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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리미 통신 / 남아공선수단 엉덩이 춤 눈길

    ●점화자와 점화 방식이 베일에 가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성화는 오후 8시10분께 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이 고향인 2000시드니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정성숙에 의해 본부석 앞까지 옮겨진 성화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의 주인공 ‘몬주익 영웅’ 황영조에게 넘겨졌다. 황영조는 트랙의 4분의 3을 돈 뒤 서쪽 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터준 공간을 지름길 삼아 참가국 선수들이 모인 그라운드 가운데를 가로질러 서편 스탠드까지 내달렸다.조명이 꺼지고 작은 불빛과 관중의 박수 소리만이 가득한 가운데 성화는 이진택에게 인계됐다. 특별 설치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진택은 성화대에 점화하자 6만5000여명의 관중 및 선수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진택과 점화자의 영예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한 안병근은 대구출신으로 84LA올림픽과 85세계선수권,86서울아시안게임을 제패해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유니버시아드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 약점이 됐다. 조직위는 또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때처럼 성화 점화자를 ‘남남북녀’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북한 선수단의 입국이 늦어져 포기했다.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입장했다. 가장 눈길을 끈 나라는 남아공.녹색 티셔츠에 노란색 바지를 입은 남아공 선수들은 엉덩이를 흔드는 등 흥겨운 전통춤을 선보였다. 스위스는 ‘카우벨(소목에 거는 종)’을 들고 나와 관중석에 빨간 원반을 던지며 호응을 유도했다.우루과이는 ‘대구 감사합니다.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베트남은 여자선수들이 전통복장인 아오자이를 차려입고 나왔다. 미국 선수들은 카메라 앞을 지날 때 즉석 포즈를 취하거나 춤을 추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 선수들은 오와 열을 맞춰 행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성화 점화자 누구?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입장으로 전세계를 다시 한번 감동시킬 개회식 가운데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 점화.하지만 최종 점화자는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역대 종합대회 점화자 대부분이 메달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지역 출신이면서 대회 기간 치러질 13개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가진 선수라면 낙점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후보로는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쓴 이진택(대구시청 코치)과 대구가 낳은 유도스타 안병근(용인대 유도학과 교수)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진택은 지난 1992년 이후 6차례나 높이뛰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지난 97년 이탈리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승한 점이 강점.안병근은 84LA올림픽과 85서울세계선수권,86서울아시안게임을 잇달아 제패하며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전설적인 존재로 경력이 화려하고 유도 외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순도가 높다. 이밖에 대구출신 이주형(체조·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과정창숙(양궁·세계선수권 금메달),경북이 고향인 정성숙(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조수희(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이상 유도)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개회식 시나리오에 성화 점화자로 ‘유명인사 4명’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특정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사들이나 남북한 임원·선수가 포함된 집단 점화도 힘을 얻고 있으며,대회 마스코트인 ‘드리미’가 ‘깜짝 점화자’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스포츠 라운지]세계양궁선수권 1·3위 윤미진 이현정

    1일 오후 태릉 선수촌 양궁장 사선에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두 선수가 나란히 활시위를 당겼다.시위를 떠난 화살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연신 과녁의 한복판에 꽂혔다.‘골드’ ‘골드’….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의 ‘신데렐라’ 윤미진이 먼저 빨간색 과녁을 맞히고 말았다.곧바로 이현정도 실수를 저질렀다.쌍안경으로 점수를 확인한 서오석 감독은 눈물이 쏙 빠질 정도의 불호령을 내렸다.둘은 다시 사대에 섰다. 스무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0년간 함께 활을 쏘는 단짝이자 라이벌이다.경희대 조은신 코치는 두 선수를 키우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코치로 따라다녔고,경희대가 두 선수를 위해 양궁부를 창단할 정도로 이들은 한국 여자양궁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다. ●날마다 겨루는 ‘10년 라이벌’ 두 선수는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국제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붙었다.이현정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2엔드(3발이 1엔드)까지 이현정이 1점을 앞섰으나 3엔드에서윤미진이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마지막 4엔드에선 이현정이 1점을 앞서 최종스코어는 107-107.운명의 장난처럼 두 선수는 슛오프를 해야 했다.윤미진은 과녁 한가운데를 명중시키는 ‘X-10’을 쐈다.부담을 가진 이현정은 9점.윤미진의 1점차 승리였다. 이현정은 “꼭 이기고 싶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윤미진은 “큰 대회에 처음 나선 현정이가 그토록 잘 할 줄은 몰랐다.”고 받았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윤미진의 소원은 이현정과 함께 태릉선수촌 사대에 서는 것이었다.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에서 번번이 탈락한 친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소원대로 이들은 이제 활시위처럼 팽팽한 라이벌이 돼 매일 경쟁하고 있다. 서 감독은 두 선수의 실력차는 백지 한 장도 안된다고 말한다.연습경기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윤미진은 국제대회에만 나가면 펄펄 난다.이현정은 “준결승이 끝나고 미진이의 손을 만졌는데 땀 한방울 없었다.”면서 “물에 담근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내 손을 보고서야‘과연 윤미진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미진은 “현정이가 국제 경험이 아직 적어서 그렇지 나보다 훨씬 잘 쏜다.”고 화답했다.이현정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1위를 지켰고,올해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윤미진을 눌렀다. 단짝이지만 성격은 사뭇 다르다.윤미진은 말수가 적고,이현정은 쾌활하다.상대의 장점만 말하는 두 사람에게 단점을 물었다.윤미진은 “현정이는 독하지 못한 게 흠”이라고 했고,이현정은 “미진이는 너무 착한 게 문제”라며 웃었다. ●떠난 화살에 미련두지 않는다 서 감독은 둘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미련없이 잊는 것을 꼽았다.떠나보낸 화살에 연연하는 것은 양궁선수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아쉬움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무턱대고 잊기만 잘 해서도 안된다.1발을 쏘는 데 주어진 40초 동안 바로 앞의 상황을 분석하고 자세를 새로 가다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며,시시각각 변하는 바람도 읽어내야 한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제패의 영광은 한국으로 돌아오는비행기에서 모두 잊었다.”고 말했다.당장 오는 8일부터 그리스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2일 출국한다.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도 코앞에 닥쳤고,내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1년 내내 7차례나 되는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안주하는 순간 도태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한국양궁에서 단짝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지 궁금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한국 여자양궁 계보 올림픽 5연패,세계선수권 11연패,세계기록 13개 중 12개 보유…. 지난 1960년 국내 도입 이후 한국 여자양궁은 25년째 세계최강을 지키고 있다.첫 세계 제패는 지난 79년 ‘신궁’ 김진호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것.. 김진호가 내리막 조짐을 보인 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당시 광주여고 3년)은 처음으로 올림픽 금 과녁을 명중시켰다.88서울올림픽에서는 김수녕(당시 청주 중앙여고 3년)을 비롯해 왕희경 윤영숙 등이 개인전 1∼3위와 단체전을 삭쓸이해 독주체제를 갖췄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조윤정이 금,김수녕이 은메달을 땄고단체전 1위도 이어갔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김경욱이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고,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윤미진 김남순 김수녕이 다시 한번 1∼3위를 석권했다. 지난달 뉴욕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1∼3위와 단체전을 싹쓸이했고,윤미진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이창구기자
  • [스포츠 라운지]은퇴선언 아시아 최고센터 정은순

    “몸은 코트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남겨 놓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가 또다시 팬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10여년 동안 한국여자농구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센터 정은순(32·185㎝).그의 영민한 플레이가 있었기에 한국은 쳉하이샤(204㎝)가 버틴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출산 등으로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코트를 떠났던 정은순은 최근까지 복귀를 준비했지만 체력 부담과 주위 여건이 맞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 정은순이 13년간 몸담았던 삼성생명은 다음달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삼성생명-우리은행)에서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 ●정은순의 추억 1987년 한국여자농구는 열여섯살의 인성여고 신입생 정은순을 주목했다.박찬숙의 대를 잇는 확실한 대어였다.정은순은 이 때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정은순이 쌓아 놓은 금자탑은 불멸에 가깝다.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제패했다.또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ABC) 대회에선 95년부터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국내 농구판은 그의 독무대였다.98년부터 시작된 여자프로농구에서 팀을 5차례나 우승시켰고,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3차례 거머쥐었다.99년 8월3일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전에서는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99년 ABC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미들슛에 이은 추가자유투로 막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던 기억,94∼95 점보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 3연패해 우승컵을 내주던 쓰라린 기억….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은 죽어도 못잊을 겁니다.” LA올림픽 이후 16년만에 4강 쾌거를 일궈낸 희열도 소중하지만 개막식에서 북한의 박정철과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 맨 앞에서 입장했던 순간의 환희는 정은순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제2의 인생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6개월된 딸(장나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좀더 하고 싶었는데 아기를 갖게 됐다.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예쁜 나연이에게 미안하지만뱃속에서 나연이가 크는 동안 얼마나 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출산과 동시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 더이상 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됐으며,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다른 구단들도 높은 연봉 때문에 선뜻 입단을 제의하지 못했다. 농구의 빈자리를 이젠 딸이 채우고 있다.하루 종일 아파트에서 나연이와 씨름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그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코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나연이가 나의 모든 것이 됐다.”고 말했다. 칭얼대는 딸을 목욕시키고,분을 발라주며,기저귀를 채워준 뒤 토닥토닥 낮잠으로 인도하는 그의 손끝에는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의 행복이 짙게 묻어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프로필 ▲1971년 7월 18일생 ▲81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입문 ▲87년 인성여고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90년 삼성생명 입단 ▲농구대잔치 5차례 우승(91·92·93·97·98년) ▲여자프로농구 5차례 우승(98여름·99여름·2000겨울·2001겨울·2002여름리그) 및 3차례 MVP(98여름·99여름·2000겨울리그) ▲아시안게임 2연패(90·94년) ▲아시아농구선수권 3연패(95·97·99년) ▲시드니올림픽 4강(2000년)·98년 3월 결혼 및 2002년 12월 딸 출산 ▲2003년 7월 공식은퇴 ■‘포스트 정은순' 누가될까 정선민(29·185㎝)의 미여자프로농구(WNBA) 진출과 정은순의 은퇴로 한국여자농구를 지키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뽑혔다. 정은순과 정선민을 이을 차세대 센터는 누구일까. 정은순은 “팀 후배인 계령이가 나보다 훨씬 뛰어나 주저없이 은퇴하게 됐다.”면서 “나와 선민이의 뒤를 이을 확실한 센터”라고 말했다.삼성생명 김계령(23·190㎝)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투포환 금메달을 거푸 따냈던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씨의 딸답게 파워가 넘친다.골밑슛은 물론 미들슛과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슛까지 겸비했다.오랫동안 드리워졌던 정은순의 그늘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 나느냐가 관건이다. 금호생명의 희망인 곽주영(19·185㎝)도 떠오르는 샛별이다.정은순 이후 15년만에 여고생농구 국가대표를 지낸 곽주영은 센터이면서도 3점슛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그러나 키가 다소 작은 게 단점이다. 우리은행을 지난 겨울리그 우승으로 이끈 ‘슛블록의 여왕’ 이종애(27·187㎝)와 강영숙(22·187㎝)도 여자농구의 희망이다. 올해 프로무대로 뛰어들 대어로는 삼천포여고 정미란(184㎝)과 수피아여고 정선화(185㎝),그리고 남자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185㎝·숙명여고) 등이 꼽힌다. 이창구기자
  • [스포츠 라운지] 남자 리듬체조 김응진·정찬우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리듬체조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뒷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고무줄처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앳된 소녀가 연상된다. 남자가 리듬체조를 한다면? 뻣뻣한 몸놀림과 경쾌한 음악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남자가 줄이나 곤봉을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그러나 남자 리듬체조도 당당한 스포츠 종목이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일본에서는 여자 리듬체조보다 오히려 인기가 높다. 한국에도 남자 리듬체조 선수가? 딱 두 명 있다.그 누구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지만 남자 리듬체조가 한국에서 뿌리 내리는 날 사람들은 이들을 ‘프런티어’라 부를 것이다.스물 세살의 청년 김응진과 정찬우.둘은 매일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만난다.코치도,구경꾼도 없지만 언제나 실전처럼 연습을 한다. 마루에 쉴새 없이 수놓는 이들의 연기를 보면 남자 리듬체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순식간에 깨진다.박력있는 몸놀림에 카리스마 번뜩이는 눈빛은 여자 선수들에게서는볼 수 없다는 또다른 묘미다. 김응진은 곤봉과 줄에 주력하고,정찬우는 링이 주종목이다.가장 큰 애로사항은 체육관 천장이 낮아 기구를 마음껏 높이 던질 수 없다는 것.정찬우는 “기구가 낙하하는 시간이 짧아 마루에서 구르는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도 “그나마 체육관이 있는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계체조선수였다. 정찬우는 고교 1년 때 뜀틀을 넘다 발목을 다쳤다.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운동을 계속하다 대학 2년 때에는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발목 수술을 받았다.발목에는 아직도 깊게 패인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경희대에서 기계체조를 한 김응진 역시 철봉에 팔이 엉키는 불상사를 당했다.손목 부상도 기계체조 선수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리듬체조는 한줄기 빛이었다.2001년 3월 일본에서 이노마타 사토시 코치가 한국에 남자 리듬체조를 전파하기 위해 파견됐다.코치는 각 대학의 기계체조 선수들을 접촉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그러나 김응진과 정찬우는 달랐다.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둘은 지난해 10월 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 초청되면서 본격적으로 리듬체조에 빠져들었다.일본 선수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관중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강렬한 눈빛,음악과 어우러진 무용,날렵한 몸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 새처럼 나는 일본 선수들에 견주면 자신들은 풋내기였다.기계체조로 다져진 탄탄한 마루 연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너무 뻣뻣한 몸놀림이 문제였다. 두 선수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기량을 점검받는다.그리고 내년 초에는 일본 고쿠시캉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허름한 자취방에서 생활하며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도전하는 두 젊음이 유난히 당당해 보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남자 리듬체조는 리듬체조는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여자 선수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 남자 리듬체조는 1960년대 초 일본에서 시작됐다.최근에는 체조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공 줄 후프 곤봉 리본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된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곤봉 링 막대(스틱) 줄 등 4개로 구성된다.종목별 성적과 개인종합 성적을 따로 매긴다.단체전에서는 6명이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연기한다. 리듬체조는 기계체조와 무용,기구의 혼합이다.여자 종목에서는 우아함과 유연성이 필수라면 남자는 절도와 민첩성 등 남성미가 강조된다.여자 발레와 남자 발레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다. 기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동시에 음악에 맞춰 리듬까지 타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기계체조나 여자 리듬체조는 선수 생명이 짧지만 남자 리듬체조는 나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전 농구국가대표 김화순 중앙대 합격

    1984년 미국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주장 김화순(金和順·40·경기 고양시 마두동)씨가 28일 중앙대에 합격,늦깎이 대학생이 됐다.김씨는 ‘국위선양자 특별전형’으로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남편 신용훈(45·한국방송공사 이사)씨와 두딸 재은(12·고양 천일초 6년)·재영(10·〃 4년)양을 두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다시 본 손기정옹 베를린마라톤/ 시상식 일본국가 흐르자 식민지 설움에 눈물이…

    1936년 8월9일 오후 3시 베를린올림픽 주경기장.조선청년 손기정은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27개국 56명의 선수 속에 끼어 출발선에 섰다.또 다른 조선청년 남승룡도 손기정 옆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그 순간 초조한 손기정의 눈 앞에 여러 모습들이 어른거렸다.그리운 어머니,고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동무들 …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고 손기정은 대열에 섞여 서서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초반 손기정은 서두르지 않았다.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한걸음 한걸음 페이스를 유지했다. 뒤에서 달리던 손기정이 선두그룹으로 나선 것은 6㎞ 지점.32년 LA올림픽 우승자 카를로스 자바라(아르헨티나)를 선두로 포르투갈의 디아스,영국의 하퍼에 이어 네번째였다.손기정은 다른 선수들을 곁눈질하며 여러 작전을 생각했다.한참을 달리던 손기정은 1차 승부를 걸었다.속력을 서서히 내기 시작한 손기정은 21㎞ 반환점을 앞두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자 체력이 떨어지는 조짐을 보였다.머리에서 쏟아내리는 땀을 연신 손으로 닦았지만 숨이 차오르는것이 느껴졌다.손기정은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앞에는 선두 자바라가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달리고 있었다.순간 손기정은 자바라를 잡아야겠다는 강한 의욕이 발동했다.마음을 다잡자 혼미한 정신이 맑아졌다. 선두 자바라를 따라잡은 것은 29㎞지점.이 때부터 손기정의 외로운 질주가 시작됐다.오버페이스한 자바라는 결국 32㎞ 지점에서 쓰러졌다.함께 출전한 일본의 기대주 시오아쿠도 경기를 포기한 상태였다.손기정은 낯선 베를린 시가지를 힘차게 뚫고 지나갔다. 마지막 고비인 비스마르크 언덕.갑자기 손기정에게 참을 수 없는 복통이 찾아왔다.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손기정의 눈빛은 오히려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올림픽 참가를 위해 그동안 치러낸 인고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또 일제 치하에서 참담한 생활을 이어가는 조국의 그리운 얼굴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일본 외교관의 모욕적 말도 손기정에게 오기를 불러일으켰다.베를린에 도착한 뒤 일본대사관 직원이 “어째서 조선인이 두 명씩이나 있는가.”라며 비웃던 생각이 났다. 손기정은 길가에 놓인 찬물을 머리에 부었다.한결 정신이 맑아졌다.이를 악물고 뛰었다.땀으로 흐려진 시야에 불현듯 고향에 있는 어머니의 얼굴이 나타났다.그리고 어머니 얼굴 너머로 저 멀리 주경기장의 모습이 들어왔다.손기정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드디어 주경기장.손기정은 10만 관중의 기립박수와 함성 속에 주경기장에 들어섰다.그리고 남은 힘을 다해 트랙을 한바퀴 돈 뒤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2시간29분19초.마의 30분벽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감격은 오래 가지 않았다.‘반자이(만세)’를 외치는 일본 관중들의 함성이 들렸고,시상대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기 때문.식민지 조선의 청년 손기정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삼켰다.그리고 베를린으로 떠나기 전 양정고보 환송식에서 친구들이 한 말을 떠올렸다.“일본 대표이기 전에 조선 청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결산] (5.끝)포스트아시아드

    ***기초종목 적극 육성 절실 대회 경제효과 극대화를 “부산아시안게임은 남북 체육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기 스포츠에 편중된 현실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포스트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무척 함축적인 얘기를 했다.다가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 이어지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스포츠가세계 ‘톱1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초종목 육성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 스포츠가 일부 인기종목에 편중돼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조차 기초종목은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줄줄이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84년 LA올림픽 이후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10위권을 유지한 한국이지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다음 아테네대회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체육계의 우려다.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거 신설된 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도 ‘포스트아시안게임’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다. 이번 대회를 위해 부산에는 아시아드주경기장(5만 3926석)과 금정체육공원,강서체육공원,기장체육관,서낙동강 조정·카누경기장,컨트리클럽,승마경기장,볼링장 등 12개 경기장이 마련됐다.지난 93년부터 시비 3645억원과 국비 1523억원,민간자본 2010억원 등 7178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시설에 대한 유지와 관리를 맡게 될 부산시는 기존 경기장 등 체육시설과 신설경기장을 함께 관리할 체육시설공단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보다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보다 훨씬 큰 이미지 제고 등 간접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무역협회는 아시안게임 개최로 부산은 연간 4억달러가 넘는 수출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또 관광자원이 널리 알려짐으로써 얻게 될 관광수입 증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성과로 꼽고 있다.그러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원 코리아’ 37억축제 빛내다, 부산아시안게임 남북 43번째 동시입장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 3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오후 6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갔다. 다음달 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입 예정인 동티모르를 포함,사상 최다인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8개 종목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14일까지 16일간 열전을 벌인다. 이날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같은 단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나란히 입장,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년만에 다시 한번 세계를 감동시켰다. 참가국 가운데 맨 마지막 43번째로 입장한 남북한은 ‘KOREA’를 새긴 청사초롱에 이어 ‘남남북녀’ 공동기수 황보성일과 이정희를 앞장세운 채 손에 손을 잡고 들어와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또 오랜 전란의 아픔을 씻고 참가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지난 5월 독립한 신생 동티모르 선수단 등도 6만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개회식은 ‘난타’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아시아 각국에서 모은 그릇과 주걱 등 생활도구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란 속에 ‘어서 오이소’라는 부산 사투리가 정겹게 손님을 맞았다.선수 입장에 이어 개회가 선언되자 현란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고,부산시내 차량들은 일제히 7초간 경적을 울려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어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한 식후 행사가 펼쳐졌다.먼저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장유상이 가야제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바다 건너 찾아온 허황옥의 만남과 혼인을 노래했다.가야 시절 청년들의 ‘태껸’과 선비의 학춤이 이어지면서 흥겨움은 절정에 달했다. 16일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는 남북한 화해가 아시아의 단합으로 이어지는 것을 형상화한 방식으로 점화됐다.남북한 유도 영웅인 하형주-계순희에 의해 점화됐다.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40·동아대교수)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계순희(22)는 홍명보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 김병지 등 월드컵 4강 주역들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그라운드 중앙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붙을 붙였다.남북 화합의 성화는 이어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한 42개국 선수단이 자국에서 채화해온 성화와 합쳐진 뒤 성화대로 옮겨져 환하게 경기장을 밝혔다.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김상훈(울산시)이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이빈에게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는 준결승전에서 왕하이빈에게 진 데 이어 3·4위전에서도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북한은 남자농구 예선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를 85-64로 대파했다. 부산 곽영완 최병규 조현석기자 kwyoung@
  • 방송3사, 부산AG 중계방송 해설자 영입 경쟁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 당시 각광을 받았던 방송사 해설자들의 입심경쟁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오는 29일부터 새달 14일까지 열리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스포츠 스타들을 앞다퉈 해설자로 기용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월드컵 중계때 MBC의 시청률이 가장 높게 기록됐던 것은 축구를 잘 아는 차범근 해설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착안해 입심 좋은 해당 경기의 운동선수 출신들을 해설자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KBS는 기존의 하일성,이용수,김영준,이상철,박제영,이세호 등 전속 해설위원 외에 마라톤의 황영조,체조의 여홍철,역도의 전병관,농구의 박찬숙,야구의 조계현,양궁의 이은경,복싱의 김광선,탁구의 안재형ㆍ자오즈민 부부를 해설자로 영입했다. 특히 관심 종목은 남녀해설자를 따로 선정해 경기를 벌이는 선수들의 미묘한 심리까지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SBS는 축구 해설위원 신문선을 비롯,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레슬링의 심권호(주택공사 코치)와 82년과 86년 아시안게임 육상 200m 종목 우승자인 장재근,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우승자인 정현숙,그리고 한국 최초로 2체급 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홍수환 등으로 해설자 군단을 짰다.또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84년 LA올림픽 양궁 2관왕 서향순,한국인 최초로 88올림픽에서 체조 부문 동메달을 딴 박종훈 등도 합류한다. MBC는 축구해설자로 월드컵 당시 다시 한 번 ‘차붐’을 일으켰던 축구선수 출신의 차범근과 김주성을 계속 기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96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단식 우승자 방수현과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갤러리아)을 각각 배드민턴과 사격 해설자로 내세웠다. 주현진기자 jhj@
  • 태권도 문대성·탁구 류지혜 아시안게임 선수대표 선서

    태권도의 문대성(상무)과 탁구의 류지혜(삼성카드)가 부산아시안게임 남녀선수 대표선서를 한다. 이들은 개막식에서 참가선수 1만 2000여명을 대표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게 된다. 심판대표로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교수(동아대 체육학과)가 뽑혔다. 태권도 남자 헤비급 금메달 기대주인 문대성은 98세계대학선수권과 99세계선수권,2000아시아선수권 헤비급 우승을 독식하며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류지혜는 현정화(마사회 코치)의 뒤를 이은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지난해 독일오픈과 네덜란드오픈 단식에서 우승,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덴마크오픈과 지난 1월 그랜드파이널스 복식 정상을 차지했다. 류지혜는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혼합복식,단체전에 모두 출전한다.84LA올림픽 유도 남자 95㎏급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씨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이기철기자
  • 클로즈 업/스포츠에 얽힌 엄청난 비밀과 사연들

    MBC ‘타임머신’은 오후11시30분 스포츠와 관련된 하이라이트 모음을 준비했다. 우선 1954년 한국 축구팀이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일본을 대파해 최초로 스위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때.당시 우리 축구팀이 가져온 또 하나의 ‘컵’이 있었으니 일명 ‘고무 브라컵’.당당하게 귀국하던 김모 선수의 가방에서 튀어나온 수백개의 브래지어가 공항 세관대를 뒤덮은 사건을 보여준다. 또 ‘폴란드의 꽃’으로 1932년 LA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단거리 여왕 스텔라 윌시의 엄청난 비밀도 공개한다.그는 불행히도 69세가 되던 80년 12월 지하주차장에서 강도에게 피살된다.경찰은수사를 위해 스텔라 시체를 부검했는데 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전 세계인이 여자로 알던 스텔라가 사실은 남자였던 것.어떻게 남자의 몸으로 여자선수 행세를 할 수 있었는지 48년만에 밝혀진 윌시의 비밀을 파헤친다.야구중계에 푹 빠져 집을 전부 불태운 김모씨의 웃지 못할 사연과,알몸으로 망신당한 권투선수의 황당한 해프닝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 월드컵/ 톡톡튀는 ‘응원열전’

    16강 진출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각국 축구팬들의 기상천외한 응원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등장했다.월드컵 참가국들의 응원 백태를 소개한다. ●동물도 응원한다-프랑스/ 지난 11일 프랑스-덴마크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는 살아 있는 수탉이 날갯짓을 하며 응원에 ‘동참’했다. 열성 프랑스 축구팬들이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을 몰래 들여온 것.경기장 규칙상 장애인 인도견을 제외한 어떠한 애완동물도 가지고 입장할 수 없지만 경기장에 ‘잠입’한 이 수탉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프랑스 응원단에 힘을 북돋웠다. ●샘 아저씨가 돕는다-미국/ 미국의 응원단은 ‘엉클 샘’이 이끌고 있다.축구 열기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 5일 포르투갈을 3-2로 꺾은 뒤 엉클 샘이 본격적으로 미국의 마스코트로 등장했다.엉클 샘은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하는 인물.성조기가 그려진 높고 하얀 중절모가 특징이다.포르투갈전에 처음 선보인 뒤 한국전에 이어 14일 폴란드전에서도 응원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엉클 샘은 84년 LA올림픽마스코트로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혼돈 속의 질서-슬로베니아/ 악명높기로 소문난 슬로베니아의 응원 특징은 단결력.응원단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함성으로 상대팀을 압도한다.심지어 욕을 할 때조차 한 목소리를 낸다.13일 서귀포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팀인 파라과이의 골키퍼인 칠라베르트를 향해 “×× 칠라베르트”를 연호해 경기 초반 파라과이의 기를 꺾어놓기도 했다.이 때 경기장을 뒤흔드는 효과음은 이른바 ‘딱딱이’.빙글빙글 돌리면 ‘딱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제2의 붉은 악마-코스타리카·중국/ 한국의 붉은 악마를 본뜬 제2의 붉은 악마도 등장했다.C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터키 경기가 열린 지난 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코스타리카에서 날아온 응원단 수백명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붉은 셔츠를 맞춰 입고 소고를 두드리며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국기인 중국도 마찬가지.국기 자체가 빨간색인 데다 ‘붉은색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나팔과 북,부채 등 응원도구 일체를 빨간색으로 준비해 한국의 원조 ‘붉은 악마’를 무색케 했다. ●집단의식으로 승화시킨 응원-카메룬/ 응원에 춤은 필수.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응원단의 대부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통 복장을 차려입고 북을 두드리며 분위기를 돋워 아프리카 전통 집단의식을 떠올리게 했다.지난 11일 카메룬-독일전이 열린 시즈오카에서는 축구팬들이 즉석에서 승리를 바라는 전통 주술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환영! 春來不似春

    절기상 봄이 되었는데도 날씨가 을씨년스럽거나 꽃이 더디게 필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던 시절, 우리는 춘래불사춘을 읊조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춘래불사춘이 꼭 어설프거나답답할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이 왔건만 봄을 즐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을 때도 춘래불사춘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TV에서는 예년에 비해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하면서 봄꽃이 만발한 명승지의 상춘인파를 소개하고 있는데,남북회담사무국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공원 주변에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때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성사되었다. 그 동안 “얼음장 밑으로도 봄은 온다”고 하면서도 사실 조금은 초조했던 나로서도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꽃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일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한가롭게 꽃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이제는 업무상,직책상 춘래불사춘이 된 것이다. 그런데 특사가 평양으로 떠나는 날 아침 한 일본기자가 약간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난 번 신문에 쓰신 대로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왔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여름으로 가는 것아닙니까”라고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렇지않아도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광화문 글판’에 ‘푸름을푸름을 들이마시며 터지는 여름을 향해 우람한 꽃망울을 준비하리라’는 구절이 적혀있더라”고 대꾸를 해주고 돌아서면서, 남북관계가 그렇게 되면 진짜 또 다른 의미의 춘래불사춘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북관계의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뜻의춘래불사춘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랑군사건이 있고 난 뒤인1984년 4월부터 6월까지 ‘LA올림픽 단일팀 남북체육회담’이 세 차례 열린 적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두달여 동안에 보름 정도,그나마 자정 넘어퇴근을 했을 뿐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지샜다.봄이 오고 가는지,여름이 오는지 비가 내리는지,훈풍이 부는지 더위가오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밤이면 삼청공원과 북악산에 울려 퍼지는 소쩍새의 청량한 울음소리만은 귀에 꽂혔고,그 소리로 피로를 씻으면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체육회담은 비록 결렬되었지만 그후 남북간에는 수재물자회담,적십자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국회회담 등이 이어졌고그 연장선상에서 남북총리급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이성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년에도 봄이 가는지 여름이 오는지 모르게 일을 하다 보면 남북관계에는 분명 훈풍이 불고 우람한 꽃망울이 터지게되리라고 생각된다. 10여년 전에 비해 이제는 남북관계에도상당한 축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LA올림픽 레슬링金 김원기 불우후배 2명 양아들 삼아

    84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씨(41·회사원)가가정환경이 불우한 모교 후배선수 2명을 양아들로 삼고 3년째 돌봐주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LA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2㎏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씨는은퇴 후 17여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김씨는 지난 99년 모교인 전남 함평실고 레슬링부 강래구(전주대 입학 예정),이봉수(용인대 입학 예정) 선수를 호적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양아들로 삼고 지금까지 돌보고 있다. 김씨가 ‘아버지’로 나선 것은 이들이 고아나 다름없는소년가장이라는 딱한 소식을 듣고부터다.김씨는 안부전화와 편지왕래도 거르지 않는 등 친부모 이상의 정을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김씨는 편지를 통해 “열심히 운동하면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사흘간 함께 생활하면서 ‘부자의 정’을 돈독히 했다. 김씨는 이 기간에 태릉선수촌,대한레슬링협회에도 데려갔으며 장창선 선수촌장 등 레슬링계 대선배들의 덕담도 듣도록 했다. 연합
  • [씨줄날줄] 스포츠 마케팅

    몇해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마이클 조던이 신(神)이라면,그를 천국으로 데려간 것은 필 나이트(나이키의 창립자)”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나이키가 NBA 슈퍼스타인 조던의광고효과를 간파하고 적절히 이용해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만들었다는 얘기다.나이키는 ‘조던처럼 되고 싶은’ 청소년층을 공략해 연 평균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어치의 ‘조던 상품’을 팔았다.NBA와 스포츠용품,서비스 시장에서 조던을 통해 거둬들이는 마케팅 효과가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니 ‘조던 효과’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짐작할 수 있다.분명히 조던은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자 움직이는 달러 박스였다. ‘우즈 효과’란 신조어가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타이거 우즈가 미국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한 다음주 월요일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어김없이 오른다는 얘기다.월가의 큰 손들이 우즈 경기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한다.실제로 ‘우즈 효과’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골프대회 이후 18주나 이어졌다.이 정도라면 우즈의 증시 영향력이‘미국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못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코카콜라는 스포츠 마케팅을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한 기업이다.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이후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해 톱 브랜드의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이 회사 고객의 38%가 올림픽 후원기업이기 때문에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할 정도다.그런가 하면 일본 브라더공업은1984년 LA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한 이후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6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재봉틀 회사에서 첨단 정보기기 회사로 이미지를 변신시킬 수 있었다.비자카드가 전세계 카드 결제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된 것도 올림픽 마케팅덕분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와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우리 기업들도 월드컵과 올림픽을 발판삼아세계적인 회사로 비상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그러나스포츠 마케팅도 운동경기처럼 치밀하고도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행여 국내 기업끼리 제살 깎아 먹는 식의 경쟁을 벌여서는 안되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영욕의 21년 막내린 사마란치

    21년간의 ‘사마란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80년 모스크바에서 ‘세계 스포츠 대통령’이 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81)은 16일 자신에게 영광을 안겨준 바로 그곳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사마란치는 자신의 81번째 생일이기도 한 이날 차기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종신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다. 1894년 창설된 IOC의 제7대 위원장을 지낸 사마란치는 재임기간 무엇보다 IOC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스포츠기구로 발전시켰다. 80년 킬라닌 경으로부터 권자를 물려받을 당시 IOC는 파산상태였다.그러나 사마란치는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치르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구를 변모시켰다. 85년 올림픽 파트너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백만달러의 협찬금을 거둬 들이도록 만든 사마란치는 방송중계권에서도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으면서 올림픽을 일약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바꾸어 놓았다. 또 80모스크바올림픽과 84LA올림픽이 자유진영과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 대회로 전락하는 등 올림픽이 냉전 이데올르기에 오염되자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양측의 화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99년 IOC의 107년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런 사건으로 기록된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에 휘말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솔트레이크시티가 200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당시 IOC 위원을 포함한 수뇌부에 막대한 뇌물을 뿌렸다는것이 사실로 확인돼 4명의 IOC 위원이 사임하고 6명이 축출되는 홍역을 겪으며 도덕성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또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프로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막대한 수입의 증대와 경기력 향상을 꾀했지만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포기했다는 비난도 함께 받았다. 그러나 사마란치는 한국인들에게는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도움을 준 친근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2000년 슈퍼스타/ 윤미진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84년 LA올림픽 이후 여자양궁은 언제나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그 같은 명성은 시드니올림픽까지 이어져 단체전 4연패·개인전 5연패를 일궈냈다.특이한 점은 5차례나 개인전 금메달을 석권하는 동안매번 다른 선수가 정상에 올랐고 84LA올림픽 서향순(광주여고),88서울올림픽 김수녕(청주여고) 등 유독 여고생 선수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이같은 전통은 이어졌다.주인공은 윤미진(경기체고 2).세계랭킹 1위 이은경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파란속에선배 김수녕 김남순과 함께 올림픽대표에 선발된 여고생 윤미진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포함해 한국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토했다. 2관왕 등극 또한 서울올림픽 김수녕,92바르셀로나올림픽 조윤정,96애틀랜타올림픽 김경욱에 이은 4번째. 무엇보다 김수녕 김남순과 각각 맞대결한 개인전 4강전과 결승전 승부는 윤미진의 강한 승부욕과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윤미진이 경험 부족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10년동안 한국양궁의 대들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여자핸드볼 1점차 분패

    여자 핸드볼이 16년만에 노메달의 아픔을 맛봤다. 1일 올림픽파크 돔에서 벌어진 핸드볼 여자 동메달 결정전.한국은예상을 깨고 헝가리에 패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노르웨이와 접전끝에 21-22(13-12 8-10)로 분패했다. 여자 핸드볼은 84년 LA올림픽 은메달 이후 88년 서울 금,92년 바르셀로나 금,96년 애틀랜타 은 등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동메달 조차 따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 최고참 오성옥(7점·일본 이즈미)의 분전이 돋보인 가운데주포 이상은(5점·알리안츠 제일생명)이 경기 초반 허벅지와 발목부상 악화로 7m드로우만 나섰고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체력과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투지로 맞서며 전반을 13-12로 앞서 기대를 모았다. 한국은 후반 초반 15-12까지 달아났으나 체력을 앞세워 파상공세를편 노르웨이에 15-15 동점을 내줬다. 이후 일진일퇴의 힘겨운 시소게임을 펼치던 한국은 종료 3분10초를 남기고 이상은의 페널티드로우로 21-21 동점을 만들었으나 종료 1분46초전 상대 미아(2점)에게 아쉽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종료 28초전 상대의 반칙으로 공격권을 얻었지만 뼈아픈 패스 실책으로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여자 핸드볼 결승진출 16년만의 좌절

    한국 여자 핸드볼이 강적 덴마크의 벽을 넘기에는 다소 힘이 모자랐다. 29일 핸드볼 여자 준결승이 열린 올림픽파크 돔.한국은 전반 덴마크의 파상 공세에 눌려 엉겹결에 허용한 대량 실점을 후반 맹공에도 불구,만회하는데 실패했다.한국이 29-31(11-20 18-11),2점차로 분패. 여자 핸드볼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84년 LA올림픽이후 처음이다.그러나 한국은 폐막일인 새달 1일 동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4년전인 96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연장 접전끝에 은메달에그친 데 이어 또다시 덴마크 벽을 넘지 못했다. 신장과 체력 등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다부진 마음가짐으로 나선 전통의 강국 한국은 초반 수비벽이 무너지면서 쉽게 승기를 내줬다.아네트(8점)와 카밀라,카트린(이상 6점) 등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전반을 11-20,무려 9점차로 뒤져 일찌감치 팬들을 실망시켰다.그러나후반들어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오성옥(7점·일본 이즈미) 등을 내세워 특유의 속공과 과감한 돌파로 9분만에 18-21까지 따라 붙었으나전세를 뒤집기에는 힘과 시간이 부족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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