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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배출권 첫날 거래량 1000만원 미만… 팔겠다는 기업 없어 ‘개점휴업’

    탄소배출권 첫날 거래량 1000만원 미만… 팔겠다는 기업 없어 ‘개점휴업’

    국내에서도 탄소(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이 열렸다. 기업 간 거래만 가능해 첫날 거래는 6건으로 부진했으나 앞으로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개장한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거래량 1190t, 거래대금 974만원을 기록했다. 온실가스 1t(1KAU)당 가격은 시가(7860원)보다 9.9% 오른 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이 적어 상한가(10%)에 육박했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배출권 가격인 6.7유로(약 8625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만 문을 연다.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525개사 중 499개사와 3개 공적금융기관(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502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지, 발전·에너지 등의 기업 외에도 대학과 종합병원, 대형 쇼핑몰 등에 지난달 초 총 15억 9800만t의 배출량이 할당됐다. 이를 초과한 기업은 배출권을 사거나 과징금을 내야 한다.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이 당분간 부진한 거래를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05년 배출권 시장을 연 런던석유거래소(ICE)의 경우 선물거래가 가능하고 일반 금융기관이 거래에 참여했음에도 초기 3개월간 거래량이 최근 거래량의 1%에 그쳤다. 또 할당량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할당량이 많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적용 대상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정부의 할당량이 적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기업들이 요구한 할당량은 총 20억 2100만t으로 정부의 할당량보다 4억 2300만t(20.9%)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7년까지 기업들이 추가 부담하게 될 금액이 12조 7000억원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온실가스 배출권 탄소·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정부가 기업에 해마다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양을 할당한다. 할당량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거래소에서 배출권을 사야 한다. 배출권을 살 수 없으면 과징금을 내야 한다.
  • 국내여행 | 아라리오 제주 시대

    국내여행 | 아라리오 제주 시대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새빨간 뮤지엄의 유혹은 치명적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 버킷리스트의 맨 윗줄을 다시 고쳐 썼을까. 그것도 부족해 빨간 밑줄을 그었을까. 예술로 시작하는 도시 재생 지난 가을, 대한민국 미술 기자들의 이목을 한데 모았던 미술계의 핫이슈는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였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드디어 공개되는 날, 그 규모와 수준 그리고 의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By Destiny’ 개관전의 타이틀부터 의미심장하다. 예술과의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뜻이고 그 운명의 주인공은 물론 김창일 회장이다. 지난 35년간 수집한 3,700여 점의 소장품 중 일부를 3개의 건물에 풀어 놓고, 또 그 사이에 자신의 작품 ‘By Destiny’를 배치하며(그는 씨 킴Ci Kim이라는 이름으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의 가슴은 또 얼마나 뛰었을까. 소장품 리스트는 이탈리아 메디치가가 부럽지 않다. 다만 그 버전이 클래식이 아니라 컨템포러리 아트일 뿐. 앤디 워홀부터 시작해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제이크 & 디노스 채프만 형제까지, 영접조차 영광스러운 거장들이다. 국내 미술품을 주로 수집했던 김창일 회장은 1981년 LA 현대미술관을 관람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영국 YBAsYoung British Artist와 독일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화파의 작품으로 수집 범위를 넓혔고 이후 중국, 인도 등 동남아 신진작가들의 작품에 집중하여 방대한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다. 가치는 작품에만 있지 않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공간의 원형을 보존하는 데 힘을 써 오고 있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의 ‘공간’ 사옥을 결국 아라리오가 인수하기로 결정했을 때 모두가 안도했었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은 지난 9월 아라리오의 신념이 담긴 예술 공간으로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주의 탑동이다. 여기 방치되어 있던 영화관, 상업빌딩이 보존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었다. 탑동시네마 건물은 1999년 제주 최초의 복합상영관으로 개관하여 한때 제주 젊은이들이 몰리던 문화시설이었지만 이후 신축 영화관들에 밀려 2002년 한 차례 증축까지 했고 결국 2005년 폐관했다. 바로 옆에 있는 탑동바이크숍은 바이크숍, 이벤트회사, 여행사 등이 입점해 있던 평범한 상업시설이었다. 그랬던 건물들이 지금은 ‘섹시한’ 빨간색 뮤지엄으로 환골탈태했다. 동문모텔도 마찬가지다. 탑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문재래시장 맞은편에는 간판마저 빛바랜 모텔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그중 동문모텔은 1975년 여관으로 문을 열었다가 1982~1994년 사이에는 덕용병원으로 1996~2005년에는 한미여관으로 영업했던 곳이다. 낡은 침구, 입던 옷가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에는 필연적으로 사연들도 남아 있다. 손때와 냄새와 기운들.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기억들. 현재는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기억을 쫓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장기투숙에 들어간 상태다. 각자의 사연을 딛고 운명을 개척하듯 멋지게 용도 변경한 건물들은 과연 제주 구도심 재생을 위한 씨앗이 될 수 있을까. 예술 애호가들의 잦은 발걸음이라는 거름을 기다리는 중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 Arario Museum Jeju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아라리오 뮤지엄 탑동바이크숍 제주시 탑동에 방치된 영화관과 상업건물을 개조해 세계적인 컬렉터인 김창일 회장이 수집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탑동바이크숍에서는 김구림 작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 14 064-720-8201, 8204 성인 1만2,000원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동문재래시장 앞의 낡은 여관 건물을 개조해 제주를 주제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동문모텔Ⅱ도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도 제주시 산지로 37-5 064-720-8202 성인 6,00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운동 알레르기’ 극복한 10대 운동선수 감동

    ‘운동 알레르기’ 극복한 10대 운동선수 감동

    ‘운동 알레르기’를 가진 10대 운동선수의 삶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타샤 코아테스(19)라는 이름의 소녀는 과민성 쇼크, 일명 아나필락틱 쇼크(Anaphylactic Shock, 아나필락시스)를 앓고 있다. 과민성 쇼크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벌이나 개미 등 곤충에 물리거나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운동만으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하며, 저산소증 등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타샤에게는 2013년 5월, 처음으로 이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원인을 모른 채 병원을 오갔는데, 1년동안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간 횟수가 30차례에 달했다. 다양한 검사 끝에 타샤는 운동 중 흘리는 땀과 열기가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그녀가 8살 때부터 유망주로 활동해 온 체조선수였다는 사실이다. 타샤는 남들보다 수 십 배는 더 힘겨운 훈련을 해야 했다.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체온이 높아져서는 안됐기 때문에 훈련량이나 시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결국 각종 경기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타샤는 “훈련을 시작한 지 10초만 지나도 숨을 쉴 수 없었다. 2주 동안 8번의 쇼크가 온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8살 때부터 해 온 체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후 장애인 체조선수로서 꿈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타샤는 영국 장애인 체초챔피언십 경기에 초청돼 환상적인 체조무대를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1만1000명의 관객은 고작 18살이었던 타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현재 대학에서 건강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타샤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체조선수로서 꿈을 키우길 바라며 이것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운동 알레르기’ 극복한 10대 운동선수 감동

    ‘운동 알레르기’ 극복한 10대 운동선수 감동

    ‘운동 알레르기’를 가진 10대 운동선수의 삶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타샤 코아테스(19)라는 이름의 소녀는 과민성 쇼크, 일명 아나필락틱 쇼크(Anaphylactic Shock, 아나필락시스)를 앓고 있다. 과민성 쇼크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벌이나 개미 등 곤충에 물리거나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운동만으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하며, 저산소증 등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타샤에게는 2013년 5월, 처음으로 이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원인을 모른 채 병원을 오갔는데, 1년동안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간 횟수가 30차례에 달했다. 다양한 검사 끝에 타샤는 운동 중 흘리는 땀과 열기가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그녀가 8살 때부터 유망주로 활동해 온 체조선수였다는 사실이다. 타샤는 남들보다 수 십 배는 더 힘겨운 훈련을 해야 했다.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체온이 높아져서는 안됐기 때문에 훈련량이나 시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결국 각종 경기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타샤는 “훈련을 시작한 지 10초만 지나도 숨을 쉴 수 없었다. 2주 동안 8번의 쇼크가 온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8살 때부터 해 온 체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후 장애인 체조선수로서 꿈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타샤는 영국 장애인 체초챔피언십 경기에 초청돼 환상적인 체조무대를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1만1000명의 관객은 고작 18살이었던 타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현재 대학에서 건강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타샤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체조선수로서 꿈을 키우길 바라며 이것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근증 유발 유전자 변이 정밀진단 가능해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의영 교수팀(이경화·정혜문·이경아·박철환·박혜성 교수)은 환자 혈액에서 채취한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심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심장 MRI 최신 지도영상 기법을 이용해 조직검사 없이도 심근의 조직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새 진단법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저널 중 최고로 꼽히는 국제학술지(Circulation.IF=14.948)에 게재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심근증은 심장이 확장되거나, 두꺼워지거나, 지방 침착이 생기는 등 심장근육 이상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군의 통칭이다. 특히, 비후성 심근증은 인구 500명당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심근증으로, 부정맥 발생으로 인한 급사, 이완기 심장 기능장애로 인한 운동 시 호흡곤란 및 말기 심부전으로의 진행, 심근 허혈로 인한 흉통, 실신, 심방세동 발생과 이로 인해 뇌졸중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이런 심근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혈액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심초음파, 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 및 진단기법이 동원되고 있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심장의 근육조직을 채취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팀은 심근 비후를 가진 여성(39) 심근증 환자에게서 혈액을 채취, PCR 시퀀싱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내 전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DNA에서 심근증을 유발하는 ‘3243A>G’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심장 MRI 영상지도 기법을 이용해 환자의 심근 조직상태를 분석해 실제 침습적 심장 조직검사를 통해 분석한 광학현미경 및 전자현미경적 소견에 필적하는 결과를 거뒀다.  미토콘드리아 3243A>G 유전자 변이의 경우 일반인 300명중 1명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심근증의 경우 비후성 심근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후성 심근증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변이 및 심장 MRI기법을 이용해 고위험군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최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는 번거로움과 위험하고 침습적인 검사가 아닌 비교적 간단한 혈액의 미토콘드리아 내 DNA 분석을 통해 심근증을 쉽게 진단하고, 직접 조직을 채취하지 않고서도 MRI를 이용한 영상지도 기법으로 심근의 조직상태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이를 통해 심근증 환자들의 개별화된 조직 특성 및 유전변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기존의 약물치료와 함께 새로운 효소치료, 조기 이식형 제세동기 치료 등 맞춤치료를 제공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참고 정보]미토콘드리아 내 DNA와 심장 MRI  최근 심장 운동의 에너지원인 ATP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에도 DNA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들 DNA는 매우 안정적으로 모계 유전된다. 즉, 미토콘드리아 내에 존재하는 DNA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 심근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또, 이 같은 심근증은 비후성 심근증 형태로 나타나며 전신 침범 소견과 함께 말기 심부전으로의 진행되거나 심각한 부정맥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대표적인 유전질환으로, 세포핵에 존재하는 사르코메어(sarcomere)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세포핵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60%에 지나지 않는 등 기존의 유전자 진단방법에 한계가 있었다.  또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심장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한 진단기법으로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정확한 좌우심실 용적, 기능 및 심근의 조직학적 특성인 치환 섬유화 정도, 심근조직의 세포외 용적(간질용적)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심근의 생검 조직검사보다 더욱 정확히 전체 심장의 조직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연구팀은 비후성 심근증에서 심근 내 치환섬유화 정도가 많을수록 심실빈맥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됨에 따라, 어떠한 유전학적 변이가 좌심실 내 섬유화 정도를 더 증가시키는지 규명해 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심장MRI는 심장의 조직을 가장 미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나, 시행의 어려움과 기술적 문제로 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와 관련한 정확한 지침을 확립하기 위해 최의영 교수가 실무 책임을 맡아 지난해 말에 심장 MRI 사용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활동성 천식이면 급성 심근경색 위험도 2.3배 높아

    활동성 천식이면 급성 심근경색 위험도 2.3배 높아

     활동성 천식이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도를 2.3배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덕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방덕원 교수는 2002~2006년에 급성 심근경색증이 있는 미국인 환자 543명과 대조군 543명을 대상으로 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 중에서 활동성 천식환자를 가려낸 뒤 이들을 약제를 투여한 그룹과 투여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약제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의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도가 2.3배나 높았다.  이는 천식 병력이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의미라고 방덕원 교수는 설명했다.  방덕원 교수는 “활동성 천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성 심근 경색증의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환자는 호흡기 및 심장 담당 의사가 반드시 협진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방덕원 교수의 2013년 메이요 클리닉 연수 연구과제로, 미국 심장학회 홈페이지와 권위있는 순환기계 저널(Circulation)에 게재되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백남종 교수, 세계적 권위자들과 의학교과서 공동집필

    백남종 교수, 세계적 권위자들과 의학교과서 공동집필

     분당서울대병원(이철희 원장)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가 국제적으로 저명한 권위자들과 함께 ‘신경조절학’ 교과서를 공동 집필했다. 세계적인 의학서적 전문 회사인 ‘스프링거(Springer)’ 출판사에서 영문으로 출간된 이 책(Textbook of Neuromodulation: Principles, Methods, Applications)의 집필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백 교수는 ‘신경과 및 신경재활영역에서의 신경조절의 적용’ 분야를 담당했다.  백 교수는 이 교과서에서 신경장애로 인한 질병 사례와 전통적인 신경장애 치료법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뇌자극술의 임상적 적용에 대한 상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제시해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물론 전문의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 교수는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계통 질병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간한 신경조절학 교과서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신경과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하고 시험한 결과가 모두 담겨 있어 관련 분야 전공자 및 많은 의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신경조절학 교과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로트코바(Knotkova) 교수와 라쉐(Rasche) 교수가 공동으로 편집했으며,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백남종 교수는 신경재생의학지, 미국재활의학회지 등 외국 주요 학술지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미국신경재활학회에서 멕도웰상(Fletcher H. McDowell Award)을, 2009년 미국재활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 등을 수상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재활의학 관련 외국 최고의 학술지에 그의 연구 성과와 향후 연구계획 등이 소개되는 등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전문의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신경조절학(Neuromodulation)은 사람의 모든 신체 부위 및 장기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연구하여 신경질환이 발생했을 때 각 신경의 기능을 조절, 치료하는 학문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병든 앨리스 떨어뜨리기-황정은의 소설 - 이한나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병든 앨리스 떨어뜨리기-황정은의 소설 - 이한나

    1. 황정은, “그녀가 누릴 수 있었던 최고의 호사는 세로글씨로 조판된 세계문학전집을 탐독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가가 세계문학전집 중 무엇을 가장 아껴가며 읽었을지 제법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말이다. 잿빛 털을 가진 토끼들이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머리를 짓밟고 가고(「문」), 집이 커진 게 아니라 내가 잠시 줄어든 것이며(「오뚝이와 지빠귀」), 그림자가 일어나고(『백』), 지금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오롯이 설명해줄 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적혀 있다(「야행」). 토끼 굴을 낙하하는 앨리스를 보고, 꿈속에서 버섯 규모로 작아져서는 용케 밟히지 않은 채로 길 위에 서며(『나나』), 동생에게는 때마다 앨리스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야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그리고 연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구성하는 여러 모티브들은 황정은의 소설 속에서 꾸준히 반복 등장한다. 황정은은 이를 변형하여 차용하기도 하는데, “그냥 모자가 됐을 뿐인데요”(「모자」, 41쪽), 혹은 “그림자가 일어났다고 말하자 여씨 아저씨는 눈을 깜박였다”(『백』, 30쪽)와 같은 구절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아버지가 갑자기 모자로 변해도, 그림자가 슬그머니 일어나도,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결코 당황하는 법이 없다. “그냥 모자가 됐을 뿐인데요”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와 동일하게 이상한 나라(wonderland)에서 앨리스는 이상해(wonder)하지 않는다. 모든 게 지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만 한다. 오히려 소녀는 엄숙하게 골무를 수여하는 도도새를 보고 그 꼴이 우스워 웃음을 터뜨리고 싶지만 그들이 너무나 진지해서 웃음을 참는다. 이로써 황정은 특유의 환상성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그녀의 환상성 일반을 차지하도록 초기작부터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끈질기게, 앨리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의 인용문이 그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커다란 나무와 앨리스 소년에 관해서. 앨리스 소년은 그 나무 아래에서,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자는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되지, 라고 말했다. 모든 일은 그 새끼가 나무 아래 서 있기를 고집했기 때문 아닐까?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상황 끝, 오케이? 그렇구나. (…) 하지만 그건 마치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야만』, 158~159쪽) 끝내는 여장 노숙자가 된, 매일을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가난한 소년의 이야기, 라고 황정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요약될 수(도) 있다. 소년의 이름은 앨리시어. 동생이 죽은 뒤 모든 걸 놓아버린 그는 동생에게 들려주곤 했던 이야기의 끝자락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앨리스 소년은 나무 아래에 자리한다. 앨리스 소년이 나무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한 남자는 간단히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상황 끝, 오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이라 한다. 황정은의 용어 사전에서 ‘갤럭시’란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좆같은 거’다. 이를 통해 앨리시어에게(그리고 황정은에게) 앨리스 이야기란 ‘고통’과 관련 있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란 걸 유추해낼 수 있다. 어쩌면 그녀의 소설이 품고 있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드러낼 수도 있음이다. 다만 섣불리 접근했다간 “그건 마치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이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 소설 속에서 가난한 이들의 환상은 보통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도피할수록 현실의 나,는 희미해진다. 그러나 황정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 환상이 되레 현실의 자아를 첨예화할 수 있음을 안다. 환상이 현실에 대한 고뇌로부터 그들을 멀어지게 하기보다는 가까워지도록 도울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대담하게도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방식을 몰래 이용하여 가난한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이상한 나라로 이어지는 토끼 굴에 슬쩍 가난한 이들 역시 떨어뜨린다. 2. 먼저 아까부터 괜히 낯이 익던 ‘앨리시어’(Alicia)라는 이름에 주목해보자. 이는 ‘앨리스’(Alice)와 그 형태가 유사하다. 그러나 단순히 앨리스의 남성형 정도에 해당한다고 정의 내릴 수만은 없다. 필자의 추론은 이렇다. 앨리시어(Alicia)는 앨리스(Alice)에 어미 ‘-ia’를 더한 것과 같다. 어미 -ia는 그리스어로 ‘국가’(nation) 또는 ‘병’(illness)을 뜻한다. 이 중 후자를 따르자면 앨리시어는 앨리스에 ‘병’을 더한, 즉 ‘병든 앨리스’가 된다. 이 글에서는 황정은 소설의 주요 인물들을 앨리시어, 즉 병든 앨리스로 칭하고자 한다. 우선 저기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낙하하다」, 78쪽)고 있는 앨리시어에게 다가가 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채 몇 장 넘기지 않더라도 앨리스(Alice)와 앨리시어(Alicia) 간의 큰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앨리스는 토끼 굴 속으로 떨어지지만 앨리시어는 떨어지지, 다시 말해 바닥에 닿지 못한다. 갑자기 쿵! 쿵! 하고 잔가지와 낙엽 더미 위로 떨어진 앨리스와 달리 그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채 “검은 공간을 하염없이 떨어져 내릴 뿐이”(「낙하하다」, 61쪽)고, “발밑을 내려다보지만 거긴 너무 멀고 텅 비어 있”(「파씨의 입문」, 219쪽)으며, “아직도 떨어지고, 여태 떨어지고 있는 거다”(『야만』, 132쪽). 둘째로, 토끼 굴 속을 떨어지는 와중에 보이는 물건들이 다르다. 먼저 앨리스는 굴 속에서 양 옆을 살피는데, 그 곳엔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다. 반면 앨리시어가 떨어지는 와중에 곁에 보이는 것들은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파씨의 입문」, 219쪽)이다. 우선 이 중 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인용문을 읽어 두는 것이 좋다. “‘얘야, 어서 올라와!’ 해도 그냥 올려다보면서, ‘내가 누군데요? 그걸 먼저 말해 줘요. 내가 당신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누군가가 될 때까지 여기 이 아래서 살 거예요.’ 하고 대답해야지.”(『이상한』, 27쪽) 토끼 굴을 통과하여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곧바로 알 수 없는 액체를 마시고는 키가 작아지고, 건포도 케이크를 먹고는 키가 커지는 경험을 한다. 그러곤 외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 아, 이건 대단한 수수께끼다!”(『이상한』, 25쪽)라고. 실로 이와 같은 외침 이후에 이상한 나라 안에서의 여러 모험들(adventures)은 이 대단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한 여정으로 둔갑한다. 위의 인용문에서와 같이 앨리스는 당신이 말하는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당신’(으로 지칭되는 무언가)의 바람을 충족하는 다른 누군가가 되지 전까지는 굴 밖으로 나가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다른 누군가’는 도대체 누구를 의미하는가. 이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의식적으로 고상한 어휘를 사용하려 노력하고(대부분 잘못 사용하지만), 가정교사와 하인들이 있고, 학교에선 불어를 배우며, 때로는 오빠의 라틴어 문법책을 훔쳐보곤 하는 이 소녀는 결말부에 이르러 바로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교양 없이 굴려면 나머지 이야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다.”(『이상한』, 104쪽) 즉 ‘교양’을 강조한다. 독일 인문주의의 맥락에서 ‘교양’(Bildung)이란 쉽게 말해 사람 각자가 생득적으로 가진,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최대한 현실화하도록 유도·계몽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필연 ‘자아형성(self-formation)’과도 관련이 있다. 자아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거다. 이는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많은 규범들을 의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생존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기행 이후 “나는 주체성을 잃었으나 세계를 발견했다”고 고백한 괴테 역시 자아의 형성이 ‘주체성’이라는 단어보다는 ‘사회화’라는 단어와 더 어울림을 미리 알았다고 볼 수 있다. 앨리스는 토끼 굴 안에서 이런 용어를 내뱉은 것이다. 키가 작아졌다 커졌다 반복되어도, 동물들이 사람 꼴을 하고 말을 건네도, 틈만 나면 “저놈의 목을 치시오!”라고 말하는 여왕을 만나도 소녀의 머릿속은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라는 물음과 ‘교양’이라는 단어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둘은 연관되는데, 앞서 공백으로 남겨둔 ‘당신’의 자리에 ‘교양’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굴 안에 떨어져 “내가 당신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이라고 말했던 부분에서 ‘당신’을 ‘교양’으로 바꾸면 이는 쉽게 “내가 교양이 말하는 사람(=교양의 지향점을 따르는 사람=교양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이 된다. 앨리스는 본래 무식한 꼬마 취급 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인물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소녀는 계속해서 (자기보다도 더)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이들 틈에서 “교양 없는 짓이잖아”, “정말 야만적이군요!”와 같은 말들로 무례함, 교양 없음을 지적해 나가며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는다. 이렇듯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 안에서의 모험 내내 ‘교양’을 기준으로 ‘교양 있음/없음’을 나누고 ‘교양 있음’의 편에 자신을, ‘교양 없음’의 편에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을 놓는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라는 대단한 수수께끼의 해답은, 고로 자아를 찾기 위한 해답은, 자신을 자신 아닌 것과 구별하는 의식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그리고 마침내 너희들은 카드 묶음에 불과하다는, ‘너희는 기껏해야 (나와 달리) ○○에 불과하다’는 깨달음과 동시에 소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교양에 기반한, 앨리스의 이 모든 행동을 가능토록 만든 것들에 대한 힌트는 이미 이 장의 앞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 앨리스가 토끼 굴로 떨어지며 본 것들이다. 유추하건대 대대로 물려온 접시를 보관하는 찬장, 희귀본들이 가득한 책꽂이, 18세기 제국들의 정복지를 표시한 지도, 고조할아버지쯤 되는 윌턴 경의 초상화 등이었을 것이다. 즉 모두가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자아를 첨예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 소녀로 하여금 잠에서 깰 수 있게, 토끼 굴에서 다시 빠져나올 수 있게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앨리시어가 본 것들은? 아아, 그것은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이다. 이 잡동사니들을 움켜쥐고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면 앨리스와 같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것들로 자아를 첨예화하여 나와 그들을 구분해낼 수 있을까? 글쎄. 턱도 없다. 앨리시어는 모험이 아닌 방황을 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3. 한 번 이상한 나라에 당도하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앨리시어는 떨어지지 못한다(않는다). 앨리스가 안락한 자아 형성의 과정을 즐기는 동안 앨리시어는 “풉풉 풉풉 풉, 풉, 풉풉풉풉풉풉풉풉풉풉풉”(「무지개풀」, 101쪽)하며 다소 엉뚱한 곳에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한다. 또는 TV를 시청한다. 물론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는 않는다. 한 목격자가 말하길 “단 하나의 채널을 수신할 수 있었는데 몇 번 채널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이즈가 심했다. 진동하는 모자이크로 탈색된 화면에서 아마도 남자로 보이는 해체된 얼굴이 바직파직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뼈 도둑」, 187쪽). 그나마 한 채널뿐이고, 그나마 해체된(deconstructed) 얼굴만이 바직파직 떠 있다. 알아들을 수 없다. 이로썬 자아를 견고히 할 수 없다. 이미 절단된 사지는 붙을 가능성마저 잃는다. 유기체(有機體)가 되지 못할 것을 직감한, 교양이라는 ‘틀(機)’이 없는, 병든(-ia) 앨리스인 그는 머리, 팔, 다리, 등, 배로 각기 나뉘어 생각하기 시작한다(「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그러곤 계속해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해 보세요,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이상하네요. 가마, 라고 말할수록 이 가마가 그 가마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죠. 가마. 가마.(『백』, 37~38쪽)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하고 “슬럼, 슬럼, 슬럼, 슬럼” 한다.(『백』) 앨리시어가 보기에 가마는 사람마다 전부 다르게 생겼는데도 그걸 전부 가마, 라고 부르는 건 가마의 처지에서 ‘상당한 폭력’이다. 그러므로 이 ‘상당한 폭력’을 무력화시킬 방법을 강구해낸다. ‘반복 말하기’가 그것이다. 그는 이어서, 말이라는 현상은 B라는 점이 아니라 A에서 B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선분이기에 이 A와 B 사이에 숨겨진 무수히 많은 맥락들을 고려해본다면, 정말로 쓸 만하거나 할 만한 말이라는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곡도와 살고 있다」) 즉 A라는 한 단어가 B만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는 B도, C도, F도, Z도 뜻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상당한 폭력”은, ‘B’는 희미해진다. ‘반복 말하기’는 기존의 어휘들을 무력화한다. 그간의 ‘맥락’을 끊는다. 동시에 ‘보통’에 대한 강박 역시 누그러뜨린다. A가 B도 F도 될 수 있다면, ‘보통’ 역시 이것도 저것도 다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는 B에 의해, 보통에 의해, 어쩌면 교양에 의해 절단된 사지만을 덩그러니 끌어안고 있던 앨리시어로 하여금 유기체적인 매끄러운 몸을 가지고 다시 “세계의 저편”(「파씨의 입문」, 219쪽)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저편에는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들이 아니라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가 있다. 이것이 앨리시어의 ‘보통’이라면 보통이다. 숟가락 뒷면의 뒤집혀진 상(像)으로, 혹은 방금 깎은 연필로 막 써낸 글로 세상을 바라보아도 괜찮다. 다 괜찮다. 그것으로 처참히 찢긴 제 몸이 다시 온전해질 수, 오롯이 그 유일함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4. 앨리스가 ‘교양’이라는, 선대로부터 켜켜이 쌓아온 그것에 기댄다면 앨리시어는 오로지 자기 자신(또는 자기와 동일시하는 대상)에 흡착한다. 흡, 착, 한다. 있는 힘껏 빨아들이고 착 달라붙는다. 흐읍, 하고 착! 그리고 나서는? ‘나’ 위에 ‘나’를 쌓는다. 그가 말했듯 “세 개의 점이 하나의 직선 위에 있지 않고 면을 이루는 평면은 하나 존재하고 유일하다.”(「대니 드비토」, 52쪽) 이것은 평면이 아닌 ‘나’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다. 이 유일한 나, 가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인다면? 부족이 되나,라고 나는 물었다. 부족민이고 뭐고 없는데? 네가 있잖아. 라고 나기는 말했다. 족장이자 부족민인 네가 있잖아. 나 하나뿐인데? 하나뿐인 부족도 있는 거지, 세상엔.(『나나』 1366쪽) “하나뿐인 부족”이 된다. 하나뿐인 부족도 있는 거다, 세상엔. 『소라나나나기』는 가난한 세 인물 소라, 나나, 나기가 등장하는 소설이다. 남편을 잃고 반쯤 정신을 놓고 있는 애자, 그리고 그녀의 자식인 나나와 나기를 소라의 어머니가 거두게 되면서 이들은 거의 함께 살아간다. 이 중 성인이 된 나나는 예기치 않게 연인의 아이를 임신한다. 연인과 결혼을 하면 보다 윤택한 삶으로 편입할 수도 있다. 잘 사는 집. 그러나 (잔병도 없는)아버지가 요강을 사용하고 어머니가 요강을 비우고, 가장 좋은 날짜가 7일이니 아기는 바로 그날에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집. 그걸 모두가 당연히 여기는 집에 그녀는 진입하기를 관둔다. 말했듯, 하나뿐인 부족이 될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세상이 그렇게 끝나버리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 거야. 아이나 나나 말이지. 모처럼 낳았고 모처럼 태어났는데. 그냥, 세계가 끝나버리면.…공룡이 사라졌잖아. 멸종이라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 같지만 실은 천만년이 걸렸대. 천만년에 걸쳐서 서서히 사라진 거야. 그렇게 금방 망하지 않아. 세계는. 천만년이면 나나가 십만명.…하지만 그 십만번 안에 웃는 나나가 있고 우는 나나가 있고 화를 내는 나나가 있고 그리워하는 나나가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나가 있고 두려워하는 나나가 있고 수줍어하는 나나가 있고 토라진 나나가 있고 기다리는 나나가 있고…(『나나』 3271~3272쪽) 하나뿐인 종(種)이 될 것이다. 공룡도 실은 천만년이나 걸려서 멸했다. 나나는 그러니까 “길게 망해”갈 것이다. “그렇게 금방 망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나나』 3272쪽) 이것이 병든 앨리스의 생존법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순조로이 빠져나오기를 가능케 할 수 있는, ‘나’와 ‘남’을 구분할 그 무엇이 부재한 그는 이 ‘병’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병든 채로라도 오래 버티길 원한다. 이렇게 버티고 버티고… 떨어지고 떨어진다. 떨어지며 ‘나’를 쌓는다. 앨리시어 위에 앨리시어가 떨어지고 떨어진 앨리시어 밑엔 앨리시어가 깔리고 앨리시어가 떨어지고 앨리시어가 포개지고…. 쌓인 앨리시어는 천만년 동안 십만 명의 앨리시어로 살아남을 것이다.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여도 좋다. 나, 앨리시어가 유일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거라면. 앨리시어는 모자가 되고(「모자」) 오뚝이가 된다(「오뚝이와 지빠귀」). 나를 쫙 흩뜨려 나와 동일시하는 대상에 가 달라붙거나(「대니 드비토」), 하나 존재하는 평면에 대해 되뇐다.(「낙하하다」) 집중한다. 그렇게 살아남는다. 토끼 굴 속에서 낙하하며 ‘나’를 생각한다. ‘나’를 쌓는다. 5. 근대의 실상에 대해, 마르크스는 “단단한 것은 모두 녹아 날아간다”고 했고, 니체는 “토대라는 토대는 모두 미쳐서 날뛰듯이 산산이 부수고 엉망으로 만드는 것, 모든 토대를 녹여서 부단히 흘러가는 진화를 계속하게 하는 것, 존재하는 것이라면 모두 쉼 없이 해체하고 역사화시키는 것”이라 했다. 이 두 정의를 바탕으로 버만은 근대성(modernity)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샬 버만, 『현대성의 경험』, 윤호병·이만식 역, 현대미학사, 1994. 그에 의하면 근대성은, 자족적이고 비연속적인 개체로써 ‘지금, 여기’를 바라보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덧없게 하는 것이다. 진정 이런 거라면, 앨리시어는 근대성을 자신의 유일한 실존적 조건으로 삼은 자라 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가, 한국 소설 안에서 환상이 가난과 같은 현실의 문제를 도피하는 수단이 아닌 극복하는 방안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환상 속에서 끝없이 현실의 ‘나’를 버리기보다 현실의 ‘나’를 세워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황정은은 (앨리스의) 환상을 이용하여 소설 내내 그가 자신이 유일한 존재임을 깨닫기를, 하나의 부족이 되어 망해도 길게 망해가기를 바란다. 그녀가 “그럼 길게 망해가자”(『나나』 3272쪽)라고 했을 때는 ‘망함’의 상태를 길게 지속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최대한 미루자는 것이다. 백년도, 천년도 아닌, 천만년씩이나. 그러므로 길게 망하자는 건 길게 살아남자는 말과 같다. 천만년을, 그것도 근대성을 자신의 유일한 실존적 조건으로 삼은 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니체의 다음 발언을 유념해야 한다. 개인은 대담하게 자기 자신을 개별화시키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이와 같이 대담한 개인은 필사적으로 그 자신만의 일련의 규범을 필요로 하고 자아의 보전, 자아의 고양, 자아의 각성, 자아의 해방을 위한 기술과 책략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현대성의 경험』, 35~36쪽) 자신만의 ‘규범’과 자아의 해방을 위한 ‘기술’과 ‘책략’이 필요하다. 앨리시어는 아직 이를 갖추지 못했다. 자기 자신에 흡착하는, 위 인용문에 따르면 ‘자아의 보전’ 단계에 간신히 다다랐을 뿐이다. 최근의 소설들에서 가난한 연인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는 “모두를 당혹스럽고 서글프게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상류엔 맹금류」, 33쪽)하고, “아무도 없고 가난하다면 아이 같은 건 만들지 않는 게 좋아. 아무도 없고 가난한 채로 죽”(「양의 미래」, 146쪽)으라고 소리치곤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읽는 사람들, 한권의 책을 펴고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쨌거나 이런 현실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고 그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며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것도 물론. 그러니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한다. 앨리시어가 자아의 보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고양, 각성, 나아가 기존의 모든 것들로부터의 해방에까지 이르게 될 가능성은 높다. 황정은이 “모든 토대를 녹여서 부단히 흘러가는 진화를 계속하게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고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환상을 녹여서 기꺼이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기, 진작 교양을 무기로 토끼 굴 바닥에 떨어져 환상의 나라를 누비고 있는 앨리스를 눈앞에 고정시켜 두고, 앨리시어를 토끼 굴 속으로 쉼 없이 밀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병든 앨리스는, 병들었기에, 무섭다. 그는 교양이라는 틀이 없는 환자인 동시에 병원체(病原體)이므로. 일단 앨리시어가 저만의 틀을 구축한다면,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등을 의미화해 나간다면, 그는 토끼 굴 바닥에 가볍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은 병원균의 번식 속도처럼 재빨리 퍼져나가 천만년 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때쯤이면 ‘병든’(-ia)이라는 형용사는 지금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지도 모르겠다. 이어질 소설들에서 황정은이 어떠한 기술과 책략을 선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다음의 문장을 되뇌며 하루하루 기다리는 수밖에. “내일은 어제와 같지만 어제와는 다를 것이다. 세계의 귀퉁이가 약간 뒤집혔고 점차로 더 뒤집힐 것이다. 앨리시어는 이제 그것을 안다.”(『야만』, 149쪽) <끝>
  •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올해 세상을 떠난 세계 주요인사들 - AFP 선정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부터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까지, 올 한해 사망한 주요 유명인사를 AFP통신이 소개했다.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Notable death in 2014)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이 목록을 살펴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 1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로 투병 끝에 텔 아비브 근교 병원에서 11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밀라노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축제로 격상시켰다. 긴 투병 생활 끝에 볼로냐에서 20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트 시거=미국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와 함께 미국의 저항적인 프로테스트 포크를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꼽힌다. 뉴욕 시내의 병원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맥시밀리안 쉘=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오스카 수상 배우.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영화 ‘젊은 사자들’로 데뷔, ‘뉘른베르크의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에 의해 28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미국의 오스카 배우.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작으로는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뉴욕의 집에서 2일 약물과다 복용에 의해 46세 나이로 사망했다. 셜리 템플=미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 스타로 결혼 이후 정치에 입문해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자택에서 10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코 데 루치아=스페인의 기타리스트로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로 불렸다.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장마비로 25일,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3월 제라르 모르티에=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10년간 브뤼셀의 라 모네 왕립극장을 이끌며 유럽 변방이던 이 극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사망 이후 잘츠부르크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암으로 투병생활 끝에 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메드 테잔 카바=10년 넘게 이어온 시에라리온의 내전 종식을 이끈 대통령. 빈민 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집에서 13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4월 미키 루니=미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아역스타. 17세 때였던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출연한 ‘하디 보이스’ 시리즈에서 앤디 하디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8번이나 결혼했으며 말년에 자식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투병생활 끝에 7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치스 겔도프=영국의 패션 아이콘이자 탤런트로,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 단체 ‘밴드 에이드’를 결성한 영국 가수 밥 겔도프의 딸이다. 영국 자택에서 7 일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로,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 가운데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집에서 17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윈 틴=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언론인. 수감 뒤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았고, 석방 뒤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NLD를 통해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양곤 종합병원에서 21일,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밥 호스킨스=영국의 연기파 배우. 1980년 영국 갱스터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롱 굿 프라이데이’를 통해 데뷔한 뒤 차가운 악당과 런던 토박이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폐렴에 의해 29일,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5월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공산주의 정권 시절 폴란드의 마지막 대통령.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옛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병원에서 25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야 안젤루=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여류시인이자 배우이며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6월 토미 라몬=미국 펑크 밴드 ‘라몬즈’에서 생존하고 있던 마지막 오리지널 멤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출생 이름은 토마스 어델리. 미국 뉴욕에서 11일 암으로 6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 7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 선수. 5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냉전 종결의 일익을 담당한 옛소련 마지막 외상으로 전 그루지아 대통령이다. 긴 투병 생활 끝에 7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린 마젤=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다. 미국·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다. 버지니아 자택에서 13일 폐렴 합병증으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딘 고디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 활동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니 윈터=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2003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에서 63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호텔에서 16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8월 로빈 윌리엄스=미국의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거스트 러쉬’ 등 장기인 코믹 연기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로렌 바콜=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파트너로 많은 영화에서 공연했고, 결혼까지 한 ‘가장 행복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바콜은 보가트와 최고화제작 ‘키 라르고’를 비롯, ‘소유와 무소유’, ’다크 패시지’, ‘명탐정 필립’ 등 많은 영화에서 같이 출연했다. 12일 뉴욕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임스 폴리=미국 언론인. 20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되면서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IS가 살해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기록됐다. 리차드 아텐보로=영국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영화감독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 개발자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34번가의 기적’에서는 산타 클로스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맹활약해 영화 ‘간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4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9월 이언 페이즐리=영국의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이다. 2007년 신페인당과의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 출범에 동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12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0월 장클로드 뒤발리에=아이티의 전 독재자. 1971년 19살 나이에 ‘파파 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프랑수와 뒤발리에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뒤발리에는 ‘베이비 독’으로 불리며 1986년까지 15년간 아이티를 철권 통치했다. 4일 심장마비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유럽의 3대 석유기업에 드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 1974년 토탈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7년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20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삼수 끝에 201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동가적인 기질에 독설로 유명해 ‘킹 코브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으며 자국 탄광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건강 이상으로 영국 런던에서 치료 중이던 28일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1월 마니타스 드 플라타=프랑스 로마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생전 녹음한 80여장의 음반들은 9300만장이나 판매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대중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남프랑스의 노인 시설에서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크 니콜스=영화 ‘졸업’으로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19일 심장마비에 의해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페인 알바 공작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예타나 피츠-제임스 스튜어트=세계에서 가장 많은 칭호를 가진 귀족. 폐렴을 앓은 뒤 남부 세비야의 자택에서 20일, 88 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바=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여가수이자 여배우. 1927년 ‘쟌넷 페갈리’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나중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아랍어로 아침을 뜻하는 ‘사바’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호텔에서 26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필립 휴즈=호주 크리켓 선수. 25일 시드니에서 열린 경기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아 혼절하고 이틀 뒤인 27일 불과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P.D. 제임스=‘추리소설계(界)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성 추리소설 작가. 예리한 직관을 가진 수사반장 애덤 달글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소설은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드라마로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렸다. 옥스퍼드 자택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2월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고(故) 보두앵 1세의 아내. 후손이 없어 보두앵 국왕의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2012년 재단을 설립해 조카들과 가톨릭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연금 삭감으로 논란을 해결했다. 가톨릭과 아동복지 문제에 헌신해 존경을 받았다. 긴 투병 생활 끝에 5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비르나 리지=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1960년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25시’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도 로마의 집에서 17일,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 코커=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가수. 1968년 비틀즈의 노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럼 마이 프렌즈’와 ‘유 아 소 뷰티풀’을 커버해 스타덤에 올랐다. 말년에 폐암을 앓았으며 21일 미국 콜로라도 자택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해 사망한 세계 주요인사 살펴보니…

    올해 사망한 세계 주요인사 살펴보니…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부터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까지, 올 한해 사망한 주요 유명인사를 AFP통신이 소개했다.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Notable death in 2014)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이 목록을 살펴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 1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로 투병 끝에 텔 아비브 근교 병원에서 11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밀라노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축제로 격상시켰다. 긴 투병 생활 끝에 볼로냐에서 20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트 시거=미국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와 함께 미국의 저항적인 프로테스트 포크를 발전시킨 중요 인물로 꼽힌다. 뉴욕 시내의 병원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맥시밀리안 쉘=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오스카 수상 배우.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영화 ‘젊은 사자들’로 데뷔, ‘뉘른베르크의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에 의해 28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미국의 오스카 배우.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작으로는 ‘헝거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뉴욕의 집에서 2일 약물과다 복용에 의해 46세 나이로 사망했다. 셜리 템플=미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 스타로 결혼 이후 정치에 입문해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자택에서 10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코 데 루치아=스페인의 기타리스트로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로 불렸다.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장마비로 25일,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3월 제라르 모르티에=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10년간 브뤼셀의 라 모네 왕립극장을 이끌며 유럽 변방이던 이 극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사망 이후 잘츠부르크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암으로 투병생활 끝에 8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메드 테잔 카바=10년 넘게 이어온 시에라리온의 내전 종식을 이끈 대통령. 빈민 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집에서 13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4월 미키 루니=미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아역스타. 17세 때였던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출연한 ‘하디 보이스’ 시리즈에서 앤디 하디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8번이나 결혼했으며 말년에 자식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투병생활 끝에 7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치스 겔도프=영국의 패션 아이콘이자 탤런트로,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 단체 ‘밴드 에이드’를 결성한 영국 가수 밥 겔도프의 딸이다. 영국 자택에서 7 일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로,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 가운데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집에서 17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윈 틴=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한 최장기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한 언론인. 수감 뒤 여러 국제 언론자유상을 받았고, 석방 뒤 2011년 민정 이양 때까지 NLD를 통해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양곤 종합병원에서 21일,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밥 호스킨스=영국의 연기파 배우. 1980년 영국 갱스터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롱 굿 프라이데이’를 통해 데뷔한 뒤 차가운 악당과 런던 토박이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폐렴에 의해 29일,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5월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공산주의 정권 시절 폴란드의 마지막 대통령.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옛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병원에서 25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야 안젤루=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여류시인이자 배우이며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6월 토미 라몬=미국 펑크 밴드 ‘라몬즈’에서 생존하고 있던 마지막 오리지널 멤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출생 이름은 토마스 어델리. 미국 뉴욕에서 11일 암으로 6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 7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 선수. 5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냉전 종결의 일익을 담당한 옛소련 마지막 외상으로 전 그루지아 대통령이다. 긴 투병 생활 끝에 7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린 마젤=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타계 직전까지 활동하며 약 7000회 무대에 섰고 음반 300장 이상을 발매했다. 미국·유럽의 오케스트라 10여 곳을 상임 지휘자로서 이끌었다. 버지니아 자택에서 13일 폐렴 합병증으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딘 고디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겸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 활동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니 윈터=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2003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에서 63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호텔에서 16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8월 로빈 윌리엄스=미국의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코미디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거스트 러쉬’ 등 장기인 코믹 연기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로렌 바콜=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파트너로 많은 영화에서 공연했고, 결혼까지 한 ‘가장 행복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바콜은 보가트와 최고화제작 ‘키 라르고’를 비롯, ‘소유와 무소유’, ’다크 패시지’, ‘명탐정 필립’ 등 많은 영화에서 같이 출연했다. 12일 뉴욕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임스 폴리=미국 언론인. 20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되면서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IS가 살해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기록됐다. 리차드 아텐보로=영국 배우이자 프로듀서이며 영화감독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 개발자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34번가의 기적’에서는 산타 클로스 역을 열연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맹활약해 영화 ‘간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4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9월 이언 페이즐리=영국의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이다. 2007년 신페인당과의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 출범에 동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12일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0월 장클로드 뒤발리에=아이티의 전 독재자. 1971년 19살 나이에 ‘파파 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프랑수와 뒤발리에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뒤발리에는 ‘베이비 독’으로 불리며 1986년까지 15년간 아이티를 철권 통치했다. 4일 심장마비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유럽의 3대 석유기업에 드는 프랑스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 1974년 토탈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7년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20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삼수 끝에 201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동가적인 기질에 독설로 유명해 ‘킹 코브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빈민옹호 정책을 써왔으며 자국 탄광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건강 이상으로 영국 런던에서 치료 중이던 28일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1월 마니타스 드 플라타=프랑스 로마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생전 녹음한 80여장의 음반들은 9300만장이나 판매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대중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남프랑스의 노인 시설에서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크 니콜스=영화 ‘졸업’으로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19일 심장마비에 의해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페인 알바 공작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예타나 피츠-제임스 스튜어트=세계에서 가장 많은 칭호를 가진 귀족. 폐렴을 앓은 뒤 남부 세비야의 자택에서 20일, 88 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바=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여가수이자 여배우. 1927년 ‘쟌넷 페갈리’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나중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아랍어로 아침을 뜻하는 ‘사바’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호텔에서 26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필립 휴즈=호주 크리켓 선수. 25일 시드니에서 열린 경기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아 혼절하고 이틀 뒤인 27일 불과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P.D. 제임스=‘추리소설계(界)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성 추리소설 작가. 예리한 직관을 가진 수사반장 애덤 달글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소설은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드라마로 방영됐고,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렸다. 옥스퍼드 자택에서 27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12월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고(故) 보두앵 1세의 아내. 후손이 없어 보두앵 국왕의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2012년 재단을 설립해 조카들과 가톨릭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연금 삭감으로 논란을 해결했다. 가톨릭과 아동복지 문제에 헌신해 존경을 받았다. 긴 투병 생활 끝에 5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비르나 리지=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1960년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25시’등의 작품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 이탈리아 골든 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도 로마의 집에서 17일,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 코커=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가수. 1968년 비틀즈의 노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럼 마이 프렌즈’와 ‘유 아 소 뷰티풀’을 커버해 스타덤에 올랐다. 말년에 폐암을 앓았으며 21일 미국 콜로라도 자택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욕경찰들, ‘하늘 현수막’ 동원해 뉴욕시장 비난

    뉴욕경찰들, ‘하늘 현수막’ 동원해 뉴욕시장 비난

    최근 순찰 중이던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 2명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미지근한 대응에 관해 뉴욕경찰협회(Police Union) 등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가 26일(현지 시간) 오전 맨해튼 허드슨강 상공을 수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경비행기는 “더블라지오, 우리는 이제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DE BLASIO, OUR BACKS HAVE TURNED TO YOU)"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달고 오전 9시경 맨해튼 인근 허드슨 강 주변을 비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현수막 광고를 주관한 업체는 “누가 이 광고를 했는지는 익명으로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광고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한 전직 NYPD 경관 출신인 존 카딜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많은 경관들이 자신에게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 비난 현수막이 전∙현직 NYPD 경찰관들에 의해서 게재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시장이 선동적인 수사를 통해 NYPD에 시민들이 반감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비난했다. 특히 이들 경찰관협회 등 단체들은 최근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목을 졸라 사망케 한 NYPD 경찰관이 불기소된 데 대해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하게끔 시장이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일 순찰 중이던 2명의 NYPD 경관이 갱단 소속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NYPD 경찰관들은 노골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들 경찰관들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자 고개를 돌리는 등 명령권자인 시장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찬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광고 현수막이 뉴욕 상공을 수놓는 사태가 벌어져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두 경관의 장례식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엄중한 경호 아래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사진=뉴욕 상공을 수놓은 ‘시장 비난 현수막 구호’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천의 얼굴’ 루푸스, 원인 유전변이 규명

    ‘천의 얼굴’ 루푸스, 원인 유전변이 규명

     발병 양상이 너무나 다양해 흔히 ‘천의 얼굴’로 불리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이하 루푸스)’의 발병 원인이 되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최초로 규명됐다. 또 한국인은 물론 다른 인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루푸스 예측모델’도 함께 개발, 루푸스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팀은 ‘HLA-DRB1’ 유전자 내의 특정 아미노산 변이가 루푸스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The HLA-DRβ1 amino-acid positions 11-13-26 explain the majority of SLE-MHC associations)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게재됐다.  루푸스는 류마티스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HLA’ 유전자가 루푸스 발병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유전자 변이가 영향을 주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HLA 유전자 내에 존재하는 루푸스 원인 유전자의 변이를 규명하기 위해 한국인 루푸스 환자 950명과 대조군 4900명의 HLA 유전자 변이를 정밀 분석했다. 분석에 사용된 유전자 변이는 기존에 연구된 단일염기다형성(SNP) 뿐만 아니라 A, B, C, DQA1, DQB1, DRB1, DPA1, DPB1 등 HLA 유전자 8종의 유전형과 아미노산 서열 변이도 추가로 포함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배상철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HLA 유전형과 아미노산 서열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인 HLA 기준자료’를 적용해 분석하는 등 다양한 통계 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HLA-DRB1’ 유전자 내 11·13·26번 위치의 아미노산 변이가 루푸스 발병과 연관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루푸스 발병에 중요한 유전자 변이로 알려진 ‘HLA-DRB1*15:01’과 ‘HLA-DRB1*03:01’은 이번에 규명한 3개의 아미노산 변이로 인해 단순히 파생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해당 아미노산 조합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루푸스 예측모델’이 한국인은 물론 다른 아시아인이나 백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임도 입증했다.  배상철 교수는 “HLA 유전자와 주변 DNA염기는 인간 유전체에서 가장 변이가 심하고 구조가 복잡해 그동안 루푸스 발병과 연관성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HLA-DR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3개의 아미노산 변이가 밝혀짐에 따라 루푸스 발병 경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발병 예측모델을 활용할 경우 한결 정확한 발병 예측이 가능해 루푸스 예측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환경·호르몬 인자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된 공격 목표가 관절인데 비해 루푸스는 인체 어느 부위든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천의 얼굴’을 가진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루푸스’라는 명칭은 ‘늑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피부의 모양이 마치 늑대에 물린 것처럼 붉어진다고 해서 붙여졌다.   ■HLA  HLA(조직적합성항원)는 루푸스의 자가항원 인식부터 자가항체 발생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인자 중 하나인 최초 항원결정 부위와 결합하는 단백질로, 자가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항원표출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HLA 단백질은 T세포와 상호작용하여 선천성 면역반응과 후천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발한다. 루푸스는 자가항원에 대한 자가항체를 생산하고 그로 인해 발생된 자가항체-항원 복합체는 혈관 및 신체기관에 축적되어 신체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만성 질병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해외여행 | 캄보디아-Eco Luxury in CAMBODIA

    해외여행 | 캄보디아-Eco Luxury in CAMBODIA

    캄보디아와 해변 휴양지. 왠지 어색할 것 같던 이 조합은 남서부의 시하누크빌에서 놀라운 현실이 됐다. 시엠레아프와 프놈펜, 유적과 역사라는 묵직한 주제에만 익숙했던 캄보디아가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곳. 시하누크빌은 아직 때묻지 않은 풍광으로 수줍고도 당당하게 여행자를 맞이했다. 캄보디아 제일의 해변휴양지 짐작했겠지만 ‘시하누크빌Sihanoukville’이라는 지명은 ‘노로돔 시하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1941~1955년, 1993~2004년 두 차례 국왕을 지내며 독립전쟁과 베트남전쟁,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크메르루즈 정권의 학살 등 파란만장한 캄보디아 정치사를 온몸으로 겪은 인물이다. 독립의 아버지, 내전의 장본인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그가 2012년, 89세의 나이로 베이징의 어느 병원에서 타계해 시신이 프놈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주변 도로는 10만여 명의 인파로 뒤덮였었다. 평가가 어떠하든 시하누크 국왕은 분명 캄보디아인들이 존경하는 위대한 왕이다. 현지인들에게 시하누크빌은 ‘유쾌한 항구’라는 뜻의 ‘캄퐁솜Kampong Saom’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1950년까지 정글에 묻힌 해안에 불과했던 이 도시는 1960년, 프랑스의 원조로 항구를 건설하고 230km 떨어진 프놈펜까지 4번 국도가 개설되면서 캄보디아 수출입을 책임지는 유일의 국제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부터는 정부가 관광지로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점차 해외여행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 태국의 파타야나 푸껫 등지 해변에 비해 아직 덜 알려져 있어 훨씬 조용하다. 시하누크빌을 제대로 보려면 배를 타고 섬으로 나가야 한다. 시하누크빌에는 약 2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그중 다이빙 포인트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코롱Koh Rong’이다. 낚싯배를 개조한 투어보트로 약 두 시간이면 닿는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등 호핑투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이곳으로 온다. 본섬인 코롱에 비해 부속 섬인 코롱삼렘Koh Rong Samloem은 더 조용하다. 맑은 바다, 눈부신 모래, 정다운 비치 방갈로, 정 많고 소박한 바의 주인장이 건네는 시원한 음료 한잔이면 시간은 어느새 멈춰 있을 것이다. 캄포트, 자연이 품은 폐허 시하누크빌에 온 여행자들이 하루 또는 반나절 여행코스로 찾는 지역이 있다. 바로 한 시간 반 거리의 ‘캄포트Kampot’다. 프놈펜과 시하누크빌을 잇는 휴게소마냥 중간 지점에 자리한 캄포트는 후추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불과 30분이면 베트남 국경과도 맞닿는다. 캄포트가 주목받는 것은 ‘보코산Phnom Bokor’ 때문이다. ‘보코산 국립공원Preah Monivong Bokor National Park’ 정상에는 1922년 식민시절 당시 프랑스인들이 프놈펜의 더위를 피해 건립했던 호텔과 카지노, 우체국, 성당 등 휴양단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크메르루즈군이 잠시 사용하기도 했지만 폐허로 방치되다가 캄보디아 굴지의 재벌인 소카그룹에서 개발 허가를 받아 정상까지 도로를 내고 카지노 호텔 ‘탄 수어 보코 리조트Thansur Bokor Highland Resort’를 건립했다. 지금도 주변에는 국제회의장과 골프장 등 대규모 레포츠 단지가 조성 중이다. 1,075m의 산 정상까지는 30km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타이만과 열대 우림이 어우러진 멋진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베트남의 섬 푸꾸옥Phu Quoc도 잡힐 듯 보인다. 산림의 수호자라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 복을 가져다준다는 마요 할머니상도 오르막의 볼거리다. 흉물처럼 흩어진 당시의 잔재들이 공포영화 제작에는 최적이었는지, 베트남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 <알 포인트>도 이곳에서 촬영됐었다. 곧 박물관으로 재탄생된다는 호텔 건물은 리모델링을 위해 시멘트를 말끔히 발라 놓았지만 자못 음습한 분위기다. 몇 분 사이로 종잡을 수 없는 보꼬산 정상의 날씨가 순식간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개구름으로 주위를 뒤덮는다. 보꼬산의 오랜 건물들은 그 덕에 한층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자연을 닮은 시하누크빌의 리조트 차원이 다른 럭셔리 송사 리조트Song Saa Private Island Resort 캄보디아 최초의 섬 리조트인 송사 리조트는 아주 럭셔리하다. 하지만 단순히 값비싸고 호화스러운 것을 연상시키는 럭셔리와는 좀 다르다. 코 오웬Koh Ouen, 코 봉Koh Bong. 송사는 이 두 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흔히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로 부른다. 크메르어인 ‘송사Song Saa’는 ‘연인’이라는 뜻이다. 겉모습부터 말한다면 이곳은 캄보디아의 어촌을 모티브로 자연과 조화를 이뤄 디자인했다. 바다 위 오버워터 빌라를 비롯해 총 27개의 풀빌라는 정글과 해안가로 나뉘어 완벽한 독립 공간을 보장한다. 객실은 물론 외부 부대시설 어느 곳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고 특히 각종 오브제는 때묻지 않은 캄보디아의 감성에 세련미를 더해 한없이 눈길을 끈다. 송사가 특별한 이유는 공동설립자인 호주인 로리 & 멜리타 헌터Rory & Melita Hunter 부부의 확고한 경영철학에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쉽게 말해 친환경적 개발을 뜻한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지구촌의 과제로 알려진 지속가능성은 호텔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리조트들은 많지만 송사는 폐어선의 나무를 재활용한 가구와 바닥, 벌레가 파먹은 나무를 잘라 만든 표지판, 속이 빈 나무줄기를 스트로로 사용하는 등 대부분 재활용으로 최고의 인테리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리조트와 함께 송사재단을 설립해 섬의 환경보존과 주민들의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홍보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코롱Koh Rong의 마을에는 송사재단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재단은 이곳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해 섬을 깨끗이 하는 것을 가르치고 물고기 양식과 유기농 작물재배로 어업 외 소득원을 올릴 수 있도록 하며 격리된 지역의 의료서비스와 교육 기회, 해양 보존 프로그램 등 지역 커뮤니티와 환경보존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송사 리조트는 ‘one price, per villa’를 고수하는데, 모터보트를 이용하는 워터스포츠와 스파를 제외하고는 숙박비에 스피드보트 트랜스퍼, 미니바, 식사, 음료, 주류, 피크닉 등 식사 일체와 카약킹, 세일링, 스노클링, 워터스키 등 수상스포츠, 요가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송사 리조트 #108e1 Street 19, Phnom Penh, Cambodia +855-236-860-360 www.songsaa.com 최고의 해변, 최고의 서비스 소카 비치 리조트Sokha Beach Resort 소카 비치 리조트는 시하누크빌에서 가장 이름난 리조트다. 2004년 문을 열었고 1.5km의 전용 해변을 끼고 있으며 대규모 단지 내에 391개의 크메르 스타일의 객실과 수영장, 카지노, 레스토랑과 바, 테니스코트,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완벽하다. 지난해에는 호치민에서 열린 제9회 국제여행박람회에서 캄보디아 관광부로부터 ‘The Best 5 Star Hotels in Cambodia 2013’에 선정되기도 한 호텔이다. 다운타운과도 툭툭으로 불과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시하누크빌의 밤문화를 즐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관리가 잘된 깨끗한 해변과 수준 높은 스파 그리고 해산물 바비큐를 비롯한 다양하고 맛있는 식사와 로비에 마련된 조용한 카지노도 휴식에 한몫을 담당한다. 소카 비치 리조트 Street 2 Thnou Sihanouk Ville, Cambodia +855-34-935-999 www.sokhahotels.com/sihanoukville 시하누크빌의 자존심 인디펜던스 호텔Independence Hotel 인디펜던스 호텔은 캄보디아의 자존심과도 같은 곳이다. 1963년 오픈 당시 가장 높고 럭셔리한 호텔로 찬사를 받으며 문을 연 이 호텔은 특별한 유적지가 없는 시하누크빌에서 유적이나 다름없다. 당시에는 최고 높이로 유명했던 탓에 현지인들은 ‘7층 호텔’이라고 불렀고, 인디펜던스 비치로 가는 길목에는 지금도 ‘7-Chann Beach’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다. 울창한 자연림 속에 자리한 리조트는 4성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서비스나 시설 면에서 5성급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하누크 전 국왕이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하며 애정을 쏟았던 이곳은 1967년에는 미국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도 방문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녀가 묵었던 방은 ‘재클린 케네디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객실로 손꼽힌다. 호텔은 지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낙후된 시설을 대폭 새롭게 리뉴얼했다. 딜럭스, 스위트, 파빌리온, 풀빌라 등 바다가 보이는 113개의 객실, 특히 열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정원과 해변에서 빌라까지 290m의 산책로로 이어진 전용비치는 무척 아름답다. 전용 비치까지는 외부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역사가 담긴 본관 객실도 훌륭하지만 최근 새로 지은 독립된 빌라는 바다 가까이 자리해 더욱 매력적이다. 인디펜던스 호텔 Street 2 Thnou, Sangkat 3 Sihanouk Ville, Cambodia +855-34-934-300 www.independencehotel.net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세련항운 02-734-2197, Air & Tours 02-777-268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할머니 외모’ 가진 희귀병 20대 여성 사연

    ‘할머니 외모’ 가진 희귀병 20대 여성 사연

    실제 나이보다 적어도 3배는 많아보이는 외모를 가진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 출신의 주부 후 주안(28)이 상하이의 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평범한 여성의 병원 진료에 현지 주요매체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녀가 극히 희귀한 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병명은 피부이완증(cutis laxa). 세계적으로도 환자가 손에 꼽힐만큼 희귀한 이 병은 피부가 노인처럼 축 늘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이 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희귀한 이 병이 찾아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어린 나이에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부터 외모가 변하기 시작해 순식간에 수십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버린 것. 언론에 공개된 두 사진만 보면 마치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처럼 보일 정도다. 주안은 "얼굴이 변하기 시작한 후 부터 거울을 볼 수 없었고 심지어 어린 아들까지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면서 "아들이 친구들에게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주안은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자살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 결국 상하이 한 병원의 도움을 받게됐다. 병원 측은 "중국 내에서도 피부이완증 환자는 주안이 유일하다" 면서 "본질적인 치료는 불가하지만 성형수술과 심리치료를 통해 나이에 맞는 얼굴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 공격당하는 40대男 ‘끔찍’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 공격당하는 40대男 ‘끔찍’

    스페인의 한 40대 남성이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을 뻔 한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와 스카이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같은 날 스페인 바로셀로나 동물원을 찾은 40대 남성이 사자 울타리를 넘어갔다 변을 당한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복을 입은 채 배낭을 메고 있던 이 남성은 갑자기 사자울타리를 넘어갔다. 남성이 울타리를 넘어 우리에 들어서자마자 사자 한 마리에게 공격을 당했고, 이후 세 녀석들이 달려들었다. 이후 30여 분간 우리 안에 갇혀 있던 남성을 꺼내기 위해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물 호수와 소화기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다. 당시 모습이 촬영된 5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해당 남성이 울타리를 넘어서자마자 사자 무리들에게 공격당하는 순간을 볼 수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한 남성이 사자 우리 주변을 걷다가 갑자기 사자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남성은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미러, Sonny Blac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단 43명…항원 전혀 없는 ‘Rh null형’ 황금의 피 있다

    단 43명…항원 전혀 없는 ‘Rh null형’ 황금의 피 있다

    ‘골든 블러드’(golden blood), 이른바 ‘황금의 피’라는 혈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전 세계인의 0.01% 미만(국제적십자 조사)밖에 없다는 희귀 혈액형의 통칭이다. 영국의 과학잡지 모자이크 매거진과 미국 ABC뉴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International Blood Group Reference Laboratory, IBGRL)이라는 연구소에는 ‘황금의 피’라는 세계적으로 귀한 혈액이 보관돼있다. 혈액형은 흔히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뉘는 ABO식과 Rh(알에이치)인자의 반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로 구분하는 Rh식 등 다양한 분류 방법이 존재한다. 그중 수백 가지에 달하는 혈액형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희귀해 1만 명 중 1명 미만의 확률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Rh null’(알에이치 널)형이라는 ‘황금의 피’이다. 인간의 적혈구 표면에는 최대 342종의 항원이 존재하는데 이에 반응하면 체내에 항체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생성된다. 따라서 적혈구 표면에 어떤 항원이 존재하는지가 인간의 혈액형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런 항원 중 약 160개의 혈액형 항원이 대부분의 인간 혈액 내에 존재한다. 만약 이 중 한 개라도 빠진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99%의 사람과 다른 혈액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항원이 전혀 없는 ‘Rh null’ 혈액형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이런 혈액은 모든 혈액에 수혈할 수 있어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혈액이라는 것이다. 스위스에 사는 토마스 역시 이런 황금의 피를 보유한 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0살 소년이었을 당시 제네바대학병원에서 혈액 검사 결과 항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342종의 혈액형 항원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다수의 항원을 하나의 그룹으로 정리하고 있어 Rh식 혈액형은 이런 항원을 61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토마스의 혈액에는 모든 Rh 항원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시 병원의 마리-호세 스텔링 박사는 이런 결과를 믿지 못해 암스테르담과 파리에 있는 연구소에 토마스의 혈액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는 모든 항원이 없는 Rh null인 것으로 판명됐다. ‘Rh null’이라는 이런 혈액은 2010년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단 43명만이 확인되고 있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혈액형도 유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토마스의 친적들을 대상으로 혈액형을 조사했지만, 토마스의 혈액형은 완전한 변이로 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원이 없어 모든 혈액형의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는 ‘Rh null’의 혈액은 “황금의 피”라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면역혈액학연구소의 티에리 페이라드 소장은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Rh null’을 가진 사람은 40명이 넘지만, 그중에서도 수혈에 응하고 있는 사람은 스위스의 토마스를 포함한 브라질과 일본, 중국, 미국, 아일랜드에 사는 단 6명이라고 한다. 한편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에 보관 중인 황금의 피는 다른 혈액형과 따로 처리 및 보관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영국 내 병원 수혈팩을 제공할 때 혈액형에 관계 없이 한 팩당 200달러를 받고 있지만, 해외 운송에는 그 과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사진=그렉 화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웃지 않으면 벌금” 세계 각국 ‘황당법’ 모아보니

    “웃지 않으면 벌금” 세계 각국 ‘황당법’ 모아보니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전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벌금 딱지’를 받는 일을 줄이려면 ‘로마법’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실제 적용되고 있는 세계의 법령 등을 모아놓은 사이트 ‘DumbLaws’ 등을 인용해 세계 각국의 기상천외한 법을 모아 소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 전구 교환은 정식 인증을 받은 전기 기사만 할 수 있다 <호주 빅토리아>호주 빅토리아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정식 교육과정을 통과한 전기기사만이 전구를 갈아끼울 수 있다. 이를 어기면 10 호주달러 (한화 약 94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 언제나 웃는 얼굴이어야 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법적으로 ‘웃는 얼굴’을 강조한다. 장례식이나 병원을 찾을 때를 제외하고 웃는 얼굴이 아니거나 찌푸리는 표정을 짓다 ‘발각’되면 무거운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3. 목요일 오후 6시 이후, 공공장소에서 방귀를 뀌면 안된다 <미국 플로리다> 오후 5시 59분까지는 상관없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는 공적불법방해, 즉 일반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법을 제정했다. 6시 이후에 ‘신호’가 온다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야 한다. ▲4. 국회의사당에서 죽는 것은 불법이다 <영국>2007년 ‘영국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법’으로 꼽히기도 한 이것은 발표 직후 “기본적인 법적 지식조차 찾아볼 수 없는 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5. 다른 사람의 햄버거를 베어 무는 것은 불법이다<미국 오클라호마> ▲6. 라디오 프로그램이 선곡한 노래 5곡 중 1곡은 반드시 캐나다인이 부른 노래여야 한다 <캐나다> ▲7. 비만은 법적으로 금지 <일본>2009는 일본에서는 비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에 포함시켰다. 스모선수를 제외하고 40세 이상의 성인 남성은 허리 사이즈가 31in, 여성은 35in를 넘어서는 안된다. ▲8. 밤 10시 이후에는 화장실 물을 내려서는 안된다.스위스 정부는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다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밤 10시 이후에는 화장실 변기를 내리지 못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9. 아내는 남편의 허락 없이 머리를 잘라서는 안된다 <미국 미시간>아내의 머리카락까지도 남편 소유에 속하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편의 허가가 필요하다. ▲10. 휘발유가 떨어질때까지 차를 모는 것은 금지 <독일 아우토반>만약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차를 몰고 가다 기름이 다 떨어졌다면 벌금 11만원 가량을 낸 뒤,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다른 차량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 이밖에도 미국 보스턴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목욕하는 것은 위법’, 아이오와 주에서는 ‘5분이상 키스하는 것은 위법’,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어린이가 양파 냄새를 풍기며 학교에 가는 것은 위법’, 덴마크에는 ‘탈옥은 불법이 아니며, 탈옥 도중 잡혀도 형이 추가되지 않는다’ 등의 황당한 법규가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라식/라섹부작용 예방, 아베드로 ‘라식 엑스트라 (Lasik XtraTM)’ 국내 최초 도입

    라식/라섹부작용 예방, 아베드로 ‘라식 엑스트라 (Lasik XtraTM)’ 국내 최초 도입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개념 라식/라섹수술 ‘라식 엑스트라(Lasik XtraTM)’가 국내에 도입됐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11월 1일, 라식 엑스트라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오스안과의 의료진과 라식 엑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영국 무어필드 병원 존 마샬 박사, 아베드로社의 데이비드 뮐러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존의 교차결합술(Cross-linking)과 이번에 이오스 안과를 통해 국내 최초로 도입된 아베드로 교차결합술(KXL 시스템)을 이용한 라식 엑스트라(Lasik XtraTM)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데이비드 뮐러 박사는 통역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350만 건의 라식/라섹 수술이 시행되는데, 앞으로는 아베드로 KXL 시스템과 함께 시행 시 수술의 안전성 및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 했다. 이오스 안과 곽 노훈 원장은 “아베드로 KXL 시스템 장비 및 라식/라섹 엑스트라(Lasik Xtra TM) 수술 방법의 도입으로 라식을 고려하는 환자는 각막 확장증과 같은 부작용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의사들은 이 시술로 각막의 내구성이 강화되게 되어서 근시 퇴행 예방, 야간 눈부심 예방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오스 안과 최연경 원장은 “아베드로 교차 결합술은 고도 근시나 고도 난시처럼 절삭량이 큰 경우, 각막이 얇은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또한 이전 검사에서 각막이 약하거나, 각막모양이 좋지 않아서 수술이 어려웠던 경우도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과 병행하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시술 대상에 대해 조언했다. 한편, 11월 1일 오후 7시, 일산 엠블 호텔에서 아베드로 KXL System (교차 결합술)에 대한 심포지움도 거행되었다. 심포지움에서도 교차 결합술에 대한 발표 및 아베드로 교차 결합술 (KXL System) 및 라식 엑스트라 (Lasik Xtra TM) 에 대한 질의 및 토론이 진행되었다. ※ 존 마샬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저명한 안과 원로 중의 한 명으로, 의사로서 이례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수여 받을 정도로 안과학 발전에 공헌한 이로 꼽힌다. 데이비드 뮐러 박사는 엑시머 레이저를 처음으로 미국에 도입한 의사출신으로 여전히 의학계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장비 및 수술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세계 단 43명…‘황금의 피’를 아시나요?

    전 세계 단 43명…‘황금의 피’를 아시나요?

    ‘골든 블러드’(golden blood), 이른바 ‘황금의 피’라는 혈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전 세계인의 0.01% 미만(국제적십자 조사)밖에 없다는 희귀 혈액형의 통칭이다. 영국의 과학잡지 모자이크 매거진과 미국 ABC뉴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International Blood Group Reference Laboratory, IBGRL)이라는 연구소에는 ‘황금의 피’라는 세계적으로 귀한 혈액이 보관돼있다. 혈액형은 흔히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뉘는 ABO식과 Rh(알에이치)인자의 반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로 구분하는 Rh식 등 다양한 분류 방법이 존재한다. 그중 수백 가지에 달하는 혈액형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희귀해 1만 명 중 1명 미만의 확률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Rh null’(알에이치 널)형이라는 ‘황금의 피’이다. 인간의 적혈구 표면에는 최대 342종의 항원이 존재하는데 이에 반응하면 체내에 항체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생성된다. 따라서 적혈구 표면에 어떤 항원이 존재하는지가 인간의 혈액형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런 항원 중 약 160개의 혈액형 항원이 대부분의 인간 혈액 내에 존재한다. 만약 이 중 한 개라도 빠진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99%의 사람과 다른 혈액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항원이 전혀 없는 ‘Rh null’ 혈액형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이런 혈액은 모든 혈액에 수혈할 수 있어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혈액이라는 것이다. 스위스에 사는 토마스 역시 이런 황금의 피를 보유한 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0살 소년이었을 당시 제네바대학병원에서 혈액 검사 결과 항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342종의 혈액형 항원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다수의 항원을 하나의 그룹으로 정리하고 있어 Rh식 혈액형은 이런 항원을 61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토마스의 혈액에는 모든 Rh 항원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시 병원의 마리-호세 스텔링 박사는 이런 결과를 믿지 못해 암스테르담과 파리에 있는 연구소에 토마스의 혈액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는 모든 항원이 없는 Rh null인 것으로 판명됐다. ‘Rh null’이라는 이런 혈액은 2010년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단 43명만이 확인되고 있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혈액형도 유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토마스의 친적들을 대상으로 혈액형을 조사했지만, 토마스의 혈액형은 완전한 변이로 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원이 없어 모든 혈액형의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는 ‘Rh null’의 혈액은 “황금의 피”라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면역혈액학연구소의 티에리 페이라드 소장은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Rh null’을 가진 사람은 40명이 넘지만, 그중에서도 수혈에 응하고 있는 사람은 스위스의 토마스를 포함한 브라질과 일본, 중국, 미국, 아일랜드에 사는 단 6명이라고 한다. 한편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에 보관 중인 황금의 피는 다른 혈액형과 따로 처리 및 보관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영국 내 병원 수혈팩을 제공할 때 혈액형에 관계 없이 한 팩당 200달러를 받고 있지만, 해외 운송에는 그 과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사진=그렉 화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절한 의사, 환자 건강에는 ‘악영향’”

    “친절한 의사, 환자 건강에는 ‘악영향’”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 입장에서는 마치 가족이 아픈 것처럼 친절하게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에게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사의 이런 친절한 태도는 환자를 호전시키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라이튼 앤 서섹스 의과대학(Brighton and Sussex Medical School) 연구팀은 종양 및 암을 연구하고 환자들을 대하는 종양학 전문가 33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59%가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된 환자들에게는 ‘병의 진실’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60%는 만약 의사가 환자와 지나치게 친밀할 경우 환자를 위한 치료 방법이나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결정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된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의사로서의 객관적 입장과 환자의 친밀함으로 이뤄진 사회적 입장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사는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서 환자와의 친밀감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 환자에게 중대한 부작용과 같은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서 정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를 이끈 레슬리 펠로우필드 박사는 “의사들이 환자와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소통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환자를 가볍게 포옹하거나 환자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행위 역시 오히려 환자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젊은 종양학 의사들은 자신의 증상에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잘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이 환자들에게 치료의 부작용이나 일부 약물 치료의 어려움, 치료의 목적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펠로우필드 박사는 의사가 환자를 가볍게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것 또는 이름을 부르며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주는 것은 의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함과 사회적 관계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 영국 의사의 절반이 환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며, 25%는 환자의 초대에 응한 적이 있고, 14%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친구’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공인된 의료업계 평가기관인 국가의료평의회(General Medical Council·GMC)의 한 관계자는 “SNS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의사들은 환자와의 관계 정의를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의사들이 환자와 얼굴을 맞대는 기존의 진료방식 보다는 SNS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우리는 의사들에게 기존의 진료 방식을 바꾸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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