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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영 칼럼] 유류세, 정부만 웰빙 하겠다는 건가

    [염주영 칼럼] 유류세, 정부만 웰빙 하겠다는 건가

    소비자와 기업들은 울상인데, 정부는 태평이다. 기름값이 폭등해 서민의 생활과 기업의 경영에 고통이 가중되면서 기름값의 60%를 차지하는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세금을 내려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요구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세금을 한 푼도 내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해에 유류세로만 26조원을 거둬가는 정부가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 정부는 지난해 모두 138조원의 세금을 거뒀다. 이 중 26조원이 유류세금이다. 전체 세금의 거의 5분의1을 유류세로 채웠다. 과도한 것이 아닌가. 세금의 크기도 문제지만 그 세금을 걷는 방식은 더 큰 문제다.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을 때 소비자가 내야 하는 세금을 예로 들어보자. 부과되는 세금의 종류는 교통세와 주행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4가지나 된다.4중과세를 하는 것이다. 먼저 교통세로 ℓ당 526원이 붙는다. 여기에다 교통세의 26.5%인 139.9원을 주행세로 내고, 다시 교통세의 15%인 78.9원을 교육세로 더 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장도가격에 교통세, 주행세, 교육세를 합친 금액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낸다. 세금에 세금이 붙고, 그 세금에 또다시 세금이 붙는다. 이런 방식으로 휘발유 1ℓ를 넣고 1500원을 냈다면 주유자는 대략 물건값 600원에 세금 900원을 지불한 셈이 된다. 이쯤 되면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세금 내러 간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지 않은가. 서민들은 요즘 주유소 가기가 겁날 지경이다. 주유소에 내걸린 가격표지판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 하지만 이미 감당불능이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값은 ℓ당 1800원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고, 전국 평균가격도 1540원을 훌쩍 넘었다. 자동차와 기름난방이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전국민이 매일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다. 기름이 사치품이 아니라 쌀 다음 가는 생필품이 됐다. 쌀에다 60% 가까운 세금을 물린다고 생각해 보라. 값이 비싸도 소비는 줄지 않는다. 고통만 커질 뿐이다. 정부는 영국이나 독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들과 비교하여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그 나라들은 소득이 우리의 두세배나 된다.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 즉 소득을 감안한 유류세 부담률은 우리가 그 나라들보다 훨씬 높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의 가계에 주름이 가고 있는데 정부가 그 많은 세금을 거둬간다면 국민은 야속한 정부라고 여기지 않겠는가.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라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깎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마땅히 취해야 할 방향이다. 시중에는 정부가 고유가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씀씀이가 늘어나 적자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류세는 적자재정을 메워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급증하는 재정수요를 고유가에 기대어 해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행 유류세제에는 무리한 측면이 적지 않다. 세금에는 손 못댄다고만 할 일이 아니다. 소비자를 속여 폭리를 취하는 정유회사들의 악습을 차단하는 한편으로 유류관련 세제 전반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고유가 시대에 모두가 고통받는데 정부만 웰빙한다는 얘기가 나와서야 되겠는가. 정부는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라.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서울광장] ‘盧의 전쟁’ 누구를 위한 것인가/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盧의 전쟁’ 누구를 위한 것인가/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요즘 정치권의 주인공은 단연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도 진흙탕 공방으로 조명을 받고 있지만, 노 대통령에게는 못 미친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서 이·박 두 주자에게 독설을 퍼부어 이슈의 중심에 섰다. 범여권 주자들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손학규씨가 왜 여권인가. 이것은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정동영·김근태씨에 대해서도 “내 지지율이 낮다고 대선 전략 하나만으로 차별화하는 사람”이라면서 “이제 내 지지율이 조금 올랐으니까 다시 와서 줄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노 대통령은 기왕에도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대선 가도에서 하차하도록 영향을 미쳤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대선 주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이 그들과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범여권 주자들에게는 올해 말 대선과 내년 총선에 임하는 전략이 자신과 다른 데 대한 섭섭함도 있을 수 있다. 어느 지도자건 후계자가 자신이 이룬 업적과 지향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독재자들이 측근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하는 것은 여기에 더해 정권 교체 후 보신(保身)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의 측근들이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만든 것도 야당과 언론의 참여정부 실패론과 모함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정책의 타당성을 이해시키기보다 자신만이 옳다는 오만에 빠져 한나라당은 물론 범여권 주자들에게도 막말을 해댔다. 노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생각과 믿음을 가진 사람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대선을 불과 6개월여 남기고 기자실 통폐합을 추진하며 언론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인터넷 신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에 등을 돌렸다. 이제 유력 신문들이 사실상 노 대통령이 지명하는 대선 주자를 지지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 길은 좌파 신자유주의이든, 실용적 진보든, 진보를 표방한 대통령으로서 자신과 비슷한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가진 대선 주자를 돕는 것이다.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범여권 주자가 이·박 주자와 싸우려면 노 대통령에게 비토를 당하지 않으면서 노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 인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이 더이상 이슈의 중심에 서서는 안 된다. 이슈는 범여권 주자들이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범여권과 여권 주자들이 지리멸렬인 것은 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노의 전쟁’이 오히려 한나라당의 집권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친노파의 지분 확보나 보신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제 노 대통령은 자신이 믿는 가치들이 덜 훼손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범여권 주자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언론과의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범여권 후보 누구라도 자신을 밟고 넘어가 정권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보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지지해준 서민 대중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세계의 산업스파이들이 한국기술을 노리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기술을 해외로 빼내가려다 적발된 것만 지난 4년여동안 101건이나 된다. 최근에도 초대형 기술유출 범죄가 두건이나 있었다.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연구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검은 돈의 유혹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와이브로 기술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장가치 15조원짜리 기술이 1800억원에 넘어갈 뻔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기술안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는 총성 없는 기술전쟁의 시대다. 누가 더 앞선 기술을 가졌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든 간에 국가재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발자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국가소유로 인식해야 하며, 국가는 안보적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개발자가 그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 되고, 국가가 그것을 막지 못하면 국토를 지키지 못한 것과 같다. 와이브로나 자동차 관련 기술은 그런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설계도면이나 실험 데이터 등을 이메일이나 디스켓에 담아 빼내가는 ‘보이는 기술유출’은 수사기관을 동원해 손써 볼 기회라도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머리에 담아가는 ‘보이지 않는 기술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어느 날 외국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두뇌에 축적된 기술개발 노하우도 고스란히 함께 유출된다. 결국 기술을 지키려면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돼 기술유출범죄의 최고 형량이 7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후적 형사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전적 유인을 막아야 한다. 산업 스파이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이 통하지 않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국가핵심기술 등록제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핵심기술 대상을 지정하고, 관련 기술 및 인력의 등록을 의무화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 그 대신 이들이 실직하는 경우 생계와 재취업 지원 등 이직금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엔지니어 1000명만 이렇게 특별관리한다면 한국의 기술안보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한해 사용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극히 일부만 할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술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인들의 도덕성이다.22조원짜리 국가핵심기술을 2억 3000만원에 넘기는 행태는 지식인의 양심을 파는 것이고, 나라를 파는 것이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겨봐야 할 얘기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주식시장(JSE)에 상장된 남아공의 간판 기업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름세다. 금요일이던 지난 18일 2만 7806으로 시작된 JSE지수는 2만 8331로 마감됐다. 광물자원가격의 오름세에 힘입어 달아오른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듯하다. ●남아공 증시 최근 3~5배 성장 니키 뉴턴-킹 JSE 부이사장은 “몇 년새 자원 관련기업들의 자산가치는 3∼5배 이상 업그레이드됐고 집값 등 부동산 가격도 2∼3배 뛰어올랐다.”고 말했다.JSE규모는 세계증시랭킹 15∼16위.“세계 자원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기업들이 몰려 있어 이들의 결정과 남아공 정부의 정책변화는 자칫 자원파동을 일으키고 세계 증시를 흔들어놓을 파괴력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요하네스버그 샌턴의 대표적 복합 상가인 샌턴시티와 선타워 등에는 이른 시간부터 흑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다이아몬드, 백금 등 귀금속 가게와 루이뷔통, 구치 등 명품점이 몰려 있다. 인근 미켈란젤로 호텔과 증권거래소 주변 금융가에도 벤츠와 BMW를 탄 흑인들이 줄을 잇는다. ●흑인10% 연소득2만5000弗 ↑ 남아공 경제의 특징적인 변화이자 최대 변수는 ‘검은 중산층’의 부상.“200만명가량 형성된 흑인 중산층이 이제는 해마다 50만명가량 불어나는 추세”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말했다. 흑인성인인구의 10%가량이 연소득 2만 5000달러 이상의 중산층으로 올라선 셈이다.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공략 포인트도 ‘검은 중산층’으로 옮겨갔다.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은 “백인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흑인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향상에 힘입어 제품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팔린 삼성 휴대전화의 56%는 200달러 이상 제품이었다. 게다가 2010년 6월부터 열리는 월드컵은 6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대 효과 속에 중산층 확산을 앞당기고 있다. ●“마케팅 전략 白→黑으로 전환” 여기에 음베키 대통령의 ‘흑인경제육성정책’(BEE)까지 더해져 중산층의 성장세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큰 돈을 번 흑인거부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산두카 지주회사 시릴 라마포사 회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신흥 흑인경제인의 입김은 세다. 사비 음투웨클 부통령실 국장은 “성장 동력을 넓히고 분배 확대를 위해 지난해 신경제정책의 돛을 올렸다.”면서 “도로·항만·전력 투자도 확대, 연 6%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 도약의 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박지성 깜짝 귀국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고향 수원에 돌아와 재활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8일 전격 귀국했다. 박지성은 런던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이날 오후 3시16분 인천공항에 도착, 보도진을 피하기 위해 당초 나올 것으로 알려졌던 1번 출구 대신 정반대편 14번 출구로 입국장을 빠져나와 승용차를 타고 수원 집으로 향했다. 이날 귀국에는 어머니 장명자씨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관계자들은 박지성 일행이 런던에서 출발하며 휠체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수술한 무릎을 다치지 않게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용한 귀국은 사실 얼마 전부터 감지됐다. 주변에선 ‘시즌을 마감한 뒤 고향에 돌아가 8월 재검사 전까지 물리치료 등 재활에 주력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 투어 기간에 합류할 것 같다. 다만 그는 홍보대사 역할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7월20일 열리는 맨유-FC서울전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19일 맨유와 첼시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그가 급거 귀국을 택한 것은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이동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14일 웨스트햄과의 경기 직후 열린 리그 우승 시상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맨체스터에서도 꾸준히 재활을 해온 박지성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 스포츠과학 지원실에서 구단이 지정해준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 훈련에 열중하게 된다. 다만 수술 부위에 대한 염려 때문에 하체 훈련보다는 상체 근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JS리미티드의 박현준 팀장은 “영국으로 돌아가는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구단측에서 2∼3일 전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父情과 국민의 법감정 사이/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父情과 국민의 법감정 사이/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처음 접한 지난 달 24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재벌 회장이 폭력배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순간적인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보복 폭행’ 여부에 대해 판단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행을 당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세상을 험하게 살아왔다 하더라도 재벌회장의 ‘일’을 거짓으로 꾸며대기는 어려운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생각은 꼬리를 물어 김 회장이 구속될 것인지, 불구속 기소 될 것인지로 이어졌다. 아마 평범한 아버지가 아들이 피를 흘리며 집에 돌아온 것에 격분해 상대방을 찾아가 우발적으로 폭행을 했다면 불구속할 사안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재벌회장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점차 어려운 양상으로 꼬여갔다.3월8일 ‘보복 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 반동안 경찰이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늦어도 3월20일쯤에는 6하 원칙에 따른 사건 개요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경찰의 윗선에서 사건 보고를 묵살하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마 언론의 추적 보도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그대로 묻혔을지도 모른다. 이어 언론의 보도와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혐의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직 폭력배 동원, 쇠파이프 및 전기봉 사용 의혹 등이 그것이다. 김 회장 부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피해자들도 말을 바꾸거나 입을 닫았다. 그즈음 회사 밖 지인들에게 “사건의 실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경찰이 어느 선까지 밝혀내느냐가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만약 보복 폭행 피의자가 일반인이었다면 혐의 사실을 확정하는 데 저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하루이틀 앞두고 사회부 기자들에게 다시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법조를 출입하는 후배는 “처음에는 불구속 주장을 펴는 판·검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팽팽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 변호사에게도 물어보니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없고 형을 선고하더라도 집행유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 영장을 기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일반인이라면 이미 구속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들의 법감정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고심 끝에 “증거를 인멸한 시도가 곳곳에 보이고, 앞으로도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 회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김 회장은 영장심사에서 청계산에서 피해자들을 폭행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또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맘보파’ 두목 오모씨가 사건이 불거진 뒤 캐나다로 출국한 점 등도 영장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사건의 본질은 사건 그 자체보다는 재벌회장이 법을 무시하고 사적으로 물리력을 동원하고 행사했느냐에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저처럼 어리석은 아비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성하고, 아들에게는 “새사람이 되라.”며 진한 부정(父情)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격분한 탓에 순간적으로 재벌회장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망각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나 한화 직원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기(公器)라고 봐야 한다. 김 회장과 한화에게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 길목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대치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11일 정계은퇴까지 시사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오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까지 자신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선주자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서울시장이 이날 판문점을 찾아 남북관계 구상을 밝히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물며 특단의 반전카드 모색에 들어갔다. ■ 이명박, 판문점 JSA 방문하며 ‘마이웨이’ 한나라당이 대선 경선규칙 문제로 분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전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터라 경선규칙 공방에 빠지지 않고 정책 대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반도에서 경제와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우리가 안보를 한번 더 다지고 그걸 뛰어넘는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야 한다.”며 판문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의 판문점 설치를 주장했다. 그는 “판문점에 상봉장을 만들면 지금과 같이 고령인 이산가족들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금강산이나 평양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1인당 9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900만원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봉장을) 남북 공동소유 형태로 하면 북한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실상을 남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하면 그런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MB 독트린’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비무장지대에 평화를 상징하는 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체육관 등을 만들어 남북 주민과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규칙을 둘러싼 당의 분열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경선룰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까운 눈총과 당원들의 화합을 바라는 열망”이라면서 “불과 일주일 전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것을 의식하고 조건 없이 (중재안을)수용했다.”며 현 상황의 책임을 박 전 대표측으로 돌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공식일정 취소… 특단카드 ‘장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강재섭 대표와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측의 경선규칙 중재안 강행 처리 방침에 반발, 공식 일정 대신 개인 일정만을 소화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 주로 머물면서 지난 5일 어린이날 이후 미뤄온 개인적 약속만을 소화하며 경선규칙과 관련한 향후 상황전개에 대한 생각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본인에게 이 상황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당 대표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주자가 편을 짜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적 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나 이벤트를 극도로 꺼려온 박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자 “경선 불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측의 중재안 처리 강행 방침에 “이런 식이라면 경선도 없다.”며 배수진을 친 점을 감안했을 때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보특보는 “칩거나 장고에 들어가 일정을 취소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원칙을 지키고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확고불변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칩거나 장고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하지 않을 것 두 가지는 경선 불참과 탈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헌법 같은 당헌을 부당하게 바꿔 경선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깨끗한 승부는 깨끗이 승복하겠지만 부당한 승부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캠프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해 경선불참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성 “집밥이 회복에 더 도움”

    무릎 연골 재생수술을 받고 영국 맨체스터에서 재활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고향 수원에 돌아와 재활기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박지성은 최근 ‘시즌을 마감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8월 재검사 전까지 물리치료 등 재활에 주력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이날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투어에 합류할 것 같다. 다만 홍보대사 역할에 그쳐야 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7월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유-FC서울전 때 박지성의 모습을 국내 팬들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단은 19일 FA컵 결승전 이후 박지성의 재활 일정을 최종 통보할 계획이며 그의 주변에선 구단이 아시아투어 일정에 맞춰 박지성의 고향집 휴식을 배려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미 박지성은 경기 용인시 삼성 스포츠과학 지원실에서 재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구단이 허락하면 수원 집과 수지를 오가며 재활할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그에게 주어지는 우승 보너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맨유가 주위의 기대보다 훨씬 작은 돈보따리를 풀 것이라고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기 때문.신문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100만파운드(약 18억원)를 출전 경기수에 따라 나누게 돼 두 차례의 부상 공백에도 14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2만 8000파운드(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박지성 소속사인 JS리미티드는 맨유가 다른 보너스 배분 방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주전급 18명만을 추려 균등하게 나눠주는 이 방식을 좇을 경우 출전시간이나 골·도움 순위에서 18명 안에 들 것이 분명한 박지성은 100만파운드의 18분의1 정도인 5만 5000파운드(1억원)를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경제만큼 과장법이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갖 과장법들이 여기저기 난무한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지난주 “강남 불패신화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경망스럽다. 좀더 신중한 언급을 당부하고 싶다. 책임질 수 없는 얘기들은 마음 속에 접어두면 더 좋지 않을까. 지금의 하락세는 그동안에 오른 폭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그런데 정말로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집값이 더 떨이지면 당장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블 붕괴론’이다. 집값이 곧 폭락할 것이라고, 그래서 집을 담보로 은행돈을 끌어쓴 가계는 파산하게 되며, 은행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최악의 조합으로 엮은 부동산발 경제위기 시나리오다. 이 해괴한 이론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출처는 재계이거나 재계를 대변하는 민간경제연구소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위기 예방책이 함께 제시된다. 그 내용은 금융이완(금리 인하)으로 시장 경색을 막아야 하고, 부동산의 퇴로(양도소득세 완화)를 열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을 잔뜩 불어넣어 정부를 겁먹게 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책에 영향을 미쳐 집값 하락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장관의 과장법은 그래도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버블 붕괴론은 과장법 치고는 매우 악성이다. 집값 하락에 대해 근거 없는 불안심리를 불어넣고 있어 듣기조차 민망하다. 도대체 버블이 무엇인가. 경기의 호·불황 사이클을 따라 거품이 생겼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거품은 애초에 안 생기면 더 좋고, 일단 생겼다면 꺼지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위기와 연관짓고 ‘붕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끌어다 붙여 과대포장할 이유가 뭔가. 버블은 꺼져야 한다. 그 과정은 다소간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비만증 환자가 땀흘려 뱃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을 위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버블이 꺼지는 것은 뱃살을 빼는 것과 같다. 오히려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위기다. 부동산값이 떨어져 경제가 망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부동산값이 안 떨어지면 경제가 망할 수 있다. 집값 땅값이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여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실물과 금융쪽의 수많은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지 않는 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일본식 불황이 오는 것은 아니다. 설혹 일본식 불황이 온다 한들 집값 싼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이 대다수 집 없는 서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제조업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이 백수로 지내야 하는 이유, 한평에 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나오는 이유,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땅값 집값 폭등에 있다. 지역균형개발도 좋지만 전국의 땅값 들쑤시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집값 땅값이 푹 떨어지게 좀 내버려둬라.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허리를 올려라 S라인이 산다

    허리를 올려라 S라인이 산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패션계에서도 통한다.‘밑위 길이’가 한 뼘도 안될 정도로 한없이 내려만 가던 허리선이 요즘 거침없이 높아지고 있다. 세븐진, 디젤, 구치, 디스퀘어드, 스텔라 매카트니 등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S/S 시즌 패션쇼를 통해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선보였고, 이에 질세라 TTa´L(티티에이엘), 에고이스트,SJSJ, 신원 등 국내 브랜드들도 하이웨이스트 팬츠나 스커트, 원피스를 쏟아내고 있다. 연예인은 유행의 ‘바로미터’. 가수 서인영이 파격적인 하이웨이스트 진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가수 이효리 역시 허리 선이 높은 숏팬츠를 입고 나와 일명 ‘배바지 패션’의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퓨처리즘과 더불어 올 봄·여름 패션 경향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복고풍.1980년대를 풍미했던 여가수 마돈나나 신디 로퍼가 즐겨 했던 스타일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하이웨이스트 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밑위가 길어 활동적인 데다 허리선이 높아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 또한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S라인을 강조해 여성스러우면서 섹시미를 발산하기에는 그만이다. 삐져 나오는 옆구리 살과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속옷으로 인해 압박이 심했던 로 라이즈 패션에 비해 옷입기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는 하지만 이런 옷차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군살 없는 아랫배와 날씬하게 쭉 뻗은 다리가 요구되니 어쩌면 여성들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청바지… 하이힐 함께 신으면 길~어 보여요 하이웨이스트 패션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바로 진이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속에 등장한 해외 유명 스타들, 한때 촌스럽게 여겨졌던 ‘배바지 청바지’도 이들이 입으니 달랐다. 국내에서는 가수 서인영이 무대 의상으로 입고 나와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엉덩이의 볼륨과 허리선을 강조해 주고 하이힐을 함께 신으면 길어 보이는 효과가 그만이다. ●원피스… 키 작은 그녀들과 통했다 허리선이 가슴 아래까지 올라온 원피스는 키 작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슴 부분을 강조하고 풍성한 치마 아래에 뱃살과 굵은 허벅지를 감춰 늘씬하고 키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카디건, 블라우스, 티셔츠, 스키니진, 레깅스 등 여러 아이템을 활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펜슬 스커트… 엉덩이가 작아서 걱정이라고? 하이웨이스트 펜슬 스커트야말로 몸매를 가장 글래머러스하게 보이게 해주는 아이템. 빈약한 엉덩이와 깡마른 다리가 걱정인 사람에게 알맞다. 허리를 잘록하게 처리하고 엉덩이 라인을 살린 스타일로 작은 엉덩이를 커버해 굴곡 있는 몸매로 만들어 준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입고 와이드 벨트까지 매주면 세련 그 자체다. 블라우스나 톱은 너무 두껍지 않은 소재로 골라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한다. ●벨트… 하의와 같은 색상으로 매치해야 하이웨이스트 라인을 완성시켜 주는 최고의 아이템은 벨트. 허리선보다 약간 높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넓은 벨트는 하체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한다. 주의할 점은 의상 분위기에 맞춰 연출해야 한다. 캐주얼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꼬아 만든 가죽 벨트나 헝겊 소재를, 정장 분위기에는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실크 벨트가 좋다. 금속성 소재의 벨트는 도전적이면서 화려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상의와 같은 색상의 벨트는 상체를 길어 보이게 하므로, 바지와 같은 색상의 벨트를 착용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말 욕’ 난무하는 외국 코미디쇼 논란

    ‘한국말 욕’ 난무하는 외국 코미디쇼 논란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한 코미디 공연 투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A Little Nightmare Music’ 이라는 타이틀의 이 동영상은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거칠게 화를 내면서 한 백인에게 폭력적으로 피아노 교습을 하는 내용. 공연에서 거침없이 욕을 내뱉는 주인공은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 씨(리처드 주). 스트라빈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연주자 겸 작곡가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됐다는 이 코미디 공연은 한국말 욕이 난무해 다소 민망하나 한국인 비하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성질 급한 한국인의 기질(?)을 공연을 통해 풍자한 것이 눈에 띈다. 동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논란이 분분 했다. 공연 내용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뭐든 빨리빨리 하려는 한국 사람에 대한 풍자네요.”(hijun1001), “비판하지 말고 그냥 웃자.”(jsw1004)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또다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비아냥”(satum75), “이건 나라 망신”(power0092) 등의 의견도 있었다. 화제의 코미디 공연 영상은 5일간 8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치밀하다.‘공동경비구역 JSA’‘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모두 구도가 탄탄하다. 화면 구성과 스토리 짜임새에 빈틈이 없다. 삽입 음악도 마찬가지다. 절묘한 선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친절한 금자씨’엔 바로크 음악이 삽입됐다. 정교한 클래식의 차입이다. 비발디의 칸타타다. 성악곡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가 애잔하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긴장감과 극적효과가 한층 더 살아났다.‘음악적 폭력의 미학’을 화면에서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은 빨려들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올드보이 경연이 점입가경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는 원로에 대한 러브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속 의원 줄세우기 경쟁에 이은 중진·원로의 영입 다툼이다. 두 진영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클래식 차입의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캠프의 짜임새를 높이는 일환으로 올드보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하지만 당에서조차 탐탁잖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선거가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아냥댄다. 빛바랜 사진들이다. 한나라당의 선거 시계가 5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물론 올드보이라고 무조건 배척할 일이 아니다. 나이만 탓할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병이라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인물이어야 감동이 있다. 선거전에 뛰어드는 게 적당한지 의심가는 인물이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이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을 받아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이도 포함됐다. 두 캠프 입장에서 보면 이해 못할 바 아니다. 당내 경선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영입경쟁은 이미지만 흐릴 뿐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인사나 사면때마다 토를 달았다. 사법처리 경력이 있는 친노무현 인사들의 발탁이나 사면을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 행태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 집권하면 더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권자들과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파를 떠나 과거지향의 행태로는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 대선 궤적을 보면 극명하다. 지난 선거는 감성과 스피드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비주류의 노무현은 극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하지만 시대정신, 어젠다를 선점했다. 개혁과 기득권 타파의 기치였다. 감성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광석화같이 세몰이를 했다. 스피드다. 감성과 스피드가 맞물려 돌아갔다. 노사모와 노란 저금통이 상징이었다. 한나라당은 어어 하다 당했다. 감성, 스피드 둘 다 따라잡지 못했다. 전전 대선때 DJ는 스스로 나서, 약점이었던 올드보이 이미지를 벗는 데 진력했다. 새로운 피를 받아들였다. 정동영과 임종석, 김민석씨 등 젊은 그룹을 전위로 내세웠다. 올드 패션의 이미지와 약점을 탈색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그러잖아도 수구·보수 이미지의 한나라당이다. 새삼 올드보이 이미지를 덧칠하고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를 끌어들일 감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새로운 정치’를 들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범여권내 다른 주자들도 기성정치의 부정적 이미지 탈색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에서 불리할까봐 촛불시위를 차단하고, 인터넷 포털선거 운동을 제한하려 선거법개정에 전전긍긍하는 한나라당 모습이 안쓰럽다. 친절한 금자씨의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yunjae@seoul.co.kr
  • 서울의 영웅들

    한국에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이 살고 있다(?). 헐리우드 영웅들을 패러디한 두 편의 동영상이 UCC 사이트를 통해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영웅들은 악을 무찌르는 강력한 모습이 아니라 로또 숫자를 찍으며 희망을 품어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퇴근길에 소주 한 잔 마시며 피로를 푸는 서민적인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UCC 사이트 엠엔캐스트(mncast.com)에 3월 18일 이후 올려진 두 편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감동”(jkc0071), “뭔가 깊은 뜻이 있는 듯”(ekdwlsrhfwo), “이렇게 멋진 배트맨은 처음본다.(jslove7608)” 는 댓글을 올리며 기발한 발상에 감탄했다. 한편 “유튜브에서 본 닌자 동영상과 비슷하다”(fd1415)며 표절을 의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자칭 ‘C급영화 제작단체’ 꾸러기스튜디오가 만든 이 동영상들은 인천 만국공원 축제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3불정책 논란에서 빠진 것/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3불정책 논란에서 빠진 것/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서 김진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교육부총리 시절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2005년 7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였다.“현 시점에서 누가 집권하더라도 평준화를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교 입시를 부활하려 들면 많은 유권자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서울대와 사립대총장협의회,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보수언론들이 잇달아 3불정책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그 논의에서 빠진 것이 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자녀를 두었거나 집안에 돈이 없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다. 경쟁 체제가 강화되면 될수록 피해를 보기 쉬운 계층이 사회경제적 약자들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농업과 중소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3불 폐지가 아니라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그런 계층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보수언론들은 3불이 폐지되면 가난한 집안의 학생들이 더 많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반대하는 기여입학제는 논외로 치고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살펴보자. 본고사가 부활되거나 고교등급제를 인정하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공교육은 엉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이 되어 음악이나 미술, 체육 수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더 좋은 중학교와 고교에 들어가려고 입시공부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사교육비는 어떻게 될까. 더 들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보수신문들은 3불 이후 사교육비가 더 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3불 때문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성공 요건인 학벌을 따내기 위한 과도한 경쟁 탓으로 봐야 한다. 사교육이 더 극성을 부리면 부모의 학력과 소득에 따라 명문고와 명문대 입학률이 결정되는 교육 대물림 현상이 가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 사교육 여건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 강남이다. 서울대의 한 자료를 보면 일반계고교 졸업자 1000명당 서울대 합격자수는 서울 강남구가 56.93명, 금천구는 7.57명, 충남 홍성군은 1.95명꼴이라고 한다. 좋은 입시제도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동시에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두 이념을 절충해야 한다. 그러나 3불 폐지론자들은 학력 우수 학생 선발에만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다. 혹자는 현재 각종 특별·수시 전형으로 다양한 능력과 적성, 특기를 지닌 학생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주고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런 전형에서도 수능성적과 내신에 제한을 두어 사실상 학력으로만 뽑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다. 그렇다면 입시 제도와 교육은 소수의 엘리트보다는 다수의 보통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생을 선발하면서 학력과 기회 균등 가운데 어느 것에 비중을 둘 것인지는 결국 교육철학의 문제다. 글로벌 시대에 대학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학생들을 뽑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은 경청해야 한다. 아울러 3불정책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본고사를 부활하고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고 사교육비도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아무래도 억지이지 싶다. jshwang@seoul.co.kr
  • “지성 부상 심각 시즌 끝낼수도”

    ‘지성 부상 심각?’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박지성(26)의 부상이 심각해 시즌을 끝낼지도 모른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20일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올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가디언은 2004년 웨인 루니를 맨유에 이적시킨 에버턴이 옵션 조항 때문에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할 때 최대 30억원에 이르는 짭짤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고 보도하며 기사 말미에 맨유 선수 부상 현황을 덧붙였다. 박지성은 마지막 문장에 짧게 언급됐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8일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전부터 결장한 박지성은 정밀검사를 받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S리미티드는 “구단으로부터 어떤 것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추측성 보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지성이 19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팀 훈련장에 나가 상체 중심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서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으며 현재 정밀 진단 결과와 구단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염주영 칼럼] 메기가 온다

    [염주영 칼럼] 메기가 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메기를 좋아한다. 왕입에 긴 수염을 달고, 끈적끈적한 점액질 피부에다 거무티티한 빛깔을 뒤집어 쓴 메기의 모습은 흉측하다. 한 총리의 깔끔한 이미지와 어울릴 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메기를 좋아한다. 식용이나 관상용으로가 아니라 경제철학의 상징물로서 그렇다. 한 총리는 “미꾸라지를 잘 키우려면 메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메기론’이다. 미꾸라지를 키울 때 메기를 함께 넣어 키우면 미꾸라지의 질이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메기는 낮에 돌 틈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 되면 먹이사냥에 나서는데 몸집이 작은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다. 한 총리의 메기는 ‘포식자’다. 미꾸라지가 포식자로부터 살아 남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강해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초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국내 초우량기업 KT&G의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사냥꾼의 출현에 놀란 재계는 경영권 보호장치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미국계 론스타 파문도 있던 터라 여론이 재계에 동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자 한 총리(당시 경제부총리)가 ‘메기론’을 꺼냈다.“메기(기업사냥꾼)가 있어야 국내기업들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재계의 요구를 무산시켰다. 메기론은 그의 경제철학이자 소신이다. 글로벌화 시대의 메기는 개방과 경쟁을 의미한다. 한·미 FTA도 한 총리의 메기론 연장선상에 있다. 부존자원이 적고, 시장이 좁은 한국이 성공하는 길은 무역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미 FTA 체결은 당위로 여겨진다.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약자보호의 측면에서 정서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지 못하다.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는가. 없다면 FTA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한·미 FTA는 이미 강을 건넌 것으로 봐야 한다. 양국 국회에서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비준을 거부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 경우 50년 동맹관계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게 될 것이며, 이는 어느 쪽도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FTA 논의의 방향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찬성이냐, 반대냐.’의 쳇바퀴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장밋빛 환상 불어 넣기나, 피해 부풀리기나 모두 이 시점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필승의 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장거리를 뛰는 육상선수에게는 두가지의 선택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막판 스퍼트 없이 중간을 달려 무난한 실패를 거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중에 쓰러질지 모를 위험을 감수하며 스퍼트를 해 우승을 노려 보는 것이다. 우리는 후자쪽을 선택했다. 미국에 이어 EU·인도·일본·중국 등으로 FTA망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것이다. 국경을 활짝 열고 세계의 메기들을 상대로 맞짱을 뜨기로 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FTA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의 메기들을 상대로 맞짱을 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동북아 자유무역의 중심국가(FTA 허브)가 되기 위한 필승의 전략, 이것이 한국이 직면한 과제다.‘FTA 전도사’ 한덕수 총리의 어깨가 무겁다. 곧 메기들이 몰려올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Metro] “시장 한번 더 하는게 목표”

    “서울시장을 한 뒤 대통령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시장 일과 대통령 일은 어떻게 다른가요.”(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대학원생)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 정치적 미래에 대해 말하기 힘들지만 저의 유일한 목표는 서울시장을 한 번 더 하는 것입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지도자로 성장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대학원생들과 만나 서울시 현안에서 장래 희망에 이르기까지 20여분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오 시장은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유일한 목표가 한 번 더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서울은 복지, 환경, 문화부터 외교, 국방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서울시장은 웬만한 국가경영만큼 힘들다.”며 서울시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경쟁도시인 도쿄, 상하이, 홍콩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각 도시가 각자 분야에서 낫거나 뒤지는 면이 있다.”며 “서울시는 금융과 문화, 예술 등의 진흥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8개국 출신 62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역사, 정치, 경제 등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일 서울을 찾았다. 방문단은 둘째 날인 26일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체험하기 위해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이어 김구 기념관,SK텔레콤을 둘러본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은 이어 한류스타 ‘비’ 등을 만난 뒤 28일 다음 방문 국가인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공직자 퇴출 바람이 거세다. 능력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무능과 부패, 무사안일의 공직자를 걸러내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들의 신분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충실하게 봉사토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은행, 중앙행정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출제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모든 공직이 퇴출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퇴출 바람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제도로 정착되기보다는,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결과물 없이 시늉만 내거나 일과성 바람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것은 첫째, 퇴출자 선정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법적인 기준과 절차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특히 그렇다. 이를테면 서울시에서는 부서장과 차상급자의 토론, 인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부적격자를 선정해 ‘현장시정추진단’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성과관리체제는 중앙부처보다 더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4년 임기의 단체장들이 특정 인사를 손보거나 낙하산 인사를 위해 퇴출제를 악용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공정한 기준과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부당하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다. 두번째 걸림돌은 온정주의, 무사안일주의다.‘신이 내린 직장’ 한국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근무성적 평정에서 5차례 연속 하위 5%에 포함되면 퇴출하는 ‘5진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5차례 연속 하위 5%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중앙부처도 지난해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했으나 80∼90%가 탁월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2005년부터 4급 이하 일반 행정공무원들에게도 퇴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직권 면직된 공무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공무원 93만 3663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국가공무원이 59만 1669명이다. 이 중 별도의 근무성적평정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교육공무원과 경찰공무원, 고위공무원단을 제외하면 4급 이하 일반 공무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온정주의적 평정으론 성과관리체계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4급 공무원 중 상당수는 고위공무원단 진입 역량 평가제를 통해 탈락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 혁신의 요체는 온정주의를 배제한 성과관리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관리가 누적되어야 인사 혁신을 제도화할 수 있다. 보직, 승진, 퇴출의 기준은 성과일 수밖에 없다. 초법적이거나 강제 할당식의 퇴출은 노조와 당사자들의 저항으로 인사 혁신의 제도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무원 숙정을 명분으로 많은 공무원을 해직했지만 대부분이 소송을 통해 복직했다. 아울러 퇴출자를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조직에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다른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베이징 6자회담에 온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매우 다른 이유로 베이징을 눈여겨보는 곳이 있다. 농림부다. 그 이유는 쌀이다.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려야 북한에 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북한에 쌀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누구보다 갈망한다. 농림부의 연간 쌀 수급계획은 매년 북한에 40만~50만t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진다. 만약 북핵과 같은 돌발 사태로 북한에 쌀을 보내지 못하면 재고로 남게 된다. 재고가 쌓이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쌀값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2005년 ‘11·15 농민시위’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당시 산지 쌀값이 80㎏당 11만원대로 폭락하자 성난 농민들이 일을 벌였다. 농민폭동의 양상을 보였다. 지금의 과잉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은 상존한다. 문제는 감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감산을 하면 농가의 소득이 준다. 또 그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므로 재정부담이 는다. 지난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95만㏊ 논에서 470만t을 생산했다.1㏊(3000평)당 5t꼴이다. 수요량은 420만t이다. 수급을 맞추려면 쌀로는 50만t, 논으로는 10만㏊를 감축해야 한다. 전체 논의 10분의1이 넘는다. 쌀 50만t은 시가로 1조원이다. 논 10만㏊를 감축하면 농가는 매년 1조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한 농가 소득결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준다면 매년 수천억원의 재정부담이 더 생길 것이다. 쌀농가에 지원하는 재정부담액(직접지불금)은 이미 1조 7500억원(2007년 예산 기준)으로 2001년(2500억원)의 7배로 불어나 있다. 재정부담이 이런 속도로 커진다면 효율성은 차치하고 머지않아 감당불능이 될 수 있다. 한번 늘면 다시 줄이기 어려운 것이 재정이다. 정서적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논은 대대로 이어온 농민의 삶의 터전이다. 논을 밭으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감산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과잉생산 구조를 방치하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쌀 소비량이 매년 2% 이상 줄고, 외국쌀 수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쌀문제의 근원적인 해법, 즉 감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20일 농업 관련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농·어업 정책보고회에서 “농업도 시장원리가 지배한다. 식량안보나 환경보호를 감안해도 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감산정책 추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감산은 농업 포기가 아니다. 농업개방의 대세를 받아들이는 토대 위에서 생존가능한 농업의 길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쌀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쌀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려면 다음 네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시장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하며, 생산을 감축하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조건들은 상충관계에 있다. 어느 하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다른 세 개의 조건이 멀어지는 ‘네 마리 토끼’ 같은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려면 이 복잡하고 난해한 4차방정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농민,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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