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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멀리, 정확하게… 골프는 과학이다

    더 멀리, 정확하게… 골프는 과학이다

    지긋지긋했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캘러웨이와 PXG, 로마로, 마스터스 등 골프 장비업체들은 골퍼들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공을 보낼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올가을 싱글에 도전하는 골퍼라면 아이언과 퍼터, 골프공, 레인지파인더 등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골프는 과학이다. 올가을 새롭게 선보이는 골프 장비를 알아봤다. 캘러웨이골프는 차세대 완성형 웨지인 ‘오퍼스’(OPUS) 시리즈를 내놨다. 오퍼스는 비교적 높은 토와 리딩 에지의 반경, 안정감 있는 호젤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캘러웨이골프 역대 최고의 웨지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다. 또 PXG는 새로운 특허기술을 접목한 GEN7 아이언을 선보였다. ‘퀀텀 코어’(Quantum COR) 내부 코어 소재를 통해 약 10년 동안 만들어진 PXG 아이언의 반발계수(COR)를 미국골프협회(USGA) 한계 수치까지 끌어올려 뛰어난 관용성과 비거리 성능을 자랑한다. ‘비거리’에 진심인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온오프(ONOFF) ‘FF-247 Ⅳ’ 아이언을 선보이며 ‘짤순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온오프 다이와(DAIWA) 테크놀로지의 집약체인 FF-247 Ⅳ은 아이언의 거리를 확실히 늘려 주면서 누구나 쉽게 ‘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 로마로는 골프 퍼터의 중심 위치를 최적화해 골프공의 직진성을 극대화한 ‘십 베타(Ship-Beta) 퍼터’를 선보였다. 배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십’(Ship) 시리즈는 그만큼 어드레스부터 안정감을 준다. 또 고중심 설계로 직진성에 유리한 롤링을 만들어 낸다. 클럽만큼 중요한 것이 ‘공’이다. 브리지스톤이 프리미엄 라인인 투어(TOUR) B 시리즈를 선보이며 타이틀리스트의 아성을 허물고 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골프공인 투어 B는 묵직한 XCLRNT(엑스 클라렌트) 미드 레이어로 부드러운 퍼팅과 의도한 만큼의 비거리를 내는 아이언샷을 가능하게 한다. 또 우레탄 커버에 신소재를 배합해 쇼트게임 시 우수한 스핀 성능을 자랑한다. ‘핀까지 몇 미터를 쳐야 하는지 알려 주는 레인지파인더는 싱글을 지향하는 골퍼들의 필수품이다. 보이스캐디의 레이저 피트(Laser FIT)는 라면 한 봉지(120g)보다 가벼운 116g의 무게와 신용카드보다 작은 콤팩트한 사이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니콘도 쿨샷 프로투 스테빌라이즈드(COOLSHOT PROII STABILIZED)의 블랙 컬러를 선보이며 레인지파인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골프 플랫폼 기업인 골프존은 지난 1일 중국 톈진에 새로운 도심형 골프장 ‘시티골프’(CITY GOLF)를 선보였다. 시티골프는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는 스크린에서 진행되고 그린 주변 플레이부터는 스크린이 열리며 실제 그린 구역에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 “내년부터 공공기관 PC로 챗GPT 접속 가능”…망분리 규제 완화

    “내년부터 공공기관 PC로 챗GPT 접속 가능”…망분리 규제 완화

    정부 공공기관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망 분리’ 규제가 내년부터 완화되면서 업무용 PC로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를 통해 ‘망분리 정책 유연화’ 개선책 등을 공개했다. 망 분리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관의 업무용 전산망과 외부 인터넷을 분리해 운용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를 적용한 공공기관에서 공공데이터 공유를 비롯해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정원은 이날 다층보안체계(MLS) 전환 로드맵에 따라 공공기관의 망분리 정책을 차등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전산망의 업무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기밀, 민감, 공개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해 보안성 확보와 원활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망 분리 규제 완화는 ‘국가 망보안 정책 개선 테스크포스(TF)’를 통한 의견 수렴 및 보완 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안이 확정되면 내년 시행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공공기관 PC로 오픈AI 대화형 챗봇 ‘챗GPT’ 직접 접속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국가 및 공공기관이 다층보안체계로 전환됨으로써 업무 단말에서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활용으로 업무 효율성 향상 및 국민께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공공분야에 적용 중인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에서 국제표준암호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도 2026년 1월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KCMVP는 업무자료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모듈의 안정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로, 그동안은 국내에서 개발한 암호만 허용해왔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위해 제품에 AES를 탑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AES의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판단하며 경제적 효과와 산학연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 ‘산다라 박의 나라’ 한국 문화 알리는 솔레어 리조트 K-위크 축제 [포토多이슈]

    ‘산다라 박의 나라’ 한국 문화 알리는 솔레어 리조트 K-위크 축제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산다라 박의 나라’ ‘이민호의 나라’로 필리핀 국민의 한류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에 위치한 솔레어 리조트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K-위크가 이달 7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K-위크 시작을 알리는 치맥 축제(ChiMac Festival)가 지난 7일 오후 5시부터 솔레어 리조트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치맥과 다양한 한식이 함께 제공됐다. 또한 김밥, 김치를 비롯해 길거리 간식의 대표주자 순대, 어묵, 다양한 맛의 떡볶이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넓은 공간에서 K-팝과 K-댄스, 치킨-맥주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한국 문화에 흠뻑 취했다. K-위크는 K-푸드를 중심으로 오는 15일까지 솔레어 리조트에 자리한 매장 곳곳에서 이어진다. 깐부치킨은 다양한 소주, S-peachless(복숭아 소주), 칠성 깔라만시 소주, 제주산 수제맥주 등을 다양한 치킨과 함께 내어온다. 워터사이드(WATERSIDE) 레스토랑 & 바에서는 새우 구이, 한국산 굴, 구운 오징어와 떡꼬치 구이, 대구 구이, 문어 구이 등 한국식 바비큐를 선보인다. 오아시스(OASIS) 가든 카페는 K-위크 애프터눈 티를 운영하는데, 김치, 불고기 랩, 경단, 치즈볼, 한국식 치킨 버거, 스콘으로 구성된다. 하우스 오브 주(HOUSE OF ZHOU)는 삼겹살, 언양 불고기, 돼지갈비 구이, 떡갈비 및 닭갈비 등을 선보이며 럭키 누들(LUCKY NOODLES)은 잔치국수, 비빔국수, 바지락 칼국수, 잡채, 해산물 짬뽕 등을 준비했다. K-위크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피날레 이벤트로 K-팝 레전드 싸이(PSY)의 공연이 오는 14일 솔레어 리조트 내 ‘더 씨어터’에서 진행된다. 1천740석 규모의 더 씨어터는 컨스틸레이션 음향 시스템이 장착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미스 사이공, 라이언 킹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부터 데이빗 베누아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연중 펼쳐지는 곳이다. 이 곳에서 싸이의 메인 공연과 더불어 초청 가수로 한국의 걸그룹 브브걸(BBGIRLS), 필리핀의 아이돌 그룹 PLUUS와 YGIG 공연도 예정돼 있다. 조이 와스머(Joy Wassmer) 솔레어리조트 PR담당 상무는 “K-컬쳐는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특히 필리핀에서의 인기는 비교할 수 없다. 필리핀 현지 고객들뿐만 아니라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를 찾는 많은 여행객 역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어 솔레어 리조트 곳곳에 입힌 한국옷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또한 우리 리조트에는 약 50여명의 한국인 직원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어 한국 여행객들의 더욱 편안한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담보하고 있는 솔레어 리조트는 동남아 최고급 리조트 중 하나다. 모든 객실이 조금의 차이를 두었을 뿐 ‘스위트’ 수준임에도 서울 도심 호텔 일반실 수준의 가격으로, 가성비가 높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공항고도제한 완화 신속이행 위한 국회 세미나 참석

    강석주 서울시의원, 공항고도제한 완화 신속이행 위한 국회 세미나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의원(국민의힘·강서2)이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신속 이행을 위한 국회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강서구지역 국회의원과, 강서구청장, 강서구 민·관합동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에서 주관했으며, 강석주 서울시의원과 김희동 강서구의원(국민의힘·다선거구)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포공항의 고도제한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ICA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국제 항공 운송의 연결성, 효율성, 안전성을 증진하기 위해서 모든 회원국이 준수해야 할 표준과 기준을 권고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ICAO가 1951년 이후 70년 만에 TF를 구성해, 관계 전문가와 항행위원회의 검토 및 회원국의 의견 조회를 거쳐 발표한 국제기준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은 획일적 규제였던 제한표면(OLS)이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금지표면은 현재보다 축소되고 평가표면에 대해서는 각국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이는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개발에 제약받은 강서구와 양천구가 노후 주거지의 건축기준 완화와 정비사업 지원 등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된다. 아울러, 세미나는 ‘ICAO 국제기준 개정 및 국토교통부 연구용역 진행 상황’ 설명, ‘김포공항 적용방안’ 발표, 그리고 대정부 건의 순으로 진행했다. 대정부 건의에는 강서구 “김포공항 적용방안” 반영 건의, 개정 국제기준 국내 적용을 위한 사전준비 및 발효 후 조기시행 촉구 및 ICAO 국제기준 개정일정 준수 및 항공학적 검토 세부지침 마련 촉구를 포함했다. 세미나를 끝까지 참석한 강 의원은 “서울시에서도 ICAO의 개정안을 반영한 김포공항 비행 절차와 공역을 분석해 합리적인 적용범위와 고도제한 높이 기준 마련을 위한 용역을 이달 중 선정할 것이라며, 강서구의 숙원사업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서울시 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新관료 전성시대… 재계서 활약하는 산업부 차관 출신들

    新관료 전성시대… 재계서 활약하는 산업부 차관 출신들

    #사례 1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거쳐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낸 우태희(62) 효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지난 3월 이 회사 대표로 취임한 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우 사장은 상반기 실적 등 경영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공유했다. #사례 2 산업부 차관,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올해 2월 한국무역협회로 옮긴 이인호(62·행정고시 31회)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IFA 2024’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IFA 측으로부터 콘퍼런스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재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산업부 차관 출신들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며 ‘신(新) 관료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과거에도 전직 차관 등 관료 출신이 경제단체, 공기업 수장으로 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민간 기업으로도 활동반경을 넓히는 분위기다. 특히 ‘변압기 3대장’으로 불리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에는 산업부 차관 출신들이 모두 한자리씩 꿰차고 있다. 행시 25회로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2차관을 지낸 조석(67)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거쳐 2019년 말 민간 기업으로 왔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5년째 HD현대일렉트릭을 이끄는 조 사장은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꾀하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해 적자 상태의 회사를 흑자 기업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시 27회 수석 합격자인 우 사장은 에너지, 통상 정책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부 2차관을 지냈다. 2020년부터 4년간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산업계 인사와의 네트워크도 다졌다. 그간 엔지니어 출신 CEO들이 회사를 이끌어 온 효성중공업 내에서는 “아이디어가 많은 우 사장은 전임자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LS일렉트릭은 2013년 산업부 1차관을 지낸 김재홍(66·26회) 전 코트라 사장을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산업부 차관 출신의 정만기(65·27회) 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도 지난 3월 효성첨단소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변압기 등 대형 중전기 업체들의 경우, 노후 설비의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시장이 주력이다 보니 산업부 사정에 밝고 글로벌 감각이 있는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산업부 차관 출신들이 기업 CEO로 가는 경우가 없진 않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부 차관을 지낸 김종갑(73·17회) 한양대 특훈교수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사장과 한국지멘스 회장을 지냈다. 조환익(74·14회) 전 차관도 코트라·한국전력공사 사장을 거쳐 풍력발전업체 유니슨 회장을 지냈다.
  •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직할 미래사업팀 꾸려 사업 발굴디지털 혁신 ‘52g’로 AI 전환 선봉그룹 기반 에너지 새 그림 그려야초대 회장과 달리 외부 활동 적어허세홍·허윤홍, 차기 놓고 2파전 GS홈쇼핑(현 GS리테일) 대표 시절 TV 리모컨으로 홈쇼핑 채널을 돌려 보던 허태수(67) GS그룹 회장이 내린 결론은 “경쟁사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차별화가 전혀 안 된 현 상태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모바일 시대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데 홈쇼핑 업계는 여전히 똑같은 포맷을 유지하며 업체 간 출혈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체질까지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허 회장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IDEO) 본사를 찾아갔다. 허 회장은 솔직하게 문제를 털어놓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기업 오너가 컨설팅 업체에 일을 맡길 때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여기에 맞추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과는 다른 허 회장의 모습에 아이디오 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1월 모바일 커머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GS숍’이 탄생했다.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줄곧 GS홈쇼핑에서 근무해 온 허 회장이 GS 2대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수년간의 검증 과정을 통해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GS 측 설명이다. 허 회장은 홈쇼핑 대표로 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그룹의 여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한다. ●“스타트업 기술은 미래 게임 체인저” 회장 5년차인 올해 들어서는 신사업에 대한 주문 강도가 세졌다. 신년 초 전체 그룹 임원을 불러 신사업 전략을 직접 브리핑한 데 이어 2월과 7월에도 계열사 투자 책임자를 불러 모아 신사업 추진 상황을 챙겼다. 허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유·에너지 등 사업 관련 조언이 아니다. 내 어젠다는 신사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각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벤처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허 회장은 그룹에 와서도 이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지주회사의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도 허 회장 작품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24층에 위치한 GS벤처스 사무실 앞에는 그간 투자한 20여개의 스타트업 명단이 한 곳에 적혀 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는 게 허 회장 생각이다. GS벤처스 옆에는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GS 미래사업팀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사업팀 또한 허 회장이 직접 꾸린 조직으로 지주사 대표이사(허태수·홍순기)를 제외한 5명의 임원 중 3명이 이 팀에서 근무한다. 허 회장 취임 직후 ㈜GS 소속 직원 2명으로 출발해 점차 규모를 키운 디지털 혁신 커뮤니티 ‘52g’(5pen 2nnovation GS)는 그룹사 전체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확산하는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어느 정보기술(IT) 업체 사무실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52g 사무실에 가 보면 “현장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조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들고 52g와 함께해 달라”는 포스터가 한쪽 벽면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지난 4월 말 허 회장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DX 담당 임원과 함께 미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방문해 현지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였다. AI 기술을 사업 혁신으로 연결하려면 경영진부터 마인드를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 이들을 총집합시킨 것이다. 허 회장은 경영진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투자를 했는데 왜 바로 성과가 안 나오느냐’고 아랫사람을 재촉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는 이처럼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 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허 회장 스타일이 보수적인 GS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그룹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기반 사업을 친환경 시대에는 어떻게 키워 낼지 보다 큰 그림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는 유가, 지정학 이슈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큰 탓이다. 친형 허창수(76) GS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직을 10년 넘게 맡아 온 것처럼 재계 대표 기업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활동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자균·구본걸 등 중앙고 동창과 절친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으로 GS 오너가 중에선 3세에 해당한다.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 이지원(62)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정현·24)을 뒀다. 동아일보·채널A 김재호(60)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허 회장은 큰형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동수(81)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승조(74)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집안 어른들에게도 수시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홍’자 돌림을 사용하는 4세들과도 두루 소통하는 등 집안 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의 절친은 구자균(67)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걸(67) LF 회장이다. 모두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고등학교(중앙고) 동창이다. 허 회장과 구자균 회장은 대학(고려대 법학과)도 함께 다녔다. 구자균 회장의 형인 구자열(71) ㈜LS 이사회 의장은 허 회장의 대학 선배이자 LG투자증권 근무 시절 직장 선배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허 회장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또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자주 듣는다고 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았을 당시 건설 장비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 HD현대 부스에서 조카뻘 되는 정기선(42) 부회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머무는 모습이 목격됐다. 알토스벤처스의 김한 대표, 코넬캐피털 창업자인 헨리 코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장 레이 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장 레이 회장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허 회장을 초청해 3~4위전을 함께 관전했다. ●‘70세 넘으면 용퇴’ 룰 따를 가능성도 2기 체제인 허태수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허창수 명예회장이 71세 때 동생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것처럼 70세가 넘으면 용퇴한다는 암묵적인 ‘70세 룰’에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너가 중에서 ㈜GS 지분(5.26%)이 가장 많은 허용수(56) GS에너지 사장을 비롯해 허연수(63) GS리테일 부회장 등 3세들이 현역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4세들도 경영에 참여하면서 차기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펼쳐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 참여한 4세만 9명이다. 이 중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허세홍 사장·허주홍 전무), GS건설(허윤홍 사장·허진홍 상무), GS리테일(허서홍 부사장·허치홍 전무)에는 2명씩 포진해 있다. 4세 중 맏형인 허세홍(55)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다. 2019년 GS칼텍스 대표에 오른 뒤 3년 만인 2022년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는 건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허세홍 사장도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허윤홍(45)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손자다. 부친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위기에 처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10년 넘게 GS건설을 이끈 임병용(62) 부회장이 물러나고 40대 중반의 허윤홍 사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사무실에 설치된 칸막이를 없애는가 하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복장 규정도 완화했다.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7월 새 비전을 발표할 때 “비전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직원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허광수(78)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47) GS리테일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GS 미래사업팀장으로 바이오 기업 휴젤 인수 등 그룹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오다 올해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겼다. GS리테일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장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GS리테일이 투자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이사회 멤버(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다. 재계는 차기 회장직을 놓고 허세홍·허윤홍 사장의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허서홍 부사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촌’(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이 계속 회장직을 이어 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 GS의 홀로서기 19년… 에너지·건설·유통 키워 재계 9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GS의 홀로서기 19년… 에너지·건설·유통 키워 재계 9위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허씨·구씨 LG 창업해 57년 동행2005년 정유·유통 떼내 계열 분리㈜GS 지분 50% 넘게 오너가 보유경영 안정적이나 의사 결정 늦어시총 50위권 없어 성장성은 의문최근 바이오 진출 등 변화 신호탄 “지금까지 쌓아 온 LG와의 긴밀한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 일등 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돼 주시길 희망한다.” 2005년 3월 31일 GS그룹 출범식에서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GS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사를 했다. 57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구씨 집안의 축하를 받으며 홀로서기에 나선 GS그룹은 정유·에너지, 건설, 유통 등을 3대 축으로 사세를 키워 자산을 출범 당시 19조원에서 19년 만에 81조원(재계 9위)으로 4배 넘게 늘렸다. LG에서 계열 분리한 그룹 중에선 유일하게 재계 10위권에 속해 있다. GS그룹은 허씨 가족의 ㈜GS 지분율이 50%를 넘어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큰 부침이 없다. 오너가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펼치는 것도 GS의 장점 중 하나다. 그렇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달린다. 시가총액 50위권(9월 9일 종가 기준) 기업 중 GS 계열사는 단 한 곳도 없다. ㈜G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GS리테일, GS건설 등 주력 계열사도 PBR이 1배 미만이다. 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번번이 기회를 놓치면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지 못한 것도 숙제로 남았다. ●LG 시절 뿌리내린 GS GS 홈페이지에 올라온 연혁을 보면 LG그룹에 속해 있던 정유·유통 계열을 떼내 신설 지주회사인 GS홀딩스(현 ㈜GS)를 설립한 2004년 7월부터 GS 역사가 소개돼 있지만 GS칼텍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는 창립 50년이 넘은 기업들이다.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발한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의 임직원들은 지금도 그룹 창립기념일(3월 31일)이 아닌 자체 창립기념일(5월 19일)에 쉰다. LG그룹 시절을 말하지 않고는 GS를 온전히 알기 어려운 이유도 GS의 뿌리가 그 시절 단단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GS 1대 회장(허창수), 2대 회장(허태수) 모두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자식인 점도 허씨와 구씨 집안이 동업을 하게 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1946년 당시 경남 진주의 ‘만석꾼’이었던 허만정 공동창업주는 사업 수완이 좋았던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을 찾아가 사업 자금을 대면서 셋째 아들(허준구)을 사업에 참여시켜 달라고 했다. 이듬해인 1947년 LG그룹 모태인 LG화학(당시 락희화학공업)이 설립됐을 때 허준구 명예회장이 영업 담당 이사로 활동한 배경이다. 이후 허준구 명예회장은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사장,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회장을 거쳐 LG그룹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이 LG 3대 회장으로 취임한 1995년 고 구자경 2대 회장과 함께 동반 은퇴를 했다. 이후 허창수(76) GS 명예회장이 아버지가 맡아온 LG전선(현 LS전선) 회장에 오르며 허씨 집안도 3세 시대를 열었다. 허씨와 구씨 집안의 계열 분리는 ㈜LG 이사회가 지주사 분할 결정을 한 2004년 4월 공식화됐지만 재계는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2002년 3월 LG건설(현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부터 분가 준비가 차근차근 시작됐던 것으로 본다. ●장남은 삼양통상, 삼남은 GS건설 오너 일가가 많은 GS그룹은 계열사만 99개다. 지주사 ㈜GS에 편입된 회사 외에 고 허만정 창업주의 자녀들이 세운 개별 회사도 들어와 있다. 1남(고 허정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삼양통상, 5남(고 허완구 회장)이 세운 승산이 대표적이다. GS건설, GS네오텍 등 ‘GS’ 브랜드를 쓰지만 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들도 있다. GS건설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일명 ‘독수리 5형제’(허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로 불리는 3남 형제들과 그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4남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허경수(67) 회장이 이끄는 코스모그룹은 2015년 GS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LG와 동업하던 시절, 경영에 참여했던 2남(고 허학구 정화금속 창업주) 쪽도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의 허제홍(48) 이사회 의장은 허학구 창업주의 손자다. 그는 엘앤에프 모회사인 새로닉스(옛 정화금속)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범LG가인 LS그룹과 합작해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기업(LLBS)을 세웠다. 3남이 허씨와 구씨 집안 동업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GS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는 1남 고 허정구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미스터 오일’ 허동수(81·연세대 이사장) 명예회장이 선장 역할을 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허창수·허동수 두 명예회장이 GS그룹 기반을 다진 셈이다. 허동수 명예회장이 GS칼텍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3남 쪽 허진수(71·GS칼텍스 상임고문) 체제를 거쳐 다시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55) 대표 체제로 바뀐 것도 1남 쪽 기여도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S 4세 중 장손이자 1남 직계인 허준홍(49) 삼양통상 사장은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쌓아 오다 그룹 리더십이 바뀐 2019년 말 부친(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GS 경영에 참여한 현역 3세 중에선 허연수(63) GS리테일 부회장이 ㈜GS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허태수(67) GS 회장과 이사회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허연수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상무로 합류한 뒤 20년 넘게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GS 3·4세(허창수·허윤홍)가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6위로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내려갔다. ●재계 8위서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아 GS 재계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계단 내려가면서 HD현대에 역전당했다. GS칼텍스 차입금(1조 1000억원) 상환으로 자산이 줄어든 게 컸다. 내실 강화를 위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갚은 것이다. 10대 그룹 중 부채가 가장 적다는 건 그만큼 견실하다는 뜻이지만 보수적인 경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GS의 특징 중 하나로 가족 주주의 합의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꼽는다. 이러한 합의 문화는 20년 동안 분란 없이 그룹이 성장한 원동력인 동시에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GS 최대주주인 허창수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오너 일가만 50명이 넘는다.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아들 여덟 명 중 2남과 7남(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쪽만 ㈜GS 지분이 없다. 1남과 3남 자녀들 지분(각 14.7%, 16.1%)이 가장 많지만 4남, 5남, 6남, 8남 자녀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중엔 경영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지만 배당만 받는 이들도 있다. 리스크가 큰 조 단위 투자를 놓고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업계만 해도 규모가 큰 기업이 몇 안 되다 보니 GS는 매번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아시아나항공, 코웨이 등 조 단위 매물이 나올 때마다 GS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거나 시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GS는 인수전에 참여해 검토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항공유, GS홈쇼핑은 항공 상품 판매, 파르나스호텔은 항공과 숙박 상품의 연계 등 계열사마다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론 ‘고’(Go)가 아닌 ‘스톱’(Stop)이었다. GS 오너가 입장에선 항공 사업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지만 기존에 해 본 적 없는 사업이라는 점, 그룹에 미칠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점 등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전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면 그룹 위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졌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2022년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 인수는 GS그룹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기존 사업과 관련성이 없는데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 계획을 세운 뒤 관련 스타트업과 벤처 펀드에 투자하는 등 선행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임원 모임에서 M&A 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산업구조 개편이 신사업 추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실제 GS에는 투자·인수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지난 4년간 신사업 관련 씨앗을 곳곳에 뿌려 놓은 허태수 회장이 내년 그룹 출범 20년을 앞두고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블랙핑크 제니, 10월 컴백…‘10억 뷰’ 기록 뛰어넘을까

    블랙핑크 제니, 10월 컴백…‘10억 뷰’ 기록 뛰어넘을까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오는 10월 솔로 활동에 나선다. 9일 제니 개인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는 제니가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10월 솔로 싱글로 컴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매한 스페셜 싱글 ‘유 앤드 미’(You & Me) 이후 1년 만이다. 블랙핑크 리사에 이어 두 번째로 솔로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제니는 음악·연기·예능 등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제니는 지난 4월 솔로곡 ‘솔로’(SOLO)의 뮤직비디오로 조회수 10억 뷰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K팝 여성 가수로는 처음 뮤직비디오 조회수 10억뷰 달성을 이뤘다. 더불어 미국 가수 더 위켄드와 배우 릴리 로즈 뎁과 협업한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로는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레코드산업협회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제니가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어떤 신기록을 세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 HS효성 ‘탄섬’으로 북미시장 공략

    HS효성 ‘탄섬’으로 북미시장 공략

    HS효성그룹의 효성첨단소재가 고강도 탄소섬유 원사를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미국 고압용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첨단소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CAMX(the Composites and Advanced Materials Expo) 2024’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CAMX 전시회는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참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 원사보다 높은 인장강도를 가진 고압용기용 신규 고강도 원사를 선보인다. 탄소섬유와 함께 고압용기, 자동차 휠, 자전거 프레임 등을 전시하고 고객 미팅을 통해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을 홍보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슈퍼섬유’인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또 2022년에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며 항공, 우주분야까지 진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는 미국의 고압용기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재생 천연가스 보급, 대형 트럭 CNG엔진 출시로 CNG차량 및 운송용 고압용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2042년까지 ‘트럭 탄소배출 Zero 정책’ 추진으로 수소차량 및 운송용 고압용기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시 주총 열고 사명 ‘HS효성첨단소재’로 변경한편 이날 효성첨단소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효성그룹의 2개 지주회사(㈜효성·HS효성) 체제 개편에 따른 것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효성첨단소재는 이날 미래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성낙양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성 부사장은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두산동아 대표이사, ㈜효성 경영혁신실장 등을 지냈다.
  •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해저 케이블 및 IDC 솔루션 미래 전략”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해저 케이블 및 IDC 솔루션 미래 전략”

    LS그룹 3세인 구본규(45) LS전선 대표가 5일 첫 공식 석상에 나서 글로벌 케이블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밝혔다. LS전선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LS전선 밸류업 데이’ 행사를 갖고 해저 케이블과 IDC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 대표 등 LS전선 주요 경영진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구자엽(74) LS전선 회장의 아들로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구 대표는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소회와 LS전선 상장 계획,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전략, 최근 대한전선과의 기술 유출 의혹 공방 등에 답했다. 구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능력과 상관없이 전방시장의 큰 흐름에 올라탈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 운을 잡게 해준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앞으로는 이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오는 10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해저케이블 전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도 취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구 대표는 “이제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등을 따로 볼 수 없고 유기적인 결합이 중요해졌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조직적·구조적으로 한 회사로 완전하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겸직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LS전선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의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화 시대’를 맞아 주요 자회사와 시너지를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자회사 주식 매입과 LS전선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주식 7만 4469주, LS마린솔루션 주식 138만 4293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 자회사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 구 대표는 “저희 자회사들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자회사들의 미래 성장이나 전략적인 방향 등을 봤을 때 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S전선 상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답변이란 해석이다. 구 대표는 “전기화 흐름이 15년은 갈 것으로 생각하고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며 “우선 현시점에서 돈을 잘 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고, 그 이후 상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의 IPO는 현시점에 구체화된 바 없으며, 전선업의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LS전선은 현재는 영업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사업성과가 가시화되고 회사의 성장성이 최고점에 달해 기업가치 평가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IPO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과 이로 인한 IRA 등 정책 변화 영향과 관련해선 “그 리스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많이 걱정했던 부분이고 팩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으로 뺏을 수 없고, IRA를 백지화시키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장이 가동되고 물건이 나오는 시점은 2028년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되더라도 연임이 어렵고 그런 관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7월 미국 해저 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 8275만 달러(약 9459억원)를 투자해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주 정부로부터 48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다. 최근 해저케이블 공장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대한전선에 대한 굉장한 존경과 존중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팩트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동해에 만든 해저케이블 공장에는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다”며 “만약 우리가 갖고 있던 지적재산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는 고의곤 LS전선 해저 글로벌영업부문장과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가 ‘해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고, 신영식 LS전선 부사장과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가 ‘새로운 기회, IDC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LS전선은 이를 위해 최근 LS마린솔루션에 LS빌드윈을 재편해 시공 솔루션을 통합하고, 가온전선에 지앤피를 재편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 “AI 시대 개별 기업 혼자 힘으로 안 된다”…협업으로 돌파구 찾는 삼성·SK하이닉스

    “AI 시대 개별 기업 혼자 힘으로 안 된다”…협업으로 돌파구 찾는 삼성·SK하이닉스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으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내세웠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개별 기업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메모리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로의 도약’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AI 발전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우선 AI 시대 메모리가 직면한 세 가지 과제로 전력 소비 급증, 메모리 월, 부족한 저장 용량을 지목했다. 이 사장은 메모리 월과 관련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계산 능력은 크게 증가했으나 메모리 대역폭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계산 성능과 이용 가능한 메모리 대역폭 사이에 격차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는 삼성이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 저전력 제품과 온디바이스 AI 전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로직 기술이 결합돼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AI 발전을 위해서는 온디바이스 AI의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본 이 사장은 “HBM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대용량 스토리지 등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발전해 인공일반지능(AGI)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력과 방열, 메모리 대역폭과 관련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데이터센터가 현재 소비하는 전력의 최소 두 배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충분한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모듈원전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또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되면 발생하는 열도 늘어나는 만큼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 소프트웨어(SW), 유리기판, 액침냉각 등 서로 상승 효과를 만들 수 있는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시대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협력이 중요하다”며 원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했다. 또 이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숙명여대, 문시연 총장 취임식… “명문 글로벌 숙명으로 도약”

    숙명여대, 문시연 총장 취임식… “명문 글로벌 숙명으로 도약”

    숙명여자대학교는 지난 2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문시연 제21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문 총장의 임기는 2028년 8월까지 4년간이다. 취임식에는 이경숙·한영실·황선혜·장윤금 전 총장, 박인국 숙명학원 이사장, 김경희 총동문회장과 교직원,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가나·르완다·세네갈·레바논·룩셈부르크 등 각국 대사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세네갈 그룹 ISM 대학 아마두 디아우(Amadou Diaw) 총장 등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취임사에서 문 총장은 “2026년 숙명여대 창학 120주년을 앞두고 모든 구성원과 힘을 모아 명문 글로벌 숙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창학 120주년은 숙명의 잠재력과 찬란한 가능성을 활짝 꽃피우는 새로운 모멘텀이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총장은 신임 총장으로서 숙명여대가 세계적인 글로벌 여성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 3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술과 인문이 융합할 수 있는 한류(K-culture) 중심 글로벌 대학 창조 ▲인공지능을 교육 과정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가칭 ’숙명 AI 교육센터‘ 설치 ▲산학협력의 중요성에 따른 구성원들의 창업 지원 대폭 강화 등이다. 한편, 문 총장은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 관장, 한국문화교류원 원장, 숙대신보사 주간 등 교내 보직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류학회 회장, 전국여교수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 황인범 “페예노르트에서 오래 뛰고 싶다”

    황인범 “페예노르트에서 오래 뛰고 싶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구단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구단 홈페이징를 통해 “페예노르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빅클럽이다. 여기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크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인 만큼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다”라며 “홈 경기마다 관중석이 팬들로 꽉 차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5년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소속으로 데뷔한 황인범은 2019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 캡스로 이적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한국·임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마침내 페예노르트에 합류했다. 황인범은 이에 대해 “즈베즈다에서 함께 뛰었던 우로스 스파이치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나의 결정이 옳다고 말해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비수 스파이치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페예노르트에서 임대로 뛴 바 있다. 황인범은 등번호 4번을 정한 것에 대해선 “페예노르트에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최선의 번호였다”라며 “4번은 내가 처음 해외로 진출했을 때 밴쿠버 화이트 캡스에서 달았던 번호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 연임이냐 칼바람이냐… 심판대 오르는 5대 은행 CEO들

    연임이냐 칼바람이냐… 심판대 오르는 5대 은행 CEO들

    금감원, 새달 초 우리銀 정기검사 금융사고로 조병규 연임 ‘빨간불’신한·하나는 연임 긍정적 분위기국민, 상반기 홍콩 ELS 손실 발목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은행장 임기가 모두 올해 말 만료되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체계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후보자 검증을 주문한 만큼 은행들도 이달 중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 가운데 올해 3년차인 이재근(58) KB국민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이 2년차로 첫 임기다. 통상 은행장 임기는 ‘2년+1년’ 정도로 사실상 3년을 이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잇단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은행별로 행장 인사에 관한 체감온도가 다른 분위기다. 실적만 놓고 보면 5개 은행이 모두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양호하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문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배임·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적정 대출 문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선 이 행장과 정상혁(60) 신한은행장, 이승열(61) 하나은행장의 경우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이 행장의 경우 올 초만 해도 1조원 규모의 ELS 손실 문제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이를 무난하게 봉합하고 ELS 관련 일회성 충당 부채를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을 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는 평이다. 최연소 은행장으로 취임해 다른 은행장들보다 젊다는 점도 연임에 힘을 싣는 요소다. 반면 조병규(59) 우리은행장과 이석용(59)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음에도 직원의 180억원 횡령사고에 이어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 대출 문제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이 대두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날 금감원은 우리금융 측에 사전 통지서를 보냈고 다음달 초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당 대출 건부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 자본 적정성에 이르기까지 경영 실태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지배구조 문제가 가장 큰 변수다. 2012년 금융지주 분리 후 이전 은행장들은 대부분 임기 2년에 그쳤다. 2019년 말 당시 이대훈 행장이 한 차례 1년 임기를 더 부여받았지만 다음해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서 자진 사퇴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취임한 만큼 은행장도 임기 만료에 맞춰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의 배임·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 역시 악재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5월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한화·두산·에코프로 등 7개 기업 총수 일가에 RSU 지급 약정

    작년 19% 친족·임원 등 약정 체결김동관 한화 부회장 33만주 받아공정위 “지배력 확대 지속 감시”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5곳 중 1곳이 총수(동일인)나 친족, 임원에게 성과 보상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식지급 약정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에서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8개 기업집단과 소속 회사 3318개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7개의 기업집단이 총수, 친족 및 임원과 317건의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19.3% 수준이다. 총수·친족·임원에게 성과 보상 등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7곳이었다.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신세계, KT, 카카오, LS, 두산, 네이버, 세아, 에코프로, 두나무, 아모레퍼시픽, 크래프톤, 대신증권, 한솔 등이다. 이 중 총수 또는 친족과 계약을 한 곳은 한화, LS, 두산,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이었다. 특히 한화와 에코프로는 총수 2세와 각각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결된 주식지급 약정의 종류별로는 약정을 체결한 후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을 지급받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도 140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봉의 일정 비율을 주식으로 지급한 뒤 성과 목표와 연동해 최종 지급액을 지급하는 성과조건부 주식(PSU)도 116건이나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총 32만 7208주 상당의 RSU를 받았다. 그는 10년 뒤 이 주식(50%는 주가연동현금 지급)을 취득한다. 에코프로도 지난해 이동채 회장의 자녀와 RSU 약정을 맺었다.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에게 에코프로 주식 131주를,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에게 에코프로 주식 91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총수가 직접 RSU를 받는 사례도 나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3년 뒤 ㈜두산 주식 3만 2226주를 취득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올해 동일인 지위에 올라선 대신증권 3세 양홍석 부회장도 각각 5390주와 7만 2009주 상당의 RSU를 받았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RSU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경영권 승계의 간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지는 않는지 등을 지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업의 본질은 ‘사람’… 젊은 엔지니어 국가적 영웅… 2억, 3억 연봉 줄 수 있어야” [월요인터뷰]

    “반도체 업의 본질은 ‘사람’… 젊은 엔지니어 국가적 영웅… 2억, 3억 연봉 줄 수 있어야” [월요인터뷰]

    엔지니어 氣 살아야 반도체 산다임원 돼야 억대 연봉? 이젠 안 통해혁신, 결국 기술 해결하는 현장 싸움기술자가 잘나간다는 거 보여 줘야의사·변호사 아닌 ‘엔지니어’가 꿈‘부의 신대륙’ 잡는 건 인재엔지니어끼리 인정하게 소통의 장 사장은 ‘진짜’ 알아보는 눈 있어야인재에 갈급했던 이건희 회장처럼 정예부대 꾸려야 ‘AI 전쟁’서 이겨기술 공격보다 수성의 시대초격차만큼 ‘미래 수요’도 민감해야화웨이 등 中엔지니어 세계적 수준韓, 황금 덩어리 안고도 중요성 몰라稅공제 외 성장 걸림돌부터 치워야“‘열심히 노력해서 임원 되면 억대 연봉 받을 수 있다?’ 요새 젊은 친구들한테 그런 얘기 안 통합니다.”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해 30대 임원, 40대 사장을 달고 SK그룹에서 부회장을 지낸 ‘반도체 산증인’ 임형규(사진·71) 전 삼성전자 사장은 “엔지니어를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해 줘야 한다”면서 “30대 기술자에게도 2억, 3억 연봉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똑똑한 학생들이 의사, 변호사에 도전하는 현실에 대해 임 전 사장은 “삼성 반도체 연구원이라면 연봉도 많이 받고 엄청 잘나간다는 걸 보여 줘야 욕심 있고 잘하고 싶은 학생들이 엔지니어를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면서 ‘반도체 전쟁터’에 나가 일하는 게 힘들긴 해도 치열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분명히 있다고 했다. 현실을 개탄만 할 게 아니라 ‘엔지니어가 훨씬 재미있고 괜찮은 직업’이라는 꿈을 심어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삼성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한 임 전 사장은 “그래야 적당히 열심히 기술을 연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고민한다. 진짜 일할 사람 데리고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임 전 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사무실 한편에 놓인 액자에서 그가 걸어온 ‘반도체 외길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200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시절 김대중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금탑산업훈장과 같은 해 한국공학한림원의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 시상식 사진이 눈에 띄었다. 임 전 사장은 낸드 플래시 개발 주역으로 D램, 낸드 등 메모리 기술에 천착해 왔지만 이후 비메모리 사업부를 이끌며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삼성 신사업팀장을 맡아 새로운 산업을 찾고 아이템을 발굴하고 키워 주는 ‘산파’ 역할도 했다. 기술과 기술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SK 정보통신기술(ICT) 총괄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임 전 사장은 그의 저서 ‘히든 히어로스’에서 “삼성에 근무하며 한국 경제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엔지니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면서 “반도체는 경험의 공유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업의 본질은 사람인가. “그렇다. 반도체 업의 본질은 핵심 엔지니어다. 위에서 개발을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혁신은 현장에서 일어난다. 수많은 기술적 문제점을 현장 기술자가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의 싸움이다.” -엔지니어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려면. “뛰어난 전문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가 전문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내 학회와 같은 소통의 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 누가 뛰어난 엔지니어인지 서로 알게 된다. 이들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커뮤니티가 인정해 준다.” -그럼 경영진의 역할은. “반도체 사업은 거대한 기술 조직이 협업을 하는 구조다. 이 기술 집단을 이끌려면 기술에 정통해야 한다. 어떤 기술자가 ‘진짜 기술자’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사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실력 있는 기술자를 임원으로 발탁할 수 있다. 위에서 자꾸 판단을 잘못하고 엉뚱한 걸 시키면 밑에서 못 견딘다.” -기술자를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사장들에게 ‘당신보다 더 나은 인재를 데려오라’고 다그칠 정도로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초일류 인재에 대한 갈급함이 있어야 한다. 엔비디아, TSMC에 가서 잘하는 친구를 데리고 오는 거다.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인재 전쟁도 불사해야 하나.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신대륙이 계속 떠오르고 있다. 이걸 ‘부(富)의 신대륙’이라고 부른다. 지금 인공지능(AI) 시장을 놓고 기업들이 경쟁하듯이 새 기술이 등장하면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로마 군단처럼 정예 부대를 꾸려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기술자 이동이 보다 자유로울 필요도 있겠다. “기술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위상도 올라가고 몸값도 올라간다. 실리콘밸리가 발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가 어떤 계약 관계에 의해 개발된 기술은 회사 소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술자도 공유하는 거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도 자본가와 기술자의 합작품이다.” -삼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한발 늦었지만 전영현 부회장이 비교적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기회다. SK하이닉스도 이 기간 HBM 시장을 독점하면서 살아났다. SK하이닉스가 강해지는 게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도 도움이 된다. 1, 2위 업체가 서로 경쟁하면 다른 나라가 못 따라온다.” -초격차 전략이 이젠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 용어를 쓰는 건 조심해야 한다.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배고픔을 느껴라)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 자체 혁신도 있지만 실제 혁신은 바깥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고객의 요구 사항, 수요 변화를 잘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성능이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기술 자체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 수요에 민감한 회사가 돼야 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첨단 파운드리에서 성공하려면 20조원씩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회사가 TSMC, 삼성 말고는 없다. 인텔도 힘겨워한다. 삼성에도 기회는 분명히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고객사를 뚫고 이걸 교두보 삼아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 가면 된다. 파운드리에서 1등을 하지 않아도 메모리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 시너지를 내면 된다. 파운드리는 1~2년 걸리는 싸움이 아니다. 길게 봐야 한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화웨이가 조만간 AI 칩을 내놓을 거라고 한다. “화웨이가 많이 올라왔다. 중국이 고통스러운 기간에도 막대한 돈을 써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중국 엔지니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미국이 봉쇄를 잘하면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 기간 동안 우리 스스로 기술로 단단히 무장을 하는 거다. 반도체 전쟁에선 힘의 논리만 통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미국이 그랬듯 엔지니어를 안 하려는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 ‘그래도 되는 건가’라는 걱정이 드는 거다. 통일을 이루고 나라가 안정이 될 때까지는 기술을 무기 삼아 존재감을 키워야 하지 않나. 반도체라는 황금 덩어리를 안고 있는데도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 -정부와 국회도 반도체 산업 지원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거다. 그러나 눈에 안 보이는 지연 요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전력 공급, 인프라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걸림돌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AI 열풍이 거세다. 저서를 보면 삼성 신사업팀장 때 AI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당시 신정보기술(IT) 분야가 제외돼 AI 쪽을 보진 못했다. 그래도 5대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 CMO(위탁생산)와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삼성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삼성은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 6대 산업 모두를 하고 있다. 초미세(나노) 기술 산업의 가장 넓은 분야를 삼성이 하고 있는 것이다.” -6대 전선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싸우는 형국이다. “이 기술 경쟁에서 메모리처럼 모두 1등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합 공격을 받게 된다. 경쟁 상대가 다 다르다. 이 6대 산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공격보다는 수성의 시대가 왔다. 지금보다 10배씩 커질 수 있는 씨앗을 갖고 있는 셈이니, 분야마다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봐야 할 때다.” 임 전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앤드루 그로브의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를 소개하며 반도체 기술자에게는 편집적인 성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려면 의지를 갖고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결의 없이 누굴 이길 수 있겠습니까.”
  • 한화·에코프로 등 5조 이상 대기업 5곳 중 1곳, 친족·임원에 주식지급 약정

    한화·에코프로 등 5조 이상 대기업 5곳 중 1곳, 친족·임원에 주식지급 약정

    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5곳 중 1곳이 총수(동일인)나 친족, 임원에게 성과 보상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식지급 약정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에서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8개 기업집단과 소속 회사 3318개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7개의 기업집단이 총수, 친족 및 임원과 317건의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19.3% 수준이다. 총수·친족·임원에게 성과 보상 등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7곳이었다.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신세계, KT, 카카오, LS, 두산, 네이버, 세아, 에코프로, 두나무, 아모레퍼시픽, 크래프톤, 대신증권, 한솔 등이다. 이 중 총수 또는 친족과 계약을 한 곳은 한화, LS, 두산,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이었다. 특히 한화와 에코프로는 총수 2세와 각각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결된 주식지급 약정의 종류별로는 약정을 체결한 후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을 지급받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도 140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봉의 일정 비율을 주식으로 지급한 뒤 성과 목표와 연동해 최종 지급액을 지급하는 성과조건부 주식(PSU)도 116건이나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총 32만 7208주 상당의 RSU를 받았다. 그는 10년 뒤 이 주식(50%는 주가연동현금 지급)을 취득한다. 에코프로도 지난해 이동채 회장의 자녀와 RSU 약정을 맺었다.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에게 에코프로 주식 131주를,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에게 에코프로 주식 91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2년 전 25만주를 RSU로 전체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약정을 맺으면서 이 중 131주와 91주를 특수관계인에 지급하기로 한 것일 뿐”이라며 “총수 일가 지분을 늘리려는 목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총수가 직접 RSU를 받는 사례도 나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3년 뒤 ㈜두산 주식 3만 2226주를 취득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올해 동일인 지위에 올라선 대신증권 3세 양홍석 부회장도 각각 5390주와 7만 2009주 상당의 RSU를 받았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RSU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경영권 승계의 간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지는 않는지 등을 지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좋아하는 ‘이것’ 먹고 男부위 빨갛게 부어”…특이 식중독 사례 보고

    “韓 좋아하는 ‘이것’ 먹고 男부위 빨갛게 부어”…특이 식중독 사례 보고

    쌀밥을 먹고 발생한 식중독이 생식기 부위에 영향을 미친 이른바 ‘음경 식중독’ 사례가 최초로 보고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레바논에 사는 38세 남성이 겪은 질병 사례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일주일 내내 음경이 빨갛게 붓고 딱지가 앉는 증상을 겪은 후 비뇨기과를 찾았는데 검진 결과 그가 심한 설사와 구토를 겪은 직후부터 괴로운 증상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증상 발현 하루 전 가족과 함께 쌀밥이 포함된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남성이 치료받은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남성의 성기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보통 실온에 오래 놔둔 쌀에서 주로 발견되며 먹으면 질병과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식사 후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은 비교적 가볍고 24시간 정도 지속된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비정상적인 생식기 감염이 아내와 ‘격렬한 성관계’ 직후에 발생한 설사와 구토 증상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남성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쌀밥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아내와 성관계를 했고, 끝난 후 구토와 설사를 해 박테리아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식중독균이 성기와 직접 접촉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성관계로 인해 남성의 음경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박테리아가 피부를 통해 음경 조직에 침투하면서 감염으로 이어졌다. 의료진은 “생식기는 고사하고 피부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것은 문자 그대로 음경의 식중독에 관한 첫 번째 사례”라고 했다. 이 남성은 일반적으로 눈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푸시딕산이라는 국소 항생제 연고로 치료받았다.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음경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다 나을 때까지 성관계와 자위행위를 피하라고 지시했다. 한 달 후 환자의 생식기 부위에 화끈거림이나 불편함은 사라졌고 감염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학술지 ‘의학 및 외과 연보’(Annals of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됐다. 한편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주로 쌀밥과 같이 전분이 많은 음식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이기도 하다. 잘못된 음식 보관과 처리로 인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인만큼 적절한 식품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에서는 식중독균이 독소를 생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DB글로벌칩, 삼성전자 출신 박찬호 대표이사 신규 선임

    DB글로벌칩, 삼성전자 출신 박찬호 대표이사 신규 선임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회사(팹리스)인 DB글로벌칩은 박찬호(600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1964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대전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 반도체 기업 페어차일드 수석연구원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 매그나칩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도 취득했다. DB글로벌칩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풍부한 사업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 반도체 설계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주도… AI 시대 초연결 경험 강화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주도… AI 시대 초연결 경험 강화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전략적 시설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왔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삼성 AI를 통해 개인화된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추진,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소비자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폴더블, 액세서리, XR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전개해 가며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을 육성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V낸드, 로직 FinFET, GAA 등 초일류 기술을 통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왔다.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한다. 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배로 키운다.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려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R&D 투자를 통해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자 및 체질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의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 시장 외 사업영역을 넓혀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춰 나간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성능컴퓨팅, 차량, 소비자용 등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해 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거대 AI 시대에 메모리 기술의 발전과 성능 향상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0년간 업계를 선도하며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할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준비해 왔다”면서 “이런 첨단 메모리 및 서버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메모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HPC)용 HBM 사업화를 시작하며, AI용 메모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2017년 선보인 8단 적층 HBM2는 당시 가장 빠른 속도의 메모리였던 GDDR5 대비 8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고, 이 제품을 통해 AI·HPC 시대에 필수적인 3차원 스택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고객과 밀접히 협업하여 AI·HPC 생태계를 견인하고 있다. HBM2 제품을 거쳐 HBM2E, HBM3를 양산하고 있으며, 9.8Gbps 속도의 HBM3E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 공급 예정이다. HBM4는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으로, 해당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고온 열특성에 최적화된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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