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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프랑스-마르세유

    역대 월드컵 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98 프랑스 월드컵 대회도 옥의 티가 있다.바로 훌리건의 난동이다.마르세유는 경제·문화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대회 도중 발생한 훌리건 난동은 월드컵 대회의 성공을 깎아내린 ‘절반의 성공’이었다.훌리건 문제는 프랑스 월드컵대회와 마르세유가 던져주는 또 다른 교훈인 셈이다. 영국과 튀니지가 맞붙은 마르세유의 벨로드롬 경기장.훌리건 난동사건으로 무려 5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프랑스에오는 것은 환영이지만 나머지는 떠나라”고 한 미셸 플라티니 프랑스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의 경고가 무색해졌던 것이다. 이듬해인 99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아예 마르세유시(市) 전체에 금주령이 내려졌다.마르세유의 지역 연고팀인 올림픽 마르세유(OM)팀과 이탈리아의 파르마 경기를 앞두고 마르세유 경찰당국은 레스토랑과 바가 아닌 곳에서 술을 팔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프랑스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10개 도시 가운데 마르세유에서 훌리건 난동이 심했던 것은 마르세유의 축구열기가 지중해의 따가운 햇살만큼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마르세유의 중심지인 구항(舊港) 바로 앞 벨쥬거리에 있는OM(올림픽 마르세유) 카페.축구단과는 무관하지만 카페 OM의 내부는 축구팀 OM의 각종 우승컵과 선수들이 입던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벽에 장식된 빛바랜 신문 스크랩들은 마치 축구팀 OM의 홍보전시장에 온 것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종업원들이 축구 유니폼 차림으로 찻잔을 나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석양이 지고 손님이 뜸해지는 저녁무렵부터는 대형 TV화면에서 OM팀의 축구경기를 녹화방영해 주면서 손님을끈다.축구에 대한 열정적인 지역성과 상업성의 조화다.카페OM 외에도 축구경기를 방영해주는 카페는 아일랜드 맥주를파는 오브라디 등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마르세유는 훌리건 사건으로오점을 남겼지만 경제·문화적으로는 상당한 변모를 했다.우선 마르세유하면 떠올리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마르세유의 나쁜 이미지는 마피아가 들끓을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고,경제난이 심각하며,예술이 없다는 세가지.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예술이 없다’는 얘기는 죽음의도시에 다름아니다.마르세유시는 월드컵을 계기로 재도약을다짐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세 가지 연속 이벤트를 만들었다.98년 월드컵 대회,99년 정도(定都) 2,600년행사,2000년 새 천년 행사였다. 월드컵 대회 당시에 612만 유로(약 72억원)를 한달내내 시내 거리와 해변 곳곳의 문화축제행사 등에 투입했다.월드컵경기가 열렸던 벨로드롬 경기장을 비롯해 주변 도시환경도개선됐다.마르세유 시측은 중앙정부와 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의 지원과 시의 예산으로 메워나갔다.월드컵 대회에서 4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고 99년 도시건립 2,600년 기념행사에는 30만명,2000년 새 천년 행사때는 40만명의 관광객이몰린 것으로 마르세유 시청은 추정했다. 마르세유 시청의 기 필립 대외담당총국장은 “마르세유는원래 관광도시는 아니었는데 이미지가 완전히바뀌었다”고자랑을 늘어놓는다.번듯한 기업이 없던 마르세유에 요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마르세유는 문화적인이미지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마르세유시의 노력은 적어도 시민들에게는 상당히 먹혀든 것으로 나타났다.마르세유시청이 월드컵 대회가 끝난 직후 1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마르세유 월드컵이 다른 도시보다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은 93%였다.대중 교통시설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76%,관광문화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이 74%였다. 특히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줬다는 응답이 91%였다는 사실에기 필립 국장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마르세유(프랑스) 박정현기자 jhpark@ ■지중해의 관문 '마르세유'는 어떤 곳. ‘엄청나게 좋아하든지,아니면 아예 싫어하든지…’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인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인마르세유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평가다.사람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곳이 바로 마르세유다.태양과 정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르세유를 좋아하게 되지만그렇지 않은 사람은 혐오하기 쉽다는 얘기다. 파리에서 살다가 마르세유로 이사와 3년째 택시운전을 하고있다는 40대 후반의 롤랑씨는 태양이 좋아서 마르세유를 찾은 사람이다.일을 끝내고 구항(舊港)에 즐비한 카페 한 곳을찾아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쬐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그는“테라스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마시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며 흐뭇해 했다. 복잡한 파리생활에 비길 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강하게 부는 바닷바람,거리 곳곳에 마구 날아다니는휴지조각, 아랍인들의 모습 외에도 이웃 상점주인이 대낮에권총강도를 당했다는 뉴스는 아마도 금방 도착한 관광객들의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하거나 곧바로 도시를 떠나고 싶게 만든다. ▲2,600여년의 고도(古都)=로마 사람들이 이곳에 도시를 만든 것은 2,600여년전이다.마르세유는 99년에 정도(定都) 2,600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마르세유의 옛 이름은 ‘마살리아’다.그러나 누가 왜 그렇게 지었는 지는 분명하지않다.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는 마르세유가 연방주의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도시이름을 박탈당해 ’이름없는 도시’로 남기도 했다. 마르세예즈(Maeseillais)는 ‘마르세유 사람’과 동시에 ‘프랑스 국가’를 뜻한다.1792년 프랑스 혁명군 장교 클로드조제프 루제 드 릴이 애초 ‘라인군의 전가’라는 제목으로작사했던 노래다.하지만 라인군에 복무했던 마르세유의 의용군(마르세예즈)들이 부르면서 파리에 입성해 ‘라 마르세예즈’로 불리면서 널리 보급됐다. ▲가볼만한 곳=마르세유의 사크르 쾨르(성심성당)인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사원에 올라보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푸른 지중해에 보이는 것은 이프 섬. 사원에서 내려와 벨쥬 부두거리에서 페리호 표를 사서 이프섬으로 떠난다.배로 15분 가량 걸리는 이프섬은 바로 뒤마의소설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 소설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갇혀 있던 곳이고,실제로도 많은 정치범들이 갇혔던 감옥이다. 마르세유 시내에서는 구항의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의 카페·레스토랑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맨발의 북아프리카인들이 특유의 토속인형을 갖고 관광객 주변을 맴도는 모습은 흥미롭다. 마르세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는 부야베스.옛날 선원들이 먹던 생선수프와 모듬 냄비식 생선요리는 프랑스 내에서도 마르세유의 명물로 꼽힌다.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지만 약간 비린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한 사람당 우리 돈으로 3만5,000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곳=두 개 노선이 있는 지하철이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다.마르세유에서의 운전은 프랑스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다.길거리를 몰라 머뭇거리면 영락없이 뒤에서는욕설과 경적소리가 날아오는 것이 파리지앵들과 다를 바 없다. 마르세유는 최근들어 문화시설을 크게 보강해 각종 공연과박물·미술관들이 적지 않다.구 마르세유 박물관,로마부두박물관에는 1세기경 사용되던 대형 항아리 등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의 박물관들은 걸핏하면 사전예고없이 문을닫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가장 로마적인 곳=파리에서 마르세유로 내려오는 고속도로는 ‘태양의 도로’라고 불린다.푸른 나무보다는 바위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프로방스 지역이다.프로방스는 마르세유와 함께 가장 로마적인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인 동시에 북아프리카인들이 많은 곳이다.외국인을 가장 혐오하는 극우보수주의자인 스킨헤드족들이 많다.오랑쥬는 2,000년전 고대극장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케사르가 이 지역에서 승리를기념해 만든 개선문이 볼거리다. 마르세유 박정현기자
  • 운전학과시험 ‘그림문제’ 낸다

    경찰청은 내년 1월부터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자동차 운전중 발생하는 위급 상황에 대한 운전자의 대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위험예측 그림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내년 1월부터 현행 학과시험 50문항 중 10%인5문항을 그림 문제로 출제하고, 효과를 분석해 반영 비율을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교차로의 직진·좌회전 신호에서 앞차를 따라회전하고자 하는 상황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된 그림을문제로 낸 뒤 이에 가장 적합한 운행 방법을 4개의 답안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경찰은 위험예측 그림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이날 경찰청(www.police.go.kr)과 운전면허시험관리단(www. dla.go.kr) 인터넷 홈페이지에 예시문제를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과시험이 현장 상황 대응력 측정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유형의 문제를 내게 됐다”면서 “일본과 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 등 상당수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가자! 교통월드컵] 음주운전 이대로 안된다

    올 들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지만 교통선진국을 자처하기엔 아직 이르다.올 상반기중 경찰에 단속된 음주운전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이 이를 뒷바침한다. 경찰의 전방위 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모임에는 으례 술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지구촌의 축제인 내년 월드컵이 자칫 음주운전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음주운전에 나이·직분 따로 없어=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기가수 김완선(32·여·본명 김이선)씨를 음주운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 100일 정지처분을 내렸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9시 쯤 술을 마신 뒤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혈중 알콜농도 0.051%로 적발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맥주 두병을 동생과 나눠마셨는데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김씨처럼 생각하다가 낭패를 당한 인기인은 한둘이 아니다.지난 9월에는 영화배우 유오성(33)씨와 프로농구선수서장훈(27)씨가 음주운전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6월에는 탤런트 원미경(41)씨가 혈중알콜 농도 0.208% 상태에서 차를 몰다 운전면허를 취소당했다. 올들어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나이와 직분을초월한다.면허증도 없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없는 10대가 있는가 하면,술에 취한 여대생·교수·가정주부·할아버지 등도 거리낌없이 핸들을 잡았다가 망신을 당했다.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해야 할 현직 경찰,검사,판사등이 음주단속에 걸려 물의를 빚었다. ◆음주운전자 매년 급증 추세=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처벌규정과 경찰의 단속이 날로 강해지고 있으나 음주운전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지난 92년 8만5,292명에서 지난해 27만4,400명으로 연평균 2만명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92년 1만319건에서 지난해 2만8,074건으로 크게 늘었고 사망자도 483명에서 1,217명으로 급증했다. ◆음주로 적발돼도 반성 대신 재수 탓=음주단속에 적발된이들의 대부분은 힘(?)이없고 재수가 없어서 단속에 걸렸다고 말한다.술은 마셨어도 운전엔 별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일부 특권층은 음주단속도 받지 않고,적발되더라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이들도 있다.실제로 경찰이나 검찰 직원의 경우 음주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직원(경찰관)’임이 확인되면 그냥 보내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단속에 걸린 뒤에도 음주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거나 더러는 경찰에 강력 반발하기도 한다.지난달 충북 괴산경찰서는 음주단속에 걸린지 이틀만에 또다시 적발되자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며 자살소동을 벌인 이모(36)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의 행정편의적 단속도 문제=음주단속에 적발된 이들이 억울하다고 믿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찰 단속이 근원지가 아닌 도착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술을마시긴 했지만 집앞까지 아무 탈없이 운전했다는 게 음주운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실제로 음주단속의 대부분은 근원지가 아닌 주택가 입구나 간선도로 등 ‘길목’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행정편의적 단속으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더러는 음주운전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대는 원시적 단속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고주장하기도 한다. ◆처벌 강도 높이고 운전자 인식 바꿔야=음주운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의 단속과 법적 처벌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운전자 스스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단속과 처벌보다는 운전자들의인식 전환이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어내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이원영(李元榮) 수석연구위원은 “음주운전 단속체계를 객관화·과학화하고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음주운전, 서울 올 3만2,100건 적발. 서울시내에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시내31개 경찰서에서 모두 3만2,10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강동경찰서가 가장 많은 2,138건을 적발해 가장 적었던 중부경찰서 287건의 7.4배에 달했다. 이어 송파경찰서가 1,728건,중랑경찰서가 1,689건,도봉경찰서가 1,695건 등의 순이었다.유흥가 밀집지역인 강남 일대를 단속하는 강남경찰서는 1,695건으로 평균치인 1,035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강남 유흥가 밀집지역인 방배경찰서와 여의도 일대를 단속하는 영등포경찰서의 적발건수는 각각 961건과 967건에 불과해 주택가가 밀집한 서초·수서·용산·마포경찰서 관내보다 오히려 적발건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가의 경우 상시 단속이 이뤄져 음주운전자가 적은 반면 단속이 허술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가나 한적한 도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음주 운전이 많다”면서 “이는 아직도 자신의 안전보다는 단속에 연연하는‘눈치 음주 운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서울이 3만2,1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경기(2만9,796건),충남(1만7,674건),경남(1만3,743건),부산(1만2,867건),전남(1만1,555건)등의 순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음주실험으로 본 인체공학. 알콜 섭취의 가장 큰 문제는 대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술을 마신 뒤 기분이 좋아지거나 침울해지는 등 정신적변화가 생기는 것은 알콜이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알콜섭취량이 과다한 경우 감각이 둔해지거나 판단력이흐려지고 만취상태에서는 신경체계가 마비돼 심신이 따로노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미국의 겔린과 워렛마크가 음주운전자 12명을 대상으로운전기능을 실험한 결과 일부 운전자들은 혈중알콜농도 0. 03% 이하의 낮은 주취 상태에서도 운전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에 대응하는 능력이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그간실시된 많은 실험 결과들은 혈중알콜농도가 0.05%를 넘어서면 운전기능이 손상되거나 운전형태가 평소와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국의 드류가 40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음주 후 운전기능을 측정한 결과 알콜농도 0.08%에서 운전기기의 오작동률이 16%를 넘어선 것으로 측정되는 등 사고수반율 및기능저하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인과 뮬러가 각각 300명과 1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험 결과도 대다수 표본이 혈중알콜농도 0.1%에서 도로상황에 반응하는 시간이 지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시야가 좁아져 좌·우회전 신호변화에 따른 운전조작 능력이 평소보다 10∼15%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음주운전 외국선 어떻게. 먹거리를 중시해온 중국에서는 숙박업소를 ‘반점’(飯店)이라고 불렀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쉬고 잠자는 곳을‘주막’이라고 부를 정도로 술과 친근한 문화였다.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술 취해 흥청거리는 것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더욱이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살인행위로 간주,엄격한 처벌이 뒤따른다.더욱이 선진국일수록 음주운전 관련 규제가 강하고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검찰은 지난달 22일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한인 20대 여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3년8개월을 구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LA 검찰은 이날 패서디나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아 2명을 숨지게 한 곽모(27)씨에게 과실치사 및 상해혐의로 이같이 중형을 구형했다. 곽씨는 지난해 12월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LA 동북부 글렌데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 마운틴 스트리트 인근에서 4명을 태운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차에 타고 있던 35세 남자와 15세 소년을 숨지게 했다. 뉴욕 주정부도 얼마전 한 경관이 음주상태에서 차를 몰다 일가족 4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에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페나-헤라리법안’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25년의 징역형을 구형하고 혈중알콜농도가 0.2%를 넘을 경우 최고 징역 4년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또 음주사고로 두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면 검찰이 가해자를 가중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법원이 음주사고 운전자에게 보석결정을 내리면 검찰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 10일 음주·과속 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한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형법 개정안을 마련,중의원을 거친 상태다.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워싱턴 엿보기] 테러전쟁과 할로윈 축제

    10월 31일은 미국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날이다.우리의 ‘어린이 날’처럼 원하는 것을 마음껏 얻을 수 있고 가장무도회도 갖는 대표적 축제일인 ‘할로윈(halloween) 데이’다. 어린이들은 저녁에 집집을 다니며 ‘트릭-트릿(trick ortreat)’을 외친다.과자를 주지 않으면 혼내주겠다는 뜻이다.그러면 어른들은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다.문밖에는 호박으로 만든 ‘초롱(jack-o’-lantern)’을 내걸어 이들을환영한다는 표시를 한다. 할로윈 데이는 기원전 500년쯤 아일랜드에서 유래됐다.새해(11월 1일)가 시작되기 전 죽은 영혼들이 마을로 내려와사람들을 괴롭히자 마녀 분장 등을 하고 함께 어울린 데서기원됐다고 한다. 테러 참사에 이어 탄저병 공포가 휩쓸고 있는 워싱턴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선 이날 예년과 다름없이 할로윈 행사가 열렸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 분장,퍼레이드를 펼쳤다.교실에서는 장기자랑이 펼쳐졌고 학부모들도 손수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파티에 어울렸다. 테러를 감안,지난해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는 학교측설명이지만 전쟁의 흔적은 엿보이지 않는다.한 학부모는 “추가 테러나 탄저균을 왜 걱정하느냐”며 “조심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다른 학부모는 정부가 지나치게 겁을 준다며 테러가 정말 위협적이라면 비행을 금지시킬 게 아니라 월드시리즈부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전쟁의 그림자는 곳곳에서 감지된다.할로윈 상품전을 오래전부터 기획했던 쇼핑몰들은 매출이 크게 부진하자대폭할인에 나섰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선 예정대로 할로윈 퍼레이드를강행했으나 보안에 신경쓰는 경찰들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들이 포장하지 않은과자를 먹지 못하도록 부모들에게 철저한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실제 할로윈 축제에 임하는 어린이나 부모들은 이같은 경고를 아랑곳하지 않는다.테러의 위협을 무시해서라기보다 공포감을 잊으려는 현실적 선택에서다. 미국이 아주 ‘색다른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미국의 가정도 테러의 위협 속에 이를 애써 망각하려는 이중생활을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모처럼 ‘원·투 펀치’… “반갑다 액션”

    액션영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 두 달여 가까이 종적을 감췄던 액션물이 모처럼 간판을 건다.2일과 9일 잇따라 개봉하는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와 ‘스코어’(The score).주인공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덴젤 워싱턴 & 에단 호크’,‘로버트 드 니로 & 에드워드 노튼’ 콤비가 각각 주연했다. [트레이닝 데이] 부패한 베테랑 형사와 정의감에 불타는 신참 형사가 단 하루동안 함께 겪는 사건과 갈등을 그렸다.영화에서 맨먼저 눈에 띄는 감상포인트는 덴젤 워싱턴의 캐릭터.검은 피부에 품위와 지성미가 묘하게 뒤섞인 매력이 일품인 워싱턴이 닳아빠진 형사 알론조로 변신했다.이야기 얼개는 얼핏 ‘투 캅스’의 할리우드판 같다.13년 경력의 미국 LA경찰청 마약수사관 알론조는 애송이 형사 제이크(에단 호크)의 첫날 견습을 책임진다.웬만한 범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알론조는 제이크에게 억지로 대마초를 피우게 하는가 하면 과잉방어로 몰아세워 꼼짝못하게 옭죈다. 알론조가 제이크에게 억지를 부리는 진짜 속내가 뭔지는중반을 넘어설 무렵에야 나온다. 시종 어둑한 화면,‘먹잇감’을 찾아 도심 뒷골목을 배회하는 알론조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는 잘 다듬어진 누아르의 냄새까지 짙게 피운다. [스코어] 전설적인 금고털이범 닉(로버트 드 니로)은 이제범죄에서 손을 씻고 몬트리올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오랜 친구이자 장물아비인 맥스(말론 브란도)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마지막 한탕을 제안해온다.목표물은 몬트리올 세관금고에 든 프랑스 황실의 보물.혈기넘치는 젊은 도둑잭(에드워드 노튼)이 여기에 가세한다. 영화는 배신과 반전이 대목대목에 숨겨진 액션스릴러다.해서,왁자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버트 드 니로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보물을 나꿔채거나,에드워드 노튼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구사하는 언어장애 연기 등은 자잘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액션팬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 “생화학 테러 막아라”

    탄저균 테러 공포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각국 정부들이 생화학테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각국은 무엇보다도 충분한 대비가 돼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싱가포르 체신당국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취급요령을 담은 지침서를 배포했다.흰가루가 들어있는 경우는 물론 글씨가 조악한 경우,발송인의 주소가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병원 당국은 약국 영업시간을 늘리고 각 병원에 치료에 필요한 두달치의 약품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했다.중국은국경 검문소와 우편물 취급소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특히탄저병 위험이 높은 곳에서 오는 품목에 대해서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방범죄와 허위신고로 홍역을 치른 호주는 충분한 시험장비를 갖췄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가운데 검사에 드는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유럽 지역] 독일은 위성을 이용해 내무부,각 주 민방위 본부,방송국을 연결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중이다.이와 함께 우편물의 X-레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에는 표본채취와 오염원 추적 장비를 갖춘 특수차량도 배치시켰다. 프랑스는 화학공장,상수도 등 테러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또 의회는 경찰의 대인(對人),건물,자동차 수색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영국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장관은 의회에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구금·추방 등을 가능케 하는 비상권한을 요구하고 있다.러시아는 탄저균이 발견된 미 플로리다주로부터의 고기와 가축수입을 18일부터 당분간 금지시켰다.이에 앞서 통신정보부는 우편물 안전회의를 열어 우체국 직원들의 행동지침을 마련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지상군·탈레반 총격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용수기자·런던 연합] 미 지상군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됐으며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 인근에서 미군과 탈레반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영국의 PA통신이 18일 이란 관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관영 TV는 미 지상군이 헬기로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됐다고 말했으나 투입된 병력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밝히지 않았으며 이같은 보도의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PA통신은 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전 2주간에 걸친 공습이 ‘지상우군’의 군사행동을 위한 길을 열고 있다고 말해 지상전시작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이와 관련,미군 특수부대는인도양에 진출한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에 대기하면서 지상전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탄저균 테러 공포가 미 전역을 휩쓰는 가운데 17일밤 10시(한국시간 18일 오후 2시)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 가루가발견돼 일부 공항 터미널이 폐쇄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LA공항측은 이날 톰 브래들리 국제선 청사 1층에서 흰색가루가 든 상자가 발견됨에 따라 톰 브래들리 여객청사를잠정 폐쇄한 뒤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항당국은 검사에서 흰색 가루가 탄저균과 무관함이 밝혀짐에 따라 2시간30분 뒤인 18일 새벽 0시30분 청사 운영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날 0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KE012편이 탑승수속이 늦어져 2시간 정도 이륙이 지연됐다.아시아나 항공도 9시 20분 출발예정이던 OZ203편이 1시간 가량 지연운항됐다.이런 가운데 미국 의사당이 17일(현지시간) 탄저균 소동으로 폐쇄되고 CBS 앵커 댄 래더의 사무실직원이 피부 탄저균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경찰서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되는 등 세균 테러 공포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저녁부터 닷새 동안 하원을 폐쇄하고 철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보좌관 등 의사당 관계자 31명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의사당은 지난 15일 대슐 총무 보좌관실과 우편물 보관소에서 탄저균이 발견됨에 따라 상원의 8층짜리 건물을 폐쇄하고 1,400여명에게 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사흘치 항생제를 지급한 데 이어 이날 하원 관계자 400여명을 검역했다. 한편 톰 리지 미 조국안보국장은 18일 현재까지 탄저균감염 환자는 모두 5명이며 6번째 환자에 대한 확인절차를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mip@
  • 美 아프간 공격/ “父戰子戰” 등돌리는 이슬람

    ■반미기류 확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미국과의 유대를 주장해온 온건 이슬람 세력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아랍권을 비롯한이슬람권 전체에서 반미시위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이슬람권의 움직임은 미국 공격 작전의 성패에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 탈레반 정서가 고조돼 있는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 이후 가장 격렬한반미 시위가 벌어져 3명이 진압 경찰의 발포로 숨졌다. 파키스탄 서부 퀘타 북쪽 쿠칠라크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 100여명이 퀘타시내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경찰서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퀘타에서는 전날에도 1만∼1만5,000여명의 급진 이슬람 단체 및 학생들이 ‘부시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격렬한시위를 벌여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퀘타 외에도 펀잡주·북서변경주·신드주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반미시위가 심각한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8일 미국의 아프간공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발생,팔레스타인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하는 등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아랍권의 반미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날 아프간 외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확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반미 시위를 아랍 및 전 이슬람 세계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이번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전될 경우,미국의 공격목표가 ‘이슬람 신앙’인 것으로비춰져 전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친구”라고 강조했으며 아프간 국민을 위해 구호품을 공중투하하는 등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를 지속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이슬람권의 반발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파키스탄내 최대 이슬람정당인 자미아트-울 이슬라미(JUI)를 중심으로 총 700여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오는 12일금요예배 직후 전국적 봉기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이슬람권에서도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세계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9일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 시위대와경찰이 충돌했으며 미국과의 단교를 주장하는 급진 이슬람수호전선은 미국에 동조하고 있는 서방국가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외국인들을 강제 추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필리핀과 타이완 등지에서도 이날 이슬람교도들이 대미성전을 외치며 아프간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동미기자 eyes@. ■“라덴은 언론플레이 고수”. ‘오사마 빈 라덴이 언론 플레이에 능란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된직후 빈 라덴이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발표한 비디오 성명은 그의 ‘본능적인 교활함’을 드러낸 것이라고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의 공습 직후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정착되고 이교도 군대가 떠날 때까지 미국은 평화 속에 살지 못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한 비디오 성명은 그 시기와 내용에 있어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관리들은 방영 시기에 대해 알 자지라 방송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시작된 이후로 방영을 연기하라”는 빈라덴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본다.전쟁 개시와 함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세계의미디어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 그의 추종자들이 미 경제·군사력의 상징을 파괴한 것처럼 빈 라덴도 부시의 미디어 장악을 ‘파괴’함으로써 부시와 나란히 신문 1면을 장식할 수 있었다. 또 부시가 세계를 ‘미국의 편’과 ‘적’으로 양분한 것처럼 빈 라덴 역시 이슬람인들을 그의 편에 서는 ‘충성자’와 그렇지 않은 ‘배신자’로 양분했다.이는 부시의 호소를 교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비춰져 워싱턴 고위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미국의 한 관리는 “빈라덴의 언론플레이가 우리만큼 훌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동미기자. ■“테러응징 정당성 이해 못시키면 이념전쟁”.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테러 보복전쟁을 지지해 왔던미국의 언론들은 9일 공습에 찬성하면서 이슬람 국가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반미 감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전쟁이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일부 이슬람 과격 테러분자와의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이념 전쟁(War of Ideas)’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자 사설을 통해 “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에서 일고 있는 반미 폭력 시위는 미국과 서방세계가직면한 적이 테러분자가 아니라 이슬람 세계내에서 실질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임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인들이 그동안 자행한 악행을 생각해 보라는 라덴의 비디오 성명은 위대한 종교(이슬람교)에 대한모욕이며 대량 학살을 종교를 통해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신문은 이어 “문제는 이슬람 세계,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라덴의 주장이 교묘한 선전전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면 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격퇴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이슬람 세계에 ‘전쟁의 진실’을 알려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사설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이 원리주의자들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A 타임스는 ‘내키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전쟁)’이라는 사설에서 “라덴은 이번 전쟁을 이슬람권과 미국의 충돌로 호도하고 있지만 미국이 식량과 구호물을 투하한 인도적인 면을 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 테러전쟁/ ‘라덴 찾기’ 첨단장비 총동원

    비행기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주범으로 떠오른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와 테러범들의 행적을 찾는데 미국을 포함,전 세계 정보기관이 달려들고 있다. ◆첨단기술과 인적정보망의 결합=아프가니스탄내 빈 라덴의 소재지를 찾아내기 위해 미국은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첨단기술을,파키스탄은 정보당국을 포함해 인적 정보망을동원하는 등 다각도의 추적이 전개되고 있다. BBC방송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빈 라덴을 잡기위해 첩보위성들을 아프가니스탄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이 주로 쓰는 첩보위성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감청은 물론 수백㎞ 상공에서 초정밀카메라로 사진을 찍는KH-11,12 등이다. 이들 첩보위성은 어떤 지형도 1m 안팎의정확도로 촬영해내는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U-2·RC-135 정찰기,무인정찰기(UAV),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등 각종 첨단 정찰기가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21일발사될 ‘오비미지4’와 다음달 발사될 ‘퀵버드’ 등 2개민간 영상위성도 사용될 전망이다. 오비미지4는 지상에 설치된 위장막을 뚫고 촬영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첨단장비가 제공한 정보들을 확인·보완하기 위해서는 인적 정보가 필수적이다.이와 관련,미국은 파키스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국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정보국(CIA)이 1990년대 이후이슬람 국가의 사무소를 잇따라 폐쇄, 이곳에 대해 깊이있는 정보가 없다고 보도했다.아프간의 군대배치나 이동경로등에 있어서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인 ISS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CIA가 ISS에 얼마만큼의 정보를 넘길 것이냐다.지난 1998년 미국의 크루즈미사일 공격정보를 흘려 빈 라덴을 대피시킨 것이 ISS인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보당국은최근 ISS와의 협조관계가 강화돼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적인 압박 수사=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7일 테러범들이 아직 미국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들을 포함,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추적하기 위해연방수사국(FBI)은 사상 최대 수사인원을 동원하고 있다. 로버트 멀러 FBI국장은 본부 수사요원 500명이 24시간 미전역을 포함, 각국 수사망과 공조를 취하고 있으며 전세계30여개 FBI사무소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관련, 피의자 4명이 뉴욕으로 압송됐고 200여명이 수배를받고있다. 세계적 수사망도 활기를 띠고 있다.17일 벨기에 프랑스네델란드 독일 등 서유럽 4개 검경 당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수사공조를 논의했다.벨기에 경찰에따르면 지난 13일 벨기에에서 2명, 네덜란드에서 4명이 체포됐다.이들은 파키스탄에서 훈련을 받았고 가택에서 유럽내 미국 거점에 대한 테러공격을 암시하는 문서가 발견됐다. ◆수사 진척상황=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8일 외르크 제버린 함부르크-하르부르크 공대 총장이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 대학에서 공부했던 13명의 용의자 명단을 통보받았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독일 당국이 이들이 살던 아파트등 연고지를 조사중이라고밝혔다. 빈 라덴과의 연결고리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18일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은 비행기 두대에 나눠탔던두 명의 용의자가 미국인과이스라엘인들이 묵은 호텔 폭파 혐의로 요르단에서 감옥살이를 했고 미 보스턴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한 사람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이 택시운전사는 빈 라덴의 조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용의자 일부 美군사시설서 훈련

    비행기 테러의 탑승 용의자 19명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물론,이집트에 근거지를 둔 급진 이슬람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와의 연관도 확인되고 있다.납치범 중일부가 지하드 요원이면서 알 카에다 요원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일가친척이거나 같은 부족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지난 12일 텍사스주에서 체포된 아유브 알리 칸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스가 이번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당시 뉴어크에서 샌안토니오행 비행기에 탔던이들은 항공기 착륙금지 명령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에서내렸다.이어 암트랙 열차를 타고 텍사스로 이동하다 체포됐다.당시 이들은 현금 5,000달러와 테러범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동일한 종류의 상자절단기를 갖고있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국방부를 덮친 AA77편에 탄 용의자들은 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했다.나와프·살렘 알 하즈미 형제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살았고같은 비행기에 탄 할리드 알미다르와 자주 만났다고 이웃들이 증언했다.할리드는 지난해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 폭파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콜호 폭파에는 빈 라덴의 조직이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한 UA93편에 탑승한 지아드 사미르 자라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조직과 연관됐다고 독일 경찰이 확인했다.그의 친척은 사미르 자라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다고 CNN에 증언했다.독일 함부르크에서 공대를 다녔던 마완 알셰히도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이 소련과 대항할 때 민병대로 참여했다. 또 용의자 일부가 미 군사시설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UA93편에 탄 아메드 알나미와 사에드 알감디는1997년과 98년 주소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내 외국인 군사비행 훈련생들이 묵고 있는 막사로 나왔다.UA175편에 탄아메드 알감디도 마찬가지다.펜사콜라내 해군항공기지는미해군 항공대의 요람으로 이 곳에서 외국인들이 종종 훈련을 받는다. 이들 외에도 납치 용의자중 한명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공군 산하 공중전 대학에서 전략과 전술과정을,다른 한명은 텍사스주 래클랜드 공군기지에서 언어과정을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또 터지나”공포의 美대륙

    미국이 추가테러 위협에 시달리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아랍인들이 속속 체포되는 등 미 전역이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지난 13일 뉴욕 인근 공항에서 추가 테러를 기도하는 것으로 간주돼 체포됐던 용의자 10명은 모두 풀려났다. 조세프 바이드 상원 외교위원장은 14일 CNN방송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테러조직과 연관이 없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외교위원회의 다른 소식통도 10명중 1명이아직 구금상태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이 체포된 뒤 뉴욕 인근 3개 공항은 문을 연 지 수시간만에 다시 폐쇄됐다.한때 워싱턴 의사당이 소개되고 백악관 인근이 봉쇄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는 소개와 봉쇄가 간헐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용의자로 지명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빈 라덴과 그를 지지하는 급진 이슬람단체들의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반미 테러단체들의 연합설이 제기되면서 공격목표도 빈 라덴의 ‘알-카에다’에만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있다. 이에 따라 이슬람 원리주의자에 대한 체포가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네델란드 검찰은 급진 이슬람 조직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원리주의자 4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대변인은 “로테르담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한 이들을적발했다”며 “이들이 미국의 테러공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가 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도 테러 용의자 수명을 체포했다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특히 테러 발생 3일 전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디오로 촬영하다 석방된 오만인 3명 중 한명의 이름이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의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필리핀 경찰은 이렇다 할 증거물이 없어 이들을 석방했다.그러나 테러가 발생한 뒤 이들이 투숙했던 호텔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부품들이 발견됐다. 미 수사당국은 지난 11일 케네디 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타려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탑승이 시작되자마자 세계무역센터의 비행기 충돌로 이륙이취소되자 아랍 억양의 이들은 “우리는 이 비행기에 있어야 한다”며 내리기를 거부했다고 한다.비행기에서 내린 뒤 이들은도망갔다고 관리들이 덧붙였다. 당시 이들중 일부는 아메리칸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니폼,배지,신분증 등을 도난당한 사고가 있었다.특히 배지는 전 세계 모든 공항의 아메리칸항공 사무실에 출입할 수있는 일종의 증명서다.2주 뒤에는 오리건주 포클랜드에서역시 유사한 도난사고가 발생,이 도난사고가 이번 테러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할리우드 코미디 2편 한국팬 유혹

    미국 할리우드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코미디 화제작 2편이 국내팬을 찾아온다.21,28일 각각 개봉되는 ‘러시아워 2’(Rush hour 2)와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러시아워 2’는 올해 개봉된 미국영화중 최단기에 1억달러를 거둬들인 청룽(成龍·47)의 액션 코미디.‘아메리칸 스윗하트’는 줄리아 로버츠,캐서린 제타 존스,존 쿠삭 등 호화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다. ◆러시아워 2=아시아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과는 달리,할리우드에서 주가가 치솟는 청룽의 야심작.‘러시아워’이후 3년만에 제작한 후속편으로,그의 액션은 다시 물이 오르는 느낌이다.이야기는 전편의 꼬리를 그대로 잇는다.역할은 여전히 홍콩의 베테랑 형사 리. 주무대는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겨졌다.전편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던 미국 LA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홍콩으로휴가를 오지만 재회의 기쁨은 잠시뿐이다.홍콩의 미국대사관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두형사는 힘을 합쳐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갱두목의 오른팔인 후(장쯔이)의 방해공작으로 폭파범 추적작전은 갈수록 꼬여간다.영화는 한마디로 단짝 두형사의 ‘버디무비’.여기에 청룽의 쿵푸액션이 화면을 시원하게 책임진다.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랩송을 부르듯 쉼없이 ‘종알대는’흑인배우 크리스 터커는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든다. 액션에도 잔재미를 많이 부여했다.대나무 끝에 매달려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문짝으로 밀치고 의자로 돌려치는 등의 코믹한 움직임은 청룽만이 가능한 것일 게다. 마지막 NG장면도 관객에게 덤으로 주어진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달콤쌉싸름’한 로맨스.이야기의 기본구도는 예상대로 삼각관계다.세상의 선망을 사는 스타커플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삭)의 관계는 그웬이 바람을 피우면서 ‘깨진 사발’이 되고 만다. 수수한 그웬의 매니저 키키(줄리아 로버츠)에게 에디의 시선이 반동적으로 쏠리기 시작한 건 그 즈음이다.자칫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로 흐를 뻔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탈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그는 색다른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하는 극중 캐릭터이다. 스타커플이 공동주연한 영화를 어떻게든 흥행성공시키려고안간힘을 쏟는 홍보담당자 리.으르렁대던 남녀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비둘기처럼 다정해지는 건 그의 홍보전략 때문이다. 이야기는 두가지 축에 따라 전개된다.세 남녀의 밀고당기는 사랑과,할리우드 연예산업의 허상을 까발리는 풍자. ‘콩쥐와 팥쥐’이야기처럼 가볍게 흐르던 영화는 끝부분에 제법 묵직한 의미를 싣는다.제타 존스가 콧소리를 섞어 펼치는 연기는 애교가 담뿍 담겨 있어,여자관객의 눈에도 사랑스럽다. 줄리아 로버츠는 ‘뚱보’로 변신하는 등 연기를 위해 몸을던졌다.감독은 20세기폭스 회장을 지낸 존 로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에 산다] TNS코리아 지사장 데이비드 리차드슨

    세계적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기업인 영국계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의 데이비드 리차드슨 한국 지사장은 한국에16년째 살고 있는 ‘한국통’. 아내도 한국인이고 한국에온 이유중 하나도 절친한 한국인 친구였을 정도로 한국에대한 사랑이 크다.그만큼 보는 시각도 분석적이고 때로는비판적이다. 리차드슨 사장은 “한국인들은 불편한 것에 대해 불평을하지요.그리고 끝입니다.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편함을바꾸려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판기와 공중전화기를 대표적 예로 들었다. 기계가 고장나면한국인이 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음 사용자를 위해 고장 표시를 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여기에서 벗어나 설치된 장소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장난 기계를 설치한 은행이나 회사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적극적 소비주의’(active consumerism)가 기업,나아가 정부를 ‘적극적 청취자’(active listener)로 만들어 한국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리차드슨지사장은 한국이 많은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경찰 등 공공분야종사자들이 국민에 ‘봉사’하기 시작했고 비정부기구(NGO),자원봉사자의 수가 늘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외국인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인간적으로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며 반가워 했다. TNS코리아는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외국 기업이 주고객이었다.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시장을조사하고 한국인의 성향을 분석,컨설팅을 하는 업무다.외환위기 이후에는 한국 기업도 TNS코리아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TNS 본사의 기술이 이전되고 한국에 대한 전문지식,면접조사원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리차드슨 사장은 TNS코리아는 한국에서‘무기’로 간주되는 나이와 연공서열 등에 따른 위계질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때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 도움을 요청하는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리차드슨 사장의 2남1녀는 모두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다.특히 올해 12살이 된 장녀는 ‘본인 스스로가’ 하루에4시간씩 공부하는 우등생이라고 한다. 한국 학생들의 공부부담에 대해 “생각을 조금 바꾸면 좀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로화 705조원 수송걱정 태산

    유럽연합(EU) 15개국 중 12개국이 내년 1월1일부터 쓸 유로화가 2주 뒤면 각 은행에 수송되기 시작한다.유로화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화폐수송과 파급효과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금수송의 안전이나 현금부족 등에대해 안전책을 마련했다고 하나 ‘현장의 목소리’를 너무모른다는 지적이다. 첫번째 걱정은 현금수송이다.올해말까지 각 은행에 수송될 화폐는 유로권 인구 3억명이 쓸 6,000억유로(약 705조원). 전문가들은 현금수송에만 최소한 수천대의 장갑차량이 필요한 ‘평화시 최대 규모의 수송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일부 국가에서는 장갑차량이 부족,군대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둘째는 범죄조직의 움직임이다.현금수송차량에 대한 위협은 물론,위조와 돈세탁이 극성을 떨 것이라는 전망이다.동유럽 일각에서는 이미 위조범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유로폴(인터폴에 준한 유럽경찰)의 보고가 있었고 ECB도 위조지폐 식별법에 대한 홍보를 계획 중이다. 돈세탁의 주요 타깃으로거론되는 지폐는 500유로(59만원).지금까지는 미화 100달러(13만원)가 검은 돈을 은닉하는주요 수단이었으나 이보다 더 고가 지폐가 등장,선호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와 소매업자들을 포함,실생활에서 환전과 혼용이 별탈없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독일은 내년 1월1일부터 마르크화 대신 유로화만 쓰지만 다른 11개국은 내년 2월말까지기존 통화를 사용,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유로화 정착의 성공여부는 유통업계가 쥐고 있다.9월초부터 각 은행에 도착하는 유로화는 유통업계에 먼저 배분된다.소비자와 소매업자들이 유로화에 익숙해지도록 하기위해서다.그러나 소비자가 은행에 가지 않고 상점에서 유로화를 바꿀 수 있게 돼 유통업계는 평소보다 20∼25배에 달하는 현금을 유로화로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불평들이나오고 있다.상점들은 잔돈을 반드시 유로화로만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클린 사이버 2001] (19)각국 인터넷문화와 법적규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음란사이트 난무,불법복제,자살 사이트 등 각종 부작용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생겨나고 있다.하지만 미국등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명분으로,그리고 후발국들은 후발국대로 부작용에 대비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미국,유럽,일본,중국의 사이버 문화 실상을 소개한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의사이버 환경은 한마디로 ‘천국’이다.‘닷컴 문화’의 본고장답게 온라인 공간에 대한 연방 차원의 법적 규제는 전혀 없다.인터넷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1999년 3개의 법안이 미 의회에 상정됐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인터넷 사용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법적 보호장치가 미비하다보니 각종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인정보의 유출과 음란물(포르노) 사이트다.언어폭력이나 유언비어 유포 등은 상대적으로 적다.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는 일반 상점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아메리카 온라인(AOL)의 경우 28달러만 내면 인터넷,채팅,e메일 등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에서 물건을 살 때 전화번호나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같은 ‘사회안전(social security)번호’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문제는 ‘오프라인’에서만 머물던 이같은 개인정보가 전산망을 타고 본인도 모르게 다른 인터넷 망에 올라간다는 것이다.온라인 거래를 위해 일단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다음부터는 출처불명의 숱한 e메일이 쏟아진다.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신약이 나왔다든지,성적기능 향상을위한 수술을 권유하는 의약광고는 하루에 3∼4개씩 메일로보내진다.관광상품이나 새 컴퓨터 프로그램 안내메일은 이따금 생활에 보탬이 된다.항공료 및 호텔 예약은 인터넷요금이 10∼30%정도 싸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봐서는 안될 음란물 광고나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은 피해가 크다.5∼10달러만 내면 매일 포르노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광고는청소년들을 현혹시키는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백악관과 미 국방부 등전 세계 컴퓨터망은 웜 바이러스 ‘레드코드’의 공격 표적이 됐다.미연방수사국(FBI)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가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에 불과하다.그러나 연방정부도 지난해 국세청을 해킹,세금 탈루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등 사이버 환경에 대한 법적 체제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는 한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당국의단속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시 행정부가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법안을 모색중이지만 의회와 민간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유해 사이트나 정보유출로 인한 사생활 보호는 법으로 통제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법적 통제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mip@. ◆유럽.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행동계획’(Safer Internet Action Plan·SIAP). 유럽연합(EU)집행위 내 기업 및 정보화 사회 추진위원회가 시행하고 있는 건전사이버 문화 권장 및 규제를 위한 프로젝트 명칭이다. 99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오는 2002년까지 잡힌 예산만 2,500만유로(약 2,300만달러).정치·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화분야에서 하나의 통합체를 지향하고 있는 유럽답게 집행위 차원에서 공동 규제안을 제정, 각 회원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등급제 실무는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 연합체인 ICRA(Internet Content Rating Association)가 맡고 있다.현재 약 14만개 사이트에 등급이 부여돼 있다.월 평균 4,000여개 사이트에 추가로 등급이 부여된다. 유럽 인터넷 인구는 1억1,300만명.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27.8%를 차지한다. 유럽의 사이버 사회도 무차별 배달되는 각종 광고성 정보,음란 사이트,인종차별 조장 사이트 등으로 혼탁하다.유럽은 개인정보 유출 등 인터넷 규제 강도가 미국보다 강한 편이다.최근엔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은 아예 서비스를 못하게 차단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SIAP의 주요 활동은 유해 인터넷 사이트 신고를 위한 핫라인 설치와 사이트의 등급제 및 여과 시스템 개발.부모·교사에게 인터넷의 잠재력과 함께 해악을 주지시키는 일도 한다. 시민단체의 인터넷 감시활동도 활발하다.인터넷 해악에 노출된 이들을 위한 민간 치료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 93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세워진 ‘루도마니’는 최초의 인터넷 중독치료센터로 유명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학가 1번지인 베이징시 서쪽 하이뎬(海淀)구의 베이싼환루(北三還路)일대는 인터넷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이버대학가로 탈바꿈했다. 베이징대 인근의 인터넷바인 ‘페이위(飛宇)인터넷 1번가’는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도 하루종일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대학생들로 붐빈다. 대학 1∼2학년들은 채팅이나 e메일을 주고 받기에 여념이없고,3∼4학년들은 ‘263자오위(敎育)’나 ‘중화런차이’등 유학·취직사이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바의 책임자인 류첸(劉乾) 주임은 “인터넷바의 인기는 대학가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중국 전역에 6만여개의 인터넷바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학교도 등장했다.칭화(淸華)대 등 인터넷대학 37개가 이미 설립됐다.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연결하는 사이버교육망의 구축을 확정했다.사이버 교육망이 완성되면 500만명의 대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중국의 네티즌은 5월말 현재 13억인구의 2%를 조금 넘는 3,000여만명.네티즌수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중국 신식(정보)산업부는 지난해말 2001년의 인터넷인구를 2,700만명으로 예상했다가 6개월도안돼 수치를 수정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문화가 대륙을 휩쓸면서 사회적 부작용도 심각하다.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사이버 연애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지난 4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는 한 여학생이 사귀던 사이버 애인과 결별한 뒤 음독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파문을 일으켰다.채팅 등에서 쓰이는 사이버언어와 불특정다수에 대한 비난·욕설 난무도 심각한 부작용이다.하지만현재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대책은 전무하다. khkim@.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인터넷 인구는 등록자 숫자로 볼 때 2,200만명 안팎이다.여기에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이용자를 더하면 4,7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일본 총무성 추산.전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셈이다. 인터넷 망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진 것은 99년부터.이제겨우 초고속 통신망인 ADSL의 보급이 시작돼 지난 6월말 현재 신청건수는 2만9,000건에 불과하다.인프라 만으로 따지면 일본은 한국에 크게 뒤져 있다.저팬 야후를 경영하는 재일 동포 실업가 손정의(孫正義)씨는 얼마 전 집권 자민당의 IT회의에 참석,“지나친 행정규제로 광 파이버를 일본 전역에 까는 데 3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인터넷 보급이 늦은 만큼 사이버 상에서의 범죄와 악질적행위도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는 한국 만큼 횡행하지는 않지만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급된 인터넷 망의 주류가 통합서비스 디지털통신망(ISDN)이어서 개인이 인터넷 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복사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든다.만일 ‘백지영 비디오’가 떠돌아 다닌다 해도 그것을복제하기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이런 복제 행위보다는 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혼란을 일으키는 해킹이 크게 늘고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 건수는 지난 한해의 9배에 달하는 959건이었다.그래서 일본 정부는 ‘부정접근 금지법’을 제정해 단속하 있지만 컴퓨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상에서 몇년간 큰 사회문제가 됐던 것은 자살과 만남 사이트.일본에서는 3년전 자살 사이트를 통해 몇 건의자살 사건이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자 지금은 거의 자취를감췄다. 최근 대유행인 만남 사이트는 주로 휴대전화의 인터넷을통해 이뤄진다.지난 5월 20대 남자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성 2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도 지난해보다 46배나 늘어나는 등 인터넷보급에 따른 폐해가 급증하고 있다. marry01@
  • 김정일 러시아 방문 뒷얘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크렘린보석박물관, 무기고 등 모스크바 시내관광을 마친 뒤 오후5시47분 평양으로의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에 동원된 경호인원은 10만여명. 이번 방문은 ‘24일간의 길고 긴 열차여행’이라는 기록 외에도 최다 경호원동원행사로 모스크바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신변보호= 김 위원장이 이용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총 길이는 9,288㎞.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100m마다 경찰 1명씩을 배치했다. 궤도를 따라 도열된 사람 수만 모두 9만3,000여명.여기에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머문 역마다 동원된 경찰,선발 경호대 등을 합치면 러시아가 경호에 투입한 인원은 10만여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철통 경호에도 불구,김위원장이 7일 저녁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도중 선로에놓인 콘크리트 판을 피하기 위해 특별열차가 비상 정차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앞서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동안에도 돌이 수차례 열차에날아들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특별열차가 7일 트베르 마을 근처에서 긴급 정차했으며 비상 대책팀이 열차가 콘크리트에 부딪히기 전에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단순한 훌리건의 짓인지,아니면 김 위원장을 노린 조직적 시도인지 경위를 조사중이다. ■정상회담 관례에 익숙지 않은 김정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시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을 따를지 여부가 큰관심사였다.북한이 종전보다 국제사회의 규칙을 따르려고애썼지만 여전히 부족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 주최 만찬에서는 주최자가 만찬사를 읽는 것이관례. 그러나 지난해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만찬사를 읽은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닌 백남순 외무상이었다.이에 푸틴 대통령도 배석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이 대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는 것. 이번에 푸틴 대통령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의만찬사 낭독에 맞춰 김 위원장이 만찬사를 읽기는 했지만준비된 내용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양국정상회담 이후 관례적으로 갖는기자회견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로 대체했다. 이타르타스가 질문서를 전달한 것은 지난해 말.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을 북·러 국경을 통과하면서 줬다. ■실질적 소득 없는 북한=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기 보다는 서로의 국제정치적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한바탕 ‘쇼’를 벌였다는 분석이유력하다. 모스크바 선언에 포함된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측의 일방적 요구에 따른 결과라는 게 현지 외교 소식통들의 평가다.북한과의 새로운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러시아가 북측의요구를 단호히 거부하지 못한 셈이다.푸틴 대통령은 지난2월 방한때는 주한미군 문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때문에 문구도 ‘이해했다’는 외교적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게 러시아 언론들의 일치된평가다. 문제는 20일 이상 러시아를 여행하고도 철도나 군사협력협정 등 주요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위원장에게 ‘상징적인 선물’이라도 건네야 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고민이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출생지이자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적지인 하바로프스크에 박물관을 지어주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천톤의 식량을 원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대학 전산망 보안 엉터리

    국내 대학 전산망이 허술한 보안체계 때문에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일 편입학 시험을 보려던대학의 전산망에 침입,시험 문제를 유출하려던 유모씨(22·무직)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S전문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유씨는 편입학 응시원서를 낸 3개 대학의 전산망에 침입,응시학과 교수와 총장의 ID및 패스워드를 알아낸 뒤 총장 명의로 ‘금년도 편입학 출제문제를 검토하고자 하오니 e-메일로 송부바랍니다’라는메일을 학생선발 담당자에게 발송,편입학 출제문제의 유출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편입학 출제문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한 직원에 의해 발각돼 유출되지 않았다.유씨는 또지난 5월부터 ‘랭가드(Languard)’라는 컴퓨터망 취약점검색 프로그램을 이용,수도권 7개 대학의 전산망에 들어가재학생 14만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패스워드 등 개인정보도 빼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최근 대학이 해커들의 연습장이 되고 있다”면서 “대학은 기업이나 관공서와 달리 보안 인력과보안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보안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 접수된 해킹 신고 542건중 대학이 피해자인 경우가 121건(22%)에 달했다.대학이 피해 사실 여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 위원장인 정태명(鄭泰明) 성균관대 교수는 “학교 전산망에 대한 해킹이 성적이나 입시 관리,회계 관련 데이터에 대한 도용이나 훼손으로 번지면문제는 무척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고려대 정보전산처 김용표(金容杓) 전산운영과장은 “전산컨설팅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보안점검을 받고 있으나 해킹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MD·교토의정서 ‘핫이슈’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G8(G7+러시아) 정상회담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회담에서는 미사일방어망(MD) 추진,지구 온난화에 관한 교토의정서 문제 외에도 침체된 세계경제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과격 시위와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 당국의 일전(一戰)도 예정돼 있다. ■미·러 정상회담과 교토의정서에 초점=G8 회담중 미·러,미·일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두번째 정상회담을갖는다.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미사일 발사실험 성공으로 MD추진에 힘을 얻고 있는 상태.반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파트너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16일 정상회담에서 ‘MD반대’를 재천명했다.러시아가 타협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 주석을 만나고 온 푸틴이 어떤 태도를보일지가 관심거리다. 지구 온난화에 관한 교토의정서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미·일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취임 초 교토의정서가 ‘치명적결함’을 갖고 있다며 거부했던 부시 대통령은 16일자신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반면 EU는 의장국인 벨기에에 의해 이날 발표된 선언서에서 “EU는 여전히오는 2002년까지 교토의정서를 발효시킨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못박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 문제=세계적 경기침체도 이번 회담의 주 의제다.특히 일본의 경기침체와 아르헨티나·터키의 경제위기가 각각 동유럽과 남미의 신흥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방법 등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은행도산과 실업률 상승 등을 가져올 수 있는 급진적 구조개혁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정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이 과정을 거쳐 일본 경제가 든든해지면 결국 세계경제에 득이 된다는 논리다. ■시위 비상=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유럽의 자유로운 국경통과를 보장하는 센겐조약을 유보시켰다.제노바 인근 주요 기차역 두곳과 항구,도심통과 자동차 도로 등은 18일부터 22일까지부분 봉쇄된다.제노바 일대에는 단거리 지상요격미사일과 방공포대까지 설치됐다. 평소 2,000명의 경찰이 상주하던 제노바에 1만5,000여명의경찰 및 경비병력이 삼엄한 경비에 나서 군사도시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G8 정상들이 호화유람선인 ‘유럽비전’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음에도 이탈리아 당국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6일 제노바 북부 한 우체국에서 우편폭탄이 폭발했다. 1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위는 인터넷의 지원을 받아 조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이탈리아 무정부 단체인 ‘야바스타’,반세계화 단체 대표격인 ‘화이트오버럴스’ 등 유럽과 북미의 각 단체들은 이미 암호화된 명령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달수단은 인터넷 E메일 휴대전화 등이다.인터넷을 통해 시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발송,‘원격조종’함으로써 군·경 병력의 허를 찌르겠다는 계산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불가리아 前국왕 총선 승리

    시메온 2세(64) 전 불가리아 국왕이 17일 실시된 총선에서 ‘민족운동 시메온2’당을 이끌고 승리,1946년 공산정권수립 직후 망명길에 오른지 55년만에 기적같은 권토중래를이루었다. 18일 불가리아 중앙선거위원회는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민족운동당이 총 240석 가운데 절대과반수에서 1석 부족한 120석을 얻었다고 밝혔다.이반 코스토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중도우파 민주세력동맹은 51석,사회당은 48석,터키계정당 자유권리당은 21석을 얻었다. 시메온 2세는 이로써 왕정 붕괴로 왕위에서 물러났다가 재집권에 성공한 첫번째 동유럽의 군주가 됐다.1943년 왕위에 오른 그는 1946년 공산정권 하에서 국민투표로 군주제가폐지되면서 망명길에 올랐다.이후 그는 망명생활 대부분을스페인에서 보내면서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를 쌓았다. 시메온 2세는 망명생활 중 본국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왔다.불가리아 신문을 구독하고 불가리아 출신 이주자나 망명객들과 관계를 유지해왔다.그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불가리아 방송이 그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부터다. 그의 이번 승리에는 동구에 부는 왕정복귀 바람 외에 불가리아의 현 정치상황도 기여했다.불가리아 정치인 대부분이부패와 사치로 악명이 높은 반면 그는 서유럽에서 교육받은,깨끗하고 인자한 군주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또 성공한 기업가 이미지가 실업률 18%에 인구의 70%가 가난으로 고생하는 불가리아에 개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고 UPI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 시메온 2세는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그러나 불가리아 헌법에 따라 그는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총리가 될 수 있다.시메온 2세는 18일 연정구성을 제의했고 페타르 스토야노프 대통령도 정국안정을 위해 연정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앞으로 구성될 차기 정부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전문가들은 그가 총리가 되기보다는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동구 옛 군주들 권토중래 꿈꾼다. 시메온 2세 전 불가리아 국왕의 총선 승리는 권토중래를꿈꾸는 몇몇 동유럽 군주들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있다.이들은 비록 왕정붕괴로 쫓겨났지만 최근 동유럽에 부는 왕정복귀 바람을 타고 세력을 넓히고 있다. ◇유고의 알렉산더 카라조르제비치 왕세자=1941년 영국으로 망명한 아버지인 페라트 2세가 런던에서 낳은 왕세자다.지난해 10월 영구귀국했다.과거 유고 민주화 시위 당시 공산정부와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퇴장을 주장,개혁주의자와대학생의 지지를 얻었다.그의 영구귀국도 밀로셰비치의 잔존세력과 맞서기 위한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니아의 레카 1세=알바니아 전 국왕 조그 1세의 외아들.1942년 공산혁명으로 그리스로 쫓겨간 뒤 프랑스와 영국을 떠돌다 1979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다.1997년 망명생활 반세기만에 돌아왔으나 그를 지지하는 왕정파와 경찰간 총격전이 벌어져 다시 떠났다.이 시위를 조직한혐의로 궐석재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루마니아의 미카엘 전 국왕=1927년부터 1930년까지와 1940년부터 1947년까지 두차례 집권한 바 있다.1947년 공산정권 수립 당시 영국으로망명했다.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고 이달 초 이온 일리에스쿠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으로 옛왕궁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에 참석차 잠시 귀국했다. ◇몬테네그로의 니콜라스 페트로비치=몬테네그로를 1차대전 종전까지 3세기 동안 지배한 왕조의 후계자로 1944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파리에서 건축가로 활동중이며 복귀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몬테네그로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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