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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부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기준연료비 합의 안돼 발표 연기

    [단독] 정부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기준연료비 합의 안돼 발표 연기

    기후환경요금도 현행 유지…연말까지한전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 연기”기재 “물가안정” vs 산업 “안정 전력 공급”기준연료비 11.3원, 인상필요분 4분의 1연료비 하향 추세에 상반된 해석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현행대로 유지해 사실상 동결된다. 전기요금 인상 폭의 핵심인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은 올해 1분기(㎾h당 11.4원)와 비슷하게 ㎾h당 11.3원 인상을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연료비 상승으로 발생한 올해 인상요인(45.3원)의 4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내세운 기획재정부와 한전의 적자 해소를 통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강조한 산업부 간 팽팽한 논리 대결 속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는 연기됐다. 전기요금 인상 발표는 이달 마지막 날인 31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산업부와 기재부가 전기요금 조정안에 합의를 하면 한전 이사회와 산업부 전기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연료비 조정단가 현 수준 동결” 20일 산업부, 기재부, 한전 등에 대한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없이 지난해 3분기 때 인상된 5원으로 유지, 사실상 동결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분기별 직전 3개월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평균 연료비를 반영해 산정되며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5원 범위로 제한돼 있다. 올해 1분기 때 1.7원이 오른 기후환경요금도 1년간 그대로 유지한다. 정부 관계자는 “연료비 조정단가와 기후환경요금은 현 수준대로 동결된다”면서 “기준연료비는 이날 관계부처와 결론이 나지 않아 내일(21일) 발표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관계자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10원으로 올리는 것은 지금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기준연료비 동결이 언급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정부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한전의 재무 상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 등 달라진 여러 가지 상황들을 논의 중이며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 16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정부에 제출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산업부와 관계부처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 협의가 늦어지는 관계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연료가격 하향 추세 가속추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기조” 1년새 LNG 84.8달러→13.7달러석탄 452.8달러→176.9달러 기재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제2의 난방비 폭탄’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난방비 폭탄과 관련해 ‘전기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다. 이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 기조 아래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 둔화세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발언한 데 이어 9일 “전기·가스요금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해당 공기업의 재무 상황,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누적된 공기업의 경영 적자도 다년간에 걸쳐 서서히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면서 “난방비 우려가 컸던 것처럼 국민 부담 요인도 정말 깊이 있게 고민하며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과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요금 속도를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모양새다.실제 국제 연료가격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7일 MMBtu당 84.8달러에 달했던 LNG가격은 지난달 월평균 15.7달러, 이달 1~20일 13.7달러로 내려왔고, 석탄 가격도 지난해 9월 9일 t당 452.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월평균 208.6달러, 이달 20일까지는 176.9달러로 하락했다. 한전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12월 16일 절정인 ㎾h당 282.7원에서 지난달 월평균 253.6원, 이달 들어서는 210.9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시 말해 연료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 부담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인상폭을 완만하게 가져가도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제때 요금 못 올려 한전 누적적자 40조”“국제연료비 내려가도 5~6개월 뒤 적용”냉방시즌·총선 갈수록 요금 인상 부담 그러나 산업부와 한전은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즉각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누적된 인상분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당겨서 하는 것이 훨씬 인상 효과가 크며 인상 시기를 늦출수록 이자 등으로 인해 더 부담해야할 비용이 늘게 된다”면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사회로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오는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를 단계적 요금 현실화로 해소해나가겠다고 거듭 밝혔었다. 산업부와 한전은 2021년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연료 폭등기에도 제때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전의 재정이 악화됐고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도 문제가 생긴 만큼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을 통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의 적자는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32조 6000억원으로 누적 40조원에 육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려야 할 때 제때 올리지 못해 적자가 누적된 부분을 감안해야 하며 연료비가 내려갔다고 해서 발전단가나 정산단가에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5~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 역시 “올해 필요한 기준연료비 인상분(㎾h당 45.3원)은 지난해 연료비 인상 때 못 올린 부분으로 연료비가 내려가더라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 전기요금 인하 요인이 있다고 봐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에는 여름철 냉방 기기 사용이 늘어나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점, 4분기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이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점 등 시간이 뒤로 갈수록 전기요금 인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측면에서 2분기에 적정 수준의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가 미달, 팔수록 적자 구조”전기 196.7원에 사서 120.5원에 팔아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올해 ㎾h당 51.6원을 올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기준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 조정요금 5원이다.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총 19.3원을 인상한 것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판매수익(66조 2000억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음에도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3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h당 13.1원을 인상했다. 한전은 ㎾h당 1원이 오를 때마다 55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요금 인상 앞두고 ‘하루 1㎾h 줄이기’ 캠페인…“에너지 효율적 소비 절실”

    전기요금 인상 앞두고 ‘하루 1㎾h 줄이기’ 캠페인…“에너지 효율적 소비 절실”

    범부처 에너지 효율혁신 협의회 개최저소비·고효율 전환 위한 방법 제시목욕탕·숙박시설 수열히트펌프 등 신규 에너지효율 지원사업 포함7월 알뜰교통카드 지원횟수 등 확대 한국전력공사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지을 연료비 조정단가를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전기요금 급등에도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에너지 효율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루 1㎾h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다. 1㎾h는 전기차로 4㎞ 정도 달릴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정부는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목욕탕과 숙박시설 등에 주로 설치되는 수열히트펌프를 신규 에너지 효율지원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14일 정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1일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비가 상승할 경우 이를 요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분기별 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를 반영해 조정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폭이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5원 범위로 제한돼 있는데 통상 3원이 오르면 월평균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매달 1000원가량 부담이 늘어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전기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제기했지만 탈원전 정책을 실시한 문재인 정부 당시 5년간 전기요금 동결 등 인상 자제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오른 연료비 급등에도 전력을 사오는 가격인 원가에 미달(원가의 70%)하는 요금 회수로 지난해 33조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낸 한전은 2분기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인상하지 않으면 추가 사채 발행 등 재정 부담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냉방수요가 증가하는 7월과 내년 4월 총선 분위기가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전기요금 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 70%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쓰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전기 요금 인상 없이) 원가 30% 미달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구 노력을 최대한 한다해도 그 적자를 메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오는 가격과 판매하는 가격을 일치시켜 나가는 속도에 따라 한전 재무구조 정상화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전기 생산 원가의 70%만 요금으로 회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늦추면 늦출수록 국민에게 돌아오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연료비 급등에 요금 인상했지만개인·상업 전기사용량 더 늘어 정부는 이에 따라 전기요금 정상화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 부처의 역량을 모아 국민과 기업들의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13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에너지 효율혁신 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에너지 효율혁신·절약 캠페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요금 인상과 강력한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에너지 사용량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 혁신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지난해 연료비가 급등,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려 ㎾h당 19.3원 인상했지만 산업과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보다 각각 3.3%와 0.6% 감소한데 반해 가정과 상업 부문 사용량은 각각 1.9%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급 한파가 몰아닥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다만 가정·상업 부문 에너지 소비는 지난해 1∼3분기에는 전년 대비 3.97%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0.49%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이 장관은 “요금 조정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황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무역수지와 물가, 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 부문에서 근본적인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은 1908억 달러로 전년보다 69.8% 급증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전국민이 참여하는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행동요령을 알린다는 것이다. 전국 2000만 가구가 매일 1㎾h씩 전기 소비를 줄이면 매일 2000만㎾h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한 달에 7530원 줄어든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거나 플러그를 뽑을 경우 하루에 0.6㎾h, LED 등 고효율 조명을 사용하면 0.5㎾h, 냉장실의 50%를 비우면 0.3㎾h, 효율 1등급 제품을 쓰면 1.1㎾h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축분뇨, 화석연료로 대체 활용 산업부는 숙박시설·목욕탕의 수열히트펌프 등을 신규 에너지 효율시장 조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융자에 대한 최소 신청 금액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월부터 알뜰교통카드 최대 지원횟수를 월 44회에서 60회로 늘리고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40%에서 80%로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망 구축 등 에너지 효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전은 편의점·마트 문달기, 전통시장 LED 교체 등에 100억원을, 한국가스공사는 고효율 보일러 교체에 48억원을 투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시키고 원예시설과 축산농가에 에너지 절감형 자재와 설비·시스템을 구축해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유도하기로 했다. 가축분뇨 처리시설 발전폐열을 활용해 농각의 난방온수로도 공급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전기·가스 절감기술을 추가하고 환경부는 상업시설 탄소중립 포인트 지급액을 개별가구 대비 4배(10만원→40만원)로 늘린다. 정부는 공공기관·공기업 경영평가 지표에 에너지 절감 실적을 확대 반영하고, 영상·문자 매체와 옥외전광판, 대중교통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건물·수송 분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2025년부터 공공 건물의 그린리모델링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알뜰교통카드 지원 확대와 전기차 전비 등급제 도입을 통해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뿌리기업의 설비 교체 지원도 최대 두배로 확대한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기재부는 다음주 에너지 효율 혁신과 절약강화방안을 발표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0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달 안에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절약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가스공사, 지난해 미수금만 8.6조…주주배당 않는다

    가스공사, 지난해 미수금만 8.6조…주주배당 않는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미수금이 8조 6000억원에 달하면서 부채비율이 500%를 기록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88%, 99%, 55%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27조 5000억원에서 51조 700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판매물량이 3840만t으로 소폭 늘었지만, 도입단가 증가로 용도별 평균 판매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각각 올랐다.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 46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 실적이 개선되며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4476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55% 증가한 1조 4970억원이다. 입찰담합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 2296억원과 해외 지분 평가 이익 1737억원 등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민수용(주택용) 미수금이 지난해 8조 6000억원에 달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재무제표상 적용하는 회계 처리 방식으로 사실상 손실에 해당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폭등했지만,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억제되며 미수금이 크게 쌓였다.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미수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500%에 달했다. 전년 대비 12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90%포인트 증가한 643%를 기록했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과거 배당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한전, 지난해 32.6조 적자 ‘사상 최악’…연료비 급등 영향

    한전, 지난해 32.6조 적자 ‘사상 최악’…연료비 급등 영향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33조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 비해 전기요금 인상 폭이 크지 않으면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을 결산한 결과, 32조 60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로 종전 연도별 최대치였던 2021년(5조 8465억원)의 5.5배를 웃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에 비해 26조 7569억원 늘었다. 분기별로 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0조 7670억원을 기록하며 이전 분기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7조 7869억원) 적자 폭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71조 2719억원으로 전년(60조 6736억원)보다 10조 5983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소폭 늘면서 전기판매수익이 2.7% 증가했고, 요금 인상으로 판매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103조 8753억원에 달해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폭등 등으로 전년(66조 5201억원) 대비 37조 3552억원 급등했다. 한전의 자회사 연료가격은 전년보다 15조 1761억원 늘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 2981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이 치솟은 결과다. 지난해 LNG 가격은 t당 734.8원에서 1564.8원으로 2배 넘게 인상됐다. 유연탄 가격은 t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2.6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평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94.3원에서 196.7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발전 및 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1조 8810억원 늘어난 27조 2892억원에 달했다.결과적으로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연료가격 급등 폭을 따라잡지 못하며 한전의 적자 규모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kWh당 전기요금을 총 19.3원 인상했고, 지난달에는 13.1원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인상해야 한다고 봐 추가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다만 한전은 국민 부담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 5년간 총 20조원(한전 14조 3000억원, 그룹사 5조 7000억원)의 재무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단독] 尹 속도 조절론… 산업부 “3월 중 전기·가스요금 조정 이행 방안 결정”

    [단독] 尹 속도 조절론… 산업부 “3월 중 전기·가스요금 조정 이행 방안 결정”

    “3월 중순 인상 방법·폭 이행 방안 논의”“에너지 공급 지속 가능성 위해 인상 필요”“2026년까지 한전 적자 해소 변함 없어”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난방비 폭탄’ 논란에 대해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에너지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전기료와 가스요금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한 이행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2분기 인상 여부는 3월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 안팎에서는 3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의 적자와 한국가스공사 미수금(9조원)이 포화 상태인 점을 감안해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는 일정 수준의 전기료와 가스 요금이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인상 폭 서민 부담 감안해 결정”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언급하신대로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전기요금과 가스비 인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3월 중순부터 인상 폭과 시기, 인상 방법에 대한 이행 방안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현재 포화 수준인 가스공사 미수금 등을 일정 부분 해소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가스·원유·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90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산업부는 지난 한해 4차례(4·5·7·10월)에 걸쳐 도시가스와 열요금을 각각 38.4%, 37.8% 올렸다. 다만 산업부는 올해 1월에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산업부는 앞서 국회에 메가줄당(MJ)당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을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 폭 MJ당 5.47원(최소 1.5배~1.9배)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전기요금도 3차례(4·7·10월)에 걸쳐 ㎾h당 19.3원을 인상했다. 또 한전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그 인상 폭의 2.7배 수준인 51.6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h당 13.1원이 인상됐다. 지난 한해 인상 폭의 67.9%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기 전인 2026년까지 한전과 가스공사 적자 등을 모두 해소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초기에 적정 수준 올려야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더 좋지만 서민 부담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이창양 “2분기 맞춰 적확한 숫자 고려”“2026년까지 한전 누적 적자 해소”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전기요금 인상을 언급하며 “2분기 이후 인상 계획은 국제 에너지 가격, 물가 등 국내 경제와 공기업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때 당시에 맞춰서 가장 적확한 숫자로 고려하겠다”면서도 “정부의 가장 큰 원칙이 2026년까지, 지금까지 형성된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한다는 것”이라며 추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꼽았다. 이 장관은 “지난 5년간 저원가 발전원인 원전이 축소되고, LNG 등 원가가 높고 연료비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발전원 비중이 증가한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3~4배 이상 폭등한 것이 한전 적자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尹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속도 조절”“포퓰리즘 기반하면 국민 고통 받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에서 ‘난방비 폭탄’과 관련해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은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약 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최대한 상반기 동결 기조로 운영하겠다”면서 “지방정부도 민생 안정의 한 축으로서 지방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도로 등 공공요금에 대해 동결을 언급한 것과 달리 전기료·가스비 인상은 여지를 남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이 과학이 아닌 이념과 포퓰리즘에 기반하면 국민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과학에 기반한 국정운영, 민생·현장 중심의 정책을 늘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하반기부터 러-우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지만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3월까지 가스요금이 7차례 동결되고 5년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LNG 의존도가 심화되는 과정을 포퓰리즘과 이념에 기반했다고 판단해 ‘난방비 폭탄 사태’를 야기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2021년 3월 MMBtu당 6.1달러에서 그해 12월 27.2달러, 러-우 사태 등으로 지난해 9월 69.3달러까지 10배 이상 올랐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2021년 1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조 5000억원, 12월에는 9조원으로 급상승했다.“1월 지역난방 사용량 4% 줄어” 한편 정부는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집단에너지협회,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지역난방 이용 취약계층의 난방비 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지난 9일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취약계층 8만 4000가구에 최대 59만 2000원의 난방비를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었다. 지난 1월 집단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12월보다 평균 4% 줄어 평균 요금이 떨어질 것이라고 산업부는 추정했다.
  • HJ중공업 9000TEU 컨테이너선 수주…기자재 업계도 일감 확대 기대

    HJ중공업 9000TEU 컨테이너선 수주…기자재 업계도 일감 확대 기대

    HJ중공업 조선부문이 친환경 선박인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건조를 수주하면서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을 10척으로 늘렸다. 부산 지역 조선업계의 맏형격인 HJ중공업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조선기자재 업체 등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HJ 중공업은 HMM과 3167억원에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메탄올 추진선은 석유계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비해 질소 산화물을 80%, 황산화물을 99%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해상 탄소중립 달성 정책에 따라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 기존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이 주목받았는데, LNG는 높은 압력과 영하 162도를 유지해야 저장, 운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메탄올은 상온·대기압에서도 저장, 운반이 가능한 장점을 지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도 점차 강화되는 선박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고 기존 컨테이너선 선대를 친환경 선대로 대체하려고 지난해부터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건조 의향을 타진하는 등 메탄올 추진선 수주를 준비해 왔다.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LNG,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힘써온 결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으로 회사는 풀이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HJ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도 10척으로 늘어나게 됐다. HJ중공업은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5천500 TEU급 6척과 7천700TEU급 2척 등 모두 8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해군 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주력했던 HJ중공업이 컨테이너선 수주까지 잇따라 성공하면서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수반되는 각종 부자재 발주가 이어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감 부족을 겪는 기자재 업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시민단체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HJ중공업의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탈탄소 시대를 맞아 선주사의 친환경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메탄올 추진선을 비롯해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지난 설연휴를 앞두고 받은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는 내 눈을 의심하게 했다. 실내 온도는 항상 섭씨 18도 정도에 맞춰 살아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은 다소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작년 30만원대였던 관리비는 지난해 60%가량 폭등해 50만원대를 기록했다. 상당 부분이 난방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제대로 맞은 것이었다. 설연휴가 끝나고 또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3도였다.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1월 관리비 역시 제법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기타연료 물가지수는 13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상승했고 도시가스는 36.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남의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여파가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 든 뒤에야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일어난 것이다. 사실 난방비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수급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2022년에는 t당 458달러 인상됐다. 하지만 집권당은 가격 인상 요인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2년 넘게 코로나를 겪으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을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대선이라는 중요한 일정까지 앞두고 있다면 어떤 간 큰 정치인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사이 전쟁이 발발하고 인상 요인을 더이상 누를 수 없게 됐다. 환율이 올라가고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적자도 늘어만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공공요금이 급등했다며 정권 책임론을 들먹인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전 정부 탓을 한다. 사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했더라도 외부적 요인으로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도시가스 도매 요금은 4, 5, 7, 10월 등 모두 네 차례 인상했다. 그래서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난방비 폭탄을 둘러싼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을 보면 볼썽사납다. 집권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전 정부 탓을 하는 여당이나 책임론을 들먹이는 야당이나 모두 조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본다면 에너지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라서다. 오히려 지금 정치권이 관심을 둬야 할 것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계속될 상황임을 가정한 대책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설연휴 기간 관심사가 된 난방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산층과 서민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LNG 국제 시세가 당장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벌써 가스공사의 미수금 7조원 등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봄 가스비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정치권은 책임공방 대신 에너지 소비 줄이기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 역시 지금이라도 가스공사와 한전의 적자폭을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행안부 “물가 안정 동참하라” 압박…지자체들, 공공요금 올리려다 당혹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계획했던 지역들은 요금 동결·감면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메우기 위해 시군비를 추가 투입하는 부담을 떠안을 상황에 처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시도 기획조정실장들을 불러 지방 공공요금 안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1년 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28.3%, 소비자 물가가 5.2% 상승하면서 서민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상하수도, 전철, 시내버스, 택시, 도시가스(소매), 쓰레기봉투 등의 가격·요금 동결 및 인상 최소화를 요구했다. 세종시는 1월 인상을 확정했던 상하수도 요금을 조례 개정으로 감면하고, 광주·인천은 상수도 요금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충남·전북·전남·경남은 택시 요금 인상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전북과 충북 등 일부 광역단체에선 조만간 시군 회의를 열고 공공요금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요금 인상 계획을 수정한 곳도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거리비례제’ 도입 계획은 철회했지만 지하철 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겨 둔 상태다. 기획재정부에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분을 보전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버스 요금만 동결했고 택시 요금은 올리기로 했다. 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 인상 등 운송원가 변화로 택시업계 경영 악화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요금 동결·인하 압박은 지역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가 지자체에 물가 상승 책임을 전가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행안부가 지역에 공공요금 안정을 주문한 그 시각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의 전기·가스 등 난방 요금 동결은 포퓰리즘”이라고 발언했다. 지난해에도 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 조절을 위한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용역을 통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도매 요금 비중이 크고 소매 요금은 11% 남짓이다. 지자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소매 요금을 인하했지만 가스 요금 폭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공요금 동결은 재정력이 약한 지역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요금으로 충당되지 않으면 시군비를 투입해 메울 수밖에 없다.
  • 공공요금 안정 책임 떠맡은 지자체, 고민이 깊어진다

    정부가 물가 안정 책임을 지역에 떠넘기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계획했던 지역들은 요금 동결·감면시 원가 상승분을 메우기 위해 시군비를 추가 투입하는 부담을 떠안을 상황에 처했다. 일부 광역지자체에선 긴급 시군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시·도 기획조정실장들을 불러 지방 공공요금 안정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일 년 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28.3%, 소비자 물가가 5.2% 상승하면서 커진 서민 어려움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상하수도, 전철, 시내버스, 택시, 도시가스(소매), 쓰레기봉투 등 지방 공공요금으로 동결·감면 압박의 불똥이 번진 분위기다. 현재 각 지역에선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속속 내놓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1월 인상을 확정했던 상하수도 요금을 조례 개정으로 감면하고, 광주·인천은 상수도 요금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충남·전북·전남·경남은 택시요금 인상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여기에 전북과 충북 등 일부 광역단체에선 조만간 시군 회의를 열고 공공요금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요금 인상 규모를 줄인 곳도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거리비례제’ 도입 계획은 철회했지만, 지하철 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다. 기재부에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손실분을 보전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버스 요금만 동결했고, 택시요금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 연료인 LPG 가격 인상 등 운송원가 변화로 택시업계 경영 악화가 심각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같은 지방 공공요금 동결·인하 압박은 지역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가 지자체에 물가 상승 책임을 전가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행안부가 지역에 공공요금 안정을 주문한 그 시각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의 전기·가스 등 난방요금 동결은 포퓰리즘”이라고 발언했다. 지난해에도 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 조절을 위한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용역을 통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도매 요금 비중이 크고 소매 요금은 11% 남짓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허리띠를 졸라매며 소매 요금을 인하했지만, 가스요금 폭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울러 지방 공공요금 동결은 재정력이 약한 지역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상하수도 운영만 보더라도 지역에서 수자원공사에 원수 사용료를 내고, 노후화된 상하수도관 정비도 해야 한다. 요금으로 충당되지 않으면 시군비를 투입해 이를 메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원자재가격부터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지방 공공요금 조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선 시군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 올해 전액 회수한다면 요금 3배 올려야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 올해 전액 회수한다면 요금 3배 올려야

    연초 ‘난방비 폭탄’ 충격을 맞은 터에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전액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인 메가줄(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에너지 당국의 인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5.47원)의 약 7배다.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감안해 2026년까지 단계적 인상을 통해 재무 개선을 꾀할 방침인데, 이렇게 4~5년에 걸쳐 예정된 가격 인상 정책을 고수할 경우에도 올 연말로 갈수록 가스비 부담이 심해질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미수금 9조원을 연내 모두 회수하려면 2분기부터 MJ당 39원의 가스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 보고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이달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이 MJ당 19.69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약 3배인 58.69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에 가스 요금을 동결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 이상 더 늘어날 수 있고 지금도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가스비를 인상할 경우 일어날 물가 충격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인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올해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 10.4원 올리면 2026년에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간표를 따를 경우 올 연말까지 현재 요금보다 최소 1.5배에서 1.8배 올린다는 얘기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인 지난해 2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2000억원이었는데 전쟁 기운이 본격적으로 감돌던 2021년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 급상승과 함께 늘기 시작해 2021년 말 1조 8000억원에 이르렀고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폭등해 1년 만에 9조원으로 뛰었다. 일각에서는 주택용 가스비만 올리고 산업용은 이달 들어 소폭 내렸다고 지적하지만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받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월 MJ당 12.96원에서 그해 12월 20.45원, 지난해 12월 33.26원까지 156.6% 올랐다. 현재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산업용 가스 도매요금은 31.28원이지만 지난 한 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38.5%(5.47원) 오른 주택용 도매요금(18.40원)보다 비싸다.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은 주택용 가스요금은 2021년 3월 MJ당 12.93원에서 지난해 4월 전까지 일곱 차례의 요금 조정 기간 동결되면서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 올해 전액 회수하려면 요금 3배 올려야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 올해 전액 회수하려면 요금 3배 올려야

    연초 ‘난방비 폭탄’ 충격을 맞은 터에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전액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인 메가줄(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에너지 당국의 인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5.47원)의 약 7배다.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감안해 2026년까지 단계적 인상을 통해 재무 개선을 꾀할 방침인데, 이렇게 4~5년에 걸쳐 예정된 가격 인상 정책을 고수할 경우에도 올 연말로 갈수록 가스비 부담이 심해질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미수금 9조원을 연내 모두 회수하려면 2분기부터 MJ당 39원의 가스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 보고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이달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이 MJ당 19.69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약 3배인 58.69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에 가스 요금을 동결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 이상 더 늘어날 수 있고 지금도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가스비를 인상할 경우 일어날 물가 충격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인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올해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 10.4원 올리면 2026년에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간표를 따를 경우 올 연말까지 현재 요금보다 최소 1.5배에서 1.8배 올린다는 얘기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인 지난해 2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2000억원이었는데 전쟁 기운이 본격적으로 감돌던 2021년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 급상승과 함께 늘기 시작해 2021년 말 1조 8000억원에 이르렀고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폭등해 1년 만에 9조원으로 뛰었다. 일각에서는 주택용 가스비만 올리고 산업용은 이달 들어 소폭 내렸다고 지적하지만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받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월 MJ당 12.96원에서 그해 12월 20.45원, 지난해 12월 33.26원까지 156.6% 올랐다. 현재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산업용 가스 도매요금은 31.28원이지만 지난 한 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38.5%(5.47원) 오른 주택용 도매요금(18.40원)보다 비싸다.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은 주택용 가스요금은 2021년 3월 MJ당 12.93원에서 지난해 4월 전까지 일곱 차례의 요금 조정 기간 동결되면서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 난방비 갈수록 태산…가스공사 미수금 올해 전액 회수시 가스비 3배 올려야

    난방비 갈수록 태산…가스공사 미수금 올해 전액 회수시 가스비 3배 올려야

    MJ당 39원 인상해야…작년 인상분 7배가스공사 미수금, 1년새 7조 뛴 9조국제천연가스, 1년 반만에 10배 껑충서민 연말로 갈수록 난방비 부담 커질 듯산업용 가스비만 인하? 2년새 3배 껑충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 속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 급등으로 ‘난방비 폭탄’ 고지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올해 안에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전액 회수하려면 오는 4월부터 현재 요금의 3배 수준인 메가줄(MJ)당 39원을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5.47원)의 약 7배 수준으로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감안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스비 부담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가스공사 2026년 단계적 인상시4월부터 가스비 1.5~1.8배 인상 29일 가스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요금 인상 요인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쌓인 가스공사 미수금 9조원을 연내 모두 회수하려면 2분기부터 MJ당 39원의 가스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 보고했다. 이달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이 MJ당 19.69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3배에 달하는 58.69원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에 가스 요금을 동결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 이상 더 늘어날 수 있고 지금도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한꺼번에 가스비를 인상할 때 서민이 받을 물가 충격을 감안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인 2026년까지 단계적인 인상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올해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 10.4원 올리면 2026년에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요금보다 최소 1.5배에서 1.8배 올린다는 얘기다.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인 지난해 2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2000억원에 불과했던 미수금은 전쟁 기운이 본격적으로 감돌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 급상승과 함께 늘기 시작해 2021년 말 1조 8000억원에 이르렀고 지난해 2월 러시아가 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폭등해 1년 만에 7조원이 늘어난 9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천연가스 가격은 2021년 3월 MMBtu당 6.1달러에서 가격이 절정이 이르던 지난해 9월 69.3달러로 10배 이상 올랐고 12월 겨울철 이상 기후로 유럽 날씨가 온화해지면서 지난달 35.6달러로 다소 안정화됐다. 산업용, 11.1원→31.3원 181.8%↑주택용, 12.93원→18.40원 42%↑ 일각에서는 주택용 가스비만 올리고 산업용은 이달 들어 소폭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받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2021년 1월 MJ당 11.10원에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2021년 3월 12.96원으로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올라 그해 12월 20.45원, 지난해 12월 33.26원까지 2년새 156.6% 올랐다. 현재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산업용 가스 도매요금은 31.28원이지만 지난 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38.5%(5.47원) 오른 주택용 도매요금(18.40원)보다 비싼 편이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181.8% 올랐다. 반면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2년 동안 42.2% 올랐다.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하지 않은 주택용 가스요금은 이전 정부인 2021년 3월 MJ당 12.93원에서 지난해 4월 전까지 7차례 요금 조정 기간 동안 동결하면서 단 한 차례도 요금이 오르지 않았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국정기획수석 “에너지값 인상분 제때 반영 못하고 미뤄온 게 패착”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가격이라는게 경제활동의 시그널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데 그 가격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패착”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미뤘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산업부 차관 출신 이 수석은 ‘난방비 폭탄’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에 반영시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고, 지난해 12월이 워낙 추워서 가스 사용량이 2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국제가격 오르는 것에 따라 국내 가격도 조금 맞춰줘야 한다. 그래야 가계나 기업이 준비할 수 있고 정부도 여러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계속 미뤄왔다”고 말했다.
  • “文정부, 가스요금 인상 요청 8차례 묵살…대선 패배 직후 올렸다”

    “文정부, 가스요금 인상 요청 8차례 묵살…대선 패배 직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한국가스공사의 요금 인상 요청을 8차례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실이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아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21년 3·4월 산업부에 ‘민수용 원료비’를 전월대비 12%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산업주는 승인하지 않았다. 가스요금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원료비가 인상되면 소비자가 내는 가스요금도 인상된다. 가스공사는 이어 5·6월 4%, 7·8월 20%, 9·10월 34%, 10월 49%, 11·12월엔 무려 88%를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해인 2022년 1·2월 86%, 3월 71% 등 최소 4%에서 최대 88%까지 인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이를 동결시켰다. 2021년 6월에는 요금을 2.9% 내리기도 했다. 당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44%가 오른 상태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초 MMBTU(25만㎉를 내는 가스 양)당 2.52달러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6월 말에는 3.65달러가 됐다. 2021년 10월 5일에는 6.31달러까지 오르는 등 연초 대비 1.5배로 뛰어올랐다. 2022년 초에는 3.82달러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폭등해 4월 18일에는 7.82달러까지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원료비 인상을 승인한 것은 4월이었다. 그 전달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직후였다. 당시 원료비는 4.2%포인트 인상됐다.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집권시절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이념에 매몰돼 멀쩡한 원전을 죽이고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 구입을 늘려 놓았다”며 “그에 따른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함에도 지지율과 선거를 의식해 꽁꽁 묶어 놨다. 제때에 제값으로 받을 수 있게 정상적으로 올렸다면 일어나지 않을 후폭풍”이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의원 “文정부 가스요금 동결 경위 감사 청구”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는 동안 국내 가스요금이 동결된 경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가스공사가 지난해 1월 LNG를 고가에 수입했다며 관련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부가 2021년 7월쯤 도시가스요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재량권을 남용해 정당한 직무를 거부한 경우 위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3월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7차례 요금 조정 시기가 있었으나 인상된 국제가격을 반영하지 않고 모두 동결했다”며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요금 인상 요청을 8차례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재인 정권은 필요한 요금 인상은 막고, 온갖 현금을 살포하며 흥청망청 국부를 탕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 규모는 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결정한 작은 바람이 ‘난방비 폭등’이라는 태풍으로 되돌아왔지만, 본인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은 없다”며 “도리어 뻔뻔하게 민생이 어려워진 틈을 타 연일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횡재세를 걷자거나, 30조가량의 대규모 추경을 통한 난방비 지원 등 포퓰리즘에 매달린 우둔한 내용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이 됐든 지금의 난방비 대란의 원흉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정권 연장을 위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농간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국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면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 지원대책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에너지 사업자들도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확대하겠다”

    에너지 사업자들도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확대하겠다”

    ‘난방비 폭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지역난방 사업자들도 난방비 지원 확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지역난방 사업자를 소집해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협조 요청 회의를 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집단에너지협회 등 20개 에너지 공급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와 에너지 사업자들은 겨울철 난방비 급등 원인을 분석하고 취약계층의 실효성 있는 난방비 부담 경감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요금 감면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지난해 취약계층 24만 9760세대에 총 86억원을 지원했고, 앞으로 지원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냉·난방 에너지 공급 사업자들이 모인 한국집단에너지협회는 “사업자들이 출연해 총 100억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집단에너지 상생협력기금’을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해 나갈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구별 난방효율을 높여 과다한 난방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용자 맞춤형 에너지절약 홍보와 세대별 컨설팅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산업부는 한국지역난방공사 고객상담센터(1688-2488) 인력을 충원하고,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국민에게 난방비 절감 방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주간 20년 이상 된 난방 취약 공동주택 113개 단지를 방문해 에너지 효율 개선·난방비 절약 방안 컨설팅에도 나선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기온 하강,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인상에 따른 난방비 급등으로 취약계층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서 “지역난방 사업자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난방비 폭탄’ 들끓는 민심에 정부 “취약층 난방비 지원 두 배 확대… 인상분 보완 가능”

    ‘난방비 폭탄’ 들끓는 민심에 정부 “취약층 난방비 지원 두 배 확대… 인상분 보완 가능”

    에너지바우처·가스비 할인 2배로산업부 ‘난방효율긴급지원단’ 설치노후 보일러 개선 등 현장 지원 나서“요금 억제 文정부 미수금 5조 부담”추경호, 2분기 인상엔 유보적 입장“정유업계 횡재세 검토 안해” 일축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난방비 폭탄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대통령실과 정부는 26일 취약 계층의 에너지바우처(이용권) 등 난방비 지원금을 30만 4000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 인상하는 등 난방비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예고됐던 2분기 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 부담을 봐가면서 적정 시점 수준에서 요금을 검토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거쳐 38% 올린 가스요금 인상 폭이 유럽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 예측 불가능한 역대급 한파와 문재인 정부 당시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제때 인상을 하지 않고 현 정부로 5조원의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 넘어오면서 가파른 요금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우처 지원액 30만 4000원으로 2배↑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금 최대 60만원“국제 천연가스 가격 최대 10배 급등, 몇 년간 요금 인상 요인 발생에도 억제” 대통령실은 이날 주무부처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앞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난방비 절감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난방비 폭등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올겨울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117만 6000가구에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 2000원에서 30만 4000원으로 두 배 인상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 폭도 현재 9000원~3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7만 2000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최근 난방비 급등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했고 2021년 하반기부터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한 데 기인한다”면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가 공개한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의 국가별 가스요금 비교표(세금 포함 최종 소비자가격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업부는 가정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중앙집중식 노후된 난방용 보일러 설치 등 난방효율이 낮은 아파트 단지와 가구를 발굴·지원하는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긴급 설치해 첫 회의를 열고 현장 지원에 나섰다. 산업부,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급자와 에너지공단·도시가스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난방비 절감 개선방안을 컨설팅해준다. 지원단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지원팀을 꾸리고 공급자별 효율개선지원 안내센터를 운영한다. 개별 가구를 대상으로 난방 절약 방법,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금 등 효율 개선 사업도 안내한다.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교체할 경우 저소득층 60만원, 일반가정은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 저소득가구 3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783억원을 들여 단열시공 등 난방개선에도 나선다.“가스요금 오름폭 한국 가장 적지만1년 전 비교해 1.5배 많이 올라”전쟁 우려로 가격 치솟는데 버틴 文정부“연동제로 가격 올려 시그널 줬어야”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가스요금 오름폭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지만 1년 전과 비교해 1배 반 정도로 많이 오르게 사실”이라면서 “2021년 3월부터 민수용 가스요금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았고 전쟁 우려 속에 가스가격이 오르는데도 미수금을 감내가능하다고 보고 5조원을 현 정부로 넘기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동제를 적용해 좀 더 빨리 요금을 올려 소비자에 시그널을 줬더라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을 급등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두 나라 관계가 좋지 않아 유럽으로 가는 가스 밸브를 잠근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가스요금이 많이 올랐음에도 요금 인상은 없이 미수금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2021년 8월 이후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LNG 가격 속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은 가스 요금 가격을 상당 부분 올렸지만 한국은 산업용과 달리 가격 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은 민수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후 전쟁이 터지고 새 정부가 들어오기 직전인 지난해 4~5월부터 본격적으로 더 오르기 시작한 LNG 가격은 지난해 9월 최고치를 찍었다.박 차관은 “전체적으로 가스 도입 가격은 올랐는데 이전 정부에서 요금 인상을 안하면서 2021년 말 1조 8000억원이던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새 정부가 출범하던 지난해 5월 5조원으로 늘었다”면서 “이전 정부에서 넘겨 받은 게 5조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새 정부 역시 한꺼번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지난해 4차례 가스요금을 인상했지만 기록적인 한파 속에 난방 수요가 늘면서 LNG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 가스공사 미수금은 4조원이 더 늘어 9조원까지 늘어났다. 박 차관은 “가스공사가 사채발행한도를 4배에서 5배로 늘렸지만 돈이 있어야 가스를 구매하니 요금으로 반영해 2026년까지 처리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난방비 폭등 논란 후 사후 대응 지적에 “예상치 못한 한파에 수요 예측 어긋”“2분기 인상은 3월말 국내외 상황 봐야” 난방비 폭등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는 “12월 하순부터 1월에 역대급 한파가 몰려오면서 수요량이 많이 늘었고 사용량이 늘면서 난방가스 인상폭이 커졌다”면서 “당초 전력수요피크를 1월 셋째주로 예상했으나 예상치 못한 한파로 한 달 정도 전력수요 피크가 당겨졌다”고 답했다.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올랐으나 올 겨울철에 강력해진 한파로 난방 수요가 대폭 늘면서 실질 인상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박 차관은 2분기 가스비 추가 인상에 대해 “LNG 가격이 지금은 3분의 1 정도 내려왔지만 (가격 인상을) 3월 중순 결정할 때에는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와 전체적인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편, 추 부총리는 이날 바우처 지급 대상이 적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정 기간 가져갈 부분이기에 꼭 한시적이라고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고유가에 역대급 이익을 올려 성과급 잔치를 벌인 정유업계에 대한 횡재세 도입에는 “횡재세 형태로 세금을 물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도입에 동의할 수 없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박 차관 역시 취약계층 가스비 할인 등에 대해 “충분하다고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번 대책으로 인상된 부분들은 보완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산업부는 최근까지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을 51% 인상한데 이어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도시가스 할인 폭을 50% 확대했었다.
  • 역대급 난방비 폭탄에 덜덜…“이 추위에 입김 불고 지낼 판”

    역대급 난방비 폭탄에 덜덜…“이 추위에 입김 불고 지낼 판”

    “가스비 실화인가요?” “더 아낄 것도 없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입김으로만 살아야겠어요.”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4일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뿐 아니라 지난해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종 관리비 부담이 전용면적 84㎡(33평) 기준 1년 전 두 배에 가까운 4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졌다. 문제는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당분간은 서민들의 시린 겨울나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면서 공공요금 등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민생 물가 상승 대책 수립엔 무신경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부처가 있는 세종시와 서울·수도권 등 지역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난방 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가량 뛰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세종시의 한 맘카페 회원은 “33평에 사는데 난방비와 급탕비가 크게 올라 28만~30만원 내던 관리비가 42만원이 나왔다”면서 “따뜻하게 지내지도 못했는데 난방비만 13만원으로 전월보다 7만원이 올라서 겨울 끝날 때까지 한 방만 난방 틀고 네 식구가 모여 자려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도 “32평 사는데 32만원 내던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고 난방비 인상에 공감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아끼면서 살았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는 글들도 부지기수였다. 32평에 사는 경기 남양주의 한 온라인카페 회원은 “도시가스비가 역대급이다. 지난해 1월보다 사용량은 줄었는데 20만~25만원 수준이던 1월 도시가스비가 38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올렸다.30평대에서 서울도시가스를 쓰는 네티즌 A씨도 1월 청구요금 고지서를 올린 뒤 “21~22도로 살았는데 1월 도시가스비만 19만 3510원(관리비 39만 5000원)”이라면서 “1년 전보다 7만원, 한 달 전보다 9만 9000원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대구 맘카페엔 “전년보다 사용열량이 800메가줄(MJ) 이상 줄었는데도 가스비는 16만 3180원으로 3만원 이상 올랐다”고 올렸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가스비가 관리비 수준”, “관리비·가스비에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내는 기분” 등 부담감을 표출했다.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가격 폭등이 난방비 급등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달 t당 1255달러로 2021년 12월보다 40%나 껑충 뛰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908억 달러(약 23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가스와 석탄 수입액은 각각 567억 달러, 281억 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역대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각각 38.4%, 37.8% 올랐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뉘는데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아껴썼는데 더 나온 난방비 폭탄 “84㎡ 기준 두 배 뛰었다” 인증글최강 한파에 “입김만으로 살아야”2분기 가스요금 인상 예고… 부담 확대“서민 물가 안 잡나” 정부 비판 쇄도 “가스비 실화인가요?”, “더 아낄 것도 없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입김으로만 살아야겠어요.”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4일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뿐 아니라 지난해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종 관리비 부담이 전용면적 84㎡(33평) 기준 1년 전 두 배에 가까운 4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졌다. “한 방만 난방 켜고 네식구 모여 자야”“30평대 관리비 32만→50만원 깜짝”“사용량 줄였는데…가스비만 20만원” 문제는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의 시린 겨울나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면서 공공요금 등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민생 물가 상승 대책 수립엔 무신경했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부처가 있는 세종시를 포함한 수도권 등 지역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난방 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가량 뛰었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세종시의 맘카페 회원은 “33평에 사는데 난방비와 급탕비가 크게 올라 28만~30만원 내던 관리비가 42만원이 나왔다”면서 “따뜻하게 지내지도 못했는데 난방비만 13만원으로 전월보다 7만원이 올라서 겨울 끝날 때까지 한 방만 난방 틀고 네 식구가 모여 자려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도 “32평 사는데 32만원 내던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고 난방비 인상에 공감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아끼면서 살았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는 글들도 부지기수였다. 32평에 사는 경기 남양주의 한 온라인카페 회원은 “도시가스비가 역대급이다. 지난해 1월보다 사용량은 줄었는데 20만~25만원 수준이던 1월 도시가스비가 38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올렸다. 30평대에서 서울도시가스를 쓰는 네티즌 A씨도 1월 청구요금 고지서를 올린 뒤 “21~22도로 살았는데 1월 도시가스비만 19만 3510원(관리비 39만 5000원)”이라면서 “1년 전보다 7만원, 한 달 전보다 9만 9000원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대구 맘카페엔 “전년보다 사용열량이 800메가줄(MJ) 이상 줄었는데도 가스비는 16만 3180원으로 3만원 이상 올랐다”고 올렸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가스비가 관리비 수준”, “관리비·가스비에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내는 기분” 등 부담감을 표출했다.지난해 가스·석탄 수입 사상 최대국제 LNG 가격 1년 전보다 40% 껑충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가격이 폭등한 게 난방비 급등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달 t당 1255달러로 2021년 12월보다 40% 껑충 뛰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908억 달러(23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가스와 석탄 수입액은 각각 567억 달러, 281억 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역대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각각 38.4%, 37.8% 올랐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뉘는데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더 큰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을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 원전 2036년까지 34.6%로 ‘핵심 발전원’… 신재생도 30%대로

    원전 2036년까지 34.6%로 ‘핵심 발전원’… 신재생도 30%대로

    윤석열 정부의 첫 중장기 전력수급계획에서 2036년까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각각 30%대로 대폭 확대된다. 원전 비중은 34.6%로 전체 전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게 돼 전력 생산의 핵심 발전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상 최악의 무역 적자와 수차례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거론된 에너지 안보 강화가 결정적 배경이 됐다.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발전 비중은 온실가스 감축 기조에 따라 각각 15%, 10% 아래로 크게 줄인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전력정책심의회를 통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탄소 중립을 위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경제성·환경성·안전성 등을 고려한 실현가능하고 균형 잡힌 전원믹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본계획은 2030년 원전과 신재생은 발전 비중이 각각 30%대, 20%대로 진입하고 석탄 발전은 20% 아래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2030년에 원전 발전량은 201.7TWh로 전체 발전량의 32.4%를 차지하게 된다. LNG 22.9%, 신재생 21.6%, 석탄 19.7%, 수소·암모니아 2.1%, 기타 1.3% 등의 순이다. 신재생 비중은 문재인 정부 때인 9차 전기본(20.8%)보다 더 상향 조정됐다. 산업부는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국가온실감축목표(NDC) 상향안과 비교해 신재생은 줄고 원전은 늘었다”며 시대착오적인 에너지 정책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비판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 5년간 신재생 설비 용량이 연평균 3.5GW 증가한 데 반해 10차 전기본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늘렸고 2030년 신재생 발전량 21.6%를 달성하려면 연 5.3GW 증가가 필요한 만큼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반박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36년에는 2030년보다 더 늘어나 34.6%, 신재생 재생 비중은 9.0% 포인트 대폭 증가한 30.6%가 된다. 신재생은 2021년 90% 이상을 차지했던 태양광에서 풍력 비중을 대폭 늘려 2036년 태양광·풍력 설비 용량 비중을 66대34로 맞출 예정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18년 가장 많은 41.9%의 비중을 차지했던 석탄은 2036년 14.4%로, 같은 기간 LNG는 26.8%에서 한 자릿수인 9.3%로 떨어진다. 노후 석탄발전소 28기는 폐기하고 LNG 발전으로 대체한다. 또 2018년 대비 44.4%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NG발전과 석탄발전에 각각 수소 50%, 암모니아 20% 혼소 발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등에 대비한 백업 설비 26.3GW 확보를 위해 최대 45조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 “원전은 전기료 구원투수… 태양광보다 탄소배출 적은 블루수소”[공직사회 다시 뛴다]

    [단독] “원전은 전기료 구원투수… 태양광보다 탄소배출 적은 블루수소”[공직사회 다시 뛴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신(神)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은 국민 복지와 국가 발전의 목표와 함께 사기업처럼 수익을 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최악의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 속에서 그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9일부터 350개 공공기관(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94개, 기타공공기관 220개) 중 자산 규모 2조원, 자체 수입액 85% 이상인 시장형 공기업(15개)을 비롯한 한국 대표 공공기관들을 매주 1회 집중 해부한다. 첫 순서는 2021년 공기업 직원 평균 연봉 순위 1위(9560만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공시)에 오르며 취준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자산 66조원의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 과제로 내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주목받는 공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1만 200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취임 6개월차 황주호(66) 한수원 사장의 원전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신년사에서 ▲안전 ▲수출 ▲미래 ▲탄소중립 ▲신뢰 등을 5대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에너지 안보라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원자력을 최우위에 두지만 신재생, 양수발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 방향에 맞추면서 국민 부담을 낮추는 데 최전방에 선 것이다. 황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돼 국민 부담이 커졌는데 원전이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 적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은 지난해 기준 발전단가가 ㎾h당 53.1원으로, 태양광과 풍력,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4분의1, 석탄발전의 3분의1 정도로 저렴해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은 낮은 전력요금으로 산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연료비 부담이 적거나 없는 원전이나 재생에너지를 많이 높여야 한다”고 했다.이를 위해 설계수명이 다 된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신한울 3·4호기를 적기 건설하는 한편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풍력의 한계인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낙차를 이용해 방류하는 ‘친환경 배터리’인 양수발전소 1.8GW를 영동, 홍천, 포천에 신규 건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원전이 탄소중립과 수소 경제에서 꼭 필요한 ‘블루 수소’라고 단언했다. 그는 “원전은 태양광보다도 탄소가 적게 나오는데 왜 ‘핑크 탄소’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원전은 전 주기 온실가스 배출이 풍력과 더불어 최저 수준이며 대규모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4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패널에 따르면 전원별 전 주기 이산화탄소 배출계수가 ㎾h당 태양광 27~48, 지열 38, LNG 490인데 반해 원자력은 12에 불과했다. 황 사장은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소는 2050년 3000만t이 필요한데 70%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수소경제는 값싼 수소의 공급이 핵심인데 원자력 활용 시 1년에 원전 1기로 저비용·무탄소의 청정수소 20만~30만t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정 과제로 ‘원전 연계 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선정했고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 청정수소 기반 연구와 실증에 착수했다. 황 사장은 임기 중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운전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리 2·3·4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했고 올해 6월 한빛 1·2호기, 11월 한울 1·2호기 등 나머지 7기 원전들도 임기 내 모두 신청할 것”이라면서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242기 원전 중 93%인 224기 원전이 계속운전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가동 기간이 오래됐다고 안전성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리 2호기는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0여곳에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높였고 17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황 사장은 “계속운전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조직을 확대·재편하고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기의 2차측 사업을 수주한 여세를 몰아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네덜란드와 필리핀, 지난해 6월 원전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카자흐스탄에 맞춤형(방산·배터리 등) 발굴 제안 등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필리핀은 한국의 고리 2호기와 똑같은 원전을 1986년 완공해 놓고 안 돌리고 있는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 시 같이하면 된다”고 말했다.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출도 순항 중이다. 체코에는 지난해 11월 말 두코바니 5호기 신규 원전 사업 입찰서를 성공적으로 제출했고 올해 9월 수정 입찰서를 내면 최종사업자로 사실상 선정된다. 황 사장은 “(지난해 10월 퐁트누프 원전 건설 협약의향서를 체결한) 폴란드는 우리에게 같이하자고 했고, 오는 7월 예비조사 이후에는 입찰과 상관없이 건설 타당성이나 재원 조달에 합의하면 된다”면서 “우리나라는 40년 동안 35개 이상 원전을 건설·운영해 왔고 수출 모델도 12기를 짓고 운영해 비용·절차·제작·건설 최적화를 이뤄 객관적 경쟁력이 최고인 상태”라고 말했다. 폴란드 원전 수출을 둘러싸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에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고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한국을 방문해 원전 논의를 했던 루마니아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와 슬로베니아의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고 건설 등 대형 사업에도 참여한다. 황 사장은 “루마니아는 한국과 똑같은 중수로를 갖고 있는데 이미 삼중수소 제거 설비를 국내에서 건설·운영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고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황 사장은 “계속운전 1기 추진에 호기당 3000억~4000억원, 신한울 3·4호기 건설에만 10조원 등 대략 13조~14조원의 돈이 든다”면서 “수출 하나가 성공하면 10조원이 들어오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의 경우 연인원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원전 수출의 중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 권위자인 황 사장은 “2031년이면 고리 발전소에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없어 멈춰 서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에 구체적인 연도 등 일정을 명시해 주민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주호 사장은 사용후핵연료 권위자… 학자로 첫 한수원 수장 30년간 원자력을 연구해 온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학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공과대에서 원자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원자력 전문가다. 사용후핵연료 분야 권위자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부총장)로 재직하면서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에너지기술연구원장, 한국원자력학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원장을 맡아 한수원과 인연을 맺었다. 신재생에너지·탈원전 정책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가 2017년 24기였던 원전을 2038년 14기로 줄이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내놓자 “잘못된 예측”이라고 비판했고 탈원전 반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영화연구회 ‘얄라성’에 푹 빠져 무성영화 ‘서울 7000’ 등 7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노르딕 스키를 수준급으로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얄라성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광수 영화감독과 돈독한 사이다.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 출신으로 요즘은 자전거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동문 후배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황 사장과 자전거 타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황 사장은 2010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요금인상, 전력소비 꺾었나…전년비 0.8% 줄어

    요금인상, 전력소비 꺾었나…전년비 0.8% 줄어

    계속해서 늘어나던 전력 소비량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이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전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소비량은 10월까지 계속해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1월에 처음으로 0.8%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4분기에 이뤄진 후 전력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원 수입액과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해 전력 소비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리며 대폭 인상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기 소비량을 10% 절감했다면 무역적자를 약 30%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1∼3분기에 전력 소비량의 10%(42.3TWh·테라와트시)를 절감했을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무역 적자액의 31.2% 수준인 90억달러 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 다소비 25개국 중 11위다.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6점 만점에 2점으로,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중심인 일본(6점), 독일(4점)보다 낮다. 에너지 학계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상승하면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이 18.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상반기 산업용 전기 소비량이 148TWh(테라와트시)임을 고려하면 산업용 요금이 10% 올랐을 경우 연간 소비량이 54.8TWh 줄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르면 2036년 전력 수요는 11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충당하려면 지금보다 100GW 가량 많은 231.7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에너지 업계는 신규 구축해야 하는 전력 설비 용량이 1kW 줄면 16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대 전력수요(9만 4509MW)를 1% 감축하면 총 1500억원의 설비 구축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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