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KBS라디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장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직장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군병원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해안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2
  • 현대차 ‘정·관계 로비’ 내주 수사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내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관계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기업비리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과도 관련이 있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 현대차측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일장 전 오토넷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오토넷 관련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1일 지난해 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을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성장을 위해 주문을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김효섭 장택동기자 newworld@seoul.co.kr
  • ‘굿모닝 오성식’ 라디오 영어로 ‘6년만의 컴백’

    “오랜만에 방송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누구나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기 영어강사 오성식(46·오성식영어연구원장)씨가 6년 만에 방송으로 돌아왔다. 원음방송(FM 89.7MHz)이 봄개편과 함께 27일부터 시작하는 ‘오성식의 굿모닝쇼’(매일 오전 6시)와 ‘오성식의 굿이브닝쇼’(〃 오후 8시)의 진행을 맡아 특유의 입담을 다시 선보이게 된 것. 1990년부터 10년간 KBS2FM ‘굿모닝팝스’를 진행, 생활영어 전도사로 맹활약했던 그가 2000년 4월 방송을 떠난 것은 오랜 방송활동으로 인한 피로와 C형 간염이 겹쳐 병마와 싸워야했기 때문.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체력을 보강함과 동시에 2년간 미시간 주립대 초빙연구원으로 연구·강연을 하는 등 영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년 전 돌아와 지난해 받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완쾌했다고 한다. 한동안 항암치료에 가까운 약물치료를 받아 탈모증세까지 보였던 그는 이제 건강과 동시에 특유의 활기찬 목소리도 되찾았다. 가톨릭 신자인 오씨가 원불교 방송인 원음방송으로 복귀한 것도 눈에 띈다. 오씨를 영입한 원음방송 이원규 총괄사장은 ‘굿모닝 팝스’ 시절 KBS라디오 CP를 맡아 한솥밥을 먹었다. 오씨는 “시그널도 예전 ‘굿모닝 팝스’의 탱고풍 음악을 그대로 쓴다.”면서 “청취자들이 출·퇴근길에 부담없이 영어를 5마디 정도 배울 수 있도록 즐겁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와 보니 라디오 영어프로그램의 홍수를 느꼈다는 그는 “영어만 가르치는 전문 프로그램보다 팝송과 가요, 여행·유학정보 등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특히 가요에 다소 편중된 음악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팝송의 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통해 타 방송사 영어프로그램과 차별화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방송은 팝송을 통한 영어공부뿐 아니라 가요의 가사를 영어로 바꿔 보기도 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해외여행이나 유학, 조기교육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외국인 게스트 4명과 학생 8명이 출연하며 ‘굿모닝팝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이클 브라운도 오씨와 함께 복귀한다. 한편 원음방송은 이번 봄개편에서 개그맨 황승환이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 화제·미담 등을 전하는 ‘황마담의 엔도르핀 충전’을, 개그맨 김재욱이 퓨전 국악프로그램 ‘제니퍼의 예스! 우리 소리’를 각각 맡았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에 이어 박찬호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도 라디오 독점으로 중계하며, 저출산·고령사회를 맞아 공익캠페인과 특집프로그램 등도 신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라디오방송 ‘PC와의 상생’

    ‘라디오, 가까이 더욱 가까이.’ 라디오방송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TV·인터넷에 밀려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시청자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디오와 PC의 결합.MBC가 이달 초부터 시작한 ‘miniMBC’는 시청자들이 MBC라디오 생방송을 PC를 통해서도 쉽고 빠르게 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버추얼 라디오 서비스’다. 그동안 라디오 생방송을 들으려면 홈페이지에 접속, 버퍼링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 사용방법을 단순화했다. 또 최대 100개까지 사연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MBC 관계자는 “편리한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 등이 적극적인 청취를 원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면서 “하루 이용 건수가 150만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MBC 홈페이지 ‘miniMBC’(www.imbc.com//broad//radio/inimbc//index.html)에서 가능하다. EBS는 대표적인 라디오 영어프로그램인 ‘모닝스페셜’(월∼토 오전 8시)과 ‘초보탈출 잉글리시 고고’(월∼토 오후 6시)를 인터넷을 통해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서비스를 최근 봄 개편과 함께 시작했다.EBS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실시간 동영상 중계서비스를 통해 이들 프로그램을 볼 수 있으며, 영어 자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모닝스페셜’의 경우,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개 생방송도 진행한다. 스튜디오 참가신청은 ‘morning@ebs.co.kr’로 하면 된다. KBS라디오의 인기 영어교육 프로그램 ‘이지영의 굿모닝팝스’(매일 오전 6시)도 ‘보이는 라디오’와 ‘찾아가는 라디오’서비스 등을 통해 다수의 마니아 청취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MC 이지영씨는 KBS 2TV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서 영어강사 역을 맡아 오는 22일부터 특별출연한다. 극중 영어학원을 차린 선배를 도와 자문을 하고, 자신이 만든 ‘영치송’ 등 교수법을 전수함으로써 라디오 프로그램 홍보도 겸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랭클린뮤추얼 “아이칸 지지”

    KT&G의 최대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이 아이칸측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KT&G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측이 지지하는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랭클린뮤추얼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KT&G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측을 지지하겠다.”면서 “KT&G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KT&G에 주주 이익 환원을 더욱 강화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또 ‘우호주주에게 자사주를 넘길 수도 있다.’는 KT&G측의 언급에 대해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전체주주의 최대 이익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프랭클린뮤추얼은 현재 KT&G의 지분 8.1%를 갖고 있다.그러나 KT&G 주주총회에서는 지분 7.52%(2005년 말 기준)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아이칸측의 스틸파트너스 대표인 워렌 리크텐스타인은 전날 곽영균 KT&G 사장의 기자회견과 관련,“이번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한 명의 이사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은 투자자와 언론을 혼란시키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에 불과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KBS라디오에 출연,“포스코나 KT&G 등 지분이 골고루 분산돼 적대적 인수·합병을 걱정하는 회사의 기존 경영권을 확보한 측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제도나 지원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기존 경영주는 언제라도 우호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내부적인 준비를 해두고 각종 경영권 방어자치를 활용해 방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한인수 금천구청장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10일.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금천 한내(안양천)를 찾았다.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기며 체조를 하러 나온 구민들과 한 구청장은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구청장입니다. 운동하시기 좋죠?”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를 주민들은 밝은 미소로 맞는다. 이들 뒤로 유유히 흐르는 한내와 철새 수십마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더해져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한내 부근에 사람이 넘쳐납니다. 한내를 정비하고 부근 차량을 전면 통제한 다음부터는 구민들 표정이 훨씬 밝아진 것 같아요.”라며 한 구청장도 즐겁게 웃는다. 일주일에 서너차례 금천 한내를 직접 돌아볼 만큼 한 구청장의 한내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한내야 말로 금천의 애환과 희망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내는 버려진 하천이었어요. 누구 하나 돌보는 사람이 없었죠. 과거 금천구는 국회의원이든 구청장이든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한번 거쳐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뭐하나 제대로 돌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금천구는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 지역이며 구 한가운데 군부대가 있어 지역 개발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금천은 과거 공직자들에겐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 정도로만 인식돼 왔기 때문에 25개 자치구 중에서 각종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했다.1995년 3월 구로구에서 분리, 신설된지 10년이 지나도록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한달에 월세를 8000만원씩 내는 셋방 살이의 서러움도 겪고 있다. “95년 30만명이었던 금천 인구가 지금은 27만명으로 줄었어요. 경제와 교육이 다른 구에 뒤떨어지다보니 사람들이 떠나는 거죠. 한스럽습니다.” 한 구청장은 그동안 금천구민들의 서운했던 감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2002년 금천구청장에 금천 출신인 한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 구청장은 우선 초·중·고교 시절 마을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고 멱을 감았던 추억과 낭만의 한내를 공원화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금천의 녹지 비율은 물론 주민 휴식 공간 역시 다른 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안양천이라고 불린 이름도 옛 이름을 찾아 금천 한내로 바꾸었다.80억원을 들여 기아대교∼광명교간 6.03㎞를 정비하고 생태공원과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해 2004년 6월부터 구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꽃 피는 봄이 오면 한내 주변에 공개 에어로빅 강좌가 열려 구민 수백명이 함께 운동하는 장관도 연출된다. “소외된 금천을 멋지게 관리해서 내 후손들에게 넘겨주는게 저의 꿈입니다.” 한 구청장에게서 금천 출신 첫 구청장으로서의 자부심과 구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6년 서울 금천 시흥동 ▲학력 홍익대 건축공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학위과정 재학중 ▲약력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서울특별시의회 3대의원, 월요신문사 부사장,KBS라디오방송국 칼럼니스트 ▲가족 전영애씨와 2남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된장찌개 ▲주량 소주 한병 ▲좌우명 큰 뜻을 갖고 바르게 살자 ▲애창곡 향수
  • 재건축안전진단 공공기관서

    재건축안전진단 공공기관서

    재건축 안전진단이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으로 일원화된다. 또 현행 재건축 안전진단 항목의 가중치도 전면 재조정된다. 이와 함께 재건축 개발부담금을 투기과열지구에 적용, 서울·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에는 모두 적용될 전망이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방안을 마련,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재건축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건교부가 마련한 재건축 안전진단 개선 방안에 따르면 현재 300여개 민간업체가 맡고 있는 재건축 안전진단을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에 일원화하도록 했다. 일원화에 따른 민간업체의 반발이 클 경우를 대비해 민간기관이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를 이들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이 재검증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중이다. 안전진단을 깐깐하게 규제, 무모한 재건축 추진과 아파트값 상승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부 민간업체가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안전진단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현행 안전진단 기준을 구조안전성의 비중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키로 했다. 현재의 안전진단 기준의 가중치는 구조안전성 45%, 건축마감 및 노후설비 30%, 비용분석 15%, 주거환경 10%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안전진단 결과가 A∼C등급이면 유지보수,D등급이면 조건부 재건축,E등급이면 재건축이 허용된다. 그러나 정부는 안전진단 항목 가운데 아파트의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안전성, 건축마감 및 노후설비 항목의 가중치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반면 아파트 안전과 직결되지도 않고, 안전진단 실시기관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는 비용분석과 주거환경의 가중치는 낮추기로 했다. 한편 재건축 시장의 안정을 위해 도입을 검토중인 재건축 개발부담금은 투기과열지구에 한정돼 적용된다. 열린우리당 이강래 부동산기획단장은 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재건축 아파트 개발부담금제 도입은 거의 확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재건축 도시별 총량제,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연한 연장 방안은 좀 더 적극 검토를 해보려 한다.”며 “현재는 재건축이 너무 쉽게 진행되다 보니까 여기에서 오는 폐단이 매우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산점제 도입을 골격으로 한 아파트 청약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선 “25.7평 이하 공공부분에 대해 먼저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중·장기로 나눠서 접근하려 한다.”며 “8월 판교분양 분에는 적용 안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박지연기자 chungsik@seoul.co.kr
  • 盧대통령 “탈당 생각했었다” 언급 이후 우리당

    盧대통령 “탈당 생각했었다” 언급 이후 우리당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언급이 열린우리당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겉으로는 노 대통령의 ‘폭탄성 발언’에 한발씩 물러서는 기류가 확연했지만, 저마다 탈당 발언의 정치적 배경을 분석하고 추이를 점치느라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탈당의 함의는… 청와대는 12일 여당 지도부와의 전날 만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이 ‘과거완료형’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탈당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과 관련,“시점을 예고한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단순히 초재선 서명파의 ‘입각 항명’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경고’로 정치적 의미를 제한하는 해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여권 소식통은 이날 “‘유시민 입각’에 버금가는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5·31 지방선거’이후 정국 변화와 정치권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노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전대 결과에 따른 여권내 역학관계 변화와 개헌 정국의 부상까지 고려한 장기 포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시각 많은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에 애써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였다. 정면 대응하기에는 대통령 탈당이 지닌 정치적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했던 초재선 서명파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청와대 만찬 결과를 긍정 평가하고, 더이상 면담 요청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탈당 발언도 과거형으로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대통령이 탈당하면 안된다. 당과 같이 가야 한다.”며 확전을 피했다. 전날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0년 정당을 결성하자고 했는데 (대통령의 탈당 인식이 확산돼)이혼을 하면 그것과 배치되는 선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지금 탈당하겠다는 말씀은 아니었고, 그것을 검토과제로 연구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명파 가운데 재선의 안영근 의원은 “대통령의 마음이 떠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촌평했고, 또다른 재선 의원은 “노 코멘트”라며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사학법 대치정국 ‘정점’ 28일 의총이 분수령

    사학법 대치정국 ‘정점’ 28일 의총이 분수령

    ‘등원 압박’과 ‘사학법 원천 무효’라는 매머드급 화물을 싣고 마주 달려온 두 특급열차(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가 정면 충돌 직전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27일 두 열차는 각각 국무회의의 사학법 개정안 의결과 사학법인의 위헌소송 제기라는 ‘가속기’까지 달았다. 멈출 기색이 전혀 없이 이날 각각 재경위 등 일부 상임위와 대구 장외집회장이라는 ‘간이역’을 질주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국민이 뭘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달라.”며 “예산안을 비롯, 많은 민생 현안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이 민생 민생 해왔으니 함께 하자.”며 한나라당을 거듭 압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도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최대한 기다리겠지만 올해 안에 예산안 등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예결특별위 예산안소위를 열어 예산안 심사에 속도를 냈다.28일에는 법사위를 열어 8·31 부동산종합대책 후속 법안도 의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호의 기세도 만만찮다. 이날 대구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사학법의 부당함과 등원 불가피를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 의원 50여명과 당직자, 사학 관계자와 종교·시민단체 회원 등 1만여명이 모였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사학법을 고치지 않으면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톤을 올렸다. 나아가 28일 대전에 도착,‘사학법 반대 논리’를 더 실은 뒤 전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규택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은 “새달 10일 수원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며 “날치기 처리한 사학법이 원천무효될 때까지 내년에도 장외 집회를 계속 열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두 당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전 의지를 다진다. 열린우리당은 ‘등원 불가피론’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우 ‘항로 변경’을 놓고 약간의 변수가 있다.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공론화되고 여기에 힘이 실릴 경우 전략의 일부 수정도 예상된다. 새정치수요모임은 의총에 앞서 모임을 갖고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장외투쟁으로 사학법의 본질과 처리과정의 문제점을 많이 알렸고 민심도 많이 얻었다.”며 “국민은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을 같이 처리해주길 원하니 의총에서 박 대표 등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며 등원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병행투쟁론이 지도부를 비롯해 강경파의 장외투쟁론의 대안으로는 약해 보여서 공론화에는 힘이 달린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수요모임의 한 의원은 “의총 성격이 다수 의견을 물어 노선을 결정한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방향이 결정됐고 ‘시늉으로써의 액션’을 묻는 자리라면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극적 돌파구가 없는 한 28,29,30일 본회의에서 ‘통과’를 노리는 여와 ‘강력 저지 혹은 외면’으로 맞설 야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김원기의장 “버시바우 수위 넘어섰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15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는 발언에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본국소환 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해 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입법부 수장이 주재국 대사를 공개 비판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버시바우 대사의 대북 강경발언이 “수위를 넘은 것 같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남북간 평화기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로서는 사활적인 문제인데 주재국 대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 “선거구제로 승부”

    열린우리당내 연정 바람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당분간 연정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뒤끝이다. 당 지도부는 대신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정공법으로 밀어붙일 태세다.‘연정’ 논의는 당분간 접겠지만,‘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기본전제는 거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문희상 의장이 9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연정의 기본정신인 지역구도 타파와 상생, 대화, 타협의 정치문화 업그레이드는 변할 수 없다.”면서 “그 자체는 선(善)으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정이라는 말을 당분간 입술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라면서 “그것은 적절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기류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인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연정은 거국내각 구성과 같은 것인데,(한나라당이) 싫다고 하면 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역구도를 해소하기 위한 선거구제 개편은 그것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법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같이 논의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안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10월 안으로 자체 선거구제 개정안을 마련,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학계, 시민단체 등과 조율을 거친 뒤 연말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국회에 상정시킨다는 계획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열린우리당 당서열 2위,‘호남 맹주’를 자임해온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가 벌써부터 ‘호남발 정계개편’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정계개편에 관한 한 빨라도 내년 5·30 지방선거 뒤, 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의 좌장격으로 꼽히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해온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를 계기로 호남 민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재보선 직후나 늦어도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9일 밤 9시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상임중앙회의를 소집했다. 이들은 ‘심야 상중’을 통해 당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또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합시다.’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결속’을 당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문 의장은 편지에서 “당장이라도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당을 앞에 두고 개인적인 평판을 고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는데 100분의1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잠재된 역량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펼쳐보이자.”고 독려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건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의 탈당설은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다.”며 물밑 논의 자체를 숨기지 않았다.“협의 대상은 같은 당 우윤근(전남 광양·구례)·주승용(전남 여수 을)·이영호(전남 광진·완도) 의원 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라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포함되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통합을 호소하려는 경고의 의미”이며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당내에 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 7명에 이어 전남 지역 의원 7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중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당 소속으로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의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탈당성을 부인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일부 호남지역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과거 뿌리가 민주당인 사람들은 언제든지 원대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위암·심장병 투병생활 ‘산장의 여인’ 권혜경씨

    ‘산장의 여인’이라는 추억의 노래가 있다.‘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 있네/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누가 불렀을까. 권혜경(75)씨.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산장의 여인’을 부른 업보 때문인지 노랫말처럼 아무도 찾는 이 없이 홀로 지내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권씨의 집을 찾았다. 가요평론가인 박성서씨와 ‘잘 있거라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대전부르스’의 안정애(70)씨가 동행했다. 병마와 싸운다는 권씨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하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여 지나 청원 톨케이트를 빠져나왔다. 남이 파출소에 들러 권씨의 집을 물었더니 “아, 산장의 여인 그 분요.”하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걸어 막다른 산골짜기 외딴집에 도착했다. 앞마당에는 5월의 풀이 무성했다.“권 선생님” 하면서 대문을 두들겼다. 두번째 소리를 듣고서야 “누구요?”하면서 문을 열었다. 백발이었다. 이윽고 “나 이렇게 살아, 어여 들어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몇번 당부했다. 집안에는 달마대사 그림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권씨는 “밤에는 부처와 예수가 찾아오지.”하면서 득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처럼 툭 뱉었다. 권씨는 지난 1994년 5월에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했다. 시장기를 느꼈는지 “동네 자장면집에 가자.”고 했다. 대문밖으로 나왔다.10여평의 마당 한 쪽에 움푹 팬 구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권씨는 “저긴 직접 내가 팠지, 나중에 누워야 할 곳이거든.”이라고 했다. 이어 중식당. 마침 비가 쏟아졌다.‘배갈’ 술잔이 오고 갔다. 옆에 앉은 안씨가 권씨에게 “언니는 그때 은행원 출신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여러가지로 품격을 높였지.”라고 했다. 권씨는 “야, 그러지 마라. 요즘 젊은 사람들 우쭐대면 안돼, 함께 살면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야 해.”라고 했다. 권씨는 또 “나 많이 아팠거든, 하지만 이렇게 멀쩡해 걱정하지 마.”라는 말로 안심을 시켰다. 권씨는 강원도 삼척 출생. 세무서장을 지낸 부친을 따라 어릴 적 경기도 의정부에서 자랐다.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그녀는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하지만 타고난 끼는 못 속였다.26세때 KBS라디오 전속가수 모집에 ‘대니보이’를 불러 뽑혔다. 이른바 오페라 가수에서 ‘딴따라’로 변신했던 것. 워낙 목소리가 좋아 작곡가 이재호씨가 ‘산장의 여인’을 권씨에게 선물했다. 이 때가 56년 6월. 이 노래를 부른 지 6일 만에 권씨는 일약 스타가 됐다. 이어 ‘호반의 벤치’ ‘동심초’ ‘물새 우는 해변’ 등으로 60년대를 주름잡았다. 노래인생 50년. 흔한 연애 한번도 하지 않았다. 두시간여 얘기를 나눴다. 권씨는 “공기 좋은 곳에 살다 보니 위암과 심장병도 다 나았어.”라고 거듭 말했다.‘산장의 여인’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기꺼이 목청을 돋운다.75세의 원로였지만 목소리는 20대였다. 박수소리가 끝나자 “서울 가거든 소식 전하지 말라.”고 했다. 청원 김문기자 km@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뮤직토크’ DJ맡은 전영록

    [★들에게 물어봐] ‘뮤직토크’ DJ맡은 전영록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7080 콘서트’ 리허설에서 그를 만났다.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얻었던 ‘그 때 그대로’였다. 뿔테 안경에 쉽게 차려 입은 티셔츠, 그리고 언제나 청바지. 백밴드의 연주에 맞춰 ‘불티’ ‘내 사랑 울보’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히트곡을 연달아 뜨겁게 토해내고 있는 무대 위 중년의 남자. 눈 비비고 들여다봐야 간신히 흰머리 한 가닥을 발견하고는 세월의 무게를 느낄 정도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딸을 둔 아버지. 누구일까. “늘 곁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다는 말은 별론데요.” ‘영원한 젊은 오빠’ 전영록(51)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결같이 음악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다만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었을 뿐. 쉬지 않고 작곡을 하고 미사리 카페 등지에서 언더로도 활동하고, 콘서트도 꾸준히 열었다. “그래도 13년 만에 정식 앨범 낸다고 하고, 라디오 DJ도 맡았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달 캐나다 공연을 갔다 오고 나면 6월에 본격적으로 녹음에 들어간다고 한다.“보다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서 작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몸을 들썩였다. 지난 2일부터 KBS라디오 해피FM(수도권 106.1㎒)에서 ‘뮤직 토크’(오후 4∼6시)의 진행을 하고 있다.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어색하지는 않았을까.“인터넷을 통해 청취자 반응이 즉각 올라와 진땀이 흐르던데요.”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그동안 라디오 진행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나 사양했다고 한다.“70∼80년대의 낭만이 없어진다고 느꼈어요.30∼40대에게 그 시절 낭만과 문화를 되돌려주는 작은 기회라는 생각에 덜컥 DJ를 맡았습니다.” 새로 준비하는 앨범의 장르도 그래서 ‘포크 트로트’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그동안 음악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찾아낸 장르. 미발표곡을 포함, 자작곡 등 7∼10곡을 담을 예정이다.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인기가 그리워서가 아니다.“인기라는 것은 부질없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이 콘서트에 찾아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노래해야 합니다.” 영화배우로, 가수로, 방송진행자로 ‘만능 엔터테인먼트’였던 ‘젊은 시절’과는 다소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예전에 가요 1위 상을 받으면 최고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곰곰이 돌이켜보면,34년 가수생활 동안 후배들이 손에 쥐어준 30주년 헌정 앨범이 가장 큰 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동안 모셔놨던 가수상 등 상패들을 모두 버렸다는 전영록은 “어떤 상패에는 1돈쭝 정도 나가는 금박이 붙어 있었는데, 그거 팔아가지고 듣고 싶은 앨범을 샀지요.”하고 껄껄 웃었다. 젊은 시절 흔쾌한 칭찬 한번 던져주지 않았던 아버지(황해)가 최근 곁을 떠나 쓸쓸함을 느낀다는 그는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뿐입니다. 첫 데뷔하는 심정으로 말이죠.”라고 진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시대를 풍미한 3인의 용사가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으로 중세교회의 부패를 지적했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로 영국사회를 비판하면서 이상적 평등사회를 주창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로 중세의 기사도를 풍자했다. 이들은 사상가로서의 업적도 많이 남겼지만 ‘시사평론가’라는 공통점에서도 눈길이 모아진다. 톨레랑스(Tolerance)라고 했던가.‘당신의 정치적·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우선 남의 신념과 행동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독선의 논리로부터 자기 스스로 벗어나길 요구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 무당이 있었다. 한때는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상의 온갖 잡신을 접했다.‘언제나 처음처럼’을 깨달았다. 다시 무당으로 돌아왔다. 수준이 한 차원 높아졌다. 톨레랑스를 생각한다. 흑백 논리에 빠지는 지식인 문화를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 합리적 토양 위에 서 있으려 한다. 정범구(52)씨. 개혁 성향의 진보논객, 대표적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변호사 출신 오세훈씨와 함께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꼭 1년이 지났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완전히 두었다. 다소의 후유증과 유혹이 있으련만 말끔히 극복해냈다. 아울러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시사평론가’로서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CBS 라디오에서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김갑수 연출, 월∼토요일 오전 9시∼ 11시30분)을 맡았다. 또 CBS-TV ‘정범구의 누군가’(최영준 연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5분),EBS ‘TV정치교실’(김현 연출, 매주 목요일밤 11시40분∼ 12시40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스매거진 오늘’의 경우 ‘생활 밀착형 뉴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제도와 청소년 문제, 웰빙뉴스 등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민들의 궁금증과 해결책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너라 참 좋은 것 같다.’는 글이 자주 올라올 정도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현대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는 ‘시사평론가’를 무당으로 비유했다. 떠돌아다니는 여러 잡신을 자신의 몸속에서 꽁꽁 엮어매 국민 각자에게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란다. 아울러 타자(他者)와 공존할 수 있는, 즉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합리성과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脫정치 1년’… 평론가 명성 되찾아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 볼 때 정말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정계)은퇴하는 저를 보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하더군요. 늘 긴장해 있다가 시민사회로 돌아온 자유인이라고나 할까요.” 정씨는 4년(16대 국회)을 회고하면서 “어항 속의 물고기로 일거수일투족이 주시될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 은퇴의 속사정을 묻는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비장함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이울러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정계에 입문했을까. 지난 1997년 대선때 민주당에서 몇 차례 러브콜이 있었지만 거부했단다. 얼마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자며 정씨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이는 정 박사보다 많지만 개혁의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말로 정씨를 설득했다. 결국 다가온 운명이려니 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치 운동장’에서 뛰어보자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덕분에 국가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등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의 정치구도에 대해 시사평론가로서 어떤 전망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익보수인 한나라당과 좌익진보인 민노당, 그리고 중도정당인 열린우리당 등이 있지만 양극화되다 보면 중도정당은 자연히 세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오는 30일 국회의원 보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후에는 열린우리당은 동요할 수밖에 없으며 좌파인 민노당과 우파인 한나라당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시절부터 사회의식에 눈떠 “인생의 미래는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 주어질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요.” 과거의 정치는 모르는 것을 통괄했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현재의 심정에서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논객으로, 시사평론가로 할 일이 많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이 미8군 군무원이었던 까닭에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동두천으로 이사했다. 이런 연유로 어린 시절에는 미군부대 주변의 유흥업소 종사자,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자주 접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몸소 체험한 것. 이같은 주변 환경 때문인지 ‘왕눈이’라는 별명답게 초등학생 때부터 일간 신문을 읽는 등 사회의식에 눈길을 던졌다. 지난 75년 경희대를 졸업한 직후 첫 직장으로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공채 1기로 취직했다.4년 뒤에는 강원룡 목사 등의 권유로 독일 개신교에서 추진하는 ‘기독교 사회운동가’라는 장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숨막히던 유신말기여서 독일유학은 탈출구나 다름없었다. 독일 유학 20일 만에 10·26사건을 접했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소식이 독일 매스컴의 톱뉴스를 차지했다. 젊은 그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과연 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르크스의 서적에 빠지기도 했다.‘너희가 나를 따르려거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의 삶을 체험한다는 각오로 자동차 공장, 식당, 막노동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그는 유럽지역의 유학생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세균 서울대 정외과 교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대환 노동부장관, 송두율 교수 등 여러 인사와 함께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세미나를 열었다.80년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전국청년조직 대회에 한국 유학생 대표로 참석했으며, 이때 대회 의장을 맡은 슈뢰더 현 독일총리와 자연스럽게 만났다. 11년 동안의 유학생활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토양이 됐다.90년 귀국한 그는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등에서 강사를 하다가 94년 기독교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을 맡으면서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1년 유학생활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토양 특히 9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합동 TV토론의 사회를 맡아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를 비롯해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정범구의 시사비평’ 등을 진행하던 중 2000년 16대 국회(경기 고양 일산갑)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승마를 즐기고 있다. 정치권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말을 타고 달리노라면 위풍당당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요즘 정치를 보면 어떤 희생양을 만든 다음 그에 대한 역작용을 통해 개혁에너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듯 4800만명을 끌고가는 리더는 분열과 경쟁이 아니라 통합과 평등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대열의 뒤를 돌아보고 낙오자가 있으면 손잡아 이끌어줘야 하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근 소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정치를 그만둔 뒤 아내와는 다시 연애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71년 성동고등학교 졸업 ▲75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76∼79년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79년 독일 유학(마르부르크필립대학) ▲90년 귀국, 경희대·충남대·한남대 강사 ▲92∼94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정책연구실 실장 ▲94∼2000년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 ▲97년 12월 대통령 후보 합동TV토론 사회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진행 ▲98∼99년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 진행 ▲2000∼2004년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일산갑) ▲2004년∼현재 기독교방송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정범구의 누군가’ EBS ‘TV정치교실’ 진행 ▲저서 정치개혁 시민운동론(공저·92년), 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사회운동(공저·94년),21세기 프론티어-전환의 물결과 신발전모델(공저·94년), 정범구의 세상읽기(98년)
  • [‘행정도시’ 후폭풍] “2007년말 예정대로 착공” 최병선 신행정수도위원장

    [‘행정도시’ 후폭풍] “2007년말 예정대로 착공” 최병선 신행정수도위원장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안이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의 추진계획도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전체적인 추진일정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착공시기 역시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 당초 구상한 2007년 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2년부터 이전 개시” 최병선 정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원장은 3일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2007년 착공’으로 돼 있고 이제 착공시기 문제는 사업의 추진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행정수도가 행정도시로 내용이 바뀌었지만 일정 자체가 바뀔 큰 상황변동은 없으므로 (착공시기는) 2007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착공시기를 놓고 현재로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2007년에 착공하면) 2008년에는 청사건축,2012년이 되면 (부처 이전을) 개시하는 순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충남 연기·공주 부지에 예정지역을 확정한 뒤 곧바로 행정도시 건설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춘희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부단장은 “환경영향평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치려면 대략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이같은 건설 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6월 중 예정지역 지정고시를 마치는 대로 토지보상 물건조사에 착수,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토지보상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천 활용, 道·市·주민과 협의 결정” 정부과천청사 활용방안과 관련, 이 부단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정부와 경기도, 과천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같이 모색해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지금부터 신중하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새달부터 체감경기 좋아질것”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다음달부터 건설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의 체감경기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올 들어 우리경제가 여러 부분에서 회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와 기계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심리지표와 광고업계에서 보는 경기지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민들과 관련된 지표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서민경제와 직결된 건설경기가 3월부터 성수기를 맞게 된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회복 여파가 번져나가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추진하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이 부총리는 “종합투자계획은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탄력성이 생겨 이보다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면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나 노후학교나 군인아파트 등 꼭 필요한 사업은 경기와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부고]

    ●朴榮鐵(한미은행 경인영업추진부장)씨 모친상 鞠承佶(전 신반포중학교 교장)씨 빙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5일 오전 8시 (02)392-0299 ●申東植(한국해사기술 대표·전 대통령경제수석 비서관)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39 ●朴相根(세무사·명지전문대 겸임교수)東根·有根(자영업)씨 모친상 埈模(매일경제 금융부 기자)씨 조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발인 6일 오전 5시 (02)3410-6912 ●白大名(전 국가대표 여자배구팀감독)씨 별세 仁鎬(한국인삼공사 제품개발팀장)官鎬(자영업)씨 부친상 전영옥(경기도청 지역협력관)金周範(대전부심교회 목사)씨 빙부상 1일 서울보훈병원,발인 4일 오전 6시 (02)478-0299 ●金炳日(기획예산처 장관)씨 모친상 成應模(사업)車濟根(광진교회 목사)金基三(무선연맹 이사)權赫寬(국민은행 지점장)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발인 4일 오전 6시 (02)3410-6915,6925∼6 ●李命龍(KBS라디오제작본부 편성제작팀·전 KBS라디오 국장)씨 별세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3 ●尹智訓(롯데 자이언츠 현장직원)씨 부친상 2일 김해성모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55)331-4143 ●崔奎植(하나로텔레콤 상무)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발인 5일 오전 5시30분 (02)3410-6916 ●金憲秀(LG필립스 LCD 미국법인 해외영업부장)씨 부친상 朴忠煥(스포츠조선 영업국 판매부 가정팀장)씨 빙부상 2일 서울대병원,발인 4일 오전 5시 (02)760-2025 ●朴京燮(울산대 교수)씨 모친상 李度慶(울산대 교수)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37 ●洪性宇(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3일 서울 강북구 대한병원,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905-9899
  • ‘이부영의장-천정배대표’ 과거사 ‘엇박자’

    ‘이부영의장-천정배대표’ 과거사 ‘엇박자’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체제가 시작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국회 과거사 특위 구성과 관련해 다른 소리를 낸 것이다. 이 의장은 23일 오전 KBS라디오 시사프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선 국회 안에서 논의한 뒤 이를 보조하는 기구를 밖에 구성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 문제를 국회 밖에서 논의해 국회 안으로 가져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기존 당론대로 진상조사는 별도 기구라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국회 과거사 특위는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천 대표의 전날 발언과 어긋난다.천 대표는 22일 한나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를 전제로 “국회 과거사 특위는 진상조사에 필요한 입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특위를 두는 대신 일반 상임위에서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과거사 진상조사 기구 역시 국회 자문기구가 아니라 전문가 중심의 독립기구로 만들 뜻임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입법지원과 예산집행 등은 누가 챙길 것이냐.자칫 주도할 세력이 없어 기능이 유야무야될까 걱정”이라고 거듭 국회내 특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고]

    ●韓基昊(자영업)廷基(한국증권전산 사장)基昌(대우루마니아조선 부사장)基馨(자영업)基晩(효성 공장장)씨 모친상 7일 오후 7시 강북삼성병원,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2)2001-1096 ●宋一平(전 세무공무원)씨 부친상 昌錫(한겨레신문 편집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오전 7시 전남 보성군 조성면 조성리 자택,발인 10일 오전 8시 (061)857-9552 ●金在起(다주한의원장)成起(우진약품 부장)典姬(동광약국 대표)씨 모친상 金炳植(〃)曺昌賢(디아이 전무)씨 빙모상 7일 오후 8시30분 국립암센터,발인 9일 오전 8시 (031)920-0310 ●金祺沅(고대안암병원 진단방사선과 부팀장)一沅(전 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8일 오후 2시 고대안암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921-6899 ●具貴男(수필가)씨 별세 金雄植(랜덤하우스중앙 편집기자)씨 모친상 정상흔(남창종합건설 직원)씨 빙모상 8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17-690-4517 ●河秀昌(웅진개발 전무이사)秀相(전 현대건설 토목부장)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5시 (02)3010-2254 ●金學權(재영솔루텍 사장)씨 모친상 8일 가천의대길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32)471-6362 ●李桓秀(신화인터텍 부사장)씨 부친상 8일 오후 2시26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36 ●安德相(KBS라디오 기술국 차장)喆相(자영업)씨 부친상 8일 오전 9시 영동세브란스병원,발인 10일 오전 10시 (02)572-5699 ●柳鏞泰(중도일보 기획사업국 부국장)씨 모친상 8일 오후 2시 대전시 중구 중촌동 평화원장례식장,발인 10일 오전 8시 (042)221-4324 ●金京鎭(광주고검 검사)玄鎭(전 대우자동차 연구원)玉鎭(자영업)씨 부친상 金玉相(금호타이어 직원)씨 빙부상 8일 오전 1시 광주 하남성심병원,발인 10일 오전 9시 (062)959-050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