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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 대기업, 중소 협력사 ‘상생 지원’

    9개 대기업, 중소 협력사 ‘상생 지원’

    삼성, 1조 펀드로 최대 90억 저리 대출 현대 500억·LG 8581억·SK 6200억 하도급 대금 인상·의료비·환경 등 개선 삼성전자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안 돼” 대기업들이 각 사별 최대 1조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하도급 대금도 올려준다.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방안 발표회’를 가졌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디스플레이, 포스코, SK하이닉스, SK건설, KT, 네이버, CJ제일제당 등 9개 대기업과 만도(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덕전자(삼성전자 1차 협력사) 등 대·중견기업 150개사가 참석했다. 삼성그룹은 1조원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사당 최대 90억원까지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2차 이하 협력사에 30일 안에 현금으로 대금을 주는 1차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최저임금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해 1차 협력사 하도급 대금을 700억원 증액했다. 협력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400억원의 기금도 출연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특허 2만 7000여건을 개방한다. 현대·기아차도 협력사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500억원의 상행협력 기금을 만들어 자금을 무상 지원한다. 1000억원의 신규 기금을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시중 금리보다 2% 포인트 낮게 빌려준다. LG그룹은 협력사 경영안정 기금을 올해 8581억원으로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상주 협력사 직원이 암이나 희귀 질병에 걸리면 본사 직원과 동일하게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SK그룹도 협력사 경영안전 기금을 지난해 4800억원에서 내년 6200억원까지 늘린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임금 인상분의 20%와 같은 금액을 기금으로 만들어 협력사 임직원 임금 인상과 의료복지 지원에 쓰기로 했다. 임직원 인센티브의 10%를 협력사에 주고 근로환경 개선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은 “우리의 20년, 30년 노하우가 들어 있는 보고서를 공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박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산업재해 피해자 등이 고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하자 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G CNS,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 출시

    계열사 신규 공장에 도입 후 확대 LG CNS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합관리하는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팩토바는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생산, 물류까지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표준화된 개발과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LG CNS 관계자는 “LG 계열사 스마트팩토리 운영사례 중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전사 공급관리 시스템 등 40여개의 성공 사례를 탑재해 고객 맞춤형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 분석, 설계 자동화 시스템, 가상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대체로 6개월 이상 걸리는 상품 기획 기간을 2∼3개월로 줄일 수 있다. 생산 단계에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징후를 바로 파악한다. AI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품질검사의 정확도를 99.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물류 단계에서는 위치 추적시스템 등으로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팩토바는 LG그룹 계열사에서 각각 검증된 스마트팩토리 성공사례를 한데 묶었다. 장비와 공정 설계는 LG전자가 맡았고, 데이터 전송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이용한다. LG CNS는 LG전자 북미 세탁기 공장,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LG화학 폴란드 전지 공장 등 계열사 신규 공장에 팩토바를 우선 도입하고, 기존 공장에도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팩토바는 제조 공정 전 과정에 걸쳐 지능화를 구현한다”며 “팩토바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외부로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기부금은 1300억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규모는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2015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2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201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9644억원이던 기부금은 지난해 8361억원으로 13.3%(1283억원) 줄었다. 2014년 9100억원, 2015년 1조 1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기부금이 돌연 축소된 것이다. 2017년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81조 338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 상장사의 기부금은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1639억원) 감소했다. 이어 현대차그룹도 2016년 1053억원에서 968억원으로 85억원(8.1%) 줄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51억원에서 106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GS그룹과 농협그룹도 각각 20억원, 3억원가량 기부금을 축소했다. 반면 SK와 포스코, 롯데, LG, 한화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SK의 경우 316억원 늘어난 204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56억원 증가한 836억원, 롯데는 71억원 늘어난 5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2014년 3158억원에서 2015년 3748억원까지 급증했다가 2016년 3345억원, 지난해 2505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기록해 역시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기부금이 752억원으로 전년보다 48.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LG, 올해의 R&D 대상 ‘프리폼 배터리’

    LG, 올해의 R&D 대상 ‘프리폼 배터리’

    LG화학의 ‘프리폼 배터리’ 연구팀이 LG그룹의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LG그룹은 지난 28일 서울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한 해 동안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낸 계열사 14개팀을 시상했다. 프리폼 배터리는 스마트폰 안의 제한된 공간에 자유로운 모양으로 장착하면서도 용량을 최대로 낼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다.본상은 기존 초고화질(U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질의 8K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LG전자팀 등이 받았다. 특별상은 한방 화장품 ‘후’의 품질 향상을 이끈 LG생활건강팀 등에 돌아갔다. LG는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11명을 포함해 R&D 분야 인재 57명을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LG, OLED 등 성장 사업 올 19조원 투자

    LG, OLED 등 성장 사업 올 19조원 투자

    LG그룹은 올해 가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초소재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 에너지, 그린·레드바이오 등 성장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대비 8%(17조 6000억원) 늘어난 총 19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1만명 규모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LG전자는 OLED TV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한다. 로봇, 자동차 부품에서는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자율주행 부품, 공조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 분야에선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탑재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 융복합 제품 출시로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사업 혁신을 위해 올해 B2B사업본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 중심으로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중국 5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를 굳힐 계획이다. 접을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 올해 대형 OLED 판매 목표는 280만대로 늘려 잡았다. LG이노텍은 모바일 카메라 모듈, 차량부품, 기판소재,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기술로 앞서 나가고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분야 등 기존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너지·물·바이오 등 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짰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진입하기 위한 네트워크 설계, 구축에 집중한다. LG가 총 4조원을 들여 지은 국내 최대 융복합 R&D 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는 상반기까지 8개 계열사 인력이 입주한다. 전자화학통신,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연구 인력이 차세대 성장 기술을 발굴하는 혁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 아우성인데 취업문 좁히는 대기업

    정부는 2월 청년실업률이 9.8%로 치솟자 재난 수준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 발표한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보면 대기업의 12%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182개 기업 중 80곳, 44%는 아직 채용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정부의 일자리 창출 독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기업들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와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기업들 사정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이 빈말에 그칠까 걱정된다. 현대차와 SK·LG그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연쇄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122조원을 투자하고 8만 3000여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통 큰 투자’가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들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만 압박할 게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규제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과 복지 수준 격차를 줄여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보다 근본적인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시적 대책으로는 청년 실업자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어제 국방부 등이 발표한 ‘청년장병 취업·창업 활성화 대책’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군의 전투력 유지에 지장 없는 범위 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연간 전역자 중 구직을 고민하는 6만 9000여명의 취업·창업을 지원한다는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육군본부가 추진 중인 시범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대통령의 질책 이후 부랴부랴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청년 실업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2022년부터 청년 경제인구가 줄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진단은 너무 안이하다.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의 핵심이어야 한다.
  • [사설] “3년 내 2만 8000명 고용” 최태원의 약속

    최태원 SK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 8000여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2만 8000명은 SK 인력의 30% 해당한다. 또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27조 5000억원으로 높이고 올해 안에 85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한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란 점에서 볼 때 최 회장의 추가 고용 대책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특히 ‘공유 인프라’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최 회장이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상당히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재계의 잇따른 투자계획을 보면서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재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대한 투자계획을 ‘전가의 보도’인 양 꺼내 들었지만 구두선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투자와 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해당 대기업 직원은 물론이고 국민도 알 길이 없다. 역대 정권 초기에 대대적인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난 뒤 잊힐 만하면 또다시 발표하는 재탕 삼탕 식을 되풀이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중복 투자계획 발표로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돌 정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기업 총수 회동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는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가 ‘투자’라고 외치면 ‘일자리’로 답해 달라”는 건배사를 즉석 제안하고, 참석 기업인들이 이를 따라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1월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 50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김 경제부총리에게 약속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12월 김 부총리를 만나 올해 국내 신규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8% 늘어난 19조원으로 높이고, 내년에 1만여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삼성을 빼고도 3개 그룹의 내년 채용 규모는 어림잡아 3만여명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실현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재계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투자와 신규 채용 계획이 ‘말의 성찬(盛饌)’에 그쳐선 안 된다. 성과주의를 겨냥한 것이거나 보여 주기식이라면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게 맞다. 거창한 구호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스펙 안 묻고 실무역량만…대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스펙 안 묻고 실무역량만…대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주요 대기업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본격 나선 가운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공기업처럼 당장 의무 조항은 아니지만 ‘편견 없는 채용’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도 많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삼성·LG, 지원서에 스펙 입력란 삭제 6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가는 삼성그룹은 ‘열린채용’ 제도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를 살릴 방침이다. 불필요한 조건이나 스펙을 채용에 반영하지 않도록 전 계열사에서 예외 없이 원서 접수 단계부터 출신학교, 출신지, 신체 사항, 사진을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무적합성 평가용 에세이에도 아예 이 같은 정보를 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LG그룹도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한다는 취지에서 입사지원서에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을 과감하게 없앴다.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을 입력하는 부분도 삭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처음 도입한 ‘힌트’(H-INT)라는 블라인드 상시 채용 면담 프로그램을 올 상반기 공채에서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원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자기소개서와 연락처만 남기면 면담할 수 있다. ●CJ ‘리스펙트 전형’ 확대… 20% 선발 이날 공채를 시작한 CJ그룹은 지난해 도입한 ‘리스펙트 전형’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계열사 영업직에 한해 시행했지만, 올해는 E&M공연사업, CGV 마케팅, CJ오쇼핑 방송기술 직군 등까지 대상을 늘렸다. 전체 채용자 중 20%는 ‘리스펙트 전형’으로 뽑는다. 리스펙트 전형은 지원 단계에서 신상 정보를 아예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합격 때까지 실무 역량으로만 평가가 이뤄진다. CJ 관계자는 “실제 해당 직군 실무진이 자기소개서를 100% 평가하고, CGV는 면접관이 고객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하는 등 직무별 맞춤형 면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 직무역량 기술서 ‘AI 평가’ 도입 롯데그룹 역시 스펙을 지양한다는 의미의 ‘스펙태클 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신 모집 직무별 주제에 맞는 기안서로 서류 평가가 이뤄진다. 예컨대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제안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롯데는 올해는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평가를 도입하는 만큼 여기에 추가로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받을 계획이다. 직무와 관련한 경험이나 경력 등을 기술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평가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직군 적용 어려워” 다만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에 대한 평가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지원, 인사, 마케팅 등 미션 수행식으론 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직군은 일반전형 채용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 인사담당 부장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심층면접을 기반으로 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시간도 인력도 너무 잡아먹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처럼 졸업 시즌에 맞춰 취업 희망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직군에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블라인드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은 뒤 개인 신상을 보니 오히려 서울 강남 출신이 대거 합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비강남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하며 남들 다하는 토익 점수 올리는 데 열중하지만 강남권 학생들은 국내외를 오가면서 이른바 ‘경력관리’를 하는데 당해 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본준 “부진한 사업은 신속한 궤도 수정 필요”

    구본준 “부진한 사업은 신속한 궤도 수정 필요”

    일부 계열사·사업 재편 가능성“프리미엄 가전 등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 우위 사업은 더욱 확대하고, 부진한 사업은 신속한 전략 변화와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업부문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 임원을 대상으로 열린 3월 임원 세미나에서다. 구 부회장은 “연초부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사업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런 환경에서 단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별 기회와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기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유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우위 사업은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제2의 ‘시그니처 가전’, 제2의 ‘후’나 ‘숨’ 화장품 브랜드 같은 LG만의 성공 방식을 확대해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과 고객 요구에 맞춰 사업 방식을 철저히 바꾸고 신속한 전략 변화, 궤도 수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부진한 사업’ 부문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구 부회장이 일부 계열사나 사업 부문을 재편할 의중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장 요구에 맞춰 과감히 사업 방식을 바꾸던지 혹은 사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부인 것으로 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시총 460조 ‘부동의 1위‘… 현대차 2→4위 추락

    삼성 시총 460조 ‘부동의 1위‘… 현대차 2→4위 추락

    SK 124조·LG 98조 2·3위에 ‘사드‘ 현대차 18% 줄어 92조 삼성전자 3년간 55%↑303조삼성의 시가총액이 지난 3년 사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시총이 18% 이상 감소해 SK와 LG에도 밀렸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86곳의 시가총액은 1057조 2630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32.2% 증가했다. 특히 재계 순위 10위 내 그룹들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꾸준히 몸집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42.6% 증가한 460조 9720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의 매각으로 인해 상장사가 16개로 줄었지만 전체 시총은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107조 6543억원(55.1%) 급증했고, 시총 3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상장한 것도 전체 시총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2위는 3년 전보다 시총이 34조원 이상 늘어난 SK그룹(124조 9734억원), 3위는 LG그룹(98조 3516억원)이었다. 반면 2014년 말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조원 7613억원(18.4%) 감소해 4위로 밀려났다. CEO스코어 측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통상임금 1심 패소 등의 영향으로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이 시총 순위는 4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단순 증가율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하림과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한 미래에셋이 각각 350.5%와 280.3%를 기록해 1, 2위를 차지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303조 12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56조 2750억원, 현대차 35조 240억원 순이었다. 한편 2014년 30대 그룹에 속하지 못했지만 셀트리온그룹의 2017년 시총 규모는 59조 3333억원으로 전체 5위 수준이었다. 셀트리온그룹의 2014년 말 시총은 4조 1555억원에 불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LG, 용산구에 어린이집 기증

    LG, 용산구에 어린이집 기증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27일 서울 용산구 응봉근린공원 부지 안에 건립한 ‘구립 맑은숲 어린이집’ 개원식을 열고 이를 용산구에 기증했다.어린이집은 LG복지재단의 지원금 16억원을 포함해 서울시, 용산구 등이 총 25억여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735.47㎡ 규모로 조성됐다. 어린이 90여명을 보육할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하우시스의 천연 원료 바닥재와 고효율 단열재, 창호 등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공조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공원을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숲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교육 환경으로 조성했다고 LG는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저금리 시대…초역세권 단지 ‘마곡역 류마타워Ⅱ’눈길

    저금리 시대…초역세권 단지 ‘마곡역 류마타워Ⅱ’눈길

    주택시장 규제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역세권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역세권에 위치한 상품은 알짜 단지라 불린다. 역세권 단지는 지역 간 이동성이 편리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기업과 직장인 모두에게 역이 가까워 출퇴근이 용이한 곳은 선호도가 높다. 또 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유동인구 확보가 가능하다. 이런 장점은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이렇듯 수익형 부동산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하철 마곡역 초역세권 입지에 오피스 및 상가를 선보이는 ‘마곡역 류마타워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곡역 류마타워Ⅱ’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C12-3,4블록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9층, 전용면적 23~42㎡ 오피스 113실과 전용면적 34~155㎡ 상가 84실로 총 197실 규모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초역세권으로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도 인근에 위치한다. 지하철 이용 시 여의도역에서 마곡역까지는 20분대, 충정로 및 서울역에서 마곡역까지는 30분대로 이동 가능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 공항철도 마곡역이 올해 3월 개통 예정이라 역세권 단지로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림픽대로, 경인고속도로 등 차량 교통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교통망이 뛰어나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큰 장점이다. ‘마곡역 류마타워Ⅱ’는 개발이 한창인 마곡지구에 위치한다. LG그룹을 비롯해 이랜드, 코오롱, 에쓰오일, 넥센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이 밖에도 BMT클러스터, MICE 산업단지, R&D연구단지, 마곡엠밸리(1단지~15단지) 아파트 등 배후수요가 뛰어나다. 대기업의 입주에 따라 협력사와 하청업체 등의 유입도 기대돼 앞으로 더욱 풍족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중심 상권으로의 발전도 기대된다. 단지 내 오피스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고정수요와 주변 대기업 및 인근 오피스 근로자의 배후수요가 확보돼 있다. 마곡역이 가까워 유동인구 유입에도 유리하다. 단지 인근에는 스타필드 마곡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마곡역 류마타워Ⅱ’의 복합상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마곡역 로데오거리 형성과 중심상권으로 자리매김이 전망된다. 뛰어난 설계도 주목할 만 하다. 단지는 개방적인 평면설계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태양열 집열판 및 고효율 LED시스템을 도입했다. 첨단 디지털시스템 및 보안시스템도 적용해 우수한 편의성이 기대된다. 또 ‘마곡역 류마타워Ⅱ’ 내에 옥상정원, 공중정원, 테라스뿐만 아니라 단지 인근에 마곡하늬공원, 발산근린공원 등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한편 ‘마곡역 류마타워Ⅱ’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차 산업 인재 찾는 LG

    4차 산업 인재 찾는 LG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7년째 연구 개발(R&D)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섰다.LG는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370여명을 초청해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시작된 행사는 우수 연구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LG 최고 경영진이 직접 인재들을 상대로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 트렌드, 미래 성장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다. 그동안 구 부회장이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통해 만난 연구 개발 인력만 3000명이 넘는다. 콘퍼런스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80여명의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구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앞으로 R&D 인재들이 꿈을 펼치는 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세계 수준의 융·복합 R&D 단지인 LG 사이언스 파크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구 부회장은 “LG 사이언스 파크는 최고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하며 창의를 발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경남 의령을 찾아갑니다. 재물복을 나눠준다는 솥바위가 목적지입니다. 원래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무용담이 깃든 전승지였지요. 한데 요즘은 ‘부자 되는 바위’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의령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힘 하나 안 들이고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한우산, 기골이 장대한 봉황대 등의 자연 풍경에 옛 향기 그윽한 고택들이 수없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아마 1박2일 일정으로도 모자랄 겁니다.의령을 돌다 보면 인상적인 논두렁을 흔히 보게 된다. 돌로 촘촘하게 두럭을 쌓아 논배미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흙을 쌓아 만든 보통의 논두렁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농가의 담장이며 논두렁들이 죄다 이런 모습이다. 돌담 두른 시골 마을이 어디 여기뿐일까만, 의령은 유독 그 수가 많다. 낡은 마을들을 보자면 언뜻 발전이 더디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한데 그보다는 옛것을 완고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게 맞을 듯하다.솥바위부터 찾아간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솥바위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다. 얄팍하다거나 미신에 현혹됐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사진 찍어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올려 두면 미구에 솥바위의 기운이 전해질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솥바위는 의령과 함안이 경계를 이룬 남강변에 있다. 한자로는 정암(鼎岩)이라 쓴다. 이름 그대로 솥(鼎)처럼 생긴 바위(岩)다. 바위 절반은 수면 위로 노출됐고, 절반은 수면 아래 잠겼다. 물 아래쪽에도 세 발 달린 솥처럼 세 개의 바위가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솥은 예부터 풍요를 뜻했다. 솥바위에도 이와 관련된 옛이야기가 전해 온다. 반경 20리(8㎞) 이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솥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에서 큰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교롭게도 솥바위에서 세 방향에 해당되는 의령의 정곡면 중교리에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GS그룹 허정구 회장 등의 생가가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창업주 4명이 솥바위 인근에서 나고 자란 것이다. 물론 후대의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데 만든 이야기치고는 퍽 기발하고 정교하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 치부하기보다 ‘풍수지리적 기운’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심정이다. 솥바위 일대는 예부터 정암진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2000여 왜적을 섬멸한 전승지였다. 당시 의병을 이끈 곽재우 장군은 밀려드는 왜적을 맞아 의령 곳곳에 전승지를 남겼다. 솥바위는 그중 하나다.솥바위에서 남강을 따라 8㎞쯤 거슬러 오르면 정곡면 중곡리다. 이 마을에 삼성그룹을 일궈 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생가는 뜻밖에 소박하다. ‘고대광실’일 것이란 선입견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다. 생가는 안채와 바깥채, 그리고 농기구 등을 둔 광채 등으로 구성됐다. 나란히 선 안채와 바깥채의 자태가 단정하다. 어디 한구석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초가집의 소박함과 기와집의 엄정함을 동시에 갖춘 듯하다. 생가 주변으로 ‘역사·문화 부자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14.5㎞다. 의병 전적지, 탑바위,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9호) 등을 돌아본다.호사가들은 의령 9경 가운데 솥바위(5경)와 탑바위(6경), 봉황대(3경)의 코끼리 바위를 따로 묶어 ‘3대 기도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탑바위는 정곡면 호미산의 수직절벽 위에 얹혀 있는 바위다. 얇고 편평한 돌판이 탑처럼 층층이 쌓인 형태다. 높이는 8m 정도다. 탑바위 바로 아래는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처인 불양암이다. 그 아래로 남강이 흐른다. 강 너머는 들녘이다. 땅은 깃들어 사는 사람 모두에게 요족한 삶을 안겨 줄 만큼 넓다. 궁류면의 봉황대는 거대한 석벽을 일컫는다. 판석처럼 주름 접힌 바위들의 자태가 우람하다. 바위 아래는 일붕사다. 동굴 속에 지은 대웅전으로 이름난 절집이다.부자 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한우산이다. 한자로는 찰 한(寒)에 비 우(雨) 자를 쓴다. ‘차가운 비의 산’이란 뜻이다. 한우산은 정상 언저리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 덕에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도로는 이리저리 굽었다. 그 모양이 색소폰을 닮아 ‘색소폰 도로’라 불리기도 한다. 한우산 정상은 파노라마 전망대다. 지리산 천황봉과 합천 황매산 등 인근의 명산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정상 아래 산사면에 설화원이 있다. 도깨비 전설을 토대로 조성한 짧은 산책로다. 도깨비 등 여러 형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부자 여정의 마지막 주인공은 설화원 끝자락의 ‘망개떡 나눠 주는 도깨비’다. 망개떡은 의령 특산품으로, 망개나무 잎으로 싼 떡을 일컫는다.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도깨비가 들고 있는 망개떡을 만지기만 하면 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관광객이 망개떡을 만질 때마다 ‘돈 나와라, 뚝딱!’이라 외쳤으면 좋으련만, 이 도깨비는 싱글싱글 웃기만 할 뿐 당최 방망이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설화원 일대는 철쭉 군락지다. 봄이 되면 산 사면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 터다. 그 장면만 눈에 담아도 부자 소리 들을 만하겠다. 의령은 ‘홍의장군’ 곽재우의 고향이다. 그가 임진왜란 당시 격전을 치렀던 현장들이 의령 곳곳에 널려 있다. 생가는 유곡면 세간리에 있다. 마을에 들면 ‘현고수’(懸鼓樹)가 객을 맞는다.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이다. 곽재우 장군이 1592년 첫 의병을 일으킬 때 이 나무에 북을 매달고 거병을 알렸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고작’ 550년 안팎이지만 담긴 사연이 깊어 천연기념물(493호)로 지정됐다. 현고수 바로 뒤는 곽재우 장군의 생가 터다. 한국전쟁 당시 전파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현재 생가 터에 세워진 건물은 다른 성씨를 가진 이의 소유다. 쇠락한 건물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나라를 구한 영웅의 뒤안길을 보는 듯해서다. 당시 곽재우 장군은 전공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임금이 논공행상에서조차 무능했던 셈이다. 의령읍내 끝자락에 있는 충익사는 곽재우 장군과 그를 도운 17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둥근 고리로 층층이 쌓은 의병탑, 이채로운 디자인의 충의각, 500년을 살아낸 모과나무 등 볼거리가 많다. 구름다리도 의령의 명물이다. 세 개의 출렁다리가 중심부로 수렴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세 발 달린 솥바위를 형상화한 듯하다. 출렁대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짜릿하다. 글 사진 의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솥바위는 의령 남쪽에 있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이 가깝다. 솥바위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수월하다. 한우산 등 의령 서쪽부터 짚어 내려가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편하다. 한우산은 해넘이나 해돋이 때에 맞춰 찾으면 좋다.→맛집: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바다. 소바는 메밀을 주재료로 만든 면을 일컫는다. 일본식 표현을 차용해 쓰고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한다. 의령 소바는 다소 슴슴하다. 맵짠 여느 경상도 음식과 결이 다르다. 다만 고명으로 얹은 장조림 고기는 짭조름하다. 이 덕에 간이 적당히 균형을 이룬다. 보다 차진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 풀고 간장을 한 바퀴 돌리면 된다. 다시식당(573-2514), 화정식당(572-1122), 체인 식당의 본점인 의령소바(572-0885) 등이 알려졌다. 소고기국밥도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맛은 평이한 편이다. 중동식당(572-3377)과 마주한 종로식당(573-2785), 수정식당(573-2465) 등이 알려졌다. 주전부리의 최고봉은 망개떡이다. 차진 떡과 달달한 팥소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현지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곽재우 장군의 부인이 전장에 나가는 장령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롯된 음식이란 점에서 진주비빔밥과 비슷하다. 전통시장 안쪽에 다수의 망개떡집이 있다.
  • [평창올림픽 특집] LG, 남녀 아이스하키ㆍ피겨ㆍ스켈레톤 지원

    [평창올림픽 특집] LG, 남녀 아이스하키ㆍ피겨ㆍ스켈레톤 지원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LG그룹은 남녀 아이스하키팀, 스켈레톤팀은 물론 피겨스케이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동계 스포츠 종목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LG는 2016년 3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후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올해 말까지 공식 후원키로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팀은 등록 선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세계선수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국내외 이목이 집중됐다.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LG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광고 모델로 기용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피겨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동계 종목이 아직 대중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적은지라 더욱 이목을 끌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최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LG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외 전지훈련, 장비를 지원하고, 지난해 4월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남자 피겨 기대주인 차준환 선수는 지난해 3월부터 LG의 공식 후원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내년까지 차 선수를 지원하는 한편 광고모델로도 기용할 계획이다. 차 선수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회 연속 우승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LG家 4세 경영 본격화…구광모 첫 글로벌 행보

    LG家 4세 경영 본격화…구광모 첫 글로벌 행보

    LG그룹의 4세인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이 글로벌 경영 무대에 본격 데뷔한다.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는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 전시회인 ‘ISE 2018’에 ID 사업부를 인솔해 참가한다고 LG전자가 5일 밝혔다. 구 상무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지주사인 ㈜LG에서 신성장 사업인 ID 부문 총괄로 옮기며 경영 승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구 상무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06년 입사 이후 처음이다. 이 해 LG전자 재경 부문으로 입사한 구 상무는 미국 뉴저지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을 거치며 제조, 판매, 국내외 현장을 두루 거쳤다. ID 사업부장을 맡은 뒤 첫 해외 출장인 이번 전시회에서 마케팅 역량과 함께 현장 지휘 능력까지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시회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와 ‘오픈 프레임 OLED 사이니지’를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브랜드 가치 100조… ‘세계 4위 ’ 껑충

    삼성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100조원으로 평가됐다. 세계 4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뛰어올랐다. 로벌 브랜드 평가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브랜드 2018’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923억 달러(약 100조원)다. 6위였던 지난해(662억 달러)보다 39%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최고 순위다. 브랜드 파이낸스 측은 “갤럭시S8, 노트8 등 스마트폰 신제품 호조로 삼성의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부단한 첨단기술 개발 노력과 ‘불가능한 것을 하라’(Do What You Can’t)는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가치 1위는 미국 기업 아마존(1508억 달러)이 차지했다. 작년보다 42%나 오르면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구글(1209억 달러)은 3위로 떨어졌고, 애플(1463억 달러)은 변동 없이 2위를 지켰다. 페이스북, AT&T,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월마트 등 미국 업체들이 삼성의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브랜드 가치(178억 달러)가 24% 떨어졌다. 순위도 43위에서 79위로 급락했다. 반면 LG그룹(168억 달러)은 111위에서 88위로 오르며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SK그룹(113위), KT(335위), 하이닉스반도체(340위), 한국전력(349위), 기아차(385위), KB금융그룹(387위), 롯데그룹(409위), 두산그룹(433위), CJ그룹(441위), GS그룹(459위) 등이 500대 기업에 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준 “어려운 때일수록 R&D 투자로 미래 준비하자”

    구본준 “어려운 때일수록 R&D 투자로 미래 준비하자”

    제조 분야 loT·AI 신기술 도입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25일 “어려운 때일수록 단기 성과에 연연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구 부회장은 25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자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확대하고 밸류 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며 이렇게 주문했다. 1박2일간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새 경영 전략과 추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CEO들은 20여 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통해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글로벌 경기가 올해 환율,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제조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제조 역량을 높이는 한편 협력회사와도 제조 기술 및 인프라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R&D 분야에서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구 협력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와 연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략회의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구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즈카페] 건설사 수장 ‘현장통’ 지고 ‘재무통’ 약진

    [비즈카페] 건설사 수장 ‘현장통’ 지고 ‘재무통’ 약진

    대형 건설사 최고 경영자(CEO) 인사에서 재무 전문가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수주 감소와 주택 경기 침체, 수익률 저하 등 최근 건설업계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CEO를 재무통으로 교체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박동욱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지요. 박 사장은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지만, 1999년 현대차로 옮겨 재무관리실장(전무)까지 지낸 내로라하는 재무 전문가입니다.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전무)으로 복귀, 해외건설공사 수익성을 높이고 내실 경영으로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건설은 2015~16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재무 전문가인 이영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습니다. 이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냈습니다. 삼성물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지냈지요.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도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입니다. KDB산업은행에서 시작해 투자금융·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 경영관리부문 부행장 등을 지냈습니다. 2013년부터 CEO 자리를 맡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사장도 재무통입니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둥지를 기업으로 옮겨 LG그룹 구조조정본부,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등을 지냈습니다. GS건설이 해외공사 적자로 휘청거릴 때 구원투수로 등장해 지금까지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토목·건축·해외현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엔지니어 출신 CEO들은 한두 명씩 퇴진하고 있습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형 업체 가운데 엔지니어 출신 CEO는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정도입니다.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기업 신문만 있는 朴재판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재판이 새해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법원이 동계 휴정기를 갖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매주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재판을 열고 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경위를 심리하기 위해 9개 대기업의 총수 및 임원들이 줄줄이 법정에 나오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3일 103회 공판을 열어 여은주 GS그룹 부사장과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11번째 궐석재판이 이뤄진 가운데 법정에 나온 대기업 임원들은 일제히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재단에 출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GS 측 여 부사장은 “두 재단 설립이 청와대 경제수석실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다른 그룹도 다 참여해서 저희(GS)만 빠질 수 없었다”고 말했고, KT 측 전 이사장도 “황창규 회장이 재단 출연 요청을 받고 ‘이걸 해야 하느냐’며 어려움을 표시하길래 BH(청와대)의 강력한 요구로 할 수밖에 없다고 제가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출연 관련 일정과 기업별 할당 금액 등은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됐는데 기업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전경련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인 김혜영 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기업의 가치나 이익 추구와 배치된다면 무조건 청와대가 관심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자를 하진 않지 않느냐”며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나 출연 액수 등이 기업들도 납득할 만해서 출연한 것이라는 취지로 변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강요) 등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15일 오전까지 검찰 측에서 신청한 대기업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4명씩 불러 증인신문을 거친다. 특히 오는 11일 재판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이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15일 오전 증인으로 신청돼 있고, 그에 앞서 8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법정에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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