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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대1 응대…식사 대접, 백화점 ‘中 VIP 모시기’

    1대1 응대…식사 대접, 백화점 ‘中 VIP 모시기’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24일까지 제1회 ‘중국인 고정고객 초대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중국인 고객의 매출과 방문 횟수를 분석해 상위 55명을 뽑았다. 행사에는 오브제, 타임, 마인, 아이작컬렉션, 린, 미샤, 지고트 등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성복 브랜드가 참여했다. 해당 브랜드의 숍매니저들은 일일이 중국에 전화를 걸어 행사 내용을 알렸고 매장을 찾은 중국 여성들을 1대1 응대하며 쇼핑을 돕고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극진히 모셨다. 10% 추가 할인에 구매액에 따라 5~7% 상품권도 지급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이달 중국인 매출 205%↑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부진에 허덕이는 백화점 업계에 중국인들이 고마운 존재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쇼핑은 특정한 때를 가리지 않는 것이 추세다. 이에 고정 고객이 형성되면서 특별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마련된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대 고객 중 11명은 한 차례 방문 때 2000만원을 넘게 쓰는 ‘큰손’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중국 고객 매출은 인롄카드 기준 1~7월에 전년 대비 180% 늘었다. 8월 들어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05% 뛰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중국인 매출도 95% 늘었으며, 갤러리아 명품관의 중국인 매출도 121% 신장했다. ●새달말 中 국경절 연휴 맞아 기대감 고조 그래서 다가오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 30일~10월 7일)에 거는 기대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광고만 하던 명품관 에비뉴엘 건물 외벽에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광고판을 내걸었다. 또 지난 22일자 중국 인민일보에 ‘동심동덕’(同心同德·같은 목표를 갖고 한마음으로 돕는다)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싣기도 했다. 강남에서 중국인 쇼핑객의 발길이 가장 잦은 갤러리아도 지극정성이다. 국내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했던 VIP룸을 이달부터 중국인 VIP들에게도 개방했다. 위안화와 홍콩달러화로 결제도 가능토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국경절 연휴 기간에 브랜드별 할인행사, 상품권 및 사은품 증정, K팝 스타 이벤트 등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中관광객 씀씀이 日관광객의 두배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일본인 관광객의 2배로 나타났다. ●중국인 1인당 소비 26만원… 일본인은 12만원 24일 관세청 서울본부 세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올 1~7월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사들인 국산품은 2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2% 늘어났다. 이 중 49%는 일본인 관광객, 41%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일본인들이 사들인 금액은 1244억원으로 중국인 구매액(1028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1인당 구매액은 중국인 26만 8000원, 일본인 12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中 관광객 구입액 1년새 158.5%↑ 중국인 관광객의 구입 금액은 1년 사이 158.5%나 늘어났다. 일본인 관광객 구입금액 증가폭(59.5%)의 2.7배다. 품목별로 보면 중국인은 전자제품과 보석류를 주로 샀다. 일본인은 식품류, 민속공예품 등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본부 세관이 국산품을 산 외국인 관광객 9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80.6%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 한류문화는 영상콘텐츠(35.0%), K팝스타(32.0%), 한국전통문화(20.2%) 등으로 조사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2일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가 22일 오전 10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24일까지 경기대 수원캠프스 등에서 열릴 이번 대회는 세종학당과 한국어 교육기관 운영자를 비롯해 교원 222명,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67명 등이 참가한다. 우수 학습자들은 태권도반, K팝 댄스반 등 5개 문화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전주 한옥마을, 인사동, KBS 뮤직뱅크 촬영장 등을 방문해 한국 전통과 현대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 박사논문은 ‘홍경래 난’… 高大 한국사 강의 마치고 출국 앞둔 앤더스 칼슨 런던대 교수

    박사논문은 ‘홍경래 난’… 高大 한국사 강의 마치고 출국 앞둔 앤더스 칼슨 런던대 교수

    앤더스 칼슨(46)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교수는 박사논문으로 19세기 초 홍경래의 난을 연구했다. 덕분에 한국사 연구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특이하게 평가된다. ‘홍경래 난’(1811년) 연구자는 칼슨 교수를 포함해 오수창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로 3명밖에 없다. 한국사에서 순조-헌종-철종으로 이어지는 1860년까지 세도정치와 민란 등 19세기 연구는 거의 중세의 암흑과 가까운 수준으로,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대한 화려한 조명과 비교하면 더욱더 척박하다. 20일 서울 효자동에서 만난 칼슨 교수는 “원래 근대 한국에 관심이 있는데, 먼저 19세기 한국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19세기는 ‘민란의 세기’로 관심이 많았다. 지도교수인 유럽 한국학의 대모인 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교수가 홍경래의 난을 연구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초 방한해 고려대 국제하계대학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강의한 그는 27일 출국하기에 앞서 한국의 역사학자들과 막걸리 파티로 사랑방 좌담회를 열고 있었다. “19세기 초 민란이 많았던 이유는 국가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중앙정부와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방사회 사이에 사회·경제적 갈등이 불거져 홍경래 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19세기에 조선 왕조의 국력은 어디서부터 약해졌나? 칼슨 교수는 1809~1815년의 대흉년을 이유로 들었다. 6~7년간의 가뭄과 흉작은 조선의 국부, 경제력을 바닥에서부터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20세기 초 식민지배의 아픈 경험 때문에 19세기 조선을 비판적으로 보는데, 너무 비판적으로 보면 안 된다. 긍정적으로 보라.”고 덧붙였다. 칼슨 교수는 “19세기 세도정치와 어린 왕들의 리더십 부재를 자꾸 비판하는데, 부적절하다. 조선에는 500년 전통의 관료제도가 버티고 있었기에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않다. 또한, 세도정치도 관료제도하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리더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결정과 행동이 중요하고, 사회 변화는 개인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 국고가 탕진돼 세금을 더 거두려고 제도를 바꾸자 1860년대에 다시 민란이 일어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의 식민지화는 내부로부터의 붕괴가 아니라 외부 변수 즉, 일본의 야심과 서양국가들의 조선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만약 홍경래의 난이 성공했더라도 성공적인 근대화로 가기보다는 제국주의적 압력으로 조선은 훨씬 더 약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세기 말 동학혁명 역시 제국주의적 압력으로 성공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한류가 유럽의 한국학 연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평가도 하였다. “K팝과 한류가 유럽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최근 런던대 한국학 신입생이 30여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5명에 불과해 폐강될까 조마조마했다며 방긋 웃는다. 그는 “런던대는 학비도 있고, 입학 조건도 까다로워서 적지만, 학비가 없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한국학과에는 100여명씩 몰린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스톡홀름대학을 마치고 그저 한국에 매료돼 1991~1993년 2년 6개월 한국에서 살았다는 그는 “런던대 한국학과에서 1학년을 마치고 나면 고려대의 교환학생으로 오는데, 학생들이 완전히 한국에 넘어간다.”고 했다. 홍대, 이대, 명동, 대학로 등 24시간 다이내믹하게 재밌고 즐겁게 놀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류 덕분에 신입생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국학의 정체성은 무엇인가.’가 유럽 학계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유럽의 젊은이들이 늘어났지만, 한국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일 갈등 속 日관광객 증가…경제 영향 아직은 ‘미풍’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발언 이후 한·일 간에 외교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도 경제·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의 오본(음력 백중) 연휴를 이용해 한국에 간 일본인 관광객은 약 7만 8000명(추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7000명에 비해 17% 증가했다. 비교 범위를 1∼15일로 넓히면 16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 6564명보다 14% 늘었다. 10일 이후 여행객 증가세가 그 전보다 훨씬 가파르다.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됐는데도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는 일본인들이 양자를 별개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K팝이나 한류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집계 결과 화장품과 한류상품 판매도 매출액 변화가 없으며 일부 회사는 지난달에 비해 약 5% 상승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도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10일 전후 매출액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에 나타난 매출 증가는 일본의 전통명절인 오본 기간에 일본 소비자들이 한·일 간 외교 갈등과 상관없이 평소에 선호해 온 한국상품을 꾸준히 애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내 한국인 상공인들은 한·일 간 긴장 관계가 장기화되면 상당한 매출변화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일 상공인단체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나 재일한국인음식업협회는 우익 단체의 시위나 한일 젊은이들 간 충돌 같은 돌발 사건을 걱정하고 있다. 도쿄의 한류 1번지인 신오쿠보에서 한국 식당 ‘한미리’를 운영하는 서보영(41)씨는 “이번 일로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장기화되면 매상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한국 기업도 민감하게 동향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검을 해 봤지만 최근 일로 매출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한국 토종 가수 싸이(아래)와 세계가 통(通)했다. 싸이 6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유튜브에 올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조회 수 3380만을 훌쩍 넘겼다. 유튜브에는 그의 공식 뮤직비디오 외에도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의 동영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외국인 반응 동영상으로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두명이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며 싸이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말춤 댄스에 폭소하고 화면이 끝나자 흥에 겨워 “Oh my God! I love it!”이라고 외치며 말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다. 공개된 화면 아래에는 자그마하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나와 외국인들이 어떤 대목에서 열광하는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CNN 등 미국 주요 언론과 프랑스 방송까지 나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민영방송 M6TV는 지난 8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사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딱히 잘생긴 것도, 그렇다고 ‘몸짱’도 아닌 가수 싸이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 특파원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 특파원 에반 람스타드는 “싸이가 근사한 턱시도를 빼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춤을 신나게 추는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빵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멜로디 덕분에 중독성이 강하다. 거기에 코믹한 춤까지 곁들여져 웃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싸이는 기존에 외국에 알려진 K팝 가수들과는 달리 다소 뚱뚱한 몸매에 아기 같은 외모, 천진난만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뚱뚱한 몸매와 달리 세련된 옷은 반전 그 자체다.”라고 덧붙였다. 람스타드는 최근 싸이가 ABC방송과 가진 영어 인터뷰에서 특유의 개성과 개그감을 보여준 것도 미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한국 특파원 세바스티앵은 싸이의 인기 비결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다. 한국어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유머코드의 춤과 몸짓에 교감하며 웃고 즐길 수 있어 열광하는 것 같다.”면서 “전 세계인들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웃음이란 코드로는 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K팝이 사실 한국 언론 보도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열풍이 불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열풍은 K팝 마니아뿐 아니라 폭넓은 계층에 코믹한 한국의 콘텐츠로 받아들여져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가상 음악국가 ‘SM타운’ 선포..4만팬 운집

    가상 음악국가 ‘SM타운’ 선포..4만팬 운집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듯 팡파르와 함께 30여 개국을 대표하는 팬들이 자국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폴란드,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팬 대표들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가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SM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Ⅲ’에서다. SM은 공연 전 행사로 가상국가인 ‘뮤직 네이션(MUSIC NATION) SM타운’ 선포식을 열고 전세계 팬들을 하나로 묶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현장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스포츠가 아닌 K팝으로 교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동방신기는 ‘뮤직 네이션 SM타운’ 깃발을 게양했고 강타와 보아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SM이 만든 가상의 음악 국가가 열렸음을 알렸다. 강타는 “음악은 전세계 모든 사람을 하나로 느끼게 하는 매개체”라며 “우리는 언어가 다르지만 SM의 음악이란 하나의 언어로 민족과 나라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가상의 국가 ‘SM타운’을 만들게 됐다. 여러분은 음악국가 ‘SM타운’에 초대됐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후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예성,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종현 등은 ‘디어 마이 패밀리(Dear My Family)’를 부르며 자축했고 이후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52명의 SM 가수들이 4시간 30분 동안 51곡을 선사한 이날 공연에서 4만 명의 팬들은 무대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호응했다. 가수들을 상징하는 야광봉과 풍선, 응원 도구로 객석은 알록달록하게 물들었고 대규모 무대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와 물쇼, 폭죽으로 경기장은 장관을 연출했다. 다양한 레퍼토리 중 각기 다른 그룹 멤버들의 합동 무대는 SM타운 공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였다.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자매는 케이티 페리의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irls)’,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브루노 마스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에프엑스의 엠버와 샤이니의 키, 엑소-엠의 크리스는 파이스트무브먼트의 ‘라이크 어 지식스(Like a G6)’를 선사했다. 유노윤호, 은혁, 효연, 태민, 빅토리아, 카이 등 SM 대표 ‘춤꾼’ 들의 댄스 퍼레이드도 시선몰이를 했다. 또 보아는 ‘온리 원(Only One)’과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동방신기는 ‘왜(Keep Your Head Down)’와 ‘미로틱(Mirotic)’, 슈퍼주니어는 ‘섹시, 프리&싱글(Sexy, Free & Single)’ ‘쏘리, 쏘리(Sorry, Sorry)’ 등 대표곡을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들려줬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로 기획된 만큼 30-40대를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 김민종이 ‘아름다운 아픔’, 포크 가수인 추가열이 신곡 ‘렛츠 고(Let’s go)’ 등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출연 가수 전원이 무대에 올라 H.O.T의 ‘빛’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스라엘 팬 나파 퍼레즈(21) 씨는 “동방신기가 좋아 공연에 왔는데 팬과 가수들의 퍼레이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여군으로 2년 동안 근무했는데 그때 있었던 어떤 일보다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가수들이 무대에서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완벽한 공연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SM은 세계 각지의 팬들을 한 자리에 모으며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SM 관계자는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는 SM의 음악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만드는 글로벌 음악 축제로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SM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한 팬들에게 ‘뮤직 네이션 SM타운’의 패스포트를 발급, SM 주최 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스탬프 날인을 찍어주고 특전을 제공하는 철저한 팬 관리 시스템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 투어는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서울에서 열렸으며 다음달 22일 인도네시아 GBK경기장(Gelora Bung Karno Stadium)에서 5만 명 규모로 다시 펼쳐진다. 연합뉴스
  • ‘한국게임’에 유럽이 빠졌다

    ‘한국게임’에 유럽이 빠졌다

    ‘유럽 게임계의 눈과 귀가 온통 한국 게임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꼽히는 독일의 ‘게임스컴 2012’가 16일(현지시간) 쾰른에서 개막한다. 이날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되는 공식 일정에 앞서 15일 관련업계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데이가 열렸다. 독일 3대 방송사인 RTL은 한국 게임 부스를 TV 뉴스로 소개하며 “사람들이 넥슨 게임을 즐겨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온 오델리앙 팔은 “넥슨의 쉐도우컴퍼니를 직접 해봤는데 그래픽과 액션감이 뛰어나고 익사이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의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K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유럽 게임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업체는 단연 넥슨이다. 김성진 넥슨유럽 대표는 15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넥슨은 향후 4~5년 내 게임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유럽의 핵심 온라인 유통사(퍼블리셔)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2007년 유럽에 진출한 넥슨유럽은 첫해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100배에 달하는 2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39만명이던 회원도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하며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넥슨은 ‘컴뱃암즈’ ‘메이플스토리’ ‘빈딕터스’(마비노기영웅전)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유통(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 수단 다양화와 언어·문화 등을 고려해 콘텐츠를 차별화했다.”면서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까다로운 유럽 게이머를 잡고 넥슨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유럽은 이번 전시회에 140여평 규모의 개인고객(B2C) 부스와 기업고객(B2B) 부스를 마련하고 1인칭슈팅(FPS) 게임 ‘쉐도우컴퍼니’와 해전 실시간전략(RTS) 게임 ‘네이비필드2’를 공개했다. 넥슨 외에도 엔씨소프트 등이 독자적으로 B2C 부스를 설치했으며, 중소 게임 업체들은 B2B 전용 한국공동관에 자리잡았다. TV 제조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이 행사를 후원하며 유럽 시장에서 앞선 전자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이 공동개최국으로 참여한 이번 게임스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개국 600여 업체가 참여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온라인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이라며 국내 게임의 높은 위상을 전했다. 쾰른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2009년 SBS에서 방영된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일본 내 드라마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인공 황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을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이돌 록밴드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미남이시네요’는 새 멤버로 발탁된 쌍둥이 오빠 ‘고미남’을 대신해 활동하느라 남장을 하게 된 ‘고미녀’와 밴드 리더 ‘황태경’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2012년 뮤지컬이란 새 옷을 입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에선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들을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 댄스그룹 멤버로 변화를 줬고, 파워풀한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가요 콘서트 느낌을 물씬 만들어냈다. 황태경 역에는 2000년대 초 보이 그룹 OPPA의 메인보컬이었던 이창희(32)가 캐스팅됐고, 당시 박신혜가 열연했던 고미남역은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로 분해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박지연(24)이 꿰찼다.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지만 7년 전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며 앙상블 배우부터 기초를 밟아온 이창희와 3년간 고이 길러온 머리를 단숨에 잘라내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지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작인 드라마에선 한류스타 장근석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로 사랑받은 작품을 뮤지컬화하는 만큼 두 주인공 또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이창희(이하 ‘이’)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티켓)1만장은 팔아야 한다. 하하.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자꾸 사람들이 장근석씨와 나를 비교하더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고, 커피숍에서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더라. 공연이 잘 안되면 혹시 내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박지연(이하 ‘박’) 아이돌이 이 뮤지컬에 출연했다면 아마 작품이 다르게 나왔을 것 같다. 흥행에는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이기에 출연배우들이 직접 의견을 내며 작품 제작에 열심히 참여했다. 저희도 비주얼이 상당하다. 걱정 안 한다. 하하.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이 춤이다. K팝 안무 시간이 매일 있었다. 어릴 때 가수를 했기 때문에 춤이 어렵진 않았는데 그래도 이제 몸이 예전만 못하더라. 또 예전에는 근육질 몸매였는데 아이돌 가수 느낌을 내고자 2주 만에 7㎏을 뺐다. 이틀에 한 끼만 먹으면서 매일 춤을 췄다. -박 저도 춤이 가장 어려웠다. K팝 안무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창희씨의 경우 보이그룹 OPPA 출신이다.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나. -이 OPPA 활동을 하다 개인 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갔었다. 앨범 수록곡 녹음까지 다 마친 상태였는데 그 즈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다. 루시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씨가 침대 위에서 ‘뉴 라이프’를 열창하는 장면을 보는데 순간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저 배우는 살아 있구나 싶더라. 나도 자유롭고 싶었고,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가수 출신이라 여러 제작사에서 주조연급 역할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과감히 거절했다. 2005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앙상블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오디션을 볼 때도 OPPA 경력은 프로필에 넣지도 않았다. 배우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후 ‘김종욱 찾기’, ‘그리스’, ‘궁’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박지연씨는 지난 ‘맘마미아’ 공연 당시 소피 역을 꿰찬 비결로 긴 머리를 꼽았다. 그만큼 박지연의 트레이드마크는 긴 생머리였는데 이번 작품에 투입되면서 가발을 쓰지 않고 실제로 머리를 잘라 놀랐다. -박 사실 머리 자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3년 넘게 머리를 길러서인지 머리 자를 때 오히려 더 많이 잘라 달라고 했다. 근데 외적인 게 달라지니 행동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역할과 나의 경계선이 없어진다고나 할까. 점점 남성스러운 면이 생기는 것 같다. 남장여자이기에 노래를 부를 때도 남자같이 부르려고 노력한다. →실제 성격과 맡은 캐릭터는 잘 맞는가. 서로 평가해달라. -이 고미남은 밝은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지연이도 밝은 아이다. 또 지연이는 기존의 고미남과 차별화한 지연이만의 고미남을 만들어낸 것 같다. -박 창희 오빠는 황태경과 싱크로율 100%다. 스태프들도 많이 이야기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똑같다고. 하하. 농담이고, 오빠는 리더십이 있다. 또 동료 연기자들을 엄청 챙기는 편이다. 최근에 폭염으로 배우들이 힘들어하자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일명 ‘냉장고 바지’라 불리는 배기팬츠를 여러 장 구매해 선물해 줬다. 굉장히 스타병 있을 것 같은 외모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다. 그런 면에서 황태경과 비슷하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는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3만~7만원. (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애니깽’의 후손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K팝(K-POP)을 좋아하는 10대 소년부터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청년, 선조의 뿌리를 찾아온 아이 아빠까지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와 소감, 한국에 대한 인식 등을 들어봤다. 서울신문과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모국체험 연수에 참가한 33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병행해 이들의 한국관을 살펴봤다. 헤나로 미겔 만사닐랴 김(23)은 예비 요리사다. 한국인의 피가 섞인 만큼 이곳의 음식을 알고, 배우고 싶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 7일 기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김은 음식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이름을 알고 싶은데, 재료를 알려 줄 테니 무슨 음식인지 가르쳐 달라는 것. 그는 “생선이 들어가 있었고, 두부가 작게 들어가 있는 일종의 해물수프”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을 기다렸다. ‘동태찌개’이라는 재단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잊지 않으려는 듯 여러 번 되뇌었다. “동태찌개엔 고추장이 들어간다.”고 하자 몇 년 전 멕시코에서 고추장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신 그는 “매운 음식이 많은 멕시코와 한국 요리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나라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문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3년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한국 아이돌 가수부터 한국 드라마까지 멕시코에 부는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류열풍에 흠뻑 빠진 참가자들이 많았다. 마누엘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빌랴누에바(19)는 10대답게 소녀시대의 열렬한 팬이다. 최근에는 ‘초콜릿 러브’라는 노래에 푹 빠졌다. 다른 K팝들도 줄줄 꿰고 있다. 티아라를 비롯해 씨스타, 원더걸스, 포미닛 등 걸그룹의 이름도 죄다 외우고 있었다. 아나로사 멘도사 아코스타(17·여)도 한류 얘기가 나오자 거들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류가 굉장히 유명하다.”면서 ”그룹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유리구두’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길레르모 안토니오 리 마르티네스(15) 역시 한류 마니아다. 한국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했다는 그는 “아는 여자아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한국 남자 한 명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K팝을 통해 올라간 한국의 위상도 전했다. 이들에게 한국이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멕시코에서 나고 자라 눈·코·입·체형 모두 멕시코인에 가까운 그들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들은 ‘나에게 한국이란?’ 질문에 ‘제2의 심장’, ‘또 하나의 나’, ‘위대한 나라’, ‘반쪽’, ‘나의 일부’, ‘자랑스러운 조국’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호세 마누엘 마르티네스 김(19)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극복’이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선 나라이기 때문이다. 김은 애니깽들의 눈물이 어린 멕시코 유카탄 주의 메리다 지역 출신이다. 할아버지 성을 딴 한국의 성씨를 쓰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00여 년 전 선조들이 농장에서 궂은일을 하며 고국을 그리워한 아픈 역사도 알고 있다. 처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도 “와, 행복하다. 드디어 한국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의 일부라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집으로’다. 이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33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29명이 ‘광복절’의 날짜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아벨 에사우 데 라 크루스 오초아(25)는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한 중요한 날”이라면서 “멕시코 한인회 행사를 통해 광복절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인회나 인터넷, 책 등을 통해 광복절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지역 한인회는 매년 8월 14일부터 이틀간 문화행사 등 한인후손 모임을 갖고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되새기고 있다. 아벨은 “광복절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게 하는 상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네오나르도 이슬라스 후암포(24)는 “한국은 선조인 할아버지의 고향이며 나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한국은 나의 뿌리이기 때문에 한국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센터에서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빌랴누에바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미리 한국을 둘러보고 싶어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그는 “대학교를 마친 뒤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버지 성이 ‘이’씨라는 것은 안다. 자신은 민혁, 동생은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멕시코 한인 4세인 루이스 다니엘 메디나 김(23)도 한국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법학 석사학위를 가진 그는 박사과정생이다.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으로 한국 음식을 먹을 만큼 한국 먹을거리에도 친숙하다. 특히 김치는 꼭 빠지지 않는 메뉴다. 그는 “친구들에게 부침개 등 간단한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는데 친구들이 좋아할 때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면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한국인 같다고 느낀다.”고 웃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힘을 쏟는 한국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역사가 깊은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 “조만간 지인들과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런던 올림픽 얘기를 물어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경기에 대해 묻자, 15명이 여자 양궁이라고 답했다. 강풍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과녁을 명중시켰던 선수들에게서 한국인의 강한 정신력을 느꼈다는 것. 증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호세 마누엘 알레한드로 멘도사 이(19)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볼 때마다 기뻐했다. 이는 증조할아버지가 멕시코에 정착한 뒤 시계를 고치는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8살 때 어머니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는 이번 런던 올림픽 양궁 경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며 손뼉을 쳤다. 만일 한국과 멕시코가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면 어느 쪽을 응원했겠느냐고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그냥 말없이 배시시 웃었다.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 ‘강남스타일’ 싸이, 말춤 추자 日선 ‘가슴이… ’

    ‘강남스타일’ 싸이, 말춤 추자 日선 ‘가슴이… ’

    “재미있다. 신난다. 특이하다.” 미국 CNN 방송에 이어 프랑스의 민영방송 M6 TV 등 해외 매체들이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잇따라 소개해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강남 스타일’은 지난 7월 15일 발표됐다.  M6 TV는 8일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LE 1945’라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 동영상을 방영했다. M6 TV는 “한국 가수 싸이가 독특한 승마 춤으로 만든 ‘강남 스타일’이라는 뮤직 비디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800만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M6는 “특이한 말춤 때문에 이 뮤직 비디오를 패러디한 동영상도 수천개가 나왔을 정도”라면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 스타일’은 이미 미국 CNN을 비롯 LA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서도 소개됐다. CNN 뉴욕 주재 기자는 “꼭 봐야 할 비디오”로 꼽기도 했다. 음원 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즈’ 댄스 차트에서는 핀란드 1위, 뉴질랜드 3위, 덴마크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음악 순위 통합차트 iChart(아이차트)에서는 큰 차이로 1위에 올라 있다. ‘강남 스타일’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함과 신나는 멜로디가 강점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중독성 강한 비트와 후렴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료 당할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오빤 강남 스타일’ 이란 대사가 일본어로 “가슴이 건담 스타일”로 들린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영어권에서는 ‘오빤 강남 스타일’이란 가사가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리는 데다 안무인 말춤이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강남 스타일’이 A급은 아니지만 음악적 완성도와 세련미 등으로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K팝 한류로 한국 음악이 많이 알려져 있어 싸이가 그 혜택을 받은 측면도 있다.한편 ‘강남스타일’은 ‘오빠야 대구스타일’ ‘오빤 홍대 스타일’ ‘기숙사 스타일’ 등 국내 패러디물이 나와 있다. 해외에서는 ‘월마트 스타일’ ‘호주 스타일’에 이어 일본 버전인 ‘건담스타일’이 등장했다. 특히 주한 미군들이 단체로 클럽에서 ‘강남 스타일’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는 동영상은 3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MF, 그의 한국 뮤지컬 ‘독립선언’

    SMF, 그의 한국 뮤지컬 ‘독립선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공연의 불모지였던 한국을 공연 문화 강국으로 이끈 사람이 있다. 배우에서 공연제작자로, 성신여대 교수로, 한국 뮤지컬 협회 이사장으로 1인 다역의 삶을 사는 송승환(55)이 바로 그 주인공. 이번엔 그의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직함이 더해졌다. 제1회 서울뮤지컬 페스티벌(SMF) 조직위원장이 바로 그것. SMF는 ‘창작뮤지컬’을 화두로 모든 뮤지컬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문화 축제다. SMF의 탄생에는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의 땀과 노력이 컸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SMF 개막식이 한창이던 지난 6일 송승환 조직위원장을 만나 SMF의 목표와 미래를 살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작뮤지컬 육성을 목표로 한 SMF가 왜 필요한가. -내가 한창 활동했던 1980년대만 해도 대부분 팝송을 듣거나 외국 영화를 즐겼다. 2000년대부터 팝보다는 가요를 더 많이 들었고 한국 영화 점유율도 높아졌다. 지금은 K팝이 세계에서 통한다. 하지만 뮤지컬 시장에선 아직도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세다. 해외 원작자팀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매출액 기준 12~25%나 된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얘기다. 한해 100편의 국내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지만, 관객들은 창작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페스티벌을 통해 창작 뮤지컬을 알리고, 외국작품 및 스태프에 의존하는 문화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창작뮤지컬 육성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난타로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는 소신이 강해졌다. 또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난타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한국 공연 문화의 힘과 성공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공연하는 라이선스 공연보다는 창작 뮤지컬에 힘을 싣고 싶다. →다른 뮤지컬 시상식 및 축제와 비교할 때 SMF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창작 뮤지컬에만 상을 주는 건 SMF가 처음이다. 또 배우들을 비롯한 뮤지컬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1년 동안 발로 뛰며 준비한 축제인 만큼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다는 점도 SMF의 차별성이다. 5편을 뽑는 우수창작 뮤지컬로 선정되면 1억원씩 지원한다. SMF는 단순 축제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창작뮤지컬의 시장은 어떤가. -지난해 150여 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그중 대본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100% 국내 스태프들에 의해 탄생한 창작뮤지컬이 100편가량 됐다. 작품 수만 따지면 전체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50편 정도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일단 창작뮤지컬은 작품 수는 많지만, 규모가 대부분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200~300석의 소극장용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2000~3000석 규모의 대형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형 창작뮤지컬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지만, 자본과 극작가·연출가·무대감독 등 크리에이티브 스태프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해결책이 있다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정서적으로 외국 스태프가 담아낼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를 풀어낸 점에 있었다. 현재 뮤지컬도 그런 게 필요하다. 한국 관객에게 통하는 정서에 장기적으로 자본과 인력 문제 등이 해결되면 약세를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류의 힘… 문화상품 수지 첫 3개월 연속흑자

    ‘K팝’ 등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문화 상품과 관련한 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흑자 폭은 3월과 5월에 사상 최대인 3010만 달러에 달했다. 4월에는 1250만 달러 흑자였다. 기존 최대 흑자 폭은 2002년 6월의 1820만 달러였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서비스 수지의 한 항목이다.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와 관련한 상품을 포함한다. 이 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의존도가 높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수지가 흑자였던 적이 8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적자 폭이 조금씩 줄었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석달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6월에는 다소 주춤해 4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수지가 마이너스로 반전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콘텐츠 수출은 문화 공감대를 늘리는 이차적 효과가 있다.”면서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을 증가시켜 결국 수출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물여섯 보아 이별 노래

    스물여섯 보아 이별 노래

    ‘아시아의 별’ 보아가 돌아왔다. 가수로 말이다. 올 초 SBS K팝스타에서 심사위원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보아가 2년 만에 정규 7집 앨범 ‘온리원’(Only One)으로 컴백했다. 보아의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온리원(Only one)은 보아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온리원은 기존의 보아가 보여 준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아닌 촉촉한 감성을 자극하는 리리컬 힙합(Lyrical Hip Hop) 장르의 곡이다. 초등학생 때 데뷔해 어느새 26세의 어엿한 숙녀가 돼 버린 보아, 어느새 아이돌 가요계의 중진이 돼 버린 그녀를 서울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앨범을 소개해 달라. -2년 만에 찾아뵙는 앨범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음악 중에서도 하고 싶었던 장르를 실현한 앨범이다. 전 앨범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처럼 강렬하기보다는 감성적인 분위기로 다가갔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들어 있다. →하고 싶었던 장르라면 어떤 건가. 타이틀곡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예전부터 감성코드의 노래를 좋아했다. 온리원의 경우 비트가 느린 곡이라 타이틀이 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수록곡 정도로 생각하고 썼다. 근데 이수만 선생님이 이 노래가 좋다며 타이틀로 가자고 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도 놀랐다. 온리원은 누구나 듣고 싶어 할 만한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쓴 노래다. 이별 노래인데 내가 겪고 싶은 이별에 대해 썼다. →SBS K팝스타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보아가 단순히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구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때문에 이번 앨범제작에 있어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한 가지 걱정된 게 앨범을 들으시고 ‘공기반 소리반’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했다. 하하. 사실 의식이 안될 순 없다. 내가 지원자들에게 평가했던 멘트들이 있고, 이번 앨범을 통해 나도 대중에게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거니까 스스로 자신 있는 앨범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했다. →타이틀곡이 요즘 경향과 다소 반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일렉트로닉에 좀 질렸다고 해야 하나, 허리케인 비너스와 미국에서 낸 앨범도 거의 비슷한 느낌의 노래들이었다. 목소리가 앞으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싶더라. 요즘 듣는 노래들도 대부분 옛날 노래다. 누구나 시간이 흘러도 듣고 싶은 노래는 역시 멜로디와 가사에 있구나 싶었다. 온리원은 취향대로 만든 측면이 있다. →타이틀곡 작사·작곡 외에도 앨범 수록에 관여했나. -가사 컨펌이나 디렉팅 보시는 분들에게 깐깐하게, 까다롭게 해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온리원의 안무를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제니퍼 로페즈 등 글로벌 스타들의 안무를 연출한 세계적인 안무가팀 내피탭스(Nappy Tabs)의 작품이더라. -내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 코부(COBU)의 전체 안무가가 내피탭스 분들이었다. 그래서 3~4개월 동고동락했다. 내피탭스는 사실 부부인데 그중 아내는 임신 중임에도 내가 작사, 작곡한 노래라니까 춤도 직접 주었다. 내게 딱 맞는 안무를 만들어 준 것 같다. →10대 때 비해 춤추는 것이 힘들지 않나. -힘들다. 다리가 무겁다. 유산소(젖산의 의미)가 많이 차더라. 하하. →할리우드에서 영화도 찍었고, 요즘 트위터에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대한 애정도 맘껏 드러내더라. 국내에서 연기활동을 할 생각은 없나. -대본을 보고 있다. 근데 아직 뚜렷한 게 없다.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늘 센 것들만 들어와서 걸러내고 있다. →센 것이라면. -전사나 액션을 많이 해야 하는 역할들이 들어온다. ‘신사의 품격’의 임메아리 캐릭터나 ‘다모’에서 하지원 언니가 보여 줬던 역할, 남장 여자 역할 등. 로맨틱한 역할을 해 보고 싶다. →미국 진출을 했었는데 아쉬움은 없나.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에 갔을 때만 해도 유튜브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금은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유튜브를 통해 K팝이 무척 사랑받는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의 활동이 세계 활동이 되는 것 같다. 아쉬움이 많기보다는 미국에서 영어도 배우고 음악가, 안무가들을 많이 알게 돼 배운 게 많았다. 유학 간 기분이었다. 당시 내가 미국 진출을 하지 않았다면 소녀시대도 인터스코프 소속사랑 계약 못 했다. 하하. 전 일본에서도 에이벡스와 죽어라 고생하고, 소녀시대는 유니버설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좀 억울하다. 하하. →큰오빠가 이번에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더라. -자꾸 시킨다고 짜증 낸다. 후반 작업할 때 편집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나누고 좋다. 같이 살기 때문에 집에서 편집본을 내가 꼭 확인한다. 하하. →보아씨도 인터넷으로 보아씨 이름 검색해 보나. -매일 검색한다. 안 좋은 기사를 쓴 기자분들 이름은 다 외운다. ‘신고해야지.’ 이러면서. 하하.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NHN 무료통화 SW ‘라인’ 日서 돌풍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일본의 온라인 통신계에도 한류바람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출시한 스마트폰용 무료통화 소프트웨어인 ‘라인’(LINE) 이용자가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매달 500만명씩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7월 현재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보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NHN재팬 측은 연내에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인은 음성을 데이터로 바꿔 송신하는 소프트웨어로 통신회사와 상관없이 통화가 무료다. NHN재팬 측은 최근 일본내 2대 통신회사인 KDDI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라인을 사용하면 통화료가 무료여서 KDDI 측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 간 업무제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DI 측은 통화료보다는 라인의 2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NHN재팬은 앞으로 무료 통화 서비스 이외에 유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과 음악 전송 등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HN재팬은 현재 가상통화(돈)인 ‘LINE 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 등을 이용해 친구와 근황을 주고 받는 SNS 기능도 추가한다. 라인의 채팅 기능을 사용할 때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스탬프의 일본내 판매액은 6월 한달 동안 2억엔(약 29억 4000만원)에 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스티벌(이하 ‘록페’) 마니아에게 올여름은 축복이다. 지난해 6~8월에는 지산밸리·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5개가 열렸지만, 올 들어 슈퍼소닉·울트라뮤직페스티벌 등 4개가 더 생겼다(록페는 더는 장르적 의미의 ‘록’과 상관없이 대중음악 축제의 통칭이다). 티켓 판매를 토대로 한 시장 규모도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2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까지 흑자인 록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산밸리가 그나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2~3일 동안 30억~50억원이 들어가는 축제가 속속 열린다. 록페가 돈을 빨아먹는 까닭을 알아봤다. 지난해까지 록페 시장은 지산과 펜타포트의 양강구도였다. 지산은 펜타포트보다 3년 늦은 2009년 출범했지만, 펜타포트에서 외국가수 섭외를 도맡던 기획사 옐로우나인이 ‘공룡’ CJ와 손을 잡으면서 1위가 됐다. 지난해 관객은 9만 2000여명(연인원). 2010년(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40억여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50억원을 훌쩍 웃돈다. 그래도 CJ E&M은 첫 흑자를 확신한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해 펜타포트도 2010년보다 16% 늘어난 6만여 명을 모았다. 제작비 30억원 중 10억원과 장소협찬을 인천시에서 받는다. ●지산·펜타 양강구도 빅4로 재편될 듯 하지만, 양강구도는 곧 허물어질 조짐이다.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출연진을 공유하는 슈퍼소닉,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 상륙했기 때문. 특히, ‘난타’로 유명한 PMC의 계열사 PMC네트웍스가 주관하는 슈퍼소닉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그린데이, 리아나 등 거물급은 슈퍼소닉 출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PMC와 섬머소닉의 제휴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출연진 선정이 전년도 11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PMC 측에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내년부터 섬머소닉 출연가수를 고스란히 서울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무한하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대명사 UMF도 판도를 흔들 강자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UMF는 스페인·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연간 100만여 명을 모은다. 벌써 2만 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주거지역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 공연을 못 하고,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19금(禁)’을 자청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할 수도 업계에서는 록페가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본다. 록 마니아들의 야외공연 관람 행위에서 가족·친구·연인끼리 보내는 여름 휴가문화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 관객 중 20대가 60%, 30~40대가 38%였다. 하지만, 올해 티켓 구입자를 보면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이다.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방증이다. 록페의 수익구조 중 티켓 판매대금은 40~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지는 협력업체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음료·주류·자동차·패션·정보통신 업체들은 최대 3억~5억원을 내고 협력사가 된다.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집중 노출이 가능하고, 주요관객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란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산밸리의 협찬기업은 28개, 금액은 지난해보다 30%가 늘었다. 이진영 포춘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 섬머소닉이 이틀간 올리는 매출은 200억원가량인데 10년쯤 걸렸다.”면서 “아직 국내 록페는 초기 단계다. 5~10년을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UMF는 전체 티켓 중 14%가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팔렸다. 유진선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K팝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아시아 관객을 끌 수 있다. 내년에는 관광, 숙박, 항공을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주변을 배회하다 보면 태극기가 걸린 아파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다.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알릴 목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외관은 초라해 보여도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136만 달러를 주고 아파트 지하 공간을 매입했다. 당시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700여 달러의 가난한 나라였다. 그럼에도 세계문화의 중심지 파리에 우리 문화를 알리겠다고 나선 과감한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일본이나 중국은 감히 생각도 못한 시절이었다. 일본은 1997년, 중국은 2002년 파리에 문화원을 열었다. 30여년이 흐른 현재의 한국문화원 모습은 어떤가. 굳이 비유하자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달러에 달하는 집안의 중후하고 멋진 남성이 때묻은 유치원생 옷을 아직도 입고 있는 격이다. 비가 오면 때때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는 전시장은 궁색하고 어려운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며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K팝을 비롯한 한류 덕분에 그 활약상이 더 눈부시다. 필자는 정부에 몸담고 있던 작년 5월 파리에서 프랑스 한류 팬들이 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일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데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류에 대한 그들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파리뿐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이스타나의 한류 공연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방문국 문화부 차관의 연설에서는 차분하던 청중들이 필자의 인사말에는 중간중간 멈추어야 할 만큼 뜨거운 환대를 선사했다. 한류 덕분이다. 정부차원의 문화교류보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친밀히 우리 문화는 그들의 감성을 파고들고 있었다. 국가 정상 간의 외교에서도 문화는 빼놓을 수 없다. 문화는 윤활유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음악외교로 유명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서를 출간할 만큼 안목이 높았던 그는 방문국 수반과 공연 관람은 물론 좋아하는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법도 알았다. 독일 방문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오페라 ‘탄호이저’를 장장 5시간에 걸쳐 관람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문화를 통한 스킨십이 협상 테이블에 놓인 골치 아픈 의제들을 상호 만족스럽게 풀어내는 데 일조했으리라. 우리 문화가 세계정상들의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행사 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만찬과 회의를 개최했을 때다. 국제행사의 주최국으로 문화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앞으로는 국가원수의 해외 순방에도 문화를 입혀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 순방은 패키지 형태가 주류였다. 유럽을 방문한다고 하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몇 개 국가를 한번에 방문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따른 맞춤형 방문이 어렵다. 짧은 체류 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는 서둘러 다음 나라로 떠나야 했다.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무미건조한 일정이다. 변화를 줘야 한다. 파리는 바캉스 철을 제외하면 늘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화제의 공연과 전시는 언제나 파리시민들의 중요한 대화 소재다. 현지 외교관들도 이를 좀 알아야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그 시점에 주목받는 공연과 전시를 보거나, 심지어 방문일정을 볼 만한 공연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연주를 양국 수반이 함께 듣는다면 그후 두 정상 간의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국격(國格)은 문화로 표출된다. 한류로 인해 비즈니스 식탁의 대화가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감성과 감동, 공감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국가 간 외교와 비즈니스 혹은 사적 교류에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
  •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이제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는데, 박근혜 혼자 나와서는 안 된다. 안철수, 정운찬과 보완하면서 남녀 이원집정제를 추구하면 5년 집권할 수 있다.” 시인 김지하(71)가 1985년 낸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를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 펴냄)로 재출간한 기념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식 자본주의 안에서 통용되는 사회주의를 찾아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복간한 이 책은 시인이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과 법정 최후진술, 산문과 강연내용 등이 수록된 책이다.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으로 잘 알려진 김지하는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박정희 정권 때 8년간 투옥되고 사형을 구형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서민의 삶과 정치를 융합시킬 정치인 나와야” 김지하는 “요즘 정치하는 사람은 아무 양심이 없다. ‘내가 대세다’ ‘원래 나는 똑똑하다’ ‘유신조차도 불가피한 결단이었다.’면서 자기를 거창하게 포장한다. 유치해서 못 보겠다.”며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에 대해 욕설과 비아냥을 뒤섞어 쓴소리를 날린 뒤 “그런 사람들이 정치하면 어떻게 되겠나? 정치가 단수가 높아야 한다. 서민의 삶을 광범위하게 도덕적인 면까지 끌어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뽑힐 대통령의 자질은 서민 대중의 삶과 전문적인 정치, 두 개의 정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책을 복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시인은 원주에서 매일 산을 다니면서 “산과 산 사이에 나무도 비뚤어지고 개울도 시커멓게 더럽혀진 그늘진 곳”에 관심을 둘 택시비가 필요했다며 웃었다. ‘볼란타’로 불리는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500만원의 택시비를 썼고, 다시 500만원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원은 모르겠지만, 불교에서는 이 못난 볼란타가 부처님 자리보다 더 편하다고 하고, 전라도 판소리의 중요한 핵심인 시김새의 원리를 볼란타에서 찾아야 한다.”며 “볼란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쏟아나오는 희망과 같은 것으로, 가수 임재범 노래에서도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류나 K팝 인기의 원인을 찾아가려면 시김새나 볼란타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 김지하는 “다음달 광주에서 ‘못난 숲으로부터 배우는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인데,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류정책을 바꿔라] 한류, 진화하라

    [한류정책을 바꿔라] 한류, 진화하라

    지난 1월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한류문화진흥단은 전통문화와 순수예술, 대중문화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추진하는 중장기적 방법론을 모색 중이다. 이를테면 K팝과 드라마의 해외 확산에 도움이 되도록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거나 전통문화와 다른 예술 양식을 융합하는 방안을 찾는 식이다. 전통문화의 경우는 한국만의 독보적인 것이라 해외 무대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순수한 국악 양식만으로는 관심을 이어 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명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는 “한국의 순수예술 양식을 기반으로 다른 이질적인 양식을 덧대 관심을 끌고 원형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역발상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판소리를 예로 들면 “어떻게 저렇게 소리를 내는가.”라는 점에서 해외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 수는 있지만 판소리의 백미인 구수한 사투리나 고전적인 내용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은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와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을 접목해 만든 ‘사천가’와 ‘억척가’를 모델로 풀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외국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판소리라는 장르로 지구상의 모든 여성이 가진 마그마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이자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판소리를 통해 들려준 것”이라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판소리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그게 우리의 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콘텐츠 개발이 전통문화 양식의 고민이라면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콘텐츠는 충분하니 이를 활용할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주장한다. 음원 수익 분배 문제만 봐도 그렇다. 유통사·통신사에 많은 수익이 돌아가고 실제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 저작권자에게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 돌아가는 구조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지원책도 수정해야 한다. “지원책을 보고도 아예 응모를 포기했다.”는 한 언더그라운드 가수는 “1억~2억원이라는 비용으로 앨범·뮤직비디오 제작, 방송·페스티벌 출연을 한 뒤 결과물까지 보고하라는 것은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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