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68… 14개월만에 최고치
코스피지수가 1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오는 21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FTSE 선진국지수’에 정식 편입된다. 국내 자본시장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의미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9일에 비해 36.91포인트(2.30%) 오른 1644.68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해 7월1일 1666.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펀드 환매 진정… “당분간 긍정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17억원과 289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4일 5935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과 3일 각각 2836억원과 147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후 순매수 금액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변화다.
그동안 기관 매도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펀드 환매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일 1557억원, 3일 1185억원, 4일 1065억원 등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7일 587억원에 이어 8일에는 402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1600선 돌파 이후 보름여 동안 이어온 ‘제자리 걸음’을 끝낼지 주목된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 없는 추가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면서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국내 증시가 21일부터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 유입될 해외 투자자금은 213억달러(원화 약 26조원)로 추산됐다. 선진지수 추종 자금은 2조 7000억~2조 8500억달러 규모이며, 선진지수에서 국내 증시 비중이 2%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 들어올 자금은 535억~564억달러다. 다만 우리 증시를 빠져나갈 신흥지수 추종 자금 224억~448억달러를 제외하면 순유입 금액은 21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외 증권가에서 추정했던 100억달러는 물론, 당초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40억~50억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FTSE 편입 예상기업 107개사
또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할인 현상이 완화돼 코스피지수는 최대 257포인트 추가 상승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5배로, 선진증시 평균인 21.9배의 80% 수준이다.
이광수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간 것은 신흥시장 투자자금의 고위험, 고수익, 단기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중·장기적인 양질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우리 증시의 체질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SE 선진지수 편입 예상 기업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현대차 등 모두 107개사다. 실제 편입 종목은 다음달 초 FTSE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지난 6월 무산됐던 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본부장은 “선진지수에 편입된 종목과 그러지 못한 종목 간 주가가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어 클릭]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지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지수다. 주로 유럽계 펀드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할 때 해당 국가 주식에 대한 편입 기준으로 사용한다. 각국 시장 여건에 따라 ‘선진-준선진-신흥’ 3개 그룹으로 나눈다.
●MSCI(Morgan Stanel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지수다. 글로벌 자산운용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며, 3조 500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를 참고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지수, 특정 지역에 한정한 지역지수 등을 혼합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