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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인간이 금성에 간다? ‘공중기지’ 조성·탐사 추진 (NASA )

    [아하! 우주] 인간이 금성에 간다? ‘공중기지’ 조성·탐사 추진 (NASA )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 우주선과 차세대 로켓인 SLS(Space Launch System)를 통해서 2030년대에는 화성까지 인류를 보내겠다는 웅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행성일 뿐 아니라 표면 환경이 인간이 탐사하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거리로 본다면 지구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행성은 화성이 아니라 금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금성 유인 탐사가 지금까지 계획되지 않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학자들은 금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전까지만 해도 금성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일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계 모든 행성 가운데 금성이 지구와 가장 크기가 비슷했으며, 지구보다 태양에 좀 더 가깝기는 하지만 두꺼운 구름이 태양 빛을 상당히 반사하므로 지구보다 좀 더 더운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금성에 탐사선이 도달하고 난 이후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금성의 표면 온도는 평균 섭씨 462도에 달했으며 기압은 지구의 92배에 달해서 지구와 비슷하기는커녕 오히려 '펄펄 끓는 유황 지옥'에 더 가까웠다. 실제로 이 표면온도에서는 납이 녹을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NASA의 시스템 분석 및 개념 연구 부서는 금성 표면은 아니더라도 그 하늘에는 사람을 보낼 수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이 내놓은 유인 임무 계획은 하복(High Altitude Venus Operational Concept ·HAVOC)이라고 명명되었는데, 요약하면 금성 표면 50km 상공에 비행선을 보내는 것이다. 금성의 대기는 지구보다 밀도가 높지만, 역시 지구에서처럼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밀도가 희박해진다. 대략 지표에서 50 – 65km 정도에서는 금성의 대기압도 지구 표면과 유사해진다고 한다. 나사의 계획은 여기에 비행선을 날려보내는 것이다. 우선 탐사선에는 비행선을 접은 상태로 발사한 후 금성 대기권에서 낙하산으로 감속해 지표에 닿기 전 비행선이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이 비행선으로 금성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비행선에는 지구로의 귀환을 위한 작은 로켓(이 로켓을 타고 금성 궤도에 있는 귀환용 로켓으로 갈아탄다)이나, 다양한 탐사 장비가 매달려 있다. 심지어 NASA의 구상에는 공중 기지 같은 거대 비행선 기지도 들어가 있다. 이는 NASA에서 공개한 3분 34초짜리 영상에 담겨있다. 연구팀의 예상에 의하면 이 고도에서는 방사선의 양도 적고 기온 역시 섭씨 75도로 지구보다 높긴 하지만 유인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비행선은 황산이 포함된 금성의 독성 구름 위를 날아다니므로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추락하면 밑에는 지옥 같은 환경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구름 위의 환경은 지금까지의 연구로 보면 안전한 편이다. 필요한 에너지는 강한 태양 빛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사업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개념 자체는 매우 대담하고 혁신적이다. 다만 현재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NASA로써는 당장에 금성 유인 탐사 계획을 진지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NASA의 기존 계획은 그보다 현실적이고 돈이 적게 드는 것인데, 작은 풍선이나 혹은 무인기를 이용해서 금성의 대기와 지형을 탐사하는 Venus In-Situ Explorer(VISE) 임무가 그것이다. VISE는 아직 확정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2022년 정도가 탐사 목표이다. HAVOC 계획과 비교하면 매우 소박한 임무이지만 어쩌면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류가 더 먼 미래에 금성에 거대한 비행선이나 혹은 항공기를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미래에는 말이다.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0az7DEwG68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불법주차 차량 잠금장치 채운 채 도망가는 막무가내 여성

    불법주차 차량 잠금장치 채운 채 도망가는 막무가내 여성

    미국 유명 리얼리티 TV쇼 ‘배드 걸스 클럽(Bad Girls Club)’의 오디션을 보고 나온 한 여성 지원자가 실제로도 ‘나쁜(Bad)’ 모습을 보여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서 ‘배드 걸스 클럽(Bad Girls Club)’ 오디션을 치르고 나온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이 불법주차로 인해 뒷바퀴에 잠금장치(clamp)가 채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됐다. 그러나 이 여성은 처벌을 달게 받는 대신 잠금장치를 그대로 채우고 달리는 진상을 부렸다. 영상을 보면, 뒷바퀴에 채워진 잠금장치로 주차 관리인과 실랑이가 붙은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여성의 항의에 관리인이 꿈쩍도 하지 않자 여성 운전자는 차 문을 ‘쾅’ 닫고 차량을 후진하기 시작한다. 잠금장치로 인해 덜거덕 거리며 후진을 하던 차량은 잠시 후 잠금장치를 단 채 수 미터를 전진하는 아찔한 진풍경을 보여준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주행으로 급기야 잠금장치는 떨어져 나간다. 이어 여성은 속도를 내 유유히 자리를 뜨고 땅바닥에는 잠금장치만 덩그러니 남겨진다. 길에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수많은 오디션 지원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황당한 상황에 웃음보가 터진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모하지만 성공했네” “배드 걸스 클럽에 출연하기에 적격자인 듯”이라며 반응하고 있다. 사진·영상=DailyDutchTV/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헌재 정당해산 결정문’ 오류 논란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을 명시한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문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헌재가 주도 세력의 활동을 근거로 당 활동의 위헌성을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하면 사소한 오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잘못 인용된 이들은 헌재 재판관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재는 결정문 48~49쪽에서 “민혁당이 경기동부연합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이석기가 주도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며 이석기,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조양원, 김근래 등 내란 음모 사건의 피고인들을 비롯한 20명을 구체적인 직위와 함께 적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A씨는 이 회합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이 주요 당직을 장악했다고 설명하면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로 언급한 B씨도 실제 회합에 참석하지 않은 인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A씨는 형사소송에서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회합 참석자로 한 번도 거론하지 않은 사람이고, 탈당해 현재 당원도 아니다”라며 “헌재가 명백하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결정문을 썼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해산 결정과 관련해 다수 의견을 제시한 재판관 8명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내란 관련 기록을 헌재에 제출했기 때문에 A씨 등은 거기에 언급돼 있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 등에 한 번은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문에서 ‘혁명조직(RO) 회합’을 ‘내란 관련 회합’으로 지칭한 것은 106쪽부터”라며 “A씨 등이 나온 앞부분에서 ‘내란 관련 회합’은 포괄적 의미로 사용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檢, 통합진보당원 고발 수사 ‘신중모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당원에 대한 종북 낙인찍기 선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통합진보당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통합진보당 해산 국민운동본부’는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이 나오자 이정희 전 대표와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전체 당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 침해 등의 이유로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만큼 국가보안법이 정하는 반국가단체이고 그 당원 전체가 반국가단체의 구성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은 10만명 안팎이고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은 3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검찰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의 위헌성을 인정했더라도 곧바로 이적단체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적단체 여부는 수사를 통해 기소가 이뤄지고 확정 판결이 나와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에도 당원이 특정되지 않아 당원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볼 것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판례를 검토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조사 및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당원 전체가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해도 사법 처리 대상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전체 당원을 수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범죄 혐의가 구체적이지 않아 처벌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법원이 2000년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국대학생총연합회의 경우에도 처벌은 지도부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당 해산’이라는 파국을 맞은 통합진보당이 22일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국회의원 자격 상실’ 결정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헌재가 법무부의 청구 취지에 따라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함께 선고한 건 ‘월권’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석기 전 의원을 제외한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전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고 결정 권한 없는 월권이기에 부당하다. 법조계 내에서조차 의원직 상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서 있는 의원들은 이 시간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헌재는 월권행위로 사법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법적 검토를 마친 후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고 전 세계 양심 세력에 이 사실을 호소해 헌재의 결정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가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정희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인사 341명이 참여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용서를 구한다’며 큰절로 인사한 이 전 대표는 “강제해산은 막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이 국가보안법과 공안의 광풍에 휩쓸려 가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남아 있다. 민주주의 암흑의 시대를 막아내기 위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들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 발표의 연장선이라고 당에선 주장했지만 내년 4월 보선 출마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였던 성남 중원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108배를 했고 이상규 전 의원은 서울 관악구를 찾아 피켓 시위를 하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통합진보당 전직 의원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폭력 의한 민주주의 추구… 헌법 기본질서와 근본적 충돌”

    “폭력 의한 민주주의 추구… 헌법 기본질서와 근본적 충돌”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근거는 당의 목적과 활동 모두가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충실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지난 1년여 동안 펼쳐진 공방에서 법무부 측이 주장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진보적 민주주의’에 발목 헌재는 통합진보당의 지도적 이념이자 핵심 강령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그 용어 자체로는 특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주도세력의 인적 구성과 실제 활동으로 미뤄 당의 최종 목적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민족해방(NL) 계열 인사들이 진보적 민주주의 이념을 통합진보당에 도입했는데 상당수가 과거 민혁당이나 실천연대·일심회 등에서 활동하며 북한 주체 사상을 좇고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등 이른바 ‘종북세력’이라고 여긴 것이다. NL 계열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사회주의’ 강령을 ‘진보적 민주주의’로 대체했는데 헌재는 이들의 역사 인식 뿌리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서 찾고 있다. 남한사회가 천민자본주의 또는 식민지 반자본주의, 특권적 지배계급이 민중을 수탈하는 불평등 사회이며 민족해방·민중민주 혁명을 통해 현 체제가 대체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그동안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1945년 강연에서 비롯된 북한 건국 이념이고 통합진보당이 이를 계승했다고 주장해 왔다. ●내란음모 사건에도 발목 통합진보당 활동 역시 폭력적·비민주적이어서 우리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특히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 음모 회합을 핵심 근거로 삼았다.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지하혁명조직(RO)과 비호·묵인 세력으로 구성됐다는 법무부 논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헌재는 특히 내란음모 회합을 놓고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구체적 위험성을 배가한 것”이라며 “북한에 동조해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내란음모 회합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헌재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관악을 지역구 여론조작 사건 등 토론과 표결에 의하지 않고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으로 일부 후보의 당선을 관철시키려 한 것이 선거제도를 무너뜨리는 등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원직 상실로 정당 해산 실효성 도모 헌재가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은 정당 해산 결정의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원직을 유지하면 실질적으로 통합진보당이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헌재는 정당 해산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을 부득이하게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당 해산 결정 시 의원직 상실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논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입후보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당 존립 여부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아 의원직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의원직 상실의 경우라도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상실, 비례대표만 상실 등으로 입장이 나뉘었는데 이번에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獨 “나치 계승·민주질서 침해” 1950년대 두차례 정당 해산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한국도 ‘정당 해산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에선 1960년 위헌정당해산심판제도가 법으로 규정된 이래 최초 사례지만 시야를 해외로 돌리면 독일, 터키 등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침해’와 같은 이유로 해산 결정을 내려 왔다. 전문가들은 분단을 겪은 독일 외에는 시대 상황이 달라 한국과의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선 사회주의제국당(SRP)과 독일공산당(KPD)의 해산 결정이 1950년대에 전부 내려졌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1952년 ‘과거 나치당을 계승한다’는 점을 들어 SRP에 해산을 명했고, 이로부터 4년 뒤에는 KPD를 해산시키며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한다”고 헌재 결정문에 명시했다. 2003년에도 독일 정부는 극우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을 상대로 해산 청구를 요청했으나 증거가 불법적 경로를 통해 얻어졌다는 이유로 해산 절차가 중단됐다. ‘터키 복지당’ 해산 결정은 1998년 이뤄졌다. 세속주의적 헌법에 반해 이슬람 율법을 절대화하는 신정주의를 주장한다는 게 이유였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03년 이 해산 결정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2003년 바스크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바타수나당’의 해산이 스페인에서 이뤄졌고, 이집트에서는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 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이 지난 8월 해산됐다. 또 태국에서는 2007년 5월 탁신 전 총리의 ‘타이 락 타이’ 당이 부정선거를 저지른 혐의가 인정돼 해산된 사례가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헌정 첫 정당 해산…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 해악”

    헌정 첫 정당 해산…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 해악”

    헌법재판소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5일 헌재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한 지 409일 만으로, 헌재가 정당 해산을 결정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8대1 다수 의견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박한철 소장 등 재판관 8명이 인용했고 김이수 재판관만 유일하게 기각 의견을 냈다. 헌재는 통합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모두 민주적 기본 질서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은 일차적으로 폭력에 의해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최종적으로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적 기본 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김미희·오병윤·이상규(지역구), 김재연·이석기(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는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실질적으로는 통합진보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일하게 반대한 김 재판관은 “진보적 민주주의 등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일부 당원의 활동을 통합진보당 전체 책임으로 귀속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대표는 선고 직후 “말할 자유, 모임의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자유와 번영을 위한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통합진보당 재산 동결 등 해산 절차에 곧바로 착수했다. 법무부가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집회 등을 불법 집회로 규정,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혀 충돌도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통합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에 반한다며 헌재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다. 법무부와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25일까지 모두 18차례의 공개변론을 통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여 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민주주의 송두리째 무너져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전락”

    “민주주의 송두리째 무너져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전락”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헌재 선고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재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오늘 이후 자주와 민주, 평등, 평화, 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도 금지됐다”면서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한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했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것을 통감한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헌재의 결정이) 저희 마음속에 키워온 진보 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면서 “고단한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할 수는 없다”고 재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정치를 막을 수 없다”면서 “그 누구도 진보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 넓게 퍼져 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한 뒤 “종북몰이로 지탱해온 낡은 분단 체제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분이 함께 나눴던 진보 정치의 꿈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측 소송 대리인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째 되는 날”이라며 “코너에 몰린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듯이 해산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헌재 다수 의견은 공안 검사들의 공소장과 다름없다”고 쏘아붙인 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논쟁과 논의를 무시한 채 편견과 지배세력의 의견에 따라 기소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재판관 보수 성향…“예견된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1년 넘게 이번 사건을 심리해 온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성향이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한철 소장을 비롯해 9명 모두 보수 성향의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됐다. 2011년 1월 이 대통령 지명으로 헌재에 입성한 박 소장은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수장에 올랐다. 대검 공안부장을 역임할 만큼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미네르바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헌재에서는 낙태죄 처벌, 야간 옥외집회 금지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합헌 의견을 냈다. 2012년 9월 합류한 이진성·김창종 재판관은 양승태 현 대법원장이 지명했고, 안창호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추천했다. 안 재판관도 박 소장과 마찬가지로 대표적 공안통이다.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일심회 간첩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헌재에 입성한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번 사건 주심으로 유일한 여성인 이정미 재판관은 2011년 3월 헌재에 합류해 박 소장을 제외하면 최고 선임이다. 진보 성향인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이 지명했지만 진보 세력의 바람을 외면하고 다수 의견에 한 표를 보탰다. 여야 합의로 선출된 강일원 재판관은 중도 성향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정당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기각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당분간 정치적 재기 어려울 듯… 지속적인 장외 투쟁 예고

    당분간 정치적 재기 어려울 듯… 지속적인 장외 투쟁 예고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당분간 진보진영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이 존립 근거를 잃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정희 대표와 의원직을 상실한 당 인사 개개인의 향후 행보는 다른 정치세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꼽혔던 이 대표에게 19일은 정치 인생 최악의 날로 기록될 만하다. 헌재 결정 직후인 오전 11시 헌재 대심판정 앞에 선 이 대표는 착잡한 표정으로 “진보정치 15년의 결실, 통합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다”면서 “오늘 저는 패배했고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죄, 저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말했다. 소속 당이 없어진 상황에서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재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을 해산시켰고 저희의 손발을 묶었다”는 이 대표의 표현처럼 헌재 재판관들은 당 해산과 함께 의원직을 박탈하며 이들의 정치생명까지 끊었기 때문이다. 피선거권까지 상실한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들이 다른 당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당 해산의 여진이 당분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정치 활동의 전면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진 오병윤 전 원내대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진보정치를 새롭게 복원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4명이 내년 선거에 나서는 것은 지혜로운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고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더불어 정국이 정당 해산 국면으로 전환된 데 따른 여론의 추이는 이들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표면적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진보진영의 재편에 따른 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헌재의 이날 ‘사망 선고’에 격렬히 반발하며 본격적인 원외 투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헌재 결정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도부는 일단 진보진영의 사회 원로와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 자신들의 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회 본관의 당 원내대표실은 취재진 등 외부의 출입을 제한했고 의원회관의 의원실은 관계자 1~2명만 오가며 퇴실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국회청사관리 규정에 따라 “당과 의원에 제공됐던 사무실은 퇴실 사유 발생일로부터 7일 이내인 25일까지 퇴실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통합진보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헌재소장 “사무사·무불경 자세 잃지 않고자 노력” 방청석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살해한 날” 고성

    헌재소장 “사무사·무불경 자세 잃지 않고자 노력” 방청석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살해한 날” 고성

    “피청구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19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종로구 재동의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주문이 울려 퍼지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위헌정당 태스크포스 팀장인 정점식(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부 측 인사들은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승리를 기뻐했다. 반면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측은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고개를 떨궜다.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헌법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살해한 날”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방청객은 “8대1이 말이 되느냐. 이게 나라냐”며 흥분했다. 앞서 대심판정은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에 휩싸였다. 방청석 입실은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됐다. 5분 뒤 정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부 측 인사 5명이 입실했다. 통합진보당 측은 9시 48분 김선수 변호사를 필두로 대심판정에 속속 도착했다. 10시쯤 도착한 이 대표는 김 변호사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눈 뒤 착석했지만 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말을 아끼며 법무부 측을 응시했다. 120여석의 대심판정 좌석이 가득 차면서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10시 1분 입정해 착석한 박 소장 등 헌재 재판관 9명의 표정에는 고뇌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어 10시 5분 정적을 깨고 박 소장이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무사’(思無邪), 생각과 판단에 있어 삿됨이 없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무불경’(毋不敬)의 자세를 잃지 않고자 노력해 왔다.” 박 소장의 목소리는 이번 선고가 향후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한 듯 차분하면서도 단호했고 또 무거웠다. 양측은 박 소장이 30여분에 걸쳐 결정 이유를 낭독하는 동안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9일 통합진보당 선고…태풍전야 헌재 함구령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는 ‘태풍전야’의 긴장에 휩싸였다. 청사 바깥은 찬반으로 갈려 뜨겁게 달아올랐다. 통합진보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관 9명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재판관들은 이날도 잠시 평의를 열고 선고 진행 순서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헌재 선고는 주문에 이어 이유를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와 마찬가지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주문을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의 후 재판관들은 저마다 집무실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연구관들에게도 입단속 지시가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모든 변론이 마무리된 뒤 재판관들은 수시로 평의를 열어 의견을 교환했으며 최근 최종 결론을 내리고 찬성, 반대 결정문을 다듬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전날 평의를 통해 선고 기일을 결정한 뒤 청구인과 피청구인 쪽에 통보했다. 헌재 관계자는 외려 차분하게 보이는 내부 분위기를 “애써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반면 청사 바깥은 정문 앞 4차로가 마비될 정도로 온종일 소란스러웠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으나 진보·보수 단체, 대학생 등이 잇따라 플래카드를 펼치고 시국선언문을 밤늦게까지 낭독했다. 진보당은 오후 2시 헌재 앞에서 108배를 한 데 이어 오후 7시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버스 10여대가 일찌감치 헌재 담벼락을 둘러쌌다. 또 경찰 병력 50여명이 정문을 삼엄하게 통제했다. 경찰 측은 선고 당일에는 12개 중대 96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생중계를 위해 헌재 주차장에서는 오전부터 방송사 중계 차량이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헌재 측은 취재진이 몰릴 것에 대비해 30석 규모 기자실을 120석으로 확장했다. 헌재 관계자는 “탄핵 심판 이후 사회적 이목이 가장 집중된 사건”이라며 “불상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산·통신 납품 비리 김재열 前 KB전무 구속

    KB그룹 전산·통신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혐의로 김재열(45) 전 KB금융지주 전무를 구속했다. 그는 지난해 말 KB금융그룹의 통신인프라 고도화 사업(IPT)에서 KT가 주사업자로 선정되고 G사에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G사의 하도급 업체인 M사 대표 조모(45)씨에게 6000여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해 각종 전자·통신사업 납품 업체 선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임 전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인터넷 전자등기시스템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L사로부터 주식 1억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야 3색 반응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정치권은 말을 아끼면서도 해산이 현실화될 경우 생길 정치적 유불리를 놓고 고심하는 기류가 읽혔다.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여야의 ‘창’과 ‘방패’ 싸움으로 전락한 가운데 여야 모두 헌재 선고가 연말 정국에 미칠 후폭풍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우선 여야 지도부는 ‘차분하게 기다리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간에 파급효과나 영향력이 클 것이고 결과를 정치적 행위로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 통합을 위해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성수 대변인 역시 “헌재 판결이 나면 어떤 형태로든 당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발표를 뒤로 미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계산기를 두들기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이번 선고가 보수 세력의 결집과 함께 비선 실세 의혹으로 곤두박질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정국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히려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내줄까 전전긍긍이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19일로 선고 날짜를 정한 것을 보니 정국 물타기를 하려는 속셈”이라면서 “비선 실세 의혹 규명을 위한 운영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아왔는데 이제 와서 빼앗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정당 해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경우 ‘종북 세력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읽힌다. 이미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 대부분이 해산에 대한 반대 입장이 확실하지만 (종북이라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발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날 ‘비상 체제’를 선언하고 최고위원회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저지 민주수호 투쟁본부’로 전환했으며 국회 연좌 농성을 시작하는 등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검찰 수사 한계… 특검 도입 불가피?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일각에선 청와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대로 수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별검사 도입이 불가피해졌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른바 ‘십상시 회동’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의혹을 제기한 세계일보 기자들의 명예훼손 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씨 문건’ 유출과 관련해선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문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로 반출했고 한모 경위가 복사, 최모(사망) 경위가 언론사 등에 유출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와대 인사들과 정씨가 제기한 고소 및 수사 의뢰 사건 수사가 대충 정리된 셈이다. 남은 과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발한 정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과 청와대 비서진의 국정 운영 사항 외부 누설 등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검찰 수사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검찰 수뇌부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청와대가 수사 대상인 데다 이미 십상시 모임의 실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 수사 동력조차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공교롭게도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 “찌라시 수준의 이야기에 나라가 흔들려” 등 언급과 비슷한 결론이 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등 야당이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함께 살펴보는 것은 소모적”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뒤 추가로 고발된 사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檢 “朴경정은 이 사건의 시작과 끝”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문건’부터 ‘박지만 미행설’까지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박관천 경정이 등장한다. 검찰은 박 경정을 이번 사건의 ‘처음과 끝’이라 규정하고 남은 의혹을 해소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경정이 이번 수사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건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 보고서의 작성자로 밝혀진 이후부터다. 청와대 인사들이 세계일보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박 경정은 주요 인물 중 가장 먼저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박 경정은 문건 반출 및 유출을 부인했고, 보고서 작성에 대해선 “타이핑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박 경정을 줄기차게 소환했다. 문건 내용의 진위와 작성 배경, 유출 경위 파악에 모두 관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박 경정은 문건에 등장하는 이른바 ‘십상시 모임’에 대해 모임 참석자에게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박 경정에게 정보를 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풍문을 전한 것이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문건 내용은 허위로 가닥이 잡혔다. 또 검찰이 통신 기록과 기지국 기록 등을 상세히 검토했지만 모임이 있었다고 뒷받침할 만한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문건 유출에 대해선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역시 단초는 박 경정이 만들었다.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이 끝난 뒤 개인 짐과 청와대 문건을 담은 박스를 정보1분실에 옮겨놨고, 한 경위가 당직을 서며 이 문건을 몰래 복사해 최 경위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 문건을 정보1분실장 자리에 갖다 놓은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형법상 공용 서류 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박지만 EG 회장이 입수한 ‘미행설’ 문건 역시 박 경정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이 문건이 청와대 재직 시 보고를 위한 문건으로 판명되면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野 “운영위·청문회 안 열면 국회 보이콧”

    야당이 12월 임시국회 시작과 동시에 ‘초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당기며 정치적 득점을 더 올려 보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이에 따라 연말 정국에도 세찬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청문회 개최는 정상적 임시국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이자 선결 요건”이라고 말했다. 비선 국정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 개회와 청문회 개최에 여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이런 결정이 여당 ‘발목 잡기’로 비칠 것을 우려해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되는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만 보이콧하고 법안심사소위는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운영위 소집, 청문회 개최, 특별검사 도입을 비롯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이 강경 입장을 견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 구성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나 큰 직무유기이고 의정 농단”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유가 하락과 엔저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위기관리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하얗게 어둠이 내리던 날, 광주를 찾았다. 오월의 잔영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을 듯한 곳. 폭설은 세상의 허물을 덮고 별세계 하나를 남겼다. 음악에 흐느적대고, 커피 향에도 취해 보고, 술에 비틀거리기도 하는 그 ‘모던한’ 세계는 어두워지고서야 비로소 또렷해졌다. 덮어뒀던 예향(藝鄕), 우리는 여전히 광주를 잘 모르는 듯하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생들의 초대에 이끌려 광주를 찾았다. 그들은 외지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뭇 다른 광주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예술을 걷는 도시여행’이라는 번듯한 이름도 지었다. 자신들이 만든 여행업체 ‘예술 더하기 여행’의 마수걸이 상품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창조관광사업에도 선정됐다. 여정은 ‘예향’ 광주의 문화와 예술을 엿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첫걸음은 옛 전남도청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 옛 도청 건물은 음울했다. 희디흰 벽은 잔뜩 찌푸린 하늘과 겹쳐져 도드라지게 창백해 보였다. 한데 뜻밖의 반전이 건물 뒤에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으로 세워지고 있는 여러 건물이 도청 아래 납작 엎드려 있다. 보통의 건물처럼 평지에서 위를 향해 솟은 게 아니라 땅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다. 뒤쪽에서 보면 최신 건축물들이 한껏 몸을 낮춰 도청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건물 형태가 말하려는 게 뭔지,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단박에 알 수 있다. 도청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버스정류장 형태의 ‘광주사랑방’(프란시스코 산인 작)이 그 예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시작돼 현재 3차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이번 광주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동네다. 양림동은 과거와 현재가 단단하게 맞물린 곳이다. 골목마다 수백년 너머의 세계가 꿈틀대고 있다. 동네를 이루는 큰 축은 종교와 예술이다. 양림동은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이다. 평지부터 높은 언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가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언덕 여기저기엔 예술가들이 산다. 이들은 저마다의 예술적 색깔로 주변을 덧칠한다. 그렇게 둘은 따로, 또 같이 서로를 보완하며 마을 풍경을 이끌어간다. 양림동은 한자로 버드나무 양(楊)에 수풀 림(林)자를 쓴다.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았대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데 주민들은 버드나무보다 볕 양(陽)자를 선호한다. 광주가 빛고을이니, 양림동 또한 볕이 잘 드는 동네라고 해야 운율이 맞을 법도 하다. 한데 요즘 양림동에서 버드나무는 찾기 어렵고 호랑가시나무가 훨씬 더 잘 눈에 띈다. 양림동 일대를 ‘호랑가시나무 언덕’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호랑가시나무가 양림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호랑가시나무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던 날 썼던 면류관의 재료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때도 이 나무의 붉은 열매가 빠지지 않는다. 요즘엔 이웃돕기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을 곳곳엔 수령 400년이 넘는 호랑가시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싹을 틔웠을 400년 전은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다. 그렇다면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나무가 기독교 선교사의 첫 방문을 이끈 건 아닐까. 주민들은 이처럼 두 요소가 운명적으로 얽혀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흔적은 마을 곳곳에 선연하다.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선교사 묘역 등 볼거리가 많다.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미가 빼어나다. 빠짐없이 돌아보길 권한다. 양림동을 ‘광주의 서촌’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작가 이상, 시인 노천명 등을 배출한 서울의 ‘서촌’에 빗댄 표현이다. 시인 김현승과 영화감독 임권택, 극작가 조소혜, 화가 한희원 등 문화예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 양림동에서 볕을 받고 자랐으니 그 비유가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골목 한쪽에 터를 잡은 다형다방은 시인 김현승을 기리는 공간이다. 다형(茶兄)은 커피를 몹시 즐겼던 김현승의 호다. 실제 커피를 파는 다방은 아니고,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일회용 커피와 차도 준비돼 있다. 오랜 한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장우 가옥은 소문난 갑부였던 정병호가 1899년 지은 저택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랑채에선 윤회매(輪廻梅)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는 김창덕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윤회매는 밀랍으로 그린 매화 작품을 일컫는다. 벌이 꽃에 있는 꿀로 벌집을 만들고, 벌집이 다시 꽃으로 되살아난다 해서 윤회매다. 최승효 가옥은 최근 개방된 고택이다. 집 뒤 언덕에 서면 무등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선다. 방문에 앞서 예약을 해야 한다. 양림동에서 산 하나 넘으면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다. 현지인들은 ‘사직골’이라 부른다. 가벼운 술과 음료를 파는 카페들이 늘어선 곳이다. 사직골은 밤에 찾아야 제격이다. 사람에 부대끼고 경쟁에 지친 이들이 낡은 불빛 찾아 하나둘 모여든다. 카페 문틈으로 통기타 소리가 흘러나오고, 노래는 어둠 사이를 떠돈다. 모르는 이와 가벼운 눈인사로 친구가 되고, 울대 쉬도록 함께 노래도 부른다. 디지털이 완전하게 득세한 세상에서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만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문화예술기행은 무등산 입구의 의재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남종화로 일가를 이룬 허백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된 작품 수가 많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증심사 등 무등산의 명소들과 묶어 돌아볼 만하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2) →가는 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을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양림동은 옛 전남도청에서 십여분 거리,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는 양림동에서 또 십여분 거리다. 어반 폴리 작품은 광주 곳곳에 분산돼 있다. 이들만 둘러봐도 좋은 테마여행이 된다. 예술더하기여행(story.kakao.com/ch/artsumtrip, blog.naver.com/artsumtrip)에서 광주 지역 예술문화의 핵심을 돌아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꿈이 자라는 예술여행’ 사진동호인을 위한 ‘뷰파인더에 담은 나의 도시’ 등 다양한 상품도 준비했다. (070)8715-1462. →맛집 충장로의 장독대(223-5630)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백반으로 이름났다. 2인 기준 1만 6000원.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옛 시청 쪽 백수간재미(232-7993)는 간재미 요리 하나만 내는 집이다. 매콤달콤한 간재미 무침을 안주 삼아 ‘딱 한 잔’하려는 단골들이 자주 찾는다. ‘싱건지’(물김치의 사투리)도 맛있다. 동명동 황톳길(226-1550)은 정갈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허름한 기와집 안에서 도토리묵 잡채, 매생이떡굴 등 참살이 음식을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잘 곳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언덕(070-4240-0976)은 100여 년 전 세워진 선교사 사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민 곳이다. 건물 안 일부를 현대적인 시설로 바꿨지만 오래된 집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은 여전하다. 집은 2층 양옥이다. 1층 거실엔 따뜻한 벽난로가 있고, 지하에 간단한 회의나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일반 가정집처럼 부엌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방 하나만 쓰거나 1, 2층을 통째 이용할 수도 있다.
  • [아하! 우주] NASA, 2019년 ‘소행성 생포작전’ 나선다

    [아하! 우주] NASA, 2019년 ‘소행성 생포작전’ 나선다

    -1조4000억원 투입...포획 후 달 궤도에 '정착'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탐사 역사상 초유의 대담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을 선언했다고 18일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NASA가 지구 쪽으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포획해서 달 궤도에다 잡아가두겠다는, 이른바 '소행성 생포작전'이다. 소행성이 달 옆에서 지구를 돈다면 어떻게 보일까? 하지만 우주 마니아들은 그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 '소행성 궤도 변경 미션'은 플랜 A, B가 있는데, 이달 16일(현지시간) 나사 관계자들의 회의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로버트 라이트퍼드 나사 부국장의 발표에 따르면, 최종적인 계획은 2015년 초에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2019년 이후에 실행될 두 개의 미션은 로봇 탐사선을 심우주로 내보내 소행성을 나포, 지구 가까이 끌고와서는 달의 궤도에 정작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면 2020년대에 본격적인 소행성 탐사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인류를 2030년대까지 화성으로 진출하는 데 필수적인 태양전기추진(solar-electric propulsion) 같은 다양한 기술과 기법을 개발하는 데 이 미션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퍼드 부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것은 우리 인류가 지구 궤도를 넘어 우주로 진출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들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미션이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옵션 A로 불리는 첫 미션은 탐사선으로 하여금 비교적 큰 소행성 하나를 끌고와서 달 궤도에다 정착시키는 것이다. 옵션 B는 약간 복잡한 내용으로, 작은 탐사선을 소행성으로 내려보내 소행성 물질 덩어리를 떼낸 다음, 연구용으로 달 궤도에다 정착시키는 미션이다. "이 소행성 생포 계획은 발사용 로켓 비용을 빼고도 12억 5천만 달러(1조 4천억원)가 들어간다"고 라이트퍼드 부국장은 밝히면서 "내용이 보다 단순한 옵션 A가 1억 달러쯤 절약되는 반면, 옵션 B는 인류를 화성과 그 너머 심우주까지 진출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커다란 도전"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와중에도 나사의 과학자들은 소행성 생포작전을 위해 세 개의 소행성들을 추적하고 있다. 소행성 2009 BD, 2011 MD, 2013 EC20들은 모두 옵션 A의 타깃으로 안성맞춤인 반면, 이토카와, 벤누, 2008 EV5는 옵션 B 몫이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보다 나은 소행성을 찾아 밤하늘을 뒤지고 있는데, 그것은 또다른 선택지를 가져다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이처럼 소행성에 집착하는 이유는, 소행성이 태양계 생성과 생명체 출현에 결정적인 단서를 갖고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며,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인류 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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