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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수석 전면 교체] ‘기획수석 쟁탈전’ 곽승준 가고 박재완 남고

    20일 뚜껑을 연 청와대 수석 인사는 발표 직전까지 극소수 인사만이 일부 내용을 알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한 자리를 놓고 두 수석이 마타도어까지 흘려가며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 인선이 철저한 베일 속에 가려진 이유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수석 전원이 교체 대상에 오른 처지로, 인선작업에 깊숙이 참여할 수 없었던데다 이 대통령이 철저한 보안을 지시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은 19일 밤에서야 교체되는 자신의 ‘운명’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8일 밤 청와대 모 수석에게 인사내용을 귀띔해달라고 요청했으나,“지금 제 운명도 모릅니다.”라는 답변만 듣고 전화를 끊어야 했다. ●인사 철통보안… “내운명 나도몰라” 인선 작업에 가장 큰 진통을 겪은 자리는 대통령실장이다. 류우익 실장을 교체하는 문제부터 논란이었다. 국정쇄신 차원에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터져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그에 대한 두터운 신임 때문에 고심을 거듭했다. 한때 후임 부재론이 제기되면서 유임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교체가 확정된 것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7일. 후임 인선작업도 난항을 거듭했다.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명됐으나 윤 회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거듭 실장직을 고사했고, 윤 전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국정철학 차이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김종인 의원, 이재명 전 민자당 의원,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한나라당 주변에서 거명되기도 했다. ●MB, 정총장 청와대로 불러 설득 이 대통령이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대통령실장으로 낙점한 데는 6·3동지회 멤버로,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쌓아온 두 사람의 개인적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정 총장과 류 실장은 또 정 총장의 딸이 류 실장의 제자(서울대 지리학과)인데다 서로 서울대 교수로 같이 지내면서 두터운 교분을 쌓은 사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류 실장 교체를 공식화한 17일 정 총장을 후임으로 낙점한 뒤 18일 그를 청와대로 불러 대통령실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 총장이 거듭 난색을 보이면서 고사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 대통령의 계속된 설득 끝에 결국 정 총장이 실장직을 수용했고,20일 오전 울산대 학장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대학 측에 청와대행을 통보했다. 수석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특히 국정기획수석 자리를 놓고 곽승준 수석과 박재완 정무수석 간에는 유임설과 전보설, 교체설을 끊임없이 외부에 흘리며 입지를 다지는 생존싸움이 펼쳐졌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는 곽승준 유임설을, 정무수석실에서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설을 생산·유포했다. ●‘복심´ 류실장 거취 막판까지 진통 결국 이들 신·구 측근간 생존경쟁은 대통령직인수위 입성 이후 이 대통령의 신임을 쌓은 박 수석의 승리로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민정수석실도 서바이벌 게임에 가세, 국정 난맥의 책임을 둘러싸고 한동안 국정기획수석실·정무수석실 등과 볼썽사나운 네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경우 막판까지 ‘유일한 생존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한나라당측에서 줄기차게 제기된 교체 주장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대폭·內閣 중폭 쇄신 가닥

    靑 대폭·內閣 중폭 쇄신 가닥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를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8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힌 인선 구상의 핵심은 ‘청와대 참모 대폭 교체, 정부 장관 중폭 교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수석은 실장을 포함,9명 가운데 6명 정도가 교체되고 정부 각료는 15명 가운데 4∼5명이 바뀌는 선에서 인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모들을 대거 교체함으로써 국정 컨트롤타워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도, 장관 인사는 문책 인사에 국한함으로써 국정의 안정을 기하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읍참마속 택한 MB 이 대통령이 핵심측근인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들을 대폭 교체키로 한 것은 쇠고기 정국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인식과 향후 국정에 대한 구상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한마디로 ‘국정 난맥상이 근본적으로 청와대, 즉 이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인식이다. 류 실장 거취를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는 그동안 갑론을박이 전개돼 왔다. 쇄신 차원의 교체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주변에선 끊임없이 유임설이 나돌았다. 마땅한 후임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지만, 이면에는 자리를 놓지 않으려는 청와대 참모진의 자기보호 본능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를 다시 구성하나 싶을 정도로 수석급 대폭 교체를 택한 것은 쇠고기 파동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변 정리를 강력히 요구해 온 한나라당의 의견도 적극 수용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에 대해서는 장관 4∼5명을 교체하는 선으로, 인사 폭을 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의 연속성과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엔 물론 인물난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하는 마당에 내각마저 크게 흔든다면 국정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체 대상 각료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으로 국한될 전망이다. 거취가 주목되는 인사는 한승수 국무총리다. 국정쇄신 차원에서 류 실장과의 동반퇴진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후임난에다 국정안정 기조를 감안할 때 유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나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는 점도 유임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도 “한 총리의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MB의 국정쇄신 향배는 19일 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발표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쇠고기 파문에 대한 소회와 한·미 추가협상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는 패널로 참여하는 일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이 대통령이 그간의 심경과 향후 구상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솔직한 자세로 토로하고, 향후 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를 진솔하게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이 대통령이 직시하고 있다.”면서 “인적 쇄신 이후 펼쳐나갈 국정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시하며 민의가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뜻임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형님’ 거취 충돌 경고한 MB

    ‘형님’ 거취 충돌 경고한 MB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간의 당내 권력투쟁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을 만나 최근 당내 갈등에 대해 “시국이 어렵고 엄중해 우리가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가야 할 텐데, 일부 의원의 묻지마식 인신 공격 행위와 발언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은 자제해야 된다.”면서 “국민의 바람은 한나라당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과 어려운 정국을 풀어가는 것인데 당내 문제로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려는 우리들이 성숙한 인격이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서로 사랑이 조금 부족했느냐.”라며 당내 갈등을 야기한 정 의원과 일부 소장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문제 제기로 시작된 이번 싸움은 당내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강경파와 온건파의 정면 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두언 의원을 포함해 남경필·정태근·김용태 의원 등 강경파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이 전 부의장의 2선 퇴진 요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의장을 지지하는 온건파 의원들도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양측 모두에 자제를 당부하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에 이긴 뒤 신문과 방송에서 2인자 행세도 하고, 실세 중의 실세로 그렇게 하다가 이제 와서 대통령 형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부의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적쇄신안에 관여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이 의원도 표면에 나서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오해받지 않도록 처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경파의 한 의원은 이날도 “(이 의원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일단 주말 동안의 인사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정 의원을 만났더니 의원 배지를 던질 각오로 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 전 부의장은 강경파의 집중 포화를 피해 오는 17일 쯤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부터 자택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 모처에 머물러온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외부 인사들과의 공식 면담을 모두 취소하는 등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은 ‘권력 사유화’ 발언에 이어 ‘일선퇴진론’까지 제기되자 “이 사람들이 정말 보자보자하니까….”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방송광고공사 사장 양휘부씨

    방송광고공사 사장 양휘부씨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단장을 지냈던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으로 선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추천 절차를 거쳐 양 전 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 신임 사장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KBS 정치부 기자와 총국장을 거쳐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최근 구본홍(대통령 후보 방송담당 상임특보) 전 MBC 보도본부장의 YTN 사장 내정과 정국록(언론특보) 전 진주 MBC 사장의 아리랑TV 사장 임명에 이어 양 전 위원까지 코바코 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대통령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16일부터 시작되는 양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1년 6월15일까지 3년간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위기의 MB, 朴에 SOS?

    위기의 MB, 朴에 SOS?

    날이 갈수록 여권 내의 ‘박근혜(얼굴) 총리론’이 몸피를 불리고 있다.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의 구상이 무엇이든, 이와 관계없이 박 전 대표를 총리로 내세워 국정을 함께 꾸려가야 한다는 당위론이 한나라당 안에서 커져가고 있다. 여권에서 ‘박근혜 총리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쪽은 친이(친이명박) 진영내 온건파다. 박희태 전 의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앞장서 있다. 박 전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총리 카드는 아주 좋은 카드”라고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큰 기둥 중 한 분”이라며 가세했고,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성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기꺼이 총리직을 수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친이 진영 강경파와 친박 진영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임태희·전재희·원희룡 의원 등 중진들이 가세하는 형국이고, 소속의원 100명 서명운동을 펴겠다는 초선 의원도 등장했다. 갈라진 보수진영을 결집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논거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대로 박근혜 총리 카드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전 대표 본인부터가 탐탁지 않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측근은 11일 “(총리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때 총리직을 거절했던 입장과 같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도 이념이나 정치 스타일 등이 판이한 이 대통령과 국정 운영의 책임을 나누는 데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 가도에 미칠 영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도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화합과 보수진영 결집이라는 덧셈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뺄셈이 부닥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당내 지분과 대중성을 갖춘 그에게 총리를 맡긴다면 국정의 상당부분을 공동운영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초 가졌던 국정운영의 구상을 큰 틀에서 바꿔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대표는 아직 컨베이어 벨트(이 대통령의 구상)에 오르지 않았다. 이걸 올릴까 저걸 올릴까 구상 중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진행형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이같은 기류를 종합하면 ‘박근혜 총리론’은 설익은 상태다. 양측 모두 부담스럽고, 덜 급하다. 청와대측이 총리를 공식 제의키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존재한다. 향후 일주일 정국 상황이 변수다.2∼3일 안에 나올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의 결과가 촛불시위를 달래지 못하고, 반정부·반미 시위로 번진다면 이 대통령이든 박 전 대표든 특단의 결심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일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맨들 다시 움직인다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연일 급락하자,‘MB맨’으로 불리는 안국포럼 출신의 직계그룹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4인방’ 발언으로 여권 내 권력투쟁이 노골화되는 듯한 양상을 빚은 게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주류 내부의 화해를 위해 물밑 조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포럼 출신의 한 의원은 “국민들의 요구도 쫓아가기 버거운 상황에서 안에서 내부 알력, 갈등, 분열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며 “어차피 같은 식구인데 화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국포럼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퇴임 후 서울시청 팀을 주축으로 구성, 이 대통령의 전위부대 역할을 해왔다. 이춘식, 강승규, 조해진, 권택기, 김영우 의원 등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 온 이들은 최근 들어 삼삼오오 모임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초기 장관 및 청와대 수석 ‘인사파동’이나 ‘쇠고기 파동’, 이어 6·4재보선 참패 등으로 나타난 민심이반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 의원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도 하고, 대통령에게 시중의 민심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수세에 몰린 대통령을 위해 측근들의 ‘충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자주 만나 의견을 공유하고 나름대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체로 정국 타개를 위해 전면적인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친이(친이명박)계 최병국, 안경률, 공성진, 주호영, 진수희 의원 등 20여명도 지난 6일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국정쇄신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B인맥’ 전면에

    ■ 코레일 등 사장후보에 대거 포함 ‘MB인맥’이 국토해양부 산하 주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대거 진출한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공기업 신임 사장 후보에 이명박 대통령 사람들이 포함됐다. 코레일 사장에는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위원회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강 전 사장은 한라중공업 사장, 한라그룹 부회장을 지낸 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서울지하철공사 사장과 서울메트로 사장을 지냈다. 사업 추진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MB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업 개혁 차원에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지만 두 공사의 사장도 일단 임명할 예정이다. 토공 사장에는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유력하다. 이 전 본부장은 기술고시 13회 출신이다. 새 정부 출범 때 국토해양부 차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공 사장에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마지막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차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을 지냈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에는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청와대 검증까지 마치고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류 전 부사장은 대우건설 부사장과 민자회사인 경수고속도로 대표를 지냈다. 민간 전문가 출신으로 대선 전에 MB 경제 공약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진행 중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는 이지송 경복대 학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학장은 수자원공사에서 7년간 근무했다. 현대건설 사장과 경인운하 사장을 지낸 토목 전문가다. 현대건설 출신이란 점에서 MB인맥으로 분류된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에는 성시철 부사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방송 장악 낙하산 인사 논란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방송사 대표 선임·내정이 현실화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정국록 전 진주MBC 사장을 아리랑TV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이 대통령의 대선 언론특보 출신으로, 그동안 언론계에서는 정 사장의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예견돼 왔다. 아리랑TV 노조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언론특보가 사장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정원 노조위원장은 “오는 9일 신임 사장과 직원들간의 공청회에서 정 사장이 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오는 것인지, 아리랑TV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전자일 경우 11일로 예정된 사장 취임반대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TN노조도 지난달 29일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의 사장 선임 저지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YTN노조는 이 대통령의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구 내정자가 14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최종 선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9일부터 노조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와 특보 발행, 리본·배지 패용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이몽룡 사장 역시 지난 3월 선임될 당시, 이 대통령 대선 방송특보를 지낸 경력으로 인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일부 반발은 있었지만,1대 주주가 KT인 만큼 어차피 정권 측근이 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면서 “그럴 바에야 사업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실리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 오기를 바랐던 만큼 이 사장에 대해 큰 반대 움직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타이완 ‘MB 반면교사 삼기’

    “타이완도 한국꼴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새로 출범한 타이완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한때 벤치마킹 모델로 치켜세워졌던 이 대통령은 이제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다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켰고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다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논평했다. 타이완 주요 언론들도 연일 촛불집회 상황과 이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집권 국민당 내에서도 “이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당 원로들은 “이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논란 많은 정책을 억지로 추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정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민심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불과 몇달 만의 ‘주가’ 급락이다. 지난 1월 총선과 3월 대선에서 여야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야말로 이명박과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완 언론은 당시 “타이완 정가에 이명박 바람이 불고 있다. 가히 이명박 신드롬이이라고 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당시 이 대통령의 ‘747비전’을 본떠 ‘633프로젝트’(성장률 6%,1인당 GDP 3만달러, 실업률 3%이하 달성)를 제시했다. 경제 살리기,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내세운 점도 비슷하다.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도 CEO치국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타이완의 이명박’으로 주장했다. 마 총통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해 발언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용원 칼럼] MB ‘노 맨’을 키워라

    [이용원 칼럼] MB ‘노 맨’을 키워라

    중국 춘추시대(서기전 722∼481년)에 천하를 번갈아 호령한 다섯 군주를 일러 춘추오패(五覇)라 한다. 그 가운데 두번째로 꼽히는 이가 진(晉)나라의 문공(文公)으로, 결국 큰 명성을 얻었으되 삶의 여정은 험난했다. 아버지인 헌공의 말년에 벌어진 이복형제 간 승계 다툼을 피해 망명길에 나섰을 때 43세였고, 귀국해 권좌에 올랐을 때는 62세였다. 그 19년 동안 진문공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먹을 것을 구걸했고,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때마다 그에게 초심을 잃지 않도록 깨우치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준 이들은 망명길을 함께한 측근들이었다. 진문공이 첫 망명지인 적(翟)나라에 있을 때 일이다. 본국에서 암살단을 보낸다는 소식에 황급히 이웃나라로 피신하는 도중에 재물을 몽땅 잃었다. 굶어죽게 된 일행은 농민들에게 밥을 구걸했지만 돌아온 건 그릇에 담긴 흙이었다. 진문공이 벌컥 화를 내자 측근인 호언은 조용히 달랬다. 흙은 국가의 근본이니 밥보다 얻기 어렵다, 그러니 장차 나라를 얻을 징조라고. 진문공은 농부들 앞에 나아가 절하고 흙 한그릇을 더 얻었다.10리쯤 더 가자 개자추가 고깃국을 진문공에게 바쳤다. 허겁지겁 그릇을 비운 진문공이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자 개자추는 제 허벅지 살을 베어 국을 끓였다고 실토했다. 진문공은 제(齊)나라에선, 군주의 딸을 부인으로 얻는 등 환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고국에 돌아갈 뜻을 잃은 듯했다. 걱정이 된 측근들은 어느날 밤 술에 곯아떨어진 진문공을 이불째 수레에 싣고 길을 떠났다. 뒤늦게 사태를 안 진문공은 ‘주범’인 호언에게 “내 진나라를 얻지 못하면 너를 죽이리라.”라고 원망했다. 이에 호언은 공이 실패하면 우리 모두는 어차피 허공을 떠도는 원혼이 될 것이라고 대꾸했다. 진문공의 고사를 길게 늘어놓은 까닭은 요즘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며 느끼는 답답함 때문이다.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오늘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뿐이다.‘강부자’니 ‘고소영’이니 여론의 질타를 받은 청와대수석·장관 임명에서 이번 쇠고기수입 협정 후폭풍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측근은 도대체 무얼 했을까. 진문공의 호언·개자추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제 자리를 걸고, 또는 이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각오로 ‘노(no)’라고 제동 걸려 한 측근이 있기나 한 걸까. 한·미 간 재협상 추진과는 별개로 인적 쇄신은 이뤄야 한다. 그리고 새로 발탁할 사람들은 ‘노 맨(no-man)’ 위주여야 한다.‘예스 맨(yes-man)’은 이미 넘치도록 많아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지금은 비록 20% 안팎으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만회할 시간은 앞으로 넉넉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로 진용을 짜느냐이다. 1993년 6월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그룹 수뇌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면서 ‘신경영 선언’을 했다. 이제 그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천해야 한다. 대통령 본인을 제외한 모든 자리를 바꾼다는 각오로 물갈이를 단행하기 바란다. 측근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만 보이면, 유능하고 도덕적이면서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줄 인물은 쌔고 쌨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측근이다. 이용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사설] 인적 쇄신 포함 국정운영 틀 다시 짜라

    이명박 정부가 총체적 위기국면에 빠졌다. 출범 초 70%를 웃돌던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정부 출범 후 불과 100일 만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민심 이반에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까지 합쳐져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가 공공연하게 난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오늘로 한달째를 맞는 도심 촛불집회는 어느새 새 정부의 근간을 흔드는 활화산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지율 48.7%에 530만표 차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출범한 정부치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더이상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워진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마침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대적인 국정 쇄신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민심의 이반 속도에 비해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우리는 새 정부가 그동안 초래했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한다면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가 인적 쇄신이다. 새 정부는 ‘코드 인사’로 외면을 자초했던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그 전철을 그대로 답습했다.‘중도·보수 실용노선’이라는 이름 아래 도덕적 하자가 있든 없든 ‘내 사람 챙기기’에 급급했다. 그 결과가 청와대와 내각의 인선 잡음 및 재산 파동이다.‘강부자’‘고소영’으로 비아냥을 산 고위직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세게 훈련을 받았으니 그대로 쓰겠다.”고 고집했다. 국민을 섬기겠다면서 국민을 얕잡아 본 것이다. 새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초유가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부자내각’이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배신감에 회사원과 주부가 촛불집회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새 정부는 국제 원자재값과 유가가 산업현장과 가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대선 공약에만 집착한 나머지 물가를 부추기는 ‘고환율 정책’이라는 악수를 뒀다. 안정보다 성장을 고집해온 경제팀은 CEO인 대통령에게는 충직하게 보였는지 몰라도 국민의 눈엔 소작농을 쥐어 짜는 ‘마름’처럼 비쳤다. 새 정부는 기업의 기를 되살려 ‘파이’부터 키우겠다며 대기업 등 강자에게는 온갖 혜택을 베풀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는 이미 효용성을 잃은 ‘MB 물가지수’외엔 내놓은 게 없다. 사회적 약자나 영세 중소기업은 정부가 보듬어 주겠다던 약속을 내팽개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율화와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교육과 산업현장을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내몰려고만 했지 수요자들이 떠안게 될 고통에는 치밀한 대비책이 부족했다. 어린 학생과 자영업자들이 촛불현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다. 집권여당이 된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며 과반수 의석을 만들어 줬음에도 ‘친박’ 분란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0년 만에 되찾은 권력에 도취돼 전리품 챙기기에 급급하다. 그러고도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행정부 ‘네 탓’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이 보기에 이미 금이 간 그릇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특히 잘못된 조언으로 쇠고기 정국을 몰고온 인사들, 우리 편부터 챙겨야 한다며 인사 파문을 초래했던 측근들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나를 따르라.’는 식의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 기업도 ‘황제식’‘선단식’ 경영이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총리와 장관에게 보다 과감하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국정 쇄신의 핵심이다. 야당과 국민도 국정 쇄신책이 발표되면 지켜 보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지금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게 여유를 주자는 얘기다. 새 정부가 불행해지면 그 고통은 모두 국민의 몫이다.
  • YTN 사장 구본홍씨 내정

    YTN 사장 구본홍씨 내정

    YTN 이사회는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구본홍(60) 고려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YTN은 구 차기 사장 내정자를 오는 7월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구 교수는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 방송상임특보를 맡았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자문위원을 지냈다. YTN 사장추천위원회는 28일 오후 면접을 거쳐 구 교수를 최종 추천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언론계 안팎에서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더이상 자격을 잃은 YTN 이사회는 이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야할 것”이라면서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YTN 노조와 함께 구씨를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야 할 보도전문채널의 사장 자리에 대통령의 측근을 앉힌다면 YTN의 위상과 공신력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진짜 머슴’ 고르는 법/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짜 머슴’ 고르는 법/오풍연 논설위원

    이명박(MB) 대통령이 요즘 밤잠을 설칠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악재가 터지니 말이다. 그동안 각료·수석 임명, 재산공개 과정에서 3명의 장관과 1명의 수석이 낙마했다. 이쯤 해도 아플 텐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담화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실언,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정신나간 국비지원까지 겹쳐 운신의 폭을 더욱 좁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원인부터 찾는 게 옳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인적쇄신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대통령이 책임질 테니 이러쿵저러쿵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이에 한나라당도 대통령 눈치만 슬금슬금 살피는 형국이다. 원희룡 의원 등 몇몇이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적쇄신을 강조하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괜스레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일 터다. 이 대통령이 처음 ‘머슴론’을 설파했을 때만 해도 큰 박수를 받았다. 공무원의 철밥통을 깨는 신호탄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들도 ‘얼리버드’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이마저 산통이 깨져 버렸다. 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악수’를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대통령 뒤에 숨어 책임회피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각은 보이지 않고 벌써 지친 듯한 대통령의 모습만 비쳐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적쇄신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릇이 안 되는 인물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기회를 놓치면 손해가 더 큰 법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론 ‘진짜 머슴’을 찾길 바란다. 대통령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그런 인물이 있겠느냐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재는 있다. 초야에 묻혀 있는 사람도 구해오는 게 현자의 통치술이다. 전국시대 제나라에 무염(無鹽)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천하의 추녀였다. 어렵사리 선왕을 만나 세가지를 아뢴다.“대왕께서 아첨이나 하는 무리들을 가까이 하고 있다. 거대한 토목공사를 위해 백성들을 가혹하게 부려 원망의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현명한 자는 산속에 숨고 아첨꾼과 간신배들만이 사방에 널려 있어 대왕께 충고할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구구절절이 옳았다. 그 후 선왕은 무염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왕후로 삼아 제나라를 크게 일으킨다. 지금 MB가 처한 상황에 빗대 보더라도 교훈을 준다 하겠다. 공기업 기관장 인사 등을 둘러싸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말로 안 될 일이다. 그러잖아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측근들이 위세를 보이면 일이 더 꼬인다. 대통령은 이들을 배척하고 인재를 보는 눈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드’를 버려야 한다. 이른바 ‘코드 인사’로 망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답습하면 안 된다. 18세기 후반 조선조 22대 임금 정조(正祖)에게서 배울 점도 많다. 정조는 열린 생각을 갖고 가장 민주적 방법으로 모두를 포용했다. 뛰어난 통치력으로 수백년 이어온 파당정치를 해소했다. 이 대통령처럼 실물경제에도 해박했다. 그래서 조선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박지원, 이익, 정약용, 김홍도, 신윤복 등 실학파 인재들을 발굴해 냈다. 이런 노력 없이는 ‘진짜 머슴’을 찾기 어렵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당당한 서울신문’/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당당한 서울신문’/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요즘 서울신문이 의외로 세게 쓰더라.”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과 관련, 서울신문 논조에 대한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이라고 한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당국자 자신은 그런 말을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황상 비슷한 논의가 있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의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39%, 재정경제부 30.49%, 포스코 19.4%, 한국방송공사 8.08%, 금호문화재단이 3%를 소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로서는 재정경제부, 한국방송공사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신문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서울신문 기사는 대체로 충실했다.‘광우병 괴담의 오해와 진실’ 등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특정 입장을 대변하기보다 진실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실 확인에 불편한 사람들은 진실을 숨기고 있거나 잘못된 것을 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쪽일 것이다. 서울신문의 보도를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서울신문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고 하겠지만, 독자로서 필자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불편해한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이명박 정부는 추락의 원인을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치로부터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가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그 결론은 ‘정연주 퇴진’이고, 퇴진을 위한 압력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 원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언론은 통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그 징후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고발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EBS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외압으로 광우병 문제 관련 프로그램 ‘지식채널e-17년 그후’를 결방한 후 파문이 일자 하루 늦게 방영했다.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경영진을 장악하는 것이다.KBS와 MBC의 경영진 구성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통령 최측근인 최시중씨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논란을 낳았다. 차후 한국방송광고공사,YTN 사장 그리고 정연주 사장이 퇴진한다면 KBS 사장 등의 임명 과정도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은 이 논란의 방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장래의 서울신문도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신문고시 폐지, 방송과 신문의 겸영, 인터넷 언론 규제를 위한 언론중재법 개정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현 정부의 대언론관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국민의 언론자유와 언론복지를 제약하거나 침해하는 독소조항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그런 독소조항은 곧 언론 자신을 향한 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신문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특히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를 선언한 서울신문은 더 그렇다. 정치권력은 언제나 언론통제에 대한 유혹을 갖고 있다. 국민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 유혹은 강하다. 역사적으로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정부의 말로는 항상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그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언론의 책무다.‘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고자 하는 서울신문’이 당당하게 그 중심에 서 있기를 기대한다. 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MB “姜대표가 복당 알아서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밖 친박 인사들의 복당은 당에서 알아서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정례회동에서 “18대 원 구성 협상 추이를 봐가면서 당의 윤리기준과 정체성에 맞는 인사들의 복당을 검토하겠다.”며 최근 당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복당 문제는 당의 문제인 만큼 강 대표가 중심이 돼 잘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강 대표가 물러나는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으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이후 강 대표가 ‘임기 내 복당불가’에서 한발 물러선 데 이어 나온 긍정적 반응이기도 하다. 당내 친박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없어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예전부터 강조했던 당권·대권 분리라는 원칙에 따른 아주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MB “姜·朴, 같은 목표 가졌다고 생각”

    MB “姜·朴, 같은 목표 가졌다고 생각”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강재섭 대표든, 박근혜 전 대표든 작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고문단과 만찬에서 “우리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의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당외 친박 인사들의 일괄 복당 문제로 박 전 대표와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당내 화합에 전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누구와도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만큼 앞으로 당정과 협조하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을 잘 살피고 외교를 통해 국익을 챙기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어려울수록 규제개혁 등 개혁작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찬에선 당외 친박 인사 복당 문제에 대한 고언도 나왔다. 김용갑 의원은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 하나 끌어 안지 못하느냐.”면서 “친박 인사들의 복당문제를 대통령께서 정치력을 발휘해 잘 수습해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유한열 상임고문도 “애당심이 있는 분들은 복당을 해서 화합을 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중위 고문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스무스하게(원만하게)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언급 외에는 말을 아꼈다. 배석한 강재섭 대표 역시 반응이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고문단의 조언을 경청하는데 주력했고, 고문단도 덕담 위주의 격려와 조언으로 ‘이명박 기 살리기’로 일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상임고문단은 당 소속 당선자 초청 만찬 때와는 달리 복분자 와인을 1∼2잔 마시면서 집권 초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지난주 전직 언론인 모임인 ‘세종로 포럼’ 회원들과 만난데 이어 외부 인사들의 진솔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쇠고기 문제로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탓이다. 만찬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신영균·김수한·나오연·최병렬·박관용·정창화·하순봉·김용갑 등 원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대통령선거 기간 홍보업무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 강승규·진성호 당선자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의 홍보기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은 다시 한나라당 지도부로

    공은 다시 한나라당 지도부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10일 회동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친박근혜)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좀 더 시급하고 첨예한 문제가 됐다. 그리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고스란히 이 현안을 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이 현 지도부에게 넘어온 셈이다. ●강 대표 입장변화 주목 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최고위원회의에 이 문제를 올릴지, 복당을 허용한다면 그 규모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 등 난제가 얽혀 있다. 그만큼 친박 복당 문제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 박희태·홍준표 의원 등으로 이어지던 ‘사견을 전제로 한’ 관련 발언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면담 이후 뚝 끊어졌다. 일부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반면 줄곧 7월 이전 복당 불가를 주장해온 강재섭 대표는 여전히 마뜩하지 않은 표정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강 대표는 16일 이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이후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 본격화 7월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남은 시간은 더 촉박하다.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문제를 먼저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5월까지 결정을 내주기 바란다.”고 11일 못박았다. 그래서 당장 13일에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9일 박 전 대표가 “최고위에서 친박 복당 문제를 논의하라.”고 요구하고, 그 이튿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바 있다. 당 지도부가 ‘일괄복당론’과 ‘선별복당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 임박한 셈이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 전부의 입당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일괄복당론’이다. 검찰 수사 대상자를 제외하고 지역구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복당을 시키자는 게 ‘선별복당론’이다. ●MB ‘일괄 복당’난색 표명 난제로 두 사람의 면담 이후 친이 측은 속마음을, 친박 측은 앞으로 취할 행동을 어느 정도 정리한 듯하다. 친이 측에서는 선별복당론에 공감하는 기류가 강하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이 검찰 수사로 잡음에 휩싸인 데다 비례대표 당선자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이 아닌 이들이 있어 이들을 받아들일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친박 측은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일괄복당론 주장을 이어갈 듯하다. 친박 무소속 당선자인 유기준 의원은 “무소속 측은 대체로 일괄복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만약 복당 이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배제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등에 대한 수사를 “편파적이고 표적수사”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친박 일괄 입당의 장애물이 되는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으로, 친박 복당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청와대는 이 대목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 관계자는 “거꾸로 명백한 범죄행위가 드러나 있는데, 청와대가 수사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일괄복당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당 지도부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친박 복당이 이뤄졌을 때 예상되는 당내의 헤게모니 변화나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른 박 전 대표의 2차 행동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이명박 정권 초반기가 이견과 대립으로 꼬여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대운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사문제 등 현안마다 대척점이 날카롭다. 여야간에 점접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대립만 반복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정국운영의 틀을 제시하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여야는 일정 정도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이 정권 초반기의 기본 구도로 여겨져 왔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국면에서는 여야간에 허니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야권은 여권을 향해 ‘민란’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미 FTA와 혁신도시, 인사문제, 비례대표 사법수사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공조를 찾을 수 없다. 여권은 “통합민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특히 한·미 FTA는 자신들이 집권 여당일 때 만들어놓고도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 역시 반대 일변도다. 대선 패배 이후 전열 재정비에 연착륙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할한 정국 운영이나 민생 제고를 위한 ‘협조’보다는 대여 투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당권을 잡은 손학규 대표의 지도력도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 회의에서 “쇠고기 개방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이 인터넷 민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기도 한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지난 10년의 정책에 대해 협의는 고사하고 조급하게 수정·폐기하는 것이 반발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를 경찰이 불법단체로 규정하자, 범국본 일원으로 참여한 민주노동당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권의 비상식적 폭주에 어떠한 반대의 목소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자 야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권 내 불협화음도 시급한 해결 과제다.‘MB노믹스’의 주도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대운하 공방에선 야권 반대에 여권의 엇박자까지 물려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싸움은 추경예산 편성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추경은 없다.”고 정리한지 이틀만에 강 장관은 “6월 국회에서 당과 추경편성 재추진 방안을 협의하겠다.”며 편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당을 우습게 보거나 아주 대담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소장파 남경필 의원 등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쇄신을 주장하는 양상도 여권 내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 교수는 “여권의 비주류이던 이 대통령이 집권 후 기존 당 주류세력의 의사를 배제한 것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견제세력을 적극 끌어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정치세력간 협력이 중요하지만 열쇠는 청와대가 쥐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정무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야권도 전열 재정비 과정을 통해 집권 여당에 생산적인 견제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충고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MB ‘친박복당’ 침묵… 친박계 ‘발끈’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탈당한 친박(친 박근혜) 당선자 복당 문제에 이틀째 침묵한 2일 친박 진영이 ‘무대응 기조’에 강력 반발했다.●‘친박 복당’ 논란 장기화 조짐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주례회동에서 관련 논의가 있으리라고 내심 기대했던 터라, 친박 진영의 실망이 더 큰 눈치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복당 문제에 대해 최고위 의결을 요구하고, 한 차례 논의가 있었을 뿐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논란이 장기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친박 진영은 특히 청와대가 “이미 지난 회동 때 당에서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고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밝힌 데 대해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동반자 관계’가 파기됐음을 만천하에 공언한 것”이라는 강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일부는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저렇게 이야기했는데, 이 대통령이 간단히 무시하는 것은 동반자 관계 파기를 공언한 것”이라면서 “적어도 동반자라면 회동이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해야지,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말을 아예 안 하면 박 전 대표를 대체 어떻게 본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또 다른 측근은 “하루쯤 기다려 봐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이 대통령이 하는 일마다 꼬인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전 대표 11∼20일 호주 등 방문 침묵 중인 박 전 대표는 다음주 초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맞춰 외출을 할 계획이다. 이때 박 전 대표가 또 다른 입장 표명을 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또 오는 11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실시되는 호주 정부의 한국 유력 정치인 초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 동안 박 전 대표는 퍼스와 캔버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B 측근인데”

    “108번(가상의 대통령 직통 전화 지칭) 어르신 접니다. 동관이 형님(이동관 대변인 지칭)한테 설명 들으신 그 건입니다. 법무부 장관한테 말씀해 두셨단 말이죠.” 이명박 대통령 특별경호실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장을 사칭하며 석방 청탁을 하는 것처럼 꾸며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모(37)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신의 시설경비업체 사무실에서 정모(47·여)씨를 만났다. 한씨는 정씨에게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며 화려한 언변으로 정·관계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같은 해 10월 정씨의 남편 조모(50)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자 한씨는 정씨를 불러냈다.자신의 벤츠 승용차 안에서 가짜 대통령 감사장과 표장 등을 보여 주며 “남편이 석방되려면 수사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꾀었다.시설경비업체를 운영하며 구한 가스권총도 보여 줬다. 지난 3월에는 정씨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기를 들고 이명박 대통령, 김경한 법무부장관과 통화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결국 정씨는 한씨의 외사촌 동생 박모(32)씨의 계좌로 29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300만원을 입금했다.경찰 관계자는 “한씨의 통화 내역 조회 결과 청와대 쪽으로 전화를 건 흔적이 없었다.”면서 “2003년에도 국정원 국장을 사칭해 상표법 위반 업체에 1000만원을 뜯어냈다가 실형을 산 적이 있어 추가 범행을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권 공동주역… 5년 함께 가자”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5일 한나라당 현직 의원 가운데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박희태, 김덕룡, 정형근, 박형준 의원 등 43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총선에서 낙선한 이재오, 이방호 의원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만찬 회동은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가 돌아가는 가운데 적지 않은 농담과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식사 직전 인사말을 통해 “(총선 후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려다 연락을 못했지만 이렇게 함께 보게 되니 다행스럽고 좋다.”면서 “다들 능력이 없어서 안 됐다기보다는 바람 같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 같다. 마음이 안됐다.”고 위로했다. 이에 낙천·낙선자 대표로 나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우리가 정권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으며 이것이 국민에게 헌신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어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라는 영어 속담을 들어 “눈에서 멀어지더라도 대통령께서 잘 좀 배려해 달라.”고 참석자들의 심경을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옛날에는 누가 외국여행 간다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좀 참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집안 분들에게도 ‘올해는 가능한 한 외국여행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려워 심지어 1% 성장하면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나라가 힘들기 때문에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이고, 어려울 때 하라는 게 내 운명으로 생각한다. 어려울 때 난국을 극복하라는 뜻으로 알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당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그 넓은 가슴에 감동했다.”고 낙천자들을 위로한 뒤 낙선자들에게도 “예상도 못했는데 전장에서 싸우다 성공 못한 분들이 있더라.”며 패배를 함께 아쉬워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어차피 정권을 만든 공동 주역이 아니냐. 비록 국회를 떠나더라도 어디서든지 저를 잘도와 국민에 대한 우리의 무한 책임을 잘 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대회 때와는 달리 각 테이블을 직접 돌며 술잔을 돌리며 ‘MB 정권의 성공을 위하여’를 외쳤다. 또 일일이 개인 사진을 찍고 마지막 낙천·낙선자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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