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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살던 ‘피엔폴루스’ 가장 비쌌다

    최순실 살던 ‘피엔폴루스’ 가장 비쌌다

    전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가건물 가격도 9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최근 저금리 추세가 이어져 부동산 시장의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아파트와 달리 투기 관련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30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및 5대 광역시(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의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새로운 기준시가(2017년 1월 1일 기준)를 고시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봤다. ●오피스텔 3.84%·상가 2.57% 상승 오피스텔은 전년 대비 평균 3.84%, 상가는 2.57% 상승했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012년(7.45%) 이후 최대 상승폭이고, 상가는 2008년(8.0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번에 고시된 가격조사 기준일은 지난 9월 1일이고, 시가 반영률은 지난해와 같은 80%다. 국세청은 가장 비싼 오피스텔과 상가 건물의 순위도 공개했다.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국정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60)씨가 구속돼 서울구치소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로 나타났다. 단위면적(1㎡)당 517만 2000원이었다. 3.3㎡(1평)에 1706만 7600원인데, 오피스텔의 전용면적이 공급면적의 절반이 약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평당 가격은 3000만원이 넘는 셈이다. 2007년 신세계건설에서 준공한 피엔폴루스는 지하 5층~지상 23층이고, 오피스텔은 50평대부터 117평까지 모두 92가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김영재 의원과 함께 비선 의료 의혹에 휘말린 차병원 차움의원 등이 입점해 있고,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한다. 실제 임대가격은 전용면적이 27평인 55평형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500만원, 전용 40평인 78평형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700만원 수준이고, 주로 전세나 매매 거래가 이뤄지는 전용 60평인 117평형의 전세가는 20억원, 매매가는 2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17평형으로 따져보면 1㎡당 실거래가는 690만원으로, 기준시가보다 30% 넘게 비싸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부산이었다. 6.53%가 상승했다. 이어 서울 4.70%, 광주 3.38%, 경기 2.24% 순이었다. 반면 울산은 0%로 가격이 정체됐고 대전이 0.76%, 대구가 1.42% 오르는 데 그쳤다. 상가 가격도 부산이 5.76%가 올라 전국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주 4.19%, 대구 4.14%, 서울 2.4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의 상가 가격은 -1.43%로,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이렇게 강세를 보인 이유는 아파트 시장에 적용되는 투기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풍선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상 업무, 상업, 문화 시설 등이 도심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아 임대수익률이 높은 것도 이유다. 실제 부산역 근처인 동구 7.83%, 부산시청이 있는 연제구 6.23% 등으로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 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제일 비싼 오피스텔은 1㎡당 기준시가 282만 3000원인 남구 대연동의 썬샤인7이었다. 상가는 남구 대연동의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 상가 301동으로 1㎡에 878만 2000원이었다. 주상복합 중에서는 광안리 해변과 가깝고, 광안대교가 보이는 수영구 광안동의 이린타워로 1㎡에 302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청평화시장 건물 ㎡ 당 1678만원 부산이 많이 뛰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준시가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강남·서초에 있었다. 피엔폴루스에 이어 서초구 서초동의 강남아르젠(1㎡당 510만 6000원), 강남구 신사동의 현대썬앤빌(469만 2000원),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453만 2000원),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지(G)동(416만 8000원) 순이었다. 상가가격 전국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청계천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청평화시장 건물이 ㎡당 1678만 1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종로구 동대문종합상가 D동(1502만 4000원), 중구 신평화패션타운(1490만 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 775번지(1442만 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 774번지(1412만 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 기준시가 상승에 따라 내년부터 상속 및 증여, 매매 시 내야 할 세금도 늘어나게 된다. 국세청이 고시한 기준시가는 양도·상속·증여세 과세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실지거래가액으로 과세되지만, 취득 당시 실지거래가액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환산취득가약으로 과세되고 이때 고시된 기준시가를 활용한다. 환산취득가액은 취득 당시 기준시가를 양도 당시 기준시가로 나눈 값에 양도 당시 실지거래가액을 곱한 값으로 계산된다. 상속(증여)세는 재산의 시가를 기준으로 과세되지만,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고시된 기준시가를 과세기준으로 한다. ●익명성 보장 등 범죄에 자주 이용 올해는 오피스텔이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에서 구설에도 유난히 많이 올랐다. 그 시작은 세간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로 지목되고 있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홍만표 변호사는 오피스텔 갑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 변호사는 경기 용인·평택과 충남 천안 등지의 오피스텔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 한 건물 오피스텔 53실을 무더기로 매입했고, 그가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업체 A사 명의의 오피스텔까지 합하면 모두 123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최씨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은 주택과 달리 월세 거래가 일반적이어서 1%대 저금리 시대에 5%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 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라면 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은 업무와 주거 등 복합적 용도로 사용되고, 임차인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누가 드나드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도심과의 접근성과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범죄에도 자주 이용된다.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료행위, 고액 비밀과외 등 다양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한다. 고독한 도시에 어울리는 공간인 셈이다. ●국내 첫 오피스텔은 마포 성지빌딩 ‘오피스’(office)와 ‘호텔’(hotel)의 합성어로 알고 있는 오피스텔은 전형적인 ‘콩글리시’다. 미국에서는 ‘스튜디오(studio) 아파트’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피스텔은 1983년 서울 마포 재개발지구에 등장한 17층짜리 성지빌딩으로, 당시 4개 층이 오피스텔이었는데 입주자는 주로 오퍼상(무역대리업자)이 가장 많았고, 지방 본사의 서울연락소, 회계사무소, 설계사무소 등 1인 사업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양이도 AI… 국내 첫 포유류 폐사

    “야산서 새 잡아먹고 앓아” 주민들 술렁 “인체 전염 가능성 낮지만 접촉 주민 관찰” 경기 포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가 폐사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국내에서 포유류 동물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폐사한 것은 처음이다. 야생조류나 농장에서 키우는 닭, 오리와 달리 개, 고양이는 인간과 친숙한 반려동물이어서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 포천의 한 가정에서 기르는 수컷 고양이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폐사했다. 길고양이 어미와 새끼 6마리는 먹이를 구하려 이 집을 찾았고 폐사한 수컷과 가족 관계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주인이 이런 사실을 경기도에 신고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AI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면서 “신고 이후 죽은 새끼 2마리와 살아 있는 새끼 3마리를 31일 검역본부에 보내고 어미 고양이 포획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길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또는 AI 발생 농가의 닭 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이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중이다. 폐사 고양이를 첫 신고한 A(57·여)씨는 “야산에서 새를 잡아와 다른 고양이와 먹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죽었다”고 말했다.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이 밀집한 포천은 이미 AI에 광범위하게 오염된 곳이다. 특히 폐사한 고양이가 발견된 가정집은 AI 발생 농장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의 AI 감염 사례는 있었다. 2014년 3월 충남 천안에서 AI에 걸린 닭을 산 채로 잡아먹은 개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항체가 검출됐고, 지난해 2월 경남 오리 사육농가가 키우던 개에서도 같은 형태의 AI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했지만 면역력으로 이겨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고양이 폐사체와 접촉한 마을 주민 등 7명에게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했다. 질본 관계자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적지만 접촉 인원의 증상 등을 10일간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용만 “본립도생 자세로 경제 재도약” 박병원 “근로시간 줄여 일자리 창출을”

    박용만 “본립도생 자세로 경제 재도약” 박병원 “근로시간 줄여 일자리 창출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해에는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서면 길이 생긴다는 뜻)의 마음으로 경제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경제 재도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을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2017년 새해가 한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지고, 선진화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국정 혼란 사태와 관련해 “장차 우리 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하게 될 어젠다들이 단기적인 이슈나 정치 일정으로 멈춰서서는 안 된다”면서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고 모두 힘을 합쳐 추진 동력을 높여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계도 혁신과 협업을 통해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소득 기회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원 회장은 “지금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라며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과근로시간 단축, 연차 휴가의 소진,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활용 등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 줄 수 있는 방안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이는 ‘인구절벽’이라는 최대의 국가적 위험을 해소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AI 한풀 꺾였나…의심신고 1건으로 줄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1건으로 줄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전북 정읍의 육용 종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AI 바이러스의 특성상 예측이 쉽지 않고 기온이 떨어질수록 기승을 부리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지난 27일 전남 영암군 시종면의 한 육용 오리 농장이 농림축산 검역본부로부터 고병원성 H5N6형 AI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영암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리 사육량이 많은 지역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하루 전국의 AI 발생지 3㎞ 내 보호지역에서 생산된 계란 1000만개를 제한적으로 반출했다. 29일부터 일주일간 다시 반출이 금지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 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AI 대응을 위해 많은 공직자가 헌신하고 있는데 어제 지방 한 공무원의 과로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있었다”면서 “안타깝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농정과 소속의 정모(40)씨는 AI 대응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12시간 이상 방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과로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치료 중 사망’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치료 중 사망’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캐리 피셔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피셔의 딸인 빌리 로어드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캐리 피셔가 오전 8시 55분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리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LA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병원 집중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1956년 가수 에디 피셔와 배우 데비 레이놀즈 사이에서 태어난 피셔는 75년 영화 ‘샴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77년 ‘스타워즈’에서 레이아 공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피셔는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82년에는 폴 사이먼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이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AI 발생지 계란 오늘 하루만 반출 허용…黃 권한대행 “앞으로 1주일 총력 대응”

    AI 발생지 계란 오늘 하루만 반출 허용…黃 권한대행 “앞으로 1주일 총력 대응”

    위기경보 1~2단계 간소화 추진 제빵·제과업계 가격인상 감시 내년 계란 9만여t 무관세 수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주일 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를 진정시키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산란계 농장 밀집지역에 일주일 동안 묶였던 신선란 1000만개가 하루 동안 풀린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계란 값 상승을 핑계로 빵이나 과자 등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빠른 초기 대응을 위해 현행 4단계인 AI 위기경보를 단일체계 또는 2단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원격 AI 일일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일주일 내에 AI 발생 추세를 진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매일 아침 열리는 AI 회의에 가급적 참석해 방역 상황을 챙기기로 했다. AI 의심 신고 건수는 지난 25일 4건, 26일 5건 등 열흘 전 10건 안팎일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그동안의 신고는 오리와 산란계 농장 중심이었으나 경기 여주(6만 마리)와 충남 천안(4만 9000마리) 등지의 식용닭(육계) 농장에서도 새롭게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방역 차단이 잘되는 육계 농장에서도 AI가 의심되는 만큼 생산자협회 등을 통해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야생조류에서도 지속적으로 AI가 발견되고 있다. 22일 전남 강진과 23일 대구 동구에서 각각 수거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고병원성으로 추정되는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정부는 전날 24마리의 토종닭을 키우는 인천 농가에서 AI가 확진되자 100마리 이하의 소규모 농장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고 AI가 종식될 때까지 소규모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및 방목 제한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일주일간 계란 이동이 전면 금지됐던 전국 35개 산란계 농장 발생 보호지역 내에서 28일 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계란 반출이 허용된다. 총 1000만개로 국내에서 하루 소비되는 계란 양(4000만개)의 4분의1 정도다. 29일부터 일주일간 경남 양산을 추가한 36개 보호지역의 계란 반출은 다시 금지된다. 정부는 ‘계란 대란’을 핑계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 등 꼼수를 쓰지 않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란 가공품이 연 2100t 정도 수입되고 있어 빵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란 수입도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신선란과 계란액, 가루 등 가공란 9만 8550t에 대해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8일 식품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계란 수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초동조치가 미흡해 AI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재 4단계로 운영되는 방역체계는 전염성이 강하고 빠른 질병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2단계 또는 일본처럼 1단계로 만들어 처음부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1만 3000명 규모의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재난 발생 시 즉시 투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우리도 살처분·방역 투입인력을 평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철로서 다친 ‘여친’ 이틀 동안 지킨 견공

    철로서 다친 ‘여친’ 이틀 동안 지킨 견공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해!’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철로에서 부상 당한 ‘여자친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이틀동안 자리를 지킨 견공의 모습이 포착됐다. 여자친구 루시(Lucy)를 지킨 순정견은 바로 팬더(Panda). 팬더는 혹한의 날씨 속 루시가 철로 위서 부상 입은 채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죽음에 직면해 있던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이틀 동안 지켰던 것. 영상에는 빠른 속도로 기차가 접근해오자 아픈 루시의 머리를 눌러 기차가 무사히 관통하게 하는 팬더의 애정어린 모습이 담겨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던 루시와 팬더는 데니스 말라페예프(Denis Malafeyev)란 남성에 의해 발견됐으며 구조 직후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영상을 직접 촬영한 데니스는 “그들은 수의사에게 가는 트렁크에서도 함께 붙어있었다”면서 “루시가 철로를 지나는 기차에 부상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사랑은 정말 감동적”이라며 “세글라스카 마은 인근 철로에 두 마리의 개가 누워있다는 소식을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보았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루시의 상태는 골절은 없었지만 약간의 타박상과 감기 증상이 있었다. 루시와 팬더는 안정을 취한 뒤 주인에게 되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nna Ledovskik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6 결산] 울고 웃은 ‘애니멀 스토리’ 톱8

    [2016 결산] 울고 웃은 ‘애니멀 스토리’ 톱8

    올 한해 당신의 눈물샘을 자극한 동물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었나? 병신년(丙申年) 한 해를 정리하며 억울하게 죽은 고릴라 하람비부터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에서 주목받은 동물 이야기 톱 8을 선정해봤다. - “구해줘서 고마워요” 사람 품에 안긴 곰 밀렵꾼에게 붙잡혀 학대를 당하고 강제로 춤을 춰야 했던 어린 곰 ‘엘비스’. 지난해 초 현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생후 8주밖에 안 됐던 이 곰은 코뚜레를 한 채 나무에 묶여 있었고 이빨은 전부 빠져 있었다. 이후 엘비스는 구조 시설에 머물며 상처받은 심신을 치유했다. 엘비스는 많은 사람의 세심한 노력 덕분에 활기를 되찾았고 붙임성도 좋아져 사육사를 비롯한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세상 떠난 주인 찾아 매일 병원 헤매는 견공 아르헨티나 지방 리오콰르토에 있는 산안토니오병원에 가면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얼룩개 ‘피라타’. 이 견공이 병원을 찾기 시작한 건 주인이 입원한 지난해 11월.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주인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주인과 함께 병원에 왔던 이 견공은 주인이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매일 병원을 찾아 주인이 입원해 있던 병실 주변을 서성인다. 원칙적으로 병원에는 동물이 들어갈 수 없지만, 안타까운 사정을 아는 직원들은 피라타를 쫓아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후변화의 비극’ 새끼 잡아먹는 북극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2월 수컷 북극곰 한 마리가 도망치는 새끼 북극곰을 끝까지 쫓아가 잡은 뒤 결국 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담긴 충격적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암컷 북극곰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힘이 센 수컷을 막을 수 없었다. 영상은 지난해 여름과 가을 사이 캐나다 배핀섬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당시 극심한 먹이 고갈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분석했다. 캐나다 알베르타대학 생물학자 이안 스터링은 “지난해 늦여름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얼음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주로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바다표범의 개체수가 크게 줄었었다”면서 “북극곰이 잡아먹을 바다표범이 없어지자 굶주린 나머지 새끼를 잡아먹는 비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구해준 환경운동가를 20년간 기억하는 침팬지들 미국의 환경운동가 겸 동물행동학자인 린다 쾨브너. 25년간 실험실 침팬지를 구조하고 이들에게 야생 적응법을 가르쳤다. 1995년 비영리 침팬지 보호시설을 설립한 뒤 계속해서 구조 활동을 벌여온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처음 구했던 침팬지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 거의 20년 만에 침팬지들이 사는 서식지를 방문했다. 그 모습은 카메라에 담겨 미국 PBS 다큐멘터리 ‘위스덤 오브 더 와일드’(The Wisdom of the Wild)를 통해 방영됐다. 영상에는 쾨브너에게 암컷 한 마리가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날 기억하니?”라고 묻자 ‘스윙’이라는 이름의 이 침팬지는 환하게 웃으며 쾨브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 역시 침팬지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때 ‘돌’이라는 이름의 다른 침팬지 한 마리도 달려와 재회에 참여한다. 쾨브너는 자신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침팬지들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였다. - 쓸데없는 도움에 안락사 된 아기사슴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주(州) 라플라타 산맥을 찾은 관광객 2명이 멀쩡히 잘 뛰노는 아기 사슴을 도와주겠다며 쓸데없이 구해줬다가 결국 안락사시키는 상황에 이르게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아기사슴이 어미로부터 버려졌다고 착각하고 자신들의 차에 태워 약 48㎞ 떨어진 소도시 듀랑고의 동물보호소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곳은 야생동물을 치료하거나 보호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직원은 자연생태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을 취한 뒤 결국 ‘가장 온정적인 방법’인 안락사를 결정하게 됐다. - 억울하게 죽은 고릴라 하람비 지난 5월 미국 신시내티주 동물원에서 우리로 떨어진 4살 소년 탓에 억울하게 죽은 고릴라 하람비.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위험동물 대응팀은 마취제를 쏘면 오히려 고릴라가 흥분해 아이가 위험할 수 있어 하람비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람비는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10분 가량 끌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상황이 실제로 위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나 당시 촬영된 관람객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하람비가 사람들 탓에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는 의견이 퍼지면서 급속히 추모 분위기가 일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빠져있었는데 오히려 고릴라는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한 영장류 학자 역시 “고릴라는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려 할 때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며 거들고 나서기도 했다. - 네 다리 잘린 ‘한국 유기견’, 미국 입양돼 행복찾다 올해 초 국내 한 지방 도시의 길거리에서 검은 봉투에 유기된 채 발견된 골든래트리버 믹스견 ‘치치’. 주인에게 학대받은 듯 네 다리가 단단히 묶여 힘줄과 뼈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던 이 견공은 네 다리를 모두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치치는 미국 LA의 한 동물단체의 주선으로 이역만리 떨어진 리처드와 엘리자베스 하웰 가족에게 입양됐다. 지난달에는 외신을 통해 치치의 근황이 공개됐다. 치치는 매일 이들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입양 전 한국에서 달고 간 의족이 정확히 맞지 않아 발에 상처가 생기면서 맞춤 의족도 제작해 착용했다. 이제는 상처 없이 다른 개들과 어울리며 뛰어놀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쇼핑센터에 살던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열악한 환경의 중국 수족관에서 사육되던 북극곰 ‘피자’.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으로 알려진 이 동물은 쇼핑객들에게 과도하게 노출된 환경 탓에 동물 학대 논란이 있었다.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한데다 관람객들이 끊임없는 소음과 사진 촬영 플래시 등에 지친 북극곰 ‘피자’가 힘없이 앉아있거나 벽에 머리를 박는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북극곰 구조 서명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진 뒤 영국의 한 야생공원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비용 등을 문제로 쇼핑몰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허사로 돌아갔다. 이후 비난이 끊이지 않자 쇼핑몰 측은 개선을 위해 북극곰을 잠시 중국 남부의 해양공원으로 옮기고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를 마친 뒤에는 북극곰을 다시 데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의 논란이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업기반 흔드는 AI] 빠르고 독한 AI, 더딘 살처분… 산란계 정상화 1년 이상 걸릴 듯

    [산업기반 흔드는 AI] 빠르고 독한 AI, 더딘 살처분… 산란계 정상화 1년 이상 걸릴 듯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 가금 산업의 존립을 뿌리부터 위협하고 있다. 전체 사육 규모의 4분의1 이상이 이미 도살된 산란계 산업의 경우 정상화까지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으로만 1500억원 이상의 국고 지출이 예상된다. 정부가 단호하고 예외 없는 초기 방역 대신 농가와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소극적인 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탄핵 과정의 국정 공백으로 AI 대응이 늦어졌다는 비판에서도 정부는 자유롭지 못하다. ●경북·제주 빼고 모든 시·도 뚫려 첫 발생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과 충북 음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정부가 충남 천안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었다. ●오리는 전체의 24.1% 211만 마리 묻어 이후 충청·호남권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퍼지던 AI는 이달 초 경기 포천 등 산란계 농장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급기야 ‘AI 안전지대’로 남아 있던 경남의 양산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24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튿날 경남 고성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왔다.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8개 시·도 32개 시·군의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26일 기준 531개 농가에서 2614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계란을 낳는 산란계는 국내 사육의 26.9%인 1879만 마리가 몰살됐다. 산란계를 낳는 종계는 전체 사육 규모의 44.6%인 37만 8000마리가 땅에 묻혀 말 그대로 ‘씨가 마른’ 상황이다. 오리는 전체의 24.1%인 211만 5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농가는 아니지만 대구에서도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2일 대구 동구 신서동 아파트단지에서 발견한 큰고니 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에 맡겨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H5N6형)가 이날 검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두 가지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H5N6형은 병원성이 강해 폐사 속도가 빠르다. 반면 지난 19일 경기 안성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H5N8형 AI는 잠복기가 길어 발견이 쉽지 않고 전염도 막기 어렵다.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국내 농가를 끈질기게 괴롭힌 유형이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AI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려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AI 확산세는 잡힐 기미가 없다. 특히 경남 최대 산란계 밀집 사육지역인 양산에 바이러스가 옮겨붙자 방역당국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 2일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을 때만 해도 정부는 가금 사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전국에 적용되는 AI 긴급행동지침(SOP)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조치를 경남에서 시행 중이라며 ‘낙동강 전선’ 사수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이동제한 위반 등 방역 허술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살처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살처분 발생 농가는 24시간 내 처리가 원칙이다. 살아 있는 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살처분과 방역에 지금까지 7만 1520명이 동원됐지만 아직 살처분 대상인 50개 농가 159만 7000마리의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성환우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신속한 살처분을 위해 자위대를 투입한 일본처럼 우리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군 부대 인력의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허점도 문제다. 당국에 따르면 소독을 하지 않은 사례 8건을 포함해 이동 제한을 위반하는 등 방역 법령을 어긴 경우가 25건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물소독약’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올해 초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시판 중인 소독제의 효능을 시험한 결과 170개 중 27개의 효능이 미흡하다고 판정돼 생산을 중단하고 모두 수거했다”면서 “다만 아직 반납되지 않은 약을 농가가 가진 경우가 많아 재수거를 하고 외부 기관을 동원해 효능을 다시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2015년 AI 땐 2381억 들어 AI 피해 규모가 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들인 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는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에 귀책사유에 따라 시가 수준의 5~80%를 제외한 금액을 보상금으로 준다. 지금까지 국비 1268억원, 지방비 317억원 등 158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산했다. 이 외에 생계안정자금(10억원)과 소득안정자금 등이 지급된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살처분에 드는 인건비(인당 13만~15만원)와 매몰비용 등은 별도다. 정부는 2014~2015년 AI 발생으로 2381억원의 재정을 쓴 바 있다. 이 차관은 “살처분 보상금에 편성된 올해 예산 280억원과 내년 예산 400억원이 부족하면 축산발전기금을 투입하고 그것마저 모자라면 예비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성탄절 떠난 ´라스트 크리스마스´ 조지 마이클 “2016년의 저주 마지막?”

    성탄절 떠난 ´라스트 크리스마스´ 조지 마이클 “2016년의 저주 마지막?”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부른 영국의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공교롭게도 성탄절 오후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1980년대 듀오 ´왬!´을 결성하며 이름을 알린 고인은 솔로 가수로도 명성을 날렸는데 옥스퍼드셔주 고링의 자택에서 25일 오후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탬즈 밸리 경찰청은 사인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왬!´ 멤버였던 앤드루 리젤레이는 트위터에 ´여러분의 하나뿐인 조지´의 머리글자만 딴 고인의 별명 ´Yog´라고 부른 뒤 “내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애도했다.  탬즈 밸리 경찰청과 사우스센트럴 앰뷸런스 서비스는 이날 오후 1시 42분 고인의 자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당국은 ”적절한 절차를 밟아 검시가 진행될 것이다. 검시가 시작할 때까지는 탬즈 밸리 경찰청의 별다른 정보 제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택 현관문 앞에는 벌써 하트 모양과 장미 한송이가 놓이기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고인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 “사랑받는 아들이자 형제이며 친구인 조지가 크리스마스 기간 평안히 눈을 감았다는 것을 커다란 슬픔과 함께 확인한다”면서 “유족들은 이처럼 어렵고 감정적인 시간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기를 요청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 더할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런던 북부 Georgios Kyriacos Panayiotou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수로 활동한 40년 가까이 1억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학교 친구 리젤레이와 ´왬!´을 결성해 솔로 앨범 ´페이스´와 ´리슨 위다웃 프레주다이스 Vol 1´이 막대한 인기를 끌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페이스´ 앨범을 어떻게 마케팅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벌어져 레코드 회사 소니와 소송을 불사한 것은 유명하다. 싱어송라이터뿐만 아니라 음악 프로듀스의 재능까지 번득여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성장했다. 또 빼어난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공연에서 인기를 끌어 10대들의 아이돌로, 뒤이어 오랫동안 스타덤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약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경찰과 충돌하거나 음란한 행위로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갉아먹는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왬!´ 시절의 히트곡과 별도로 고인은 영국에서만 ´케어리스 위스퍼´ ´페이스´를 비롯해 7곡의 넘버원 히트곡을 남겼고 세 차례 브릿 어워즈와 두 차례 그래미상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잘못된 이유로 신문 지면에 오르내리는 일이 잦아졌다.    2006년 10월 마약을 흡입한 채로 운전했다가 유죄 인정한 뒤 운전면허를 박탈당했고 2008년에는 코카인 등 1급 마약을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2010년 7월 자신의 랜지로버로 런던 북부의 한 가게를 들이받아 약물을 복용했으며 카나비를 소지한 혐의를 인정하고 9월까지 8주 동안 구금됐다. 2011년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뒤 일련의 공연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런던 자택 앞에서 눈물을 글썽한 채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당시 의료진은 의식을 잃었던 그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절개 수술을 시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몇년 동안 성 정체성을 밝히라는 언론의 요구를 거부해오다 1998년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공중 화장실에서 음란 행위로 체포된 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여러 스타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엘튼 존 경은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려놓고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사랑받는 친구이자 가장 친절하고 너그러운 영혼과 똑똑한 아티스트를 잃었다. 유족과 그의 모든 팬들과 내 마음을 함께 한다”고 추모했다.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사회자 마틴 프라이는 “진정 총명한 재능을 갖춘 @GeorgeMichael을 잃게 돼 절대적으로 실망스럽다. 슬프고 슬프며 또 슬프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영국 팝그룹 ´듀랜 듀랜´은 데이비드 보위, 프린스와 릭 파핏에 이르는 이른바 ”2016년의 저주“를 언급하며 ”2016년-또다른 재능있는 영혼을 잃었어. 우리 모두의 사랑과 동정을 @GeorgeMichael의 가족에게“라고 적었다. 가수 픽시 롯은 “Grew up listening to the beautiful and talented @GeorgeMichael의 아름답고 재능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는데, 우리 엄마도 좋아했어! 그를 만난 건 즐거움이었는데 (사망) 소식을 들으니 아주 슬퍼”라고 적었다. La Roux는 “또 한 명이 떠났다. 멋진 목소리에 빼어난 싱어송라이터였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DJ 토니 블랙번은 “믿을 수가 없다. 조지 마이클이 53세에 세상을 떴다. 영원한 안식을 빌며(RIP). 이렇게 무서운 한해가 저물고 있다. 매우 슬프다. 진정한 재능이었는데”라고 추모했다. 이달 초 프로듀서 겸 송라이터 Naughty Boy가 고인과 함께 새 앨범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팬들이 기대하기도 했다. 내년 3월쯤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덤´이 개봉할 예정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남도 AI 뚫렸다

    경남도 AI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이후 도살 처분이 완료됐거나 예정인 가금류가 250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그동안 ‘AI 청정지대’였던 경남도 결국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전국 도 단위에서 AI가 발병하지 않은 곳은 경북과 제주 2곳뿐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남 양산시에 있는 5만 3000마리 규모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그동안 의심 신고가 100% 확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도 확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경남 지역 야생조류의 AI 확진 판정도 2건이나 있었다. 전체 의심 신고 113건 가운데 100건이 확진됐고 나머지 13건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확진 농가를 비롯해 예방적 도살처분 이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까지 포함하면 AI 양성농가는 모두 260개로 집계됐다. 발생 지역은 8개 시·도, 32개 시·군이다. 461개 농가에서 가금류 2343만 1000마리가 살처분됐고, 58개 농가에서 가금류 226만 마리의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79%가 닭으로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농식품부는 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일부 농가에서 의심 신고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의 참여하에 식용란 출하량과 종오리장 산란율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26일 경남 지역의 AI 발생에 따른 추가 방역대책을 발표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많은 해외명사들이 숨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정치, 문학, 예술, 학술, 스포츠계에 길이 남을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생애를 돌아봤다. 1. 데이비드 보위(1947.1.8 ~ 2016.1.10)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1947년 영국 남부 브릭스톤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가수, 작곡가 겸 배우로 활동했다. 50년 넘게 혁신적 예술가로 추앙됐으며 70년대의 작품들로 특히 인정받았다. 특유의 독창적 음악세계와 무대연출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전에 1억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말년에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암으로 투병했으며 1월 10일 마지막 앨범인 ‘블랙스타’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2. 알란 릭먼(1946.2.21 ~ 2016.1.14) 영국의 배우. 활동 초기엔 왕립연극학교를 나와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고전극과 현대극을 연기했다. 영화 활동으로는 ‘다이 하드’(1988)의 악역 ‘한스 그루버’로 유명세에 올랐고, 노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역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영화 ‘라스푸틴’에서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2015년 4월, 19세 때부터 50년간 교제해왔던 영국 노동당 당원인 리마 호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듬해 1월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3. 위르켄 힌츠페터(1937.7.6 ~ 2016.1.25)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1963년 처음 공영방송 영상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걸고 당시 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취재, 광주의 비극을 외부 세계에 알리면서‘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다. 같은 해 9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항의하며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1986년에는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국립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1월 2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이후 생전 밝힌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4. 움베르토 에코 (1932.1.5 ~ 2016.2.19)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이다. 1956년 논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학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현대미학과 문학비평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 총아로 떠올랐다. 1968년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와 ‘기호학 이론’등 저서로 세계적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기호학·철학·미학·역사학 등 여러 학술 분야에 더불어 9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 학회 명예 이사, 예일대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했다. 또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 세계 명문에서도 강의했다. 출판계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80년 최초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이래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 작품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올해 2월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5. 앨빈 토플러 (1928.10.3 ~ 2016.6.27)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겸 작가. 젊은 시절 생산직 노동자, 백악관 출입기자, 포춘지 노동관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첨단기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 관련 저술을 시작했다. 뉴욕대학교·마이애미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IBM등 대형 기업들의 의뢰로 첨단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부 및 비영리민간단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와 강연을 진행했다. 본인과 같이 작가 겸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결혼해 연구와 저술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6월 27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6. 무하마드 알리 (1942.1.17.~2016.6.3.)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12세였던 1954년에 아마추어 복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약 20년 간 활약하며 총 19회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며 통산전적 55승 5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쟁 징병을 거부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3년 5개월의 경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 198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권투뿐만 아니라 흑인민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노년에는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6월 3일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7. 피델 카스트로 (1926.8.13 ~ 2016.11.25) 쿠바 해방을 이끈 혁명가인 동시에 쿠바를 장기간 지배한 독재자. 스페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5년 아바나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47년 쿠바인민사회주의당에 입당하며 사회주의자가 됐다. 195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부에 저항,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수감되면서 혁명가로서의 이름을 처음 널리 알렸다. 2년 뒤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해 체 게바라 등 중남미 해방운동가를 흡수한 뒤 1956년부터 쿠바에서 전쟁을 재개한 끝에 1959년 수도 아바나에 입성, 내각 책임제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혁명에 성공한다. 혁명으로 군부정권을 타도했으나 정작 본인도 쿠바를 장기간 독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1965년에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국가로 만들고 스스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으며 1976년에는 각료 회의 의장 및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군 최고 사령관 등을 겸직하며 독재 체제를 강화했다. 2006년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 권력을 이양하고 2011년 정계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지난달 25일에 사망이 공식 발표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실시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소련 해체 이후 중남미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의 대부로 높이 평가 받은 바 있으나 강력한 언론탄압과 반대파 숙청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비난 역시 면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라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주변의 세상과 인물들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의 몫일 것”이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8. 조지 마이클 (1963.6.25 ~2016.12.25) ‘Last Christmas’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그룹 왬!(Wham!)의 멤버 조지 마이클이 12월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오후에 53년의 짧은 일기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조지 마이클은 왬!으로 활동하던 1970년대 ‘Last Christmas’이외에도 ‘Club Tropicana’ 등 히트곡을 냈으며 왬!활동 막바지부터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Careless Whisper’, ‘Outside’와 같은 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약 40년의 활동기간 동안 마이클이 판매한 음반은 1억장 이상에 이르며 지난 1990년 발표된 앨범 ‘Listen Without Prejudice Vol. 1’을 곧 재발매할 예정이었다.고인은 25일 오후 1시 42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011년에도 폐렴으로 위독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의 홍보담당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유족들의 사생활이 침해돼선 안 될 것”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추가로 발표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김경진, 기흥CC 직원 녹취록 공개 “최순실 우병우 상하관계”

    김경진, 기흥CC 직원 녹취록 공개 “최순실 우병우 상하관계”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운영하는 골프장 기흥CC 직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순실과 우병우 장모, 우병우의 관계를 시사하는 발언이 담겼다. 김 의원은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제5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에게 “김기춘 실장이 증인에게 ‘대통령이 부르시니까 면담해보자’고 한 것 아닌가. 대통령에게 우병우 증인을 이야기한 사람은 누구일까. 최순실씨 아닐까”라고 물었다. 우병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순실을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은 기흥CC 종업원 네 사람의 변조된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A씨 :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준 거?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가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소풍오는 기분, 소풍 오는 것 같다’고. 민정수석으로 올라간 거야.” B씨 : “그 이거 성형 그거야(외과의사). 그 병원 부인인가 봐.” C씨 : “김영재 성형외과.” D씨 : “그 여자가 업체는 사장이거든. 실 만드는 회사. 최순실은 이영희로 왔거든. 컴퓨터에 입력 전에 딴 이름을 넣으니까 최순실 이름이 이영희로 들억는데 뭐. 우병우가 최순실거 다 막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관계야.” 김 의원은 “여러 루트로 기흥 골프장의 여러 명을 접촉해서 음성 녹음했고 녹음 내용 중에 핵심 부분을 틀었다”면서 “최순실이 기흥 골프장에 2주 한 번 꼴로 왔고 김장자 회장은 버선발로 나가 맞았고, 그런 인연으로 증인은 박 대통령에게 민정비서관 추천이 됐고 결국은 한 패거리를 이뤄서 농단의 주범이라고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조목조목 추궁했다. 우병우는 “음성 변조된 이야기를 저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임 민정비서관이 검찰 4년 후배다. 그 후배가 1년 근무한 자리에 가는게 무슨 영전인가”라며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증인은 돈은 많고 권력욕이 강한 사람”이라며 “어떻게든 권력 핵심으로 복귀할까 절치부심 했을 것이고 민정비서관 자리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대공원 AI 원앙 101마리 안락사…천연기념물 원앙 140여마리 몰살하나

    서울대공원 AI 원앙 101마리 안락사…천연기념물 원앙 140여마리 몰살하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방역망이 뚫린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109마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한다. 최악에는 원앙은 140여 마리 전체가 몰살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공원은 AI로 폐사한 황새가 살던 ‘황새마을’(새장) 안에 같이 사육되던 원앙 101마리 전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진(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M진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측은 H5와 M진 양성 판정을 받은 45마리를 살처분하고 음성으로 나온 5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살처분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관련 협의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살처분은 동물 안락사 전용약품인 ‘T61’으로 고통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에는 모두 140여마리의 원앙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지난 21일 8마리를 살처분한데 이어 이날 101마리를 살처분 결정을 했다. 남은 원앙은 30여마리지만, 이 조차도 AI 감염여부를 조사해 살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공원 내 남아있는 300여 마리의 희귀 조류는 아직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고병원성 AI 여파로 ‘알 낳는 닭’(산란계)은 5마리 중 1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계란 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통 시장과 가든형 식당에 토종닭 유통을 전면 금지했고, 토종닭을 시장에서 격리할때 필요한 자금과 도계장 및 냉동 보관창고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달걀 운반차량이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차 증명서 휴대와 농가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국세청은 AI로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에게 납부기한 연장, 징수 유예 등을 해준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계란 수입 ‘자중지란’

    계란 수입 ‘자중지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에서 키우는 산란계의 5분의1이 도살처분되면서 자고 일어나면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제빵업계가 비축해 둔 계란은 한 달 뒤면 바닥을 드러낼 조짐이어서 새해부터 빵·과자 대란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1일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1451만 3000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의 20.8%에 이른다. 대략 하루에 필요한 계란의 80% 정도만 공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계란값은 전체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1500만 마리를 넘어선 지난 14일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특란 30개 한 판의 소비자가격은 6866원이었다. AI가 발생한 지난달 16일(5678원)보다 20.9% 올랐다. 당초 정부는 연말까지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겨울방학이 있어 계란 수요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계란값이 오르기 전 사두려는 소비자 불안 심리와 일부 중간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 등 때문에 계란값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이마트는 롯데마트에 이어 1인당 계란 구매량을 30입 1판으로 제한했다. 계란 판매가도 22일부터 6980원으로 400원(6%) 올린다. 농협 하나로마트도 1인 1판 구매 제한을 도입했다. 이원일 농협유통 실장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평상시의 3분의1인 300판을 매일 진열하고 있는데 오후 3시쯤이면 80%가량이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네빵집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식재료인 계란을 확보하려고 사재기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계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판매 제한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계란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지난 19일 항공편을 통한 계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7%인 계란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고 계란을 수입하는 유통업체에 항공 운송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고 일축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선도 유지와 수입 가능 지역의 거리 때문에 항공운송을 해야 하는데 배송 도중 깨지는 상품이 다수 발생하고 운송 단가가 비싸 수입 계란 한 판에 1만원 이상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0년 배춧값 파동 때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비싸도 국산 배추를 사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민단체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민간 업체가 수입을 안 하겠다는데 억지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AI 확산세가 잦아들면 계란 수급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빵계는 이번 달이 지나면 ‘계란 절벽’이 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빵 만드는 데 필요한 필수 재료인 계란 유통기한이 통상 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비축분이 다음달에 모두 소진되기 때문이다.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SPC와 CJ푸드빌이 하루 쓰는 계란은 약 300만개다. 이는 국내 전체 계란 소비량(약 4000만개)의 7.5%다. SPC 관계자는 “구매팀 모두가 비상 상황으로, 기존 계란 농가 외에 추가로 계란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을 돌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는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1인당 1판(30구)을 사서 출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최후 수단’ AI 백신 검토… 올겨울엔 못 써

    국내에서 사육되는 닭·오리의 11%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되면서 정부가 가금류에 백신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준비에 들어가도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올겨울 투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살처분 동원 인력 등 AI 인체 감염 우려가 큰 고위험군도 9000명을 넘어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일 “긴급상황에 대비해 고병원성 AI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항원은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항원은행은 백신 완제품을 만들기 전 단계로 백신 바이러스를 대량 생산해서 냉동 보관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항원은행이 구축된다고 해도 실제 백신이 제조, 검정 등의 단계를 거쳐 농장에 풀리기까지는 3개월 이상이 걸린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이번 AI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중요 축산산업의 감염·살처분 규모가 10%를 넘어서고 특정 축산물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 백신 접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첫 확진 이후 도살처분된 가금류는 364개 농가 1790만 5000마리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전체 닭·오리 사육 규모(3506개 농가, 1억 6526만 마리)의 11%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 투입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백신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금류에 백신을 접종하면 살처분 규모가 줄어들고 산업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인체 감염 우려와 바이러스의 변이를 촉진할 가능성이 커진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백신을 놓더라도 감염 예방 효과는 80% 정도인데, 나머지 20% 확률에 해당하는 가금류와 알 등이 시중에 유통될 경우 어차피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하다”면서 “방역관 1명이 하루에 백신주사를 놓을 수 있는 가금류는 4000마리뿐이어서 설령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시간과 인력 부담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혹시나 AI 인체 감염 사례가 나올 것에 대비해 지난 19일 기준으로 가금류 살처분 작업 참여자, 농장 종사자 등 총 9183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예방적으로 투약하고 노출 후 잠복기(10일) 동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하려면 ‘이것’ 열심히 해야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하려면 ‘이것’ 열심히 해야 (연구)

    관절염과 양치질, 언뜻 들으면 연관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질환과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196명의 잇몸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약 절반에 달하는 92명에게서 병원체인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A.actinomycetemcomitans)가 발견됐다. 이 병원체는 잇몸병 등 각종 치주질환을 유발하며, 면역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변형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변형된 단백질이 신체 면역반응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 항체를 생산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나머지 절반가량에게서는 비록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폐나 소화기관 등 다른 기관에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 병원균처럼 면역파괴 및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치주염과 연관이 있는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가 치주염이 아닌 다른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연구에서는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가 검출된 사람은 이 병원균이 없는 사람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119%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페이페 안드레이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여러 해 동안 연구돼왔던 치주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사이의 조각 몇 개가 풀린 것과 같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150만 명에 달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외부로부터 침투한 세균이 아닌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환경적, 비정상적 면역체계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 ‘사이언스 과학 기반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악성 피부암과 전쟁…‘혈액’에서 돌파구 찾았다(연구)

    악성 피부암과 전쟁…‘혈액’에서 돌파구 찾았다(연구)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을 진단하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과학자들이 개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스핀아웃 기업 ‘옥스퍼드 바이오다이내믹스’(BioDynamics)는 피부암 환자의 팔에서 약간의 혈액 표본을 채취하는 것만으로, 악성 흑색종 여부를 진단하는 새로운 ‘혈액검사’ 방법을 제시했다. ‘에피스위치’(EpiSwitch)라고 명명된 이번 혈액 검사법으로 진단한 결과, 흑색종 환자 개개인을 정확도 80% 이상으로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피부암이 의심되면 일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악성 여부를 실험하는 ‘생체조직 검사’가 진행됐다. 이때 악성 흑색종의 진단 여부는 오로지 의사 개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종종 흑색종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자의 양성 종양에서 악성 종양이 섞여 있는지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혈액검사는 특정 피부 세포에서 DNA를 포장한 방식에서 흑색종 존재를 의미하는 ‘변화’를 찾는 것이다. 그 변화는 바로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인 ‘멜라노사이트’(melanocyte)를 말한다. 이 멜라닌 생성 세포 중 일부가 결국 자유롭게 혈액 속을 떠다니게 되는데 검사를 위해 채취한 20㎖의 혈액 표본에 함유된다. 이후 그 속에 있는 DNA를 분석해 ‘후생적 특징’(epigenetic signatures)으로 불리는 흑색종 존재를 보여주는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 회사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알렉상드르 아쿨릿체프 박사는 “흑색종의 경우 원발암 부위에서 침습성의 멜라노사이트가 지속해서 확산한다”면서 “이 검사는 그 말초혈액에서 이상 징후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호주인 피부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이중 악성 흑색종 여부를 상세히 조사함으로써 관련 특징 15가지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메이요클리닉 의료진의 협력을 얻어 미국인 환자 119명을 조사함으로써 이번 검사 방식을 시험했다. 이때 절반의 환자에게는 이미 흑색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른 절반의 환자 중 20명은 전반적으로 건강하며, 또 다른 20명은 노화 관련 반점 등 양호한 피부 병변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20명은 덜 치명적인 비흑색종 피부암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쿨릿체프 박사는 이 검사법을 사용하면 수많은 목숨을 구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흑색종은 조기 진단이 필수인 암 중 하나다. 조기에 이뤄진 수술적 치료는 흑색종 전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고 말했다. 실제 매년 영국에서는 약 2500명이 흑색종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대다수에게 이미 ‘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흑색종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다른 모든 피부암을 합친 것보다 3배 더 많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내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흑색종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상대생존율’이 98%가 넘지만, 진단과 치료 전에 전이가 되면 그 생존율은 16.6%로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같다는 의미다. 이는 생존율 계산에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의 경우를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아쿨릿체프 박사는 “이 검사 방법에는 잠재력이 있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같은 기관이나 연관 회사들은 현재 이를 더 발전시키는 데 거의 관심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Alexander Raths / Fotolia(위), WELLCOM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I 괴물’ 낳은 건 지구 온난화

    수의학계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확산되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쪽 철새 서식지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올여름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북극 얼음이 15%가량 녹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북극 빙하의 규모가 관측을 시작한 1970년대 후반 이후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의 대부분은 더운 여름에 북극 근처 호수에서 휴식을 취한다. 빙하가 많고 기온이 낮으면 AI에 감염된 철새가 분변을 배출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언 고체 상태로 유지된다. 하지만 빙하가 녹아 분변이 호수에 풀어져 버리면 물 위에서 장시간 휴식을 취하는 철새의 특성상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출신인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올해는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국내를 찾은 철새 가운데 상당수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오염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극 근처 철새 번식지에서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이에 따른 교차 감염과 유전자 변이가 활발하게 일어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는 유전자 재조합이 흔한 바이러스다. 국제동물보건기구(OIE) 등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144종에 이른다. 반면 소와 돼지 등에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 구제역의 바이러스 종류는 7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구제역과 달리 백신을 통한 예방이 쉽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백신 접종이 AI 바이러스의 변이를 촉진해 인체 감염 우려를 키운다고 주장한다. 중국, 베트남 등 상시적인 AI 발생국에서는 가금류에 AI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외려 이 나라들에서는 인체 감염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한 H5N6에 질긴 H5N8까지… AI 쌍끌이 악몽

    독한 H5N6에 질긴 H5N8까지… AI 쌍끌이 악몽

    2014년 국내에 등장해 막대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피해를 일으켰던 H5N8 유전자형 바이러스가 또다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닭·오리 1800만여 마리의 생명을 앗아간 H5N6에 더해 새로운 감염원이 추가된 것이다. 설상가상이다. 국내에서 2종의 고병원성 AI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경기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를 확인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검출 장소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가금류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H5N8형 AI는 2014년 축산농가과 방역당국을 끈질기게 괴롭힌 바 있다. 2년에 걸쳐 669일간 발생해 809개 농가에서 가금류 1937만 2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에도 더욱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국내에 처음 유입된 H5N6형은 감염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폐사 속도도 빨라 병원성이 H5N8형보다 강하다. 하지만 그만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방역상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H5N8형은 병원성이 약하고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길어 방역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AI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린 방역당국으로서는 AI 확산세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쓴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만간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H5N8형이 해외에서 새롭게 유입된 것인지 국내에서 잠복하다 재발한 것인지 여부와 AI 방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과 17일 연이틀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황새 2마리가 폐사해 동물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2곳이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서울대공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48종 420마리를 포함해 모두 1316마리의 조류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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