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MBC 파업
    2025-09-06
    검색기록 지우기
  • 파워맨 종류-파워맨 가짜-【pom555.kr】-파워맨 부작용 Visit our website:(xn--fast-uz7qx23dgtt.com)
    2025-09-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1
  • [열린세상] 제왕적 대통령과 용감한 녀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제왕적 대통령과 용감한 녀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12월 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채 200일이 남지 않았다. 언론들은 여론조사를 인용,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후보 자리를 굳히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당내 경선의 혼전 양상에다 장외 안철수 교수 요인이 있어 안갯속이라고 전하고 있다. 모든 선거가 그러하지만 이번 대선은 특히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때문에라도 최소한 흥행에는 성공할 것이다. 어찌됐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과 투표 참여가 높아진다는 것은 ‘한국적 민주주의’의 유지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거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그래서는 안 된다. 스포츠 경기는 관객으로서 즐기면 그만이지만, 선거에서 우리는 우리를 대표하고 통치할 지도자를 뽑는 주체이다. 이처럼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정작 선거국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망각하고 스스로 관객 자리에 안주하고 만다.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온통 관심을 빼앗긴 나머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지도자의 조건을 따질 여유를 갖지 못한다. 아니, 지금 내가 ‘누구’를 선출하는 선거를 하고 있는지조차 망각한다. 대한민국은 겉치레로만 민주적 대통령을 선출하고 있다. 헌정사 이후 대통령 선거 역사는 ‘임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제왕적 대통령’을 뽑아 왔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됐다 해도 대통령은 사실상 왕처럼 군림했다. 1980년대 말 민주화 이전 대통령들의 독재는 말할 것 없고, 민주화 이후 현재까지의 대통령들도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상당부분 제왕적 통치를 했다. 대통령 임기 말 또는 임기 후 대통령과 주변 권력자들이 줄줄이 범법자로 낙인 찍힌 슬픈 역사는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법치 위에서 임금처럼 군림해 왔음을 말해준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대통령 권력이 2차 세계대전 등 대외 전쟁을 수행하면서 의회 권력에 비해 비대해진 현상을 정치학자 아서 슐레진저가 1973년 저서 ‘제왕적 대통령’에서 비판하면서 유래됐다. 미국의 제왕적 대통령은 법치 내에서 의회 권력을 압도하는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일으킨 닉슨 대통령 사례처럼 불법 사찰이나 세무조사를 통해 권력 남용을 자행하기도 한다. 유교적 왕조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제왕적 속성은 미국의 제왕적 대통령 현상과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종종 더욱 후진적이다. 언론의 대통령 ‘말씀’ 보도를 보라. 대통령 말씀은 임금님 말씀이고, 곧바로 정책이고 명령이 된다. 실제로 정부부처나 정부 유관 조직 등 권력 주변부에서는 대통령 말 한마디로 인사, 정책, 조직운영 방향이 뒤바뀌기도 한다. 제왕적 대통령은 오늘날에도 법 위에 군림한다. 검찰과 언론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인사에 법 절차 또는 법 정신을 무시하고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KBS, MBC, YTN 등 공영적 방송사의 장기간 파업사태는 제왕적 대통령의 비민주적 탈법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잘못된 관행은 진보 정권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권력의 현주소이다. 요즘 대통령 주변 세력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폭로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임기 말 청와대는 여전히 공공기관 등의 임원인사에 막바지 자기 사람 챙겨주기식 개입을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제왕적 대통령 또는 대통령 같은 임금을 뽑고 있다. 그동안 자행된 대통령들의 제왕적 행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결여된 채, 제왕적 대통령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유력한 임금 후보에 정치권의 줄서기가 한창이고, 이를 보도하는 소위 제도권 언론은 벌써부터 눈치보기 보도를 하고 있다. 일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박근혜 후보 관련 보도들은 후보 검증보다는 줄대기 보도라는 인상이 짙다. 많은 언론들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당연시하고 그것에 종속돼 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탈법적인 제왕 노릇을 한 대통령을 임기 후에 벌하는 일이 없도록 임기 전에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언론은 제왕적 대통령에 도전하는 ‘용감한 녀석’이 될 수 없을까.
  • YS·DJ 정권의 ‘언론관과 功過’ 현장 리포트

    “방송 매체들은 대통령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소통 도구로서, 참된 민주주의로 전진하느냐 아니면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정권 재창출의 선전홍보 도구로 동원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언론은 제자리로 돌아와 새로 탄생하는 권력집단이 독선을 자행하지 않도록 감시, 비판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공공서비스의 고삐를 새삼 가다듬어야 하겠다.” ‘양김시대 한국언론’(시간의 물레)은 30여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보고, 지켜온 원로 언론학자 유일상(건국대 교수)의 현장 리포트이자 언론 비평서다. 책 제목처럼 민주화 운동이 전개된 1990년대 초 김영삼의 ‘문민 정부’ 출범 전후로부터 2002년 말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때까지가 시대적인 배경이다. 그 10여년 동안 언론에 대한 조언과 충고, 격려와 질타를 가리지 않고 쓴 글들에다 소논문 성격의 글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었다. 1부는 ‘양김 각축시대’, ‘문민정부시대’, ‘국민의 정부시대’ 등 시기별로 시사 칼럼과 단평을 정리했다. ‘KBS인들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김현철씨 한겨레 제소의 언론 법제적 논의’, ‘언론개혁과 서울신문의 거듭남’ 등은 우리 언론인들이 무엇을 위해 고민하고 분투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한국 언론사의 한 장을 이룬다. 당시 사례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평가는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MBC, 국민일보 등의 파업사태를 어떻게 보고,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과 준거의 틀을 준다. 1990년대를 시작하던 당시 언론상황이 결코 어제 일만은 아님을 저자는 보여준다. 경비원의 경호 속에 사장실에 들어가야 했고, 간부사원들만을 모아 취임식을 치렀던 1990년 당시 한 KBS 사장의 이야기는 지금도 한국의 방송사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일임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2부에선 ‘김영삼정부의 언론정책의 초기주문’, ‘광고윤리와 사회적 책임’ 등 본격적인 언론 평론을 실었다. 당시 대통령과 정권의 언론정책과 언론관, 언론 쟁점들이 드러난다. “법률이 정의를 위해 복무하지 않으면 불법이 되어 정당한 저항권을 낳고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독일 법철학자 구스타프 라트부르흐의 말을 인용한 당시 언론상황에 대한 저자의 일갈과 비평들은 ‘법의 이름’으로 벌어져온 황당함과 부조리에 맞서느라 쉽지 않던 세월을 견뎌야 했던 한 언론학자의 외침이기도 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올 12월이 보수와 진보가 겨루는 대선이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옛날 그맘때를 살았던 선배와 언론의 공과를 재점검하고 역사적 기억을 되새기는 가운데 현명한 선택을 위한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만 6000원.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BC 기자회장등 3명 중징계

    MBC는 30일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3명을 중징계했다. MBC는 파업 기간에 보도국 농성을 주도한 박 기자회장 등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취업규칙위반 등을 이유로 최형문 기자회 대변인은 정직 6개월, 왕종명 기자는 정직 1개월을 각각 결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노조)는 “박성호 기자회장은 석 달 전 해고 징계를 받았다가 재심에서 정직 6개월을 받은 뒤 이번에 다시 해고됐다.”며 “파업 기간에 해고 징계를 두 번 한 것 역시 전례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C노조집행부 5명 영장기각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노조의 정영하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 남부지법 김기영 영장전담판사는 21일 정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 간부 5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면서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 18일 이들에 대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법 당국의 구속영장 청구는 애당초 무리였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면서 “편파, 왜곡, 불공정 방송에 맞서 시작된 우리의 투쟁은 정당했으며 온갖 부도덕과 비리를 저질러 온 김재철 사장에 대한 우리의 퇴진 요구는 당연한 것임을 이제 법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환영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너도 나도 비대위 여기 저기 성추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너도 나도 비대위 여기 저기 성추문

    5월 셋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와 사회 이슈에 쏠렸다. 검색어 1위는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비대위가 차지했다. 지난 16일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신당권파 위주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별도의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쏠렸다. 2위는 승려들의 성매수를 폭로한 성호 스님이 차지했다.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을 공개한 성호 스님은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진 스님과 자승 스님이 과거 강남 룸살롱에서 성매수를 했고, 당시 그 이유로 조계사 앞에서 석 달여를 넘게 1인 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가수 고영욱이 15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재소환된 가운데 이 사건의 추가 피해자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소식은 3위에 올랐다. 경찰은 모델 지망생 A양 말고도 추가 피해자라고 밝힌 인물이 2명 더 있고, 한 피해 여성은 열네 살 때부터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위는 MBC 보도국 폐쇄 소식이 차지했다. 사측은 기자회가 파업 대체인력인 기자 모집에 반대하며 농성 시위를 계획하자 보도국이 위치한 엘리베이터 운행을 정지시키고 비상구 계단의 출입 통로를 봉쇄해 논란을 일으켰다. 5위는 EBS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뉴스였다. 15일 EBS 교육방송 사이트가 해킹 피해를 입어 400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검색어 6위는 ‘디아블로 3’ 보스가 차지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는 15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가 시작된 후 약 5시간 30분 만에 ‘EHG’ 클랜 소속의 게이머들이 최종 보스를 쓰러트려 화제를 모았다. 6월의 신부가 증가한 소식은 7위에 올랐다. 올해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음력 3월이 한 번 더 반복되는 윤달에 해당하는데, 이 윤달을 피하고자 결혼식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대거 6월에 예식을 치러 ‘6월의 신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위는 17일 발표된 축구대표팀 명단이 차지했다. 오는 6월 카타르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출전할 26명의 명단에는 박주영은 포함되지 않았고,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버스 협상 타결 소식은 9위였다. 18일 오전 4시 45분께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이날 새벽부터 버스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10위는 아리랑 3호 발사가 차지했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전했다. ‘아리랑 3호’는 앞으로 4년간 685㎞ 상공에서 공공안전, 국토·자원관리, 재난감시 등에 활용될 고해상도 영상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C노조 집행부 5명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18일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월 사측이 정 위원장 등 집행부 16명을 고소한 이후 수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영장 발부 여부는 다음 주 초 결정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측은 “MBC노조의 파업은 목적과 절차에 문제가 있으며 고용청도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일이 있다.”면서 “범죄사실이 중대하다고 보고 있고, 정 위원장 등 집행부 5명의 가담 정도가 크며 파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대상은 정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김민식 노조 부위원장, 장재훈 노조 정책국장 등 5명이다. 이에 대해 MBC 노조 측은 “경찰이 핵심 간부 다섯 명을 구속하겠다는 것은 김재철 MBC 사장과 정부, 사정당국이 합작해 MBC 노조의 조합활동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MBC노조 “승리 외 다른 마침표는 없다”

    MBC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MBC 역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계속된 불공정 보도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에서 확인된 ‘청와대 낙하산 인사’ 등을 이유로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 1월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MBC 노조는 7일 서울 여의도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권의 낙하산 김재철은 무자비한 해고와 소송, 징계로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고자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파업 기간 중 드러난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무용가 J씨 일가에 대한 퍼주기 특혜는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서 함량 미달인 점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이제 총력 투쟁이다. 승리 외에 다른 파업의 마침표는 없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는 이날 ‘파업 100일 동영상’에서 김 사장의 비리를 추가로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재일교포 2세 출신 무용가 J씨를 7년 넘게 특혜 지원한 김재철 사장이 J씨의 친오빠에게도 ‘중국 동북 삼성 지역 MBC 대표’라는 직함을 주고 월급을 지급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에 따르면 J씨의 친오빠는 중국 현지 교민들에게 자신이 MBC 특파원이라고 주장하고 다녔고, 사측은 계약 두 달 만에 그의 월급을 월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매달 50만원을 고정 업무추진비로 지급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의 비리는 양파 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것이 나온다. 이번 주 내로 추가 취재된 내용을 공개하겠다.”면서 “노조가 김재철 사장에게 J씨와의 관계를 묻자 지난주 금요일 임원회의에서 김 사장이 ‘J씨는 나의 파이프 라인이다’라고 대답했다는데, 왜 상식에 벗어나는 지원을 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이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MBC 노조는 현재 김 사장의 법인카드 7억원 사용 내역 및 특급호텔 188회 출입 관련, 개인 용도 사용 등 의혹을 제기한 뒤 김 사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또 무용가 J씨에 대한 김 사장의 특혜 의혹도 추가로 고발 조치했다. 사측도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사측은 파업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등 3명을 해고하고, 29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또 노조 집행부 16명을 상대로 33억 86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가압류를 신청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권력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간은 누구나 내면에 어린애를 하나 데리고 살아간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겉으로 아무리 멋진 행동, 거룩한 말, 훌륭한 업적을 행한다 해도 저 마음 한편에는 짜증과 질투, 분노와 같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어린애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린애는 너무나 밉살맞아서 떨쳐 내버리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욱 짓궂게 달라붙는다. 그 어린애는 다름 아닌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욱 근본적인 진짜 나일 수 있다. 구스타프 융의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로버트 존스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그 어린아이, 즉 본능과 직감의 자아를 ‘나의 그림자’로 부르고, 인간이 진정으로 잘 살려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그림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의 관련 저서는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인간은 대부분 죽을 때에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깨닫는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대개 사회나 타인 또는 자기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모습의 나로 살아가기를 거의 강요받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 그마저도 한평생 평탄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기가 녹록지 않다. 더욱이 빠르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경쟁 속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림자가 울고 있는 것조차 깨달을 여유가 없다. 그러다 울다 지친 그림자는 참다 못해 짜증과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요즘 유행하는 중년의 우울과 공황증후군은 평생 자신과 가족, 사회를 위한 외면적 삶을 살아 왔던 사람들의 찌그러진 내면의 그림자가 쌓였다가 폭발하는 현상일 터이다. 현대 문명의 내면의 그림자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십년 수백년 동안 개발과 발전·성장만을 추구해온 현대 문명은 인류의, 생명의 터전인 자연에 크나큰 생채기와 그림자를 남겨 두고 있다. 무엇을 위한 성장이고,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에 대한 성찰의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문명의 수레바퀴는 짙어지는 자신의 그림자를 돌보기는커녕 아예 무시하고 짓밟아 버린다. 현대 문명이 남긴 그림자는 점점 재앙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무언가를 추구하느라 바빠 내면의 그림자가 울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처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무언가 다투느라 바빴다면,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든 밀어붙이느라 바빴다. 대통령은 매우 분주하였고, 많은 일들이 추진되는 듯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왜 바빠야 하는지, 밀어붙이는 일들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공감이 늘 부족했다. 그래서 답답한 국민의 내면의 그림자는 분노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종종 선거에서 혼내주기 정서로 표출되곤 했다. 지금부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너무나 바쁜 나머지 자기 권력의 그림자를 달래고 돌보지 못한 결과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력의 규범적 외면은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가치 있는 업적을 남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그 내면의 그림자는 편가르기와 독점, 억압과 통제, 강행과 불법·탈선의 유혹과 욕망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말 그동안 관리되지 못한 정치권력의 그림자들이 거꾸로 일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편가르기와 권력 독점 욕망에 사로잡힌 권력집단이 지역과 파당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예산을 유용한 횡령사건이랄 수 있다. 지연을 기반으로 한 특정세력이 정치적 경쟁세력을 쳐내고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력을 유지하려 한 것이다. KBS, MBC, YTN 등 공영적 방송사 기자들의 장기 파업 사태는 정치권력이 언론을 억압하고 통제하고픈 유혹을 전혀 관리하지 않은 결과이다. 청와대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권력집단은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전문지 ‘신문과 방송’의 내용에까지도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이여, 조직의 그림자가 우는 소리를 들을지어다. 아니하면 그 그림자가 당신을 덮칠지니.
  •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다음 달 4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민주통합당의 사령탑을 맡은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첫 공식일정으로 전날에 이어 17일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들을 순방했다. 당 대표대행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이다. 4·11 총선 뒤 당내에서 지나친 좌클릭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취한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등을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소동 등 좌클릭이 대세였다. 이에 중도층이 “민주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나.”라는 불안감에 이탈해 민주당 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라, 김진표 원내대표 등 중도론자들은 연말 대선을 위해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인 문성근 대행이 취임하자마자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격려방문했다. 장기화된 파업 대책을 수립해 파업 언론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노의 진보 유지·강화 방침을 천명한 행보로 인식됐다. 문 대표대행의 이런 선택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큰 지도부의 행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지나치게 선명성만 강조해 민심 이반을 재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총선 결과에 대해 “패배는 아니다.”고 강변하는 일부 친노의 인식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행은 17일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앞으로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 간 치열한 노선 투쟁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미화·김제동·이외수·이준석… “닥치고 투표” SNS 인증샷 물결

    김미화·김제동·이외수·이준석… “닥치고 투표” SNS 인증샷 물결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문화계·연예계 인사들의 투표 인증샷이 넘쳐났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SNS를 통한 투표 참여 독려행위에 제한이 없어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 까닭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문화계·연예계 인사들의 투표 독려는 여느 선거보다 활발했다. 국무총리실의 사찰과 관련, 이른바 ‘좌파연예인’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김미화씨는 한복 차림에 검정테이프로 일자(一) 눈썹을 만들어 개그맨 활동시절 ‘순악질 여사’ 캐릭터로 분장하고, 한손에는 ‘닥치고 투표’라고 쓴 방망이를 들고 찍은 투표 인증샷을 띄웠다. 김씨는 트위터 팔로어들이 올린 인증샷을 리트위트(재전송)하며 투표를 적극 당부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아침에 갓 일어난 모습으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김씨는 투표 시작 전 트위터에 “정치는 그 자체로는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더러운 이들에게 정치를 주면 더러워지고 깨끗한 이들에게 정치를 주면 깨끗해집니다.”라는 글을 남겨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돌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도 줄을 이었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유빈은 “선거권을 갖게 된 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했는데 오늘도 역시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증샷으로 네티즌들로부터 ‘개념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걸그룹 레인보우 지숙, 씨스타 소유, 달샤벳 아영 등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아이돌 연예인들의 인증샷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분홍색 치마 잠옷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었던 개그맨 김경진씨는 “너무 서둘러서 투표하러 나오는 바람에 급하게 양치질, 머리 손질하는 중”이라며 투표소 앞에서 양치질하는 인증샷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연예인 못지않게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만화가, 교수들도 투표 인증샷과 함께 투표를 독력했다.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스포츠 머리로 짧게 삭발하겠다.”고 선언한 소설가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투표소 바깥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과 함께 “많은 분들이 제 헤어스타일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하셨습니다. 현재 상황만으로는 예상보다 저조한 편이지만 젊은이들에 의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어 봅니다.”라며 젊은 층에게 투표를 호소했다. 만화가 강풀씨는 “나에게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라며 투표 전후 자신의 모습이 꽃으로 바뀌는 ‘비포 앤드 애프터’ 사진을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국 서울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파워 트위터리안들도 인증샷을 제시하면 서로 팔로(맞팔)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 사건의 소재가 됐던 재판의 합의 내용을 공개해 중징계를 받은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투표 인증샷을 찍을 때 특정 후보 기호를 연상케 하는 손가락 표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선관위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엄지손가락을 든 채 투표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린 이 판사는 “(같은 논리대로라면) 선거운동기간 중이 아닌 때에 손가락 둘을 펴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사전선거운동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MBC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김태호 무한도전 PD는 “대국민 일꾼뽑기 오디션 ‘슈퍼머슴K’ 투표 참여했습니다.”라면서 총선을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유한 뒤 “‘나 하나쯤이야’ 하다 보면 응원하던 사람 떨어지는 거 잘 아시죠.”라며 투표장에 갈 것을 호소했다. 스포츠 해설가 양준혁, 당구선수 차유람씨 등 스포츠 스타들과 윤일상·방시혁 등 유명 작곡가들도 인증샷 대열에 참여했다. 투표 인증샷이 이미 광범위한 사회적 현상이 된 만큼 네이버, 다음 같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투표 인증샷과 관련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 이들 인증샷을 한데 모아 소개하거나, 인증샷 찍을 때의 주의점을 따로 공지하기도 했다. 신진호·조태성기자 sayho@seoul.co.kr
  • “MBC노조 집행부 재산 가압류”…법원, 사측 손배청구 일부 수용

    서울남부지법은 MBC 사측이 파업 중인 노동조합 집행부를 상대로 제기한 33억여원 상당의 재산 가압류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10일 밝혔다. 법원은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의 부동산 1억 2500만원씩, 김인한·박미나 부위원장과 장재훈 국장의 부동산 7500만원씩, 채창수·김정근 국장의 부동산 3000만원씩을 가압류하도록 결정했다. 또 노조 계좌에 들어 있는 22억 6000만원과 이용마 홍보국장의 급여 및 퇴직금 1억 2500만원에 대한 가압류신청도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집행부에 대한 급여와 퇴직금 가압류신청은 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다른 사건과 같은 기준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홍보국장은 “노조 집행부 개인의 재산에 대해 사측이 가압류신청을 한 것은 언론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집행부 개인의 가정생활까지도 파탄 내 노조활동을 가로막으려는 비열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 파업특별편 ‘광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무한도전 파업특별편 ‘광클’

    언론사들의 파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MBC 파업 관련 소식이 줄줄이 순위에 올랐다. 1위는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다. 지난 5일 유튜브와 MBC노조의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한 멤버들은 파업으로 인한 방송중단 상황에서 그간의 근황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김태호 PD는 트위터에 “‘파업 특별편’이란 말은 너무 거창하고 그냥 짧은 안부인사 정도”라고 밝혔다. 7위엔 ‘정준하 결혼’이 올랐다. 5월 20일 재일교포 여자친구 ‘니모’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지난 2일 간추린 무한뉴스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한 것. 6위는 ‘MBC 블랙 시위’였다. MBC아나운서협회와 기자협회가 검은 옷을 입고 사측의 계약직 앵커와 기자 선발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4·11 총선 관련 소식도 눈에 띄었다. 3위는 ‘김용민 막말 사과’가 올랐다. 팟캐스트방송 ‘나꼼수’를 통해 인지도를 올린 뒤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은 예전 인터넷 방송 시절 했던 숱한 발언들이 문제시됐다.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으나 퇴진 주장이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4위는 ‘안철수 전남대 강연’이다. 지난 3일 전남대 강연에서 안철수는 진영논리를 벗어나는, 또 ‘텃밭’을 넘어서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사건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2위는 ‘미국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지난 2일 미국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 7명이 숨진 사건이다. 네티즌들은 2007년 한인이 32명을 사살했던 버지니아텍 사건을 떠올리면서 놀라워했다. 오이코스대는 한국인 목사가 설립한 신학교로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다. 5위는 ‘수원 살인사건 대응 비판’이다. 지난 1일 수원에서 조선족이 여성을 납치 살해한 사건에서 경찰이 신고전화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경찰이 사건 자체를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8위는 ‘난폭택시’였다. 운전에 서툰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일부러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하는 택시의 블랙박스영상이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9위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의 3안타 소식이, 트위터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으나 이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힌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얘기가 10위에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KBS “파업 노조원 51명 무더기 징계”

    KBS가 파업 중인 노조 조합원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예고했다. 5일 KBS 새 노조에 따르면 KBS는 콘텐츠본부 28명, 보도본부 18명, 편성본부 5명 등 새 노조 조합원 51명을 징계할 것을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이 가운데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공개한 ‘리셋 KBS 뉴스9’ 취재팀이 대거 포함됐다. 한편 MBC도 이날 노조 집행부와 보직을 사퇴한 간부 등 16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MBC는 어떤 아티스트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MBC는 어떤 아티스트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에 ‘아티스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5개 부문에서 수상을 한 이 영화는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성영화 시대의 최고 흥행 배우였던 조지는 유성영화를 예술로 인정하지 못해 무성영화에 집착하다가 몰락하게 된다. 반면에 우연히 조지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에 입문한 신인 여배우 페피는 유성영화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인기스타로 급부상한다. 최근에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아티스트의 주인공 조지와 같이 시대에 뒤처져 밀려나는 미디어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페피와 같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신생 미디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사이지만 신문 판매와 광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3월에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한 페이월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가입자는 4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런데 2005년에 설립한 블로그 기반의 뉴스 웹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는 시민 저널리즘을 표방하면서 월 방문자 수 3550만명을 기록해 뉴욕타임스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추월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2월에 아메리칸온라인(AOL)에 3억 5500만 달러에 인수됐고 6세 꼬마가 100세 노익장을 꺾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반스앤드노블은 1300개의 점포를 가진 미국 제1위의 서점 체인이었으나 전자책 시장의 점유율이 2위에 그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리버티 미디어의 투자를 받아 회생하게 됐다. 반면에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장터로 그리고 다시 온라인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1800만개에 달하는 영화, TV쇼, 음악, 잡지,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생태계의 리더가 됐다. 블록버스터는 20여년간 미국에서 DVD 대여 시장의 1위였으나 2010년 9월에 파산 신청을 했고 최근에는 6500개의 점포 중 1500개를 폐쇄했지만 결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에 인수됐다. 한편 네트플릭스는 온라인 주문과 우편배달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연체료를 없애며 DVD 대여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로 사업방식을 다시 바꾸고 있다. 10주차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해고와 징계조치로 진통을 겪고 있는 MBC의 상황을 보면 공영방송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노조의 입장이나 정당한 경영권 행사를 주장하는 사장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또 다른 이유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 때문에 사실상 상업방송과 차별화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채널 경쟁력의 하락을 경험해 왔다.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도 MBC는 30대 시청자에게서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으나 40대 이상은 KBS에, 특히 20대 이하는 NHN에 1위를 내주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양한 방송 플랫폼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서 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율이 8.9%(수도권 지역의 직접 수신율은 5% 전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미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지상파 방송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뉴욕타임스, 반스앤드노블, 블록버스터의 위기를 초래한 미디어 환경변화가 이미 MBC를 강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생존을 고민하기보다는 구태의연한 분쟁을 계속하고 있는 MBC 노사는 무성영화에 집착하다가 몰락한 아티스트 조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아티스트’는 성공한 페피가 조지에게 손을 내밀고 조지는 페피의 지원 속에 무성영화의 몸짓과 탭댄스 소리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로 유성영화에서 재기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MBC가 조지와 같이 극적으로 재기하려면 노사는 공히 아직은 남아 있는 시청자의 애정을 바탕으로 안팎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물론 정체성, 소유구조 등 MBC의 문제는 MBC 혼자만의 힘으로는 풀기 어렵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변신은 MBC의 몫이다.
  • “직원 집으로 찾아간적 없다” 국정원, 김미화에 법적대응

    국가정보원은 4일 방송인 김미화씨가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왔으며 VIP가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인터뷰 내용과 관련, 김씨와 김씨의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주장하는 시기인 2010년 5월 전후에 국정원 직원이 김미화씨를 접촉한 바 없으며, 김씨 주장과 같은 발언을 한 직원도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신청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법적 대응을 밝힌 언론사는 두 달 이상 파업 중인 MBC 노조가 자체 제작한 인터넷 방송 ‘제대로 뉴스데스크’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지원관실은 청와대 하명을 받아 ‘빅브러더’처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를 뒷조사한 것이다. 특히 사건의 관련자들이 노골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가운데 검찰의 수사는 부실로 이어졌다. 또 재판 과정에서의 당사자 회유와 진실 은폐 정황까지도 확인됐다. 때문에 거대 권력을 가진 ‘윗선’과 연계, 일사불란한 사건 처리 ‘시나리오’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은 30일 파업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뉴스9’을 통해 29일 공개한 2600여건의 사찰 문건과 관련, “2010년 당시 수사에서 범죄혐의가 있는 부분은 기소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내사 종결했다.”고 밝힌 뒤 “보도된 내용을 포함, 사찰과 관련해 새로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공개된 사찰 문건은 1차 수사 때 지원관실 점검 1팀 직원에게서 압수한 USB에 들어 있던 내용”이라면 “검찰이 증거로 법원에 제출,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전방위 사찰…청와대 개입 청와대 하명을 받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사찰 활동에 나선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가의 저승사자’로 불린 만큼 사찰 대상을 일일이 등급을 매겨 ‘운명’을 결정지었다. 2008년 7월 신설 이후 검찰 수사로 문을 닫은 2010년 7월까지 2년여간 공식 보고 라인과는 별도의 ‘비선 보고’가 횡행했다는 게 전직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리셋 KBS뉴스9’이 전날 내놓은 사찰 문건에서 보듯 KBS, YTN, MBC 관련 동향 등의 많은 항목에 기재된 ‘청와대 하명’ 표시는 청와대가 전면에서 지원실의 대규모 사찰을 지휘했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리셋 KBS뉴스9’이 이날 추가 공개한 ‘2009년 BH(청와대) 하명 사건 처리부’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공직자, 야당의원, 공공기관, 언론사, 군 고위 간부, 시민사회에 대한 18개의 내사 사건 기록을 담고 있다. 진보 환경단체의 보조금 중단 공문, 군 고위 관계자의 부정 진급 내사 내용, 방송사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등이 들어 있다. ●증거인멸과 ‘짬짜미 수사’ 의혹 2010년 6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의 폭로와 언론 보도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총리실 직원들은 과감하게 증거를 없앴다.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진수 총리실 전 주무관에게 “검찰에서 문제 삼지 않기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됐다.”고 청와대와 검찰의 ‘묵인’을 시사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결국 검찰은 뒤늦은 압수수색에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의 ‘윗선’을 밝혀내지 못한 채 총리실 직원 7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축소 은폐와 회유 최 전 행정관은 1심 재판 이후 억울해하던 장 전 주무관에게 “평생 먹여 살려 주겠다.”며 회유했다.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비서관을 통해 변호사 비용 1500만원도 전달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류충렬 총리실 국장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도 2000만원을 줬다. 관련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 변호사가 재판 진행 중 대책회의에서 “사건은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라면서 검찰 수사 수위 조율, 사건축소 은폐 정황 등을 전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1차 수사팀 부실수사 배경도 관심 2010년 1차 수사 당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밝히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당시 수사 라인은 노환균(현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 신경식(현 대전고검 차장) 1차장검사, 오정돈(현 서울북부지검 차장) 형사1부장검사였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헌정 사상 최초로 총리실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최근의 잇따른 폭로는 부실 수사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지원관실 관계자들만 기소한 것에 대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제기됐고, 청와대와 증거인멸 및 수사 축소를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총리실, 정·재계·언론 전방위 사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 외에도 조현오 경찰청장,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정·재계 및 공기업, 언론, 노동조합, 시민단체 인사들과 민간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11 총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업 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 뉴스9’는 29일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작성한 사찰 문건 2600여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의 공직자 등이 주된 표적이 됐다. 지원관실은 2008년 후반기에 사립학교 이사장을 지낸 뒤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씨의 동태를 살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새누리당 전 의원과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해 2008년 8월 ‘충남 홀대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노조는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던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병원 벽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조 경찰청장과 강희락·어청수 등 전 경찰청장, 윤장배 전 사장 등에 대해서는 업무능력과 비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캤다. 리셋 KBS 뉴스9는 “이들은 2008년 하명사건 처리 현황 등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 대상에는 강정원 전 KB 은행장,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박규환 소방검정공사 감사, 윤여표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철호 전 도로공사 사장, 장수만 전 국방차관 등도 포함됐다. 2010년 일반처리부에는 1월 12일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던 선진화시민행동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 제목도 들어 있다. 2009년 8월 25일 작성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관련(2009년 7월 22일 입수),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2009년 7월 27일 입수) 등 29건(종결 24건, 진행 중 5건)의 문건 제목도 적혀 있다.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는 ‘BH 하명’으로 명기돼 있다. BH는 청와대의 영문인 ‘Blue House’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헌납한 8000여억원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설립됐다. 2009년 11월 9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 PD수첩 역대 작가 확인 등 언론인을 사찰한 내용의 문건 제목이 기록돼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사 파업을 바라보는 신문의 시선/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사 파업을 바라보는 신문의 시선/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근 MBC, KBS, YTN 등 다수의 언론사가 공정방송과 언론자유를 부르짖으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 거의 두 달 넘게 파행적으로 방송을 운영하고 있고 간부급 종사자들이 가까스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파업으로 결방되는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재방송과 스페셜 방송 모음 편집으로 시간을 채워 나가고 있다. 주요 언론사의 파행적 운행에 대해 신문의 반응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아예 무관심에 가깝다. 방송사와 각을 세우는 보수신문의 파업에 대한 비판적 보도 이외에 서울신문을 비롯한 다른 신문은 언론사 파업을 지지하지도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공영방송과 기간통신사, 주요 일간지 및 지방신문이 우후죽순으로 파업을 진행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동안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해결책과 대안이 있는지 심층적인 보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모름지기 언론사가 자사의 파업을 스스로 보도하기 어렵고, 뉴스 제작의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누락될 여지도 높다. 그럼에도 주요 언론사들이 오랫동안 진행하는 연대 파업은 사회적 비용이 많이 소요돼 누군가 조정과 여론 수렴 및 대안 제시를 해주어야 한다. 이미 정부는 이번 방송 파업을 방송사 노사 간의 갈등으로 규정하고 노사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공지한 바 있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럴 때, 사회 공론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신문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방송의 공정성은 저널리즘을 업으로 하는 모든 저널리스트들이 지켜야 할 절체절명의 지상과제이다. 방송의 공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방송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야 한다. 최근 파업을 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정치권력으로부터 확실한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명제는 가능한 것인가? 우리나라 방송사 사장 선임에 대한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일명 낙하산 사장 논란과 이로 말미암은 공정방송 논쟁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 방송사의 파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중요 선거가 다가오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왜 이런 파업을 강행하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정권 말기에 흔들기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지난 4년 동안 방송언론이 언론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고 나름대로 공정방송을 지키고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반문이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 또는 언론의 자유’(the freedom of speech, or of the press)에 대한 국가의 침해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곧 시민의 표현 자유가 보장된다는 더 중요한 목적이 존재함을 말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론사들의 공정언론에 대한 부르짖음을 단순히 특정 언론사의 자사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신문은 방송언론의 파업사태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로 파업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무슨 이유로 파업하고 있으며, 이들이 방송스튜디오가 아닌 거리에서 마이크가 아닌 깃발을 들고 무엇을 부르짖고 있는지 신문이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해야 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대표적인 개그프로그램은 12주째 시청률이 20%를 넘고 있다. 특히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시사개그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혹자는 실종된 사회적 소통이 정치풍자 코미디를 통해 해소되는 양상이라고 말한다. 어느새 우리 사회는 코미디가 언론 대신 사회부조리를 들추고 꼬집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신문이 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제 개그맨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총장님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도 4년 동안 이 대학에 있으면서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따뜻한 리더십의 성공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니 행운이랄 수밖에 없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총장은 변변한 퇴임식을 마다하고 학교 식당에서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과 만나 왔던 ‘해피아워’를 열어 시간이 되는 사람들하고 작별인사나 하자고 했다.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들은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조촐한 모임을 예상했는데 대학 구성원 모두가 왔구나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총장이 나하고만 특별히 가까운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과도 역시 특별히 가깝게 지내고 있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 총장은 몇백명의 총장들을 모시고 일하는 교수라는 말이 있다. 저마다 잘난 맛에 사는 교수들의 마음을 사서 대학을 발전시키고 개혁시키기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학 총장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일까. 어찌 됐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퇴임한 우리 대학 총장은 까다로운 교수, 안일한 교직원, 아직은 어린 학생 모두의 마음을 얻어, 이를 동력으로 대학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훌쩍 떠났다. 과문한 탓인지 일찍이 대학에서 마음도 사고 일도 성공시킨 총장의 전례를 찾기 힘들다. 기업·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만 사려고 하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빠지기 쉽고, 일만 강조하다간 외로운 독재로 흐르기 쉽다. 지금 야당의 과장된 복지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은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경제살리기 747 공약 목표, 4대강 추진 등 일만 강조하다 벌써부터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청와대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주변의 실패 사례들은, 모름지기 어떤 조직이든 성공적인 리더십은 마음과 일의 일치와 조화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조직의 발전, 변화, 개혁이라는 이름의 목표의식에 지나치게 사로잡히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도모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조직의 비전과 가치, 문화가 망가져 조직은 불행에 빠지기 쉽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KBS·MBC·YTN 등 공영적 방송사들의 대규모 파업 사태는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된 리더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목표 추구와 구성원들의 언론 본연의 공정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 사이의 골 깊은 간격에서 빚어지는 충돌음일 따름이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개혁도 서 총장의 교육목표(일) 추구와 구성원들의 교육가치(마음) 추구 간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 일은 밀어붙여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마음은 밀어붙이면 무엇을 위한 목표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대학들의 랭킹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평판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지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랭킹 올리기를 대학의 주요 목표로 삼는 강박증세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랭킹이 높은 대학과 훌륭한 교육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랭킹을 추구하다 대학의 교육, 연구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입 시험에 매달린 국내 고등학교가 입시학원 이상의 교육기관으로의 가치를 상당부분 상실하고 있는 것처럼, 자칫 대학도 그 꼴이 될 수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데도, 성적순을 목표로 삼는 대학이 늘어날수록 우리사회는 불행해질 것이다. 구성원의 마음이 결여된 조직 목표는 조직의 비전과 이상, 가치가 결여되기 쉬워 목표 달성 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이 있게 되고, 목표 달성 이후에도 조직 분열의 후유증을 남긴다. 현명한 리더십은 마음을 먼저 사고, 그 마음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더 큰 목표를 달성한다. 이렇게 마음과 일을 조화시키는 리더십은 구성원과 리더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진정으로 경쟁적인 조직을 만든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정부·정당 등 모든 조직에서 행복한 리더십의 지혜가 널리 퍼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 불붙은 여야 주요 격전지

    여야가 공천 포석을 마무리하면서 4·11 총선의 대결 전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은 곳곳에 거물들이 포진해 정치 인생을 건 퇴로 없는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한 차례의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간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6선 홍사덕 의원과 야권의 잠룡인 4선 정세균 후보가 운명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총선 승부의 풍향계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의 맞대결로 2~3대에 걸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역 최다선이자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8선 도전에, 6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중구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집안으로 치면 6선 도전이다.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커리어 전체’를 내건 승부에 나섰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사실상 ‘정치 인생’을 담보로 내놓았다. 민주당 4선인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도 각각 송파을과 송파병에서 새누리 초선인 유일호·김을동 의원을 상대로 배수진을 쳤다. 동대문을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5선 도전에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홍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사건을 물고 늘어진 저격수 민 전 의원 간의 일전이다. 영등포을은 연달아 3선을 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MBC 스타 앵커 출신의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 접전하고 있다. 공정 언론 쟁취를 표방하며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있는 지역에 현 정부에 각을 세웠던 앵커 출신 후보를 배치,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 양쪽 지역이 주무대인 낙동강 혈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PK 세력의 정치적 대결로 읽혀지는 곳이다. 멀게는 12월 대선전과도 맞물려 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진(東進) 공세를 새누리당이 부산을 보수의 성지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문(문재인-문성근)을 걸어 잠그는 데 총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진격 중이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전선에 섰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 위원장의 세를 업고 이에 맞서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 토박이 검사 출신인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서쪽의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격전지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과 야권연대 경선을 연이어 승리하며 탈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친노 성지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김태호 의원은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