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일제 가을개편
지상파 방송 3사가 결실의 가을을 맞아 일제히 가을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가을개편에서 가장 고심한 방송사는 MBC.지난 상반기 평균 시청률에서 KBS,SBS에 이어 꼴찌를 차지한 MBC는 지상파 3개사 중에서 가장 이른 지난 29일 프로그램 개편설명회를 열고 전력을 가다듬었다.
총 16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13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난 봄 개편때 공영성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오락성과 공영성 등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것은 11월 10일부터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쇼 ‘!(느낌표)’(토 오후 9시45분).이경규,박경림,신동엽,유재석,김용만 등 내로라는 개그맨 5명이 MC로 총출동해 공익성이 강한 오락프로그램으로 꾸며 나간다.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신동엽의 하자하자’,노인문제를 소재로 한‘경림이의 길거리 특강’,환경문제에 접근하는 ‘다큐멘터리 이경규 보고서’,독서 캠페인을 위한 ‘책’ 등의 코너가 예정돼 있다.MBC의 가을개편 방향을 잘 보여주는 주요프로그램이다. 이와함께 아침 생활정보 프로그램 강화에도중점을 뒀다.주부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손범수,전유성의 모닝카페’(월∼금 오전 9시45분),550만 해외 동포들의 성공담을 밀착 취재한 ‘이홍렬의 해피통신’(토 오전 7시30분),생활 속의 난감한 문제들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전문가 따라잡기’(토 오전 8시20분),VJ들을 활용해 전국에 산재한 독특한 음식문화를 발굴하는 ‘찾아라 맛있는 TV’(토 오전 11시15분) 등을 신설했다.내년부터 시행될 주 5일 근무제에앞서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게 눈에 띈다.
시청률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KBS는 공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2002년 한·일 월드컵과 디지털 방송에 중점 대비한 게 특징이다.KBS1은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짚는 다큐형식의 ‘접속 어른들은 몰라요’(목 오후 7시30분),외국의 유명 방송국이 제작한 ‘HD 다큐멘터리’(화 오후10시50분),대륙별 월드컵 예선 상황을 살펴보는 ‘비바 월드컵’(목 밤 12시) 등을 편성했다. 11월 3일부터 프로그램 부분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힌 SBS는 3개 방송사 가운데 가장 변화가 적은 편이다.일단 지난 봄 개편의 틀을 유지하며 양 방송국을 관망하고 있다.2년만에 TV 활동을 재개하는개그맨 이봉원의 ‘코미디쇼 오! 해피데이’(토 오후 5시10분),손범수·진양혜 아나운서가 공동 MC를 맡은 ‘손범수ㆍ진양혜의 심심남녀’(일 밤 12시30분) 등을 신설했다.
이송하기자 song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