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분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 쉽고 재미있게 바른말 알리기 5년
MBC의 1분 짜리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연출 강재형,MC 박나림,월∼금 오후 5시30분)가 새달 9일 방송 5주년을 맞는다.지난 97년12월 ‘꽃’의 올바른 발음을 다룬 ‘꽃을 든 남자’로 방송을 시작한 뒤 이미 1000회를 넘겼다.
‘우리말 나들이’는 지난 92년 같은 이름의 MBC 사내용 유인물이 계기가 됐다.기획·원고·편집 모두 강재형 아나운서 1인 체제로 만들어졌다.
방송중 흔히 틀리는 말과 일본식 조어를 바로 잡아주는 등 일견 흔한 내용이었지만,간결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사원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5년뒤 정규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제작진은 “당시 주위에서는 예산부재 등의 이유로 반대도 많았다.”면서 “아나운서실에 있던 구식 베타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고,방송에 나간 자료화면을 이용하여 편집하는 것으로 영상을 해결했다.”며 감회에 젖었다.당시에는 아나운서들이 직접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들고 원고를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말 나들이’의 성공비결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컨셉트가자칫 시청자를 훈계하고 계도하는 방식이 되기 쉬웠지만,함께 고민하고 반성하는 형식으로 거부감을 없앤 것이 장점이다.
일본,중국,금강산 등지의 우리말을 점검하면서 흡인력도 높였다.시청자 임수민씨는 “지금까지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면서 “배울 것이 많은 알찬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했다.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현재는 김수정 정은임 김지은 김범도 하지은 임경진 아나운서가 돌아가면서 PD를 맡는 제작방식.내부적으로도 집단제작에 따르는 매너리즘과 책임소재의 불분명으로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가 있을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들쭉날쭉한 방송시간도 문제다.정규방송시간은 오후 5시30분이지만 앞선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에 따라 10여분씩 늦춰지거나 당겨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열악한 제작환경과 지원’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1000회를 넘긴 제작진이라면 이런 문제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우리말 나들이’의 방송 5주년을 축하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