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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 대회 만에 정상… ‘슈퍼루키’ 박민지

    2개 대회 만에 정상… ‘슈퍼루키’ 박민지

    세 번째 연장전서 3m 버디 승기… 데뷔 열흘 만에 신인왕 포인트 1위 ‘루키’ 박민지(19)가 데뷔 열흘 만에 정상에 올랐다.박민지는 16일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65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마지막 날 14살이나 많은 안시현(33)과 동타(11언더파 277타)로 펼친 세 번째 연장전에서 우승했다. 박민지는 지난 6일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데뷔한 뒤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인 우승은 지난해 7월 이소영(용평리조트오픈) 이후 38번째다.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신인왕 포인트 1위로 나섰다. 국가대표이던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팀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고 시드전을 거쳐 투어에 입성한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씨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딴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안시현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12번홀까지 자리를 지켰다. 13번홀(파3) 티샷 실수 탓에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지만 18번홀(파5) 3m 버디로 안시현, 박결(21)과 ‘연장 멤버’에 합류했다. 박결이 떨어져 나가 안시현과 치른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2.5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세 번째 연장전에서 3m 오르막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긴 승부를 마쳤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12년 만에 우승했던 ‘골프맘’ 안시현은 마지막 어프로치를 깃대 오른쪽 그린 언저리에 보낸 뒤 6m 버디 퍼트를 굴렸지만 살짝 홀을 비켜가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고도 박민지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개 대회 만에 정상… ‘슈퍼루키’ 박민지

    2개 대회 만에 정상… ‘슈퍼루키’ 박민지

    ‘루키’ 박민지(19)가 데뷔 열흘 만에 정상에 올랐다.박민지는 16일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65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마지막 날 14살이나 많은 안시현(33)과 동타(11언더파 277타)로 펼친 세 번째 연장전에서 우승했다. 박민지는 지난 6일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데뷔한 뒤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인 우승은 지난해 7월 이소영(용평리조트오픈) 이후 38번째다.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신인왕 포인트 1위로 나섰다. 국가대표이던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팀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고 시드전을 거쳐 투어에 입성한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씨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딴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안시현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12번홀까지 자리를 지켰다. 13번홀(파3) 티샷 실수 탓에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지만 18번홀(파5) 3m 버디로 안시현, 박결(21)과 ‘연장 멤버’에 합류했다. 박결이 떨어져 나가 안시현과 치른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2.5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세 번째 연장전에서 3m 오르막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긴 승부를 마쳤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12년 만에 우승했던 ‘골프맘’ 안시현은 마지막 어프로치를 깃대 오른쪽 그린 언저리에 보낸 뒤 6m 버디 퍼트를 굴렸지만 살짝 홀을 비켜가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고도 박민지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영화]

    ■폭스캐처(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긴 대부호 존 듀폰과 유명 레슬링 선수였던 슐츠 형제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1996년 1월 일어난 이 사건은 미국 사회의 정신적 미숙함, 공허함이 부른 비극으로 회자되고 있다.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세계 최대 화학그룹 듀폰사의 상속인인 존(스티브 커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금메달리스트였던 형 데이브(마크 러펄로)로부터 독립한다. 존의 저택에 머물며 그의 팀 폭스캐처에서 훈련을 하던 마크는 권위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에게 반발심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 존이 데이브를 폭스캐처 팀의 코치로 영입하며 이들의 관계는 더욱더 뒤틀리기 시작한다. 코미디 연기로 유명한 스티브 커렐의 색다른 연기가 일품이다. 채닝 테이텀도 마찬가지. 데뷔작 ‘카포티’(2005)와 ‘머니볼’(2011)로 단숨에 할리우드 기대주로 떠올랐던 베넷 밀러가 연출했다. 2014년 작.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열풍을 일으킨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싱글 여성의 우상으로 떠오른 세라 제시카 파커의 주연작. 워킹우먼을 소재로 했다. 파커는 열혈 펀드매니저 케이트를 연기하며 제작자로도 영화에 참여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각본가 얼린 브로시 매케나가 각색했고, ‘엠마’에서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은 더글러스 맥그라스 감독이 연출했다. 2011년 작.
  • 호주오픈 강타 ‘라켓 브레이커’

    호주오픈 강타 ‘라켓 브레이커’

    경기 잘 안 풀리면 라켓 부러뜨려 수영선수 어머니 등 스포츠 가족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35위의 코코 밴더웨이(미국)가 호주오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밴더웨이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최고 랭킹인 29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5년 윔블던 8강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호주오픈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세계 톱랭커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2-0(6-2 6-3)으로, 24일(현지시간) 8강전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프인 7위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마저 2-0(6-4 6-0)으로 따돌렸다. 4강까지 오면서 밴더웨이는 다소 지나칠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로 극성 호주팬들의 구미를 돋우었다. 키 185㎝의 큰 체격을 가진 그의 별명은 ‘라켓 브레이커’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라켓을 화가 풀릴 때까지 코트 바닥에 내리친다. 올해도 벌써 세 번이나 경기 도중 라켓을 부러뜨렸다. 화끈한(?) 경기 스타일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4강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서브에이스 35개를 터뜨려 여자 선수 가운데 부문 2위에 올랐고 서브 스피드도 시속 192㎞로 3위다. 밴더웨이는 ‘스포츠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머니 타우나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수영대표팀에, 1984년 LA올림픽에는 배구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삼촌 키키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거쳐 덴버 더기츠 단장, 뉴저지 네츠 감독 등을 거쳤다. 할아버지 어니 역시 NBA 선수 출신이다.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오른 밴더웨이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26일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부분 모르지만 재미있는 올림픽 이야기 20

    대부분 모르지만 재미있는 올림픽 이야기 20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유도 등 잔뜩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 부진하기도 했고, 금메달 0순위로 꼽던 선수가 아예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스포츠고, 그게 올림픽이다. 최소 4년 이상 선수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의 보상은 오직 메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아쉬움이야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주변에서 쉬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크겠지만, 그들은 충분히 노력했고, 여전히 젊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새벽잠 줄여가면서 응원하고, 그 시합의 순간 만이 아닌 오랫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열정을 짐작이나마 하면서 아낌없이 박수 쳐주면 된다.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가 최근 역대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황당하며, 때로는 의미있는 일들 20가지를 정리해서 밝혔다. 메달경쟁, 순위경쟁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올림픽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다. 1. 호주의 해리 피어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조정경기에 참가했다. 8강전에서 열심히 노를 젓다가 어미 오리가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배 앞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그는 노 젓기를 멈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메달을 땄다. 2. 1972년 뮌헨올림픽 100m 달리기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에디 하트와 레이 로빈슨은 자신들이 뛰어야할 예선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의 육상 코치가 경기 시간을 착각해서 이들에게 잘못 알려준 탓이었다. 3. 어느 만큼 알려진 사실일 수 있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룬 선수다. 1960년 로마에서는 맨발로 뛰었고, 1964년 도쿄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4. 지금야 어엿한 '스포츠굴기'를 이뤄낸 강대국이지만 중국이 따낸 첫 금메달은 불과 얼마전인 1984년 LA올림픽에서였다. 사격의 쉬하이펑은 중국의 '체육 영웅'이다. 5. 최연소 올림픽 출전 및 메달리스트는 그리스의 체조 대표 드미트리오스 론드라스는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세 7개월의 나이로 동메달을 땄다. 6. 반면 스웨덴 사격 대표선수 오스카 스완은 무려 72세에 은메달을 따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1920년 앤트와프올림픽 러닝타겟 속주단체전이었다. 7. 줄다리기도 올림픽 정식종목이던 시절이 있었다. 1900년부터 1920년까지 단체전 종목 중 하나로 당당하게 메달을 놓고 겨뤘다. 8.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당시 마스코트의 몸매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 바로 올림픽 대회사상 첫 마스코트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남긴 닥스훈트 '왈디'였다. 9. 195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국에서만 무려 6개 도시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결국 개최지는 호주 멜보른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10. 미국 남자수영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 중 무려 12개를 싹쓸이했다. 11. 1976년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내린 비 탓에 불이 꺼지자 성화 주자는 주머니에서 담뱃불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12. 1988년 서울올림픽 얘기다. 당시 올림픽 공식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17개 나라에서 음악차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3. 1900년파리올림픽-제2회 올림픽이었다-의 사격 경기에서는 실제 새들이 과녁으로 쓰였다. 300마리를 쏴맞춰야 했다. 14.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적도기니의 수영대표선수 에릭 무삼바니는 100m 자유형에서 1분52초72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아마추어 수영동호회 수준이었다. 끝난 뒤 "빠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헤엄쳤다'고 인터뷰하면서 오히려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15. 리우올림픽을 포함해 31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올림픽대회에 선수단을 출전시킨 나라는? 딱 5개다. 그리스, 호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위스다. 16. 1932년 LA올림픽 여자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스텔라 월시(미국)는 역대 가장 빠른 '여자' 육상선수였다. 단거리뿐 아니라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등에서 20개의 세계 기록과 41개의 미국 기록을 수립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무장강도에게 총격당한 뒤 부검하는 과정에서 남녀 양성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17.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는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였다. 18.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조정팀은 콕스(키잡이) 페어조정 경기에서 8~9세 쯤 되어보이는. 지나가는 프랑스 소년을 데려와서 참가했다. 네덜란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 소년은 경기를 마친 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 '무명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영원한 미궁에 빠진 셈이다. 19.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 승마경기에 출전한 영국의 앤 공주는 남녀성별 테스트를 받지 않은 유일한 여성 선수였다. 20. 15세 바이올렛 왈도는 뉴질랜드의 첫 번째 여성 올림픽 선수였다. 1920년 안트베르펜올림픽이었다. 하지만 그는 팀 행사에 참여할 때, 그리고 경기에 출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술자리 안주 될 ‘대부분 모르는’ 올림픽 이야기 20가지

    술자리 안주 될 ‘대부분 모르는’ 올림픽 이야기 20가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유도 등 잔뜩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 부진하기도 했고, 금메달 0순위로 꼽던 선수가 아예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스포츠고, 그게 올림픽이다. 최소 4년 이상 선수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의 보상은 오직 메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아쉬움이야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주변에서 쉬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크겠지만, 그들은 충분히 노력했고, 여전히 젊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새벽잠 줄여가면서 응원하고, 그 시합의 순간 만이 아닌 오랫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열정을 짐작이나마 하면서 아낌없이 박수 쳐주면 된다.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가 최근 역대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황당하며, 때로는 의미있는 일들 20가지를 정리해서 밝혔다. 메달경쟁, 순위경쟁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올림픽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다. 1. 호주의 해리 피어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조정경기에 참가했다. 8강전에서 열심히 노를 젓다가 어미 오리가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배 앞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그는 노 젓기를 멈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메달을 땄다. 2. 1972년 뮌헨올림픽 100m 달리기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에디 하트와 레이 로빈슨은 자신들이 뛰어야할 예선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의 육상 코치가 경기 시간을 착각해서 이들에게 잘못 알려준 탓이었다. 3. 어느 만큼 알려진 사실일 수 있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룬 선수다. 1960년 로마에서는 맨발로 뛰었고, 1964년 도쿄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4. 지금야 어엿한 '스포츠굴기'를 이뤄낸 강대국이지만 중국이 따낸 첫 금메달은 불과 얼마전인 1984년 LA올림픽에서였다. 사격의 쉬하이펑은 중국의 '체육 영웅'이다. 5. 최연소 올림픽 출전 및 메달리스트는 그리스의 체조 대표 드미트리오스 론드라스는 198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세 7개월의 나이로 동메달을 땄다. 6. 반면 스웨덴 사격 대표선수 오스카 스완은 무려 72세에 은메달을 따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1920년 앤트와프올림픽 러닝타겟 속주단체전이었다. 7. 줄다리기도 올림픽 정식종목이던 시절이 있었다. 1920년부터 1920년까지 단체전 종목 중 하나로 당당하게 메달을 놓고 겨뤘다. 8.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당시 마스코트의 몸매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 바로 올림픽 대회사상 첫 마스코트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남긴 닥스훈트 '왈디'였다. 9. 195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국에서만 무려 6개 도시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결국 개최지는 호주 멜보른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10. 미국 남자수영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 중 무려 12개를 싹쓸이했다. 11. 1976년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내린 비 탓에 불이 꺼지자 성화 주자는 주머니에서 담뱃불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12. 1988년 서울올림픽 얘기다. 당시 올림픽 공식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17개 나라에서 음악차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3. 1900년파리올림픽-제2회 올림픽이었다-의 사격 경기에서는 실제 새들이 과녁으로 쓰였다. 300마리를 쏴맞춰야 했다. 14.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적도기니의 수영대표선수 에릭 무삼바니는 100m 자유형에서 1분52초72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아마추어 수영동호회 수준이었다. 끝난 뒤 "빠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헤엄쳤다'고 인터뷰하면서 오히려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15. 리우올림픽을 포함해 31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올림픽대회에 선수단을 출전시킨 나라는? 딱 5개다. 그리스, 호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위스다. 16. 1932년 LA올림픽 여자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스텔라 월시(미국)는 역대 가장 빠른 '여자' 육상선수였다. 단거리뿐 아니라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등에서 20개의 세계 기록과 41개의 미국 기록을 수립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무장강도에게 총격당한 뒤 부검하는 과정에서 남녀 양성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17.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는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였다. 18.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조정팀은 콕스(키잡이) 페어조정 경기에서 8~9세 쯤 되어보이는. 지나가는 프랑스 소년을 데려와서 참가했다. 네덜란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 소년은 경기를 마친 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 '무명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영원한 미궁에 빠진 셈이다. 19.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 승마경기에 출전한 영국의 앤 공주는 남녀성별 테스트를 받지 않은 유일한 여성 선수였다. 20. 15세 바이올렛 왈도는 뉴질랜드의 첫 번째 여성 올림픽 선수였다. 1920년 안트베르펜올림픽이었다. 하지만 그는 팀 행사에 참여할 때, 그리고 경기에 출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8년 동안 세계 무대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신궁’(神弓)의 계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치열하고도 공정한 선수 선발과 체계적인 훈련이 밑바탕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에서 신궁 계보의 ‘시조’로 꼽히는 선수는 김진호(55)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다.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1983년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관왕을 차지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당시 김진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바로 서향순(49)이었다. 서향순은 생애 첫 국제대회에서 17세 나이로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여자 양궁에서 가장 유명한 신궁으로 꼽히는 김수녕(45)의 시대가 열린 대회였다. 당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김수녕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1989년과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기록까지 세우며 한국 여자 양궁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놨다. 신궁 계보를 잇는 네 번째 선수인 조윤정(47)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김수녕을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경욱(46)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맞혀 카메라를 깨뜨린 일명 ‘퍼펙트 골드’로 유명하다. 윤미진(33)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박성현(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박성현의 뒤를 잇는 신궁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이번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기보배(28·광주시청)다. 양궁에서 한국 대표가 되는 것은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 양궁에선 뉴스거리도 안 된다. 실제 여자 양궁에서 2회 이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김수녕(1988·1992·2000년), 윤미진(2000·2004년), 박성현(2004·2008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6개 전국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부여한 뒤 토너먼트 경기 방식과 최종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등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제도가 뿌리를 내린 덕분이다.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장기간 여러 차례 시합을 거치기 때문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윤미진조차 성적에서 밀려 하마터면 전국체전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양궁 1인자인 기보배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남자 양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30m 결선에선 만점자(360점)가 3명이나 나왔다. 전체 36발 중에서 딱 한 발만 9점을 쏜 선수 두 명은 공동 4위로 메달조차 받지 못했다. 중요한 건 당시 메달을 딴 세 명 중 리우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건 지난 7일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승윤(21·코오롱) 한 명뿐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봉지아, 리우] 유니폼마다 ‘361도’… ‘중화’ 물들이는 中

    올림픽은 세계 내로라하는 스포츠 브랜드들에 둘도 없는 광고 기회다. 일본의 미즈노와 아식스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고, 아디다스는 1972년 뮌헨올림픽이 급성장의 터전이 됐다. 나이키 역시 1984년 LA올림픽을 스포츠 브랜드 세계 1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원봉사자 등에 10만 5000벌 후원 중국의 기업들도 올림픽에 공을 들였지만 이전까지는 미미했다. 그런데 리우에서 중국의 거대 스포츠 기업이 공식 후원사가 됐다. 바로 ‘361도’다. 지난 6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알파벳 순서에 관계없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한 그리스 선수단의 오른쪽 가슴에는 361이라는 흰색 로고가 선명했다. 선수단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린 만큼 광고 효과는 엄청났을 것이다. 브라질이 속해 있는 남미지역은 중동, 아프리카와 함께 중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공을 들여온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긴밀하게 유지해 온 두 나라 외교관계가 361도의 리우올림픽 공식 후원사 성사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361도가 지난해 공개한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이 업체는 자원봉사자와 경기운영 요원들에게 10만 5000벌의 유니폼을 후원했다. 이 업체의 배후에는 14억명의 중화권 시장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가히 엄청나다. 지금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브라질의 6개 올림픽 도시를 뒤덮고 있는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나하나가 361도의 움직이는 광고판인 셈이다. 361도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후원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11년도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30%나 급증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8000억원~1조를 웃도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업체의 경영진은 매출액의 10%를 지속적으로 올림픽 같은 국제스포츠 이벤트에 쏟아붓겠다고 통 큰 약속을 했다. 그들의 장담대로라면 머지않아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치고 361도가 올림픽 무대를 점령할 날이 올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리우대회 이전까지 9차례 하계올림픽에 나와 201개의 금메달로 대회 평균 메달 수 1위를 차지한 중국이 경기력뿐만 아니라 올림픽 전반도 ‘중화’로 물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액 10% 국제스포츠에” 통큰 약속 무엇보다 ‘10-10’이라는 금메달 목표에 목을 매 아등바등하는 우리의 처지를 놓고 보면 중국의 올림픽 지배가 부럽기만 하다. 더욱이 361도의 주 전속모델이 쑨양이라니.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라이벌’인 박태환이 결선 진출에도 실패해 더욱 아쉬움이 크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당신이 몰랐던 올림픽에서 벌어진 20가지 사실

    당신이 몰랐던 올림픽에서 벌어진 20가지 사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인의 눈과 귀가 모아지는 행사지만 기대 만큼이나 긱종 잡음 속에 우려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올림픽이 갑작스레 취소되지 않는 한 즐길 것은 즐기고, 알 것은 알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뉴질랜드헤럴드가 역대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황당하며, 때로는 의미있는 일들 20가지를 정리해서 밝혔다. 1. 호주의 해리 피어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조정경기에 참가했다. 8강전에서 열심히 노를 젓다가 어미 오리가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배 앞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그는 노 젓기를 멈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메달을 땄다. 2. 1972년 뮌헨올림픽 100m 달리기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에디 하트와 레이 로빈슨은 자신들이 뛰어야할 예선경기를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의 육상 코치가 경기 시간을 착각해서 이들에게 잘못 알려준 탓이었다. 3. 어느 만큼 알려진 사실일 수 있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룬 선수다. 1960년 로마에서는 맨발로 뛰었고, 1964년 도쿄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4. 지금야 어엿한 '스포츠굴기'를 이뤄낸 강대국이지만 중국이 따낸 첫 금메달은 불과 얼마전인 1984년 LA올림픽에서였다. 사격의 쉬하이펑은 중국의 '체육 영웅'이다. 5. 최연소 올림픽 출전 및 메달리스트는 그리스의 체조 대표 드미트리오스 론드라스는 198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세 7개월의 나이로 동메달을 땄다. 6. 반면 스웨덴 사격 대표선수 오스카 스완은 무려 72세에 은메달을 따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1920년 앤트와프올림픽 러닝타겟 속주단체전이었다. 7. 줄다리기도 올림픽 정식종목이던 시절이 있었다. 1920년부터 1920년까지 단체전 종목 중 하나로 당당하게 메달을 놓고 겨뤘다. 8. 1972년 뮌헨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당시 마스코트의 몸매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 바로 올림픽 대회사상 첫 마스코트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남긴 닥스훈트 '왈디'였다. 9. 195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국에서만 무려 6개 도시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결국 개최지는 호주 멜보른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10. 미국 남자수영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 중 무려 12개를 싹쓸이했다. 11. 1976년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내린 비 탓에 불이 꺼지자 성화 주자는 주머니에서 담뱃불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12. 1988년 서울올림픽 얘기다. 당시 올림픽 공식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17개 나라에서 음악차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3. 1900년파리올림픽-제2회 올림픽이었다-의 사격 경기에서는 실제 새들이 과녁으로 쓰였다. 300마리를 쏴맞춰야 했다. 14.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적도기니의 수영대표선수 에릭 무삼바니는 100m 자유형에서 1분52초72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아마추어 수영동호회 수준이었다. 끝난 뒤 "빠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헤엄쳤다'고 인터뷰하면서 오히려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15. 리우올림픽을 포함해 31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올림픽대회에 선수단을 출전시킨 나라는? 딱 5개다. 그리스, 호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위스다. 16. 1932년 LA올림픽 여자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스텔라 월시(미국)는 역대 가장 빠른 '여자' 육상선수였다. 단거리뿐 아니라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등에서 20개의 세계 기록과 41개의 미국 기록을 수립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무장강도에게 총격당한 뒤 부검하는 과정에서 남녀 양성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17.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는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였다. 18.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조정팀은 콕스(키잡이) 페어조정 경기에서 8~9세 쯤 되어보이는. 지나가는 프랑스 소년을 데려와서 참가했다. 네덜란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 소년은 경기를 마친 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 '무명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영원한 미궁에 빠진 셈이다. 19.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 승마경기에 출전한 영국의 앤 공주는 남녀성별 테스트를 받지 않은 유일한 여성 선수였다. 20. 15세 바이올렛 왈도는 뉴질랜드의 첫 번째 여성 올림픽 선수였다. 1920년 안트베르펜올림픽이었다. 하지만 그는 팀 행사에 참여할 때, 그리고 경기에 출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숙소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원, “고 김의곤 국가대표 레슬링 감독, 과중한 업무로 숨져”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하다가 태릉선수촌에서 쓰러져 숨진 김의곤(사망 당시 56세)씨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호제훈)는 김 전 감독의 부인 양모씨가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 전 감독은 2013년부터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나 2014년 2월 태릉선수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공단은 업무와 재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 및 스트레스로 김 전 감독의 고혈압 증세가 악화했고, 그 결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 전 감독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김 전 감독이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온 만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의해 심근경색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흙, 조코비치를 품다

    흙, 조코비치를 품다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47년 만에 4개 메이저 연속 정상 올림픽 금메달까지 싹쓸이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역사에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클레이코트에서 3전 4기 끝에 우승하면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코비치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2011년에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이고,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992년 짐 쿠리어(미국) 이후 24년 만에 한 해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 테니스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것은 1938년 버지,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이후 47년 만이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다. 어쩌면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감격해 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과 올림픽 금메달 동시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6월 윔블던,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9월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동시 우승은 남자단식에서 세 차례밖에 없었다. 테니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에서 빠졌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따낼 기회도 적었다. 대신 여자단식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얻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요즘 패션 트렌드? SPA 브랜드 약진·남성 패션 다양화

    요즘 패션 트렌드? SPA 브랜드 약진·남성 패션 다양화

    국내 의류시장에 SPA(다품종 대량공급) 브랜드의 신장세가 무섭다. 일부 유명 브랜드의 연 매출은 2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SPA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최근 남성만을 위한 브랜드도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외적으로 가꾸는 것이 곧 경쟁력의 하나로 인정받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헐리우드 스트리트 감성을 내세우는 국내 SPA 브랜드인 랩이 최근 남성 라인 랩맨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메틱 브랜드 랩코스를 론칭했던 랩은 이번 랩맨을 통해 남성 패션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랩맨은 인디, 스케이트 컬처, 힙합, 스트리트, 오리엔탈 무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감각을 담아내게 된다. 이를 통해 젊은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LA올림픽이 열렸던 1984년을 테마로 해 캐주얼한 마린룩을 선보인다. 이달 말에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으로 유명한 미국 마블 사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우터, 티셔츠, 팬츠, 모자, 액세서리 등 랩맨의 상품들은 54개의 전국 랩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 유도 감독들 ‘선수 거래’ 스포츠맨십도 팔았다

    스타 유도 감독들 ‘선수 거래’ 스포츠맨십도 팔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 지도자들이 부정 출전, 승부 조작,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줄줄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이 임원 폭행으로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타급 지도자들의 대규모 비리·일탈 행위가 드러나면서 유도계는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안병근(53)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를 횡령, 배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학과 조인철(39) 교수도 횡령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문모(66)씨와 전국 11개 시·도 체육회, 유도회 관계자 등 38명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안 교수는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조 교수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감독이었다. 안 교수는 2012~2014년 제주도유도회 총무이사 김모씨 등으로부터 1억 1000만원을 받고 전국체전에서 제주도 소속으로 뛸 자격이 없는 용인대 선수 18명을 도 대표로 대신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부 선수가 특정 시·도 소속으로 출전하려면 선수 등록지나 중·고등학교 연고지, 출생등록 기준지(본적), 출생지 중 한 곳 이상이 해당 시·도와 일치해야 한다. 안 교수는 선수등록 시스템에 이를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광범위한 ‘선수 사고팔기’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자체는 체육예산 확보와 지역 홍보를 위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 하고 선수는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라도 입상하면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2008~2014년 전국체전 유도에서 총 107명의 선수가 179회에 걸쳐 부정 출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도로 유명한 국립대의 정모(57) 교수도 이에 연루돼 입건됐다. 특히 안 교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유도 대학부 78㎏ 이하 결승전에서 한 선수에게 고의 패배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09~2014년 전국 시·도 체육회에서 용인대 선수 132명에게 지급한 훈련비 1억여원을 횡령하고 학교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해 1억 93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 교수는 학과장으로 있던 2012년 지자체에서 받은 후원금과 선수 장학금 등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교수가 산삼 10뿌리를 국가대표 10명에게 사 먹였다며 심마니로부터 받았다는 산삼 구매 영수증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 심판위원장은 2013년 전국체전 유도 남자 대학부 73㎏ 이하 결승전에서 한 선수를 이기게 하려고 종료 7초 전 상대 선수에게 부당한 ‘지도’ 판정을 내리도록 심판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대한유도회 대의원들은 최근 벌어진 남 회장의 임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남 회장 퇴진 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서울특별시유도회 회장은 이날 대한유도회 홈페이지에 “남 회장의 불미스러운 행위가 전 유도인의 분노를 느끼게 한다. 남 회장은 선배들이 유도 정신으로 지켜온 명예에 용서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남 회장은 지난 19일 회식 자리에서 평소 자신과 대립각을 세운 중고연맹 회장인 A씨의 얼굴에 맥주잔을 던져 중상을 입힌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커버스토리] 권력왕, 유럽파

    [커버스토리] 권력왕, 유럽파

    1896년 첫발을 내디딘 근대 올림픽은 현재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의 뜻과 한참 떨어져 있다.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시킨다는 올림픽 정신은 점점 잊히고, 1984년 LA올림픽을 계기로 고개를 든 상업주의는 시간이 갈수록 올림픽의 고귀한 정신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를 심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폐쇄적인 운영과 비리, 가공할 부(富), 그리고 막강한 권력이다. 지난해 선출된 토마스 바흐(독일)까지 IOC는 9명의 위원장을 배출했는데 8명이 유럽인이다. 제5대 에브리 브런디지(미국·1952~72년) 위원장이 유일한 비유럽 수장이었다. 현재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IOC위원들, 유치 희망 도시로부터 금품 받기도 위원장은 물론 IOC 위원도 스포츠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직이다. IOC에서 파견한 대사로 인정받아 200개가 넘는 회원국을 비자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국빈 대접을 받는다. 이들이 투숙하는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는 위원 출신국의 국기가 게양되고 화려한 만찬에다 산더미 같은 선물 등 대통령이 부럽지 않은 예우를 받는다. 하늘을 찌르는 IOC의 위상은 1980년 모스크바총회에서 선출돼 이후 무려 21년간 권좌에 앉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재임 기간 확고해졌다. 앞서 27년 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막대한 부를 IOC가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TV 중계권료와 스포츠용품업체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덕분이었다. 위원들은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나 국가로부터 막대한 금품을 건네받았다. 88서울올림픽 당시 국제육상경기연맹(ITTF) 회장은 TV 중계시간에 맞춰 결승 시간을 바꾸는 조건으로 2000만 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승부 조작과 약물 사용도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오륜의 영주’로 불리던 사마란치는 IOC의 몸집을 불렸지만 58명의 위원 중에 39명을 자신이 임명하는 등 무한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렸다. 1998년에는 2002 동계올림픽을 치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개최 도시 선정 과정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뇌물 등으로 IOC 위원들과 가족들에게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올림픽 최대의 스캔들로 비화했다. 당시 로비를 받은 24명 가운데 6명이 축출되고 3명이 스스로 물러났다. 2001년 사마란치가 명예위원으로 물러난 뒤에도 부패의 그늘은 걷히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전 영국 BBC 취재진이 사업가로 위장해 이반 슬라프코프(불가리아)와 은밀한 거래를 모의하는 순간을 폭로한 것이 대표적. 슬라프코프는 20개 국가에서 판매하던 아테네올림픽 입장권을 사들이는 대가로 340만 유로(약 47억원)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IOC위원 42%인 44명이 유럽… 아시아는 22명 IOC 위원의 대륙별 분포를 따져도 유럽이 압도적이다. 전체의 42.3%인 44명이다. IOC 회원국 204개국 중 유럽의 비중(47개국, 23%)에 견줘 곱절에 가깝다. 스위스와 영국이 각각 5명이며 러시아(4명)와 스페인, 이탈리아(각각 3명)가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등에서도 유럽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시아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 선수위원 등 모두 22명이다. 우리나라와 중국(3명)만 2명 이상의 IOC 위원이 있다. 아메리카 대륙은 미국(4명)을 포함해 20명이 활동 중이며,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는 각각 13명과 5명이다. 1982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아 국제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 회장은 IOC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에 공헌했다. 그러나 2008년 배임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돼 18개월간 스스로 자격을 중단하는 오점을 남겼다. 앞서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도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했으며, 박용성(두산중공업 회장) 전 위원도 자격 정지를 당했다가 복권했다. ●스위스인 블라터 FIFA회장 16년째 장기집권 1904년 설립돼 IOC보다 많은 208개국을 회원국으로 거느린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FIFA는 회장과 수석 부회장, 각 대륙을 대표하는 부회장, 집행위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를 통해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의 개최지, 일정, 방식 등을 결정한다. 역대 FIFA 회장 자리도 유럽인들의 전유물에 다름없다. 1998년부터 16년째 권한을 휘두르는 제프 블라터(스위스) 회장을 포함해 8명 가운데 7명이 유럽인이다. 블라터 회장에 앞서 제7대 회장을 역임한 주앙 아벨란제(브라질·1974~98년)가 유일한 비유럽인 수장이다. FIFA 회장은 임기와 연령 제한이 없는데 제3대 회장 쥘 리메(프랑스)는 무려 33년(1921~54년) 동안 FIFA를 이끌었다. 4년 임기인 집행위원은 각 대륙연맹에 차등 배분되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은 알리 빈 알 후세인(요르단) FIFA 부회장 등 4명이다. 유럽이 9명, 아프리카 5명, 남미와 북중미 각각 3명, 오세아니아 1명이다. FIFA 집행위원 역시 최고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대통령 못지않은 예우를 받는다. 한국인으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2010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2011년 5선 도전에 실패한 뒤 스포츠 외교력의 공백이 생겼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집행위원 출사표를 던졌으며, 선거는 새해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실시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림픽 생존 게임

    올림픽 생존 게임

    라파엘 마르티네티(스위스)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결국 퇴진했다. 레슬링이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탈락한 사실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공표하기 15분 전에야 알았을 정도로 손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에 책임을 지고서였다. 네나드 라로비치(세르비아) 이사가 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17일까지 이어진 FILA 이사회는 오는 5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행위와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까지 퇴출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레슬링은 복귀를 노리는 야구와 소프트볼, 신규 진입을 벼르는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와 경쟁해야 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 종목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모아 봤다. ■야구-소프트볼 각각 1992년과 1996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05년과 2009년 IOC 총회에서 퇴출돼 야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런던에 이어 3년 뒤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IOC는 최정상 기량의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지 않는 데다 경기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TV 중계에 어울리지 않고 남녀평등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 수준에 걸맞은 약물 검사도 요구했다. 지난 연말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을 통합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출범하고 여느 구기종목처럼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로 출전하게 한 것도 IOC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야구는 또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승부치기’ 시행에 들어갔고 그것마저 안 먹히면 7이닝 경기로 줄일 방침이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거 출전을 위해 올림픽 기간 6일 동안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IOC는 양대 기구 통합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선수 차출에 미온적이어서 재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궁 1900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경기 방식이 통일되지 않아 1924년 퇴출됐다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통해 복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지만 1990년대 들어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시 퇴출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여러 차례 경기 규칙을 바꾸며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이어왔다. 1984년 LA올림픽까지 양궁은 개인전만 열렸고 거리별로 36발씩 두 번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지만, 대회마다 규칙이 달라질 정도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개인전을 세트제로 운영했으며, 연장전에 들어가면 마지막 한 발의 슛오프로 승부를 가리게 했다.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박진감이 커져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국제양궁연맹(FITA)이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양궁월드컵도 양궁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높여 올림픽 잔류를 돕고 있다. ■럭비 양궁과 똑같이 1900년 정식종목이 됐다가 1924년을 끝으로 퇴출됐다. 그러나 국제럭비위원회(IRB)가 올림픽의 상업화를 비난하고 럭비의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기 위해 자진해서 올림픽을 떠난 점이 달랐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도 럭비를 보급하기 위해선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꾸준히 재진입을 겨냥해 왔다. 결국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남태평양의 피지와 사모아 등도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선전했고, 럭비 국가대표를 지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전통적인 15인제 대신 7인제 방식으로 열린다. 15인제는 전·후반 40분씩 열리는 데다 한 경기를 치르면 2~3일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종합대회에는 적합하지 않다. 7인제는 전·후반 7분씩이라 체력 부담이 적고, 스피드와 조직력, 두뇌 플레이가 필요하다. ■골프 1900년 파리대회에 첫선을 보이고 4년 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회를 마지막으로 112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복귀하는 감격을 누린다. 사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그 꿈을 이룰 수도 있었는데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COG)가 개최지로 고른 오거스타내셔널클럽의 회원이 한 명에 불과하고 여성 회원은 없는 등 인종과 남녀차별 이슈가 불거져 좌절됐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맞대결할 경기 방식이 없는 데다 널리 보급된 나라도 많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복싱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복싱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불법으로 간주돼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가 1920년 재진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IOC 내부에 늘 있었다. 레슬링과 마찬가지로 판정 시비가 잦고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였다. 1980년대 초반까지 올림픽에서도 KO 승부가 프로 복싱 못지않게 잦았는데 1982년 프로복서 김득구가 14회 KO패한 뒤 세상을 떠나면서 2년 뒤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보호장구가 도입됐다. 지난해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관장하는 국제복싱연맹(AIBA) 이사회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선수들이 보호장구(헤드기어)를 벗고 링에 오르도록 허용했다. 아마복싱에서도 사라진 KO 승부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문호를 개방한 여자와 주니어대회는 예외다. AIBA는 또 자체 프로리그인 APB 소속 선수들이 제한된 조건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태권도 여름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시작된 종목.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종주국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고, 판정 시비, 박진감 부재, 미디어노출 부족 등의 이유로 2005년부터 도마에 오르내렸다. 태권도는 이듬해부터 IOC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기규칙을 개정했다. 특히 비디오 판독과 전자호구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도 1964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유도는 컬러도복을 도입하고 점수제도를 변경해 살아남았다. 런던올림픽에서 효과-유효-절반-한판 순이었던 점수제 등급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 따라 ‘효과’를 없앴는데 되레 벌칙인 지도가 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유도연맹(IJF)은 다시 규정을 개정해 9월 1일까지 시험 운영한다. 그동안 한판승은 기술이 걸린 선수가 매트에 등으로 떨어져야 했지만 앞으로는 몸을 비틀어 떨어져도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갔다고 판단되면 한판승을 주기로 했다. 누르기 판정 기준도 25초에서 20초로 줄였다. 또 정규시간 5분에 기술 점수가 같으면 곧바로 연장전에 들어갔던 것을 앞으로는 지도를 많이 받은 선수가 지는 것으로 바꾸었다. 더불어 연장전에서는 먼저 지도를 빼앗거나 기술 점수를 따내는 선수가 이긴다. ■배구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이벤트 경기로 처음 등장한 배구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첫선을 보였다. 구기종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배구는 1999년 랠리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TV 중계에 민감한 IOC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이전 15점 사이드아웃제에서는 서브권을 얻은 상태에서만 공격 성공이나 상대 범실이 득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경기가 늘어지곤 했다. 25점 랠리포인트 제도에서는 서브권과 상관없이 상대 코트에 공을 떨어뜨리면 득점하게 돼 경기 시간이 줄게 됐다. 또 1998년 도입한 전문수비선수(리베로) 제도를 통해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준 것도 박진감을 높였다. ■하키 지난 12일 IOC 집행위원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레슬링보다 단 3표가 모자라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하키 역시 몇 년 전부터 잔류를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하키는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였다가 다음 스톡홀름대회에서 퇴출됐고,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에 다시 등장했지만 국제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1924년 파리 대회에서 제외됐다. 같은 해 국제하키연맹(FIH)이 출범했고 1980년부터 여자 종목도 생겼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 편중된 점은 언제든 다시 퇴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FIH가 인도에 휘둘린다는 지적을 뛰어넘어야 한다. 체육부 종합
  •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짜장면 400그릇 만들어 배달 ‘철가방 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일일 ‘짜장면 배달원’으로 변신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유 구청장은 지난 22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사랑의 금메달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가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고 이를 직접 배달했다. 이날 행사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스포츠봉사단이 주최했다.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단장으로 있는 스포츠봉사단은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매년 청소년가장, 보호시설 아동,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 ‘사랑의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올해는 관악구에서 열린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유 구청장이 직접 배달에 나선 것이다. 관악구 연예인 봉사단을 비롯, 주민 50여명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유 구청장은 행사에 참가한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함평군청 레슬링팀 감독 등과 함께 지역 내 중국집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면을 뽑고 춘장을 볶아 짜장면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렇게 만든 짜장면으로 난향동, 난곡동, 미성동 지역 어르신 약 400여명을 대접했다. 짜장면 나눔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새벽부터 복지관에 나와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 후 뒤정리까지 참여했다. 연예인 봉사단은 식전 축하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 공연을 열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짜장면은 배고팠던 시절 서민들 사이 최고의 인기 음식이자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라며 “배달봉사를 하는 동안 짜장면에 담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볼트 “난 레전드” 男육상 200m 첫 2연패

    “이제 난 마이클 존슨과 같은 레전드가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육상 남자 100m 결선.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내임을 입증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전설이 되려면 200m 금메달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의 메인이벤트”라고 말했다. 겸손했던 볼트가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딱 나흘이 걸렸다. 9일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3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스스로 레전드라 칭했다. 볼트에 이어 요한 블레이크(19초44), 워런 와이어(19초84) 등 자메이카 삼총사가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100m(9초69)와 200m(19초30)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베이징 때보다 기록의 순도는 떨어진다. 대신, 올림픽 역사에서 누구도 밟지 못한 남자 200m 2연패란 신기원을 이뤘다. 200m에서는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 이어 런던까지 메이저대회 4회 연속 우승도 일궜다. 볼트는 우상인 마이클 존슨(45·이하 미국)은 물론, 제시 오언스(1913~1980)나 칼 루이스(50) 등 육상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육상 단거리의 첫 번째 영웅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거리 4관왕의 신기원을 이룩한, 노예 출신 흑인 오언스였다.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려고 히틀러가 치밀하게 준비한 베를린대회였기에 오언스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 48년 만에 오언스의 위업을 재현한 인물이 루이스. “오언스의 존재는 내가 4관왕을 목표로 노력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루이스는 LA올림픽 4관왕을 시작으로 서울, 바르셀로나, 애틀랜타까지 4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개를 수집했다. 중장거리의 전설 파보 누르미(1897~1973·핀란드)와 더불어 올림픽 육상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존슨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달리는 ‘스타카토 주법’으로 1990년대 남자 200m·400m를 평정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4개로 루이스에 못 미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 횟수는 8차례로 같다. 특히, 1999년 세운 400m 기록(43초18)은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재미있는 점은 볼트와 다른 레전드들의 애증 관계. 볼트는 존슨이나 오언스에 대해 여러 차례 존경한다고 했지만, 루이스에 대해서는 깎아내리기 바빴다. 9일 기자회견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칼 루이스,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9초69로 우승했을 때 루이스가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할 만하다는 취지로 말했던 데 대한 앙금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다시 노르웨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의 문턱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등에 업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통한의 패배를 안긴 그 노르웨이를 이번에는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만난다. 상황도 4년 전과 빼닮았다. 준결승전. 한국은 이번 올림픽 조별 예선전부터 매 게임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상대인 노르웨이와는 이미 지난 1일 한 차례 맞붙어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27-27 무승부를 만들었고, 또 다른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는 25-24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8강전 상대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6단계 높은 2위의 러시아였다. 선수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보다 7㎝ 이상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골 차이로 완패한 쓰라린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도 우려됐다. 8강전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 우려한 대로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 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의 변형 수비가 러시아의 공격을 흔들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전반을 14-11로 마쳤다. 후반까지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종료 50여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러시아는 24-23으로 따라붙었고, 종료 신호음이 울리기 직전 한국의 반칙으로 ‘9m 프리드우’ 기회를 잡았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이후 골문을 통과한 노르웨이의 슛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빅토리아 질린스카이테의 손을 떠난 공은 한국 수비벽에 막혔고, 동시에 경기도 끝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날 승리로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시드니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메달권에 들지 못한 대회는 역시 노르웨이에 져 4위에 그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유일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추억의 스포츠스타 봉사하며 런던올림픽 응원

    추억의 스포츠스타 봉사하며 런던올림픽 응원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전남 고흥군에 딸린 섬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사랑의 ‘봉사 올림픽’을 열었다. 1983년 세계복싱챔피언 장정구(49),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0),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45)씨 등이 참여한 사단법인 ‘스포츠 봉사단’은 2일 나란히 소록도를 찾아가 자장면 봉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스포츠 봉사단원과 박병종 고흥군수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한센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스포츠 스타 3명은 직접 반죽한 면으로 자장면을 만들어 한센인 600여명에게 배달했다. 이들은 배달한 자장면을 비벼주거나 먹기 좋게 잘라주며 한센인들과 한때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원기씨는 “우리 선수들이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한센인들이 자장면을 맛있게 드셔서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예술가들의 봉사도 이어졌다. 소록도에서 전시회를 진행 중인 서예가 김동욱씨는 대형 붓을 이용해 한센병 시인 한하운(1920~1975) 선생의 작품 ‘보리피리’를 광목 80m에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무용가 김영옥씨는 살풀이춤으로 마음을 달랬고, 노래하는 서예가 양영희씨는 열창을 했다. 박형철 국립소록도병원 원장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소록도에서는 금메달리스트들의 봉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한센인에게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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