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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집행유예 기간 성범죄자 취업…‘법 취지 왜곡’ VS ‘과도한 제한’ 

    [생각나눔] 집행유예 기간 성범죄자 취업…‘법 취지 왜곡’ VS ‘과도한 제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으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서 기존 직원들이 취업제한 대상자인지 경찰에 조회를 하는 가운데,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일부 성범죄자들도 취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경찰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여가부에 2014년 10월 3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A씨가 취업 제한 대상인지를 물었다. 여가부는 아청법 부칙 4조에 따라 집행이 유예·면제된 날로부터 3년간 취업이 제한되므로 A씨는 현재 취업제한 대상자가 아니라고 회신했다. A씨가 현재 집행유예 상태이지만 지난해 10월 3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선 경찰과 학부모들은 의문을 제기하며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했다. 서울의 범죄경력조회실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집행유예도 끝나지 않은 성범죄자들이 학원 등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사각지대에 있었던 성범죄자들의 취업제한을 위해 개정된 법률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도 “틈새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사실 굉장히 불안하다”면서 “누가 봐도 행정적으로 모순이 있는 것들을 남겨 놓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집행유예 종료 후 3년을 제한하게 되면 A씨는 7년간 취업이 제한되면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보다 취업제한 연수가 늘어나게 된다. 사회에 나와 있는 집행유예 기간에 3년간 이미 취업이 제한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성청소년과장은 “집행유예 기간에 취업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옥에 있으면 모르겠지만 사회에 나와 있다면 선택은 고용하는 사람의 몫이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3월과 7월에는 성인 대상 성범죄자, 4월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10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취업을 제한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위헌결정을 내렸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지난달 17일 아청법을 개정하면서 헌재의 위헌 결정이후 공백으로 남아있던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을 다시 가능하게 만들었다. 벌금형은 1년, 3년 이하의 징역 및 금고형은 3년, 3년을 초과한 징역 및 금고형을 받은 이들은 5년으로 취업제한을 뒀다. 앞으로는 판사가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최장 10년까지 취업제한을 정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일단은 법 공백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서 “모든 사람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묶을 수 없다 보니까 적용이 안 되는 사람을 배제하고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유예자의) 취업제한이 법적으로 적용되진 않지만, 기관에서 범죄경력을 조회하는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취업 제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범죄조회실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면서 “경찰에서는 취업제한 대상자인지 아닌지만 회신하기 때문에 기관이나 학원장 등은 범죄 경력을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법인 훈민의 조아라 변호사는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아동·청소년 관련기간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입법의 공백으로 볼 수 있다”면서 “취업제한 기간을 정할 때 집행유예 기간까지는 취업을 제한한다는 문구를 삽입해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슬람 성지순례기간 전후 사우디 방문 시 메르스 주의보

    이슬람 성지순례기간 전후 사우디 방문 시 메르스 주의보

    경기 김포시보건소는 이슬람 하지 성지순례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출국자들에게 메르스 감염에 주의하라고 17일 밝혔다. 하지 이슬람 성지순례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다. 매년 하지 기간에 사우디 메카에 전세계 180여개 나라에서 300만명 넘게 몰려들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 사우디 보건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폐질환·당뇨·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자와 임신부·고령자·어린이는 안전을 위해 순례 방문을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모두 108명이 발생해 사망자가 26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106명이 사우디서 발생했으며 낙타접촉 등으로 메르스 1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순미 보건소장은 중동지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 37.5도 이상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 바로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 감염병관리팀(980-5036)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시, “기업 현장 찾아 신산업 규제완화 해결사로”

    김포시, “기업 현장 찾아 신산업 규제완화 해결사로”

    경기 김포시가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탐방해 애로사항을 푸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14일 장영근 부시장을 비롯해 김포시규제개혁위원장과 경기도 규제개혁추진단장, 관련부서장 등과 기업애로를 겪고 있는 ㈜쎌바이오텍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 생산과 투자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해소 추진 현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신산업으로 경구용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쎌바이오텍에 대한 심사기준과 시험방법에 대해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관련부처가 지난 7월 네거티브 규제 도입 발굴과제로 선정해 기업 건의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이르면 연내 규제완화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유산균을 접목한 대장암 치료제의 생산 확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장 증축과 유전자치료 관련 규제를 속히 풀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부시장은 “이번 기업탐방으로 기업 생산과 투자 촉진을 막고 있는 규제로 기업이 어려움을 느끼는 데 공감했다”며, “기업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시는 실질적인 규제개혁과 현장중심의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부시장과 기업인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靑홍보기획비서관 유민영·연설기획비서관 최우규 임명

    靑홍보기획비서관 유민영·연설기획비서관 최우규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미디어 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노무현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낸 유민영(51) 위기관리 컨설팅 ‘에이케이스’ 대표를 임명했다. 홍보기획비서관을 맡았던 최우규(50) 비서관은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인사비서관에 김봉준(51) 현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문화비서관에 남요원(56) 현 문화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승진 발탁했다. 유 신임 홍보기획비서관은 위기관리 전문가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동암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영업자 내년 말까지 세무조사 안 한다

    사후 검증도 면제… 전국 단위 첫 조치 내주초 부가세 완화 등 稅경감 대책도 정부가 총 569만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내년 말까지 국세청 세무조사와 신고내용 확인(사후 검증)을 면제한다. 그동안 태풍·지진 등 재해나 자동차·조선 등 지방 주력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한해 세무조사나 세금 징수를 미뤄 준 적이 있지만 전국적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사정이 어렵다는 증거다. 다음주 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당정 협의를 열고 부가가치세 부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한승희 국세청장으로부터 자영업자·소상공인 세금 부담 완화 대책을 보고받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고용에 앞장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더 많이 국세 분야에서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업종별로 연 수입이 도·소매업은 6억원, 제조·음식·숙박업은 3억원, 서비스업은 1억 50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519만명을 내년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전체 개인사업자 587만명 중 88%다. 내년 세무조사는 2017년 소득·매출에 대해 실시하는데 조사 대상 명부에 넣지 않는다. 올해 이미 2016년 소득·매출에 대해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자영업자도 내년 말까지 조사를 유예한다. 이미 낸 세금을 적게 신고하는 등 탈세 혐의가 있는지 다시 들여다봐서 자영업자에게는 세무조사나 다름없는 사후 검증도 내년 말까지 전면 면제한다. 업종별 매출 기준이 10억~120억원 이하이면서 종업원이 5~10명 미만인 소기업과 소상공인 50만명도 내년 말까지 법인세 사후 검증을 하지 않는다. 전체 70만개 중 71%가 대상이다. 2011년부터 시행한 연 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법인 세무조사 면제도 계속 이어 간다. 국세청은 이번 조치로 그동안 사후 검증과 세무조사를 받았던 자영업자·소상공인 중 각각 50%, 25%가량이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했다. 세무조사를 받은 개인사업자는 2015년 4108명에서 지난해 4900여명으로 증가 추세다. 한 청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세금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본연의 경제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심리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헌정 사상 첫 대통령 주재 여·야·정 협의체 가동

    헌정 사상 첫 대통령 주재 여·야·정 협의체 가동

    文 “알려진 것보다 비핵화 접촉 원활”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국정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하기로 16일 전격 합의했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쟁으로 점철된 우리 정치 문화가 혁신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5당 원내대변인들은 회동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대통령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분기별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필요시 여야 합의에 따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첫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오는 11월에 열린다. 제1야당뿐만 아니라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소수 정당까지 참여하는 전례 없는 소통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이 협의체를 문 대통령이 제안했으나 한국당이 거부해 흐지부지됐었다. 5당 원내대표들은 이와 함께 8월 임시국회에서 국민 안전, 소상공인·자영업자·저소득층 지원 법안,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혁신 법안 등 민생 경제 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여야는 또 다음달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정부는 남북 국회 및 정당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국회도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함께 방북해 남북 간 국회 회담의 단초를 마련했으면 하는 욕심”이라며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4·27 판문점 선언 비준에 동의를 해 준다면 남북 국회 회담을 추진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물밑 접촉이나 여러 접촉이 원활하게 되고 있고,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비례성과 대표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을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6) 급성장을 이끈 CJ그룹의 주역 CEO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6) 급성장을 이끈 CJ그룹의 주역 CEO들

    이재현 회장, 공격경영위해 50대 CEO 전진배치김홍기 CJ대표, 이 회장 10년 비서실장 지낸 측근신현재-허민회 대표, 그룹출신 핵심 CEO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에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1960년대생, 50대로 채웠다. 김홍기(53) ㈜CJ 대표는 지난해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을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서울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대학원을 졸업한 김 대표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0년 CJ제일제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략팀, 비서팀, 인사총괄을 거쳤다. 2005~2014년까지 10년 가까이 이 회장 비서팀장으로 근무한 측근이다. 박근태(64) CJ대한통운 사장은 재계에서 ‘중국통’으로 꼽힌다. 능통한 중국어에 주중한국상회와 길림성장 경제고문 등을 맡았다. 중앙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30여 년간 지내면서 중국에 제 2의 CJ를 건설한다는 그룹의 전략에 맞춰 현지 사업 확대를 일궈왔다. 2015년부터는 CJ대한통운 사장으로 취임해 중국 최대 냉동냉장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 (Rokin)을 인수하고, 중국 굴지의 가전업체와 합작물류법인 ‘CJ 스피덱스’를 출범시켰다. 신현재(57)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자 경영전략가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 중앙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입사해 경리, 자금, 관리 분야에서 탄탄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7년 ㈜CJ 사업총괄을 역임한 뒤 2010년부터는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과 글로벌본부장을 지냈다. 2012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글로벌부문장을 겸임했고, 2014년 ㈜CJ 경영총괄로 재직했다. 강신호(57)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그룹의 과제인 한국 식문화(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는 식품 전문가다. 포항고-고려대 경영학과-KAIST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내면서 식자재 대표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변동식(58) CJ헬로 대표는 기술, 전략, 마케팅 경험을 두루 갖춘 융복합형 방송통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운봉고-인하대 전자공학과-서강대 경영학(석사)-서울산업대 방송통신정책학(박사)을 마친 학구형이다. IT·전자·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허민회(56) CJ ENM 대표는 CJ그룹에서 핵심회사의 경영을 두루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다. 마산고와 부산대 회계학과, 연세대 MBA를 졸업했다. CJ투자증권 경영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CJ그룹 사업총괄 부사장과 CJ푸드빌 대표를 거쳐 다시 CJ그룹에서 경영총괄을 맡는 등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이후 2014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 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2016년부터 CJ오쇼핑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인 CJ ENM이 출범하면서 대표를 맡는 등 CJ 그룹과 계열사 경영을 전방위적으로 맡아왔다. 허민호(54)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는 충암고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10년간 CJ올리브영의 대표를 맡아 헬스&뷰티 스토어라는 신개념 유통 플랫폼을 한국에 안착시킨 유통전문가다. 서정(58) CJ CGV대표는 영등포고와 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옮긴 뒤 마케팅, 영업, 글로벌, 인터넷몰 사업 등을 거쳤다. CJ CGV는 2014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섰다. 구창근(45)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그룹 내 가장 젊은 CEO다. 창원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CJ주식회사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거치며 그룹내 주요 사업들을 주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푸드빌 대표이사를 맡아 외식서비스 사업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CJ올리브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문종석(57)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식자재 유통업계의 마당발’로 불리는 현장형 CEO다. 부산대 사대부고-부경대 무역학과-핀란드 Aalto대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원그룹에 입사해 동원홈푸드 대표를 지냈다. 2013년 CJ프레시웨이로 적을 옮기며 단체급식 본부장과 유통사업총괄을 거쳤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삼성그룹에서 분리 뒤 22년만에 CJ 20배 괄목성장선진적 기업문화로 취준생 ‘입사하고 싶은 기업1위’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58) 회장은 설탕과 밀가루 제조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 오늘날 CJ그룹으로 일군 ‘제2의 창업자’로 평가받는다. 분리 당시 1조 7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약 35조원을 기록하는 등 22년만에 CJ그룹을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어릴 때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체격 등 외모, 사고나 행동방식까지 조부와 비슷해 ‘리틀 이병철’이라고도 불린다. 이 회장은 김만조 전 연세대 교수의 딸 김희재(58)씨와 결혼한 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할머니 박두을씨가 2001년 1월 별세할 때까지 서울 장충동 집에서 모셨다. 지금도 모친 손복남(85) 고문을 모시고 산다. 경복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1983년 씨티은행에 취직, ‘탈 삼성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장손인 재현이에게 왜 남의 집살이를 시키냐”는 불호령을 내려 1985년 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기획관리부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제일제당 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02년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남들이 제조업과 수출에만 매달려 있던 20여년 전에 이미 문화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섰다. 단기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의 사업방향을 제시하며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5년 미국 신생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영화사업에서 철수할 때 문화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이 회장이 CJ그룹을 키운 데에는 시련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과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알려진 CMT(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등 몸이 편치 않다. 2013년에는 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2017년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를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단순화했다.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있다.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CJCGV는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4D플렉스 상영관을 열었다. CJ대한통운도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 이브라콤,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사들인 데 이어 베트남 제마뎁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내부 사업 재편에도 나서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을 출범시켜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기업문화도 선진적으로 바꿨다. 2000년부터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파괴와 복장자율화, 플렉서블 출퇴근제 등을 단행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달 동안 ‘자녀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런 기업문화로 잡코리아에 따르면 CJ그룹은 2018년 취업준비생들이 상반기에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2016년부터 3년 내리 취업준비생들이 꼽은 ‘직원 복지문화’가 제일 좋은 기업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경후(33) 상무는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11월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 7월부터 CJ ENM의 브랜드전략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남편 정종환(39) 상무는 CJ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미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아들 이선호(28)씨는 미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을 전공한뒤 2013년 CJ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에서 대리점 영업, 마케팅 등 현장경험을 쌓은 뒤 제일제당 BIO사업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79) 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년 넘게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부친이다.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친누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 수재다. 안국화재 사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그룹에서의 분리독립 등 위기때마다 이 회장을 도왔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회장을 거쳐 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원로 경영인이다.이 회장의 누이인 이미경(60) CJ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復旦)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CJ 그룹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을 도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신규회원으로 위촉됐다. 진보적인 영화를 제작·지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둘째 남동생은 이재환(56) CJ파워캐스트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요트를 개인 용도로 구입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김포시, 다가구주택 불법 방쪼개기 행위 집중단속 나선다

    김포시, 다가구주택 불법 방쪼개기 행위 집중단속 나선다

    다가구주택에 불법으로 방쪼개기 행위를 하면 철퇴를 맞는다. 경기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등 개발지구내 주거환경 악화 주범인 다가구주택 무단 대수선 등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신도시지역에서는 다가구건물 1개당 3~5가구로 제한돼 있다. 주인이 임대목적으로 사용검사 후 불법으로 경계벽을 비내력벽으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불법 대수선으로 원상복구가 원칙이다. 불법 방쪼개기 행위는 택지개발구내 풍무지구를 비롯해 주로 신곡지구와 마송지구, 장기지구 등에 걸쳐 많이 행해지고 있다. 무단 대수선행위인 일명 ‘방 쪼개기’나 무단증축, 부설주차장 용도변경 및 조경훼손 등이 적발대상이다. 주로 지난해 택지개발지구 내 사용승인된 건축물 등이다. 대상은 모두 170건 가량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단속에 나선다. 적발시 건축주에게 원상복구 시정명령이 떨어진다. 이행하지 않을 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나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른다. 신상원 건축관리과 과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건축법 위반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사전 예방활동을 실시해 김포시 건축행정 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선7기 시정로드맵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 닻올렸다

    민선7기 시정로드맵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 닻올렸다

    경기 광명시의 민선7기 시정로드맵을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광명시는 지난 13일 민선7기 시장 공약사항을 확정하고 향후 4년간 시정 로드맵과 시정 운영방침을 제시할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정혁신위는 취임 전 2주간 운영됐던 인수위원회와는 달리 민선7기 시장 공약 실천계획을 구체화하고 핵심정책 과제를 선정한다. 이는 향후 4년간 시정운영 방향으로 활용된다. 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공포된 ‘광명시시정혁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꾸려졌다. 다음달 말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분과별로 일주일에 두 차례 모두 10 차? 회의를 개최한다. 113건의 시장 공약사항과 현안사항 15건을 검토하고 토론을 거쳐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공개 모집으로 시민 중 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50명을 위원으로 뽑았다. 민선7기 공약사항과 현안 중심으로 4개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성별이나 연령별 등 분야별로 이뤄져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 박승원 시장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활동가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오는 10월 민선7기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원탁 500인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현장에 답이 있다, 폭염속 연일 주민찾아 현장소통 행보”

    박승원 광명시장 “현장에 답이 있다, 폭염속 연일 주민찾아 현장소통 행보”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취임 후 잇따라 현장중심 행정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광명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0일에는 물놀이장을 비롯해 안양천변 잡초제거와 공원관리, 가로시가지 정비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건강관리와 복지향상에 관심을 가졌다. 실제 박 시장은 유래없는 폭염이 지속되자 시민건강과 안전 확보를 위해 폭염안전망을 총 가동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지시했다. 철산13단지와 한진아파트 등 경로당과 취약계층을 잇따라 방문해 무더위 쉼터 냉방기 가동여부 등 시설물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어 지속적인 폭염으로 농작물 고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채소 재배 250여 농가를 방문해 차광망을 긴급지원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시장은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구체적인 민원 내용을 들어보면 그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철저히 현장중심 행정으로 시민들과 현장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현장 소통 행보에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광명5동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민원 건의를 하면 답변만 하고 끝났는데, 이젠 현안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통보해주는 등 적극적인 행정으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든든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광명1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 세 번째 화요일에 우리동네 시장실(동 주민센터 이동시장실)을 운영하는 등 박 시장은 본격적인 현장소통 행보에 나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도시재생 뉴딜정책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도시재생 뉴딜정책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경기 부천시는 주택·도시 분야 도시재생대학 수강생 45명을 오는 22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도시재생대학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대한 이해 과정을 비롯해 도시재생 사례와 관계법률 등을 배운다. 또 시민주도의 마을만들기와 사회적 경제 관련 강의가 진행된다. 팀별 도시재생사업 사례조사를 통해 부천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주민과 전문가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시는 시민과 공무원들의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양성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업은 9월 6일부터 12주간 매주 목요일 부천대학교 부동산유통과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수강 신청은 부천시 홈페이지(http://www.bucheon.go.kr) 입법예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도시재생과로 제출하면 된다. 이영만 주택국장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주민의 이해를 높이고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오늘은 말복, 폭염 더위는 계속

    오늘은 말복, 폭염 더위는 계속

    오늘(16일)은 말복이다. 이날 강원 영동과 일부 경상 해안 등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겠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도·전남·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태풍 ‘리피(LEEPI)’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경상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호우경보가, 울릉도와 독도·제주도 산지·순천·강원 북부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남해안과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산간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과 행락객은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말빛 발견] ‘올라가는’ 서울/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올라가는’ 서울/이경우 어문팀장

    ‘서울은 높다.’ 우리들 마음속에 서울은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의식은 무심히 쓰는 말 가운데도 그대로 나타난다. 물리적인 아래위와 상관없이 서울은 ‘올라간다’고 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갈 때는 ‘내려간다’가 다반사다. 서울로 가는 교통수단은 ‘상행선’이 되고, 지방으로 가는 것은 ‘하행선’이 된다.‘높은 서울’은 말을 통해 다시 모든 것의 시작이고 중심이라는 것도 알린다. 서울을 연결하는 길들의 이름은 ‘경부선’, ‘경춘선’, ‘경부고속도로’ 같은 방식이다. 언제나 서울을 가리키는 ‘경’(京)을 앞세웠다. 당연히 집회와 시위도 서울에서 하는 게 중요시된다. 이때 사용하는 말들은 서울의 가치를 슬며시 더 높인다. ‘상경 시위’, ‘상경 집회’, ‘상경 투쟁’은 ‘올라가는 서울’을 거부하기 어렵게 한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속담도 있다. ‘서울’은 늘 목적지이고,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게 한다. 지방이 또 다른 중심이라면 ‘올라가는 서울’, ‘상경’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말들은 항상 의식과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wlee@seoul.co.kr
  • 접경지 통일경제특구·개성공단 재개…광범위한 대북 경협카드

    접경지 통일경제특구·개성공단 재개…광범위한 대북 경협카드

    ‘통일특구’ 남쪽의 제2 개성공단 육성 철도 연결 연내 착공…금강산관광 재개 文 “北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 강조 새달 평양 방문때 상당한 진전 급선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광범위하게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3주년 광복절과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사를 통해 경기·강원도의 남북 접경 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연내 남북을 잇는 철도·도로 연결에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고 남북한과 중국·일본·러시아·몽골·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도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에 따른 대북 제재 해제를 전제하며 한 말인데, 뒤집어 보면 비핵화에 따른 제재 해제를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으론 경협에 속도를 내길 바라는 북한을 향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남북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라며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최소 17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연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남북한 경제통합 분석모형 구축과 성장효과 분석’ 보고서로, 올해부터 2047년까지 30년간 7대 남북 경협 사업을 추진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성장 효과를 총 169조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7대 경협 사업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단천지역 지하지원 개발, 조선협력단지,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한강 하구 공동 이용, 경수로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 중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9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다. 개성공단은 협력 업체를 포함해 1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다”고 설명했다. 경협의 핵심 인프라인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한이 줄곧 요구해 온 경협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용산을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곳”이라고 소개하며 광복절을 출발점 삼아 남북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미 대화 교착 국면에서도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고 연내 목표를 밝히는 등 경제협력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 역시 이를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처음 밝힌 통일경제특구 구상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통일경제특구에 대해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해안 수산업 가공공단처럼 우선 우리 근로자만 일하는 통일경제특구를 만들고, 이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남북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남쪽의 제2의 개성공단’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문 대통령의 구상은 ‘북한 비핵화’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다음달 중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등을 통해 비핵화 협상에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이뤄지는 게 급선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경제통일 구상

    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경제통일 구상

    “경제공동체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 EU 모체인 ECSC처럼 철도·도로 연결남·북·미·중·일·러에 몽골 포함시켜 제시 비핵화 후 7자 평화안보체 복안 첫 시사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과거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모델로 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통일 접근법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ECSC를 통한 ‘경제 통합’이 훗날 유럽연합(EU)이라는 ‘정치 통합’의 모태가 됐다는 점에서 ‘경제 통일’을 통한 ‘정치 통일’을 남북통일의 단계적 시나리오로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올해 안에 갖는 것이 목표”라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고 이 공동체가 이후 유럽연합의 모체가 됐다”며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미국을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참여국으로 상정한 점이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를 비핵화 후 도래할 ‘한반도 다자(多者)평화안보체제’의 주체로 참여시키려는 구상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반도 다자안보체제와 관련해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 일본과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6자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6자에 몽골까지 포함하는 7자 다자안보체제가 가능함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 공동체는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질 좋은 석탄과 철강이 나는 국경 지역을 두고 자주 분쟁을 벌이자 프랑스 정치가 장 모네는 이 지역 석탄과 철강을 관리할 공동기구인 ECSC 창설을 제안했다. 군수산업의 2대 물자인 석탄과 철강 관리를 초국가적인 제3의 기구에 맡겨 유럽에 항구적인 평화기반을 조성하자는 구상이었다.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현실화돼 동북아 관련 국가끼리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역내 평화를 위해 서로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문 대통령은 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겐 진정한 광복”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유 아닌 지방자치·복지분야 발달된 북유럽 선진행정 공부하러 갑니다”

    “외유 아닌 지방자치·복지분야 발달된 북유럽 선진행정 공부하러 갑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민선7대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들의 해외 의정연수를 두고 논란이다. 15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7박9일간 첫 북유럽 3개국 해외 의정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명순 시의회 의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달말 예정인 해외연수에 대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7기의회 연수는 연례적으로 이뤄진 기존의 관광성 탐방이 아니라 사전에 연구과제와 목표를 선정하고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비교체험공부하는 공부”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지방자치와 복지분야가 잘 발달된 북유럽 지역 3개국을 방문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식견과 안목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유럽 선진분야 행정을 벤치마킹한다는 복안이다. 스웨덴에서는 친환경 도시건설과 스톡홀롬시의 환경처리 시스템을, 핀란드에서는 보육정책과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시스템을 연구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선진복지정책을 연구하고 오슬로 시의회와 시청을 방문해 의회 옴부즈맨 제도 등 선진 지방차지제도를 연구한다. 이번 해외연수에서 의원들은 도시별로 대중교통에 직접 탑승해 이동하면서 교통시스템 개선 정책개발을 모색한다. 또 친환경 도시건설로 쾌적한 주거환경조성 사례분석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김포시청의 교통·복지부서 관계 공무원도 함께 동행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시정에 접목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마산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시의회가 지난달 2일 개원한 뒤 임기가 한달 보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계속되는 폭염날씨에 해외연수라니 하필 왜 이때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풍무동에 사는 또다른 한 시민은 “며칠 전 신곡수중보 근처에서 보트전복사고로 김포소방서 소방관 2명이 사망했고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삼 등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이때 의원나으리들께서 해외연수를 나간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시기적으로 9월 이후 임시회와 정례회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선진우수사례를 가능한 한 빨리 시정에 접목하고자 비록 개원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7대 의회이지만 불가피하게 연수계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정된 예산으로 미주나 유럽 등 선진국 연수가 어려웠으나 의원들이 부족한 경비는 자발적으로 자부담해 충당할 것”이라며, “이번 해외연수는 우리 의원들이 더욱더 열정을 갖고 선진행정을 공부하고 연수 이후에도 보고회를 열어 파트별 연수성과를 피드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안들에 대해 토의를 거쳐 우리시 여건에 맞는 정책개발 과제를 도출하는 뜻깊은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수단은 시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시 공무원 2명으로 모두 17명으로 이뤄졌다. 신명순 의장을 비롯해 한종우·유영숙·김옥균·김계순·배강민·김인수·홍원길·김종혁·최명진 의원 등 10명이 해외연수에 나선다. 연수비용은 의원 1인당 100만원씩 자부담할 예정이다. 오강현·박우식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0년 전 中서류 찾아와라”… 머나먼 독립유공자 서훈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0년 전 中서류 찾아와라”… 머나먼 독립유공자 서훈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위해 모든 재산을 내놓았던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독립유공자 예우법을 제정해 후손들의 생활을 돕고 있다. 애국지사들을 유공에 따라 건국훈장 1~5급,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으로 나눠 유족들에게 매달 58만~244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후손들이 조상의 독립운동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국가보훈처는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항거한 사실이 있어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에 한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나눠 독립유공자를 지정한다. 서훈 사실이 없을 때는 후손이 공적서와 평생이력서를 구비해 보훈처에 제출하면 국가보훈처는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포상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보훈처는 심사 과정에 필요한 일제 치하 재판 기록 등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후손들에게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세월이 흘러 후손들이 증명 자료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심사 과정에서 독립운동 여부를 인정하는 기준이 모호해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보훈처의 현행 독립유공자 지정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기준 탓에 독립운동가들이 독립투쟁 역사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유공자는 6개월 이상 독립운동을 하거나 3개월 이상 옥고를 치른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선정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서훈 논란이 매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여성 독립운동가 안맥결(1901~1976) 여사에 대한 서훈 불인정이 논란이 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서울 여자경찰서장을 지낸 안 여사는 3·1 운동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선전원과 군자금을 모집하는 활동을 펼치다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1937년 6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으며 고문을 당했다. 이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1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20일 만삭이라는 이유로 가석방됐다. 문제는 안 여사가 최소 ‘옥고 3개월 이상’이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포상에서 탈락했다는 점이다. 안 여사의 포상을 추진한 흥사단과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자 보훈처는 지난 4월 옥고 기준 3개월 조항 폐지 등 포상 기준을 완화해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 기준을 서둘러 바꿨다. 조선혁명군 부사령 박대호의 손자 박홍민씨도 할아버지의 포상 근거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는 “1992년부터 할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위해 보훈처가 요구한 할아버지 재판 서류와 석방 서류를 찾으려고 5년간 헤맸지만 중국에서 서류를 찾지 못했다”면서 “여러 독립운동 자료에 할아버지의 독립 유공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데도 보훈처는 70년이 넘은 중국의 법원 서류를 가져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군 비행기를 몰고 중국을 탈출해 항일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임도현 선생의 조카 임정범(63)씨도 마찬가지다. 큰아버지가 1931년 12월 동료 6명과 함께 일본군 비행기를 몰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서는 일제의 공출과 징병에 대한 거부 운동을 벌이다 고문 후유증으로 43세에 생을 마쳤다. 임씨는 2004년부터 큰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심사를 8차례나 했지만 매번 탈락했다. 임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기록은 모두 기록 문건뿐이라 공신력 있는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치고도 수감 기록 등 증빙 자료가 부족하거나 소속 단체의 성격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1 운동 당시 만세 시위에 참여한 사람은 2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2017년 말 기준 독립유공자는 1만 4830명에 불과하다.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지정 절차가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 확대 계획안’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정운현 상지대 초빙교수는 “해방 이후 친일을 청산하지 못해 1994년에서야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에 필요한 사료와 자료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독립투쟁 역사에 비해 독립유공자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상 문턱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대우에도 소홀함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과 전 재산을 팔아 독립군을 양성한 이회영 선생은 독립유공자 3등급이다. 3·1 운동의 상장인 유관순 열사도 3등급이다. 반면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를 역임한 것 외에 별다른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는 임병직은 1등급이다. 등급 기준에 원칙이 없다. 현재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각각 발의한 상훈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개정안은 서훈을 재조정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현행 상훈법은 서훈의 추천, 확정, 취소에 대한 규정만 명시돼 있고 사후에 서훈을 재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염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jrlee@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독립운동가 11명 배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상룡…독립군 양성 ‘신흥무관학교’ 등 수백억 기부한 이회영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독립운동가 11명 배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상룡…독립군 양성 ‘신흥무관학교’ 등 수백억 기부한 이회영

    독립운동 명문가는 대표적으로 ‘5대 항일 가문’을 꼽는다. 안중근 의사, 석주 이상룡 선생, 우당 이회영 선생,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 일송 김동삼 선생 가문 등이다.안중근 의사 가문은 직계, 방계를 포함해 총 15명이 건국훈장을 받았다. 안 의사의 삼촌인 안태순 선생을 비롯해 안 의사와 동생 정근·공근, 사촌동생 명근·경근·홍근, 조카 원생·낙생·춘생·봉생·우생 등이다. 안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와 여동생 성녀, 조카 미생, 조카며느리 조순옥·오항선 등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지금의 대통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가문은 고성 이씨 종손 집안으로 경북 안동의 99칸 종택 ‘임청각’으로 상징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집안”이라고 언급한 가문이다. 3000석 재산을 독립운동에 기부했다. 이 집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배출되자 일제는 중앙선 철도를 놓으면서 아예 임청각을 없애 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문중과 안동 시민들이 반발하자 집 일부를 허물고 마당 한가운데 철길을 내버렸다. 직계 및 방계를 포함해 총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석주 선생의 당숙 이승화 선생을 비롯해 상동·봉희 형제, 아들 주형, 손자 병화, 조카 형국·운형·광민, 매부 박경종, 처남 김대락, 처제 김락 등이다.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은 1910년 한일병합 후 일가족이 만주로 망명했다. 전 재산 40만원(1969년 물가 기준 600억원대)을 처분해 독립군 양성을 위한 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짓는 등 항일투쟁 전선에 바쳤다. 건영·석영·철영·회영·시영·호영 등 6형제 모두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김대중 정부 때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손자들이다.●대법원장 지낸 의병대장 왕산 허위 선생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은 왕산 4형제들(허훈·허신·허겸·허위)과 직계 후손들, 왕산의 사촌인 허형 선생의 형제들과 후손들, 항일 시인 이육사 선생의 집안까지 아울러 10여명이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구한말 대법원장을 지낸 허위 선생은 1908년 1월엔 전국 13도 연합 의병부대 군사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하며 일본군을 격퇴하기도 했다. 허위 선생은 같은 해 6월 일제에 체포돼 경성감옥(서대문 형무소) 제1호 사형수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시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청량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도로를 ‘왕산로’라고 명명했다. 연해주에 살던 허위 선생의 후손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옮겨졌다. 선생의 6대손이자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인 한 대니스(8)군이 지난 13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만주벌의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 가문 역시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일송 선생을 비롯해 숙부뻘인 김대락 선생, 아우 동만, 형 장식, 사돈 이원일 등 총 5명이 독립유공 서훈을 받았다. ●하와이 청년 운동가 강영각 등 속속 공개 새로운 명문가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하와이 한인 사회의 청년 운동가였던 강영각(1896~1946) 애국지사 가문도 독립유공자를 6명이나 배출했다. 강영각 지사의 부친인 강명화 지사와 손위 형들인 영대·영소·영문·영상 지사도 모두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에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명화 지사 부자(父子) 6명은 모두 정부로부터 독립운동 포상을 받았다. 강영각 지사의 누나인 강영실의 남편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부장을 지낸 양우조 지사다. 두 집안이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강영각 지사의 딸인 수잔 강 여사는 지난 13일 1920~30년대 강영각 지사와 하와이 한인 청년 단체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첩 2권과 그가 발행한 영자 신문인 ‘더 영 코리안’(The Young Korean), ‘디 아메리칸 코리안’(The American Korean) 등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며 부친의 미국에서의 항일 운동을 공개했다. jrlee@seoul.co.kr
  • 평양 정상회담 통해 비핵화 진전…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총력

    평양 정상회담 통해 비핵화 진전…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총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중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종전선언이 채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미·중 4자의 유엔 연설(9월 25~29일)까지 40여일간 남북 관계 진전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중심으로 북·중 전략적 관계 강화, 미·중 간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북한에서 9·9절(9월 9일 북한 정권창립기념일)과 관련해 (방북을) 요청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9월 초 평양 정상회담 개최는 힘들다고 설명했던 이유가 남남갈등보다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유동성’ 때문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트여야 한다. 평양 정상회담은 9월 중 개최가 결정됐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9월 중순 중에서도 9·9절 직후인 12~13일 정도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했다. 남북 모두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북·미 관계를 보면서 세부 일자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북·미 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면 평양 정상회담은 판문점 선언 이행 정도를 크게 진전시키는 장이 되지만 북·미 교착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오히려 북·미 간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한다. 정확한 정상회담 일자는 이달 중 개소식을 갖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조율될 전망이다. 북한이 9·9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외교사절을 초청할 계획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다면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협상력이 강화될수록 비핵화 단계마다 보상을 많이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무역 분쟁, 미국·타이완 간 관계 강화 등을 감안해 한반도 비핵화를 대미 협상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조기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미·중 간 갈등은 중장기적인 문제다. 결국 정부는 종전선언 실현을 위해 남북 관계 진전과 한·미 공조를 모두 충족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재개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북·미 양측이 스스로 교착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양측은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시설 신고서 제출 및 종전선언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종전선언을 깜짝 수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왜 미국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경계하는가’라는 기사에서 유엔총회에서의 종전선언에 대해 미 행정부 관료들은 너무 빠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언제나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맞춰 가을에 비슷한 외교정책 쇼를 목표로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는 중대한 11월 중간선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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