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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수상택시’ 다시 달린다

    ‘한강수상택시’ 다시 달린다

    세월호 참사로 운항 멈췄다가 공공자전거 ‘따릉이’ 만나 부활 관광코스·연계교통 개발 예정 서울시의 한강수상택시가 24일 운행을 재개한다. 2년 반 만에 문화관광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수상택시는 2007년 출퇴근 및 관광 수상택시로 야심 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한강 접근성이 떨어져 하루 평균 이용객이 7명에 그쳤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운영업체였던 청해진해운이 운영을 포기했다. 육상의 교통체증을 피할 교통수단이라던 수상택시는 ‘계륵’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깜찍한 교통 도우미인 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덕분에 활성화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반포한강공원의 도선장(배를 정박하는 곳)을 문화복합공간으로 바꾸고 도선장을 포함한 17곳의 수상택시 승강장에 따릉이를 배치할 것”이라며 “접근성이 높아져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한강수상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택시는 기존 8대를 수리해 운영하고 내년 3월에 2대를 확충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시는 ‘한강야경’, ‘철새탐조’, ‘축제’ 등 한강 주변 관광 인프라와 결합한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연면적 2824㎡의 2층 선착장 형태인 도선장은 1층은 승선 대기 장소와 휴식 장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음식 분야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무상제공한다. 승강장의 접근성은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반포한강공원~강남고속터미널 구간 셔틀버스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반포한강공원으로 진입하기 쉽도록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예정이다. 요금체계는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출퇴근용은 잠실~뚝섬~반포~여의도를 오가며 요금은 1인당 5000원(편도)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을 인상할 거라는 예상과 다른 결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출퇴근 요금은 공공의 가치가 더 크다고 보고 동결했다”고 밝혔다. 관광용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30분당 7만원에서 1인당 2만 5000원(30분 기준)으로 바꿨다. 수상택시는 콜센터(1522-1477)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eoulwatertaxi.com)로 사전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다. 황보연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2년 넘게 발이 묶여 있던 한강수상관광콜택시가 관광상품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면서 “한강의 관광명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신호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하셨습니다. 실격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 보통(자동) 장내기능시험을 치르던 명희진(29) 기자가 머쓱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오르막 구간’과 ‘직각주차’(T자 주자)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교차로 정지신호에 ‘너무 여유롭게’ 반응하는 바람에 차 범퍼가 정지선을 살짝 넘어 실격당했다. 이날 함께 시험을 본 이성원(31) 기자는 100점 만점에 합격 기준인 80점을 받아 간신히 합격했다. 2014년 12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따 주말에만 운전해 온 이 기자는 ‘방향지시등’과 직각주차에서 점수가 깎였다. 두 기자가 체험한 새 운전면허코스는 오는 12월 22일부터 적용된다. 경찰청이 예고한 대로 현재 시험코스와 비교해 현저하게 까다로워졌다. 지금까지 면허시험은 차량 조작 능력과 차로 준수, 급정지 등만 평가하면서 ‘물면허시험’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시동 걸고 50m만 주행하면 합격”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였다. 장내기능시험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응시한 결과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운전면허시험(2종 보통)에 합격해 거의 매일 운전을 해 온 명 기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떨어지기 쉽다”고 평가했다. 바뀐 장내기능시험은 경사로, 좌·우회전, T자형 주차, 신호 교차로, 가속이 추가됐다. 주행거리도 300m 정도로 길어지면서 시험을 보는 데 15분 정도 걸렸다. 학과시험은 현재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늘었다. 도로주행은 평가항목이 87개에서 59개로 줄었다지만 우선 장내기능시험에 합격한 뒤 얘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을 현재와 같이 간소화시킨 2010년 이전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69.6%였는데 지금은 92.8%까지 치솟았다”며 “올해 말 새로운 코스를 적용하면 다시 70%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운전면허가 없는 응시생 40명에게 변경되는 장내기능시험을 적용하니 합격률이 80%였다. 새로 추가된 ‘신호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위반하거나 앞 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감점이 아니라 바로 ‘실격’이다. 가장 어려운 코스는 주차 능력을 검증하는 직각주차였다. 2010년 이전에도 있었지만 도로 폭이 3.5m에서 3m로 좁아졌다. 명 기자는 직각주차를 단번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지만, 이 기자는 차선을 밟지 않으려고 차를 앞뒤로 여러 차례 움직여야 했다. 바퀴가 차선을 밟은 경우, 주차 완료 후 주차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은 경우, 지정 시간(2분)을 초과한 경우 각각 10점이 감점된다. 곳곳에 감점 요소들이 숨어 있다.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에선 두 기자 모두 감점을 당했다. 현행 시험에서는 출발하고 종료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 새 시험에서는 방향을 전환할 때, 출발할 때, 종료할 때 모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명 기자는 차를 출발할 때 이를 놓쳐 5점이 감점됐고, 이 기자는 출발과 도착 모두 켜지 않아 10점이 깎였다. 체험을 안내한 김호진 도로교통공단 면허시험처 차장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소한 것에서 실수를 줄여야 합격권 내에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르막 구간도 난코스로 꼽힌다. 2종 보통 자동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보면 문제가 없지만, 수동 변속기인 1종 보통으로 시험을 본다면 기어를 바꾸는 동안 시동이 꺼져 실격당하기 쉽다. 경사로에서 정지한 뒤 후방으로 50㎝만 밀려도 10점이 감점되고, 1m 이상 밀리면 바로 실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로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되자 2011년 이후 교통사고율이 증가해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버지를 위한 대답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버지를 위한 대답들

    오늘은 최근에 작고한 시인의 작품을 꺼내 보련다. 미국의 계관시인(미국은 의회도서관이 해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을 지명한다)이었던 마크 스트랜드(1934~2014)가 1978년에 발표한 ‘나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비가(悲歌)’(Elegy for My Father)라는 아주 긴 시인데, 일부만 여기 옮긴다. 1. 빈 육체 손은 당신의 손이고, 팔도 당신의 팔인데, 당신은 거기에 없었다. 당신의 눈이지만, 닫혀서 눈이 떠지지 않았지. …(중략)… 2. 대답들 당신은 왜 여행을 하셨나요? 집이 추웠기 때문이지. 당신은 왜 여행을 하셨나요? 하루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뜨기까지 내가 언제나 해온 일이었으니까. 당신은 어떤 옷을 입었나요? 남색 양복, 하얀 셔츠, 노란색 타이, 그리고 노란색 양말. 당신은 어떤 옷을 입었나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어. 고통의 스카프가 나를 따뜻하게 해줬지. 누구랑 잤나요? 매일 밤 다른 여자와 잤지. 누구랑 잤나요? 나 혼자 잤어. 난 언제나 혼자 잤지. 왜 내게 거짓말을 했나요? 난 내가 항상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했어. 왜 내게 거짓말을 했나요? 진실도 아무렇지도 않게 속일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난 진실을 사랑해. 왜 떠나려고 해요? 이제는 어떤 것도 내게 그다지 의미가 없으니까. 왜 떠나려고 해요? 나도 모르겠어. 왜 가려는지 나도 알지 못했지. 얼마나 오래 제가 당신을 기다려야 하나요? 나를 기다리지 마라. 피곤해서 그만 눕고 싶구나. 피곤해서 쉬고 싶은가요? 그래, 난 지쳤어 그래서 쉬고 싶어. …(후략) 1. THE EMPTY BODY The hands were yours, the arms were yours, But you were not there. The eyes were yours, but they were closed and would not open. …… 2. ANSWERS Why did you travel? Because the house was cold. Why did you travel? Because it is what I have always done between sunset and sunrise. What did you wear? I wore a blue suit, a white shirt, yellow tie, and yellow socks. What did you wear? I wore nothing. A scarf of pain kept me warm. Who did you sleep with? I slept with a different woman each night. Who did you sleep with? I slept alone. I have always slept alone. Why did you lie to me? I always thought I told the truth. Why did you lie to me? Because the truth lies like nothing else and I love the truth. Why are you going? Because nothing means much to me anymore. Why are you going? I don‘t know. I have never known. How long shall I wait for you? Do not wait for me. I am tired and I want to lie down. Are you tired and do you want to lie down? Yes, I am tired and I want to lie down. * 몸은 당신의 몸인데, 그러나 당신은 거기에 없었다. 입관하며 내가 마지막으로 본 당신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내가 재작년에 아버지를 여의지 않았다면, 이 시에 지금처럼 공감하지 못했으리라. 당신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을 나는 지켜보지 못했다.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다면, 나도 내 아버지에게 물어볼 게 있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대답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의 입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 마크 스트랜드의 시를 읽으며 감정이입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 아버지도 그의 아버지처럼 평생 돌아다니셨다. ‘집이 추워서’ 여행을 떠났다니. 당신을 비난한 내가 부끄럽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자란 마크 스트랜드는 원래 화가 지망생이었다. 예일대에서 당대의 일류화가 알베르에게서 회화를 배우다 그만 그림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단다. 화가를 꿈꾸었던 시인의 작품답게 이미지가 예사스럽지 않다. ‘고통의 스카프가 나를 따뜻하게 해줬지.’ 고통을 목에 둘러 늘 따뜻했지. 따뜻한 스카프의 이미지와, 고통이라는 어두운 단어가 결합해 인생의 깊이를 담은 시구가 탄생했다. 개인적인 고통일 수도 있지만, 시인의 아버지는 유대인이었다. 시대적인 고초도 섞였을 게다. 시인이 아버지를 애도하는 자전적인 시인데, 대화체로 돼 있어 박진감이 넘친다. 같은 질문을 두 번 하는데, 처음엔 비교적 쉬운 (직접적인) 대답을, 나중엔 어려운 대답을 배치했다. 두 대답이 연결돼 있고, 서로 대치하는 듯하지만 실은 같은 말이다. 매일 밤 다른 여자와 자는 남자는 사실 ‘혼자’ 자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 시가 이해 안 된다면, 당신은 행운아이며 축복받은 인생을 산 사람이다. 당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감사하기를…. 아들과 아버지가 실제 나눈 대화를 옮긴 것 같지는 않다. 이승에서는 주고받지 못한,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의문들. 그가 듣고 싶었던 (혹은 듣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대답들로 시를 만들었다. 뒤는 좀 산문적이다. 지루하지 않은 앞부분만 한글로 옮겼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를 위한 대답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영등포 민원발급기 = 직원 8명 몫

    영등포 민원발급기 = 직원 8명 몫

    서울 영등포구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직원 8명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는 총 24대의 무인민원발급기를 11개 주민센터, 지하철역, 대학 병원, 대형마트 등에서 운영하며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초본 6만 8064건(올해 1~8월 기준)을 발급했다고 19일 밝혔다. 동 주민센터 직원 1명이 같은 기간 평균 8730건을 발급한 것을 고려해보면 무인민원발급기가 직원 8명의 몫을 해낸 셈이다.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하는 구청 민원여권과 민원팀의 경우 민원별 처리시간을 약 1분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구청은 설명한다. 구청 관계자는 “편리하게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난 7월에 주민센터 5곳에 각각 1대씩 총 5대를 추가로 배치했다”면서 “주민 편의 증진과 직원 부담 경감을 위해 구민들에게 사용을 장려하고 설치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무인발급기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초본을 비롯해 가족관계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총 79종(9월 기준)이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발급 내용은 주민등록등본과 초본이 6만 8064건으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이어서 가족관계등록부 1만 6941건(16.2%), 부동산등기부등본 1만 1629건(11.1%) 순으로 나타났다. 79종 발급건수를 모두 합하면 지난 8월까지 10만 4415건이 발급됐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으로 바쁜 구민들이 행정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시간 또한 절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행정 서비스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6.8 강진 ‘가상의 서울’은 참혹했다

    6.8 강진 ‘가상의 서울’은 참혹했다

    2016년 10월 19일, 규모 6.8의 강진이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을 강타했다. 고층 빌딩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버스와 승용차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재난영화 같은 이 장면은 다행히 현실이 아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벌인 ‘지진 방재 종합훈련’의 가상 시나리오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역사 기록과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에서도 최대 7.4~7.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 일대에서 가상 시나리오에 맞춰 지진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건물 붕괴와 화재, 가스·방사능 누출 등의 상황에 대비했다. 시 공무원과 소방·군·경찰 등 47개 기관 3760명과 시민 1200명이 참여했다. 강진으로 최악의 날을 맞은 가상의 서울, 그 현장을 스케치했다.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금일 14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재난 경보를 발령합니다. 건물 밖 안전한 공간으로 대피해 재난방송을 청취 바랍니다.” 오후 2시, 잠자던 지축이 꿈틀대자 요란스러운 경보 사이렌이 서울 전역에 퍼졌다. 경기 의정부와 서울 중랑천, 경기 성남 등을 잇는 남북단층 선상의 한 곳인 경기 광주시 초월읍 남한산성의 땅 밑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한 달여 전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30배 강력한 관측 사상 최대 규모다. 시는 전 구조인력을 투입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2시 58분, 현장 총지휘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핀AS 365 유로콥터’ 14인승 헬기를 타고 고덕동 인근에 도착했다. 진원에서 가까워 초토화된 지역이다. 현장을 둘러본 박 시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이었다. 백화점과 노인요양원, 대형사우나 등 9동이 붕괴됐고 아파트 등 건물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옷조차 챙겨 입지 못한 시민과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도망쳤다. 서울 건축물의 내진설계율은 27.2%. 평소 뉴스에서 흘려듣던 수치가 재앙이 돼 돌아온 것이다. 오후 4시, 현장 지휘본부의 화이트보드에는 피해 상황이 냉정하리만큼 간략하게 적혔다. ‘16시 28분 현재 사망 35명, 부상 44명, 실종자 250명’.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는 “살려 달라”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매몰된 시민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과거 국민안전처 예측에 따르면 남한산성에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하면 서울에서만 79명이 사망하고 2179명의 부상자, 31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곧이어 규모 3.0의 여진이 발생하자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잡혀 가던 불길이 다시 거세져 노인회관과 호텔, 유치원, 교회 등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고 상수도도 망가져 불을 끌 물조차 부족했다. 가스선과 통신, 전기 시설이 모두 파괴돼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종합병원과 대학 등에서는 방사능, 질산 등이 누출되고 주유소 탱크에서는 기름이 흘러나왔다. 군인과 구조대원들은 삽 몇 자루를 들고 붕괴된 아파트 주변 등을 정리하며 매몰자를 찾았다. 3000명 넘는 소방대원과 군인, 공무원, 시민 등이 투입됐지만 처음 겪는 대재앙 앞에서 다소 우왕좌왕했다. 119 의용소방대원들은 붉은 플라스틱 양동이로 물을 퍼 날랐지만 신속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기관에서 나온 대원들은 의욕만큼 협업이 잘 이뤄지지는 못했다. 지진 때는 일상의 모든 집기가 무기로 변했다. 기자가 구조대원을 따라 들어간 반파된 아파트 내부에는 형광등과 샤워 꼭지, 장식장 등이 바닥에 떨어져 널브러져 있었다. 날카롭게 파손돼 주인을 공격했을 법했다. 오후 6시, 이날 최종 집계된 사망자는 86명, 부상 190명, 실종 43명이었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다양한 재난 상황이 복합적으로 벌어져 대응에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면서 “혹시라도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실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터넷 암시장서 대마·엑스터시 등 구매한 80명 검거

     인터넷 암시장인 ‘딥웹’(Deep Web)에서 대마, 엑스터시 등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범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80명을 검거하고 최모(26)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포털이나 구글 등에서 검색할 수 없고 특정한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숨겨진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약을 거래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주고받았다. 암호화 프로그램을 거쳐 메시지를 주고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최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베리마켓’이라는 이름의 딥웹 사이트에서 모두 합해 대마 5.513㎏, LSD 689장, 엑스터시의 일종인 몰리 80g, 코카인 50g을 사들여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정모(27)씨는 대마를 직접 재배해 팔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원 철원군에서 주택을 임대해 대마 40여주를 키워 팔아 200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 구매자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시절 마약을 처음 접한 이후 계속해서 마약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암호화한 대화를 해독하고, 비트코인의 공공거래장부를 분석해 이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대마 3.43㎏, LSD 529장, 몰리 63.6g, 코카인 31g 등으로 시가 1억 7755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베리마켓’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고, 각각 일본과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이 사이트에서 마약을 팔아온 한국인 A(26)씨와 한국계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B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반도체 핵심기술 빼낸 삼성전자 전무 구속 기소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을 빼내 이직하려 한 삼성전자 고위급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 이종근)는 19일 산업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삼성전자 전무 이모(51)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올해 5∼7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LSI 14나노 AP 제조 공정의 전체 공정흐름도’, ‘10나노 제품정보’ 등 국가핵심기술로 고시된 기술에 관한 자료 47개 등 모두 68개의 영업비밀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LSI 14나노 등은 반도체 제조에 관한 기술로 보통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이씨는 지난 7월 30일 영업비밀 자료를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사업장을 빠져나가려다가 보안을 위해 사업장을 드나드는 차량을 검문검색하던 경비원에게 적발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씨가 보관하던 6800여장에 이르는 영업비밀 자료를 확보하고 지난달 이씨를 구속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씨가 병가를 낸 기간 중 야간에 사업장에 들어가 영업비밀 자료를 빼낸 점과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준비한 사실 등을 확인, 이씨가 이직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씨는 그러나 ”업무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자료를 빼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이씨는 전무까지 승진했지만 지난해 인사에서 입사 당시부터 몸담았던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 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가 빼돌린 자료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빈부 격차 해법은 ‘지역화’… 교육·홍보가 중요”

    “빈부 격차 해법은 ‘지역화’… 교육·홍보가 중요”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교육과 홍보가 중요합니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스웨덴 출신 언어학자이자 ‘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 대표로 지역 기반 생태운동을 하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표가 18일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대담에서 지역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제언했다. 호지 대표는 “6개 나라에 몇 년씩 거주하며 지켜 보니 모두가 과거보다 더 불안하고 불행해지는 등 사회 환경은 더 악화됐다. 기존 시스템(세계화)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지 대표는 이미 자신의 저서 ‘행복의 경제학’에서 세계화로 인해 나타난 빈부격차 심화, 삶의 질 하락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호지 대표가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 “지난 8월 시민들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때 참석한 여고생이 ‘수학 미적분보다 사회적경제가 우리의 삶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서울시도 사회적경제가 우리 학생들의 삶의 습관과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과 호지 대표 두 사람은 박 시장이 호지 대표의 저서 ‘행복의 경제학’에 추천사를 쓸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이전부터 맺어 왔다. 서울시와 같은 거대도시의 지역화를 위해 강화할 부분에 대해 호지 대표는 “지역 농산물(로컬 푸드)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뉴욕, 런던과 같은 대도시가 지방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이미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사람 간의 연대감이 높아지면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면서 공동체 의식의 고취 또한 강조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박 시장은 “도시와 농촌, 서울과 지방은 하나다. 서울이 소비도시로서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소농 중심으로 지원해야 하며 연말에 수년간 준비해 온 먹거리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라며 “이미 서울은 지난 4년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의 규모가 4배 정도 늘어나는 등 사회적경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지 대표는 주제를 바꿔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호지 대표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규제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화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권한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속적으로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면 굉장히 큰 변화를 이뤄낼 것이고 이제는 사회적 패러다임 전환과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할 때”라면서 “지역의 행복을 찾는 노력을 주민 스스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운암 김성숙 선생 기리자” 강동에 기념관 추진

    “운암 김성숙 선생 기리자” 강동에 기념관 추진

    일제강점기 중국을 거점 삼아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운암 김성숙 선생을 기리는 시설이 만들어진다. 18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4~14일 김성숙센터(조감도) 건립을 위해 강동구민 1만 6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조동탁 강동구의회 의장 등도 서명했다. 운암 선생은 1930년대 후반 중국에서 조선민족해방동맹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벌이다 1942년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차장에 취임해 외교활동을 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내고,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운암김성숙센터는 강동구 일자산 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2만 1388㎡)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내년 3월 첫 삽을 떠 2018년 8월 15일 광복절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사업회 관계자는 “2012년부터 센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대를 이유로 미뤄져 왔다”면서 “최근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서울시와 강동구로부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까지 받아 차질 없이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는 주민 서명을 포함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강동구의 도움으로 구 곳곳에 현수막 20여개를 설치하고, 천호역과 둔촌역 등지에서 기념관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운암 김성숙 선생을 비롯해 임시정부 요인의 자료를 전시하고, 주민을 위한 도서관과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와이파이 ‘펑펑’ 주민행복 ‘팡팡’

    와이파이 ‘펑펑’ 주민행복 ‘팡팡’

    18일 서울 구로구청 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앞. 이성 구로구청장이 자신의 태블릿 PC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눈길이 닿은 화면에는 ‘Public Wifi@Guro’라는 이름의 와이파이가 강한 신호 세기를 나타냈다. 이 구청장이 손가락으로 톡 하고 터치를 하니 순식간에 연결이 완료됐다.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뉴스 검색을 해도 끊김 없이 원활한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도로변을 달리는 09번 마을버스에도 무료 인터넷 환경을 알리는 ‘GURO WiFi’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구청장이 2014년 재선 공약인 ‘구 전역 무료 와이파이 존 조성’ 현실화를 눈앞에 뒀다. 전국 최초로 벌이는 이 사업을 통해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로구는 지난해 지역 모든 마을버스와 구로디지털 단지 등에 무료 와이파이 접속장치 167대를 설치했고, 올해는 지난 5월부터 9월 27일까지 주요 버스정류장, 학교 등에 224대 설치를 완료했다. 2018년까지 400대를 설치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이 2년 정도 앞당겨졌다. 이 구청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구청 관계자는 “내년에 푸른수목원과 저소득층 밀집 주택지역에만 설치하면 사업은 완료된다. 사실상 지역 주요지점에서는 모두 원활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외곽지역은 접속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이용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와이파이 접속장치 설치를 완료한 마을버스 84대의 이용량(전체 용량 1680Gb 기준)을 구에서 분석한 결과 첫 달에는 이용량이 35.14%(590Gb)에 불과했지만 상승 추세 속에 올해 6월 처음으로 90%를 돌파해 95.83%(1609Gb)를 기록했다. 구민들도 개인당 월 7000~8000원씩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구는 예측하고 있다. 마을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해 본 이진주(23·여)씨는 “심심한 버스 안에서 언제든 페이스북 등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 구청장은 “공용 와이파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보격차 해소의 키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구민들이나 구로디지털 단지에 자리를 잡은 기업들에 편리한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4살에 강제 결혼한 소녀, 출산 중 사망 ‘충격’

    14살에 강제 결혼한 소녀, 출산 중 사망 ‘충격’

    강제 결혼한 뒤 임신한 15세 소녀가 최근 출산 도중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데리아(15)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14살 때 터키 동부의 한 지역에서 종교결혼의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했다. 이 소녀와 결혼한 남성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데리아가 중매를 통해 강제로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전, 데리아는 진통을 느끼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출산 과정에서 심각한 뇌출혈이 발생했다. 이 소녀는 결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현지 의료진은 데리아의 사망이 지나치게 이른 임신과 출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터키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M.D. 에이단 비리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린 소녀가 임신하는 것은 사망률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조혼으로 인해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임신 혹은 출산을 할 경우 고혈압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육체적으로 성장을 마치지 않은 상태인데다 내부 장기들도 여전히 성장 중인 상태에서 출산을 할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터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터키는 조혼 관행이 널리 퍼져있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동부를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권의 관행인 조혼이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성년자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16~18세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종교결혼의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어린이인권단체인 ‘걸스 낫 브라이즈’(Girls not Bride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조혼하는 18세 미만 소녀는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각 장애인 사건 신고 도와요”…서울 강동署 ‘수화 가이드’ 제작

    “수년간 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화(手話)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청각 장애인들이 수사관과 대화할 수가 없어서 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는데, 그 사이 성폭행범은 도망갔더라고요.” 서울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한정일(42) 경위가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한 경위는 수화를 사진으로 찍어 나열한 ‘경찰 수어(수화언어) 길라잡이’를 직접 만들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의 경찰 사건 신고를 돕기 위해 범죄용어 등을 표현한 수화 사진과 설명을 한 장에 담은 것이다. 용어는 37가지이며 살인이나 강도, 성추행, 절도, 가정폭력 등 경찰서 형사당직실이나 민원실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용어를 추렸다. 4번의 수정을 거쳐 18일 최종본이 나온다. 한 경위는 “농아인이 27만 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경찰서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지침서가 없어 올 초부터 매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이 길라잡이를 이용하면 경찰관들이 장애인의 방문 목적을 빨리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빠르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음식쓰레기 줄이는 꿀팁 물어보세요

    음식쓰레기 줄이는 꿀팁 물어보세요

    음식 쓰레기 줄이기의 핵심은 수분 관리다. 물기만 잘 짜도 무게를 70% 이상 줄일 수 있다. 물기를 빨리 흡수하는 신문지 위에 음식 쓰레기를 펼쳐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파망에 음식을 담아 하루 정도 물기를 뺀 뒤 내다버려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쓰레기의 양이 적을 때는 톱밥과 음식 쓰레기를 2대1로 섞어 발효시키면 퇴비로 쓸 수 있다. 서울 강서구가 쓰레기는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 비율은 높이는 ‘쓰레기 감량’ 컨설팅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날부터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활용 지식이 풍부한 지역 주민 20여명을 선발해 ‘쓰레기 감량 컨설턴트’로 운영한다. 주민 컨설턴트는 대부분 실생활의 경험이 많은 주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쓰레기 감량 교육을 받은 후 지역 내 편의점, 카페, 식당 등 쓰레기 배출이 많은 업소를 중심으로 쓰레기 감량 컨설팅에 들어간다. 먼저 업주의 동의를 받아 쓰레기 배출 실태를 확인하고 쓰레기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대한 경제적 비용 절약 효과, 환경보호 실천 방법 등 다양한 지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지 않을 경우 적용되는 과태료 부과나 수거거부 등의 규정도 알릴 예정이다. 반면 우수업소는 구 홈페이지 등에 게시해 구민에게 알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쓰레기 분리배출이 가정에서는 대부분 잘 이뤄지고 있지만 업소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쓰레기 감량 컨설턴트를 통해 업소의 쓰레기 줄이기가 일상화되면 자원절약과 환경보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영등포구, 단돈 5000원으로 광견병 예방한다

    영등포구, 단돈 5000원으로 광견병 예방한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가을철에는 반려동물을 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이 야생동물을 통해 광견병에 감염되면 반려동물 소유주도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이유다. 광견병은 발열, 두통에 이어 심하면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를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서울 영등포구가 가을철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을 위해 예방백신을 단돈 5000원에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보통 광견병 접종 비용은 2만 5000원 안팎이지만 구에서는 소유자의 비용 부담을 5분의 1로 낮춰 5000원만 받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 고양이다. 소유주는 오는 24일 월요일까지 총 29개소에 해당하는 관내 동물병원에 방문해 접종하면 된다. 동물병원 목록은 영등포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등포 소식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은 항상 소유주와 생활을 함께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필수”라면서 “많은 이들이 기간 내에 신청을 해서 접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나폴레옹과 알기 쉬운 법/제정부 법제처장

    [월요 정책마당] 나폴레옹과 알기 쉬운 법/제정부 법제처장

    10월의 역사적 사건들 중에 나폴레옹과 관련된 사건이 문득 생각난다.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외딴섬,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된 때가 바로 1815년 10월 15일이다. 이 섬에서 그는 회고록을 정리하였는데 여기에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탁월한 군인이자 정치가로 기억하지만, 막상 본인은 나폴레옹 법전(Code Napoleon)의 편찬을 가장 큰 업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법률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전 편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어려운 단어와 문장에 대해 같은 의미를 가지면서 보다 알기 쉬운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였다고 한다. 법제처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노력해 왔다. ‘계출(屆出)하다’를 ‘신고하다’로, ‘중서’(中敍)를 ‘중복 수여’로, ‘인상채득’(印象採得)은 ‘치아 본뜨기’로, ‘구거’(溝渠)는 ‘도랑’으로 고치는 등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표현,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등이 있는 4000건이 넘는 법령을 보다 쉽게 정비하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대상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까지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차별적이거나 권위적인 용어와 의료 분야 등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법령용어도 이해하기 쉽게 고쳐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나오는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器)를 ‘자동심장충격기’로 고친 것이다. 작년 1월에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역무원들과 다른 승객들이 도와 살렸다는 훈훈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에 따르면, 처음에 역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음에도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 마침 한 여성이 지하철역에 있는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쳤고 결국 이를 이용한 응급조치 덕분에 생명을 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여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으로 자동제세동기의 용도를 잘 알고 있어서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 지하철역마다 갖춰져 있는 ‘자동제세동기’의 이름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법령 용어라면 더 쉬운 말을 쓸 필요가 있다. 나폴레옹 법전은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이 문장 연습을 위해 매일 읽었다는 일화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쉽고 간결한 문체로 쓰였다. 이 법전은 세계 3대 법전의 하나인 로마법대전(Corpus Juris Civils)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당대 최고의 법학자들에게 명하여 로마법대전을 만들면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일반인들이 법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라틴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라틴어와 그리스어 두 가지 언어로 로마법대전을 편찬하였다는 것이다. 소수 법률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국민의 법이 되게 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법제처가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기본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고 혜택을 누리려면 법을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에 세종대왕께서 백성이 그 뜻을 쉽게 펴도록 하기 위해 한글을 만드신 것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알기 쉬운 법을 만드는 데 법제처가 앞장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 금감원 임직원도 주식 거래 전면 금지

    금융감독원 직원들의 주식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공공 기관 중에서는 올 들어 금융위원회와 대검찰청에 이어 세 번째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직급과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의 주식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 개별회사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대상이다. 이미 갖고 있는 주식은 2~3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종전까지는 분기별 10회에 한해 근로소득의 50%를 넘지 않는 금액 안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 1844명 중 472명(올 3월 말 기준)이 총 122억 40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제값 못 하는 ‘기능성 등산재킷’… 일부는 쉽게 변색, 혼용률도 차이

    제값 못 하는 ‘기능성 등산재킷’… 일부는 쉽게 변색, 혼용률도 차이

    소비자원, 10개 브랜드 시험평가3개 제품 내수 성능은 ‘매우 우수’땀 배출 3종 ‘매우 우수’ 2종 ‘보통’ 일반 등산재킷보다 값이 비싼 기능성 등산재킷의 일부 제품이 햇빛에 색상이 바래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재킷 10종의 기능성·내구성·색상변화·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코오롱스포츠 제품(JW-JGM16-221)이 햇빛에 의해 상대적으로 색이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햇빛 변색 정도가 권장 품질기준보다 낮았다. 아이더의 제품(DMP16119N906)은 주머니 안감의 표시 혼용률이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비나 눈에 옷이 젖는 것을 막아 주는 내수 성능의 경우 코오롱스포츠, K2(KMP16707), 빈폴아웃도어(BO6137B06R) 등 3개 제품은 세탁 전뿐만 아니라 5회 세탁한 후에 실시한 실험에서도 ‘매우 우수’로 나타났다. 나머지 제품도 모두 보통 이상의 성능을 유지했다. 땀 배출 성능에서는 노스페이스(NFJ2HH06), 코오롱스포츠, K2 등 3개 제품이 ‘매우 우수’로 나타났다. 반면 밀레(MMLSJ-20116), 라푸마(LMJ06A211) 등 2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5000만원 넣으면 월 500만원 줄게” 달콤한 유혹에 당했다

    [단독] “5000만원 넣으면 월 500만원 줄게” 달콤한 유혹에 당했다

    유사수신업체 신고 3년새 40%↑ “클립형 교통카드에 투자하세요. 5000만원을 투자하면 한 달에 500만원씩 돌려드립니다.” 옷이나 가방에 클립처럼 부착할 수 있는 ‘클립형 교통 선불카드’를 인터넷에서 판매하던 민모(52)씨는 지난해 9월 한 포털사이트의 창업 카페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2012년 2000만원에 클립형 교통카드 디자인권을 사들여 회사를 설립한 뒤로 매출 부진으로 빚만 늘어가던 상황이었다. 그는 국내 광고 등을 통해 중국 수출 길이 열리면 한 해 순이익만 5억원이 이를 것이라며 투자자를 꼬드겼다. 실제 이 글을 보고 투자자 3명이 총 1억 3000만원을 건넸다. 20대의 한 투자자는 3000만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이 회사 영업직으로 취직했다. 하지만 민씨는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수천만원을 썼고, 자신의 생활비도 충당했다. 투자 수익은커녕 오히려 투자자 10명을 모으면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투자자들은 지난 8월 민씨를 고소했다. 민씨는 사기를 칠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를 맡은 서울 송파경찰서는 그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기 불황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생계형 투자 사기가 속출하고 있다. 사업이 위태로운 기업주는 비정상적인 고수익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에 속은 투자자들은 힘들게 모은 돈을 쉽게 날리거나 큰 빚을 떠안기도 한다. 특히 수익 모델이 없이 높은 수익과 원금을 동시에 보장한다는 게시물들이 인터넷 카페 등에 널리 퍼진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원 수 15만여명에 이르는 한 인터넷 창업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투자자 모집 글이 게시된다. ‘터치 리모컨’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게시물에는 ‘1억원 투자 시 순이익의 20%를 매월 정산해주고 3년 안에 투자금 포함 3억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다른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신고 없이 원금 이상의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자금을 조달하면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사수신 혐의업체 신고 수는 2012년 181건에서 지난해 253건으로 39.8%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98건이 신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 모델도 없이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는 유사수신업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심이 된다면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와우! 과학] 두께 0.001㎜ 미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와우! 과학] 두께 0.001㎜ 미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LED 만큼 다양한 빛을 소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어떤 물질보다 더 잘 구부러지는 특징을 가진 차세대 디스플레이 물질이 개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찰머스공과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물질은 LED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컬러를 ‘소화’해 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종이처럼 휘어지거나 구부러지는 전자기적 특징을 가졌다. 차세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 각종 웨어러블 IT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물질은 기존에 개발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보다 더 얇고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 페이퍼’로 불리는 이 물질의 두께는 1마이크로미터, 0.001㎜가 채 되지 않는다. 동시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아, 기존의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전용 단말기)에 적용할 경우 필요한 에너지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물질의 표면은 중합체가 감싸고 있는데, 이 중합체는 전자 신호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화면에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기기 뿐만 아니라 옥외광고판과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했을 때 높은 에너지 효율 및 해상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 디스플레이 물질 개발에는 금과 은이 다량 포함되는데, 이 때문에 제작비 및 판매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금이 매우 얇은 전도체의 역할을 해 주는데, 이 때문에 제조 단가가 비싼 편”이라면서 “제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다음 연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얇고 가벼우며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생활 곳곳에서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격주로 발행되는 재료공학분야 세계 정상급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最古 고대 역사책 삼국사기, 국보 될까

    最古 고대 역사책 삼국사기, 국보 될까

    고대 삼국의 정치사를 담은 역사책인 ‘삼국사기’가 국보로 승격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13일 보물 제723호인 삼국사기의 국보 승격을 지난 10일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국사기는 1145년(인종 23년) 김부식이 만들었고, 모두 50권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국사기는 완질본(50권)으로 다른 판본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보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지난달 23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문화재청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심의를 개최해 국보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는 1년 정도 걸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또 과거시험 참고서였던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을 보물로 신청했다. 이 책은 국내 유일한 고려 서적원 출간 서적이다. 서적원은 고려 시대 책 출판을 위해 설치한 기관이다. 사경(불교경전을 베껴 쓴 것)에 칠언시를 가미한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국보나 보물로 나누지 않고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유자가 국보, 보물 어떤 쪽으로 신청할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조사위원들도 특별히 가치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상훈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국가문화재 신청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더 드높이고자 하며, 나아가 서울시의 문화재를 제도적으로 다양하게 보존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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