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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기도 설워라커늘 [으른들의 미술사]

    늙기도 설워라커늘 [으른들의 미술사]

    나이 든 여인이 한 손을 대리석 난간에 얹고 있다. 그녀는 우아하고 귀족 복장을 입고 있지만,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패션으로 보면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걸치고 있다. 이 작품은 플랑드르 화가 퀜틴 마시스(Quinten Massys, 1466-1530)가 그린 ‘늙은 여인’이며 르네상스 초상화가 지향해온 이상을 의도적으로 뒤집어 놓은 문제작이다. ●가장 도발적인 얼굴 ‘늙은 여인’은 오늘날 ‘못생긴 공작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별명은 17세기에 붙은 별명이다. 14세기 티롤 백작 부인을 ‘역사상 가장 못생긴 여인’이라 비방한 것이 이 그림과 잘못 연결된 탓이다. 정작 티롤 백작 부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소문은 그럴싸하게 퍼져나갔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 중 가장 도발적인 얼굴로 꼽히는 작품이며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이마, 처진 눈, 들창코에 단단한 턱선, 어디 하나 미의 기준에 맞는 것이 없다. 처진 주름과 목주름, 탄력 없는 몸, 치아가 다 빠진 모습으로 가늠해 보건대 나이는 이미 80을 훌쩍 넘어 보인다. 여인은 당시 유행히 한참 지난 귀족풍의 화려한 드레스와 머리 장식을 착용하고 있다. 더욱이 드레스를 꽉 조여 과도하게 모은 가슴과 어울리지 않는 귀부인 치장은 꾸밀수록 안타까워 보인다. 여성미를 과도하게 강조한 가슴은 가는 세월을 억지로 붙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늙은 여인’은 아름다움과 덕성을 동일시하던 시대의 윤리를 비추는 작품이다. 이 초상화는 젊은 사람처럼 옷을 입고 행동하는 노인의 허영심을 조롱한다. 16세기 초 북유럽에서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도덕적 가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음은 곧 선이었으며 나이 든 여성이 젊은 여성의 복식과 성적 매력을 흉내 내는 행위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오백년 전에도 영포티는 존재했던 셈이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노년 여성에게 기대되던 품위와 절제를 정면으로 조롱하는 이 초상화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는 늙은 여인을 풍자하고 있다. 이는 『우신예찬』에서 “거울을 놓지 못하고 젊은 척하는 노파”를 조롱한 것과 같은 맥락이며 화가는 그 문구를 붓으로 옮긴 셈이다. 이 여인이 들고 있는 소품 가운데 오른손에 약혼의 상징인 장미 봉오리가 눈에 띈다.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이 작품의 짝을 찾아야 한다. 이 그림의 짝은 대서양 건너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 그러나 ‘늙은 여인’과 ‘늙은 남자’는 원래 한 쌍으로 제작됐지만 오백 년간 서로 다른 컬렉션을 떠돌았다. 여인은 런던에, 남자는 뉴욕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이 여인은 그리워하던 남성을 드디어 만났다. 2023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측은 ‘늙은 여인’과 ‘늙은 남자’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나란히 걸어 오랜 인연을 이어주려 했다. 두 작품이 함께 놓이자 이 여인이 손에 쥐었던 장미 꽃봉오리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당시 꽃은 사랑과 구애를 상징하며 늙은 여인은 놀랍게도 지금 구애 중이다. 그런데 두 작품을 마주하니 결과는 참담했다. 여인이 구혼의 상징인 장미를 내밀었지만, 남자는 손을 들어 차갑게 거절하고 있다. 오백년 만의 이별 끝에 마주한 두 사람의 해후 장면은 달콤하지 않다. 르네상스 이중 초상화의 관례에서는 남성이 왼쪽, 여성이 오른쪽에 서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마시스는 이 두 초상의 위치를 바뀌어 놓았다. 마시스는 이 작은 트릭으로 전통적 성별 역할과 질서에 균열을 냈다. 즉 마시스는 남자가 구애의 손을 내밀던 방식에서 여성이 장미 꽃봉오리를 내민 것으로 바꾸었다. 또한 마시스는 구애하는 여성의 면전에서 매몰차게 거절한 남성을 그려 당시 성의 관념과 역할을 뒤집었다. 어긋난 자리, 엇갈린 시선, 어긋난 사랑은 노년의 사랑을 조롱하는 동시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늙음을 조롱하는 시선 이 못생긴 여성 초상화 때문에 탄생한 여성 빌런 캐릭터가 있다. 이 노파 얼굴은 19세기에 뜻밖의 공간에 등장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가 이 노파 캐릭터를 악명높은 공작 부인 얼굴로 그린 것이다. 14세기 못생긴 여성은 당대에 이어 19세기에도 여전히 못생긴 악녀의 대명사가 되었다. 나이 든 여성이 욕망을 품는 것 자체를 우스꽝스러운 일탈로 규정하는 시선이 이 그림 안에 들어 있다. 나이 든 여성의 욕망과 추한 얼굴을 웃음거리로 삼는 시선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젊음이 잘생김이 아니듯 늙음과 못생김은 같은 말이 아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말이다.
  •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코위버·이와이엘·우리넷·디오넷, 반도체 칩부터 전국 전송망까지 K-양자 밸류체인 총출동 인공지능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양자컴퓨팅이 떠오르고 있다. 큐비트 기반의 중첩·얽힘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발간한 ‘양자정보기술백서’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연평균 39.8%씩 성장해 2030년 약 24조 57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2028년까지 전국 국방·공공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양자 통신 상용화를 앞당기고 양자인터넷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4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6 월드IT쇼(World IT Show, WIS)’에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이끄는 기업 4곳이 나란히 참가한다. 코위버, 이와이엘, 우리넷, 디오넷 등이다. 이들은 각각 광전송 인프라, 양자난수 반도체 칩, 전송망 암호 장비, 광네트워크 단말이라는 저마다의 기술 레이어를 맡아 완결된 ‘K-양자보안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위버㈜(대표 황인환)는 2000년 창립 이래 26년간 광전송 분야의 원천 기술을 쌓아온 대한민국 광전송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ROADM(재설정식 광분기 다중화 장치)을 자체 제조하며, KT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전국 백본망 구축, 한국전력공사 초고속 전송망 고도화,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을 다수 수행해왔다. 하나의 장비에 전송과 보안을 모두 이번 WIS 2026에서 코위버가 선보이는 핵심 기술은 ‘차세대 통합형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이다. 자체 ROADM 장비(UTRANS-6300p V9) 섀시 안에 QKD(양자키분배) 블레이드, PQC(양자내성암호) 서버 블레이드, QENC(양자암호화) 블레이드를 모두 실장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전송 장비와 양자암호 장비를 각각 별도로 구축해야 했지만, 코위버의 통합 솔루션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전송과 보안을 동시에 구현한다. 구축 비용과 운용 복잡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와 공공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임직원 169명 중 66%가 기술 인력이며, 연구소 인력의 34% 이상이 15년 이상의 현장 경력자라는 점도 이 회사의 기술 깊이를 보여준다. 모든 암호 기술의 첫 번째 재료는 ‘난수’다. 암호키를 만드는 난수의 품질이 곧 보안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은 바로 이 출발점, 즉 진짜 무작위 난수를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로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로 만든 난수 칩 2015년 설립된 이와이엘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자연 붕괴 현상을 이용해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세계 최초로 반도체 SoC 칩 형태로 상용화했다. 2016년 세계 벤처 올림픽 ‘매스챌린지(MassChallenge)’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우승하며 전 세계 보안 업계의 시선을 모은 데 이어, 미국 NIST·캐나다 CCCS 국제 인증(FIPS 140-2)과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모두 취득했다. 2026년 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양자·양자통신 분야 최초의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기업’으로 공식 선정됐다. QRNG와 PQC(양자내성암호), 현대암호를 하나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암호 구조를 반도체 칩 수준에서 직접 구현한다는 점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2027년 완전 통합형 칩 상용화 목표 이와이엘은 현재 고려대학교 김용신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표준 CMOS 반도체 공정 안에서 외부 광학 장치 없이도 양자 잡음을 생성할 수 있는 ‘완전 통합형 Quantum Noise IP’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6년 하반기 테스트 칩 제작을 거쳐 2027년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스마트폰, IoT 센서, 국방 통신기기 등 사실상 모든 반도체 기기에 양자보안을 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넷㈜(대표 최종신)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연구진이 2000년 설립한 국내 패킷전송망(PTN) 장비 시장 1위 기업이다. KT, SK브로드밴드, 국방부,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통신망에 기여하는 업체다. 양자보안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한 유일한 전송장비 기업 우리넷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송장비 기업 가운데 드물게 QKD(양자키분배), QKMS(양자키관리), QENC(양자암호화장치), PQC(양자내성암호)까지 양자보안 전 영역의 장비를 자체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양자암호 전송암호모듈은 국내 최초로 국정원 KCMVP 인증을 받았고, QENC 장비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 최초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번 WIS에 출품하는 핵심 전시 제품은 SK브로드밴드와 공동 개발한 ‘패킷 기반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전송장비’다. QKD가 분배한 양자키와 PQC 알고리즘 키를 동시에 적용해 이중으로 암호화하는 구조로, 현재의 해킹 공격은 물론 미래 양자컴퓨터의 위협에도 동시에 대응한다. 이 장비는 이미 한국전력기술 통신망에 실제 적용을 완료해 현장 실증까지 마친 상태다. 2026년을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양자암호 솔루션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넷은 전국 PTN 1위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양자보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디오넷㈜(대표 이혁재)은 광네트워크 단말장치(ONT·ONU)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GPON, 10G-PON, XGS-PON 등 광액세스 기술 전 세대에 걸쳐 장비를 직접 개발해 SK브로드밴드·S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공급해왔다. 2018년 SK 5G 1차 협력사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5G 프론트홀 10G ONT를 개발하며 5G 시대에도 발 빠르게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CCTV 영상 전송, 양자암호로 단말에서 직접 잠근다 디오넷이 이번 WIS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은 2024년 개발을 완료한 ‘양자암호 보안 GPON ONT(Quan-tum Encryption Secure GPON ONT for CCTV)’다. CCTV 영상 데이터가 광네트워크를 타고 전송되는 순간, 단말 장치 레이어에서 양자암호 알고리즘을 직접 적용해 도청과 위·변조를 원천 차단한다. 기존에는 별도의 암호화 장비를 중간에 추가해야 했지만, 이 ONT는 단말 자체에 암호 기능이 내장돼 추가 장비 없이도 보안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진가는 ‘마지막 1마일’에 있다. 양자보안 인프라가 백본망과 전송망 수준에서는 구축되더라도, 가입자 끝단의 단말까지 그 범위가 미치지 않으면 완전한 엔드 투 엔드 보안은 불가능하다. 디오넷의 양자암호 ONT는 그 마지막 연결 고리를 채우는 기술이다. 공공기관 CCTV망, 스마트시티 통신 인프라, 국방 영상 전송망 등 현장 보안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 男 절반이 가끔 즐긴다는 ‘이것’…“간 섬유화 위험 3배 높인다”

    男 절반이 가끔 즐긴다는 ‘이것’…“간 섬유화 위험 3배 높인다”

    한달에 한 번이라도 폭음을 하면 간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주 마시는 것보다 가끔 몰아 마시는 게 낫다는 생각, 그것이 오히려 위험한 착각이라는 경고다. 미국에서 진행된 이러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소화기내과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고 2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성인 8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하는 사람은 같은 양의 술을 나눠 마신 사람보다 심각한 간 섬유화가 생길 확률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폭음의 기준은 여성은 하루 4잔 이상, 남성은 5잔 이상이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질환은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이다. 예전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렸던 이 병은 알코올과 관계없이 간에 지방이 쌓이면서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3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인데, 대부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과체중이거나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 운동이 부족하거나 식단이 나쁜 사람이 특히 걸리기 쉽고, 제2형 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거나 50대 이상인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다. 연구를 이끈 킥 메디신의 간 전문의 브라이언 리 박사는 이번 결과를 “엄청난 경각심을 일으킨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사들은 술이 간에 미치는 위험을 평가할 때 총 음주량만 봤지, 어떻게 마시는지는 크게 따지지 않았다”며 “가끔이라도 폭음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대중이 훨씬 더 잘 알아야 하며, 평소 적당히 마신다 해도 폭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경변은 한 번 생기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내부 출혈·간 부전·간암·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MASLD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일부에서 피로감이나 오른쪽 복부 불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년간 월 1회 이상 폭음한 비율이 남성 48%, 여성 27%에 달했다. 이 통계에서 폭음 기준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맥주 3캔) 이상이다. 리 박사는 “가끔씩 폭음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의사와 연구자 모두 이 문제를 더 진지하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英 옥스퍼드·캠브리지 학회 동시 초청… EDENA 이욱 대표, 한국인 최초 크라이스트처치 강연 성료

    英 옥스퍼드·캠브리지 학회 동시 초청… EDENA 이욱 대표, 한국인 최초 크라이스트처치 강연 성료

    글로벌 실물자산(RWA) 금융 인프라 기업 에데나 캐피탈 파트너스(EDENA Capital Partners)의 이욱 대표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와 캠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연속 초청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욱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캠브리지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Jesus College) 강연을 시작으로, 31일에는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 대연회장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1546년에 설립된 크라이스트처치는 13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해 ‘지도자들의 요람’으로 불리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존 로크(John Lock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 등 역사적 인물들이 강연하고 연구했던 곳이다. 또한 영화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대연회장의 실제 모델이자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한국인 기업인이 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연은 옥스퍼드 및 캠브리지 대학교 블록체인 학회(Blockchain Society)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 칸토8(Cantor8)의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인공지능(AI), 양자정보학, 금융공학, 법학, 신경과학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 중인 석·박사급 인재들과 교수진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 대표는 강연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더블유재단 활동부터 시작해,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인 블루카본(Blue Carbon) 및 대규모 국가 인프라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소버린 RWA’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독보적인 커리어 궤적을 공유했다. 특히 그는 강연 직전 런던 증권거래소(LSEG) 고위층과의 미팅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확정 지었음을 밝히며, 런던의 디지털 시장 인프라(DMI)와 에데나의 시스템을 결합하는 원대한 구상을 공개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에데나는 홍콩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금융 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등 조 단위의 국가급 자산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에데나는 내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또는 런던증권거래소(LSEG)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상장 후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약 65조 원)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에 참석한 한 옥스퍼드 박사 과정 연구원은 “아인슈타인과 존 록의 계보가 이어지는 역사적 공간에서 한국인 혁신가로부터 AI와 금융의 미래를 듣는 것은 전율 돋는 경험이었다”며 “전통 금융의 한계를 첨단 기술로 돌파하는 그의 실행력은 옥스퍼드 석학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욱 대표는 “세계 최고의 위인들이 강연하고 연구했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금융의 미래를 논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런던 증권거래소와의 협력과 홍콩 정부의 지지를 동력 삼아 글로벌 자본 시장의 마스터 레일(Master Rail)로서 전 세계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공공기관 입찰 담합 등 불공정 조달 업체 ‘된서리’

    공공기관 입찰 담합 등 불공정 조달 업체 ‘된서리’

    불공정 행위가 확인된 조달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조달청은 입찰 담합과 직접 생산기준 위반, 규격 위반 등이 확인된 20개 업체를 적발해 이 중 2개 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하고 16개 업체에 대해 부당이득금 환수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발 요청된 2개 업체는 각각 소프트웨어 테스팅 시스템 구매 입찰과 유기 응집제 MAS 2단계 경쟁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예정자, 입찰 금액 등을 합의하고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행위의 중대성, 담합에 따른 계약의 규모 등을 고려해 고발 요청하기로 했다. 부당이득금 환수 결정된 16개 업체는 교통 신호등과 버스 정류장 등 11개 품명에서 직접 생산기준 위반, 계약규격 위반, 우대 가격 유지 의무 위반 등 불공정 행위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조치와 함께 6억 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금 환수를 결정했다. 김지욱 조달청 디지털공정조달국장은 “공정 경제 확립을 위해 조달시장 내 불공정 행위를 엄정 차단하겠다”며 “조사부터 환수까지 전 과정을 촘촘히 관리해 공정한 조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남자다운 턱 만드는 법?” 망치로 ‘쾅쾅’…MZ세대서 확산하는 ‘이것’

    “남자다운 턱 만드는 법?” 망치로 ‘쾅쾅’…MZ세대서 확산하는 ‘이것’

    최근 해외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룩스맥싱(looksmaxxing)’ 문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논란의 중심에 있던 20대 남성 스트리머가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 영국 미러 등은 ‘클라비큘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스트리머 브레이든 에릭 피터스(20)가 외모를 극단적으로 개선하는 콘텐츠를 앞세워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고 보도했다. 룩스맥싱은 외모를 최대한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는 온라인 하위문화다. 운동이나 피부 관리 등 일반적인 자기관리에서 나아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약물 사용이나 과격한 신체 변형까지 시도하는 ‘하드맥싱(hardmaxxing)’ 단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외신들은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망치 등 도구로 얼굴 뼈를 반복적으로 자극해 턱선을 만들려는 이른바 ‘본 스매싱(bone smashing)’ 행위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뼈에 충격을 주면 더 단단하게 재생된다는 비과학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심각한 부상이나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작용 사례도 잇따라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피터스는 극단적인 외모 개선 방법을 콘텐츠화하며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지만, 최근 여성 간 싸움을 유도하고 촬영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이를 “조회수 목적의 연출된 폭력”으로 판단했다. 외신들은 룩스맥싱 문화가 단순한 미용 트렌드를 넘어, 외모에 대한 강박과 왜곡된 신체 인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젊은 남성층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리상담가 조지나 스터머는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 고립감 등이 작용할 수 있다”며 “외부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 외모 개선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패키지·디스플레이 디자이너 구민지, 북미 시장 석권 위한 ‘향후 3년 글로벌 로드맵’ 공개

    패키지·디스플레이 디자이너 구민지, 북미 시장 석권 위한 ‘향후 3년 글로벌 로드맵’ 공개

    - ‘미피 썸머·발렌타인’ 시리즈부터 타겟 입점, 리테일 VMD 표준화까지…대체 불가한 ‘K-디자인’의 힘 ‘더 크램샵(The Crème Shop)’ 브랜드의 시각적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구민지 디자이너가 향후 3년간의 글로벌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며 단순한 디자인 실무를 넘어, 북미 리테일 시장의 디자인 효율성을 혁신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디자이너는 ‘Overnight Glaze Lip Masque’를 타겟(Target)에 입점시키는 성과를 필두로 단순한 패키지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와 제품 전체를 아우르는 CVS, 울타(Ulta) 등 메이저 리테일 샵의 POD, PDQ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2026년 직접 리드한 ‘미피 썸머 시즌 시리즈(Miffy Summer Season Series)’의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의 상업적 가치를 높일 주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로드맵의 또 다른 핵심 과제는 브랜드의 주요 시즌 프로젝트인 ‘2027년 미피 발렌타인 데이 시리즈’로 구 디자이너는 이 프로젝트의 전담 디자이너로서 앞서 글로벌 IP 본사를 매료시켰던 자신만의 색채 전략과 구조적 미학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계획이다. 구 디자이너의 미학은 ‘Peanuts Holiday Ornament Lip Oil’ 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개인 프로젝트 ‘달차다’를 통해 이미 확인한 물성에 대한 이해도는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패키지 자체가 오브제가 되는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준다. 나아가 그는 그간 수행한 방대한 디스플레이 작업 데이터를 집약하여, 각 주요 리테일러의 규격과 요구사항을 체계화한 ‘리테일 디자인 가이드 기준표(Standardization Manual)’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작업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타겟(Target), CVS, 울타(Ulta) 등 다양한 유통 환경에서도 브랜드 경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판매처에 대한 이해도를 극대화하는 디자인 시스템의 표준으로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구 디자이너는 “타겟 매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로고와 자신의 디자인 로고가 나란히 새겨진 제품이 진열된 것은 디자이너로서 형용할 수 없는 영광”이라며 “앞으로 3년간 한국 디자인을 체계화해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시키고 The Crème Shop의 북미 1위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화 필리조선소 ‘마스가’ 첫 수주… 美해군함정 밑그림 그린다

    한화 필리조선소 ‘마스가’ 첫 수주… 美해군함정 밑그림 그린다

    함정 성능·비용 검토 개념설계 맡아유지·보수·정비 넘어 사업영역 확장향후 한미 방산 협상에 영향력 기대실제 건조는 별도 입찰 다시 치러야13척 계획… 나스코팀과 경쟁 불가피 한화그룹의 미국 법인인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선박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차세대 핵심 전력 설계부터 우리 기술력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협력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30일(현지시간) 함정·특수선 설계 전문업체 바드(VARD)와 미 해군 NGLS 개념설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드가 주 계약자로 사업을 이끌고, 한화 측은 시장 조사와 설계 보조, 생산 공법 분석, 비용 검토 등을 맡는다. 사업은 내년 1분기 중 완료가 목표다. NGLS는 연료와 물자 재보급, 재무장 능력을 제공하는 선박으로 미 해군은 13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념설계는 함정을 건조하기에 앞서 어떤 성능의 배를 얼마의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다. 기능설계·기본설계를 거쳐 별도 입찰을 다시 치러야 실제 건조로 이어진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복수의 설계안을 비교하기 위해 업체를 나눠 발주한 것으로, 한화가 협력사로 참여하는 바드팀과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팀이 각각 개념설계를 수행한다. 향후 건조 사업을 두고 두 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 부문 사장은 “이번 수주는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건조하는 데 있어 한화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에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 건조 능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략 수상함은 스텔스 선형으로 적에게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또 탄도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를 단계별로 배치해 승조원이 적어도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거제사업장에서 미 해군 보급함 ‘윌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는 2024년 12월 한화가 약 1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에 5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수 당시 1척에 불과했던 연간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이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미군 함정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수주 성과를 통해 향후 한미 간 고위급 방산 협상이나 공급망 협력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미국이 한국의 원조받아, 의지할 수밖에 없다”…파격적인 평가 배경은? [핫이슈]

    “미국이 한국의 원조받아, 의지할 수밖에 없다”…파격적인 평가 배경은? [핫이슈]

    미국 CBS 방송의 간판 시사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집중 조명하며 미국의 쇠락한 조선 산업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60분’(60 Minutes)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베테랑 언론인인 레슬리 스탈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1억 달러(약 1500억원)에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필라델피아에서는 연간 1척에서 1척 반 정도를 인도하는 반면, 한국에 있는 우리 조선소(거제사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주당 1척을 인도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곳에서 연간 최대 2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탈과 함께 현장을 직접 시찰한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는 “배를 더 많이 건조하면 선박당 건조 비용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 정부에 한국에서 하는 것과 같이 필라델피아에서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미국의 잠수함 프로그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쿨터 대표는 미국이 천연가스(LNG) 최대 생산국이면서도 직접 건조한 선박은 한 척도 없다는 것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면서도 직접 건조한 선박이 없기 때문에 외국 선박을 이용해 30여국에 LNG를 수출한다”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내 다른 지역에는 LNG를 보내지 못하는 터무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조선소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한 스탈은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필라델피아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마치 미국에 대한 원조나 다름없다. 미국은 한때 한국에 군함을 파견했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한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하려면 한국 인력 필수”이번 방송에서는 지난해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억류됐던 사태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쿨터 대표는 “우리 팀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확약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한국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단순히 미국이 한국에서 배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은 국가 안보상 필수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은 자국 무역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 정부는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의 숙련된 조선 인력이 미국 현지에서 기술을 교육‧전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 18일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서울에서 필리조선소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릭 사이거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나 한‧미 간 조선 협력 등 양국 간 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한화오션 측은 부지 확장, 자동화 설비 확충 등을 통해 현재 연간 1.5척 수준의 생산 역량을 연간 10척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감리교 선교 발상지 강원도춘천엔 ‘지게 전도사’ 이덕수 자취 방탕한 청춘 접고 복음 전파 실천 고성엔 2대째 헌신한 닥터 홀 흔적선교 위해 이역만리 조선으로 떠나자유와 평등 가치 전파 위해 사역 아들은 결핵 퇴치 ‘X- mas실’ 보급#3·1운동 불길 이어간 양양·강릉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 숨긴 조화벽만세고개에서 청년들과 독립 함성버스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을 향해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로는 뱀처럼 꼬였다. 최신형 고속버스도 이 고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했다. 1890년대 성경책을 지게에 얹고, 혹은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이 산을 넘었을 기독교인을 떠올리니 가슴이 서늘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최근 진행된 강원도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탐방에 동행했다. 춘천, 고성, 양양, 강릉, 원주를 잇는 약 420㎞ 여정이다. 초기 선교사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 과거와 마주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유적지 답사는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과 의미가 같다. 이번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리교’다. 국내 개신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은 장로교이지만, 유독 강원도만은 감리교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기독교 선교 초기의 ‘선교 지역 분할 협정’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각 교단이 맺은 약속이었다. 3·1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독립운동이 불붙기 시작할 때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강 이남에서 흘린 피의 역사가 더 광범위하게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인 전도사 성지 ‘예술마당’ 변신 가장 먼저 갈 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시 중앙감리교회다. 물론 기독교 선교 초기의 강원권 ‘선교 루트’는 이와 달랐다. 조선 말기엔 북한 지역의 교통망이나 산업 발전 정도가 남한보다 우세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진부령과 대관령 등 험준한 산악 지형에 막혀 접근이 힘든 지역이었다. 이 탓에 초기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원산(당시에는 강원도, 현재는 함경남도)까지 육로로 간 뒤, 뱃길을 이용해 고성과 양양, 강릉 등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택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춘천 지역이 그랬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다.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1858~1910)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 술과 노름에 빠졌던 그는 복음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매일 성경책과 전도 책자를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춘천 시내를 누볐다고 한다. 춘천중앙교회 초기 모습 가운데 현재 남은 건 1950년대 본당이었던 적벽돌 건물이다. 1955년 예수교 병원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썼다. 현재는 춘천시에서 매입해 춘천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각 당시의 단아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춘천미술관 뒤는 중앙교회가 1970년 건축한 이른바 ‘아폴로 예배당’이다. 교회 생김새가 아폴로 우주선을 닮아 이런 별칭을 얻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공간인 ‘봄내극장’으로 쓰인다. 춘천에선 이 일대를 ‘춘천예술마당’이라 부른다. ●태평양 건너온 청진기와 만나다 초봄에도 함박눈 퍼붓는 진부령을 넘어서니 고성군이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화창하다.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서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고성군에서 만난 기독교 성지는 화진포호다. 송지호와 더불어 고성군을 빛내는 두 개의 맑은 눈동자다. 화진포호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였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것만으로 화진포호의 빼어난 자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셔우드 홀 선교사 가족이다. 2대를 이어 한국 선교에 헌신한 미국·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사 가문이다. 화진포호 초입에 홀 선교사 가족을 기념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문화공간의 명칭이 된 셔우드 홀(1893~1991)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보급하는 등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을 1938년에 처음 지은 뒤 ‘화진포의 성’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이도, 이 일대를 외국인 선교사 휴양지로 조성한 이도 그다. 이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다. 2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셔우드 홀의 부모는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과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한국 이름 허을) 부부다. 미국 출신의 의사 커플이었던 둘은 조선에 들어와 평양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셔우드 홀이다. 당시 평양 주민들은 갓 돌을 지난 서양인 아기를 무척 신기하게 여겼고, 부러 구경을 오기도 했다. 이를 선교에 활용한 것이 이른바 ‘구경 선교’다. 그러나 곧이어 발발한 청일전쟁 와중에 부상병을 돌보던 윌리엄 홀이 전염병으로 요절한다. 남편의 부재에도 새색시나 다름없던 ‘허을 여사’의 조선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절절한 과정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 문화공간 1층은 로제타 홀, 2층은 셔우드 홀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면 로제타 홀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기록을 담은 ‘두루마리 기행 편지’가 객을 맞는다. 고향 집에 보내기 위해 폭 17㎝의 한지 34장을 이어 붙인 편지다. 미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겠다”며 불모의 땅으로 향했던 20대 여성 의사의 두려움과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허을 여사는 흔히 ‘한국 맹아의 어머니’라 불린다. 평양에 맹아학교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를 최초로 사용하는 등 앞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여성 의료인 양성이다. 1890년 조선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이화여대 병원의 전신)을 세웠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 에스더(본명 김점동) 등 여성 의료인을 길러냈다. ‘보구’는 보호하고 구한다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는 말을 남긴 것도 이 즈음이다.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섬겼던 로제타 셔우드 홀 같은 선교사들이 확산시킨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심은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졌다. 셔우드 홀은 어머니가 애정을 쏟았던 ‘이모’ 박 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결핵 퇴치에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1928년 국내 최초 근대 결핵 요양원인 해주구세요양원을 세웠고, 1932년에는 숭례문 도안이 담긴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1940년 강제 출국당하기까지 모두 아홉 차례 크리스마스실을 내놓았다. ‘화진포의 성’은 1940년 일제가 스파이 혐의로 셔우드 홀을 추방하면서 그의 손에서 떠났다. 광복 뒤 이 지역이 38선 이북이 되자 김일성 일가가 휴가 때 사용했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쌓은 돌집에 분단의 상처가 덧씌워진 것이다. ●두 여성의 길이 만나는 곳 고성에 로제타 홀이 있다면 양양에는 조화벽(1895~1975)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고 소개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로제타 홀과 조화벽은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한 사람은 청진기로, 또 한 사람은 버선 속 문서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로제타 홀은 이 길이 옳은 길이기를 되뇌며 태평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었고, 조화벽은 버선 안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일제의 검문소 앞에 섰다. 조화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양군 현북면 7번 국도에 있는 만세고개다. 1919년 4월 4일, 3·1 운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곳이다. 양양 만세운동의 구심점인 조화벽은 감리교 전도사인 아버지와 전도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미국 선교사가 개성에 세운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에 눈을 뜬 그는 일제의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깊이 숨겼다. 검문소를 지날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천신만고 끝에 고향 땅을 밟은 조화벽은 선언서를 꺼내 양양 지역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만세고개에서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만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발아래로 양양의 들판이 펼쳐졌다. 조화벽이 걸었을 그 길에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고개는 지금도 그가 남긴 용기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만세운동과 근대 의료의 자취 강릉중앙교회(1901년)는 영동 지방 선교의 모태다. 이 교회 안경록(1882~ 1945) 목사는 1919년 4월 2일,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장날 태극기를 뿌리며 시위를 주도했다. 전설적인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캐나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 기념관도 교회 옆에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1913년 앤더슨 선교사가 세운 ‘서미감 병원’을 만났다. 스웨덴의 서(瑞), 미국의 미(美), 감리교의 감(監) 머릿글자를 딴 이름에서 보듯,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설립했다.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내에 모리스 선교사 사택(국가등록문화재)이 남아 있다. 1918년 건립돼 현재는 의료사료관으로 쓰인다. 도움말:홍승표 아펜젤러 인우교회 목사·교회사 박사 ■여행수첩 춘천시 외곽의 ‘감자밭’은 베이커리 카페다. 대표 메뉴는 감자빵이다. 쫀득한 겉피에 고소하고 달달한 으깬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고구마빵도 비슷하다. 소양호 아래 신북읍에 있다. 무수히 많은 속초시 해변의 횟집을 보며 ‘선택 장애’가 생긴다면 ‘스끼다시짱 횟집’을 권한다. 양이 푸짐하고, 내는 음식도 다양하다. 원주시 ‘기름장’은 돼지고기 맛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내온다. 맛도 정갈하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있다.
  • 행안부 최초 여성 실장 2명 동시 탄생

    행안부 최초 여성 실장 2명 동시 탄생

    행정안전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 실장 2명이 동시에 탄생했다. 김주이(56·행정고시 39회) 기획조정실장과 송경주(54·행시 41회) 지방재정경제실장이다. 두 사람 모두 성별을 떠나 업무 전문성·리더십·소통 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4일자로 두 국장(고공단 나급)을 실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1급 인사를 단행했다. 행안부에서 여성 실장이 나온 것은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한 행정자치부(1998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충남 금산 출신 김 실장은 행안부 최초 여성 국장을 지내는 등 여러 차례 ‘금남의 벽’을 허문 인물이다. 여성 최초 기획재정담당관, 대전시 기조실장, 재난안전본부 총괄국장을 거치며 과감한 추진력과 전략적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산 출신 송 실장은 ‘재정·세제통’이다. 여성 최초 교부세 과장을 거쳐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부산시 기조실장, 행안부 지방재정국장과 지방세제국장을 지냈다. 교부세 인상과 국세의 지방세 이양 등 재정 분권 과제를 다룰 적임자로 평가된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던 당시 미국이 관심을 보인 조선 협력 사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한 김의중(50·행시 47회)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을 제조산업정책관으로 지난달 26일 승진 발령했다. 4급 서기관에서 3급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고공단 국장으로 발탁한 파격 인사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산업부 역사상 전례 없고 정부 내에서도 극히 드문 일”라며 “성과를 낸 인재는 과감히 보상하고 실력만 있다면 핵심 보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 韓 천무·美 하이마스 라이벌?…러 새 다연장 로켓 ‘사르마’ 공개 [밀리터리+]

    韓 천무·美 하이마스 라이벌?…러 새 다연장 로켓 ‘사르마’ 공개 [밀리터리+]

    전 세계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산 ‘천무’와 미국산 ‘하이마스’(HIMAS)에 도전하는 러시아의 신무기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디펜스뉴스 등 외신은 러시아가 오는 8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방위산업전시회(WDS)에 최신 MLRS인 사르마(Sarma)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스로 ‘하이마스급’이라고 부르는 사르마는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이 개발한 300㎜ 신형 고기동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다. 사르마는 8x8 장갑차에 탑재된 300㎜ 로켓 발사관 6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200㎞로 로켓 각각 러시아의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인 글로나스(GLONASS)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유도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사르마의 성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다며 최대사거리가 200㎞라는 설명 역시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르마는 지난 2007년 처음 공개된 MLRS인 9A52-4 카마(Kama)의 후속 모델로, 당시 카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수출용으로 나왔으나 양산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디펜스 뉴스는 “사르마는 기존의 중형 로켓포 시스템을 대체할 더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난 무기 체계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라면서 “사우디에서 러시아가 사르마를 공개하는 것은 중동 시장에 관한 관심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산 하이마스와 유사한 정밀 로켓포가 있는 시장에서 서방 및 아시아 경쟁업체에 대한 대안으로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서방 매체는 사르마와 하이마스를 주로 비교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천무다. 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사거리와 임무 성격이 다른 탄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80㎞급 239㎜ 유도 로켓은 최대 12발, 160㎞급 미사일은 8발, 290㎞급 전술지대지미사일은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GPS)을 결합한 유도 방식을 적용해 정밀타격 능력을 갖췄으며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도 높였다. 최대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으며, 사격 지점 도착 후 수 분 내 첫 번째 탄 발사가 가능하다.
  • [성낙인 칼럼] K컬처와 동행할 K민주주의는 요원한가

    [성낙인 칼럼] K컬처와 동행할 K민주주의는 요원한가

    2025년 12월 31일 밤 12시 직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2026 숫자와 함께 장식한 로고가 바로 ‘KIA’였다. 한국 제품이 세계인의 가슴에 자리잡는 순간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시민들이 애용하는 휴대전화·텔레비전도 한국산이 압도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전자제품 전시장의 한가운데 제일 화려한 화면은 삼성·LG TV가 장식한다. 이제 지구촌의 일상은 Made in Korea와 함께한다. 대한국민은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이제 지구촌에 우뚝 섰다. 2025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6624달러라는 객관적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이는 인구 5000만 이상 국가로서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다. 2년 연속 일본보다 앞선다. 그야말로 경제는 선진국 대열에 안착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에 마스가(MASGA)로 상징되는 조선과 방산까지 세계를 선도한다. 선진경제 진입에는 산업에서 문화로 자리잡은 K컬처도 크게 기여한다. 2025년 혼돈의 탄핵 정국에도 K컬처는 수출 200조원을 달성했다. K뮤직은 팝에서 클래식까지 세계인을 사로잡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BTS를 거쳐 로제의 ‘아파트’를 넘어 케데헌의 ‘골든’에 이른다. 김영욱·정경화·조수미에 이어 조성진·임윤찬이 빛을 발한다. K미술·문학도 백남준·김환기·이우환을 이어 마침내 한강이 꿈에 그리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기생충’·‘미나리’를 거쳐 K영화와 드라마도 흥행을 보장한다. 화장품도 올리브영의 K뷰티가 대세다. 된장녀·김치 냄새로 폄하되던 K푸드도 불닭면에서 비비고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래도 과연 우리가 선진국인가라는 의구심은 여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일제의 강점 등으로 시달려 온 역사에 대한 열패감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 해 입장객 600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세계 4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과 이건희 컬렉션은 문화강국 K컬처의 상징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가 꽃을 피우기는 어렵다. 가난한 나라살림에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인간다운 문화적 삶이란 사치에 불과했다.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제34조 제1항)는 원래 의식주 해결에 급급한 추상적인 생존권적 권리에 불과했다. 이제는 물질적인 생존을 뛰어넘어 문화적 생존권으로 진화하면서 구체화된다. 그러기에 의식주 걱정 없는 튼튼한 경제에 기반한 문화국가로의 진입은 자축해도 좋다. 문화국가의 기본원리는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명제 아래 작동한다. 김구의 이른바 문화강국론은 탄생 1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세계기념의 해’로 부활한다. 이제 한껏 꽃피우는 K컬처를 통해서 보여 준 국민적 열정은 국리민복을 구현하는 K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비상계엄, 탄핵, 대통령선거로 이어진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따뜻하게 보듬는 ‘커피값 선결제’는 새로운 시위문화를 창출했다. 찬탄·반탄의 갈등 속에서도 헌법재판소라는 사법기관의 최종적인 결정에 순응함으로써 정치적 평화를 구축했다. 그 누구의 강요나 지시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민주공화국 시민임을 확인한다. 그런데 아직도 정치적 갈등의 승화는 요원해 보인다. 해가 바뀌어도 변화되지 않는 곳이 정치권이다. 국민들을 갈라치기하면서 권력 향유에만 집착한다.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갈등과 투쟁만 증폭시킨다. 공동선(common good)은 사라지고 당리당력만 추구하는 곳에 K민주주의는 갈 길이 멀다. 야당은 아직도 전임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정부여당은 상대방의 패착에 따른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3개 특검에 이어 2차 종합특검을 강요한다. 사법 정의의 이름으로 특검이 휘두르는 칼날이 작동하는 곳에 정치적 평화는 설자리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행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인지 의심스럽다. K컬처를 일군 젊은 세대들에게 정치권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트럼프 “한국, 1500억달러 투자…관세의 기적 ‘미국을 위대하게’” 자화자찬

    트럼프 “한국, 1500억달러 투자…관세의 기적 ‘미국을 위대하게’”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문을 보내 “관세가 미국 경제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특히 한국이 제시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 30일(현지시간) WSJ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정책 발표 당시를 거론하며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붕괴를 경고했지만, 결과는 미국 경제의 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류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이 관세 여파로 주가 하락, 인플레이션, 경기침체를 전망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9개월이 지난 지금, 그 모든 예측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로 ▲2024년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52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3개월간 연율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이 1.4%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제시했다. 이어 관세를 활용한 해외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하며 한국 사례를 가장 먼저 들었다. 그는 “관세 협상의 결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 유럽연합(EU)의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등도 관세 정책의 성과로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미국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자가 돼 미국이 AI 초강대국 지위를 굳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성장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촉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미국은 1년 전 ‘죽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이 외교·안보 성과로도 이어졌다고도 했다. EU·일본·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해 “군사 동맹을 경제 안보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을 포함해 “8개의 전쟁을 중재하는 데에도 관세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과거에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며 관세 비판론자들에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WSJ의 관세 회의론자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놀라운 경제지표를 봤다면 이제는 ‘트럼프 말은 모두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써보는 게 어떨까 싶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또 불거진 관세 불확실성…워싱턴 담판에도 결론 없이 ‘빈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적용되는 품목관세와 기타 상호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국회가 대미 투자 약속 이행에 필요한 특별법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지만 정작 한미 양국은 특별법 입법 시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합의한 바가 없다.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해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무부 청사를 찾아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가장 큰 부담은 기업에 돌아간다. 연간 사업계획 추진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4월부터 반년 넘게 관세 25%의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그는 “내가 펜만 한번 놀리면 수십억 달러(수조원)가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사실 그간 너무 친절했다”며 미국이 각국에 물리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압박한 배경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이 조만간 상호관세의 적법성에 대해 판단할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호관세 부과의 법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통해 성과를 서둘러 확보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 HJ중공업, 2025년 영업이익 670억원…전년 대비 824% 증가

    HJ중공업, 2025년 영업이익 670억원…전년 대비 824% 증가

    HJ중공업이 조선부 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8배 이상 끌어올렸다. HJ중공업은 매출 1조9997억 원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었고 영업이익은 824.8%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으로 884.6% 증가했다. 500억원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516억원 기록 이후 5년 만이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와 기존 특수선 부문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HJ중공업은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조선, 건설 양대 사업 부문 중 조선부 문 매출 증가와 이익 구조 개선이 두드러졌다. 2022년 전체 매출의 18% 수준까지 떨어졌던 조선부 문 매출은 업황 회복과 맞물려 급격히 회복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랴을 차지했다. 건설 부문 역시 지난해 2조 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조선부 문에서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LNG 추진 컨테이너선,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 건조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 분야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군이 발주한 신형 고속정 32척과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LSF-Ⅱ) 8척을 전량 수주, 건조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연말에는 3800억 원 규모의 고속정 4척과 해경의 1900t급 다목적 화학 방제함을 수주해 3년 이상의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HJ중공업은 올 초 미 해군과 함정 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연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해 향후 5년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미국 해군이 인증하는 함정 정비 자격으로 이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지원함뿐만 아니라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의 MRO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미 해군 MRO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은 키우고 삶은 돌본다…경남형 경제 대도약 전략

    산업은 키우고 삶은 돌본다…경남형 경제 대도약 전략

    경남도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 중심지로 나아가고자 종합 전략을 공개했다. 주력산업 첨단화·인공지능(AI) 대전환, 생활 밀착형 민생 지원이 핵심이다. 22일 도 설명을 보면, 최근 경남은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전국 3위를 8년 만에 탈환하고 총인구는 27년만에 비수도권에 1위에 올랐다. 도는 이러한 성과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전략을 마련했다. 전략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민생경제 안정을 2대 축으로 삼고 10대 분야로 구성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산업 첨단화와 AI 대전환을 통한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클러스터 구축,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핵심인 MASGA(마스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구체화 등이 목표다. 우주항공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제조 기술개발도 본격화한다.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자 1조원 규모 제조 AI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 전력반도체·첨단바이오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투자유치 10조원 달성, 3대 창업거점 조성, 거점대학과의 협력으로 청년·벤처 창업 생태계와 지역 인재 양성 기반도 강화한다. 민생 부문에서는 경제 성장의 온기가 도민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생활 밀착형 대책을 확대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학생에서 노동자까지 넓히고, 대중교통 정액권인 ‘경남패스’를 확대해 65~74세 어르신 환급률을 상향(20%→30%)한다. 청년 자산 형성을 위한 모다드림 청년통장과 월세 지원(연 최대 240만원)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재취업 교육과 고용장려금을 지원하고 행복내일센터를 추가 개소해 생애주기 일자리 안전망을 강화한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1조 1000억원과 소상공인 정책자금 2000억원을 지원해 지역 경제의 기반을 다진다.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경남의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해 첨단산업 혁신이 도민의 일상적 행복으로 이어지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우리 정부와 또 엇갈린 주장? [핫이슈]

    트럼프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우리 정부와 또 엇갈린 주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과를 말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면서 “우리는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금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과 일본 양국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해서 각각 25%이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다. 조건은 한국이 3500억 달러, 일본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였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의 투자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투자위원회는 한국의 산업통상부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협의위원회와 사전 협의하고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재 2000억 달러가 투자될 분야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등이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투자, 한국도 동의했나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는 북극권 노스슬로프의 가스를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항구로 운송해 액화·수출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450억 달러(한화 약 66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일본, 한국, 대만 등 LNG의 핵심 수요국의 장기 구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여겨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으로부터 확보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투입될 투자금으로 해석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 투자위원회와 투자 분야를 협의할 협의위원회의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해 11월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하이 리스크(고위험) 사업”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되기 때문에, 우리 기준에서 알래스카 가스전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가스관을 한국과 일본발 투자금의 사용처로 강조한 것은 대미 투자금 사용처 선정에 있어서 한국 측 의향보다는 미국 측 의향을 강하게 반영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우려가 나온다. 한편 미국이 한국와의 무역 협상 내용을 두고 우리 정부와 합의되지 않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이 농산물 시장 100% 완전 개방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대통령실은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 측은 “미국은 이전에도 ‘100% 개방’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이 큰 틀에서 관세 합의를 이뤘을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 개방’이라고 말했다”면서 “(러트닉 장관의) 이번 발언은 협상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 나온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우리 정부 입장도 달라질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한동안 한국이 전액 선불 지급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주장 역시 한국이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언급이었다.
  • 전략수출금융기금 신설…2000억弗 대미 투자 펀드로 조선·원전 등 ‘글로벌 경제협력’ 속도 [2026 성장전략]

    전략수출금융기금 신설…2000억弗 대미 투자 펀드로 조선·원전 등 ‘글로벌 경제협력’ 속도 [2026 성장전략]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특별법으로 전략수출금융기금(가칭)을 신설해 방산·원전 등 분야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기회로 삼아 대외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글로벌 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아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대규모 전략적 경제협력 지원 강화 방안으로 전략수출금융기금을 신설한다. 국가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수출금융으로 혜택을 본 기업의 이익 일부는 전략수출금융기금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재원은 정부 출연과 보증, 정책금융기관 출연, 수혜기업 기여금, 정부 납부 기술료 등으로 구성된다.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기 어려운 대규모, 장기·저신용 프로젝트나 수출 연계성이 높은 연구개발(R&D)에 특화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 연계성이 높은 R&D 분야에서 펀드를 통해 해당 기업 또는 생태계에 연관된 대·중·소 합작법인에 지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략경제협력추진단을 신설해 전략경제협력 특사 활동과 대규모 전략적 경협프로젝트의 설계·제안·시행 등 전 주기를 지원한다. 국가별 특화 진출 전략도 수립한다. 인공지능(AI)·첨단기술은 북미·유럽, 방산·원전은 북미·유럽·중동, 인프라는 아프리카·중동·아시아, 핵심광물은 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국가별 여건을 감안한 해외 진출 분야를 발굴한다. 또 우리 기업의 해외조달 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위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한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가능성도 모색한다. 또 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여건을 조성한다. 민간재원을 활용한 개발금융 추진방안도 올해 상반기 내 마련한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2030년까지 국내 조선업이 밀집된 지역 내 함정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한미 조선협력 센터를 구축하는 등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한다.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특별법 제정 및 클러스터를 지정해 한미 원전 기업간 공급망 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도 돕는다. 원전 분야는 한미 원전 기업간 공급망 협력, 제3국 공동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역보험은 사상 최대 규모인 275조원을 공급한다. 무역보험을 포함한 수출금융은 지난해 365조원에서 올해 ‘377조원+α’로 늘어난다. 국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 핵심 광물 확보 및 수출 통제 대응 등 경제안보 강화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대통령 주재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신설해 경제안보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공급망안정화 위원회를 중심으로는 자립화와 다변화 지원을 강화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기존의 공급망기금채를 통한 재원 조달 방식에서 수출입은행과 민간 출연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다변화하고 특별투자한도 1000억원을 신설해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대응도 강화한다. 정부는 신규 품목을 발굴하는 한편 비축분을 최대 1년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핵심광물 비축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한다. 해외 자원 개발의 경우 기업당 지원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고, 지원 대상 광종도 24개에서 38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 “정말 드물고 귀하다”…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 한국 드라마’

    “정말 드물고 귀하다”…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해외 유력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고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0선’(The 10 Best K-Dramas of 2025)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1위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 어쩌면 최고의 TV시리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라며 “현실의 소재들을 사용해 아름답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극찬했다. 또 “누구나 환상적인 것을 특별하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평범함을 그 복잡성과 질감을 잃지 않고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드물고 귀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5선’(The 15 best K-dramas of 2025)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1위로 꼽았다. 매체는 “한국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거대한 스케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어떤 드라마도 줄 수 없는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고 평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아이유·박보검·문소리·박해준이 주연을 맡았고, 오정세·엄지원·김용림·나문희·염혜란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을 맞춰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은 수치적으로도 확인됐다. 이 시리즈는 주 단위로 집계되는 넷플릭스 공식 순위에서 시청 수 기준, 공개 3주차·5주차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5주차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총 40개국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 4관왕,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3관왕, ‘2025 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 글로벌 OTT 어워즈 3관왕, ‘APAN 스타어워즈’ 6관왕 등을 기록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 “마스가 명칭은 1년 넘는 스터디의 산물… 관세 타결 도움돼 자부심”

    “마스가 명칭은 1년 넘는 스터디의 산물… 관세 타결 도움돼 자부심”

    “美 해군성 장관 방한 때 기류 포착팀워크 빛난 산업부 전체가 받은 상美 매개로 K조선 르네상스 힘쓸 것” “코러스 십빌딩(KOR-US Shipbuilding)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십빌딩’을 추가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가 탄생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열쇠’가 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김의중(50·행시 47회) 산업통상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이 6일 국가 훈장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김 과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는 게 큰 자부심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을 팀원들과 조직 전체로 돌렸다. 그는 “조선해양플랜트과 직원들과의 ‘팀워크’를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가 탄생한 만큼 개인의 상이라기보다 산업부 전체가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마스가’라는 이름을 짓게 된 배경에 대해 “1년 이상 걸쳐 진행된 스터디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는 2024년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당시 미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거제 조선소를 살펴본 것을 계기로 미국이 조선업에 관심이 크다는 기류를 포착했다. 그때부터 조선 기업들로부터 미국과의 조선 협력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이재명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마스가 프로젝트 구상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 김 과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가 조선 협력을 미리 준비하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미국 시장은 중국이 들어갈 수 없는 시장이어서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화룡점정은 브랜드 ‘네이밍’이었다. 김 과장은 “코러스 십빌딩, 코러스 파트너십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마스가가 당첨됐다”면서 “마가에 재건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십빌딩’을 추가하면 발음하기도 좋아 계속 따라다닐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조선 르네상스’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미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매개로 K조선 성공 스토리가 계속 끊기지 않고 쓰일 수 있도록 조선 업계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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