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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처마다 개혁을 내걸고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인사 때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공무원 인재개발의 일환인 ‘국외교육훈련’의 길에 오른다. 공무원들에게 해외 연수는 ‘보상+직무’ 개발 외에도 정권 교체기에 불어오는 인사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외교부가 160개국에 부임한 대사·총영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신임 장관이 부임하면서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인사 원칙이라는 설명이지만 속칭 인사 태풍이 몰아친 것이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칠 때 피할 곳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외 연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연수에 너도나도 몰리면서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공무원 조직에서 해외 연수를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서울시와 외교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약 300명 정도가 해외 연수를 떠나는데 그 가운데 외교부는 약 40명, 서울시는 25명 정도가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청에는 6개월에서 2년까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한해 전체 직원 1만여명 중 25명 정도가 연수길에 오른다. 이들이 가는 연수는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학위과정으로 가는 것이고 나머지는 직무훈련이다. 서울시 고위공무원 A씨는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공부한 영역으로 2년 이상 의무 복무하도록 한다. 관광문화 쪽 연수를 다녀오면 관광, 주택이면 주택 관련한 업무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청과 달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는 이와 같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없다. 대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구는 5급 사무관 한 명을 빼면 구 자체 내에서 사무관 보강이 어렵다. 그래서 해외 연수에 뜻이 있는 공무원은 서울시로 파견 가기를 원한다. “해외 연수를 위해 구청에서 서울시로 온다고 해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에 와서 일정 정도 기여를 한 사람에게 포상 성격으로 연수 기회를 준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그 분야 연수를 다녀와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서울시 B사무관)①열심히 일한 당신이기에… 공무원 매년 300명 해외 연수 업무 특성상 해외 연수가 필수인 외교관들도 최근에는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졌다. 외교부는 연수 목적으로 한 해 40명가량을 해외로 보내지만 신입 외교관 등 연수 수요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연수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해외 연수를 받지 못하고 재외공관에서 먼저 근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재국 외교관들과 협상을 벌이거나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외교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운기 국립외교원 교수부장은 “연수 경험이 없다면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적응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연수를 못 받고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 몇 년 뒤 국제기구로 파견되는 관행이 있어 공무원의 유학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유학 3년에 국제기구 근무 3년을 합쳐 ‘3+3’ 패키지를 노리는 직원이 많다는 얘기다.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유학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획재정부의 C과장은 “영어를 잘하는 사무관들은 공개경쟁이라는 ‘정공법’을 택하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다른 루트를 공략해야 한다”면서 “야근, 주말 근무를 마다치 않고 열심히 일해서 윗분들 눈에 들어야 ‘저 친구는 고생했으니 유학 자리 챙겨 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부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1+1 과정이나 한·영국 장학금 과정을 통해 유학을 가는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 KDI 정책대학원을 1년 다닌 뒤 나머지 1년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코스다. ②‘3+3 패키지’ 보장되니까… 유학 3년+국제기구 근무 3년 그러나 앞으로는 ‘고생길이 유학길’이 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승진, 유학, 국제기구 파견 등 인센티브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고생한 것처럼 대접받는 업무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결국 개인의 사고와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헌신과 기여에 따라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체계”라면서 “각종 불합리한 인센티브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에 해 왔던 관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 강도가 세서 악명이 높은 기재부 예산실은 상대적으로 유학을 다녀온 직원들이 적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학을 희망하는 젊은 예산실 사무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산실의 D과장은 “내가 사무관일 때만 해도 일이 바빠 영어 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고 유학은 엄두도 못 내는 선배나 동기가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많아 국제금융국이나 세제실처럼 유학 준비에 유리한 부서로 옮기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어는 여전히 유학을 꿈꾸는 공무원들의 발목을 잡는 1순위 장애물이다. 한 해 4~5명 정도가 해외 유학을 떠나는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유학에 여러 차례 도전하는 재수생이 흔하다. 7수 끝에 유학의 꿈을 접었다는 농식품부 E과장은 “늘 한두점 차이로 영어 시험 자격 기준에 못 미쳐 유학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면서 “간부들도 ‘영어 점수만 만들어 오면 어떻게든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고시 사무관들을 주로 영어권으로 유학 보내고, 승진사무관을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비영어권으로 보내는 관행이 있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승진 사무관들도 영어권 유학을 가기 시작했다. 농식품부 F과장은 “바뀐 제도가 승진 사무관들에게 강력한 업무 동기를 부여해 직무성과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해외 연수를 운영하는 것은 없고,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국외훈련’(국비유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본청 차원에서 경찰 내에 지원자를 받아 국외훈련 과제를 제출하면 그중에서 10명 내외가 선발돼 1년 혹은 2년 단위로 해외 교육을 받는다. ③인맥·학맥 쌓고 승승장구… 때론 도덕적 해이 ‘먹튀’ 논란 공무원들이 해외 연수를 가다 보면 인기 있는 특정 학교를 인연으로 학맥이 형성되기도 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이끌어갈 주요 인사에 미 위스콘신대 출신들로 채워져 ‘위스콘신 학파’ 전성시대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과 경제조정수석을 역임한 안종범 수석, 강석훈 수석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위스콘신 학파 3인방으로 통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주도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국무총리급으로 격상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무원 해외 연수는 종종 국회나 언론 등의 ‘공격 타깃’이 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해외로 보낸 공무원들이 연수 후 제출한 보고서가 형편없거나, 또 이들이 연수를 발판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등 ‘먹튀’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수자들의 부실 보고서는 국정감사 단골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몇몇의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해외 연수를 축소하면 결국 남는 건 공직자들의 질적 하락이라는 주장이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호타이어 채권단 ‘상표권’ 최후통첩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상표권 관련 최종 제안을 하기로 했다. 25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상표권 사용조건을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재협의한 후 박 회장 측에 수정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연매출액 대비 0.2%의 사용요율 ▲상표권 사용 기간 5년 보장+15년 추가 가능 ▲해지 가능 등을 더블스타와 협의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 중인 금호산업은 이를 거절하고 사용요율을 0.5%로 올리고 20년간 해지 불가 조건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번에 상표권의 사용 기간과 사용요율 모두를 수정해 최종적인 제안을 하고, 또 늦어도 다음달 3일까지 회신을 요구할 방침이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안을 제시하기로 함에 따라 박 회장 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지 기대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증세 없이 178조 확보… 모든 세금혜택 일자리에 쏟아붓는다

    증세 없이 178조 확보… 모든 세금혜택 일자리에 쏟아붓는다

    정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대기업 감세 혜택을 백지화 수준에서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증세 없이 공약 이행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규모는 5년 동안 178조원(연평균 35조 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조달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으로 ‘재정 개혁’과 ‘세입 개혁’을 제시했다. 예산은 최대한 아끼고 세금은 잘 걷어서 일자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5년 동안 재정 개혁을 통해 총재원의 63%인 112조원, 세입 개혁으로 나머지 66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재정 개혁으로 19조 6000억원, 세입 개혁으로 8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따라서 대기업이 매년 3조원 넘는 감세 혜택을 보고 있는 조세특례제한법과 법인세법상 조세특례 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원점 재검토하는 것은 세입 개혁의 첫걸음인 셈이다. 올해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도 근로소득을 늘리겠다는 당초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5년 기업환류세 신고 실적 139조 5000억원 가운데 투자와 배당에 각각 100조 8000억원, 33조 8000억원이 지출된 반면 임금 증가액은 4조 8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지난해 1대1대1이었던 투자, 임금, 배당의 비율을 1대1.5대0.8로 바꿨지만 3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지난 4월 기준 691조원을 돌파하는 등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0일 “일몰 연장, 수정,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국정기획위와 협의하면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투자에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이 포함돼 있다 보니 대기업이 투기성으로 땅을 사 놓고도 감세 혜택을 받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며 “취지는 좋았지만 실효성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개발(R&D) 과세특례 또한 폐지 대상이다. 2015년 전체 공제액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76.1%, 중소기업과 벤처가 각각 12.5%, 11.4%였다. 또 매년 700억원 규모의 감면이 이뤄지는 환경보전시설 투자세액공제는 혜택이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몰 연장됐고, 연간 2000억원에 이르는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도 주로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세액 감면보다 보조금 지원이나 융자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이렇게 줄인 감세 혜택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외주·하청·용역업체 직원의 직접고용, 근로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누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득세 공제제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전병목 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전 소득계층에 고루 세 부담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해야 한다”면서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하면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2000억원까지 세금이 더 걷히고, 특히 고소득 근로자들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항생제 내성균 억제 방법…흙 미생물서 발견(연구)

    항생제 내성균 억제 방법…흙 미생물서 발견(연구)

    지금까지 발견된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큰 새로운 항생제를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등 연구진이 이탈리아 토양 표본에서 위와 같은 특성을 보인 새로운 항생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 온라인판 최신호(15일자)에 발표됐다. ‘슈도우리디마이신’(PUM·pseudouridimycin)으로 명명된 이번 항생제는 연구소 실험에서 세균 20종의 발육을 억제했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은 물론 성홍열(세균성 인후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항생제 역시 중합효소(polymerase)를 억제하긴 하지만 같은 효소를 표적으로 삼는 리파마이신 계열의 살균성 항생제인 리팜피신(rifampicin)과는 다르게 작용한다. 또한 이번 항생제는 현재 시판 중인 항생제보다 약제 내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10배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탈리아의 생명공학기업 나이콘스(Naicons)와 함께 3년 내 임상시험에 들어가 10년 안에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토양에서 발견된 미생물이 새로운 항생제의 가장 좋은 원천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hikdaigaku86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8개 공공기관 9월까지 성과연봉제 폐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48개 공공기관의 임금체계가 오는 9월까지 이전으로 환원된다. 노사 합의를 거쳤더라도 그 과정이 자율적이지 못했던 곳은 노사 협의를 다시 해 임금체계를 선택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공공부문 개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폐지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지침’ 폐기 안건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성과연봉제의 폐지와 직무급제 전환 방안 등이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일방적으로 진행된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성격이나 난이도, 직무 책임성에 따라 임금의 차이를 두는 직무급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존에 지급한 1600억여원의 성과급을 국고로 회수하는 내용도 의결할 예정”이라면서 “미도입 기관에 부과했던 총인건비 동결 등의 벌칙도 무효화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노조들은 반납하는 성과급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원으로 쓰자고 요구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시행 중인 120개 공공기관 중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만 도입을 강행한 48곳은 9월까지 이사회를 개최해 이전의 임금체계로 되돌아가게 된다.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코레일,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소비자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부는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72곳 중에서도 자율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기관은 다시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체계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과연봉제 확대를 위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삽입됐던 기준인 ‘성과연봉제 운영의 적절성’ 항목(100점 만점에 3점)도 수정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사롭지 않았다. 운동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내며 내뱉는 고함이었다. 동네에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면 놀랄 법도 하지만 주민들은 늘 겪던 일인 듯 무심하게 지나쳤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소리의 진원지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연습 체육관이었다. 지독하게 훈련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수십m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처음 발길을 옮긴 사람도 어렵지 않게 체육관을 찾을 정도였다.2016~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시즌을 가장 길게 보냈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선수들이 최근 두 달에 걸친 꿀맛 휴가를 끝내고 팀 훈련을 시작하면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비시즌’ 훈련이 본격화했다. 여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렸다. 그래서 각 구단은 빡빡한 스케줄을 잡았다. 5~6월 기초 체력훈련, 7월 국내 전지훈련 및 연습게임, 8월 박신자컵 대비 및 전술훈련, 9~10월 일본 전지훈련 및 최종 전술훈련을 기본으로 하면서 각 구단 사정에 맞게 조금씩 변주를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챔피언 팀의 훈련 분위기가 아니고 꼴찌한 팀의 훈련 같아요.” 5년 연속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스테디 챔피언’으로 여유를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펼칠 듯하지만 여전히 살벌하다는 의미다. 7일 훈련은 아직 기초 단계였는데도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말을 잃을 정도로 강하게 진행됐다. 체력이 받쳐 줘야 빠른 농구가 가능하고 부상도 덜 당한다는 게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의 철학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훈련에 들어가면 돌변해 선수들에게 ‘현미경 지적’을 퍼부었다. 다른 구단에서는 외부 트레이너를 초청해 진행하는 기본기 트레이닝을 이곳에선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도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던 위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자세가 너무 높다’든지 ‘골밑 돌파가 물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는 등의 주의를 줬다. 곁에 있던 박성배 코치도 선수마다 붙잡고 직접 동작을 취하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았다. 전주원 코치는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있다. ‘매의 눈’이 하나 줄었는데도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자마자 파김치 상태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올 4월 하나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30)은 “삼성생명에서 뛰다 같이 합류한 (박)태은이가 ‘나는 웬만해선 눈물을 안 흘린다’더니 훈련 열흘 만에 힘들다고 울먹이더라”며 “매일매일 한계를 느낀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다 보면 스스로 이쯤이면 됐다고 타협하는 순간을 맞는데 우리은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훈련을 끝내고 나면 힘을 다 쏟아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지어 남편에게 ‘마누라,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아’라는 핀잔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은 “선수들로선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과 똑같이 준비해서는 결국 남들만큼만 결과를 얻는다. 누가 한 명 안주하면 그때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고비를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재작년이든 작년이든 우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에 들어간 적 없다. 지키려고 하면 선수들도 힘들고 부담된다”며 “일단 하던 대로 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그렇지만 예년같이 하지도 않고 성적을 기대한다면 위선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은행이 기존에 하던 훈련을 계속 이어 간다면 KB스타즈는 비시즌 동안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일본 여자프로농구 후지쓰와 JX 등에서 20년 가까이 체력훈련을 담당해 온 일본인 트레이너 두 명을 영입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매월 1주일간 일본인 트레이너들이 훈련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남은 3주간엔 선수들끼리 이를 습득하는 것을 계속 반복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20m 구간을 달리는 것을 5m씩 네 구간으로 나눠 속도를 측정한 뒤 특정 구간의 수치가 낮은 선수에게 그에 걸맞는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식의 과학적 훈련으로 팀 이름처럼 진정한 ‘별’로 빛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KB는 멘탈 트레이닝도 도입했다. 멘탈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여자농구에서는 종종 벅찬 훈련을 견디지 못한 채 임의 탈퇴하는 선수가 발생하곤 하는데,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안덕수 KB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강한 체력에 뛰어난 민첩성을 자랑한다”고 운을 뗐다. 또 “우리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 체력 트레이너를 영입했다”며 “멘탈 트레이닝의 경우 선수들이 자칫 경기에서 소극적이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를 강심장으로 바꿔 극복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일본 여자프로농구 도요타 보쇼쿠와 2주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갖는 비시즌 연습경기는 오래전 시작됐지만 아예 훈련을 함께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6월 24일~7월 3일 하나은행과 도요타 보쇼쿠 선수들을 실력에 따라 A조 B조로 팀을 나눈 다음 그중 한 팀을 도요타 보쇼쿠의 코칭스태프가, 다른 팀은 하나은행 쪽이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완수 하나은행 코치는 “작년 도요타 보쇼쿠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스피드와 피지컬이 뛰어났다. 그래서 올해 아예 함께 훈련을 하면 한층 좋은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 먼저 제의했다”고 털어놓았다.스킬트레이닝 또한 각 구단이 애용하는 비시즌 훈련 방법이다. 본래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온 예산으로 일부 선수들을 농구 선진국에 연수시켰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고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각 팀은 지난해부터 미국이나 국내의 스킬트레이너를 초청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가량 농구 기본기를 다시 교정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도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모두 스킬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감독·코치에게 물어보기 어려웠던 것을 스킬트레이너에게는 좀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으며, 트레이너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점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코칭스태프도 트레이너를 존중해 스킬트레이닝 중에는 코트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한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일년 내내 기존 코칭스태프랑 운동하다가 스킬트레이너와 하면 좀더 새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완 삼성생명 코치는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이 잘 몰랐던 1대1이나 드리볼 기술들의 디테일한 부분이 잘 전달된다. 이를 혼자 반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DB 선수들을 지도한 양승성 스킬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는 평소 팀 전체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스킬트레이닝에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 세세하게 지도한다”며 “선수들의 농구 이해력이 좋아 빨리빨리 배우는 것 같다. 집중할 때 나오는 눈빛들을 보면 놀란다”고 귀띔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NBA 파이널] 그린 “듀랜트와 제임스 둘다 훌륭해요. 그런데 KD는요”

    [NBA 파이널] 그린 “듀랜트와 제임스 둘다 훌륭해요. 그런데 KD는요”

    “둘다 훌륭합니다. 그런데 KD는 말이죠.”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27)은 코트에서는 거친 플레이를 곧잘 하고 말도 함부로 하는 편이어서 늘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그런 그가 6일(이하 현지시간)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가 낫느냐,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낫느냐는 다소 유치한 질문에 신중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고 ESPN이 전했다. 당연히 팀 동료 듀랜트를 편들었지만 그래도 제임스를 기분 나쁘게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에서 은퇴한 폴 피어스가 지폈다. 10차례나 NBA 올스타에 뽑혔던 그는 최근 NBA 파이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듀랜트라고 밝혔다. 제임스의 이름이 빠진 데 대해 격분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그린은 이날 “개인 선호도의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르브론도 훌륭하지만 KD도 대단한 선수다. KD는 만들어진 선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를 창안해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하게 만든다면 그게 바로 케빈 듀랜트다. 그래서 그는 특별하다. 두 친구 모두 특별한데 여기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싸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은 우승, NBA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승으로 앞선 가운데 7일 퀴큰론스 아레나를 찾아 3차전을 벌인다. 2승으로 앞서는 데 듀랜트의 빼어난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가 특별한 건 탁월한 수비능력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의 두 경기 야투 성공률을 37%로 묶었다. 제임스가 듀랜트 수비를 맡으면 듀랜트는 17개의 야투 중 10개를 성공하고 딱 한 차례 턴오버를 저질러 23득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듀랜트가 제임스를 수비하면 네 차례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제임스는 8개의 야투 중 절반만 성공해 12득점, 여섯 차례 턴오버로 고개를 숙였다. 듀랜트는 2010년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파이널 두 경기에서 그는 평균 35.5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2.5블록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6%, 3점슛 성공률은 50%나 됐다. 반면 제임스는 28.5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에 1.5블록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5%로 듀랜트와 비슷했지만 3점슛 성공률은 33%로 뚝 떨어졌다. 둘은 2012년 파이널과 이번 파이널 두 경기까지 모두 일곱 차례 대결을 경험했다. 듀랜트가 다섯 경기에서 제임스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한 경기는 동률, 다른 한 경기는 제임스의 득점이 더 많았다. 지난주 제임스는 지난해와 올해 골든스테이트의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KD”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파이널에 주전 포워드였던 해리슨 반즈는 댈러스로 이적했는데 일곱 경기에서 65점 밖에 넣지 못한 반면, 듀랜트는 두 경기에서 71득점을 기록했다. 그린은 “누가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얘기할 수 있나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우승하지 못하면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챔피언 반지를 끼면 훨씬 많은 것들을 얻게 돼요. 난 그게 두 친구가 비중있게 여기는 것이라고 봐요. 둘이 그 타이틀(세계 최고의 선수)보다 이 타이틀(우승)을 노린다는 것을 내기라도 걸 수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SK ‘2주 휴가’·삼성 ‘1년 무급’·CJ ‘6개월 휴직’·한화 ‘한달’ 등 기업들 안식 휴가제 속속 도입칼퇴근과 휴가 보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나을까. 일감이 그대로라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존 펜카벨 교수가 발표한 ‘근로시간의 생산성’이란 논문에서는 “총근로시간이 같다면 휴일을 보장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를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6개월도 안 돼 중단했다. 대신 ‘빅브레이크’(2주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재충전 기회를 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탈진’(번아웃)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안식년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주지 못한다면 휴가라도 보장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에서 근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대학 교수처럼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1년씩 안식년을 허용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에 ‘안식년’이란 인사 시스템이 있지만, 이는 임직원이 쓰고 싶을 때 쓰는 휴가 제도와는 다르다. 사실상 퇴임 프로그램으로 주로 회사 기여도가 있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부사장들이 안식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에는 자기계발휴직제란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된 프로그램인데, 직원이 원하면 1년 무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단, 근속 연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한 제도가 CJ그룹에도 생겼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임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똑같은 70시간을 일한다고 치자. 주말도 없이 10시간씩 일하는 것보다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천 청라~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 3년간 24억여원 적자 내며 달렸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의 지난해 하루 이용객이 당초 예측한 수치의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분담률도 1% 이하이다. 5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유동수(인천 계양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청라∼강서 간 BRT 하루 이용객은 280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일일 이용객 4만 948명의 6.8%에 불과한 수치다. KDI는 BRT 하루 이용객이 개통 이듬해인 2014년 5만 4045명, 2016년 4만 948명, 2021년 4만 1857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이용객은 2014년 1994명, 2015년 2418명, 2016년 2803명, 올해 2863명으로 4년 내내 3000명을 넘지 못했다. 이에 BRT는 2014년 8억 6300만원, 2015년 9억 1100만원, 2016년 6억 69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또 BRT의 수송 분담률도 1% 이하로 KDI가 예상한 수송 분담률 10.4%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BRT의 통행속도도 일반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라∼강서 간 BRT 운영 주체인 수도권교통본부가 조사한 결과 서울 방향은 일반버스보다 2.2∼5㎞/h 빠르고 인천 방향은 5.2∼6.8㎞/h 더 빠르다. 결국 통행시간 5∼6분을 단축하기 위해 혈세 414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유 의원은 “청라∼강서 간 BRT가 도시를 양분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면서 “매년 수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BRT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소득 주도 성장 첫발… ‘고용주 정부’·재정 악화 논란도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은 문재인 정부가 청년·여성·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충에 초점을 맞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업→소득 감소→빈부차 확대→내수(소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마중물로 삼아 ‘소득 주도 성장’ 정책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공공부문에 발맞춰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정권 초기부터 ‘포퓰리즘’과 재정 건전성 악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요건으로 ‘대량 실업 발생 우려’를 제시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9.2%를 넘어섰고, 올 들어서도 매월 10%대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 4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퇴직 및 은퇴자들이 음식·숙박업 등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는 9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그 결과 5분위 배율과 함께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악화되는 등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추경으로 만들어지는 11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7만 1000개가 공공부문 일자리다. 이 중 상당수가 소방, 경찰,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보육교사 등 사회서비스 분야다. 또 치매·중증장애 가구 지원 등 일자리 여건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고용 취약계층이 나쁜 일자리만 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까지 개선해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자리 증가→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일자리 증가’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는 민간부문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일자리를 늘릴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웅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추경으로 국내총생산(GDP)이 0.2~0.4% 포인트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민간지출을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잘 한다고 할 때 예상 가능한 것”이라면서 “일자리 100일 계획이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와 질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 등 환경 변화로 수요가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는 필요하므로 사회복지,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공무원 증원은 향후 연금 지출이나 임금 지출을 통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신규 주택대출 절반이 LTV 60% 넘었다

    규제완화 이전 19%보다 ‘월등’ 새달 말 완화 조치 효력 끝나 새정부 어떤 선택 할지 주목 은행에서 내준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가량이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의 60%를 넘겨 돈을 빌린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정부가 LTV 규제 고삐를 푼 것이 이유로 꼽힌다. LTV 완화 조치가 끝나는 다음달 말 정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4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간 국내 시중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13조 2000억원) 가운데 LTV가 60%를 초과한 대출이 6조 1000억원으로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LTV란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하는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 한도를 뜻한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규제 완화 이전인 2013년 말 LTV 60% 초과 대출 비중은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19.3%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36.2%로 껑충 뛰었다. 정부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분할상환 원칙을 적용하는 등 관리에 들어갔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14년 8월 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풀었다. 이전까지는 수도권 아파트는 대출 만기나 주택가격에 따라 LTV 50∼60%를 적용받았지만, 대출규제 완화 이후 LTV가 70%로 일괄 상향 조정됐다. 예컨대 6억원 집을 사면서 이전에는 3억원(LTV 50%)까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었던 사람이 1억 2000만원을 추가(LTV 70%) 대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행정지도 형태인 LTV 완화 조치는 다음달 말 효력이 끝난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LTV·DTI 규제를 푼 것이 지금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낳은 요인이 됐다”고 언급해 새 정부가 이 규제들의 환원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다. 우선 집권 초기 부담이 적지 않다. 규제 강화로 되돌렸다가 자칫 부동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기관 간 이견도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LTV 등을 예전처럼 조여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원인을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집단대출과 2금융권 때문으로 분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LTV는 시장 안정화 기능이 있지만, 부작용이 크고 정부 부처 간 이견 조율도 필요한 만큼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빅뱅 탑(최승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송치”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 최승현(30·예명 탑)씨가 대마초를 피워 검찰 조사를 받게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는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쯤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최씨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최씨에 대한 모발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씨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최씨는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의경 복무 중 수사기관에 소환돼 모든 조사를 마쳤으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2월 9일 입대해 현재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으로 강남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으며 현재 정기 외박 중으로 오는 3일 복귀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대 이전에 발생한 행위에 대한 징계는 적용할 수 없다는 내부규정에 따라 외박을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1년 6개월 이상의 형이 선고될 경우 퇴직 후 재입대를 해야 하고 그 이하면 복무유지가 가능하다. 재판 중 구속되면 구속기간은 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DB산업은행, 복지 사각지대 후원… 취약층의 ‘키다리아저씨’

    KDB산업은행, 복지 사각지대 후원… 취약층의 ‘키다리아저씨’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를 찾아 후원하는 산업은행 ‘KDB키다리아저씨’가 올해 10호를 달성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피후원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사연과 소감을 나눴다.‘키다리아저씨’는 지난해 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제안한 새로운 유형의 사회공헌 사업 모델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닿지 않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의 신생아 심장병 치료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총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수술비를 걱정하는 모범 장병, 농가 화재로 거리에 나앉은 공주의 5남매, 만학의 꿈을 펼친 늦깎이 탈북학생 4명,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여고생, 10여개 국적을 가진 아이들을 돌보는 안산 어린이집 등이 후원을 받았다. 키다리아저씨는 산업은행 사회공헌단이 직접 사례를 수집하고 현장을 방문해 사연을 듣고 후원 대상을 선정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키다리교실’을 운영하는 강명희 원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실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후원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늦깎이 탈북학생들도 모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30호를 목표로 정하고,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를 집중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설문] 설문참여 공공기관 53곳 명단 (전체 67개 기관 중 익명을 요구한 15개 기관 제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공무원연금공단,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산업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소비자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조폐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환경공단, 한전KDN, 한전KPS, 해양환경관리공단.
  • 다이아몬드, 전문적 감정 가능한 곳에서 거래하라

    다이아몬드, 전문적 감정 가능한 곳에서 거래하라

    값비싼 귀금속의 대표주자인 다이아몬드, 늘 남의 이야기인양 듣다가도 막상 자신이 구매해야 하거나 판매할 때가 되면 막막함이 앞선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인지, 다이아몬드 퀄리티는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인들이 전문적인 감정을 통한 투명한 다이아몬드 거래가 가능한 KDT홀딩스가 주목받고 있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 위치한 KDT홀딩스는 KDT한국다이아몬드거래소와 함께 ENOO, Rojo Tinto, Atelier, KDT Gallery & Auction이 운영되고 있다. KDT홀딩스는 Atelier를 통해 다이아몬드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얼리 제작에 있어 예술성과 기술성을 드러냄으로써 KDT홀딩스만의 다이아몬드 세공 및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곳에서는 다이아몬드 제작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다이아몬드 판매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KDT홀딩스의 강승기 대표는 30년 이상의 보석감정 경력과 함께 GIA 국제보석감정자격증을 가진 보석 장인으로 첨단 장비를 통해 정확한 감정을 한다. 강 대표는 “주얼리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고객들에게 보다 품질 높은 주얼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정확한 감정을 통해 투명한 다이아몬드 구입과 매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KDT Gallery & Auction에서는 주얼리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여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주얼리 옥션을 통해 희소성 높은 주얼리 제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ENOO 주얼리와 Rojo Tinto 제품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카오뱅크, 25일부터 최종 실거래 점검 시작

    카카오뱅크, 25일부터 최종 실거래 점검 시작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25일부터 실거래 운영 점검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운영 점검은 카카오뱅크 임직원과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사, 관계사 등 제한된 인원이 참여해 실제 은행 거래 환경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완성도와 편의성, 안정성 등을 최종 점검하는 것이다. 테스트 참가자들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계좌 개설, 예·적금 가입, 중금리 대출, 간편 송금, 해외 송금 등 카카오뱅크가 탑재하기로 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체크카드 발급도 이뤄진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국내 은행과 편의점 등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결제도 가능하다. 서울역 KDB생명 빌딩에 위치한 고객상담센터(모바일뱅킹센터)도 실제 은행 영업 개시 상황과 동일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점검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와 서비스 품질, 프로세스 등을 가다듬어 오는 7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순서에 따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범행, 개별 기업에 대한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롯데그룹·SK 뇌물범행, 삼성 뇌물 범행,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범행 마지막으로 KEB 하나은행 임직원 인사개입 순으로 진행합니다.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먼저 미르케이 설립 모금 과정 범행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단 법인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삼성·현대차 등 7대 그룹 회장과 독대하면서 설립 관련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0월 하순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에 맞춰 서둘러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공모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신속히 할 것을 지시해 안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통해서 18개 그룹에 출연금을 배분하고 최상목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수석실 등에 행정적 조치를 즉각 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씨로부터 추천받아 박근혜 피고인이 미리 내정한 미르재단 이사장들과 회의를 4차례 개최하였고 10일 만에 16개 그룹으로부터 출연 약정서를 받아내고 미르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최서원은 미르라는 명칭을 정하고 최서원을 면접 위원으로 내정해서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근혜 피고인은 안종범에게 전달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출연금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갑자기 늘릴 것을 지시했고 기본재산과 보통 재산의 비율을 9대1에서 2대8로 변경할 것을 급히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서 급히 진행되면서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돼 신청서류를 작성했고 일부 발기인 누락되어도 허가를 내주는 등 무리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박근혜 피고인 등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인허가 어려움 등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486억원을 받아 미르재단을 설립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설립도 미르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서원은 12월쯤 스포츠재단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재단 임직원을 면접을 거처 내정하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대통령은 안 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안 수석은 이 부회장에게 300억원 규모의 스포츠 재단 설립을 지시했습니다. 그후 미르재단과 같은 방법으로 모금이 됐고 박근혜·최서원·안종범의 공모에 따른 스포츠재단 설립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어 합계 288억원의 재단 설립을 하게 돼 직권남용과 강요죄 적용해서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개별 기업 직권남용입니다. 첫번째는 현대차와 KD코퍼레이션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으로 안 수석에게 현대차에서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2014년 11월 피고인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단독 면담하던 중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차는 불이익 두려워서 KD코퍼레이션이 협력 업체도 아니었고 인지도나 기술력 측면에서 제대로 검증 안됐지만 협력 업체로 선정해 현대차로 하여금 10억원 상당의 흡착제를 납품하게 했습니다. 현대차의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안 전 수석에게 최씨가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주면서 현대차에 전달하라고 지시했고, 김 부회장에게 소개 자료를 주면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피고인과 최씨 등의 공모에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 당할 것을 우려해 기존 이노션 광고물량을 플레이그라운드에 금액 70억원 상당의 광고 5건을 발주했습니다. 두번째, 롯데그룹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에게 부탁을 받고 3월 신동빈과 단독 면담하면서 더블루K 체육 인재 육성 관련 시설 투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안 전 수석에게 챙겨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신동빈은 박 피고인의 요청에 따라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인원에게 업무처리를 지시했고 그 무렵 최씨는 롯데와 자금 협상하도록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등에게 지시했습니다. 정 전 총장과 고영태는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만나서 시설 건립자금 75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신 회장 등 롯데 그룹 임직원은 피고인, 최씨, 안 전 수석 공모에 따른 요청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우려해 지원을 약속했고 5월 25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롯데 그룹 5개 계열사 동원해서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습니다. 세번째, 포스코 관련 범행입니다. 피고인은 최씨 부탁을 받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단독 면담하면서 배드민턴 팀 창단과 더불어 매니지먼트 담당하게 요구했습니다.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은 더블루K과의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포스코는 더블루K와 협상을 진행했는데 포스코는 경영 여건이 어려워서 배드민턴 팀 창단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최장 등은 공모에 따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 받을까봐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K에 매니지먼트를 맡기는 합의를 했습니다. 네번째, KT와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을 받고 2015년 1월, 8월 쯤 안 전 수석에게 이동수·신혜성을 KT에 채용시키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 전달했습니다. 이동수를 센터장으로, 신혜성을 담당으로 채용했는데 안 전 수석은 다시 광고 업무 총괄 담당으로 해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보직도 바뀌었습니다. 2016년 1월 쯤 안 전 수석에게 피고인은 플레이그라운드를 KT 대행사로 선정해 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 회장에게 위 요구를 전달했습니다. 황 회장 등 임직원은 이와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두려워한 나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 대행사로 선정하고 68억원 상당 7건을 발주했습니다. 다섯번째로 GKL 관련, 피고인은 최씨에게 더블루K와 GKL이 용역계약을 체결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이기우에게 협상을 지시하고 그 무렵 김종 문체부 차관을 정 전 총장에게 소개해주기로 했습니다. 피고인과 안 전 수석 지시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는데 요구한 계약은 80억원 상당으로 과다한 내용이어서 수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GKL은 위와 같은 요구 불응할 경우 불이익이 두려워서 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GKL은 장애인 펜싱팀 창단을 하고 더블루K 간 장애인 선수 위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섯번째 삼성 내용입니다. 피고인은 최씨가 설립한 동계영재스포츠센터가 삼성의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임직원은 피고인과 최씨의 공모에 따른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봐 2015년 10월 삼성전자 회사자금 5억원을 영재센터에 송금했습니다. 피고인은 최씨의 추가 지원 요청을 받고 추가지원을 요청했고, 2016년 2월 삼성은 10억원을 다시 송금했습니다. 검찰은 대기업 대한 범행에 대해직권남용, 강요로 기소했습니다. 일곱번째, CJ그룹 관련 피고인은 2013년 7월 4일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CJ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면서 퇴진을 지시했고, 조원동은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손 떼게 하라고 하십쇼” “너무 늦으면 저희가 난리납니다” 하는 등 두차례 걸쳐서 뜻을 전달했습니다. 피고인은 조원동과 공모해 손경식·이미경을 협박했지만 미수에 그쳐 검찰은 박근혜를 강요미수로 기소했습니다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지난 14일, 북한의 화성-12 미사일 발사 성공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으로 북한은 괌은 물론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게 된 것은 물론, 한반도 배치 사드(THAAD)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완전히 유린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이제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자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정비하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대북 선제타격까지 거론하기 시작했고, 일본 역시 일본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 조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가장 많은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대한민국은 위협에 대비하기는커녕 밥그릇 싸움과 정쟁 속에서 10여 년의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만 날리고 있다. -최악의 비용 대 효과 2020년대 중반 완료를 목표로 현재 구축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처음 그 개념이 등장했다. 독일에서 도입한 구형 패트리어트 PAC-2 시스템을 개량하고, 한국형 중거리(M-SAM)‧장거리(L-SAM) 미사일을 탄도탄 요격용으로 일부 개량하며, 부족한 부분은 주한미군에 사드(THAAD)를 배치해 저층방어 중심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KAMD의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KAMD는 그 개념이 공개되자마자 전문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KAMD를 구성하는 요격체계는 모두 종말단계 하층방어, 즉 탄도미사일이 표적 지역에 명중하기 직전에 요격을 시도하는 성격의 요격체계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비행을 한다. 포물선 운동에서는 중력의 영향 때문에 지면에 떨어지기 직전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즉, KAMD는 탄도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 중에 가장 요격이 어려운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구상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구형인 스커드는 마하 5~6, 노동은 마하 7~9, 무수단은 마하 15~17 수준의 종말 속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거리와 요격고도가 불과 수십km에 불과한 패트리어트나 한국형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요격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용 대비 효과는 대단히 형편없다. 우선 패트리어트는 독일군이 사용하다가 도태시킨 중고 패트리어트 8개 포대를 1조 3600억 원을 들여 구매한 뒤 다시 7600억 원을 투입해 개량했다. 여기에 신형 PAC-3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1조 6000억 원이 더 투입되고 있어 총 사업비용은 약 4조원 수준이다. 만약 처음부터 신품 PAC-3 포대를 8개 도입했다면 6~8조 원가량의 비용이 소모되었을 것이다. 4조원을 들여 도입한 패트리어트 8개 포대가 제공하는 방어구역은 이들 미사일이 배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25km, 고도 15km 이내 범위이다. 대부분 공군기지에 배치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해당 공군기지와 그 주변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 문자 그대로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다. 패트리어트와 유사하거나 약간 더 나은 수준의 방어 구역을 제공하는 M-SAM 개량형이나 L-SAM은 각각 8000억 원에서 1조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투자되고 있고, 양산 비용으로 수 조원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더라도 구성요소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KAMD는 2020년대 중반에 구축이 완료되더라도 종말단계 하층~중층 방어만 가능한 대단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KAMD는 북한이 노동이나 무수단 등의 미사일을 이용해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한반도 전역에 전자기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하는 형태의 도발에 대해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또한 체계구축 완료까지 10여 년을 더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이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 국민여론 분열이라는 심각한 후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강행되어야만 했다. 이처럼 KAMD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지만 당장 급한 상황에서 쓸 수 없고, 완성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호구역에서 제외되며, 심각한 정치‧경제‧외교적 후폭풍을 불러온 실패한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 실패로 인해 5000만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KAMD, 잃어버린 10년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과거 대선에 출마해 남긴 말이다. 소위 ‘안보제일주의’를 표방했던 정권에서 10여 년간 KAMD라는 말도 안 되는 사업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의 무지(無智)와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 및 어긋난 공명심, 그리고 일부 권력자들이 보여준 자군 이기주의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수립된 군사력 건설 계획이 변동없이 진행되었더라면, 우리는 이미 2010년대 초반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남한 전역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손에 쥐고 역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위치에 설 수도 있었다. 자주국방을 주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래 주변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해군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명 ‘6‧6함대’로 알려진 기동함대 건설을 적극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이지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당시 사업을 총괄했던 송영무 제독 등 해군 내 선각자들은 이지스 구축함의 잠재력을 활용해 해군함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 전역을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KDX-III 사업 담당 부서 실무진들은 무기체계 도입선 다변화, 비용 절감 등 여러 압박 요인을 극복하고 KDX-III 구축함의 전투체계로 유럽의 APAR 대신 미국의 이지스 시스템을 선정했다. 당시 사업을 주관했던 해군 조함단 무기체계 평가팀장 황기철 대령은 이지스 전투체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몇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향후 약간의 개조만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당시 미국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 중이던 SM-2 Block IV(취소되고 훗날 SM-3 미사일 사업으로 대체)미사일의 개발을 한국이 KDX-III 구축함을 전력화하기 이전에 완료해 향후 한국이 필요할 경우 수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미국은 그 조건을 수용했고,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탄도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당초 해군의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었더라면 해군은 지금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이 6척의 이지스함들은 사정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에 달하는 SM-3 미사일로 무장하고 대한민국 전역에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물샐틈없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제공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방위성은 이지스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체계의 비용 대 효과가 매우 우수해서 단 2개 세트면 일본 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체계의 1개 세트 획득 비용은 사드 1개 포대의 70%에 불과하나 방어구역은 3배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일본은 올해부터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조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해군의 일부 선각자들이 이미 15년 전에 이지스 BMD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상해 군 수뇌부에 제안했고, 이지스함이라는 플랫폼도 확보했지만, 2007년 정권교체와 동시에 해군의 이 같은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방개혁 2020을 추진하면서 해군 이지스함 도입 사업 규모를 반토막내고, 기동함대 건설 계획을 날려버렸으며, SM-3 미사일 도입 구상 역시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그 대신 수십조 원의 예산을 마련해 육군에는 킬 체인(Kill-chain)이라는 이름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사주고, 공군에는 패트리어트 등 신형 지대공 무기와 감시정찰자산을 사주는 것으로 북핵‧미사일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앞서 문제점을 지적했던 KAMD다. KAMD 추진론자들은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은 북에서 남으로 똑바로 날아오기 때문에 동해나 서해 등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측면에서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국내외에서 실시된 시뮬레이션 실험 및 실제 요격실험에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으나, 군 당국은 KAMD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도입 사업 초기 한국형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 요격 잠재 능력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그 실무장교는 훗날 별 네 개까지 진급해 이지스함 추가 도입 사업을 성사시키는 한편, 해군이 이지스함을 활용해 KAMD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는 군내 기득권 세력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권에 밉보여 조기 전역 당하고 억울한 옥살이까지 해야 했다. 그가 바로 ‘노란 리본을 단 장군’으로 유명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다. 지도자의 무지에 의해,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10여 년이라는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를 허비했다.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는 기존 KAMD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토 전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다층 방어 구조의 KAMD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15년 전 해군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 정부의 KAMD 전략은 정확한 통찰력과 혜안을 바탕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J노믹스, 임금격차 축소·가계빚 관리·통상압력 대응이 성공 좌우”

    “J노믹스, 임금격차 축소·가계빚 관리·통상압력 대응이 성공 좌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 컨트롤타워 구성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계와 학계, 관가 출신 인사 10여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롭게 꾸려질 경제팀이 마주할 경제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탄탄하지 못하다. 지난해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도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통상 압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15일 내수활성화와 가계부채, G2 리스크 등 3대 핵심과제의 해결이 문재인 정부 초반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 내수활성화 지속하려면 정부 주도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 서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이를 바탕으로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이 될 수 있지만 재정 부담 탓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부장은 “지금의 경기 개선을 주도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장치산업이어서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고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공공 일자리를 늘려 내수를 키우려 하면 재정 부담이 가속화할 수 있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 일자리 수십개 창출로 내수를 활성화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면서 “일자리의 대부분이 민간 중소기업에서 창출되는 만큼 임금 격차를 줄이는 쪽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윤을 낮게 관리하는 불공정 행위를 못하게 하고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살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여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2. 가계부채 관리는 이렇게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채무자의 갚을 능력을 고려해 계층별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위험성이 큰 저소득층을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대부업의 이자상한율을 낮추고 갚을 가능성이 낮은 오래된 빚은 상각시키는 문 대통령의 공약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성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채 총량을 규제하면 대출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자금 압박이 한층 심해져 고금리 대출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차라리 책임한정형(비소구) 대출을 늘려 금융기관에 대출에 대한 책임을 더 부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주택담보대출은 그동안 완화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원상복귀시켜 엄격히 관리하고 저소득층의 생계형 대출은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가계부채 대응방식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 美·中 통상압력 대비책은 G2리스크에 대응하려면 하루빨리 통상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사회는 외교와 안보 문제를 경제 이슈와 연결 지어 한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는 통상관련 업무가 경제부처에 쏠려 있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외교부처에 통상기능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 교수는 “독립적인 통상 컨트롤 타워를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면서 “박근혜정부가 폐지한 통상교섭본부 형태를 되살려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통상 대응 방향에 대해 김 부장은 “지금까지 한·미 교역이 상호 이득이 되었다는 점을 효율적으로 부각시켜 설득하고 미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메시지는 내지 않는 편이 낫다”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 경제 보복을 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원칙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빚더미’ 36개 기업, 은행 재무평가 받는다

    금융기관에 진 빚이 많아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36개 기업집단이 결정됐다. LG와 롯데, 신세계 등이 ‘빌린 돈’ 순위가 올라갔다. ●금감원 “점수 미달땐 부실 계열사 정리”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1조 4514억원 이상인 기업집단 36곳을 올해 주채무 계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3곳 줄었다. 주채무 계열은 전년 말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재작년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이면 해당된다. 주채무 계열로 지정되면 주채권은행에서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일정 점수 이상을 받지 못하면 자산 매각과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STX조선 등 4곳 제외… 성우하이텍 추가 빌린 돈이 많은 순서로 정해지는 주채무 계열 순위는 삼성·현대차·SK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위를 유지한 가운데, LG가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롯데(7위→6위), 금호아시아나(18위→16위), 코오롱(21위→18위), 신세계(25위→20위) 등도 순위가 상승했다. 새로 주채무 계열로 지정된 곳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성우하이텍이다. 지난해 지정된 STX조선해양·현대·한솔·태영 등 4곳은 빠졌다. STX조선과 현대는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으로, 한솔과 태영은 부채가 줄어 제외됐다. 주채무 계열 관리를 맡는 은행은 우리은행이 13개사로 가장 많고, KDB산업(10개), KEB하나(5개), 신한(4개), KB국민(3개) 순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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