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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전 우뢰매부터 포켓몬스터까지

    5일 동안의 황금 연휴로 어린이들의 마음도 설렌다. 애니메이션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송편도 먹고 ‘애니’도 보고 KBS 1TV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25일부터 29일까지 오전 10시50분에 클레이 애니메이션 연작 ‘사남매의 집’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난 5월 첫 번째 이야기가 나간 이 2차원 애니메이션은 클레이 기법으로 인물과 배경을 좀 더 현실감있게 표현하고 있다.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가족사랑·이웃사랑의 가치를 전한다. 자칭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애니맥스(스카이라이프 채널 656번)와 애니원(스카이라이프 채널 655번)이 마련한 ‘애니메이션 데이’를 겨냥해 보자. 애니맥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오후 7시에 오리지널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공주님 조심하세요’와 발랄한 성장 스토리 ‘은반의 수호천’, 영화로도 제작된 ‘허니와 클로버’를 차례로 내보낸다. 애니원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한국 특수 촬영물을 편성했다. 영화 ‘디 워(D-War)’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전작 ‘외계에서 온 우뢰매’ 1∼3편과 ‘이레자이온’ 스페셜 버전이 안방을 찾아간다.●가족이 좋아 모험이 좋아 케이블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5편을 방영한다.22일 ‘미소의 세상’,23일 ‘고고다섯쌍둥이’,24일 ‘개구리중사 케로로’,25일 ‘검정고무신’,26일 ‘짱구는 못말려’다. 각 시리즈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15시간 동안 집중 방송한다. 새롭게 소개되는 극장판으로는 23일 오전 7시 ‘뽀빠이의 대모험’ 극장판과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방영되는 ‘슬램덩크’ 극장판, 그리고 27일 오전 10시30분 ‘포켓몬스터 스페셜 불가사의 던전편’이 있다. 이와 함께 ‘도라에몽’이 24∼26일 오전 10시30분,‘이누야샤’ 극장판이 22일 낮 12시와 27일 오전 11시,‘바람의 검심’ 극장판이 22∼23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등 재미있는 작품을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다. 이 밖에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닉은 회원들이 투표로 뽑은 인기 애니메이션 5편을 릴레이 편성한다.1위 ‘보글보글 스폰지밥’을 22∼26일 오전 9시에 방영하는 데 이어 2위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를 같은 기간 오전 11시에 내보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밴쿠버

    캐나다 사람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들은 ‘어떻게 자연을 개발해 이익을 많이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나.’를 고민한다. KBS 1TV ‘일요 다큐 산’은 이런 캐나다인들의 삶과 노력을 살펴보는 ‘자연의 선율 품은 산길, 캐나다 휘슬러’를 23일 오전 7시 방영한다. 그라우스 산을 훌륭한 레저공간으로 지켜내는 밴쿠버 시민들의 모습과 푸른 산과 호수가 아름다운 휘슬러의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밴쿠버는 온화한 날씨와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 그러나 무엇보다도 밴쿠버의 가장 큰 자랑은 잘 가꿔진 자연이다.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라우스 산을 비롯해 밴쿠버 시민들은 30분이면 언제든지 가까운 대자연을 찾을 수 있다. 도심 곳곳에도 많은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생활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 예정지이기도 한 휘슬러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린다. 밴쿠버로부터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지프 트랙,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휘슬러 산에서는 마멋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 동물들과 깨끗한 지역에만 서식한다는 다양한 식물군도 만날 수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KBS 1TV의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이 새달 24일 오후 7시30분 처음으로 안방을 찾아간다. 이 드라마는 17년 동안 방영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후속작. 농촌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귀농가족과 베트남 신부 등의 이야기로 ‘대추나무…’와는 또다른 농촌의 모습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은 ‘명성황후’와 ‘황금사과’의 신창석 PD, 대본은 ‘결혼합시다’,‘전쟁 같은 사랑’ 에 참여한 유윤경 작가. 반효정, 양금석, 이은우, 조은숙, 이진우 등이 신세대 며느리와 종부 시어머니의 이야기, 베트남 여인과의 우여곡절 신혼생활을 생생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 中조선족엔 추석보다 뜻깊은 ‘9·3절’

    일제 강점기, 가난 때문에 고국을 등진 이주민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올해로 출범한 지 55주년을 맞았다. 그들은 우리의 추석에 버금가는 자신들만의 특별한 명절을 쇠고 있는데,‘9·3 민속절’이 바로 그것이다.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이 특별한 명절과 함께하는 ‘연변 조선족 마을의 특별한 명절’을 20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백두산 가는 길목에는 ‘경상도 마을’이라는 작은 산속 마을이 있다.1930년대 경상도 지역에서 집단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경상도 마을은 마치 1960∼70년대 우리네 농촌 풍경을 재현한 듯하다.뒤늦게 이주하는 바람에 내륙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 탓에 조국의 광복 소식을 늦게 접해서 상당수가 그대로 눌러앉고 마는 안타까움을 겪었다.이렇게 힘겹게 뿌리내린 개척민 1세대는 조선족이 중국에서 자치권을 가진 날을 기념하고자 9·3절을 만들어냈다.“9·3절은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새기기 위한 명절입니다. 이 나라의 12억 인구 가운데 우리도 하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니까요.”이렇게 말하는 김성배(46)씨의 목소리가 떨린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투기자본과 자산公의 상식 밖 거래 조명

    지난 10년 동안 외환위기의 풍파 속에서 투기자본은 아파트나 중소기업 공장 등 소규모 부실채권에까지도 손을 대 닥치는 대로 싹쓸이했다. 선진금융기법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KBS 1TV ‘시사기획 쌈’은 17일 오후 11시30분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을 방송한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KBS 탐사보도팀이 파헤친다. 특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여 10년 동안에 걸친 한국에서의 자본투기를 마무리하고 철수하려는 상황에서 벌어진 부도덕성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상식 밖의 거래 등도 자세히 전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인수비용보다 훨씬 싼 값에 투기자본에 넘기는 이해할 수 없는 거래를 한다. 투기자본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상식을 넘는 밀월관계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실시 전후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핵심 실무직원들이 이들 투기자본으로 스카우트되었다는 데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쌈’은 국내 사정에 어두운 외국 투기자본들이 어떻게 부실채권들을 추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것은 우리 정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요즈음 남산에 가보셨나요?

    서울의 한복판인 중구 회현동 1가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공원은 다양한 군상이 모여드는 공간이다. 남산은 도심의 중앙에 우뚝 솟아 있어 서울 어디서든 눈에 잘 띄지만, 정작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KBS 1TV는 13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3일-2007 남산 늦여름’에서 남산에 직접 가 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소개한다. 남산의 하루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부터 시작된다.2005년 5월부터 산책로에 차량 진입을 막은 덕분에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들도 눈에 많이 띈다. 직장인 넥타이 부대는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이곳을 찾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들끼리 고민도 나눈다. 주말이면 동호회 모임이나 연인들, 가족 나들이객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남산은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특히,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남산을 많이 찾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돌계단이나 평지로 잘 닦여진 산책로,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 이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팔각정, 백범광장 등은 도시민들의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복잡한 도심 속의 편안한 쉼터가 된다. 급변하는 서울의 중심에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산. 어떤 이에게는 빛바랜 과거를 회상하는 장소이고 어떤 이에게는 오늘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3일 동안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남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리몸 면역체계의 ‘A to Z’

    감기에서 암까지,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는 기본적인 힘이 있다. 바로 면역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면역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부의 세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며 몸의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11일 오후 10시 ‘내 몸 속 주치의 면역’을 내보낸다. 체모와 피부, 침 등의 1차 면역에서부터 혈액 내 림프구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계의 비밀을 알아본다. 면역의 기본은 몸안에서 ‘나’와 ‘남’을 구별해 외부 물질이라 판단될 경우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역계에 교란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릴지도 모른다. 2003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루푸스가 발병한 정진숙(38) 씨의 사례로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성과 면역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또 이석중(34, 가명) 씨는 최근 오한과 복통, 어지럼증,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폐결핵. 감염될 당시 잦은 야근과 이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고는 해도, 그는 자신이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몸에 잠복해 있던 결핵균은 몸속의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무서운 속도로 활동을 시작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있는 병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큰 병이 된다. 제작진은 직장인 6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 향상시키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이 면역력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단독]최수종도? 한국외대 “무역학과 입학 기록 없다”

    유명 연예인 및 사회 저명 인사의 학력 위조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탤런트 최수종(45)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에 출연 중인 최수종은 그동안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81학번)를 나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21일 본지가 한국외대 측에 확인해본 결과 최수종의 입학 및 졸업 사실이 학적부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측 “전산화과정 기록 누락될 수도” 한국외대 김춘식 홍보실장은 “학교 전산자료를 확인해 봤으나 최수종씨의 등록 및 졸업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004년도에 개교 50주년 행사를 기획하면서도 연예인 초청 인사로 최수종씨를 부를 계획이었으나, 입학 기록이 없어 초청을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외대 관계자는 “한국외대가 지난 1982년도에 학적사항 전산화 작업을 실시해 81학번부터 학생들의 자퇴·중퇴·제적·졸업 등의 학적 사항을 전산망에 기록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최수종씨가 누락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춘식 홍보실장은 현재 입학 서류를 찾아보고 있다면서 “최수종씨가 입학했다가 1년이 채 못돼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외대 총동문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수종은 지난 1994년 한국외대 개교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학교홍보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2000년도에는 학교 측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외대방송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속사측 “졸업했다고 주장한 적 없어” 이에 대해 최수종의 소속사측 관계자는 “최수종 자신은 외대를 졸업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문의전화를 받고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을 확인해 보니 한국외대 무역학과, 콜로라도주립대, 고려대 대학원 등 제각각으로 기재돼 있었다.”면서 “이는 본인 확인도 없이 학력을 올린 것이어서 사이트 측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포털 사이트의 최씨의 인물정보에는 21일 오후까지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 학사’라고 기재돼 있던 학력란이 사라진 상태다. 최수종은 1987년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뒤 ‘아들과 딸’(1992),‘태조 왕건’(2000)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대조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 일제때 고국 뜬 한인·일인 할머니들

    KBS 1TV 수요기획은 광복절을 맞아 ‘8·15특집-고향의 봄’을 15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한다. 지난 세기, 그것도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아직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지난 7월 일본의 치매환자 요양시설에서 만난 김득생 할머니. 시설 직원에 따르면 ‘일본사람인 척하는 할머니’다.“한국 사람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머니는 한국말로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반면 한국에서 만난 기미코 할머니는 끝까지 인터뷰를 거절한다. 자기가 일본 사람인 것을 이웃이 알게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서울 하월곡동에 사는 아오키 할머니는 고향 홋카이도에서 어머니가 담가 주시던 우메보시의 맛을 잊지 못한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의 전통음식. 그는 고향을 떠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만들어 먹는다. 서울 대방동에는 한국에 사는 일본인 부인의 모임인 ‘부용회’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져 광복 이후에도 한국에 남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 가해자’란 멍에를 쓰기 일쑤이고 자식한테서까지 ‘일본놈’ 소리를 들으며 살아와야 했다. 이밖에 재일한국인 차별의 역사와 현실을 보여주는 우토로 마을, 일본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었던 징용피해자 최씨 할아버지의 고독한 죽음도 살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걸 3인’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키기 위해 만주벌판을 떠돌았던 것은 남성들만이 아니었다. 많은 여성들도 대륙을 떠돌면서 고군분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한다. KBS 1TV ‘시사기획 쌈’은 광복 62주년을 맞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항일 투쟁을 조명한다.13일 오후 11시30분 ‘장강일기(長江日記) 임시정부 3인의 여걸’편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김구 선생이 ‘한국의 잔다르크’라 부르기도 했던 정정화 여사는 1921년 상하이로 망명한 뒤 임시정부가 옮겨 다닐 때마다 따라다니며 살림을 도맡았다.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에 잠입하고 돈을 치마폭에 숨긴 채 압록강을 건넌 것도 무려 여섯 차례. 임정요원들 가운데는 정정화가 지은 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에게 “최후까지 떳떳하게 죽음을 맞으라.”는 말을 전했다. 이에 안 의사는 상고를 거부한 채 처형당한다. 이후 조 마리아 여사는 러시아와 중국을 떠돌며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뒷바라지하며 독립운동계의 대모 역할을 했다. 박차정 여사는 1930년 베이징으로 망명한 뒤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을 맡아 활동했고 대장인 김원봉과 결혼까지 한 인물.1939년 강서성 곤륜상 전투에 참가해 부상당했고 이후 김원봉과 함께 임정에서 활동하던 중 부상 후유증으로 결국 34살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올가을 안방극장 ‘色色’ 사극 뜬다

    올가을 안방극장 ‘色色’ 사극 뜬다

    대선시즌이 다가오면서 들썩거리는 곳은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안방극장에서도 왕을 소재로 한 사극들을 줄줄이 방영하며 가상 대리전을 치를 태세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과 맞물려 지상파 방송 3사가 ‘주몽’‘대조영’‘연개소문’ 등 한민족 고대사에 치중했다면, 올 하반기 사극들은 고구려·조선시대 등을 배경으로 왕실 또는 궁안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선보일 예정이다.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 8일부터 KBS 2TV에서 시작된 최초의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 이 드라마는 20부작 수목드라마로 국내 이동통신 CF에 이효리와 함께 나와 화제를 모았던 무용수 조명애가 솔매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명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사육신’의 시청률은 아직 그다지 높지 않다. 전원 북한 배우들로 구성된 생소한 출연진과 어색한 느낌을 주는 북한식 어조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KBS는 이와 함께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는 1TV 인기 주말사극 ‘대조영’을 연말까지 연장 방영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내년 1월에는 김상경을 주연으로 내세워 ‘대왕 세종’을 내보낼 계획이다. 20일에는 SBS 50부작 ‘왕과 나’가 안방을 찾는다. 조선시대 문종부터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6명의 왕을 모셨던 환관 김처선(오만석)의 삶과 애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로 방송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오만석은 물론, 구혜선·전인화·전광렬·양미경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9월11일 첫 전파를 타는 MBC 24부작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 연출 윤상호)도 기대를 모은다.4번이나 방송을 연기하면서 진통을 겪은 ‘태왕사신기’는 신화적 요소를 결합한 판타지 역사 드라마. 배용준이 고구려 최고의 권력자인 광개토대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문소리, 이지아, 윤태영, 박상원 등이 출연한다. MBC 창사 46주년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60부작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벙훈, 김근홍)은 9월17일 첫 방영될 예정으로, 조선시대 제22대 임금 정조 이산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조선왕조 500년’,‘허준’,‘대장금’ 등을 만들어 최고의 사극 감독으로 꼽히는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선 정조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맡은 관청인 ‘도화서’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낭만과 꿈을 동화적·현대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MBC드라마넷은 오는 10월 20부작 특별기획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연출 이승영, 김병수)을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과학수사라는 독특한 소재로 ‘CSI:조선’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젊은 순검 김강우는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온주완이 맡으며, 류숭룡, 박효주, 안내상, 김무열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별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채널 CGV도 자체 제작 사극 ‘8일’(부제 ‘정조 암살 미스터리’)을 10월 초부터 내보낸다.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소재로 10부작으로 완성할 예정이며 13일 크랭크인한다. 영화 ‘영원한 제국’의 박종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고품격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처럼 사극이 쏟아져나오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다모’,‘경성스캔들’,‘한성별곡-正’ 등 퓨전사극·미스터리 추리사극이 넓혀 놓은 지평을 보다 풍성하고 깊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용 면에서도 정권교체,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 국가 군주의 리더십 등을 다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高독성 농약 검출된 2종류 티백녹차

    동맥경화·고혈압 예방, 알코올 해독 작용, 당뇨병 완화, 체중 감량 촉진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녹차의 효능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녹차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한다면? 뒤통수 치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10일 오후 10시에 ‘충격! 녹차에서 고독성 농약 검출’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티백 녹차를 수거해서 농약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2종류에서 파라티온이라는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전한다. 파라티온이란 1940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살충력이 강하고 적용 범위가 넓은 만큼 독성이 강하여 유럽연합(EU)과 18개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농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라티온을 일부 과실재배에 사용하고 있는데 차 재배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차는 씻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물에 우려 마시기 때문에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것은 티백 녹차 제조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작진은 “현재 농촌진흥청이 차 재배에 허용한 농약이 35가지”라면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들 농약 가운데는 메치타치온이라는 고독성 농약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녹차 티백은 상당량을 중국에서 수매하고 있는데, 중국 차밭에서도 농약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국내산·수입산을 막론하고 철저한 농약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캄보디아서 어린이 6명 수술”

    KBS 1TV ‘현장기록 병원’은 7일 오후 11시30분 ‘특별기획 아시아의 천사들-아주 특별한 인연’을 방송한다. 선천성 심장기형을 앓는 캄보디아의 13살 소녀 잔타는 조금만 걸어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입술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 하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수술을 못하고 있다. 8명의 한국 의료진은 잔타를 비롯한 캄보디아의 어린이 6명을 수술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출발한다. 진찰 결과 잔타는 심혈관 조형술로도 심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 결국 수술대에 가슴을 열어보기로 했지만, 수술에 들어간 뒤에도 예상치 못한 난관은 계속된다.
  • 철거 앞둔 동대문운동장 82년史

    동대문운동장이 오는 11월 역사의 저편으로 스러질지도 모른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KBS 1TV ‘시사기획 쌈’은 6일 오후 11시30분 ‘시대유감 동대문 운동장’을 방송한다.1925년 건립 이후 동대문운동장이 지녀온 역사적 의미와 이면의 희로애락을 살펴보고, 철거에 대한 각계의 반응도 들어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은 지난 3월. 하지만 이는 곧 반대에 부딪혔다. 문화연대·체육시민연대 등은 철거반대 성명을 내고 서울시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으며,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철거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는 대신 구의정수장 등 7곳에 대체구장을 짓겠다는 양해각서도 서울시장의 서명이 빠져 있어 협의서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은 축구·야구·육상 등 우리나라 근대스포츠를 길러낸 시작점이자, 해마다 전국 체전이 열리는 등 스포츠 인재를 양성해내는 산실 역할을 했다. 또 지금처럼 매스컴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광장으로서의 역할도 했다. 역대 대통령의 대중연설을 비롯해 중요한 역사적 행사들이 이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시사기획 쌈’은 이처럼 한국인의 추억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담은 화면과 거쳐간 선수들의 회고, 풍물 시장 상인들의 생각,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철거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中자금성 600년의 비밀 화면에

    KBS 1TV는 오는 24일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CC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자금성’(원제 ‘故宮’)을 4주 동안 방송한다.‘자금성’은 12편으로 제작됐지만, 이 가운데 4편을 골랐다. 첫 방송은 3일 밤 1시25분에 나간다. 다큐멘터리 ‘자금성’은 고궁박물관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CCTV와 고궁박물관이 합작해 2년 동안에 걸쳐 만들었다. 자금성의 건축 과정에서부터 궁정 생활,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국보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 등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검토한 철저한 고증으로 새로운 역사적 관점에서 자금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으며,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재현한 자금성의 모습도 흥미롭다. 제1부 ‘탄생 비화’는 자금성 탄생의 배경과 건축 과정을 보여준다. 제2부 ‘궁에 부는 서쪽 바람’은 16세기 이후 동서양의 교역이 시작되면서 자금성으로 서구의 문물이 흘러들어 오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 중국 문화와 서구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발전하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또 제3부 ‘유물의 대이동’은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대혼란이 벌어진 중국에서 자금성의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계획을 들여다 본다. 제4부 ‘자금성이여, 영원하라’는 1949년 이후 자금성의 찬란했던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시작한 복원사업을 조명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 온 맨유와 환상의 3일

    지난주, 한국의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 열대야 현상 때문에? 아니다.18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26일 오후 10시, 이들이 한국 땅을 누빈 환상의 사흘을 담은 ‘맨유, 한국에 오다-그 열광의 72시간’을 방송한다.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순한 축구단이 아니다. 추정되는 자산가치만 1조 3000억원이 넘는 움직이는 거대 기업이다. 한국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강의 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맨유 선수들이 호텔에 도착하자 서상호 총주방장의 손길이 바빠진다. 국빈급 손님들의 식사를 많이 담당한 베테랑인 만큼 특별히 긴장될 건 없지만 그도 맨유 팬이기에 이것저것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사실일 테다. 마침내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열기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것.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황홀한 군무와도 같은 축구스타들의 몸짓에 관중들은 빨려들어가듯 매료됐다. 6만여명의 관중들은 저마다 손에 휴대전화·디카를 들고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생로병사’ 대장암 분석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암과의 전쟁, 암 정복 희망 메시지’의 제8편 ‘대장암’을 24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대장암은 5대 암 가운데서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직장은 물론, 항문의 기능까지 상실하게 돼 더욱 치명적이다. 대장암은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구인들에게 많이 나타나 흔히 ‘서구병’으로 불린다.75%가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만큼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대장암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제작진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과 식단을 공개한다.
  • ‘한우 사골’ 믿을 수 있나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요즘 같은 소비자 세상에서 이 속담만큼 의미심장한 무게를 지니는 말도 있을까. 같은 맥락에서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KBS 1TV ‘이영돈PD…’는 20일 오후 10시 한우와 중국산 보호 장구, 펀드상품의 판매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본다. 먼저 가짜 한우 사골이 번듯이 한우로 둔갑해 유통되는 과정을 ‘우리가 먹은 사골, 과연 한우였을까?’에서 들여다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일반인들은 사골이 한우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판매업자들이 제각기 자신만의 구별법을 제시하며 비한우 사골을 속여 파는 일이 늘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야외 활동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운동용 안전모와 스포츠용 보호 장구. 하지만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들 제품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소비자 고발’은 시중에 유통되는 보호 장구의 실태를 점검하고 불량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고발한다. 또 재테크의 수단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각종 펀드상품도 문제점이 적지않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고발’은 교통카드 환불제의 허점과 생명보험 가입의 문제점을 짚어보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장은영씨 8년만에 TV출연

    결혼과 동시에 방송계를 떠났던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가 8년만에 TV에 진행자로 나선다. 장씨는 22일 오후 5시50분 방영되는 KBS 1TV ‘열린음악회’ 700회 특집방송에서 전 진행자인 탤런트 유인촌, 현 진행자인 황수경 아나운서와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장씨는 1999년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과 결혼하기 전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01년부터 동아방송예술대 이사직을 맡아왔지만, 대외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탤런트 강부자, 조영남, 현철, 설운도,SG워너비 등 스타들이 대거 나서 자리를 빛낸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미소 운동가’였다. 생전에 자신의 산장 입구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간판을 내걸고 살았다. 전국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미소운동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갓난아이의 방그레’‘젊은이의 빙그레’‘늙은이의 벙그레’를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했다. 화기(和氣)와 온기(溫氣)가 민족의 번창을 이끌어 준다고 주창했던 것이다. 문득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뜻이다. 웃는 문으로 온갖 복이 들어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도 새삼스럽다. 웃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피를 젊게 하는 묘약이요, 국가의 건강동맥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웃음은 어떤 것일까. 얼른 답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웃음이 답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의 문화유산 속에 담겨진 대부분의 해학과 풍자가 서민의 희노애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 답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본명 박두식(朴斗植), 나이 마흔아홉(정신 연령), 고향 전국팔도, 특기 사투리와 성대모사, 자연의 소리 흉내내기…. 정말이지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다. 가히 천의 얼굴을 가진 원맨쇼의 달인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적 원맨쇼의 달인 영원한 청춘이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씨. 전국 어디를 가나 구수한 팔도 사투리를 간이 맞게 버무려가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가장 한국적 웃음을 선사한다. 지금도 여전히 동네 노인들의 칠순잔치나 전국 고향마을을 방문해 시골 노인들의 마음에 서린 주름까지도 쫙쫙 펴준다. 어디 이뿐인가. 그럴 때마다 못해도 텔레비전 한 대쯤 선물로 가져가는 선행도 잊지 않아 귀여움(?)까지 받는다. 최근 들어 그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청학동 훈장나리’라는 앨범을 내고는 가수 활동으로 더욱 바빠진 것이 하나이고, 매일 2∼3시간씩 자전거 타기를 즐겨 건강 나이를 12살 아래로 쭉∼ 내린 것도 변화라면 변화이다. 여기에 매주 휴일 조기축구회에 나가 공격수로 뛸 만큼 발재간이 좋아 ‘백 펠레’라는 별명도 새로 얻었다. 이른바 만능 코미디언에다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아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로 그는 무대 인생 40년을 맞는다.1967년 서울의 물랑루즈 무대에서 희극인생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당시 백남봉이 ‘새나라쇼단’에 막 입단해 활동하던 시기였다. 쇼단에는 선배 남보원도 있었다. 하루는 ‘남보원 쇼무대’가 열렸다. 남보원은 이미 인기 반열에 올라 있을 때였다.‘초짜’였던 백남봉이 어느 날 얼떨결에 그 무대에 찬조 출연을 하게 됐다. 남보원에 앞서 무대에 오른 그는 평소 준비한 ‘김치 팔도사투리’로 좌중을 실컷 웃기고 내려 왔다. 이 사실을 모르고 무대에 오른 남보원이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를 팔도사투리로 풀어내며 용을 썼지만 객석의 반응이 썰렁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야 내막을 알게 된 남보원이 백남봉을 불렀다. “야, 너 이리와 봐, 사투리했어?” “예.” “그럼, 얘길 해야지, 쪼다됐잖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이후 둘은 형·동생 사이로 발전했으며, 오늘날까지 원맨쇼의 영원한 라이벌로 정겨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당뇨 낫게 해 준 자전거는 나의 보약 최근 서울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백남봉씨를 만났다. 흰색 헬멧과 까만 스포츠안경 차림이었다. 몸에 쫙 달라붙는 하늘색 슈트 차림이어서 강건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카메라 기자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잠시 포즈를 취한다.“타고 온 자전거가 값 좀 나가 보인다.”고 하자 “체형에 맞도록, 일일이 맞춤형으로 만들다 보니 돈이 좀 들었다.”며 “가보 1호의 보약 자전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자전거는 술 깨는 데도 좋고, 소화가 잘 안 되어도 자전거 몇 바퀴 돌리면 되고…. 집이 구의동인데 방송이 있는 날은 남산(교통방송)까지 자전거로 다녀요. 나이는 적지 마쇼. 적어도 40대 후반의 체력과도 안 바꿀 자신 있으까. 며칠 전 간기능 검사를 했는데 의사 양반이 나보고 30대라고 합디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10여명의 아줌마들이 백씨를 알아보고는 멈춰서서 악수를 청한다. 백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끼리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웃으며 인사해 사교성까지 좋아진다.”며 넉넉한 웃음으로 기념 촬영까지 했다. 아줌마들은 “오빠, 고마워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의 자전거 경력은 올해로 13년째. 당뇨가 찾아와 시작한 게 어느 새 지독한 마니아로 발전했다. 국가 대표급 선수들과 산악자전거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길만 보고 있어도 발이 절로 돌아갈 정도. 그동안 수도권 주변의 산이란 산은 죄다 섭렵했고, 바다 건너 제주 일주까지 했다. 외국에 다녀올 때 공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경우도 여러 번이다. 요즘 들어서는 집에서 나서 워커힐~덕소~팔당대교~퇴촌~남한산성을 돌아오는 코스(80㎞)를 자주 애용한다. “저는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 바빠요. 방송 진행(‘KBS1TV-언제나 청춘’,‘교통방송-두 시가 좋아’ 등)도 그렇지만 전국 각지에서 절 찾는 사람이 많거든요. 비결요? 목소리 처지지 않고, 몸매 좋고, 주둥이 잘 나불거리니….” ●주둥이 나불거릴 힘 있으니 복 받았죠 주변에서 가끔 보톡스 맞았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그는 “100% 자연산이다. 아무리 보세가 좋아도 원단만 못하다. 부모가 물려준 오리지널이 최고지.”라고 말하며 파안대소했다. 그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따라 곧바로 평안도로 건너가 진남포에서 자라다가 해방이 되면서 서울로 월남했다.6·25때 피난길에 나섰다 한강 인근에서 아버지가 기총소사를 받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원에서 지냈다. 이후 껌팔이, 공장 직공, 구두닦이, 아이스케이크 장사, 장돌뱅이 등 온갖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놈, 저놈한테 얻어맞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설움을 가슴으로 삼키며 참는 법을 배웠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웃기기 시작했다. 팔도 사투리와 장타령, 사설 등도 이때 익힌 그의 소중한 레퍼토리이다. 그가 스물여섯 살이 나던 해였다. 서울 어느 거리에서 기가 막히게 남을 웃기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본 한 정계 인사가 그를 당시 잘나가던 코미디언 이종철씨에게 소개해 줬다. 오디션을 보게 된 셈. 즉석에서 서영춘씨를 흉내내고, 창과 사투리를 쏟아놓았다. 결국 대선배로부터 ‘연예인 자격증’을 받아 쥔 그는 이때부터 쇼단 등을 찾아다니며 선후배 연예인들과 얼굴을 익혔다. 그후 서른 세살 때는 라디오 공개방송에 나가 스스로 개발한 ‘김장마라톤’을 선보였다. 김장재료인 마늘, 양파, 고춧가루 등이 모여서 마라톤을 벌이는 모습을 중계방송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 인기 폭발이었다. 이후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백남봉’이라는 이름 석자가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이 탄생했던 것이다. “지구가 돌듯 뭐든 돌려야 합니다. 부부도 실은 모난 돌끼리 만나 서로 둥글게 돌리며 사는 것 아닙니까. 선풍기도 돌려야 시원하잖아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자꾸 돌려야 건강해집니다. 저는 죽어도 안 죽을 테니, 여러분들도 죽어도 죽지 마세요. 하하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전북 진안 출생. ▲46년 평남 진남포(남포)에서 월남. ▲67년 물랑루즈쇼단 데뷔. ▲69년 TBC라디오 장기자랑 첫출연. ▲70년 영화 ‘팔도사나이’출연. ▲89년 KBS-1TV ‘전국일주’ 진행 ▲2000년 한국연예인협회 주관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통령표창. ▲06년 ‘청학동 훈장나리’ 첫앨범 발표. ▲07년 현재 KBS-1TV 일요일 저녁 6시10분 ‘언제나 청춘’과 매주 화요일 교통방송 ‘두 시가 좋아’ 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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