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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경쟁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경쟁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경쟁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단 한 곳도 없다. 지역이나 분야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경쟁은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과도한 경쟁이 불러오는 부작용에는 철저히 대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경쟁 없는 사회나 분야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쟁은 필요악과 같아서 개인, 국가, 특정 분야 할 것 없이 구성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당장의 생존은 물론이고 미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보면 경쟁에 관한 한 우리나라만큼 치열한 곳도 드물다. 대학 입시에 맞춰진 쉽지 않은 중고등학교 생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바쁜 대학 생활, 이런 과정을 거쳐 졸업 후어렵사리 취직을 하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시간 근무의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 등 연령과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 일반인들의 삶은 늘 긴장되고 피곤하다. 그렇지만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류를 구성하는 드라마와 K팝이 그렇고, 양궁·여자골프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스포츠가 그렇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전 세계에서의 순위를 끌어올린 우리의 수출 산업도 그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이 모두는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실력을 뽐내는 분야들이다. 그러니 세계와의 경쟁보다 국내에서 우리끼리의 경쟁이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또 다른 표현의 하나라고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경쟁력 역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해외 근무를 통해 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우리 사회만 경쟁이 이렇게 치열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사회든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분야들이 그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를 움직이는 것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그랑제콜을 졸업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엘리트들이라는 분석이 많다. 몇 년 전 파리에서 근무하던 당시 창밖으로 보이던 길 건너편 프랑스 회사의 사무실은 밤늦도록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프랑스인 간부가 거의 매일 야근을 했는데 간부급으로 올라갈수록 우리만큼이나 일을 많이 하는 곳이 프랑스다. 프랑스가 관광·전시 등 서비스산업을 비롯해 통신·우주산업 등 첨단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련된 우수 인력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양과 소들이 푸른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이곳 뉴질랜드야말로 아무런 경쟁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식량이 풍부하면서도 인구가 적고 시장이 협소한 뉴질랜드에서는 실제로 대부분의 분야가 큰 경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결과 1960년대만 해도 세계적인 부국이었던 뉴질랜드가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56위의 중위권 국가로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제조업은 이미 쇠퇴했고 폐쇄적인 건설업과 유통업 역시 오랜 독과점으로 경쟁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들어 교역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을 장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아이디어, 기술, 네트워킹을 앞세우며 국경을 뛰어넘어 외국 기업들과 경쟁하려 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한 태도 변화가 틀림없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은 적극적으로 장려할 일임이 분명하다. 다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생기는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과 함께 치유책과 예방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겠다. 경쟁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축복이 되게 하려면 말이다.
  • [기고]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최명희 강릉시장

    [기고]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최명희 강릉시장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최근 종묘를 찾았다. 스페인의 구겐하임 박물관 등을 설계한 그는 1994년 첫 방한 당시 종묘를 구경한 뒤 “한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줄 몰랐다. 한국이 이런 문화유산을 세계에 자랑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 받은 감동을 잊지 못해 그는 이번에 종묘를 다시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외국인의 눈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유산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1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런 성과를 올린 데는 우리나라의 드라마, K팝 등 한류 열풍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외국에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K팝 등 대중문화에 국한된 한류 열풍을 우리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배어 었는 문화유산으로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고 체험하는 기회를 늘리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몇년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양반의 도시 안동을 방문,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 것도 좋은 사례다. 강릉 단오제는 지난 2005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마다 5월 5일 강릉에서 열리는 단오제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영동 지방뿐아니라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가 되고 있다. 1000여년 동안 명맥을 유지해 오면서 지역 축제로 승화한 단오제를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오는 19~28일 강릉에서 ‘강릉 ICCN(Inter-City Intangible Cultural Cooperation Network) 세계무형문화축전’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강릉 단오제 때 선보이는‘강릉관노가면극’을 포함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탈리아(시칠리아 인형극), 아르헨티나(탱고) 등 23개국의 전통 공연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ICCN은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도시들이 힘을 합쳐 2008년 결성한 국제기구다.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강릉시가 주도해 만든 ‘토종’ 국제기구인 셈이다. 강릉시가 대표와 사무국을 맡고 있다. 세계 무형유산을 조직화하는 작업은 기초자치단체로서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전문적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일인 탓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축전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행사의 의미도 있다. 우리의 대중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강릉 단오제를 비롯한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문화유산 등 무형문화 콘텐츠를 관광자원화한다면 한류의 기반은 더 넓고 단단해질 것이다. 한국의 국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무형 문화콘텐츠를 널리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한류 2.0’ 수출 시대의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 마곡산단 입주 업종 19→25개 확대

    마곡산단 입주 업종 19→25개 확대

    서울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에 조성 중인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25종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곡일반산업단지에 대한 관리 기본계획’ 변경안을 11일 고시했다. 연구개발(R&D) 기업의 다양화와 R&D 시설 확보 기준, 업종별 재배치 등 단지가 산업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기존에 입주 가능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녹색산업(GT) 분야 19개 업종 외에 6개 업종을 추가했다. ▲공통 분야 건축 기술, 엔지니어링과 관련 기술 서비스업 ▲바이오 분야 작물 재배업 ▲동물용사료와 조제식품 제조업 ▲기타 비료와 질소 화합물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전자 분야 전자기 측정, 시험 및 분석 기구 제조업이다. 시는 이들 업종 외에도 산업의 융·복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입주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마곡단지에 들어서는 건축물에 대해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을 R&D 시설로 확보하도록 하는 기준도 마련해 첨단 R&D 단지로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구체화했다. 남원준 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 R&D 단지의 분양 전 절차가 완료된 만큼 이달 일반 분양을 시작해 산업단지가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활성화를 위해 K팝 전문 공연장 건립이 추진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견을 시에 제출했다. 구에 따르면 마곡지구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K팝 전문 공연장 건립과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쇼핑거리 조성, 고려 때 한 형제가 우애를 중시해 주운 금덩어리를 한강에 버렸다는 투금탄(投灘) 전설 같은 향토 소재가 어우러진 테마 공연장 등 한류 관광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구는 지난달 ㈜KBS비즈니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과 ‘마곡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마곡지구는 김포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관문으로 한류 관광 접근성이 높은 곳”이라면서 “K팝 공연장이 건립되면 마곡산업단지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커버스토리] 싸이의 힘…YG 양현석 지분가치, SM 이수만 제쳤다

    [커버스토리] 싸이의 힘…YG 양현석 지분가치, SM 이수만 제쳤다

    싸이의 인기는 소속사 대표의 ‘주식부자’ 순위도 바꿔 놓았다.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최대 주주인 양현석씨의 보유주식 가치는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씨를 추월했다. 이씨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K팝 스타를 앞세워 줄곧 엔터산업 주식부자 선두를 달려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는 전날보다 9.72% 오른 7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4일 종가(6만 300원)와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31.0%나 급등했다. SM은 전날보다 1.15% 내린 6만 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YG엔터 주식 356만 9554주(35.79%)를 보유한 양씨의 지분 가치는 2820억원으로 불었다. SM 지분 439만 2368주(21.50%)를 갖고 있는 이씨의 지분가치는 2640억원이다. 양씨가 순식간에 역전하며 180억원가량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YG엔터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씨의 1위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싸이, 한국어·한국문화 알리는 데 기여, 이제는 ‘K스타일’…한류 장기화 중요”

    “싸이, 한국어·한국문화 알리는 데 기여, 이제는 ‘K스타일’…한류 장기화 중요”

    “언어는 최고의 문화 수출품인데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우리말로 노래를 불러 말춤뿐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생활방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한류확산·외래 관광객 증가 등 성과 ‘한류 장관’을 자임해 온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를 통한 교류가 세계화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한류의 확산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한류는) 문화부의 여러 업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이라며 “K팝에서 K아트로 넘어갔고, 이제 K스타일로 변해 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 보면 한국어를 구사하고 가르치는 외국인과 학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우리말과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로는 한류 확산, 런던올림픽의 성과, 외래 관광객 증가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예술인복지법과 국어기본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 제·개정,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지원 확대 등을 소개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인 최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3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되면서 관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2월 문화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7개월 뒤 문화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초고속 영전’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취임 한 해를 맞으며 이 같은 논란은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다. ●독립예술영화 지원·쿼터제 도입 미흡 파주출판단지를 위한 인쇄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 등 이례적으로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중·장기 계획을 내놓기도 했으나 “한류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바람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문화계 전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만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책과 쿼터제 도입 논의는 요원한 상황이다. 또 ‘한류’라는 이름으로 대기업의 문화·연예계에 대한 독과점이 기승을 부리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문화부가 홍상표 전 청와대 수석보좌관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장관은 앞으로 해외문화원과 교육원 통합 추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 후속 조치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산업단지와 고급 호텔, 달콤한 동거 시작된다

    산업단지와 고급 호텔, 달콤한 동거 시작된다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문화복합산업단지가 국내 처음 강원 춘천 남산면 강촌 인근에 조성된다. 춘천시는 13일 순수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수도권과 가까운 남산면 창촌리 일대 53만 5906㎡에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부지 조성을 끝내고 내년에 기업체들과 각종 문화시설이 모두 들어선다. 이곳은 태양광·변전기 등 발전시설을 생산하는 20여개의 전력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과 K팝 공연장, 고급 레저 아웃렛 매장, 고급 호텔이 들어와 작은 신도시로 만들어지게 된다. 단지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와 불과 3분 거리이고 서울 잠실운동장과 40분 거리다. 봉화산 자락 해발 300m의 굴참나무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조성된다. 산업단지라기보다 친환경 리조트와 공원 개념에 더 가깝다. 산업단지의 골격은 경기 김포에 있는 KD파워를 주력사로 한 전력IT 관련 업체 20개사가 특수목적법인 ㈜메가시티를 설립해 부지 조성부터 공장 이전까지 모두 4000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조성한다. 순수 단지조성에만 780억원이 들어갔다. 입주 업체들은 로봇 태양광발전시스템, 고효율전력변환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업체들이다. 기초전력연구원의 시험단지까지 조성돼 전력 관련 국내 최대 연구집적단지로 활용된다. K팝 공연장은 단지 하단부 저류지 1만 5000㎡를 활용해 중간에 섬처럼 무대를 만들고 조명시설을 갖춘 뒤 관람석을 계단식 원형극장으로 조성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참여 의사를 밝혀 전망은 밝다. 레저 아웃렛 매장은 K팝 공연장 인근 6000㎡에 2개의 매장을 갖춘다. 또 1000㎡에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해 인근 골프장 등과 연계해 휴양지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의 퇴임한 실버층을 끌어들여 수제품을 만드는 공방도 만든다. 이곳에는 상시 500~600명이 머물며 일상 생활용품을 수제품으로 만들어 팔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시행사인 KD파워그룹 유종문 회장은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문화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새로운 국내 신성장 엔진동력은 물론 강원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런던통신] 싸이 英언론서도 대서특필 ‘강제진출’ 눈앞

    [런던통신] 싸이 英언론서도 대서특필 ‘강제진출’ 눈앞

    영국의 일간 무료신문 ‘메트로’(METRO)가 지난 11일자 12면, 13면에 걸쳐 ‘Check him out now, funk Seoul brother’라는 제목으로 가수 싸이를 제대로 조명했다. 싸이의 인기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가수 싸이 뿐 아니라 K팝에 대한 조명을 심도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 동안 기존 영국 언론에서 다루던 K팝 관련 뉴스는 K팝 인기와 함께 항상 한국 음악산업의 불균형적인 배분 시스템과 노예 계약 등을 동시에 언급하며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다루는 ‘메트로’의 분위기는 그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기존 팬들 외에는 ‘K-POP’이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런던에서 ‘메트로’의 기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K-pop’이 ‘Korean pop music’임을 알리고, 소녀시대, 2NE1, 빅뱅 등의 K팝 스타들의 이름도 언급하였다. 신문은 K팝 뮤직비디오가 작년 한 해 동안 235개국에서 22억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3600만 파운드(한화 약 650억 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며 자세한 수치와 함께 K팝의 인기를 설명하였다. 신문에서 싸이는 지금까지 K팝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수출 케이스라며, 한 면에서 싸이라는 가수와 강남스타일의 노래 제목, 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였고, 다른 한 면에서는 K팝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이번 싸이의 성공이 K팝에 미칠 영향이나 차이점에 대한 인터뷰를 다루었다. 음악 웹사이트 ‘드라운드 인 사운드’(Drowned in Sound)의 팝 에디터 로버트는 “정말 놀랍고 충격적” 이라며 “싸이가 가진 분명한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성공은 그의 뮤직비디오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은 요인은 재미(ridiculouseness)’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트로와 인터뷰를 한 또 다른 관계자들은 싸이의 스타일과 기존 아이돌로 대표되던 K팝이 다른 점을 언급하며, K팝이 효과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K팝 스타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각각 소개하였다. ‘메트로’는 또한 자사의 사이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볼 수 있는 링크(www.metro.co.uk/kpop)를 기사 마지막 부분에 소개하였는데, 사이트 링크는 ‘kpop’이라는 단어로 구성되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공직열전 2012] (34) 문화체육관광부 (상) 고위공직자

    [공직열전 2012] (34) 문화체육관광부 (상) 고위공직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던 전후로 한국 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지난달 27일 77.7%로 경이적이었다. 8월 중반에 끝난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순위로 세계 5위다. 사흘에 한번꼴로 세계적인 발레·클래식 콩쿠르에서 한국인들이 1~3등을 수상하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 꽝꽝 뛰는 가슴을 한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55) 제1차관이다. 행시 25기로 문화부에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처럼 된 정통 관료다. 군부독재가 끝난 1988년 그는 ‘월북작가 해금’ ‘금지가요 해제’ ‘영화 소재 다원화’ 같은 정책을 완성했다. 21세기 한류의 토대를 24년 전에 깐 셈이다. 강직한 선비 스타일로 ‘독일 병정이란 별명으로 불렸지만 2006년 사행성 논란으로 사회를 발칵 뒤집은 게임 ‘바다이야기’의 후폭풍을 헤쳐 나오면서 변했다는 후문이다. 게임 활성화 정책이 시장에서 왜곡된 것인데 강도 높은 검찰 조사에도 곽 차관을 포함해 문화부 공무원 중 단 한 명도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 부처였는데 2008년 정권 교체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전 정권에서 잘나갔다는 평가를 받은 인사들이 무더기로 물을 먹었다. 그러나 적게는 3개월, 많게는 2년 정도 지난 뒤 능력 있는 관료답게 이들은 권토중래했다. 조현재(52·행시26) 기획조정실장과 강봉석(58·7급 공채) 종무실장, 신용언(55·행시 29) 관광산업국장, 나종민(49·행시 31) 대변인, 방선규(53·행시 28) 문화예술국장 등이다. 조 기획조정실장은 내부에 적이 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조정 능력이 뛰어나지만 돌파력과 추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서울신문의 공직인맥열전에 ‘공인된 차세대’로 소개된 신 관광산업국장은 2008년에 이어 ‘재수’(再修)하고 있다. 업무 장악력이 좋고 후배들이 좋아한다. 국정홍보처 출신답게 방 문화예술국장은 정무적이고 인적 네트워크의 깊이를 파악할 수 없는 문어발식 인맥을 자랑한다. ‘가난한 천재’로 불리는 비고시 출신인 강 종무실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포항제철고를 나와 공무원이 된 뒤 뒤늦게 한양대에 진학했다. 인사계장-과장을 지낸 조직통으로 ‘강봉석 사단’이 있다는 음해가 나돌아 피해를 봤다. 1급 승진 1순위인 문화정책국장 재직 중 정권이 바뀌자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튕겨 나갔다. 나 대변인은 1997년부터 출국하는 내외국인에게 1만원을 내도록 출국세를 신설해 ‘관광기금’을 조성했다. 월간 100만명의 외국 관광객 시대를 연 토대는 결국 출국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문화부의 ‘차차기’ 차관 물망 1위는 나 대변인과 행시 34회의 선두주자인 오영우(47) 정책기획관이다. 오 정책기획관은 업무 욕심이 많아 후배들한테 눈총을 받는데 기획통으로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국립외교원에 교육 파견 중인 김기홍(53·행시 32) 이사관은 2년 6개월의 최장기 체육국장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정부 실무 책임자다. 문화부 여성 1호 국장에는 박명순(49·행시 34)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이 있다. 문소영·오상도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삼성전자는 강남스타일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삼성전자는 강남스타일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장안의 화제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 안에서 인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아이돌 위주였던 K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30대 중반의 가수 싸이는 보편적인 댄스 음악에 중독성이 강한 말춤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었고 이를 재미있는 뮤직비디오에 담았다. 또한 해외 현지의 유통망을 통해 앨범이나 음원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을 지양하고 유튜브와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하여 구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내세워 갑자기 떠오른 한류 스타라면 삼성전자는 ‘삼성 스타일’에 따라 착실하게 글로벌 정보기술(IT) 제조업체로 성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인데, IT 산업 수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 있기에 우리나라 IT 산업의 든든한 장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삼성전자가 미국 법정에서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기존의 ‘삼성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서는 세계 최고이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덩달아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역량 또한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고 앱스토어와 결합하여 강력한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 생태계 내에서 리더 지위를 차지하였다. 만약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스마트폰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로 형성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디바이스에서만 강점을 갖는 틈새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나 구글이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TV, 자동차 산업 등 다른 생태계와의 융합을 통해 생태계를 횡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음악만 내놓았다면 지금처럼 해외에서 주목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싸이의 음악에 말춤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더해졌을 때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삼성전자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리더로 성장하려면 조속히 하드웨어에 플랫폼 역량을 더해야 한다. 기능성을 중시하고 진지함을 고수하는 삼성전자의 스타일도 변화가 필요하다. 아이폰 사용자의 충성도를 연구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애플은 주로 사용자의 즐거움이나 경험에 소구하여 애플에 충성스러운 애호가들을 확보한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제품의 기능이나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공리적인 접근을 주로 한다. 애플과의 특허 재판에서 삼성전자가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에서 당한 것도 삼성전자의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는 설명해준다. 그런데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재미없었다면 ‘강남스타일’ 노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렇게 빨리 전파될 수 있었을까? 싸이의 음악이 해외에서도 단기간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 유머와 즐거움이었던 것처럼, 삼성전자도 이제는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기보다는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제품에 유머와 감성을 섞는 스타일로 변모되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IT 산업의 대표주자이며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기도 하다. 아무리 제조업이 영원하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기능을 중시하는 공장 스타일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삼성전자로서도 불행하고 국가적으로도 아쉬운 일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옥을 강남으로 이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싸이처럼 강남 스타일로 거듭나야 한다. 단 싸이와는 달리 명품 A급으로 승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장 스타일이냐 아니면 강남스타일이냐, 삼성전자의 변신을 기대한다.
  • [현장 행정] 강서구 “마곡지구에 K팝 공연장 조성을”

    강서구가 마곡지구에 K팝 전문공연장과 전통문화쇼핑거리 등을 조성해 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구는 지난달 서울시가 ‘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에 대해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검토의견을 시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일 시에 제출한 검토의견서를 통해 “마곡 신도시는 세계로 발돋움하는 미래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당초 개발구상과 미래 비전에 흔들림이 없도록 사업을 시행해 달라.”면서 “나아가 한류문화 전파의 관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곡지구 내에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구는 무엇보다 마곡지구에 K팝 전문공연장인 ‘마곡 아레나 공연장’ 위치를 조속히 결정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K팝 공연장이 마곡지구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는 중앙공원 내 6만 60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1만 8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 일대에 한국의 전통혼례·예절, 사물놀이, 전통음식, 공예품, 서예, 한약재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관람할 수 있는 쇼핑거리와 투금탄 전설 등 향토 소재가 어우러진 테마공원도 함께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마곡지구 중앙공원은 수질정화 시설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청정호수로 꾸며 마곡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명품 수변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요청했다. 양천길 북측의 저류조와 마곡펌프장 유수지에 대해서도 주위 환경을 고려, 상부를 복개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존 폐기물처리시설 용지에 대해서는 자원순환공원 등으로 변경을 검토해 줄 것으로 주문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추진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갖고, 다음 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변경된 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마곡지구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마곡지구 내 자족기능의 개선, 첨단산업과 호수육상공원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탄생,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요인으로 마곡지구가 차세대 서울을 견인하는 미래의 녹색도시로서 서남권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일 갈등 속 日관광객 증가…경제 영향 아직은 ‘미풍’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발언 이후 한·일 간에 외교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도 경제·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의 오본(음력 백중) 연휴를 이용해 한국에 간 일본인 관광객은 약 7만 8000명(추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7000명에 비해 17% 증가했다. 비교 범위를 1∼15일로 넓히면 16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 6564명보다 14% 늘었다. 10일 이후 여행객 증가세가 그 전보다 훨씬 가파르다.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됐는데도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는 일본인들이 양자를 별개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K팝이나 한류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집계 결과 화장품과 한류상품 판매도 매출액 변화가 없으며 일부 회사는 지난달에 비해 약 5% 상승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도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10일 전후 매출액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에 나타난 매출 증가는 일본의 전통명절인 오본 기간에 일본 소비자들이 한·일 간 외교 갈등과 상관없이 평소에 선호해 온 한국상품을 꾸준히 애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내 한국인 상공인들은 한·일 간 긴장 관계가 장기화되면 상당한 매출변화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일 상공인단체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나 재일한국인음식업협회는 우익 단체의 시위나 한일 젊은이들 간 충돌 같은 돌발 사건을 걱정하고 있다. 도쿄의 한류 1번지인 신오쿠보에서 한국 식당 ‘한미리’를 운영하는 서보영(41)씨는 “이번 일로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장기화되면 매상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한국 기업도 민감하게 동향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검을 해 봤지만 최근 일로 매출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국게임’에 유럽이 빠졌다

    ‘한국게임’에 유럽이 빠졌다

    ‘유럽 게임계의 눈과 귀가 온통 한국 게임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꼽히는 독일의 ‘게임스컴 2012’가 16일(현지시간) 쾰른에서 개막한다. 이날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되는 공식 일정에 앞서 15일 관련업계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데이가 열렸다. 독일 3대 방송사인 RTL은 한국 게임 부스를 TV 뉴스로 소개하며 “사람들이 넥슨 게임을 즐겨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온 오델리앙 팔은 “넥슨의 쉐도우컴퍼니를 직접 해봤는데 그래픽과 액션감이 뛰어나고 익사이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의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K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유럽 게임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업체는 단연 넥슨이다. 김성진 넥슨유럽 대표는 15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넥슨은 향후 4~5년 내 게임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유럽의 핵심 온라인 유통사(퍼블리셔)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2007년 유럽에 진출한 넥슨유럽은 첫해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100배에 달하는 2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39만명이던 회원도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하며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넥슨은 ‘컴뱃암즈’ ‘메이플스토리’ ‘빈딕터스’(마비노기영웅전)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유통(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 수단 다양화와 언어·문화 등을 고려해 콘텐츠를 차별화했다.”면서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까다로운 유럽 게이머를 잡고 넥슨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유럽은 이번 전시회에 140여평 규모의 개인고객(B2C) 부스와 기업고객(B2B) 부스를 마련하고 1인칭슈팅(FPS) 게임 ‘쉐도우컴퍼니’와 해전 실시간전략(RTS) 게임 ‘네이비필드2’를 공개했다. 넥슨 외에도 엔씨소프트 등이 독자적으로 B2C 부스를 설치했으며, 중소 게임 업체들은 B2B 전용 한국공동관에 자리잡았다. TV 제조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이 행사를 후원하며 유럽 시장에서 앞선 전자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이 공동개최국으로 참여한 이번 게임스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개국 600여 업체가 참여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온라인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이라며 국내 게임의 높은 위상을 전했다. 쾰른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한류의 콘텐츠만 향상시켰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글로벌화한 한류 콘텐츠와 공격적인 비즈니스가 결합한 제2의 한류 전성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한류대학원장은 서울신문이 창간 108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류, K컬처로 거듭나라’ 특별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류 수급 포화 우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세계를 공략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한류의 확산은 당분간 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17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황성기 문화에디터와 가진 인터뷰 내용. 대담 황성기 문화에디터 →문화체육관광부에 계실 때(2006년 8월 차관에서 퇴임)와 비교해 지금의 한류, 어떻게 달라졌나요. -한류가 싹튼 2004년에는 드라마가 중심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드라마나 K팝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확 올라온 건 일본에서였지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류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문화부 문화산업국장도 지내본 터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한류를 눈여겨보는데 과거엔 한류를 잘 이용하지 못했어요. 당시 배우 류시원, 최지우의 캐릭터숍이 한국에는 없었지만 일본에선 상점 하나 가득히 그 사람들 캐릭터 상품을 팔았어요. 원 소스는 우리인데 정작 우리는 극대화하지 못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한류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의 문화 조류 속에서 한류의 존재 의의라고 한다면. -한류라고 하니까 비로소 세계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아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한류 열풍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문화적인 우수성이 나타난 것이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가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드라마, 가요, 영화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국 대중문화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포맷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역동성, 리듬감, 음악성을 글로벌하게 만든 겁니다. 대중문화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창조자가 아닌 집단 창작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정서와 형식을 내놨기 때문에 먹힌 겁니다. →그중에서도 K팝이 으뜸인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나요. -K팝 작곡가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형식을 추구합니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언어, 정서 면에서 한국적 틀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K팝은 이미 글로벌화돼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기업이 키운 한류에 정부가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류의 주류인 대중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 적도 없어요. 하류 문화,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다가 이제서야 우리 문화라고 대접하는 겁니다. 일본은 자국 문화를 프랑스에 보급하기 위해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꾸준히 노력을 해 왔어요. 화가 마네, 모네의 동네에 일본식 정원을 꾸며 주거나 일본 소설을 20세기 초에 번역해 주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일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노력은 했지만 미약했지요. →한류에서 순수예술은 소외돼 있는데 문학, 미술 등이 세계로 뻗어 나갈 잠재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류라고 떠들고 호들갑 떠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은 필요하지요. 하지만 우리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은 열등한 문화도 있다는 얘긴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꾸준히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 문화와 교류하면서 우리 문화적 요소, 우리의 것이 강력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있으면 우리도 상대방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선 엔터테인먼트가 꽃입니다. 꽃의 향기를 보고 관광 등 관련 산업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줄기와 뿌리가 없으면 꽃이 필 수 없듯 가치관과 정서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밑(순수예술)이 없으면 위(엔터테인먼트)도 없습니다. →한류가 8년을 넘게 이어 오고 있지만 그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은 자기네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옛 기록에는 일본 화상들이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에 자기네 그림을 유럽 등에 갖다 팔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일본 도자기 가격을 영국 것보다 비싸게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본 문화에 유럽 사람들이 젖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재팬 웨이브’라는 표현은 안 썼어요. 일본 문화는 외국의 지식층 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만큼 안착한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코리안 웨이브’라고 해야 하나요. 일본의 J팝은 세계 음악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팝이 일본 문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 한때 절정기를 누렸다가 사라진 홍콩 영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는 우리 하기에 달렸습니다. 한류라고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요. -문화를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규모의 경제가 돼야 성공할 수 있어요. K팝을 만들려면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인적, 물적으로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좁고 음반시장도 죽었어요. K팝을 세계 시장으로 넓혀야 성공합니다. 모든 콘텐츠 사업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전략을 짜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K팝이 성공했고 온라인 게임도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가 많아요. 다른 분야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드라마도 성공은 했지만 구조적인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문화 산업은 경제적 효과도 크지만 스필오버(spill over·어떤 요소의 경제 활동이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쳐 전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현상) 효과도 큽니다. 일본은 배우 류시원, 배용준으로 몇조원을 벌었습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문화 콘텐츠 후광 또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논의해야 합니다. →한류를 K팝이 아닌 K컬처로 확대시키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순수예술 분야도 창작은 발전했는데 향유 기반이 취약합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이 바탕이 돼야 해외 시장도 바라볼 수 있어요. 국내 시장, 국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열심히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가 공급도 한계 상황, 시장도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능력은 충분한데 우리에게 부족한 게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가능하려면 규제가 없어져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콘텐츠 공급에서 질이 높아진다면 수요 창출도 가능합니다. 시장을 만들어야죠. 좋은 물건만 있으면 좋은 시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9월에 출범하는 한류대학원의 초대원장으로서 한류 확산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류가 나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부가가치가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 파급효과가 더 큽니다. 우리는 그걸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많이 팔리고 TV나 에어컨도 많이 팔리고 관광객이 늘어나면 그런 후광효과를 본 기업은 원천효과를 만들어 낸 기업 또는 개인에게 보상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선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류대학원이 할 겁니다. 결국은 콘텐츠와 비즈니스의 결합이 있어야만 콘텐츠 시장 자체를 더 넓힐 수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1956년생.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행정고시 22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 8월 문화부 차관으로 퇴임. 올해 초까지 을지대 부총장을 하다 지난 6월 설립된 가톨릭대의 초대 한류대학원장에 임명됐다.
  • [지방시대] 중소기업 육성은 어떻게/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중소기업 육성은 어떻게/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런데 왜 히든 챔피언이 많지 않을까.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중소기업은 과연 밝은 미래가 있을까. 중소기업은 고용창출의 엔진이고 기술혁신의 원동력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비마다 닥칠 난관을 뚫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재정의(再定義)하고, 새로운 시장에 적합한 조직의 재구축도 이루어져야 한다. 난관을 뛰어넘고 전과 다른 규모의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이 경영적, 기술적, 제도적 난관을 극복하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과제다. 중소기업들이 의존적 성장에서 탈피하여 대기업으로 자립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를 위한 학습조직을 구성하여 혁신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지향적 경영은 한계가 있다. 마케팅지향적 경영전략으로 변신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어 파는 기술중심의 R&D사고’에서 ‘팔릴 수 있는 것을 만들어 파는 마케팅중심적 사고의 전환’으로 사업을 재정의해야 한다. R&D 기획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연계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경영철학을 바꾸는 것은 파산 위기에 몰리지 않는 한 어렵다고 루멜트 교수(UCLA대)는 말했다. 창업시절부터 기술 개발에 몰입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를 쉽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다. 인원이 한정된 중소기업은 모든 직원이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기업 내 업무의 이양이 자유로워 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CEO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일본 전자부품 중소업체인 미라이공업은 70세까지 종신고용, 성과급제도 폐지 등을 실시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면서 해마다 큰 이윤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처럼 안정된 직장에서 주인의식이 함양되고,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전 직원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창출↔공유↔학습↔실천하는 선순환 과정으로 이익창출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의 결여다. 도전을 통한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직장보다는 쉽게 생활할 수 있는 일터를 선호하는 나약한 의지의 젊은이를 양산하는 사회적 의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기업가정신은 초·중·고 학생 때부터 높여줘야 한다. 창업의 성공사례인 빌 게이츠와 같은 롤 모델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 창업의 꿈과 세계적인 기업인의 꿈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창업 의지를 저지하는 것은 창업 실패의 결과다. 창업실패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지 말고 사회적 자본으로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실패 사례는 성공을 위한 중요한 자산으로 만들어, 재도전을 통해 창업 성공을 이룩해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K팝 문화마케팅전략을 중소기업에 적용하면 어떨까. 다양한 창업오디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승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통해 스타기업을 양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최선을 다한 실패자의 결과는 정부가 사회자본화해야 한다.
  • 최광식 문화 “내년 한류 예산 5000억 추진”

    최광식 문화 “내년 한류 예산 5000억 추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 확산을 위해 내년도에 관련 예산 5000억원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문화사업으로 전환되는 때이며 한류를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한류 관련 예산은 2500억원이다. 문화부는 50여개 ‘한류 사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K팝 공연장 건립, 전통문화의 창조적 활용 사업, 한류 아카데미 확대, 재외 한인문화회관 지원 등에 예산을 집중 배정한다. 또 ‘스포츠 한류’의 선봉인 태권도와 관련해서는 평화봉사단 파견 등 세계화 사업 지원 예산을 늘린다. 의료 관광과 고궁·역사문화 관광 상품화에도 지원을 확대한다. 한글을 가르치는 해외 세종학당도 더 늘려나겠다는 복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K팝의 감동/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K팝의 감동/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지난달 29일 MBC 스페셜 ‘15세 소녀 도니카의 마지막 소원’이 방영됐다. 미국 뉴욕에 사는 도니카는 네 살 때 근육위축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병마와 싸우는 동안 K팝을 통해 희망을 키워온 도니카는 캐나다의 한 기업가의 도움으로 지난달 16일 꿈에 그리던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샤이니와 슈퍼주니어를 만난 도니카양은 그토록 바라던 소원을 이루고 지난 2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한류 열풍의 중심에 K팝이 큰 구심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죽음을 앞에 둔 한 소녀는 K팝 뮤지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한국어를 배워 쓰고 말한다. 그것으로 삶의 위안을 삼았다. 하나의 콘텐츠가 가지는 파급력은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 하나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전령사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K팝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만들어 놓았을 만큼 문화 콘텐츠가 됐다. 그들이 커버댄스를 춰가며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 등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도 K팝 지원에 적극 나섰다. 중남미, 중동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공연 지원, 인디음악 지원 사업 등의 정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른 정책보다 K팝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이 더 파급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K팝 뮤지션이 있는 연예기획사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그룹 JYJ는 37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기존의 콘서트나 팬미팅 형식에서 벗어나 전시와 체험, 상영 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틀 동안 일본 전국 14개 공항에서 110여편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 일본 팬 7000여명이 입국해 성황을 이뤘다. 소속사는 한류의 지나친 상업화에 선을 긋고 입장권이나 상품 판매는 일절 금지해 팬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아이돌 음악이 펼쳐낸 한류 열기는 음악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을 뚫고 새로운 돌파구로서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 대중문화의 허브로 일컬어지는 뉴욕과 파리를 비롯해 영국, 스페인, 남미 등지에서 우리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펼치면서 K팝 축제를 벌이고 있다. K팝의 아이돌 뮤지션은 무대 위 비주얼에 있어서 현격한 차별화를 선보인다. 트렌디한 패션과 세련된 안무 스타일로 무장한 한국 아이돌 그룹의 무대는 비주얼에서 관객들을 압도한다. 잘 만들어진 무대가 입이 벌어질 정도로 경이롭다는 표현이 쏟아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10여년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끌던 아이돌 그룹이 일본 음악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내 조용히 활동을 접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세계적인 음악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일본의 NHK 뉴스에 우리 아이돌 그룹이 톱뉴스를 장식하고, 일본 팬들이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따라하는 걸 보면 그간 우리 K팝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고 노하우가 쌓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재원들은 수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과 시청자를 압도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K팝의 미래는 치밀한 프로모션과 현지화 전략, 언어의 장벽, 각국의 문화적 정서와의 융합 등을 얼마나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 과제가 선결된다면 기대 이상의 결실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미 한국형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상당한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는 15세 소녀 도니카가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들을 만난 후 남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귀청을 때린다. 이제 우리의 K팝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건네기 시작했다.
  •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개최

    여수국제청소년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남 여수시 웅천친수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청춘, 미래를 움직이는 섬들’을 주제로 국내외 청소년 등 7만여명이 참가한다. 사전축제로 30여개국 300명의 청소년들이 여수의 섬들과 도심을 무대로 외국청소년들과 함께 서로 소통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는 국제교류캠프가 24~26일 3일간 열린다. 청소년들은 팀별로 나뉘어 금오도의 비렁길 생태체험, 안도의 어촌체험과 신석기 유적지 방문, 향일암의 선상 낚시 등 섬 체험 활동으로 색다른 추억거리를 간직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도 방문해 주제관, 해양관, 미래해양산업기술관 등을 돌아보고, 빅오 공연도 관람한다. 행사에는 개·폐막식, K팝 콘서트, 댄스경연대회, 포럼, 환경기후변화 워크숍, 정크아트(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폐품 등을 소재로 미술작품을 만드는 활동) 전시, 마술쇼,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K팝과 손잡고 ‘패션 한류’ 선보인다

    패션 한류를 꿈꾸며 제일모직과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제일모직은 28일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2NE1 등이 소속돼 있는 YG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의류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업체와 연예인의 단발적인 콜라보레이션(의상 협찬)이 아니라 양측은 동등한 관계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내년 봄 시작하는 신규 브랜드는 전 세계 17~23세 젊은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온라인몰과 편집매장 등을 적극 공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패션과 음악 등 역동적인 한국의 문화가 담긴 상품으로 세계 패션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며 “수출 견인차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패션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환익 바깥세상] 진정한 ‘미얀마의 봄’은 어떻게 오나

    [조환익 바깥세상] 진정한 ‘미얀마의 봄’은 어떻게 오나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하였다. 미국 등 서양세계의 경제 제재가 한창이었던 2005년 산업자원부 차관 자격으로 방문한 뒤 7년 만이다. 당시 이 나라 경제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경제적 지원에 의해 산소호흡기를 끼고 간신히 연명하던 상태였고 외교적으로도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실정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우가 벵골만 심해 속에서 천연가스를 발굴하여 미얀마에 희망을 주었듯이, 한국은 미얀마에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나라로 생각한다며 많은 투자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저 도와만 달라는 이야기였다. 장관도, 차관도, 대사도 모두 군인이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이 나라가 어느 날 수도 이전을 발표하고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총리가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민주주의와 합리의 눈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고 국민이 참 착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가을동화’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하고 절대권력의 최고지도자도 그 시간만큼은 부인에게 말도 못 건다고 하였다. 물론 아웅산 수치 여사는 철통 같은 경비 속에 가택 연금되어 식물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던 미얀마가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민주화의 봄이 찾아왔다. 군사정부가 한발 물러섰다. 20년 철권 군부권력이 민간정부로 넘어왔다. 군 출신 현 대통령을 처음에는 군사정부가 뒤에서 조종하는 ‘허수아비’로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소신을 갖고 민생을 챙기고 개혁조치를 밀고 나가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 경찰보다 더 많이 눈에 띄던 군인들을 보기 힘들고 국민들도 주위를 안 돌아보고 정부 비판을 한다고 한다. 순수 민간 전문가들이 각료로 임명되기 시작하였다. 제일 큰 의미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양곤에 있는 동안 그는 영국의회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유창한 영국 악센트 영어로 유머를 편하게 섞어가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현재 세계의 개도국 정치지도자 중 가장 영향력과 호소력이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거리에 차가 7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양곤 시내에 스카이라인도 제법 생겼다. 한류는 이제 드라마 단계를 지나서 K팝이 미얀마의 젊은이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미얀마의 경제와 국민 생활이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많은 외국기업들이 드나들면서 투자 여건을 탐문하지만 투자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천된 것은 별로 없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미얀마의 불확실성이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열망과 기백이 7년 만에 양곤을 찾은 필자에게 절실히 느껴지지가 않았다. 미얀마 국민들을 10년간 먹일 수 있다는 금을 붙여놓은 ‘셰다곤’ 사탑을 그때나 지금이나 미얀마 사람들은 탑돌이하며 현세의 행운과 내세의 안녕을 빌고 있었다. 국민적 신앙이 깊은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최빈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국민들이 결집하여 개혁의 의지를 갖고 모든 관행과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하여 외국인들의 눈에 매력적인 미얀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도 현지의 우리 기업들은 종업원을 위한 기숙사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정부가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물경제는 달아오르지 않았는데도 부동산가격이 급등하여 2년 전보다 주요 아파트 월세가 4배 이상 뛰었고, 그나마도 구하기가 어렵다. 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제조업 기반도 거의 없고 가장 큰 수입원인 천연가스도 액화시설이 없어 그냥 파이프로 중국에 저렴하게 수출할 뿐이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경제적 성공을 모두 달성시키는 것은 참으로 먼 길이다. 민주화와 경제적 성공은 외국의 도움이나 정치 지도자의 지도력만으로는 안 된다. 국민의 힘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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