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본 한국의 파업사태
◎한국파업/근로자의 직업안정 희구 반영/경쟁력 높이기 위한 새노동법 대량해고 우려 팽배
뉴욕 타임스는 17일 「잘사는 한국사람들 풍요로운 생활을 유지하기위해 파업을 한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파업사태를 보도했다.앤드류 폴랙 기자가 울산발로 보도한 뉴욕 타임스 기사를 요약한다.
현대중공업 수리공인 이수전씨(41)는 4년전까지만해도 아내,아들과 함께 방한칸짜리 세방에서 어렵게 살았다.그러나 지금은 두개의 욕실을 갖춘 아파트를 갖고 있다.지난 몇년사이에 그는 TV,비디오,전축,자동차,중학생 아들용 컴퓨터를 구입했으며 취미인 등산을 마음껏 즐길수 있을만큼 충분한 여유시간도 얻었다.
이수전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들이 얼마나 신분상승을 했는가는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을 보면 알수 있다.주차장에 차가 너무많아 주민들은 브레이크와 기어를 풀어놓은 자동차를 앞뒤로 민후 자신의 차를 끌어내며 이러한 일은 이제 일종의 의식처럼돼 버렸다.
이씨의 현재 월급은 15년전 입사할 당시에 비해 거의 3배가 됐다.그런데도 그는 전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한국정부는 아직도 임금수준이 낮은 신흥공업국들과 경쟁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업이 보다 더 쉽게 근로자를 해고할수 있도록 한 노동법을 만들었다.그래서 그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아주 격렬한 파업은 4주째 계속되고 있다.
그의 당면 목적은 새 노동법의 폐기다.그러나 보다 더 깊은 의미에서 보자면 그와 그의 동료 근로자들은 저임금 국가였던 한국에 투자와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를 가져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 강대국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이번 파업은 과거의 한국을 진동시켰던 노동운동과는 다르다.이 파업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에 관한 것보다는 그것들을 방어하기위한 것이다.이러한 경향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근로자들의 관심도 이제는 고임금에서 직업안정으로 바뀌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의 파업규모는 한국의 기준으로 볼때 클지 모르지만 실제로 파업은 일부기업에서 집중되고 있다.현대자동차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삼성이나 LG그룹에서는 파업이 거의 없다.이러한 현상은 현대의 조악한 노사관계의 역사와도 관계가 있다.그동안 현대만큼 노사분쟁이 많은 한국기업이 없었으며 그 결과 현대노조는 투쟁지향적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노동자들에게서 볼수 있는 풍요함은 보편적이진 않지만 이번파업의 심각성을 어느정도 약화시켰다.현대의 일부 근로자들은 출근을 위해 파업 근로자들을 뚫고 들가기도 했었다.현대중공업의 우병호씨(40)는 근무지를 떠날수 없다고 말했다.88년,89년 그리고 90년 파업에 참여했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노조를 싫어한다.파업기간동안 많은 임금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풍족함은 지난 10여년간 고급백화점,뷰티크,공항이 들어선 울산에서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지난 10년간 임금이 매년 15% 인상되었으며 인플레지수를 감안하더라도 8%인상된 것이다.한국정부와 기업들은 임금인상률이 너무 높아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말한다.『한국과 현대그룹은 세계화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근로자들은 변화하기를 원치않는다』고현대그룹 대변인은 말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해야함을 잘알고 있지만 이러한 생각이 새 노동법으로 회사가 보다 쉽게 그들을 해고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수는 없다고 현대자동차의 김동수씨(36)는 말했다.그는 『경쟁력의 상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권리보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들은 경제성장의 둔화로 그들이 얻은 성공을 위험에 빠뜨리지않을까 우려한다.근로자들은 빈번한 파업이 회사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것을 절실하게 감지하지 못하지만 파업이 회사에 큰 손해를 준다.이수전씨는 『대다수의 근로자들이 계속되는 파업에 지쳐있으며 그들은 더이상 파업을 원치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