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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5000억원 펀드로 부동산PF 시장 자금 지원

    우리금융, 5000억원 펀드로 부동산PF 시장 자금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5000억원 규모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19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그룹 계열사는 5000억원을 출자해 블라인드 부동산 PF론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립한 뒤, 추후 PF 사업장을 선별해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대출을 집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사비 증액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장에 3000억원, LH매입을 약정한 임대주택 사업장에 2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으로 미분양 부동산이 늘면서 PF 시장 부실은 확대되고 있다. 제2금융권에 비하면 은행권의 부동산 PF 관련 위험노출(익스포저) 규모가 적긴 하지만, 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대되면 은행권 역시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시행사, 시공사, 수분양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GH-과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기본협약 체결

    GH-과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기본협약 체결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7일 과천시 상황실에서 과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과천도시공사와 ‘과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신설되는 하수처리시설의 위치, 시행주체, 시행방식 및 사업비 분담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과천과천공공주택지구, 과천주암민간임대주택지구 등 과천시 관내에서 추진되는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사업시행주체인 과천시는 신설 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하여, 인·허가 절차에서부터 사용개시일까지 소요 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김세용 GH사장은 “오랜 기간 표류하던 과천지구 내 하수처리시설 입지 선정이 과천지구 사업 추진의 실질적인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쿵쿵쿵’ 귀 울린 층간소음…방지매트 깔자 일상생활 가능해져

    ‘쿵쿵쿵’ 귀 울린 층간소음…방지매트 깔자 일상생활 가능해져

    ‘쿵쿵쿵’ 경량충격음(딱딱하고 가벼운 소리)을 내는 태핑머신으로 낸 층간소음 소리가 연속해서 귀를 울렸다. 18일 세종시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에서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충격저감매트별 성능 실험이 진행됐다. 소음방지매트인 우레탄 폼을 깔지 않았을 때 태핑머신이 내는 층간소음은 80㏈에 달했다. 바닥소음 기준 49㏈(데시벨)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옆 사람과 대화가 힘겨울 정도로 소음이 컸다. 우레탄 폼 한장을 깔았더니 소음이 50㏈ 정도로 줄었다. 이어서 한장을 더 깔았더니 40㏈까지 소음이 잡혔다. 주의를 크게 기울이지 않으면 소음이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고, 옆 사람과 일상적 대화도 가능했다. 중량층격음(둔탁하고 무거운 소리)을 내는 2.5㎏ 무게의 임팩트볼을 위층에서 반복해서 떨어뜨리자 방 전체가 울릴 정도로 소음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임팩트볼로 인한 층간소음은 57㏈이다. 우레탄 폼을 깔아도 소음은 거의 잡히지 않았다. 위에서 들리는 소음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옆을 타고 울리는 소음이 문제였다. LH 관계자는 “슬랩을 키우는 등 떨림을 줄이는 구조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LH가 층간소음 없는 공동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개선방안의 후속대책 성격이다. 지어진 주택은 소음저감매트 설치를 지원하고, 지어질 주택엔 사후확인제를 시행한다는 게 골자다. LH는 층간소음 없는 고품질 주택 80만 가구 공급을 약속하면서, 2025년까지 저감설계 1등급을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감설계 1등급 기술은 대형건설사 위주로 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늘려 중소건설사에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층간소음 저감매트 지원 사업 수행을 위해선 주택법이 고쳐져야 한다. 현재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사업 목표는 150억원 규모이며, 약 500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법이 개정되는 대로 융자 지원 등 즉시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주택 등에 살고 있는 입주자의 부담 경감을 위해선 부대적 금융비용 등을 LH에서 추가 지원한다. 신축 주택엔 사후확인제를 통해 법적 성능을 확보한다. 시공사 등은 사전에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인정받은 구조대로 아파트를 짓는 방식과 함께 공사가 끝난 뒤 성능검사에서 인정받아야만 아파트 입주가 허용된다. 사후검사에서 미달 판정을 받으면 보강 공사를 하거나 손해배상 등 조치를 해야 한다. L는 우선 1개 단지에 실증해 사전점검을 하고 올해 상반기 중 우수기술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사후확인제는 강제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실효성 우려가 있다. 오승훈 LH 국민주거혁신 부장은 “법률적 지위는 권고지만 기업들 대부분이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운영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기술은 즉시 도입·적용한다. 바닥 슬래브 두께는 현재 21㎝에서 25㎝ 강화한다. 이는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에 우선 적용한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에선 최근 새로운 소음 문제로 떠오른 세대 간 경계벽 차음 성능 개선 방법도 개발 중이다. 이는 세대 간 경계벽으로 적용되는 경량벽체가 인정받은 성능과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성능간 편차가 있어 발생한다. LH는 벽간소음 원인을 틈새를 통한 유입과 콘센트 커버 설치를 위한 단면 결손에 의한 유입으로 구분해 현장 차음성능을 확보한 ‘트라프 구조’를 개발했다. 소음 외에도 미세먼지 등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공기청정기를 공동주택에 설치하기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실험 결과 설치 위치와 관계 없이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면 30분 이내로 실내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실내 공간이 부족한 소형공동주택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벽체에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터무니없다” BBC ‘분노의 질주 Fast X’ 리뷰

    “처음부터 끝까지 터무니없다” BBC ‘분노의 질주 Fast X’ 리뷰

    어차피 이런 얘기 옮겨봤자, 관객들은 17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내연기관차 마니아(petrolhead)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Fast X)’를 보려는 관객들의 발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저울질할 만한 한국영화도 없고,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제 웬만큼 봤으니 말이다. 영국과 미국 극장에는 19일(현지시간) 걸리는데 영국 BBC의 영화기자 니콜라스 바버는 위 제목 아래 “어리석음과 과잉을 숨막히는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고 적었다. 이탤릭체만 바버의 평론이다. 이 영화는 스핀오프 한 편을 빼고 시리즈 10편인데 그 전 편에는 어땠던가? 자동차가 우주로 날아가 지구 궤도를 돌았다. 사실 이 시리즈의 첫 편은 저예산 스트리트 레이싱 영화로 출발했는데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루이스 레터리어가 연출한 이번 작품은 그나마 전작이 절제, 뉘앙스,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나게 시끄럽고 광란적이며 터무니없다. 얼마나 어리석고 지나친지 짜증을 내기 시작해, 어리석고 지나친 일을 계속하는 것에 감탄하게 되고, 나중에 결국 어리석고 지나친 것을 숨막히게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미소 짓거나 웃을 수도 있다. 요약하면 이 영화는 나란 존재를 혐오하게 만들지만 내 스스로 꽤나 즐겼던 영화였다. 의심할 여지 없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가장 격렬한 게임 중 하나다. 기자 역시 이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러면서도 한 단어를 계속 떠올렸다. 톰 크루즈가 살인청부업자로 나왔던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콜래트럴(Collateral, 2004)’이다. 정당하고 내 입장에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인데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이른바 부수적인 피해를 가리키는 말이다. 폐도 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누군가는 ‘존 윅’ 시리즈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타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윅은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이들을 응징하는 것이고, 이 돔(빈 디젤) 패밀리는 저 살자고 너무 많은 무고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자동차, 그 안에 몇 명이 타고 있는지도 모르는, 차들이 수십대가 박살나고 도로 밖으로 튕겨나간다. 하지만 이들 패밀리는 자신들만 살면 그만이라고 떠들며 웃는다. 중력의 법칙 따위 무시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돔과 그의 가족, 그의 패밀리, 심지어 소시오패스 빌런 단테(제이슨 모모아)까지 뭔가 그럴 듯한 멋진 말들을 날리는데 모두 우스꽝스럽다. 이렇게 다른 이들의 삶을 아랑곳없는 이들이 말들은 엄청 번지르르하게 내뱉는데 ‘멋짐 작렬’이라고 반색하며 자동차 변속 기어를 당기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누가 장담할 것인가? 단테는 뭘 어떻게 준비하면 10년 만에 이렇게 온 도로를 장악하고 모든 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심지어 미국 정부기관까지 좌지우지하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탈리아 로마와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 런던 등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데 영화는 매진한다. 구형 폭탄이 로마 콜로세움과 저유명한 스페인 계단, 바티칸 근처를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컴퓨터그래픽 없이 실제 장면이라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그랬으면 관광으로 먹고사는 이탈리아 관광 당국이 잠자코 있었겠나. 거의 모든 면에서 극단적일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유쾌하게 폭력적인 영화 중 하나다. 레테리어 감독은 누군가 창문을 통해 내던져지는 것을 상상하지 않고는 창문을 볼 수 없는 감독이며, 벽과 바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부수적인 피해들에)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물리 법칙까지 뛰어넘는 그들은 초인적인 존재가 돼서 위기를 벗어난다. 재미있겠지만 어차피 긴장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이기게 돼 있으니까. 비슷한 이유로 스턴트도 생각만큼 스릴이 없다. 멋진 운전 실력이 있어야 하지만 CGI와 열광적인 편집 및 카메라 워크에 가려진다. 그나마 제임스 본드 영화는 실제 사람들이 스턴트를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가 직접 스턴트를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 작품은 스턴트가 실제로 행해졌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게 만든다. 아무 것도 진짜처럼 보이지 않으므로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거대하고, 여러 가닥이 달리고, 세계를 누비고, 머리 돌리는(head-spinning) 블록버스터를 조립한 레테리어의 업적은 인상적이지만, 돔이 그의 패밀리에 대해 아무리 거친 설교를 해도 그것에 대해 신경쓰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바버 기자가 매긴 별점은, 다섯 만점에 셋이다. 앞에서 얘기했듯 이처럼 허점많은 영화지만 사람들은 꾸역꾸역 보러 갈 것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 이 영화를 관람한 이들은 13만 2520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였다. 18일 12만 7647명이 예매해 38.7%의 비중을 차지했다.
  • 의정부에 국내 첫 ‘아이돌봄 종합 플랫폼’ 조성

    의정부에 국내 첫 ‘아이돌봄 종합 플랫폼’ 조성

    경기 의정부 고산 공공주택지구에 전국 처음으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는 영유아 보육시설과 초등 돌봄 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7일 이런 내용의 고산지구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 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기관은 올해 안에 설계 공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26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클러스터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어린이집·어린이도서관·다함께돌봄센터·시간제 보육센터·공동육아 나눔터·키즈 공방 등과 같은 영유아 보육 시설과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세부 시설과 서비스 종류는 돌봄 수요와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결정된다. 의정부 고산지구는 최근 조성된 주택지구인 만큼 아이를 키우는 30∼40대 맞벌이 부부 비율이 높아 아이돌봄 수요가 많지만 기존 도심과 떨어져 있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고산지구 뿐만 아니라 인근 민락지구의 돌봄 공백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근 의장부시장은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의정부시와 LH가 함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주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봄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세종 전세사기 피해자 50명 추정…시 “대출·긴급주택 지원”

    세종 전세사기 피해자 50명 추정…시 “대출·긴급주택 지원”

    긴급 주택 20호·전세자금 1.6억원 지원50명 전세 사기 관련 고소장 접수 세종시는 지역에서도 전세 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피해 예방과 지원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 및 긴급 주거용 주택 지원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지원 방안에는 일반피해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지원과 이들에 대한 긴급 주거용 주택 지원이다. 전세 사기 피해를 본 임차인은 관내 영업 중인 우리은행을 통해 일반피해자의 경우 최대 1억6000만 원(1.2~2.1%)까지, 취약계층의 경우 1억 원 이하(무이자)로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시는 주거를 필요로 하는 피해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긴급 주거용 주택을 20호 확보했으며, 추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해 추가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최민호 시장은 “전세 사기 피해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사법기관 및 관련 중앙부처 간 긴밀한 업무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부동산 법인회사 대표 50대 A씨와 남편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전세사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관련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만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법인회사를 차리고 갭투자 방식으로 도시형생활주택과 아파트 등을 사들인 뒤 일부 세입자에게 전세 계약 만료일이 도래했지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설] 여야 가상화폐 전수조사하고 재산등록 서둘러야

    [사설] 여야 가상화폐 전수조사하고 재산등록 서둘러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와 국회 의정활동 중 코인 거래로 인한 국민적 공분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남국 사태’ 이후 가상화폐를 공직자윤리법의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 걸음 나아가 게임 등 관련 업계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큰 만큼 국회의원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전수조사하자는 여론도 힘을 얻어 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그제만 해도 전수조사가 김남국 사태를 흐리는 물타기가 될 수 있어 의혹이 밝혀진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었으나 하루 만에 조속한 전수조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사태의 파장과 문제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정이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겉으로는 전수조사 목소리를 내고는 있으나 지도부의 속내는 다른 듯하다. 문재인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기조 속에 게임·코인 업체의 로비가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에 집중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했다. 전수조사에서 다른 의원들이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게이트 수준으로 확대되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건이 정치권으로 확대되자 각 당이 국민권익위원회에 투기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권익위는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여야 12명씩에게 불법 투기 의혹이 있다고 통보했다. 전수조사는 여야가 합의하거나 입법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 각 당이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실시할 수 있다. 국민들은 누가 변죽만 울리고 전수조사에 머뭇거리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물론 전수조사의 어려움과 한계는 많다. 객관성 담보를 위해 제3의 기관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 속에 국민권익위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권익위는 민주당 출신 전현희 위원장이 눌러앉아 편향성을 의심받는 곳이다. 의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더라도 조사기관이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부동산과 달리 해외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사고팔거나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전자지갑에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실태 파악은 더 어렵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핑계로 머뭇댄다면 국민적 지탄만 키울 뿐이다. 여야는 이와 더불어 공직자윤리법상 가상화폐가 재산 공개 대상 항목에서 빠져 있는 점도 즉각 시정하기 바란다.
  • 2년 전 부동산 조사 때처럼… 모든 의원 ‘코인정보 제공’ 동의해야

    2년 전 부동산 조사 때처럼… 모든 의원 ‘코인정보 제공’ 동의해야

    권익위, 국내 거래 코인 확인 가능 콜드월렛, 해외·차명 거래 깜깜이시민단체 “재산 재등록 명령” 촉구금융위 차원 전수조사 방안도 거론하태경 “적발 땐 징계 각서받아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으로 촉발된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놓고 여야 간 큰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익명성이 두드러지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조사 시기와 방법의 ‘실효성’을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16일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 의뢰 ▲국회사무처 재산 재등록 ▲금융위원회 차원의 전수조사 방안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정의당 의원 6명은 이날 권익위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했다. 권익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사건 당시에 실시했던 전수조사 방식처럼 코인 지갑에서 금융기관으로 돈이 오간 ‘정황’은 일단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2021년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지자 각 당은 권익위에 전수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권익위는 의원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816명의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조사했고 여야 각각 12명의 의원에게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각 당에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권익위는 당시 검사장 출신인 이건리 부패 방지 분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여야가 추천한 비상임위원 각 1명, 권익위 파견 현직 부장검사, 변호사, 경찰 등 30여명의 조사관으로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의원 전체 동의가 있다면 ‘코인 보유 전수조사’는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상자산의 특수성이다. 부동산은 토지대장 등 행정 서류를 통해 검증이 가능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권익위가 민간 거래소에서 자산 보유 현황 거래 명세를 받아 코인 보유와 거래 내용을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명으로 가상자산을 거래 또는 보관하면 의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고 거래소로부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용 자료를 받더라도 실체적 진실에 다다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 거래 내역,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별도의 장치에 코인을 보관하는 ‘콜드월렛’ 등을 확인하는 방법도 요원하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의원들에게서 ‘각서’를 받는 방법도 제안했다. 하 의원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 각서다. 사후에 들통나면 국회 징계를 감수하겠다,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받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권익위 조사가 어렵다면 국회사무처에서 의원들에게 재산을 재등록하라고 명령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사무처에서 올해 국회의원 재산 등록 시 가상자산을 기재하라고 권고했지만 많은 고위 공직자가 허점을 이용해 누락 신고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다만 ‘실효성’을 문제 삼아 전수조사 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계기로 제기됐던 국회의원의 자녀 입시 전수조사 논의도 실효성 논란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의 주식 보유, 이해충돌 여부,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 전수조사 등이 수면 위에 올랐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 ‘로비 사각’ 코인, 의원 전수조사하자 [이슈 포커스]

    ‘로비 사각’ 코인, 의원 전수조사하자 [이슈 포커스]

    정의당, 가상자산 조사 첫 동의서정무위 자진신고 등 결의안 추진전문가들 “이해충돌 여부 밝혀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가상자산 보유 및 불법 거래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가 입법 로비를 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보좌관 등 국회 구성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정의당은 16일 국회의원 전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거론되긴 했지만 실제로 전수조사를 신청한 것은 정의당이 처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전수조사에 대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김 의원의 의혹을 물타기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을 향해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는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속내는 미묘하게 다르다. 여당은 김남국 사태가 희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야당은 추가 적발되는 등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는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자진 신고하고 위법성을 전수조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든 청년층의 분노가 심각하다.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이날 “험난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코인에 기대를 걸었던 청년세대의 아픔과 분노, 울분을 풀어 드리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등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상자산 전수조사와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가상자산에 대한 재산 등록을 법제화하기 이전에라도 전수조사를 해서 이해충돌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며 “코인으로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이 생겼기 때문에 의원과 보좌진 등 고위공직자 전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대표도 “‘한 명만 이렇게 했겠냐’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수조사 방법으로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당시 여야는 부동산 전수조사에 합의했고 권익위와 감사원 등 조사기관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여야가 각각 권익위에 의뢰했다. 부동산은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영역에 불과하지만, 가상자산은 입법 로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수조사 필요성이 더 크다. 한 여당 의원은 “입법 로비나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P2E(돈 버는 게임) 합법화와 NFT 등 대선 공약을 보면 김 의원 한 명에 대한 수사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부동산처럼 공식 거래 기록을 열람 및 조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김남국 사례처럼 온라인으로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수조사에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재산등록에 포함해서 누군가 감시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 ‘실효성’ 담보 방안은?

    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 ‘실효성’ 담보 방안은?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논란으로 촉발된 ‘전수 조사’의 필요성을 놓고 여야 간 큰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익명성이 두드러지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조사 시기와 방법의 ‘실효성’을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16일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 의뢰 ▲국회 사무처 재산 재등록 ▲금융위원회 차원의 전수조사 방안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정의당 의원 6명은 이날 권익위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했다. 권익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사건 당시에 실시했던 전수 조사 방식처럼 코인 지갑에서 금융기관으로 돈이 오간 ‘정황’은 일단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지자 각 당은 권익위에 전수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권익위는 의원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816명의 지난 7년간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했고 여야 각각 12명의 의원에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각 당에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권익위는 당시 검사장 출신인 이건리 부패 방지 분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여야가 추천한 비상임위원 각 1명, 권익위 파견 현직 부장검사, 변호사, 경찰 등 30여명의 조사관으로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이후 특별조사단은 의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고 부동산 실거래 내역과 소유 명세 등 서면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투기나 위법이 의심되는 사례는 현지 실태 조사를 병행하고 추가로 금융거래 내용 제출과 의원 소명 요청을 거쳤다. 의원 전체 동의가 있다면 ‘코인 보유 전수 조사’는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부동산 전수조사했던 것처럼 가상자산 보유나 거래 내역 전수조사를 진행하려면 국회의원 개개인 전원의 동의서와 자료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가상자산의 특수성이다. 부동산은 토지대장 등 행정 서류를 통해 검증이 가능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권익위가 민간 거래소에서 자산 보유 현황 거래 명세를 받아 코인 보유와 거래 내용을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명으로 가상자산을 거래 또는 보관하면 의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고, 거래소로부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용 자료를 받더라도 실체적 진실에 다다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거래소뿐만 아니라 해외거래소 거래 내역,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별도의 장치에 코인을 보관하는 ‘콜드월렛’ 등을 확인하는 방법도 요원하다.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의원들에게서 ‘각서’를 받는 방법도 제안했다. 하 의원은 “검증방법론에 대한 국민 신뢰부터 확보해야 전수조사해도 거품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 각서다. 사후에 들통나면 국회 징계를 감수하겠다,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받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권익위 조사가 어렵다면 국회사무처에서 의원들에게 재산을 재등록하라고 명령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사무처에서 올해 국회의원 재산 등록 시 가상자산을 기재하라고 권고했지만 많은 고위 공직자가 허점을 이용해 누락 신고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금융위원회의 차원에서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추진해보라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에 “저희(금융위)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이해충돌이나 부정부패 측면에서는 관계기관(권익위)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실효성’을 문제 삼아 전수조사 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계기로 제기됐던 국회의원의 자녀 입시 전수 조사 논의도 실효성 논란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의 주식 보유, 이해충돌 여부,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 전수 조사 등이 수면 위에 올랐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 군포 옛 유한양행 부지 개발사업 가속도

    경기 군포시 당정동 옛 유한양행 부지를 개발하는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군포시는 해당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완료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계층분석법을 통한 종합평가(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에서 0.5 이상이 나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AHP는 경제성 분석, 지역 균형발전 분석, 정책적 분석 등 다면적 평가 기준을 통한 의사결정 지원 방법의 하나로, 0.5 이상이면 사업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정부의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업의 재정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전 검증·평가 제도다. 옛 유한양행 부지(19만㎡)는 유한양행이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뒤 16년 동안 빈터로 남아있던 공업지역 용도의 부지로, 군포시가 2010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첨단산업이 중심이 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개발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다가 2019년 국토부의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가 다시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부지는 전체 사업 부지 가운데 1지구 7만8000㎡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1지구를 산업·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머지 2지구 11만㎡는 추후 개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된 공업지역을 산업혁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될 것”이라며 “낙후한 주변 지역개발의 마중물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국회의원 코인 보유 전수조사 추진할 듯

    국회의원 코인 보유 전수조사 추진할 듯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으로 의혹이 커지자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한 김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과 게임업체의 ‘입법 로비’ 의혹까지 맞물리면서 전수조사 추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가상자산 보유에 대한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류성걸·이용호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공개적으로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의당도 일찌감치 국회의원 전원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전수조사 방법으로는 2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의혹 당시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의 동의를 받아서 국회의원과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진행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 실시를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 여야가 전수조사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양당 모두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 특성상 전수조사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자칫 ‘셀프조사’, ‘면피조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의원들이 차명으로 암포화폐를 거래 또는 보관할 경우 의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고, 거래소로부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용 자료를 받아도 실체적 진실에 다다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마감 후] 생사의 감별/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생사의 감별/윤수경 산업부 기자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만든 영화 ‘미나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 부부의 직업도 덩달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 제이콥과 모니카의 직업은 ‘병아리 감별사’다. 그들은 병아리 부화 후 30시간 이내에 항문에 손을 넣어 생식돌기 모양으로 암컷과 수컷을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에 의해 수평아리는 파란 박스에, 암평아리는 흰 박스에 담긴다. 여기서 병아리의 운명이 결정된다. 파란 박스에 담긴 수평아리들은 달걀을 낳지 못하고 고기로도 쓰일 수 없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살처분된다. 부화장 굴뚝이 뿜어내는 검은 연기의 정체를 묻는 어린 아들에게 제이콥은 “수놈들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어 “맛이 없고 알도 못 낳고 아무 쓸모없기 때문”이라며 “꼭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감별’이라는 단어가 요즘 전혀 다른 곳에서 들려온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감별법’이라고 부른다.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피해자를 걸러 내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2년간 한시적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피해자에게 우선 매수 권한을 주고 낙찰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방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피해 주택 매입 임대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 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가 있는지 등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모두 충족해야 하는 여섯 가지 요건도 덧붙였다. 각종 논란을 안고 국회로 간 법안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파란 박스에 담기게 될까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피해자 인정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애매한 상황에서 스스로 ‘피해자다움’, ‘피해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사이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스러져 갔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이 지난해 10월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가 보내온 것이었다. 그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날린 것도 모자라 전세 자금 대출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극심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사회 경험이 길지 않고 감당하기 너무도 어려운 상황에서 최우선적인 가이드라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실효성이 없는 특별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누가 피해자고 피해자가 아닌지 감별에 치중하려다 자칫 구제의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피해자를 구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면 편가르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작 특별법이 처리되더라도 파란 박스 속 사각지대를 생각해야 한다. ‘감별’이 누군가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일 테니 말이다.
  • 건설현장 17만곳 특사경 투입… ‘월례비·채용 강요’ 불법 뿌리뽑는다

    건설현장 17만곳 특사경 투입… ‘월례비·채용 강요’ 불법 뿌리뽑는다

    정부가 건설 현장에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를 도입해 불법 하도급을 단속하고 건설노조의 월례비 수수 및 채용 강요를 수사하는 등 노사 양측의 불법행위를 뿌리 뽑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1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건설 현장 정상화 5대 법안’을 신속하게 개정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악으로, 상시 단속체계를 구축해 건설 현장의 부당 이득을 국민과 건설 근로자에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건설사들이 여전히 ‘공사는 돈에 맞춰서 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에 젖어 있어 불법 하도급과 부실시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1차 피해자는 건설 근로자이며, 최대 피해자는 분양가 상승, 부실시공 피해를 떠안는 일반 국민”이라고 했다. 먼저 당정은 사법경찰직무법을 개정해 건설 현장에 대한 수사 권한을 갖는 특사경을 도입하기로 했다. 당정에 따르면 국토부와 지방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에게 건설 현장 불법행위를 단속할 특사경 권한을 부여한다. 이들은 전국 17만개 건설 현장에서의 불법하도급, 입찰방해, 부당금품 수수, 공사방해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출석 요구, 피의자 신문,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당정은 타워크레인 월례비나 공사방해 등 불법행위를 단속할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건설산업기본법과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월례비는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건설사와 그 직원도 처벌한다. 채용절차법도 고쳐 채용 강요 제재 수준을 현재 과태료에서 실형까지 가능한 형사처벌로 강화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레미콘 등 건설기계의 임대차 계약 이행을 거부하면 사업자 등록을 취소하는 등 고강도 제재도 도입한다. 당정은 불법 하도급에 대한 처벌 수준을 더 높이기로 했다. 발주처·원청에 하도급 관리 의무를 주고 불법 하도급이 적발됐을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현재는 불법 하도급으로 5년 내 3회 적발되면 건설업 등록이 말소되는 ‘삼진 아웃제’가 적용되는데, 앞으로는 10년 내 2회 적발되면 등록이 말소되는 ‘투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추진한다. 부실시공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불법 하도급을 조기 포착하는 시스템은 더욱 고도화하고, 기존에 일괄 하도급과 다단계 하도급만으로 국한하던 불법 하도급 유형을 무자격 하도급 등으로 확대한다. 공공공사뿐 아니라 민간 건축공사 감리에게도 하도급 적법 여부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위반 시엔 과태료를 부과한다. 당정은 건설 현장 임금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출퇴근 기록을 실시간 관리하는 전자카드제와 건설사 대금 유용을 막기 위한 대금 지급 시스템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공사 현장에는 내년부터 규모 50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확대·적용된다. 민간 공사 현장에는 단계적으로 확대·적용돼 2026년에 공사 규모 50억원 이상 현장에서 전자카드제 및 대금지급 시스템이 의무화된다. 근로계약은 더욱 투명화한다. 현재 건설사와 팀장 간 도급계약만 체결하면서 팀원인 개별 근로자는 저임금, 임금체불에 노출돼 있다. 당정은 건설사가 근로계약을 토대로 팀원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표준근로계약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범사업부터 추진한다. 재입국 특례제도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 출국 후 재입국 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부족한 건설 현장 인력을 외국 인력으로 수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불법 외국 인력 고용이 적발되면 고용 제한 처분 범위는 전체 사업장에서 해당 사업장으로 한정한다. 이는 다음달부터 현장에 적용한다. 타워크레인에는 블랙박스와 같은 스마트 작업기록장치를 도입한다. 타워크레인에 작업기록장치가 부착되면 타워크레인 붐(기중기 팔)이 움직이는 속도와 각도 등 작동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든 상황이 기록된다. 작업기록장치가 부착되면 데이터에 기초한 운행 및 노무관리 여건이 확보되고, 사고 발생 시엔 객관적 원인 분석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타워크레인 표준임대차계약서 도입을 추진해 비용 부담 주체를 원청으로 일원화하고, 작업지시 체계를 명확히 할 방침이다.
  •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특사경’이 잡는다…채용강요엔 형사처벌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특사경’이 잡는다…채용강요엔 형사처벌

    정부가 건설현장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도입해 불법 하도급을 단속하고 건설노조의 월례비 수수 및 채용강요를 수사하는 등 노사 양측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1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건설현장 정상화 5대 법안’을 신속하게 개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 척결 지시에 따른 불법행위 근절대책의 후속 조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일부 건설사들이 여전히 ‘공사는 돈에 맞춰서 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에 젖어 있어 불법 하도급과 부실시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1차 피해자는 건설 근로자이며, 최대 피해자는 분양가 상승, 부실시공 피해를 떠안는 일반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특사경이 건설현장 노사 불법행위 수사 먼저 당정은 사법경찰직무법을 개정해 건설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수사 권한을 갖는 특사경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사경은 검찰과 경찰 외에 특정 분야에 한해 수사권과 고발권을 가진 공무원이다. 국토부와 지방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에 건설현장 불법행위를 단속할 특사경 권한을 부여한다. 이들은 전국 17만개 건설현장에서의 불법하도급, 입찰방해, 부당금품 수수, 공사방해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출석 요구, 피의자 신문,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과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해 타워크레인 월례비나 공사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 월례비는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건설사와 그 직원도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채용절차법도 고쳐 채용강요 제재 수준을 현재 과태료에서 실형까지 가능한 형사처벌로 강화한다.정당한 사유 없이 레미콘 등 건설기계의 임대차 계약 이행을 거부하는 경우엔 사업자 등록 취소 등 제재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불법 하도급에 대한 처벌 수준도 높인다. 정부는 처벌 수준이 대부분 과징금이나 과태료에 불과해 기대 이익이 더 크다 보니 불법 하도급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 불법 하도급이 의심되는 현장은 현재 500개에 달한다. 정부는 발주처·원청에 하도급 관리의무를 주고 불법 하도급이 적발됐을 경우 계약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현재는 불법 하도급으로 5년 내 3회 적발되면 건설업 등록이 말소되지만, 10년 내 2회 적발되면 말소되는 ‘투스트라이크아웃제’를 추진한다. 부실시공으로 인해 사망사고 발생 시엔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불법 하도급을 조기 포착하는 시스템은 더욱 고도화한다. 공제조합 정보뿐만 아니라 퇴직공제나 대금지급 등 정보도 활용하고, 기존에 일괄 하도급과 다단계 하도급만으로 국한하던 불법 하도급 유형을 무자격 하도급 등으로 확대한다. 공공공사뿐 아니라 민간건축공사 감리에게도 하도급 적법 여부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위반 시엔 과태료를 부과한다.임금체불 및 근로계약 투명화 건설현장에서의 임금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출퇴근 기록을 실시간 관리하는 전자카드제와 건설사 대금 유용을 막기 위한 대금지급시스템을 전면 확대한다. 1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현장엔 내년부터, 민간공사는 단계적 확대해 2026년 50억원 이상 현장에 전자카드제 및 대금지급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된다. 대금지급시스템은 공사대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직불제 시스템이다. 발주자가 원도급사에 공사비를 지급하면, 하도급사 몫과 자재 장비 대금, 근로자 임금은 인출이 제한된다. 하도급사도 자재 장비 대금과 근로자 임금은 인출할 수 없다. 근로계약은 투명화한다. 지금은 건설사와 팀장 간 도급계약만 체결돼 팀원인 개별 근로자는 저임금, 임금체불에 노출돼 있다. 건설사가 팀원에 근로계약을 토대로 직접 임금을 지급하도록 표준근로계약서를 도입한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범사업부터 추진한다. 부족한 건설현장 인력을 외국 인력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재입국특례제도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 출국 후 재입국 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불법 외국인력 고용이 적발된 경우 고용제한 처분 범위는 전체 사업장에서 당해 사업장으로 한정한다.타워크레인에 ‘블랙박스’ 의무화 타워크레인에는 ‘블랙박스’와 같은 스마트 작업기록장치를 도입한다. 현재 어린이 통학 차량과 시내버스·화물차 등에는 운행기록장치를 부착해 운행 내용을 기록하게 돼 있다. 반면 타워크레인에는 이런 장치 부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 타워크레인에 작업기록장치가 부착되면 타워크레인 붐(기중기 팔)이 움직이는 속도와 각도 등 작동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든 상황이 기록으로 남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록되지만, 영상 기록까지 남길 지는 검토 중이다. 작업기록장치가 부착되면 데이터에 기초한 운행 및 노무관리 여건이 확보되고, 사고 발생 시엔 객관적 원인 분석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건설 전 과정은 영상기록으로 남겨 원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인·허가청, 발주자 등을 통한 상시 감리 기능이 가능하게 한다. 타워크레인 표준임대차계약서 도입도 추진해 비용 부담 주체를 원청으로 일원화하고, 작업지시체계를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 충남 아산탕정2 도시개발 토지주 반발, “정당 보상하라”

    충남 아산탕정2 도시개발 토지주 반발, “정당 보상하라”

    “현재 주변거래 등 정당한 보상 필요”LH “감정평가 과정 개입 안해”2만2000호 공급…2025년 착공 예정 “주변 거래 사례, 지사상승률 등 현재 시세와 차이를 반영한 헌법상 보장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2025년 착공하는 충남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 보상을 둘러싸고 토지주들이 감정평가 사업인정 고시 시점과 보상 시점이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인정 고시 시점이 2020년 8월로 손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세 차이 보정의 확약을 요구하지만,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아산시와 LH에 따르면 천안아산역 일원 357만㎡의 ‘아산 탕정2단지 도시개발사업’이 2만 2000호의 주택 공급을 계획으로 오는 2025년 착공한다. 국·공유지 포함 토지 소유자는 1800여 명으로 추산되며, LH는 보상계획 수립에 앞서 토지 및 지장물 기본조사에 착수했다.그러나 토지주들로 구성된 ‘탕정2 도시개발사업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유인경)’는 인근 지역(센트럴사업지구, 포스코탕정사업지구)에 다른 민간도시개발 사업에 준하는 보상가 책정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감정평가 시 현재 시세와 차이를 바로잡아 반영할 수 있도록 LH가 확약하지 않으면, 토지 및 지장물 기본조사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인경 위원장은 “이번 사업인정 고시가 2020년 8월에 이뤄져 당시 공시지가를 보상에 적용하면 주민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며 “주변 도시개발로 감정평가가 2022년 실시됐고 그 결과가 나와 유사한 적정가격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대책위는 “LH가 ‘빠른 보상을 받고 싶으면 물건조사를 받으라’며 사실상 토지주를 협박하고 회유하며 대책위 단합을 흩트리고 있다”며 “사업지는 2005~2023년 표준지 누적 상승률 대비 4.24배 저평가돼 주민들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LH 관계자는 “평가금액 등은 감정평가사의 고유권한으로 LH가 법률을 위반해 평가금액, 평가방법에 개입할 수도 없고 인근의 보상선례도 강제할 수 없다”며 “원활한 보상이 진행되도록 주민들과 설명회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오는 8월 보상계획 및 열람공고, 9월 감정평가 법인 선정 및 의뢰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해 2029년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다.
  • 3기 신도시 곳곳 ‘걸림돌’… 지자체 갈등·보상 문제로 지연될 수도

    3기 신도시 곳곳 ‘걸림돌’… 지자체 갈등·보상 문제로 지연될 수도

    “신도시만 짓고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되지 않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7월 광역교통 현장을 점검한 뒤 이같이 공언했다. 정부는 지난 1·2기 신도시와 달리 3기 신도시 사업에선 ‘선 교통, 후 입주’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교통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통 지옥이 반복되는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입주는 2026년부터 시작한다. 인천 계양 지구가 가장 먼저 첫 삽을 떴다. 3기 신도시가 완성되면 31만 6000가구가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역교통체계까지 주도권을 갖고 이끌며 LH 사업비로 사업 예산 대부분을 충당한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지구 지정 당시 광역교통 대책을 확정하며 시작부터 속도를 높였다. 광역교통망 구축은 대책 수립 과정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2~3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광역교통을 미리 확정한 덕분에 3기 신도시의 철도 노선 예타는 모두 마친 상태다. 3기 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 철도 준공 시점과의 간극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운영지원비도 반영됐다. 그러나 걸림돌이 여전히 있다. 우선 광역교통 정책이 추진될 때마다 반복되는 지자체 간 갈등이다. 거주 인구가 많은 신도시가 완성되면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더 늘어나는 만큼 서울시 입장에선 포화를 걱정한다. 특히 도로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철도 사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시는 수도권에서 연결되는 도시철도 혼잡도 기준을 최대 150%에서 120%로 낮춰 철도 개통이 더 까다로워졌다. 다만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시 협의가 예전에는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보상 문제도 변수로 꼽힌다. 3기 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도로와 철도를 깔기 위해 원주민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민원이 많고 지자체 인허가도 어려워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LH 3기 신도시 보상 실적을 보면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구는 토지 보상을 100% 끝냈지만, 고양 창릉과 안산 장상 지구는 53%, 61% 수준이다.
  • 광명시, 신천~하안~신림선 등 광역철도 구축 가속도

    광명시, 신천~하안~신림선 등 광역철도 구축 가속도

    서울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광명시가 추진하는 광역철도 구축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기 광명시는 그간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영향을 받던 신천~하안~신림선과 광명~시흥선 등 광역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으로 인해 신규 철도노선 계획의 수요 예측, 노선 조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천~하안~신림선은 신천(시흥)~하안(광명)~독산(금천)~신림(관악)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서울 접근 편의 향상과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해 경기 광명·시흥시, 서울 관악·금천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광명시를 비롯해 4개 지자체는 지난 2021년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12월에는 사업 추진 공동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개 시는 12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7번째 실무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4개 시는 현재 최적의 노선을 선정하기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건의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천~하안~신림선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4개 지자체를 포함한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대되고,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하안2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응하는 광역교통망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광명~시흥선은 현재 LH에서 대중교통체계구축 및 사업화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통해 노선안을 검토 중이다. 이 용역은 2024년 10월까지 진행된다. 광명~시흥선은 KTX광명역을 출발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거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명~시흥선과 관련, 시는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구상과 더불어 광명 스피돔역 신설, 신안산선 학온역 경유를 제안하는 등 신도심과 구도심이 조화롭게 연계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이 확정된 시흥시 월곶에서 성남시 판교를 연결하는 월곶판교선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안산선 학온역(2026년 개통), 광명역(2025년 개통)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박승원 시장은 “광역철도망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철도를 이용하는 사통팔달 광명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부고속도 지하구간 상부 횡단 ‘보라지하차도’ 공사 내달 재개

    경부고속도 지하구간 상부 횡단 ‘보라지하차도’ 공사 내달 재개

    만성 정체를 빚던 ‘지방도 315호선’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구간이 지하로 뚫린다. 경기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과 맞물려 중단된 이 고속도로 횡단 경기 용인 보라지하차도(지방도 315호선) 건설 공사가 2년 반 만인 다음 달 재개된다고 10일 밝혔다. 고속도로 지하 구간을 더 깊게 건설할 수 있도록 변경된 국토교통부 ‘지하차도 설계지침’에 따라 보라지하차도 공사의 안전성 문제가 해소돼 공사를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부고속도로 횡단 도로 건설 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인 보라택지개발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의 하나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당초 횡단 구간은 고가차도로 계획돼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2008년 지하화(총연장 940m, 왕복 4차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사업비 1000억원은 시행협약에 의거, 용인시와 LH가 2 8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재정 악화로 2012년 지급해야 할 40억원(전체 분담금의 20%)을 5년 뒤인 2017년에야 지급하면서 공사는 사업 착수 후 12년 만인 2019년 6월에야 시작됐다. 그러던 중 2020년 12월 국토부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경부고속도로와 횡단 도로의 지하 구간이 너무 가까워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경사도를 높여 종전보다 더 깊게 설계하면 보라지하차도 건설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지하도로 설계지침의 경사도 규정을 변경해주도록 국토부에 건의했다. 국토부는 올해 3월 설계지침을 개정, 지하도로 경사도는 종전 3%(최대 4%)에서 5%(최대 6%)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지하 구간 위에 건설되는 보라지하차도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용인시는 이번 달 중 한국도로공사, LH 등과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내달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상일 시장 은“보라지하차도가 건설되면 만성 정체를 빚는 보라교사거리 일대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사업 착수 후 무려 16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사업인 만큼 공사가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원희룡 장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 노력할 것”

    원희룡 장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 노력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찾아 신상진 성남시장과 함께 노후계획도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 3월 정부가 마련한 특별법이 발의된 만큼 주민들이 기대하는 조속한 법률 통과가 가능하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3월 21일 고양 일산, 26일 군포 산본, 4월 9일 부천 중동에 이어 이날 이날 조성된지 30년이 넘은 1기 신도시 분당지역의 열악한 주거실태에 관해 주민들로부터 직접 불편 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성남시를 찾았다. 이날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분당지역 주민간담회’에는 원 장관을 비롯해, 신 시장과 김병욱 분당을 국회의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분당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간담회는 김기홍 국토부 총괄기획가(MP)의 분당 신도시 정비 계획 정책 방향 발표와 주민들의 건의 사항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신 시장은 성남을 방문한 원 장관에게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승인권자를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시장에게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기본계획의 수립권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하고 있는데 승인권자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 신도시 정비사업을 하기 위해선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행정절차 이행에 통상 1년 정도가 걸려 신속한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김도경 분당아파트회장단총연합회 회장은 통합재건축과 관련 “통합은 여러 단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쉬운 방식이 아니며, 여건상 어려운 단지들이 있다. 아파트와 빌라 간 통합을 해야 한다든지, 리모델링 단지가 있는 등 여러 애로점이 많다”고 대책을 물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특별법과 관련해 국토부는 큰 틀만 정하고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지원해주려고 한다. 더 구체적인 내용들은 소통하면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로 야탑동 이매동 27개 단지 1만여 가구는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질의에는 “주민들과 함께 국방부를 설득해 고도제한 문제를 반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차난, 층간소음, 노후 배관 문제 등 분당의 낡은 주거환경 현실과 최근 발의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따른 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신 시장은 “1기 신도시 중 분당은 면적과 계획인구가 가장 커서 1기 신도시의 상징성이 있으므로 5개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이주 물량 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단지 조성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보전가치 낮은 녹지 활용과 이주대책 사업시행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1기 신도시는 단순히 아파트만 공급한 것이 아닌, 단독주택·빌라·상업지역 등도 같이 계획되었으므로 특별법에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형평성 있는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장관은 “분당주민들의 의사를 확인 했으므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조속히 국회 통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별법과 시행령 및 기본방침에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과 관련 “분당 단독주택도 특별법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단독주택 주민들이 “특별법에 단독주택 주민들 의견이 반영 안 됐다. 질의하면 들어간다고 답변은 하는데 법안에는 없다. 조항으로 넣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분당 단독주택 주민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단독주택은 제외돼 있다고 집회, 청원 등을 하며 반발해왔다. 주민간담회 후, 원 장관과 신 시장, 이 LH사장 등 일행은 분당 신도시 내 시범단지를 비롯한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과 서현 공공주택지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노후 상태를 들여다봤다. 또 성남도시철도 2호선인 판교 트램 현장도 시찰했다. 이날 신 시장은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승인권자 확대를 비롯해 ▲건축규제(고도제한) 완화 ▲안전진단 면제 시행령 마련▲1기 신도시 관련 이주단지 확실 지원 ▲특별법에 단독주택 및 상업지역 포함▲‘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 지침’ 개정 ▲성남시청 북측 녹지지역(GB) 활용지원 ▲대왕판교로 주변 LH 등 공공개발 추진 협조 ▲서현지구 관련 주민 의견 반영 개발 ▲제2판교 및 금토지구 교통 대책 마련 ▲금광2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속 추진 ▲특례시 지정을 위한 신규택지 추가 공급 ▲트램도입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정비지역 지정·선포 요청 등 14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원 장관은 주민간담회에 앞서 지난 4월 보행로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 현장을 방문해 정자교 붕괴 후 사후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국토부는 1기 신도시 교량에 대한 실태점검 및 제도개선 T/F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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