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K뷰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판화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영일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서훈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울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
  •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마스크 쓰면서 입술 화장은 거의 안 했는데 재택도 끝났고 휴가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력 좋은 제품 위주로 보고 있어요. 다음달부터는 마스크 벗는 일도 많아질 거 같고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의 한 생활용품 편집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혜리(34)씨는 “코로나 때문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를 못 해 봐서 아쉽다. 립 제품은 사실상 올해 첫 구매”라며 ‘노 마스크’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화장품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회복이 눈에 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20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아이섀도, 마스카라 등)과 베이스 메이크업(메이크업픽서, 쿠션 등)이 39%, 28%씩 늘었고 립 메이크업 부문도 11% 증가했다. 색조 제품은 지난해 국내 기초 제품 매출이 3% 줄어들 동안 22% 급감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년도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따른 ‘노 마스크’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소비심리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9일 CJ올리브영이 진행한 여름맞이 세일에서는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25%)이 스킨케어 화장품(23%)을 압도했다. 중국 현지 소비 심리가 회복한 것도 호재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 1~20일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지난해 매출 46조원)인 ‘6·18 쇼핑 축제’에서 선전하며 2분기 실적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이 행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그룹(징둥닷컴)이 여는 쇼핑 행사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각 사에 따르면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등 6개 브랜드는 티몰(Tmall)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매출이 7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950%,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25%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 시 많이 바르는 화장품은 대면 소비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품목”이라면서 “상반기 K뷰티 대목인 6·18 쇼핑 축제 실적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화장품 업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JM솔루션, 배우 정해인 브랜드 모델 발탁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JM솔루션, 배우 정해인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해인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JM솔루션(제이엠솔루션)’의 광고 모델로 나선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해인은 브랜드 ‘JM솔루션’을 통해 순수한 모습에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JM솔루션 관계자는 “정해인 특유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부터 카리스마 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배우의 모습이 JM솔루션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 적합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전하며 “앞으로 화보는 물론, TV광고, 디지털 활동 등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 전했다. 다양한 피부 고민에 맞춘 기적의 피부 솔루션을 찾는 여정이라는 브랜드 슬로건(Journey to Miracle solution)으로 탄생한 뷰티 브랜드 JM솔루션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러시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16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영업 노하우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K뷰티의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JM솔루션은 새로운 모델 정해인과 함께 2021년 대표 제품인, 릴리프 라인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 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몰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H&B 스토어에서도 JM솔루션의 다양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JM솔루션 측은 다양한 작품으로 폭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델 정해인의 선한 이미지가 JM솔루션이 스킨 케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JM솔루션은 정해인 모델 발탁을 기념해,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에 화보 촬영 컷, 비하인드 영상 등을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송도·청라·영종, 외국인이 살고 싶은 국제도시로 각광

    인천 송도·청라·영종, 외국인이 살고 싶은 국제도시로 각광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송도·청라·영종 등 3개 국제도시에 사는 외국인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설립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살고 싶은 국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송도 3570명, 영종 1533명, 청라 978명 등을 합쳐 모두 6081명에 이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 들어 글로벌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문화 체험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늘리고 생활 편의를 돕는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 유행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인천 국제도시 3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타국에서 겪는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연 ‘세계의 설문화 온라인 행사’에는 나이지리아·멕시코·베트남·브라질·인도·일본·프랑스 등 8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참여해 각국의 새해맞이 풍습과 음식·전통놀이·의상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나라별 언어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고 사람의 띠를 나타내는 ‘12동물’을 친환경 오가닉 비누로 만드는 체험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외국인은 “송도에 거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온라인으로 다른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뜻깊었다”면서 “앞으로도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3주간 ‘케이 뷰티 메이크업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식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알리는 강좌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던 것이다. ▲1회차 내추럴 메이크업 ▲2회차 피부 관리 ▲3회차 ‘아이돌 메이크업’ 등 다양한 한국식 화장법과 피부 관리법을 알린 메이크업 강좌는 참가자들이 다른 외국인에게 우리 화장품을 추천해 줄 정도로 인기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국제기구와 국제학교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마인드 성장 워크숍’도 먼 타국에서 지내면서 발생하기 쉬운 우울증 예방과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극복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울증 발생 예방과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들로 구성된 이 워크숍은 ‘마인드 성장’을 주제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과 함께 삶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도국제도시 행복텃밭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 외국인에게 기본적인 작물 재배 요령을 가르쳐 주고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배려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들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60㎡가량의 텃밭을 가꾼다. 외국인에게 다양한 외부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위해 마련했다. 송도 송일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텃밭에서 지난달 초에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외국인 12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농사짓는 기본 방법을 비롯해 텃밭 모종과 씨앗 구매하기 등에 대해 교육받고 텃밭의 흙을 고르며 씨앗을 심을 준비를 했다. 이들 외국인 농부들은 지난해 농부로 참여한 2명의 외국인을 멘토로 텃밭 약 60㎡를 최대 4명씩 조를 이뤄 오는 1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가꾼다. 올해 확대 시행되는 ‘외국인 친화 사업장 인증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제도다.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영어 메뉴판 비치, 영어 구사 종업원 배치 등을 평가해 인증 표지판을 달아 주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음식점 9곳이 이 인증을 받았다. 외국인 커뮤니티가 직접 참여해 평가하며 영어 메뉴판 전체 비치 등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되면 인증을 해준다. 선정된 음식점은 인증제 표지판이 부착되는 것을 비롯해 ▲IFEZ 식도락여행 책자 ▲글로벌센터 브로슈어 ▲IFEZ 및 글로벌센터 홈페이지와 SNS, 외국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맛집 탐방 영상 업로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국인 친화 사업장으로 홍보된다. 내년 이후에는 영종과 청라국제도시에도 확대 추진될 계획이다. 인천 거주 외국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2021 IFEZ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 능력을 겨루며 실력을 키워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한국어 교실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이 글로벌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자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외국인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공문서의 외국 문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공문서의 외국 문자

    ‘케이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프로 축구 리그다. 그런데 이렇게 적으면 대개 낯설어한다. 축구팬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K리그’라고 표기해야 익숙하게 여긴다. 처음부터 ‘케이리그’가 아니라 로마자 ‘K’를 쓴 ‘K리그’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코리아’(Korea)의 첫 글자에서 따온 ‘K’는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우리의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도 대부분 ‘K팝’이라고 적힌다. ‘한국문학’은 ‘K문학’이고 ‘한국영화’는 ‘K영화’, ‘K무비’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를 받은 뒤에는 할머니 앞에도 ‘K’가 붙었다. ‘K할머니’도 유행한다. 이 밖에 ‘K드라마, K뮤지컬, K웹툰, K북, K뷰티, K바이오, K치킨, K라면, K만두, K콘텐츠, K패션, K무기, K쇼핑, K직장인, K예절…’ 같은 표현들까지 나왔다. 이런 ‘K’ 열풍을 타고 로마자 ‘K’를 열쇠말로 한 책까지 나왔을 정도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리의 방역 시스템은 당연하게 ‘K방역’이 됐다. 정부 부처와 기관들의 문서에서도 ‘K방역’과 같은 용어들이 흔하다. 이쯤 되면 ‘K’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또 하나의 한국어다. 한국어 ‘케이’가 돼서 ‘대한민국’, ‘한국’을 뜻하는 접두사가 된 것이다. 한국어가 된 ‘케이’는 로마자로 적을 일도 아니다. 국어기본법에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라고 돼 있다. 공공기관의 문서들은 이를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국어사전에는 ‘영어 알파벳의 열한 번째 자모 이름’을 뜻하는 풀이 외에 새로이 ‘대한민국’을 가리키는 말로도 올라야 할 듯하다. 지난달 육군이 표어를 내놨다. ‘The 강한·좋은 육군’. ‘유일한’이라는 뜻의 영어 ‘더’(The)와 우리말 ‘더’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표어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육군이 내놓은 표어에 대한민국 공용 문자 대신 영어 알파벳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였다. 청원을 올린 사람은 국어기본법을 어기면서 이 표어를 배포한다고 했다. 조금 과하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아직 많은 동의는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오후 현재 500명 가까이가 동의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표기가 교과서에 등장했으면 달랐을 수 있다. 육군의 이 표어는 ‘강한’ 다음에 ‘좋은’을 연결시켜 구조적으로도 자연스럽지 않다. ‘강하고 좋은’이라야 더 매끄럽게 이어진다. 국어기본법에는 처벌 조항이 없다. 적어도 공공기관이 법을 어길 때는 주의든 경고든 경중에 따라 벌칙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육군의 표어도 공문서다. wlee@seoul.co.kr
  • 지원 많쥬~ 규제 적쥬 인프라까지 빵빵하쥬… 샤방샤방 ‘K뷰티 충북’

    지원 많쥬~ 규제 적쥬 인프라까지 빵빵하쥬… 샤방샤방 ‘K뷰티 충북’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 밀집2025년까지 화장품전문산단 완공LH, 2667억원 투자해 부지 조성국비 60억원 지원 생활용수 등 공급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KTR화장품·바이오연구소 설립 추진 道, 올 하반기 K뷰티 클러스터 유치 땐한국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도약 견인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도 한국화장품의 상승세는 막지 못했다. 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75억 7517만 달러(약 8조 4546억원)로 전년보다 16.1% 증가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며 미국과 유럽 등으로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38억 1000만 달러로 24.5% 올랐다. 미국과 일본, 베트남 수출은 각각 21.6%, 59.2%, 18.0% 증가했다. 이처럼 K뷰티가 날로 성장하며 한류 바람을 주도하자 자치단체들이 화장품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충북의 발걸음이 돋보인다. 2013년 시작된 충북의 화장품 산업 투자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충북의 거침없는 도전은 올해도 이어진다. 화장품의 모든 것을 갖춰 K뷰티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충북도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청주시 오송읍 일대에 화장품 전문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산업단지 면적은 79만 4747㎡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667억원을 투자해 토지 매입과 부지 조성에 나서고 충북도는 국비 60억원 등을 지원받아 진입도로 건설과 생활용수 공급 등을 담당한다. 도는 올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보상 사전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가 산업단지 계획을 마련한 것은 많은 화장품기업들이 오송 입주를 원하고 있어서다. 도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수십개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부지면적을 모두 합하니 산업단지 규모의 두 배에 달했다. 기업들이 오송을 선호하는 것은 화장품기업 최적지로 손색이 없어서다. 현재 오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복지부 산하 6대 국책기관,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 KTX 오송역과 청주공항 등 최고의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청주 지역에만 화장품 관련 기업이 318곳에 달한다. 충북 전체를 따지면 669곳이다. 전국 대비 충북의 화장품 생산량은 34.6%를 차지하며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 종사자 수는 4159명으로 3위를 기록한다.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제조와 원료 분야 매출액 1위 기업과 다수의 강소 중소기업들도 청주에 자리잡고 있다.도내 화장품기업들로 구성된 충북화장품연구회 심홍보 회장은 “오송은 교통이 좋다 보니 공항에 도착한 외국 바이어를 모셔와 공장 견학까지 해줄 수 있다”며 “기업들이 모여 있으면 협의체를 구성해 자치단체와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는데 오송이 그렇다”고 말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오송 화장품산업단지를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하면서 화장품 산업단지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확실해졌다. 투자선도지구는 국토부 장관이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을 선정한 뒤 국비 지원과 세제 혜택, 규제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화장품을 테마로 투자선도지구가 지정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충북은 올해 화장품기업들을 지원할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도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손잡고 ‘KTR 화장품·바이오연구소 설립’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두 시설은 2023년까지 청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들어선다. KTR 화장품·바이오연구소는 연면적 6155㎡ 규모로 600여종의 장비를 갖추고 화장품·바이오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 시험·검사를 지원한다. 총사업비는 238억원이다. 100억원이 투입되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제조사와 소비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 사회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다. 이 시설들이 들어서면 임상시험, 인허가, 제조, 유통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화장품기업의 천국이 만들어진다. 올해 도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위한 화장품종합기업지원센터와 천연물 화장품 소재화 실증센터 건립도 추진한다.K뷰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도 청주에 들어선다. 올해 정부 예산에 오송 국제 K뷰티스쿨 실시설계비 10억원이 포함됐다. 도는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초 착공해 202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뷰티스쿨은 건립이 진행 중인 흥덕구 오송읍 청주전시관 부지에 들어선다. 890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는 뷰티스쿨은 헤어·피부·네일 교육장, 이론 강의실, 기숙사, 세미나실, 스튜디오, 전시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꾸며진다. 총사업비는 국비 156억원, 지방비 104억원 등 총 240억원이다. 운영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나 지자체 또는 관련 협회 등이 맡을 예정이다. 2023년 연면적 4만㎡ 규모로 준공되는 청주전시관은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박람회, 화장품 상설홍보판매시설 등으로 활용된다. 올해 말 충북에 향기연구소도 건립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가운데 향기를 테마로 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도는 향기연구소를 통해 충북과 어울리는 향과 이미지를 개발해 화장품과 향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가 앞서 충북을 대표하는 향을 조사했더니 사과, 장미, 정이품송, 미선나무 등이 뽑혔다. 이런 노력과 투자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 충북 입장에선 금상첨화다. 도가 올 하반기 지정예정인 K뷰티 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유치에 성공하면 뷰티산업 중심지로 가는 지름길을 확보하는 셈이다. 현재 충북을 비롯해 경기, 인천, 대구, 전북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과 뷰티산업이 계속 성장세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최소 1곳, 많게는 2곳이 지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클러스터가 되면 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시책과 국비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도는 지정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잘 갖춰진 인프라는 물론 전국 최초로 도청에 화장품천연물과를 운영하는 등 화장품산업 육성 의지가 남달라서다. 2013년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조례 제정과 같은 해 오송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 개최도 전국 첫 사례다. 2017년 문을 연 충북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화장품전문연구기관이다. 임헌표 도 화장품산업팀장은 “클러스터 지정에 성공하면 충북이 한국의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도약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화장품 수출국 순위는 1위 프랑스, 2위 미국, 3위 독일, 4위 한국, 5위 일본이다. 한국은 기초 및 기능성 화장품이 강세를 보인다. 도는 2030년까지 7152억원을 투자하는 ‘2030 글로벌 K뷰티 충북실현 계획’도 수립했다. 맞춤형 화장품 개발 기반구축, 신소재 개발, 원료 안정성 공인 인증기관 유치, 특성화 대학원 설치, 명품 브랜드 육성 등 62개 세부사업이 담겼다. 이 계획을 통해 충북이 화장품의 기능성 향상, 고급화, 천연유기농 화장품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K컬처를 넘어 K밸류로/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K컬처를 넘어 K밸류로/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한국은 경험할 때마다 신이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제일 신이하게 보이는 일은 한국의 내외적 상황이다. 한국은 최근 수년 동안 정치적으로 긴 질곡의 세월을 겪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한국인들은 그동안 대내적으로 ‘거지 같은’ 정치 현실 때문에 괴로워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그와는 반대로 한국은 운이 뻗어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신기하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는 이리도 바닥을 기는데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은 날로 높아 가니 이상하다 못해 기이한 것이다. 케이팝이나 K뷰티의 성공은 이제 상식적인 것이라 거론할 거리도 못 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의 상품들이 갑자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어리둥절하다. 그런 예가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거론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태권도나 한국 라면 같은 것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이제는 예로 들 필요도 없다. 중국에서 태권도가 중국 것이라고 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태권도의 인기를 알 만하겠다. 음식 분야에서 보이는 한국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그중 신기한 것은 고추장의 인기다. 주지하다시피 고추장은 한국에만 있는 장이다. 된장이나 간장은 일본이나 중국에도 있지만 고추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 장은 한국인들의 남다른 고추 사랑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떤 사람들보다 고추를 사랑해 드디어 그것으로 장을 만든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고추장은 세계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또 틀렸다. 요즘 고추장이 전 세계에서 매운 소스로 이름 높은 태국의 스시라차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지인이 보내 준 사진을 보니 미국 슈퍼마켓에 미국 식품회사가 만든 여러 종류의 고추장이 진열돼 있어 놀란 적이 있었다. 과거 한국에서 집집마다 만들어 먹던 그 고유한 고추장을 미국 회사가 만들어 판다니 믿기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장을 가지고 양념을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그러니 한국식 양념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리라. 그러던 차에 이번에는 한국 만두가 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국의 덤플링, 일본의 교자와 경쟁하면서 ‘만두’(mandu)라는 한국 이름으로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대표 회사인 CJ 제일제당의 2020년 만두 해외 매출이 67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만하겠다. 또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한국산 호미였다. 한국인들은 호미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그게 그렇게 훌륭한 농기구인 줄 몰랐다. 그랬던 게 미국인들이 이 호미를 발견하고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이럴 때마다 다음 타자는 어떤 것이 될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한국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평범한 것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니 다음번에는 어떤 한국적인 문화물이 인기를 끌지 궁금한 것이다. 나는 이 시점에서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K컬처 시대를 넘어서 K밸류 시대로 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밸류란 ‘value’, 즉 가치(관)을 말한다. 더 폭넓게 말하면 세계관이다. K밸류란 한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가치관을 말한다. 요지는 이 혼돈에 빠진 세계에 한국적인 가치를 선사하자는 것이다. 혹자는 한국이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한국은 영적으로 풍부한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예를 들어 선비정신의 바름과 곧음, 불교의 자비정신과 친자연적인 세계관, 수운의 한울님 사상, 증산의 해원상생 이념, 소태산의 원융무애 정신, 샤머니즘의 신기가 그것이고 여기에 기독교의 사회봉사 정신 등이 모두 한국인들의 뇌리에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고금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종교 전통을 가진 나라는 흔하지 않다. 한국인들이 이런 것들을 잘 융합하면 세계에 새로운 가치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걸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지 말자. 해보기 전에는 말이다.
  • “2025년 수출 7000억弗”… 신약·의료 등 유망품목에 5조 푼다

    정부가 2025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정부는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무역구조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차세대 유망 품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유망 제품 개발과 기존 수출상품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혁신 신약, 의료기기 개발에 1조 6000억원이 투입된다. ‘6대 K서비스’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20조원 이상 무역금융도 공급한다. 6대 K서비스는 콘텐츠, 디지털서비스, 의료·헬스케어, 에듀테크, 핀테크, 엔지니어링이다. 연내에 K서비스 통합 온라인 전시관도 세우기로 했다. 정부·은행·기금만 가능했던 무역보험기금 출연 범위를 민간 협회·단체 등으로 확대한다. 올해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1500억원 규모의 수출혁신 펀드를 조성해 유망 기업에 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2분기부터는 중요 경제활동을 위한 단기 국외 방문 기업인에게 소관 부처 심사와 질병관리청 승인을 거쳐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먼저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연구개발·환경규정·인증제도를 개선해 기업 부담을 줄여 주고, 민간펀드 조성으로 유망 기업 투자 여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전환 설비투자는 공장 증설 없이도 각종 보조금을 지원한다. 유망 기업의 해외 마케팅도 추진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코트라 해외 협력유통망을 두 배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수출 지원책도 나왔다. 이달 중 코트라에 소상공인 수출지원센터를 만들고 500개 기업에 맞춤형으로 지원해 준다. 중소기업 1만개를 대상으로 코트라 현지 무역관을 활용한 해외 지사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화장품 용기 90%, 재활용 어려운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90%, 재활용 어려운 예쁜 쓰레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쓰레기 무덤’이 생겼다. 형형색색의 샴푸·로션통, 튜브형 기초화장품 빈 용기, 립스틱·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 등 쓰고 난 다음 세척해 버린 폐플라스틱이었다. 화장품 용기는 이른바 ‘예쁜 쓰레기’다.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재질이나 구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은 지난 2주 동안 전국 86개 친환경 상점으로 370㎏에 달하는 화장품 빈 용기 8000여개를 모아 보냈다. ‘화장품 어택 시민행동’은 이날 화장품 빈 용기를 브랜드별로 분류한 다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에 전달했다.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은 재활용이 어렵다. 색소가 칠해져 있거나 각기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합성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속 스프링이 있거나 유리와 플라스틱을 조합해 만든 용기도 폐플라스틱 선별장에서 사실상 분류가 불가능하다. 펌프형 화장품은 대개 용기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뚜껑 입구가 좁아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 내기도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재사용하기도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만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 대상에서 예외적으로 제외했다. 2019년 말 등급 표시제를 처음 시행할 때는 화장품 업체를 배려해 지난해 9월까지 계도 기간을 줬다가, 지난 23일에는 화장품 회사가 고객들이 쓰고 난 용기를 회수하면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화장품 업계의 브랜드 가치 훼손이나 제조 단가 상승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화장품 업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지난 1월 ‘2030년까지 재활용 불가능한 제품을 100% 제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 사용을 앞당기고 내용물만 리필할 수 있는 매장 도입 등을 촉구했다. 김지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용기 크기별로 나눠 분리배출을 하고 화장품 회사 외에 대형 유통마트나 핼스앤드뷰티(H&B)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공병 회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23년을 터키에서 살고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한국에서 무역을 익히고, 터키 레스토랑 그룹을 경영하고, 이제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기업가가 함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GBA를 통해 교류와 확장의 묘미를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사업 경험은 아예 없었고, 인생 경험도 적었던 애송이였으니 한국에서 다 배우고 익힌 셈입니다. 프로덕트 바이 터키,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게 저, 오시난입니다.” ‘Global Business Alliance’, 약칭 GBA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기업가, 외교관, 스타트업이 한국인 기업가와 모여 국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외치며 2019년 11월에 창립했다. 창립 몇 달 만에 코로나19 상황이 됐다고 염려를 전하자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GBA 사무실에서 만난 오시난 회장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와 한국인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는 GBA에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와중에도 GBA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기초물품인 방호복과 진단 키트 수출을 중개했다. 한국산 방역물품은 루마니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를 넘어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냉 등 아프리카까지 향했다. GBA는 또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140여회 열었다. 온돌부터 안전까지 모두 갖춘 한국 아파트를 눈여겨보던 중앙아시아 기업인도, K뷰티에 반한 중동의 사업가도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모인 GBA의 문을 두드렸다. GBA 회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낯선 외국인의 모습이다. 오시난 회장은 “저처럼 귀화한 사람을 포함해 국내 외국인이 약 300만명이나 있지만 유학생, 사업가, 외교관들이 그중 약 10%에 달한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면에 등장하는 ‘도울 대상’으로만 외국인 이미지가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GBA 회원들은 신문의 경제면에 등장할 법한 외국인, 그러니까 한국에 세금을 내면서 한국 제품을 자국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이다. GBA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와의 교류에 주력한다. 오시난 회장은 “아랍 부자들이 한 달 동안 몸을 가꾸는 데 100여만원 정도를 들인다. 그런데 이들이 써 오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뒤지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한국이 교류할 세계의 지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만이 GBA 회원이 될 충분조건은 아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사랑에 진심인 편’인 이들이 GBA에 모인다. GBA가 외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으로의 여행을 설계하는 이유다. 외국인 사업가들은 한국을 더 자세히 알아 갈 뿐 아니라 한국 알리기에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 주최 팸투어의 일환으로 풍기 인삼박물관과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GBA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20개국의 SNS에 퍼졌다. 오시난 회장이 한국에 터전을 잡고, GBA를 설립한 계기 역시 ‘한국 사랑’에서 비롯됐다. 1997년 오시난 회장은 서울대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학업을 마치고 터키로 귀국할지 고민하던 2002년 그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 대표팀의 연락관을 맡다가 한국에 반해 버렸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한국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경기가 시작될 때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고, 터키팀 승리에 아낌없이 축하하는 한국 관중의 정이 좋았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관중의 ‘터키’ 연호 속에서 터키 대표팀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이 놓여 있다. 이후 오시난 회장은 결혼해서 부산 처가를 갖게 됐고, 3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2008년 귀화한 그는 “터키는 나의 모국, 한국은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고 했다. 오시난 회장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무역회사를 다니다 2004년 직접 무역회사를 경영한 그는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비데 등을 터키에 수출해 한국 제품을 알렸다. 역으로 한국에 터키를 소개할 방법을 찾던 그는 이태원에 ‘미스터 케밥’ 음식점을 열었다. 터키·지중해 음식점이 드물었던 당시 미스터 케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평받자 자신감을 얻었고, 2011년 케르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케르반 레스토랑 그룹은 16개 직영점을 두고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영점을 4~5곳 줄이고, 눈물을 삼키며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시난 회장은 한국 외식업자로서의 서러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오시난 회장은 “이태원 전철 승객이 하루 9만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 6만명, 이태원 나이트클럽 집단감염 사태 이후 1만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2009년 이태원에 식당을 연 뒤 주변 매장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55%에 달한다”며 주변 상인들을 걱정했다.이태원의 케르반 본점은 GBA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GBA 설립을 한창 준비하던 2019년 오시난 회장은 케르반에서 이색 모임을 꾸렸다.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들의 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사업가들의 만남을 구성했다. 50개국의 전통요리 음식점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모이는 곳인 이태원에서도 터키인은 터키인끼리, 파키스탄인은 파키스탄인끼리만 모이는 게 아쉬워서 마련한 자리였다. 오시난 회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끼리 국적을 불문하고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보니 실상은 달랐다”면서 “모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미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에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더 확장해서 GBA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엔 방역물품 수출 중개 때문에 새벽 2~3시 퇴근이 예사였을 정도로 오시난 회장은 GBA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업 기회가 자주 열리기에 그가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오시난 회장은 “지난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일을 열심히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며 최근 협의 중인 이라크 대기업과의 사업을 귀띔해 줬다. 이 기업은 각종 한국 제품과 더불어 한국의 기술을 수입하는 데에도 관심이 컸다. 예를 들어 이 기업은 폐자재가 발생하면 태워 버리는 이라크와 다르게 재활용 기술을 발휘해 폐자재를 업스케일링하는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폐자재를 재활용하면서 이라크의 공해 문제도 해결할 기술을 찾아 달라고 GBA에 문의했다. 과거 한국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이 그랬듯 GBA가 주목한 지역의 국가에서 ‘사업보국’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을 GBA가 관여하는 사업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자신에겐 세 가지뿐이었다고 오시난 회장은 회상했다. 자신의 몸, 25㎏의 옷가방, 그리고 부친이 어렵게 모아 주셨을 200달러의 비상금. 아버지의 돈은 차마 쓸 수가 없어 반년 동안 김밥만 먹고, 방 두 칸에 주방 겸 거실 하나인 집에서 터키 유학생 5명이 식사 당번을 정해 부대끼는 과정을 거쳐 그는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그의 옆엔 문득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족과 사업을 함께 일구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에너지를 확장시킬 플랫폼인 GBA를 키우고 있다. 오시난 회장은 “25년째 한국살이 중 처음 11년이 터키 국적자로 한국을 배워 가는 기간이었다면 2008년 귀화한 뒤 11년 동안은 한국인이 돼 터키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서 “GBA를 설립한 2년 전부터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시난 GBA 회장 프로필 -1973년생, 터키 이스탄불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97학번 -2002년 월드컵 터키대표팀 통역·연락관 -2004년 터키와의 무역업(IT 차량용품, 전자제품 등) -2008년 귀화, 한국 국적 취득 -2009년 ‘미스터 케밥’… 현재 ‘케르반 그룹’ 대표 -2019년 GBA(Global Business Alliance) 창립 -현 서울시관광협회 이사, 용산구 외국인 서포터스 단장
  • [리빙 단신]

    [리빙 단신]

    CJ올리브영 동남아 플랫폼 ‘쇼피’에 론칭 CJ올리브영이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공식 브랜드관인 ‘올리브영관’을 론칭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동남아에서 ‘K뷰티’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CJ올리브영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쇼피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운영 중인 최대 쇼핑 플랫폼으로 지난해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2억건을 돌파했다. CJ올리브영은 쇼피가 진출한 국가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2개국에서 운영을 시작한다.광주요 한정판 청자 ‘십이지신 소 합’ 프리미엄 도자 브랜드 광주요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정판 ‘청자 음각 목단문 십이지신 소 합’을 선보인다. 합은 뚜껑이 있는 그릇이다. 비색을 은은하게 띠고 있으며 뚜껑 손잡이에 소가 느긋하게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소량만 생산해 소장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요 직영점이나 온라인몰, 일부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33만원.몽블랑 신축년 기념 ‘한정판 만년필’ 만년필 브랜드 몽블랑이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정판 만년필인 ‘레전드 오브 조디악 디 옥스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샴페인 톤의 금색으로 도금해 세련되고 우아한 매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뚜껑에는 소의 형상과 옥수수를 새겼다. 옥수수는 수확을 상징하는 것으로 근면함을 상징하는 소에 대한 보상을 의미한다.스토케 유아용 의자 ‘트립트랩’ 재판매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는 지난해 ‘품절대란’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유아용 의자 ‘트립트랩’의 판매를 재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입고된 물량은 총 9000개로 지난해 11~12월 사전 예약 구매자 5000명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스토케 트립트랩은 국내에서 디자인과 안전성, 활용도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대학정시 특집] 서울사이버대학교, 뷰티디자인·로봇융합·1인방송전공 등 신설

    [대학정시 특집] 서울사이버대학교, 뷰티디자인·로봇융합·1인방송전공 등 신설

    2021학년도 신설학과 및 전공을 통해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 디자인대학에 신설된 뷰티(미용)디자인학과는 ‘K뷰티’ 한류 열풍을 포함한 미용 관련 수요 증대에 따라 뷰티전문가와 에스테틱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미용예술, 헤어, 네일, 메이크업 등 뷰티디자인에 관한 교육을 다룬다. 미래융합인재학부에는 로봇융합전공과 안전관리전공, 1인방송전공을 신설했다. 로봇융합전공은 최근 로봇기반의 비대면 일 처리의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로봇 인력 육성의 필요에 따라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안전관리전공은 근로자 및 국민의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인식 증가와 규제 강화로 안전 관련 인재 수요의 증가에 대비하며, 1인방송전공은 유튜브 등 전 세계 디지털 영상 콘텐츠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영상 제작 및 편집에 대한 요구 충족을 위해 개설됐다. ‘커리어코칭센터’가 학생들의 직업 적성검사에서 실전 구직활동까지 단계별로 1대1 맞춤형 진로 상담을 지원한다. 신·편입생 모집기간은 1월 12일까지다. 심리·상담대학과 사회복지대학을 포함한 8개 단과대학(학부) 총 38개 학과(전공)이다.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pply.iscu.ac.kr) 참조. (02)944-5000.
  • 실적 부진 ‘K뷰티 신화’… 젊은 CEO·조직 개편 승부수

    실적 부진 ‘K뷰티 신화’… 젊은 CEO·조직 개편 승부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젊은 CEO’와 ‘조직 개편’으로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김승환 인사조직실장(전무)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올해 51세로, 전임 배동현(65) 대표이사 사장보다 14살 어리다. 김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전략기획디비전장, 전략유닛장 등을 거쳤다. 해외 법인 신규 설립과 설화수 론칭 등 중국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인사 전문가인 만큼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도 개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브랜드 유닛을 신설했으며 브랜드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성장을 위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사제도도 팀플레이보다 개인 성과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꾼다. 기존 6단계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실적이 뛰어난 팀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없애기로 했다. 대신 인사고과를 통해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1명만 기본급을 올려 주는 제도를 마련한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비대면 시대 온라인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사드 이후 부진한 중국 시장을 회복·대체할 글로벌 사업 확장도 필요하다. 한때 ‘K뷰티 신화’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은 4년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올 들어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로드숍 매출도 이커머스 업체에 밀려나 쇠락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3분기 매출(1조 2086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영업이익(610억원)은 49% 감소했다. 경영난으로 최근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젊은 CEO와 조직개편, 승부수 띄운 아모레 과제는

    젊은 CEO와 조직개편, 승부수 띄운 아모레 과제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젊은 CEO’와 ‘조직 개편’으로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김승환(사진) 인사조직실장(전무)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올해 51세로, 전임 배동현 대표이사 사장(65세)보다 14살 어리다. 김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전략기획 디비전장, 전략 유닛장 등을 거쳤다.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설화수 론칭 등 중국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인사 전문가인만큼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도 개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브랜드 유닛을 신설했으며 브랜드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성장을 위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사제도도 팀플레이보다 개인성과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꾼다. 기존 6단계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실적이 뛰어난 팀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없애기로 했다. 대신 인사고과를 통해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1명만 기본급을 올려주는 제도를 마련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조직 개편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비대면 시대 온라인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사드 이후 부진한 중국 시장을 회복·대체할 글로벌 사업 확장도 필요하다. 한때 ‘K뷰티 신화’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은 4년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로드숍 매출도 이커머스 업체에게 밀려나 쇠락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3분기 매출(1조 208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610억원)은 49% 감소했다. 경영난으로 최근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B급 감성의 울림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B급 감성의 울림

    지난주 한 TV 음악프로그램에서 한글날을 기념해 ‘조선의 DNA, 내 안의 K흥’을 특집으로 꾸몄다. 국악계의 내로라하는 힙스터들이 총출동했는데 소리꾼 이자람, 김준수와 밴드 악당광칠, 두번째달, 상자루 등 국악에서 출발해 동시대적 감각까지 겸비한 최고의 퓨전 국악인들이 모였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밴드 이날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특히 반가웠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월 30일 서울·부산·전주를 소개하는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세 편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페이스북, 틱톡 등의 플랫폼까지 합쳐서 2개월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체 조회수가 2억 6000만 뷰를 넘겼다. 한마디로 ‘대박’이 난 거다. 먹거리나 한류스타가 나오는 기존의 홍보영상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키치’ 감성을 더한 국악을 내세웠는데 그것이 통했다. 그동안 정부기관에서 만든 홍보영상이 히트를 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로 MZ세대의 여성들이라고 하는데, K팝, K뷰티 등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독자들이 K흥에도 빠진 것이다. 심각하거나 심오한 것은 멀리하고, 어떻게든 웃음거리를 찾는 MZ세대에게 중독성 강한 ‘B급 감성’이 적중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기획자에게 상여금을 주라며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가 영상 요청이 많아서 목포·강릉·안동 등 3편을 더 찍어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울상이 돼 버린 관광업계와 공연예술계 모두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 같은 앞다리…’ 홍보영상 ‘서울 편’에 나오는 ‘범 내려온다’ 도입부다. 용왕이 몸이 아파서 거북이에게 토끼 간을 구해 오라고 했는데 거북이가 실수로 토생원 대신 호생원을 부르는 바람에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재미난 가사만큼이나 소리꾼 4명과 베이스 2명, 드러머 1명이 만들어 내는 반복적인 리듬이 귀에 쏙 들어오면서도 신난다. 1분 36초짜리 영상에서 귀만큼 눈을 사로잡는 건 단순하면서 통통 튀는 춤동작이다. 전통 장신구와 선글라스, 트레이닝복 위에 입은 배자가 원색적이고 우스꽝스럽다. ‘장난기 많은 도깨비들 같다’는 댓글 평이 딱 들어맞는다. 영화 ‘기생충’에 나와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자하문터널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청와대, 덕수궁을 배경으로 찍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춤은 ‘백댄스’가 아니라 ‘힙’댄스다. 커버댄스, 리액션 영상까지 등장할 정도니 여느 아이돌이 부럽지 않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의 합작품이 대박을 터뜨린 데는 기획자의 아이디어도 중요했지만, 리더들의 숨은 내공이 큰 몫을 했다. 이날치 리더 장영규는 1990년대 초 현대무용가 안은미와의 협업으로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어어부 프로젝트, 비빙, 씽씽 등 음악그룹에 참여해 국악계의 신기류를 만들었으며 영화 ‘도둑들’, ‘타짜’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앰비규어스 리더 김보람은 백댄서 출신 현대무용가다. 춤동작의 의미보다 리듬과 감각에 집중하는 음악성이 뛰어난 안무가다. 기교 대신 ‘단순ㆍ변형’의 원리로 동작을 만든다. 그가 만든 춤은 쉽게 따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연습을 해야 ‘폼’이 난다. 전통예술은 보전해야 하고, 동시대예술은 공감받아야 한다. A급ㆍB급, 순수예술ㆍ대중예술. 등급이나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고 있는 독창성이다. 개성이 감성을 건드렸을 때 비로소 소통은 이루어진다. 지금은 B급 감성이 대세다.
  • 서경배, 온·오프라인매장 가격 차별 해소책 제시할까

    서경배, 온·오프라인매장 가격 차별 해소책 제시할까

    국내 뷰티업계 대표 기업 수장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오는 8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부터 본사와 가맹점들이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인데 쿠팡 등 온라인 채널과 제품 값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난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악화해 가맹점주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는 4일 “본사에서 1만원짜리 제품을 5500원에 사오는데, 온라인에서는 그 이하 가격으로 판매돼 근본적으로 경쟁이 성립할 수 없는 환경이다. 온라인 불공정 판매 구조로 인해 가맹점들은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쿠팡에서 이니스프리 그린티 수분크림을 검색해보니 매장가인 2만 2000원보다 약 50% 저렴한 1만 2860원에 팔리고 있다. ●국감 출석 땐 가맹점 생존 대책 질문받을 듯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늘날 ‘K뷰티’의 선봉에 선 데에는 거대한 방문판매망과 2000개도 넘는 오프라인 로드숍 가맹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성장이 정체된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화하면서 오프라인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로드숍 매장 수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1080개에서 2019년 말 920개로, 아리따움은 같은 기간 1323개에서 1186개로 매장 수가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추락해 지난해에는 4278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오프라인 수익이 악화하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쿠팡, 11번가, 네이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하며 온라인 전용 제품과 브랜드를 내놓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로드숍들의 본사 직영점 비율은 10% 미만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디지털 전환 정책까지 강화하면서 앞으로 폐점 가맹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 회장이 국감에 출석한다면 국회 정무위로부터 오프라인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생존 대책을 질문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로드숍인 더페이스샵 등 600여 가맹점주들과 비슷한 갈등이 있었지만 지난 6월 가맹점 상생 온라인몰을 오픈하면서 난제를 해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온라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과 나누는 정책을 내놨지만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공식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매출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비판만 받았다. ●“공급가 비슷… 온라인 할인은 본사와 무관”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제품 공급 가격은 비슷한데 온라인 채널 판매자가 자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싸게 파는 것은 본사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의 멋’ 전 세계에 알리다…서울메이드, 코스맥스와 MOU 체결

    ‘서울의 멋’ 전 세계에 알리다…서울메이드, 코스맥스와 MOU 체결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장영승)과 글로벌 No.1 화장품 연구, 개발, 생산(ODM)기업 코스맥스(대표이사 최경·이병만)는 25일 서울메이드 국내외 확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서울산업진흥원 장영승 대표이사와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 이병만 대표를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의 멋’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서울메이드 브랜드의 국내·외 인지도 확대 ∆서울메이드 브랜드 상품 개발을 위한 양 기관 보유자원의 활용 ∆서울시 관련 산업 및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이 있다.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서울메이드는 서울의 감성이 투영된 상품과 컨텐츠를 큐레이션하여 MZ세대 소비자와 소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브랜드다. 글로벌 MZ세대를 타겟으로 그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서울의 감성’을 직접 발굴하고, 힙한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한다. 현재 서울의 맛, 서울의 멋, 서울의 안전, 서울의 편리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발굴 및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존 공공브랜드의 인증마크 및 유통지원에서 벗어나 온,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는 역동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코스맥스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젤 아이라이너, 쿠션 파운데이션, CC크림 등 K-뷰티 제품을 만들어낸 한국 화장품 대표 기업이다. 세계 인구 1/3이 코스맥스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600여 개 뷰티 기업의 파트너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제공하는 B2B연구소 제형과 견본용기’에 서울메이드 B.I.를 일부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울메이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서울의 멋’을 대표하는 뷰티 상품 공동 기획, 개발, 서울메이드 브랜드 공간을 통한 체험 프로모션 운영 등을 전개하며 타겟층이 직접 ‘서울의 멋’을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장영승 대표이사는 “K뷰티가 가진 헤리티지에 ‘서울의 도시적 감성’을 더하여 ‘서울메이드’라는 공공 브랜드가 ‘메이드 인 코리아’ 이상의 가치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이 ‘서울의 멋’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홈쇼핑, K뷰티 육성한다… 바이어스도르프와 스타트업 ‘라이클’ 투자 협약

    롯데홈쇼핑, K뷰티 육성한다… 바이어스도르프와 스타트업 ‘라이클’ 투자 협약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이 글로벌 스킨케어 기업 및 국내 뷰티 스타트업과 투자 협약을 맺고 K뷰티 육성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5일 독일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 뷰티 스타트업 ‘라이클’(LYCL)과 각 사 사옥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3자 간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엔드릭 하세만(Endrik Hasemann)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지사장, 전지훈 라이클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화상을 통해 투자 협약을 맺고 공동 뷰티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투자 규모는 롯데홈쇼핑, 롯데액셀러레이터, 바이어스도르프 3사 합산 총 60억원 규모다. 라이클은 회원 130만명을 보유한 뷰티 플랫폼 ‘언니의 파우치’와 자체 브랜드 ‘언파코스메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라이클의 2대 주주인 바이어스도르프는 니베아, 유세린 등 코스메틱 브랜드와 전 세계 180개 이상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롯데홈쇼핑은 라이클과 함께 뷰티 브랜드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유통망 확대 등에 나선다. 라이클의 빅데이터와 화장품 기획 및 개발 능력, 롯데홈쇼핑의 상품 판매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킨케어 브랜드를 개발해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어스도르프는 라이클이 국내에서 선보이는 뷰티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유통망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홈쇼핑의 패션·뷰티 전문 서비스에 라이클의 콘텐츠를 연계하고, 바이럴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엔드릭 하세만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바이어스도르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니베아 액셀러레이터(NIVEA Accelerator)’를 통해 성장한 라이클이 향후 K뷰티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의 선도적인 유통 대기업 롯데홈쇼핑과 함께 라이클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뷰티 스타트업과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롯데홈쇼핑의 판매 노하우와 유통망을 결합해 뷰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다양한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국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스켈터랩스’에 첫 직접 투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롯데그룹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디포베베’에 1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에도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커머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정보기술(IT) 공룡 탄생기를 다룬 영화에는 항상 대학을 중퇴한 천재가 나온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PT) 뒤 기대한 금액보다 ‘0’이 두 개 더 붙은 투자금, 세상에 없던 혁신, 고객뿐 아니라 기존 시장과 정부까지 우군으로 만드는 치명적 매력…. 이런 요소들이 ‘스타트업 성공 공식’을 이룬다. 실제는 어떨까. 압박면접 형식 PT에서 스타트업은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이나 기성 일자리를 없애는 외래종이 아니란 입증을 위해 방어전을 치른다. 생태계 교란종이 될지 모른다는 의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스타트업의 개성을 지켜내는 우직함과 근면함이 천재성보다 긴요할 때가 많다. 공식과 실제의 격차 속에서 스타트업들은 오늘도 성공 공식의 변주를 만든다. 한창 변주 중인 스타트업 두 곳의 대표에게 사업이란 무엇인지를 들었다.■강푸름 그린닷 대표 국회 인턴·청년위 실무관 활동…과채·곡물 15종을 환 제품으로 ●‘청년창업 구축사업’ 최우수상 창업 첫발 ‘직업·창업이란 무엇인가’는 언감생심. ‘인턴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이 더 일상적인 게 청년세대의 현실이다. 강푸름 그린닷 대표 역시 4년 전 국회사무처 인턴으로, 이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관으로 사회를 익혔다. 문과 출신에 정치 분야 경력. 언뜻 스타트업 창업과 가장 먼 지점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강 대표는 이곳에서 창업 의지를 다졌다. 청년위원회 활동 중 벤처 기업가들을 만나 창업의 세계에 눈을 떴고, 정치인들의 빡빡한 일상을 관찰하며 목표를 향한 질주가 주는 활력을 배웠다. 그리고 2018년 고용노동부와 전북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의 청년창업 원스톱 구축사업 최우수상을 받으며 강 대표는 아이디어 창업의 첫 발을 뗐다. ●SNS 마케팅 등 활용해 상품 판로 개척 ‘내츄럴 밸런스’가 2018년 9월 창업한 그린닷의 첫 제품이다. 양파, 귀리, 당근, 우엉, 파프리카 등 15가지 과일·채소·곡물을 환으로 가공했다. 자취 생활을 하느라 일일 권장량만큼의 채소를 신선 보관해 챙겨 먹기 쉽지 않다는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제품이다. 강 대표가 찾은 제조기업이 채소 배합비율 등을 연구해 강 대표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냈고, 강 대표는 SNS 마케팅 등을 활용해 판로를 찾았다. 그린닷의 두 번째 제품은 미숫가루. 영양 균형에 맞추는 데 욕심을 내다 기대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강 대표에게 아쉬움을 남긴 제품이다. 그럼에도 환에 이어 가루 형태 제품을 개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좋은 습관을 편하게 해내자’라는 그린닷의 철학과 맞아떨어져서다. 강 대표는 “과채 일일 권장량 섭취가 좋다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린닷은 좋은 습관을 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린닷은 지금 양질의 단백질 섭취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제품을 시험 중이다.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 사회활동 적극적 국회 인턴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 꽤 이질적인 변신이지만, 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이력을 한 번 더 거꾸로 뒤집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린닷 창업 이후에도 강 대표의 사회적 활동은 이어졌다. 2018년부터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제품 홍보 플랫폼인 위키트리 스타브랜드업 스튜디오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이란 사회적 활동으로 새로운 역할 모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신덕화 비엣메이트 대표화장품 도매하다 ‘무역 플랫폼’ 키워 ●수출 성사시키려 수많은 시행착오 겪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 상거래 기업과 제휴해 국내 소비재 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비엣메이트의 신덕화 대표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드물게 채용 기회가 열렸던 보험사 퇴직연금 법인영업팀이 신 대표의 첫 직장이다. 본사 발령 뒤 직장인 8년차에 병행한 야간대학원(중국경영 전공)에서 신 대표는 화장품 수출이라는 기회에 눈을 떴다. 국내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이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모습을 보며 수요를 확신했고, 법인영업업무 역량을 자신했다. 2014년 신 대표는 결국 보험사를 나와 DH인터내셔널을 설립, 화장품 도매와 중국으로의 수출 업무를 시작했다. 겁 없이 뛰어들었기에 수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제3의 업계 출신이기 때문에 화장품 산업 참여자들의 애로점을 빠르게 중립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애로점을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은 신 대표는 2년 동안 죽기 살기로 매진해 거액의 매출을 달성한 뒤 장사를 넘어 ‘무역을 쉽게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불확실성 배타적 플랫폼으로 해소 장사와 사업은 어떻게 다를까. 신 대표는 “재화를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면 장사이지만, 시스템 안에서 수익이 나는 플랫폼 사업은 비즈니스”라고 구분했다. 예컨대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던 당시 돈을 벌면서도 수입 제품을 수입 국가 등록기관에 정식 등록하지 않고 위생허가·인증 등을 간소화된 방식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신 대표는 위험(리스크)을 감지했다. 중국 당국이 위생허가 간소화 조치를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데,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무역 관행을 극복 과제로 본 것이다. 국가별 전자상거래 주요 플랫폼에 ‘한국(판매)관’을 만드는 배타적 권한을 확보해 한국 제품을 입점시키는 비엣메이트 사업 모델은 신 대표가 과제를 극복해 낸 결과물이다. 2017년 설립 뒤 비엣메이트는 국가별로 최장 2년 가까이 공을 들여 베트남 국민 메신저인 잘로와 오프라인 1위 드록스토어인 메디케어, 인도네시아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랄라리 등에 ‘한국관’을 만들 배타적 권한을 보유했다. 비엣메이트는 내년까지 태국,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4개국 등지 상거래 플랫폼에 한국관을 개설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각국의 주도적 플랫폼 활용해 더 큰 꿈 꿔 비엣메이트는 ‘플랫폼(앱) 개발→ 투자 유치→ 사용자 확보→ 수익 창출’ 단계를 거치는 여타 창업의 공식을 거꾸로 뒤집어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각국 유통 플랫폼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한국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 통로를 확보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제품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뒤 최종적으로 국가별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대신 각국의 주도적 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엣메이트의 방식을 신 대표는 “용의 어깨(현지 유통망)에 올라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더 오랜 세월 더 많은 노하우를 갖고 ‘무역 쉽게 하기’란 난제를 다뤄 온 정부나 대기업 상사에 견줘 오히려 스타트업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기성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트업이기에 상대국 용이 어깨를 내줄 여지가 생겨서다. 한국 소비재 사업 수출을 돕는 ‘착한 스타트업’으로서 비엣메이트의 가치는 설립된 지 만 3년이 채 안 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공인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 묻어나게 ‘깔끔’… 트러블 없게 ‘촉촉’… 뷰티숍처럼 ‘생생’

    안 묻어나게 ‘깔끔’… 트러블 없게 ‘촉촉’… 뷰티숍처럼 ‘생생’

    아름다움은 인간의 오랜 욕망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그 원초적 욕망이 꺾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이번엔 느낌이 좀 다르다. 호흡기를 통한 사상 최강의 감염력으로 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코로나19에 인류는 마스크와 ‘언택트’(비대면)를 새 생활방식으로 삼았다. 얼굴을 꾸미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어쩌면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계는 마스크 속 아름다움을 사수할 수 있을까.4일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회사들은 총 세 가지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대중교통도 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아무리 멋진 색조화장도 마스크 속에선 빛이 바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나아가 오래 쓰고 있어도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력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최근 선보인 ‘네오쿠션’은 최근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민트색 ‘매트’와 핑크색 ‘글로우’ 두 제품을 출시했는데 특히 매트의 인기가 높다. 신기술 ‘휴미드 디펜스’가 적용돼 40도 사우나에서도 메이크업이 유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존 제품 절반 사이즈의 초경량 커버 파우더를 함유해 얇으면서도 부드럽게 피부를 커버한다. 화장이 뜨지 않도록 피부와 밀착시켜 주는 ‘스트롱 픽서 커버리지’ 기술도 함께 담겼다. 지난 6월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만개,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LG생활건강 ‘오휘’가 선보인 제품은 ‘얼티밋 커버 스틱 파운데이션’이다. 밀도가 높은 ‘소프트 포뮬러’가 피부에 가볍게 밀착돼 오랜 시간 뜨지 않는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스티키 프리’ 기술을 적용해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어도 묻어나지 않는다. 백합수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어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침이 없다. 수정 메이크업도 쉬워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마스크는 ‘양날의 검’이다. 코로나19로부터 호흡기를 지켜 주지만 동시에 밀폐된 마스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유수분과 잦은 마찰로 피부 건강에는 쥐약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기초 관리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HK inno.N’을 통해 더마화장품 브랜드 ‘클레더마’를 최근 론칭했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함께 내놓은 제품은 ‘클레더마RX’ 수딩로션과 수딩크림 2종이다. 피부과 진료를 곁들여 빠른 피부 진정과 수분 공급을 도울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차앤박)는 피부 진정 관련 제품으로 ‘더마 쉴드 선스틱’을 내놨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은 물론 ‘폴루스톱’ 성분이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준다. 진정 효과가 우수한 ‘칼라민’ 성분이 담겨 햇볕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벨머’가 최근 출시한 ‘어드밴스드 시카 수분크림’도 인기가 높다. 수분감이 풍성하고 ‘속당김’ 현상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당연한 얘기지만 화장품은 직접 발라 보고 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설명을 써 놨어도, 아무리 멋있게 사진을 찍어 놨어도 실제 내 피부에 발랐을 때 어떤지 직접 느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는 도리가 없다. 화장품도 현장 판매보다는 언택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달 중순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열었다. 현장에서 대면으로 제공하던 시코르 콘텐츠를 온라인에서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브랜드인 맥, 나스, 시슬리, 설화수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힌스, 디어달리아, 클레어스, 파뮤까지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편집몰 중에서는 최초로 케라스타즈, 르네휘테르, 모로칸오일 등 헤어케어 브랜드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시코르는 무려 450여개의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피부과 전문의, 뷰티 에디터 등 전문가 50여명이 검증한 제품을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소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갖췄고, 고객의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추적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마이브리프’ 서비스도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세부적인 필터링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뷰티 브랜드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도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30년간 쌓은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들을 하나로 연결시키겠다는 포부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로비에 마련한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인 ‘플래닛 147’ 방문 고객에게만 제공됐던 화장품 제품 개발 시스템을 내년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원료 옵션이 수천개나 탑재된 이 시스템은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옵션뿐 아니라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한 패키지 옵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 모양과 컬러, 재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