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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주의자 목숨 구한 ‘흑인 영웅’

    인종차별주의자 목숨 구한 ‘흑인 영웅’

    “저는 단지 우리 모두를 위한 평등을 원했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더 평등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국 런던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부상당한 극우주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도움을 준 흑인 남성 패트릭 허치슨의 사연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BBC는 허치슨의 선행을 영국 일간지들이 주요 헤드라인으로 다뤘다고 14일(현지시간) 소개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소개했다. 전날 런던에서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열렸고, 당시 극우주의자들이 의회 광장의 윈스턴 처칠 동상에서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했고, 극우 시위대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를 본 건장한 체격의 한 흑인 남성이 시위 군중을 해치고 나서서 부상당한 백인을 들쳐메고 경찰 측에 인도했다. 이 남성이 바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허치슨이었고, 당시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신원이 밝혀진 허치슨은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구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면서 “매우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에 참석한 가족과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목숨을 살린 것은 바로 인종차별적인 극우주의자였던 셈이었다. 허치슨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언론 인터뷰에서 “모두를 위한 평등을 원했을 뿐”이라고 말한 그는 “플로이드 곁에 있던 다른 세 명의 경찰관들이 내가 했던 것처럼 개입을 생각했다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치슨의 선행에 동료를 비롯한 영국 흑인사회도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그의 친구이자 경호원으로 일하는 피에르 노아는 “우리는 피부색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경찰의 한밤 수색 중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 수사 촉구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직접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앞서 경찰의 총격에 무고하게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의 정의를 되찾고 흑인 여성들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 달라며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한밤중에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집을 수색할 당시 경찰은 사전통지나 또는 사전통지 없이 수색할 수 있는 영장 없이 들이닥쳤고, 당시 집에 있던 테일러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와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 와중에 경찰은 모두 20발을 쐈는데 이에 휘말린 테일러가 8발을 맞고 사망한 것이다. 경찰은 테일러의 전 남자친구의 마약 거래 혐의에 테일러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총격전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테일러의 남자친구 워커는 한밤중에 노크도 없이 수색에 나선 경찰들을 침입자로 여기고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유족들은 경찰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영장을 제시하거나 자택 수색 전 고지를 했다면 이 같은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비욘세는 편지에서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켄터키주 루이빌경찰(LMPD)에 대한 형사고발과 수사 및 기소의 투명성 확보를 당부하며 LMPD의 대응 방식과 “무장하지 않은 흑인들의 반복된 죽음을 이끈 (경찰 내) 만연한 관행”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비욘세는 테일러가 사망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LMPD의 수사는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점을 만들었다”며 사건보고서와 LMPD 측 주장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또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여전히 경찰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의 유족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스타들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외쳐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면서 “비욘세의 말처럼, 브레오나가 살해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그를 살해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기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그 피셔 루이빌시장과 캐머런 총장을 향해 테일러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브렛 핸키슨, 조슈아 제인스에 대한 해고 처분과 기소를 통해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흘리는 극우파, 들쳐업은 英 흑인…”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진짜 의미

    피흘리는 극우파, 들쳐업은 英 흑인…”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진짜 의미

    맞불 시위에서 부상을 당한 극우파 백인 시위자가 인종차별 항의 흑인 시위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턴궁 앞 광장에서는 극우파 백인 시위대 수천 명이 주도한 폭력 시위가 전개됐다. 이날 극우파 시위대는 낙서로 훼손된 처칠 전 총리 동상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광장에 집결해 ‘백인우월주의’를 찬양했다. 오후가 되자 극우파가 트라팔가광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유혈사태를 우려한 경찰은 극우파 시위대를 막아섰다. 그러자 만취한 일부 시위자는 경찰에게 술병과 화염병을 투척했다. 경찰이 연막탄을 던지며 해산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결국 극우파 시위대는 트라팔가광장에 진을 치고 있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일부와 충돌했다. 애초 트라팔가광장에서 집회를 계획했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극우파와의 충돌을 염려해 하이드파크로 장소를 변경해 시위를 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흑인들이 광장에서 시위를 강행하면서 곳곳에서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일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극우파들을 워털루역 쪽까지 쫓아갔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게 맞아 피를 흘리던 한 극우파 백인 시위자가 흑인 시위자 도움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참여한 흑인 시위자가 다른 시위자들에게 둘러싸여 피를 흘리고 있는 극우파 백인 시위자를 들쳐업고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부르짖는 흑인을 외면한 극우파를 구해내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만든 셈이다. 모든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말은 본래의 의미와 달리 흑인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곤 했다. 한편 런던시경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100명이 체포되고 경찰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기타 13명의 공무원도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테이저건 빼앗아 달아나던 흑인 총격 사망, 美경찰 해고…제2의 플로이드? (영상)

    테이저건 빼앗아 달아나던 흑인 총격 사망, 美경찰 해고…제2의 플로이드? (영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20여 일 만에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밤 11시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졌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창에 출동했다. 통로를 막아선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다. 브룩스를 깨워 음주측정을 한 경찰은 그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체포 절차에 들어갔다.브룩스는 격렬히 저항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에는 그가 경찰 2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주먹을 휘두르다 도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달아나는 브룩스를 향해 총을 발사했고, 브룩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하자 흑인 사회는 분노했다. 사건 다음 날인 13일 브룩스가 사망한 '웬디스' 매장 앞에는 150여 명의 흑인 시위대가 몰려와 항의를 쏟아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간 흑인들은 브룩스를 위한 정의실현을 요구했다.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 지부도 애틀랜타 경찰국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NAACP 측은 "차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 총에 맞아 죽어야 했는가"라며 충분히 비살상 무기로도 제압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결국 사건 발생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이 사임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당시 브룩스가 경찰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조지아수사국이 새로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나던 브룩스는 뒤를 쫓는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발사했다. 조지아수사국은 이것이 브룩스가 경찰에게서 빼앗은 테이저건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즉각 테이저건을 쏘며 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뒤쫓아오던 다른 경찰이 실탄을 쏴 브룩스를 제압했다. 총성이 울리고 매장 앞 드라이브 스루 통로에 늘어섰던 차량이 주위로 흩어지자 총에 맞아 쓰러진 브룩스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브룩스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브룩스 역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에서 경찰도 과잉진압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별한 저항 없이 현장에 있다 순순히 체포된 플로이드와 달리, 브룩스는 경찰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는 점에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애틀랜타 경찰은 브룩스에게 총을 쏜 경찰을 해고했다. 14일 애틀랜타 경찰 대변인 카를로스 캄포스는 CNN에 체포 과정에서 총을 쏴 브룩스르 사망케 한 경관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BLACK LIVES MATTER’ 현수막 걸린 주한 미국대사관

    [서울포토]‘BLACK LIVES MATTER’ 현수막 걸린 주한 미국대사관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배너 사진과 함께 “미국민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0.6.14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주한 미대사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대형 깃발 걸어

    주한 미대사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대형 깃발 걸어

    주한 미국대사관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쓴 대형 깃발을 걸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13일 트위터에 대형깃발 사진과 함께 “미국민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배너는 인종 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이며 더욱더 포용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3년 아메리칸 대학에서 한 연설을 믿는다며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이다.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고 적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은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차이를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겁니다”란 내용이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위대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윈스턴 처칠 동상 이제 없다?! 시위대 훼손 우려해 파티션 둘러

    윈스턴 처칠 동상 이제 없다?! 시위대 훼손 우려해 파티션 둘러

    영국 런던 팔리아먼트 광장에 서 있는 윈스턴 처칠 동상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하이드파크에서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예정돼 있고 전날에는 극우 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빚어져 동상이 훼손되는 불상사가 있을까봐 11일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인부들이 파티션을 세웠다. 바닥에 단단하게 구조물을 세워 고정시키고 철재 판넬을 두른 것이고, 높이도 만만찮아 어지간해선 훼손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BLM 지지자 중에는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공로도 있지만 인종적 편견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이들이 많다. 극우 단체들은 지방의 지지자들에게 런던으로 올라와 이들 기념물들을 지켜내자고 독려하고 있어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처칠 동상 말고도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의 세노타프(Cenotaph, 세계대전 전몰자 위령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동상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보호 조치가 취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더 이상 공중 질서가 문란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지난 주말 처칠 동상의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고 기단에 낙서를 남기는 등 상당한 훼손이 이뤄졌고, 브리스틀에서는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이 기단에서 끌어내려져 사람들 발에 짓밟히고 애버딘 강에 버려졌다가 얼마 전 인양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체노타프 위에도 올라가 포스터를 들어보이거나 유니언잭에 불을 붙이려 시도하는 일부 시위대원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니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런던박물관 도크랜즈 앞의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이 여러 사람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같은 날 가이스 앤 세인트 토머스 병원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부응해 노예제와 관련된 두 인물. 토머스 가이와 로버트 클레이턴 경의 동상을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치울 것이라고 밝혔는데 가이 동상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펜스를 세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당국은 과격한 시위꾼들을 신속하게 재판해 24시간 안에 수감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검거 방안을 공언하고 있다. 문화재나 기념물을 파괴하거나 형사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 경관을 공격하는 행위 등을 저지른 이들은 24시간 행정법원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같은 날 논란이 된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

    같은 날 논란이 된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

    목을 누르는 사람과 짓눌린 사람. 지난달 미국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위대가 ‘목이 짓눌린’ 플로이드의 모습을 재연하며 시위를 벌인 가운데, 같은 날 백인의 ‘목 누르기’ 영상이 보도돼 논란이 되고 있다.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상 속 백인의 ‘목 누르기’ 흉내를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상 속 행위는 지난 8일 뉴저지주의 글로스터 카운티의 프랭클린 타운십에서 벌어진 것으로, 한 백인이 바닥에 엎드린 채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모습을 연출하며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백인 수명이 참가했고 성조기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현수막도 걸렸다. 영상 속 백인들은 이곳을 지나는 반인종차별 시위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표적 메시지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빗댄 듯 “누구에게도 흑인 목숨이 중요하지 않다(Black lives matter to no one)”,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Police lives matter)”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평등하다” 인형들고 시위…인종화합 독려하는 美어린이들

    “우리는 평등하다” 인형들고 시위…인종화합 독려하는 美어린이들

    미국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종 간 화합을 독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민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홀로 가두시위’를 벌이는 이웃집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년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동네를 행진했다. 그전에는 집 앞 도보에 그림을 그리고 이웃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한 이웃은 “사랑을 선택하라”라는 글로 호응했다.홀로 흑인운동을 벌이는 소년의 모습이 주목을 받자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뜻을 보탠 어린이들의 사연도 속속 전해졌다. 한 여성은 자신의 딸 역시 ‘BLM’ 구호와 ‘인종차별을 멈추라’라는 글씨를 적어 흑인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깨어있는 꼬마가 많은 것 같다. 어린이여 일어나라!”라며 관련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이튼이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손녀딸이 ‘숨을 못 쉬겠다’라는 플로이드의 절규가 담긴 팻말을 목에 걸고 거리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을 길바닥에 적어 내려간 아버지를 따라 장난감 레고로 시위대를 만든 아들도 있었다.한 소녀는 자신의 애착인형을 활용했다. 10살 소녀는 다양한 인종과 출신, 계층, 종교를 가진 소녀를 본뜬 애착인형 ‘아메리칸 걸’ 손에 “우리는 동등하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팻말을 쥐여줬다. 일각에서는 어린이들이 뉴스에서 본 시위 장면을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볼멘소리를 내지만,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참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도 많다. 데일리메일은 특히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6)와 같은 또래가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은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지아나는 플로이드 사망 이후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고 말해 흑인 인권 운동에 동력을 더하기도 했다.지아나의 이 같은 발언은 9일 플로이드의 장례식에서도 또 한 번 거론됐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9일 46년의 생을 마감하고 고향땅 텍사스주 휴스턴에 잠들었다. 미국 현충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사망 이후 정확히 보름 만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에서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의 말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휴스턴시는 플로이드가 영면에 들어간 날을 기념해 6월 9일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잭 도시 트위터 CEO, 19일 하루 휴무 선언한 이유

    잭 도시 트위터 CEO, 19일 하루 휴무 선언한 이유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의 노예 해방 기념일인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유월절(Juneteenth)에 두 회사 모두 근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시는 10일 일련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다른 나라에서도 해방의 날을 어떤 날로 잡는 게 마땅한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우선 미국 내 두 회사 직원들부터 이날 쉬면서 “축하의 날이자 교육의 날, 연결의 날”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주 그는 미국프로풋볼(NFL)에 처음 무릎꿇기 시위를 선보인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들의 “참살이와 해방을 진척시키기 위해” 만든 노 유어 라이츠 캠프(Know Your Rights Camp)에 300만 달러를 쾌척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는데 최근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운동에 회사 차원에서도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유월절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의 합친 것으로 미국에서 노예제가 종식된 날로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여기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모든 노예 서류의 폐기와 함께 노예제 폐지를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9월 22일 게티스버그 전투를 앞둔 연설에서였다. 링컨 전 대통령은 이듬해 1월 1일부터 노예를 해방시키라고 명령했는데 텍사스주는 당시만 해도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해서 전쟁이 끝났을 때는 오히려 노예 숫자가 불어나 있었다. 남부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노예 해방 선언문을 들고 텍사스주에 도착한 것이 바로 1865년 6월 19일이었다. 그레인저 장군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과 노예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소식을 동시에 전한 셈이었다. 텍사스주에서는 1980년부터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노예해방 선언문을 낭독하고 전래 노래를 부르며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이날 제2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에 안장된 조지 플로이드의 희생 이후 미국 기업들 가운데 BLM 운동에 동조하는 기업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먼저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는 지난주 유월절을 마찬가지로 기업 휴일로 지정해 직원들에게 “개인적 성찰과 치유”를 하라고 권하는 한편, 인종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5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글, 알파벳, 우버, 인텔 등 정보통신(IT) 기업들도 비슷한 단체들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여러 대기업들은 직원과 수뇌진에 인종 다양성이 결여돼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유색인종이 이끄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1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한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도로 곳곳이 애도와 염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도로에 인종차별 철폐 구호와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노란색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 Now)라는 구호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흑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 철폐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거리를 도화지 삼은 시위자들 사이로는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해 붓을 놀리는 필라델피아 경찰도 눈에 띄었다.이에 앞서 5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와 시청 직원 수십 명이 새벽부터 도로 노면에 페인트칠 작업을 한 덕에 오전 들어서는 형태가 제법 반듯하게 갖춰졌다. 멀리서도 노란색 페인트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문구가 새겨진 라파예트 광장 4차선 도로명을 아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꿔버리기도 했다.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인종차별 피해를 본 모든 흑인 희생자를 기리는 거리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플로이드 사망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마리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주민이 2일 조지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이름이 적힌 흑인 희생자는 8일 현재 4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도 포함됐다.도로 중간쯤 이름이 적힌 타이셀 넬슨(17)의 경우 1990년 12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파티에서 언쟁이 붙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넬슨을 죽인 경찰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2006년 용맹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2014년 7월 뉴욕에서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에릭 가너(43)도 이름을 올렸다. 가너 역시 사망 당시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은 해고됐지만 그 어떤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런던의 또다른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도 끌어내려져

    런던의 또다른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도 끌어내려져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노예제와 관련된 런던의 동상, 거리 이름도 “끄집어 내려야 한다”고 역설하자 런던박물관 도크랜즈 바깥에 있던 유명한 노예 주인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도 내려졌다. 노예 무역의 중심 항구였던 브리스틀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8만명의 흑인 성인과 어린이들을 노예로 사고 팔았던 17세기 노예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끄집어 내려 발로 짓밟은 뒤 에이번 강물에 던져 버린 뒤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카날 앤드 리버 트러스트는 밀리건의 동상이 제거된 것은 “지역공동체의 바람을 인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크레인을 이용해 동상이 끌어내려진 순간,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고 BBC가 9일 전했다. 런던박물관 도크랜즈는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농장 두 곳에서 526명의 노예를 부렸던 악명 높은 노예 거래자의 동상이 “오랜 시간” 건물 밖에 “불편하게 서 있었다”며 “우리는 그 기념물이 백인만을 우대(white-washing)하는 역사가 지금도 문제 투성이로 진행되는 과정의 한 부분이며 밀리건이 인류애에 반해 저지른 범죄의 잔재와 여전히 힘겹게 싸우는 이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밀리건은 런던의 글로벌 무역 허브 항구인 웨스트 인디아 도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밀리건의 동상이 내려지는 순간, 옥스퍼드 대학 밖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의 동상 역시 제거하자고 요구했다. 앞서 칸 시장은 런던 시가 노예와 역사적으로 노예와 연관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 실재에서의 다양성 위원회(Commission for Diversity in the Public Realm)가 시의 벽화, 거리예술, 거리 이름, 동상, 다른 기념물 등을 재검토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추천하기 전에 어떤 유산이 찬양될 만한 것인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런던이 “세상에서 가장 다양성이 존중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면서도 최근의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빅토리아 시대의 영광이 반영된 이 도시의 동상, 광장, 거리 이름까지 부각시키고 있다며 “우리 나라와 시가 부의 많은 부분을 노예무역의 역할에 빚지고 있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우리의 공적 실재에 그것이 반영돼 있는 반면, 많은 이들이 우리의 수도가 돌아가도록 기여한 것은 의도적으로 무시됐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칸 시장은 지난 7일 런던 중심가에서의 BLM 시위대가 낙서로 훼손한 윈스턴 처칠 동상은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처칠 뿐만 아니라 간디, 말콤X 등 위인들도 포함해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며 이런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warts and all)”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리건과 로즈의 동상 외에 런던 시내 노예제와 관련된 기념물로는 토머스 가이 경이 먼저 손에 꼽히는데 사우스 시 컴퍼니의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부를 키웠기 때문인데 이 회사는 스페인 식민지들에 노예를 판매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또 교육 자선가로도 이름을 남긴 존 카스 경도 아프리카 항구들과 카리브해의 노예 중개인들과 직접 연결돼 초기 노예무역과 대서양 노예 경제에 막중할 역할을 했다. 런던 외에도 에딘버러에 있는 헨리 둔다스 기념물도 이 도시가 노예와 연관 있다는 상징이며, 카디프 시위원회 지도자도 시 소유 건물에서 노예주 토머스 픽턴 경의 동상을 제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한편 미국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의 주도 리치먼드의 모뉴먼트 거리에 1890년 5월 세워져 130년간 리치먼드의 역사를 낱낱이 지켜본 남북전쟁 시절 남부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기마상 철거는 일단 보류됐다.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4일 동상을 철거해 창고에 넣겠다고 밝히자 부지의 소유자임을 주장하는 윌리엄 그레고리가 소송을 제기했는데 리치먼드 법원이 일단 10일간 철거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그레고리의 요청을 8일 받아들였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이 그 지역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가 이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 시위대가 몰려와 폭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WP는 “버지니아의 많은 백인에게 리 장군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헌법의 아버지) 제임스 매디슨 급”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버지니아의 대학에도, 육군 기지에도, 고속도로에도 리 장군의 이름이 붙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TS·아미, 흑인 인권운동에 24억원 기부

    BTS·아미, 흑인 인권운동에 24억원 기부

    방탄소년단(BTS)과 이들의 전 세계 팬인 ‘아미’가 흑인 인권 운동에 200만 달러(약 24억원)을 기부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에 지난 1일부터 시작했던 팬들의 모금 운동에도 탄력이 붙으며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기부 소식 직후 24시간 동안 팬들은 무려 81만 7000달러 이상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주 트위터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을 비난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함께 서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회운동과 유행 사이… ‘해시태그’ 세상 바꿀까

    사회운동과 유행 사이… ‘해시태그’ 세상 바꿀까

    ‘이 일은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유행 같은 것도 아닙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의 ‘떠오르는 샛별’ 코리 고프(16·미국)가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에게 보낸 링크 머리말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고프는 지난 4일 페더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페더러가 전날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에 동참하면서 올린 ‘검은 사진’에다 각종 탄원·청원에 참여하는 법, 기부 방법, 시위 참여법 등을 소개하며 그에게 손가락 세상을 넘어 행동으로 현실에 참여하기를 촉구한 것이다.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인스타그램에서만 5000만건 이상의 게시물에 ‘블랙아웃화요일’,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등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해시태그 캠페인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대중의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이런 손쉬운 참여 행태에 대해 “마치 유행하는 운동화를 소비하듯 과시 욕구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념 있는 현실 참여자처럼 보이려고 ‘힙한’(유행을 선도하는) 운동을 취사선택하는 행태가 실제로 사회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사회적 목소리를 담는 도구로 자리잡은 해시태그 운동은 과연 세상을 바꾸고 있을까. 사회운동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생각으로 연결된 느낌 그 자체가 사회운동의 새로운 변곡점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모두가 손가락으로만 지지하면 실제 행동은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가 숙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도 “참가자들이 ‘이 정도 관심을 보였으면 내 역할을 다했다’는 심리적 충족감을 느끼게 돼 실제적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과성에 그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다른 시민의식을 드러내고 싶은 과시 욕망이 결과적으로 ‘게으른 참여 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사회적 이슈마다 빠르게 전개되는 해시태그 운동의 성패는 결국 현실 참여 행위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유도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제언들이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의 해시태그 운동이 범례로 꼽힌다. 당시 국정농단 핵심 인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그런데_최순실은’ 해시태그 운동은 시민 분노가 광장의 촛불집회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내기까지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사회운동은 당대에 가장 활발한 소통의 패러다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침묵의 해시태그 참여는 화염병을 던지는 과격 시위보다 훨씬 더 강력한 대중 연대의 방식으로 앞으로도 계속 힘을 얻어 갈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무형으로 분출하는 사회적 요구를 일과성 이슈로 휘발시키지 않고 생산적 담론으로 수렴하는 작업이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CNN “BTS·아미, 흑인운동에 200만 달러 기부”

    CNN “BTS·아미, 흑인운동에 200만 달러 기부”

    6일 BTS 100만 달러 기부 소식 전해지자전세계 팬, 이 직후 하루만에 81만$ 모금BTS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흑인단체 BLM “흑인 운동 연대에 감동”방탄소년단(BTS)과 이들의 전세계 팬인 ‘아미’가 흑인 인권 운동에 200만 달러(약 24억원)을 기부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측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에 지난 1일부터 시작했던 팬들의 모금운동에도 탄력이 붙으며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기부 소식 직후 24시간 동안 팬들은 무려 81만 7000달러 이상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주 트위터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을 비난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함께 서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에 BLM 관계자는 미국 연예 일간 ‘버라이어티’에 “전세계 흑인들은 수세기 동안 억압을 받았던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 이 순간 고통받고 있다”며 “흑인을 위한 싸움에 연대하는 방탄소년단과 전 세계 팬들의 너그러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뉴노멀과 겉멋 사이...#해시태그는 세상을 구하고 있는걸까 [아무이슈]

    뉴노멀과 겉멋 사이...#해시태그는 세상을 구하고 있는걸까 [아무이슈]

    ‘끝났다고요. 좀 더 배우시길 바랍니다. 한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유행 같은 것도 아닙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의 ‘떠오르는 샛별’ 코리 고프(16) 선수가 지난 4일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에게 소개한 링크 머리말에는 이런 문구가 씌여있었습니다. 고프는 페더러가 전날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해시태그운동에 동참하면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검은 사진에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댓글과 함께 링크를 달았는데요. 각종 탄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부 방법, 시위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 것이죠.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9일 인스타그램에서만 5000만건 이상의 게시물에 ‘블랙아웃화요일’,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등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해시태그가 달렸죠. 이미 해시태그는 굵직한 세계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캠페인이 마치 유행하는 운동화를 자랑하듯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프 선수가 지적했듯 “유행 같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단순히 개념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힙한’(유행을 선도하고 멋진) 운동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실제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의 인권 침해 문제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구권에서의 문제제기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일상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하면서 온라인에서만 목소리를 낸다는 등의 비판도 있지요. 그럼에도 해시태그를 통한 결집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해시태그운동은 정말 사회운동의 ‘뉴노멀’인 걸까요. #분류기호가_연대기호로 2007년 트위터에서 처음 등장한 해시태그는 방대한 게시물을 비슷한 주제끼리 분류·검색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sns상의 기술적 장치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시태그가 본격적으로 사회운동과 결합하게 된 시기를 2010년 ‘아랍의 봄’ 사태 때로 보고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이집트’(#Egypt), ‘항의’(#protest) 등 단어 형태의 해시태그가 달리면서 주로 해당 사건에 대한 현지 실상을 실시간으로 알리거나 관련 게시물을 묶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했지요. 그러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해 9월 미국 뉴욕 월가 시위 때 각각 ‘일본을 위해 기도’(#PrayForJapan),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등의 문장형 해시태그가 등장합니다. 해시태그 자체로 위로를 전하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 방향성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 겁니다. 일본, 뉴욕 등 당사자들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참여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직후에는 ‘파리를 위해 기도’(#PrayForParis) 해시태그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또 2017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과 성희롱을 폭로하기 위해 시작된 ‘미투’(#MeToo) 해시태그운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의 성폭력 비판 운동으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랜선참여_행동은_누가해시태그운동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주제를 빠르게 확산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외려 참여자들의 소극적인 방관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생각으로 연결된 느낌 갖는 것 자체가 사회운동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모두가 손가락으로만 지지하면 실제 행동을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민 의식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빚어낸 ‘게으른 참여’에 그치기 쉽다는 겁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도 “참가자들이 ‘이 정도 관심을 보였으면 내 역할을 다 했다’는 심리적 충족감을 갖게 돼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 교수는 “사람은 본래 큰 줄기의 경향성이 있을 뿐 사회의 모든 문제에 동일한 태도를 갖기 어렵다”면서 “어쨌든 지지하고 동참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참여자의 진정성을 일일이 따지는 건 자칫 지나친 자기검열로 사회운동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_지속성이야결국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제언입니다. 일례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다른 뉴스에 묻혀 핵심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그런데_최순실은’ 해시태그운동은 실제로 시민들의 분노가 촛불집회를 통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한 해시태그운동이 단순히 온라인에서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의 시위나 연대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현상도 주목할만하다는 설명입니다. 미투운동과 같이 미국 내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자국에서의 다양한 소수자 차별에 대한 항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 교수는 “사회운동은 필연적으로 당대에 유행하는 소통의 패러다임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는 이미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보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참여가 더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연대의 형태”라면서 “본래 사회운동의 역할은 부조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담론을 만드는 것인만큼, 이제 정책 입안자들이 해시태그로 모인 목소리를 수용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빅히트, 美 키스위 손잡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빅히트, 美 키스위 손잡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김종훈 박사가 만든 스트리밍 기업전략적 제휴…멀티뷰 서비스 등 적용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실시간 공연을 선보인다. 빅히트는 “윤석준 글로벌 CEO가 키스위 회장이자 창업자인 김종훈 박사, 마이크 샤벨 키스위 대표와 지난 8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약속했다”고 9일 밝혔다. 키스위는 벨연구소 대표 출신 김종훈 박사와 윔 스웰든, 지미 린이 2013년 공동 창업한 회사로 미국 프로농구 등 공연 및 스포츠 행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를 진행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원천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한 멀티채널 융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키스위 창업자 김종훈 박사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인물로 잘 알려졌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이중국적 문제로 물러나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두 회사가 가진 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더 즐겁고 폭넓은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4일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실시간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본격적인 첫 협업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방방콘’ 에서는 6가지 각도의 화면을 한 스크린에 제공하고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적용한다. 빅히트는 지난해 12월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팬 미팅에서도 키스위와 함께 멀티뷰 방식의 중계를 진행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업과 서비스 확장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특히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윤석준 CEO는 “이번 협약을 통해 빅히트의 콘텐츠와 기획력, 키스위의 기술력이 만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또 수난당한 할리우드 ‘트럼프 별’…이번엔 페인트에 개똥까지

    또 수난당한 할리우드 ‘트럼프 별’…이번엔 페인트에 개똥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할리우드 거리에 새겨진 ‘트럼프 별’이 또다시 수난을 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LA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주말 누군가 검은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트럼프 별을 검게 칠하고 'BLM' 글자도 옆에 그려놓았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워크 오브 페임)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트럼프 별은 지난 200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 방송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한 공로로 새겨진 것이다. 명예의 거리에는 대리석과 청동으로 된 별 모양 바닥 조형물로 유명한데 여기에는 영화·TV 산업에 공로가 있는 배우, 감독, 제작자 2600여 명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이중 트럼프 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커질 때 마다 그 대신 수난을 당해왔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곡괭이로 산산조각났으며 그보다 앞선 2016년에도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지고 망치질도 당한 바 있다.이번에 또다시 트럼프 별이 훼손된 이유는 'BLM'이란 글자에 담겨있다. BLM은 'Black Lives Matter'의 약자로 흑인목숨은 소중하다는 의미다. 곧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진압 대상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인 셈. 특히 이번 트럼프 별 위에는 개똥이 가득담긴 비닐봉지까지 있어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까지 누가 트럼프 별을 훼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과거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가 트럼프 별을 제거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관리권이 있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 같은 고객 잃어서 행복” 아마존 CEO의 작심비판

    “당신 같은 고객 잃어서 행복” 아마존 CEO의 작심비판

    “당신 같은 고객을 잃게 돼 행복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거대 기업의 수장이 고객을 잃어 행복하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을 왜 공개적으로 했을까. 이는 아마존이 지난 3일 사회 정의와 관련된 기관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기부 약속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아마존도 인종차별 반대를 지지하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흑인을 향한 불평등하고 잔인한 처우는 중단돼야만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베이조스 CEO가 “잃어서 행복한 고객”으로 칭한 이는 아마존의 인종차별 반대 행동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낸 고객이었다. 베이조스 CEO는 문제의 이메일도 함께 공개했다. 데이브라는 이름의 고객은 이 이메일에서 욕설이 포함된 모욕적 발언은 물론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속어를 써가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연대를 표명한 아마존의 결정이 회사를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조스 CEO는 문제의 이메일이 자신에게 온 “역겹지만 놀랍지는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면서 “이런 종류의 증오는 그늘 속에 숨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브, 당신 같은 고객을 잃게 돼 난 행복합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 5일에도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대한 아마존의 지지를 비난하는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이메일에 대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다른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운동은 우리의 법 집행·사법 체계 속에서 흑인들이 마주하는 인종차별과 불평등한 위험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스무살 아들이 어느 날 붙잡혀 목이 눌린 채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흑인 부모들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민주당 ‘가혹 행위 금지’ 개혁안 마련 시위대 “경찰 예산 줄여 교육 예산 확대” 트럼프 “좌파가 경찰 예산 끊으려 해”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 사회에서 ‘이참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의자가 조금만 저항하거나 반항해도 경찰이 목을 조르거나 총을 쏘는 지금의 대응방식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예 시 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목 조르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경찰 개혁안 논의에 착수했다. 시위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새로 등장했다.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의회의 리사 벤더 의장은 “기존 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지역사회와 논의해 새로운 치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한 뒤 새로 만든 조직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시의회에서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가운데 9명)가 이미 채워졌다”면서 “시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벤더 의장 등 시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부단히 노력했지만 경찰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 해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민주당은 직권을 남용한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등 개혁안을 내놨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2020 정의로운 경찰활동법’ 초안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찰은 업무 중 인권을 고의로 침해할 때만 기소되지만 앞으로는 의도치 않게 인권을 무시하거나 묵살해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무력사용 기준도 높여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피하기 위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고 용의자 체포 시 목의 경동맥을 압박하는 행동도 일절 금지된다. 방만한 경찰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시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이어 ‘경찰 예산 삭감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많은 경찰 유지 비용 일부를 주택과 교육 분야로 돌려 달라는 요구다. 미국 경찰의 한 해 예산은 1000억 달러(약 120조원) 정도로 웬만한 나라의 전체 예산에 맞먹는다. 뉴욕 경찰만 해도 1년에 60억 달러를 쓴다. 실제로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는 경찰 규모를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 바이든과 극단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경찰 예산 지원을 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나는 충분한 재원을 지원받는 법 집행을 원한다. 법과 질서도 원한다”고 반박했다. 경찰 개혁 요구를 극좌파의 ‘경찰 폐지’ 운동으로 규정해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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