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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인즈 2경기 출전 정지·벌금 500만원

    헤인즈 2경기 출전 정지·벌금 500만원

    프로농구연맹(KBL)이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경기 도중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물의를 빚은 애런 헤인즈(서울 SK)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BL은 또 최한철 당시 주심에게 견책, 이상준 2부심에게 1주일 배정 정지를 각각 부과했다. 헤인즈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전의 유사한 사례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9년 김성철(당시 인천 전자랜드) 현 안양 KGC인삼공사 코치는 기승호(창원 LG)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가 2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헤인즈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워낙 높아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도 있다. 또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심판들도 좀 더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명치를 얻어맞은 김민구(전주 KCC)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고 이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구는 헤인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목도 다쳐 1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며 올스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한편 헤인즈는 재정위 소명을 마친 뒤 기자 회견을 열어 “KCC 구단과 선수단, 김민구 선수, 농구 팬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김민구 선수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나오기를 기원하고 있고 만나면 꼭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헤인즈와 함께 사과한 뒤 “헤인즈는 자숙 기간이 필요하다. 구단과 상의해 추가 제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2쿼터에서 수비를 위해 백코트하던 김민구를 팔꿈치로 강하게 밀었고, 심판들은 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해 헤인즈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생명 연패 끊은 서른넷 맏언니

    삼성생명 연패 끊은 서른넷 맏언니

    서른넷 맏언니 이미선(삼성생명)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 냈다. 이미선은 1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3라운드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1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71-62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이틀 전 당한 패배를 되갚으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3승(8패)째를 거둔 팀은 5위 부천 하나외환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은 힘들기만 하다. 박정은이 은퇴하면서 6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 된 삼성생명의 맏언니 역할이 이미선에게 떠넘겨졌다. 지난달 초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뛰느라 녹초가 됐다. 박태은은 더디게 성장했고 외국인 선수들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근 새 외국인 앰버 홀트가 들어오고 베테랑 김계령이 골밑을 지키면서 이미선의 조율 능력이 부각됐다. 그 기대에 부응한 경기였다. 이미선은 1쿼터에만 3점포 2개에다 몸소 공간을 파고들어 8점을 따냈다. 2쿼터엔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적생 최희진이 연이어 3점포를 뽑아냈고 이미선의 정확한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KDB생명은 후반 들어 티나 톰슨과 이경은의 2대2 공격이 주효했지만 이미선이 이마저 끊어놓았다. 그 덕에 삼성생명은 시종 5점 안팎으로 앞서 갔고 경기 막판에는 이미선이 시간을 소진하는 전술로 상대의 기를 빼 놓았다. KDB생명은 티나가 23득점으로 고군분투했을 뿐이다. WKBL 최고참인 이미선은 “출전 시간이 많아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축 용병도 빠져 있고 부상 선수도 있어 쉴 수 없다.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자존심으로 버틴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SK 헤인즈 ‘고의 충돌’ 후폭풍

    [프로농구] SK 헤인즈 ‘고의 충돌’ 후폭풍

    프로농구가 이번엔 팔꿈치 가격 파문에 휩싸였다. 서울 SK는 15일 공식 성명을 내고 “김민구 선수와 허재 감독, 전주 KCC 구단, 농구 관계자 및 팬들께 사과한다. 애런 헤인즈와의 면담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자체 징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KCC전에서 터진 헤인즈의 ‘고의 충돌’ 논란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헤인즈는 KCC전 2쿼터 중반 수비를 위해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는 김민구를 팔꿈치로 밀쳤다. 당시 모든 시선은 김선형의 속공에 쏠려 있어 심판의 파울 판정은 없었다. 그러나 명치 부근을 가격당한 김민구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대다수 팬은 헤인즈가 고의적으로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비디오 분석과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해 16일 제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심판진 역시 후속 논란을 의식한 듯 15일 경기에서 민감한 행동을 강하게 제재했다.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은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4쿼터 초반 김동욱(오리온스)을 강하게 밀쳤다가 즉각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동욱이 스크린을 걸면서 먼저 자신의 신체를 건드리자 약간 신경질 섞인 반응을 보인 것.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김동욱이 먼저 공격 파울을 했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만약 포웰의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서둘러 불씨를 껐다. 포웰도 “자리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몸싸움일 뿐이었다. 만약 팬들이나 농구 관계자가 나쁘게 봤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BL “헤인즈 고의충돌 여부 논란소지” 비디오 분석 착수

    KBL “헤인즈 고의충돌 여부 논란소지” 비디오 분석 착수

    한국농구연맹(KBL)이 14일 열린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일어난 애런 헤인즈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KBL의 안준호 전무는 15일 “어제 경기 도중 헤인즈(SK)가 상대팀 김민구(KCC)를 밀치는 과정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의 과실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헤인즈는 2쿼터 5분 8초를 남기고 SK의 속공을 막기 위해 코트로 돌아가는 김민구를 밀쳐 쓰러뜨렸다. 심판의 파울 판정은 없었지만 헤인즈가 볼 다툼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뒤에서 고의로 김민구를 밀었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KBL은 15일 비디오 분석과 함께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경기 상황을 분석해 16일에 제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겨울 스포츠는 내가 최고] 작전 꿰는 맛에, 빠른 농구… 랠리 보는 맛에, 높은 배구

    [커버스토리-겨울 스포츠는 내가 최고] 작전 꿰는 맛에, 빠른 농구… 랠리 보는 맛에, 높은 배구

    프로농구는 2011~12시즌에 133만명(294경기)을 코트로 불러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올스타전을 합친 것이다. 여자프로농구는 15만명(131경기)에 그쳤다. 프로배구는 남녀부를 합쳐 42만명(245경기)을 모았다. 한날 한곳에서 남녀부 경기가 열리는 일이 적지 않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지난해 750만명 넘게 그라운드로 불러들인 프로야구와 250만명 가까이 끌어낸 프로축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시청률에서는 종목별 위상이 달라진다. AGB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2013~14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가 열린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따졌을 때 프로농구 평균 시청률은 0.34%로 프로축구의 0.37%와 그런대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반면 프로배구는 0.82%로 거의 3배에 가깝게 나타난다. 프로배구연맹(KOVO) 남녀부, 프로농구연맹(KBL)과 여자프로농구(WKBL), 프로축구연맹(K리그) 경기가 모두 열린 지난달 24일 프로배구 시청률은 4경기에서 0.52~0.98%를 기록해 KBL 0.34%, WKBL 0.24%와 K리그 0.32%를 모두 크게 앞질렀다. 유경준 KBL 대리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도 이어지는 현상”이라며 “프로배구 중계 채널이 고정됐고, 이를 텔레비전으로 보는 시청자 층이 다양한 연령대로 폭이 넓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의 버즈(Buzz) 양 분석을 들여다보면 다시 역전된다. 프로농구를 100%로 봤을 때 프로배구는 25.6%밖에 안 된다. 같은 기준으로 프로야구는 166.8%였고 프로축구는 139.7%였다. 그만큼 인터넷 공간에서는 프로농구의 인기가 프로축구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적은 숫자의 선수들이 분주히 코트를 누비는 점은 비슷하다. 또 코트 좌우로 공이나 선수가 왔다갔다하는 수평운동은 기본이다.여기에 림 아래서나 네트 부근에서 선수들이 높이 점프를 하는 수직운동이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농구와 배구의 특징이자 닮은 점이다. 역동성이 더해진다. 또 축구나 야구에서 흔히 보는 구릿빛 피부의 선수들과 완전히 다른, 텔레비전에서나 봄직한 미끈한 피부색과 준수한 외모의 ‘상남자’ 선수들이 팬들을 유혹하는 점도 닮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수시로 몸싸움이 벌어지는 농구와 달리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동료들끼리 몸을 부딪치는 일 말고는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정해진 시간 경기를 하고, 승부처가 걸린 4쿼터에서 반칙 작전과 작전시간을 활용해 대놓고 득점이나 방어 전략을 쌓는 농구와 달리 배구는 득점제로 운영되고 수많은 랠리로 아기자기한 관전 재미를 안긴다. 몸싸움을 하지 않아 신사적인 종목으로 꼽는 이도 있다. KBL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할 정도로 열광적인 김준용(가명·39·회사원)씨는 “1997~98시즌 창원 LG 개막전을 보고 농구에 빠졌는데 빠르고 화려한 맛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축구나 야구와 본질적으로 다른 매력도 있다. 김씨는 “농구는 관전하는 재미가 스스로 할 때의 느낌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다. 혼자 농구장에 가더라도 모르는 이와 어울려 기량을 겨룰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팀을 짜야만 하는 축구, 사람뿐만 아니라 장비도 필요한 야구, 네트와 같은 시설이 필요한 배구와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배구 수원 삼성화재 서포터스 회장인 이혜민(30)씨는 “중학교 때부터 좋아해 15년쯤 됐다”며 “(농구와 달리) 신체 접촉이 없는데도 참 박진감 있다. 다른 종목 경기는 늘어질 때가 있는데 배구는 경기 호흡이 짧달까. 거기에 랠리가 이어지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상대의 강력 스파이크를 받아올리는 디그를 하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팬들의 발길을 붙들지 못하는 문제점들이 적지 않고 여전히 개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선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다. 김준용씨는 “외국인 선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니까.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다만 한 팀에 한 명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 핑계를 댈 게 아니라 토종 선수들이 기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민씨도 “이렇다 할 토종 공격수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건 아쉽다. 외국인 선수에 팀 컬러가 좌우될 정도로 의존하는 건 프로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조금 심하다고 본다”고 동조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해 타점도 높고 파워도 있으니까 화려한 맛은 있는데 한국배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농구와 배구 판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이들은 선수 수급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여자프로농구의 경우, 몇년째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했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같은 이에게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안타까움을 전했던 여자농구 명문 선일여고 농구부가 선수 부족으로 벤치 멤버 하나 없이 대회를 치러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태유 전 수원대 감독은 “갈수록 농구를 하려는 고교생이 줄어드니 대학에서도 한 팀 꾸리기가 어렵고 한양대처럼 운동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다”며 “친분 있는 프로팀 감독들이 좋은 선수를 소개해 달라고 해 중학교 선수들까지 살펴보지만 힘들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남자농구와 배구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엇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프로농구와 달리, 프로배구는 차등 승점제나 비디오 판정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느 종목보다 앞장서 경기운영 방식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정규 리그 3위와 4위 팀의 승점 차가 ‘3’ 이상 벌어지지 않으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도록 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하고 있다. 연맹은 또 대전 충무체육관에 피크닉존, 천안종합운동장에 레인보존을 운영해 프로야구처럼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며 응원할 수 있도록 응원 문화를 바꿔 나가고 있다. 여기에 조금 여유가 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우리카드 구단 등은 경기 전 연고 도시를 순회하며 관람객을 수송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들이 스커트형 유니폼을 선보여 “예쁘다” “눈요깃거리 같아 마뜩잖다”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농구보다 적은 경기 숫자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5라운드로 팀당 30경기씩 모두 105경기가 열리고, 여자부는 6라운드에 팀당 30경기씩 모두 90경기가 열리고 있다. 아무래도 정규리그 기준으로 농구 경기 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266경기)과 챌린지(2부, 140경기), 프로야구 576경기에 한참 모자란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 노출 빈도도 낮고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이렇듯 냉엄한 현실과 관계 없이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오늘도 코트 위를 구르고 뛰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커버스토리-겨울 스포츠는 내가 최고] 빈자리 많은 관중석 코트의 여전사들 “우리도 재미있어요”

    [커버스토리-겨울 스포츠는 내가 최고] 빈자리 많은 관중석 코트의 여전사들 “우리도 재미있어요”

    ■프로 여자배구의 하소연 “여자배구 코트를 찾는 팬들이 부쩍 늘었어요. 관중석이 차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서남원 성남 도로공사 감독) 지난 11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GS칼텍스 경기는 이어 열린 남자부 LIG손해보험-우리카드 경기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홈 팀인 도로공사 구단의 한 관계자는 500명 정도가 관중석을 채운 것과 관련, “오늘 새 사장 취임식 때문에 도로공사 직원들이 못 왔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은 이들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빈자리가 너무 많으면 많이 서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요즘 들어 관중석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엔 여러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재미있게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기도 했다. 오지영(도로공사)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경기를 끝내자 관중석은 더욱 달아올랐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남자 경기와 같은 대포알 스파이크나 미사일 서브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배구연맹(KOVO) 자료에 따르면 남자 선수들의 서브 최고 속도는 시속 122㎞인 데 비해 여자 선수들의 최고 속도는 95㎞에 그쳤다. 이날 나란히 세트스코어 3-1로 끝난 LIG손해보험-우리카드 경기와 도로공사-GS칼텍스 경기를 비교해도 남자 경기는 1시간 50분 만에 끝난 반면 여자 경기는 2시간 1분이 걸렸다. 10분 넘게 차이가 난다. 이 경기에서 두 팀 선수들이 한 점을 얻는 데 필요했던 랠리의 평균은 남자부가 5.96회, 여자부는 7.204회였다. 랠리가 길어지면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짜릿한 흥분을 관중에게 안길 수 있지만 반대로 승부를 매듭지을 공격수가 없다는 점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 프로배구 여자부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남자부 경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흥국생명(인천)과 현대건설(수원), KGC인삼공사(대전)는 남자부와 같은 연고지로 홈 구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평일에는 오후 5시 여자부 경기가 열린 뒤 이어 남자부 경기를 진행한다. 여자부 경기 때 비어 있던 관중석이 남자부 경기 시간에 맞춰 들어차는 모양새는 11일 성남체육관에서도 되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GS칼텍스의 관객몰이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GS칼텍스의 홈 개막전은 흥행에 성공했다. 1700개 객석이 가득 찼다. 지난 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도 12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GS스포츠 배구운영팀 정성문씨는 “대학 교내 전광판 광고, 지역 방송에 자막 삽입 등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평택에서 처음 열린 프로 스포츠 경기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여자 배구의 흥행을 위해 ‘힘있는 배구’를 주문했다. 박 위원은 “아기자기함도 좋지만 파워풀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의 체격 조건은 좋아졌지만 기술적 발전이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강력한 공격을 때려 주고 있지만 토종 선수들의 활약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면서 “하루아침에 힘의 배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 체력에 중점을 두고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프로 출범 10년째를 맞으면서 마케팅 등에 주력하기보다는 현장 VIP 모시기에 급급한 각 구단 프런트의 인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프로 여자농구의 하소연 “여자농구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잖아요.”(임달식 안산 신한은행 감독) 지난 12일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이 연출된 안산 와동체육관. 극적인 승부 끝에 우리은행의 10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임달식 감독은 한껏 들뜬 얼굴이었다. 단지 우리은행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흥분한 것이 아니었다. 4쿼터 막판 8점을 앞서다 우리은행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1100여 관중석을 드문드문 채운 관중들을 뜨겁게 환호하게 만들었고, 중계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는 자부심 때문인 듯했다. 농구든 배구든 여자 경기는 남자 경기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 건 적어도 농구 코트에선 편견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다 코트에 나동그라진 선수는 이루 셀 수가 없었다. 여자프로농구의 치솟는 인기는 관중 동원에서도 확인된다. 2010~11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1020명, 2011~12시즌 1118명, 2012~13시즌 1171명을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더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올 시즌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농구연맹(KBL) 경기를 피해 평일 오후 5시 시작하던 경기를 과감하게 오후 7시로 옮겼다. 퇴근 시간대에 맞추며 KBL에 맞불을 놓은 것. 또 팀당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2명으로 늘려 공격 농구를 유도했다. 올 시즌 1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도 지난 시즌 같은 기간보다 300명 가까이 늘어난 149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도 여느 시즌 개막전과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3500여 관중석은 발디딜 틈이 없었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팬들은 선 채로 경기를 지켜봤다. 올 시즌 달라진 모습도 여러 가지다.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총재는 취임하자마자 선수들의 최저 연봉을 24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다. 10년 이상 운동에만 전념해 온 선수들의 사기부터 올려야 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또 한 경기에 10명도 안 되는 선수만 출전하는 점을 감안해 2군 리그를 신설, 비주전급들도 실전에서 기량을 가다듬도록 했다. 안산 와동체육관 코트에 공을 튀기는 선수들의 얼굴에서 자존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다. 이장우 WKBL 홍보마케팅팀 대리는 “구단별로 연맹에 납입하는 연 5000만원의 회비를 무려 2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케이블과 IPTV 등으로 모든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구단 사무국 직원들을 늘려야 한다. 함동선 신한은행 구단 사무차장은 “많은 구단들이 금융 회사들이라 순환 근무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나도 4시즌째 일하고 있는데 언제 본사로 돌아갈지 몰라 장기적인 구상을 하기도, 이를 이행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장우 대리는 “실질적으로 모든 구단들의 프런트는 두 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보면 된다. 전문화가 안 되고 역량과 경험을 축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대박과 먹튀 사이 몸값 전쟁… 구단·선수·팬 윈윈 해법 뭘까

    [주말 인사이드] 대박과 먹튀 사이 몸값 전쟁… 구단·선수·팬 윈윈 해법 뭘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면서 스포츠계가 들썩였다. 올해 FA를 신청한 선수 16명 가운데 계약을 마친 15명의 몸값(계약금+연봉)이 무려 523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FA는 이제 ‘머니 게임’을 넘어선 ‘쩐의 전쟁’이 됐다. FA는 선수가 자신이 속한 팀에서 일정 기간 활동한 뒤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제도다. FA가 처음 등장한 건 1976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다. 그런데 이것은 2년의 법정 투쟁 끝에 얻어낸 산물이었다. 1974년 LA 다저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이었던 투수 앤디 메서스미스와 데이브 맥널리는 구단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새 둥지를 원했다. 물론 더 많은 연봉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과 구단의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고, 결국 1976년 7월 법원은 ‘등록일수 172일을 채운 7년차 선수들에게 FA 자격을 준다’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의 FA 제도가 탄생했다. FA 도입으로 선수들은 구단의 족쇄에서 풀려나 원하는 팀에 이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대어를 잡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 때문에 FA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목돈을 쥘 수 있는 대박의 기회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FA가 종종 ‘재앙’이었다. 돈을 쏟아붓지만 실익을 건지지 못한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등록 일수 145일 이상에 투수는 규정 이닝 3분의2 이상 공을 던지고, 타자는 규정 경기수 3분의2 이상 출장을 충족시키면서 9개 시즌을 뛰면 FA가 된다. 다만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는 7개 시즌만 채우면 된다. FA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선 정규 시즌의 25% 이상 출전해야 하는 배구, 50%를 채워야 하는 농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종종 ‘노예계약’ 시비에 휘말린다. FA 자격을 둘러싼 노예계약설을 주장한 건 지난해 프로농구 김승현(삼성)이었다. 그는 당시 “올해 바뀐 프로농구 FA제도는 자유계약이 아니고, 노예계약”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농구 FA에는 ‘영입의향서’라는 게 있다. FA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갈 팀을 고르는 게 아니라 나머지 8개 구단이 해당 FA의 영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8개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다시 원 소속팀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축구는 ‘몇 시즌을 뛰면 자격을 얻는다’는 자격 요건이 없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FA가 된다. 2004년 이전 입단자에게 계약기간 50% 이상 출전해야 한다고 단서가 있었지만 2005년 이후 입단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축구는 보통 세 시즌, 빠르면 한두 시즌에도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권리를 강력하게 보호하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FA 제도를 시행한 프로농구연맹(KBL)은 미프로농구(NBA) 골격을 따랐다.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자는 5년 계약을 마치면 FA가 되는 것으로 정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절반 이상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프로배구는 여자부에 FA 제도가 이미 도입돼 있었고, 남자부는 숫자를 극도로 제한하는 경과 규정 논란 끝에 2010년부터 시행됐다. FA는 선수들에겐 ‘대박’의 기회로 다가오지만 구단에는 ‘먹튀’ 선수의 양산이라는 달갑지 않은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다. 거액을 들여서 영입했지만 이후 부진으로 몸값만큼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FA 제도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프로야구가 먹튀의 오명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했다. 역대 FA ‘먹튀 잔혹사’로 곤욕을 치른 팀은 단연 LG였다. LG는 FA에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하나같이 기대에 못 미쳐 ‘먹튀의 전당’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FA에 투자하느라 허공에 날린 돈만 합쳐도 괜찮은 유망주 10명을 키우고도 남는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 많은 돈을 들이고도 지난해까지 무려 11년 동안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올해 프로야구 FA의 몸값 거품 현상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구단 운영비가 급격히 늘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 경우, 특정 선수가 많은 돈을 가져가게 되면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몫은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강민호에게 75억원, 최준석에게 35억원을 지불하게 된 롯데는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한 손아섭, 김성배 등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 인상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건 단체 경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팀워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팬들도 간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목동구장 입장료를 올린 넥센처럼 강민호에게 75억원을 쏟아부은 롯데는 당연히 사직구장의 입장료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락한 환경에서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를 보는 대가로 입장료를 더 지불해야 한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시설은 그대로인 채 선수들의 거품 몸값 때문에 입장료를 더 지불한다면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관중 수의 감소와 구단의 수입 감소 등 악순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대책 가운데 공급을 늘려 거품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최근 “FA 자격 기간을 9년에서 5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현재 고졸선수들은 9년, 대졸선수들은 8년을 뛰어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여기에 군대까지 끼면 최소 10년 이상은 돼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특A급 선수 몇몇만 두 차례 정도 계약이 가능하고 중간급 선수들은 한 번, 또는 한 번도 계약을 못할 수도 있다. 반면 5년으로 취득기간을 줄이면 그만큼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 과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신생팀 KT까지 FA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수요 쪽을 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남은 건 공급, 즉 FA 선수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결국 극소수에게 ‘초대박’을 안겨주는 것보다는 액수는 조금 적더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받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잇게 하는 것이 37년 전 법정 투쟁을 통해 얻어낸 FA 제도의 본령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화려한 FA 대박의 이면에는 연봉 하한선에 걸려 있는 수많은 선수들의 피와 땀도 서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만약 신이 당신 앞에 나타나 4대 프로 스포츠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연봉만 봤을 때 야구나 축구가 좋다.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복권 1등 당첨금보다 훨씬 큰 잭팟을 터뜨린다. 그러나 주전이 되지 못하면 다른 종목과 달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것 또한 야구와 축구다. 프로야구는 초창기부터 스타에게 거액의 돈다발을 안겼다. 출범 첫해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 박철순(OB)은 2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서울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선수들 전체 평균 연봉은 1215만원으로 웬만한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거액을 손에 넣었다. 당시 한국은행이 집계한 1인당 국민소득은 103만 618원(1409달러)에 불과했다. 32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여럿 나왔다. 계약금을 포함해 역대 최고인 4년간 75억원을 받게 된 강민호(롯데)는 연평균 18억 7500만원을 번다. 한화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와 이용규는 옵션을 빼고도 4년간 연평균 15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 2012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김태균(한화)은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는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순수 연봉만 15억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를 제외한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초창기보다 악화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평균 연봉은 9496만원.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7.8배 늘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548만원(2만 4044달러)으로 전망돼 같은 기간 17배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작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급만 산정한 액수지만 4대 스포츠 중 가장 낮고, 여자프로농구(8461만원)보다는 살짝 높다.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소 장치인 최저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해 1인당 국민소득에도 미치지 못한다. 1982년 600만원에서 32년 동안 4배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선수 500여명 가운데 4분의1가량은 이 돈을 받고 뛰고 있다. 세금 떼고 방망이·글러브 등 장비를 사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야 하는 경우도 많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로 지명받은 대형 신인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지만, 그러지 않은 선수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2009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희관(두산)의 올해 연봉은 2600만원. 그는 그간 월급 통장을 보면서 프로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타들은 야구 선수 못지않게 큰돈을 만지지만 신인이나 무명선수들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15억원을 받는 이동국(전북)이 최고연봉자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승리 및 출전 수당과 성과급을 합쳐 1억 4609만원. 기본급만 따지더라도 1억 1405만원으로 프로야구보다 20%가량 높다. 특히 축구는 해외무대 진출이 활발해 능력만 있다면 훨씬 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반면 최저연봉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2011년까지는 1200만원이었으나 승부조작 홍역을 치른 뒤 그나마 인상됐다. 프로농구의 스타들은 야구나 축구만큼 ‘대접’받지 못한다. 농구 역대 최고연봉은 2008년 김주성(원주 동부)이 받은 7억 1000만원, 올해는 문태종(창원 LG)의 6억 8000만원이다. 김승현(삼성)은 2006년 오리온스와 5년간 총 52억 5000만원(연평균 10억 5000만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었다가 들통나 홍역을 치렀고, 구단 및 프로농구연맹(KBL)과의 갈등 끝에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법원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에게 이면계약에 따른 미지급 연봉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김승현은 임의탈퇴에서 벗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하고 돈을 포기했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에는 허재와 전희철이 각각 1억 2000만원을 받아 당시 프로야구 최고연봉자 김용수(1억 2200만원), 프로축구 황선홍과 홍명보(이상 1억 4000만원)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와 축구는 이후 FA 거품이 낀 반면 농구는 샐러리캡(올 시즌 22억원)으로 인해 최고 연봉자들의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올 시즌 평균 연봉이 1억 5128만원으로 4대 스포츠 중 가장 높고, 최저연봉도 일반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 수준인 3500만원으로 최고다. 다른 종목과 달리 계약금이 없어 한번에 목돈을 쥘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인도 첫해부터 최고 1억원의 연봉이 가능하며, 계약기간 동안 받을 총액의 최대 40%를 선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2005년 출범해 프로스포츠 막내 격인 배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한선수(대한항공)가 5억원에 재계약하며 종전 최고연봉자 김요한(LIG손해보험·3억 5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 1440만원으로 농구, 축구 못지않고 최저연봉도 3000만원이다. 또 농구와 달리 계약금이 존재하며 신인들도 지명 순위에 따라 입단금을 받는다. 올해 전체 1순위 전광인(한국전력)은 입단금 1억 5000만원과 연봉 30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모두 1억원 이상의 입단금을 챙겼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 외에도 다년 계약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상으로 또는 노쇠화로 언제 기량이 쇠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내후년 연봉까지 보장하는 다년 계약은 매우 달콤한 열매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그만큼 ‘먹튀’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이다. 프로야구 FA는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진필중(KIA→LG·4년 30억원), 2005년 심정수(현대→삼성·60억원), 2007년 박명환(두산→LG·4년 40억원) 등이 먹튀의 오명을 썼다. 이후 FA 거품이 약간 걷히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23억 5000만원(15명)이라는 ‘블록버스터급’ 돈이 풀리면서 돈 잔치가 재현됐다. 프로농구의 경우 최장 5년 계약이 가능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을 새로 하도록 해 먹튀에 대한 방지가 비교적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프로야구(MLB) 오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저평가된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스포츠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머니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 구단은 시장에서 선수들을 살 때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다. 꼭 갖고 싶은 선수가 있어서, 내년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지갑을 연다. 대신 신인이나 무명선수에게는 인색하게 군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주성도 못 막았다, 동부 12연패

    김주성도 못 막았다, 동부 12연패

    답답함을 못 이겼을까. 김주성(원주 동부)은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쿼터 초반 이승준과 교체돼 코트에 들어섰다. 지난 9일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김주성은 빨라야 다음 달 초순, 늦으면 연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깜짝 출전을 강행했다. 11연패 중인 팀이 1쿼터에서 10점을 뒤지자 더 큰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주성은 종종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정상이 아니었다. 2점슛 1개를 성공했으나 4분 13초 만에 턴오버 2개, 파울 4개를 범해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정신적 지주마저 무너진 동부는 전반에만 18점을 뒤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빼앗겼다. 이날 71-85로 무릎을 꿇은 동부는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턴오버를 무려 20개나 범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충희 감독은 2007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사령탑 시절 당했던 11연패보다 더한 수모를 당했다. 반면 KT는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기대주 장재석이 14득점으로 폭발해 활짝 웃었다. 시즌 10승(7패)째를 올려 공동 2위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인천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애런 헤인즈(18득점)와 김선형(15득점)을 앞세워 70-64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귀화 혼혈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박승리(11득점)도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오심한 심판들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주심을 맡은 최한철 심판과 1부심 홍기환 심판은 출전 정지 2주, 2부심 김백규 심판은 1주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징계 기간 보수의 20%가 공제된다. 그러나 KBL은 오리온스가 요구한 재경기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이날 오전 “심사숙고한 결과 (당시) 경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경기를 요구했지만 KBL은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는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날았다, 김민구

    [프로농구] 날았다, 김민구

    슈퍼 루키 김민구(전주 KCC)가 데뷔 후 최다 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CC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김민구(23득점)와 강병현(17득점), 타일러 윌커슨(32득점 10리바운드)의 삼각편대 활약을 앞세워 88-81로 승리,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8승(8패)을 올려 5할 승률에 복귀했고 4위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KCC가 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것은 2011~12시즌이었던 지난해 2월 16일 이후 무려 1년 9개월여 만이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당했고 올 시즌 첫 대결도 58-101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지만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김민구는 3점슛 9개를 던져 5개, 2점슛은 5개 중 4개를 성공하는 등 물오른 슛 감각을 보였다. 지난 6일 원주 동부전에서 기록한 20득점을 넘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9개를 기록하며 코트를 종횡무진했다. 반면 모비스는 신인 이대성이 25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이동준(18득점)을 앞세워 73-63으로 이겼다. 6연승을 달린 삼성은 7승(9패)째를 올리며 공동 6위 고양 오리온스 및 인천 전자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심판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날 서울 SK-오리온스 경기에서 오심이 나온 것을 인정하는 한편 후속 대응에 나섰다. 전날 심판진은 오리온스가 61-55로 앞선 4쿼터 종료 5분 55초를 남기고 김동욱(오리온스)이 주희정(SK)에게 속공 파울을 했다고, 오리온스가 64-63으로 앞선 종료 4분 24초 전에는 이현민(오리온스)이 변기훈(SK)에게 오펜스 파울을 했다고 각각 판정했다. 김동욱과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특히 추 감독은 올 시즌 첫 감독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KBL 자유게시판에는 판정이 잘못됐다는 항의가 빗발쳤고, KBL도 이례적으로 즉각 오심을 인정했다. 심판평가위 결과는 22일 한선교 총재의 재가를 받은 뒤 발표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노장의 힘’… SK, 안방 27연승

    [프로농구] ‘노장의 힘’… SK, 안방 27연승

    “속공을 잘 풀어갔다. 그래서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고, 역전한 뒤에도 변함없이 선수들을 이끌었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이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경기를 78-69로 이겨 4연승, 지난해 11월 2일 KCC전부터 이어온 홈 연승 기록을 27로 늘린 공을 36세 노장 주희정에게 돌렸다. 프로농구연맹(KBL) 첫 5000어시스트를 달성해 경기 전 시상대에 오른 그의 진가를 오롯이 보여준 역전승이었다.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난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3쿼터까지는 오리온스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하지만 49-56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SK는 상대의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3쿼터에 들어온 주희정은 10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고비마다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는 등 보이지 않는 역할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4분 24초를 남기고 추일승 감독이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고, 결국 SK는 주희정의 자유투와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69-64까지 달아난 뒤 헤인즈의 자유투로 승부를 매조졌다. 헤인즈가 27득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김선형이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13승3패가 된 선두 SK는 공동 2위 울산 모비스, 창원 LG와의 경기 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무려 2223일 만에 5연승을 노리던 오리온스는 7승9패에 그쳐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6위로 주저앉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홈에서 부산 KT를 71-65로 누르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마퀸 챈들러(14득점), 최현민(12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아내의 출산으로 열흘 만에 돌아온 앤서니 리처드슨이 21득점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명 선일여고 농구부 프로 1순위 지명 영예

    선수가 5명에 불과한 선일여고 농구부 가드 신지현(173㎝)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고 프로에 입문했다. 부천 하나외환은 6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신지현을 뽑았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와 이경은(KDB생명) 등을 배출한 선일여고는 명문이지만 최근 여자농구 인기가 쇠락한 탓에 선수가 5명에 불과하다. 5반칙 퇴장이나 부상자가 나오면 대체할 선수가 없어 4명만이 코트에 섰다. 그러나 신지현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평균 34득점, 11.7리바운드, 5.3어시스트의 걸출한 성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1월 WKBL 총재배에서는 한 경기에 무려 61점을 쓸어담아 중·고교 농구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신지현은 “4명이 뛸 땐 ‘언제 다시 이런 경기 해보겠어’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서도 “내년에는 선수가 늘어나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구리 KDB생명은 상주여고 김시온(177㎝)을 뽑았다. 신지현과 함께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시온은 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3순위 안산 신한은행은 숙명여고 포워드 박혜미(182㎝), 4순위 청주 국민은행은 수원여고 센터 박지은(183㎝), 5순위 춘천 우리은행은 수피아여고 가드 이선영(171㎝)을 각각 지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전의 코트…그녀들이 돌아왔다

    열전의 코트…그녀들이 돌아왔다

    그녀들이 코트로 돌아왔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오는 10일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7일까지 팀당 35경기(7라운드)씩 총 105경기의 열전에 돌입한다. 만년 꼴찌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탈바꿈한 우리은행, 전통의 강호임에도 2005년 연고지 이전 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용인 삼성생명, 6년 연속 통합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와 도전자가 된 신한은행, 창단 50주년을 맞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청주 국민은행, 새로운 신화 창조를 꿈꾸는 부천 하나외환, 지난 시즌 꼴찌 수모를 털고 명예 회복에 나선 구리 KDB생명이 각각 우승컵을 목표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각 팀 감독 및 주요 선수들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만치 않은 재담을 과시하며 우승을 다짐했다. 특히 ‘뺏은 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뺏긴 자’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기 싸움이 돋보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임 감독은 “지난 시즌은 좋은 경험이었고 약이 됐다. 이적한 곽주영과 조은주가 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외국인도 원하는 선수를 뽑은 만큼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위 감독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시즌에는 운이 많이 따라 우승을 차지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쉽지 않은 시즌이 되겠지만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최선을 다해 타이틀을 방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엄청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 감독은 “이번에는 운동량을 특별히 늘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가 함께 행사장에 온 선수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주장 최윤아는 임 감독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존재”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는 위 감독을 “무서운 욕쟁이 아저씨”라고 불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천적’ 신한은행을 꺾었지만 우리은행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어느 해보다 훈련량이 많았다. 부상 선수가 있지만 돌아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선전을 예고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우승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린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고,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창단 2년차지만) 올 시즌이 사실상 첫해라고 생각한다. 나와 선수들 모두 올 시즌을 첫 우승의 해로 잡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3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옥자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꼴찌의 반란을 위해 굉장한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신정자와 강영숙에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외국인 티나 톰슨까지 가세한 KDB생명은 다른 팀 감독조차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로 전력이 좋다는 평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꼴찌’의 반란

    ‘꼴찌’의 반란

    프로농구(KBL) 안양 KGC인삼공사가 울산 모비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꼴찌’ 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용병 션 에반스(25득점·16리바운드)의 ‘더블더블’ 맹활약에 힘입어 85-8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의 프로농구 최다 연승 기록은 17승에서 멈췄다. 인삼공사는 3쿼터 초반까지 문태영, 로드 벤슨, 박구영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40-51로 끌려다녔다. 3쿼터 중반부터 인삼공사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윤태(15득점·1리바운드)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한꺼번에 10점을 올렸다. 3쿼터 종료 2.4초 전, 59-6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윤태가 2점슛을 넣었다. 61-60으로 인삼공사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4쿼터에는 루키 전성현의 외곽슛 2개와 김태술(12점·9어시스트)의 2점, 양희종(10득점·9어시스트)의 3점슛이 터졌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인삼공사는 74-68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모비스는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양동근(15득점·5리바운드)의 3점슛과 반칙 작전으로 재역전을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부산 KT는 한국 무대에 돌아온 아이라 클라크(26득점·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0-68로 완승했다.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뛰다가 재계약에 실패해 한국을 떠난 클라크는 KT가 올 시즌 영입한 트레본 브라이언트가 부진하자 교체선수로 투입됐다. KT의 백업가드 김우람도 15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농구] 또 용병 때문에… 괴로운 인삼공사

    [프로농구] 또 용병 때문에… 괴로운 인삼공사

    프로농구(KBL)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도 용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션 에반스(200㎝)-마퀸 챈들러(197㎝) 체제로 외국인 진용을 짰다. 당초 매튜 브라이언 어매닝(205㎝)을 드래프트했으나 무릎 부상을 당하자 KBL 경험이 풍부한 챈들러로 대체했다. 챈들러는 2007~08시즌부터 네 시즌 동안 KBL에서 뛰었고 특히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는 인삼공사의 전신인 안양 KT&G에서 활약했다. 리그 초반인 22일 현재 이들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챈들러는 경기당 평균 12.8득점(18위), 에반스는 9.2득점으로 2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타일러 윌커슨(전주 KCC·25득점)이나 앤서니 리처드슨(부산 KT·24.8득점) 등 타 팀 외국인과 비교하면 득점력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에반스는 리바운드를 기대했지만 경기당 평균 8.0개(7위)로 크게 경쟁력 있는 모습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둘이 독단적인 플레이를 펼쳐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는다는 것. 심지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 골밑까지 드리블해 슛하는 장면도 보였다. 그러나 에반스의 야투 성공률은 42.6%에 그치고 있고, 챈들러는 35.8%다. 이상범 감독은 조직력과 팀플레이를 중시한다. 이들이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인삼공사가 4강 후보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한편, 22일 잠실경기에서는 동부가 초반 20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삼성에 85-84로 역전승해 4승1패로 1위 모비스(4승)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주성이 2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모비스 프로농구 최다연승 눈앞

    모비스 프로농구 최다연승 눈앞

    울산 모비스가 역대 최다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모비스는 1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문태영(22득점)과 함지훈(2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101-58, 무려 43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1999년 인천 신세기 빅스(현 전자랜드)와 2005년 서울 삼성이 기록한 42점 차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또 지난 시즌 13연승과 올 시즌 3연승을 합쳐 16연승을 질주, 2011~12시즌 원주 동부가 세웠던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비스는 오는 19일 홈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신기록에 도전한다. 모비스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구영과 함지훈, 양동근이 차례로 3점포를 터뜨렸고, 로드 벤슨은 상대 골밑을 휘저었다. 반면 KCC는 타일러 윌커슨 외에는 선수들이 슛 난조를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를 24-12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 문태영의 득점포를 앞세워 23점 차까지 달아났다. KCC는 박경상과 김효범의 슛이 살아났지만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윌커슨이 파울 트러블로 코트를 떠났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도 상대 약점인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KCC는 전의를 상실하며 수모를 당했다. 주포 강병현이 허리가 좋지 않아 뛰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허재 감독은 이날 심판 판정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지난시즌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디안젤로 해밀턴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이날 프로농구연맹(KBL)에 제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전력 보강 LG·동부·인삼공사 ‘2강’ 모비스·SK 뛰어넘을까

    [프로농구] 전력 보강 LG·동부·인삼공사 ‘2강’ 모비스·SK 뛰어넘을까

    프로농구(KBL)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과 심판 금품 수수 등으로 얼룩졌던 KBL이지만 농구장을 외면하기에는 코트의 열기가 너무 뜨겁다. 공식 개막전인 12일 오후 2시 모비스-삼성(울산)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9일까지 총 270경기(팀당 5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직행 팀이 결정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예측불허의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귀화 혼혈선수 박승리를 영입한 SK는 올해도 양강 체제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뛴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한 두 팀은 용병 전력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LG와 동부, KGC인삼공사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LG는 오프시즌에서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팀이다.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준 대가로 김시래를 데려왔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문태종도 6억 8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연봉을 안기며 영입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고의 빅맨 김종규(207㎝)를 뽑아 약점인 높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7개 팀 감독이 LG를 다크호스로 지명했을 정도다. 동부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김주성(205㎝)-이승준(204㎝)-허버트 힐(203㎝)의 트리플 타워가 위력적인 데다 대학 최고의 포인트카드 두경민과 삼성에서 가능성을 보인 박병우 등 가드진도 보강됐다. 또 비좁고 낡은 치악체육관에서 새로 지은 원주종합체육관으로 이전해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체육관 바로 옆에 숙소가 건립돼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2011~12시즌 우승팀 인삼공사는 괴물 센터 오세근이 복귀한다. 리그 최고의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김태술이 건재하고, 5라운드부터는 박찬희(상무)가 가세한다. 이상범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부상자가 많은 시즌 초반이 걱정이다. 3라운드까지 5할 승률만 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여섯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스는 올 시즌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전태풍과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이현민의 가드진, 최진수-김동욱의 포워드진은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경기당 평균 11.43개)에 오른 외국인 리온 윌리엄스도 기량이 검증됐다. 삼성은 새로 주장 완장을 찬 김승현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김승현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평균 2.0득점 2.0어시스트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만 35세로 선수로서는 황혼에 접어든 그는 오프시즌 동안 체중을 5㎏이나 줄이는 등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13승(41패)에 그치며 꼴찌의 수모를 당한 KCC도 전력이 좋아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민구를 뽑아 가드진만큼은 어떤 팀도 부럽지 않다. 박경상과 김민구, 강병현, 김효범 등 자원이 넘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타일러 윌커슨(201㎝)과 아터 마족(208㎝) 두 외국인이 골밑을 잘 지켜준다면 해볼 만한 시즌이라는 평가다.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이현민(이상 이적), 강혁(은퇴) 등 전력 손실이 컸다. 그러나 예비역 정영삼과 박성진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차바위 등이 성장하면 만만치 않은 팀이다. ‘악동’ 찰스 로드가 있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에이스 조성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 장재석과 김현수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유재학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전창진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얼마나 잘 키워낼지 주목된다. 새 시즌에는 의미 있는 개인 기록들이 여럿 나올 예정이다. 어시스트 4990개 기록 중인 주희정(SK)은 10개만 더 보태면 KBL 최초로 5000개의 금자탑을 세운다. 역대 2위 이상민(은퇴·3583개)과의 격차가 압도적이라 당분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가로채기도 1384개(1위)를 기록 중인 주희정은 조만간 1400개 돌파가 유력하다. 블록슛 898개를 기록 중인 김주성(동부)은 사상 최초로 9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4~05시즌부터 모비스를 지휘한 유재학 감독은 처음으로 10시즌 연속 한 팀을 이끈다. 김진 LG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300승에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유재학(425승), 전창진(376승) 감독과 신선우(362승) 전 SK 감독에 이어 네 번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공격 빠르게! 흐름 살리고!

    오는 12일 막을 올리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는 ‘경희대 3인방’ 등 대형 신인의 등장,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출현, LG 등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 적지 않아 예측 불허의 시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개정된 프로농구연맹(KBL) 경기 규칙도 관전 재미를 북돋울 것으로 보인다. ‘24초룰’과 ‘볼이 백보드 뒤로 넘어가는 경우’에 대해 국제농구연맹(FIBA) 룰을 적용하고, 속공 파울에 대해서는 적용 기준을 세분해 엄격히 판정하기로 했다. KBL은 기존에 공격 선수가 슛을 던졌는데 공이 링에 맞지 않아 에어볼이 됐을 때 24초 버저가 울리면 24초 바이얼레이션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24초 버저가 울려도 수비수가 완벽하게 공을 잡으면 바이얼레이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수비팀이 곧바로 속공으로 전환함으로써 경기를 더욱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 과거에는 공이 링을 맞고 백보드 뒤로 넘어가도 바이얼레이션으로 인정했으나 이제는 백보드를 넘어가도 골대 지지대 등 시설물에 닿지 않으면 바이얼레이션이 되지 않는다. 역시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규칙 개정이다. 속공 파울은 기존과 달라진 부분은 없고 세분화됐을 뿐이다. 공격팀이 속공 때 공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수비수가 의도적으로 파울로 끊거나 공격 선수와 바스켓 사이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뒤 또는 옆에서 부당한 신체 접촉을 하면 속공 파울이 적용된다. 그런데 과거에 각 팀 감독들은 심판에 따라 속공 파울 휘슬을 불고 안 불고 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불만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KBL은 속공 파울 휘슬을 불 수 있는 다섯 가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괴물 센터 김종규 LG 유니폼 입는다

    [프로농구] 괴물 센터 김종규 LG 유니폼 입는다

    차세대 괴물 센터 김종규(207㎝·경희대)가 전체 1순위로 프로농구(KBL) LG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김종규를 선택했다.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종규는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6득점 10.7리바운드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신에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춰 ‘제2의 김주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드래프트에서 센터가 1순위에 지명된 것은 2002년 김주성(동부)과 2008년 하승진(KCC), 2011년 오세근(KGC인삼공사), 지난해 장재석(KT)에 이어 다섯 번째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LG는 오프 시즌 동안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한 데 이어 김종규까지 데려와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LG는 김종규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미리 제작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김종규는 “KBL을 한번 뒤집어 보겠다. 오세근형을 목표로 시즌을 뛰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규와 함께 최대어로 꼽힌 김민구(경희대)는 2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는다. 미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에 빗대 ‘구비 브라이언트’로 불릴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김민구는 대학 최고의 득점 머신이다. 김종규와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당 평균 12.7점을 넣으며 16년 만의 농구월드컵(세계선수권) 진출을 견인했다. 허재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김민구는 “감독님은 꼭 뛰어넘고 싶은 롤모델”이라며 “‘제2의 허재’란 평가를 받으면 영광이겠지만 ‘제1의 김민구’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둘과 함께 ‘경희대 빅 3’로 불린 두경민은 3순위로 동부의 선택을 받았다.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손꼽힌 그가 김주성, 이승준 및 외국인 빅맨과 호흡을 맞추면 동부의 전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첨볼 200개 중 3개, 1.5%의 확률에도 KT(200개 중 47개·23.5%)를 제치고 4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삼성은 고려대를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재현을 뽑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박재현은 이승현(3학년)과 이종현(1학년) 등 스타 후배들에게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는데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센티브를 누리지 못한 KT는 5순위로 이재도(한양대)를 데려갔다. 한호빈(건국대)과 전성현(중앙대), 임준수(성균관대)는 6~8순위로 각각 오리온스와 인삼공사,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좀도둑 된 前프로농구 선수

    경기 여주경찰서는 찜질방을 돌며 고객의 옷장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전 프로농구 선수 출신 양모(41)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쯤 여주읍 연양리 찜질방 남자탈의실 사물함을 부수고 고객의 지갑 안에 있던 현금 39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여주, 용인, 이천 일대 찜질방을 돌며 9차례에 걸쳐 고객 옷장에서 3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이 떨어져 먹고살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가 2008년 10월 현역에서 은퇴한 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몇 년 전 이혼하고 나서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15일 오후 9시 30분 여주의 한 찜질방에서 수사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용산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양씨는 1998년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나래(현 동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소속 팀의 정규리그 3차례, 챔피언결정전 3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8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소속 구단과 재협상에 실패, 그해 10월 은퇴했다. 양씨는 선수 시절인 2006년 팬클럽 회장을 시켜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스포츠토토를 구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약식기소돼 그해 6월 벌금 100만원이 확정됐다. 이후 KBL로부터 21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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