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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장 폭파”… 美 “핵 완전 폐기땐 미국 기업 투자”

    北 “핵실험장 폭파”… 美 “핵 완전 폐기땐 미국 기업 투자”

    폼페이오 “北 전력망 건설 도움” 트럼프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 文대통령 ‘적극적 중재’도 탄력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시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꼭 한 달 앞둔 시점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시그널’이자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합의를 실행하는 첫걸음이다.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데 동의한다면 미국 민간 기업의 대북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며 “이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전력망 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면 미국 기업들이 북한이 인프라와 농업 부문 투자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이달 핵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며 반겼다.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의 실행 계획 공표는 지난달 20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도 해석된다. 북·미 정상 담판을 앞두고 두 정상의 신뢰를 높이려고 주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남북 정상회담 때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면서 “북·미 회담에 앞서 두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이어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축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공보에서 “핵시험장 폐기 의식은 23~25일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모든 갱도들을 폭발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전했다. 이어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현장 취재는)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과거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일본을 빼고 영국을 넣었다는 점에서 ‘일본 패싱(배제)’의 의도가 엿보인다. 북측은 세부적으로 ▲국제취재단을 위한 중국 베이징~북한 원산 간 전용기 운항을 보장하기 위한 영공 개방 ▲원산에 숙소 및 프레스센터 설치 ▲원산~풍계리 특별전용열차 숙식 제공 등을 발표했다. 프레스센터가 원산에 세워지는 탓에 핵시험장 폭파 장면이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개 갱도를 모두 폭파하고 막아버린 뒤 인력을 다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미래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북한 내) 핵시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가 풍계리”라며 이번 조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이 선제적으로 유일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핵미사일 기술의 발전을 멈추고 ‘미래 핵’을 포기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측의 약속과 달리 핵시험장 폐기 현장 초청 대상에 전문가 집단이 제외된 것과 관련,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문가 집단을 초청한다면 북 비핵화 과정의 첫 사찰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사위는 던져졌다… ‘핵 담판’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주사위는 던져졌다… ‘핵 담판’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文대통령·트럼프 22일 美서 정상회담 북·미 ‘비핵화 로드맵’ 세부 조율 주력 北 이달 핵실험장 공개 폐쇄도 주목 G7회의서 국제사회 지지 요청 가능성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되면서 앞으로 한 달간 외교 일정들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세부 이견 조율에 얼마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9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준 북한은 이달 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알리는 이벤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종전선언에 이어 평화협정까지 남·북·미에 중국까지 포함한 4자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건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학술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제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낙관적 시각만 갖고 있지 않으며, 협상의 문턱에 선 남북 모두 향후 여러 난관이 있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비핵화 과정 및 범위 등을 둘러싸고 북·미 간 이견이 드러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0여일 만에 다시 만나 연대를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양측은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에 합의하고, 김 위원장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주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 달이나 남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 한·미 정상회담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전하고, 미 대북 강경파의 회의적 입장도 감안하면서 비핵화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다듬는 협의를 할 것”이라며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 전후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안에 해당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6월에는 국제적 행사가 줄을 잇는다. 2~3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가, 8~9일에는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이틀 뒤인 14일부터 러시아월드컵이 열린다. 북·미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 담판에 성공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 각국이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을 축하하는 ‘평화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쟁점은 크게 4가지다. 완전한 핵폐기 완료 시점 합의, 미국의 비핵화 일괄 이행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의 절충,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체제안전보장 여부, 핵사찰·검증 범위와 강도 등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친중 행보와 중국의 적극적 참여로 남·북·미 3자 구도가 4자 구도로 바뀌면서 비핵화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가 무산되면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어려워졌고 중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판문점 선언’에 연내 종전선언을 명시한 데다 올가을 남북 정상회담도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대규모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엉망’

    정부가 대규모 공공사업을 해도 될지 판단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부실하게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예산이 투입된 각종 재정사업에서 거액의 잔액을 방치하거나 임의집행하는 사례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부 돈은 눈먼 돈’이라는 세간의 속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재정지출 효율화 및 주요 재정사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정부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대규모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공공투자관리센터가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 등 3개 항목을 분석해 평점 0.5점 이상을 받으면 사업 타당성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BC 분석을 위한 비용산정 시 일부 항목은 턱없이 적은 금액을 반영해 경제성 분석이 무의미했다. 해상 교량 건설이 포함된 5개 도로사업의 경우 어업권 보상비를 98억원으로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9배가 넘는 883억원이 들어갔다. 여기에 신뢰하기 힘든 방식의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편익을 산정하는 등 문제도 드러났다. 사업편익을 금전적 가치로 표현하기 어려울 경우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의 ‘지불의사 금액’을 편익으로 산정하는데 이를 조건부 가치측정법(CVM)이라 한다. 감사원이 3건의 CVM 설문조사를 확인한 결과 설문 조사지에 유사·대체시설 현황을 적지 않거나 응답자 전화번호 상당수가 결번으로 드러나는 등 부실하게 진행됐다. 감사원은 KDI 원장에게 “어업권 보상비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CVM 설문조사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국환경공단과 한국농어촌공사 위탁사업 3122개에 사업비를 너무 많이 지원한 탓에 2016년 말 기준 잔액이 2조 8000억원에 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폼페이오 北서 ‘싱가포르’ 확정… 美, 핵무기·ICBM만 의제 예상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폼페이오 北서 ‘싱가포르’ 확정… 美, 핵무기·ICBM만 의제 예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개최도 이 회동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북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회동한 내용을 담은 약 7분 분량의 영상을 방영하면서 “석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해 드렸다”고 언급했다. 조선중앙TV는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 듣고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해서와 조(북)·미 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간 ‘북·미 대화’로만 표현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밝히지 않았던 북한 매체들이 처음 정상회담을 거론하고, 미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며 치켜세웠다. 비핵화 범주 및 시점 등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졌던 북·미 간 갈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은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 매체들은 “다가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의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으로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전체에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기사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 등을 게재하며 “(김 위원장은)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보셨다”고 보도했다. 그간 양측은 비핵화 범주 및 방법 등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주와 관련해 본래 미국이 핵물질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협상 대상으로 삼을 거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모든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폐기, 인공위성 발사 금지 등도 추가해 범주를 확대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지난 2일 예고된 미국인 억류자 3명이 예상보다 늦게 풀려난 것도 비핵화 논의의 정체 때문으로 전해졌다. 방법론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정상화)을 ‘단계적·동시적’으로 주고받길 원하지만 미국은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을 고수하면서 갈등을 빚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40일 만에 중국을 극비 재방문해 친중 밀월 행보를 보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갈등이 확대되고 상승되는 듯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 일시·장소 확정, 비핵화 의제 밑그림 완성, 억류자 귀환 등 3가지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의제의 경우 미국의 양보가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생화학무기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제외하고, 핵무기와 ICBM만 비핵화 의제로 삼기로 했을 것”이라며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보상 조치가 일정 기간 안에 실현되면 ‘동시적 조치’로 간주하는 식의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북이 조금이라도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만, 북 역시 미국의 보상이 곧바로 따라올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G7 정상회의 직후… 경호·접근성 감안 ‘싱가포르’ 낙점

    트럼프, 억류자 귀환 이후 탄력 ‘껍데기 회담’ 우려 상당히 불식 정상회담 불확실성 완전히 해소 트럼프 강력한 이미지 각인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북·미 정상회담을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연다고 발표하면서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를 염두에 두고 가장 중립적인 외교 무대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판문점을 거론했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치안·경호와 접근성의 문제로 싱가포르를 주장해왔다. 전날 각료회의를 주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면서 판문점은 후보군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어 CNN이 미국 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이 더 유력해졌다. 이어 한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다음달 1∼3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 이어 8∼9일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14일부터는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하기 때문에 그 전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러 국제 행사를 고려하면 12~13일이 가장 적절한 날짜인 셈이다. 또 남·북·미 3자 구도가 최근 북·중 밀착에 따라 4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싱가포르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에 대해 더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이를 공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 3명이 귀환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에 한층 동력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석방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지 못한 채 선언적 의미만 가진 ‘알맹이 없는 껍데기 회담’이 될 것이라는 미 조야의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억류자 석방으로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려는 진정성과 비핵화에 대한 의지 등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억류자 석방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억류 미국인의 석방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역대 정부가 하지 못했던 ‘자국민의 귀환’을 이뤄낸 강력한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미국 먼저’, ‘자국민 안전의 최우선’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표어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환한 억류자을 맞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해 방북 가능성을내비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한국계 CIA 센터장 앤드루 김, 폼페이오·김정은 회담 때 배석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한국계 CIA 센터장 앤드루 김, 폼페이오·김정은 회담 때 배석

    지난 9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에 한국계 미국인인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 센터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맹활약하는 가운데 특히 남북을 잘 아는 한국계 미국인 전문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10일 “최근 들어 앤드루 김이 북한에 상주할 정도로 활동하며 맹경일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북·미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 의제 등 관련 조율을 거듭했다”며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까지 남·북·미 정보기관 관계자 세 명이 각각 정보 실무를 지휘하며 물밑 조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던 것도 김 센터장의 현지 활동을 바탕으로 CIA의 사전 정보가 전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센터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9일 외신이 평양 공항에서 촬영한 폼페이오 장관의 도착 사진에서 처음 잡혔다. 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측에서 영접 나온 인사들 쪽에 서 있었다. 이미 북한에 도착해 실무 조율을 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또 10일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사진을 실었는데, 역시 같은 인물이 폼페이오 장관 옆에 배석했다. 김 센터장은 50대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마친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통한데다 한반도 정세와 남북의 정서를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IA 한국지부장과 차관급 아태지역 책임자도 지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는 서울고 동문이다. 그는 또 폼페이오 장관의 CIA 국장 시절 핵심 참모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5월 CIA 내 대북 특별 조직인 KMC 센터장에 임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일 인식 달라져… 30~50대 더 적극

    통일 인식 달라져… 30~50대 더 적극

    통일 후 ‘경제 편익 더 크다’ 판단 女보다 男 11%P 높아…병역 영향 남북 관계 개선 및 북한의 비핵화의 두 축이 선순환되면서 국민 10명 중 7명은 통일비용을 부담할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가 지난 6~7일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한국의 일정 수준으로 만들고자 통일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7%가 ‘그런 편’(=매우 그렇다+그렇다)이라고 답했다.40대(77.5%), 50대(76.5%)와 함께 30대(76.1%)의 응답률이 높은 게 특징이었다. 통상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30대의 찬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반대다. 이는 최근 소위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접경 지역의 토지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통일 후 경제적 기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향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0대 이상과 19~29세의 응답률도 각각 65.2%, 58.8%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통일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통일비용을 부담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은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통일편익이 통일비용보다 크다는 쪽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통일비용으로 10년간 6000억 달러(약 650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약 65조원으로 한국 국민 1인당 약 125만 5000원꼴이다. 지난해 한국의 국민소득은 3198만원, 북한은 146만원이었다. 통일편익이 크다면 산술적으로 부담하기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 주식·부동산 가격의 상승 외에도 통일편익은 다양하다. 2010년 북한 내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는 이미 7000조원을 넘었다. 통일 땐 한반도 인구가 8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인구가 늘면 내부 자원만으로 생산 및 소비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수출입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줄어든다. 서독은 통일로 경제성장률 1% 포인트 이상의 통일편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76.2%)의 통일비용 부담 의사가 가장 높았다. 자영업(75.9%), 생산·기능·판매·서비스직(72.1%), 전문·자유직(71.5%) 순이었다. 반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힘든 농림·어업(57.8%), 학생(60.2%), 주부(65.7%), 무직(66.1%) 등에서는 답변율이 낮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84.2%)가 보수(60.2%)나 중도(65.5%)에 비해 비용 부담 의사가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76.6%)이 여성(64.9%)보다 11.7% 포인트 높았다. 남성은 통일의 필요성이나 통일비용 부담 의사에 적극적이었다. ‘병역의 의무’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론조사 어떻게 성인 남녀 1000명 연령·지역별로 유·무선 전화조사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방식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방식)로 유선 26%·무선 74%를 사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11.9%(유선전화 8.0%, 무선전화 14.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연령별 응답자로는 19~29세 174명, 30대 171명, 40대 203명, 50대 199명, 60세 이상 253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상회담의 반전… TK서도 50% 이상 “비핵화·김정은 긍정적”

    정상회담의 반전… TK서도 50% 이상 “비핵화·김정은 긍정적”

    회담전 78% “못 믿겠다”서 급변 40~60대 장년층 신뢰도 더 높아 10명 중 7명 “金위원장 긍정적” “매우 좋게 바뀌었다”도 21.4%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와 함께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7명꼴로 북한의 ‘비핵화 선언’를 신뢰한다고 답한 것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대구·경북 지역이나 정치성향상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북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한다고 응답하면서 대북 시각에 대한 변화의 폭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응답자의 68.5%는 북한의 비핵화 선언에 ‘신뢰가 가는 편’(=매우 신뢰가 간다+대체로 신뢰가 간다)이라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500명 대상)를 보면 ‘기존에 북한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78.3%나 됐다. 즉,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경계를 풀지 않던 국민들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거 생각을 바꾼 셈이다. 남북 정상은 이 자리에서 도출한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최고 지도부 중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뿐만 아니라 둘만의 도보다리 산책, 판문점 선언 발표 이후에 나눈 포옹, 퍼스트레이디의 만남 등 ‘최초’라는 타이틀이 달린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신하려면 좀더 지켜봐야 한다. 비핵화 로드맵을 담판 지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수차례 불신의 씨앗이 됐던 북핵 검증 및 사찰 단계도 남아 있다.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는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을 토대로 북·미 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적으로 대구·경북(55.8%), 정치성향별로 보수(54.9%)에서도 절반 이상이 북 비핵화에 신뢰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제주(75.6%), 광주·전라(72.4%), 진보(85.7%)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지만 안보에 민감하고 북한을 믿지 않는 성향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변화다. 연령별로는 40대(77.3%)의 북한 비핵화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76%), 60대 이상(66.9%) 순으로 오히려 장년·노령인구가 30대(62.4%)나 19~29세(57.7%)보다 신뢰도가 컸다. 이전에 겪었던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는 다른 분위기를 읽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에는 정권 말에 남북 관계 개선을 중심 의제로 다루면서 추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67.9%가 ‘긍정적으로 변화’(=매우 긍정적+긍정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1.4%가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지역과 정치성향을 초월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김 위원장이 올해에는 연이어 비핵화 변화 의지를 밝힌 것이 ‘극적인 반전’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여론조사 어떻게 성인 남녀 1000명 연령·지역별로 유·무선 전화조사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방식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방식)로 유선 26%·무선 74%를 사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11.9%(유선전화 8.0%, 무선전화 14.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연령별 응답자로는 19~29세 174명, 30대 171명, 40대 203명, 50대 199명, 60세 이상 253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비스업 완만한 성장세…제조업 생산은 조정국면”

    “서비스업 완만한 성장세…제조업 생산은 조정국면”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과 투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소비 성장세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 전체적으로는 하강 위험이 크다기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3월 광공업 생산 전년比 4.3% 감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고 있지만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 생산이 전년 같은 달 대비 4.3% 줄어들면서 전월(-1.2%)에 이어 1.0%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도 5.6%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8.2%)를 중심으로 재고가 늘면서 전월 대비 3.9% 포인트 오른 114.2%를 기록했다. 투자 부문도 조정을 받고 있다. 3월 설비투자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2% 줄었다. KDI는 “4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 증가율이 3월 수준에 그친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6.6%)보다 높은 7.0%의 증가율을 올렸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2.3% 증가하며 전월(1.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내년에도 2.9%대 성장률 기록 예상 한편 KDI가 국내 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 2.9%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8% 내외 증가하고 내년에도 견실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3%대 후반까지 오르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6%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고위급, 북·미회담 앞두고 전격 방중”

    “北 고위급, 북·미회담 앞두고 전격 방중”

    김정은·시진핑 회동 소문도 돌아 일각선 김여정 방중 가능성 제기 美, 北에 생화학무기도 폐기 요구 北 반발…비핵화 로드맵 기싸움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건에 대한 수위를 연일 높이며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반발하는 한편 중국과 고위급 회동을 하면서 지원군을 등에 업으려는 모양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양측이 막판까지 자국에 유리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북한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를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시로 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다롄시 조선소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 001A가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모함 진수식에 북한 고위급 인사를 초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4~11일 군사 임무를 이유로 보하이만 일대 항행을 금지했다. 다롄시에 대한 교통통제는 지난 6일부터 매우 심해졌고 7일에는 공항이 3~4시간 통제됐다. 다롄공항에서 북한의 고려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5~28일 김 위원장은 1호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했으며 당시 중국 공산당은 관례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국 영토를 벗어날 때까지 그의 방문 사실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다롄시 방문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아직 확인가능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방문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폐기에 대한 범위와 강도가 점차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미국의소리(VOA)는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선언’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북측은 광명성 4호 등을 발사하며 ‘평화적 우주개발을 위한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는데 이 또한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미국이 비핵화 수준을 강화하고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서 ‘완전’을 ‘영구’로 바꾼 ‘PVID’를 주장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5일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생물 및 화학무기 등 대량파괴 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를 실현한다”고 했다. 이는 비핵화의 범주를 핵물질(핵탄두)에서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로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북측은 핵시험 중단 및 ICBM 시험 발사 중지, 핵시설 폐쇄 및 공개 등을 선제적으로 선언하며 비핵화에 협조적이었지만 미측이 허들을 높이자 반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의 답변 형식으로 “미국이 (북한의) 평화 애호적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자체에 문제는 없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최대 압박으로, 북측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협박으로 회담 전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소문에만 떠돌던 ‘초대형 메기’ 낚는 모습

    소문에만 떠돌던 ‘초대형 메기’ 낚는 모습

    길이 2.1미터, 무게 170킬로그램의 초대형 메기가 잡혔다. 태국 한 지역의 강 속에 살고 있다고만 전혀져 온 소문 속 물고기가 결국 한 젊은 낙시꾼의 힘과 끈기에 굴복하고 세상 밖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그 사연을 라이브릭, 데일리 메일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영상 속, 와리스 샤로엔 파카데타이(Waris Charoenpakdeethai)라는 이름의 남자가 태국 남부 차층사오(Chachoengsao)에 있는 강 속, ‘어마어마한 놈’으로 추정되는 물고기와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 남성에게 굴복한 메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주위에 있던 구경꾼들의 함성이 터져나온다. 이들은 힘을 합쳐 그물로 물고기를 안전하게 잡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잡은 메기는 다시 강 속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때문에 물고기를 낚은 와리스가 안전 그물망 속에서 물고기와 기념샷을 먼저 찍은 후, 주위 사람들도 번갈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다. 와리스는 “이 호수 속 거대 물고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직접 잡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소문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낚싯대를 던졌을 때, 무언가 엄청 센 놈이 미끼를 물었다는 걸 직감했고 혹시 소문 속 ‘그 놈’이 아닌가 의심했다”며 “물고기를 잡는데 모든 힘과 기술이 필요했고 결국 내가 잡게되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이 거대 메기가 헤비급 권투 선수 같이 보인다며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에 촬영됐다.사진 영상=World News & Analysi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경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1204가구

    [부동산 플러스] ‘경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1204가구

    두산중공업이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서 ‘경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74~102㎡로 설계한 1204가구다. 경주시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다. 황성동과 맞닿은 곳이라서 황성동 생활권에 속한다. 황성동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지역개발 및 용황택지개발지구가 개발 중이다. 한전KPS, 한전KDN 등 61개 기업이 경주로 이전했고 원자력 과학연구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라서 임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10월 입주 예정.
  • 中 종전선언부터 참여 가능성…4자구도 땐 속도저하 우려도

    中 종전선언부터 참여 가능성…4자구도 땐 속도저하 우려도

    방북 왕이·김정은 회동 ‘친선관계’ 확인 미·중 갈등 속 트럼프 동의 여부 미지수 현행 3자 구도로 빠른 비핵화 주장도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로 최근 불거진 ‘중국 패싱(소외현상)’ 논란이 일단락됐다. 특히 양 정상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과정에서 소통하고 협력키로 하면서, 중국이 종전선언부터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빠른 비핵화 논의 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시점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현행 ‘3자 구도’(남·북·미)가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두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중 두 나라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북한에 대한 영향력, 대북 제재 효과 유지, 북한 비핵화 이행단계 실행력 담보 등을 감안하면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3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왕이(王毅·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동지를 접견했다”며 “조·중 사이의 단결과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전면적으로 계승하고 심화·발전시킬 데 대해, 조선반도 정세 흐름의 발전 방향과 전망을 비롯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중국의 활발한 외교 활동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논의에 적극 참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사실 중국이 남·북·미와 함께 한반도 평화 문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당사자다. 문제는 현재의 3자 구도를 4자 구도로 전환하는 시점이다. 아직 중국을 포함한 4자 구도를 형성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빠른 논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자 구도는 한국이 북·미 간 신뢰의 골을 좁혀 비핵화 로드맵 담판을 짓도록 중재하고, 중·일·러 등 주변국이 지지해 주는 식이다. 남북, 북·미 등 2번의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로드맵이 결정되는 틀도 3자 구도여서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너무 이른 4자 구도가 형성되면 미국이 한국의 후견국이 되고 중국이 북한의 후견국이 되면서 냉전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중 갈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동의할지가 미지수다.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에서 각국의 입장을 조율하기도 힘들었고 조율 속도도 상당히 느렸다는 점에서, 4자 구도로 전환했을 때 논의 속도가 현재보다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도 중국의 참여에 대해 명확하게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왕 위원에게 ‘4자(남·북·미·중) 회담’ 체제를 수용한다고 밝혔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균형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동북아 군사 패권을 견제하는 중국 입장에서 이달 하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주둔이나 한·미 연합훈련 및 미 전략자산 전개를 북이 인정한다면 난처할 수밖에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은 적대 해소를 위한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이미 남·북·미와 모두 관계 정상화를 이룬 중국의 포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반면 법적·제도적 합의인 평화협정의 경우, 평화 행동에 대한 남북 간 합의를 미·중이 인증하는 형태의 부속협정서가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發 주한미군 감축설… 볼턴 “완전한 난센스” 즉각 진화

    트럼프發 주한미군 감축설… 볼턴 “완전한 난센스” 즉각 진화

    NYT “국방부에 감축 옵션 준비 명령” 北 변화 전 감축 땐 안보 손상 파장 靑 “사실 아니다… 백악관에 확인” 동맹 균열·해묵은 논란 부를 민감한 사안 비핵화 보상으로 北에 제안 가능성 때리고 어르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 방위비 협상 앞두고 기선제압 분석도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주한미군 병력 감축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는 기사를 내놓자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명의의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곤에 감축 옵션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상 카드로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주한미군의 규모와 배치를 재고하는 것은 최근 북한과의 외교 상황과 관계없이 이미 이뤄졌어야 할 부분”이라면서 “전면 철수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존 볼턴 NSC 보좌관은 4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국방부에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감축을 위한 옵션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NYT 보도를 “완전한 난센스”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한국에서 (우리의) 임무는 여전히 그대로이며 병력태세도 변함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도 가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역시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금 전 백악관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후 전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청와대가 적극 반박에 나선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주한미군 논란 확대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이 핵심인 한·미 동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두 개의 수레바퀴다. 비핵화 로드맵을 담판 지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불거지는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6·25 전쟁 휴전 직후인 1955년 8만 5000명이던 미군은 닉슨 독트린(1969년), 카터 행정부의 철수 계획(1977년),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 따른 3단계 철수 계획(1990년) 등의 영향으로 단계적으로 줄어 현재 2만 8500명 수준이 됐다. 정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감축 사례가 있었던 만큼, 미측의 결정에 따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미 정부의 부인에도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켈리 맥사멘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NYT에 “주한미군은 양국 동맹에 있어 신성불가침 영역”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군사 전문지 아미타임스에 “미군은 우리 동맹들에 대한 미국의 결의와 약속을 보여 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며 “북한의 획기적인 변화 전에 주한미군을 대규모로 감축할 경우 한반도 안보에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과 청와대의 반박에도 일각에서는 감축 지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0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협상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주한미군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의 ‘무임승차론’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작한 SMA 협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동원되는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비용도 한국이 부담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열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기 위한 ‘때리고 어르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미 행정부 내에서 주한미군 주둔 관련 협의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 등과의 대치 상황을 고려해 아태 지역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역할을 중시하기 때문에 쉽게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정작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지도 않는데 앞선 추측으로 주한미군 관련 논란을 부추길 경우 북한과 중국만 돌아서 웃을 일”이라며 “(그런 문제는) 향후 평화체제의 진전에 따라 고민할 일이고 우선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강경화 장관 사칭 페이스북, 외교부 삭제 조치

    [단독]강경화 장관 사칭 페이스북, 외교부 삭제 조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돼 외교부가 삭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4일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강 장관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을 인지하고 당일 바로 삭제했다”면서 “유명 정치인의 경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칭 계정이 더러 발견되는데 그와 비슷한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사칭 계정은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물 등은 없었으나 강 장관의 프로필 사진과 출신지 등 개인 정보를 그대로 적용했고, 강경화(Kang Kyung-Wha)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또 외교부를 뜻하는 Ministry of Foreign Affairs와 유럽식 심볼을 바탕화면에 사용하는 등 이용자에게 혼동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외교부의 판단이다. 사칭 계정에 대한 보고를 받은 강 장관은 정치적 의도는 없지만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은 SNS 계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별도의 개인 SNS 계정이 있지만 장관 임명 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외교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부서를 통해 페이스북 측에 삭제를 요청했고 페이스북은 당일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 외교부 한 관리는 “강 장관이 개인적으로도 인기가 있으니 생긴 일로 보인다”며 “팬심이라 해도 동의 없는 사칭은 문제”라고 말했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사칭하는 SNS 계정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이, 백종원 등을 사칭한 SNS가 발견돼 소속사나 가족이 해명을 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인기와 무관한 부처 장관을 사칭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은 대부분 취임과 동시에 개인 계정 사용을 멈추고 부처의 공식 계정을 운영한다”면서 “특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SNS 계정 사칭은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더니 핵실험장 폐쇄 및 공개도 선언했습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가능성도 나와요. (북한이) 중요한 협상 카드를 소진한 게 아닙니다.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보여 주는 거죠. 동시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내주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이관세(6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구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의 해법은 결국 “신뢰”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나 비핵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 등은 북·미 간 불신의 골을 좁히려는 노력으로 봤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된다면 뒤따를 북핵 사찰·검증 과정에서 ‘디테일에 숨어 있는 악마’를 넘어서는 비결도 ‘신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위원장이 북·미 간 주요 협상 카드인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지난달 먼저 선언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까지 핵·미사일 고도화를 해 왔으니 비핵화 진정성이 의심받는다는 걸 그들도 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신뢰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전격적, 선제적으로 선언했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봐야 미국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 자신이 원하는 최대의 이익을 상대가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하는 협상 전략의 한 부분이란 의미다. →북·미 간 ‘비핵화’ 정의에 차이가 있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미 간 비핵화 개념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완성해 둔 핵’(과거 핵)을 제외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용어가 비핵화든, 완전한 비핵화든 ‘가진 모든 핵과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정하는 완전한 비핵화 시한을 언제로 잡을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이 받을 보상이 무엇인지 등이 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돼도 실행 단계에서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의는 잘해 두고 이행 검증 단계에서 이견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는 건 결국 ‘신뢰’다. 1998년 미국에서 북한 금창리 지하 시설에 또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조사했지만 핵시설이 아니었다. 의심하자면 끝이 없다. 이미 과거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남·북·미와 주변국들이 자세하게 준비하고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언급됐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주체와 시기에 대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치적 선언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협정 논의의 신호탄이자 모멘텀(추진력)이다. 평화협정의 경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비핵화 종결 시점)보다 앞에, 미국은 그 후에 체결하고 싶을 것이다. 평화협정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내용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군사적 긴장 완화뿐 아니라 경제공동체나 경제협력도 잘돼야 평화가 보장되지 않겠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시점은 언제가 될까. -판문점 선언 1조 6항(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이나 북한이 평양시를 서울시에 맞춘 것도 향후 남북 협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상 없는 선제적 조치를 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북하는 시점에 경제제재 완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또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제재 해제 문제가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일부 차관이었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해 제언한다면. -당시는 화해·협력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위기설에서 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과정에서 열렸다. 당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주된 의제였지만 지금은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평화체제 정착 등도 제시됐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 열리는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해결 의지는 늘 같았다. 정권 말에 열린 2007년 정상회담이 정권 교체로 이행되지 못했다면 집권 초에 열린 이번 회담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관세 소장 2007년 8월부터 17대 통일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았고,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 단장으로 방북해 일정, 동선, 행사 등을 북측과 협의했다. 1981년 통일부 사무관으로 입부해 28년간 근무하며 대변인, 정세분석국장, 남북회담본부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또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의 북한학 박사 1호다. 퇴임 이후 10여년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강의하는 등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3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北 발전소별 전력상황 연구·조사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할 듯 “비핵화 로드맵 성과 있어야 가능”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간 경협 가능성이 열리고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통일부가 ‘로키’(low key)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개성공단을 겨냥해 만들었던 도라산역 물류창고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북한 전력 상황에 대해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회의 재개와 함께 금강산이 아니라 최초로 한국 내 회의 개최도 추진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3일 “개성공단 확대를 대비해 10여년 전에 경의선 도라산역(경기 파주시 장단면) 바로 뒤에 조성한 물류센터 시설이 노후돼 우선 보안시설부터 바꾸려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종합관리동 모니터, 보안시설 폐쇄회로(CC)TV, 영상저장장치 및 전송장치 등이다. 당시 정부는 경의선 물류센터가 개성공단 생산 물품을 한국 각지로 분산시키는 물류기지가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11일 운행을 시작한 경의선 화물열차가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같은 해 11월 30일 중단되면서 사실상 버려졌다. 이 관계자는 “2003년에 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시설 등을 포함해 대부분이 노후돼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며 “우선 일부 시설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경의선·동해선 등 남북 철도 연결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만큼 향후 경협 국면에 서서히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또 지난 2일 ‘북한 전력공업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용역 시행자로 에너지경제연구원 및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를 선정했다. 북한의 수력·화력·원자력 등 발전소별 설비 용량과 발전량, 발전소의 노후화 실태, 발전 효율성 등을 조사한다. 북한의 전력생산 및 수급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연구한다. 경협을 통해 기간산업인 전력과 통신망은 결국 한국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국제기구 및 다자협력을 통한 북한과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공모했다.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대북 사업 내역을 파악하고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통일부는 지난해 유니세프와 WFP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약 8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 시기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경협은 비핵화 로드맵이 성과를 거두었을 때 추진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5년 12월 25차 남북 공동편찬회의를 마지막으로 끊겼던 남북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김학묵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은 “이달 말에 북한에 실무 접촉을 제안하고, 6월 하순~7월 초에 26차 회의 개최를 기대한다”며 “처음으로 한국 땅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고수익 해외 주식, 직구처럼 쉽게 투자하세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그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98%의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주식시장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26%)이다. 그다음으로는 나스닥(12%), 일본거래소(7%), 중국 상해 거래소(3%) 순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KDS)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한국인 외화주식 보유액은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0% 증가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시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투자 하면 프라이빗뱅킹(PB)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데다 증권사들도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 상장사에 설명회를 요청해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나 운송비 등만 부담하면 가능한 해외명품 직구와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거래 역시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계좌개설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원화를 입금하여 환전 요청을 하거나 외화 입금을 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주식을 곧바로 매매할 수 있다. 해외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국가별 거래제도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거래통화, 거래시간, 거래단위, 거래 제한폭, 최소수수료 등 주식시장제도가 다른 탓이다. 세제를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주식은 매매손익(매매차익-매매차손)에 대해 비과세인 반면 해외주식 매매손익은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양도소득은 이자 배당소득과 달리 소득자가 직접 국세청에 소득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해외주식에서 배당금을 받게 되면 국내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하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이때 해외 배당 소득세는 해당 국가의 세법에 따라 원천징수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번 달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을 앞두고 고객들의 세금 신고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 증권사를 통한 손쉬운 양도소득 신고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오로지 국내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투자를 고려할 때가 됐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트럼프 흥행몰이·김정은 실용주의, 달라진 두 정상… 북미회담 청신호

    트럼프 흥행몰이·김정은 실용주의, 달라진 두 정상… 북미회담 청신호

    상호비방서 칭찬으로 언행 변화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도 ‘책상 위 핵단추’ 경쟁에 열을 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예측 불가능한 ‘통 큰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로드맵 담판보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회담 장소나 노벨상 수상 여부 등 흥행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행보가 물밑 협상의 진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비핵화 로드맵 합의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청신호’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후보로 5곳을 언급하고, 이어 2곳으로 줄였다. 30일에는 판문점을 고려 중이라고 했고, 지난 1일에는 며칠 안에 구체적 회담 장소와 날짜가 공개될 거라고 밝혔다. 일명 ‘개봉 박두’식 흥행몰이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곧바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못박으면서 노련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종전 논의를 “축복”하면서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위한 압박과 으름장도 잊지 않는다. 상대를 흔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은둔의 지도자’에서 ‘노련한 실용주의자’로 거듭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이 시원한 돌파력과 꼼꼼함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평양시를 한국 표준시로 맞추는 결정은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지 발표에 이어 핵실험장 폐쇄를 전 세계에 공개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리얼리티쇼 기획자와 같지만 결국 회담 준비가 완벽히 끝났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과감함, 실용주의, 세계 트렌드 동행 등으로 고립이 아니라 개방의 이미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 위원장을 ‘작은 뚱보’, ‘미치광이’, ‘로켓맨’ 등으로 불렀고, 북한 매체는 이에 ‘늙다리 미치광이의 망발’이라고 받아쳤다. 올 초에는 김 위원장이 “내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고 공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더 크고 강력한 단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충동적인 두 정상 중 한쪽이 박차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열려 있고 정직하다”,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등 유화적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김 위원장도 최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 “나와 배짱이 맞는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기싸움을 끝내고 상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이해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5월 하순으로 정해지고 개최지도 몽골, 싱가포르, 판문점 등으로 점점 좁혀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합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리며 “CVID 등을 포함한 쟁점들이 정상회담 전에 대부분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결혼식 신부 위한 기적…7년 만에 휠체어서 일어난 신랑

    [월드피플+] 결혼식 신부 위한 기적…7년 만에 휠체어서 일어난 신랑

    7년 동안이나 휠체어 신세였던 남성이 평생에 한번 뿐인 자신의 결혼식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두 발로 서는 기적을 선보였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지역 방송 KDVR에 따르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한 주인공은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결혼식을 올린 크리스 노턴(26). 크리스는 2010년 10월 16일, 대학 신입생이 된지 단 6주 만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식축구를 하다가 상대편 공격으로 인해 척추 부상을 입어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됐기 때문이다. 의사는 그에게 다시 걸을 수 있는 확률이 단 3%에 불과하다는 가슴아픈 진단을 내렸다. 크리스는 큰 충격에 빠졌지만 당시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준 여자친구 에밀리 섬머스 노턴(25)의 헌신 덕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에밀리의 도움으로 졸업식 무대에도 섰던 노턴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역경을 이겨낼 것이다. 여자친구와의 결혼식에서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15년 5월 정식으로 에밀리에게 청혼한 크리스는 하루 4~5시간의 물리치료와 훈련을 지속했다.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결혼식 전날까지 재활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크리스는 기적을 몸소 보여주었다. 신부 에밀리의 부축을 받고 약 6.4m의 거리를 함께 걸은 것이다. 비틀거리는 불안한 걸음이긴 했지만 부부의 행진에 하객들은 기립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뜨거운 입맞춤으로 사랑을 약속했다 그는 “에밀리와 함께 걷고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에밀리는 내 평생의 연인이자 나의 원더우먼”이라면서 “부부로서 기적을 만드는데 7년이 걸렸지만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에밀리도 “크리스가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던 때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진전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하루였다”며 웃었다. 사진=사라케이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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