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강남’ 건설 논란
경기도가 오는 2020년까지 의왕 청계산 주변 4곳에 147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수도권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발상이라며 난색을 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현규(韓鉉珪)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외곽 동·서·남·북 4개축에 자족기능을 갖춘 최대 1억 4000만평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사는 특히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강남지역의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청계산을 중심으로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 4곳을 건설하는 ‘청계밸리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강남 건설-도가 구상하고 있는 택지개발은 서울을 중심으로 경부축과 서해안축,북부축,동부축 등 4개 개발축으로 나눠 의왕 청계,광명·시흥,고양·김포,남양주·하남 등에 대규모 자족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 가운데 청계산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 신도시를 우선 개발,판교신도시와 연계시켜 ‘제2의 강남’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계밸리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청계산을 중심으로 1470만평 규모의 4개 신도시를 원형으로 개발,주택 24만가구를 건설해 인구 72만명을 수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앞으로 2020년까지 14조 5000여억원을 투입한다.
이 개발규모는 서울 강남구 1200만평,서초구 1420만평보다 다소 큰 규모이다.
제1지역은 서울 강남과 연계한 업무·상업시설을 유치하고,제2지역은 물류유통기지와 레저·문화단지를 조성한다. 또 제3지역은 테크노·벤처단지와 전원주택지로,제4지역은 판교 벤처단지와 연계한 산학연구단지로 각각 개발한다.[표 참조]
도는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이익금을 투자,4개 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순환철도 34㎞,경부우회고속도로 87㎞,고속화도로 7개노선 100㎞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파트 공급가격은 강남,서초보다 싼 평당 900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 130개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건교부 입장 및 향후 일정-건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신도시를 건설하는 지역은 서울과 인접돼 있는 데다 환경·교통문제,수도권 집중,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는 연말까지 대도시권 성장관리 방안을 포함,이 계획안을 구체화한 뒤 중앙정부가 수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지사는 “앞으로 건설교통부 등 각 중앙부처와 개발방안을 협의하고 법적 문제점 등을 검토해 나가며 수도권정비계획법과 도 자체 장기계획인 ‘경기비전 2020’에도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도 이날 KBS라디오 프로에 출연,“앞으로 경기지역에 대한 개발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난개발을 막고 포화상태에 있는 서울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신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뜻에서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