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 언어구사 잘못 많다/방송위,뉴스프로그램 언어 문제점 분석
◎주·술어 불분명/어법·어순 오류/중복어 사용/된소리·사투리에 외래어 발음 부정확/바른 끊어읽기로 의미전달 지장 안줘야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19 12년생으로 올해 82세인 김주석의 건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더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4월15일 SBS 8뉴스)
『낮 최고기온은 조금더 높게 올라가서 19도에서 23도까지 올라가서 대부분 지방 낮기온이 20도를 웃돌겠습니다』(4월14일 MBC뉴스데스크)
『현재 북한에는 북한이 사회주의 낙원으로 유혹을 받고 북한으로 간 북송교포의 수는 10만여명에 가깝습니다』(4월 13일 KBS뉴스 9)
바른 우리말 구사의 교과서 역할을 해야 할 방송뉴스의 언어사용이 주어·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어순과 어법이 틀리고,같은 뜻의 단어가 한 문장에서 중복사용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4월11∼17일 TV방송 4개채널과 8개 AM라디오 방송의 주요 뉴스프로그램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방송 현업인의 언어를 분석한 「뉴스프로그램에서의 잘못된 언어사례 조사」에 따르면 앵커와 보도기자,기상캐스터가 사용한 언어에서 문장호응 오류,잘못된 어법과 어순,중복어등의 사례가 적지않다.
특히 텔레비전 뉴스의 앵커가 진행하는 메인뉴스의 경우 전반적인 말의 속도나 진행은 매끄러우나 기사내용이 길어지면 한 문장에서 2·3개의 주어가 사용돼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해지는 문장호응 오류사례가 나타났다.
방송기자의 뉴스보도에 있어서 문장호응 오류는 물론 경음화,사투리,외국어 발음오류등 발음상의 문제와 함께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거나 방송에 적합치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드러났다.
또 「포상이 수여됐습니다」(4월 13일 KBS 9시뉴스),「맑은 구름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 되겠습니다」(4월 12일 MBC뉴스와 생활정보)와 같이 한문장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혼란을 주는 예도 많다.
WTO,IAEA,범종추,경총,의보,국조권등 특정기구나 단체의 명칭 및 활동을 보도하면서 정식명칭 대신 익숙지 않은 줄임말만 사용,시청자와 청취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기도 했다.
특히라디오뉴스에서는 주어와 동사,목적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앞뒤의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밝혀졌다.또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 의미전달이 명확치 않을 뿐 아니라 아나운서 또는 기자가 뉴스내용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끊어읽기를 잘 못해 의미전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밖에 「교꽈서」(교과서)「삘딩」(빌딩)「미리」(밀리미터)등 외래어 발음을 잘못하거나 「기대되고 있습니다」(기대됩니다)「해당되겠습니다」(해당됩니다)등 방송뉴스의 문장으로는 적합치 않은 번역투나 사설투의 표현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