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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와 코메리칸(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뉴욕타임스지가 지난 10일 LA다저스에 신인투수로 입단한 우리나라의 박찬호선수 기사를 큼지막하게 실어 관심을 모았다. 한국신문에는 「박찬호기사」가 매일같이 실리고 있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의 야구선수가 된 「박찬호기사」가 미국신문에 실리는게 무에 그렇게 관심까지 모으는 일이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곳 사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욕에 사는 사람은 한국인까지도 한국신문을 구독해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박찬호선수가 있는지,그런 선수가 다저스에 입단했는지조차 알길이 없는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28개 구단이 있다.뉴욕의 관심거리인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의 동부조에 속해있고 LA다저스는 리그 자체가 다른 내셔널리그의 서부조에 속해 있다.지리적으로도 두곳은 미대륙의 양안에 자리잡고 있어 가장 먼거리에 있다. 다시 말하면 뉴욕에서 관심거리가 될만한 뉴스가 아니라는 얘기다.더구나 박찬호는 미국의 수백명 투수중 이제 메이저리그에 갓 입단한 장래를 알 수 없는 풋내기 투수일뿐인 것이다.그런선수가 LA타임스지 아닌 뉴욕타임스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면 그 자체가 뉴스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사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뉴욕타임스지가 박찬호에 관심을 갖게된 까닭을 알 수 있게 된다.우선 그 기사는 스포츠면이 아닌 국내뉴스란에 실려있다.우리로 치면 사회면 머리기사로 취급돼있는 것이다.기사내용도 이 선수의 기량이나 전문가들의 진단같은게 아니라 이 선수로해서 미국에 와 살고있는 코메리칸(한국계 미국인)들이 좀 달라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같은 것이다. 이 기사가 묘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인상이란 매우 딱딱하고(Bookish),배타적이며(Clannish),비활동적이다(Unathletic).또 한국인들은 유머가 없고(Humorless),불친절하며(Unfriendly),때로는 상대에게 위협적이기까지하다(Even Menacing)고 지적하고 있다.그러면서 이 기사는 박찬호선수의 등장이 미국사회에서 고립해서 살고 있는 이런 한국인들이 좀더 새로워지는 계기가 됐으면하는 주문을 담고 있다. 반세기전 다저스팀이 뉴욕의 브루클린에 있을때 흑인인 잭키 로빈슨이란 선수를 팀에 끌어들임으로 해서 흑인들이 미국스포츠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고 80년대초에는 LA에서 멕시코계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선수를 스카우트해 LA의 보다 많은 멕시코인들이 야구장으로 몰려들었듯이 박찬호선수가 50만명에 가까운 남캘리포니아일대 한국인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미국사회에 뛰어들게 됐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평가에 대한 이 기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경위가 어떻든 이곳 사람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투영돼 있고 그것을 미국사람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찬호선수로하여 보다많은 한국인들이 다저스구장에 나타나고 다저스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선수의 포스터가 「일만하는」한국사람들의 가게에 걸린다는 것은 확실히 한국인들이 미국사회에 갖는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선수가 한선수로서 계속 성장한다면 그런 효과는 따라서 성장할 것임은 말할나위가 없다. 박찬호선수가 이런 두가지 일을 다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 프로야구 개막(외언내언)

    1982년 3월27일 하오2시24분,서울 동대문구장.2만7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시 전두환대통령이 힘차게 던진 시구가 MBC 유승안포수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주심의 손이 번쩍 올라갔고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한국의 프로야구가 출범의 고동을 울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프로야구가 탄생한것은 1869년,일본은 1936년.미국은 한세기가 훨씬 넘었고 일본도 58년이나 됐다.한국은 12년.초창기에는 탈도 많았고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해서 지금은 제1의 인기프로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지난해 4백87만명의 관중을 동원했으며 올해의 관중동원 목표는 5백만명. 올시즌의 한국프로야구가 9일 전국의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되어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오는9월9일까지 총 5백4게임이 치러지는데 한팀당 경기수는 1백26게임.7월14일까지 상반기 리그를 끝내고 7월22일부터 후반기리그에 들어간다.미국 프로야구는 지난4일 개막됐고 일본은 한국과 같은날 플레이볼된다. 올시즌에도 어느팀이 우승하고 어느팀이 돌풍을 일으킬지,또 어느선수가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하고 신인왕에 오를 루키는 과연 누구일지등이 관심의 표적.그뿐만이 아니다.「통산 6천호 홈런」 「1천5백 탈삼진」 「8백 타점」의 주인공들이 탄생,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또 올해는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팀에 스카우트된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프로스포츠는 경기만 치른다고 해서 되는것이 아니다.완벽한 팬서비스,현대적인 시설,선수들의 파인플레이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현주소는 어떤가.경기내용은 제쳐놓고라도 팬서비스가 부실하고 시설도 보잘것 없다.출범 13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프로야구가 자성하고 개선해야할 대목들이다.
  • 「신소재 고가도로」/“지진대비”… 미서 세계 첫 건설 추진

    ◎가상실험 통해 안전성 이미 입증/가볍고 강도 높아… 보수도 불필요 금속재료의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소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우주선·항공기 구조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그러면 신소재로 고가다리를 건설할 수 있을까.대답은 간단하다.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LA지진사태를 계기로 고가다리붕괴에 따른 피해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붕괴될 위험성이 덜한 「신소재 고가다리」건설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재료 탄력성 뛰어나 스텔스 폭격기의 재료가 될 정도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신소재는 우선 가벼운데다 탄성률이 높은 고강도의 재료여서 이 신소재를 이용해 고가다리를 건설할 경우 실제로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소재를 이용한 고가다리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지진다발지역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캘리포니아주정부는 철근·콘크리트·목재등으로 건설된 기존 고가다리대신 앞으로는 고분자재료등의 신소재를 이용한 고가다리를 건설할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3년뒤 완공 목표 이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대학의 프리더 세이블 구조공학연구팀과 민간건설회사측이 공동으로 지난해 연방정부로부터 1천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3년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샌디에이고 5번 고가도로를 신소재를 이용해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예비실험에 들어갔다.이 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 네바다의 80번 고가다리도 신소재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지난 89년 샌프란시스코의 남쪽 샌타크루즈에 진도 6·9의 강진으로 67명이 사망하고 6백명이상이 부상당한 최악의 지진사태를 분석하면서 나오게 됐다.그당시 고가도로 관리인들이 만약의 지진에 대비,다리를 받치는 기둥에 철근을 덧씌운 덕분에 다리가 무너지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철근만큼 튼튼한 다른 소재를 찾은 끝에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신소재를 이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그래서 캘리포니아주 교통부가 지난 92년 샌디에이고의 멕셀 파이프 건설업체에 의뢰,LA의 다저스타디움 북쪽에 위치한 3개의 고가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15개의 기둥에 철근이나 콘크리트대신 가벼운 신소재를 휘감도록 했다. ○“철근보다 피해적다” 2년이 지난 지난달 17일 발생한 로스앤젤레스지진때 그 결과는 고무적이었다.다른 고가도로는 무너졌지만 이 다리는 그대로 원형을 유지한 것이다.신소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소재를 이용한 고가다리건설이 어느정도 영구적인 안전성과 경제성을 보장해 주느냐 하는 데 있다.이와관련,세이블연구팀은 『신소재 고가다리의 안전성이 가상실험을 통해 이미 입증되고 있다』며 『특히 무게가 가벼워 건설하는데도 편리할뿐더러 매년 고가다리의 파손으로 드는 고정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인종차별 평결이 분노의 도화선/폭동발단 「로드니 킹 사건」

    ◎음주운전 도주… 경찰봉으로 56차례 난타/비디오작가가 현장을 촬영… TV에 폭로 29일 폭행경찰관에 대한 무죄평결로 최악의 유혈인종폭동을 촉발케한 로드니 킹 구타사건은 지난해 3월3일 조지 홀리데이라는 한 아마추어 비디오 촬영가가 자기집 테라스에서 무방비상태의 흑인 한사람이 곤봉으로 무차별 폭행당하는 현장을 촬영,TV에 공개함으로써 비롯됐다. 당시 로렌스 포웰(29) 테오도르 브리세노(39) 스테이시 쿤(41) 티모시 윈드(31)등 백인경찰관 4명은 흑인운전자 로드니 킹(25)의 과속운전을 발견하고 정지를 명령했으나 달아나자 추격,이 청년을 붙잡아 저항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관 방망이등으로 56차례나 때려 온몸에 9군데나 상처를 냈으며 뒤이어 현장에 증원된 경찰관들도 이같은 폭행상황을 목격하고도 제지는 커녕 오히려 가세한 사실이 낱낱이 녹화되어 폭로 됐다.이같은 내용이 방영되자 흑인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고 결국은 가해경찰 4명이 기소되어 법정에 서게됐으며 사건은 흑백문제로 비화되어 전미국민들의 관심속에 심리가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평결에 대한 일반적 관심은 폭행경찰관의 형량에 모아졌으나 평결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러자 당연히 이기리라 예상했던 민권단체와 흑인들의 분노는 그만큼 컸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팀의 구장안내 일을 맡은 킹은 사건당일 술을 마셨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지만 경찰에게 대항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과 관련,지난 78년부터 LA시경국장을 역임해온 대릴 게이츠는 지휘책임을 물어 사임압력을 받아오다 오는 7월 사임토록 됐다. 집단구타를 당해 거의 실신한 상태로 경찰에 끌려갔던 킹은 그후 4일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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