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LEE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010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SBS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KT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RR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355
  • [저출산 대책] 자영업자, 남성 육아휴직수당 ‘그림의 떡’

    “아이를 낳고 부인과 교대로 육아하려면 일을 잠시 접어야 하는데,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과 달리 자영업자는 휴직 수당이 없어 쉬는 즉시 가계소득이 절반으로 줄어요. 부인 월급만으로는 양육비를 대기 어려워 걱정이에요.” 맞벌이를 하는 정모(43)씨 부부는 결혼 10년차가 되도록 출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근로자 중심으로 설계돼 정씨 부부처럼 한쪽이 자영업자거나 부부 모두 자영업에 종사하면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워서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저출산 보완대책에서 남성육아휴직(아빠의 달) 급여 상한액을 둘째 자녀부터 현행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편의 가사·양육시간이 길수록 둘째 자녀 출산 의향이 증가한다는 연구에 따라 일·가정 양립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지원 대상을 ‘직장 다니는 부모’로만 한정한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남성육아휴직수당은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는데, 고용보험료를 내는 사람들이 주로 직장인이다 보니 보험료를 안 내는 자영업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기가 어렵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자영업자, 직장인 모두 보험료를 내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육아휴직수당을 지급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건강보험 쪽에서 난색을 보였고,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자니 그 큰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출산 지원의 사각지대는 또 있다. 동거나 사실혼 부부는 혼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출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난임시술 의료비 지원도 혼신 신고를 마친 법적 부부가 대상이다.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결혼과 출산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사실혼 관계에도 결혼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지만, ‘법적 가족관계’를 규정한 수많은 법 체계를 고쳐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노동연구원 등 국책연구원 10곳이 참여한 ‘중장기전략 연구작업반’은 저출산 추세에 대응하고자 일정 요건을 갖춘 사실혼 관계인에게도 제도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동거관계 등록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내년 10월부터 난임시술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대신, 정부 예산으로 하는 시술비 지원을 내년 9월에 중단하면 저소득자인 차상위 계층은 난임 시술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차상위 계층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받는 의료급여 대상도 아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틀 만에 또 감염… 콜레라 지역 확산 촉각

    환자 둘 다 거제서 해산물 먹어 국내 첫 발견된 콜레라균 유형 해수면 온도 올라 오염 가능성도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거제시에 거주하는 B(73·여)씨가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3일 지인이 거제 인근 해안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해동해 다음날 교회에서 11명과 나눠 먹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이틀 뒤인 17일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거제는 지난 23일 국내 첫 콜레라 환자 A(59)씨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한 곳이다. A씨와 B씨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으며,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먹었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이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콜레라가 추가 전파될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콜레라 발생 원인은 ‘해산물’이다. A씨와 B씨는 같은 식당을 가지도 않았으며, 특히 B씨는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이 어려워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유일한 공통점은 해산물을 먹었다는 점이다. A씨가 먹은 해산물은 거제 식당에서 판매한 것이었고, B씨가 날것으로 먹은 삼치는 거제 인근 해안에서 지인이 잡은 것이어서 해산물 유통 과정에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 보건소장은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균은 물고기가 먹는 바닷속 플랑크톤에도 기생한다.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플랑크톤이 늘고 물고기가 콜레라균에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을 확률도 커진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증상이 덜한 콜레라균)형으로 확인됐다. 독소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지금까지 국내 환자에게서 발견된 유전자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도 ‘O1’ 혈청에 ‘엘토르’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출산 대책] 난임 시술비 부담 3분의1로… 두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저출산 대책] 난임 시술비 부담 3분의1로… 두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 입소

    난임부부 체외수정 총 3회 지원 세 자녀 가구 국민임대주택 혜택 다음달부터 아이를 원하는 모든 난임부부는 난임 시술 시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국공립 어린이집 최우선 입소 자격을 얻어 이르면 연말부터 대기 순서와 무관하게 자녀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정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첫째아 출산을 돕고 다자녀 가구 우대를 강화하는 내용의 ‘출생아 2만명+알파(α)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의 보완 대책이다. 지금까지는 부부합산 소득 월 583만원 이하 가구에만 난임 시술비를 지원해 왔다. 이 소득기준을 이번에 전면 폐지하면서 현재 5만명보다 2배 정도 많은 9만 6000명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체외수정(신선배아) 지원 횟수는 총 3회다. 부부 합산 소득이 월 583만원을 초과하는 가구는 1회당 100만원을, 합산 소득이 583만원 이하인 부부에게는 1회당 19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부부 합산 소득이 월 316만원 이하면 지원 횟수를 1회 늘려 240만원씩 4회 지원한다. 체외수정 시술을 한 번 하려면 평균 300만원이 드는데, 정부 지원을 받으면 본인 부담이 평균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통 난임 부부들은 한 번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수차례 시술을 거듭한다. 그러다 보니 난임 시술로 아이를 낳는 데 보통 중형차 한 대 값인 2000만원가량이 들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본인 부담금이 700만원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8만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신생아 43만 8420명의 4.4%인 1만 9103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났다.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한시적 대책이긴 하지만 우선 아이를 낳으려는 의지를 갖춘 부부라도 아이를 낳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난임 시술 지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9월까지만 시행된다. 내년 10월부터는 난임 시술비와 검사·마취·약제 등 시술 관련 제반비용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률이 20~30% 수준으로 떨어진다. 내년 7월부터는 난임 시술자에게 사흘간의 무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난임 휴가의 근거법인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사업주에게 휴가 허용 의무를 부여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민간근로자도 임신기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2단계 지원책은 ‘둘째아 낳기 좋은 기반 조성’이다. 이르면 다음달 보육사업 지침을 고쳐 영유아(0~6세)가 2명인 가구도 국공립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도록 한다. 대기 순번과 상관없이 국공립 어린이집 최우선 입소 혜택을 받게 되는 세 자녀 맞벌이 가구 아동은 약 6만명이며, 맞벌이가 아닌 세 자녀 가구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배점을 지금보다 2배 더 많이 준다. 두 자녀 이상 가구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기가 지금보다 수월해진다. 50㎡ 이상 넓은 면적의 국민임대주택은 내년 초부터 세 자녀(태아·입양 포함) 이상 가구에 우선 배정한다. 내년 7월 둘째 자녀를 본 아빠는 육아휴직수당을 50만원 더 받을 수 있다. 현행 남성육아휴직수당 한도는 150만원(근로자 평균임금의 70%)이다. 내년 7월에 둘째 자녀를 낳은 교원은 근무지 배정 시 우대를 받게 되고, 세 자녀를 둔 교원은 희망 근무지에 우선 배치한다. ‘두 자녀 이상 근무지 전보 우대제’ 대상자는 교원부터 시작해 공공기관 근로자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첫째아 30만원,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70만원 순으로 자녀세액공제를 확대하고, 두 자녀 가구도 세제 등을 포함한 출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모든 난임부부 시술 최대 960만원 지원

    모든 난임부부 시술 최대 960만원 지원

    다자녀 우대, 저출산 극복 못 해 첫째아기 출산 지원으로 전환 아빠 둘째육아휴직 50만원 인상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방향을 기존 다자녀 가구 지원에서 첫째 아이 출산 지원으로 전환했다. 둘째 아이는커녕 첫째 아이 출산도 꺼리는 상황에서 다자녀 가구 지원에 방점을 둔 현행 제도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 시행 첫해인 올해 1~5월 출생아 수는 18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2000명보다 오히려 1만명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9000건 줄었다. 5개년 계획에 대한 젊은 세대의 체감도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청년실업률 상승,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경기지표 악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 1명이 낳는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2020년까지 제3차 저출산 계획이 목표한 합계출산율 1.5명을 달성하려면 내년에 신생아가 올해보다 최소 2만명 이상 더 태어나야 한다.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이대로 가다간 목표 출산율에 못 미칠 것이란 위기의식이 들어 긴급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의 이름도 ‘출생아 2만명+알파(α) 대책’이라고 명명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저출산 긴급보완대책을 확정했으며 내달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부인이 만 44세 이하인 모든 난임 부부에게 난임 시술비 지원(최대 960만원), 3자녀 가구에 집중된 결혼·출산 관련 인센티브를 2자녀 가구로 확대, 둘째 자녀부터 남성육아휴직수당 50만원 인상, 2~3자녀 가구에 국공립어린이집 우선 입소권 부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예산 문제로 난임 부부와 2자녀 가구 출산·양육 지원을 강화하는 데 인색했던 정부가 ‘경고등’이 켜지자 2006년 1차 저출산 기본계획이 나온 지 10년 만에 부랴부랴 현실 착근형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첫째 아이를 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정부 정책은 다자녀 가구에 집중해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청년일자리, 신혼부부 주거, 교육 등의 구조적 대책은 내년 중 보완할 계획이다. 저출산 보완 대책에 들어갈 내년도 예산은 610억~650억원 규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천시 Atoz지원팀은 중단된 노후주택 재건축사업 해결사

    부천시 Atoz지원팀은 중단된 노후주택 재건축사업 해결사

    “중단됐던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부천시 지원으로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돼 다행입니다.” 경기 부천 심곡동 광희아파트 김곤형 재건축조합장은 25일 15년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사업이 부천시 ‘Atoz지원팀’ 도움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toZ 지원팀은 공동주택 정비사업을 도와준다. 지원팀이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도와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우선 1000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성분석 후 조합원의 분담금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재건축사업은 각종 이권단체들의 개입으로 사업성이 침소봉대되는 경우가 잦고 조합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주민들의 불신이 깊었다. 지원팀은 이런 점을 극복하려 조합을 투명성 있게 운영하는 데 역점을 뒀다. 또 아파트 배정 시 조합원들이 수준별로 아파트평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조정했다. 조합원들과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광희아파트는 지난 19일 86.9%의 주민동의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부천의 낡은 공동주택단지 가운데 6곳이 사업성 분석을 마쳤다. 2개 단지는 분석 중이며 6개 단지가 추가로 신청할 예정이다. 한명렬 팀장은 “연말까지 20곳의 모든 노후 공동주택을 지원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탄탄 글래머 보디’에 한마리 야생 물개인줄

    ‘탄탄 글래머 보디’에 한마리 야생 물개인줄

    Nya Lee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서 가장 큰 비행선, 두 번째 시험비행 중 기체 파손

    세계서 가장 큰 비행선, 두 번째 시험비행 중 기체 파손

    ‘플라잉 범’이란 별명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선이 시험 비행 중 추락해 크게 파손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하이브리드 에어 비클즈사가 개발한 ‘에어랜더 10’이 베드포드셔 카딩턴 비행장에서 두 번째 시험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약 30분간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이어 24일 두 번째 시험비행을 가진 ‘에어랜더 10’은 경착륙하면서 땅과 충돌, 조종석 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이날 ‘에어랜더 10’는 사고 직전까지 약 100분간 비행했다. 하이브리드 에어 비클즈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스럽게도 승무원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경착륙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에어랜더 10’의 파손을 복구하는데 2만 파운드(한화 약 3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뒷모습이 엉덩이 모양을 닮아 ‘플라잉 범’(Flying Bum: 하늘을 나는 엉덩이)란 별명이 붙은 ‘에어랜더 10’은 길이 92m, 폭 43.5.m, 높이 26m, 무게 20톤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체이다. ‘에어랜더 10’은 헬리콥터 같은 프로펠러와 항공기처럼 비행 날개를 갖춘 혼종 비행체로 최고 4.9km 높이까지 오르며 시속 145km로 비행할 수 있다. 승객을 포함한 적재 무게 10톤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한번 이륙하면 최장 2주 동안 공중에 체류할 수 있다. ‘에어랜더 10’은 지난 2012년 미 육군 정찰기로 개발됐으나 이듬해 예산 감축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하이브리드 에어 비클즈사는 2020년 안에 지금보다 5배 이상의 적재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비행선을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ee cordell / Sci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말빛 발견] 햇빛 달빛 빛나는 윤슬

    이슬도 비처럼 내린다. 그러나 비처럼 무거워 무조건 땅으로 향하진 않는다. 꽃잎과 풀잎들에 내려앉는다. 그렇지만 맺힌다고 한다. 어디서 저절로 생겨나 살포시 매달리듯 올라 있는 듯해서다. 이슬은 그렇게 있다가 바람에 구르기도, 햇빛에 빛나기도 한다.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신선하고 영롱하게 비쳐진다. 밤새 자연과 우주가 만들어 낸 순수의 결정체처럼 여겨진다. 이런 이미지와 감성들이 모아져 이름도 그에 걸맞게 지어졌다. 이슬은 이름만으로도 곱고 예쁜 기운과 마음을 자아낸다. 윤슬도 이슬처럼 말빛이 고와서 예쁨을 받는다. 이슬과는 관계가 없고 물결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연히 평범한 물결은 아니다. 호수나 바다에 이는 잔물결인데, 여기에 햇빛이나 달빛이 비쳐 반짝일 때 윤슬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햇빛, 달빛 반짝이는 잔물결이다. 달빛 아래 잔물결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이는 곱고 작은 물결을 보고 누군가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햇빛과 달빛 물결이 무언가 속삭이듯 넘실거리는 모습이 ‘윤슬’이어야 했나 보다. 금물결도 있고 살물결도 있고 실물결도 있으니, ‘물결’에 다른 말 하나 얹어도 그만인데 굳이 ‘윤슬’이었다. ‘윤슬’과 조금 닮은 말로 ‘물비늘’이 있다. 물비늘은 햇빛을 받아 잔잔하게 이는 물결이다. 윤슬과 다른 점은 ‘달빛’이 없고 ‘햇빛’만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윤슬처럼 물결도, 우리 마음도 반짝이게 한다. 물비늘의 ‘비늘’은 물고기의 ‘비늘’이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주사기 재사용 방지 위해 자정노력·감시체계 절실”

    “주사기 재사용 방지 위해 자정노력·감시체계 절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라고 학교에서 가르치진 않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를 막을 방법을 묻자 24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의료계의 자정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한 현행 제도만으로는 집단감염 사태를 원천 봉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선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비도덕적 의료기관을 적발하는 것부터 난제다. 지금처럼 환자들의 신고나 표본 조사에만 의존해서는 주사기 재사용과 이에 따른 감염병 집단발병 여부를 알기 어렵다. C형 간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작구 JS의원(옛 서울현대의원), 양천구 다나의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 의원 사례 모두 신고에 의존해 찾아냈다. 복지부는 C형 간염에 대한 감시체계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을 개정해 C형 간염을 계속 감시해야 하는 ‘3군 감염병’에 포함하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다. C형 간염이 3군 감염병에 포함되면 전국 모든 병원에 대한 전수 감시가 이뤄지며, 환자 발생 시 병원은 바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이 내년 2월 시행되면 주사기 등 일회용 의료용품을 재사용한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거나 1년 이내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수 감시하고 강하게 처벌해도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집단감염 사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병원이 주사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비급여 수액 주사에 대한 보건 당국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사태가 발생하면 주사기 재사용 행위를 입증하고 C형 간염과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히기 전까지 환자는 병원으로부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치료비를 짊어져야 한다. 서울시 의사회는 “병·의원은 물론 각종 침구 시술, 불법적인 미용, 문신 시술이 이뤄지는 곳의 감염 관리 실태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제대로 된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기업 80% 여전히 학점·어학 ‘스펙’ 본다

    대기업 80% 여전히 학점·어학 ‘스펙’ 본다

    기업 79% 가족관계 기재해야 부모 학력·직업에 본적 요구도 건설·제조업은 직무능력 중시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점과 어학 점수 등 ‘스펙’을 따지거나 가족관계를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78.8%가 ‘가족관계’를 요구하는 등 후진적 채용 관행을 따르고 있었다. 이 중 상당수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까지 물었다. 9.1%는 채용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본적을 요구했고, 키·몸무게(13.7%), 혈액형(10.3%) 등 직무와 전혀 관련없는 사항을 묻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가족관계 기재는 50~299인 규모의 중소기업(82.9%)이 주로 요구했고, 대기업도 62.5%가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 기재란을 넣었다. 95.0%는 입사지원서에 나이를 이유로 채용을 제한할 근거가 될 수 있는 생년월일을 물었다. 주민번호를 여전히 묻는 기업도 16.2%나 됐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채용 시 가족관계, 키, 몸무게 등 개인 능력과 상관없는 사항을 묻지 않는다. 학력과 어학 점수, 학점 등의 스펙을 묻는 관행도 여전했다. 94.0%가 입사지원서에서 학력을 요구했고, 학점(60.2%), 어학 점수(49.4%), 어학연수 경험(37.5%)도 많이 물었다. 스펙을 요구하는 경향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두드러졌다. 어학 점수를 물은 1000인 이상 대기업은 77.1%로, 중소기업(43.4%)보다 많았다. 학점도 대기업(85.4%)이 중소기업(53.9%)보다 많이 물었다.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아직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요구해 청년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스펙을 과감하게 버리고 직무능력에 우선해 더 많은 지원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용 시 직무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은 건설업(65.2%),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청년들의 선호가 높은 금융업, 유통업 등은 직무 능력보다 학력을 더 중요시했다. 금융·보험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신입 사원 채용 시 가장 중시하는 것을 여러 개 고르게 하자 33.3%가 학력을, 16.7%가 직무 능력을 꼽았다. 유통 기업 인사담당자도 74.4%가 학력을, 53.5%가 직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준비해야 할 ‘스펙’은 많은데, 올해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기업은 적어 대졸자의 취업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공개채용을 하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0.7%에서 올해 13.3%로 크게 줄었고, 48.8%가 경력사원 위주의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37.6%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29.2%가 공개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이뤄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 도심속 색다른 광명동굴 레스토랑 문열어

    경기 광명에 동굴 와인레스토랑이 문을 연다. 광명시는 다음달 6일부터 광명동굴에 레스토랑 ‘마루 드 까브’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힐튼호텔 20년 주방장 경력이 있는 김포대 호텔조리학과 정항진 교수를 셰프로 영입했다. 레스토랑 ‘마루 드 까브’는 으뜸동굴이라는 의미로 국내서 생산된 한국와인 130여종과 스테이크 등 10여가지 등을 맛볼 수 있다. 와인 1병 가격은 보통 2만~3만원대로 최저 1만원대부터 최고 9만 9000원짜리 문경 오미로제스파클링까지 다양하다. 레스토랑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6~9시에, 목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동굴 특성상 공간제한으로 최소 1주일 전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1개 팀당 2~8명, 최대 5개팀 4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시는 일주일에 세 차례에 걸쳐 일반 고객을 예약받아 우선 12월까지 임시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은 전화예약이 가능하며, 일주일 단위로 전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시 관계자는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은 수도권에서 이색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한국와인의 맛을 즐기러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동굴 홈페이지(http://cavern.gm.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다음 달 6일부터 첫선을 보이는 광명동굴 레스토랑 ‘마루 드 까브’의 실내 모습.
  • “출산지원금 둘째 100만원, 셋째는 200만원 지급”

    “출산지원금 둘째 100만원, 셋째는 200만원 지급”

    “구청 폐지로 절감한 예산 40억원을 몽땅 투입해 출산율을 높이는 ‘아기환영정책’에 집중하겠습니다.”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2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자녀 이상 지원하던 출산지원금을 두 자녀부터 대폭 확대 지원하는 아기환영정책을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현재 부천시 출산율은 1.09명으로 226개 자치단체 중 177위, 경기도 31개 시·군 중 29번째로 꼴찌권이다. 김 시장은 “저출산으로 경기 침체는 물론 국가 발전 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고 특히 부천의 출산율이 낮아 다양한 다자녀 가구 지원정책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아기환영정책은 크게 3가지다. 출산지원금을 확대 지급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환경을 개선하며 다자녀를 우대 지원한다. 셋째부터 50만원을 지원하던 출산지원금을 둘째부터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수도권 자치단체 가운데 상위권이다. 셋째는 200만원, 넷째 이상은 30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지급 대상자는 3200여명으로 구청 폐지로 절감되는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향후 5년간 국공립 어린이집 30곳을 확충하고 육아나눔터를 3곳에서 7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임산부와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해 주고 영구치가 완성되는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치과 주치의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다자녀 가구를 장학생으로 우선 선발하고 복사골행복주택 입주 시 가산점을 부여하며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을 감면해 준다. 시는 부시장 직속으로 ‘인구정책추진단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중장기적으로 흔들림 없이 이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앞으로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가정이 부천시의 모든 정책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출산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사기 재사용 없었다” 잡아뗀 병원… 당국은 감염 알고도 물증 없어 방치

    “주사기 재사용 없었다” 잡아뗀 병원… 당국은 감염 알고도 물증 없어 방치

    C형간염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서울 동작구 JS의원(옛 서울현대의원)은 집단감염 사태가 알려진 지난 22일까지도 정상적으로 영업했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지만 ‘물증’이 없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시행하고도 업무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사기 재사용 의심 기관에 대한 보다 강력한 사전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동작구보건소는 지난 2월 19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 신고를 받고 3월 24~25일 현장 조사를 나가 환자 명부와 진료기록부를 확보했다. 또 2006년부터 10년간 이 병원을 찾은 환자 3만 4327명 가운데 5713명을 조사해 이 중 508명이 과거 C형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이 의원이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건강보험 급여 부당 청구 건으로 시정 조치를 내린 게 전부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이 의원이 비(非)보험 시술을 하고도 보험 급여를 신청해 부당 청구에 대한 시정 조치를 내리긴 했지만 원장이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적은 없다고 잡아떼 추가 제재를 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원 이래 원장이 5명이나 바뀌었으며, 현재 원장은 C형간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011년에도 3개월간 원장을 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당시 JS의원에서도 환자를 본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의료법에 따라 의료기관 개설자는 의원을 옮겨다니며 진료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고발 조치를 한 상황인데, 수사 결과가 나오거나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물증을 확보하지 않고선 영업을 정지시킬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C형간염 집단감염 사실을 좀 더 빨리 알렸더라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는 병원에서 환자가 계속 진료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6월 조사에서 이 의원 내원자에게서 C형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감염 사실 발표를 미뤘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후진국형 전염병, 폭염에 15년 만에 고개… 콜레라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촉각

    후진국형 전염병, 폭염에 15년 만에 고개… 콜레라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촉각

    50대, 남해 식당서 감염됐다면 다른 사람들도 걸렸을 가능성 날 해산물·오염된 식수로 전파 “후진국형 病… 발병 예상 못 해”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한 배경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연일 계속된 가마솥더위를 꼽았다. 아직 역학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힐 순 없지만, 무더위로 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콜레라에 걸리려면 콜레라균 한두 마리로는 안 되고 수천에서 수억 마리가 입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날이 갑자기 더워지며 균이 이상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콜레라에 걸린 A(59)씨는 남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온 뒤부터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데, 만약 감염원이 남해 지역 식당이었다면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다른 이들도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근거로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집단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콜레라는 날것 또는 덜 익은 해산물, 오염된 식수, 콜레라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식품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40년까지 콜레라가 29차례나 대유행했으며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도 덜 치명적인 ‘엘토르’형 콜레라가 유행했다. 2001년 경상도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유행해 142명의 환자가 발생한 후에는 환자 수가 확 줄었으며,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환자만 몇 명 있었을 뿐 국내 발생 사례는 없었다. 후진국형 전염병인 콜레라가 국내에서 다시 발생한 데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정 본부장은 “집단 발병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심각하게 조사할 계획”이라며 “일단 조리 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는 ‘호열자’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지 않는다. 콜레라는 백신이 있지만 일반 의료기관에선 맞기 어렵고 면역 효과가 낮아 권장하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재공습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17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9명(치명률 33.9%)이 사망했다. 환자 발생국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들어 8월 20일까지 신고된 메르스 의심 환자 135명 가운데 80명(59.3%)이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왔고 33명(24.4%)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만약 중동 국가에서 병원 내 2차 감염이 발생한다면 환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질병관리본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난 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다수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민간 기관에서도 메르스와 지카 검사를 하도록 했다. 한편 국내 지카바이러스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의 거주지(서울 강북구·관악구, 강원 강릉시) 주변에서 숲모기를 채집한 결과 지카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콜레라·메르스·지카… 전염병 비상 걸린 한국

    콜레라·메르스·지카… 전염병 비상 걸린 한국

    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카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A(59)씨는 남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오고서 지난 10일부터 설사, 구토 등 콜레라 증상을 보였다. 이 남성을 진료한 광주의 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지난 22일 실험실 검사 결과 A씨의 검체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선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적이 없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환자가 의심되는 식당 정보를 주지 않아 감염경로를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며 “부인과 자녀는 증상이 없고, 의료기관 접촉자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와 메르스도 비상이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남반구 국가는 건기에 접어들며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이 줄고 있으나, 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하반기에 우기가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환자는 현재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생기고 있으며, 중동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올 들어 국내 메르스 의심 환자는 135명이며, 이 중 9명이 사우디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활정책 Q&A] 갑자기 직장 잃어 소득 없는 경우 보험료 75% 최대 1년 국가 지원

    [생활정책 Q&A] 갑자기 직장 잃어 소득 없는 경우 보험료 75% 최대 1년 국가 지원

    月 60시간 이상 알바도 가입 폐업·휴업 땐 납부 예외 가능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이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게 원칙이지만, 소득이 없는 사람은 ‘납부 예외’를 신청해 해당 기간에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보험료를 내지 않은 기간은 ‘가입 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없어 노후에 받을 연금도 그만큼 줄게 된다. 어떤 사람이 납부 예외 대상인지, 소득이 없을 때 보험료를 지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답으로 풀었다. Q. 아르바이트를 하는데도 연금보험료를 내야 하나. A.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1개월 이상 근무하고 근무시간이 월 60시간 이상 또는 주당 평균 15시간 이상이면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가입해야 합니다. Q. 폐업(휴업)한 사람도 연금보험료를 내야 하나. A. 개인 사업을 하다가 폐업 또는 휴업해서 소득이 없으면 납부 예외 신청을 해서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Q. 학생인데 연금보험료를 내야 하나. A. 학생 또는 군인 신분이어서 소득이 없는 사람은 납부 예외 신청을 하고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이더라도 소득이 있다면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Q. 해외에 나갔을 때 보험료 납부를 일시 정지할 수 있나. A. 소득이 있다면 해외에 체류한다고 해서 연금보험료가 면제되진 않습니다. 자동이체, 인터넷 납부 등 고지서 없이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득이 없다면 해외 체류 기간 납부 예외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학, 어학연수로 나갔을 때 연금보험료 납부 예외 신청을 할 수 있고, 국적상실이나 해외 이주 시에는 국민연금 가입자 자격이 상실돼 그동안 낸 연금보험료를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Q. 납부 예외 중 소득이 생겼다면. A. 납부 예외 기간이더라도 소득이 발생하면 소득 신고를 하고 연금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취업을 했다면 해당 사업장의 국민연금 업무 담당자가 취득 신고를 하겠지만, 개인 사업장을 운영한다면 본인이 직접 공단에 전화나 우편으로 납부 재개 신고를 해야 합니다. Q. 소득이 없을 때 보험료를 지원받으려면. A.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내기 어렵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크레디트 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갑자기 직장을 잃어 소득이 없는 실업자는 국가로부터 보험료의 75%를 최대 1년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자발적 실업자는 실업 크레디트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소득 유무와 관계없이 군 복무자, 다자녀가구에 혜택을 주는 크레디트 제도도 있습니다. 입대해 6개월 이상 병역의무를 수행한 사람은 ‘군 복무 크레디트’ 대상이 돼 국민연금 가입 기간 6개월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출산 크레디트’란 제도도 있어 둘째 자녀를 출산한 사람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 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인정 기간이 30개월로 늘어납니다. 가입 기간이 늘기 때문에 그만큼 노후에 받을 연금도 많아집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서 또… 주사기 재사용 집단 C형 간염

    주사기 저렴해도 동네병원 경영난 수액주사 처방 늘어 사태 커진듯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에서 C형 간염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올해 초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의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를 겪고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집단감염이 재발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3월부터 10년간 이 의원에 내원한 환자 3만 4327명 가운데 5713명을 검사한 결과 508명이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항체 양성자란 현재 C형 간염에 걸렸거나 과거에 걸린 사람을 말한다. 항체 양성자는 2011~2012년 이 의원을 방문한 환자에 집중됐다. 이 기간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사기 가격은 100원 정도지만 경영이 어려운 동네 병·의원에서 비타민 주사, 미백 주사 등 치료 목적이 아닌 다양한 수액 주사 처방이 늘어난 것이 집단감염 배경으로 분석된다. 2012년 서울현대의원 내원자의 항체 양성률은 17.7%, 2013년 내원자의 항체 양성률은 13.2%로 우리나라 평균 C형 간염 항체 양성률(0.6%)보다 10배 이상 높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2~2013년 항체 양성률이 높은 것은 해당 의원 내원자가 2011~2012년 C형 간염에 감염돼 형성된 항체가 2012~2013년에 검출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2011~2012년 내원자 1만 1306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C형 간염과 혈액매개감염병(B형 간염, 매독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검사 대상자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현대의원은 주사기 재사용 의심 신고가 들어와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다나의원 내원자와 직원 등 2266명 가운데 1709명을 검사해 현재까지 167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양정형외과의원 내원자 가운데는 643명이 C형 간염 감염자로 확인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지부진하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하반기 착공한다

    지지부진하던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하반기에 본격 착공한다. 경기 시흥시는 서울대학교와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실시협약은 서울대와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인 한라가 체결했다. 시흥캠퍼스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91만㎡ 중 교육·의료복합용지 66만 2000여㎡ 규모로 조성한다. 이번 실시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캠퍼스 조성사업은 7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두 기관은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캠퍼스로 조성키로 했다. 특히 기숙과 교육을 병행하는 전인교육형 캠퍼스로 조성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흥캠퍼스는 기숙형 대학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각종 연구 센터 및 병원 등을 설립한다. 배곧신도시에는 12개 대단지 아파트와 5개 주상복합 건물 등 17개 공동주택에 2만 1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3개 단지는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가 기획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시와 조성안을 구체화하기로 해 시에서도 추진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 국제캠퍼스 조성과 의료산학클러스터 조성이 담긴 만큼 시흥캠퍼스 조성계획 원안에 담긴 기숙형 대학, 서울대병원 분원 설치 부분을 포함한 세부계획은 서울대 측과 협의해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2009년 6월 서울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2010년 2차 양해각서, 2011년 기본협약, 2012∼2014년 3차례 부속합의서 작성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저소득자 결핵 위험 1.3배 높아… 열악한 환경 개선 필요”

    “저소득자 결핵 위험 1.3배 높아… 열악한 환경 개선 필요”

    결핵의 또 다른 이름은 ‘가난의 질병’이다.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수많은 인구가 유럽을 휩쓴 결핵에 감염돼 손쓸 방도 없이 죽어간 것도 따지고 보면 열악한 노동환경과 가난이 원인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결핵 발병 1위란 불명예를 안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병하지만 균에 감염된다고 모두가 결핵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통상 잠복 결핵자 10명 가운데 면역력과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1명이 결핵 환자가 되고 나머지 9명은 평생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균이 결핵 발병의 필수요건이라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불충분한 영양상태 등이 충분조건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결핵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이후 압축적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1960~1970년대 열악한 노동환경,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빈곤 악화의 길을 걸어왔다. 6·25전쟁 때 급증한 결핵균이 번식할 ‘자양분’이 충분했다. 지금은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안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결핵 환자의 각종 통계 수치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한 폐결핵 발생률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인 건강보험료 납부액 하위 40% 군의 폐결핵 발생 위험이 평균치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결핵전파의 역학적 특성과 확산모형 분석’ 보고서를 봐도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결핵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향이 높다. 일을 해야 먹고사는 데 결핵 치료를 시작하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서다. 간호사들은 최근 대형병원 신생아실·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잇단 결핵 감염 사태에 대해 “15분 만에 후다닥 밥을 먹어야 할 정도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병을 일으킨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제적 성장을 이뤄 OECD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지만, 결핵 발병의 사회적 원인은 아직도 진행형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결핵 관리와 예방과 함께 저소득층이 처한 어떤 환경이 발병을 증가시키는지, 결핵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노동 환경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결핵 발병이 잦은 집단 시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핵 환자가 저소득층,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집중된데다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크다 보니 때론 환자의 인권이 무시되기도 한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유행했을 때는 보건당국이 격리 병상을 추가로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공공병원이 입원해 있던 수십 명의 결핵 환자들에게 대책 없이 퇴원을 권유하기도 했다. 저소득층이 대다수였던 공공병원 결핵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비싼 지방 소재 국립대병원으로 옮겨갈 것을 강요받자 치료를 포기하거나 전원하지 않고 퇴원하기도 했다. 결핵 관리 역시 ‘환자 친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부터 정부는 전염성이 강한 다제내성 결핵(슈퍼박테리아) 환자를 강제 입원시켜 격리 치료하고 있다. 환자가 시·도지사의 입원 명령을 거부하면 경찰력까지 동원한다. 전염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국가가 경찰력까지 동원해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사회와 강제격리하는 것은 지나친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적잖다. 결핵은 2주만 약을 먹어도 전염력이 사라지는 병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인권침해 논란이 있어도 강제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국가에도 결핵 환자 격리치료 제도가 있지만, 대다수 국가는 격리치료 명령권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법원이 행사한다. 결핵 치료를 받은 결핵 환자의 이의제기권도 보장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결핵예방법에조차 환자의 권리가 명시돼 있지 않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을 받아 발간한 ‘제3기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권고안 수립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서 “현재 결핵 정책은 결핵 환자의 인권 보장보다는 이들이 지닌 결핵 관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결핵 환자를 인격적 주체로 대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결핵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핵에 대한 편견이 깊다 보니 최근에는 감염력이 전혀 없는 잠복 결핵자에게까지 ‘예비 감염원’이란 낙인이 찍히고 있다. 최근 강화된 잠복 결핵 집중관리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해 ‘결핵 안심국가’ 계획을 발표하며 고등학교 1학년생과 40세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감염 검사를 의무화했다. 예비 감염원을 찾아내 확산 이전 단계에서부터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고등학교 1학년생과 40세는 결핵 고위험군이 아니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발간한 결핵진료지침에조차 “잠복 결핵검사는 활동성 결핵 환자와 접촉력이 있거나 면역저하 환자 등 결핵 발병 위험이 큰 때에만 시행한다”며 “병원에 입원하거나 입학 혹은 단체생활 전에 감염자를 찾기 위한 집단적 선별검사로 잠복 결핵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고교 1학년, 40세 대상 잠복 결핵검진은 질병관리본부의 결핵진료지침에 어긋난다. 결핵진료지침은 권고 이유에 대해 “효과 측면에서 그 가치가 떨어지고, 위양성 결과에 의한 치료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위양성’이란 잠복 결핵자가 아닌데 잠복 결핵 판정을 받는 것을 말한다. 잠복 결핵자가 아닌데도 예방적 치료를 위해 결핵약을 먹다 보면 간 독성 등 크고 작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잠복 결핵자에게 일단 약부터 먹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는 “결핵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에 결핵 환자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고 접근해야지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배제하고 낙인찍을 질환이 아니다”며 “통제만 할 게 아니라 병실 환경 개선, 환자 보호 등 환자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결핵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들과 함께 딸 살해후 목 훼손한 어머니 A씨 “과거 신병을 앓았고 조모는 무속인”

    ‘애완견 악귀가 씌었다’며 딸을 살해한 후 목을 훼손한 엽기적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 시흥경찰은 어머니 A(54)씨가 결혼 전 신병을 앓았고 그녀의 할머니가 무속인이었다고 주장하자 그 주장과 범행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5시쯤 시흥 장곡동 집에서 딸(25)을 살해한 혐의로 모자를 조사하던 중 A씨가 ‘결혼 전 환청·환각 증세로 신병을 앓았으나, 증상이 사라지자 무속인의 길을 거부한 채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과 아들 B(26)씨, 숨진 딸 C등이 일주일 동안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사건 당일 새벽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이 마구 짖어대자 악귀가 들었다며 함께 흉기로 죽였다. 이후 딸이 손을 떨면서 어머니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 행동을 하자 ‘애완견 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고 생각했다. 이어 어머니가 집안에 있던 흉기로 피해자의 목을 수 차례 찌르고, 아들은 흉기로 옆구리를 수차례 내려쳐 함께 살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모자는 시신의 목 부위를 흉기로 여러 차례 가격해 몸과 목이 분리되는 엽기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주장하는 ‘할머니의 무당 내력’이 딸의 살해 여부와 연관성이 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A씨 남편은 경찰에서 “아침에 시끄러워서 방에서 나가보니 가족들이 애완견을 죽이려고 하길래 뭐하는 짓이냐고 나무랐다. 딸이 너무 무섭게 화를 내 이후 난 서울 구로 일터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범행 후 도피한 B씨는 아버지의 권유를 받고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21일 오후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어머니와 오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후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