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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벗기고 머리박아”…후배 폭행·성추행 전 대구FC 선수 구속기소

    “옷 벗기고 머리박아”…후배 폭행·성추행 전 대구FC 선수 구속기소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수 개월간 후배 선수를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프로축구단인 대구FC의 전(前) 선수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대구FC 선수단 숙소에서 피해자에게 ‘머리박아’(원산폭격) 등 가혹행위를 4차례 강요하고, 비슷한 시기에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는 등 9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후배에게도 2017년 봄 ‘머리박아’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10일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 왔다. A씨의 범행은 피해자 가족이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축구단과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공론화됐다. 청원글 작성자는 “선배가 동생의 룸메이트 앞에서 옷을 벗긴 채 ‘머리박아’를 시켰는데,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이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며 증거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자와 모바일메신저로 외출, 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협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 구단의 수뇌부가 운영하는 축구 클럽에서 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난다”고 분노를 토했다. 또한 대구FC가 이를 알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후 MBC ‘뉴스데스크’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피해자인 B씨가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기합을 받고, A씨가 실내 체력 훈련장에서 운동 중인 후배 선수의 몸을 짓누르는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B씨는 인터뷰에서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기고, 머리를 박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면서 수치심을 주니 눈물이 났다”며 “혼자 구석에 가서 울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B씨는 결국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논란이 커지자 대구FC는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대구 경찰청은 B씨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찰,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CP ‘징역 1년’ 판결에 항소

    검찰,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CP ‘징역 1년’ 판결에 항소

    2017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엠넷(Mnet) 책임 프로듀서(CP)의 1심 결과에 검찰이 항소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김모 CP에 내려진 1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 CP는 2017년 7~9월 ‘아이돌학교’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김 CP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CP는 선고 직후 법정에서 구속됐다. 투표 조작에 일부 가담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엠넷 전 사업부장 김모 전 기획제작국장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 사건 범행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시청자의 신뢰가 손상됐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과 투표자들을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판결에 따르면 김 CP는 당시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던 이해인씨가 데뷔조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전 국장에 보고한 뒤 11위로 탈락시켰다. 앞서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했던 이해인씨는 이후 방송된 ‘아이돌학교’ 첫 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초반에 상위권을 유지했고, 마지막회를 남겨둔 10회까지 줄곧 데뷔조 순위인 10위 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마지막회 최종 투표에서 11위를 기록하며 데뷔조에 들지 못했는데, 이는 조작된 결과였고 사실은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아이돌학교’에서 최종 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참가자들은 이후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으로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아이돌학교’의 순위 조작 의혹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시청자들이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제기됐다. 진상규명위는 지난 10일 1심 결과에 대해 “시청자를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인 범죄 혐의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이해인씨는 지난 2019년 10월 MBC ‘PD수첩’이 ‘CJ와 가짜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조작 의혹을 다뤘을 당시 PD수첩에 출연해 “경연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제작진이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불합격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인씨는 최근 판결 이후 팬카페에 글을 올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생각보다 괜찮다”면서 “그 시간이 저에게 알려준 것들은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라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가르쳐준 시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1등 만들어줘서 고맙다. 믿어준 만큼 실망하지 않도록 보답하겠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군 성추행 죽음 속… 도마 위 오른 권익위 ‘국방 옴부즈만’

    공군 성추행 죽음 속… 도마 위 오른 권익위 ‘국방 옴부즈만’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 요구가 쏟아지는 와중에 국민권익위원회 ‘국방 옴부즈만’은 아무런 역할도 못하면서 존립 이유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나 최근 여당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등 이른바 ‘주목받기 쉬운’ 사안에만 권익위가 역량을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권익위 내부에서도 나온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방 옴부즈만은 상임위원 1명과 비상임위원 2명,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국방보훈민원과(11명)로 구성된다. 주 1회 정례 소위원회를 열어 군 관련 고충민원과 인권침해 사건을 심의해 처리한다. 현역 장병과 군 관련 의무복무자, 일반 국민이 제기하는 국방·군사·보훈 분야 고충민원 등 종합적인 고충처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돼 있다. 국방 옴브즈만은 그동안 “국군간호사관생도 우선선발 모집 전형에 검정고시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역병이 근무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되면 병무청에서 다시 안내해 줘야 한다” 등 제도 개선 권고를 내기도 했지만 애초 취지에 부합하는 ‘군 인권침해 감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익위 확인 결과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실정이다. 옴부즈만은 1808년 스웨덴에서 생긴 제도로 독립 민원조사관인 옴부즈만을 통해 행정부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자는 취지다. 노무현 정부 당시 군경 관련 인권침해 문제가 불거지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많았고 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생긴 게 국방 옴부즈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2월 13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군복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충민원과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함 등을 처리할 전담기구 설치 방안을 직접 지시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고충처리위나 국가인권위원회에 군 관련 인사 또는 시민단체가 참여해 기구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가 독립된 옴부즈만 기구를 위한 일종의 임시조직 성격으로 만든 게 고충처리위에 생긴 국방 옴부즈만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고충처리위와 국가청렴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를 권익위로 통합한 뒤 당초 취지를 버린 채 권익위의 한 부서로 굳어져 유명무실화됐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국방 옴부즈만이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보다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대안으로는 노 전 대통령도 밝힌 것처럼 정부부처 한 부서가 아니라 정부로부터 독립한 별도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가장 큰 문제는 권익위가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국방 옴부즈만 자체를 원래 취지대로 권익위에서 독립시켜 독립된 옴부즈만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인력도 적고 권한도 적다는 변명을 자주 듣지만 그것조차 결코 작은 권한은 아니다. 조사 방해를 처벌하는 것도 가능하고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기왕에 있는 권한조차 쓰지 않고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권익위의 도움을 떠올리지 않았다는 걸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준석, 장모 의혹 윤석열 해명에 “尹,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종합)

    이준석, 장모 의혹 윤석열 해명에 “尹,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종합)

    “‘장모 10원 한 장 피해 안 줬다’ 尹 발언은 수식어에 가까워 섣부른 판단할 필요 없다”‘이준석 비방 문자’에 “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중진 당권주자 겨냥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후보가 6일 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검사가 문제 있는 걸 없다 했다면자질 문제…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워” 이 후보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수식어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운 것”이라며 비판을 차단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형사적 잘못이 있다면 입장 표명할 필요가 있겠지만, 직무수행 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 과도한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헌법상 만 40세 이상으로 제한된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에 대해서는 “당연히 철폐돼야 할 조항”이라면서 “차후에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같이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형기의 50% 이상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석방 등 다른 절차를 염두에 두는 것을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 조치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이준석 위험하다” 비방문자 유포이준석, 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 “30만 당원 개인정보 유출 후보 사퇴해야” 한편, 이 후보는 당원명부가 특정 캠프에 유출돼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를 보낸 데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후보는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진 당권주자들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이준석의 ‘탄핵 정당했다’는 망언은 당원을 극단적으로 모독했다”, “이준석은 김종인을 다시 모셔온다고 했는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공적으로 삼아 철저히 공격해야 한다”, “이준석 같은 가짜 씨앗을 걸러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당원명부는 선거 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손명영 대리인은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비방 문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는 뜻의 공문을 전달하고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제추행 신고에 軍 조직적 회유·은폐” 혼인신고 날 공군 女부사관 극단 선택

    “강제추행 신고에 軍 조직적 회유·은폐” 혼인신고 날 공군 女부사관 극단 선택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초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A 중사는 B 중사의 회식 참석 압박에 못 이겨 저녁 자리에 갔다가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피해 다음날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있었다고 유족 측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같은 군인인 A씨의 남자 친구에게까지 연락해 A씨를 설득해 달라고 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A 중사는 피해 직후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마친 뒤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하루 전 A 중사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같은 날 저녁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MBC는 전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같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도 회유”…혼인신고날 숨진 女부사관

    “같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도 회유”…혼인신고날 숨진 女부사관

    혼인신고날 女부사관 죽음택해억지 술자리 끝난 뒤 차량서 추행“강제추행 신고에 조직적 회유”공군 “엄정 수사로 진실 밝혀 조치”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은 신고 이후 부대측이 당사자는 물론 같은 군인이던 남자친구에게도 조직적인 회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초 선임인 B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A중사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B중사 압박에 못 이겨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술자리가 끝나고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피해 다음 날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틀 뒤 두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또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 유족 측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신고 직후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상부 보고 대신 저녁을 먹자며 회유하거나, 방역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을 생각해달라는 이유로 회유를 한 상관도 있다. 또 군인인 A씨의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청원휴가가 끝난 뒤인 A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특공 국조 거부했지만… 민주 “제2의 LH 될라” 전전긍긍

    특공 국조 거부했지만… 민주 “제2의 LH 될라” 전전긍긍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야3당이 공동으로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재보선 직전에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야3당은 26일 국정조사를 거부한 민주당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이 오만과 독선으로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공 문제는 LH 사태로 허탈해하는 국민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야당이 요구하면 무조건 거부하는 편협한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 여당은 솔선수범해 국정조사를 수용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심 의원의 발언은 전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 경찰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수사하고 있는 만큼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 아파트 특공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는 3당이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국민의 대표’로서 요구한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문제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진짜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수사 대상이 되는 부분도 아니고, 수사 대상으로 하기에도 어려운 제도적 측면이 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야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이슈 자체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계속해서 세종시 특공 의혹을 띄우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재보선 패배 이후 부동산 정책 수정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종시 특공 의혹은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굳이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쟁에 휘말릴 필요는 없지 않나. 국정조사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종시 특공 국정조사, 제 2의 LH사태 될라…노심초사 민주당

    세종시 특공 국정조사, 제 2의 LH사태 될라…노심초사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야3당이 공동으로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재보선 직전에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야3당은 26일 국정조사를 거부한 민주당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이 오만과 독선으로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공 문제는 LH 사태로 허탈해하는 국민들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야당이 요구하면 무조건 거부하는 편협한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 여당은 솔선수범해 국정조사를 수용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심 의원의 발언은 전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경찰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철저히 수사하고 있는 만큼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야당이 국정조사를 자신 있게, 떳떳하게 요구하려면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부터 응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는 3당이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국민의 대표’로서 요구한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문제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진짜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수사대상이 되는 부분도 아니고, 수사대상으로 하기에도 어려운 제도적 측면이 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야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이슈 자체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계속해서 세종시 특공 의혹을 띄우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재보선 패배 이후 부동산 정책 수정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종시 특공 의혹은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굳이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쟁에 휘말릴 필요는 없지 않나. 국정조사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국내 피해자만 8만명, 피해금액이 5조원입니다. 주범 중 한 명은 2016년 구속돼 1년형 살고 나와서 지금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대요. 이 정도면 사기꾼을 위한 나라 아닌가요?” 2018년 4월 말레이시아 회사인 MBI가 유통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줄 알았다가 1억원대 사기를 당한 지모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씨는 당시 친한 언니와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가 MBI 모집책의 꾐에 넘어갔다. ‘6개월마다 2배씩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속고 말았다. 지씨는 처음 65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더 많은 돈을 넣으라는 말에 결국 1억원까지 투자했다. 2019년 11월 대전광역시경찰청에 사기꾼들을 고소했지만, 지난해 6월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고 지씨는 항고했다. 다단계 사기부터 암호화폐 사기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중사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중사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강력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해 범죄의지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3일 경찰청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유사수신 범죄는 3001건으로 집계됐다. 1만 152명이 피의자로 검거됐다. 유사수신행위란 금융기관으로 등록·신고하지 않고 이자를 약정해 자금을 모으는 불법 행위다. 최근엔 다단계 외에도 가짜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사기 범죄로 진화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다단계 형태로 암호화폐를 판매한 ‘브이글로벌’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방문판매업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의 피해 금액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수조원대의 피해가 발생해도 유사수신범에게 적용되는 처벌이 약해 재범을 끊기 어려운 구조다. 유사수신행위의 형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MBI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사기를 쳐서 50억원을 벌고 최대형량인 5년을 받더라도 구치소에서 해마다 연봉 10억원을 챙기는 셈 아니냐”라며 “처벌이 약하다 보니 다들 1~2년 살다가 나와서 또 투자자를 모으고 돈을 뺏는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다중사기범죄 피해방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형량을 10년 이하 징역 및 벌금 1억원 이하로 올리고,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이면 가중처벌하는 내용이 뼈대다. 또 부당 이득금이 1억원이 넘으면 이익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몰수·추징 근거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존 유사수신행위법 개정을 통해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중사기처벌법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박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만들고 다중사기범의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유죄 판결이 나오면 신상공개를 하는 내용도 법안에 있다”며 “법안이 정무위원회에 심사 중인 만큼 입법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반도체 알고 싶다” 윤석열,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찾아가 질문세례 [이슈픽]

    “반도체 알고 싶다” 윤석열,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찾아가 질문세례 [이슈픽]

    尹, 먼저 방문 요청…방진복 입고 반도체 ‘열공’“이게 바이든이 든 웨이퍼인가?” 질문 쏟아내3시간가량 반도체 생산시설 꼼꼼히 돌아봐3월 사퇴 후 국내 주요 산업 접촉은 처음尹, 잠행 중 ‘내공 쌓기’ 대선수업 한창‘윤석열 지지’ 반문 포럼 33인… 21일 출범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가 반도체에 대한 수십가지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직접 연구·개발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하며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국내 주요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물밑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내공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나노 반도체 시대 뒤떨어진 장비 같다”윤석열,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 묻기도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연구소를 방문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3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1988년 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국내 반도체 연구 개발 인력인 석박사 1500명 이상을 배출해 온 ‘반도체 싱크탱크’로 불린다.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학계 권위자인 두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의 궁금증은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 투어를 먼저 요청해 방진복을 착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보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팹에 있는 일부 장비를 가리켜 “나노 반도체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노후 장비들 같다”며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에 대해 질문했다.尹 “필요한 정책 있으면 알려 달라”반도체 연구자 선구자 흉상 앞서 촬영도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 도중 교수들과 “중국은 반도체 인력 양성이 우리보다 다섯 배 많다는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책에서 읽었습니다”라는 등의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반도체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의 흉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연구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교수는 일부 언론에 “윤 전 총장이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라면서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알고 있고 캐치(습득)도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반도체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고 미리 반도체 분야를 많이 공부하고 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당부했다고 했다.이재용 사면 얘기는 거론 안해“尹, 6월까진 정치 행보 않고 국정 공부” 이날 만남에서 반도체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얘기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지인은 “본인이 그동안 검사였을 때와 자연인이 됐을 때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무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도 인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퇴 후 잠행 중인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물밑 ‘대선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아무리 일러도 6월말까지는 정치 행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은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윤석열 지지’ 포럼 21일 출범진중권, 창립 토론회 기조발제 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이 오는 21일 발족된다. 포럼이 개최하는 창립 기념 토론회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윤 전 총장의 은사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연에 나선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의 상임대표를 맡은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무너진 공정과 상식, 법치를 바로 세워 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 교수와 전문가 33명이 모여 포럼을 발족한다”면서 “반듯한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1919년 민족 대표 33명이 3·1 독립선언에 참여한 것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포럼을 반문(문재인) 포럼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법과대학학장협의회장을 지낸 정 교수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전 총장과 공석에서 몇 차례 만나며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총장의 서울대 은사인 송 교수가 협의회장으로 있을 때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 교수는 “지금도 윤 전 총장과는 연락을 하고 있고 포럼 발족에 대해서도 알렸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언론에 “전문가 지지 그룹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포럼은 출범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기조발제는 진 전 교수가 맡고 토론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김태규 변호사가 한다. 송 교수는 ‘국제질서의 변동과 우리의 과제’란 주제로 강연한다. 정 교수는 “이 포럼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고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 제1목적으로 윤 전 총장의 대권 과정에서 백그라운드 역할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3월 대선까지는 포럼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진 전 교수는 SNS에서 “어느 모임에서 공정을 주제로 발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뿐”이라면서 “제 발제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포럼 발기인으로는 김종욱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과 박상진 국악학원 이사장, 황희만 전 MBC 사장,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 윤정현 범사련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은 전두환, 태극기 든 친일파, 배은망덕” 5·18에 막말 쏟아낸 與 [이슈픽]

    “윤석열은 전두환, 태극기 든 친일파, 배은망덕” 5·18에 막말 쏟아낸 與 [이슈픽]

    김의겸 “전두환, 하나회 지키려 선공 날리듯윤석열, 조직 방어 위해 조국에 칼 뽑아”김두관 “尹, 보수 합세 5·18 운운 배은망덕”허영 “권력 좋아도 염치가 있어야지”윤석열 “5·18, 독재에 강력한 거부·저항 의미”잠행 끝 두 번째 尹 행보에 여야 관심 집중차기 유력한 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맞춰 묘소 참배가 거론되고 5·18 메시지까지 내놓자 여권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현재 5·18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거나 “태극기를 든 친일파”는 과격한 말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김의겸 “윤석열은 젊은 시절 전두환”“전두환은 성적 바닥, 윤석열은 9수” “尹, 보수언론 지원 받아 ‘별의 순간’ 안겨”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두환은)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 선공을 날렸다”면서 “윤 전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검찰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내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다.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이 156명에 126등으로 거의 바닥”이라면서 “윤 전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 그런데도 둘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언론의 지원을 받아 전씨에 이어 윤 전 총장도 “‘별의 순간’에 안기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40년 전 조선일보 방우영 사장은 전두환을 만나고 나서 ‘사람이 분명하고, 사나이다운 점이 있었다. 대장부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면서 “현 방상훈 사장은 윤 전 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연관짓기도 했다.윤석열 “5·18 정신,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지면 안 돼…미래로 격상” 김남국 “尹, 5·18 말할 자격 없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에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담겨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또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정신”이라면서 “5·18 정신을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영에 따라 편할 때 쓰고 불편하면 던지는 것이 5·18 정신이냐”면서 “5·18을 과거로 가두지 말고 현재, 미래의 정신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2월에도 검찰총장과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현안 사건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안 사건은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비웃은 뒤 “정권의 앞잡이가 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검찰, 선택적 수사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했었던 정치검찰이 무슨 낯으로 5·18정신과 헌법정신을 운운하는 것이냐.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이낙연 “윤석열 메시지 너무 단순해”“노무현 가정 소탕식 檢수사 뭐라할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나와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 대해 “너무 단순한 것 같은 생각은 든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윤 총장이 5·18 메시지로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검찰이 과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가정을 소탕하듯 (수사)한 것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의문은 계속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김두관 의원은 SNS에 “보수언론과 합세해 5·18 정신을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 비판하는데,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을 친일파에 빗대는 발언도 나왔다. 장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비난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일파가 태극기 든 격 아니겠냐”면서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이 보여줬던 반인권적, 반개혁적인 5.18은 너무나 맞지 않는다”면서 “(윤 전 총장) 본인이 말씀하시기에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꼬았다.“5·18 운운하려면 검찰개혁 전제해야”“역대 최악의 검찰총장, 정치검사”정세균 “노무현 시해한 검찰 반성했나” 대변인 출신의 허영 의원도 SNS에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때와 장소를 고를 줄 아는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허 의원은 “적어도 5·18을 운운하려면, 인권탄압과 유린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다시는 후퇴하지 않겠다는 검찰개혁의 의지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광주항쟁 41년이 지났지만 반성하지 않은 무소불위의 특권계급 검찰과 수구언론이 한통속이 되어 ‘그들만의 수구특권층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민기만극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시해한 검찰과 언론, 민주투사를 탄압하던 검찰과 언론, 국가폭력으로 고문 받고 살해당한 수많은 민주영령들 앞에 단 한 번이라도 진솔하게 사죄하고 반성해 본 적이 있나”라면서 “검찰과 언론은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의원도 “독재에 맞서 싸우면서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는 체하며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면서 “독재-민주 구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 지 언제인데, 이건 뭐 복고도 아니고 뭐라 해야 할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검찰은 군부의 시녀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했다”면서 “윤석열은 역대 최악의 총장이자 정치검사”라고 비난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언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식의 내부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러한 반응은 윤 전 총장의 5·18 묘지 참배가 ‘정치 참여’라는 정치적 선언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윤석열, 광주행→정치 등판 연관잠행 피로감 상쇄…호남·중도 어필 분석 보수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잠행 중인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가 기정 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등판할지에 여야의 눈은 쏠려 있는 상태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정치를 하고 말고 묻는 것은 황당한 질문이다”라면서 “정치는 당연히 하는 것이고 언제 어떻게 등판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 신호와 노력은 5·18유족회가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올해 추모제에 초청하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이 더는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방문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79학번인 윤 전 총장 세대에서 5·18은 진영을 초월한,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고 그 정신을 기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광주 방문은 당연히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여기에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잠행으로 여론의 피로감을 상쇄하는 데도 광주 방문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측근은 “본인도 잠행에 따른 여론의 피로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난달 2일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이은 윤 전 총장의 두 번째 공개 행보로 광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 방문이 이뤄진다면 정치적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와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이냐 독자세력화냐를 판단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수야권 주자로서 광주 방문은 중도층과 호남에 어필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쯤 자신의 행보에 대한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윤석열 메시지에 “과거 盧 가정 소탕하듯...뭐라 설명할 건가”

    이낙연, 윤석열 메시지에 “과거 盧 가정 소탕하듯...뭐라 설명할 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 메시지’에 대해 “단순한 것은 정치에서 좋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단순한 것 같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18일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광주를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기본은 독재에 대한 저항인 것은 틀림없지만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윤 총장의 5·18 메시지 가운데 ‘독재와 전제’라는 표현 등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우회적으로 담겼다는 해석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저는 그렇게 읽진 않았다”며 “검찰이 과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가정을 소탕하듯 (수사)한 것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의문은 계속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경선 전에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를 하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도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짐작은 가지만 균형 있게 봤으면 좋겠다”며 “당시 검찰은 한 가정을 거의 소탕하지 않았느냐. 그런 문제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와 비교하는 질문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공통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정 전 총리의 경험이 더 많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공통점은 지사를 했거나 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내가 다른 것을 더 많이 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원칙은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당내에서 논의가 나오고 있으니 지도부에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며 “판단 과정에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규칙을 정하는 것은 선수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는 “사법적 정의라는 가치가 있고 기타 고려 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더 보탤 말은 없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현명하고 민주당 정체성이 지켜지는 방향에서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며 “무주택자에는 희망, 고가주택이 아닌 1주택자에는 안심, 다주택자에는 책임을 주자는 원칙에 충실하게 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文정부 첫 특별감찰관 나오나… 靑 “與에 후보 추천 요청”

    文정부 첫 특별감찰관 나오나… 靑 “與에 후보 추천 요청”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에 매달리느라 부정적이었던 여당도 호의적으로 돌아서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이었던 특별감찰관이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MBC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왜 안 하느냐고 공박하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어제) 여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해 주십시오’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번 요청이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이후 다섯 번째라며 “대통령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국회가 여야협의를 통해서 추천해 주는 게 있어야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출범한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수석비서관급 이상을 감찰하는 역할을 한다.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감찰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처음이자 끝으로 공석인 상태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선 공수처·후 특별감찰관’이란 목표 아래 그동안 공수처 입법에 전력을 기울였다. 공수처와 특별감찰관의 기능이 중첩되기 때문에 공수처가 특별감찰관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인한 야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추천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원내대표가 요청을 받은 만큼 야당과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임명 절차를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더 실효적인 제도와 기구를 무려 4년 동안이나 무력화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A씨 측 입장에 대해) 보도했다”며 “이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는 A씨 측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경찰 해산명령…“미신고 불법 행진” 막아서“CCTV 공개하라” “조작 말라” 시민들 구호‘우리 모두가 정민이 부모’ 손피켓 든 시민들SNS 보고 찾아와 우산·피켓 들고 눈물 짓기도‘손정민 수사’ 서초서 앞에서 “구속수사” 외쳐 비가 내리는 16일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경찰 추산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다. 시민들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고 손정민군의 죽음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060대 여성 다수 참석 “내 아들 같다”“수상한 점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거짓은 진실 이길 수 없다” 손피켓 집회 30분 전부터 삼삼오오 참여한 시민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우리가 정민이 부모다’, ‘우리가 정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CCTV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밝혀줄게’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이 담긴 피켓들이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숨진 손씨와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가진 50~60대 여성들이 다수를 이뤘다. 한 50대 여성은 “내 아들과 같다”면서 “억울하고, 수상한 점이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된 이 집회는 당초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집회 신고도 따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참가자들이 모인 오후 2시 10분여쯤부터 한 참가자가 구호를 선창하면서 모든 이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공원 내 스피커에서는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있다’는 안내방송이 거듭 나왔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경찰 “불법 행진, 사법 처리” 경고에도시민들 “구속수사” “진실규명” 외치며손정민씨 수사 중인 서초서까지 행진 참가자 “경찰이 문제, 수사 제대로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은 공원을 벗어나 인도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며 막아섰지만,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고 설명했으나,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여성은 “경찰이 문제”라면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한다”고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CCTV를 공개하라” “구속수사” “진실규명” 등을 외치며 한강공원에서 고속터미널역을 지나 손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이어갔다.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애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집단을 이뤄 불법 행진을 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면서 “사법처리가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경고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고, 서초경찰서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던 시민들은 서초경찰서 앞 인도 앞에서 멈춰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수색활동을 모두 종료했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도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갔다.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15일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전날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손현씨는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배상훈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민간수색팀, 15일로 휴대전화 수색 종료오늘 손씨 사망 진상규명 요구 평화 집회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술을 마시자며 손씨를 불러내 사망 시점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 측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게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 A씨 측은 15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 민간수색팀 A씨 휴대전화 수색 종료“지금까지 안 발견된 건 여기 없다는 것”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를 찾았다”면서도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민간 잠수사들은 10∼11일과 이날까지 도합 사흘간 탐지장비를 이용해 물속을 수색했으며 휴대전화 총 5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손씨 친구 “친한 친구 5명 다 손씨가 할머니 때문에 힘들어 한단 말 못들어”“정민 성적 집착 안 해, 재밌게 학교 생활” ‘정민이 할머니·성적·교우관계로 힘들다 했다’ 친구 A씨 주장 반박 이날 방송에서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면서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손현씨는 “새벽 1시 반쯤에 연락을 했다”면서 “새벽 5시 반이 되니까 아내가 ‘아들이 없어졌다’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현씨는 “아들을 찾을 때부터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동영상을 보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거기 있었던 건 증명됐다. 4시 반에 혼자 나온 게 맞으니까 ‘2시간 반 사이에 일어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는 혼자 이렇게 걸어오면서 토끼굴로 들어가고 그 와중에 부모들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다가 본인 아들이 오면 합류하는 영상이다”면서 “우리 아들을 찾는 느낌은 안 든다”고 했다.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생전 정민씨가 돌아가신 할머니, 의대 성적, 교우 관계로 힘들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또 다른 친구는 “(정민씨에게) 친한 친구가 5명이 있다. 그 다섯명 다 할머니 관련해서 힘들어 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성적 관련해선 저랑도 얘기했는데 정민이가 성적에 집착하진 않았다. ‘만족하기로 하니 편해서 좋다’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학교 생활을 재밌게 했다더라”고 증언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또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손현씨 “직접 한강 들어가는게왜 불가능한지 시연해준 PD 감사” “나도 언젠가 한강 들어가 볼 생각” 한편 손현씨는 전날 방송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현씨는 프로그램을 봤다며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언젠가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다. 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며 시민들이 남긴 꽃과 편지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에게 편지를 다 읽어줬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머리 부위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쯤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 오후 2시부터는 SNS를 통해 모인 시민들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손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강세 ‘靑 청탁 명목 5000만원 수수’…1심서 징역 5년

    이강세 ‘靑 청탁 명목 5000만원 수수’…1심서 징역 5년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김봉현(47·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강세(59) 스타모빌리티 전 대표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청탁 명목으로 돈을 주었다는 취지의 김 전 회장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성보기)는 변호사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대표의 선고공판을 13일 오전 열고 이 전 대표에게 징역 5년과 7000만원 추징 명령을 선고했다. 광주 MBC 사장 출신의 이 전 대표는 2019년 7월 정·관계 유력 인사를 통해 라임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를 무마시키기로 계획하고 친분이 있는 당시 강 수석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27일 강 전 수석에게 전화해 다음 날 만나기로 한 뒤에 김 전 회장에게 ‘인사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한 뒤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강 전 수석을 2019년 7월 28일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은 있지만 강 전 수석에게 로비를 하기 위해 김 전 회장에게 5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가 처음에는 2019년 7월 27일 김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돈을 주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주장은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라면서 “피고인이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 전 대표가 김 전 회장, 김모(59·구속 기소된 이후 보석)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 등과 공모하여 스타모빌리티 회사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은 ‘바지사장’이었을 뿐 대표이사 인감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김 전 사내이사가 관리하고 있었다며 김 전 회장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192억원을 다른 회사 인수를 위한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명목으로 한 법무법인에 송금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음에는 김 전 회장과 김 전 사내이사의 범행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돈이 법무법인에 송금된 사실은 알았지만 그 돈이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몰랐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피고인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면서 “당시 스타모빌리티 회사 사람 모두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만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얘기했다. 피고인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엔 애걸하면서 난 복당 안돼?”… 김근식 “도로탄핵당, 대선에 도움 안돼” [이슈픽]

    홍준표 “윤석열엔 애걸하면서 난 복당 안돼?”… 김근식 “도로탄핵당, 대선에 도움 안돼” [이슈픽]

    홍 “복당 청문회라도 열어주면 모든 것 해명”홍 “모두 무대 올려 ‘용광로’ 대선 경선 추진”황교안·원희룡 “존중받을 자격 있는 분”하태경 “반대 많을 것”에 洪, 사적 문자 공개하태경 “정도 아냐, 많이 다급하시구나”김근식 “도로탄핵당 이미지 소환, 밖에 있어야”차기 야권의 대선주자로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당 출신 두 대통령(이명박, 박근혜)을 정치 수사로 구속한 사람(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애걸하고, 다른 당 대표인 안철수에게도 합당을 추진하는 마당에, 같은 당 식구였던 막장 공천의 희생자 복당을 막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하루에만 세 차례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홍 의원님의 복당은 ‘도로탄핵당’ 이미지가 소환된다”면서 “죄송하지만 내년 대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MB·박근혜 구속한 尹엔 애걸하면서”“억울하게 쫓겨나 1년 넘게 풍찬노숙”김기현에 ‘복당’ 의총 열어달라 촉구 홍 의원은 이날 오전 SNS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고, 당권주자로 나선 10여명 중 한 명(김웅 의원)을 빼고는 모두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 입당을 반대하지 않는다. 안 대표와의 합당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모두 무대 위에 올려 용광로 같은 대선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전날 “이제 돌아가고자 한다”며 “국민의힘 복당절차를 밟겠다”고 천명했다. 홍 의원이 거론한 ‘막장 공천’을 결재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상대편을 도왔던 분들도 영입하고 통합하려 하는데,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홍 의원은 당에서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라면서 “홍 의원이 돌아와 흔들릴 당이라면 집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오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당장 급한 게 아니라고 하셨지만, 억울하게 쫓겨나 1년 2개월을 풍찬노숙했다”면서 “김기현 대표대행께서 조속히 복당 청문회장이라도 마련해주면 당당히 나가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했다.홍준표 “하태경도 ‘반대 안해’ 문자 보내”하태경 “전후 잘라먹고 아전인수식”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30명 다선은 찬성 쪽인데, 문제는 70명의 초·재선”이라면서 “의총에서 거수로 (복당) 찬반 투표를 한다면 반대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또다시 페북 글을 올려 하 의원이 자신에게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당권주자 10여명 중 초선 한 사람과 특정 계파 몇 분이 반대한다는 말만 들었지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단체로 반대 한다는 말을 들은 바가 없다”면서 “도대체 특정 계파 한 명이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다른 초선 반대는 실체도 없는데 이것을 특정 인터넷 언론매체에서 확대 재생산해 갈등을 부추겨 보도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아무리 급해도 사적인 문자까지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것은 정도가 아닌 듯하다”고 맞받으면서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하 의원은 “(문자의) 전후 맥락을 잘라먹고 아전인수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니 많이 다급하시구나 생각된다”며 홍 의원을 직격했다.김근식 “대선후보 나서려 복당하는 洪,정당성도 없고 대선 승리 기여 못해” “윤석열·김종인·유승민 욕하면 득보다 실 커”“安 이상으로 당밖서 지지율 뿜뿜 과시하라” 김근식 교수는 “대선 승리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복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내년 정권교체와 당 미래 위해 당분간 밖에 계시는게 낫다”며 “‘도로한국당’, ‘도로영남당’ 우려 속에 ‘도로탄핵당’ 이미지까지 소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비난했던 홍 의원의 태도를 언급하며 “보궐선거 압승의 이유는 누가 뭐래도 비대위 체제의 중도화 전략으로 탄핵 이후 불행했던 과거와 정리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님은 그 방향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당밖에서 비난만 했다”면서 “그 방향은 내년 대선승리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대권을 노리는 홍 의원을 겨냥해 “복당 이유가 당 대표 하려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 “대선후보 나서기 위해서인데 이번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처럼 당내 경선 이후 당밖 인사와의 단일화가 오히려 더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복당은 지지 확장보다 당의 외연이 좁아지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면서 “당밖에서 존재감과 지지도를 유지 확대하고 안 대표 이상으로 지지율 뿜뿜 과시해 야권의 최종 후보 단일화에 당당하게 참여하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들어와서 윤석열 욕하고, 김종인 욕하고, 유승민 욕하고 막말 발언하면 당 입장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면서 “의원님이 굳이 당에 들어올 이유도, 정당성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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