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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미네르바에 월街 ‘흔들’

    블로거 한 명이 미국 월가를 뒤흔들었다. 새달 4일 발표될 19개 대형 은행에 대한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한 블로거가 미리 입수했다며 19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블로그에 “19개 은행 중 16개가 이미 기술적으로 파산한 상태”라는 글을 올려 20일 뉴욕 증시의 주가가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터너 라디오 네트워크’의 운영자인 블로거 홀 터너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충격적이다. 이중 2곳만 파산해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고 평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HSBC, 씨티뱅크 등 미 금융회사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들은 파생상품에 대한 신용노출 규모가 위험관리자산을 초과해 손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골드만삭스의 총 신용노출규모는 자산의 10배가 넘는 1056%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인터넷상에서 삽시간에 퍼지며 놀라운 파급효과를 낳았다. 20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3.6% 떨어지며 7900선이 무너졌고, BOA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뉴스에도 주가가 24.34%나 곤두박질쳤다. 미 재무부는 이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HSBC는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파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될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티銀 흑자실적 따져보면 분식수준”

    지난 1·4분기(1~3월)에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보였던 미국 씨티그룹의 실적이 사실은 분식을 이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평가) 발표(새달 4일 예정)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은행들의 ‘실적 부풀리기’가 자칫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씨티그룹은 최근 1분기 실적이 우선주 배당금을 제외할 경우 16억달러(약 2조 128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미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였다. 씨티그룹은 이를 비용절감과 자본 개선 덕택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 IHT의 지적이다. 자사가 발행한 채권의 시장가격이 내려갔을 때 기존 가격과의 차액을 이익에 계상하는 ‘신용가치조정’ 기법으로 27억달러를 이익으로 덧붙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초 월가에 금융위기가 불거진 후 많은 기업이 썼던 회계기법이라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 기법에 따르면 자사 발행 채권을 시장에서 싼값에 되살 수 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이를 매입하지는 않았다.전문가들은 은행의 이런 행태를 ‘눈속임’에 가깝다고 경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도 신용가치조정으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6억 3800만달러의 추가이익을 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각종 회계기법을 이용해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씨티그룹 1·4분기 실적 예상보다 호전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금융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씨티그룹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1·4분기에 대출 손실과 우선주 배당금 지급 후 9억 66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특히 배당금 지급 전 15억 9000달러의 순익을 내면서 2007년 2·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익을 달성,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바마 “美경제 희망 빛 보이지만 갈 길 멀다”

    미국경제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다. 경제위기 발발 뒤 비관론 일색이다가 최근에는 낙관론이 솔솔 일었지만 성급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히 강하다. 낙관론은 경기활성화 대책 방향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변곡점에 서 있는 미 경제의 현주소는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미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타운대학 연설을 통해 “분명히 여전히 어려운 시간이고 우리는 결코 숲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희미한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경제에 어려운 한 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의 서머스 위원장도 이날 미국의 금융 부문에 일부 고무적인 조짐이 있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FRB 의장은 연설을 통해 “모호하기는 하지만 경제의 가파른 하강속도가 늦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PC 판매는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반면 지난달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1.1% 하락했다. 1, 2월 증가세와 대비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도 1.2% 하락해 앞선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결국 미 경제는 JP모건체이스나 씨티그룹, 구글, GE 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와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주택착공건수, 소비자심리평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되는 다음주 이후에나 방향을 잡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비밀조직 있었다? 베트남·한국전쟁 배후엔

    비밀조직 있었다? 베트남·한국전쟁 배후엔

    “인류와 종교, 역사 그리고 세계에 관한 자신의 관점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덮길 바란다. 인류가 이룩할 수 있는 과학적, 정신적 성취가 거의 정점에 이르렀으며, 대기업이 소유한 미디어가 우리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그만 멈추는 게 좋다.”‘다크플랜’(짐 마스 지음, 전미영 옮김, AK 펴냄)의 시작은 경고문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2003년)처럼 이 책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의문을 남기기 충분하다. 정부의 숨겨진 역사, 종교의 비밀, 부·권력·통제의 역학관계 등 세계사를 지배한 ‘슈퍼 파워’의 비밀과 음모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짐 마스는 많은 사상가, 정치인의 말과 자료를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상가 버크민스터 풀러는 1983년 타계 직전 “자칭 민주적인 정부가 미국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고백했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치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그렇게 되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는 식이다. ●부·권력·통제의 역학관계 등 슈퍼파워 비밀 파헤쳐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밀조직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십자군전쟁 당시 순례자를 보호하기 위한 ‘템플기사단’은 교회를 압박해 예외적인 특권과 편의를 제공받은 비밀조직의 초기 형태이다. 이들이 남긴 문건이나 유물을 연구하면 배후에 ‘시온수도회’가 있었던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템플기사단을 바탕으로 한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는 18세기에 형성된 비밀조직. 20세기에는 미국 외교협회(CFR)·삼각위원회·빌더버그를 핵심으로, 록펠러·JP모건·로스차일드 가문과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예일대를 중심으로 한 스컬&본즈 등으로 퍼져 있다. 비밀조직의 고위층은 서너 곳에 함께 가입해 정보를 공유한다. 저자는 이들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 등을 주도하며 이득을 보게 됐다고 주장한다. 1991년 걸프전은 이라크 후세인이 일으킨 쿠웨이트와의 국경 분쟁 싸움이었지만 실상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위기’였다. 후세인은 미국의 상품신용공사에서 5억달러를 융자받고, 이 돈을 굴려 전쟁을 일으켰다. 이익을 본 것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다. 후세인이 다음 목표로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에게 보호를 명목으로 40억달러를 건네받아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나누었다. 또 전쟁 후 하켄에너지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 주식 66%를 주당 4달러에 매각해 84만 8560달러를 벌었다. 저자는 1950년 한국전쟁을 분쟁 양 당사자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비밀조직의 술책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꼽는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유엔 창설의 윤곽이 잡혔고, 한반도를 북위 38도선을 따라 분할 통제한다는 비밀협약이 맺어졌다. 미국과 영국, 중국과 러시아에 의한 신탁통치가 필요했지만, 신탁통치에 대해 미국 내 반대운동을 우려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근거가 필요했다. CFR 회원인 딘 애치슨은 한국이 미국 방어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김일성에게 신호를 줬고, 남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열세를 보이며 한반도 남단까지 쫓겨 내려온 남한 군대는 9월 중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펼치면서 전세를 뒤집는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맥아더 장군은 이듬해 면직됐다. 전쟁 배후에는 분쟁 양측의 정보를 모두 받은 군사 지도자들도 있었다. 연합군을 조율하던 유엔정치안보위원회의 콘스탄틴 진첸코 사무차장은 북한의 전쟁 전략을 감독한 바실레프 장군과 맥아더 장군의 지휘 정보를 받은 트루먼을 통해 동시에 보고를 받았던 것이다. ●세계역사를 움직인 비밀조직 저자는 이 점들을 종합하면서 “한국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통합된 군사력이 뒷받침하는 세계 단일정부를 수립하자는 CFR의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또 다른 단계였다.”고 주장한다. 베트남 철군을 주장하던 존 F 케네디는 베트남전이 필요했던 월스트리트 비밀조직 회원들과 불화가 심각해지며 암살당했고, 20세기 최고의 재앙 히틀러는 비밀조직과 서구 금융가들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서구 비밀조직의 계략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했다는 내용은 확실히 불편하다. 그러나 세계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책은 의미를 갖는다. “이런 내용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한 걸음 물러서서 좀 더 넓은 시야로 세계와 역사를 조망해 볼 때가 됐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2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현재 연 2.0%) 결정을 앞두고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한 대로 결론이 나면 두 달 연속 동결이다. “사실상 금리인하 행진은 끝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일본의 과거 판단 착오를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경고도 만만찮다. ●시중에 돈 많이 풀려… “최악상황 지난 듯” 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에는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단순히 동결 자체보다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뜻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소비, 재고 등 각종 지표는 나아지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당초 올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가 최대 0.5%포인트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봤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금리인하 행진은 이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린 점도 금리인하 종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올해 정부 발행채는 순증(純增·발행액-상환액) 규모만 벌써 15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증 규모(10조원)보다도 많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면 한은이 일정부분 매입에 나서더라도 채권금리 반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정책 유효성 논란과 통화관리 부담을 함께 짊어지게 될 한은으로서는 추가인하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이번에 금리를 안 내리면 (인하)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며 “기술적 지표 반등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국내 구조조정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5, 6월쯤 한 번 더 같은 폭으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자도 “과거 미국과 일본이 경기 회복 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몇 달 뒤 경기가 다시 고꾸라지는 바람에 각각 대공황과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호된 대가를 치렀다.”며 “경기 바닥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금리는 오히려 경기 과열론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내리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미국 일각에서 더블딥(경기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주장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담스러운 한은·금통위 한은과 금통위는 이런 논란 자체가 부담스럽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인하 종결’로 비쳐질까봐 발표 문구를 고치고 또 고쳤던 금통위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두 달 연속 동결하면 (금통위의 뜻과 관계없이)시장에 금리 인하 종식 기조로 전달될 수 있다.”며 “아마 이 점이 동결 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의 전례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금리 추가 인하 주장도 일리 있지만 (금리인하가)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카드를 비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인하 종결이 아님을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금통위 발표문이나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나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금통위 기류는 인하도 엿보이지만 동결 의견이 더 많이 감지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월가, 보너스 중과세 집단 반발

    AIG의 거액 ‘보너스 잔치’ 파장 끝에 구제 금융을 받은 기업의 보너스에 대한 중과세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자 월가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 등 이 법안의 적용을 받는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불공평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씨티그룹의 비크람 팬티트는 사내 편지를 통해 “의회가 (보너스에) 특별 세금을 부과해 인재들이 떠난다면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은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 다음으로 많은 지원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는 보너스에 대한 세금은 불공정하다고 ‘발끈’했고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은 임원 회의에서 “(직원들의 퇴사를 막는) 잔류 보너스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 대해 법률가들과 논의 중”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이 기업들은 모두 AIG와 함께 정부 구제금융 지원 규모 상위 5위에 드는 곳이다. 그동안 AIG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몸을 낮춰 왔지만 세금 관련 법안 통과가 현실로 다가오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보너스 세금’에 대한 우려는 월가에 전반에 퍼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금을 통한 사실상의 보너스 환수 조치로 인재들이 금융권을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면서 이번 조치를 두고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이라고 꼬집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하지만 이같은 월가의 움직임은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다. 더욱이 AIG의 보너스 규모가 당초 알려진 1억 6500만달러(약 2326억원)보다 30%가량 많은 2억 1800만달러라는 검찰 발표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하원에 이어 비슷한 법안을 처리하려던 상원은 공화당 의원들의 저지로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 여론을 생각하면 상원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보너스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늦어도 의원들의 2주간 봄 휴가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 전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책꽂이]

    ●문화를 파는 농촌에 희망이 있다 (현의송 지음, 농민신문사 펴냄) 지은이가 2006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객원연구원 생활을 하며 찾은 일본 농촌의 혁신적인 변화를 모았다. 촌로가 운영하는 전통식품회사, 달랑 3가구가 사는 산촌에서 만난 찻집 등 일본에서는 콩, 고구마, 전통가옥 등 모든 것이 관광자원이 되고 소비를 불러일으킨다. ‘문화’를 일구어내는 일본의 농촌에서 우리 농촌의 미래를 엿본다. 1만 5000원. ●낮은 데로 임한 사진(최민식 지음, 눈빛 펴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지은이가 사진 인생 50년을 돌아본다. 그래서 부제가 ‘나의 인생·나의 사진’이다. 오직 사람만을 피사체로 잡은 이 책은 그가 추구하는 휴머니즘적 리얼리즘 사진, 그의 인간 시리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오롯이 드러난다. 작품 32점이 곁들여져 있다. 1만 2000원.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프랜시스 케이스 엮음, 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 연근, 고구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에서부터 석이버섯, 캥거루 고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최상의 식재료 1001종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재료의 특성은 물론, 재료 속에 숨겨진 일화, 역사말고도 주요 생산지역과 유명한 요리집까지 정리했다. 4만 3000원.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을 만든다 (대니 밀러·이사벨 르 브르통 밀러 지음, 김현정 옮김, 황금가지 펴냄) JP모건, 미쉐린, 에스티 로더, 뉴욕타임스, 홀마크의 공통점은? 경영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가족기업이라는 것. 무엇이 이들의 생존전략이었을까. ‘개혁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가족기업 ‘재벌’과 차이점도 읽힌다. 1만 6000원.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로렌스 앤서니 지음, 고상숙 옮김, 뜨인돌 펴냄) 환경보호운동가인 지은이가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격전지로 뛰어 들었던 날의 체험을 글로 엮었다. 생명의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작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지은이의 열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식서한도 덧붙였다. 1만 3000원. ●글로벌 카운트다운(하랄트 슈만 등 지음, 김호균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10여년 전 ‘세계화의 덫’으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던 지은이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금융위기 상황에 20세기초 인류가 경험했던 상황을 오버랩시키며 새로운 세계체제의 등장과 전망을 제시한다. 2만 5000원.
  • 美경제 ‘바닥론’ 모락모락

    미국경제가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저점(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 다우지수가 4일 연속 상승하면서 4개월만에 최고인 9%나 급등한 것이 기폭제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았고, 소비자기대심리 호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물론 단기적 급등일 뿐, 미 경제가 살아나기는 멀었다는 비관적 전망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바닥론은 침소봉대일 뿐 낙관론은 성급하다는 반론이 강하다. 하지만 낙관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지적도 있긴 하다. 미국 주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가 0.75%, 나스닥이 0.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77%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특히 급등한 다음날에도 매도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완만하지만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의미있는 국면 전환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종 지표들도 바닥론에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3월 들어서는 소폭 개선됐다. 13일 발표된 3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예비지수는 기준치 100에 56.6으로 전달 56.3보다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5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6개월 뒤 소비지출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50.5에서 53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가 12일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0.5% 감소)보다 양호한 0.1% 감소에 그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소매판매 실적은 2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씨티그룹, BOA 등 은행들이 경상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GM 자동차가 3월 20억달러의 정부 추가지원이 필요없다고 한 발표도 바닥론을 부추겼다. 신중했던 낙관론자들의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연설에서 경기 회복의 징후가 보인다고 말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부풀려 주었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히 강력하다. 수일간의 주식시장 상승세와 미약한 경제지표 호전만으로 바닥론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경기지표 중에서 부정적인 것이 훨씬 많아 주가 반등세는 맥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이번 주 지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 결과가 18일 오후 발표된다. 16일에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와 주택건설업협회의 조사결과가 발표된다. 17일에는 신규 주택건설 착공건수가 발표되고 18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페덱스, 나이키 등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기하강 대비 숨고르기… 추가인하 여력 적어

    경기하강 대비 숨고르기… 추가인하 여력 적어

    금융통화위원회가 6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정책기조의 변화가 아닌, ‘실탄 비축 차원의 쉬어가기’로 해석된다.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던 지난달이나, 금리를 동결한 이달이나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구 표현을 둘러싸고 금통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동결 결정도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일부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소폭 인하를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결 의견이 더 많았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섯달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3.25%포인트(5.25%→2.0%)나 ‘쉼없이 급하게’ 내려온 만큼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시장 상황과 인하 효과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인 셈이다. 깊고 길어질 것 같은 경기하강 조짐도 동결 선택을 끌어냈다. 시장이 생각하는 기준금리 하한선은 1.5%다. 추가인하 여력이 0.5%포인트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도 언급을 피하고는 있으나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실탄(금리 인하)을 아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초 한은이 초안을 잡아온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 일부 금통위원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좀 더 강하게 담아야 한다.”고 주장, 문구를 수정했다고 한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는 신호를 확실하게 전달했고, 양적 완화정책(총액한도대출 증액)도 병행해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서 “상반기 중에 최대 0.5%포인트 추가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자본 이탈 우려도 동결을 끌어낸 한 요인이다. 국가부도위험(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사실상 제로(0)나 마찬가지여서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경우 ‘탈(脫) 코리아’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들썩이는 물가와 환율, 금리 지속 인하에 따른 은행권 수익성 악화 등도 고려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리동결론 모락모락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시장의 관측은 동결과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린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아직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비교”라며 “우리는 달러나 유로를 직접 찍어 낼 수도, 그렇다고 달러화 스와프(교환)를 무제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섣불리 금리를 더 내리면 한국 통화로부터의 (외국자본)탈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동결 필요성을 강조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 전문가도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현재 4.5%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심각한 세계경기 침체 조짐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마당에, 해외신인도를 의심받는 우리나라가 금리를 더 내리면 자금이탈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이같은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소폭(0.25%포인트) 인하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동결이 더 바람직하고 그럴(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큰 변수는 아니지만 들썩이는 환율과 물가를 감안해 동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물론 반론도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는 사실상 끊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경기 하강위험이 더 큰 현 시점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기껏 잡아 놓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과 유럽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점도 인하론에 힘을 실어 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각각의 논리가 충분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금리 인상론과 관련해서는, 한은은 가능성을 일축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블루칩들 ‘수난시대’

    美 블루칩들 ‘수난시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아! 옛날이여.” 2년 전만 해도 비싸 매입하는 것을 엄두도 못냈던 우량주들, 이른바 블루칩들이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기고 있다. 초우량 금융주로 이름을 드날렸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장중에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미 정부가 네번씩이나 공적자금을 퍼부은 보험회사 AIG의 주가는 1달러 이하로 떨어진 지 이미 오래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계속되는 이들의 주가 폭락으로 급기야 상장폐지 조건 가운데 하나인 주당 최저가 1달러 규정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무산에 대한 실망감과 JP모건체이스 등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9%(281.40포인트) 하락, 66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6594.44로 마감돼 1997년 4월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4.25% 떨어져 1996년 9월 이후 최저였다. 나스닥지수도 4%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두 달만에 무려 25%나 하락했고, 지난 한해 동안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33%를 기록했다. 특히 씨티은행 등 금융주들의 주가는 한마디로 처참했다. 2년 전 주당 55달러(약 8만 2550원)까지 치솟았던 씨티은행 주식은 장중 한때 13.2% 급락하며 주당 97센트까지 떨어졌다. 장이 끝날 무렵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1달러(1.02달러) 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모기지 시장이 무너지고, 최근에는 국유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에 나선 탓이다. 2년 전 주당 70달러 가까이 올랐던 AIG는 35센트, 50달러에 육박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JP 모건은 14% 폭락해 주당 16.60달러로 마감했다. 웰스파고 역시 15.9% 폭락한 주당 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금융주뿐만이 아니다. 파산 위기에 놓인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우량한 제조업과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석유 1갤런 값에도 못미치는 주당 1.86달러를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는 전구 2개 값인 주당 6.66달러였다. GE 주가는 올들어 무려 60%나 폭락했다. 뉴욕증시의 폭락에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2월 실업률이 7.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경제전문가 피터 카딜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조그만 악재나 루머에도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mkim@seoul.co.kr
  • 의심받는 외환보유고 2000억弗

    의심받는 외환보유고 2000억弗

    ■고개드는 거품론 “공포탄이 적지 않다.” “무슨 소리냐. 전부 실탄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외환보유액 거품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모로 따지면 세계 6위이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금액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거품론의 핵심이다. 외환당국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실탄을 아끼기 위해 현금화를 기피하는 것일 뿐, 가용성(可用性) 자체는 더이상 의심할 거리가 못 된다는 견해가 더 지배적이다. 무의미한 가용성 논란에 휘둘리기보다는 섣부른 시장 개입을 통한 실탄 소진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SBS전망대에 출연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15억달러”라면서 “외환시장에서 행동을 할 경우에는 2000억달러 수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이틀 동안 당국이 15억달러를 개입했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0원선을 위협하면서 당국이 상당량의 달러를 풀었고, 이 때문에 이달에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외환보유액은 빚 갚을 능력과 직결된다. 우리나라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해외빚(유동외채)은 지난해 말 현재 1940억달러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돈이 전액 상환 요구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수중에 가진 돈(외환보유액)이 더 많으니 문제될 게 없다. 외채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외신들과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이 돈의 실체에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지난 2일 한 인터넷 토론방에 ‘가용 외환보유고 이미 바닥났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올렸다. 보고서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는 장부상 숫자일 뿐 실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은 얼마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외환보유액에 편입된 채권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면서 “(장부가가 시가를 밑돈다는) 허수 주장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이광주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도 “외환보유액의 정의 자체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용자산”이라면서 “그렇지 않은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넣어 발표했다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가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처분이 쉽지 않은 회사채를 제외하면 외화보유액이 1700억달러에 그친다는 주장도 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회사채 비중은 2007년 말 기준 15%대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현금화가 쉬운 국채 등은 많이 팔고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있을 것으로 짐작해 가용성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채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가용성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조만간 연차보고서를 발표하면 가용성 논란은 자연스럽게 불식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외IB “한국 성장률 전망치 -2.9%”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먼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지난달 말까지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의 평균치 -2.3%에 비해 0.6%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동유럽 금융위기로 유럽 경제의 추가 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도 씨티은행과 AIG에 대한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등 사정이 더욱 나빠지면서 한국 성장의 주력인 수출 부진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게 하향조정의 주된 이유다. 씨티은행은 1월 전망치인 -1.8%를 2월에 -4.8%로 대폭 낮췄으며 스탠다드차터드도 같은 기간 -1.2%에서 -2.5%로 낮췄다. UBS는 -3.0%에서 -5.0%로 하향 조정해 가장 비관적인 예측치를 내놨다.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AFP,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3개월 후 차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0.5%에서 0% 내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시할 것”

    “외형 확장을 위한 경쟁적 투자보다 수익성에 기반한 효율 경영을 하겠다.”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JP모건 주최로 열린 ‘한국 CEO 콘퍼런스’에서 “수익성에 기반하지 않은 외형 확장 경쟁은 치명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효율 경영을 통해 1999년 3.9%였던 신세계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7.7%로 증가했다.”면서 “백화점 부문의 센텀시티와 영등포점, 이마트 부문의 유휴 부지가 점포로 개발돼 영업을 시작하면 영업이익률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1조 8000억원의 매출을 낸 자체브랜드(PL) 상품 매출을 20 12년까지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해외 직접 구매도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상품 차별화와 점포 운영 표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소형 점포 운영과 관련해서는 “약 3300㎡(100평) 이하 점포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출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또 이마트의 중국 진출과 관련, “현재 19개인 점포수를 연말까지 30개로 늘리고 ‘한국형 이마트’의 ‘현지화된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수입업체 임원들과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환율 공포’가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고 있다. 달러당 1500원선이 뚫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1600원까지 급등할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한·일 통화 스와프(교환) 만기 연장, 해외교포펀드 조기 가시화,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추가발행 등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한복판에는 3월 위기설이 자리한다.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외채가 130억달러이고, 3월 말에 결산하는 일본 은행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일시에 빼내가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라는 게 3월 위기설의 핵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는 약 3조 8000억원으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9월의 20% 수준”이라며 “3월 위기설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외환위기 때는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이내 장기외채)의 대부분이 국내 시중은행들이 빌린 돈이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이 외국계 은행 차입금”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외채 위기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확언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실시한 20억달러 외화공급 입찰에서 응찰규모(32억달러)가 일주일 전보다 10억달러 감소한 점을 들어 시중 은행들의 달러화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은행권이 조달한 외화는 총 88억달러다. 지난해 연말 거의 전무했던 것과 대조된다.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지난해 9월 말 1896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500억달러 안팎으로 감소한 것도 제2금융위기설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더 많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외환시장 3대 궁금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현실화되면 원화환율이 1500원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도 “환율이 급하게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1500원선 붕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론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지난해 9월 한국 외환시장에서 한번 재미를 본 역외 공격세력이 완전히 물러났다고 보기 어렵고, 미진한 구조조정 등 근본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쓰나미가 한번 더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중순 이후 원·달러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대응이다. 지금까지는 시장 개입을 피해왔다. 전임 강만수 장관과는 확연한 차이다. 그러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정부의 한 고위간부는 최근 “지금까지는 외환정책을 연성으로 했지만 이제는 강성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당 1500원선까지 치솟는 기미가 엿보이면 외환당국의 본격 개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라고 전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자금 등을 입찰할 때 해외차입 실적이 많은 금융기관에 담보비율(현재 대출금의 110%) 인하 등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1%’ 금리시대 온다

    ‘1%’ 금리시대 온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끌어 내린 뒤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1%대, 나아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 일본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정부가 발행할 국채를 사줄 뜻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은서 첫 회동을 갖기로해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금통위원장 겸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혀 인하 폭 축소를 시사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2분기부터인지, 하반기부터인지 회복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며 “이달에 0.5%포인트를 내리면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오늘(12일) 발언으로 봐서는 추가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1.5%까지는 일단 계속 내릴 것 같다는 관측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속도가 워낙 빠르고 그 누구도 회복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것(금리 인하)만은 분명하고 제로금리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편성을 위해 국채를 발행, 한은에 인수를 요청해 올 경우)국가경제에 도움된다고 한다면 그런 일(국채 인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국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정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매수처)를 확보한 셈이어서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대규모 국채가 쏟아져 들어올 것을 걱정해온 시장도 물량 걱정을 더는 눈치다. 한은이 정부 발행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2월 양곡증권 1조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적극적인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데 중앙은행이 미리 나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회의적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적자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해야 할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 1%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함정’(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현상)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필요하면 금리정책 외에 양적인 자금공급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당장 사들일 뜻은 없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신용경색과 유동성 함정을 헷갈려 하는데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지 유동성 함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동성 함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유동성 함정 맥락의 일환”(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뭉치는 친이…이상득·MJ·이재오계 회동 강남 부자들 돈, 금고에 묵혀두려나? 기존주택청약통장 해지뒤 가입땐 1순위 상실 사르코지 부부 첫 만남은 불꽃튀는 ‘유혹 게임’
  • 월街, 법인카드로 성매매

    미국 월가 금융인과 변호사 등이 법인카드로 거액의 성매매 비용을 지불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 금융 위기 속에서도 고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지급 받는다고 비판을 받아온 월가의 도덕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이같은 사실은 100여명의 여성으로 이뤄진 대규모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다 지난해 검찰에 적발된 포주 ‘뉴욕 마담’인 크리스틴 데이비스(33)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프로그램인 ‘20/20’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9800명 고객에는 월가의 금융인과 최고경영자(CEO), 방송사 임원 등이 포함돼 있고 이들은 시간당 2000달러에 이르는 성매매 비용을 종종 법인카드를 이용해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회사로부터 대금을 정산 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 컨설팅비나 건축비 등으로 매달 대금을 청구했다.”고 말했다.고객들의 정보는 컴퓨터로 꼼꼼하게 관리됐다. 실제 명단에는 이름, 연락처, 소속 회사, 신용카드 번호, 성매매가 이뤄진 장소 등은 물론 성매매시 요구사항까지 정리돼 있다. 가령 뉴욕의 거물급 부동산 개발업자는 지금까지 성매매 비용으로만 10만달러를 썼으며 성매매 여성에게 속옷만 입고 올 것을 요구했다. 명단에는 NBC 유니버설의 부회장, 미 메이저리그 구단 공동 소유자와 함께 리먼브러더스, JP모건체이스 증권,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내로라하는 금융업체에서 일하는 금융인이 포함돼 있다. 데이비스가 자신의 ‘고객’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 자신의 포주로서의 경험담을 담아 이날 발간한 책 ‘맨해튼 마담’ 홍보를 노린 것이다. 또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에 검거됐을 당시 플리바게닝(유죄 협상)을 위해 고객 명단을 제시했지만 검찰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국 데이비스는 3개월간 감옥 생활을 했고 47만 5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들은 단 한 명도 처벌 받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3월 엘리엇 스피처 당시 뉴욕 주지사가 ‘라이벌 업체’를 통해 성매매한 사실이 밝혀져 사퇴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검찰의 성매매 단속을 통해 검거됐다. 현재 검찰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데이비스는 4년 전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하다 해직되자 성매매 사업을 시작했다. 시간당 최저 400달러에서 최고 2000달러를 받았고 일주일에 최고 20만달러까지 버는 등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유명 클럽 등을 돌면서 여성들을 성매매에 끌어들였고 지금까지 고객 모집용 웹사이트 5개를 개설, 운영해왔다. 그는 웹사이트에 여성 사진과 함께 ‘학사 소지자’ ‘2개 국어 가능’ 등의 문구를 적어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데이비스의 성매매 조직에는 뉴욕과 파리 등에서 활동하는 일류 모델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조조정 주체와 관련해 새 경제팀은 ‘민간(채권단) 주도’라는 종전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윤증현(사진 왼쪽)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진동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의 발언 행간을 살펴 보면 관(官)의 역할이 좀 더 강조되는 등 작지 않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주체가 누가 됐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액션)을 보이라고 주문한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등 현실성이 의심스러운 새 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하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성공할까 산업은행이 구상하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시도, 2~3년 뒤 투자지분 내지 기업 자체를 되팔아 차익을 투자자와 나눈다는 골격이다. 실제, 산은은 외환위기 때 이같은 펀드를 운용해 짭짤한 이익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전주(錢主)가 빈약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조차 “외환위기 때는 외국인이라는 풍부한 돈줄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위기여서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돈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쌍용차,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펀드 규모가 수조원대는 돼야 한다.”고 털어 놓았다. 정부가 적극 개입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자본확충펀드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는 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금융권은 그러나 ‘자본시장’을 언급한 윤 내정자의 발언에 주목,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사모펀드(PEF) 조성 지원 등을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낼 것으로 해석한다. 진 위원장의 “산업정책적 고려” 발언에도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할 작정이다. 워크아웃 기업(C등급)뿐 아니라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B등급)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채권단간 이견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권한을 채권단 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주도’ 원칙에 官역할 강조 전문가들은 새 경제팀이 구조조정에 관한 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쓴소리를 쏟아 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행동이 따라야 한다.”면서 “지금은 칼을 빼들고는 내리치지도, 그렇다고 다시 칼집에 꽂아 넣지도 않는 어정쩡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도 “기존 경제팀의 진통제 요법을 되풀이할 것인지, 아니면 (부실기업을)도려내자로 갈 것인지부터 (새 경제팀이)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경제팀이 위헌 소지가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뒤에 여전히 숨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산업 측면의 보완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경기침체가 이제 시작이라면 본격적인 부실기업 속출에 대비해 미국처럼 공적자금 조성이라는 정공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이나 기업 모두 구조조정의 절실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한 은행에 대해서는 캠코가 해당은행의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새로 만드느니, 부실기업 처리 노하우가 있는 (한국판 배드뱅크인) 캠코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 중 가장 낮은 -4%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돌이키기 힘든 흐름으로 공식화하고 나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5일 “현재 경제 흐름이 지속된다면 당초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3% 안팎) 달성은 물론 플러스(+) 성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6일)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초 한은이 공식 발표한 올해 전망치는 2% 안팎이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기해 내부적으로 이 전망치를 0.3%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측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는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수치를 토대로 했는데 이후 실물지표가 크게 나빠져 수정된 수치(0.3%)를 올 1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전에 보고했다.”면서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지는 등 악화 변수가 많아 전망치를 다시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1월 수출이 사상 최악의 감소율(전년동월 대비 -33%)을 기록했고 경상수지도 4개월 만의 적자반전이 확실시돼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경제여건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경제전망을 월 단위도 아닌 주 단위로 할 정도”라며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올해 플러스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의 한국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2.3%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집계치인 0.8%보다 3.1%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BNP파리바가 -4.5%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도이체방크 -4.0%, UBS -3.0%다. 스탠다드차타드(-1.2%),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한 곳들도 올해 우리경제의 역(逆)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각각 경제동향 자료를 내고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확대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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