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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 부진에 생산 증가 둔화… 금리 인하·정부 지원 업고 소비는 개선

    최근 건설업 부진으로 둔화된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와 정부 지원 등으로 소비 부진은 나아지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진단이 나왔다. KDI는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월 ‘건설투자 부진’, ‘소비 중심의 경기 부진 완화’ 평가를 유지한 것이다.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全)산업의 생산 증가를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건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7.9% 줄면서 전월(-14.0%)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이런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0.3%)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16만 6000명으로 전월(17만 1000명)보다 쪼그라들었다. 건설업 취업자가 13만 2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승용차 소매판매의 가파른 증가세는 긍정적으로 봤다. 8월 승용차 소매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13.6% 늘며 전월(12.9%)에 이어 높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생산도 크게 늘면서 제조업 재고율 하락(101.8→100.7%), 평균가동률 상승(72.5→74.7%) 등으로 이어졌다고 KDI는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는 여전한 경기 하방 위험이다. KDI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재점화, 높은 대미 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 확대는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생활인구로 정책 넓혀 지방 소멸 위기 막아야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생활인구로 정책 넓혀 지방 소멸 위기 막아야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지방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인구 정책의 초점을 ‘정주(定住)인구’에서 ‘생활인구’로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주인구가 주민등록상 거주자를 뜻한다면, 생활인구는 지역을 오가며 머물고 소비하는 사람까지 포함한다. 15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강원 인구포럼’에서 최슬기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생활인구는 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공공·민간 서비스가 확충되면 지역을 찾는 외지인이 늘고 정주민의 생활 여건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영호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몰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통계상 거주자보다 실제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올해 1분기 강원의 생활인구가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주민등록 인구 중심의 낡은 기준을 버리고 생활인구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은 춘천·강릉 등 관광·교육 거점 도시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 생활인구 비중이 높다.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강원의 현실을 고려하면 인구 문제 해결은 더 미룰 수 없다”고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자연감소’ 국면에서 강원도가 추진 중인 미래산업 육성, 관광·지역 자원 연계형 일자리, 생활도민증을 통한 체류 인구 확대 등은 의미 있는 시도”라며 “생활인구 중심 접근은 지방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안군 찾은 김태흠 “수소 도시 등 발전 견인하겠다”

    태안군 찾은 김태흠 “수소 도시 등 발전 견인하겠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개최와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태안군 발전 견인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15일 민선8기 4년 차 시군 방문 여덟 번째 일정으로 태안군을 찾아 도민과 소통하며 미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도민과 대화는 태안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세로 태안군수와 군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태안 발전을 위해 △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개최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태안∼안성 고속도로 건설 △수소도시 조성 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휴양과 치유가 결합한 복합관광도시인 태안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예산업 새 지평을 열고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원예·치유산업 미래 발전상을 제시하고, 관광·치유 자원화 등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민선8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2026년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안면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는 이번 박람회에 40개국 18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생물 다양성 및 해양 공간 보전, 해양보호생물 관리를 위한 이용 사업 등이다. 태안~안성 고속도로 건설은 지난해 12월 민간 투자 사업으로 제안된 후, 지난 4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도내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태안 지역에도 광역 교통망이 연결되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 수소도시는 태안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지를 앞두고 조성 추진 중이다. 태안군 남면 달산리 일원에 총 31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8478㎡ 규모로 조성 중이다.
  • 재혼하자 끊긴 유족연금… “혼인 자유 침해” vs “이중 수령 우려”

    재혼하자 끊긴 유족연금… “혼인 자유 침해” vs “이중 수령 우려”

    유족연금 수령자 91% 여성 ‘97만명’뒤늦게 재혼 알리면 환수 조치까지이혼 땐 공동재산 인정해 연금 분할“유족연금에도 재산 기여 있어” 지적“새 배우자 연금 수급권도 생겨” 반박 남편과 사별한 지 10년 만에 새 가정을 꾸린 60대 A씨. 혼인신고를 하자마자 남편이 숨진 뒤 매달 받아 오던 30만원가량의 국민연금 유족연금이 끊겼다. 현행법은 사별 후 결혼하면 연금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자 사망 이후 재혼하더라도 숨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쪽에서 현행법이 혼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하는 까닭이다. 반면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 연금 재원 고갈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공적부조를 이어가려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8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별 후 재혼(사실혼 포함)으로 유족연금이 끊긴 건수는 연평균 1090건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재혼으로 인한 유족연금 소멸 중 사실혼 비중이 13.8%를 차지해 2020년 4%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환수 건수는 연평균 73.5건, 환수 금액은 연평균 2억 6680만원으로 건당 약 362만원 수준이다. 생활비로 쓴 연금을 뒤늦게 토해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족연금은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남겨진 가족의 생계 보장’을 목표로 설계됐다. 가장이 사망해 생계가 끊긴 유족에게 연금 재정에서 생활비를 지원하되, 새 배우자가 생기면 부양책임을 넘긴다는 논리였다. ‘재혼=새로운 부양자’를 당연시했다. 실제 유족연금 수급자는 올해 6월 기준 106만 8758명이며 여성이 90.8%(97만 229명)에 이른다. 사망한 이의 연금 가입 기간이 10년 미만이면 기본연금의 40%, 10~20년 미만은 50%, 20년 이상은 60%를 지급한다. 평균 수령액은 월 37만원 남짓이지만, 소득이 없는 고령자에게는 마지막 보루다. 하지만 사별이 아닌 이혼한 경우에는 또 다르다. 재혼 여부와 관계없이 과거 배우자와의 혼인 기간에 쌓은 국민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다. 이를 ‘분할연금’이라 한다. 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이고 상대방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재혼해도 과거 혼인 중 형성된 연금에 대한 몫은 유지된다. 1999년에 도입된 분할연금은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한다. 이혼 증가와 여성 경제권 강화라는 사회 공감대 속에 혼인 기간 중 쌓인 국민연금을 부부 공동 재산으로 본 것이다. 이처럼 유족연금은 ‘사회보장 급여’, 분할연금은 ‘재산분할’이란 태생적 차이가 현재의 논란을 촉발했다. 헌법재판소는 2022년 8월과 9월, 각각 공무원연금법과 군인연금법에 있는 유족연금 규정을 두 차례 판단했고, 모두 5대4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합헌으로 본 측은 한정된 재원에서 더 많은 유족을 보호하기 위해 유족 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고, 본질적으로 사회보장 급여 성격이기에 새로운 부양 관계가 생기면 지급할 이유가 줄어든다고 봤다. 반면 위헌 의견을 낸 측은 배우자가 혼인 기간 연금 형성에 기여한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배우자가 재혼으로 부양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족급여를 영구히 박탈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쪽은 배우자 사망 뒤 재혼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혼인의 자유를 침해하며, 이혼 후 재혼과 사별 후 재혼을 차별하고 있으므로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위헌적이라고 본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혼했다고 반드시 새 배우자로부터 경제적 부양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유족연금을 중단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배우자의 소득 수준, 부양 여부를 기준으로 지급을 중단하거나 감액하고, 그렇지 않다면 연금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데도 지나치게 경직된 제도”라고 지적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분할연금과 마찬가지로 유족연금에도 배우자 기여분이 포함돼 있다”며 “재혼하더라도 수급권을 유지할 수 있어야 사회보장의 취지와 분할연금과의 형평성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사별 후 재혼해도 유족연금을 계속 지급하자는 주장은 제도의 허점을 키울 수 있다”며 “국민연금을 받는 새 배우자를 만나면 노후에 그 연금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데, 이전 배우자의 유족연금까지 받으면 사실상 ‘이중 수령’이 될 수 있다. 연금 재정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재혼으로 새 가정을 꾸리면 과거 유족 관계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재원이 한정된 만큼 일정한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혼은 전 배우자의 국민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는데, 사별 후 재혼만 수급권을 박탈하는 것은 형평성과 제도적 정합성이 떨어진다”며 “정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닌 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쳐 개선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1% 성장… ‘관세 협상·소비 쿠폰·금리 인하’ 3박자 달렸다

    1% 성장… ‘관세 협상·소비 쿠폰·금리 인하’ 3박자 달렸다

    석 달 전과 같아… “내년 2.2%”美·日·中 등 일제히 예측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현지시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1.0%로 제시했다. 1.0%는 지난 6월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기획재정부가 0.9%,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이 0.8%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는 않다. 주요 기관 중 1%대 전망치를 내놓은 건 OECD가 현재로선 유일하다. 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OECD는 미국은 1.6%에서 1.8%로, 일본은 0.7%에서 1.1%로, 중국은 4.7%에서 4.9%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OECD는 “관세 인상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생산 및 무역 증가, 인공지능(AI) 투자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도 2.9%에서 3.2%로 0.3% 포인트 높였다. 한국만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대신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2%로 높게 제시했다. 일본 0.5%, 미국 1.5%를 크게 웃도는 성장 폭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10.8보다 0.6포인트 오른 111.4로 2018년 1월 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진짜 성장’ 정책의 향배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α’ 달성 여부에 달렸다. 향후 관세 협상 결과와 2차 소비쿠폰 효과, 금리 인하 여부가 0%대 저성장에서 탈출할 열쇠로 꼽힌다. 4분기에는 대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타결 여부가 GDP 개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대미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에 15% 관세율에 합의하고도 여전히 25%를 매기는 중이다.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고, 수출 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 성장률이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1.7%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날 “지금 금리를 결정하라고 한다면 (경기 회복보다)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면서도 “연내 금리를 한 번은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새달 APEC 전까지 美관세 협상 마무리”

    대통령실 “새달 APEC 전까지 美관세 협상 마무리”

    대통령실이 다음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 ‘통상 투톱’이 연쇄 접촉을 했지만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각론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선진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이런 전망을 밝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위 실장이 ‘APEC 전까지는 어떻게든 해 보려 한다’고 했다”며 “미국 정부 요구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현지에서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데드라인’을 못박은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드시 APEC 전까지 끝내겠다는 시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빨리 끝내자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미국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면 연말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5~19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11~14일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났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왔다. 미국은 일본과 비슷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5500억 달러(769조원)의 투자 대상 선정 권한을 미국에 넘기고 수익의 90%를 미국이, 10%를 일본이 나눠 갖는 조건을 수용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과의 경제 규모 차이로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대규모 달러화를 조달하려면 무제한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25% 세율이 적용되는 자동차 산업 등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부품 생산 업체들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간에 쫓겨서는 안 되며 신중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 원장은 “대미 직접 투자 규모를 줄이는 대신 에너지·항공기 구매량을 더 늘리거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참여를 명확히 하는 등 다른 유인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기에 반드시 양보를 받아야 한다”면서 “한국도 농축산물 추가 개방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조선 협력을 매우 필요로 한다”며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조지아 구금 사태로 대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워싱턴에 강조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 이행도 이어 가고 있다. 2026년도 예산안에는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사업으로 66억여원이 반영됐고, 이 가운데 현지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 사업에 34억여원이 배정됐다.
  • 전남환경운동연합, 흑산공항 건설 백지화 촉구

    전남환경운동연합, 흑산공항 건설 백지화 촉구

    전남 환경운동연합이 전남 신안군의 흑산공항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한 것은 무분별한 공항 건설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경고다”며 “조류 충돌 위험, 생태계 훼손, 경제성 결여가 명백히 드러난 이번 판결은 흑산공항 사업 또한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흑산공항은 당초 1800억 원에서 6700억 원으로 폭증한 사업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완전히 상실되었다”며 “KDI 역시 수요 과다 예측과 편익 과대 산정 등을 지적했으며, 이미 국내 지방 공항 대부분이 만성 적자 상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환경성 측면에서도 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라며 생태 환경 훼손을 우려했다. 특히 국립공원 ‘꼼수 해제’와 습지 대체지 지정 등은 국립공원 보전 원칙을 훼손하는 전형적 편법이며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와 조류 충돌 위험 또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흑산공항은 시계비행 방식으로 추진되어 악천후가 잦은 흑산도의 기상 조건에서 결항률과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사용 예정인 ATR72 기종은 최근까지도 다수의 대형 사고를 일으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항보다 선박 운항 확대, 여객선 공영화, 응급환자 닥터헬기 도입 등 실질적 대안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새만금신공항 취소 판결을 엄중히 받아들여 국립공원 훼손 원상 복구와 흑산공항 건설을 즉각 백지화하고 주민 이동권과 건강권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이석균 경기도의원, ‘확장재정 고집하다 세수 8천억 구멍…도민 피해 불가피’ 강력 비판

    이석균 경기도의원, ‘확장재정 고집하다 세수 8천억 구멍…도민 피해 불가피’ 강력 비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석균 의원(국민의힘, 남양주1)은 10일(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386회 임시회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 심의에서 경기도의 확장재정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세수 감소로 도민 생활에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균 의원은 “2024년도 결산 예산은 약 36조 원 규모였으나, 올해 당초 38조 7천억 원에서 두 차례 추경을 거쳐 40조 원으로 불어났다”며, “하지만 세입은 오히려 8천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미 여러 연구기관과 KDI가 세수 감소를 예견했음에도 도는 확장재정만 고집하다가 결국 도민 사업들이 중단·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석균 의원은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정치적 예산 편성을 지양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공공기관 혁신과 효율화 등을 통해 같은 서비스를 더 적은 예산으로 제공하고, 중복·유사 사업은 과감히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석균 의원은 남양주시 조정교부금이 추경 과정에서 대폭 감액된 점을 문제 삼으며 “남양주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들 보다 더 많은 감액을 당했다”며 “재정자립도가 특별히 높은 것도 아닌데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허승범 기획조정실장은 “상반기 도세 징수 실적을 근거로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으나, 이석균 의원은 “일반조정교부금 증감액 현황을 별도로 보고하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석균 의원은 끝으로 “세입 추계의 불확실성을 핑계 삼아선 안 된다. 도민이 기대한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년도 예산 정책은 반드시 지출 구조 개혁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한번 이 문제를 깊이 짚겠다”고 강조했다.
  • KDI “소비 살아나 경기 부진 다소 완화”

    KDI “소비 살아나 경기 부진 다소 완화”

    건설경기 불황에도 최근 소비 회복 흐름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여전한 통상 불확실성 탓에 수출 하방 압력이 높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한발 나아가 소비 회복세가 경기 부진을 완화 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KDI는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7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의 높은 증가세 등 영향으로 증가 폭(2.4%)이 전월(0.3%)보다 대폭 커졌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111.4)의 높은 수준, 정부 소비지원책을 근거로 앞으로 소비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에 대해서는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7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72.4%)도 지난해 연평균(72.7%)을 밑돌며 정체돼있다. 건설투자 회복도 지연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둔화한 영향이다.
  • 한국 출장 온 태국인, 호텔방서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

    한국 출장 온 태국인, 호텔방서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

    세종시 한 호텔 방 안에서 70대 외국인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0분쯤 태국 국적 A(77)씨가 세종시 어진동 한 호텔 방 안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9 구급대는 ‘투숙객이 쓰러져 있다’는 호텔 직원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도착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태국 공직자 출신인 A씨는 태국 공무원들의 한국개발연구원(KDI) 방문·교육 해외 출장을 인솔하는 컨설턴트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A씨는 지난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텔에 투숙 중이었으며, 태국인 가이드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처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시신에서 외상 등 별다른 특이점이나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또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치 0.8→0.9% 상향 조정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또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치 0.8→0.9% 상향 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유동성 확대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7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점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보다 1% 포인트 높인 것이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으로 지속해서 낮추다 이번에 처음 높였다. 이번 한은 전망치 0.9%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 평균 전망치(1.0%)보다 낮고 정부 전망치와는 같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때 미국 기본 관세가 10%, 품목 관세가 25%로 결정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 이후 통상 협상과 최근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1.6%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2.0%로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폭염, 폭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8%를 1.9%로 높였다.
  • “2년 연속 2% 미만 성장”… 안 꺼지는 ‘3차 추경’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진짜 성장’을 강조하며 ‘잠재성장률 3%’ 달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는데도 정작 성장률은 1953년 국내총생산(GDP)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2% 미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재정 운용 방향에 대해 “재정을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감한 투자가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 만큼 경제를 살릴 때는 세출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일제히 확장 재정을 통한 경제성장론을 밝힌 것이다. 정부가 재정을 적극 풀겠다고는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기대 이하다. 기재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9%, 내년은 1.8%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난 다음해에는 2%대 이상으로 반등한다는 기존 성장 법칙이 깨진 것이다. 더구나 이 전망치는 45조 6000억원 규모의 1·2차 추경 효과와 내년 ‘730조원대 슈퍼 예산안’까지 반영한 수치다. 하반기 회복세를 전제로 한 만큼 추가 추경이 없으면 올해 0%대 탈출(1.0%)과 내년 2% 미만 탈출(2.0%)은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올해 성장률을 0.8%로 전망한 배경에 대해 “추경이 성장률을 0.1% 포인트 올리는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추경은 올해 시기적으로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아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3차 추경을 연내 추진하면 올해 1.0%, 내년 1.9~2.0% 성장률을 달성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3차 추경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시그널’은 곳곳에서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가을에 한 가마 수확하려면 옆집에서 씨를 빌려서라도 뿌려야 한다”, “소비쿠폰 효과가 멈추지 않도록 2차 내수 활성화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모두 ‘국채 발행을 통한 3차 추경’을 가리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 신분당선·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될까?

    신분당선·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될까?

    경기 고양시는 정부가 올해 말 고시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신규 노선을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양시는 우선 서울 도심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신분당선 일산 연장(삼송~일산) ▲지하철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지하철 3호선(일산선) 급행 도입을 요청했다. 또 교통 소외지역 해소와 철도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교외선 노선 변경(관산·고양동 경유) 및 전철화도 함께 건의했다. 이미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된 사업들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새절역~고양시청을 연결하는 고양은평선(경전철)은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국토부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할 예정이다. 덕은지구 역사 위치가 반영된 대장~홍대선은 2031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착공한다.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고양시는 경기도·김포시·인천시와 협력해 조기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역사 신설과 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행신중앙역은 고양은평선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시민 요구가 컸던 지축역사 시설개선 공사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덕이역(가칭)’이 포함된 3호선 연장사업은 민간사업자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재기획을 검토 중이며, 고양시는 파주시와 협력해 원활한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의중앙선 향동역, GTX-A 창릉역 신설 등도 추진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철도 교통망 확충이 시민 생활편의와 지역 성장에 직결되는 만큼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혁신·신뢰 없다면 코스피 5000은 모래성… 단순 과세 확대 안 돼” [월요인터뷰]

    “혁신·신뢰 없다면 코스피 5000은 모래성… 단순 과세 확대 안 돼” [월요인터뷰]

    정권마다 바뀐 대주주 양도세 기준최근 정부·정치권 잇단 갈지자 행보 단기간에 빈번히 바뀌면 시장 혼란시장에는 흔들림 없는 룰 절실하고기업 육성 시스템이 코스피5000 실현 정책 불확실성에 외인·연기금 외면장기 비전·예측 가능한 룰 제시해야 “혁신과 투자자 신뢰가 없으면 코스피 5000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 공허해질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조성욱(61)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첫마디부터 시장의 본질을 짚었다. 그는 “지수는 결과일 뿐이며 토대가 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시장은 쉽게 흔들린다”고 단언했다. 정부가 내세운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은 단순한 지수 목표치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하지만 조 교수는 “혁신과 투자자의 신뢰라는 토대가 없다면 화려한 청사진도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의 목소리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30년 넘게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정책을 연구해 온 학자다.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경영대학 최초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도 지녔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뒤 대기업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플랫폼 독점과 갑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당시 기업집단 공시 강화와 다중대표소송제를 골자로 한 ‘공정경제 3법’ 가운데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었고, 한국 지배구조 개혁의 분기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LG경영관 연구실에서 학자로 돌아온 지 3년 차인 조 교수를 만나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자본시장 개혁의 길을 물었다. ●대주주 양도세, 정권마다 오락가락 조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해법을 ‘퍼즐’에 빗댔다. 그는 “단일 정책 몇 개로는 판을 바꾸기 어렵다”며 “각 조각이 맞아 들어가야 전체 그림이 완성된다. 그 중심에는 신뢰라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온 정책 신호의 혼선도 그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직후 정부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3.9% 급락하자 여당은 곧바로 현행 유지 입장을 내놨고, 정부는 다시 “더 고민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은 정권 교체 때마다 손질됐다. 2000년 도입 당시 종목당 100억원에서 출발해 50억원, 25억원, 15억원, 1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강화됐고 2021년에는 3억원까지 인하가 추진됐다. 그러나 반발 여론으로 무산된 뒤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50억원으로 되돌아가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이어졌다. 조 교수는 이런 잦은 변화 과정에서 ‘과세 형평’과 ‘투자 위축’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며 정책 신뢰에 금이 갔다고 짚었다. 그는 “대주주 기준처럼 단기간에 빈번하게 바뀌는 제도는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책은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일관성과 수용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에게는 구호보다 예측 가능한 제도가, 기업에는 흔들림 없는 룰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조 교수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에서 금융투자 이익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실제 2020년 처음 추진된 금투세는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금융상품별 세제를 일원화해 동일한 세법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모든 금융상품 과세 일원화’라는 명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도 설계 과정에서 디테일이 부족했고 납세자의 수용성을 높일 장치도 미흡했다. 특히 단기 매매 투자자가 장기 투자자보다 세 부담이 적은 역진적 구조, 금융상품이나 수익 형태별로 다른 세율·공제액이 투자 행태를 왜곡하는 문제, 시행 이전 손실을 손익 합산에서 배제한 점 등이 불신을 키운 요인이었다. 조 교수는 “결국 투자자 판단의 핵심인 세후 수익률의 변화를 야기함으로써 장기 대신 단기 투자 전략을 선택하게 하는 등 투자자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제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조 교수의 말처럼 실제 금투세는 2023~2024년 격렬한 논쟁 끝에 폐지됐다. 다만 그는 금투세의 철학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금투세가 현재는 폐기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 설계할 때는 과세의 공정성·중립성·형평성뿐 아니라 조세 수용성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자에게는 불합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자본시장 전반의 시스템, 기업에는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시장이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과세 확대보다 수용 가능한 설계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은 줄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키워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조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병폐를 언급하면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오너 중심 의사결정, 규제의 일관성 부재가 장기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신뢰 인프라’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신뢰 장치가 마련되면 부정적 외부 환경에서 안전판 역할을 하지만, 생존과 단기성과 압박 속에 숨 쉴 틈조차 없는 한국 기업들은 이런 안전판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서 “단순히 기업의 선의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나스닥은 ‘챕터11’(파산 보호) 제도를 통해 실패한 혁신기업에도 재기의 기회를 보장하고,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를 의무화하며 지속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지만 아직 제도적 안전판으로 보기엔 미흡하다. 국내 기업은 여전히 분기 실적과 정부 정책 신호에 따라 자금이 출렁이고 자본시장의 예측 가능성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그의 시선은 자본시장에서 한국 경제 전체로 옮겨 갔다. “자본시장은 사회 생산성과 직결된다. 기업이 혁신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이 혁신적이고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선순환이 작동해야 한다.” 그는 단속이나 일회성 처방보다 혁신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기금과 기관투자가가 장기 투자로 버틸 수 있으려면 세제 인센티브와 투명한 공시·회계 제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도 이를 잘 보여 준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3.4%에 그친 반면 해외 주식은 35.1%에 달했다. 불과 10년 전 국내 주식 비중이 27%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외로의 쏠림이 뚜렷하다. 조 교수는 “결국 우리 경제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런 조건에선 혁신기업이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고 선의의 기업조차 시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는 장기 자금의 이탈을 국가 경쟁력 약화와 직결된 문제로 봤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제도적 버팀목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위험을 감수하겠나.” ●혁신·다양성으로 장기투자 기반 수립 이같은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으로는 ‘혁신’과 ‘다양성’을 꼽았다. 그가 바라보는 기업의 성장 동력은 혁신에서 오고, 혁신은 다양한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비슷한 논리로 독립성과 다양성은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때 빛을 발한다. 성별·세대·전공·국제 경험이 다른 인물들이 이사회에 모여야 질문의 폭이 넓어지고, 회계와 공시 검증도 치밀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양성이 보장돼야 조직은 혁신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회일수록 회계부정 발생률이 낮고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성이 높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조 교수에게 다양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장치다. 동질적인 이사회가 놓치기 쉬운 평판·규제·거버넌스 위험을 조기에 걸러 자본 비용을 낮추고 장기 투자 기반을 넓히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그는 “다양성이 확보되면 같은 사안이라도 더 많은 질문과 검증이 가능하다. 민감한 의제일수록 다른 시각이 모일 때 사각지대가 줄어들며, 기업의 미래 행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책과 시장의 연결 고리도 짚었다. 이사회와 감사·보상·ESG 위원회의 운영 내역을 촘촘히 공시하고,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룰이 분명해야 책임이 선명해지고 다양한 시각이 실제 제도로 이어진다”며 “이사회 질문의 폭이 넓어질수록 회계·공시 검증 강도도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버팀목 없는 시장엔 미래도 없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조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자본시장이 약속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할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어 “코스피 5000 같은 구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도가 버팀목이 돼야 시장이 커진다”면서 “정책과 규제가 흔들리면 외국인도, 연기금도 등을 돌리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 자금은 결코 머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편적인 정책의 유혹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세금을 줄여 주는 정책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자본시장 개혁의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며 “배당이나 세제 논의가 중요한 조각이라면 그 조각들을 맞춰 내는 전체 그림은 결국 신뢰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시스템”이라고 못박았다. 또 “원칙이 방향을 정하고, 유연성은 속도를 조절한다”면서 정책당국이 장기적 비전과 예측 가능한 룰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금융당국이 2023년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공시 및 내부통제 체계 개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시행한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조 교수는 투자 문화의 변화를 주문했다. “단기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 문화가 자리잡아야 제도 개혁도 힘을 얻는다”는 말이다. 정책과 기업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한 변화이기도 하다. 결국 정책·기업·투자자의 삼박자가 맞아야 신뢰가 제도화되고 자본시장의 체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조성욱 교수는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여성 최초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교수를 지낸 뒤 2005년부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기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아 활동했으며, 2019년 여성 최초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돼 3년간 ‘공정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임기 종료 후 다시 서울대 교수로 복귀해 자본시장 개혁과 신뢰 인프라 구축, 공정거래제도를 화두로 연구와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 구윤철 “AI가 유일한 성장 돌파구… AI를 한글처럼 쉽게”

    구윤철 “AI가 유일한 성장 돌파구… AI를 한글처럼 쉽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인공지능(AI) 대전환은 인구 충격에 따른 성장 하락을 반전시킬 유일한 돌파구”라면서 “총력으로 힘을 모아 단기간 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합동브리핑에서 “저성장의 벽을 넘어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브리핑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은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몇 개나 만들어 내고 있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재정·세제·금융·인력·입지·규제 완화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하반기부터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공공 전 부문 ‘AI 대전환’을 위한 과제 15개, 첨단소재·부품, 기후·에너지·미래 대응 중심의 ‘초혁신경제’ 과제 15개씩이다. 구 부총리는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목표로 AI 로봇·AI 자동차를 비롯한 7대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공공부문에서도 3대 선도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해 나가겠다”면서 “AI 인재 양성은 물론 모든 국민이 AI를 한자가 아니라 한글처럼 쉽게 배우고 활용하는 ‘AI 한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 경제를 언급하면서 “소상공인 업종별 제품·서비스와 특화상권 개발을 통해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부담 등 당면 애로도 완화하겠다”면서 “서민·중산층을 위해 기초생명보험, 퇴직연금, 서민금융 등 사회 안전 매트를 확충하고 교통·통신·식비 등 각종 생활비 부담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노력을 통해 ‘AI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을 이루고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순환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AI 3대 강국’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중에서 1등이라는 개념보다 미국, 중국과 같은 그룹 속에서 우리가 적어도 3위라는 그런 목표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 분야라면 중국과 한국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위 LLM(대형 언어 모델) 분야에선 미국이 앞서겠지만 미국은 제조 기반이 약하기에 한국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기반 피지컬 AI에 대해서는 “충분히 중국에 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대전환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 국민을 상대로 AI를 교육하겠다고 하는 이유”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 쪽으로 오히려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한 데 대해 “과도하게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전망치가 한국개발연구원(KDI) 눈높이보다 높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KDI는 0.8%를 제시했지만 외국계에서는 1.0%까지 이야기하는 전망도 있다”면서 “6~7월 들어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추가경정예산, 상생 소비 등으로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임죄 개선 등 경제형벌 합리화에 대해 구 부총리는 “배임죄 때문에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급한 부분은 9월이라도 바로 법안을 제출해 우선 개선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추경 편성·소비쿠폰 지급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0.9% 전망

    추경 편성·소비쿠폰 지급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0.9% 전망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9%를 내놨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전 국민 15만~55만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도 1% 달성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확대돼 내년에는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2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초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1.8%를 제시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전망치가 반토막 난 것이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0.8%보다는 0.1% 포인트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1.0%보다는 0.1% 포인트 낮다. 정부는 올해 1분기 0.0%, 2분기 0.5%로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추경 편성과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 성장률이 0.9%까지 반등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 역시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연평균 0.9%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1.5%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문제는 이 전망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반도체 관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 수출된 반도체에 대해서는 0%가 적용되고 있다. 품목별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 있다. 0.9%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반도체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한국은 사실상 최혜국 대우를 받았고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기업이 많다”며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1.3%로 지난해 1.1%보다 0.2% 포인트 높여 잡았다. 내년에는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추경과 금리인하 효과, 누적된 고물가 영향과 가계부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로 지난해 1.7%보다 0.3%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올해 8.2%에 이르는 감소 폭이 예상됐다. 지난해 -3.3%보다도 악화한 전망치다.
  • “엄마가 옆에 있어야지”…한국 30대女 경제활동, 日보다 낮은 이유

    “엄마가 옆에 있어야지”…한국 30대女 경제활동, 日보다 낮은 이유

    한국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대만보다 30~40대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치야마 가쿠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교수는 20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 브리프’에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통해 본 동아시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가쿠 교수가 한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일본 노동력조사, 대만 인력자원조사연보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40대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는 ‘M 커브 곡선’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나타났고, 대만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 여성의 고용률은 25~29세 74.3%, 30~34세 71.3%, 35~39세 64.7%, 40~44세 64.7%로 하락세를 보였다. 세 국가 가운데 대만만 M 커브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데에 대해 가쿠 교수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사회에서 ‘아이 곁에 반드시 어머니가 있어야 한다’는 규범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30대는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보육시설이나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면서도 일을 계속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M 커브 곡선 현상을 보인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낙폭이 더 큰 이유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각각 1.3명, 0.8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아이가 적은 만큼 하락 폭도 작아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도 일본은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진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3세 신화’를 믿지만,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여성은 파트타임 일을 시작한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부모는 정신적 지지 정도만 제공할 뿐 학습 지도는 학교나 학원이 맡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대학 입시까지 어머니의 역할이 이어지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쿠 교수는 2010년대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기러기 아빠’ 현상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30~40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바닥을 찍는 것은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 역할이 오래 지속되는 문화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대만에 비해 한국과 일본은 어머니 역할이 강조되지만, 그 역할의 내용과 지속 기간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 출산하면 경력단절 확률 14%P 높아져앞서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FOCUS: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출산을 할 경우 경력단절 확률이 1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무자녀일 경우 9%, 유자녀일 경우 24%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을 확률이 약 2.7배 더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진은 출산에 따른 고용상 불이익을 뜻하는 이른바 ‘차일드 페널티’의 증가가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자녀 유무와 고용률에 관계가 없지만 여성은 자녀 유무에 따라 경력단절 격차가 벌어졌다. 연구진은 특히 육아와 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환경이 차일드 페널티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청의 ‘2024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 고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22.7%(97만 1000명)가 경력단절로 조사됐다.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이 뒤를 이었다.
  • 고흥군,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 예타통과 최종 확정

    고흥군,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 예타통과 최종 확정

    고흥군이 추진하고 있는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4차로 확장사업이 20일 기획재정부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총연장 31.7㎞, 6521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실시한 본사업을 경제성, 정책성, 지역 균형발전 등 여러 측면에서 종합 평가한 결과 사업추진의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구간은 굴곡이 심한 왕복 2차선 도로로, 대형 장비 및 발사체 구조물 운반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조성 중인 민간 발사장(2026년 완공 예정)과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2030년 완공 예정)의 물류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4차로 확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흥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전라남도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23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약 7개월간의 노력 끝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고흥~봉래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 고흥읍과 나로우주센터 간 31.7㎞ 구간의 물류 및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이동 시간이 기존 5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되는 등 접근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이번 고흥~봉래 4차로 확장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확정에 대해 6만여군민과 70여만 향우들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며 “본 사업의 추진은 고흥군 발전을 위한 최대 성과로,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힘써주신 정부·전라남도 및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흥군은 앞으로도 우주, 드론, 스마트팜 등 3대 미래 전략산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해 2030년 인구 10만 달성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군 건설과 관계자는“후속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은 2026년 실시설계 용역 착수 후 2030년 완공될 예정이다.
  • 소비쿠폰 풀었지만… KDI “올해 성장률 0%대”

    소비쿠폰 풀었지만… KDI “올해 성장률 0%대”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3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13조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지급한 데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극심한 건설경기 부진과 맞물려 상쇄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DI는 12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0.2%, 하반기 1.3%를 기록해 평균 0.8%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망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상호관세·자동차 관세 15%와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를 전제로 했다. 반도체에 대해선 현행 0%가 연말까지 매겨진다고 가정했다. KDI는 “추경 편성을 반영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전년 대비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나, 건설투자 증가율을 하향 조정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지난 5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0.8%)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KDI가 제시한 0.8%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1.0%보단 0.2% 포인트 낮다. KDI의 0%대 전망은 ‘GDP 반등 시그널’이 켜진 시장의 전망과 온도 차가 난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전망치는 0%대에서 1.0%로 상향 조정됐다.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할 기획재정부의 고민은 더 커졌다. 이재명 정부의 ‘진짜 성장’ 의지를 반영해 1%대 전망치를 내놓을지,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건설투자 위기 등 현실을 고려해 0%대를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성장률이 0.2%로 추산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률이 1.8%가 돼야 연 1.0%가 된다. 정부가 한 번 더 추경을 편성하지 않는 한 ‘1.0%’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 65세 이상이 쓴 진료비 52조… 건보 적립금 3년 후엔 바닥난다

    65세 이상이 쓴 진료비 52조… 건보 적립금 3년 후엔 바닥난다

    전체 진료비의 46% 고령층이 써‘고비용 의료·과잉 진료’ 원인 지목현재 30조 규모 건보 누적 적립금의료개혁으로 2028년 고갈 예상 65세 이상 국민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5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진료비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한다. 피할 수 없는 고령화 흐름 속에 건강보험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해선 과잉 진료 등 의료 이용 구조에 대한 통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출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현재 30조원 규모의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이 이르면 2028년 바닥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보건복지부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건강보험 진료비(본인부담금+급여비)는 52조 1221억원으로, 2020년(37조 4737억원)보다 39.1%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27조 9817억원이 지출돼 지난해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20% 수준이지만 진료비 비중은 2020년 43.1%에서 지난해 44.8%, 올해 6월 기준 46%까지 상승했다. 김 의원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도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1년간 의료비 총액)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7.8%씩 늘어 OECD 평균 증가율(5.2%)을 웃돌았다. 애초 건강보험 재정은 2026년 적자 전환, 2030년 적립금 소진이 예상됐으나 필수·지역의료 지원 등 의료 개혁 과제에 향후 5년간 20조원이 투입되면서 고갈 시점이 2028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누적 적립금이 바닥나면 갑작스러운 의료 지출 증가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보험료 인상이나 급여 축소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잉 진료와 고비용 의료서비스가 지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의 76.7%가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증가의 영향은 8.6%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의료수가(의료 행위에 매겨지는 가격)는 의원급의 경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28.4% 올랐다. 병원급 의료기관(18.1%)보다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권정현 KDI 연구위원은 “의원급 수가의 가파른 상승이 진료비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은, 수가제 개편 필요성을 보여 준다”며 “동네 의원이 일차의료보다 상급의료기관과 경쟁하며 과잉 진료를 유인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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