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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도청사과’ 내부반대 드셌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2002년 3월까지 불법 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난 5일 대국민 사과문 형태로 밝히기 직전 국정원 내부에서 이같은 ‘고해성사’가 필요하느냐는 반대의견이 강력히 제기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국정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계 어느나라의 첩보기관에도 도·감청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일은 없다.”면서 당시 김 원장에게 과거사 ‘고백’에 신중해야 한다는 진언을 했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이제 다 털고 가야 한다.”면서 간부들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어 “우리 기도합시다.”며 대국민 사과에 임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이다. 또 국정원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19일 검찰 도청수사팀의 국정원에 대한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 하루 전날 휴대전화 도청장비(카스)가 사용된 피감청자 목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압수수색 때 검찰에)주라고 했다.”면서 “국정원 내부를 수색팀에 안내했을 뿐인데 검찰과 짜고 압수수색을 했다는 일부 보도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목록을 겨우 찾아낸 뒤 직원들에게 카스를 쓴 사람이 더 있으면 지금이라도 고백을 하라고 했으나 그 목록 외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도 이 목록에는 국내 파트에 관련된 사람들의 감청기록은 없었다.”면서 “감청 대상자들은 대공, 대테러, 마약 분야에 연관된 사람들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달 21일 MBC가 X파일을 보도하기 전 문제의 파일이 옛 안기부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다고 전했다.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전·현 경찰 5~6명 더 있는듯

    검찰·경찰·방송 등에 전방위 로비를 펼쳐온 브로커 홍모(64·구속)씨의 수첩에서 전·현직 경찰 5∼6명의 이름이 추가로 나왔다. 검찰 관계자 등의 이름도 더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홍씨의 수첩에 이름만 기록된 경찰이 5∼6명 더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가 언제 어디서 이들을 만나고 어떤 선물을 전달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이름만 나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금품수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경찰 외에)다른 쪽의 이름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검찰 등 관계자의 이름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경찰은 이날 홍씨의 수첩에 적혀 있던 시중은행 간부 3명과 MBC 현직 간부 강모씨를 소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는지를 조사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홍씨에게 수천억원대의 대출을 해준 사실과 돈과 향응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둘 사이 연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MBC 간부 강씨도 향응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방송 프로그램은 철저히 제보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의 수첩에 등장하는 정치인과 검찰의 수사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J씨와 K씨가 홍씨로부터 받은 돈이 공식적인 후원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소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대신 홍씨에게 받은 영수증과 통장 등의 자료를 요청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X파일로 본 검찰과 삼성의 ‘함수’

    삼성과 검찰, 과연 어떤 관계인가? 삼성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인 ‘X파일’을 터뜨렸던 MBC가 이번에는 삼성과 검찰과의 관계를 파고 든다. 옛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에서 나온 ‘X파일’을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의 실명이 공개된 상황에서 MBC PD수첩은 23일 오후 11시5분 ‘X파일, 삼성과 검찰(가제)’편에서 이를 정면으로 다룬다. 방송사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검찰의 ‘삼성 봐주기’수사로 의혹을 샀던 사건들을 재조명, 전격 해부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지목한 ‘삼성 봐주기’ 수사 사례는 크게 세가지다. 제작진은 “1997년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합병하기 위해 기아차가 부실기업이라는 루머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기아가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내사단계에서 중단됐고, 한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면서 “당시 내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 본부장이 X파일에 등장하는 7인의 검사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PD수첩은 또 “2003년 검찰이 SK를 압수수색한 뒤 재벌 수사를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수사팀은 SK 외에도 삼성·현대 등의 수사를 검토했다고 한다.”며 검찰이 왜 삼성 등으로 수사 대상을 넓히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최근 인천지검 특수부에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전 수사팀에 의해 참고인 중지결정을 받았던 것과 관련, 제작진은 “임 명예회장의 사돈인 홍석조 현 광주고검장이 당시 정기인사에서 인천지검장으로 내정되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문제점을 시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PD수첩은 전 검사출신들을 통해 삼성 ‘떡값’의 실체를 확인한다. 제작진은 “삼성의 인맥과 로비력을 자랑하는 곳은 삼성 법무팀”이라면서 “삼성이 특수부 출신 검사들을 기용하는 것은 인재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고 지적하고 이 법무팀이 검찰과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브로커 홍씨 검거때 前총경 동승

    검찰·경찰·방송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홍모(64·구속)씨가 도피 과정에서 전직 경찰간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21일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3일 전북 전주 모 음식점 앞에서 수사팀에 검거될 때 경찰서장 출신의 전직 총경 K(69)씨와 한 승용차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올 2월 관련 첩보를 입수, 내사에 착수한 뒤 홍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벌였으나 4월20일쯤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하자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K씨가 홍씨와 연락이 잦았던 사실을 밝혀내고 잠복 끝에 홍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홍씨를 알게 된 경위와 두 사람의 관계, 홍씨의 도피를 도왔는지를 집중 추궁했지만 K씨는 “그냥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개인적인 부탁으로 만났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K씨가 홍씨와 수시로 연락을 취해왔고 수배 상태인 홍씨와 함께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금품을 제공받았거나 홍씨의 도피를 도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홍씨가 2003년 이후 청탁을 위해 각계 인사들에게 90여차례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이날 직원 7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MBC의 카메라 보조원을 불러 MBC 취재단이 홍씨의 경비지원을 받아 홍씨가 원하는 방향의 취재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해외인력 송출 비리’ 국회의원·경찰·은행원등 35명 연루

    ‘해외인력 송출 비리’ 국회의원·경찰·은행원등 35명 연루

    외국인 노동자 송출업체 선정알선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브로커 홍모(64·구속)씨가 검찰, 경찰, 언론은 물론 정치권, 금융권에까지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19일 교체됐다. 서울경찰청은 그동안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광역수사대 강모 대장을 유현철 서울경찰청 강력계장과 맞바꾸는 형식으로 교체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홍씨가 강 대장에게 꿀과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어 감찰을 하고 의혹 없이 수사하기 위해 강 대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대장은 “일선 경찰서에 근무할 때 홍씨가 자리를 비웠을 때 찾아와 꿀 1통을 놓고 갔는데 직원이 이를 받은 것 같다. 그러나 홍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홍씨의 비밀장부를 근거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35명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MBC 7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2명 등 정치권 3명, 검찰 5명, 경찰 6명, 군 2명, 금융계 4명, 세관 2명, 구치소·세무서·식품의약품안전청 각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25명은 현금 등 금품으로 건네받았으며 10명은 향응만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의 비밀장부에 나타난 금품로비 시도액수는 검찰 3423만원,MBC 3495만원, 경찰 900만원 등 총 1억 258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홍씨는 현직 국회의원 K씨에게는 200만원,J씨에게는 160만원을 인사방문차 의원사무실 등에 들러 놓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액수는 검찰 관계자들이 1인당 200만∼600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나머지는 대부분은 100만∼200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한 의원은 “홍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혹시 후원금을 냈나 확인해 봤지만 그런 일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MBC 관계자 4명을 불러 금품 수수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2명이 홍씨로부터 3∼4차례에 걸쳐 모두 700만원을 받았으며 MBC 관계자 7명 모두가 받은 향응 액수는 3000만원에 가깝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MBC 관계자들은 수수 사실은 인정했으나 보도 관련 대가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일에도 MBC 관계자 3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이들이 모두 휴가를 내고 출두하지 않음에 따라 주말에 다시 소환키로 했다. 또 일선 경찰서장(총경) 2명을 포함, 홍씨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여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사설] 규명돼야 할 MBC 향응보도 의혹

    MBC 행정 간부, 기자 등이 네팔의 한 인력송출업체에 대한 비리를 고발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로부터 3000만원어치의 향응과 7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는 명백히 밝혀지겠지만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 자체만으로도 언론사로서 MBC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구속된 인력송출업체의 브로커 홍모씨는 검찰, 경찰, 정치인 등 35명에게 전방위 금품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그중 MBC관계자가 7명이나 된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홍씨는 산업연수생 파견 공식업체 선정과 관련, 경쟁 업체의 비리를 MBC에 제보해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보도하도록 MBC의 간부 등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홍씨의 수첩에는 비리 취재를 위해 해외 경비를 제공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다고 한다. 언론의 취재보도 준칙과 윤리기준에 비추어 선뜻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 사건을 빌미로 MBC 전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알몸 노출 파문,731부대 생체실험의 영상 오보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는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MBC는 수첩에 적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철저한 자체 조사에 나서야 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도 엄하게 물어야 한다. 신뢰 없이 언론은 존재할 수 없다. 실망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고 거듭날 수 있도록 MBC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박인회씨 ‘X파일’ 대가 1000달러 받아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8일 재미동포 박인회(58·구속)씨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관련 녹취보고서 등을 건네주는 대가로 MBC 이상호 기자로부터 1000달러(약 100만원)를 받은 정황을 잡고 금품수수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2004년 12월5일 이 기자에게 삼성 관련 도청녹취보고서 사본 3건을 건네주고, 같은 달 29일 미국 뉴저지로 자신을 찾아온 이 기자한테서 취재사례비 명목으로 1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기자도 이 부분은 비슷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또 1만달러(1000만원 상당)를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 기자와 함께 입국해 같은 해 12월30일 도청테이프 복사본을 이 기자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기자를 금명간 재소환, 박씨에게 추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에게 제공된 돈이 개인돈인지 회사돈인지, 누가 먼저 금품 제공을 얘기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면서 “하지만 이 기자가 취재사례비를 제공한 행위 자체는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X파일’과 언론/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지난달 21일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안기부 X파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문들마다 다각적인 분석과 수사 방향, 전망 등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에는 불법도청 녹음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이 쏟아져 나왔다. 옛 안기부의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의 당시 팀장 공운영씨 집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 녹음테이프는 각 120분 분량이고 녹취보고서는 권당 A4용지 200∼300쪽이라 하니 실로 방대한 분량이다. 이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옛 안기부 미림팀이 재가동된 1994년부터 1998년 사이의 국내 정치, 관(官), 재계, 언론, 법조,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위층 인사들의 결정적인 치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그 내용의 ‘공개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테이프 등의 분석작업과 제작 및 보관경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여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같은 검찰의 입장과는 달리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할 수 없다는 소리에 특별법제정 방안이 나오고, 이미 내용이 알려진 ‘X파일’과의 형평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X파일’ 보도와 관련하여 MBC 이상호 기자가 지난 5일 검찰에 소환되어 녹음테이프 등의 입수 및 보도 경위 등에 대해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MBC기자회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이상호 기자의 소환이 사법처리를 위한 수순이라며 항의했다.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는 가운데, 삼성은 이미 언론들을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걸어 고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7월28일자 31면 ‘신연숙 칼럼’은 이와 관련, 적절한 예를 제시했다. “미국은 ‘취재원이 불법으로 정보를 얻었더라도 언론사가 이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면 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을 받아놓았다.”는 것이다. 칼럼은 “우리 언론도 보다 적극적인 보도와 법적 대응을 통해 ‘제자리’를 확보할 때가 되었다.”며 “어느 언론도 선정적,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언론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몸싸움에는 당당히 나서기를 소망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울신문은 사설을 통해 여러 차례 이 불법도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건보도 초기에는 ‘X파일 진실 검찰 수사로 규명을’(7월25일자),‘X파일 수사, 검찰 의지를 주목한다’(7월26일자)등 사건의 전반적인 수사를 검찰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다가 파문이 갈수록 번지자 ‘X파일 처리 특별법 검토할 만하다’(8월1일자)는 사설이 나왔고,8월8일자에서는 ‘문의장·국정원 말 왜 다른가’를 통해 대검 중심으로 수사진용을 새로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5일에는 국가정보원이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김영삼정부는 물론 김대중정부 때도 불법도청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공식 확인하고,‘미림팀’으로 불렸던 도청팀의 실태를 발표하면서 공식 사과성명도 냈다.1961년 6월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최초의 자기고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를 8월6일 1면 톱으로 싣고,3면부터 5면까지 3개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같은 날 사설 ‘역대 정권 도·감청 행각, 지금은 없나’를 통해 국가권력기관의 불법도청 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제는 국가정보원의 개편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공정한 수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판도라의 상자’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직시하여, 올바른 보도를 위한 정도(正道)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09일 TV 하이라이트]

    ●똘레랑스(EBS 오후 11시50분) 비행 중인 항공기 안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결정권을 행사하는 이가 바로 기장이다. 많은 연봉과 사회적 대우를 받고, 명예와 자부심 또한 드높은 항공기 조종사들. 왜 그들은 온갖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제복을 벗고 조종실을 떠나야 했을까. 파업 중인 조종사들의 감춰진 모습을 파헤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돼지와 괴물 ‘고질라’가 합해진 ‘호그질라’가 사냥꾼들에게 잡혔다. 야생돼지가 1000파운드까지는 나갈 수도 없고, 꼬리가 잘린 점으로 미뤄 사육 중인 돼지가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7년 전, 물고기 양식장에서 개발한 특수사료를 훔쳐 먹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변호사들(MBC 오후 9시55분) 주희는 일찍 나오라는 정호의 말에 급히 출근을 했다가 커피를 따르고 있는 정호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자신의 방에서 얘기하기는 곤란하니 로비에서 보자는 정호의 말에 주희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석기는 정호에게 도청 차단용 만년필을 주며 홍인기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주겠다고 한다.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안성댁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박희진과 함께한다. 박희진은 하루하루 바쁘게 활동 중인 자신의 24시를 소개하고 셀프 카메라로 잡은 집과 가족을 처음 공개한다. 또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신나는 트로트를 연주하며 피아노 실력을 뽐낸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의 아이를 가진 인영은 레스토랑에서 기준을 보는 순간 당황해하고 어쩔줄 몰라한다. 태몽만 생각하며 잔뜩 꿈에 부풀어 있는 기준 엄마는 희주가 임신이 아닌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한편 기준은 문 코치 부인의 출산 때문에 산부인과에 갔다가 먼 발치에서 인영을 보고 멈칫 놀라는데….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사라가 아라의 기억을 되돌리는 데 꼭 필요할 거라는 판단 때문에 미르네 가족은 마법세계에서 보내온 마법고글을 갖고 사라와 함께 아라를 구하러 암흑세계로 떠난다. 최고의 암흑전사가 된 아라를 만난 미르와 가온, 사라는 마법전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아라에게 들려준다.
  • 도청수사 전면 확대…천용택씨 집 압수수색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1999년 5∼12월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를 금명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천씨 소환은 국민의 정부 시절 자행된 국정원의 불법도청 행위에 대한 수사착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일부 도청 행위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서 “국정원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도청행위 전반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상으로는 불법도청 행위의 공소시효가 7년이지만 이는 2002년 3월 개정 때 반영된 것이어서 개정 전 통비법상의 공소시효 5년을 적용하면 2000년 8월 이후의 불법도청 행위만 처벌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천씨를 상대로 미림팀장 공운영(58·구속)씨에게서 도청테이프 등을 회수하게 된 과정과 재임기간에 불법 도청을 지시 또는 묵인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국정원 자체조사 결과 가운데 “공씨가 테이프를 반납하면서 천씨 관련 테이프 2개도 같이 보냈다.”는 대목을 중시, 천씨가 이를 건네받는 대가로 공씨를 처벌하지 않는 뒷거래를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천씨가 공씨에게서 회수한 테이프 중 상당수를 당시 정권실세들에게 전달했다.”는 세간의 의혹도 규명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4일 천씨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 각종 문건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오는 9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재미동포 박인회(58·구속)씨로부터 도청테이프 제공 대가로 5억원을 요구받게 된 경위와 함께 참여연대가 고발한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박씨로부터 도청테이프 등을 넘겨받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를 이날 오후 소환, 박씨와 접촉하게 된 경위와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MBC 기자회는 “검찰이 거대비리를 고발한 언론사 기자를 불러 사법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국민과 역사가 검찰을 심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운영 前미림팀장 구속

    공운영 前미림팀장 구속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4일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의 전 팀장 공운영(58)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공씨는 1999년 9월 재미동포 박인회(58·구속)씨에게 삼성그룹 관련 도청 내용을 얘기한 뒤 박씨 등과 함께 삼성그룹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에게 도청테이프 제공을 대가로 5억원을 요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씨는 구속수감되면서 숨겨놓은 다른 도청테이프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도청테이프 등을 넘겨 받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를 5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 기자를 상대로 박씨와의 접촉 및 테이프 입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5일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전모 등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키로 함에 따라 국정원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불법도청 관련자 등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이 출국금지한 인사는 모두 9명으로 늘었고, 국가정보원 등의 요청으로 출금한 인사까지 합치면 출금자는 30여명에 이른다. 구혜영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퇴폐공연’ 수사 홍대거리 긴장

    경찰이 홍익대 주변의 공연장 및 업소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인과 문화기획자, 클럽측은 어렵게 성장해 온 인디문화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성기노출 밴드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연 클럽 등의 음란 행위와 불법 영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홍대 업소의 퇴폐 공연 등을 수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대 클럽의 영업 및 공연 실태에 대한 첩보 수집에 나서는 등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엑스터시 등 마약류 투여 행위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문화기획자 이규석씨는 “수사나 단속을 한다는 것은 어렵게 성장해 온 인디음악과 홍대문화 전반을 법적 잣대로 규정해 처벌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발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카우치라는 한 밴드만 보고 홍대 앞 인디문화가 모두 그런 것처럼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럽 롤링스톤즈 대표 박준영씨는 “이번 카우치의 행위로 인해 국내 인디공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퇴폐 행위를 단속한다는 취지 자체가 마치 홍대문화 전체를 퇴폐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카우치 멤버 신모(27)씨 등 2명에 대해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럭스 리더 원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출 행위를 한 2명은 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신씨의 눈 신호를 통해 성기를 드러냈고 지난해 7∼8월 홍대 앞 공연장에서도 여러차례 하반신을 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검찰 ‘솔로몬의 해법’ 고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 현안을 놓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 이 문제를 놓고 검찰이 과연 어떤 ‘솔로몬의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압수수색, 당위성 vs 효율성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국정원 수뇌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의 의지도 확실하고 협조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압수수색의 필요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에서 하고 있는 불법도청 조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압수수색 등 국정원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자체 조사 보고의 내용이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검찰 주변에서는 압수수색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만이 능사가 아니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처럼 압수수색에 어려움도 있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설령 영장이 나왔다고 해도 정보기관의 특성상 국정원의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 장소를 특정하기도 힘들다.●이 기자 사법처리, 통비법 vs 알권리 소환조사가 한 차례 미뤄진 MBC 이 기자의 사법처리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검찰관계자는 “일단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신분이 변할 수 있다.”고 말해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기자에게는 불법 도청자료에 담긴 내용을 공개하거나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는 통신비밀보호법 16조 위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다. 또 통비법에는 공익성과 진실성이 인정되면 위법성이 없다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달리 ‘면책조항’도 없다. 반면 시민단체와 MBC 등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이번 사건 보도로 인한 공익성 등을 이유로 이 기자의 사법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한다.‘법령에 의한 행위 또는 업무로 인한 행위, 기타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는 벌하지 않는다.’는 형법 20조 ‘정당행위’라는 게 근거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지원 前장관 전격 소환

    박지원 前장관 전격 소환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2일 재미동포 박인회(58·구속)씨로부터 삼성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관련 녹취보고서를 전달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45분부터 4시간여 동안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지난 1999년 9월 박씨와 만나게 된 경위 ▲녹취보고서를 건네받고, 고 이득렬 당시 관광공사 사장에게 박씨의 청탁을 전달했는지 여부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에게 녹취보고서와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혐의와 관련, 박 전 장관을 앞으로 더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씨로부터 “박지원 장관을 찾아가 녹취보고서를 전달할 때 친구의 사업청탁을 했고, 박 장관은 그 자리에서 이득렬 당시 관광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를 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박씨가 미림팀장 공운영(58)씨로부터 받은 도청테이프를 옮겨 담아 미국에 보관하고 있던 CD 2장과 녹취보고서 3권을 임의제출 형태로 추가확보했다. <서울신문 7월30일자 1면 보도> 검찰은 또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공씨를 상대로 국정원에서 빼낸 테이프 수량 등을 조사했다. 공씨는 “국정원에 테이프 원본을 돌려주기 전에 복사해 보관했다.”면서 “개수가 다른 이유는 잡음만 있는 테이프는 복사도 않고 반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씨는 아울러 “안기부에서 무작위로 도청 테이프 274개를 가지고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했다.”고 말해 당시 국정원이 보관 중이던 테이프가 274개 이상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박씨가 1999년 9월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찾아가 금품을 요구한 뒤 여러 차례 접촉했던 당시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모씨를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 등의 공갈미수 혐의와 관련, 이 본부장에 대한 조사는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MBC 이상호 기자는 5일쯤 출두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수사 ‘가속’ 내용수사 ‘미적’

    도청수사 ‘가속’ 내용수사 ‘미적’

    안기부 불법도청 및 도청테이프 유출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을 ‘급한 것’으로 분류했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이 있는데 급한 것부터 먼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도청테이프 내용(삼성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듣고 내놓은 답변이다. ●불법도청 기초자료등 모두 입수 검찰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국회정보위에 보고한 미림팀 재구성 및 활동내역 등에 대한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정원은 이 자료를 모두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 테이프 대량 압수 등 상황이 급변해 국정원이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면서 “자료를 넘기는 대로 독자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협조 등이 미흡하다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양측간에 미묘한 신경전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강경발언’이지만 그만큼 검찰이 현 시점에서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는 방증이다. 검찰이 국정원 자료를 넘겨받게 되면 지난달 27일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도청테이프 274개 등 불법도청의 ‘실체’와 ‘기초자료’를 모두 입수하는 셈이어서 수사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사 착수 6일밖에 안됐지만 이날 현재 검찰은 핵심 관련자인 공씨와 재미동포 박인회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도 곧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공소시효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들의 범죄 행위를 ‘급한 것’으로 분류한 뒤 그 범위를 불법도청 자체로 확대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불법도청 지휘부와 99년 유출테이프 회수 관련자 등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총장 “내용 보고받지 않겠다” X파일 내용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독수독과론’을 들고 나올 때부터 장기화가 점쳐졌다. 실제 지금까지 기껏 참여연대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을 뿐이다. 도청테이프 274개가 발견된 이후에는 형평성 및 공개논란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행보다. 김종빈 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테이프의 구체적 내용은 보고받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삼성이 관련된 X파일과 경천동지할 도청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결국 검찰은 도청테이프의 내용 분석을 천천히 진행하면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내용 수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찰 “성기노출 사전모의 조사” ‘카우치’ 멤버 2명 곧 재소환

    생방송 중 ‘성기 노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무대인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음악캠프’ 프로그램 담당 PD 등 제작진과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 등을 상대로 성기를 노출한 혐의(공연음란 및 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된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들에게 생방송 사실을 고지했는지와 현장상황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카우치 멤버 신모(27)씨 등 2명을 재소환해 사전 모의 여부 등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은 또 이날 오전 신씨 등 2명과 그룹 ‘럭스’의 리더 원모(25)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마약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MBC는 이날 사전모의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한 인터넷 글을 발견, 영등포경찰서에 전달했다.이 글에는 원모씨가 방송 출연을 앞두고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냈다고 하는 이메일 내용과 함께,“홍대 앞에서 공연을 하는 친구에게 뭐하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오늘 럭스라는 밴드가 TV에서 성기를 내놓는다고 해서 그거 보려고 집에서 기다린다.’고 하더라.”는 한 네티즌의 대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檢, 이상호기자에 출두 통보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31일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도청테이프를 입수,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에게 1일 검찰에 나오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MBC측은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출두가 힘들다고 밝혀 이 기자의 소환 조사는 미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 기자를 상대로 도청테이프 및 녹취록을 건네받게 된 경위와 지난 26일 박씨와 함께 출국하려던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는 불법도청으로 얻은 대화내용 등을 공개하거나 누설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돼 있다.MBC측은 “1일은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변호사 선임 등이 끝나는 대로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소환일정을 다시 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의 전 팀장 공운영(58)씨를 상대로 도청테이프 유출 경위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착수했다. 검찰은 공씨가 입원 중인 분당 서울대병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곧 ▲불법 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을 유출·보관한 경위 ▲압수된 테이프와 녹취보고서가 99년 국정원에 반납한 것과 같은 것인지 여부 ▲숨겨둔 도청테이프 등이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는 4일 영장실질심사후 공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본격적으로 불법도청 경위 등을 조사키로 해 문민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의 재조직 및 도청행위 지시자, 보고 루트 등이 규명될지 주목된다.94년 미림팀 재조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오정소 전 안기부 대공정책실장은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박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내 미국 자신의 집에 보관 중이라는 CD 2장의 내용 등을 조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번엔 MBC ‘알몸노출’ 막나가는 TV

    이번엔 MBC ‘알몸노출’ 막나가는 TV

    생방송 도중 남성성기가 그대로 방영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KBS TV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방영돼 물의를 빚은데 이어 30일 MBC TV에서 성기노출 장면이 4초 가량 전파를 타는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송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자들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합방송법의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시청자들 비난 쏟아져 지난 30일 오후 4시15분쯤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음악캠프’에서 인디밴드 ‘럭스’가 노래를 부르던 중 백댄서로 무대에 오른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 신모(27)·오모(20)씨 등 2명이 갑자기 무대 위에서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췄던 것.MBC는 즉각 이들 두명과 ‘럭스’의 리드보컬 원모(25)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당일 오후 ‘뉴스데스크’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31일 오전 최문순 사장이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음악캠프’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MBC측의 발빠른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패륜방송’ 파문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시점이어서 위험수위를 넘는 방송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MBC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돌발)상황을 대처할 능력이 없다면 방송을 하지 말라.” “카메라 화면을 재빨리 전환하지 못했다.” 등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돌발 방송사고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방송사의 엄격한 규제와 철저한 제작 준비가 없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김영희 MBC 예능국장이 나서 “그들의 행동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전 모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MBC측이 일차적인 책임 선상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출연자들에 대한 관리는 방송사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돌발 사고 관련자들에게 제재를 가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 더욱 문제다. 김 국장 스스로 “재발방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방안은 찾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방송위원회 김양하 공보실장은 “2000년 통합방송법 시행으로 출연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 조항이 삭제돼, 현재로선 방송사고 재발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법적 장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는 외설적 내용을 방송한 방송사 외에 출연자나 진행자에게도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성동규 교수는 “방송매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인 만큼 매체의 속성에 맞는 규제안 개발 등 통합방송법의 수정·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악캠프´ 방송 중단하기로 방송위원회도 1일 긴급 심의위원회를 열고 시청자 사과 및 프로그램 정정·중지 등의 제재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성기를 노출해 공연음란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신씨 등 2명과 리드보컬 원모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마약검사를 의뢰키로 했다. 경찰은 “1차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키로 했다.”면서 “옷을 벗은 신씨 등 2명은 물론 함께 고발된 럭스의 리더 원씨의 모발을 1일 국과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1)-박용곤 명예회장 형제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1)-박용곤 명예회장 형제

    박용만(50) 두산그룹 부회장은 지난 2월 선친인 박두병 초대 회장의 가르침을 예로 들며 “두산에는 파벌이 딱 하나 있는 데 그게 두산파다. 우리 형제도 마찬가지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한 적이 있다.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계기로 가진 만남이었지만 박 부회장의 ‘집안 자랑’은 가풍과 장자를 중심으로 한 단결력, 비즈니스 패밀리 등으로 이어지며 그는 “가족간의 인화가 두산이 109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도 두산가(家)를 우애깊은 형제지간으로 꼽는다.‘돈 앞에 추한 꼴’을 적잖이 보인 재계 가문이 많았던 탓인지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두산가만의 독특한 가풍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그렇게 자랑했던 화목한 집안이 요즘은 쪼개져 살벌하다. 차남 박용오 회장의 퇴진과 3남 박용성 회장의 추대로 시작된 ‘형제의 난’은 ‘동생들의 쿠데타’와 ‘두산산업개발의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으로 각각 주장되며, 양측의 진실공방 싸움이 한창이다. 수년간 쌓여온 형제간 갈등이 이제야 곪아 터졌다는 것이 두산가 안팎의 지적이다. 피붙이가 등을 돌리면 더 무섭다고 했던가.“비리를 저지른 동생과 조카를 잡아가라.”와 “가문에서 빼버리겠다.”로 상징되는 이번 분쟁은 결국 검찰 수사 결과로 귀결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109년 전통의 두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휩싸였다. 자칫 오너가의 집단 사법처리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행보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두산으로서는 호사다마가 아닐 수 없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우연히 그룹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급히 자리를 떴다.6개월 전 당당했던 그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어제의 두산과 오늘의 두산이 다르다는 점을 새삼 보여줬다. ●‘박승직상점’이 그룹의 모태 국내 최고(最古)의 기업인 두산이 1일 창립 109돌을 맞았다. 보름 전만 해도 ‘잔치’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쏙 들어갔다. 두산 창업주 고 박승직씨는 1896년 서울 종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박승직상점’을 열고, 두산그룹의 기초를 닦았다. 등짐 장사와 면포상, 보부상 등 밑바닥 생활 15년 만에 마련한 가게였다. 이후 박 창업주는 포목상으로 대성공, 동대문과 종로 일대에서 ‘배오개의 거상’이라 불렸다.1906년에는 중추원 의관과 정3품에 승서되는 등 이미 거상으로서 황실의 인정을 받을 정도였다. 박 창업주는 1905년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인 광장을,1907년에는 국내 최초의 무역회사인 공익사 설립에 참여했다.33년에는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와 함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 두산의 모기업인 동양맥주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화기린맥주는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다. 박 창업주는 해방 후 새롭게 출발하는 수송사업을 위해 장남인 두병의 이름 첫 자인 말두(斗)자와 묏산(山)자를 붙여 ‘두산’이란 새 상호를 짓는다.‘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올려 재화가 산같이 커져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박가분과 정정숙 여사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두산가의 3,4세 며느리들도 바깥 활동이 잦지 않다. 내조와 자녀교육이 최우선 순위다. 이는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며느리 고르기에서도 잘 드러난다. 장남인 용곤 명예회장의 배필감을 찾던 박 초대 회장의 안테나에 맏딸 용언씨의 친구인 이응숙(작고)씨가 잡혔다. 다소곳하고 참해 마음이 끌렸다. 박 초대 회장은 지프를 타고 한동안 이씨를 추적하며 인물과 행동거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낙점했다고 한다. 가족간 인화에 며느리가 중요하다는 박 초대 회장의 평소 지론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 초대 회장의 모친인 정정숙 여사와 그의 아내 명계춘(92) 여사는 내조뿐 아니라 남편들 못지 않은 사업수완을 발휘, 여장부로 통했다. 국내 화장품의 효시인 ‘박가분(朴家粉)’은 사실상 정 여사의 작품이다. 정 여사는 1915년 부업 삼아 분기술자 3명을 고용, 재래식 화장분을 근대적으로 포장 판매했다. 처음엔 면포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주던 미끼 상품이었다가 여성 반응이 의외로 좋아 박승직상점의 어엿한 거래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정 여사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신문 광고를 하기도 했다. 박가분 광고 내용은 이렇다 “죽은 깨와 여드름이 없어지며, 얼굴에 잔티가 없이 피부가 윤택하고, 고아지게 하는 박가분”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부인인 명계춘 여사도 중고 미제 승용차와 일제 트럭 등을 구입해 한때 운수업을 벌였다.‘남자는 보다 큰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남편의 뜻에 따라 대신 떠맡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훗날 두산상회의 토대가 됐다. ●귀하게 얻은 늦둥이 박 창업주는 1910년 딸만 여섯을 두다가 첫 아들을 얻었다. 박두병 초대 두산 회장이다. 박 창업주의 나이 46세로 늦게 얻은 귀한 아들이었다. 후에 우병과 기병, 규병 등이 태어났지만 우병을 빼고는 모두 어린 나이에 죽었다. 그래서 그런지 박 창업주의 자식 교육은 별났다고 한다. 두산가에서 인화를 강조할 때 자주 인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박 창업주가 장남에게 들려준 ‘지붕에 소 올리기’다. 가장의 터무니없는 지시도 가족이 믿고 따라야 집안이 화목해진다는 내용이다. 또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근자성공’은 4대째 내려오는 두산가의 좌우명이다. 박 초대 회장은 경성중을 거쳐 1932년 경성고상을 졸업한 뒤,1931년 대지주인 명태순의 딸 계춘씨와 결혼했다. 이어 조선은행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박승직상점에서 본격적인 2세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해방 후 동양맥주를 인수해 두산그룹의 토대를 쌓았다.60년대 들어 한양식품(코카콜라·환타 제조)과 윤한공업사(현 두산메카텍), 동산토건(현 두산산업개발) 등을 설립했으며, 한국병유리(현 두산테크팩)를 인수하며 그룹의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 ●두산 1번은 용곤 명예회장 두산가의 위계질서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장유유서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장자인 박용곤(73) 명예회장은 여전히 ‘두산의 1번’이다. 전화번호도 ‘1∼2번’을 쓴다. 이어 용오(68) 전 회장(3∼4번), 용성(65) 회장(5∼6번), 용만(50) 부회장(7∼8번) 순이다. 그래서 이번 ‘형제의 난’은 다른 그룹의 경영권 분쟁보다 상처가 유난히 깊어 보인다.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우애가 좋던 형제가 어쩌다가….”라며 허탈해 했다. 두산가는 사실 이번 사태가 있기 전까지 재계에서 형제간 최고의 화음을 자랑했다. 이는 박 초대 회장의 철저한 자식 교육에서 비롯됐다. 박 초대 회장은 형제간 말썽이 나면 잘못이 있든 없든 무조건 장자를 혼냈다고 한다. 동생들을 잘못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는 장자를 중심으로 형제들이 자연스럽게 뭉칠 수 있도록 했다. 인화와 관련된 박 초대 회장의 이야기는 지금도 입에 오른다.“가정이 평화로워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 그러자면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고, 지아비는 화하고, 지어미는 순해야 한다. 이럴 때 한 푼의 재산이 없어도 그 가정은 언제나 평화스럽다.”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부친은 인화가 깨질 수 있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설날 세배하는 것도 못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풍양속 차원에서 권장할 일이지만, 개인 간에 친소관계가 만들어지면 조직이 공평해질 수 없다고 본 거죠.” 두산가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가족 모임을 갖는다. 명계춘 여사를 중심으로 3대(3∼5세)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친목과 화합을 다진다. ●“남의 눈치밥 먹어봐야….” 두산가는 기업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자녀 교육도 독특한 전통이 있다. 박 초대 회장은 자식들에게 “도둑이 와서 재물을 훔쳐갈 수는 있지만, 머리에 들어 있는 것은 절대 훔쳐갈 수 없다.”며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부회장이 들려준 부친의 자식 교육은 이렇다.“우선 남의 눈칫밥을 먹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은행 근무를 적극 권했습니다. 또 최강대국인 미국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 유학을 꼭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용곤 명예회장이 일본을 강조해 일본어 공부가 추가로 들어갔죠.”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용곤 회장은 한국은행, 용성 회장은 한국투자금융, 용만 부회장은 외환은행에서 각각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6형제 모두 미국에서 공부했다. 이들은 미국 유학생활 동안 용돈이 넉넉지 않아 자취 생활을 하면서 직접 음식도 해먹고,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두산가는 경영수업도 다른 재벌가와 차이가 있다. 밑바닥부터 출발해 모든 계열사를 거치게 한다. 또 30대 초반에 계열사에 배치해 평균 1∼2년에 한번씩 승진시킨다. 4세도 예외없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4세 중 장자인 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4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일본 기린맥주에서, 차남인 박지원(40)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미국 매켄에릭슨에서 근무했다. 용오 전 회장의 장남인 박경원(41) ㈜전신전자 대표는 미국 코닥에서, 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37)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용현(62)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장남인 박태원(36) ㈜네오플럭스 상무는 효성에서 시작했다. ●“정략 결혼은 피하라”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두산가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정·관계 집안과 직접적인 사돈 관계가 없다. 대부분 평범한 집안과 통혼했으며, 간혹 재계 집안이 눈에 띈다.“자녀 혼사에 정략 관계를 두지 마라.”는 박 창업주의 당부를 후손들이 잘 지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박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구자철 한성 회장의 딸 원희(26)씨 결혼은 두산가에서 눈길을 끌 만한 혼사였다. 구 회장은 범 LG가로 구태회 LS 명예회장의 4남이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이 때문에 박 부회장은 집안의 첫 경사였지만 ‘재벌가 정략 결혼’이라는 시선 탓에 다소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박 부회장과 구 회장은 경기고 동기생으로 양가가 예전부터 서로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원씨와 원희씨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며, 미국에서 공부하다 관계가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두병 초대 회장은 모두 6남1녀를 뒀다. 장녀 용언(72)씨는 당시 실력파 검사였던 김세권(7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변호사는 대검찰청 차장과 서울고검 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차남 용오 회장은 1962년 미국에서 만난 최금숙(작고)씨와 결혼했으며,3남 용성 회장은 66년 김선필 전 삼성물산 사장의 딸인 영희(62)씨와 혼례를 올렸다.4남인 박용현 서울의대 교수는 68년 이화여대 음대를 나온 엄명자(작고)씨와 인연을 맺었다. 5남 용만 부회장은 바깥에 잘 알려진 집안으로 장가갔다. 당시 ‘증권업계 대부’로 통했던 강성진 전 증권협회 회장이 그의 장인이다. 박 부회장은 79년 강 전 회장의 장녀인 신애(50)씨와 혼례를 치렀다. 그는 강 전 회장의 차남 흥구씨와 동기생으로 집에 놀러갔다가 신애씨를 만나 결혼하게 됐다.6남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은 이건 전 대호건설 회장의 딸인 상의(45)씨와 인연을 맺었다. golders@seoul.co.kr ■ 박두병 초대회장등 3명 상의 회장 역임 두산그룹과 대한상의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두산이 재계에서 최고(最古)의 기업이라면 상의도 경제5단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단체(1884년 한성상업회의소 설립)다. 두산그룹 회장은 묘하게도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54년 공식 출범한 이후 배출한 회장은 12명. 이 가운데 두산그룹 회장 출신은 무려 3명이나 된다. 고 박두병 초대 두산그룹 회장이 1967∼73년 상의의 회장을 맡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재계 최초로 그룹 회장직에 오른 정수창 전 두산 회장도 1980년부터 88년까지 상의 수장을 역임했다. 박용성 현 두산 회장도 2000년 이후 상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상의의 반백년 역사 가운데 총 20년을 두산측에서 집권한 셈이다. 특히 대(代)를 이어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은 곳은 두산 박씨가(家)가 재계에서 유일하다. 그래서 4세에서도 상의 회장이 나올지 주목된다.30년간 상의에서 근무한 전 임원은 박두병-용성 부자에 대해 “성격 급하고, 타성에 젖은 일들을 뒤집어 버리는 게 꼭 붕어빵”이라고 했다. 사실 두산과 상의의 인연은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승직씨가 1906년부터 5년간 상의의 전신인 경성상업회의소 상의원으로 활동했다. 무려 3대가 상의와 깊은 인연을 맺은 것이다. 박용성 현 회장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역대 회장 가운데 상의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박 회장이 상의 회장으로 출근한 첫 날 기자들에게 던진 첫 말이 이렇다고 한다.“예산 규모나 회원사 수, 단체의 역사로 보면 상의가 국내 경제5단체 중 맨 앞인데 왜 항상 전경련을 맨 앞에 세우는 것이냐. 앞으로 경제단체를 소개할 때는 상의를 맨 앞에 써라. 가나다 순으로 해도 상의가 전경련보다 앞이 아니냐, 또 우리는 법에 의한 단체고 나머지는 임의 단체로 사단법인으로 해서 승인 받은 데가 아니냐.”고. 그러나 형인 박용오 전 회장이 제기한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의혹으로 박 회장의 향후 행보가 그다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golders@seoul.co.kr ■ 3·4세 MBA출신 많아… 며느리는 ‘이화의 딸’ ‘가방 끈’이 긴 두산가문에서 MBA(경영학 석사) 학위는 당연히 따야 할 자격증처럼 보인다. 없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다. 오너 집안인 데다 미국 유학이 일종의 통과의례인 만큼 3세 ‘용’자 돌림과 4세 ‘원’자 돌림 대부분은 경영학을 전공했다.3세 가운데 용오-용성-용현-용만 4형제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다만 차남 박용오 전 회장은 경기고-뉴욕대를 나왔다. 3세 가운데 MBA 학위를 딴 사람은 3남인 박용성 두산 회장과 5남 박용만 그룹 부회장이다. 박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박 부회장은 보스턴대에서 MBA 학위를 땄다. 4세로 넘어가면 MBA는 그야말로 흔하디 흔하다.‘원’자 돌림 15명 가운데 박용곤 회장의 장녀인 박혜원 ㈜두산 잡지BU 상무를 뺀 9명이 MBA 학위를 갖고 있다. 또 박 부회장의 장남 박서원씨 등 학업중인 4세가 5명이나 돼 앞으로 MBA 학위 소지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집안에 MBA 출신이 많다 보니 동문들도 적지 않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숙부인 박용만 부회장은 보스턴대 MBA 출신이다. 또 박 회장과 박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 박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차남 박석원 두산중공업 차장, 박용현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장남 박태원 네오플럭스 상무 등 6명은 모두 뉴욕대 MBA 동문들이다. 이밖에 박 교수의 차남인 박형원 ㈜두산 식품BG 차장은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이며, 박인원 ㈜두산 전자BG 과장은 하버드대 MBA 학위를 땄다. 반면 며느리들은 ‘이화의 딸’들이 많다. 서미경(박경원 전신전자 대표 부인·고대 신문방송학과)씨와 이상의(박용욱 이생 회장 부인·한양대 기악과)씨를 빼면 대부분 이대 동문들이다. 맏며느리인 고 이응숙씨를 비롯해 김영희(셋째 며느리), 고 엄명자(넷째 며느리), 김소영(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부인), 서지원(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부인), 정윤주(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 부인)씨 등 두산가의 3,4세 며느리들은 이대 선후배 관계로 맺어져 있다. 박지원 부사장과 부인은 공교롭게 이름이 같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X파일 파문] “미림팀 부활 현철씨 측근 작품”

    법무·검찰 수뇌부가 불법도청의 진상규명을 역설한 것은 제2, 제3의 X파일 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27일 “나타나지 않은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이 어느 정도 규모에서 실시됐는지, 누가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는지, 도청 테이프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침이 수사팀에 전달됐으며 수사팀은 국가정보원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미림팀’ 부활 지시 고위인사도 수사 대상 공운영(58)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에 따르면 미림팀은 92년까지 활동하다 문민정부 출범후 1년여간 활동이 정지된 후 94년 재구성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옛 안기부 직원 김기삼(41)씨는 미림팀 재구성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안기부 내 인맥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씨의 자술서 내용을 토대로 조직 복원 지시자와 도청 규모, 도청내용의 보고라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도청내용이 안기부 대공정책실장-기획판단국장-차장-안기부장-청와대 실세 O씨-YS로 연결되는 채널을 밟아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며, 공씨는 “(도청 대상은)대통령을 제외한 최상층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수사가 진행되다 보면 문민정부의 핵심실세 및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미리부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당시에도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은폐에 연루된 옛 안기부 고위인사들을 소환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기도 했다.●X파일 유출 경위 규명 시동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받아 삼성그룹을 상대로 ‘딜’을 한 뒤 MBC에 건넨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테이프 외 또다른 X파일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공씨가 면직당하면서 들고 나온 200여개의 테이프 중 국정원에 회수되지 않은 테이프가 있는지 등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테이프나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공개된 X파일 중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언론사 사주, 정치인 등과 관련된 파일이 숨겨져 있다면 완전히 수거해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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