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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MBC 파업중단 내일부터 노조원 업무복귀

    정부·여당의 통합방송법안에 반발해 지난 13일부터 2주 넘게 파업을 벌여온 KBS와 MBC 노조가 여당과의 합의에 따라 28일 새벽6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양사 노조가 주축이 된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은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중단을 공식발표했다.이에 앞서 이들 단체는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과 ‘민주적인 통합방송법을 빠른 시일내에 제정하도록 상호 협조할 것’을 밝히는 합의문에서명했다. 합의문에는 ▲방송의 독립성 보장▲방송위원·공영방송 사장 인사검증 장치▲편성규약▲위성방송 허가▲민영방송 소유제한 등 방노련이 요구한 5개 항목에 대한 절충안과 아울러 통합방송법을 오는 8월2일 개회하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과 현재 진행중인 KBS·MBC·방송위원회 노조의 파업중단,SBS·EBS·CBS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중단 등이 포함돼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방노련이 요구한 5개 항목중 여당이 확실하게 받아들인 사항은 방송위원의 공개검증장치가 유일하다.여당은 대통령이 방송위원장을 임명하고,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은 위원장이 지명하도록 한 원안에서 후퇴해,방노련 요구대로 이들을 모두 방송위원회가 호선하도록 했다.그러나 방송위원구성방식,공영방송사 사장 선임,편성규약 등의 항목은 당초 정부·여당안을따르기로 했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듯 하던 방송노조가 막판에 여당과 의견을 절충한 데는 파업상황을 더 끌어봐야 실익은 없고 오히려 방송법을 연기하는 빌미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장기간 파업으로 노조원들의 결속력도 약해져 더이상 끌어가기가 어려웠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더욱이 KBS 박권상 사장이 이날 오전까지 업무복귀를 하지 않는 노조원들을 징계하겠다고 경고한 이후 노조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순녀기자 coral@
  • KBS·MBC파업 勞使 대응

    KBS·MBC노조의 파업이 거의 2주일이 되며 파행 방송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복귀 명령을 어기는 직원들에 대한 징계문제가 25일 본격 논의되고있다.그러나 노조가 크게 반발하며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박권상(朴權相)KBS사장과 노성대(盧成大)MBC사장은 지난 23일 각각 담화문을 발표,‘파업이 10일 이상 길어짐에 따라 방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만큼 즉각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사규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사 노조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단호히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그러나 업무복귀 지시명령을 내리면서 “26일 오전 6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사원에 대해서는 징계조치하겠다”고 통보해 징계의지를분명히 했다. KBS가 징계에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사내 취업규칙은 1주일 무단결근에 최고 파면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KBS노조는 300여명 규모의‘규찰대’를 구성했고,복귀시한보다 1시간 앞선 26일 오전 5시부터 본관 중앙홀에 집결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져 노사간 물리적 충돌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BC노조는 지난 15일‘1차 총력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 9명에 대한 경찰의 소환장 발부는 내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에 협조한 간부의 색출작업에 나섰다. 허남주기자 yukyung@
  • KBS MBC 파업 장기화…파행방송 계속

    통합방송법안을 둘러싸고 빚어진 KBS,MBC 노조의 파업이 확산일로를 걷고있다. 파업 열흘째인 22일 SBS,EBS,CBS 등 3사 노조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파업동참 의사를 밝혔다.이들 3사는 23일∼26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그간 SBS는 방송노조연합 회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EBS는 독립공사화를 둘러싼 다른 방송사와의 갈등으로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CBS 역시 내부 문제 등으로 뒷전에 물러나 있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법안에 방송노조연합이 요구하는 방송 위원회 독립보장 등 5개사항이 포함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KBS MBC는 파행 방송을 막기 위해 임원과 국장급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연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방송사는 한국방송협회 명의로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파업중인 노조원들에게 제작에 복귀할 것을 호소하는 정도이다.일부 노조원의 경우 이에 따라 아주 급할 경우 잠시 제작에 복귀했다가 일이 끝나면 다시 파업현장으로 돌아가는 등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방송정상화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저하와 공영성 후퇴현상이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이는 현재 방송여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방송관계자들은 말한다. 방송사들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그날 만들어 그날 내보내는 하루살이’식으로 제작해왔다.더욱이 여름을 맞아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방송가에서는 휴가가 잦고 행사 등이 부족한 여름을 ‘방송 비수기’로 부른다.따라서 최근 TV는 엉성함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시사와 오락,교양프로가 잇달아 결방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KBS는 지난 주말 ‘열린 음악회’ ‘일요스페셜’ 등 간판 프로를 결방했고프로야구 중계도 취소했다.이번 주에도 ‘KBS리포트’가 방송되지 못한다. KBS보다 제작여건이 더 나쁜 MBC는 사정이 심각하다.지난주 ‘베스트 토요일’ 등 4개의 프로가 ‘미녀와 뱀파이어’‘애들이 줄었어요’ 등의 외화등으로 대체됐다.이번 주에는 ‘화제집중 생방송6시’ ‘섹션 TV 파워 통신’‘한국 100년,우리는 이렇게 살았다’‘MBC 스페셜’등이 결방된다. 그러나 드라마는 사전제작분이 준비돼 있고 간부급 PD들이 직접 연출에 나서 이달 말까지는 정상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기고] 방송파업과 방송개혁

    KBS와 MBC 노동조합이 벌이는 방송파업이 벌써 일주일째이다.무슨 일로 이런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지,방송 안팎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일반 시청자로선 도무지 그 내막이나 사태의 전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개혁적 방송법을 통과시켜라’는 노조의 목소리와 ‘방송역사에 유례없는 개혁적 방송법을 만들었다’는 정부 여당의 목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전달되지만 시청자로선 어느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는지 판단할 자료가 거의 없다.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마저 방송파업은 관심 밖이다. 한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중심매체는 이젠 신문보다 방송으로 그 무게가 옮겨져 있다.새로운 밀레니엄에 들어서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것이 뻔하다.그런데도 이런 방송매체를 관장하는 법체계의 원칙과 작동의 원리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치권력이나 자본이 아직까지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축인 것만은 사실이지만,이들을 견제하는 또 다른 축은 언론매체,특히 방송이다.이런 인식에 서게 되면 이번 방송파업은 노사간의 쟁점으로 불거진 것이 아닌 불법성 파업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명분을 일부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을 장악하거나 영향을 행사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끊임없는 집적거림은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기에 이를 막아내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방송민주화에 대한 노조의 집착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조가 주장하는 주요쟁점이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번 통합방송법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보자.정부 여당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방송개혁위원회와 실행위원회는 전례가 없는 조합주의적 원칙 하에 위원들을 추천받아 구성하였다.방송노조와 사용자는 물론이고 시청자 대표 등 방송관련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였고,회의의 운영과 논의구조도 민주적이었다.비록위원회 활동시한을 10여일 남겨두고 노조가 탈퇴하는 상황에서 최종보고서가 만들어지는 파행이 있었지만,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형식을택하면서 소수의 의견까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모든 위원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원칙은 방송이 정치권력과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차단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결국 이것은 정부부처가 아닌,독립된 규제위원회로서 방송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방송정책과규제를 일원화하자는 것이었다.다만 막강한 위원회의 권한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노조의 주장이었다. 또 하나의 쟁점으로,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편성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조의 주장은 그동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형태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고뇌가 담겨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그렇지만 이 문제는 새 방송법 제4조에방송사가 ‘취재 및 제작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방송편성규약을 제정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조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외에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위성방송 참여문제나 상업방송의 지분문제는 이미 방송개혁위원회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기해놓은 사항들이기 때문에 새로 구성되는 방송위원회가 개혁적 방향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추구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개혁이다.각 부문에 걸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다.개혁을 거부하는 보수적 목소리와 기득권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세력을 어떻게 하면 개혁의 대열에 동참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다.그러나 개혁은 일시에 모든 질서를 바꿔놓는 혁명은 아니다.질서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혁의 틀로 기존의가치와 관행을 바꾸어가는 것이다. 방송개혁의 목표와 방법 역시 다를 수 없다.그러기에 이번 방송파업의 명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방송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제 방송은 방송현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개혁이라는 큰 틀과 명분으로 형성된사회 여러 분야의 동지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크게 방송현장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 KBS·MBC 파업 장기화…황금시간대까지 파행 방송

    통합방송법 제정을 둘러싼 KBS와 MBC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에도 파행 방송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MBC의 경우 평일 밤 10∼11시 대의 교양프로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대체방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더욱이 이번 주 중반부터는 주말과 일요일황금시간대의 일부 오락프로도 정상 방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에 따르면 방송이 어려운 프로는 ‘PD수첩’ ‘섹션TV 파워통신’ ‘한국100년,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MBC스페셜’ 등이다.파업이 주중반까지이어지면 ‘베스트 토요일’ ‘경제매거진’ ‘이브의 성’ ‘시사매거진 2580’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등 10여개의 프로가 불방(不放)될 것으로 예상된다. KBS1은 23일 방송키로 했던 ‘KBS리포트’를 다큐멘터리 ‘귀농’으로 대체했고 19일부터 내보내기로 했던 일본 NHK제작 8부작 다큐멘터리 ‘바다 대기행’도 다음달로 방송을 연기했다.
  • 국무회의-새 주민증 한자병기 심사숙고 필요

    - 공공시설물은 문화공간으로 활용 13일 열린 제26회 국무회의에서는 주민등록증의 한자(漢字) 병기 여부가 주된 토론 의제였다.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상정된 주민등록법시행령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뒤 “한자 병기를 하면 20억원 가량의 예산과 7개월 정도시일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자 병기는 시행령 개정 사항은 아니지만 관심이 많아 보고한 것이다. 김장관은 또 “새 주민등록증에는 본적란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글·한자 병용론자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시간이 걸려도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병기쪽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행자부측은 최근 공무원증을 새로 발급하면서 한글과 영문 이니셜을 병기한 바도 있어 주민등록증 한글·한자 병기 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망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본적란이 없어지는데 관심을 보였으며,한자 병기에는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김기재장관이 광복절 54주년 경축행사 계획을 보고하자 김대통령은“현재 독립기념관의 경영이 제대로 되느냐”고 묻고 “올림픽공원,대전엑스포 시설 등도 스스로 수익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 유지,활용돼야 한다”고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광복회 등에서 독립기념관을보훈처로 넘겨주면 운영이 잘 될 것 같다고 건의해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박장관은 이어 “KBS와 MBC가 파업에 들어가 간부 중심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성실히 대화로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사방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이런저런 요구가 나오는데 각 부가 해당 분야를 강력하게 설득해서 안정되도록 노력하라”고 독려했다.김총리는 특히 어린이 황산테러범,부녀자 납치범 등을 조속히 검거하도록 경찰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총리는 이어 “종합청사에서 불이 난 것은 일·숙직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고 질타하고 “근무상태를 엄하게 점검해서 재발되지 않도록하라”고 강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KBS·MBC파업 첫날…방송사고 속출

    KBS와 MBC 방송노조가 연대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3일 상당수 노조원들이파업에 참가해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바뀌는 등 파행방송이 이어졌다. 노조측은 “새벽 6시부터 KBS는 노조원 4,800여명 중 2,500여명이,MBC는 노조원 2,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두 방송사측은 노조원들이 맡고 있는 아침방송과 저녁 9시 뉴스등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간부급 사원들로 긴급교체했으나 앵커멘트가자주 끊기는 등의 방송사고가 속출,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노조측은 “방송위원회의 독립성 보장,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 등 5개항의 요구를 정부가 통합방송법(안)에 포함시킨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하지않으면 파업은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침 두 방송사 노조원 등 전국방송노조연합 소속 노조원 3,000여명은 여의도 KBS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집회를 가진 데 이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통합방송법 빠른 마무리를

    KBS와 MBC 방송노조가 정부·여당의 통합방송법안에 반발해 13일 새벽부터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방송노조측이 내세운 ‘방송독립’이라는 대의명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정치권과 방송사 등 복잡하게 얽힌 이해와 방송환경의 급변 속에서 현실적 논의 끝에 확정된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법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리는 본다. 핵심 쟁점 사항인 통합방송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문제도 그렇다.방송노조측은 대통령이 9명의 위원을 임명하되 대통령,국회의장,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각각 3분의 1씩 추천권을 갖도록 한것이 자칫하면 7∼8명 위원이 친여권 인사로 채워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국의 방송규제위원회 위원구성 방법과 비교해 크게 잘못된 방식은 아니다.미국의 경우 위원 전원을 대통령이임명하고 상원에서 승인을 받으며,영국은 관련부처 장관이,프랑스는 대통령과 하원 및 상원의장이 각각 임명권을 갖는다.문제는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비롯된 것인데 제도를 만들어 놓고잘못 운영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노력을한 다음 제도를 다시 고칠 수도 있을 것이다. 재벌·언론사·외국자본의 위성방송 진입 금지 주장도 특정 집단과 자본의과도한 여론 지배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은 옳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무조건 금지할 수만은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상업방송의 소유와 경영분리요구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이번 파업으로 통합방송법의 처리가 또다시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방송노조는 임시국회 회기 내 법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야 합의가 아직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이 정치권에 빌미를 줄 수도 있으므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방송계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난 5년 동안 미루어진 통합방송법 제정이 더이상 늦추어져서는 안된다.방송법이 표류하면서 위성방송을 위해 쏘아 올린 무궁화 위성 1호가 올 연말이면 폐기될운명인 것을 비롯해 경제적 손실만도 엄청나다. 방송과 통신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방송법안에 문제가 없는 것은아니다.그러나 완벽한법은 아닐지라도 일단 법을 제정한 다음 방송의 독립성이든 전문적 문제이든 개선책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방송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방송노조측도 그동안의 논의과정에서 집단이기주의에 함몰됐다는 혐의를 받았음을 겸허히 반성해야 할것이다.
  • KBS·MBC 오늘 총파업

    KBS와 MBC 방송노조는 13일 새벽 6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밝혔다. 두 방송사 노조원 2,500여명은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회사로 돌아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MBC 노조는 ‘파업기간 중 일체의 외주 제작 참여를 중단한다’,‘보도부문 근무자는 출입처에 나가지 않으며 리포트,뉴스제작 등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파업지침을 마련했다. 두 방송 노조의 파업은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위원장 玄相允 KBS노조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방노련측은 ▲방송위원회 독립성 보장 ▲공영방송 사장 선임시 검증장치 마련 ▲노사공동 편성위원회 구성 ▲재벌·언론사·외국자본의 위성방송 진입금지 ▲상업방송의 소유지분 제한 등을 통합방송법(안)에 포함시켜 임시국회 회기안에 통과시키라고 주장했지만 정부측은 이같은 요구사항을 포함시킬수 없다고 맞서 결국 파업에 이르게 됐다. KBS와 MBC 방송사측은 파업이 시작되면 노조원이 맡고 있는 일부 생방송이폐지되거나 아침방송,뉴스의 진행자가 교체되겠지만 ‘방송중단’ 등의 큰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비노조원인 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뉴스에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안을 마련해 놓았고 일주일 정도의 드라마나 쇼프로그램 등이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파업에 동참키로 했던 EBS,CBS 등은 방송법안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파업에 불참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방송노조 “13일 연대 총파업”

    KBS·MBC·EBS·CBS 노조로 구성된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은 7일 “정부 여당의 개악적 통합방송법 제정 추진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 오전 6시부터연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방노련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여당이최근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한 방송법안은 그동안 방노련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방송개혁 과제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통합방송법에 ▲방송위원회의 독립성보장▲공영방송사장 인사청문회실시▲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재벌·신문·외국자본의 위성방송진입금지▲상업방송의 소유지분 제한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노련이 연대파업이라는 강공수를 들고 나온 것은 정부 여당이 이달 들어방송법 처리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지난 3일 국회사무처에 방송법안을 제출한 국민회의는 한나라당과의 사전조율을 거쳐 15일까지 상임위에서 이를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방노련의 파업결의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방송의 독립성’이라는 대의명분에는 모든 방송사가 동의하지만 방송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실제 EBS노조의 경우 숙원사업이던 독립공사화가 이뤄진 마당에 굳이 파업까지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내부 반대 의견으로 파업 참여 결정을 유보한 상태이고,SBS노조는 방노련에 가입해 있지 않다.결국 이번연대파업은 KBS와 MBC 중심으로 주도될 가능성이 높은데,양사도 방송개혁위원회의 법안중 각각 ‘예산권 유지’와 ‘공적기여금 출연 항목 삭제’라는제 밥그릇을 챙긴 뒤라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방노련도 이를 의식해 “방개위 논의과정에서 자사이기주의를 노출한 것에대해 뼈아픈 자각을 하고 있다”며 “각사의 이해관계를 떠나 ‘방송인의 양심’을 걸고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통합방송법에 강력 반발 방노련 “파업 불사”밝혀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이 지난 22일 결정된 정부와 여당의 통합방송법안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방노련은 23일 “당정이 조율한 법안은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대착오적이고반개혁적인 결과”라며 “방송법 개악저지와 개혁적인 방송법 제정을 위해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MBC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MBC의 예·결산 승인권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넘기는 것은 MBC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당정은 지난 22일 열린 통합방송법 관련 회의에서 KBS가 TV수신료를결정할 때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방송개혁위원회의 통합방송법안 가운데 MBC의 총매출액 7%이내 공적기여금 출연 조항을 삭제키로 했다.대신 세전이익의 15%를 매년 방송문화진흥기금으로 내도록 했으며,방문진에 주려던 MBC의 방송편성 감독조항도 없앴다.또 KBS의 예산권은 방송사에 그대로 두고,결산승인권만 국회에 이관하도록 방개위의 법안을 수정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MBC노조 파업 결의…방송법 개정 반발

    전국문화방송노동조합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여권의 방송법개악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4.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010명가운데 1,737명이 참여해9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통합방송법 입법 진통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방송개혁위원회의 안을 원안으로 한 통합방송법 입법을 서두르자 방송사와 방송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방송노조연합과 한국방송협회는 잇따라 반대성명을 냈고 MBC는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BC노조는 16일부터 19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고,20일에는 전국 20개 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가장 강경한 입장을밝히고 있다.노조는 “방송개혁위안에서 매년 매출액의 7%를 공적기여금으로 사회에 환원토록 한 것은 경영압박을 통한 ‘MBC죽이기’의 일환”이라고주장하고 있다.MBC 노성대사장도 “이번 방송법시안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뒤흔드는 것”이라며 “사장의 직을 걸고 부당한 법조항이 철폐되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사내 유인물을 통해 밝혔다. 방노련은 방송위원의 편중 구성과 인사청문회의 부재를 문제시 하고 있다. 방송협회도 “방송개혁위 법안의 벌칙조항이 너무 가혹하며 특히 제작,편성사항의 위반까지 징역에 처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방송관련 기관들의 반발은 상당 부분 자사 이익과 관련돼 있어 강경하다.여기에 야당인 한나라당마저 방송노조 등과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어통합방송법 제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 金 대통령 MBC 특별회견/청와대 보도 분석

    ◎외국 언론 “한국 경제 호전” 예측/3분기 들어 긍정 전망/“연말 저점 탈출” 평가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3일 이후 지난 1년동안 해외 언론 및 IMF,세계은행(IBRD) 등의 우리경제에 대한 시각이 우려에서 위기극복을 낙관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2일 해외언론 등이 지난 1년동안 보도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비롯한 해외 유력지들은 IMF와 IBRD,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경제가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했다.특히 새정부 출범후 지난 1·4분기에는 단기외채의 만기연장 협상 타결,노사정 합의,10개 종금사 폐쇄 등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지의 경우 1월31일자에서 “10개 종금사 폐쇄는 금융개혁의 첫 단계로서,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3·4분기로 접어들면서도 긍정적인 논조들이 이어졌다.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는 7월15일자에서 환율안정과 금리인하를 적시하면서 “한국 경제가 올 연말 경기 저점을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 등 일부 세계언론은 우리 경제가 이제 겨우 시작임을 지적했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도 “한국의 노동파업이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용불안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철의 노동자’ 꽃다지(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8)

    ◎노동가요­대중 묶어준 ‘노래패’/노동자들의 애환 서정적 선율에 담아 합법성 인정받으려 공륜과 힘겨운 싸움/첫 앨범 ‘가사변경’ 장벽 뚫고 원안수록 감격/‘희망의 노래’ 보안법위반 시비는 시대착오 노동자 집회나 대학가 시위에선 반드시 노동가요와 민중가요가 불려지게 마련이다.이 노동가요와 민중가요만을 보급해오고 있는 전문 노래패 ‘꽃다지’는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하지만 웬만한 노동가요와 민중가요치고 이들의 작품이 아닌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꽃다지’는 확고하게 자리잡았다.이처럼 큰 성과 뒤에는 눈물겨운 투쟁이 숨어 있다. 이 단체가 정식 출범한 것은 지난 92년 3월.하지만 그 뿌리는 전국에서 민주노조 결성을 위한 총파업이 거행되던 87년 7월부터 9월까지 현장 문예운동의 첨단에 섰던 두 노래패로 거슬러 올라간다.노동자노래단(노노단)과 대학 노래패 출신들의 모임인 예울림이 그것. 당시만 해도 노동가요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주로 학생들이 부르던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그러나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입에 올려지던 관념적인 이 노래들은 구사대가 몽둥이를 휘두르던 급박한 상황엔 맞지 않았다.노동가요의 대표적 작곡가로 노노단에서 노래운동을 벌이던 金호철씨와 현재 아라리요민요연구회 대표인 金애영씨가 ‘파업가’‘노동조합가’‘민주노조사수가’ 등을 만든 게 이때다. 88년 가을 ‘총파업가’를 실은 비합법 테이프는 만든지 3∼4개월만에 20만개가 팔려나갔다.방송을 타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주문이 쇄도해 매일 밤을 새면서 만들어내야 할 정도였다.이때부터 ‘운동권 노래’는 학생운동,지식인 위주에서 노동자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이후 만들어진 89년의 ‘단결투쟁가’와 91년의 ‘철의 노동자’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는 레퍼터리다. 그러나 90년 전노협이 결성되고 민자당이 출범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진행되고 노동자집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이전의 투쟁가와는 달리 생활공간에서 불려질 수 있는 서정적인 노동가요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그래서 노동자노래단과 예울림이 합쳐진 게 바로 ‘꽃다지’다.노노단과 예울림에서 모두 33명이 활동을 시작한다.그러나 이들의 노래가 합법적으로 불려지기에는 상황이 너무 험했다.92년과 93년 사이에 각각 15곡씩이 실린 테이프 1·2집을 내 대학가 사회과학서점이나 노동집회현장에 내다 팔았다.이렇게 구전되던 이들의 노래는 마침내 94년 첫 공식음반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꽃다지’는 이 첫 음반으로 뼈아픈 사연을 겪게 된다.공윤 심의에 15곡을 올렸는데 4곡을 빼곤 모두 반려됐다.가사를 바꿔 내라는 것이었다.15곡은 6개월전부터 2,000여명의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선곡한 것들.공륜을 찾아가 항의했다.“풀뿌리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문민정부의 모순이 불거진 것이지요.수십만명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바꾸라는 것은 대중정서를 훼손하는 우스운 짓입니다.심의 싸움은 사실상 음반회사의 몫이지만 그때 분위기상 음반사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 했고 어쩔수 없이 우리가 투쟁에 나섰습니다”(꽃다지 대표 李銀珍·33). 재심의가 열렸다.이번엔 ‘단결투쟁가’ 한곡만 빼면 통과시키겠다는 양보를 얻어냈다.‘단결투쟁가’는 그 당시 노동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노래.문화평론가들의 자문을 구해 소견서를 첨부해 제출하며 ‘단결투쟁가’를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마침내 승리를 이끌어 냈다.모든 노래가 실릴 수 있게 됐다.그래서 나온게 94년 5월 노동절에 맞춰 선을 보인 첫 음반이다.‘꽃다지’ 창립 1년만의 일이다. 노래는 흔히 불려졌지만 이들의 무대는 좁았다.첫 음반이 나오기 한 달 전에야 처음 공식적인 무대에 설 수 있었다.민노총이 주최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이 그것이다.여러 노래패의 연합공연이긴 하지만 꽃다지로선 의미있는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이후 전국의 대학 강당과 소극장,운동장,공원등 가리지 않고 찾아 다녔다.그러던중 96년 대표가 구속되는 위기를 만나게 된다. 대표 李銀珍씨는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노래운동에 뛰어든 전문가.90년 전노협 노래책 ‘진짜 노동자’와 92년부터 민맥출판사에 펴낸 노래책 ‘희망의 노래’ 4집의 선곡·감수를 맡았다.그런데 이 ‘희망의 노래’가 국가보안법에 걸려들었다.노래 가사가 북한의 노선과 맞물린다는 이유였다. 96년 2월 장안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갇혔다.이기간 내내 꽃다지 회원들은 매일 낮 12시 탑골공원에서 시위를 벌였고 李씨는 결국 50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80년대부터 대학가에서 흔히 불려져 음반으로 발표됐던 노래들을 문제삼은 것은 시대착오적인 조치였다고 봅니다.6월 민주화항쟁을 담은 노래마저도 문제시됐는데 그렇다면 6월항쟁도 불법이란 말인가요.합법적으로 나와 유통되던 노래책을 뒤늦게 묶는 조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李銀珍 대표) 지난해 낸 2집 음반과 싱글음반은 모두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다.지금까지 3집에 걸쳐 음반을 내면서 전국에서 가진 크고 작은 공연만도 1,800여회.방송에서도 이들의 노래는 드문드문 들려진다.전국의 노래패중 가장 많은 가수와 연주자,기획자를 확보한채 활발하게 움직이는 전문 노래패이기도 하다.“이젠 집회나 대학축제때 분위기를 돋우는 도구적인 노래를 벗어나 안방과 일반 모임에서도 불려지는 레퍼터리로 정착해야 합니다.노동가요와 민중가요가 거부감없이 입에 올려질 정도로 노래와 일반인들의 인식이 모두 성숙했습니다.시민들이 스스로 문화의 장르를 찾는 능력이 쌓일때 문화는 성숙해가는 게 아닐까요”(李銀珍 대표) ◎금지된 사연들/대중화된 노래 가사 바꾸라니…/1집 대부분 방송금지 ‘족쇄’/‘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서정성 극치 ‘꽃다지’의 레퍼터리는 급박한 시위현장의 합창이 전부인가.87년 노동자 총파업 속에서 선동적으로 진행되던 노래운동은 90년 노동자 탄압에 밀려 서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물론 지금까지도 불려지고 있는 숱한 노동·민중가요는 노동현장의 열악한 분위기와 통일에의 꿈을 분명히 담고 있다.지난 94년 공윤심의에서 모두 통과한 1집음반의 일부가 방송에서 철퇴를 맞았던 사연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KBS의 경우 1집음반중 ‘단결투쟁가’를 탈락시켰고 MBC는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거부했다.“동트는 새벽 밝아오면 붉은 태양 솟아온다 피맺힌 가슴 분노가 되어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우리는 가리라 기필코 가리라 승리의 한길로”(단결투쟁가),“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오만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가”(서울에서 평양까지).대중들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해야만 하는 방송의 입장에선 당시 분위기상 선뜻 전파에 실을 수 없는 노래들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부른 노래중 적지않은 것들이 방송을 탄다.‘바위처럼’‘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전화카드 한장’‘통일이 그리워’가 그것들이다.“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바위처럼),“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전화를 하라고 내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전화카드 한장). 작가와 단체만으로도 탈락했던 과거 심의 잣대라면 ‘꽃다지’의 노래는 무조건 거세돼야만 한다.그러나 서정적인 양식을 갖추고 파급됐던 이들의 노래들은 여과없이 안방에도 들어가고 있다.사람들을 위해 꽃과 잎,씨앗을 모두 바치며 사는 한해살이 풀 꽃다지.결국 한해살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여지는 노래패 ‘꽃다지’에게도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다. ◎꽃다지의 길 ▲92년 꽃다지 창립.연세대 대강당서 제1회 콘서트. ▲93년 세종대 대양홀,예술극장 한마당서 제2·3회 콘서트. 효창운동장서 전노협주최 전국노동자대회 초청공연. ▲94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 민예총 주최 ‘다시 서는 봄’ 공연 출연.합법음반 제1집 발매.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 ‘노래판굿 꽃다지’ 공연 출연.마당세실극장서 제4회 콘서트. ▲95년 소극장 오늘서 제5회 콘서트.창무포스크극장서 제6회 콘서트.연세대 대강당서 민노총 출범 축하공연.마당 세실극장서 제7회 콘서트. ▲96년 두레극장,마당 세실극장서 제8,9회 콘서트. ▲97년 제2집 앨범 발매.마당 세실극장,대학로 라이브1관에서 제10,11회 콘서트.싱글음반 ‘세상을 바꾸자’ 발매.북한어린이돕기 거리공연. ▲98년 동숭아트센터서 콘서트
  • DJ·조순 기아해법 충돌

    ◎DJ­“파업 등 후유증… 3자인수 반대”/조순­“정치논리 구시대적 발상” 맹공 ‘경제대통령’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마침내 기아사태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맞섰다.김총재가 기아의 제3자 인수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자,앞서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을 주장했던 조총재측이 “정치논리에 따른 해법”이라고 비난하며 경제토론을 제의하고 나선 것이다. 김총재는 3일 저녁 부산MBC후보토론회에서 “기아의 제3자 인수는 노조파업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조총재 주장을 반박했다.김총재는 이어 “기아의 자립가능성이 있는 만큼 화의신청등 자구노력을 통해 기아가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총재는 4일 아침 권오을 대변인에게 반박논평을 지시,김총재 주장을 정면으로 치받았다.권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총재 주장은 정치적 파장이 두려워 경제원칙을 저버리는 구시대적 해결방식”이라고 비난했다.권대변인은 “기아사태 등 현 경제위기는 지난 30년간 누적된 근본문제들을 미봉책으로 미뤄오다 키운 결과로,단기간 국민경제에 영향을 주더라도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공개입찰로 기아를 매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권대변인은 또 “대선후보들은 더이상 표를 의식한 정치발언으로 기아사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김총재에게 경제토론 제의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기아사태를 고리로 한 ‘정치9단’과 ‘경제9단’간의 대립이 대선정국에 모처럼 정책대결의 장을 마련할지 관심이다.
  • TV시 청률 작년 사상 첫 하락

    ◎미디어서비스코리아,서울300가구 조사/레저활동 증가로 전년비 3.2%P 떨어져/KBS1·MBC 1,2위… 케이블은 인기 급등세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TV 총가구시청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KBS­1·2,MBC,SBS 등 4채널이 뚜렷한 선두주자없이 비슷한 채널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케이블TV 가입가구는 지난해 크게 늘어났으며,시청시간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지난 28일 내놓은 「최근 5년간 TV시청행태 변화」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서울지역 3백가구에 대한 피플미터식 시청률조사 결과 「특정시간에 TV를 시청하는 가구수」를 뜻하는 총가구시청률은 ▲92년 44.9% ▲93년 46.3% ▲94년 47.9% ▲95년 48.6%로 계속 늘다가 96년에는 45.4%로 떨어졌다.MSK 신해진전무는 이와 관련,『자동차 판매대수 증가와 젊은 층의 레저활동 증가가 총시청율 하락을 가져온 것 같다』면서 『이는 거의 유일한 오락매체였던 TV의 지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하락세를 보일 지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4채널별 점유율은 KBS­1이 27%로 앞선 가운데 KBS­2·MBC·SBS가 모두 24%를 차지하는 호각세를 보였다.92년 당시 점유율이 ▲MBC 35% ▲SBS 24% ▲KBS­2 24% ▲KBS­1 17%이던 것에 비하면 「KBS­1의 대대적인 약진과 MBC의 위축」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같은 판도변화는 문민정부 출범과 KBS­1의 광고폐지,SBS 개국,MBC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게 MSK측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서울지역 케이블TV 유료시청가구 가입율은 6.8%로 집계돼 95년(2.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무료시청가구를 포함하면 14%에 이르는 수치. 또 케이블TV를 보는 평균시간도 점차 늘어나 ▲평일 1시간56분 ▲토요일 1시간47분 ▲일요일 1시간55분 등이었다.여기에는 가장 인기높은 영화프로그램의 평균 방영시간이 1시간30분∼2시간30분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총파업 중단/조업 정상화

    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하루만 파업하기로 한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방송4사를 비롯,현대·기아·아시아자동차 등 모든 사업장이 20일 상오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이날 각 지방노동사무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파업을 계속하는 사업장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KBS,MBC,CBS,EBS 등 방송4사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현총련)도 이날 상오 8시부터 2시간 동안 21개 단위 사업장별로 보고대회를 연 뒤 조업에 들어갔다.
  • 파업사업장 조업준비 분주/한총련 2천명 화염병 시위

    민주노총의 총파업 중지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던 전국 각 사업장은 19일 조업재개 준비에 바쁜 휴일을 보냈다. 기아자동차 등 정상업무에 복귀하는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날 관리직 사원들은 물론 노동자들도 나와 그동안 쌓인 서먹한 감정을 풀고 함께 공장을 청소했다.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KBS·MBC 등 방송 4사노조는 20일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한다. 방송4사 노조는 민노총의 지침에 따라 일단 오는 2월28까지 파업을 유보한 뒤 정부가 노동법 재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3월부터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구랍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휴업조치까지 내려졌던 울산 현대자동차도 20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간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아시아자동차,한라중공업 등이 20일부터 조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대우캐리어 노조는 21일부터 정상조업을 시작한다. 한편 조업재개와는 별도로 집회는 계속되어 한총련 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19일 하오2시 서울 한양대에서 노동법 무효화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진뒤 경찰에 맞서 1시간여동안 화염병 시위를 벌였다.
  • 공공부문 노조 15일부터 파업/민주노총 주장

    ◎4개 방송사 이틀째 파행운영/현대자는 부분조업 결정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오는 15일부터 지하철·한국통신·신문사 등 공공부문 노조가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8일 주장했다. 권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 자정까지 개정된 노동법을 전면 백지화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서울·부산 지하철,한국통신,화물노련,조폐공사,신문사 등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제안한다』며 야당도 노동법 백지화투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업중인 병원노련 산하 서울 강남병원과 대우·현대중공업과 조선분야 노조 가운데 상당수가 조업에 참여하는 등 총파업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184개 21만9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반면 노동부 집계는 81개 노조 7만7천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연맹 소속 노조와 서울대 병원 등 22개 병원노조,KBS·MBC 등 4개 방송사는 전날에 이어 파업을 계속했다.사무노련 산하 증권·신용카드·보험사 노조들도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파업 이틀째를 맞은 방송사들은 전날처럼 뉴스와 생방송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는 등 파행운영이 계속됐다. ◎ 한편 경남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정갑득)가 9일부터 조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이 회사 노조는 8일 하오 노동법개정 투쟁위원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전면 파업지침을 철회하고 9일 새벽 야간조부터 부분 조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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