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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품 출시 경쟁은 물론 두 회사의 홍보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겹치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자칫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엎치락 뒤치락 출시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 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개발해 3월 출시한다고 밝히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13㎏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이나 LG 양쪽 다 스팀 기능 세탁기 개발·출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CRT)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출시경쟁에 치우치고 설 연휴가 끼는 바람에 시판이 2주 이상 지연, 정작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말리는 홍보전 제품 출시 경쟁 이면에는 두 회사 홍보팀의 미묘한 신경전도 맞물려 있다. 올초 나란히 홍보팀 수장이 바뀐 양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홍보전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2일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출시 보도자료는 3시간 간격(삼성 오전 9시,LG 낮 12시)으로 배포됐다. 21일에는 디지털방송 안내 기능인 EPG(Electronic Program Guide) 탑재 TV를 둘러싸고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 받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전 채널의 디지털 방송을 안내하는 DLP TV를 출시했다고 밝히자 LG전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에 EPG 기능을 갖춘 PDP TV를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의 세계 최초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곧바로 자사 제품은 디지털 튜너가 두개로 하나뿐인 경쟁사와 차별된다고 재반박했다.LG측 역시 디지털 튜너를 한개만 달거나 두개 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비용상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맞섰다. 슬림브라운관 TV 출시 ‘해프닝’ 역시 양사의 홍보전과 관련이 있다.LG전자가 먼저 보도자료를 내자 허를 찔린 삼성이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 언론에는 두 회사 제품 사진이 나란히 실렸지만 정작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4일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상을 9개나 휩쓸었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삼성전자가 뒤이어 참고자료로 12개 수상 소식을 밝히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연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인 CES를 앞두고는 삼성전자가 13개 제품이 상을 받고 LG전자가 16개 상을 받아 ‘수상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36년 구원(舊怨), 최후의 승자는?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될 당시 사돈기업(고 이병철 회장 차녀가 구인회 회장 삼남과 결혼)이었던 금성사는 계열 신문사를 통해 삼성의 전자사업 진출을 강하게 비판했고 삼성도 초창기 대대적인 ‘출혈공세’까지 불사하며 금성사를 압박했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우세로 기우는 듯했으나 가전부문만큼은 LG의 저력이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생활가전총괄을 맡으면서 수원에 있던 전자레인지 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세탁기·에어컨 라인을 광주로 이전하는 대수술을 단행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올들어 바뀐 국내영업 ‘사령탑’들의 의욕도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현봉 사장이 생활가전총괄로 옮긴 대신 러시아법인장으로 재직하며 성과를 거둔 장창덕 부사장이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고 있다.LG전자는 송주익 한국마케팅부문장이 현업에서 물러나고 미주법인에서 ‘Life’s good’ 등으로 LG브랜드를 키워놓은 강신익 부사장이 국내영업을 지휘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전문경영인 5명 ‘억대 배당금’

    전문경영인 5명 ‘억대 배당금’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억대 배당금을 받는 전문 최고경영인(CEO)이 5명 탄생한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전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이는 S-Oil의 김선동 회장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고(高)배당주인 S-Oil은 아직 배당금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석유정제마진의 강세 등으로 좋은 실적을 낸 덕분에 1주당 3000원선을 배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Oil 주식 12만 2002주를 갖고 있는 김 회장의 배당금은 3억 6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의 전문 경영인들이 뒤를 잇고 있다. 이학수 부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최도석 사장이 모두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부회장 1억 9384만원(1만 9384주), 윤 부회장 1억 1000만원(1만 1593주), 최 사장 1억원(1만 151주) 등이다. 마지막 억대 배당금의 주인공은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으로 배당금이 1억 3000만원(17만 3000여주)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깝게 억대 대열에 오르지 못한 CEO는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으로 배당금은 1억원에서 20만원이 부족한 9980만원(13만 3000여주). 또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9285만원(6만 1900주)을 받는다. 신세계의 구학서, 석강 사장이 각각 4880만원과 4877만원을 받는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은 각각 4500만원과 3832만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랑해요 LG’ 브랜드10돌

    ‘사랑해요 LG’ 브랜드10돌

    LG그룹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브랜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구본무 회장의 취임 10주년 이기도 했지만 LG측은 구 회장 개인보다 회사차원의 브랜드 기념 행사에 초점을 맞췄다. 구 회장은 별도의 가족모임도 갖지 않을 정도로 조촐한 10주년을 보냈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22일 구자경 회장에 이어 LG의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LG CEO와 GS홀딩스 허창수 회장,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 등 현직은 물론, 이헌조 고문, 변규칠 고문, 정영의 고문, 성재갑 고문 등 원로 경영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구 회장은 “LG 브랜드가 출범한 이후 많은 성과를 쌓았지만 ‘1등 LG’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LG가 세계적 기업으로 올라서 첨단과 고급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LG 브랜드 육성을 이끈 데 대한 감사표시로 구 회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LG로 새로 태어난 지난 10년간 계열사는 50개에서 39개로 줄었지만 매출은 30조원에서 94조원, 수출은 148억달러에서 392억달러, 시가총액은 6조 8000억원에서 39조 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경기회복 문턱에서 맞닥뜨린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상승, 두바이유 고공행진, 북핵 변수 등 4재(災)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 악재들이라 탈출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해 자동차값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철강값 7∼9% 인상 세계 원자재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구리값은 지난해 말 t당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올랐다. 원자재 시세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1570.8에서 이달 들어 21일 현재 1645.4로 70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시기와 폭.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뜀박질을 하면서 철강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철강재의 수입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가 워낙 심해 7∼9%의 인상을 점치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재는 t당 64만원에서 5만∼6만원, 열연재는 54만원에서 4만∼5만원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더라도 철강 수요가 많은 조선·자동차업계 등의 충격은 적지 않다. 업계는 대표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을 통해 인상시기 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시장 왜곡이 늘어나고 있어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차값도 올린다 악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자동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추가 수익성 개선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조만간 본부장 회의를 통해 내려보낼 방침이다. 핵심은 가격 조정과 원가 절감. 현대차측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자동차 수출가격 10%, 내수가격 5% 인상안을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경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값 인상폭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2000억원, 기아차는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아차의 경우, 올 1월 대비 14% 오른 원자재값 여파로 38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5억원의 추가 비용이 얹어진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1050원으로 잡은 올해 기준환율이나 사업목표치 수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100원↓ 대기업 영업익 8%↓ 정부의 막판 개입으로 원화환율 종가는 달러당 1000원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 붕괴’를 경험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부산하다. 하지만 유로화 결제비중을 늘리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타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는 최소한만 남겨놓고 곧바로 되파는 한편 대금은 가급적 달러로 지급해 손실을 줄일 방침이다. 기준환율 1050원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70∼980원선으로 보고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를 통해 환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떨어지면 36개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8.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욱 크다. 무역협회가 2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730개사는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을 각각 1099원,1066원으로 꼽았다. 지금의 환율 수준이 이어진다면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다음달 이란총회가 고비 달러화 약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시장의 결제 통화가 미국 달러화이다 보니 주요 산유국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예상치(120만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원유 하루소비량(170만배럴)까지 겹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값도 지난해 말 34.58달러에서 지난 22일 41.15달러로 급등했다. 다음달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관건이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OPEC이 공식적으로는 추가감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감산만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 DTV기술 美정책에 입김

    LG전자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미국 정가와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산하 통신·인터넷소위원회가 개최한 지상파 디지털TV(DTV) 조기 전환에 대한 의견을 듣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LG전자 DTV연구소 김종규 연구위원(상무)이 참석했고 안명규 북미지역총괄 사장은 청문회가 끝난 뒤 하원 통신위원회 프레드 업튼 공화당 의원, 에드 마키 민주당 의원, 미국방송협회(NAB) 에디 프리츠 회장, 미국 케이블방송협회(NCTA) 빌 체크 부사장 등을 만나 DTV 조기 전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DTV 조기 전환을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인 미국 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DTV업계를 대표해 출석한 LG전자는 디지털방송 활성화와 DTV 조기 전환을 위해 미국 전역에 걸쳐 약 7000만대로 추산되는 아날로그TV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보급형 셋톱박스 판매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조선업계 직격탄 ‘비상’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계획상 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책정했으나 1000원선이 위협받자 상황에 따라 이를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원화 가치가 100원 절상될 때 2조원 안팎의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향후 달러화 자산의 최소화 등의 대책을 통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970∼980원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한 LG전자는 우선 원가 절감 및 투자순위 조정,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헤징 비율과 유로화 결제 비율을 확대하고 외화예금, 매출채권을 줄이고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에서 외환시장 모니터링과 헤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고 달러표시 부채에 대한 적정 비율을 유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차는 비달러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 공장의 현지화율을 제고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환율 하락의 직접 타격을 받는 조선업계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향후 선박 수주시 후판 가격의 상승과 환율 하락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받을 수 있는 ‘원가연동형’ 계약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

    SK㈜의 주식 매입과정에서 ‘허술한’ 국내 관련 법규를 교묘히 피해갔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이번 LG그룹주 투자에서도 관련법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버린자산운용은 지난 18일 LG의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보유목적을 회사의 지배권 취득 또는 지배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경영진 교체나 정관 변경은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배권과 관련있는 주식보유인데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지분행사를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소버린은 “보유목적은 ‘투자’에 가깝지만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목적으로 LG측 이사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경영진과도 대화를 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법률자문인 김영준 변호사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하면 지분매입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경영진과 접촉도 못하는 등 돈만 내고 입을 닫아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의거한 것이다.”고 말했다. 소버린이 국내법을 얼마나 꼼꼼하게 챙겼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소버린의 해박한 국내법 지식은 SK글로벌 사태로 SK내 지배구조에 균열이 공개되자 그 틈을 이용한 것과 달리 지배구조가 가장 안정된 LG를 타깃으로 삼은데서도 잘 나타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SK사태’ 이후 증권거래법 개정을 통해 냉각기간제 도입, 공개매수 기간 중 신주발행,5% 이상 주주 가운데 경영참여 목적이 있으면 재공시 등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들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소버린은 이러한 국내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저평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SK와 전혀 다른 LG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는 SK의 주식매입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소버린은 지난해 4월4일 SK㈜ 지분 10.50%를 확보했지만 4월9일에야 공시를 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의 ‘10% 이상 주식 취득시 사전신고 의무’ 규정을 어긴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이같은 혐의에 대해 소버린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국내법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소버린이 전기통신사업법상 SK㈜를 통해 SK텔레콤을 지배할 수 있는 한도(15%)에 정확히 맞춰 14.99%의 지분을 매입한 ‘용의주도함’에 비춰보면 국내법을 잘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보유목적을 투자와 경영참여 둘다 해석가능한 ‘수익창출’로 내세워 공시위반 논란을 피해간 것도 절묘한 방법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법을 꿰뚫고 있는데다 한국언론의 ‘속성’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소버린이 복잡다기하면서도 미비한 지주회사 관련 법규 등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시론] 외국 투기자본을 견제하는 길/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시론] 외국 투기자본을 견제하는 길/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2년에 걸쳐 재계 4위인 SK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LG와 LG전자의 지분 6%를 취득했다고 한다. 이에 들어간 비용은 1조원에 불과하다.LG측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소버린측이 애초부터 우리 기업들의 경영권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소버린에 국내기업은 돈벌이의 수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소버린은 이미 SK의 경영권을 위협해 ‘투하 자본’의 6배인 9000억원의 주가 차익을 낸 바 있다. 이번 LG에 투자한 돈과 비슷하다. LG의 경영권도 소버린에는 관심 밖일 것이다. 주가 차익을 어떻게 노릴 것인가가 관심 대상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소버린의 주식 취득이 공시되자 LG의 주가는 장외 전자거래시장에서 모두 상한가를 쳤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국민들은 소버린의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나 재계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기관은 그동안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소불위의 공정위도 외국기업에 대해 1차례만 역외적용을 했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더욱이 무형의 재화가 거래되는 자본시장에 대한 역외적용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2003년 LG카드의 2대 주주인 외국계 펀드가 신용카드 사태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지분 19%를 일시에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결국 국내기업의 투자 규제가 존재하는 한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견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에 법인을 설치하지 않은 외국계 투기자본에 대한 법률상 규제가 현재로서는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잘 나가는’ 국내 기업들의 지분 50% 이상을 외국계 투기자본이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업은 국내에 설립 등기만 하고 있을 뿐 이미 국내기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나마 존재하는 국내 자본이 정부의 규제 때문에 탈 한국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자본에 대한 주식 소유 규제는 외국 자본과의 관계에서 역차별을 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출자총액제한제와 상호출자제한 등 말할 수 없을 만큼 규제가 많다. 심지어 신문사에 대해서도 동일인 소유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 자본시장은 소버린과 같은 외국계 투기자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도 있다. 사실상 ‘엘도라도(황금의 땅)’인 셈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금은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을 ‘유비쿼터스 핸드 (The Ubiquitous Hand)’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판하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이란 명목의 정부 개입이 경제 전반에 걸쳐 만연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해야 할 대상은 국적을 불문하고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세력이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외국 투기자본에 대해 거뜬히 견뎌낼 수 있도록 국내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길만이 유일한 견제 장치다.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차별을 가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역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신속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 스타 CEO 대학강단에서 걸쭉한 입담 대결

    대학가에 ‘스타 CEO(최고경영자) 군단’이 떴다. 걸쭉한 입담도 입담이지만 몇십년을 기업현장에 몸담으면서 터득한 얘기들을 생생하게 쏟아 내놓는지라 전달되는 체감 강도가 다르다. 총수를 의식해 좀체 얼굴 내밀기를 꺼려하는 대기업 CEO들도 미래의 인재 양성과 직결되는 데다 그룹 경영철학을 전파할 좋은 기회여서 특강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룹 하면 떠오르는 간판 입담꾼이 있을 정도다. ●김정태 전 행장 ‘떴다’ ‘CEO 주가’라는 말을 만들어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내달 3일 서강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일주일에 두번씩 경영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론’(전공 선택)을 가르친다.‘장돌뱅이론’(김 전 행장은 자신을 늘 장돌뱅이에 비유)에서부터 ‘큰장사꾼 철학’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금융에 얽힌 이야기 등을 풀어낼 계획이다. 이 경륜을 인정받아 서강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삼성 초호화군단과 맞대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성균관대에서는 삼성그룹의 초호화군단이 출격한다. 삼성인력개발원 손욱 원장을 위시해 삼성전자의 윤종용·이윤우 부회장, 황창규·이기태·최도석 사장 등 간판급 CEO 11명으로 구성된 교수진이 ‘기술혁신과 경영리더십’(부제-삼성 신경영 해부)이라는 제목의 2학점짜리 교양강좌를 일주일에 한번씩 릴레이로 강의한다. 수강 신청이 쇄도해 정원을 640명으로 늘렸을 정도다. 학교 홈페이지(www.skku.edu)의 ‘i-campus’로 접속하면 실시간 청강 및 반복 수강도 가능하다. ●현대차,“우리가 원조” 이같은 형태의 대학강좌 원조는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2003년 연세대 기계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내로라하는 본부장들이 릴레이로 3학점짜리 정규과목을 강의했다. 이 때 대미를 장식한 이는 김동진 부회장. 워낙 말솜씨가 좋고 시원시원한 김 부회장은 지금도 국방대학원 등 외부초청이 끊이지 않는다. 달변은 아니지만 논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현대모비스의 박정인 회장도 지난해 서울대에서 특강을 했다. ●김쌍수 부회장 “LG 자만해선 안돼” LG그룹의 간판주자는 단연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다. 얼마전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강연에서 “와글와글 끓는 기업이 잘 된다.”고 설파했던 그는 지난주에도 외교통상부 재외 공관장들을 불러놓고 “(윗사람에서부터 내려오는)톱다운식 혁신”을 주문했다. 집안단속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얼마전 내부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에서 김 부회장은 “LG전자의 기업 이미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며 자만을 경계했다.“LG전자에 대한 국내외 안팎의 호의적 평가가 잇따르고 이미지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쌓인 산물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이미지가 형성되는 초기 현상일 수 있는 만큼 더욱 분발하라.”는 주문이었다. 김 부회장에게 가려 덜 노출됐지만 노기호 LG화학 사장의 입담도 만만찮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노 사장은 오는 23일 모교에서 공대 신입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강연한다. 미리 들어본 인재상은 이렇다.“도전적일 것” “자신의 일에 열정적일 것”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지난 18일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여 관심을 모았던 소버린 자산운용이 LG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소버린의 ‘경영참여’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을 바꾸려고 했던 SK 수준은 아니겠지만 LG그룹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할 경우 LG그룹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안을 내거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무리한 배당금 요구나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에 대해서는 “LG는 오너일가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등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LG는 이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은 “LG측에 구본무 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하고 LG가 지금까지 일군 지배구조 개선, 경영성과를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LG와 LG전자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측은 이미 지난 19일 제임스 피터 대표가 ㈜LG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을 만나 투자배경 등을 설명했다. 소버린은 “LG그룹의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하며 이사후보를 추천하거나 정관을 개정할 의향은 없다.”면서 “LG는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 그룹이며, 구본무 LG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한다.”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소버린은 21일 주식을 추가 매입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6% 이상으로 늘렸다. 소버린의 의도대로 이날 LG전자 주식은 8만 300원으로 7.07%,㈜LG는 2만 8950원으로 14.88%나 급등했다. 소버린측이 처음 주식을 매입한 1월7일 당시 LG전자의 시가는 6만 6100원,㈜LG는 1만 7800원에 불과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버린, LG띄워 SK경영권 우회공격

    소버린, LG띄워 SK경영권 우회공격

    21일 소버린의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LG는 물론 SK관계자까지 기자회견을 경청했다. 일개 투자펀드 회사가 본업인 주식투자를 했을 뿐인데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가진 데 대해 소버린측은 “소버린에 대한 오해가 많아 투자목적이 다름을 언론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버린의 적극적인 ‘언론플레이’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간접경영’은 어디까지 소버린은 정관개정이나 이사변경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최초의 진정한 지주회사로서 LG가 기업지배구조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하게 됐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소버린의 법률자문인 김영준 변호사는 간접경영 방침에 대해 “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라 ‘단순투자’로 공시하면 투자 회사 경영진과 ‘접촉’도 못하게 돼 있다.”면서 “소액주주라도 경영진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의 경영 참여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버린은 “LG가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으면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배당금 등에 대해서는 “LG의 대주주들이 워낙 많고 지분도 절반 이상이나 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즉,LG의 주주들이나 소버린이나 배당금이 많아져서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다.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 계열사와 LG카드에 대한 지원 문제 등 LG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입김’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소버린은 통신서비스 사업의 구조조정을 요구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주주이지 경영진이 아니다.”고 피해갔지만 “현 경영진이 자본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겨뒀다. LG카드 지원에 대해서도 “결국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을 못이겼지만 이에 저항한 LG의 투명한 경영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사안이 불거지면 ‘시장원리’에만 충실하라는 주문을 냈다. ●LG·SK 개혁의 양극단에 소버린은 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 내내 LG에 대한 ‘극찬’을 늘어놓았다. LG의 투명한 지배구조가 한국기업의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LG전자에 대해서는 ‘잘못된’ 자료까지 인용하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소버린은 프리젠테이션에서 LG의 휴대전화가 2004년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지만 이는 특정 모델에 한정된 것이었다. 소버린의 ‘LG띄우기’는 다른 기업들에 ‘역공’이 돼 돌아갔다. 소버린은 LG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명확한 투자 포커스를 갖게 된 것은 포스코에 투자한 SK텔레콤이나 SK㈜에 투자한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SK에 대한 질문은 일체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LG와 SK는 개혁의 양극단에 서 있다는 말로 SK를 우회공격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이 SK ‘학습효과’로 한국에서는 오너와 핵심 계열사를 흔드는 것이 가장 잘 먹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LG와 LG전자를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소버린의 한국내 투자 전략은 지배구조를 ‘무기’로 경영진을 압박, 주가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성동격서’ 차원에서 LG지분을 매입해 주가차익도 실현하고 SK㈜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도 한때 소버린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들의 ‘단골수법’이 언론을 통해 투자회사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지분을 대거 매입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LG는 2003년 당시의 SK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커 흔들기는 어렵다고 판단, 극단적인 ‘칭찬’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버린이 삼성전자 지분도 매입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버린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했다면 삼성,LG,SK 등 한국의 주요 재벌 주주가 됨으로써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2003년 SK와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기 직전 삼성전자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며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SK사태가 불거지면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소버린이 투자의사를 밝히며 기업설명회를 요청해와 소버린 본사를 방문해 기업소개와 경영현황을 설명해주려다 취소한 일이 있다.”며 “SK사태가 터진 뒤여서 소버린의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소버린 ‘SK에 적대’ ‘LG엔 우호?’

    ‘소버린-SK 적대적, 소버린-LG는 우호적(?)’ SK㈜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향후 ‘LG 접근’ 행보가 주목된다. 소버린측은 일단 LG 경영진과 우호적이며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2년 전 SK㈜와의 첫 접촉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아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버린측과 SK㈜와의 관계가 그동안 ‘우호→간섭→분쟁→적대’ 수순을 밟았던 점을 감안하면 LG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 지배구조가 허술했던 SK㈜와 달리 LG는 지주회사 체제로 이뤄진 데다 지분구조상 오너 지분이 경영권 분쟁을 차단할 정도로 많아 소버린측이 양측에 대해 상반된 행보를 걸을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 ●소버린, LG에 “건설적 관계 기대” 소버린측은 1조원어치의 LG 지분 매입에 대해 일단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히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향후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긴장 관계 혹은 적대적 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LG와 LG전자 지분 매입으로 이미 8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으며, 당분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소버린측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LG그룹 안팎에서도 소버린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인수·합병(M&A)이나 적극적인 경영 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근거로 ㈜LG와 LG전자의 지분구조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LG의 지분구조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이 51.5%, 외국인 31.49%(소버린 5.46% 포함), 소액주주 및 기관 투자가가 1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버린이 대주주(지분 14.99%)인 SK㈜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일부에서는 소버린이 LG에 대해 고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SK㈜의 사례에 비춰볼 때 상황에 따라서는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소버린-SK㈜ “갈데까지 가자.” 소버린과 SK㈜는 다음 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위한 전면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SK㈜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과 최 회장의 경영 및 이사회의 지배구조개선 성과를 부각시켰으며, 최태원 회장은 21일부터 미국을 방문,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로 하는 등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소버린측은 지난 18일 일부 일간지에 주주 권리 행사를 알리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또 소버린은 LG 지분 매입을 전격 발표하면서 그동안 SK㈜측에 요구해온 기업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주주의 권리 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SK㈜를 압박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시장님과 메일도 주고받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진로 상담도 합니다.” 대학내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일할 학생을 수습으로 공모하고, 회계감사를 자청하는가 하면, 기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옮겨지면서 총학생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주류 운동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념보다 능력위주 수습 공모 올해 서울지역에서 비운동권 세력이 총학생회를 차지한 주요 대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국민대 등 8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5곳에 그쳤다. 이들 8개 대학은 하나같이 총학생회 신임 집행부원을 수습으로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념이나 내부추천을 기준으로 집행부를 구성하던 종전 운동권의 관례를 과감히 깨뜨려 ‘열린 총학’을 지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이 ‘집권’한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새학기를 앞두고 일꾼을 공모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종원(27·법학과 4년)씨는 “학생복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 학우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이미 수습 20명을 뽑았다. 이가운데 5명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뒀고, 나머지 15명은 이달 안으로 수습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여론국장인 최동건(21·법학과 3년)씨는 “업무능력과 역량 위주로 일꾼을 뽑게 되며, 능력을 인정 받으면 국장 등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로 투명성·신뢰성 높여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외부인사에 의한 회계감사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로 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동문 선배들과 접촉 중이다. 베일에 가린 총학생회 운영으로는 일반 학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학생회장 김세희(23·성악과 4년)씨는 “예전부터 학교 당국에 등록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솔선수범하면 더욱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님도 중고생도 동반자” 아주대 총학생회장 김준용(25·사학과 4년)씨는 최근 수원시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국의 사례를 든 뒤 “대학이 성장하면 수원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시와 학교가 많은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답변 메일에서 “협력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뜻을 밝히고, 모 중견 기업체 사장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입 경험을 토대로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후견인 제도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학생 1명이 지역 중·고등학생 1명의 후견인이 돼 1대1로 지도교육을 맡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상대로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 100여명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 ●기업과도 손잡고 복지 증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9월 교내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비용 4000만원은 전액 포스코에서 지원 받는다. 예산이 없어 고민하던 총학생회가 포스코에 도움을 요청, 이달 초 ‘OK’를 받아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광고효과’를 노린 LG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량 초소형의 컴퓨터 파일 이동저장장치인 시가 2만 5000원짜리 USB메모리를 1000원 이하에 팔 계획이다. ●사회 이슈 묻혀 아쉬움도 주류 운동권인 한총련은 비운동권의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총련 신임의장인 송효원(23·여·홍익대 국어교육학과 4년)씨는 “운동권 학생회가 일반 학생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운동권이 농활을 거부하는 등 사회이슈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송복기 학생처장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이동한 만큼 학생회는 학생복지에 힘쓸 때”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젊은 세대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소버린 LG지분 매입 속셈

    소버린자산운용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매입한 배경은 뭘까. SK㈜에 대한 M&A(인수합병)를 노렸던 소버린의 지난 행보를 감안하면 LG를 또 다른 공격 대상으로 점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소버린이 SK㈜ 지분 14.99%를 매입하는 데 1800억여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1조원 투자는 규모면에서 파격적이다. 소버린은 ㈜LG에서 개인 대주주 지분(51.5%)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됐다.LG전자의 경우 최대 주주인 ㈜LG(36.1%)와 2대 주주 피델리티(6.05%)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LG와 LG전자는 실제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선도기업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 결정은 LG 경영진이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 성과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의 모범이 되는 ㈜LG와 LG전자의 선도적 역할을 지원하길 희망한다.”면서 “주요 소액주주의 일원으로 ㈜LG와 LG전자 경영진과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버린측의 이런 ‘립서비스’에도 불구하고 M&A에 대한 노림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소버린이 SK㈜와 2년간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데다 국내 재벌의 소유구조에 대한 비판을 강도높게 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버린의 타깃이 국내 4위 그룹(SK)에서 2위 그룹(LG)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는 성급한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소버린의 LG 경영권에 대한 간섭도 예견된다.㈜LG는 LG그룹 39개 계열사 가운데 15개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LG전자 36.1%, 데이콤 39.8%,LG텔레콤 37.4%,LG화학 34%,LG생활건강 34%,LG생명과학 30.4%,LG MRO(빌딩관리업) 100%, 곤지암레저 100%,LG스포츠 100%,LG CNS 65.8%,LG 앤씨스 100%, 실트론 51%,LG MMA 50%,LG경영개발원 100%, 루샘 64.8% 등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소버린이 마음만 먹는다면 LG그룹 경영에 무시못할 ‘입김’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현재의 지분구조상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이지만 SK㈜ 처럼 경영진에 ‘감놔라 배놔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도 “소버린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할 지라도 경영권 간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LG그룹은 소버린의 지분 매입을 투자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LG 관계자는 “㈜LG는 오너일가 등 개인 대주주 지분이 51%를 넘었으며,LG전자는 ㈜LG가 36%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정기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SK㈜와 소버린자산운용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소버린은 18일 국내 일간지에 주주 권리를 알리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SK㈜ 이사들은 ‘지난해 주총 때 제안한 정관개정안을 회사측 제안으로 상정해달라’는 소버린의 요청을 거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버린 이번엔 LG 공략

    소버린 이번엔 LG 공략

    SK㈜와 2년째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이번에는 1조원의 자금을 투입,㈜LG와 LG전자의 지분을 각각 5% 이상 매입해 배경이 주목된다. 소버린자산운용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배런시큐리티즈와 트라이덴트시큐리티즈를 통해 지난달 7일(결제일 기준)부터 LG전자 지분 5.7%와 (주)LG 지분 5.46%를 사들였다고 18일 증권당국에 신고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달부터 지난 17일까지 LG전자와 ㈜LG 지분을 사들이는 데 투입된 자금은 7500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사들이기로 한 지분까지 합하면 총 1조원가량 투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03년 SK㈜ 지분을 사들이는 데 투입된 1800억원의 약 6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날 소버린측이 제출한 지분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소버린측은 LG전자 지분을 5654억원,㈜LG 지분을 1829억원어치 사들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소버린측으로부터 5% 이상의 회사 지분을 매입했다는 편지를 받았다.”면서도 “매입 이유와 관련해 공시된 것 이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매입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LG 관계자도 “소버린이 지배구조가 좋다는 얘기와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는 정도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소버린은 이날 공시를 통해 “회사 이사회에 대해 주주로서 지원과 협력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이사회에 권고하거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분구조는 ㈜LG가 36.1%, 외국인 40.26%, 소액주주와 국내 기관 투자가가 23.64%로 이뤄져 있다. 주요 외국인 대주주로는 피델리티(6.05%), 소버린(5.7%), 도이체방크(5.3%) 등이다. ㈜LG의 경우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이 51.5%, 외국인 31.49%(소버린 5.46% 포함), 소액주주 및 기관 투자가가 1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seoul.co.kr
  • 휴대전화 진화의 끝은?

    손안의 만능기기 휴대전화 단말기가 최첨단 기능들을 수시로 탑재하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사용기간도 평균 3년을 넘지 않아 단말기는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다.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런 추세를 주시하며 ‘적기 출시’ 타이밍을 맞춰 가고 있다.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아본다. ●음성 인식 수준 어디까지? “우리 집∼.” 하고 말하면 우리 집이란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리는 내용의 광고가 있었다. 그 기능이 신기해 광고의 주요 컨셉트로도 활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말을 알아 듣고 행동으로도 옮겨줄 만큼 똑똑한 단말기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SGH-P207과 SPH-A800 모델은 음성을 문자로 바꿔 준다. 예컨대 “A에게 메시지를 보내라.”라고 말하면 단말기가 스스로 저장돼 있는 A의 번호를 찾아 사용자가 말한 내용을 문자로 바꿔 전송한다. 한국어를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간단한 전화번호 숫자를 불러주면 인식하는 제품들은 이미 나와 있다. 삼성전자의 SK텔레콤용 SCH-S140은 전화번호를 음성으로 읽으면 바로 전화가 걸린다. 팬택&큐리텔의 SK텔레콤용 P1과 KTF용 PH-K2500V는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이 있어 일명 말하는 전화기로 통한다. 문자메시지나 부재 중에 남겨진 수신전화 번호 등을 단말기가 음성으로 읽어 준다. ●나의 몸짓을 읽어 주는 전화기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쥔 팔로 ‘3’을 크게 그리면 단축번호 3번에 저장돼 있는 번호로 전화가 걸리는 단말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연속 동작을 인식하는 휴대전화 SCH-S310은 올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예컨대 메시지가 왔을 때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아래 위로 두 번 흔들면 내용이 삭제된다. 노래방 모드로 맞춰 놓고 단말기를 좌우로 흔들면 탬버린 효과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세계 최초 100만폴리곤급 3D 입체게임폰 SD360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단말기를 상하좌우로 흔들어 화면속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출시는 오는 4월 예정이며 SK텔레콤용이다. 팬택&큐리텔이 최근 내놓은 동작인식레저폰 PH-S6500(SK텔레콤용)도 상하좌우 높낮이를 인식한다. 이밖에 사용자의 이동 속도와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도 계산해 준다. ●새로워지고 강해지고…. 집에서는 저렴한 요금의 집 전화로, 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쓸 수 있는 ‘원폰’도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내놓았다. 블루투스 1.2 버전을 첫 적용한 이 휴대전화 모델명은 LG-KF1000으로 17일부터 시판 중이다. 집전화는 KT, 이동통신사는 KTF여야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로 여러 명이 화상회의도 한다.LG전자가 최근 개발을 끝낸 PTV폰(Push to View)은 휴대전화에 무전기 기능을 탑재한 PTT폰(Push to Talk)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 연말부터 이동통신사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를 개시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3분 가요 기준 500곡까지 저장되는 1.5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MP3플레이어가 있는 ‘프리미엄 뮤직폰’ SPH-V5400(KTF용)을 최근 내놓았다.FM 주파수 전송기능이 있어 자동차 오디오에 연결해 주파수를 맞출 경우 뮤직폰에 저장된 노래를 자동차 오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팬택&큐리텔은 전자사전 기능을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할 방침이다. 최근 나온 SK텔레콤용 P1,KTF용 PH-K1000V,PH-K1500,PG-K6500,PH-K2500V,LGT용 PH-L3500C 등의 모델에 장착돼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기업 “해외인재 잡자”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인재 사냥’이 본격화됐다. ‘인재욕심’이 부쩍 많아진 LG는 LG전자가 17일부터 북미 순회 채용설명회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필립스LCD·화학·CNS 등이 올해 북미,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서 30회 이상의 현지 채용투어를 실시해 600여명의 해외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R&D 책임자급 연구원과 인사담당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 우수인력 유치단’이 10일간 스탠퍼드ㆍ버클리·캘리포니아공대 등 미국 13개 대학을 순회하면서 디스플레이, 디지털TV, 차세대 이동단말, 홈네트워크 등 핵심사업분야 연구인력과 MBA 전공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LG전자는 앞으로 북미에서만 3월과 9월 두 차례 채용설명회와 세 차례의 현지면접을 실시하고 일본 2회, 유럽·인도·러시아 1회 등 해외 채용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CEO와 사장단들이 해외출장시 유학생 간담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인재 유치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LG화학은 노기호 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여종기 사장이 직접 나서 3월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한 차례 이상 해외인재 채용투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LG필립스LCD와 LG CNS도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각각 4차례 채용설명회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기존 캠퍼스 리크루팅 이외에 산학협력, 임직원 인재추천제, 주문형 석사제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 확보를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과 10월 미국에서 2차례 ‘채용 로드쇼’를 갖는다. 채용담당과 반도체, 휴대전화,LCD 등 핵심 연구인력들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미국을 동서남북으로 훑다시피 하며 고급두뇌를 탐색한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년 1차례 로드쇼가 열리고 중국은 중국 본사가 지난해 말 중국내 30개 명문대를 순회하며 인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CEO들이 해외출장이나 강연 때마다 핵심인재를 섭외, 직접 면접을 보는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회사측의 ‘노력’ 없이도 매년 1000명이 넘는 MBA 출신들이 입사원서를 내는 등 인재가 스스로 몰려들기도 한다. 이 가운데 채용이 되는 사람은 100명도 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도 4∼5월 미국 상위 50위권 대학 가운데 국내 유학생이 많거나 자동차 관련 분야로 특화된 13∼15개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갖는다. 현대차는 외환위기를 계기로 해외인재 채용 로드쇼를 중단했다가 2002년 재개,100여명을 뽑았고 2003년 50여명의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디자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80여명을 채용했다. 공개 로드쇼 외에 석·박사 과정에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도 진행한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SDI, OLED대형화 기술 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형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금속 촉매를 이용, 아몰퍼스실리콘(a-Si) 기판위에 저온폴리 실리콘(LTPS)막을 형성해 OLED를 초대형화할 수 있는 SGS(Super Grain Silicon)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은 경희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회사측은 SGS 기술을 적용한 17인치급 능동형(AM) OLED 개발에 성공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30∼40인치대 초대형 OLED 개발도 대폭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아몰퍼스실리콘 방식 OLED보다 화질이 좋고 수명이 긴 반면 대형 사이즈 제품 개발이 어려웠던 LTP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 OLED업계는 LTPS 방식의 삼성SDI, LG필립스LCD,LG전자와 아몰퍼스 방식의 삼성전자, 세이코엡손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가 LTPS방식으로 대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올 초 세계 최대 크기인 21인치 제품을(아몰퍼스) 개발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활하는 기업 단독대표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영위하는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공동대표이사 체제가 각광받고 있지만 역으로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로 전환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이사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동반 책임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지배주주가 확실해지면서 ‘어정쩡한’ 동거를 청산한 케이스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합작기업인 LG필립스LCD(LPL)는 오는 3월23일 정기주총에서 현행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공동대표 또는 단독대표를 둘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키로 했다. 1999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합작으로 출범한 LPL은 50대 50의 지분과 함께 CE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공동대표이사로 두기로 합의, 지금까지 구본준 부회장과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애초 두 회사는 CEO와 CFO를 번갈아가며 맡기로 했지만 필립스측이 계속 LG가 CEO를 맡아주기를 원해 구 부회장이 CEO를 연임하고 있다. 그동안 별탈 없이 유지돼 온 공동대표체제는 지난해 7월 회사의 한·미동시 상장을 계기로 전환을 맞게 됐다. 미국 증권당국의 불공정공시 등에 관한 처벌이 워낙 엄격해 자칫 작은 실수로 대표이사 2명이 동시에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LPL의 투자규모가 수십조원대로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LG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현실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LPL 관계자는 “당장 단독대표체제로 바꾸는 것은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2명의 대표가 동시에 물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1,2대 주주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우리홈쇼핑은 경방이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2대주주였던 아이비전을 대표했던 이통형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회사측은 정대종 대표가 경영을 전담하면서 경영권이 안정돼 홈쇼핑을 그룹의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재허가 심사과정에서 ‘위기’를 맞았던 SBS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명분으로 윤세영 회장·송도균 사장·안국정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 회장과 송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안국정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SBS의 모기업인 태영은 공동대표였던 변탁 부회장이 MBC측에 향응과 명품가방을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대표이사를 사임함에 따라 박종용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삼성캐피털을 합병하면서 유석렬·박근희 공동대표 체제가 됐던 삼성카드도 최근 박 사장이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 사장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반면 대표급 인사의 외부수혈이나 합작, 사업다각화 등의 이유로 공동대표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15일 투자 및 자회사 관리를 담당할 이순형 신임대표를 선임하면서 공동대표로 전환했고 보령제약은 영업·마케팅을 전담할 김광호씨를 신임대표로 영입, 김상린·김광호 쌍두마차로 개편했다. 비트컴퓨터도 지난달 조현정·전진옥 공동대표 체제로 새출발했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예비사업자 컨소시엄인 K-DMB도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박경수·조순용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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