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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철도 조사차 南열차 30일 출발…18일간 약 1200km 조사

    北철도 조사차 南열차 30일 출발…18일간 약 1200km 조사

    한반도 종단 철도 완공되면 中일대일로 뚫는 ‘창’ 역할 기대북한 철도 상황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30일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하고 북쪽으로 떠난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대북제재와 관련된 국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연내에 열릴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내일부터 북한 철도 남북 공동 현지조사가 시작된다”고 밝힌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도라산 환송행사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의 추진경과 보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축사, 기관사에게 잘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머플러를 둘러주는 ‘출무신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조사 대상 북한 철도 구간은 경의선(개성∼신의주 약 400㎞)과 동해선(금강산∼두만강 약 800㎞)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총 18일간에 걸쳐 조사한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 개최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정이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정도로 급박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식까지 대북제재 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착공식을 어디서 하느냐, 가져가는 물품이 제재 저촉되는 물품 있는지, 인원에 제재대상 있는지 등을 우선 봐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철도 연결 공사비용과 관련해서는 “처음엔 남북협력기금이 투입될 것 같고 국제금융기구, 민간투자 등 여러 투자 방식이 있다”며 “퍼주기 논란이 되지 않도록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군사령부에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48시간 전 통보해 우리 열차가 올라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이 저렴하고 원활하게 공급되고, 우리의 공산품이 유럽까지 신속하게 전달되는 등의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기차길이 중국을 거치지 않고도 연결된다는 데 의미가 깊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완성되면 한국과 일본의 경제마저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부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한반도 종단 철도는 이런 일대일로의 포위망을 뚫는 창의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와 관련해 대북 제재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던 미국이 북한 철도조사에 ‘강한 지지(strong support)를 보낸다’고 최근 입장을 선회한 이유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G2 패권’ 경쟁이 당분간 ‘완화’와 ‘심화’ 사이를 오가겠지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한반도 평화와 서울·평양 교류 협력 위한 지자체 역할은 지난달 4~6일 민관방북단 160명이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았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김정일(1942~2011)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긴 처음이다. 방북단엔 서울 자치구 중 이창우 동작·박성수 송파·오승록 노원구청장도 동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묶였다. 이들은 평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송한수 사회2부장 사회로 좌담을 갖고 이들의 방북 소회를 들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이 구청장과 오 구청장은 평양의 확 달라진 모습에, 첫 방문인 박 구청장은 평양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구청장은 2시간 넘게 한반도 평화 정착, 서울·평양 교류협력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결론으로 이번에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사이에 ‘불가역적 역사’를 만들어야 하며 여기에 한몫을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이번 방북이 여러모로 뜻깊을 것 같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하 오) 11년 만에 목격한 평양 거리는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층건물이 새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은 2년 만에 지었다고 들었다.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전이다. 아파트 외벽이 회색에서 다양한 색깔로 바뀐 것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 표정도 자유로워져서 예전만큼 통제가 심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하 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데까진 30~40년 전 우리 농경사회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니 11년 만에 도시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수 있나 싶었다. 북측 안내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렇지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11년 전엔 우리와 얘기하는 걸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표정도 밝아지고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 정치 상황을 우리보다도 더 잘 꿰고 있는 건 다르지 않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하 박) 방북 며칠 전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현안까지도 알고 있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드러났다. 사실 나는 개성과 금강산만 가봤고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가기 전에는 선입견이랄까, 뭔가 어둡고 낙후됐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평양 시민들을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15년 전 개성공단에서 본 이북 사람들은 (체격적으로) 마르고 어두운 옷만 주로 입어서 한눈에 봐도 이북 사람인 줄 알 수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만 봐서는 얼굴에 살도 붙고 옷도 밝아져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이 만찬장에서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어 보이는 북측 인사와 옆자리에 앉았는데, 소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슷한 연배였다. 이분은 내가 4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면서 과거 베이징에서 겪었던 얘길 해 줬다. 국제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걸어가는데 뒤쪽에 있던 남쪽 여성 2명이 자기들끼리 ‘진짜 키 작고 빼짝 말랐다. 먹을 게 정말 없나 봐’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느껴서 싸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고 먹을 것도 부족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오 2007년엔 평양 곳곳에 ‘미제 책동에 맞서자’는 선전문구가 참 많았다. 이번에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다니면서 선전문구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미제란 말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김일성·김정일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CNN이나 BBC 같은 외신에선 지금도 미사일이라든가 군사행렬, 반미구호만 자료화면에 나오지만 지금 평양 모습과는 괴리가 컸다. -박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겠다는,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표어 하나 정하는데도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사상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뛰어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변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여 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엔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을 강조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오 자연사박물관에 가 봤는데 전시품 수준은 남쪽보다 떨어졌지만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전시 내용이나 구성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웠다. 대집단체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발전 수준은 떨어진다고 인정하지만 문화예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북측과 어떻게 협력할지 각자 구상이 있을 것 같다. -오 평양직할시에는 18개 구역과 2개 군이 있다. 사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평양의 한 구역, 혹은 군과 자매결연이라든가 교류협력을 제안하려고 준비를 했다. 평양을 방문해서 얘길 나눠 보니 일단은 서울과 평양이 전체적인 교류를 시작해 물꼬를 트면 거기에 발맞춰 서울시 자치구와 평양시 구역을 연결시키도록 협력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정치나 경제교류를 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문화, 체육, 의료 분야 교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노원구 합창단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방문, 체육문화교류가 대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혹시라도 노파심에서 얘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어수선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지원도 곁들여서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교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류협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상호 보완하며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로서 할 일이 있는 법이고, 지자체는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빈틈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지자체가 더 교류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이런 방식은 어떨까. 휴전선(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보아) 남북을 접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역끼리 교류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동작구는 대동강 정남쪽에 자리를 잡은 평양 낙랑구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 -박 이번 방북단에 동행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07년에도 방북한 것을 비롯해 북측과 계속 교류를 해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바탕으로 산림녹화,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이 부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얘기하는데 ‘저게 다 될까’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북측에서 얼마 전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북측은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쌓아 온 신뢰관계를 중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한마디로 ‘관계’, 중국어로는 ‘관시’가 필요하다. -오 중앙정부만 바라본다거나, 북·미 관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으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자치구는 구축함이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틈새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춘 송파구는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북한 지자체와 교류할 끈을 만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려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신뢰가 형성되고 인식이 바뀐다. 일반 시민들이 평양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제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평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오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이 ‘이제 남북, 북·미 관계만 제대로 풀리고 경제발전에 집중한다면 10년 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나같이 했다. -이 확실히 자신감이 높아졌다. 북한엔 사실 희토류를 비롯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노동력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던 인력과 자원을 경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 북쪽에서 통일을 바라는 열기는 남쪽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진심으로 통일으로 바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겐 그만한 준비가 돼 있을까. 평소 통일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을까 반성을 하게 됐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입견만 가진 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평양을 가보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마음으로 북측을 만나면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평양으로 올라갈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사실 남북 관계라는 게 온갖 걸림돌을 조금씩 뚫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던) 2007년 정상회담만 해도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8월에 열기로 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그걸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다. 드디어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수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당시 ‘정상회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숱하게 쏟아졌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얘길 자꾸 듣다 보니 나조차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오 구청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군사분계선 남쪽 30m 지점에서 하차한 뒤) 분계선을 넘어 같은 거리를 걸어서 방북하도록 기획해 상도 받았던 게 떠오른다. -오 사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평양 방문 첫날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는데 거의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막막해했다. 둘째 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다.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길 했다. 나는 그게 김 위원장에게 던진 메시지였다고 본다. 오후 때부터 급속도로 합의돼 한시름 덜었다. -박 북측으로선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면서 경제발전과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이 너무 잘 되다 보면 체제 안정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도 그걸 이해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개혁·개방과 체제 안정을 돕고 견인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열정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당장 평가하기엔 이르다. 향후 5년, 10년 뒤 북한 모습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 삶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입증될 것 같다. -오 김 위원장 시대 이후 확 바뀐 평양 모습은 김 위원장의 개혁적인 의지와 지도력을 보여 주는 걸로 평가한다. 4·27 판문점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는 동선을 보면 1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오면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능라도 대집단체조 때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김 위원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김 위원장 시대를 맞아 북한이 달라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주제로 북측 인사와 얘길 해봤다. 북측에선 혹시라도 신변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까지 귀한 걸음을 한 손님을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 →세 구청장은 남북 교류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밝힌다면. -이 남북교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자체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교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와 관련해선, 남북 사이에 지방행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남북 교류를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서울시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했는데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라. -박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상호 조율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차근차근 교류 협력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자치구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 송파구는 남북교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했다. -오 결국 서울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미리 공부하고 미리 틀도 갖춰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연세대 부총학생회장과 국회 비서관을 거쳐 2003년 2월~2008년 2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를 총괄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북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에 직접 발을 내딛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20대이던 1997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3년 3월~2008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당시 44세)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올해 지방선거 때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보수 텃밭’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정도(正道)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밀어붙인다. 송파를 대한민국 지자체 성공 모델로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검사(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다. 2005년 9월~2008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 南 흰색 - 北 갈색 도로 이어진 ‘최전선’…연결지점에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

    南 흰색 - 北 갈색 도로 이어진 ‘최전선’…연결지점에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

    남북 모두 12m 넓이 노반 공사 완료 내년 3월 배수로 설치·전기공사 추가 남북 군인 간단한 접촉·분위기 좋아 靑 NSC “남북 국제항공로 신설 검토”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내 전술도로 연결을 22일 완료했다. 서로 총을 겨누던 한반도 최전선에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남북을 연결하는 첫 전술도로가 탄생한 것이다. 남북이 민간 도로가 아닌 전술도로를 연결한 것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남측 도로는 GOP 철책으로부터 500~600m 이어진 보급로 중간에 위치한 입구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1.7㎞ 거리에 이른다. 북한도 북측 철책으로부터 MDL까지 1.3㎞ 거리의 도로를 건설해 연결했다.앞서 남북은 군사합의서에서 공동 유해발굴 추진을 위해 발굴 지역에 12m 너비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남북 모두 12m 넓이로 노반공사를 완료했지만, 내년 3월 배수로 설치와 전기·통신선 공사가 추가로 완료되면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도로는 5~7m의 폭이 될 전망이다. 현재 남측 도로에는 노반공사를 완료하고 쇄석을 깔아 차량 통행이 가능한 흰색 도로가 펼쳐져 있다. 반면 북측 도로는 우리와 공사 단계와 방법 등이 다른 이유로 갈색 흙으로 조성된 상태여서, MDL을 기준으로 한 두 도로의 구분이 명확히 가능하다. 북측 지역 도로에는 배수관 설치를 위해 땅을 파 놓은 곳도 있다. 남북은 현재 서로 하루씩 교대하며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도 남측의 작업 차례였지만 북측 군인들도 오전에 나와 도로 작업을 했다.군 관계자는 “서로 작업 방식을 교대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도 필요할 때는 나와서 한다”고 설명했다. 연결 공사 단계에서 남북 군인들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만큼 간단한 접촉도 하며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히 구분돼 있는 남북 도로 연결지점에는 내년 공동유해발굴사무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년에 꾸려질 공동유해발굴조사단이 유해발굴에 착수하면 남북은 이 도로를 통해 발굴된 유해를 전달하고, 유해발굴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 등도 오가게 된다. 앞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뢰 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DMZ 남측 지역에서만 14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지난 16일 남북 항공 실무회의 결과와 관련,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이 모든 항공사와 승객에게 편의를 가져오고 한반도 하늘길의 평화적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철원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DMZ 내 ‘전술 도로’ 연결…남북 군인들 함께 악수해

    DMZ 내 ‘전술 도로’ 연결…남북 군인들 함께 악수해

    남북은 2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했다. 이 일대는 내년으로 예정된 공동유해발굴에 앞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굴착기를 이용해 수목을 제거하고,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진입로를 확보했다. 전술 도로의 길이는 북측은 1.3㎞, 남측은 1.7㎞로 총 3㎞가량이다. 이날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말까지 도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엔 전기와 통신 선로를 설치하고 유해발굴 공동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육군 공병대가 투입된다.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 악수를 하고,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 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도로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군사 당국 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인사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도로개설 인원들

    [포토] ‘인사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도로개설 인원들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1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숨진 유해 5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국방부 제공
  • 北, NLL·비행구역 별개 접근 가능성… 적대해소 차원 합의 기대

    北, NLL·비행구역 별개 접근 가능성… 적대해소 차원 합의 기대

    NLL 갈등 넘은 합의 땐 평화 새전기 北, 경비계선 기준 계속 주장 땐 난항 서해 어민 생업·남북 교류 활성화 기대 국내 보수층 안보 우려 반발 가능성도 국방부가 현재 육지의 군사분계선(MDL)에만 설정돼 있는 군 항공기 비행금지구역을 동·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한강 하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15일 밝히면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방안에 남북이 합의해 접경지 전역이 비행금지구역이 된다면, 군사적 긴장 완화가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NLL이라는 해묵은 남북 간 분쟁 이슈가 해소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르면 연내에 군사공동위원회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확대 문제를 협의할 전망이다. 관건은 NLL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 NLL을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동의할지다. 만약 북한이 자신들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는 NLL 남쪽 ‘경비계선’을 중심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정하자고 나온다면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NLL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북측이 기존에 고수하던 입장대로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비행금지구역에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북측이 그동안 주장했던 대로 NLL이 유엔사가 일방적으로 설정한 인위적·작위적인 경계선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긴 하다”며 “다만 북측이 ‘비행금지구역은 (NLL에) 적용하지만 NLL을 공식적인 선으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라는 유연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남북 간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이 합의되고 비행금지 구역까지 설정된다면 가장 군사적 긴장도가 높았던 서해 지역은 평화의 지역으로 변신하면서 어민들의 생업과 남북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비행금지구역 확대에 대해 국내 보수층 등 일각에서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NLL까지 전투기 없는 ‘평화 하늘길’ 연다

    NLL까지 전투기 없는 ‘평화 하늘길’ 연다

    軍, 비행금지구역 해상으로 확대 추진 연내 남북 군사공동위 열어 논의 목표 한강 하구도 포함…서해 NLL이 관건 北 서해 경비계선 고수 땐 논란 불가피국방부가 현재 육지의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설정된 전투기, 정찰기 등 군 항공기 비행금지구역을 동·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한강 하구에도 추가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만약 이 방안이 북한과 최종 합의된다면 남북 간 접경지 전역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는 것이어서 군사적 긴장 완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15일 “남북 군사공동위를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9·19 군사합의서’의 내용대로 올해 안에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며 “군사공동위가 열리면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과 함께 NLL과 한강 하구에 비행금지구역을 추가로 설정하는 문제를 북측에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이 먼저 북한과 합의된 뒤 NLL 일대와 한강 하구 지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합의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 평화수역이 NLL을 기준으로 설정되면 비행금지구역 설정 합의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MDL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군사합의서에는 NLL과 한강하구에는 비행금지구역이 포함되지 않아 분쟁의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있었다. NLL과 한강하구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려면 MDL과 같은 남북 간 명확한 경계선이 필요하다. 한강하구는 강의 정중앙을 경계선으로 삼으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협상이 수월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NLL 지역은 협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측은 서해 NLL을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은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는 NLL 남쪽의 서해 ‘경비계선’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 역으로 만약 남북이 NLL을 기준으로 한 비행금지구역에 합의한다면, 그 자체로 북한이 NLL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남북 간 분쟁 이슈가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 오늘부터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 실행

    남북, 오늘부터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 실행

    남북이 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에서 포 사격, 기동 훈련, 정찰 비행 등 일체의 적대 행위를 1일부터 전면 중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은 오늘부로 ‘9·19 군사합의서’에서 설정된 지상, 해상, 공중 완충구역의 합의 사항을 실행한다”면서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군사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부로 지상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 안의 구역에서는 포병 사격 훈련과 연대급 이상 부대의 야외기동훈련을 하지 못한다. 군은 이 구역과 일부 중첩되는 파주의 스토리사격장에서 포 사격 훈련을 중지하고, 대신 무건리 사격장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군은 MDL 일대 적대 행위 중지와 관련해 MDL 5㎞ 이내의 포병 사격훈련장을 조정·전환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의 계획·평가 방법 등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해상은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에서 북측 남포 인근 초도 이남까지 135㎞를 해상 적대 행위 중단 수역(완충수역)으로 설정했다. 이 수역에서는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하도록 했다. 북한은 이 수역 일대 해안에 130㎜(사거리 27km), 76.2㎜(사거리 12km) 등 250~300여문의 해안포를 설치했다. 일부 지역에는 152mm(사거리 27㎞) 지상곡사포(평곡사포)도 배치했다. 이 가운데 서북도서와 그 해안을 직접 사정권에 둔 해안포는 50~60여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은 최근 서해 해안포의 포문 폐쇄조치를 이행하는 등 군사합의서 적대 행위 중지 조치를 이행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해상 완충수역에서는 해안포와 K-9 자주포 등 쌍방의 각종 포 사격 훈련과 함정 기동 훈련도 각각 중지된다. 이 수역을 기동하는 쌍방의 함정은 포구와 포신에 덮개를 씌우도록 했다. 군은 덮개를 제작해 설치했고, 백령·연평도의 모든 해안포 포문을 폐쇄했다. 해병대는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20여문, 10여문 배치된 K-9 자주포에 대해서는 훈련 기간 중대급 단위(6문)로 육지로 빼내 무건리 사격장에서 4~5일가량 사격훈련을 하고 복귀하는 ‘장비 순환식 훈련’ 계획을 마련했다. 공중에서는 서부 지역의 경우 MDL에서 20㎞, 동부 지역은 40㎞ 안의 지역에서 정찰기와 전투기의 비행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서부 지역 10㎞, 동부 지역 15㎞ 안에서는 무인기 비행도 금지된다. 우리 군은 군단급 부대의 무인정찰기 운용이 일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중 완충 구역에서는 전투기의 공대지 유도무기 사격 등 실탄을 동반한 전술 훈련도 금지된다. 한미 전투기들의 근접항공지원(CAS) 훈련도 전투기와 정찰기 대상 완충 구역 이남에서 실시해야 한다. 군은 한미 연합공군 훈련 공역을 완충 구역 이남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분단 이후 남북 ‘공동교전규칙’도 이날부터 적용된다. 지상과 해상에서는 경고방송→2차 경고방송→경고사격→2차 경고사격→군사적 조치 등 5단계로 시행한다. 우리 군이 현재까지 적용한 3단계 교전규칙보다 훨씬 완화된 것이다. 공중에서는 경고 교신 및 신호→차단비행→경고사격→군사적 조치 등 4단계의 교전규칙이 적용된다. 남북은 군사합의서를 통해 “쌍방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협의 해결하며,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북 적대행위 사라진 한반도

    남북이 11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육·해·공 모든 곳에서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했다. 남북이 9월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명하며 실질적 종전으로 평가받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남북은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포병 사격훈련·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중지, 기종별 비행금지구역 설정·운용, 동·서해 완충 구역 내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 중지 등의 조치를 했다. 그는 “MDL 5㎞ 이내의 포병 사격훈련장을 조정·전환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의 계획·평가방법 등을 보완했다”며 “동·서해 완충 구역에서 함포·해안포의 포구·포신 덮개를 제작해 설치했고, 연평도·백령도 등에 있는 모든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북측도 같은 조치들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도 10차 장성급 군사회담 때 적대 행위 중지 조치를 철저히 이행·준수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이후 북측의 MDL 일대 훈련 진행 동향, 동·서해 완충구역 합의 이행 실태, 비행금지구역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남북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 회담을 열고 ‘2020 하계올림픽’ 공동 출전과 ‘2032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방안을 논의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적대행위 사라진 한반도

    남북이 11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육·해·공 모든 곳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했다. 남북이 9월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명하며 실질적 종전으로 평가받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남북은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포병 사격훈련·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중지, 기종별 비행금지구역 설정·운용, 동·서해 완충 구역 내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 중지 등의 조치를 했다. 그는 “MDL 5㎞ 이내의 포병 사격훈련장을 조정·전환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의 계획·평가방법 등을 보완했다”며 “동·서해 완충 구역에서 함포·해안포의 포구·포신 덮개를 제작해 설치했고, 연평도·백령도 등에 있는 모든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 기종별 항공고시보(NOTAM)를 발령해 비행금지구역을 대내외에 공포했고, 한·미 공군의 차질 없는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훈련 공역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북측도 같은 조치들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도 10차 장성급 군사회담 때 적대행위 중지 조치를 철저히 이행·준수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최근 서해 해안포의 포문 폐쇄조치를 진행키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후 북측의 MDL 일대 훈련 진행 동향, 동·서해 완충구역 합의 이행 실태, 비행금지구역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율 보도문·군사분계선 프리패스… 신뢰 커진 남북軍 ‘실용 회담’

    자율 보도문·군사분계선 프리패스… 신뢰 커진 남북軍 ‘실용 회담’

    北, 차 타고 MDL 넘게한 것도 이례적 이르면 새달 ‘JSA 자유왕래’의 신호탄 통일부, 연락사무소 개보수 내역 공개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사상 유례없이 실용적인 자세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경직된 조직인 군이 가장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양측은 이날 회담 후 ‘공동 보도문’ 대신 ‘보도문’을 냈다. 공동보도문은 단어와 조사까지 일치시키는 반면 보도문은 내용은 같지만, 표현은 각자 정할 수 있다. 덕분에 이날 회담은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도 불과 5시간 만에 끝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공동보도문을 내려면 회담 내용을 협의하는 시간보다 단어 결정에 3배쯤은 시간을 허비한다. 양측 모두 상부에 하나하나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면에서 내용을 일치시키고 표현에는 자율성을 둔 각각의 보도문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서해북방한계선(NLL)이냐 서해열점수역이냐 용어 선택을 두고 8시간이나 갈등을 빚은 적도 있다”며 “이제 그런 일을 피할 필요가 있다”덧붙였다. 이날 비가 오자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게 차량으로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프리 패스’토록 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동안은 MDL을 넘을 때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관례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JSA 자유 왕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JSA 비무장화 과정에서 북한이 발견한 지뢰 4발을 터뜨리겠다고 먼저 전해오는 등 양측 군사당국 모두 말한 것은 지킨다는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검증이나 기싸움이 없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보수 비용(97억 8000만원)이 항목별로 재료비 34억 9000만원, 노무비 25억 8000만원, 경비 8억 5000만원, 부대비용 26억 9000만원, 감리비 1억 7000만원 등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노무비가 특수지역에 따른 임금 할증(40∼45%)과 하루 4.5∼5시간인 근무시간 제약 때문에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연말을 앞두고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남·북·미 간 일정 조율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1~23일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북·미간 실무협상의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이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판문점 실무회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외교 소식통은 27일 “이 본부장의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간 대북정책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기존에 합의했던 일정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촉박한 일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번달 하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남북체육회담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동조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북측 및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가 완료되면 유엔사의 협조를 거쳐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던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비롯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갖기로 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일정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음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제재 유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껏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북간 일정 추진에 앞서 한·미간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미 간 협력을 철저히 하면서도 남북 간에 기존 합의했던 사항은 충실히 이행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상·해상·공중의 적대행위가 중지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가 적용된다. 11월초에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안에는 10개의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는 11월말까지 이행하고 12월 중에는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JSA 관광객 이르면 새달 자유 왕래…‘민사경찰’ 완장 차고 내부 공동경비

    JSA 관광객 이르면 새달 자유 왕래…‘민사경찰’ 완장 차고 내부 공동경비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25일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의 무기와 초소가 모두 철수되면서 비무장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JSA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Q&A 방식으로 알아본다.→관광객들이 바로 자유로운 JSA 왕래를 할 수 있나. -당장 가능하지는 않다. 비무장화에 따라 월북·월남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에서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관련 대책이 마련되고 근무형태에 대한 논의가 완료된 다음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유로운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JSA에서 근무하는 남북 병사는 25일부터 총을 소지하지 않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 남북과 유엔사는 26일부터 공동 검증을 통해 상호 무기의 철수 여부를 꼼꼼히 검증할 계획이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 있는 ‘도끼 만행 사건’ 추모비와 북측 지역에 있는 김일성 친필비는 그대로 두나. -두 기념비는 현재의 상태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JSA 북측 지역 판문각 왼쪽에 세워진 김일성 친필비는 북한에서 상징성을 지닌 것이다. JSA를 방문한 북한 관광객은 이곳에서 반드시 참배를 해야 할 정도다. 남측에는 도끼 만행 사건 관련 미루나무가 있던 자리에 나무의 터와 당시 사망한 미군을 추모하는 비석이 있다. 미군도 아직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앞으로 양 기념물이 철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남북의 관광객도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이를 피해 관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비무장화된 병력은 어떻게 근무하게 되나. -26일부터는 JSA에서 모든 인원이 철수하고 잠시 JSA 바깥에 위치한 초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어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가 26~27일 양일간 무기 철수에 대한 공동 검증을 마치고 근무 형태 등에 대한 논의가 완료되면 다시 JSA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공동 경비를 하게 된다.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남한군 초소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 새로 설치되고 남한 지역 판문점 입구에는 북한군 초소가 새로 설치되면 남과 북의 군인이 인접한 거리에서 근무한다. 협의 진전 여부에 따라 예정보다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3자협의체에서 경계근무 방식, 임무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남북 각각 35명의 장병이 팔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완장을 차고 판문점 내부를 돌아다니며 경비를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초코파이 나눠먹던 영화 ‘JSA’… 판문점 일상이 되나

    초코파이 나눠먹던 영화 ‘JSA’… 판문점 일상이 되나

    ‘판문점 다리’ 상대 지역에 초소 ‘파격적’ 각각 35명 비무장 상태 완장 차고 근무 관광객 남북 안 가리고 자유롭게 왕래 비행금지구역 설정…美정찰기는 통보 접촉 금하지만 ‘종전’ 땐 교류 많아질 듯 돌발적 월남·월북 상황 추가 대책 필요영화 ‘JSA 공동경비구역’(2000년 개봉)에는 남과 북의 군인들이 북한 측 초소에서 초코파이를 사이좋게 나눠 먹는 모습이 등장한다. 남한 병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오가며 초코파이를 북한군에게 가져다준다. 하지만 상부의 감시를 피해 몰래 만나는 한계로 이들의 우애는 비극으로 마감된다. 가슴 졸이며 만났던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당당하게 남과 북의 군인들이 JSA에서 교류할 수 있을까. 이틀 뒤인 25일이면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기가 사라지고 남북 군인들의 근무 형태가 크게 바뀐다. 판문점이 생긴 지 65년 만의 변화다. 가장 대표적인 ‘분단의 상징’이었던 JSA가 이제는 ‘평화의 출발점’으로 대변신하는 셈이다. 변화된 JSA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초소 위치가 파격적으로 바뀐다. 연말까지 남측 초소가 군사분계선(MDL) 넘어 북측 지역에 신설되고 북측 초소가 MDL 넘어 남측 지역에 신설된다. 기존에는 MDL을 경계로 남과 북의 군인이 서로 노려보는 구도였다면, 이젠 같은 지역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것이다. 즉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 북측 초소 옆에 다리를 사이에 두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 부분에 남측 초소 옆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한다. 사실상 MDL이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더불어 북한 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의 철수도 이뤄진다. 비무장화가 이뤄지더라도 정식으로 남북 군인 간 접촉이 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엔사 규정상 남과 북의 군인은 서로 접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이뤄지게 된다면 이 같은 규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고, 따라서 공동경비를 진행하는 동안 남북 군인들의 접촉도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JSA 내의 무기를 모두 철수하게 되면서 그동안 삼엄했던 경비 분위기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JSA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남과 북 군인들이 권총으로 무장한 채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에 위치한 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을 기점으로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장면이다. 현재 MDL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의 생활관에서 숙식하고 있는 병력들은 현재와 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군의 경우 MDL 북쪽 생활관에서 MDL을 넘어 남측 지역 북측 초소에서 일정시간 근무를 한 뒤 다시 MDL을 넘어 북쪽 생활관으로 돌아가는 식이다. JSA 비무장화에 따라 남과 북의 모든 군인들은 무장을 하지 못하게 돼 이제 JSA에서 총성은 들을 수 없게 됐다. 남북 경계인원들은 무장을 하는 대신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너비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관광객들의 이동도 한층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광객들은 경비병들의 삼엄한 통제 아래 JSA를 관광해 왔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남과 북,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쪽과 북쪽 구역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갑작스런 우발 사태를 막기 위해 유엔군 등의 주관에 따라 관광객 통솔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군인들이 무장을 하지 않아 누군가 작심하고 월남 또는 월북을 한다면 즉각 막기 힘들 수도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북한과 유엔사의 3자 협의체 회의를 통해 월남에 대한 우려가 큰 북한이 북한군이나 주민의 월남 시 조건 없는 송환 등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다. 다만 주한미군의 정찰기 등의 경우 북한에 먼저 통보하는 식으로 상공에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비행금지구역과 관련해 “JSA에 기본적으로 헬기장이 두 개가 포함이 돼 있다”며 “북측에 사전 통보하고 정상적으로 헬기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남·북·유엔사, 무기 은닉여부 정기 검증 사흘 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소총, 기관단총 등 모든 무기가 사라진다. 1953년 판문점이 생긴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변화로, 한반도 해빙무드가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군사부속합의서’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JSA 내 지뢰 제거 작업을 마쳤다. 북한은 지뢰 5발가량을 찾아 폭파했고, 남한 측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도 남북의 지뢰 검증 작업을 마쳤다. 이어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남·북·유엔사가 공동으로 칼, 소형 권총 등의 은닉 여부까지 정기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정전협정 후 조성된 JSA는 남북 초소가 혼재됐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분리됐다. 또 이전에 권총만 소지하던 남북은 이 시점부터 중화기를 들여왔다. 25일까지 JSA에서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철수하면 북측 초소는 5곳, 남측 초소는 4곳이 없어진다. 대신 JSA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에 북측 초소를 마주 보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에도 남측 초소의 길 건너편에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해 JSA의 남북 초소를 혼재시킨다. 남북은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지난 16일 역사상 처음으로 3자 협의체를 연 남·북·유엔사는 곧 2차 회의를 열어 JSA 비무장화 조치의 검증 절차와 공동관리기구 구성·임무·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국내외 민간인·관광객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고, 연말까지 남북은 각각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는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유엔사 ‘남북군사합의 이행 지원’ 발표, 한·미의 긴밀한 공조 기대한다

    유엔군사령부가 어제 ‘지뢰제거작업 검증, 군사합의서 다음단계 지원’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유엔사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긴밀히 공조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의 하나로 그동안 판문점에서 이뤄진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했다”면서 “군사합의서의 추가적 실질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 간의 다음 단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에서 초기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한 것은 앞으로의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군사령부는 남북과 긴밀히 협의해 합의사항의 이행을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의 이날 입장발표는 9·19 군사합의를 놓고 한·미 이견설과 갈등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를 놓고 한·미간 안보 공조에 빈틈이 생겼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있는 가운데 유엔사의 이날 발표는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된 듯싶다. 유엔사의 이번 발표는 일단 지뢰제거작업과 대한 검증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군사합의서 다음단계 지원’이라는 표현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이유로 합동참모본부가 어제 ‘군사분계선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최근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브룩스 연합사령관 주관으로 실시한 내부 검토회의에서 비행금지구역에 대해 논의하고,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훈련 공역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미 군 간에 동부지역의 P-518 훈련 공역을 기존보다 아래로 조정해 근접항공지원(CAS) 훈련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동안 한미 공군은 군사분계선(MDL)에서 27~54㎞ 사이에 설정한 CAS 훈련구역에서 전투기 가상 공격훈련을 해왔다. CAS 훈련구역은 군사합의서상 전투기의 비행금지구역(MDL로부터 20~40㎞)과 일부 중첩됐지만, 훈련 공역을 아래로 조정해 한미연합 공군훈련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남북간 비무장지대(DMZ) 주변의 긴장완화조치는 정전협정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에 유엔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한·미가 논의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도 긴밀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빈틈없는 공조를 취하길 바란다.
  • [2018 국정감사] 정경두 “전작권 환수 후 한국 주도로 연합사 편성”

    국방부는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 작전권 조기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한국군 주도의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 초안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0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이 주도하는 연합방위체제를 구현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이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 전작권의 안정적 전환 여건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달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놓고 정 장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 철수와 관련해 “현재는 북한은 초소가 160개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0개로, 1대1로 철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서부 10㎞, 동부 15㎞의 무인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로 한 데 대해 “육군 군단급 이하 무인기는 탐지거리가 수백m에서 수㎞로 짧아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적용하면 사실상 북측 지역에 대한 감시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군사합의서에 대해 “재래식 무기를 통한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사실상 없앤 것”이라며 “우리가 논의해서 실질적으로 남북 간 실천이 되고 완전하게 전쟁 위협을 서로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군사 합의서와 관련해 “1992년 남북 기본 합의서에 담긴 내용들을 근간으로 해서 설정한 내용”이라며 “우리 사회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대한민국도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이상이 없다”며 “우리는 그것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고, 군사합의서는 비핵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도 지뢰제거 움직임…내년 상호검증 가능성

    남북이 지난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착수하면서 북측도 실제 지뢰 제거를 시작했는지에 관심이 크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북측도 화살머리고지뿐 아니라 JSA에서도 지뢰 작업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준비하는 동향이 식별되고 있다”며 “향후 지뢰 제거에 대해 상호 검증하는 과정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북측 지역에 진입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육안으로 북한이 실제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지 추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레이더 장비나 위성으로 지뢰 매설 여부까지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향후 상호 지역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에 지뢰 제거 검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남북은 올해 연말까지 지뢰 제거를 끝낸 뒤 내년 2월에 공동 유해발굴단을 편성하고 두 달 뒤인 4월부터 시범 발굴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따라서 상호 검증은 내년 초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상호 신뢰를 위한 것이다. 남북이 상대의 지역에서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국방부는 ‘남북 유해발굴 사무소’를 군사분계선(MDL) 위에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 남북 사무소를 통해 DNA 감식 등의 기술이나 정보를 북측에 많이 공유해 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DMZ 전체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방안은 남북이 평양공동선언 군사분야 부속합의서에 명시한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미니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안보 공백 우려 없앤다

    한·미 ‘미니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안보 공백 우려 없앤다

    MDL 적대행위 종식 ‘판문점 선언’ 이행 해병대·공군, 소규모 연합작전 계획대로 을지연습, 한국 단독 ‘태극연습’ 연계 검토 국방부 “훈련 상황 등은 비공개로 진행”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문의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군사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육·해·공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적대행위를 종식하면서 실질적 불가침 조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안보 약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군은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준비된 평화’를 추구할 계획이다.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훈련과 2건의 한·미 연합 해병대 훈련(KMEP)은 지난 6월 한·미 국방장관의 협의에 따라 유예됐지만 이외의 훈련은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재개되는 첫 한·미 연합훈련은 해병대와 주일 미 해병대가 진행하는 KMEP 훈련이 될 전망이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국이 지난 6월 UFG 훈련과 함께 8월과 9월분 KMEP 훈련을 유예했지만 대대급 이하 훈련이어서 사실상 유예 대상이 아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회계연도가 10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2019년 첫 훈련이 된다”며 “훈련은 주로 후방인 포항 인근에서 이뤄지지만 서북도서 방어훈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사합의서에서 남북은 11월부터 동·서해의 최대 135㎞ 구역에서 해안포·함포의 포문을 닫기로 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평화 분위기와 북·미 비핵화 협상을 감안해 훈련 재개 여부 및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로키’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 공군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도 오는 12월 실시가 확정적이다.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투기인 F22 및 F35A 등이 동원됐다. 다만 올해는 북측이 민감해하는 전략자산 동원은 삼갈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한·미 양국은 공군의 연합 훈련인 ‘쌍매 훈련’, 특수부대 연합 훈련 등 소규모 훈련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역시 연말과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관건은 내년 3~4월에 열리는 대형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결과에 따라 유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지난 8월 UFG의 유예로 함께 진행하던 정부의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고 내년부터 한국군 단독군사훈련인 태극연습과 연계해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역시 한반도 평화 구축 여부에 따라 실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1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 제거 시작

    남북, 1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 제거 시작

    다음달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의 본격적인 이행을 의미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내일부터 JSA 일대를 비롯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분야 합의서에서 남북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을 감싸고 있는 지뢰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작되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는 11월 3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JSA 지역은 그간 인원들의 왕래가 잦아 지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단은 군사합의서대로 지뢰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은 남북 정상이 담소를 나눴던 도보다리 주변 습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통행이 불가능하고, 작업에 난항이 예상돼 별도로 지뢰 제거 작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우리 군의 작업 시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판문점 일대의 지뢰 확인과 제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면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가 가동되어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3자 협의체 가동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3자 협의체를 빠른 시일 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JSA에서 비무장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 형태를 복원하기로 했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의 정신에 따라 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남북 경비 초소도 혼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초소도 각각 분리됐다. 상호 대화도 금지됐고, 우리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고자 진한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양측 경비병들은 기본적으로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군 경비병은 철모를 쓰고 권총을 찬다. JSA를 통한 탈북자가 발생하면 경비병들이 AK-47 등 화기를 꺼내와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는 DMZ의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지는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 승리한 지역이다. 특히 남북은 원활한 유해 발굴을 위해 시범적 발굴 지역 내에 남북간 12m 폭의 도로 공사도 시작해 12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북한은 동해지구보다 2m가 더 넓은 면적의 도로를 DMZ에 건설하는 것에 처음에 난색을 표명했으나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지뢰 제거와 도로 공사에는 공병대 1~2개 대대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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