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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정상화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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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공백」 딛고 우호관계 재구축/한·이스라엘 정상회담 의미

    ◎“한반도·중동 평화정착 공동협력” 확인/미·EU시장 우회진출의 교두보 확보 김영삼대통령과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15일 청와대 정상회담은 잠재적 긴장지역의 지도자들이 분쟁경험의 공유와 협력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라빈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지역의 지도자들이 만나 두나라의 처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두 정상은 중동이나 한반도 모두 당사자 해결이 최선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런 인식의 공유 위에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사람의 이런 원칙확인과 협력강화 약속은 한반도 문제 등에 있어 대화를 통한 당사자 해결원칙을 국제사회에 일반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두지역의 평화정착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관련해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다루었다.하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및 중동지역 수출이 중동및 세계평화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을중시,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는 점이다.또 하나는 한국이 중동지역의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두나라의 첫 정상회담은 소원했던 친구들의 「우의회복」을 위한 회동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두나라는 33년동안의 긴 수교역사에도 불구,중동분쟁의 확산과 함께 10여년을 사실상 단교상태로 보내왔다. 아랍권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정책으로 지난 78년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폐쇄되고 92년 재개될 때까지 두나라의 관계에는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물론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 국한되기 보다는 거의 전세계적인 것이었고,관계 재정상화도 중동의 평화정착에 따른 범세계적인 현상의 일부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 두나라가 정상회담을 통해 돈독한 우의를 회복하고 여러 방면의 협력증대를 약속함으로써 한국경제는 세계시장의 길목에 놓여 있던 오래된 장벽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여겨진다.또한 중동의 평화정착 과정에 우리의 역할을 높일 수 있고,이를 바탕으로 중동전체지역에 대한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유럽연합(EU)과 미국시장에 대한 우회진출 기지로서의 지리적·정치적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이스라엘은 세계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태인들의 「영원한 모국」이란 점에서 그동안 이스라엘을 우회하거나 뛰어넘는 세계진출은 우리경제의 커다란 취약점일 수 밖에 없었다.이런 취약점이 이날 정상회담으로 개선됐다.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는 EU는 역외국가에 대한 장벽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역외국가들은 역내국가를 통해 이를 공략하든지 준EU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우회침투에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중·동구권 등과 함께 이스라엘은 문화적·지리적인 유사·근접성 때문에 유럽우회침투 기지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이스라엘은 중요한 거점일 수 있다.미국과의 독특한 관계,미국에서 유태인들이 가진 위상을 고려할 때 이를 통한 미국시장 공략은 우리상품의 시장접근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우리와 이스라엘과의 교역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그러나 올들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세를 보여 10월말 현재 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나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이 1만2천명에 이르는등 인적교류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날 두나라간에 문화·항공협정이 체결되고 무비자협정이 곧 체결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두나라의 교류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라빈총리 회견 문답/“북,이란 지원 받아 노동미사일 개발”/라빈총리/“PLO재정지원 등 「중동평화」 협력”/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5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중동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스럽지 않으며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말했다. 라빈총리는 『이스라엘은 물론 한반도의 잠재적 긴장은 주변지역을 넘어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역분쟁은 당사자의 직접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공동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한의 중동국가에 대한 미사일 공급을 어떻게 보십니까. ▲라빈총리=북한은 이란과 시리아에 사정거리가 5백㎞인 스커드 지대지미사일을 공급하고 있고 상당한 수준의 군사기술도 지원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이란의 재정지원을 받아 사정거리 1천3백㎞인 노동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두나라의 군사협력은 이란의 과격회교단체들을 도와주고 온건 아랍국가들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동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란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이란의 노동미사일 공동개발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대통령=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북한의 호전적 태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해선 안되며 공동으로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위산업분야에 대한 논의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새로운 정보교환이 있었습니까. ▲라빈총리=김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중동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급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입니다. 경협은 주로 민간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방산분야도 미래에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외교다변화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강화,역할제고차원에서 중동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김대통령=우리는 유엔결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후속조치로 앞으로 5년동안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고 현재 진행중입니다.특히 우리 정부는 중동평화와 관련,모든 다자간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확대·강화될 것입니다. ◎한·이 정상회담·만찬 이모저모/“중동평화 결실 기대”에 “최선” 화답/“만찬은 성대할수록 좋다” 각계 187명 초청 ○…김영삼 대통령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15일 청와대 정상회담은 상오10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 14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우리나라에 온 라빈총리는 이날 상오 국립묘지 참배를 마치고 청와대에 도착해 본관 로비에서 김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계단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날씨 화제로 환담 두나라 정상은 2층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추워진 날씨를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오늘은 겨울 날씨에서도 특별히 추운 날씨』라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고 라빈총리는 『하늘도 파랗고 경관도 좋아 서울에 와서 좋은 경치를 감상했다』고 방한소감을 밝혔다.김대통령이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라빈총리는 『나와 아라파트 PLO의장,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이 중동평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이유로 공동수상했다』면서 『PLO와의 평화협정이 요르단과 평화협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상수상 축하 김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국가들과의 평화협상이 결실을 보기바란다』고 중동평화협상의 완전한 성공을 기원했고 라빈총리는 『희망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확대회담 없이 단독회담으로만 진행됐는데 회담이 끝나자 김대통령과 라빈총리는 2층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나임이스라엘대사가 서명한 항공협정과 문화협력협정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갔다. ○만찬에 부부동반 ○…청와대가 이날 라빈총리내외를 위해 영빈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우리측 1백87명과 이스라엘측 20명등 모두 2백22명이 참석한 매머드 만찬이었다. 새정부 출범후 정부는 허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가능한한 청와대 본관의 작은방에서 1백명이내의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공식만찬을 치러왔으나 최근들어 국빈을 위한 만찬은 성대할수록 좋다는 새로운 판단 아래 지난번 폴란드의 바웬사대통령 방한 때부터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행정부와 국회,청와대등의 당연참석자를 제외하면 경제계 20명,노동계 4명,언론계 24명,학계 12명,종교계 12명,기타 4명이며 모두 부부동반이었다. 경제계에서는 김상하대한상의의장·최종현전경련회장·구평회무협회장·박상규중기회장·이동찬경총회장·김만제포철회장·박세용현대상사사장·유기범대우사장·유영일해태상사사장·김연혁대덕전자사장부부가 초청됐다. 언론계에서는 이한수서울신문·홍두표KBS·강성구MBC·방상훈조선일보·홍석현중앙일보·최종율경향신문·현소환연합통신·김진억코리아헤럴드·조병필코리아타임스사장,윤세영SBS·김병관동아일보·장재국한국일보회장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김종운서울대·송자연세대·홍일식고려대·윤형섭건국대·김종량한양대총장과 유정렬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이 참석했고,종교계 인사로는 조용기·김장환·곽선희·신성종·박조순·김선도목사내외가 초청됐다. 이밖에 노동계에서 박종근노총위원장·이주완노총사무총장내외가,기타인사로는 이헌기한·이스라엘친선협회장·소설가 이문렬씨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음식은 순번에 따라 롯데호텔에서한식으로 마련했으며 남자들은 평복,우리측 부인들은 한복을 차려입었다.
  • 방송(93문화계/과제와 전망:6)

    ◎CATV·직접위성방송/뉴미디어도입 본격화/지방민방 설립 대도시부터 점차 허용/AFKN채널환수·EBS운영 정상화/남북한방송교류·국회생중계로 실현될듯 새로운 문민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올해 방송계는 방송사에 획을 그을만한 굵직한 현안들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공·민영구도의 지상파방송은 지방민방 허용방침에 따라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며 케이블TV와 직접위성방송(DBS)등 뉴미디어의 도입이 본격화됨으로써 다매체시대로 한걸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한미군방송(AFKN)의 VHF채널 환수에 따른 채널2의 향배와 해묵은 과제인 교육방송(EBS)의 운영정상화,종교방송의 지방국설립,남북방송교류 문제등도 올 방송계의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그러나 차기정부의 방송정책이 아직 구상단계인만큼 향후 방송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다만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방송관련 공약들을 종합해 볼때 일단 올 한해는 앞으로의 방송정책의 윤곽과 토대를 구축하는데 주력,활발한 연구작업이 진행될 것으로보인다. 이와관련,지난 90년 구성돼 현공·민영방송의 기틀을 마련했던 방송제도연구위원회와 같은 한시적 특별연구조직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방송계 전반의 이슈중 우선 주목되는 것은 지방민방 설립문제.지역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방민방은 시장성 수익성등을 고려,부산 대구 광주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으로 올 하반기에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에따라 수도권방송인 SBS는 이들 지방민방과 자연스레 제휴,실질적인 전국 네트워크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아울러 KBS와 MBC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대비,지방계열사의 자체제작비율을 현재의 10%내외에서 점차 높여 나갈 방침인 가운데 MBC지방계열사들은 지역방송의 실정에 따라 각기 독립할 조짐이다.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케이블TV는 94년초까지 전면실시가 가능하도록 올 상반기안에 사업자 선정에 착수하는등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또 직접위성방송 역시 무궁화호 위성 발사가 2년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아직 관련법규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에 비추어 이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특히 일정지연으로 인해 케이블TV의 도입시기가 직접위성방송과 겹치게 됨에 따라 이들 뉴미디어간의 위상 및 역할정립 문제등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FKN채널의 민영방송화 문제는 군의 통신시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채널의 가시청권역이 좁아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차기 정부가 활용방법을 보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안에는 구체적 결론이 나지 않을 것같다. 그밖에 예산부족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해온 EBS는 공익자금 협찬수입등에 의존했던 그간의 운영방식을 크게 개선,전액 국고지원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져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또 종교방송의 지방분국 증설문제는 각 종교간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김차기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불교방송(BBS)의 지방국 설립허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교류협력합의서」발효로 관심을 모았던 남북방송교류는 남북대화의 난항등으로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으나 새정부의 등장으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상호 프로그램 교환등 초보적인 교류는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새정부는 또한 국회생중계 방침을 재확인,의정활동을 국민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MBC 정상화/노조,제작 복귀

    문화방송(MBC)노조원 1천여명은 22일 상오10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 1층 D공개홀에서 조합원 총회를 갖고 2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이날 상오 출근해 제작에 참여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MBC노사양측이 합의각서에 따라 쌍방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으나 이완기노조위원장 직무대행(38)등 3명은 실정법 위반을 들어 구속기소하고 손석희씨등 4명은 불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12명을 법원에 기소했다.
  • “장기파업 노사 모두에 상처” 공감/MBC사태 극적 타결의 안팎

    ◎「공방협」에 국장문책권 부여/“인사권 침해” 시비 소지없애/대화로 큰불 껐지만 정상화엔 시간 걸릴듯 재경언론사 가운데 최장기파업을 기록한 문화방송(MBC)사태가 파업 50일만에 타협을 본 문화방송(MCB)사태가 21일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장기간의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이롭지 못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창봉사장과 정기평노조비상대책위원장이 독대,마라톤논의끝에 마련된 합의각서는 쌍방의 입지를 살려주는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MBC사태는 지난 2일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 급랭됐다가 지난 14일 노사가 비공식접촉을 통해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번 합의각서가 「빛」을 보게된 것은 최사장이 22일 국회 문공위감사에 출석하기 이전에 「집안싸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파행방송에 따른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적지않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각서에서 사측은 그동안 인사권침해시비를 일으킨 보도·제작·TV기술등 3개국장 추천제를 노조측이 철회함에 따라 「명분」을 취했으며 노조는 노사동수로 구성된 「공정방송협의회」가 3개국장의 문책을 표결할 수 있도록 해 「실리」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공방협」에서의 재투표결과 노사동수로 나오면 회사측은 해당국장에 대한 해임을 수용하게끔 돼있어 「유명무실」했던 「공방협」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앵커우먼인 백지연아나운서(28)등 22명의 징계자처리문제와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파업중 선별적으로 취급된 임금문제등 장기간 노사갈등에 따른 문제가 풀리지 않아 MBC가 방송정상화를 되찾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50일간의 장기파업이 방송프로그램제작에 미친 후유증 또한 적지않아 정상방송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방송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은 창사기념 프로그램으로 준비중인 해외이민특집드라마 「억새바람」이나 과학다큐멘터리 「곤충의 세계」등은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에서 맡아 제작중이므로 큰차질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드라마·쇼프로의 경우 평균제작기간이 2주일정도,다큐멘터리나 장기제작물의 경우 최소 1개월이상이 걸리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노조원들이 바로 제작현장에 복귀한다해도 앞으로 일정기간 방송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노조업무 복귀 촉구/MBC 간부들 성명

    노조의 파업으로 37일째 파행방송이 계속되고 있는 문화방송의 국·실장과 부장등 간부사원 4백70여명은 8일 「MBC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발표,『노조원들이 회사 내부문제를 정치투쟁의 형태로 사회문제화시키고 방송현장을 이탈해 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전문방송인으로서 지켜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후 『조속한 업무복귀로 방송을 정상화하자』고 호소했다.
  • 수잔의 외침/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인기있는 앵커우먼 백지연씨의 모습을 MBC 뉴스데스크 화면에서 볼 수 없게 된지도 한달여가 되고 있다.MBC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이 나름대로 분석하여 판단을 내리고 있을테니 이 지면에서 그 문제의 본질에 대한 언급은 피하려고 한다. 다만 그 덕(?)에 지난 3일 토요일 소위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에 MBC화면을 통해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이란 영화 한편을 보게 되었으며 그 영화를 보면서 공정방송과 방송성장화를 바라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갖는 안타까움을 스스로 달래게 되었다. 평소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교양 기획물들을 종종 11시 이후인 심야에 보아왔던 기억을 되살리면서,단지 시청률만 내세워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사가 스스로 홀대하는 풍조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영화를 보면서 갖게 되었던 느낌이다. 이 영화는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해외입양아인 수잔 브링크(한국이름·신유숙)의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성장과정속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다.50년대 전쟁고아를 입양보내면서 시작되었던 해외입양아의 숫자가 전쟁도 없었던 70∼80년대에 더욱 늘어나 그 문제의 심각성이 여론화된 바도 있지만 이제 해외 입양아의 문제는 곧 우리 자녀들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라고 본다. 해외입양아를 떠올릴 때마다 가장 가슴 아프게 여겨지는 것은 어릴적 바구니에 담겨져,혹은 이름표만 단 채 떠난 아이들이 머리와 가슴이 커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될 자기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그로 인한 고통,갈등이 일지 않을까? 수잔은 다행히 전파를 타게 돼 생모도 찾게 되었고 그래서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의 품에도 안기게 되었지만,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해외 입양아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긴 채 외로움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해외입양은 절대로 보내져선 안된다』라고,영화 끝장면에서의 수잔의 외침이 뭉클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깊어가는 가을 날씨 탓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 자치단체 국감 선별 실시/서울 등 5개시도 대상/3당총무 합의

    ◎필요땐 합동조사단 편성/“중앙박물관,용산기지로 이전”/이 문화,상위답변 국회는 6일 내무·국방·농수산·노동·교체등 9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선정했다.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은 보고를 통해 『올 추곡수매가및 수매량을 농가소득·쌀수급현황·재정능력및 전체 경제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되 농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수매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한꺼번에 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연택노동부장관은 노동위에서 지방문화방송(MBC)15개사의 잇따른 파업과 관련,『지방MBC의 동조파업은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현시점에서 정당성이 없다』고 말하고 『이들의 행위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국회 노동위원회 업무현황보고를 통해 『현재 MBC노조원 가운데 2백50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MBC노사가 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나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그에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공위에서 이수정문화부장관은 『옛 중앙청건물을 쓰고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용산 미8군 부지내로 이전할 것이며 경복궁내의 군부대도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자·민주·국민 3당총무들은 이날 하오 의장공관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감은 서울특별시등 5개 시·도중 선별해 2일간 특정상위가 주관해 실시키로 합의했다. 3당총무들은 또 5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감은 주관상위별로 실시하되 필요할 경우 관련상임위중 일부 포함시켜 합동조사단을 편성키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지역별 주관상임위는 다음과 같다. ▲서울(보사) ▲부산(교체) ▲충남(내무) ▲강원(동자) ▲전남(농수산)
  • “고속전철 늦추면 교통난 해결 요원”/6일 상위(의정중계)

    ◎3당,국책사업·추곡가 시각차/MBC방송 정상화 방안 추궁/노동위/“업무보고 부실” 장관 해명 요구/보사위 국회는 15일부터 10일간 예정된 국정감사를 앞두고 6일 상·하오에 걸쳐 교체·노동·농림수산·내무·국방등 9개 상임위를 열고 소관부서에 대한 현황보고를 청취하는등 이틀째 활동을 벌였다. 특히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 탈당으로 여야개념이 사라진 가운데 열린 이날 상임위에서 민자·민주·국민등 3당은 ▲경부고속전철건설등 대형건설사업 ▲MBC노조파업 ▲올추곡수매문제등 쟁점 현안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교체위◁ 경부고속전철 및 영종도 신국제공항 건설등 대형국책사업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측은 이날 회의에서 사회간접자본확충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들 대형프로젝트의 조기실행의 당위성을 역설. 노건일교통부장관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정시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철도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나 주요 간선철도의 노선능력은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특히경부축의 교통혼잡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사회·경제적 손실이 1백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부고속전철 조기착공계획배경을 설명. 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은 이에 대해 『일부 경제인도 반대하고 있고 차종등 고속전철 모델도 결정 안해놓고 고속전철건설 계획을 강행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면서 『지역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며 경부고속전철 건설연기 필요성을 제기. 그러나 노장관은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64%,국민총생산의 69%가 집중되어 있어 고속전철을 건설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경제손실이 예상될 뿐 아니라 교통문제 해결은 요원하게 된다』며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교통난 해소를 통한 국민편의 증진측면에서 고속전철 건설의 긴요함을 거듭 강조. ▷노동위◁ 상오10시부터 노동부 및 산하기관의 업무현황을 청취한 노동위원회에서는 노동부의 업무현황보고 도중에 민자·민주 양당이 문화방송(MBC)의 파업에 대한 정부측의 답변문제를 놓고 한동안 신경전을 연출. 노동부의 우성기획관리실장이 노동부의 업무일반에 대한 브리핑으로 보고를 마치려하자 민주당의 김말용의원이 『노동부의 최대 현안은 MBC 사태인데 한구절 보고도 없이 넘어가려한다』고 제동을 걸고 『MBC 사태는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 때문에 촉발된 것인데 정부는 MBC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문. 이연택 노동부장관은 『현재 MBC노조원 2백50명만이 파업을 계속하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복귀했다』고 설명하고 『정부는 MBC가 조속히 방송을 정상화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 ▷보사위◁ 안필준보사부장관의 업무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이해찬의원(민주)이 서면제출된 업무보고가 부실하고 성의가 없다는 이유로 장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50여분 동안 소란. 김병오·이해찬의원(민주)은 『1조5천억원의 예산을 쓰는 보사부의 업무보고가 산하기관보다 양도 적고 부실하다』『14대 첫 업무보고인데 이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보사부의 업무보고를 계속 들을 것인지 표결에 부치자고 제의. 결국 이날 회의는 간사간 합의를 통해 업무보고서가 미진한데 대해 안장관의 사과표명을 받고 「충실한」자료를 7일 하오까지 각 의원에게 제출키로 하고 20분만에 속개.
  • MBC 파행방송 장기화 불가피/파업 후유증 앓는 문화방송

    ◎지방계열사 연대 제작거부 움직임/노조 제2집행부도 농성계속 선언 문화방송사태는 2일 검찰의 공권력 투입이후 이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의 제작참여거부와 지방문화방송의 제작거부,그리고 KBS(한국방송공사)등 방송사노조의 동조파업움직임 등으로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언론사에 공권력을 투입시킨데 따른 반향이 따가운데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이번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완기노조위원장직무대행(38)등 7명을 연행한 다음날인 3일 새벽 전격 구속,사태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한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도 검찰의 파업주동자 처벌과 노조원의 강제해산으로 외견상 사태가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고 수습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노조집행부가 KBS노조사무실로 옮겨 제2의 집행부를 구성하고 농성을 계속 벌일 것을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는등 내부반발이 작지않아 고민하는 모습이다. 청주·삼척등 5개 지방문화방송 노조가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갔고,부산등 14개 지방방송사도 오는 6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당분간 축소제작,변칙편집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파업과정에서 생긴 2억7천여만원의 광고손실에 대해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기간 문화방송사태는 「강공」대「강공」이 맞붙는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 “MBC사태 경찰 동원한 해결 유감/노조원 조속 직장복귀를”

    손주환 공보처장관은 3일 『문화방송(MBC)노조파업사태가 노사간의 대화가 아닌 경찰력동원으로 해결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장관은 이날 하오 공보처장관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자·민주·국민등 3당대표들이 MBC 노조파업사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을 희망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공보처도 노사간의 대화에 의한 해결노력을 권고해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사측은 수용했으나 노측이 거부함에 따라 경찰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손장관은 『사측이 이번 파업을 대화로 풀기위해 마지막 3일동안 인사와 관련한노조측 주장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이 이를 거부한 것을 볼때 MBC의 파업사태는 정상적인 노동운동이라기 보다는 정치색이 짙은 투쟁이라는 회사측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손장관은 이어 『현재 일부 경찰력이 MBC에 남아있는 것은 회사측이 방송국 시설보호를 위해 경찰력 잔류를 문서로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MBC사원,특히노조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직장에 복귀해 국민들의 방송정상화요구에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MBC에 경찰투입/노조간부 등 11명 연행

    ◎“정상화때까지 병력 계속 배치” 서울지검 남부지청과 경찰은 2일 31일째 파업을 계속해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문화방송 사옥에 검찰수사관과 경찰을 투입,이완기노조위원장직무대행(38)등 회사측으로부터 고소된 15명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서 이직무대행등 11명을 연행했다. 검찰은 연행된 11명에대해서 철야조사를 벌인뒤 이직무대행등 6∼7명을 업무방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하오3시5분쯤 경찰 13개중대의 지원을 받아 문화방송에 도착,검찰수사관 3명을 노조사무실에 보내 구인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뒤 6개중대 6백80명을 투입,구인대상자들을 연행했다. 검찰은 검찰수사관 3명이 이직무대행등 노조간부 3명과 노조사무실회의실에서 10여분간 구인집행에 관한 논의를 한뒤 경찰을 투입시켰다. 경찰 50여명은 이날 문화방송 동쪽문으로 먼저 들어가 조합원들을 분산시켰으며 노조원 1백여명을 사전 격리차원에서 경찰차량에 1시간여동안 연행했다가 풀어줬다.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진입하는 경찰관들을 가로막아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하오4시 로비에서 스크럼을 짜고 운동권노래 등을 부르며 경찰의 연행에 맞서던 노조원 1백87명을 연행,영등포경찰서등 8개경찰서로 분산수용해 조사한뒤 모두 훈방처리했다. 경찰은 문화방송 최창봉사장이 회사시설보호차원에서 병력잔류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요청함에 따라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3개중대 4백여명의 병력을 계속 배치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이날 상오 임원일동명의로 『노조는 현사태를 해결하겠다기 보다는 대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태를 극한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면서 『불법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은 더이상 선동과 왜곡에 현혹되지말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파업에 참가했던 방송인들은 주말이 지난 월요일부터 제작에 복귀,정상방송 체제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나 한달이상 지속된 파행방송의 후유증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 국회 내주중 완전 정상화/3당대표회담 성과와 전망(진단)

    ◎“현안해법 도출” 정국복원 가속화/국정감사 등 의사일정 돌입 예상/정치특위 재가동… 「공명대선」 본격 논의 김영삼 민자·김대중 민주·정주영국민 등 3당대표의 28일 회동은 노태우대통령의 「9·18단안」으로 새로운 환경에 처한 정국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날 대표회담은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여러 현안들의 큰 줄거리를 잡음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정치」복원을 기대케 했다. 우선 이날 회담의 6개 합의사항중 주요골자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중립선거관리내각구성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일임한다는 것이다. 3당대표들은 이같은 기조하에 노대통령의 당적포기 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며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해서도 자신들의 역할을 「협의」로 국한시켜 한계설정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날 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장시간 집중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임총리인선과 관련,구체적인 인사를 거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당대표들은 노대통령과의 4자회동 또는 개별회동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필요해서 협의를 요청하면 3당은 이에 응한다』고 합의,회동형식도 노대통령의 결정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4자회동 또는 개별회동의 성사여부는 노대통령의 뜻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관련,김총재는 3당대표회담 설명등을 위해 10월1일쯤 노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청와대측도 4자회동과 개별회동에 모두 신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다음주중 4자회동은 물론 연쇄개별회동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경우 노대통령은 중립내각구성의지를 충분히 살린다는 차원에서 각당대표들을 따로 만난뒤 마지막으로 4자회동의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조각형식도 「선총리 후각료」라는 2단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짐작된다. 민자당은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한 3당 대표들의 이같은 합의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박희태대변인이 『가장 큰 관심사인 중립내각구성문제에 대해 각당이 협의자세를 가다듬어 대통령에게 일임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합의』라고 긍정적으로 논평한 대목도 이러한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둘째 조속한 국회정상화 합의를 들 수 있다.언뜻 원칙론적인 언급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9개월여동안의 국회불재상황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과 「9·18단안」이후 조성된 신유화국면 등을 감안할 때 이번만은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지않을 수 없다. 특히 민주·국민당측이 국회정상화의 연결고리로 삼고있는 상임위원장 선출문제도 『국회의장과 3당총무가 협의,결정한다』는 선에서 절충,어느 때보다 전망을 밝게 했다.바로 이것은 3당총무들의 협의와는 상관없이 국회의장의 중재역할을 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민주·국민당측이 국회정상화와 상임위원장배분문제의 연계를 사실상 철회했다는 설명도 가능해진다. 특히 김대중대표가 노대통령과의 4자회동 등을 앞두고 일종의 「성의표시」가 필요할 수 밖에 없고 그럴경우 국회정상화가 가시적인 대상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고 보면 이같은 해석이 더욱 현실성을 띤다. 셋째로는정치관계특위의 재가동이 꼽힌다.종전 특위에서 논의한 지방자치법·정치자금법·대통령선거법 등 3개 개정안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법과 안기부법의 개정문제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선관위법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선관위의 위상강화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안기부법개정문제는 최근 안기부의 중립선언 등과 맞물려 각당이 어떻게 개정방향을 잡아나갈지 크게 주목된다. 이밖에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의 철저한 중립을 들 수 있다.3당대표회담의 합의사항으로는 이례적이기는 하나 대선을 앞둔 3당대통령후보 특히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경우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적 정치마련이 절박하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김총재도 이미 관권선거의 개연성을 제거한 이상 보다 확실한 「승리의 정당성」확보를 위해 언론문제에도 양보심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MBC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구체적으로 적시,공권력투입이 입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부측의 대응이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3당대표의 이날 합의로 국회는 다음주중 후임총리인준과 때를 같이해 완전 정상화,곧바로 국정감사와 대표연설및 대정부질문 등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또 현안인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도 민자10,민주5,국민2의 기본바탕아래 신설되는 대전 EXPO특위위원장을 민주당측에 할애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3당은 국회정상화와 발맞춰 곧바로 대선체제의 본격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립내각구성과 관련,정치권이 발을 뺀이상 민주·국민당 측이 「중립성」시비로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원만한 국회운영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신문·방송도 엄정중립 견지해야”/김 총재/3자회동 무슨말 오갔나

    ◎“단체장선거 합의 못봐서 불만”/민주 김 대표/“모든 것이 잘됐다” 결과에 만족/국민 정 대표 28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대표회담은 노태우대통령의 「9·18결단」이후 정국 전반에 대해 비교적 폭넓은 의견을 교환,국회정상화·안기부법 개정등 6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3당대표회담◁ 이날 1시간40분 남짓 진행된 대표회담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문제제기를 하면 이에 민자당 김영삼총재,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 특히 민주·국민 양당이 단체장 선거문제로 김영삼총재를 압박,회의시간의 반 이상을 단체장 공방에 소비했다고 김대표가 전언. ▲김영삼총재=상임위 문제가 나오는데 우리가 주고 싶으면 주는 거다.현재의 배분도 우리가 시혜를 베푼 것이다. ▲김대중대표=세계 각국의 유례가 없다.현재의 배분은 여소야대에서 우리들이 만든 것이지 민자당의 시혜차원이 아니다.의석수에 의해 주는 것이다. ▲김총재=다수당이 주고 싶으면 주는 것이지 의석수와 관계없다.민생현안이산적해 있다.빨리 국회를 정상화하자. ▲김대표=우리당도 주요 상임위를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중재권을 국회의장에게 줘서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자.의장주재로 3당총무회담에서 결론내자. ▲정주영대표=노대통령의 9·18결단은 공명선거를 위한 훌륭한 결단이다.입장을 표명하자. ▲김대표=동의한다.중립내각 구성은 큰 사건이다.우리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그러나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대통령에게 맡기자. ▲정대표=현재 안기부법은 문제점이 많다.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루자. ▲김대표=기왕의 특위를 다시 가동,이문제를 논의하자.선관위법도 여기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김총재=반대 않겠다. ▲김대표=선거공정성에 방송이 큰 문제다.선거때만 되면 더 편파적이 된다. ▲김총재=신문의 공정성도 문제다.신문·방송이 엄정한 중립을 지키고 진실보도해야한다. ▲정대표=합의문에서 다루도록하자. ▲김대표=최근 MBC사태는 전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노조는 파업을 중지하고 기업은 공권력투입요청을 철회토록 요청하자. ▲정대표=노조가 파업을 하면 기업할 수없다. ▲김총재·정대표=파업을 중지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돼야 한다. ▲김대표=그럼 합의문에서 파업중지부분도 빼고 공권력부분도 빼자.지자제문젠데 왜 안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김총재도 작년에 다짐했고 대통령도 3당이 합의해오면 이에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김총재=대통령이 중립을 선언한 마당에 누가 부정선거를 하겠느냐. ▲김대표·정대표=현상으로 볼 때 노대통령의 중립선언가지고 모자란다.단체장들이 민자당이 집권해야 지위가 보장돼 부정가능성이 많다.(이때 김총재와 정대표는 지자제문제로 강도높은 설전) ▲김총재=이런 마당에 어느공무원이 부정선거하겠느냐.못한다. ▷민자당◁ 김영삼 민자당총재는 3당대표회담이 끝난직후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곧장 여의도 당사로 직행,김종필대표·박태준최고위원에게 회담결과를 상세히 설명.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에 대해 3당은 전폭 지지키로 하는 한편 총리등 내각인선은 노대통령에 일임키로 했다』면서 회동결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표정. ▷민주당◁ 이날 3당대표회담에 대해 단체장선거와 한준수전연기군수의 석방에 대한 의사표시가 관철되지 않은 점을 부각시키려는 모습.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의총장소로 돌아와 『6가지는 대체로 양보하며 합의를 보았는데 2가지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단체장문제·한전군수석방문제를 끝까지 쟁점화하겠다고 다짐.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회담후 국회대표실로 돌아와 『자치단체장문제 외에 다른 것은 모두 쉽게 합의됐다』면서 『오늘 모든 것이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 정대표는 특히 합의문 3항의 「언론공정보도촉구」문제와 관련,『우리는 TV방송등이 3당을 똑같이 보도해주길 바랐는데 오늘 이 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말하고 『김영삼 민자당총재는 신문의 진실보도문제를 제기하더라』고 소개. ◎3당대표회담 합의문 1.3당은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중립내각 구성에 있어서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대통령에게 맡기되 대통령이 필요해서 협의를 요청하면 3당은 이에 응한다.중립내각 구성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 2.빠른 시일내에 국회를 정상화시킨다.상임위원장 선출문제는 의장과 3당총무가 협의해 결정한다. 3.신문 방송등 모든 언론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공명정대하게 진실을 보도할 것을 3당은 요청한다. 4.안기부가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안기부법을 개정한다. 5.정치관계특별위원회를 재구성하여 지자제법 정치자금법 대통령선거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법 안기부법의 개정을 논의한다. 6.MBC문제는 대화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해서는 3당간에 논의됐으나 합의되지 않았다.
  • 중립내각 노 대통령에 일임/3당대표

    ◎안기부법 개정·국회 조속 정상화 합의 김영삼 민자당총재,김대중 민주·정주영국민당대표는 28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중립내각구성은 노태우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노대통령에게 일임키로 했다. 3당 대표들은 이날 6개항의 합의문을 통해 노대통령의 「9·18」선언에 전폭적 지지의 뜻을 밝히고 노대통령이 중립내각구성에 대한 협의를 요청해올 경우 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당 대표들은 또 장기공전중인 국회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와관련,3당 총무들은 박준규국회의장의 중재아래 곧 회담을 갖고 상임위원장 배분및 정기국회의사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3당은 그동안 막후절충을 통해 17개 상임위원장배분을 민자10,민주5,국민2의 비율로 하기로 하는 대신 대전엑스포특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방안에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다. 3당 대표는 이와 함께 안기부가 엄정한 정치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안기부법을 개정키로 합의했다. 3당 대표들은 안기부법과 대통령선거법·지방자치법·정치자금법·중앙선관위법등 현안들을 처리하기위해 국회정치 특위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또 신문·방송등 모든 언론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공명정대한 진실보도를 해주기를 3당이 요청한다는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현재 파업중인 MBC문제는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3당대표가 중립내각구성을 노대통령에게 일임함에 따라 이문제는 10월초 노대통령과 3당대표의 4자회담 또는 개별회담을 통해 구체적 협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김총재는 다음달 1일쯤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3당대표회담결과를 설명한뒤 노대통령과의 4자회담 또는 개별회담개최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3당대표 회담에서는 민주·국민당은 자치단체장선거 연내 실시와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민자당이 반대,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 MBC파업 중지 촉구/“국장추천제는 인사권 침해”

    ◎손 공보처장관 성명 손주환공보처장관은 24일 문화방송노동조합 불법파업에 대한 성명을 발표,『23일째 계속되는 파행방송을 깊이 우려하며 문화방송노조가 법질서를 준수해 하루빨리 파업을 종식하고 방송정상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손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문화방송의 노동조합이 일반 주요기업의 노사가 수용하고 있는 총액임금 5%수준이상의 임금인상을 고집하면서 파업을 일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회사고유의 권한인 인사권과 방송편성권에 노조가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손장관은 이어 『문화방송노조가 요구하는 주요 국장추천제는 인사권 침해이며 이미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재정에 따라 사장이 전권을 갖고 임명을 하도록 법적으로 확정됐다』고 상기시키고 『문화방송 노사간 단체협상은 법률적으로 종결됐으며 노사는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파업 조속해결 촉구/방송위 성명

    방송위원회(위원장 고병익)는 19일 제97차 정기회의에서 문화방송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성명서로 채택했다. 방송위는 이 성명을 통해 『문화방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조측과 법준수 입장을 고수하는 사측과의 대립으로 인해 파행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사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우려하면서 『문화방송은 노사가 무조건 법과 질서의 테두리속에서 공정방송을 위한 노력과 대화를 나누어 하루빨리 방송을 정상화,국민을 위한 진정한 방송으로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국민 대책회의도 「경제정의실천 시민운동연합」·YMCA등 59개 단체로 구성된 「MBC정상화와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상임대표 김찬국 전 연세대부총장)는 19일 상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C 회사측과 노조는 공정방송의 실현과 파업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명심해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 “MBC 파업은 불법/조속한 정상화 희망”/손 공보처장관

    손주환공보처장관은 문화방송(MBC)의 파업사태와 관련,『MBC의 파업은 노동위원회 직권중재신청을 하지않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파업의 해결을 위해 노사간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파업이 종료되고 파행방송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장관은 9일 국무회의 직후 출입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공보처는 MBC파업이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미,대북수교 핵사찰 연계 확고/방한 칼루치 전국방 강조

    칼루치 전미국방장관은 『올해 팀스피리트 훈련은 남북대화를 위해 취소되었지만 언제든지 필요할 때는 미군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무역경영연구원(원장 금진호)초청으로 방한한 칼루치 전장관은 오는 31일 방영될 「MBC와 만납시다」녹화프로에서 최광수 전외무장관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핵문제로 주한미군추가감군계획이 보류되고 있지만 미군이 다시 돌아와야 할 필요가 있을때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루치 전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와 미·북관계 정상화 연계방침을 군축에 관한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견지할 것』이라며 『일본은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실질적인 투자자금을 북한에 유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일 관계/“감정대립 지양,이해폭 넓혀야”

    ◎「분노의 왕국」파문 계기,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찾는다/일왕저격장면은 픽션… 흥분은 과민반응/과거앙금 씻고 아태시대 협력길 모색을 한일관계가 불편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연초 일본총리의 방한에 때맞춰 본격적으로 제기된 정신대문제와 최근 MBC에서 제작·방영중인 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 의해 표출된 한일양국의 반일·혐한감정이 외교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민족감정의 대결은 한일 두 나라의 국가이익을 위해 어느쪽에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거청산을 위한 관점에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감정대립을 지양하고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좌담을 마련해 보았다. ▷좌담◁ 신희석·외교안보연 교수 이병훈·M­TV 제작부국장 이시즈카·신지 동경신문 서울지국장 ▲신희석=요즘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합니다.미야자와 일본수상 방한후 긴장되기 시작한 양국간 관계가 최근엔 MBC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 대한 일본측 반응으로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듯합니다.우선 최근 문제가 된 「분노의 왕국」제작동기와 배경 그리고 MBC의 입장에 대해 이국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역사성 높아 드라마화 ▲이병훈=「분노의 왕국」은 지난해 MBC문학상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입니다.구한말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 순종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가설을 설정한 이 작품은 당시 일본의 침략분위기가 무르익고 한국의 외교권이 박탈당하던 때 우리역사가 자주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이었음을 감안해 역사의 굴절되고 탈락된 부분이 있었음직하다고 보고있지요.거기서 순종의 아들 이하연이란 가상 인물이 왕족의 후손임에도 겪은 비참한 생활끝에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일왕 즉위식때 저격을 기도하게 됩니다.MBC측으로선 이 작품의 역사성이 높다고 판단,드라마로 제작키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이시즈카신지=「분노의 왕국」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개인적으로 일본 천황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됐지요.앞으로 정상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선 서로가 양국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번 MBC드라마는 일본사람들에게 있어서 천황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일에도 「국왕암살 영화」 ▲이=천황을 한 나라의 원수요 상징이라고 볼 때 당연히 존중해야지요.문제는 픽션드라마는 별개라는 인식입니다.실제로 영국 저격수의 드골대통령 암살기도를 다룬 영국작가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더 데이 애프터 자칼」도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됐고 일본의 경우에도 천황암살을 다룬 「벌거벗은 군대」라는 영화가 지난 87년 제작된 사례가 있습니다.국왕을 존중하는 심정이 없는 게 아니라 있음직한 가상의 세계를 다룬 픽션에 불과하다는 얘기죠. ▲신=MBC드라마 자체가 문제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저변엔 지배와 피지배로 구별된 과거역사가 깔려 있다고 보는데요.특히 정신대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저질러진 한 수단이란 견해가 이 땅에선 지배적인데 일본 지식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시즈카=정신대문제는 한일협정체결로 일단락됐다고 보는 게 일본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제개인적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또는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일관계를 다루는 양국의 언론이 조심스런 자세를 가져야 할 것만은 틀림없다고 봅니다.한국에선 정신대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한국의 신문들이 정신대=종군위안부라는 인식으로 몰아갔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이=정신대문제는 일본의 물질적 보상보다는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다」는 역사에 대한 일본인의 반성이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면 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정신대=종군위안부라는 표현방식이 아니라 그것에 담긴 역사적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시즈카=현재 한일관계는 「싸움」의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그 싸움의 관계는 나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유럽에서 프랑스­독일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지는데요.논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신=한국측의 언론책임을 지적하셨는데일본측 매스컴에도 문제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일본 언론의 한국관계 교양프로속에서 한국인들이 상당히 왜소하고 부정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한 경험이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양쪽이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시즈카=맞습니다.일본매스컴도 사실상 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갖고 있지요.정도의 문제지만 무언가 반성할 게 있다면 양쪽 모두가 반성해야겠지요. ○양국언론도 신중해야 ▲신=우리 사극에선 역사속의 일본인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습니까? ▲이=과거 한일관계에서 우리쪽은 문화전수,일본쪽에선 침공의 주체로 인식되는 게 보편적이지요.그런 점에선 미래거향적이어야 한다는 견해에 긍정합니다.다만 이번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젊은 사람들이 과거 한일역사를 잘 몰라 어느면에선 이 드라마가 과거 한일역사를 통해 미래지향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유쾌하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느끼는 자세가 선진 민주주의 국민의 자세가 아닐까요.예를 들어 일본 문예춘추에서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다루지만 한국에서 그것을 문제 삼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스꽝스런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신=상호간에 인식의 갭이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이시즈카=현재 한국인에게서 보여지는 일본에 대한 인식의 갭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봅니다.첫째는 역사적인 배경에서 잉태된 「미움」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발전된 현재 일본의 모습에 대한 「동경」이지요. ▲신=「분노의 왕국」방영과 관련해 발생한 일본 극우파의 요코하마 총영사관 차량진입사건은 정신대·무역불균형·문화갈등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양국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곧 닥쳐올 21세기는 흔히 아시아태평양시대라고 합니다.아·태국가중 지정학·역사적으로 가장 인접한 한·일 양국이 앞으로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존재양식을 찾는다면 무엇이 될까요. ○일 근대사교육에 소홀 ▲이=서로가 과거를 잘 알고 화합한다면 바람직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봅니다.3년전쯤 작품헌팅관계로 30대 중반의 일본 방송인을 현지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당시 「민비암살」이라는 일본인이 쓴 작품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 젊은이는 전혀 민비암살사건을 모르고 있더군요.이번 요코하마 총영사관 난입사건도 일본국민이 과거 역사를 잘 알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신=피해자의 상처가 더 오래가는 법입니다.과거와 현재를 무시하고 무조건 미래지향으로 치닫기는 불가능하지요. ▲이시즈카=전적으로 동감입니다.일본 우익단체의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난입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일본 역사교육과정에서도 근현대사가 다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그래서 일본 젊은이들이 특히 한일 근대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저만해도 고교시절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졸업후에야 알게 된 부분이 많지요.한일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교육이라고 봅니다.양국관계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정부대 정부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민간레벨,그 중에서도 청소년교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그렇습니다.한일양국이 과거를 잘 알때 아·태시대속의 동반자관계를 무리없이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그런 측면에서 「분노의 왕국」과 관련된 이번 사태도 프로그램측면에서만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번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면 양국관계에서 악순환이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이번 드라마가 일왕을 모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상의 역사적 사실을 통해 한일과거사를 짚어보자는 뜻이기에 혐한감정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시즈카=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현재 한일간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되겠지요. ▲신=어찌 보면 한일관계는 휴화산에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항상 불을 머금고 있지만 언제든지 내뿜을 수 있는 상태지요. 마지막으로 이번 드라마가 과거역사를 정확히 알자는 계몽의식을 담았다는 배경이해를 통해 더이상의 불상사가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양국이 서로의 이해를 통한 21세기 아·태시대의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 TV 내일부터 정상방영/걸프전 종전따라

    걸프전쟁이 끝남에 따라 KBS와 MBC TV의 방송시간이 6일부터 정상화된다. 양 방송사는 정부와의 합의를 거쳐 방송시간을 전쟁전의 평상시처럼 평일엔 상오6∼10시,하오5시30분∼12시로 하고 토·일요일 및 공휴일의 종일방송은 다음날 새벽1시까지 하기로 4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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