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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라디오·TV 겸용시대/뉴욕타임스 보도

    ◎미사 수주내 음성송신… 조만간 화면도/활자·전파·영상 매체 통합예고 책상위에 놓인 개인용 컴퓨터가 라디오와 TV 역할까지 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한 회사가 몇주안에 컴퓨터를 통한 30분짜리 라디오 시험방송을 실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컴퓨터 방송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새로운 방송 기술은 단순한 디지털 기술의 신비를 넘어 전 세계에 널려 있는 컴퓨터 망이 기존의 라디오,TV방송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컴퓨터 방송은 아예 현재의 라디오,TV를 대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나오고 있다. 인터네트란 국제 컴퓨터망을 통해 방송될 이 시험방송은 스피커가 장치돼 있는 데스크 탑을 가진 인터네트 멤버는 누구나 들을 수 있다.인터네트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천만명 이상의 과학자 고급기술자 첨단산업사간부들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성을 디지털화해서 컴퓨터망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에 보내면 개인 터미널의 모뎀이 이를 다시 음성화하게되는 이 기술은 아직은 음성만의 시험방송이지만 곧 영상수신도 가능해지리라는 것이 일반상식이다. 이 방송의 장점은 수신 즉시 들을 수 있음은 물론 방송프로를 저장해 두었다가 편리한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뿐만 아니라 방송프로그램을 보아가며 듣고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들을 수도 있고 몇개의 프로그램을 편집해서 들을 수도 있다. 컴퓨터 기술의 이러한 진전이 기존의 라디오,TV산업을 잠식하게 될지 아니면 공존하게 될지 아직은 전망이 어렵지만 현재의 「매스미디어」개념을 크게 바꿔 놓을 것만은 확실하다.특히 지금은 신문 라디오 TV가 엄격히 구분 돼 있으나 컴퓨터가 발전하게되면 갈수록 구분이 어려워지고 종국에는 통합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게 MIT대의 니콜라스 네그론폰테 교수의 전망이다. 이러한 컴퓨터와 라디오,TV의 통합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창조하게 됨은 물론이다.청취자나 시청자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부분만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중단할 수 있으며 되감아 되풀이 해서 듣거나 볼수 있게 됨에 따라 대중매체에 대한 대중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결과도 부르게 된다. 이번 시험방송사는 이미 스폰서까지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일주일에 30분씩 계속될 시험방송의 청취권은 미국 일본 유럽 일원이 될것으로 보인다.컴퓨터 방송은 그동안 여러가지 실험을 해왔으며 가장 최근의 실험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컴퓨터 회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이 회사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 모습을 디지털화해서 언론사에 제공하는 것과 함께 사내 인터네트에도 넣어 사원들이 자기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대통령의 방문 모습을 볼수 있게 했다. 인터네트는 달마다 약15%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컴퓨터는 이미 컴퓨터 광들이나 특수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컴퓨터 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실험은 아직은 가능성이 많은 단계일 뿐이지만 매스 미디어 시대는 이미 하나의 과거가 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 컴퓨터 게임/건전한 SW개발·국내시장 육성 모색

    ◎정보문화센터,오늘 용산 전자상가서 세미나 개최/유통물 99%가 외제… 유해품 범람/불법복제 막고 개발자 지원 절실/문서편집·그래픽 등 학생교육 다양화 필요 최근 일본 닌텐도사 게임기의 광과민성발작논쟁·게임소프트웨어의 폭력·외설물 만연 등 컴퓨터게임 유해론 시비가 일고 있는 속에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게임소프트웨어 시장 육성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한국정보문화센터 주최로 24일 서울 용산전자상가 한국통신 소프트웨어플라자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연구부장 김영회박사가「컴퓨터게임문화가 청소년교육에 미치는 영향」,동서게임채널 윤원석사장이「국내 게임소프트웨어의 활성화와 시장육성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지난 58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컴퓨터게임은 62년 미국 MIT대학의 스티브 러셀이 우주전쟁게임을 개발하면서 본격화돼 일본 닌텐도사의 패미컴 등의 전자게임기로 발전됐다.국내에는70년대 이후 벽돌깨기게임이 처음 전자오락실에 등장했으며 80년대 들어 쏟아지는 포탄을 피하며 목표를 맞히는 갤러그게임,도형을 짜맞추는 테트리스등이 보급됐다. 컴퓨터게임은 특성상 긍정과 부정적인 양면을 띠고 있다. 컴퓨터와 쉽게 친해질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면.시뮬레이션및 역할게임을 했을때 문제해결절차를 익힐수 있고 승부근성을 키워준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 게임 내용이 대부분 적을 죽이거나 먹어치우며 파괴하는 폭력성을 띠고 있어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친구나 가족들과의 교류 시간이 줄어든다.게임소프트웨어의 99%가 미국·일본등 외국제품이어서 외국의 문화·사고및 생활방식 등이 여과없이 전달될수 있고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눈등 건강에 해를 끼칠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와 관련,세미나에서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김영회박사는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선용하게 하려면 단순한 베이직(BASIC)프로그래밍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전제,문서편집소프트웨어를 이용,일기·편지쓰기·글짓기를 하게 하거나 그래픽프로그램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게 한다.또 수학적인 도형개념을 익히고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을 배울수 있는 로고및 로고라이터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동서게임채널 윤원석사장은 『게임용소프트웨어 시장은 5백억원대 규모로 일본의 6조원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로 국산의 시장점유율은 1%도 채 안된다』며 불법복제의 만연,게임소프트웨어의 저작권법및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시행의 제도적 문제 인식의 미흡,게임경시풍조 등이 정체화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활성화하려면 정부는 과감하게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불법복제행위를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기업은 영세한 프로그래머들의 개발의욕을 높여주고 신속한 상품화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것을 강조했다.또한 개발자들은 참신한 게임소재를 발굴,국제적으로 활용되는 컴퓨터하드웨어 기종에 호환이 되도록 개발하며 소비자들은 정품 소프트웨어구입을 원칙으로 하고 무형의 소프트웨어도 상품으로 취급하는 지적소유권개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재벌2세 무더기방중 눈길/중국투자회사 초청 25명 북경에

    ◎국무원관리 등 만나 경협문제 집중논의/양국재계 관심속 「태자당 나들이」 관망도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등 한국재벌 2세급 기업인 25명이 17일 무더기로 중국을 방문,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기업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초청으로 이날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머무르면서 ▲대외경제부 ▲국무원 경제발전중심 ▲국무원 경제무역판공실(주임 주용기부총리) ▲CITIC ▲신화통신 ▲북경대등 중국의 주요 정부기관의 고위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인사들은 한국경영자연구회(회장 김일섭 삼일회계법인대표) 회원들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30∼40대 초반의 재벌2세 기업인들. 김회장을 비롯,▲김석동 쌍용투자증권 상무(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동생) ▲한동엽 PLAKOR대표(37·대한잉크페인트 창업주의 차남) ▲최병민 대한펄프대표(41·럭키금성그룹 사위) ▲김응상 한정화학부사장(41) ▲김정완매일유업 상무(36) ▲김영진한독약품 부사장(37) ▲김재하 삼도물산부사장(38) ▲김정기뉴욕제과 사장(39) ▲문대원 코리아 제록스대표(40) ▲이종철 풍농비료공업상무(35) ▲주진규 사조상호금고대표(37) ▲장세창 이천전기공업대표(46) ▲김세휘 함태탄광대표 ▲주명건 세종투자개발회장(46)등이다. 나머지 10명도 재력이 탄탄한 중형기업 창업주의 2세들로 경영일선에서 뛰고있거나 미국의 명문 MIT대나 버클리대등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중견 엘리트들이다. 이들의 방중을 두고 일부에서는 「한국 태자당의 화려한 해외나들이」가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모두가 중국도착이후 초청기관인 CITIC의 일정에 따라 중국 경제에 관한 당국자들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김일섭 대표단장은 일부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듯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눈앞에 두고 우리 민간 경제계가 어떤 식으로 이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고심끝에 이번 방중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짧은 방문기간동안이지만 중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정확히 분석,한중 경협 강화의 판단자료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탄일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 북경사무소 경제고문도 『그동안 우리 민간업계가 중국시장에 관한 정보들을 일본 기업들로부터 귀동냥,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거나 이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국내 2세 기업인들의 이번 방문은 우리의 시각과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분석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측도 이들 2세 기업인들이 한국 민간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장래를 감안한듯 전에없이 접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방문하는 기관들 모두가 중국의 경제정책 결정및 집행에 있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다 국무원 경제무역판공실의 유효송부주임,국무원 경제발전중심의 손상준부주임,장반부주임,CITIC의 경숙평 상무동사 및 위명일 총경리,CIEC의 요진용 총경리,대외경제무역부의 초소▦ 외자사장등 고위간부(차관급) 6명이 한국의 재벌 2세들과 만나 쌍무경협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는 사실에서도 그런 측면이 엿보인다. 유부주임은 중국 경제정책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손부주임이나 장부주임도 중국 최고의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들로 평가받고있다.또 이들이 만나게 될 나호재 북경대 부총장이나 조은보주임교수도 중국 학계에서는 거물로 대접받고 있는 학자들이다.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 자살 방조(외언내언)

    변심한 애인에게 함께 자살할 것을 요구하자 남자는 『내 나이와 같은 흰장미 29송이와 샴페인·양초를 준비하라』고 말한다.여자는 아마도 불후의 사랑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반자살할 것도 아니면서 「백장미」를 준비하라는 「분위기」를 가장하고 여자가 극약을 마시는 것을 지켜봤다는 것은 방조가 지나쳐 자살을 부추긴 간접살인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사는동안 피치못할,또는 주어진 운명의 연결고리가 맞지않아 애인이 변심·배반하거나 결별하는 예는 있을 수 있다. 영화 「젊은이의 양지」에서 몽고메리 크리프트는 호반에서 보트놀이를 하는체 하다가 귀찮아진 애인을 물에 빠뜨려 죽게한다.그와 반대로 「심야의 탈주」에서는 쫓기고 쫓기다가 더이상 오갈데 없는 레지스탕스 두목이 눈내리는 공원 철책속에서 애인과 함께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이때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이세상의 끝,더이상 움직일수 없는 절박하고 가파른 상황에서도 오로지 믿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인정과 감동이었다. 20년전 타임지는 미국의 젊은 감상주의자들의 자살을 막기위해 「Commitsuicide」(자살)란 에세이를 다룬적이 있다. 「자동차·기차에 치어죽으면 전신이 파열되듯 권총도 독약도 추락사도 자칫 미수에 그쳐 평생 병신이 되기 십상이다」그러니 주어진 생명을 성실하게 살라는 충고였다.덧붙여 「여러분에게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가지 추하지 않은 방법이 있긴 하다」고 쓰고는 「그것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실에다 수백송이의 야생 백합을 가득히 꽂아놓고 그 향기에 취해 고상하게 질식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프랑스 귀족이 될수 없잖느냐」고. 29송이의 백장미를 등장시킨 자살방조는 법이상 어쩔수없이 무죄를 선고했으나 젊은 사람의 애정문란과 가증스러움은 유죄로 판결됐다고 한다.그러나 그 무죄는 「영원한 유죄」임을 장본인은 알 것이다.
  • 미 경제팀/케임브리지 학계 득세/진보학파 주도권 행사

    ◎MIT출신 경제자문위 등 대거 포진/정부개입 반대해온 시카고학파 퇴진/투자장려·부유층 중과세에 정책 비중 클린턴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부역할을 강조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중심의 「케임브리지학파」가 시장경제를 주창하는 시카고 대학의 중심의 「시카고학파」를 몰아내고 대거 워싱턴의 경제요직을 차지했다. 클린턴정부의 경제정책수립에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자문회의의 경우 MIT출신이 실권을 장악함으로써 「케임브리지사단」과도 같은 느낌을 줄 정도다. 로라 타이슨 위원장만 하더라도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하기 이전인 지난 74년 MIT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위원장인 알랜 블라인더와 서열 3위인 조셉 스티글리츠도 MIT 경제학박사 출신. 이밖에 노동부의 수석 경제분석관으로 임명된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교수와 역시 하버드대교수로 국가경제협의회 위원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커틀러도 MIT를 나왔다.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역시 MIT 경제학박사 출신이며 로렌스 서머스 국제담당 재무차관도 MIT서 학부와 대학원과정을 마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미국 경제학계의 양대산맥으로 노벨상수상자등 기라성같은 경제학자들을 배출해낸 케임브리지와 시카고학파는 경제정책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때문에 양대학파는 미국의 정권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케임브리지학파의 대표는 단기적 경기부양책 옹호론자이며 경제성장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솔로우교수이고 시카고학파의 대표는 통화이론으로 유명한 노벨수상자 밀턴 프리드만교수로 그는 정부개입을 반대한다.시카고학파가 보수주의자라면 케임브리지학파는 진보주의자인 셈이다. MIT에는 솔로우와 함께 폴 사무엘슨 프란코 모디글리아니교수가 있으며 시카고대학에는 프리드만과 함께 조지 스티글러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케임브리지학파는 경기회복 방안으로 정부지출을 주장한 영국 경제학자 케인즈가 시조이며 시카고학파는 자유시장이론 주창자인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하이예크를 추종하고 있다. 한마디로 케임브리지학파가 교육및비숙련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과 부유층에 대한 직업훈련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경제전략수립등 적극적인 정부개입을 주장하는데 비해 시카고학파는 기업인들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고 정부개입을 자제하는 한편 경제를 자유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신봉하고 있다. 세금정책에 있어서는 시카고학파가 소득세와 자본이익세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케임브리지학파는 많은 학자들이 투자장려책으로 투자에 대한 세금감면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평등원칙에 입각해 부유층에 대한 중과세에 비중을 두고 있다. 클린턴정부에 케임브리지학파 출신이 대거 진출하자 시카고학파의 경제학자들은 클린턴의 경제브레인들이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채 산더미같은 각종 법규들을 양산해낼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밀려난데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우수연구센터 첫 중간평가 발표/

    ◎평가단,13곳대상 작년 8월부터 5단계로 진행/「인공지능」 등 A등급… 지원확대 추천/C긍급 없고 나머지는 기능 조정·보완 정부가 대학의 연구능력을 특정분야별로 체계화해 집중지원하고 있는 우수연구센터에 대한 첫번째 중간평가가 26일 마무리됐다. 이 평가는 지난90년 과학기술처가 처음 선정한 우수연구센터에 대해 9년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되 3년마다 중간평가를 하기로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과기처와 한국과학재단은 이를 위해 중간평가단(단장 김호길·포항공대학장)을 비롯,분야별,센터별평가위원회,4명의 외국인 평가자문단등을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평가에 들어갔다. 평가대상에 오른 우수연구센터는 서울대의 분자미생물학연구센터를 비롯,6개의 과학연구센터(SRC)와 7개의 공학연구센터(ERC)등 모두 13개이다. 설치대학별로는 서울대 3개,과기원 3개,경북대 2개,포항공대,서강대,건국대,전북대,경상대등이 각 1개씩이다. 평가는 센터 자체의 평가,연구소 평가보고서를 평가단이 평가하는 서면평가,평가단이 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하는 현장평가,세미나평가,종합평가등 5단계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연구성과가 아주 우수해 확대지원을 추천한 A등급 센터는 과기원의 인공지능연구센터,경상대의 식물분자생물학및 유전자조작연구센터등 6개,연구성과가 우수,현재 규모의 지원은 계속하지만 일부 조정과 보완이 필요한 B등급센터는 서강대의 유기반응센터,과기원의 인공위성연구센터등 7개로 나타났다. 평가단은 지원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해야할 C등급센터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단은 인공위성연구센터의 경우 국가적인 독립연구소로 확대,발전시키거나,대학의 공학센터사업규모로 목표를 수정하도록,서강대 유기반응연구센터는 전공분야의 교수를 증원,연구지원시설등의 보완등을 지적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2년안에 지원을 중단할 것을 건의했다. 지난 3년동안 2백34억2천2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센터들이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국내에 1천6백76건,국외에 1천1백54건이며 국내·외학술회의를 통해 발표된 논문은 2천8백16건으로 모두5천6백4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특허출원도 75건이 포함되어 있다. 인력양성에서는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2천9백65명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석사 8백62명과 박사 2백3명을 배출했다. 또 1천17차례의 국내·외학술회의 개최와 함께 산업체를 대상으로 44회에 걸쳐 교육훈련을 실시해 2천9백70명이 참가시켰으며 46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김호길단장은 『우수연구센터는 짧은 기간에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대학연구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산학협동연구등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13일 열린 세미나 평가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함인영교수,미국MIT대 서남표교수,독일 뮌헨대 김재일교수,일본 이화연구소 배석희박사등이 참가하기도 했다.
  • 고등기술연구원(과학계/희망탐방:3)

    ◎21세기로 이륙… 「산기의 활주로」 자임/산업기술 개발·학위수여 기능 등 함께/로봇·신엔진개발 등 올 4대과제 수행/연구인력·기술키워 생산현장에 직접 공급 우리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세계 시장에 상품화할만한 우리기술을 못가진 탓이다.최근 「21세기로 이륙하기 위한 한국 산업기술계의 활주로」를 내세우며 설립된 민간기업연구소가 있다. 「고등기술연구원」(원장 정근모). 이 연구원은 「새로운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문제중심의 학제적인 연구」를 내세우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난해 7월 개원 대우센터안에 있는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해 7월 대우그룹이 과학기술처와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개원,11월 54명의 연구원을 선발했으며 올해를 본격적인 연구활동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른 민간 연구소들과는 달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원과 산업및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지난71년 한국과학기술원 설립에 참여했던 정근모원장은 『실제 국내의과학기술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들의 산·학협동이 비교적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연구인력과 기술을 키워 직접 생산현장에 공급하는 산학협동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실험연구원』이라고 설명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대우그룹산하 대우자동차,대우전자,대우조선등 10개 계열사와 아주대학등이 출연한 연구비등으로 운영되는 「연구조합」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조합사들에 기술개발성과를 이전하거나 인력교육을 시켜주며 아주대에도 연구및 교육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을 이곳에 파견,사기를 높이며 연구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2년동안 파견나온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연구원 김한수씨(32)는 『회사 연구소에서의 연구는 한 분야에 한정되기때문에 폭넓은 연구가 어렵다』면서 『이곳에서는 영상기술은 물론 관련부문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자료를 얻고 배울수 있어 기술개발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동 첫 모델 더욱이파견연구원들은 연구실적을 수시로 회사 생산현장에 쓰는 한편 박사등의 학위를 받기를 희망하면 학위과정을 거칠수도 있다. 연구원들은 학위를 받거나 연구를 마치면 소속 회사로 돌아가 일한다. 이것이 포항제철이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인 산업과학기술연구소나 석·박사과정 대학원인 한국과학기술원과 다른점이다. 정원장은 『생산현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연구원과 교수들로 구성된 이 연구원은 산학협동의 첫 모델로서 우리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정보통신,자동차기술,생산기술,전력에너지연구실,기술정보센터등 5개의 연구실과 연구지원실로 구성됐다. ○국내외 석학 초빙 특히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올해는 지난해 연구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영상처리기술,로봇,신엔진개발,석탄가스화 복합발전시스템등 4대 연구과제를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선발한 54명의 전임연구원은 연수를 마치면 파견,초빙연구원들과 함께 곧바로 이 연구과제를 수행에 참여하게 된다. 또 고등기술연구원은 대학원의 기능으로 시스템공학과를 개설,오는3월 석·박사과정의 학생 25명씩을 모집할 계획아래 추진하고 있다. 학생연구원 선발은 국제화 시대에 맞는 전공시험 이외에 토플성적도 반영한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의 석학들을 초빙,강의를 할 계획아래 현재 미국 과학재단의 해젤리기박사와 캐나다 원자력공사의 메닐리박사를 이미 교수진으로 확보했으며 예일대와 MIT대의 교수들도 접촉하고 있다.해외까지 나가지않고 국내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을 불러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사간등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원격영상시스템을 마련,연구원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내용은 대우 계열사와 아주대등에 화상으로 전송,동시에 볼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학생연구원들은 학위를 받으면 모두 대우그룹 계열사에 취업시킴에 따라 고급두뇌들의 적체현상을 막는다는 계획도 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기초이론연구및 고등연구의 세계적인 메카인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연구소를 모델로 하고 있다. 지난 30년설립된 고등연구소는 상대성원리로 유명한 아인슈타인같은 수학,물리학,역사학,인문학등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들로 교수진이 구성돼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운영되고 있다. 정원장은 『앞으로 이 연구원이 제구실을 할때에는 일반 중소기업들의 연구원들도 받아 교육을 시킬 방침』이라며 『오는 93년중 착공,95년까지 건립될 경기도 용인연구원단지에 대한 계획이 이미 짜여진 상태』라고 밝혔다. 정원장은 또 『이제 우리 과학기술계는 스스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세계의 과학기술계를 선도할 제3세대를 육성해야 할때』라면서 『국민 모두가 과학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고 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새 서울」의 청사진/서울시의 「정도6백년」 기념사업(국정탐방)

    ◎화합·융성의 통일수도 가꾼다/열림 등 4주제로 전통과 미래 융합/남산골 전통공방·박물관 등 건립 서울시는 요즈음 서울6백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융성을 일구는 통일시대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근대사의 역경과 지난 한세대동안 숨가쁜 성장을 겪어오면서 고도로서의 뿌리와 대도시로서의 문화적 향기를 잃어가고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서울 고향」의식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1세기로 향하는 문턱에서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론분열로 민족적 저력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는 그릇된 길로 접어든 정치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일본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선진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뒤이어 1970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완전히 동참했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반면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를 경험한 서울시는 조선 태조 이성주가 1394년 한양을 도읍지로 결정(8월13일)하고 환도(10월28일)한지 6백년이 되는 1994년을 앞두고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립한 「서울600년기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다시보는 서울」과 인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노린 「새로나는 서울」,문화도시로와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신명나는 서울」,「열려 있는 서울」등 4가지 주제별로 시민 스스로 하는 「시민사업」과 서울 6백년을 경축하는 「기념사업,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유형으로 모두 12개의 사업군,41개 세부사업을 이루고 있다. 이 12개의 사업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고 체계화해 상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즉 ▲회고와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부터 정돈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잔치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롭게 태어나자는 것이다. ○대부분 내년에 시작 이 사업들 가운데 서울가까이 운동과 남산 제모습가꾸기 등 일부는 이미 시작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내년에 시작해 95년까지 3년동안 펼쳐진다. 사업의 계획은 서울시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입안한 시안을 바탕으로 지난 6월15일 발족한 각계 53인의 시민위원회(위원장 김원용·70)에서 종합적으로 심의,재검토해 10월27일 확정했다. 당초 경축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접근되었으나 시민위원회 등의 심의과정을 통해 도시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적인 사업으로 꾸몄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근세사와 생활풍속사,자연지리,도서·지도 등 각종 자료를 망라한 서울 6백년전이 내년부터 94년까지 열린다. 또 자연제와 역사제,시민축제,도시예술제 등의 대동제가 94년에 한강·서울거리·북악산·남산·관악산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세계도시들을 잇는 서울∼세계도시축제와 서울의 자연경관과 공간구조의 골격을 이루는 육경축과 한강 수경축의 만남을 상징하는 서울랜드마크도 만들어진다. 뿌리를 되찾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과 남산골 전통공방촌및 역사탐방로등을 만들고 서울의 성장사를 증명하는 「서울학 사료탐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사진·문서·지도 등 각종 시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목록화하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일본 등에서 집중 수집한다. 서울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환경·도시계획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서울총서와 문화지도·영상 등의 서울미디어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을 인간도시·시민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여의도광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명소인 시민의 마당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광장지하에 공공주차장과 문화 편익시설을 갖춰 광장이용을 활성화하고 단절된 동서지역및 한강공원을 연결한다. ○여의도광장 재구성 이어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건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지난달 14년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받이로서의 역할을 다한 난지도를 생태공원 등으로 가꾼다. 서울시는 특히 미래서울의 중심적 핵이 될 시청사 건립과 텔레포트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설,그리고 여의도 지하권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선정,광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연구·검토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사업으로는 문화창달의 지원기구인 서울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과 기업문화의 육성·개발을 목표로 한 서울문화경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서울의 모습을 시민 모두가 같이 그려보자는 취지로 광범위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기 집을 개조하는데 주인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지이며 생일 잔칫날 자기집 짓는 문제를 온 식구가 같이 의논하는 것만큼 신나는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국수도의 축제/시청사신축 등 르네상스 추구/도쿄 4백년/EC통합 대비… 정보기능 강화/파리 2백년/건축전 등 열어 도시미관 개선/베를린 7백50년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발전을 한다. 오는 94년은 서울의 정도 6백년을 맞는 해이다.사람으로 치면 10번째 희갑을 맞는 셈이다. 서울시는 6백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재도약을 할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외국의 도시도 최근들어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도쿄 4백년,프랑스 혁명 2백년,몬트리올 3백50년,베를린 7백50년 행사등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도쿄4백년◁ 지난 90년 에도(강호)에 도읍을 정한지 4백년을 맞아 89년부터 96년까지 3단계로 도쿄 르네상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89∼90년)는 각종 4백주년 기념사업을 폈고 2단계(91∼93년)는 도쿄 예술문화회관 건립,시청사 신축등의 사업을,3단계(94∼96년)는 도쿄세계도시 박람회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경제대국의 수도에 걸맞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문에 도쿄 심포지엄·에도도쿄자유대학·자치구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정보단지(Teleport)를 조성,동북아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1889년 세계적인 에펠탑을 건립한바 있다. 이제 2백주년을 계기로 유럽공동체(EC)가 통합될 경우 EC의 수도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파리는 89년 신개선문을 만드는등 세계적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경쟁도시인 런던·베를린등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첨단정보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다. ▷베를린 7백50년◁ 베를린은 동서독 통합전인 87년 7백50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축물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건축전을 열어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또 파리를 의식,연극·영화행사·학술회의를 개최하는등 정치·문화적으로 유럽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몬트리올 3백5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올해 3백50주년을 맞아 주체성있는 문화사업과 이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몬트리올 독창성에 관한 심포지엄」·미국음악 잔치·샹송축제·국제영화제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문화로부터 문화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살맛나는 환경조성 계기로”/새 도시 향한 「문화혁명」 준비/사업실무총책임자 강홍빈 시정연구관(인터뷰) 서울시청에는 항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다. 또 그 방에는 웬만한 대학교수의 연구실같은 책들로 가득차 있다. 시청내의 「이방지대」인 그 방의 주인은 강홍빈시정연구관(2급). 올해 47세인 그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6백년사업」의 실무 총책임자이다. 강연구관은 『6백년사업은 서울을 시민들이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이라며 6백년 사업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일제치하·급속한 경제성장등을 겪으면서 단절된 6백년의 뿌리를 찾고 이와 함께 앞날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이라는 얘기다. 강연구관은 또 『민족문화의 얼굴을 가진 서울을 만들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만들어 21세기의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문화와 환경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비유했다.조직적인 문화와 일상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곧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연구관은 『「문화혁명」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문화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사업이고 이미지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디자인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사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올림픽공원 조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석사,MIT공대 박사출신으로 3공말기 신수도행정 건설에 깊숙히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MIT공대에서 「예술·건축·환경학 박사 1호」인 그는 「강박사」로 더 유명하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박세직씨의 추천으로 지난 90년 6월 서울시로 옮긴 강연구관은 『월급도 연구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일하는 재미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강연구관은 『6백년 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물속침투 가능 마이크로 머신/미·일 개발경쟁 뜨겁다

    ◎미국/0.1㎜ 실리콘모터 이미 완성/일본/10년안에 시제품 제작 목표/“원전 등 인간작업 불가능지역서도 대신 업무수행” 「혈관을 타고 체내에 잠입,암세포를 파괴하거나 환부를 도려내고 밖으로 탈출해나오는 초소형 마이크로로봇」「갈라진 콘크리트 틈을 찾아들어가 스스로 보강재가 되어버리는 재료로봇」「광범위한 바다에 퍼져 자원탐사나 어군탐지를 하는 마이크로잠수정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이같은 얘기들이 「마이크로머신」이라는 새로운 기술체계로 구체화되면서 이의 개발을 위한 선진국간 경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종합연구소·경북대등 학계·연구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머신 연구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미국은 버클리대학이 88년 일찍이 직경 0.12㎜(1백20미크론)밖에 안되는 정전모터를 제작해 보인 이래 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등에 업은 대학들의 기초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그결과 MIT는 일반 자동차엔진보다 2배이상의 속도를 내는 직경 0·1㎜의 폴리실리콘 모터를 제작해냈으며 위스콘신대학에서는내경 0·05㎜의 톱니바퀴를 가진 니켈소재의 3차원 입체구조물 개발에 성공했다.또 미네소타대학은 실리콘칩 위에 화학감지기와 밸브·펌프등을 조립한 미세구조를 개발,당뇨병환자용 인슐린투여기의 가능성을 열었고 카네기멜런대학은 눈송이보다 작은 모터로 움직이는 머리카락같이 얇은 회전날을 개발,장래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내 플라크제거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 비해 일본은 학계뿐만 아니라 일본전신전화(NTT)·히다치제작소·일본전기(NEC)·도시바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산업화연계를 시도,특유의 약삭빠름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일본정부는 91년 마이크로머신 기술연구개발을 통산성의 국책프로젝트로 선정,향후 10년간 20여개기업과 기타 대학연구소등에 2백50억엔을 지원키로 하는등 총력전에 들어선 느낌이다.이 계획에 따르면 전반 5년간 미세가공기술등 요소기술을 연구한뒤 후반 10년간은 응용연구에 투자,▲인체를 절개하지 않고 진단·검사·수술을 행할수 있는 의료용마이크로머신과 ▲발전기나 플랜트의 배관계나항공기엔진의 내부등 협소한 공간에서 검사나 보수를 행하는 산업용 마이크로머신의 시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일본은 후생성도 야심적인 「신의료기술개발연구사업」에 마이크로머신을 포함시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고 세계최고의 메카트로닉스회사인 화낙사등이 나노미터(10억분의1m)단위의 초정밀가공이 가능한 NC5축 마이크로방전가공기와 인간의 근육과 같이 유연한 동작을 하는 초소형 로봇용 구동기구의 개발을 추진하는등 메카트로닉스와 마이크로머신기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어 마이크로머신 연구붐이 일고있는 느낌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유럽도 독일연방연구기술부(BMFT)가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하는등 점차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크론(1천분의1㎜)이하의 가공을 요하는 초소형크기이면서 생물처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는 「꿈의 기계」마이크로머신은 이제 성숙기에 도달하고 있는 일렉트로닉스 이후의 차세대기술혁명을 주도할 미래기술로서 중요성이 확고히 인정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곤충처럼작은 몸으로 인간의 몸이나 원자력발전소같은 위험지역,해저 지하 우주등 어디든지 침투해 임무를 수행해내는 마이크로머신은 의료계 산업계는 물론 농림수산업 과학기술 가정생활전반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나노테크놀로지(10억분의1m의 가공도를 요하는 미세기술)와 결합한 바이오머신(분자기계)제작이 성공하는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 될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아울러 학계관계자들은 우리나라도 21세기 기술흐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극미세기계기술,시스템기술,계측평가기술등 요소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F­16기 엔진공급 미 UTC사 다니엘회장(인터뷰)

    ◎“한국기업과 함께 새 기술 개발 희망”/신소재 등 9개 공동연구 94년 착수 『지난 20년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기업의 우수기술과 저희 회사의 기술이 합쳐 신기술을개발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차세대전투기종 F­16의 엔진공급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UTC)로버트 다니엘회장(59)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3∼5일까지 열린 제1차 한미기술협력워크숍은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UTC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처가 후원한 이 워크숍은 우리 정부·학계·기업및 출연연구소의 대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통해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을UTC측과 협의,한미간의 상호협력가능한 개발과제를 이끌어내는데 그 목적이있다. 워크숍에는 한국기계연구소·포항공대·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등도 참가,UTC와 항공기엔진·신소재·제조부문등 9개의 공동개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예를 들어 헬리콥터의 상승회전역학,발전용 가스터빈,항공엔진,알루미늄소재,세라늄,합성소재,제조공정분석기술등이고 8개정도가 또 논의중이다. 『선정된 프로그램들은93년초 한국의 참여기업과 정보와 자료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빠르면 94년부터 본격적인 공동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공동연구는 한국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양국이 최소투자로 최대의 기술을 개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청소년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MIT대의 협조아래 93년여름방학때 한국 과학고학생4명을 선발해 미국의 각종 과학기술행사를 돌아보게 하는 한편 장학후원사업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엔진을 비롯 헬리콥터,엘리베이터,자동차부품등 첨단기술제품을 개발하는 UTC사는 전세계의 1백65개국에서 사업활동을 벌이며 연간 2백여억불의 매출액을 거두는 다국적기업이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MIT공대 20호빌딩 연구실의 교훈/과학기술 발전에는 전문가의 사기앙양 절대적 세계적 공과대학인 미국의 MIT는 「첨단기술의 산실」이라고 주장하여도 과언이 아닐만큼 20세기 과학기술발전을 이룩한 훌륭한 연구들을 수행하여 왔다.특히 이 학교의 20호빌딩은 유서깊은 건물이다.2차대전중에 건축된 이 실험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2층 목조건물이지만 50년동안 MIT 전자연구소의 핵심연구실의 역할을 해온 곳이다.2차대전 승리의 결정적 장비로 공헌이 지대하였던 레이더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전자문명을 가능케한 수많은 전자장치들이 이곳에서 창안되고 개발됐다. ○첨단기술 개발의 산실 복도를 걸어가면 삐걱소리가 요란하고 수도관·전선·가스관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낡아빠진 이 건물은 학생들의 열정적인 실험정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각 연구실의 벽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돼 험한 몰골을 하고 있고 첨단기술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듯한 고출력 레이저장치,프라즈마발생장치,초단파실험장치,초음파연구장치 등은 쉴새없이 작동되고 있다.한때 대학당국이 이 빌딩을 철거하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을때 교수 및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고 한다.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이 연구실만큼 훌륭한 업적을 낸 곳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연구원들은 현대식 고층건물들보다는 낡았지만 유서깊은 20호빌딩이 훨씬 더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역설하였다고 한다.어떤 교수는 얘기하기를 20호 빌딩에 들어서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들을 즉시 실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른 어떤 실험실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무엇보다도 논문연구를 하는 학생들은 그들이 자유자재로 기구를 설치하고 부담없이 활동할 수 있는 20호빌딩이 다른 비싼 건물보다도 실용적이라는 주장이었다.이러한 20호빌딩은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가장 연구가 활발한 연구실로 숨쉬고 있으며 철거되기 이전에 20세기 과학기술의 살아있는 사적지로 변해야 될지 모른다.성탄절 전야에도 연구작업으로 북적대고 신년새벽에도 실험에 열중하는 학생들로 붐비는 20호빌딩이야말로 MIT가 자랑하는 명소일 뿐만 아니라 현대과학기술의 귀중한 역사라 하겠다. ○전통의 중요성 일깨워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에는 보이지 않는 전통이 말할수 없는 위력을 발휘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는 실험기구들과 연구 경험,실험실 속에서 대대로 전수되는 지식과 연구방법,선후배간에 엮어지는 연구개발의 살아있는 드라마 등이 그것이다.이를 직접 체험하여 보고 그 속에서 희열을 맛보지 않고서는 과학기술연구의 참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훌륭한 연구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때묻은 연구장비를 다듬어 보지 못하고 두뇌들의 활발한 토론과 협력이 없이는 창조적인 과학연구와 획기적인 기술개발의 건실한 뿌리는 내려지지 못하는 것이다.업적이 뛰어난 연구소는 보기 좋은 건물이나 비싼 장비가 아니라 전통과 경험으로 엮어진 「두뇌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출연연구소들을 설립하면서 많은 연구실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초창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과학기술의 뿌리를 내리고자 피눈물나는 노력들을 모았던 것이다.전통이 없는 환경속에서 전통을 세우는 작업을 했고 새로 사온 연구장비들을 길들여 가면서 움직이는 연구실들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것이다.그 결과 이제야 하나 둘 자랑할만한 연구실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성급한 판단에 의한 역작용들도 감추어져 있다.예를 들어 80년대초에 이루어진 연구소 통폐합이라는 강제적인 행정조치로 인하여 많은 연구실들이 뿌리째 흔들려야 했었다.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의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초기반 조성작업으로서 출연연구기관들을 설립운영하였기 때문에 출연연구기관들은 한국의 과학기술계의 핵심체제가 되어왔던 것이다.이들 출연연구기관들이 중심을 잃고 외풍에 시달리게 되면 그 안에서 일하는 과학기술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한국 과학기술계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능력있는 중견과학기술자들이 일할 의욕을 잃고 출연연구기관들을 떠나려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 과학기술의 주체는 바로 과학기술자이다.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훌륭한 연구건물을 지어도,연구비를 대폭적으로 증액하여도 아무 소용이 없다.무엇보다도 자존심이 강한 과학기술자들이 자신들의 연구개발업무에 긍지를 갖고 스스로 연구실을 자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과학기술자들은 두뇌들이기 때문에 간단한 물질적 회유와 강압적 행정조치들로서는 신나는 연구활동을 기대할 수가 없다.신나는 과학기술자들이 없고서는 소망스러운 과학기술발전은 무망한 것이다.MIT의 전통은 마음놓고 일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는 20호빌딩속의 연구실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연구실의 주인공 자신들이 소속 연구소를 사랑하고 아끼는 전통을 만들수 있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연구소내에서 확고히 자리잡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 과학기술행정의 미산지석/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백악관 과기고문·부처별 책임자 모두 전문연구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그 결과에 따라서 미국의 과학기술정책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각 과학기술 정책기구 책임자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미국의 과학기술정책기구는 대통령 직속기관,각 부처별 전담기구 및 정책연구기관으로 대별된다.먼저 대통령 직속기관을 살펴보면 대통령중심제인 미국은 정부기관으로서 과학기술처가 없고 과학기술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과학고문(ScienceAdvisor)을 두고 과학기술정책의 기본방향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게 된다.과학기술은 긴 안목의 장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요하고 많은 부처가 과학기술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통치자가 직접 정책결정을 맡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행정논리에 입각한 조직구성인 것이다. ○책임자들 교체 예상 또한 과학고문이 국장을 겸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과학기술정책국(OSTP)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구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국장보들을 중심으로 국가의 주요 과학기술정책을 종합조정 하게 된다.과제가 주어지면 이들 국장보들은 한시적으로 범부처적인 과제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심도있는 정책대안의 검토와 입안을 하는 것이다.최종안이 성안이 되면 과학고문은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또는 내각에 상정한 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채그로 확정한다.따라서 범부처적인 과학기술정책이나 대통령 관심사항인 과학기술문제들은 대통령과학고문의 주도로써 추진되는 것이다.국장보 아래의 하급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타부처에서 파견나와서 일정기간 동안 일하다가 본직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순환보직공무원들로 구성됐다.따라서 OSTP 상근 정직원은 20여명에 불과하다.그러나 그때 그때 사안에 따라 파견되어온 임시직들도 있기 때문에 조직의 신축성이 있다. 또 하나의 주요기구로서 백악관 직속으로 예산을 총괄하는 예산관리국(OMB)이 있다.대통령의 정책을 실제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과학기술정책국은 예산관리국과 수시로 협의하여 주요 국가과학기술 사안들을 적절하게 총괄 조정한다. OSTP나 OMB에는 미국의 유망한 젊은 엘리트공무원들이 모여 있기에 항상 박력에 넘쳐있다.이들은 대개 백악관 근무를 끝내고는 각 행정부처의 고급공무원들로 발탁된다. ○정책국서 종합조정 두번째로 국무부·국방부·상무부 등 일선 행정부처에는 과학기술담당 차관보들이 다수의 행정요원들을 거느리고 해당분야의 과학기술 실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다.이들은 과학기술의 분야별 전문가들로서 해박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행정능력도 겸비하고 있어서 일선부처내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국방성에는 국방성 과학기술고문뿐만 아니라 육군성·해군성·공군성마다 수석과학기술담당관(ChiefScientist)들이 있어서 장관들을 돕고 있으며 분야별 과학기술 위임사항들을 처리하고 있다.요소요소마다 과학기술자들이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제활용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현장기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기초연구의 경우에는 과학재단(NSF)이나 보건연구원(NIH)이 분담 지원하고 있다. 이공계 계통의 대학연구 또는 기초연구에는 NSF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과학재단 총재는 대통령과학고문과 협의하여 기초연구지원과 기초과학진흥및 과학기술 인력양성업무를 주관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학재단은 지난 반세기간 과학기술진흥을 위한 핵심체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연25억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예산을 1천여명의 전문직들이 처리해 나간다.과학재단의 핵심직은 분야별 프로그램 책임자(ProgramDirector)들이다.이들은 대학교수 또는 연구소 책임연구원들로서 한시적 보임을 맡은 사람들이 상당수가 된다.조직의 정체성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분야별 최고 권위자들을 프로그램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학회가 열리면 흔히 이들 프로그램책임자들이 기조연설을 맡아 학회의 발전방향과 현황분석을 설명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과학재단직원들은 단순한 관료들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중진 과학기술자들인 것이다.NIH의 경우도 비슷하다.내부연구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면서 연구지원행정도 겸하고 있는 NIH에는 노벨상급 연구원들이 허다하다.생명과학과 의학의 첨단을 달리는 이들은 순수학문과 의·약학 발전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NIH는 기초의학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의 최신치료방법도 개발,검증함으로써 오늘날 가장 선진화된 미국의학을 이끌어 왔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은 정부각처에 분산되어 있으며 이를 백악관의 대통령 과학기술정책국및 과학고문을 통하여 조정,총괄한다.대통령과학고문은 전통적으로 미국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거물급으로 임명하고 부처별 과학기술책임자들도 직업공무원이 아닌 현역 과학기술자들로 임명한다.초대 과학고문인 바네바 부시박사는 MIT 총장이었으며,카터대통령 과학고문이었던 프랭크 프레스박사는 미국 학술원 원장을 역임하였다.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과학고문 리 드브리지박사는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장이었고,현 부시대통령 과학고문인 월터 브롬리박사는 핵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예일대학교의 교수로서 과학기술계의 신임이 두텁다. ○직업공무원은 배제 앞으로 4년간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을 책임질 대통령과학고문뿐만 아니라 각 부처의 과학기술 행정책임을 맡게 될 전문 과학기술자들이 누가 될 것인지 지금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제부흥을 하자면 건실한 과학기술행정이 따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말보다도 행동이 앞서는 전문과학기술자들의 참여와 능력발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수직적이고 경직화된 관료조직이 이끄는 과학기술행정이 아니고 전문지식을 최대로 활용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수평조직을 중시하는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에는 어떤 인물들이 선정되는가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전문성을 존중하는 선진사회에서는 권위주의적 행정관료보다는 해박한 지식과 봉사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 전문인들의 정부참여가 대통령직 수행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 가동 30돌 맞는 우리나라 원자로1호 「트리가 마크2」

    ◎고급원자력인력 양성 산실로/62년 첫 불로 원자력시대 개막/각종 실험 등 원전발전에 큰 몫/수명다할 10년후엔 보존·폐로 갈림길에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용원자로 「트리가 마크2」가 올해로 가동 30주년을 맞았다.한국에 첫 「제3의 불」시대를 열어준 연구용 원자로 1호의 점화 30주년을 맞아 한국원자력연구소는 31일 기념학술대회와 특별전시회등 조촐한 기념행사를 벌인다.「트리가 마크2」는 19 59년 7월 이승만대통령 정부하에서 착공,62년 3월 점화돼 지금까지 원자력연구개발및 고급인력양성의 산실역할을 해왔다. 점화 당시 제원은 수조 냉각수의 나연대류로 냉각되는 수조형 소형 연구로로 20%농축 우라늄 연료봉 80개가 노심에 꽂혀 1백킬로와트의 출력을 냈다.「트리가 마크2」란 이름은 훈련(T),연구(R),동위원소 생산(I)등 이 원자로의 3대 이용목적과 건설사인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의 첫자를 따서 붙여진 고유모델명.「트리가 마크2」의 건설에는 온나라가 절대빈곤 상태에 있던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70만달러(35만달러는 미국의 무상지원)가 투입돼 정책결정자들의 강력한 원자력 개발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같은 정책의지에 부응이라도 하듯 건설당시 과대한 규모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던 출력규모는 곧 용량한계에 이르러 69년도에는 2백50킬로와트로 출력증강을 해야했으며 72년도에는 2메가와트급의 연구로2호기를 완공,우리나라 원자력개발은 78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 가동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오는 94년 완공 예정으로 대덕연구단지에 짓고있는 다목적 연구로 KMRR이 사업비 9백34억원 열출력 30메가와트(3천만킬로와트)로 1호 규모의 3백배에 이르고 전국에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가 9기에 이르러 국내 총발전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원자력계의 발전이 있었다고 할수 있다. 초창기부터 연구로 운전에 참여했던 이창건박사(63·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위원)는 『무엇보다 트리가 마크2의 공로는 한국원자력계의 고급인력을 양성한데 있다』고 말한다.그에 따르면 각 대학의 원자력공학,핵물리학전공자들은 이 원자로에서 실험을 하고 훈련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3천여명의 고급인력이 이곳을 거쳐나갔다.각종 원자로 재료시험,원자력 특성실험과 산업용 의학용 동위원소 생산도 공적에서 빼놓을수는 없다. 현재도 일부 원자로기초실험과 대학생 실습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연구로1호」는 앞으로 약 10년의 수명을 남겨놓고 또하나의 커다란 책무를 기다리고 있다.국내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원자로폐쇄,즉 폐로기술실증의 첫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구개발단 김병구단장은 『연구로1호는 그대로 보존해 원자력박물관으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보존이냐 폐로냐의 문제는 현재의 서울공릉동부지사용계약이 만료되는 95년이후 부지소유주인 한전과의 협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공릉동 원자력병원강당과 원자력연구소서울사무소에서 각기 개최되는 학술대회와 특별전에는 우즈베크 핵물리연구소장 율다셰프박사와 미국 MIT 핵공학과의 토드레아스교수등의 특강과 30년전 원자로 초창기시절의 역사적인 문서와 사진,유물등이 전시된다.
  • 지지율 붙박이 추세(미 대선열전 현장:9)

    ◎승세 굳혀가는 클린턴/선거인단 확보도 앞서 승리에 자신/클린턴/인기 10%이상 차… 재선에 먹구름/부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의 승세가 굳어져가고 있다. 15일밤(한국시간 16일 상오)1시간반동안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대학에서 벌어진 대통령후보들의 두번째 TV토론까지를 지켜본 미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클린턴 쪽이다. CNN방송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지지가 47%,공화당의 조지 부시 지지 32%,무소속의 로스 페로 지지 15%로 나타났다.오는 19일의 마지막 TV토론과 2주 남짓 투표일이 남아있긴 하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는게 미국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부시와 댄 퀘일 부통령후보가 지난 10여일동안 집중적으로 클린턴후보의 인격문제를 제기한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의 결과에서도 클린턴은 계속 부시를 앞지르고 있다. 15일 발표된 뉴욕 타임스지와 CBS뉴스의 공동여론조사 결과도 CNN과 비슷해 투표권자의 47%가 클린턴을,34%가 부시를,10%가 로스 페로를 지지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5일자에서 부시후보가 18개주에서 우세해 1백59명의 선거인단을,클린턴은 워싱턴 특별구를 포함해 16개주에서 2백1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나머지 17개주(선거인단수 1백69명)가 백중지역이었다. 타임지가 백중지역으로 분류한주 가운데 미시건(선거인단 18),뉴저지(15),노스 캐롤라이나(14)등이 최근 클린턴 쪽으로 기울었으며 14일 조사에서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지역인 플로리다(25)도 클린턴 지지로 돌아섰다.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백70명을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15일 클린턴측이 이미 3백5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부시는 겨우 34명을 확보한데 그치고 있다고까지 추정했다. 한표라도 이기는 승자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쓸어가는 미국 선거형태의 특성상,이같은 주별 선거인단확보 분석은 전국적인 지지율 조사보다 부시에게 더 절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두사람의 당선확률이 8대1로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벌려져 있다고 보고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클린턴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 언론은 이미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시작함으로써 백악관 주변이 더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인 느낌을 주게한다. 미국민들은 역사적으로 경제정책에 관한한 민주당보다 공화당쪽에 기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그러나 경제가 공황으로 치달았던 1932년 선거에서는 미국도 공화당의 허버트 C 후버 대신 민주당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선택했다.성장은 공화당에,수습은 민주당에 맡겨온 셈이다. 지금의 미국경제상황을 30년대 초의 공황과 비교하는 사람은 미국에 아무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위기의식은 새로운 처방을 찾게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로버트 솔로우 교수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학자 70명은 얼마전 부시 행정부에 공개편지를 낸 일이 있다.이들은 공개편지에서 부시가 제시한 세금감면과 정부지출 억제책을 「경제적 자살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세금감면으로 납세자의 주머니에 다소 여유가 생기긴하겠지만 그것으로 오늘의 미국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었다. 국민들은 장기화 되고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으로,전문가들은 부시행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해서 부시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은 12년만에 백악관 탈환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그러나 빌 클린턴이 과연 오늘의 미국경제를 되살리고 위기의식에 몰려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클린턴 지지자들 중에서도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않다. 미국의 고민이 바로 이점이라 할수 있다.
  • 슐츠 서울평화상 수상 공적

    ◎미국무시절 88오륜 공로 인정/동서냉전 종식·군축무드 일조 제2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7일 확정된 조지 P 슐츠 전미국 국무장관(72)은 동서냉전을 종식시킨 미소정상회담및 군축회담을 실질적으로 주도,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이 상을 받게 됐다. 지난 82년 레이건대통령의 「힘의 외교」정책 실무책임자로 국무장관에 오른 그는 재임기간동안 현장외교로 오늘날의 평화적 미소관계를 구축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중동평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4차례의 한국방문을 비롯,일본·중국·구소련 등을 자주 드나들면서 동북아의 긴장해소에도 가교역할을 했다. 이후 그는 소신이며 철학인 평화애호와 반테러리즘의 굳은 신념으로 중동·아프가니스탄·남아프리카·극동지역에서의 지역분쟁때 마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했다. 특히 지난 83년 KAL기 격추사건 때는 자유애호인의 심정을 대변하여 확고한 반테러입장을 견지했으며 테러를 세계평화에 반하는 도덕적 혐오행위로 규정해 인류평화를 추구하는 자신의 신념을 표출했었다. 당시 그는 재야정치인과 경제단체관계자등이 참석한 한 모임에서 『테러리즘은 민주국가에 대한 비정규전 수행을 위한 무기가 되고 있으며 수동적인 방위전략으로서는 이를 분쇄하기가 점점 어렵다』고 강조,테러리즘을 반평화주의로 규정한바 있다. 특히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동서 양진영의 참가를 적극 유도하고 테러없는 대회를 위하여 안전관련 정보를 상호교류,적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동서가 하나된 전세계인의 대제전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서울올림픽과 관련해 그는 당시 구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등에게 올림픽개최의 중요성을 이해,설득시켜 그들로부터 서울올림픽에서의 테러방지에 대한 확약을 받아내기도 했고 잠실주경기장등 서울올림픽의 주요 시설을 수차례 둘러보고 미국이 갖고있는 올림픽 안전의 노하우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언변이 뛰어나면서도 자기의 주장보다는 남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는 소양을 지녔고 조용한 성품으로 미국사회는 물론 전세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있다. 그는 1920년 미국 뉴욕에서출생,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2년부터 89년까지 레이건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다.현재 미벡텔사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부인 헬레나 슐츠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 “영종도공항 97년이전 완공해야”/교통개발연 심포지엄서 지적

    ◎지형조건·수용능력등 천혜의 호조건/늦으면 아태연결역할 일·홍콩에 뺏겨 한국과 중국의 수교로 영종도신국제공항이 아시아지역의 중추공항(HUB)으로서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으나 개항시기가 일본·홍콩공항보다 늦어져 중추공항역할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종도신국제공항은 지리적위치나 여객수용능력,기상조건등 모든 면에서 95년에 개항하는 오사카의 신간사이공항,97년에 개항하는 홍콩의 책랍콕공항보다 천혜의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개항시기가 98년으로 예정돼있어 완공시기를 앞당겨 중추공항의 역할을 선점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교통개발연구원(원장 최규영)주최로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신국제공항 국제심포지엄에서 미MIT공대의 로버트 심슨교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수도권신국제공항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종도신공항은 일본의 신간사이공항과 홍콩의 책랍콕공항과 경쟁상대에 있으므로 영종도공항은 중국과 러시아등 대륙지역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추화를 구축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미국과 일본·중국의 항공전문가들은 영종도신공항은 ▲유럽과 아시아로 연결되는 몽골영공통과직항로와 ▲남쪽 실크로드 ▲태평양노선 ▲북극노선 ▲호주와 뉴질랜드를 잇는 남태평양노선의 중심공항이 되기 위해서 정부와 항공사·공항당국간의 국가적연합에 의한 계획수립과 고도의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인하대의 박기찬교수는 『영종도신공항이 동북아시아 중추공항으로서 우리나라 항공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신공항건설목표를 세계적인 중추공항,아시아·태평양의 관문으로 설정하고 이웃나라 공항들과의 연계수송과 수도권과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로망을 완비해야 한다』며 『완공연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주신공항건설기획단장은 『일본·홍콩·태국·말레이시아등 아시아국가들은 물론 독일의 뮌헨,그리스의 아테네,영국의 런던,미국의 덴버및 시카고도 거대공항신설계획을 수립하고 중추공항으로서의 거점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영종도신공항이 경쟁국에 앞서 중추공항역할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항시기를 1년정도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단장은 이어 『영종도신공항이 개항되면 승객의 증가로 국내항공산업의 획기적인 발전과 대규모의 인적·물적유통에 따른 대량의 고용기회가 창출되며 기술·정보·지식등 무형자산의 교역활성화로 인한 산업고도화의 촉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영종도신공항이 한중수교에 힘입은 아시아의 중심공항으로서의 천시와 지리를 모두 갖춘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외언내언

    「G7(세븐)」이라고 부른다.그냥 「서미트」(SUMMIT=정상)라고도 한다.6일 열린 선진7개국그룹 정상회담을 이르는 말이다.미·영·불·독·이·일·가 등 선진7개국과 EC의 정상들이 1년에 한번씩 모여 세계의 정치·경제·안보문제등을 논의하는 회의다.◆세계문제일반에 관한 연례국제회의로는 1백75개회원국의 유엔총회가 있고 보다 구체적이며 책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상설회의요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도 있는데 무슨 옥상옥의 중복되는 국제회의인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오늘의 달라져버린 국제여건에서 보면 더욱 그런면이 없지않다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회의창설당시는 사정이 달랐다.금년이 18회째인 이 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75년 프랑스 랑뷔에에서였다.당시 슈미트 서독총리와 지스카르 불대통령의 제창에 의한 것이었다.주된 목적은 73년의 1차석유쇼크로 인한 세계경제위기타개책 모색에 있었으며 성과도 컸었다.◆그것이 회를 거듭하면서 변질되어 한때는 구소련등 공산권에 대응하는 서방정상들의 단합대회 같은 정치적 성격의 것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하나 소련의 붕괴와 탈냉전을 맞아 이번엔 구소련의 정치·경제민주화개혁 지원이 주된 관심사가 되는 금석지감의 변화속에 있다.작년의 런던회의땐 고르바초프 구소대통령이 초청되어 「G7+1」이 되더니 옐친이 참석하는 금년엔 러시아를 더한 「G8」을 만들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각국정상과 대표단 1천8백여명에 보도진 6천여명이 모인 뮌헨은 독일남부의 유서깊은 고도.2차대전 직전인 38년 독의 히틀러와 영의 체임벌린,불의 달라디에,이의 무솔리니에 의한 당시의 유럽G4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체코의 스테덴지방을 독에 양보한 영·불의 유화책이 히틀러의 침략을 고무시킨 역사적 교훈의 현장으로 유명하다.또다른 소국희생의 강대국이익추구를 경계하는 것은 공연한 노파심일까.한반도와 아시아이익의 대변을 자청하고 나선 일본의 속셈을 의심하는 것은 지나친 불신일까.
  • 대G7 성토장 「세계 빈국회담」/뮌헨모임 사흘 이모저모

    ◎“자원수탈·환경파괴” 강렬하게 책임 추궁/제3세계 부채탕감·개발비 지원등 요구 선진공업 7개국(G7)정상회담 반대론자들에 따르면 이 회담은 가진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호사스러운 축제이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6일부터 8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18차 G7정상회담에 앞서 이에 항의하는 국제모임이 2일 루드비히 막시밀리언대학(뮌헨대)에서 개막,사흘간 선진공업국에 대한 비판과 성토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빈국회담」이라고도 통용되는 이 모임 명칭은 또 하나의 경제회담(The Other Economic Summit)이라는 영어 첫 문자를 따서 「TOES」(발가락이란 뜻)로 불리며 「정상회담」에 반대되는 「밑바닥모임」이란 자조적 의미도 있다. TOES가 조직된 것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등 G7그룹이 전세계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분1밖에 안되나 에너지소비는 44%,탄산가스 배출량은 50%를 접하는 등 지구환경파괴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데다 전세계 총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부의 독점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선진국정상회담은 이같은 불합리한 세계질서를 계속 유지하려는 불순한 목적의 반인류적 모의라는 것이다. TOES는 뮌헨회담에서 제3세계 부채탕감,공업생산품 원자재의 적정가 유지,개발국 지원을 위한 기금조성등을 요구하고 이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열대림의 파괴와 환경위기는 G7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이들의 회담은 G7정상회담의 화려함에 가려 비록 초라하게 보였지만 세계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제3세계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G7모임은 86년 구성돼 선진공업국의 자원수탈과 환경파괴에 대항해 왔으며 지난번 리우환경회담이후 국제적 공감대가 커져 이번 뮌헨 G7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적 행동을 보여 그 세력을 과시했다.이번 모임에는 요세 룻젠버거 전브라질환경장관·야콥 폰 윅스킬노벨수상자등 세계적인 환경보호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로마클럽·미국MIT·월드워치연구소 등에서도 대표들을 보내 참가자가 2백여명이나 됐으며 G7회담기간중에는 1만5천여명의 동조자들이 선진국회담반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뮌헨모임을 주도한 독일 녹색당의 올게 마이어의원은 『우리는 가진자들이 벌이는 환호의 쇼에 일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TOES는 당초 정상회담과 같은 기간동안 선진국 정상들이 모이는 뮌헨 님펜부르크궁 바로 옆 오데온스노 극장카페에서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정상회담과 같은 시기에 집회를 허가하지 않자 시기와 장소를 변경했다. 이번 모임에 든 경비는 모두 10만마르크(약 5천만원)로 평균 7천5백만마르크가 소요되는 G7정상회담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TOES는 뮌헨모임서 이 모임이 국제기구에 단체등록을 했음에도 예산이 없어 앞으로 회비를 거두어 경비를 확보,활동을 강화하고 이 모임의 취지에 동조하는 세계 70여개 단체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집행위를 설치,앞으로 반G7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 고려청자 비색/굽는 온도·유약 때문

    ◎중앙대 고경신교수,광학현미경·X레이 이용 분석/고온처리시간 짧아 유약에 불순물·기포 남아/빛을 흡수·산란… 그윽한 색조 유지/발색제로 철을 사용,푸른색 띠어 고려청자의 비색과 은은한 자태의 과학적 비밀이 한 여성 화학자의 손에 의해 벗겨지고 있다. 중앙대 화학과 고경신(46)교수는 전국에서 수집한 전통과 현대 도자기편 81편에 대해 재료들의 화학과 광물성분,미세구조 분석을 수행,그 결과를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재료공학학회와 국내 역사학대회에서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전통도자기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도자기산업의 원류이자 뛰어난 예술성으로 세계 도자기사에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나 과학기술적인 분석이 한국인의 손에 의해 체계적으로 수행돼 국내학회 및 세계학회에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교수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의 도자기는 똑같이 점토 규석 장석의 삼각좌표조성의 범위에서 발달했지만 중국은 30종류이상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조의 제품을 만든데 비해 한국은 청자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등 색채가 거의 없는 가라앉은 색의 도자기를 전개한다.또 같은 청자의 경우도 중국은 비색이라 해 「있는 것 모두를 보는 듯한 투명한 느낌」을 주는 반면 한국은 비색이라 해 「도자기의 태토가 보일 듯 말 듯」그윽함과 깊이를 느끼게 하는 차이가 있다. 고교수는 이와같은 차이를 우선 도자기를 굽는 온도와 유약의 차이로 밝혀낸다.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유약아래와 유약위의 여러 장식방법에 따라 철 구리 코발트 망간 등의 색유발물질들을 여러범위의 온도에서 소성시킬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유약들과 같이 사용함으로써 현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하지만 한국에서는 높은 온도에서 소성할 수 있는 석회질(CaO)유약이 거의 유일하게 사용되었고 또 여기에 사용된 발색제도 거의 철 뿐이었다. 중국과 한국도자기의 색조차이는 도자기의 반사도 측정으로도 증명된다.고려청자와 백자는 다함께 중국청자나 백자보다 반사도가 낮게 나타난다.이는 유약 속의 기포,녹지 않는 원료입자들과 새로 형성된 결정체에 의한 미세구조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우리 도자기의 경우 소성온도 곡선이 산모양의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으로 생각된다.즉 1천2백℃이상의 최고온도 유지시간이 짧기 때문에 재료속의 불순물이 녹지 않고 남게 되고 이 결정체들에 의해 입사된 빛이 일부 흡수되고 일부 산란돼 그윽한 빛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또한 청자의 푸른 색은 철의 환원된 상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청자의 반투명상태는 어떤 종류의 입자들과 기포가 얼마만큼 어떤 형태로 존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고교수는 설명했다. 고교수는 이같은 사실들을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X레이 회절분석법등을 이용,방대하게 분석해냈다. 그 결과 모든 도편의 유약에서 기포와 녹지않은 규석이 발견됐으며 결정들도 확인했다.또 도편의 산화알미늄 성분은 16∼21%범위에 있었고,유약의 칼슘함량이 최고 21.8%로 중국에 비해 높았으며 고려청자의 회색빛을 내는 망간이 거의 모든 도편에서 0.1∼0.8% 검출되는 것등도 확인되었다. 고교수는 『이번 연구가 아주 작은 규모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프랑스의 동양도자기박물관인 기메박물관에한국도자기가 30여점밖에 없는 것을 보고 우물안 개구리를 실감했다』고 말한 고교수는 『세계에 자랑하는 고려청자가 왜 그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와 나아가 그같이 훌륭한 과학전통이 왜 민족사에서 단절되고 말았는가를 밝혀내는게 연구관심사』라고 밝혔다.고교수는 미국 레드클리프대를 거쳐 MIT에서 26세에 최연소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번 연구에 앞서 한국의 염색화학을 체계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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