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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59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에서 한 분기에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1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의 매출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9조 5300억원에 비해 각각 2.68%, 5.98%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3.07%, 영업이익은 25.3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7.1%를 기록해 처음 17%대에 올라섰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중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는 곳은 엑손모빌, 애플, 러시아 가스프롬, 중국 공산은행 등 4곳뿐이다. 3개월 안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려면 시간당 45억 7000만원, 하루에 197억 8000만원씩을 벌어야 한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279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33조 7694억원의 약 3분의1에 해당한다. 올 서울시 예산(23조 5000억원)의 42%, 우리나라 전체 예산(342조)의 3%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9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1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홀대받았다. 심지어 주가까지 내리막을 달렸다. JP모건이 발표한 17쪽짜리 보고서가 도화선이었다. “갤럭시S4의 판매량이 계획만큼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오자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약 14조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내는 통에 5월 말까지 주당 150만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삼성 주가는 한때 120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애플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에선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92억 달러로 9조 5000억원(약 85억 달러)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7억 달러 이상 높았다. 하지만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환율까지 하락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94억 달러에 달한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보다 2억 달러가량 많다. 사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까지도 시장의 전망은 우울했다. TV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가격 경쟁이 심해져 TV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원대로 낮추자 국내 증권사도 슬금슬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급증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말에 출시된 ‘갤럭시S4’는 두 달도 안 돼 2000만대를 판매하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보급형 스마트폰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을 듣는다. 더불어 국제시장에서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화재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삼성전자에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사업이 좋아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까지 나와 무선 쪽 이익도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의 고점을 3분기라고 봤지만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추석 연휴 기간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두 가지 뉴스는 우리 경제의 향후 운용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로런스 서머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카드’를 의회와 학계,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포기하였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양적 완화에 비판적이어서 버냉키 현 의장이 제시한 점진적 양적 완화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양적 완화 축소를 단행하고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어온 FRB 의장 후보였다. 두 번째 뉴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적 완화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공업국 시장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는 것이다. 애초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FOMC가 지난달 17~18일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00억~750억 달러로 줄여 나가는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FOMC 결정은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당분간 중단하고, 12월 회의에서 실물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후 단행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FRB 내부에서도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FOMC 회의가 있었던 날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연방하원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의 일시 증액과 전 국민의료보험 의무화법안(오바마 케어)의 시행을 위한 예산 전액을 폐기하는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갖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의 연기는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이머징 마켓에서의 주식시장도 일시적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전 세계적인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 이머징 통화지수’의 동향을 보면 2013년 1월부터 4월 말까지는 96포인트 선을 유지하였으나 5월 이후 8월 말까지 88포인트 선까지 하락하였다. 그 결과,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 등이 자국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내수의존도가 높아서 내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 나라가 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를 비교적 단기외채로 충당하였다는 사실이다. 1997년 우리가 경험한 장기투자-단기외채의 미스매치(mis-match)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이들 나라가 외환 보유액을 쌓을수록 양적 완화의 축소와 함께 전 세계적 유동성 경색을 야기하여 현재의 불황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는 우리 경제에도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첫째는 이머징 마켓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수출 환경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복지 수요의 증대와 증세를 둘러싼 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 아래 증세도 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증세 가능성을 언급하였다고 한다. 복지 확충이나 증세 불가에 대한 선거공약을 100% 지킨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가 불황의 나락 속에 헤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며 대다수 국민도 그러한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는 정부의 부채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몇 개월 지연되는 것이지 포기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향후 환경을 생각할 때, 정부는 복지계획의 축소와 점진적 증세 중 어느 하나를 택일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법인세제의 개혁도 성역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감면을 유지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기업은 감면에서 제외하는 차별적 구조의 법인세 개혁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200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2008년 8월 KB금융지주,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출범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이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 금융을 확대하는 등 외형과 내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남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생존 차원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조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신한금융은 1조 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단일 은행인 기업은행이 46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편이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하나·KB·신한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49.9%)이 줄었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를테면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금융회사들은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해소될 별다른 전기도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의 시중자금 회수 등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열악해진 대내외 경영환경은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창조와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에 치중돼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이익 중 순이자 수익 비중은 KB금융 90.7%를 비롯해 우리금융 82.1%, 신한금융 80.0%, 농협금융 77.0%, 하나금융 76.4% 등이었다. 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독 은행에, 은행 수익 분야 가운데 유독 이자에 편중된 현실의 상당 부분은 높은 국내 영업 집중도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지점, 출장소 등 점포는 총 363개에 이른다. 은행이 146개, 카드·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 21개, 보험사 81개, 증권사 89개, 자산운용사가 26개 등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쏠렸고, 특히 증권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외형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금융의 꽃’으로 통하는 투자은행(IB) 분야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했다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꽃을 피우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외국계 IB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IB담당 부장은 “JP모건, UBS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계 IB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와 있다 보니 국제적인 신인도가 낮은 국내 금융기관까지 일감이 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진 실장은 “국내 은행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봤다”면서 “IB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조성한 뒤 조그마한 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의 수익이 이자와 수수료에만 치중돼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은행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제대로 된 금융지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지주 체제의 출범 취지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건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은 기본적으로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증권, IB,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 지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으로는 더 이상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적재산권(IP)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中 고위층 자녀 채용’ JP모건 조사 착수

    미국 연방 당국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해외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영기업 고위 관료의 자녀를 채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다. NYT는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를 인용, JP모건이 중국 국영 광다그룹 탕솽닝(唐雙寧)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채용한 뒤 2011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사로 선정되는 등 중요한 계약들을 따냈다고 전했다. 탕 회장은 중국의 은행 규제당국인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금융계 거물이다. NYT는 또 JP모건의 홍콩 사무소 역시 장수광(張曙光) 전 중국 철도부 부총공정사의 딸 장시시를 채용했다면서 채용 시기가 국영철도업체인 중국중철이 기업공개 자문사로 JP모건을 선택했던 때와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수광은 이후 철도부 뇌물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 NY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반부패 담당 부서가 JP모건 측에 탕샤오닝과 장시시 채용 관련 기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인용한 기밀문서에는 JP모건의 채용 정책과 사업 관련성에 대한 분명한 연관 관계는 나타나 있지 않으며, 채용된 인사들이 비적격자라거나 JP모건이 계약을 따내는 데 필연적인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정부가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계열,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계열, 우리투자증권 계열 등 3덩어리로 나뉘어 민간에 매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파는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에 대한 4번째 민영화 계획이다. 기존 방안과 달리 최대한 나눠 파는 방식을 택했다. 과거 3차례의 매각 시도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실패한 점을 반영했다. 민영화의 3대 원칙인 빠른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전체 금융산업 발전 가운데 속도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공자위 공동위원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은 다음 달부터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은행 계열은 내년 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시장의 요구,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분리·독립시키는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된다. 경남, 광주 두 지주회사가 신설되면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 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7%를 새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증권 계열은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 부실채권 인수 및 관리업체인 우리F&I, 자동차금융과 개인소액대출을 취급하는 우리파이낸셜이 개별 또는 묶음으로 팔린다. 금융위는 그러나 자산운용·생명보험·저축은행 등에 대한 개별 수요가 있을 경우 따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 계열에 대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뒤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단일 은행으로 통합한 뒤 예보가 지분을 매각한다. 증권 계열에서 팔리지 않은 자회사가 있을 경우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해 함께 매각이 추진된다. 우리금융 발(發)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 금융시장에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진다. 남상구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잠재적 인수 대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옛 LG증권인 우리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 3조 4581억원으로 우수한 인력이 있고 소매와 투자은행(IB) 업무에 강해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종 다각화를 추진 중인 KB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B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 2위로 치고 오른다. NH농협금융도 만만찮은 경쟁자로 꼽힌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은 이미 달아올랐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 지주사)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지주사)가 경남은행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JB금융지주(전북은행 지주사)가 광주은행 입찰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지역 상공인 단체도 가세할 기미다.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교보생명과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매각이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화할 예정이라 추가 후보가 나타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은 자신이 전략적 투자자로 경영권을 갖고 JP모건, 온타리오교직원 연금 등 해외 사모펀드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에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다. 인수전에 한 차례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국민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은 우리은행과 점포 등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민영화 방안에 대해 시장은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통째로 파는 것에 비해 기존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면서도 “매각 속도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전보다 민영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금까지 한빛·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12조 7663억원이다.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 공모와 블록세일 등 5조 7497억원이다. 공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지원금의 45.0%다. 이자를 빼고라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주식(4억 5900만주)을 주당 1만 5300원에 팔아야 한다. 우리금융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5.37% 올라 1만 400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매각 과정에서는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미국 ‘양적완화’ 후폭풍에 국내 주요 기업의 부도위험 지표가 연중 최고치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할수록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73.57bp(1bp는 0.01% 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 37.50bp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일종의 보험용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가산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그만큼 외부의 우려가 커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CDS 프리미엄은 1월 4일 올해 최저치(35.00bp)로 내려간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지난 7일 스마트폰 판매 우려를 지적한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 이탈이 심해진 것도 CDS 프리미엄의 급등을 불러왔다. 현대자동차의 CDS 프리미엄 역시 지난 21일 106.04bp로 연중 최고치(11일 103.61bp)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0일(69.53bp)보다 36bp가량 올랐다. SK텔레콤(104.82bp), 기아차(109.82bp), KT(104.21bp), GS칼텍스(108.78bp) 등도 21일 기준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해 최고였다. 한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28일(69.19bp)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0일 107.21bp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9월 3일 이후 처음 100bp를 넘었다. 이는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지난 4월 초(87.90bp)보다도 13bp 이상 높은 것이다.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 전망치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연내 축소에 대한 우려는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면서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민간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여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 어두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위기 주범 파생 금융상품 부활 시도 무산

    미 월가의 대형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판받아온 금융상품의 명성을 되살려보려고 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무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 JP모건 체이스와 모건 스탠리 등 2개 은행이 합성 ‘부채 담보부 증권’(CDO) 판매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고수익 투자를 원하는 일부 투자자들을 겨냥해 합성 CDO의 부활을 모색했으나 투자자들을 필요한 만큼 모으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판매 계획 포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미국 정부가 설치한 금융위기 조사위원회에 의하면 ‘신용 거품’이 절정이었던 2006년 월가 은행들은 610억 달러어치의 합성 CDO 상품을 팔았다. FT는 두 은행이 복잡한 구조의 합성 CDO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월가의 상황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과거 은행들과 AIG와 같은 채권보증보험회사 등 합성 CDO를 매입할만한 전통적인 바이어들의 다수가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주가 급락 작전세력 집중 감시

    삼성전자 주가가 12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째다. 150만원대이던 주가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로 13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금융당국은 ‘작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에 들어갔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29% 떨어진 138만 5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가 휘청대자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관련 거래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작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6%를 점유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보이지 않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나타나면 곧바로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JP모건이 지난 7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3분기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낸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일 모건스탠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상황이 악화되자 삼성전자 측에서도 방어에 나섰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IM 부문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S4는 잘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 주가 급락 지나쳤다”

    “삼성 주가 급락 지나쳤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우려에 따른 최근의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이 지나쳤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0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4% 떨어진 142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6.18% 폭락에 비해 진정세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데는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은 지난 6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갤럭시S4는 지난 4월 29일 출시한 이후 4주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그후 판매량 증가세가 빠르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역대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분석해 보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움직인 경우가 많았다.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급락한 횟수는 지난 7일을 포함해 모두 23회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나 실적 발표, 인수합병(M&A) 및 소송 등 불확실성에 노출됐을 때 하락했다”면서 “이번처럼 공식적이지 않은 변수로 주가가 급락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그 근거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삼성전자의 급락은 지나치게 급했다고 지적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3배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근 하락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S4 미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3분기에는 주력 모델의 하나인 갤럭시노트3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갤럭시S4와 함께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美 출구전략·아베노믹스 위험 철저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며칠 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출구전략을 써버리면 큰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미 연준은 채권 매입을 통해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시중에 풀고 있다. 이 같은 돈 풀기(양적 완화)가 조금이라도 방향을 틀게 되면 ‘머니게임’에 노출된 거대자본들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된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아베노믹스라는 또 하나의 큰 리스크(위험)를 안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아베노믹스는 성공하면 우리에게는 ‘큰 부담’이고 실패하면 ‘재앙’이다. 일본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부분 작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급하게 실패를 예단하거나 ‘거 봐라’라며 박수치기보다는 아베노믹스 작동 경로의 여러 시나리오를 따져보고 그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 미국 출구전략의 향방과 진로 변경 타이밍도 넣어야 하니 복잡한 방정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는 새 정부 경제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추가경정예산 등 부양책을 쓴다고는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발 조기 출구전략 현실화나 아베노믹스 요동 등과 같은 대외 리스크를 맞게 되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게 휘청거릴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본 유출입 등 외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과거처럼 둑이 무너진 뒤에 요란스레 종을 울려서는 안 된다. 동시에 가용 외환보유액의 정확한 실태를 점검하고 통화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3종 세트’ 강화, 역외선물환시장(NDF) 규제 등 시장이 요동치면 언제든 꺼내쓸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끝내야 한다. 마지막 수단 격인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에 따른 손익 점검도 미리 해놓기 바란다.
  • 팀 쿡, 탈세 청문회 서는 까닭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업의 역외수익에 대한 조세 부담(법인세)을 완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21일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의 기업 역외 탈세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할 계획이다. 쿡 CEO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로 가져와 일자리 창출이나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송금하려면 3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세율이 너무 높다”면서 “세율을 0%로 하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 맞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휼렛패커드(HP) 등 다국적 기업들이 역외로 소득을 빼돌려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고 WP는 전했다. 투자은행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1000개의 미국 기업이 1조 70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추정되는 자산을 해외의 조세 도피처에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1450억 달러(약 162조원)의 현금 가운데 1000억 달러를 해외에 쌓아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도 세금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쿡은 “애플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국내 소득세로 시간당 1억 달러를 내고 있다”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법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년초엔 달러당 110엔 돌파…국내기업 이익 20조 증발 우려”

    엔화 가치 하락이 갈수록 심해져 내년 초 달러당 110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가 달러당 110엔을 넘으면 국내 기업의 이익은 20조원 넘게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가 9개월 후인 내년 초 달러당 11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수정 전망들을 내놓았다. IB들이 내놓는 환율 전망은 외국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때문에 엔저 현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내년 초 달러당 110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엔으로 내다봤다. 수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IB들은 전날 달러당 102엔을 돌파한 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말만 해도 1년 뒤 100엔 돌파를 예측한 IB는 한 곳도 없었다. 엔저가 장기 추세로 굳어지면 국내 기업은 치명타를 입는다. 이정훈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엔,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00원이 되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21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 5조 2000억원(-236.4%), 자동차 8조 3000억원(-57.6%), 전기·전자 14조 3000억원(-47.7%) 등 주력산업의 이익 감소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다소 극단적인 ‘엔저·원고’를 가정한 계산이긴 해도 최악의 경우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 180조원 가운데 11.7%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블룸버그, 자사 금융정보 ‘염탐’ 파문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이 전 세계 관료와 금융인 등에게 유료로 서비스되는 자사의 금융거래 단말기 접속 정보를 취재에 활용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의 접속 정보도 노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금융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소속 기자들이 이 회사가 운영하는 금융거래 정보시스템 ‘유비쿼터스 트레이딩 인포메이션 터미널’에 접속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거래 정보를 파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블룸버그 소속 기자는 골드만삭스 파트너의 블룸버그 단말기 로그인 기록을 거론하면서 그가 회사를 떠났는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항의하자 블룸버그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닥터로프는 기자들의 단말기 접속을 차단하고 내부 메시지를 통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JP모건도 블룸버그 기자들이 지난해 과도한 파생상품 거래로 거액의 손실을 가져온 JP모건 투자담당 직원 브루노 익실 사건 등을 취재하면서 해당 단말기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거래정보 단말기는 경제부처 관료와 은행가, 펀드 매니저 등 전 세계적으로 3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들은 블룸버그가 자신들의 로그인 정보뿐 아니라 정보 검색, 정보 요청 사항 등도 ‘염탐’해 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연준 측이 블룸버그 기자들을 상대로 금융 당국 관리들의 단말기 접속 정보에도 접근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헷갈리는 한국경제] 민간硏 “회복 멀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민간연구소는 “회복세라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수치보다는 내용이 문제였다. GDP의 53%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GDP를 끌어올린 설비 투자, 건설 등은 현재 수치가 높게 나왔더라도 변동성이 강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설비 투자, 건설 분야를 지난해 3, 4분기와 합치면 성장률이 평균 0.5%를 넘지 못한다”면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향후 전망을 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장은 “생각보다 잘 나온 수치지만 (한국 경제가) 앞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수출, 건설, 설비 투자가 잘 나오긴 했다”면서도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탄력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권 실장은 “0.9%씩 분기마다 성장하더라도 실질 성장률은 2%대 중후반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인데, 3% 미만이면 경기 부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면서 “2분기 성장률이 1%를 넘는다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간소비가 저조한 것을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 부채,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소비심리를 꽉 누르고 있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민간 소비가 살아나야 하반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금융 당국이 새 정부 출범 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 한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점포 수는 최근 1년 새 고작 1% 늘었다. 수익은 무색할 정도다. 증권·보험업계는 적자 행진이고 은행권은 ‘쉬쉬’하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의 7.1%에 불과하다. 다른 금융사들은 아예 적자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1~6월 12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9월 각각 280만 달러, 630만 달러 손실을 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해외 점포 수가 2011년 16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에서 66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다만 은행의 전체 순익도 줄어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은 5.4%에서 6.0%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익이 전체 순익의 4%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해외 점포망이 발달된 외환은행만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이 2011년 23.3%에서 2012년 24.2%로 올랐다. 국민·신한·산업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 실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론에 제공한 적이 없다”며 궁색한 이유를 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영업점 이익도 일일이 공시 안 하지 않느냐”면서 “게다가 해외 점포는 국내 지점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55개로 전년에 비해 고작 4개 증가했다. 해외 점포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은행 3.9%, 증권사 0.8%, 생보사 0.1%, 손보사 1.2%로 미미하다. HSBC(49.8%), JP모건(34.2%)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해외 점포 자산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국내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지난해 6월 현재 3.5%다. 글로벌 은행이 60~75%인 것에 견줘 보면 초라한 수치다. 해외 점포의 질도 떨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 유형은 현지 법인(44.2%)이 가장 많지만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해외 사무소 형태의 진출도 35.8%나 된다. 해외 지점은 20.0%다. 금융권은 고충을 토로한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기에는 인적 경쟁력이나 노하우가 뒤처져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략 가능성이 큰 후진국에 HSBC, 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시스템 등 우리나라가 비교적 앞서 있는 인프라를 먼저 수출한 뒤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현지 금융사를 사들여 진출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여 주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투자를 꺼리는 금융사들의 태도도 문제”라면서 “정부 지원책에 의지하기보다는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초라한 ‘금융한류’…해외점포 고작 1% 늘어

    초라한 ‘금융한류’…해외점포 고작 1% 늘어

     금융 당국이 새 정부 출범 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한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 수는 최근 1년 새 고작 1% 늘었다. 수익은 무색할 정도다. 증권·보험업계는 적자 행진이고, 은행권은 ‘쉬쉬’하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월 기준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의 7.1%에 불과하다. 다른 금융사들은 아예 적자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1~6월 12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9월 각각 280만 달러, 630만 달러 손실을 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해외점포 수가 2011년 16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에서 66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 순익이 전체 순익의 4%가 안 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순익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점포망이 발달된 외환은행만 해외점포 순익 비중이 2011년 23.3%에서 2012년 24.2%로 올랐다.  국민·신한·산업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 실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론에 제공한 적이 없다”며 궁색한 이유를 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영업점 이익도 일일이 공시하지 않지 않으냐”면서 “게다가 해외점포는 국내 지점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해 말 355개로 전년에 비해 고작 4개 증가했다. 해외점포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은행 3.9%, 증권사 0.8%, 생보사 0.1%, 손보사 1.2%로 미미하다. HSBC(49.8%), JP모건(34.2%)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해외점포 자산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국내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지난해 6월 현재 3.5%다. 글로벌 은행이 60~75%인 것에 비춰 보면 초라한 수치다. 해외점포의 질도 떨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유형은 현지법인(44.2%)이 가장 많지만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해외사무소 형태의 진출도 35.8%나 된다. 해외지점은 20.0%다.  금융권은 고충을 토로한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기에는 인적 경쟁력이나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략 가능성이 큰 후진국에 HSBC, 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시스템 등 우리나라가 비교적 앞서 있는 인프라를 먼저 수출한 뒤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현지 금융사를 사들여 진출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투자비용을 줄여주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해외 고배당 주식에 투자… 현대증권 ‘인컴펀드’ 판매

    해외 고배당 주식에 투자… 현대증권 ‘인컴펀드’ 판매

    현대증권은 대표적 자산배분주 펀드인 ‘인컴펀드’를 판매 중이다. 인컴펀드는 주로 해외 채권, 부동산간접투자(리츠), 해외 고배당 주식 등에 투자해 주기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소개됐다. 현대증권은 국내 주식의 평균 시가 배당률은 1~2%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시장은 4% 이상 되는 고배당주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대증권이 파는 인컴펀드는 투자지역과 대상에 따라 ▲미래에셋 글로벌 인컴펀드 ▲한국투자 글로벌멀티 인컴펀드 ▲JP모건 아시아퍼시픽 인컴펀드 ▲프랭클린템플턴 미국 인컴펀드 등 4가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세계경제의 봄’ 부르나

    미국발 증시 훈풍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만 4253.77을 기록, 2007년 10월 9일의 1만 4164를 훌쩍 뛰어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곧바로 유럽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의 폭등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 상승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증시의 가권지수도 각각 0.90%와 0.22%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힘이 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일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도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일자리는 예상보다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1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제조업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주식 환매 등 시장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1) 경제전문가 설문… 복지재원 마련 어떻게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1) 경제전문가 설문… 복지재원 마련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복지를 위해 세금을 걷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직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증세 논의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21명의 경제전문가 가운데 17명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보편적 복지는 박 대통령의 으뜸 공약이자 핵심 국정과제다. 그러자면 임기 5년 동안 135조원의 돈이 필요하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새 정부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증세 없는 복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송태정 우리금융 수석 연구위원)이라며 국민에게 증세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는 작업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분기 경제성장률이 아직도 전기 대비 0%대에 머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선(先) 부자 증세-후(後) 보편 증세’ 방법론도 제시했다. 부가가치세나 법인세를 올리면 당장 개인과 기업이 타격을 입어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상속·증여세 등 부유세를 먼저 올리자는 제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복지는 사실상 대규모 공동구매를 통해 서로 이득을 보자는 것”이라며 “다 같이 잘살기 위해 부유층이 좀 더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를 하려는데 돈이 부족하니 우선 부유층부터 세금을 더 내고,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아 일반국민에게도 세금을 걷겠다는 식으로 충분한 설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복지재원을 정확히 추산하고 집행에 대한 신뢰를 확보”(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하고, “재원 사용처를 분명히 제시”(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하라는 주문도 많았다. 세목별(복수 응답)로는 소득세가 8표로 부가세 등 소비세(5표)보다 많았다. 법인세와 상속·증여세는 3표씩 나왔다. 지난해 걷힌 국세는 총 203조원이다. 이 중 부가세가 55조 7000억원이나 된다. 현행 10%인 부가세율을 2% 포인트만 올려도 15조원의 추가 세수(稅收) 확보가 가능하다. 부가세 인상에 반대하는 진영은 “(간접세라) 조세 저항이 작지만 (소득 역진성이 있어) 서민에게 큰 부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이라며 “근로소득자의 40% 정도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 만큼 넓은 세원 확보를 위해 차라리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소장은 “부가세 인상은 정치적 자살행위이고, 법인세 인상은 경제적 자살행위”라면서 “소득세밖에 건드릴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세금만 올리면 조직적인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며 “모든 세금의 세원을 조금씩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인세 인상론을 펴는 측은 2010년 기준 국내 10대 기업들의 실효(실제) 법인세율이 평균 1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5.9%보다 낮다는 점을 든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직적 공평성이 약한 법인세가 증세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권순우 삼성연 거시경제실장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송태정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硏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원윤희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희정 현대연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금융연 상임자문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현진권 한경연 사회통합센터소장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경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경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당장은 복지보다 성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장과 복지를 같이 가져가자는 주장도 적지 않았지만 복지에 무게를 더 둬야 한다는 주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우선은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기초연금 도입 등 보편적 복지를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를 얻어낸 뒤 증세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이 새 정부 출범 하루 전인 24일 국내 경제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국정과제 해법 등을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다. 새 경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덥지 않은 만큼 출범 초기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나중에 대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성장과 복지’에 대해서는 10명이 ‘성장이 먼저’라고 응답했다. 7명은 ‘성장과 복지의 공평분배’를 꼽았다. ‘복지가 먼저’라는 응답은 4명에 그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를 먼저 하려 해도 돈이 없다”며 “일자리가 생겨 가계가 돈을 벌면 (복지를 위한 증세의 거부감도 덜한 만큼)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위기가 진행형”이라면서 “새 정부가 단기와 중기 과제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에 힘을 쏟되 지금까지의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산·서민층에게 혜택이 내려가는 ‘트리클 다운’(낙수효과) 대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트리클 업’ 효과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라며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복지재원 조달을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80%(17명)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세금을 올리지 않으면 (재원 마련을 위해) 전 국민을 세무조사해야 할 판”(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인 데다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이기 때문이다. “복지나 경제민주화는 권력의지가 강한 출범 1년차에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이런 의지가 안 보인다”(전성인 홍익대 교수)거나 “경제 수장들이 성장론자로 채워지면서 서민생활이 피폐해진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익명을 요구한 교수)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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