대다수가 범민주 진영인 현 구도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국회 격인 홍콩 입법회는 전체 의석 70석 가운데 절반인 35석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나머지 35석 가운데 30석은 직군별 비례대표로, 5명은 ‘슈퍼 시트’로 불리는 구의원 선출 몫이다. SCMP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는 9월 열리는 입법회 선거에 대비해 구의회가 선출하는 5석을 없애고 친정부 쪽 인사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선출직 전원을 민주파로 채워도 반중 진영이 입법회를 장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명보도 중국 정부가 선출직 의원을 뽑는 현 5개의 지역구를 18개로 세분화하고 비례대표 선거방식도 바꾸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 어려워져 민주진영 표가 쪼개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를 위해 뽑는 1200명의 선거인단을 임명하는 방식도 손볼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은 공상·금융계 300명, 전문직 300명, 노사·사회복무·종교계 300명, 정계 300명으로 돼 있다. 이 가운데 정계는 구의원 117명, 입법회 대표 70명, 중국 전인대 대표 60명으로 이뤄졌는데, 중국 정부가 구의원 몫인 117명을 없애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인단 대부분이 친중 진영이어서 구의원 몫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에 이들의 반대 목소리가 퍼지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최고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권·민주주의 공세’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대만 독립 문제가 악화됐다고 본다. 홍콩만큼은 서구세계의 압박에도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다음달 4일 양회 개막...‘공산당 창당 100년’ 선물 내놓을까

    中, 다음달 4일 양회 개막...‘공산당 창당 100년’ 선물 내놓을까

    중국이 3월 4일부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연다. 이번 행사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치러져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양회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을 모은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개막한다. 이보다 앞서 4일에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도 시작한다. 전인대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정협은 공산당과 군소정당, 직능단체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실질적인 권한은 크지 않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3월 첫째 주에 양회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말로 미뤘다. 올해도 감염병 여파로 양회를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춘제(음력설)를 전후해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돼 당초 일정대로 진행한다. 이번 양회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해 개최된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1차 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성대한 축하행사를 약속했다. 다양한 국가 발전 공약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번 양회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의 첫해에 열린다.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경제 성장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를 얼마로 설정하느냐를 두고 전 세계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연평균 5% 후반대를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미국의 반발을 의식해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모호한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CMP는 “중국이 앞선 경제계획들이 미국의 반발을 불렀다. 이번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야심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양회는 최고 지도 체제를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2021)를 앞두고 열린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올해 양회에서 권력을 공고화하고자 인사 등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맞춤형 대미 전략’도 선보일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안보 라인을 대중 강경파로 채우고 동맹들과 힘을 모아 중국을 포위한다는 전략을 짰다. 중국이 이에 맞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양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국제무대 데뷔 바이든, 글로벌 리더십 회복 박차… 중러 강력 견제

    국제무대 데뷔 바이든, 글로벌 리더십 회복 박차… 중러 강력 견제

    트럼프 ‘美 우선주의’ 청산·집단방위 복귀“中 위협에 공동 대응… 러, G7 초청 않겠다”佛 “러와 대화” 獨 “中과 공조”… 온도차도中 “희토류 생산 확대”… 관계복원 ‘신호’바이든, 23일 加 총리와 첫 화상 정상회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며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중국의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도 촉구했다. 중국은 자원 무기화 논란이 불거진 희토류 생산 확대를 선언하며 미국과 서구세계에 화해 신호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MSC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의 풍성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수년간 견뎌 오고 성장했다. 그것들은 거래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하나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면한 집단방위 원칙을 공고히 했다. 민주주의도 강조했다. 바이든은 “역사가들은 이 순간을 검토하고 기록할 것이다. 이것은 변곡점”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구매·배포를 지원하는 데 40억 달러(약 4조 4260억원)를 내놓겠다고도 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은 “중국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에 함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제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힘의) 남용과 강압에 맞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러시아를 G7 정상회의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식 일방주의의 종언에 환영하면서도 중국 및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문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과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힘을 합쳐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세계는 이미 변했다. 미국이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23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화상으로 갖는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이후 중국과 최악의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자연스레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중 블록’ 추진이 가시화되자 중국은 관계 악화를 피하고자 노력하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최근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되레 중국은 생산량을 25%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미국과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다.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를 증산하는 것은 미국 수출을 늘리겠다는 뜻이자 두 나라 간 관계 복원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베일 벗은 KFX용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베일 벗은 KFX용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지난해 3월 우리 군이 주변국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수 있는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과 관련해, 3월 초 ‘공대함 유도탄-II’ 사업명으로 선행연구 조사 분석 공고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8월부터 본격적인 선행연구 조사분석에 들어가 12월까지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2분기 국방과학연구소가 발간한 ‘국방과학기술플러스’에는 흥미로운 이미지 하나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중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전략’ 이라는 글과 함께 KFX 즉 한국형 전투기에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되는 CG(Computer Graphics)가 공개된 것이다. 글쓴이들은 KF-X에 장착할 공대함 유도탄-II 개발을 위하여 램제트 엔진분야의 핵심기술 연구를 오랫동안 추진해 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대함 유도탄-II 개발을 준비하면서 확보한 탐색기, 램제트 엔진 및 데이터 링크 기술들은 중거리 공대공 국내 개발에 큰 어려움 없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즉 400mm급 공대함 유도탄과 200mm급 공대공 미사일은 주요 구성품의 크기는 다르지만 동일한 설계개념과 형상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을 통하여 덕티드 램제트 미사일이 고체로켓 추진 미사일 대비 상대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양산단가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통해 국내 개발 중인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인 ‘공대함 유도탄-II’는 직경이 400mm급이고 덕티드 램제트로 추진되며 데이터 링크 기술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KFX에 장착 운용될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2019년 2월 제326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장기 신규소요로 반영되었다.알려진 KFX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성능은 마하 2.5이상이며, 사거리는 250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무게는 3000파운드 즉 약 1.36톤 미만으로 전해진다. 무게를 3000파운드 미만인 것은, KFX 무장장착점에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의 최대 한계가 3000파운드이기 때문이다. 향후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과 주변국 국가들의 동급 미사일들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일본의 ASM-3 대비 직경이 50mm 더 크며, 대만의 함대함 및 함대지 초음속 미사일인 슝펑-3(직경 460mm)보다는 작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거리는 향후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ASM-3(사거리 200km)이나 슝펑-3(사거리 150km)보다는 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고교생이 수강신청하고 학점 취득 …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

    고교생이 수강신청하고 학점 취득 …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학생이 2025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대학생처럼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으로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는다. 출석일수를 채우는 데 더해 학점(192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으며 모든 선택과목의 내신 성적은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매겨진다. 교육부는 17일 경기 구리 갈매고등학교에서 간담회를 열고 ‘고교학점제’를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한다는 내용의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교육공약이자 정부의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다.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려, 경쟁과 서열화에 기반한 고교 교육을 학생 개인의 진로에 따른 ‘개별화·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는 열쇠다. 미국과 영국, 핀란드 등 서구 주요 국가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2022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2018년 교육부가 ‘정시 확대’로 대입제도를 개편하면서 시행을 미뤘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고교생들은 대학생과 비슷한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그에 맞춰 1학년 2학기부터 배울 선택과목들을 정해 수강신청을 한다. 저마다 개인별 시간표에 따라 교실과 이웃 학교를 오가며 수업을 받는다. 기존의 학급 공동체가 사라지는 대신 학생 10~15명을 묶어 교사 1명이 관리하는 ‘소인수 담임제’가 운영된다. 수업 중간에 공강시간도 생긴다. 고등학교의 수업량 기준은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돼 학생들은 총 192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1학점은 50분짜리 수업 16회로, 3년간 총 2560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현행(2890시간)보다 절대적인 학습량은 줄이되 깊이있는 학습을 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만 특정 학기에 수업을 몰아 듣거나 적게 듣지 않도록 한 학기당 최소 28학점 이상 수강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고교 교육 체계가 입시를 위한 경쟁에서 학생 개인에 맞춘 개별화와 다양성으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학교는 1학년 1학기에 ‘진로집중학기’를 운영하고 며 학생 한명 한명을 대상으로 진로교육과 그에 맞는 3년간의 학업 계획 설계를 돕는다. 또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을 최대한 수강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목을 개설한다. 이를 위해 학교 울타리도 허문다. 소수의 학생이 선택해 개설이 어려운 과목도 인근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개설하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인근 학교로 가거나 온라인에서 만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역사회의 기업이나 기관, 대학 등에서의 ‘학교 밖 교육’으로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학생들이 단순히 출석일수를 채우는 것을 넘어 최소한의 성취도에 도달하도록 ‘미이수’ 제도도 도입된다. 학생들은 각 과목에서 출석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채우고 학업성취율이 40% 이상(성취도 E)이어야 해당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돼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미이수’(I·Incomplete의 약자)로 처리된다. 다만 ‘미이수’(I)는 대학에서의 ‘낙제’(F)와 달리 학교의 책임 지도를 강화한다는 취지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미이수가 발생한 학생에게는 학교가 방과후 또는 방학 중 별도의 과제나 보충수업과 같은 보충이수를 지원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을 한 줄 세워 점수를 매기는 평가방식도 대폭 바뀐다. 현재 진로선택과목과 전문교과Ⅱ에 시행되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는 모든 선택과목으로 확대된다. 현행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이 아닌 ‘점수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하는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통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석차등급이 사라지고 A에서 E까지 총 5단계의 성취도가 매겨진다. 단 각각의 성취도를 받은 학생의 비율도 병기해 각 과목의 난이도와 전반적인 성적 분포도 알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특성화고, 2025년 전체 고교로 확대한다. 학교에서는 지금보다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며 학생 개인의 진로선택에서 과목 설계, 이수와 졸업에 이르기까지 책임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2022년 고교학점제의 내용을 담아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교원 수급 기준도 마련한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린 대입제도 개편은 2024년에야 윤곽이 드러난다.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려면 대입에서 수능은 자격고사 수준으로 영향력이 축소돼야 한다. 교육부는 정책 연구와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미래형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2028학년도부터 적용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 던지고 싶어 보통 사람 대신해 싸우는 역할할 것 완주할 마음 아니라면 출마 안 해 서울을 기회의 땅, 약자의 땅으로 만들어야 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반려동물 의료보험. 내놓는 공약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싶다. 정치인이 선거를 피하면 세상에 나올 기회는 없다”며 완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조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주행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혹은 ‘문 정부를 지켜야한다’로 양분된 선거 구도에서는 제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4일제와 기본소득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설 민심은 어떤가.  “하루 평균 5~6시간씩 클럽하우스, 줌, 유튜브로 민심을 들었다. 20~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전통시장 가서 떡볶이나 오뎅 먹는 것은 민폐다. 헛헛한 설이었다. 모두 코로나 이후로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있더라. 시민들이 전한 시대정신은 ‘닥치고 생존’이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의 양대 정당으로 채우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안다. 누가 그걸 해줄 수 있을까. ‘이 선거는 내 선거인데, 보통 사람인 내 선거인데. 나를 위해 싸워줄 대리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 이유는.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축제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이다. 인물도 공약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10년째 보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을 대신해서 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출마를 한다고 하면 크게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이제 시작했는데 아깝다는 의견과 출마해야 한다면 돕겠다고 한다. 보통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그들을 대변해 싸울 수 있다.”  -야권에서 단일화 요청이 오는데.  “여든 야든 저를 짜장면의 완두콩으로 보는 것 같다. 여도 야도 완두콩은 필요하고, 완두콩을 올려야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1년 새정치로 나왔는데, 이번 단일화로 새정치라는 브랜드의 깃발은 내렸다고 생각한다. 저같이 진짜 새정치 하는 사람이 안철수 때문에 쓸 말이 없어졌다.”  -완주하면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하고, 시대전환은 원외 정당이 되는데.  “완주할 마음이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귀신같이 다 알아본다. 서울시장을 갖고 있는 당이 돼야 할까, 비례의원 한명이 대표인 당이 돼야할까하는 고민이 있다. 저는 출마할 때 쉽게 결심했는데 당에서는 격론이 붙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정치이고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 아닌가. 갔던 길을 또 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퇴 시한인 3월 7일 전에 당의 의견을 한번 더 묻겠다.”  -주 4일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지지자들이 저를 ‘한국의 앤드류 양’이라고 부른다. 합리적이고 이야기가 된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기본소득, 무상의료를 주장한 앤드류 양은 지난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갔다가 중퇴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뉴욕시장 후보 지지율 1위다. 제 공약을 보면 과거와 현재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주 4일제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과거의 멘탈이다. 21세기의 정부는 규제하는 게 아니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부터 주 4일제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 소도시에서 한다고 퍼지지 않는다. 이미 SK텔레콤, 배달의 민족 등은 주 4일제를 하고 있다. 정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정부가 막아야 하는가. 일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큰 몸통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를 지원해서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것이 서울시장의 역할 아닌가. 규제하고, 주택 인허가만 내주는 것은 옛날 사또가 할 일이다. 사회의 변화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무주택자 기본소득 공약이 신선한데.  “부동산은 불로소득이라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낙오된 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주겠다. 1인 가구를 위해 청약제도를 개편하고, 아파트를 매입해서 공공으로 푸는 공약도 있다. SH공사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돈을 뽑아낼 수 있다. 지방공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최초가 된다. 그 돈으로 강남3구의 최고 선호지역에 아파트를 사겠다. 대치동 은마,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사서 반값 전세나 반값 월세로 풀것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를 무엇으로 보나.  “서울의 양극화다. 서울은 기회의 땅이다. 서울로 공부하러 일하러 오고, 서울에서 자리 잡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지표가 됐다. 또한 서울은 청계천, 구로공단 등 약자의 땅이다. 그런데 지금은 강자만을 위한 땅이 돼버렸다. 서울에서 산다는 것, 결혼하고 애 낳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어지간한 능력을 갖고는 버틸 수 없다. 이걸 고착화 할 것이냐. 교육은 이미 포기 상태고, 부동산도 거의 포기 직전에 왔다. 서울을 다시 기회의 땅이자 약자의 땅으로 되살려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시장이 이어야할 정신인지는 모르겠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 제로페이 등 새로운 시도는 의미 있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선거를 부끄러운 선거로 만든것에 대한 문제는 매듭지어야 한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젠더문제에 있어서 냉정하고 엄하게 배웠다. 20년 전 세계은행에 첫 입사해서 회의를 하는데 여성 상사가 갑자기 ‘펌핑 브레이크’(pumping break)를 갖자더라. 유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충격 받았다. 그런 곳에서 일하며 성폭력을 국제 기준에 맞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선배들과 차이점이다.”  -시대전환 대표로서 소수정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을텐데.  “2024년 총선 때는 시대전환2, 조정훈2 같은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어떤 소수 정당이나 인물이 나올 때 ‘시대전환처럼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평가가 긍정의 문장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선거는 야구나 축구 같다. 두 팀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선거를 쇼트트랙으로 바꾸자. 선거법을 개정해서 기록 경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1차 관문은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전에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싶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잇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일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가서 줄서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몇년간 노력봉사하다가 기회를 얻거나 인재영입으로 하루 아침에 등장하는 것뿐이다. 인재영입에 대한 부작용은 지난 총선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정치아카데미에 관심이 많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애플 비밀주의에 브레이크?… 현대차, 일단 전기차 단독 주행

    애플 비밀주의에 브레이크?… 현대차, 일단 전기차 단독 주행

    ‘협의 안 했다’ 아닌 ‘진행 안 하고 있다’보안 깨지자 애플이 논의 중단한 듯‘애플 하청사 전락 가능성’ 회의론도‘전기차 플랫폼’ 협력 가능성은 남아“애플 비밀 지키고 물밑 협의할 수도”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8일 처음 제기된 ‘애플카 협력설’을 한 달 만에 공식 부인했다. 협업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정보 보안’이 깨지자 애플 측에서 먼저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기아는 애플카 협력설과 상관없이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출시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8일 각각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며 애플과의 협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플’을 콕 집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기아의 공시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협의를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협의의 ‘진행’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의하다가 중단했다는 의미”, “‘자율주행차’를 언급했을 뿐 ‘전기차’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차 협력설은 아직 살아 있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측은 “공시 내용이 전부”라며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양사의 협력 논의가 중단된 이유는 애플이 강조한 비밀 유지 원칙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달 현대차·기아 측에 애플카 협업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협업 자체를 전면 부인하지 않으면서 협력설은 더 부풀어 올랐다. 여기에 외신에서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부담을 느낀 애플이 돌연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협업 논의가 ‘결렬’됐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내부 임원 사이에서는 애플카 생산만 전담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협력설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번졌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 역시 현대차·기아를 위탁생산 업체로만 생각할 뿐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하는 건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협업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시에서 “협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자율주행차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해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이미 개발 중이어서 굳이 애플과 협업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플랫폼’을 놓고선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이날 공시는 협력설 논란을 잠재우면서 애플의 비밀주의를 지켜주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물밑에선 협의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차의 ‘하청업체 불가론’ 탓이냐 애플의 ‘비밀주의’ 탓이냐

    현대차의 ‘하청업체 불가론’ 탓이냐 애플의 ‘비밀주의’ 탓이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8일 처음 제기된 ‘애플카 협력설’을 한 달 만에 공식 부인했다. 협업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정보 보안’이 깨지자 애플 측에서 먼저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기아는 애플카 협력설과 상관없이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출시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8일 각각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며 애플과의 협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플’을 콕 집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기아의 공시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협의를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협의의 ‘진행’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의하다가 중단했다는 의미”, “‘자율주행차’를 언급했을 뿐 ‘전기차’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차 협력설은 아직 살아 있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측은 “공시 내용이 전부”라며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날 공시로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력설이 나온 이후 현대차 주가는 30%, 기아차 주가는 60% 폭등했기 때문에 협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가에 낀 거품은 빠지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 논의가 중단된 이유는 애플이 강조한 비밀 유지 원칙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달 현대차·기아 측에 애플카 협업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협업 자체를 전면 부인하지 않으면서 협력설은 더 부풀어 올랐다. 여기에 외신에서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부담을 느낀 애플이 돌연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 협업 논의가 ‘결렬’됐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내부 임원 사이에서는 애플카 생산만 전담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협력설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번졌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 역시 현대차·기아를 위탁생산 업체로만 생각할 뿐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하는 건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협업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시에서 “협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자율주행차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해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이미 개발 중이어서 굳이 애플과 협업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플랫폼’을 놓고선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이날 공시는 협력설 논란을 잠재우면서 애플의 비밀주의를 지켜주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면서 “물밑에선 협의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집에 워키토키 있었다고… 징역형 위기 내몰린 아웅산 수치

    집에 워키토키 있었다고… 징역형 위기 내몰린 아웅산 수치

    “10기 불법 수입” 기소… 15일까지 구금유죄 확정 땐 최대 징역 3년형까지 가능 의사들 “독재자 밑에서 일할 수 없다”30개 도시 병원 70곳 ‘리본 저항’ 파업 시민들 냄비 두드리고 경적 ‘소음 시위’美 국무부도 원조 제한 등 제재 움직임미얀마 경찰이 3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워키토키(소형 무전기)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이날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을 이 같은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 경찰은 군인들이 지난 1일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워키토키를 발견했다며 이 무전기는 불법 수입됐고 허가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면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와 다른 통신 장치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법은 유죄 확정 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윈 민 대통령은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의사들이 저항의 의미로 ‘붉은 리본’을 다는 등 군부 쿠데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BBC는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고 있으며 청년단체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쿠데타 발발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군부의 삼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자국 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에 나섰다. 미얀마 의료진은 이번 쿠데타에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날 미얀마 전역 30개 도시의 최소 70개 병원에서 의사들이 세월호 리본을 닮은 붉거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 2015년 8월 의사 출신 보건부 장관이 강제 퇴임되고 그 자리에 퇴역 군 장성이 임명된 것에 항의해 수백명의 의사가 거리로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의사들이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이 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당시 시위를 ‘검은 리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미얀마에선 60년 군부 통치의 잔재인 군 장성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사가잉 소재 병원의 한 의사는 BBC에 “군사 독재자 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이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대 상업도시 양곤 시내 등에서는 전날 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 같은 ‘소음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미얀마인들은 잡귀나 악운을 쫓는 뜻을 담아 전통적으로 금속 냄비 등을 두드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군부를 거부한다’(#Reject_the_Military)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수치 고문의 사진으로 바꾼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또 현지 케이팝 팬들은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전날 군부의 정권 찬탈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직접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국무부가 공식 제재에 나선 것으로,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일부 원조에 자동적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한편 군부는 이날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등 400여명에 대해 구금 조치를 해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는 여전히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치 영상’에 ‘중국음식’ 태그 단 유튜버, 기네스북 등재

    ‘김치 영상’에 ‘중국음식’ 태그 단 유튜버, 기네스북 등재

    한국과 중국 간에 ‘김치 원조’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김장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ChineseFood)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일으킨 중국인 유튜버가 최다 구독자 수를 보유한 중국어 채널 운영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김치‘(Kimchi) 유튜버, 구독자수로 기네스 등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유튜버 리쯔치(李子柒)의 채널이 중국어 유튜브 채널 중 최고 구독자수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기네스 측은 전날 밤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7월 1140만명이었던 리쯔치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올해 1월말 141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이 지난해 말 김치가 자국 음식문화라는 주장을 또다시 펼친 직후 리쯔치가 문제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이날 현재까지도 리쯔치의 유튜브 채널의 메인 영상으로 설정된 상태로 750여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SCMP는 “리쯔치는 지난달 절임채소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한국과 중국 네티즌 간 김치의 기원에 대한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이 저항의 의미로 ‘붉은 리본’을 다는 등 군부 쿠데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BBC는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으며 청년단체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3일 보도했다. 쿠데타 발발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군부의 삼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자국 내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나섰다. 미얀마 의료진들은 이번 쿠데타에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날 미얀마 전역 30개 도시의 최소 70개 병원에서 의사들이 세월호 리본을 닮은 붉거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 2015년 8월 의사 출신 보건부 장관이 강제 퇴임되고 그 자리에 퇴역 군 장성이 임명된 것에 항의해 수백명의 의사들이 거리로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의사들이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이 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당시 시위를 ‘검은 리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미얀마에선 60년 군부 통치의 잔재인 군 장성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사가잉 소재 병원의 한 의사는 BBC에 “군사 독재자 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이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최대 상업도시 양곤 시내 등에서는 전날 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같은 ‘소음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미얀마인들은 잡귀나 악운을 쫓는 뜻을 담아 전통적으로 금속 냄비 등을 두드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군부를 거부한다’(#Reject_the_Military)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으로 바꾼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또 현지 K팝 팬들은 영어는 물론 한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군부의 정권 찬탈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직접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국무부가 공식 제재에 나선 것으로,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일부 원조에 자동적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군부 규탄과 구금자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15개 회원국 명의로 작성했다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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