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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김신욱 매직’

    [프로축구] ‘김신욱 매직’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수원)을 앞에 둔 23살 청년이, 그것도 1-1로 팽팽한 승부차기에 키커로 나와 가볍게 칩샷을 시도했다. 정성룡은 반대로 몸을 던졌고 반 박자 느린 공은 ’아리랑 볼’로 골망을 갈랐다. 대단한 담력이었다. 이어진 장면은 더욱 놀라웠다. 열광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앞에서 귀에 손을 가져가 안 들린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당돌한 ‘안 들려 세리머니’에 정성룡은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빙이던 흐름은 묘하게 어긋났다. 수원은 다음 키커인 양상민과 최성환이 잇달아 실축, 포항(2위)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부쩍 커버린 청년, 울산호랑이축구단의 대들보가 된 김신욱(23·196㎝)이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의 히트 상품은 (지금까지는) 단연 김신욱이다. FC서울과의 6강 PO, 수원과의 준PO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턱걸이로 챔피언십에 진출한 울산은 김신욱의 맹활약에 ‘열세’라는 대부분의 평가를 뒤엎고 PO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 팬들은 김신욱에게 열광했다. 상대 팬마저도 “괘씸하지만 멋있다.”고 칭찬했다. ‘패기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김신욱은 수원과의 준PO에서 14.295㎞를 뛰었다. ‘한국 산소탱크’ 이용래(수원·14.076㎞)보다도 많이 움직였고, 팀에서는 설기현(14.571㎞), 에스티벤(14.480㎞)에 이은 3위의 활동량이었다. 포지션과 신장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놀랍게도 김신욱은 센터백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김호곤 감독이 공격수로 전향시켰지만 팬들은 김신욱을 안쓰럽게 생각했다. ‘뻥축구’의 희생양이 된 멀대 공격수라고 무시하는 시선이 많았다. 태극 마크를 달고서도 이런 편견은 여전했다. 하지만 프로 3년차, 부쩍 컸다. 올해 컵대회에서 득점왕(11골 1도움)을 차지하며 울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컵라탄’(컵대회 즐라탄)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발군의 활약이었다. 정규리그 성적은 8골 3어시스트. 플레이 스타일이 확 달라진 게 이유다. 지난해까지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 넣는 단순한(?) 축구를 하던 김신욱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에까지 눈을 떴다. 요즘은 2선까지 부지런히 내려와 볼을 받아 공격의 물꼬를 트고, 날카로운 패스도 찔러 준다. 울산이 정규리그 마지막 8경기에서 무패(5승3무)로 6강 PO 티켓을 딸 수 있었던 것과도 맥이 닿는다. 수원전을 마친 김신욱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한 경기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패기왕의 자신감이 포항(26일 오후 3시)마저 넘을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울산 ‘챔프 희망’… 수원 ‘PO 절망’

    [프로축구] 울산 ‘챔프 희망’… 수원 ‘PO 절망’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울산의 프로축구 K리그 준플레이오프(PO) 단판승부. 어찌 보면 결승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의 승자가 정규리그 2위 포항과의 PO에 오르는 것과 함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져 가기 때문이었다. 특히 수원에게는 더 각별했다. 올 시즌 ‘트레블’(K리그, FA컵,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던 수원은 FA컵 결승과 AFC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석연찮은 심판판정으로 물러나야 했기 때문. 그래서 이날 경기는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 반면 정규리그 6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울산은 6강PO에서 상대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던 3위 서울을 꺾고 준PO에 진출한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울산은 더 큰 기쁨을 누렸고, 수원은 더 큰 절망을 맛봐야 했다. 울산이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꺾고 PO에 진출했다. 울산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오는 26일 포항을 상대로 포항스틸야드에서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단판승부를 펼친다. 2012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확보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K리그 최장신(196㎝) 공격수 김신욱은 이재성의 패스를 골문 앞에서 머리가 아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수원 골문을 갈랐다. 이후 울산의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았다. 두터운 수비로 수원의 파상공세를 위험한 장면을 허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꾸준히 역습찬스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후반 38분 마토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 오장은은 하태균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에서 돌파하다 울산 김영광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토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하단을 갈랐고 양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들어서도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그 가운데 울산은 연장후반 14분 김영광 대신 김승규를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수원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마토가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문 왼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산은 첫 번째 키커 설기현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득점에 실패했다. 1-0. 그러나 수원의 두 번째 키커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울산의 두 번째 키커 루시오의 왼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갈랐다. 1-1. 수원의 세 번째 키커 양상민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울산 김신욱의 슈팅은 골문을 갈랐다. 1-2. 수원의 네 번째 키커 최성환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울산의 네 번째 키커 고슬기의 슈팅이 수원 골망을 흔들면서 결국 울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하태균 터졌다… 수원 준PO 골인

    [프로축구] 하태균 터졌다… 수원 준PO 골인

    시즌 전 수원의 희망은 야심 찼다.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을 노렸다.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한 ‘레알 수원’이었다. 문턱까지는 잘 갔다. FA컵은 결승까지 순항했고 AFC챔스리그는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FA컵은 성남에 내줬고, AFC챔스리그 결승 티켓은 알 사드(카타르)에 억울하게 내줬다. 그리고 이제 남은 유일한 찬스, K리그 챔피언이다. 4위로 6강플레이오프(PO)에 오른 수원은 절박했다. 부산전을 앞두고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윤성효 감독은 “단판전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트레블(3관왕)을 노리던 수원의 마지막 보루인데 안 떨리세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창원(전지훈련) 가서 다 잊고 온 얘긴데…. 아쉽지만 다 지난 일이니까 남은 K리그에 집중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긴장이나 설렘보다는 ‘하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주공격수인 스테보는 알 사드와의 난투전에 연루돼 AFC에서 6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염기훈·이용래·오범석·이상호 등 쟁쟁한 선수들은 많지만 확실한 ‘믿을맨’은 부족한 상황. 윤성효 감독은 하태균을 원톱으로 세웠다. 올 시즌 2골1도움(17경기)이 전부였다. 선발로 내면서도 “게인리히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태균이가 낫다고 생각했다. 잘해야 할 텐데.”라고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보냈다. 하태균은 우려대로(?) 전반 내내 꽁꽁 묶였다. 에델-황재훈-이요한으로 이어지는 부산 스리백은 견고했고 빈틈없었다. 187㎝, 80㎏의 체격은 가녀린 느낌. 하지만 단 한 골이면 충분했다. 염기훈·오장은·이상호·최성환이 골과 다름없는 슈팅으로 부산을 몰아치던 전반 인저리타임, 하태균은 염기훈의 프리킥을 받아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7월 23일 부산전 골 이후 무려 4개월 만에 맛본 골이었다. 1-0. 그게 끝이었다. 수원은 후반 파이브백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하태균의 한 골을 잘 지켜 준PO에 진출했다. 수원은 FC서울을 꺾은 울산(6위)과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준PO에서 이기면 챔피언십 3위에게 주어지는 내년 AFC챔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어 불꽃 튀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수원에 3승을 거뒀던 부산은 ‘단판전’에서는 우위를 잇지 못했다. 2006년 챔피언십 도입 후 처음으로 PO에 진출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수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독수리 최용수, 스승 앞에서 ‘스톱’

    [프로축구] 독수리 최용수, 스승 앞에서 ‘스톱’

    지면 모든 것이 끝나는 단판 승부에서 통계와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19일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리그 6위 ‘방패’ 울산이 3위 ‘창’ 서울을 3-1로 완파했다. 선수 시절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다 사령탑 데뷔 시즌 팀 우승까지 ‘축구 인생 3관왕’을 노렸던 패기의 ‘독수리’ 최용수(38) 서울 감독대행의 꿈은 대학 시절 은사인 김호곤(60) 울산 감독의 노련함에 막혀 물거품이 됐다. 당초 가공할 득점력(정규리그 56골)과 올 시즌 상대전적(1승1무)에서 앞서 있던 서울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하지만 막상 휘슬이 울리자 경기는 예상과 정반대로 진행됐다. K리그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196㎝)을 앞세운 울산은 중원부터의 강한 압박과 위력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베테랑’ 설기현과 곽태휘가 맹활약을 펼쳤고, 서울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90분 내내 끌려다니다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대행은 “울산에 축하를 보낸다. 상대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자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올랐던 최 감독대행은 당시 15위였던 팀을 3위까지 올려놨다. 그는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아서 너무나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점수를 매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49점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축구는 의외성이 많이 일어나는 스포츠 중 하나다. 특히 플레이오프는 하위팀이 상위팀을 이길 수 있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승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매 게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수리’ 최용수, 축구인생 3관왕 날갯짓

    ‘독수리’ 최용수, 축구인생 3관왕 날갯짓

    ‘독수리’ 최용수(38) FC서울 감독대행이 올겨울 ‘축구 인생 3관왕’에 도전한다. 19일 프로축구 K리그 울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서울이 올 시즌 K리그 2연패에 성공한다면, 최 감독대행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K리그 신인왕,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우승을 이끈 첫 사령탑이 된다. 최 감독대행은 1994년 안양 LG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2000년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MVP를 수상했다. 현재까지 성남 신태용 감독이 선수 시절 신인상과 MVP를 받았지만, 감독으로서 K리그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2009년 K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전북 최강희 감독은 MVP를 받은 적이 없다. 최 감독대행의 3관왕 역시 쉽지 않다. 6강PO-준PO-PO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전북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겨야 한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경기를 이겨야 완성되는 스토리다. 만약 서울과 최 감독대행이 이 험로를 거쳐 우승한다면, 최 감독대행은 한 팀에서 신인왕, MVP, 우승 감독이 되는 K리그의 새 역사도 쓴다. 일단 최 감독대행은 이 같은 타이틀보다 당장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6강PO 4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부담을 갖기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삼아 팬들도 선수들도, 축구인들도 모두 즐기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울산은 후반기에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면서 “실점이 상당히 적고 수비가 견고하며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기에 세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울산 김호곤 감독은 “후반기 들어 우리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우리는 실점이 적고 수비가 견고해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 역사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는 누가 이기는지 증명됐고 내일 그것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과 단판 승부를 벌이는 수원 윤성효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풀겠다.”면서 “부산은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고 짜임새가 대단해졌다. 수비가 견고하고 역습이 굉장히 빠르기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팀의 주축을 이루는 젊은 선수들의 특색인 창의적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4팀 4색 ‘단판승부’ 개봉박두

    [프로축구] 4팀 4색 ‘단판승부’ 개봉박두

    전어는 가을이, 축구는 겨울이 제철이다. 추운 겨울 축구장은 더 춥다.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볼 수가 없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기뻐하고 아쉬워하다 보면 추위는 물러가고, 축구의 즐거움이 온몸을 가득 채운다. 축구의 진미 ‘겨울 축구’, K리그 최정상을 가리는 6강 플레이오프(PO)가 이번 주말 시작된다. 정규리그 3위 서울과 6위 울산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위 수원과 5위 부산이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여기서 이긴 팀은 23일 정규리그 상위팀의 홈에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준PO 단판 승부를 치른다. 준PO의 승자는 정규리그 2위 포항과 PO를 치르고, PO의 승자는 1위 전북과 홈 앤드 어웨이로 챔피언 트로피 쟁탈전을 벌인다. ●서울 ‘창’ vs 울산 ‘방패’ 서울과 울산, 팀 컬러가 정반대다. 서울이 6강 PO를 치르는 네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56골)을 넣은 ‘창’이라면 울산은 가장 적은 실점(29골)을 한 ‘방패’다. 서울은 올 시즌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을 비롯해 몰리나(10골), 하대성(6골) 등 K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갖췄다. 반면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도 안 되는 울산은 골키퍼 김영광, 수비수 곽태휘·이재성의 국가대표 ‘철벽 3인방’으로 맞선다. 객관적으로 홈경기를 치르는 서울이 유리하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1승1무로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홈에서 7연승 했다. 5만 관중이 보내는 압도적인 응원이 큰 힘이다. 파격 행보를 이어 온 박원순 서울시장도 경기장을 찾아 서울에 힘을 보탠다. 울산의 세트피스만 조심하면 서울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서울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창끝’ 데얀이 17일 돌아왔다. 울산도 철벽 3인방이 중동 2연전을 마치고 16일 돌아왔다. 이들의 경기력 회복 여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수원 ‘승부사’ vs 부산 ‘천적’ 수원과 부산, 팀 컬러가 비슷하다. 중원에서 치열한 힘 싸움을 즐기고 세트피스에 강하다. 수원은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 능한 ‘승부사’의 기질이 농후한 팀이다. FA컵에서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두 번이나 우승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점을 보여 왔다. 특히 홈에서 강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사드에 찜찜한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25경기 연속 홈 무패를 이어 왔다. K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11승(1무3패)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 공격수 스테보가 AFC의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런데 부산은 올 시즌 수원의 ‘천적’이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역습으로 수원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스피드가 좋은 좌우 날개 임상협과 파그너가 공격의 핵심이다. 정규리그 49골 가운데 12골을 세트피스로 넣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가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빠진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프타임]

    윤빛가람 성남으로 이적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윤빛가람(21)이 프로축구 성남 일화로 이적한다. 경남FC는 16일 “윤빛가람을 성남으로 보내고 조재철(25)과 현금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으나 2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경남에서 데뷔, 29경기에 나와 9골 7도움의 성적을 올리고 신인왕을 탄 윤빛가람은 올시즌에도 8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 선수로 자리 잡았다. 경남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조재철은 아주대 출신의 K리그 2년차로 프로 통산 66경기에 나와 4골 7도움의 성적을 냈다. 정재훈 두산과 4년 계약 투수 정재훈(31)이 내년에도 프로야구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16일 자유계약선수(FA) 정재훈과 4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 등 총액 28억원에 계약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올해 45경기에 나와 2승6패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남겼다. 포수 신경현(36)은 2년간 옵션을 포함해 총액 7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1998년 한화에 입단하고 나서 줄곧 한화 유니폼만 입은 신경현은 프로 14년 차 베테랑으로 통산 900경기에 출장해 568안타 31홈런 타율 .257을 기록했다. 김형일대장 19일 영결식 히말라야 촐라체(6440m) 북벽을 오르던 중 숨진 김형일(44) 대장과 장지명(32·이상 K2익스트림팀) 대원의 장례가 한국산악회 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1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지고 영결식은 19일 오전 열린다.
  • “한국축구, 세계 10위 만들것”

    “한국축구, 세계 10위 만들것”

    “한국 축구를 세계 랭킹 10위 안에 안착시키겠다.” 황보관(46)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의 포부가 담대하다. 황보관 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현장 지도자와 행정가로 쌓은 경험을 잘 살려 한국 축구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도록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보 위원장은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시설과 제도, 경험 면에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10년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성과를 계승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소년 축구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다. 대표팀의 단기 성적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술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리그에 8대8 축구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황보 위원장은 ‘이론과 실제’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유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통쾌한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시켜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를 지냈다. 육성부장, 강화부장, 부사장 등 구단 행정 실무도 담당했다. 잉글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의 축구 선진국에서 연수하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반짝반짝’ K리그 샛별

    ‘반짝반짝’ K리그 샛별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 ‘꽃’이다.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이토록 절실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 10여년 공을 찬 축구선수들이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자리다. 일반인으로 치면 대학교 합격 혹은 회사 입사 정도에 비교할 수 있을 ‘대사건’이다.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해 왔던 것을 평가받고 선택받는 무대다. 묘한 설렘과 팽팽한 긴장감이 뒤섞였다. 각 구단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장내는 희미한 환희와 나지막한 탄식으로 요동쳤다. 이날 94명이 ‘직장’을 구했다. 올해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469명 중 전체 1순위는 올림픽대표팀 수비수인 조영훈(22·동국대)이 차지했다. 대구FC 유니폼을 입는다. 조영훈은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에 뽑혔던 것을 시작으로 유니버시아드대표, 대학선발팀, 올림픽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드래프트 당일에도 런던올림픽 예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에서 훈련을 하느라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가을철대학연맹전에서는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동국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페어플레이상과 수비상을 받았다. 176㎝·68㎏으로 수비수로는 왜소한 편이지만 체격의 열세를 딛고 중앙 수비를 맡을 정도로 영리하다. 대구FC 관계자는 “머리가 좋아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와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번 지명권을 행사한 포항은 김찬희(21·한양대)를 데려갔다. 2007년 가을철고등학교 연맹전 득점왕 출신의 스트라이커. 김찬희는 “우리팀 황선홍 감독처럼 팀에서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근성이 무기다.”라고 말했다. 전체 3번째로 지명기회를 잡은 성남은 대학축구 U리그 득점선두를 달리는 공격수 전현철(21·아주대)을 호명했다. 전현철은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기회를 준다면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성남은 전현철 외에도 순위마다 꼬박꼬박 새 얼굴을 호명해 총 10명을 품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당장 쓸 수 있는 대어급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찾기 위해 넉넉히 뽑았다. 성장하는 걸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수원과 전북은 9명씩 뽑았고, 서울과 인천은 8명씩을 선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총 94명이 부름을 받았다. 각 클럽이 유소년팀을 통해 키워온 우선지명선수(23명)까지 보태면 총 117명이 선발됐다. 드래프트 신청자의 25%가 ‘취업’했지만 2006년 드래프트 시행 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승부조작의 원인으로 열악한 처우가 도마에 오르면서 연봉도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한국축구, 장외에서 파워부족 절감”

    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했던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사드(카타르)와의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AFC는 치밀하게 알 사드의 우승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관중을 폭행한 공격수 케이타의 징계를 미루면서 알 사드가 정상 전력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있게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심판진은 알 사드의 거친 반칙을 거듭 외면했고, 공이 알 사드 선수의 손에 맞아도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은 것만 다섯 번이다. 또 알 사드가 문제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게 8장의 옐로카드를 절묘하게 배분했다. 이들은 경기 뒤 올해의 AFC 심판상을 받았다. 모든 것이 전북에 불리했다. 그래서 전북은 오일머니가 주도한 AFC의 음모를 아름다운 축구, 무시무시한 ‘닥치고 공격’의 축구로 박살냈어야 했다. 그런데 졌다. 경기 뒤 최강희 감독은 “우승은 신만이 안다.”면서 “골을 넣지 못해서 졌다.”고 경기 결과를 받아들였다. 전북은 결정적 찬스에서 골대만 네 번 맞혔다. 하지만 그는 “8강, 4강, 결승도 심판 배정이나 경기 진행 등 한국 축구의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K리그 4팀이 AFC챔스리그에 진출하는데, 경기장 밖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AFC 집행부에는 당연직 임원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이외에 다른 한국인 임원이 없다. 조직 내 실무자만 한 명 있을 뿐이다. 반면 중동 국가들은 ‘3S정책’과 유사한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축구를 유일한 오락으로 장려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해외 스타들을 영입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또 자금력으로 AFC 집행부의 4분의3을 장악한 상태다. 스포츠의 핵심은 공정한 규칙. 하지만 이건 당위다. 모든 것이 알 사드에 유리한 상황에서 결승전이 열렸고, 전북은 수비적인 알 사드에 맞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승부차기에서 졌다. 억울하지만 이것도 축구다. 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개 떨군 2관왕…이동국 “모든 것이 내 책임”

    고개 떨군 2관왕…이동국 “모든 것이 내 책임”

    “축구는 만화가 아닙니다. 시나리오 대로 안 돼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 만화나 영화였다면 주인공은 부상과 시련을 딛고 마침내 극적인 결승골을 쏘아올린다. 현실은 만화 같지 않았다. ‘라이언킹’ 이동국(32)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동국은 종아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뛰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팀이 1-2로 뒤진 후반 25분 루이스와 교체 투입됐다. 몸을 풀 때부터 4만 관중은 한목소리로 이동국을 외쳤다. 올 시즌 K리그 공격포인트 1위(16골 15도움), 챔스리그 득점 선두(9골)를 달리는 이동국이었다. 뭔가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꿈은 빗나갔다. 이동국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감각적인 위치 선정과 대포알 슈팅도 없었다.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달린 선수들은 그의 몫까지 커버하느라 더 힘을 뺐다. 이동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9골)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형식적인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중요할 때마다 100%가 아니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거침없이 달려온 전북의 ‘더블’ 꿈은 일단 좌절됐다. 이동국이 회복하지 못하면 K리그 우승 트로피도 장담하기 힘들다. 이동국은 “두번 질 순 없잖아요. 우승해야지.”라며 눈을 빛냈다. 어쩌면 챔스리그 준우승은 만화 주인공에게 주어진 시련의 마지막 관문인지도 모른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5일 아시아 제패의 날”

    ‘아시아 챔피언’까지 한 경기 남았다. 프로축구 전북이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에 나선다.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은 5일 안방 결승전에서 알사드(카타르)를 누르고 ‘더블’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북이 우승하면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 클럽이 챔스리그를 석권하는 새 역사를 쓴다. 4강에서 난투극과 침대축구 등 추악한(?) 플레이로 수원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은 알사드에 대한 ‘대리 복수전’의 의미까지 있어 어깨가 무겁다. 승리하면 우승 상금(150만 달러)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최소 100만 달러) 등 최소 295만 달러(33억원)의 뭉칫돈도 챙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은 올해 AFC챔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11경기를 치르며 9승2패(31득점·10실점)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무려 2.82골로 팀 모토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진수를 보여줬다. 홈에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 승률은 80%(10승4무1패)에 이르고, 챔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홈경기 무패를 달렸다. 날씨도 전북 편이다. 기상청은 결승전이 열리는 날 오후 10~25㎜ 정도의 겨울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중전 5경기에서 무패(4승1무)를 기록한 전북과 달리 중동팀 알사드는 비가 낯선 것도 호재다. 물론 걱정은 있다. 화끈한 득점포의 중심인 ‘라이언킹’ 이동국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리그 16골 15도움, AFC챔스리그 9골 등 전북의 공격을 짊어져 온 이동국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엔트리에는 포함될 예정이지만 그라운드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백업스트라이커 로브렉과 수비의 핵 조성환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테크니션’ 에닝요와 정성훈, 루이스, 서정진 등 쟁쟁한 공격진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알사드에 대한 전력 분석은 이미 끝났다. 실수나 심리적 문제 등만 없다면 안방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의 꼼수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난투극에 따른 징계와 관련해 이의신청을 하기로 했다. 수원 관계자는 2일 “AFC로부터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가 당시 난투극으로 6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관중을 때린 알사드의 케이타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아 결승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징계인 만큼 AFC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알사드는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5분 부상당한 선수 때문에 볼이 터치아웃된 상황에서 스로인으로 경기를 재개한 뒤 수원에 볼을 넘겨주지 않고 곧바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 플레이가 양팀 선수들의 1차 몸싸움을 불러왔다. 그리고 케이타는 난입한 관중을 때려 양 팀 선수들의 2차 충돌로 이어지는 등 최악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AFC는 경기 직후 제출된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영상 자료를 토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1일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수원은 스테보가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결승전까지 출전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케이타에 대해선 레드카드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한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이미 대회 4강 2차전에서 결장했으므로 오는 5일 예정된 전북과의 대회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고 통보했다. AFC의 완벽한 중동 편들기의 결정판이다. 분노는 수원을 넘어 K리그 전체로 타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의 축구대권 도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모든 K리그 팬들이 대회 결승전에서 알사드를 상대할 전북의 완벽한 승리를 독려하는 괄목할 만한 흐름도 자연스레 형성됐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인터넷 예매를 통해 불과 3일 만에 결승전 입장권이 1만 7000여장이나 팔려나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인터넷 예매로 이렇게 많은 표가 팔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AFC와 알 사드에 대한 분노,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K리그와 전북에 대한 사랑이 모인 결과인 것 같다.”면서 “경기 당일인 5일까지 인터넷 예매를 하는데 이 추세라면 사상 최다 관중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18-0으로 이긴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닥치고 공격’의 전북이 ‘닥치고 수비’의 알사드를 박살내고, K리그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관중 때려도 ‘무죄’…선수 때려도 ‘무죄’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관중을 폭행한 선수가 아무런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 사상초유의 난투극이 벌어졌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추가 징계를 확정했다.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수원 고종수 코치와 공격수 스테보가 각각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알 사드(카타르) 골키퍼 알리 수하일 사베르도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추가 징계의 끝이다. 경기장에 난입한 팬을 폭행, 난투극의 단초를 제공한 알 사드 공격수 압둘 카데르 케이타와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마마두 니앙에게는 추가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오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결승전에 뛸 수 있게 됐다. 알 사드를 위한 AFC의 꼼꼼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슷한 일은 수원과의 4강 2차전에서도 있었다. 중동의 클럽과 동아시아의 클럽이 맞붙는데 카타르의 형제국이나 다름없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의 주부심이 경기 심판으로 나섰다. 당시 수원 측은 이에 항의했지만 AFC 관계자는 “우리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무책임하게 비켜갔다. 억울하면 AFC를 장악하라는 뜻이다. AFC 규정상 추가 징계는 자국리그에 연계 적용된다. 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고 코치와 스테보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챔피언십에 나설 수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주포가 빠진 채 나서야 하는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추가 징계가 곧바로 K리그에 적용되는지 아니면 내년 AFC챔피언스리그에 적용되는지를 놓고 프로축구연맹에 문의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우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서 내려진 추가 징계는 자국리그에 적용하지 않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가난한 시민구단, 내년 설 곳 없다

    2011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체제에 돌입했다. 이변은 없었다. 전북(현대자동차), 포항(POSCO), 서울(GS), 수원(삼성전자), 부산(현대산업개발), 울산(현대중공업)까지 1~6위는 모두 대기업구단이 차지했다. 지난해 경남(6위), 2009년 인천(5위) 등 하위권이지만 꾸준히 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했던 시·도민구단들은 이번에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뒤 1~8위, 9~16위 두 그룹으로 구분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리는 방식)을 서둘러 적용했을 때 상위 리그의 마지막 한 자리를 도민구단 경남(8위)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경남 최진한 감독이 “그래도 올 시즌 성적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사정에 근거한다. 2012시즌 성적을 준거로 2013시즌부터 시행될 승강제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던 올 시즌 순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프로의 경기력은 자금력’이라는 명제가 실현됐다. 대기업구단들도 올해 승부 조작 사태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폭풍에 휩쓸려 생겨난 공백을 시민구단에 비해 빠르고 깔끔하게 메울 수 있었다. 반면 시·도민구단들은 승부 조작에 휩쓸려 치열한 순위싸움에 경영상의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다. 간판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해외 및 타 구단으로 이적시키는 그야말로 ‘속쓰린’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력은 자연히 떨어졌다. 이 같은 시·도민구단들의 경영상 난맥은 팀 순위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 시즌 득점 상위 톱 10에 시·도민구단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도움 상위 톱 10 가운데 경남 윤일록이 10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한 시민구단 관계자는 “현재도 시민구단을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2부리그로 떨어지면 당장 시민구단 폐지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구단 관계자는 “이제는 시즌 초반부터 전쟁이다.”라면서 “심판이 경기 승패와 시즌 성적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도 신인 드래프트 번외지명 선수의 최저 연봉은 12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6순위 최저 연봉은 2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올랐다. 또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의 클럽 시스템 우선 지명 선수의 수 제한도 기존 4명에서 무제한으로 풀렸다. 이래저래 시·도민구단들에는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이 서둘러 온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부산·울산, 6강 PO행 막차 탔다

    [프로축구] 부산·울산, 6강 PO행 막차 탔다

    30일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최종 30라운드 8경기가 시작되기 전 계산은 복잡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커트라인인 6위 싸움에 울산-부산-경남-전남-제주까지 모두 5팀이 맞물렸고, 준플레이오프 홈경기 개최 이점을 차지하려는 수원-서울의 3위 싸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 5경기 결과를 종합해야 답이 나오는 ‘5차 방정식’이었던 셈. 그러나 각 팀이 해야 할 일은 단순했다. 다득점 승리였다. 경쟁팀의 승패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 결국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긴 팀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수원에 승점 동률, 골득실에서 뒤진 4위였던 서울이 30라운드 경기결과 다득점에서 앞서 3위로 뛰어오르는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마토, 후반 스테보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수원과 승점 55에 골득실까지 +18로 동률을 이뤘지만, 정규리그 경기에서 56골을 넣어 51골을 넣은 수원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 홈 개최 이점과 함께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을 누른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전 6위였던 부산은 강원을 전반 한지호, 후반 양동현의 연속골로 2-0으로 누르고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울산과 승점 4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리그 선두 전북에 전반까지 1-0으로 앞서며 6강 진입의 마지막 희망에 부풀었던 전남은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리그 2위 포항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몰아친 고무열의 맹활약으로 성남에 3-1로 이겼다. 대전은 광주에 1-0 승리를 거뒀고, 인천과 상주는 득점 없이 비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은 23골(경기당 0.79골)을 넣은 서울의 데얀이 차지했고, 도움왕은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전북 이동국의 몫이었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에서는 31개(15골, 16도움)의 이동국이 1위, 30개(23골, 7도움)의 데얀이 2위를 차지했다. 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6강, 양보 없다

    [프로축구] 6강, 양보 없다

    3월 초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프로축구 K리그가 30일 오후 3시에 전국 8개 경기장에서 마지막 30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1·2위를 확정 지어 느긋한 전북과 포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최종 라운드에 ‘올인’했다. FC서울과 수원은 3위 자리를 놓고, 울산·부산·경남·전남·제주는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놓고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절박해서 더 흥미로운 최종전이다. K리그의 대표 라이벌 수원과 서울은 치열한 ‘3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승점은 52로 같지만 수원이 골득실에서 +1 앞서 3위에 올라 있다. 어차피 PO행이 확정됐지만 끝까지 뜨거울 수밖에 없다. 3위는 6위와, 4위는 5위와 6강 PO를 치르고 그 승자끼리 준PO를 치른다. 준PO는 정규리그 상위팀이 홈 개최권을 가지는데,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수원과 서울은 3위를 꿰차 홈에서 준PO를 치르겠다는 열의가 가득하다. 준PO 승리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특히 홈 경기가 탐난다. 수원은 제주와, 서울은 경남과 만난다. 두 팀 다 6강 PO의 희망이 남아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경남은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득점왕을 예약한 서울 데얀은 한 골 이상을 추가할 경우 K리그 사상 최초로 ‘0.8골 시대’를 연다. 수원은 카타르로 AFC챔스리그 원정을 다녀온 데다 신세계·양상민·최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차질이 예상된다. 6강 PO에 남은 건 두 자리뿐이다. 산술적으로는 5위 울산부터 9위 제주까지 가능성이 있다. 가장 여유 있는 건 단연 울산이다.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설령 지더라도 최종전에서 부산·경남·전남 가운데 두 팀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6강을 굳힌다. 6위 부산은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6강 PO에 오른다. 울산 결과에 따라 5위도 넘볼 수 있다. 울산은 대구, 부산은 강원을 상대하는 터라 승점 3을 보탤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자력 진출이 물 건너간 경남·전남·제주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경남은 서울을, 전남은 전북을, 제주는 수원을 상대한다. 무조건 이겨놓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지만 극적인 ‘6강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계산적이지 못한’ 수원을 위한 변명

    ‘트레블’(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K리그 3관왕)을 노리던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FA컵은 결승전 오심 탓에 놓쳤고, AFC챔스리그는 편파적인 심판까지 합세한 중동의 침대축구에 막혀 버렸다. 마지막 남은 목표는 K리그 우승.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라이벌 FC서울과의 승점 동률로, 골득실에서 간신히 1골 차로 앞서 불안한 3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남은 30라운드를 제외하더라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려면 최소 3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런데 2주 동안 FA컵 결승(원정)-AFC챔스리그(난투극)-정규리그-AFC챔스리그(카타르 원정)로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체력은 완전히 고갈된 상태다. 세 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도 못 잡게 된 상황. 사실상 정규리그를 포기하고 FA컵에 전력을 쏟아 우승한 성남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 27일 AFC챔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수원 구단 관계자는 “FA컵도 AFC챔스리그도 경기력에서 졌다면 이처럼 상실감이 크지는 않을 텐데 모든 게 산산조각 난 기분”이라면서 “내년 AFC챔스리그 진출권(3위)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맞다. 솔직히 수원이 어리석었다고 비판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시즌 운영을 했어야 한다고 충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장사도, 정치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팬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프로스포츠다. 팬을 위해, 매 경기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기본적인 소양이다. 프로구단이 “우리 정규리그는 포기했으니 팬 여러분 K리그 트로피는 기대하지 마라.”고 말하는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K리그에선 실제로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전면에 내세워 전략적 시즌 운영을 펼치는 구단이 있다. 그렇게 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한다. 물론 구단 사정을 뜯어 보면 이해되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이게 승부 조작의 토양을 제공하기도 했다. ‘계산적이지 못한’ 수원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세 마리 토끼가 시야에 들어왔다. 팬을 위해 어느 하나를 포기해도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이게 수원이 K리그 최고의 충성도를 자랑하는 서포터스와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비결이다. 선택과 집중을 못 했다는 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불과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개의 우승컵을 놓쳤다는 것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아쉬운 승리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침대축구에 막혀 ‘제2 도하의 기적’을 완성하지 못했다. 수원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수원은 0-2로 석연찮게 진 1차전 탓에 1, 2차전 합계 1-2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전은 새달 5일 전주에서 전북과 알사드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첫 골은 전반 7분 오장은의 발에서 터졌다. 이용래가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아크 근처에서 받아낸 오장은이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지면서 수원의 공세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 그러자 알사드는 필드플레이어로 중앙수비수 이정수를 포함, 수비수 5명과 미드필더 5명을 내세우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왔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으로 구성된 심판진이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전반 26분 상대 선수와 어깨싸움을 하던 오범석이 경고를 받았고, 35분에는 하태균이 경고를 받았다. 수원은 후반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유독 알사드에는 경고를 아끼는 심판과 후반 10분부터 시작된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로 공격의 맥이 끊겼다. 알사드는 경기 막판 골키퍼가 혼자 넘어져 경기를 지연시키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수원은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도하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돌격대’ 전북 결승 앞으로!

    비겨도 괜찮았다. 0-1이나 1-2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여느 때처럼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결과는 기분 좋은 2-1 승리였다. 아시아챔피언 등극까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을 치렀다. 지난 1차전 때는 홈 텃세를 딛고 전북이 3-2로 이겼다.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덕분에 0-1, 1-2 패배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한국 천적’을 요리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전북은 강했다.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책임졌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전반 12분 만에 퇴장당하는 등 운도 따랐다. 전북은 ‘테크니션’ 에닝요가 전반 22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으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예감했다. FC서울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알 이티하드는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맥을 못 췄다. 2골 차로 앞서던 전북은 후반에도 김동찬·로브렉·이승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쉼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28분 웬델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결승에 오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200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더블’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2006년 AFC챔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당시는 권위도, 상금도 지금과 상대가 안 될 정도였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우승할 때 전북이 유독 부러워했던 까닭이다. 전북은 K리그 통합우승만큼이나 AFC챔스리그 정상 등극을 염원해 왔다. 전북이 올해 K리그와 AFC챔스리그를 석권하면 한국 클럽 사상 최초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사를 남길 수 있다. K리그가 3년 연속 아시아 정상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2골 차로 이겨야 해서 강하게 나올 걸로 예상했다. 전반부터 맞불을 놓자고 했는데 예상대로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정신무장이 잘돼 있고 워낙 상승세라 자신있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홈에서 치르는 결승이기 때문에 우리가 절대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전북은 새달 5일 알 사드(카타르)-수원 승자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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