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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안검사 금녀의 벽 깨지다

    검찰내 대표적인 금녀(禁女) 구역인 서울지검 공안부에 최초의 여성 공안 검사가 탄생하게 됐다.여검사들은 가정폭력 여성문제 등 일부분야에 국한돼 있으며,공안부 등 주요부서에는 지금껏 배치되지 못했다.이에 따라 여성법조인 사이에서는 여성 경찰서장,여군 지휘관 등 금녀의 영역에 속속 여성이 진출하는 반면 검찰에서는 제한돼 있는 상황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분위기를 보여왔다. 서울지검은 25일 공판부 서인선(사진·30·여) 검사를 노동·학원 문제를 다루는 공안2부에 배치하는 인사안을 최종 확정,27일자로 정식 발령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사는 서영제 서울지검장이 ‘부드러운 공안’이라는 공안정책의 유연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이뤄진 발탁 인사로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게는 지난 22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이후 첫 여성 공안 검사의 탄생은 기존 공안부의 수사 패턴과 공안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과거 정권 유지의 도구로 인식되던 공안부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기존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공안부의 이미지에서 탈피,검찰내 여검사의 진출을 적극 보장하고 공안 업무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여성 검사의 공안부 배치는 한총련 처리와 노동문제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변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법대를 졸업한 서 검사는 사시 41회로 지난 2002년 임관해 서울지검 소년부에서 여성범죄를 전담했다. 서 검사는 현 MBC 미술감독인 서정남씨의 2남1녀 중 둘째이며 백부인 서정옥씨는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충청일보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평소 ‘생각하는 인간으로 행동하고 행동하는 인간으로 생각하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서 검사는 “여성도 업무 수행에 한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2년 여성 검사 2명이 처음 임관한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88명의 여검사가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조희진 검사가 고검 검사로 발령받아 여검사 가운데 첫 간부급 검사가 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간부 임금피크제·PD 성과급제 도입”신임 한국교육방송공사 고석만 사장

    “가장 EBS다운 방송을 하겠다.” 지난 25일 3년 임기의 한국교육방송공사(EBS)수장으로 취임한 고석만(高錫晩·사진·55)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EBS의 지향점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했다. 그는 “방송은 프로그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전제,“다른 지상파·케이블방송에서 하지 못하는,즉 EBS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교육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방송사 제작진들 사이에 흔히 ‘살생부’로 불리는 시청률 조사표의 추방을 선언했다. 매체가 아무리 다양해도 획일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방송의 고질적인 풍토가 시청률 강박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대신 프로그램의 질을 평가하는 AI(수용자반응)지수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전인교육과 학과교육 프로그램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한편,‘NEIS’등 의견대립이 첨예한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고발이나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급한 현안인 재원확보에 관해서는,방송발전기금과 공적자금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특히 현재 3%에 불과한 수신료의 인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간부급 직원들에게는 임금피크제,일선 프로듀서들에게는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고사장은 ‘수사반장’‘제1공화국’‘간난이’‘땅’등 숱한 인기드라마를 연출한 MBC PD출신이다.지난 99년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 총괄국장으로 일했으며,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과 KTV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수사반장’을 연출할 때 일본 경찰사이에 ‘현장수사는 혀로 핥듯 하라.’는 얘기를 듣고 감동한 적이 있다.”면서 “연출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 전반도 혀로 핥듯 정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MBC ‘다모’ 28일 첫방송 / 영화같은 블록버스터 사극

    MBC 새 월·화극 ‘조선여형사,다모(茶母)’(극본 정형수,연출 이재규)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 제작 초기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무협활극과 수사극,멜로가 결합된 퓨전 사극의 외형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 없지만,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다모’란 직업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구조는 흥미를 끄는 요소이다.여기에 철저한 전작 시스템으로 방송 전 이미 90% 이상 제작을 마쳐 완성도를 담보했고,미니시리즈로는 드물게 고화질(HD)로 촬영해 영상미를 높인 점 등도 돋보인다. 1년여의 제작기간,편당 2억원의 제작비 등 다른 드라마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온 14부작 ‘다모’는 첫 방송(28일 오후 9시55분)을 앞두고 지난 23일 시청자 700명을 초청해 공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다모’는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각색했다.역모죄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바람에 관비로 전락,다모가 된 채옥(하지원)과 서자 출신의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혁명을 꿈꾸는 화적 두목 장성백(김민준)이 중심인물이다. 드라마는 세 남녀의비극적인 운명을 씨줄로,차 심부름하는 관비이면서 여형사 역할을 하는 ‘다모’와 포도청 포교들이 펼치는 조선시대 형사의 활약상을 날줄 삼아 촘촘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첫회부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여러차례 등장한다.‘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대나무숲 결투장면,대관령 눈밭에서의 검술 대결,그리고 벚꽃 흩날리는 봄밤의 낭만적인 장면 등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0대 초반의 이재규 프로듀서는 정통 무협활극의 문법을 답습하는 대신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춰 현대적인 기법들을 과감히 활용하고 있다.감각적인 영상과 현란한 편집,‘위풍당당 그녀’에서 보았던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감초처럼 끼워넣는다.30·40대는 물론 10·20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무협극인 만큼 사람들의 주된 관심은 ‘얼마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에 쏠린다.그러나 이 PD는 “비극적인 멜로에 주목해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비리 보도’ 법정구속 문제있다

    1999년 대전법조비리 사건을 보도한 대전MBC 전·현직 기자 4명에게 유죄를 선고한 대전지법의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다.특히 1명에게 징역 8월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시킨 것은 분명히 지나치다.4년이 지난 사건인데다,현행범도 아니고,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구속시킨 이유가 궁금하다.나머지 기자 3명에게 80∼12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별도로 내린 배경도 의문이다.담당판사는 피고인들이 판사와 검사들에게 심한 모멸감과 좌절감을 주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이번 판결에 ‘괘씸죄’가 가중됐다고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대전법조비리 사건은 법조계의 고질적 부조리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대검은 당시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현직 검사 25명이 ‘떡값’ 등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현직 판사 5명도 50만∼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번 판결에서 문제가 된 ‘변호사와 판·검사’의 뒷거래,즉 사건소개비 등은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소개비는 사건브로커와 법원·검찰 일반직원,경찰관 등에게만 건네졌다는 것이다.그렇지만 비록 ‘떡값’이라 하더라도 판·검사들에게 금품이 전달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부분적인 문제로 중형을 선고한 것은 침소봉대식 사법권 남용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더구나 비리를 폭로한 기자를 구속했다는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도 어긋난다.법원과 검찰은 막강한 권력기관이다.이를 감시할 조직은 언론기관 외에는 마땅히 없다.이번 판결은 법원과 검찰 문제에는 아예 눈을 감으라는 통보와 다름없다.
  • ‘법조비리’보도기자 법정구속 / 대전지법 “명예훼손 혐의”…3명은 집유

    대전지법 형사 4단독부(판사 손철우)는 지난 99년 1월 ‘대전법조 비리’보도와 관련,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대전MBC 기자 고모(43)씨에 대해 20일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전MBC 기자 3명에 대해 징역 4∼8월에 집행유예 1∼2년과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각각 선고했다. 손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이모 변호사를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보도 근거로 삼은 자료의 입수 경위와 보도 결정 경위,충분한 취재 여부,자료 기재 내용,보도시 사용된 어휘들의 일반적 의미 등을 고려할 때 비방 목적이 있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94년 1월부터 97년 7월까지 사건을 소개해 준 검·경찰 및 법원 직원 등 100여명에게 소개비조로 1억여원을 건넨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했으나 기각됐다. 손 판사는 “수사 결과 보도 내용중 일부가 허위로 밝혀진 이상,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인지 여부에 관계 없이 위법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언론 스스로도 오보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상업성과 선정성에 치우쳐 근거 없는 보도를 함부로 하는 경우 그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나의 건강보감]방송인 임 성 훈

    방송인 임성훈.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절정에서나 풍길 법한 농익은 완숙미와 성공의 표정을 함께 본다. 그는 성공한 방송인이다.방송계에 입문한 지 27년 만에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했다.지금 그가 맡는 공중파방송 프로는 5개다.퀴즈프로그램의 대명사격인 MBC의 ‘퀴즈가 좋다’ 등 교양·정보·오락 프로그램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그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를 선택한다고 하는 것이 옳다.방송가에서 그는 ‘성공 프로의 파일럿’으로 통한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MBC미디어택 삼양스튜디오에서 만났다.막 녹화를 끝낸 그는 바빴다.직접 얼굴을 봐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듯 불쑥 분장실 문을 열고 그와 인사를 나눈 한 여성팬이 “행복합니다.”라고 소리쳤다.여성팬은 대기실 복도에서 ‘임성훈과 나눈 아주 짧은 인사’의 가슴 뛰는 흥분에 대해 일행에게 오래 얘기했다.확실히 그는 스타다.휘황하지만 이내 명멸하는 ‘반짝스타’가 아니라,세월과 함께 그늘을 넓히며 우리 방송의 토양을 기름지게 일구는 제법 큰 나무다. ●특기는 ‘태권도'와 ‘보디빌딩' 그가 궁금했다.인터넷 검색을 시작하자 이런저런 신상 내용과 함께 특기란에 ‘태권도’와 ‘보디빌딩’이 눈에 띈다.만나서 대뜸 태권도 잘하느냐고 물었다.태권도는 어릴 때부터 해온 운동이었다.초등학교 시절 동네 불량배에게 까닭없이 얻어맞은 게 계기가 됐다.엄마를 졸라 그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폼 좀 잡았다.사실 임성훈은 어려서부터 약골이었다.키도 작고 덩치도 또래의 평균치에 못미쳤다.연예계 데뷔 때만 해도 양 볼이 홀쭉한 ‘깡마른 악돌이’였다.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사람이 못가진 끼와 근성이 있었다.태권도를 필두로 그가 섭렵한 운동은 헤아리기 어렵다. 특히 개인운동인 격투기는 단골 메뉴.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하다 고등학교 때는 복싱에 빠지더니 연예계에 들어와서는 쿵후를 익혔다.이소룡이 뜨던 무렵이라 당시의 ‘쿵후바람’은 거셌다.가수 전영록과 함께 했는데 그의 주종목은 쿵후의 무예 십팔반 가운데 창봉술.문득 “그런 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어 그만 뒀지만 그때의 운동편력은 지금의 왕성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설마 더 했을까.’ 싶었는데 어느날 산악자전거 MTB를 타고 집에 나타났더니 아내가 깜짝 놀랐단다.2년여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보냈다.그러나 끼니까지 거르며 ‘시간 싸움’을 치러야 하는 방송인에게 거친 산악을 누비는 MTB는 아닌게 아니라 문제가 있었다.짬을 내 혼자서 산을 타기도 했는데,이번에는 ‘얼굴 팔린’ 스타의 안전이 문제가 됐다.도리없이 자전거를 거둬들였다.혹시 운동 경력에 ‘결손’이 될까 싶었던지 지난해부터는 골프를 시작했다.‘늦바람 골프’지만 운동감각이 빼어나 실력이 빨리 느는 편이란다. ●건강 때문에 방송 펑크낸 적 없어 그는 ‘근 30년 동안 건강 때문에 한번도 방송을 펑크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건한 체력을 가졌지만 뜻밖에 체격은 보통 수준.‘지금은 소싯적에 비해 엄청 좋아져 체중이 62∼63㎏’이다.그로서는 ‘엄청’이라는 수사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20대에 47㎏ 안팎이었고,75년 TBC 가요올림픽 MC로 처음방송일을 시작할 때는 고작 50㎏ 정도였다.그러나 아랫배 두둑한 ‘출세형’이 아니라 호리호리한 체격에,최근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된다.몸에 군살이라곤 없어 걸음걸이도 가볍다.“이래봬도 벗으면 제법 볼 만하다.”고 한다.최근에는 매주 2∼3회씩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보디빌딩과 달리기로 건강을 다지고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아침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건다.곁에서 보기에 그는 최면 상태의 행복이 아니라 실제로 행복해 보였다.지쳐 힘들 때는 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힘을 얻는다.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방송일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지만 그것마저 사치라고 여긴다.그날의 방송 구상에 몰입하면서 피로와 번거로움을 털어낸다.마치 아귀가 딱 맞는 기어처럼 그의 일상은 일과 운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이것이 ‘농익은 완숙미’와 ‘성공’의 임성훈식 버전이다. ●김·김치찌개만 있으면 그야말로 성찬 놀라운 것은 ‘소박’이 몸에 밴 그의 식습관.아직까지 이름난 음식 명가를 거의 몰라 친구들은 ‘끼니를 배채우는 것으로만 아는 야만인’이라고 놀린다.식사량도 소식이다.세상없어도 김과 김치찌개만 있으면 그보다 더한 성찬이 없다.아침을 거르는 1일 2식이지만 커피를 운동만큼 즐겨 하루 8잔 정도를,그 중에 3∼4잔은 오전 빈 속에 마신다.취학 전 어릴 때부터 마셔온 커피라 특별히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하루 3갑씩 태우던 담배도 95년 무렵 끊었다.목에 폴립이 생겨 치료를 받았는데 “방송일 계속 하고 싶으면 담배 끊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듣고 단번에 끊었다.주량은 많지 않으나 분위기를 깰까봐 ‘마시고 앓는 스타일’.더러는 그를 두고 ‘고무줄 주량’이라고도 하나 확실히 다른 사람보다는 술 부담이 큰 편이다.그가 단 한 번도 남에게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체질화된 직업의식 때문.고지식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에게서 ‘단련된 쇠’ 같은 프로의식이 넘쳐났다. 방송가에 ‘한국인은 아침,저녁 임성훈을 보며 산다.’는 말이 있다.그의 역동적 활동성과 바닥 모를 역량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남들이 그렇게 믿는 지금이 그의 꿈은 결코 아니다.그는 “이제야 내가 내 일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여긴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한 번도 “내가 여기 있다.”고 외친 적이 없다.그러나 눈길을 돌리면 주변 어디에든 방송인 임성훈이 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전문가가 본 ‘운동편력' 운동에도 편식이 있다.줄창 한 가지 운동만 하다 보면 그 운동의 특성만 강조돼 나중에는 ‘편식증후군’이 나타난다.체중을 중시하는 씨름선수에게 순발력이 부족한 것이나 마라톤 선수의 상체 근력이 약해지기 쉬운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운동에 관한한 이런 ‘편식’습성을 가졌다.이에 반해 임성훈씨의 운동 스타일은 ‘편력증후군’을 보일 수 있는 부류에 가깝다.그만큼 운동이라면 ‘청탁’을 가리지 않는다.오죽했으면 아내조차 “나보다 운동을 더 좋아한다.”는 푸념을 할까. 그는 “건강은 스스로 지키는 것,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긴다.“운동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땀에 비례한다.”며 “내가 만약 방송인이 안됐다면 운동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운동 스타일이 편력이지만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대신 운동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태권도나 복싱,쿵후 같은 격투기나 MTB는 운동 자체가 격렬할 뿐 아니라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이 높아 장년 이후 연령층에는 부담스럽다.”며 “우선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정확한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예컨대,골프는 운동부하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가능한 헬스를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식이다. 경희대 의대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운동 자체를 꺼려 심신을 직업적인 일의 울타리에 가둬놓고 사는 것보다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훨씬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임성훈씨는 근력을 붙이기 어려운 마른 체질인 만큼 운동을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심폐기능·지구력과 근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 1∼2가지를 선정해 지속적,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기자
  • 100분토론 속기록 요지/ “일부언론 나를 대통령 대접한적 있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저녁 MBC-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정원 인사,정치권 신당 추진,나라종금 수사,북핵위기,경제문제 등 정국현안과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6명의 토론자들과 취임 후 첫 방송토론을 벌였다.다음은 토론내용 요지. 1. 청와대 2개월 어려웠다. 청와대 생활 두 달은 힘들지 않나.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여론을 살피면 국민 모두가 만족하지 않고,썩 미더워하지 않은 것 같다.청와대에 들어와 실제 해보니 어려운 일이 많더라.다만 예측했던 것보다는 어렵지는 않다.잘 하면,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있다.국민들께 미더운 감을 주도록 하려고 한다. 2.””국정원인사 폭거'評 알아 오늘 토론 준비는 특별히 했는가. -특별히 하지 않았다.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으로 파란이 일고 있다.여야간 상생의 정치,국회와 행정부간 관계정상화 등이 수포로 돌아간 느낌인데 불가피했나. -여러 가지 선택 가능성을 놓고 선택하는 것이다.고 원장이나 서 실장이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데는 별 이의가 없는 것 같다.문제는 국정원을 앞으로 어떻게 개혁하고,국회를 어떻게 존중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느냐다.두 가지를 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보기관 개혁을 위해 인사를 했다.국회의 지지 못받아 아쉬웠지만 원만한 국회관계보다는 국정원 개혁을 우선 선택했다.당시 양해를 구하려 해도 국회의 기세가 등등해서 추후에 대화로 설득키로 했다. 국가를 위하는 정보기관으로 원위치시키겠다고 했는데,김대중 정부 말기에 국정원의 요직을 장악한 호남세력의 인적청산이나 인책까지 포함하는 것이 국정원 개혁인가. -잘 믿지 않겠지만 아직 국정원을 책임지는 주요간부들의 신원을 일일이 보지 않았다.출신지역 문제도 그렇다.국정원의 기조실장과 1·2·3차장까지 해놓으면 개혁의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본다.어떤 지역 인사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세세히 살피지 않았다.앞으로 임명된 사람과 민정수석실·인사보좌관의 보고를 받아 판단할 예정이다. 서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 독재라는 비판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회와의 관계가 회복되겠나. -폭거라는 평가가 있다는 걸 안다.국회 법안통과도 안해주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시간을 갖고 봐달라.새로운 주제로 협력할 수 있을 때 긴장과 갈등관계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저도 야당을 많이 해봤다.야당은 여론이 아니다 싶으면 한발 물러서고,좋으면 밀어붙인다.이 문제를 야당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설득할 생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이다. 3.참모들 안씨해명 반대 대표적 참모인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나.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난감한 심정을 고백한다.측근 용어도 싫어하나 안희정씨는 제 측근이 맞다.오래 전부터 안씨를 동업자라고 얘기해 왔고 동지라고도 말한다.이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려고 그동안 한두번 시도했는데 참모들 반대로 밝히지 못했다.그 이유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수사 공정성에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데 대통령이 먼저 말하면 검찰수사 신뢰성이 손상될 수 있어어렵더라도 참고 입 다물라고 해서 말 안하고 있다.어쨌든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안씨는 나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사 끝날 즈음 국민들에게 따로 밝히겠다. 대통령이 맞을 매를 대신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가부 답변을 드리면 여러 사실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므로 답변드리기 어렵다.저를 위해 일해 온 사람,사리사욕이 아니라 저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다. 4.부처별 지역적 편중 존재 새 정부 출범 후 호남인사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어떤 참모도 내 귀나 눈을 가로막지 못한다.지금은 독대가 없어졌다.여러 참모들이 모여 토론하고 이를 거치지 않으면 결론을 내지 않는다.호남소외다,편중이다,제가 대답하기 참 어렵다.실제 자릿수 몇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곳이 요직이다 얘기해야 하고 같은 1급도 요직이 있고 어떤 부처의 지역적 편중이 있으면 다른 부처는 반대의 편중이 있고 그렇다.호남사람 기준도 원적이 아버지가 호남사람이면 호남인지,초등학교 졸업하면 호남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국민의 정부 초기 부산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갔는데 호남독식론 나왔다.많은 시민들 앞에서 “그럼 문민시대에 여러분은 무슨 자리를 했습니까.이웃이 얼마나 덕을 봤습니까.부산사람 편중 얘기하는 것이 실제 여러분 이익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고 얘기했다.명문고등학교들의 기득권 있다.그런 문제라 답변드리기 참 어렵다. 앞으로 5급에서부터,양성과정에서부터 편중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움직임이 활발한데 대통령 구상은. -말하기 어렵다.왜냐하면 제1의 정치개혁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당정 분리의 취지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당을 지배하지 않아야 하고,당이 돌아가는데 감 놔라 배 놔라 못한다.과거의 경우 국민들 기억에는 정개개편이라 하면 협박이나 매수로 생각한다.으레 권력을 이용한 협박이나 매수가 있겠거니 한다.이는 개혁이 아니고 후퇴가 된다.말도 못한다.지금 내 속은 뻔하지만 한마디도 못했다.그래도 야당은 벌써 대통령의 음모다,공작이다 한다.제게도 말할 권리가 있고 말할 의무도 있다.정국에 관해 차마 말을 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다.제 의사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겠다.대통령 힘이 실리지 않도록,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 5.정계개편 내 힘 안실리게 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정치발전이라고 했다.민주당 신주류는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속내를 얘기하는 게 낫지 않나.당적 이탈을 생각해 볼 수는 없느냐.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 봤다.그러나 아직 어느 선택도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 제가 무슨 당을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다.당이 과반수를 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국민들의 지지가 중요한 것이다. 보혁구도론의 정개개편 논의 속에 형식적으론 관여하지 않지만 내용적으론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거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 생각해보고,가정적 분석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우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6. 참여정부 평가 이르다 정치개혁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선거전 자체가 현실적으로 모순됐다.당정 분리함으로써 한꺼번에 국회를 지배하는 것 하지 않겠다.이것은 모순 되지 않느냐.제가 대통령으로서 원칙을 지키고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여야 구별 과정을 통해 개혁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내가 직접 나를 따르라,당을 깨라,당을 같이하라는 것보다 개혁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에 노무현스럽다란 말이 유행이다.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뜻이다.반면 보수 세력도 반대로 비판한다.참여정부를 자평하자면. -실망한다는 평가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급하다.어릴 적에 집을 지었는데 목수가 와서 오전 내내 대패만 갈고 연장만 벼르기만 해 제가 투덜댔다.그러나 연장을 잘 밀어두니까 오후에 금방 지었다. 언제부터 개혁하나. -많은 사람들은 초기 힘 있을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있을 때의 일이다.5년 내내 국민의 지지 속에 해야 개혁에 힘이 생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데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수를 빼앗긴다면. -문제 안 된다.만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지금 만나서 핵심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기본적으로 북·미간 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교류협력 등이 진전되지 않는다.만나서 사진 찍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핵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냐. -그런 전제조건이 없다.이 시점에서 만나면 뭔가 일보진전이 있겠다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만나는 조치를 해야 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아직도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자로 보지 않는다.어떤 이념 좌표를 갖고 부시를 만날 것인가. -얼마 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까운 정치인이 세계 진보 정치인 대회 참석을 제안했다.블레어 총리는 부시와 돈독한 관계다.지금 우리가 가진 정책이 블레어 총리보다 더 왼쪽인가.아니다.좌우를 관념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입장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말하기 곤란하다.국민들에게 한국군의 자주국방 역량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실제론 그렇게 낮지 않다는 걸 밝힌다.주한미군 재배치는 미국의 세계전략이나 동북아전략에서진행되고 있다.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국민의 ‘미군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문제다.또 의도적,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 문제다.‘주한미군 없으면 다 죽는다.’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미군 2사단이 지금 후방으로 철수해버리면 나중에 협상카드는. -그 부분은 의견 절충이 필요하다.충분히 대화하겠다. 정리 이춘규 김수정 기자 crystal@
  • ‘이슈’보다 ‘사람냄새’ 내기/ MBC 28일부터 봄개편

    공익성은 높이고 논란의 소지는 줄여라? 이긍희 사장 출범 이후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할 첫 신호탄인 MBC 봄 개편이 확정됐다.신설되는 10개 프로그램은 모두 ‘공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이슈’보다는 ‘사람’을 다룬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일단 신설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적은 데다,그 가운데 ‘사람’에 관한 프로그램이 5편이나 된다.MBC에서 직접 내세우는 인간 중심 프로그램은 3편.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사람들을 그린 다큐물 ‘따뜻한 세상’(화 밤 12시55분),제2의 인생을 소개하는 노인 정보 프로그램 ‘늘푸른 인생’(일 오전 6시10분)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개혁적 프로그램’이라며 신설한 3편 가운데서도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것은 ‘생방송 이슈&이슈’(일 오전 8시10분)뿐이다.화제가 된 인물을 밀착 취재하는 ‘휴먼다큐 희로애락’(목 오후 7시20분)과 이미 파일럿으로 편성된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일 오전 8시50분)는 인간·생명의 안전이 주 소재여서 논쟁보다는 감동과 정보가 우선이다. ‘생방송…’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 2명이 ‘맞수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고려대 국제대학원 안인해 교수가 진행한다. 이같이 누구나 공감하는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지나치게 진보적이다.”“사장이 바뀌어 보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라는 MBC에 쏟아지는 상반된 비판을 동시에 ‘공익성’이란 무기로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신설 프로그램은 대부분 전체 시청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에 편성됐고,비판은 받지만 시청률이 높은 기존 오락·드라마 등은 그대로 살아 남아,공익성 강화라는 목표가 얼마나 실현될지도 의문이다. 이밖에 주부대상 소비 정보 프로그램 ‘행복가득 실속정보’(월 오전 11시),문화예술 정보를 담은 ‘즐거운 문화읽기’(목 오전 11시),‘CSI 과학수사대’(토 오후 1시10분),‘스포츠 하이라이트’(월∼수 밤 12시20분·목 12시50분·금 12시15분)가 신설됐다. 반면 ‘오 해피데이’‘꿈꾸는 TV’‘장수보감’‘국악초대석’‘행복한 책읽기’‘파워 소비자 세상’‘우리시대’등은 폐지됐다.프로그램 개편은 28일부터 시행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대구참사 다룬 TV뉴스 한국방송진흥원 분석

    시신 잔해 클로즈업,다리와 얼굴이 그을린 부상자,유가족의 오열….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의 선정적인 영상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방송사 관계자들은 경쟁하듯 충격적인 영상을 내보내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그러나 선정적인 보도 태도는 오히려 참사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급속히 식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진흥원은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다룬 TV뉴스를 모니터한 보고서를 18일 냈다.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8일부터 중간수사 결과가 나온 지난 4일까지 KBS1 ‘뉴스 9’,MBC ‘뉴스데스크’,SBS ‘8 뉴스’를 대상으로 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사고 초기 충격적인 화면과 함께 지하철 관계자의 과실만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참사의 일차적 원인만 전달하고,안전 시스템에 대한 투자부족 등 근본적인 원인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런 보도태도는 참사가 지하철 관계자 처벌이라는 차원으로 일단락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식는 현상을 유발할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개요나 현황을 종합적으로 다룬 뉴스가 전체 참사보도의 8.4%에 머문 반면 부상자 탈출기나 유가족들이 슬퍼하는 사연 등 사람 관련 보도가 17.9%,사건일지 등 기타 보도가 12.8%를 차지하는 등 주객이 뒤바뀐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지나치게 많은 사람 관련 보도가 시청자들이 사건을 감정적으로 수용토록 유도함으로써,정확한 사태파악과 근본적인 원인 및 대책에 대한 고민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한편 전체 참사보도 꼭지의 43.3%에서 선정적인 어휘가,52.4%에서 선정적인 영상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선정적 어휘는 MBC가 47.8%로 가장 많았고,선정적 영상은 SBS가 58.6%로 최고를 기록했다.KBS1은 두 부문 모두 가장 낮아 그나마 공영방송다운 면모를 보였다. 방송진흥원 송종길 책임연구원은 “자극적,선정적 TV뉴스는 시청자들이 동요된 상태에서 초기 상황을 접하게 만들어 정확한 사태파악을 어렵게하고,장기적으로 재난보도 과정 전반에 걸쳐 편향된 수용 시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차분하고 절제된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언론사등 여론조사/ 특검·정치타결 지지도 비슷

    우리 국민들은 대북 송금 진상규명 방식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 이후 특검제와 국회내 정치적 타결을 비슷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4일 성인남녀 1037명에 대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특검제를 도입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이 48.7%,‘국회 내에서 정치적 타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답이 43.3%로 조사됐다.같은날 SBS-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국정조사 27.5%,특검제 26.7%,국회 비공개 증언 24.3%,검찰수사 11.7% 등으로 해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관련자 증언 후 의혹 있으면 특검제 실시 41.8%,특검 즉시 도입 35.4%,검찰수사 12.6%로 나타났다. 한편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네티즌 대상 조사에서는 진상의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www.daum.net)이 핫이슈 토론장에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6일 오후 현재 5만여명이 참여,그 중 66.4%는‘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모든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반면 ‘남북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필요가 없다.’는 대답은 9.5%에 불과했다.24%는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일부만 밝혀야 한다.’고 절충적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임채정위원장, 경찰수사권 단계적 독립 밝혀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0일 경찰수사권 독립논란과 관련,“완전 독립하려면 사법권에 대한 행정체계를 크게 바꿔야 하므로 전면적으로 한꺼번에 수사권을 독립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가능하면 부분적·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지금도 (경찰이) 가벼운 어떤 (범죄)행위에 대해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권 독립을 위해서는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직접 규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동안 자율적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자율적으로 안됐다.”면서 “지금까지 미뤄와 이제는 할 때가 됐다.”며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최근 공정위의 ‘언론사 과징금 취소건’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뒤 감사원으로부터 보름간 직접감사를 받게 된 첫날 이같은 언급이 나온 것은 새 정부의 강한 언론개혁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공적 소유 언론사 인사에 대해 사견임을 밝힌 뒤 “언론의 사회적 공기로서 사명이라든지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생각할 때 개혁적 방향 인식이 충분하고 새 언론관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토요영화

    ◆동방불패 2(MBC 오후11시10분) 동방불패가 벼랑에 몸을 날린 뒤 무림에는가짜 동방불패들이 설쳐댄다.과거 동방불패의 연인인 설천훈 역시 일월신교를 일으키고자 가짜를 사칭한다.하지만 죽지 않고 은신하던 동방불패는 가짜들을 응징하러 다시 강호에 모습을 나타낸다.임청하와 왕조현이 대결하는 액션장면이 압권.정소동 감독의 92년작. ◆007 제6탄-여왕 폐하 대작전(KBS2 밤12시10분) 알프스의 외진 곳에 알레르기 연구소를 위장한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세균전으로 영국 경제를 마비시키려는 범죄조직 스펙터.이에 대항한 제임스 본드의 활약이 설원에 펼쳐진다.숀 코너리의 출연 거부로 호주 출신 패션 모델인 조지 라젠비가 본드로 출연한 작품.주인공의 성격이 약하다는 혹평과,스키와 썰매 추적신이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창출했다는 호평이 엇갈렸다.피터 헌트 감독의 69년작. ◆마리오네트의 생(EBS 오후10시) 성공한 사업가인 피터와 카타리나 부부는서로 각자의 생활에 치여 사랑도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아내를 죽이는꿈을 꾸는 피터는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창녀를 소개받는데,그녀의 이름역시 카타리나.피터는 그토록 죽이고 싶어하는 아내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창녀를 살해한다.피터의 살해장면을 시작으로 실패한 결혼생활,경찰수사 등이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배치된다.오프닝과 피터가 감옥에 갇힌 에필로그만컬러고,나머지는 흑백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음습하게 잡아냈다.‘제 7의봉인’‘산딸기’‘화니와 알렉산더’등을 만든 스웨덴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브레이크다운 外

    ●브레이크 다운(MBC 오후11시10분) 인적없는 시골길에서 갑자기 아내가 사라진다면? ‘브레이크 다운’은 어느 중산층 부부에게 우연히 다가온 악몽과,이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담은 스릴러 영화.감독과 출연 배우 모두 이름나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기 위해 긴 여행길에 오른 제프와 아내 에이미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주유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다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차가 고장이 난다.때마침 지나가던 컨테이너 운전수가 호의를 보이며아내와 함께 견인차를 부르러 간다.혼자 남아있던 제프는 누군가의 조작에의해 차가 고장난 것을 알게 되는데…. ●보위와 키치(EBS 오후10시)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1974년 작품.에드워드 앤더슨의 원작소설 ‘우리같은 도둑’을 바탕으로 제작했다.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떠오른 도둑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과 외면의 괴리를 담았다.티덥,치카마우,보위,치키 등 일당은 의리를 중시하는 은행털이범.인명피해없이 깨끗하게 은행을 털면서 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떠오른다.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자동차 사고 등을 만나면서 이들 사이에는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는데…. ●메트로(KBS2 오후10시50분) 희극배우 에디 머피가 출연한 1997년 형사 액션물. 뛰어난 인질 협상가인 강력계 형사 스캇 로퍼(에디 머피)의 눈앞에서 동료형사가 죽는다.그로부터 얼마 후,보석상점에서 살인강도가 인질을 미끼로 협상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진다.스캇은 범인에게 접근해 최선을 다해 협상하지만 범인은 치밀한 두뇌 플레이로 저격망을 뚫고 도주에 성공한다.스캇은보석상의 살인강도가 동료를 살해한 인물임을 직감적으로 눈치채고 체포에나선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은경표前PD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12일 전 MBC PD 은경표(殷璟杓·45)씨를 강간치상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은씨는 97년 12월 S뮤직측으로부터 소속 가수들의 출연 청탁과 함께 4500만원을 받은 것 말고도 이수만·서세원(해외도피중)씨 등으로부터도 출연 청탁과 함께 돈을 받는 등 모두 8000여만원의 돈과 1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은씨는 또 지난 6월 모 방송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여대생 A씨와 A씨의 친구 B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은씨는 지난 7월 검찰의 연예비리 수사 당시 출연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받은 단서가 포착되자 잠적했으나 지난 4일쯤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토요영화/나인 야드 外

    ◆나인 야드(MBC 오후11시45분)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의 생명보험을 든아내 소피(로잔나 아퀘드)와 장모는 그가 죽기만을 기다린다.그러던 어느날보스를 배반한 살인청부업자 지미(브루스 윌리스)가 오즈의 옆집으로 이사온다.소피는 남편에게 지미의 거처를 제보해 현상금을 타오라고 꼬드기는 한편 지미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데….영화는 양다리 걸치기와 배신이 꼬리를 물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능숙하게 가지를 친다. 기막힌 상황의 반전과 대사의 맛이 살아있는 코믹 액션물.‘나의 사촌 비니’‘마이클 제이 폭스의 상속작전’등을 감독한 영국 출신 조너선 린의 2000년 작품. ◆머큐리(KBS2 오후10시50분) 실수로 비밀요원에서 퇴출된 FBI요원 제프리(브루스 윌리스)는 의문의 살해사건을 맡아 수사하던 중 죽은 부부의 아들 사이먼(미코 휴스)을 발견한다.심한 자폐증을 앓는 사이먼은 우연히 국가 일급비밀인 코드명 ‘머큐리’를 해독해 쫓기고 있었는데….‘사랑의 파도’‘맬리스’를 만든 헤롤그 베커 감독의 1998년작. ◆탐정(EBS 오후10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이자 실험영화의 대부인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85년작.미국 인디영화의 선각자인 존 카사베츠와 클린트이스트우드 등 그가 영향 받은 영화에 바치는 코믹 오마주.영화적 영감의 한 줄기는 할리우드 B급 영화다.형사물을 본떠 돈을 받아내려는 신혼부부와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의 좌충우돌을 그렸다.상업영화로 제작됐지만 비디오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대두된 관음증적인 시선을 복잡한 영상으로 얽어내,여전히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세후보 정치·외교·통일분야 첫 TV합동토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일 저녁 제16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첫 TV 합동토론을 갖고 도청의혹과 후보단일화 밀약 여부,지역주의 청산 방안,북한 핵문제 해법 등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정치·외교·통일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제1차 TV토론은 사실상 이·노 양강구도로 전개중인 이번 대선전에서 부동층의 표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 향후 대선판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는 후보간 발언시간이 엄격히 제한됐고,특정 사안에대한 집중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이 기대했던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검증이나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후보간 직접토론에서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 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노 후보와 정몽준씨는 이념이 다른데 정씨가 요구중인 정책 단일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라고 비판하며 밀약 의혹을제기했다.또 노 후보를 ‘현정권 후계자론’으로 밀어붙였다. 이에 노 후보는 “정 대표와는 아무런 갈라먹기 밀약도 없고,지금은 정책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일 뿐”이라고 해명하고,이 후보를 ‘낡은 정치인’이라고 규정하며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맞섰다. 특히 이 후보와 노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국정원의 도청 의혹과 관련,‘공작정치’‘한나라당 정치공작’이라고 상대를 비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이 후보는 “문제의 본질은 국가정보기관이 불법 감청을 해 왔다는 것이며검찰이 수사하면 제보자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으나,노 후보는 “이번 자료는 (사설)공작기관의 전문가들이 만든 것”이라면서 검찰의 전면수사를 촉구했다. 세 후보는 또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그러나 권영길 후보가 제안한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위한 세후보들의 공동서명은 불발됐다. 북핵문제와 관련,이 후보는 “북한측이 핵을 보유한 것은 중요한 문제”라면서경제지원과 상호 연계방침을 밝혔으나 노 후보는 한국이 주도,대화를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권 후보는 “북한도 핵개발 계획을 철회해야 하지만 미국도 북한을 위협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토론은 KBS의 주관으로 고려대 염재호(廉載鎬) 교수가 사회를 본 가운데 KBS,MBC,SBS,YTN을 비롯해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2차 경제·과학 분야 합동토론은 오는 10일 MBC 주관으로,3차 사회·문화·여성·언론분야 토론은 16일 SBS 주관으로 각각 실시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MBC ‘어사 박문수’ 유준상

    “셜록 박문수로 만나 뵙겠습니다.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벌써부터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는 9일 첫 방영되는 16부작 MBC 수목극 ‘어사 박문수’(오후 9시55분)에서 주인공 박문수 역할을 맡은 유준상.요즘 결혼도 잊은 채 박문수에 푹 빠져 있다. “민중의 가슴에 영웅으로 남아 있는 어사 박문수를 재미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전부터 박문수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많았습니다.” 그의 이번 출연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동료 배우 홍은희와의 결혼까지 미루고 이뤄진 것.지난해말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정인 PD의 발탁으로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에 출연,주연급으로 부상한 만큼 출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음 작품을 정 PD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을 내년3월로 미룬 상태다. “‘감독님,저 결혼해야 하는데요.’라고 했더니,감독님이 ‘그래? 그럼 하루 시간줄게.’라는 거예요.신혼여행도 가려면 일주일은 주셔야 하는데…’라고 했더니,‘그럼 방송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결혼을 미룬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정인 PD가 이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애착과 열정이 곁에서 보기에도 예사롭지가 않다고 한다.정 PD는 20년 전 인기를 끌었던 MBC ‘암행어사’의 조연출 출신이다. 이번 드라마는 박문수의 일대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논리적인 수사극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정통 사극에 비해 부담은 덜 하겠지만,그래도 사극 장르의 출연은 처음인 만큼 종전 맡았던 그 어느 역할보다도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요즘 어사의 자세가 나오는지 물어보는 게 버릇이 됐을정도입니다.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 말투며 자세가 어색하게 보일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가끔은 대본에 있는 대사가 옛날 말투가 아닌것 같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사극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다.용어며 일상의 모습들 가운데 의외의 것들이 많다고 한다.“강아지를 부르는 장면에서 대본에 ‘워리워리’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어요.아무래도 미심쩍어서 감독님에게물었더니 옛날부터 쓰던 말이 맞다는 거예요.고정관념은 금물인 것 같아요.” 주현진기자 jhj@
  • 대선후보 토론회 ‘유세장’ 전락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선 미디어국민연대’가 지난 9월부터 두달간 총 11차례(MBC 이회창 후보 편은 11월 열려 제외)열린 공중파 3사의 대선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분석한 결과,KBS와 SBS의 공정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이 최근 발표한 ‘TV토론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회 진행자인 KBS 길종섭씨와 SBS 엄광석씨는 편파적인 진행 태도로 일관했으며,MBC 손석희씨의 경우 중립적이었으나 패널들의 편파적 태도를 제어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예컨대 길씨의 경우 정몽준(9월28일)후보에 대한 토론회를 시작하기 전에 ‘핵심을 비켜가는 정몽준식 화법’을 운운하며 후보를 깎아내린 뒤,나중에는 ‘생모가 누군지를 밝히라.’고 수차례 추궁했다.또 노무현(10월12일)후보 편에서는 중학교 통지표에 적힌 ‘정서불안과 반항적’이란 평가를 지적하고,‘이런 품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면 문제가 된다.’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회창(10월19일)후보 편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인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양심적 병역거부와 연계해 회피하는 등 다른 후보를 대하던 것과는 달리 매우 관대했다는 평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최근 길씨가 이회창후보 대통령만들기의 한 축인 경기고 언론인 모임인 ‘화동클럽’회원이라며 그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SBS 엄씨는 ‘진행자라기보다 이 후보의 보조자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토론회가 ‘후보 부인 인터뷰’등 사적 생활과 관련된 코너를 만드는 등 정책을 살피고 후보를 청문하는 TV토론으로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KBS와 SBS가 이 후보에 대해서는 정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중점 부각시켰으며,노 후보에 대해서는 성격·학력 등과 관련된 악의적 질문에 치우쳤다고 총평을 내렸다. 특히 KBS 패널인 박찬숙씨의 경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이 후보의 정책을 설명해주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SBS의 경우 토론회 당일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마무리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두 방송사 모두 시청자들을 위해 후보를 검증하기 보다,특정 후보를 위한 ‘유세의 장’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 3사는 공정성의 기본인 진행자와 패널 선정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토론이 방송사 자체 기획인 만큼 KBS와 SBS는 새달 초 예정된 합동토론회에서라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일요영화/ 암흑가의 두사람 外

    ◆암흑가의 두사람(KBS1 오후11시20분) 조세 지오바니 감독의 1973년작.알랭 들롱과 장 가방 콤비의 전형적인 프랑스 누아르.“그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라는 유명한 대사를 통해 영화는 살면서 맞닥뜨리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삶의 소관’이라 부르며 자조한다.10년만에 출소한 은행강도지노는 이제 손을 털고 싶지만 ‘삶의 소관’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어느날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고,옛 친구들이 경찰서를 털다가 잡혀가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한다. ◆공동경비구역 JSA(SBS 오후10시50분) 박찬욱 감독,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주연.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싼 휴먼 드라마.최단 기간(15일) 서울관객 100만 돌파,통일부 공식 반출승인 후 북한에 간최초의 한국영화,사상 최고가 해외 수출(일본 200만달러)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2000년산 화제작.JSA 북측 초소에서 북한병사(신하균)가 살해되자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를,남한은 북한의 납치를 각각 주장한다.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수사를 위해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이영애)를 파견한다.소피는 남북한 당국의 비협조와 중립국위의 미온적인 태도에 부딪히는데…. ◆책상서랍 속의 동화(MBC 밤12시30분) 중국 산간 벽지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식 영화.배우는 모두 현지에서 캐스팅한 아마추어들로,실제 캐릭터와 이름 그대로 출연했다.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가오 선생이 병든 노모를 돌보느라 학교를 잠시 떠나야 하자,촌장은 13살짜리 웨이를 대리교사로 임명한다.가오 선생은 웨이에게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게 하라.’고 신신당부한다.며칠 후 말썽꾸러기 장휘거가 돈을 벌려고 도시로 떠나자,웨이는 장휘거를 찾아나설 것을 결심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 外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11시10분) ‘남자 사냥꾼’맥스와 딸 페이지.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페이지에게 꽂혀 일은 점점 꼬이는데….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지난해 작품. ◆이것이 법이다(KBS2 오후10시50분) 사회의 쓰레기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연쇄살인범.자신의 정당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경찰은 자구책으로 특별수사반을 구성한다. 준법보다 탈법이 횡행하는 우리시대를 표적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민병진 감독이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를 주연으로 지난해 만들었다.새로운 소재에도 전했지만 플롯이 치밀하지 못해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탈 리콜(OCN 오후10시) 서기 2084년.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리(샤론 스톤)라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지만,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모르는 갈색머리의 여자와 사는 꿈을 밤마다 꾼다.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리콜이라는 회사로 찾아간 퀘이드.지금까지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한 SF대작.폴 버호벤 감독의 90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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