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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떠나는 현명관 부회장

    “어려운 시기에 큰 실책없이 임기를 마치고 떠날 수 있게 되어 고맙습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28일 공식 사임을 발표했다. 친정인 삼성만 챙긴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 부회장은 그동안 재계의 ‘입’ 역할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전경련의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는 평이다. 그는 재임 중에 기업도시와 부품소재산업 육성, 대-중소기업간 상생 경영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힘있는 회장’을 만들기 위해 전경련에 파견됐던 그가 이제는 재계 ‘화합의 회장’을 만들기 위해 떠난다는 점이 이채롭다. 현 부회장은 “강신호 회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며 사퇴의사를 밝힌 뒤부터 재계의 단합을 위해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스스로 물러난 점을 분명히 했다. 현 부회장은 “삼성출신이라는 ‘멍에’를 지고 있기 때문에 LG나 현대차 인사를 더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삼성에 편향돼 있다는 얘기가 나올 때 가장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 부회장이 공식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강 회장과 ‘투톱’을 이뤄 전경련을 이끌 차기 상근 부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부회장은 이날 “늦어도 이번주 안에 LG그룹과 현대차그룹에서 추천한 인사 중에서 새 상근 부회장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와 현대차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과 SK에도 이미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와 현대차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부담이 작지 않은 상근 부회장직을 자사가 굳이 떠안을 필요성이 없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 안팎에서는 성재갑 전 LG석유화학 회장, 이문호 전 LG인화원 원장, 정순원 로템(현대차 계열사)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화학 경영혁신 사례집 발간

    LG화학은 경영혁신 활동을 담은 사례집 ‘LG화학, 그 변화의 여정-글로벌 리더를 향하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례집은 259쪽 분량으로,50년대 ‘비닐 꽃장판’을 내놓은 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닥재사업의 비결,33가지의 개선 아이디어로 PVC공장을 만든 과정,7∼8년간 좌절을 겪다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개발하기까지의 역경 등 지난 47년 창사 이래의 경영혁신 활동들을 담았다. 사례집에는 또 LG그룹 모태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LG전자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할 때의 좌절감, 혁신활동 초기 겪었던 임직원간의 갈등 등 혁신활동을 정착하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과 창사 이래 57년간 이어진 흑자경영의 비결과 미래 성장동력 등도 함께 실렸다.
  • 소버린, LG지분 추가매입 7%로 확대… 2대주주에

    소버린자산운용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추가로 확대했다. 소버린은 25일 계열 투자회사인 트라이덴트 시큐리티즈 리미티드의 ㈜LG 지분을 7.00%로,LG전자 지분은 7.20%로 각각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은 ㈜LG에서 개인 대주주 지분(51.5%)에 이은 2대주주 입지를 굳히게 됐다.LG전자에서도 기존 2대 주주였던 피델리티(6.08%)을 제치고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버린의 LG그룹 주식 매입 이후 그룹측에 LG전자에 대한 경영권이 안정되려면 현재 36%선인 지분을 4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주회사인 ㈜LG의 대주주 지분이 50%를 넘는 것에 비해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지분이 적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또 “정체가 불분명한 펀드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 해당 주식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LG가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면서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덩치 키우는 LG유통

    GS그룹 계열사인 ㈜LG유통이 코오롱마트를 인수키로 해 GS그룹의 유통사업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LG그룹과 법적 분리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 GS그룹이 유통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돼 향후 유통업계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통은 코오롱마트 10개점을 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하고 25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LG유통은 코오롱마트 10개점 중 9개점은 대형 슈퍼마켓으로,1개점은 중형 할인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슈퍼마켓은 77개점에서 86개점으로 늘어 슈퍼마켓시장의 1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LG마트도 11개점에서 12개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코오롱마트는 1999년 설립된 유통업체로 서울, 충청, 강원도 지역에서 대형 슈퍼마켓과 중형 할인점 규모의 점포를 운영해왔다.LG유통은 고용승계를 원하는 코오롱마트 현장직원에 대해 고용안정을 보장할 방침이다. GS그룹의 이번 인수로 대형 유통업체들간에 인수·합병(M&A)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1월 부산·경남지역 유통업체인 아람마트를 인수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 한화유통 슈퍼마켓 사업부문을 인수, 슈퍼마켓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사회 결근 회장님·개근 회장님

    수십개 계열사를 거느린 주요그룹 회장들은 실제 경영을 어떻게 할까. 회장들도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사회에서 보기는 어렵다. 반면 일부 그룹 회장들은 꼬박꼬박 해당 이사회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 24일 주요 그룹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6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만 그동안 대부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만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을 뿐 나머지 계열사들은 상근 회장(물산)또는 비상근 이사로 등재돼 있다. 삼성측은 “등기이사로서 경영에 대한 책임은 지되 개별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소신있게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이사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 회장이 전할 말이 있으면 이 본부장이 대신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또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나 그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일상적인 경영은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사회에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차측은 “해외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가급적 이사회에 참석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참석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주로 사전에 안건을 보고받고 결재를 위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현대차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정 회장은 지난 18일 기아차 이사회때는 인도 출장중이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나 두산 박용오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동부 김준기 회장 등 대부분 그룹 총수들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반면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LG 이사회에 매번 참석한다.LG전자나 LG화학 같은 주력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지만 지주회사 경영은 그룹 회장의 몫이기 때문이다.LG관계자는 “구 회장은 매일 아침 트윈타워로 출근을 하는 등 지주회사 경영에는 전문경영인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SK 최태원 회장도 대표이사 회장인 SK㈜ 이사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할 뿐더러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회사 설명도 직접 하는 등 열심이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실상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출장을 제외하고는 이사회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는 IMF이후 정부 권유로 이뤄진 일로 이사회 출석 여부는 회장 개인의 경영스타일이나 그룹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면서 “일부에서는 이사회 불참을 문제삼지만 회장이 계열사 이사회까지 참여하면 오히려 ‘황제경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 참석은 이사의 ‘의무’인데다 출석하지 않으면 나중에 법적인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그룹회장이라는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이사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랑해요 LG’ 브랜드10돌

    ‘사랑해요 LG’ 브랜드10돌

    LG그룹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브랜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구본무 회장의 취임 10주년 이기도 했지만 LG측은 구 회장 개인보다 회사차원의 브랜드 기념 행사에 초점을 맞췄다. 구 회장은 별도의 가족모임도 갖지 않을 정도로 조촐한 10주년을 보냈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22일 구자경 회장에 이어 LG의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LG CEO와 GS홀딩스 허창수 회장,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 등 현직은 물론, 이헌조 고문, 변규칠 고문, 정영의 고문, 성재갑 고문 등 원로 경영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구 회장은 “LG 브랜드가 출범한 이후 많은 성과를 쌓았지만 ‘1등 LG’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LG가 세계적 기업으로 올라서 첨단과 고급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LG 브랜드 육성을 이끈 데 대한 감사표시로 구 회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LG로 새로 태어난 지난 10년간 계열사는 50개에서 39개로 줄었지만 매출은 30조원에서 94조원, 수출은 148억달러에서 392억달러, 시가총액은 6조 8000억원에서 39조 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

    SK㈜의 주식 매입과정에서 ‘허술한’ 국내 관련 법규를 교묘히 피해갔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이번 LG그룹주 투자에서도 관련법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버린자산운용은 지난 18일 LG의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보유목적을 회사의 지배권 취득 또는 지배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경영진 교체나 정관 변경은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배권과 관련있는 주식보유인데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지분행사를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소버린은 “보유목적은 ‘투자’에 가깝지만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목적으로 LG측 이사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경영진과도 대화를 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법률자문인 김영준 변호사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하면 지분매입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경영진과 접촉도 못하는 등 돈만 내고 입을 닫아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의거한 것이다.”고 말했다. 소버린이 국내법을 얼마나 꼼꼼하게 챙겼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소버린의 해박한 국내법 지식은 SK글로벌 사태로 SK내 지배구조에 균열이 공개되자 그 틈을 이용한 것과 달리 지배구조가 가장 안정된 LG를 타깃으로 삼은데서도 잘 나타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SK사태’ 이후 증권거래법 개정을 통해 냉각기간제 도입, 공개매수 기간 중 신주발행,5% 이상 주주 가운데 경영참여 목적이 있으면 재공시 등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들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소버린은 이러한 국내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저평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SK와 전혀 다른 LG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는 SK의 주식매입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소버린은 지난해 4월4일 SK㈜ 지분 10.50%를 확보했지만 4월9일에야 공시를 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의 ‘10% 이상 주식 취득시 사전신고 의무’ 규정을 어긴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이같은 혐의에 대해 소버린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국내법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소버린이 전기통신사업법상 SK㈜를 통해 SK텔레콤을 지배할 수 있는 한도(15%)에 정확히 맞춰 14.99%의 지분을 매입한 ‘용의주도함’에 비춰보면 국내법을 잘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보유목적을 투자와 경영참여 둘다 해석가능한 ‘수익창출’로 내세워 공시위반 논란을 피해간 것도 절묘한 방법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법을 꿰뚫고 있는데다 한국언론의 ‘속성’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소버린이 복잡다기하면서도 미비한 지주회사 관련 법규 등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소버린 “LG 경영에 참여하겠다”

    지난 18일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여 관심을 모았던 소버린 자산운용이 LG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소버린의 ‘경영참여’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을 바꾸려고 했던 SK 수준은 아니겠지만 LG그룹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할 경우 LG그룹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안을 내거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무리한 배당금 요구나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에 대해서는 “LG는 오너일가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등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LG는 이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은 “LG측에 구본무 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하고 LG가 지금까지 일군 지배구조 개선, 경영성과를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LG와 LG전자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측은 이미 지난 19일 제임스 피터 대표가 ㈜LG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을 만나 투자배경 등을 설명했다. 소버린은 “LG그룹의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하며 이사후보를 추천하거나 정관을 개정할 의향은 없다.”면서 “LG는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 그룹이며, 구본무 LG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을 존경한다.”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소버린은 21일 주식을 추가 매입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6% 이상으로 늘렸다. 소버린의 의도대로 이날 LG전자 주식은 8만 300원으로 7.07%,㈜LG는 2만 8950원으로 14.88%나 급등했다. 소버린측이 처음 주식을 매입한 1월7일 당시 LG전자의 시가는 6만 6100원,㈜LG는 1만 7800원에 불과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버린, LG띄워 SK경영권 우회공격

    소버린, LG띄워 SK경영권 우회공격

    21일 소버린의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LG는 물론 SK관계자까지 기자회견을 경청했다. 일개 투자펀드 회사가 본업인 주식투자를 했을 뿐인데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가진 데 대해 소버린측은 “소버린에 대한 오해가 많아 투자목적이 다름을 언론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버린의 적극적인 ‘언론플레이’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간접경영’은 어디까지 소버린은 정관개정이나 이사변경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최초의 진정한 지주회사로서 LG가 기업지배구조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하게 됐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소버린의 법률자문인 김영준 변호사는 간접경영 방침에 대해 “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라 ‘단순투자’로 공시하면 투자 회사 경영진과 ‘접촉’도 못하게 돼 있다.”면서 “소액주주라도 경영진과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의 경영 참여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버린은 “LG가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으면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배당금 등에 대해서는 “LG의 대주주들이 워낙 많고 지분도 절반 이상이나 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즉,LG의 주주들이나 소버린이나 배당금이 많아져서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다.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 계열사와 LG카드에 대한 지원 문제 등 LG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입김’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소버린은 통신서비스 사업의 구조조정을 요구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주주이지 경영진이 아니다.”고 피해갔지만 “현 경영진이 자본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겨뒀다. LG카드 지원에 대해서도 “결국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을 못이겼지만 이에 저항한 LG의 투명한 경영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사안이 불거지면 ‘시장원리’에만 충실하라는 주문을 냈다. ●LG·SK 개혁의 양극단에 소버린은 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 내내 LG에 대한 ‘극찬’을 늘어놓았다. LG의 투명한 지배구조가 한국기업의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LG전자에 대해서는 ‘잘못된’ 자료까지 인용하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소버린은 프리젠테이션에서 LG의 휴대전화가 2004년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지만 이는 특정 모델에 한정된 것이었다. 소버린의 ‘LG띄우기’는 다른 기업들에 ‘역공’이 돼 돌아갔다. 소버린은 LG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명확한 투자 포커스를 갖게 된 것은 포스코에 투자한 SK텔레콤이나 SK㈜에 투자한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SK에 대한 질문은 일체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LG와 SK는 개혁의 양극단에 서 있다는 말로 SK를 우회공격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이 SK ‘학습효과’로 한국에서는 오너와 핵심 계열사를 흔드는 것이 가장 잘 먹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LG와 LG전자를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소버린의 한국내 투자 전략은 지배구조를 ‘무기’로 경영진을 압박, 주가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성동격서’ 차원에서 LG지분을 매입해 주가차익도 실현하고 SK㈜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도 한때 소버린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들의 ‘단골수법’이 언론을 통해 투자회사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지분을 대거 매입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LG는 2003년 당시의 SK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커 흔들기는 어렵다고 판단, 극단적인 ‘칭찬’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버린이 삼성전자 지분도 매입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버린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했다면 삼성,LG,SK 등 한국의 주요 재벌 주주가 됨으로써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2003년 SK와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기 직전 삼성전자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며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SK사태가 불거지면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소버린이 투자의사를 밝히며 기업설명회를 요청해와 소버린 본사를 방문해 기업소개와 경영현황을 설명해주려다 취소한 일이 있다.”며 “SK사태가 터진 뒤여서 소버린의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스타 CEO 대학강단에서 걸쭉한 입담 대결

    대학가에 ‘스타 CEO(최고경영자) 군단’이 떴다. 걸쭉한 입담도 입담이지만 몇십년을 기업현장에 몸담으면서 터득한 얘기들을 생생하게 쏟아 내놓는지라 전달되는 체감 강도가 다르다. 총수를 의식해 좀체 얼굴 내밀기를 꺼려하는 대기업 CEO들도 미래의 인재 양성과 직결되는 데다 그룹 경영철학을 전파할 좋은 기회여서 특강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룹 하면 떠오르는 간판 입담꾼이 있을 정도다. ●김정태 전 행장 ‘떴다’ ‘CEO 주가’라는 말을 만들어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내달 3일 서강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일주일에 두번씩 경영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론’(전공 선택)을 가르친다.‘장돌뱅이론’(김 전 행장은 자신을 늘 장돌뱅이에 비유)에서부터 ‘큰장사꾼 철학’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금융에 얽힌 이야기 등을 풀어낼 계획이다. 이 경륜을 인정받아 서강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삼성 초호화군단과 맞대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성균관대에서는 삼성그룹의 초호화군단이 출격한다. 삼성인력개발원 손욱 원장을 위시해 삼성전자의 윤종용·이윤우 부회장, 황창규·이기태·최도석 사장 등 간판급 CEO 11명으로 구성된 교수진이 ‘기술혁신과 경영리더십’(부제-삼성 신경영 해부)이라는 제목의 2학점짜리 교양강좌를 일주일에 한번씩 릴레이로 강의한다. 수강 신청이 쇄도해 정원을 640명으로 늘렸을 정도다. 학교 홈페이지(www.skku.edu)의 ‘i-campus’로 접속하면 실시간 청강 및 반복 수강도 가능하다. ●현대차,“우리가 원조” 이같은 형태의 대학강좌 원조는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2003년 연세대 기계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내로라하는 본부장들이 릴레이로 3학점짜리 정규과목을 강의했다. 이 때 대미를 장식한 이는 김동진 부회장. 워낙 말솜씨가 좋고 시원시원한 김 부회장은 지금도 국방대학원 등 외부초청이 끊이지 않는다. 달변은 아니지만 논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현대모비스의 박정인 회장도 지난해 서울대에서 특강을 했다. ●김쌍수 부회장 “LG 자만해선 안돼” LG그룹의 간판주자는 단연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다. 얼마전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강연에서 “와글와글 끓는 기업이 잘 된다.”고 설파했던 그는 지난주에도 외교통상부 재외 공관장들을 불러놓고 “(윗사람에서부터 내려오는)톱다운식 혁신”을 주문했다. 집안단속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얼마전 내부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에서 김 부회장은 “LG전자의 기업 이미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며 자만을 경계했다.“LG전자에 대한 국내외 안팎의 호의적 평가가 잇따르고 이미지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쌓인 산물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이미지가 형성되는 초기 현상일 수 있는 만큼 더욱 분발하라.”는 주문이었다. 김 부회장에게 가려 덜 노출됐지만 노기호 LG화학 사장의 입담도 만만찮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노 사장은 오는 23일 모교에서 공대 신입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강연한다. 미리 들어본 인재상은 이렇다.“도전적일 것” “자신의 일에 열정적일 것”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버린 ‘SK에 적대’ ‘LG엔 우호?’

    ‘소버린-SK 적대적, 소버린-LG는 우호적(?)’ SK㈜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향후 ‘LG 접근’ 행보가 주목된다. 소버린측은 일단 LG 경영진과 우호적이며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2년 전 SK㈜와의 첫 접촉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아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버린측과 SK㈜와의 관계가 그동안 ‘우호→간섭→분쟁→적대’ 수순을 밟았던 점을 감안하면 LG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 지배구조가 허술했던 SK㈜와 달리 LG는 지주회사 체제로 이뤄진 데다 지분구조상 오너 지분이 경영권 분쟁을 차단할 정도로 많아 소버린측이 양측에 대해 상반된 행보를 걸을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 ●소버린, LG에 “건설적 관계 기대” 소버린측은 1조원어치의 LG 지분 매입에 대해 일단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히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향후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긴장 관계 혹은 적대적 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LG와 LG전자 지분 매입으로 이미 8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으며, 당분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소버린측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LG그룹 안팎에서도 소버린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인수·합병(M&A)이나 적극적인 경영 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근거로 ㈜LG와 LG전자의 지분구조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LG의 지분구조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이 51.5%, 외국인 31.49%(소버린 5.46% 포함), 소액주주 및 기관 투자가가 1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버린이 대주주(지분 14.99%)인 SK㈜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일부에서는 소버린이 LG에 대해 고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SK㈜의 사례에 비춰볼 때 상황에 따라서는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소버린-SK㈜ “갈데까지 가자.” 소버린과 SK㈜는 다음 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위한 전면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SK㈜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과 최 회장의 경영 및 이사회의 지배구조개선 성과를 부각시켰으며, 최태원 회장은 21일부터 미국을 방문,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로 하는 등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소버린측은 지난 18일 일부 일간지에 주주 권리 행사를 알리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또 소버린은 LG 지분 매입을 전격 발표하면서 그동안 SK㈜측에 요구해온 기업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주주의 권리 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SK㈜를 압박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버린 LG지분 매입 속셈

    소버린자산운용이 ㈜LG와 LG전자의 지분을 매입한 배경은 뭘까. SK㈜에 대한 M&A(인수합병)를 노렸던 소버린의 지난 행보를 감안하면 LG를 또 다른 공격 대상으로 점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소버린이 SK㈜ 지분 14.99%를 매입하는 데 1800억여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1조원 투자는 규모면에서 파격적이다. 소버린은 ㈜LG에서 개인 대주주 지분(51.5%)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됐다.LG전자의 경우 최대 주주인 ㈜LG(36.1%)와 2대 주주 피델리티(6.05%)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LG와 LG전자는 실제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선도기업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 결정은 LG 경영진이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 성과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의 모범이 되는 ㈜LG와 LG전자의 선도적 역할을 지원하길 희망한다.”면서 “주요 소액주주의 일원으로 ㈜LG와 LG전자 경영진과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버린측의 이런 ‘립서비스’에도 불구하고 M&A에 대한 노림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소버린이 SK㈜와 2년간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데다 국내 재벌의 소유구조에 대한 비판을 강도높게 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버린의 타깃이 국내 4위 그룹(SK)에서 2위 그룹(LG)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는 성급한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소버린의 LG 경영권에 대한 간섭도 예견된다.㈜LG는 LG그룹 39개 계열사 가운데 15개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LG전자 36.1%, 데이콤 39.8%,LG텔레콤 37.4%,LG화학 34%,LG생활건강 34%,LG생명과학 30.4%,LG MRO(빌딩관리업) 100%, 곤지암레저 100%,LG스포츠 100%,LG CNS 65.8%,LG 앤씨스 100%, 실트론 51%,LG MMA 50%,LG경영개발원 100%, 루샘 64.8% 등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소버린이 마음만 먹는다면 LG그룹 경영에 무시못할 ‘입김’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현재의 지분구조상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이지만 SK㈜ 처럼 경영진에 ‘감놔라 배놔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도 “소버린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할 지라도 경영권 간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LG그룹은 소버린의 지분 매입을 투자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LG 관계자는 “㈜LG는 오너일가 등 개인 대주주 지분이 51%를 넘었으며,LG전자는 ㈜LG가 36%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정기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SK㈜와 소버린자산운용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소버린은 18일 국내 일간지에 주주 권리를 알리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SK㈜ 이사들은 ‘지난해 주총 때 제안한 정관개정안을 회사측 제안으로 상정해달라’는 소버린의 요청을 거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세계·롯데·현대百 GS그룹과 ‘유통大戰’

    유통업계에 ‘GS 경계령’이 발효됐다. 지난달 LG그룹과 법적 분리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 GS그룹이 ‘유통 명가’로서 도약을 선언하자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기존의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GS그룹이 유통 분야에 전력투구할 경우 향후 유통업계의 강력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빅 3’업체들 가운데 어느 한곳이 탈락하는 대신 GS가 약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허창수 GS 그룹회장은 지난 15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돼 있는 유통사업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LG홈쇼핑의 중국진출에 이어 현지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 의지도 밝혔다. 실제로 GS의 경우 막강한 자본 동원력에다 주유소·슈퍼마켓 등 전국에 ‘거미줄’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네트워크 측면에서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우위에 있다. 주유소가 전국 3300여개나 되다 보니 주유소와 유통업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는 전국의 주유소에 자동차용품·생수 등 간단한 생필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모두 갖춘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거대 기업을 경영해 온 노하우도 GS의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GS의 유통업 강화 의지가 현실화되면 특히 롯데백화점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떤 유통업체보다 GS와 겹치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의점, 슈퍼마켓, 마트, 닷컴 등의 진출분야에서 GS와의 한판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화점과 홈쇼핑 외에 이렇다 할 주력사업이 없는 단선 사업구조의 현대백화점은 더더욱 GS의 ‘태풍’을 피해나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이 경기침체로 몇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할인점 등 새로운 신규사업 발굴에도 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도 GS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이미 ‘이에는 이’ 전법으로 SK주유소와 연계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등 GS의 주유소를 활용한 전략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다.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할인점 이마트의 실적 포인트를 주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국대표 에너지·유통그룹 도약” 허창수 GS회장 간담회

    “반세기 동안 함께했던 LG와 막상 분리되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지만 최대한 빨리 GS그룹의 비전과 정체성을 확립해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유통 전문그룹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달 LG그룹과 법적 분리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출범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15일 새 CI(기업이미지) 발표와 함께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회장으로 있을 때까지는 LG그룹과 중복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수·합병(M&A)이나 회사 설립으로 석유화학분야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늘 ‘2인자’로 있다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제약이 많아졌고 행동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동안은 최고책임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본무 회장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았겠느냐. 이제는 GS를 대표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만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경영을 하다 보면 LG와 경쟁할 수도 있지 않나. -내가 은퇴한 뒤 후임자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에는 LG와 부딪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시너지를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에너지, 유통, 건설을 선택한 배경은. -상호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을 분리해 전문화하려다 보니 전자·화학과 에너지·유통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상대방(구씨)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원하는 대로 가질 수는 없었다.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다. 자산 18조원으로 재계 7위의 위상인데 앞으로 비전은. -지난해 그룹 매출이 22조원이었고 올해는 2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인 GS칼텍스는 정유뿐만 아니라 해외유전개발, 가스,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확대를 고려중이다. 편의점,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는 유통사업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키워나갈 것이다. 사실 사업영역이 많았던 LG시절에는 유통의 특화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GS그룹 운영은 어떻게 하나. -강력한 중앙집권적 경영보다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계열사별 이사회중심의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이다. 이달부터는 월 1회 정도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구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계열분리 이후에도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의논할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분리 기념으로 대형 그림같은 의미있는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그룹본사인 LG강남타워에 있는 구인회 창업주의 흉상 이전은 LG측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GS는 3월31일부터 LG칼텍스정유와 LG건설,LG유통,LG홈쇼핑의 이름을 각각 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GS홈쇼핑으로 바꾸고 새 CI를 사용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건희회장 제친 정몽구회장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올해 250여억원의 주식 배당금을 받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로부터 2004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으로 모두 250여억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전년도에 이어 재벌그룹 총수의 배당금 순위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로부터 1주당 1150원씩 131억 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는다. 배당금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INI스틸, 현대하이스코로부터 122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보유 주식의 총평가액에서는 정 회장을 앞섰지만 배당금 규모에서는 146억 5000만원으로 정 회장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해 중반 이미 삼성전자로부터 141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았기 때문에 연간 배당금은 28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고문도 102억 6000만원을 받아 100억원대 배당금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CJ에서 86억 8000만원 등 CJ 계열사로부터 모두 92억 6000만원을 받는다.LG그룹 지주회사인 ㈜LG 지분만 소유한 구본무 회장은 44억 2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의 허창수 회장도 GS홀딩스로부터 26억 4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재벌 3세들의 배당 소득도 적지 않다. 삼성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상무는 삼성전자 주식(96만여주)만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주당 600원을 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1억원가량을 챙길 전망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남호씨도 주요 계열사의 배당금이 30억원을 웃돈다. 남호씨는 동부화재의 최대주주(지분 14.06%)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도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 I&C, 신세계건설 등 4개의 상장 계열사에서 20억원 안팎의 배당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올해 ‘낙바족’이 늘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낙바족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극심한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직한 대학생을 일컫는 말. 6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SK·두산·신세계 등 상당수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 채용인원을 대폭 늘린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6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중 90%인 5500명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기능직 사원도 6800명을 뽑아 총 1만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지난해(2600명)보다 15% 늘어난 3000명가량의 대졸사원을 뽑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800명을 이미 뽑았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이 85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양재동 사옥에 신설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위해 R&D쪽 채용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60% 이상(500명)도 R&D 부문에 배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준인 1000여명을 뽑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인력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60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95명을 뽑기로 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8060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부응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기 때문에 2년 연속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실시하는 만큼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 점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화(800명), 효성(120명), 코오롱(100명) 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생산직과 사무직 각각 200명씩 400명을, 금호아시아나는 대졸 사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1000명 안팎 채용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 올 1만3000명 채용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6200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GS계열사들을 포함해 6100명을 채용했다.LG는 그룹 정기 공채 대신 계열사들이 수시로 필요한 인력을 모집한다. LG는 또 2006년 상반기 파주LCD 산업단지의 본격 가동에 대비해 올해 기능직 4500명을 채용키로 하는 등 6800명의 기능직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총 채용 규모는 1만 3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80%였던 이공계 비중은 올해 90%로 늘린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지난해 2600명보다 15% 늘어난 3000명을 뽑는다. 6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LG화학은 2차전지ㆍ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ㆍ전자계열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와 LG생명과학도 각각 400명,1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LG이노텍도 150명을 뽑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도 사회공헌활동 강화

    LG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LG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700억원을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계열사 임직원 5만여명이 봉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각 계열사는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신설 또는 정비하고 임직원의 참여를 높이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공익재단과 계열사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췄다. LG전자는 임원 급여의 1%와 직원 성과급의 1%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고 회사도 ‘매칭 그랜트’ 차원에서 같은 금액을 출연해 노사 공동으로 ‘원 플러스 원 클럽’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진과 노조위원장은 한국해비탯이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에 4주간 직접 참여하고, 노사가 함께 노숙자 무료급식, 저소득계층 어린이 학습지도, 장애인 정보화교육 등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을 늘려 ▲장학ㆍ문화사업(중국)▲사랑의 집짓기 및 어린이 의료지원(중앙아시아)▲유적ㆍ문화재 보전활동(유럽)▲교육ㆍ청소년 관련 사업(미주)▲문화재 복원 및 보호사업(중남미)▲청소년 문화사업 및 장학사업(러시아)을 강화키로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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