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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O 무조건 바꿔” 머리 싸맨 금융사

    “CRO 무조건 바꿔” 머리 싸맨 금융사

    “기간 유예” vs “법적근거 없다” 겸직 제한 논란… 보완책 강구 금융사들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선임 문제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CRO를 새로 뽑아야 해서다.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모든 금융권에서 약 400명의 CRO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들은 “(CRO 일괄 교체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은 CRO 선임이다. 새 법은 CRO의 독립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장이나 사장이 CRO를 임의로 선임하면 됐다. 은행의 경우 부행장들이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CRO를 맡았다. 하지만 새 법에서는 일정 자격요건(금융회사 10년 이상 근무 등)을 갖춰야 하고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CRO를 뽑도록 했다. 임기도 2년 이상 보장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법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CRO는 전부 새로 뽑으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대신 다음달 말까지 석 달의 유예기간을 뒀다. 은행만 놓고 보면 약 50개사(국내 은행, 외국계 은행, 외은지점 포함) 가운데 신한은행 한 곳만 요건을 충족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앞으로 한 달 안에 CRO를 교체해야 하는 처지다. 금융사들은 “현실적으로 일정이 너무 빠듯한 데다 설사 이번에 바꾼다고 해도 연말연시 임원 인사 때 또 인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3월까지 CRO 교체 기간을 더 유예해 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태도는 단호하다. 유예 기간 연장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나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CRO들이 ‘밥그릇’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발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CRO 겸직 제한도 논란거리다. 새 법에서는 CRO의 대출 심사 및 승인 업무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CRO가 대출 심사 과정에 개입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내 은행들은 CRO가 관할하는 감리본부와 대출 업무를 맡는 여신심사본부가 분리돼 있어 영향이 없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한국씨티·제일은행 등)과 외은지점(HSBC, JP모건체이스, DBS 등), 금융투자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는 CRO가 대출 심사 및 승인을 관장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대출 실행 단계부터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함께 점검하기 위해 CRO가 여신 관련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신 심사와 승인 업무 역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업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조직 체계라 한국 법인만 별도 체계를 도입할 수도 없다”며 난감해했다. 이런저런 논란이 커지자 금융 당국은 일부 보완책을 다음주쯤 발표하기로 했다. CRO 겸직 제한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CRO가 여신심사위원회에 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대출 승인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R선물 “미국 금리, 9월 동결될 가능성 높다”

    KR선물 “미국 금리, 9월 동결될 가능성 높다”

    미국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KR선물이 미국의 금리 결정 여부에 대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KR선물은 “지난 8월 ‘LMCI(고용환경지수)’의 마이너스 전환으로 9월 미국의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JP모건, 노무라 등이 9월 금리 동결을 예측하는 등 해외 IB(투자은행)들이 9월 금리 동결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부진’을 내세운 것을 근거로 한다. 과거 LMCI지수가 플러스 영역인 경우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월 첫 플러스 전환했던 LMCI 지수의 8월 마이너스 재 전환은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노무라의 의견과 같이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9월 기준금리 동결 후 수요인플레/기대인플레 반등 강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Barclays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근거로 2분기 GDP 발표에서 개인 소비 지출이 4.4% 상승하며 가계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증시 유가 급락에 약세…다우 1.41% 하락 마감

    뉴욕증시 유가 급락에 약세…다우 1.41% 하락 마감

    세계 원유 공급과잉 우려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32포인트(1.41%) 하락한 18,066.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32.02포인트(1.48%) 내린 2,12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포인트(1.09%) 낮은 5,155.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3% 하락세를 보이며 에너지 관련주를 끌어내린 것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완화된 데 따라 금융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통신업종, 소재업종이 2% 가까이 하락했고, 유틸리티업종과 산업업종, 소비업종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미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등이 아이폰7의 사전예약 주문이 4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이후 2.5% 상승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는 에너다코석유에 일부 자산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8.3% 급락했다. JP모건의 시가총액은 웰스파고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은행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3.2% 급락했고, JP모건의 주가는 0.8% 하락했다. 유가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해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긴 데 따라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9달러(3%) 하락한 44.90달러에 마쳤다.유가는 일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일부 불확실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FOMC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이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74% 상승한 17.85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발표 앞둔 美연준 인상 여부 ‘두 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근거를 약하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이너드는 이어 “미국이 낮은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기대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브레이너드의 연설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오는 20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이사 등이 회의 전 1주일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공개 발언을 못하도록 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이 산출하는 기준금리의 9월 인상 확률은 21.0%에서 15.0%로 급락했다. 9월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실업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로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9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워싱턴의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거대한 로비 창구로 변한 워싱턴 싱크탱크

    미국의 독특한 형태의 비정부기구(NGO)인 싱크탱크(정책연구소)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으며 애로를 풀어주는 ‘로비스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싱크탱크가 업계와 유착해 워싱턴 정·관계를 상대로 기업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싱크탱크와 기업의 유착 관계를 담은 자료를 분석, ‘연구원이냐 기업 협력자냐, 싱크탱크들이 경계를 흐린다’라는 탐사보도를 통해 “싱크탱크들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연구원들은 기부자들의 의제를 밀어붙이고 워싱턴에서 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미 최고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요 기업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내부 메모 등 수천 페이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연구소가 독립적 연구기관인지 기업을 위한 로비스트인지 모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주택건설업체 레나가 추진한 샌프란시스코 시내 개발사업이 “생산적”이라며 공격적으로 홍보했고, 레나 측으로부터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연구소는 이어 레나로부터 1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기 위해 레나의 샌프란시스코 개발 프로젝트 담당 임원 코피 보너를 수석 연구원으로 임명,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이어갔다. 또 브루킹스가 JP모건체이스와 투자회사 KKR,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히타치 등과 주고받은 메일도 분석한 결과 기부자에게 주는 혜택 차원에서 정부 관계자와 기업 임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유착 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싱크탱크들이 기업 기부금 등을 통해 예산을 늘리고 새로운 사옥들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간 예산은 10년 새 2배로 뛰었고,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워싱턴에 새로운 본부를 짓느라 최소 8000만 달러를 쓴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억 달러를 들여 건물을 지었다. NYT는 “싱크탱크와 기업의 유착은 이들이 정부정책 결정 과정에서 행사했던 독립적 영향력과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진보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 달러를 써서 워싱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결국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대 기업들의 ‘로비 창구’로 둔갑한 일부 싱크탱크들이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런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월스트리트와 함께 싱크탱크에도 메스를 가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中경제 선방… 2분기GDP 6.7% 성장

    부동산 6.1% 성장세… 회복 이끌어 대출 1조3800억 위안… 1월 후 최대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6.6%)를 웃도는 성장을 이어가 중국 경제침체가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성장목표 구간(6.5∼7.0%)에 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상반기 GDP 규모는 34조 63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늘어났다. 상반기 중 3차산업의 성장률이 7.5%, 제조업 등 2차산업은 6.1%, 농업 등 1차산업은 3.1%로 서비스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상반기의 안정적인 성장은 부동산이 이끌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6.1% 성장세를 보이면서 1선, 2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세를 반영했다. 전국 주택판매 면적은 28.6%, 거래액은 44.4%나 증가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고 인프라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생산 등 고정자산 투자 부진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태였다. 6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9.0%로 5월의 9.6%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민간기업의 투자가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기업 투자 부진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은 “지난 7년간의 과잉투자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시중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1조 3800억 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고 거시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안정 속 호전’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중한 공자위…속타는 우리銀

    신중한 공자위…속타는 우리銀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 작업이 조만간 가시화될 분위기다.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서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금융 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측은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앞서 4번이나 실패한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겠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마음이 다급하다. 투자자 ‘질’을 따지며 시간을 끌다 힘들게 모은 전주(錢主)들이 떠나갈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해에도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마음을 돌렸다. ●우리銀 “해외 IR에서 20곳 투자 의사” 13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지분투자자 리스트를 금융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 들어서만 싱가포르·유럽 5개국(2월), 미국(5월), 일본(6월) 등 세 차례나 해외 IR을 나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해외 IR에서 50곳 가까운 투자자(연기금, 사모펀드 등)와 접촉했고 이 중 20여곳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가 우선 매각 방침을 정한 지분 규모(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투자자 명단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공자위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내놨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를 4~10%씩 쪼개 파는 것이다. 매각 완료 후에도 정부(예보)는 21.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지만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시장 “다음달 초 매각 공고 적기” 금융시장에선 우리은행 매각 공고 ‘적기’를 다음달 초로 보고 있다. 오는 19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7459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0% 급증했다.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 우리은행을 팔아야 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논리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 문턱에 머물러 있다. ●공자위 “5년이상 중장기 투자자 찾아 ” 공자위 생각은 다르다. 진성 투자자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의중’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과거 네 차례나 실패한 만큼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자위가 생각하는 진성 투자자는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몇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자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신속한 민영화에 목 말라 있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향을 과다 해석했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고한 민영화 의지가 중요 ” 우리은행은 속이 타들어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을 4%씩 쪼개 팔아도 투자자 입장에선 3억 달러(약 3000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며 “우리은행 매각 공고만 기다리며 반년 가까이 그 큰돈을 계속 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 사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터져 해외 투자자들이 움츠러들까 봐 전전긍긍이다. 지난해에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국부펀드가 반년 가까이 투자 의지를 내비치다 유가 하락으로 무산됐었다. 앞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지휘했던 박상용 전 공자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여건이 과거보단 더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진성 투자자 확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민영화 의지”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을 팔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욕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S&P, 영국 신용등급 AAA→AA 하락

    뉴욕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S&P, 영국 신용등급 AAA→AA 하락

    뉴욕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54포인트(2.41%) 낮은 4,594.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경기방어업종인 유틸리티주 상승으로 낙폭을 줄이던 지수는 미국 신용평가사 S&P가 영국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한 이후 내림 폭을 다시 확대했다. S&P는 브렉시트 후 외부 자금조달 여건 악화 위험 등을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평사인 피치도 영국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주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1’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3.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이외에 금융업종이 2.7% 떨어졌고,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기술업종 등도 2% 넘게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유틸리티업종은 1.2% 상승했으며 통신업종도 0.6%가량 올랐다. 영국에서 사업 규모가 큰 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각각 4.5%와 6.3% 급락했고, JP모건의 주가도 3.3% 하락했다. 지난주에도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금융업종이 5% 넘는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월의 575억 3000만 달러보다 5.3% 늘어난 60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7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6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고용 둔화 속에 전월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1달러(2.8%) 낮아진 46.33달러에 마쳐 지난 5월10일 이후 최저치(팩트셋 자료)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금융 은행·증권·보험 트로이카 체제 박차

    KB금융 은행·증권·보험 트로이카 체제 박차

    올해 초 현대증권을 품은 KB금융이 은행·증권·보험의 삼두마차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자산 관리와 기업투자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고객 맞춤관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27일 밝혔다. 기존의 16개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PB센터와 증권사 자산운용센터 또는 영업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금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핵심 산업단지 안에 은행과 증권사가 연계된 기업투자금융 복합점포도 운용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에 대한 기업 투자금융 서비스도 현대증권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은 탄탄한 고객 기반을 지닌 은행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 상품만으로는 재산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KB금융은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왔으며 현대증권 인수로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금융사 ‘脫런던’… 세계 금융 지형 재편

    글로벌 금융사 ‘脫런던’… 세계 금융 지형 재편

    설마설마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되면서 유럽으로 통하는 ‘금융 관문’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세계 금융지형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자금의 ‘탈(脫)런던’이 가시화되면 영국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우리 금융 시장을 비롯해 신흥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27일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전 세계 금융허브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영국에 있는 글로벌 금융사의 30~40%는 짐을 싸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런던에서 수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런던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글로벌 금융사들은 유럽연합(EU) 수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일부 사업부를 이전할 예정이다. 영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4년 말 기준 영국의 FDI 규모는 1조 파운드(약 160조원)이다. 유럽 내에서 영국에 가장 많은 외국계 투자 자금이 쏠려 있다. 이 중 EU 국적의 투자자금은 48%이다. 미국(24%)의 두 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EU 자금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가장 큰 매력인 ‘EU와의 접근성’이 사라지면 다른 지역 투자자금도 영국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은행(BOE)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리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지만 브렉시트 충격파 방어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운드 환율이 앞으로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국가신용등급 강등, 국내총생산 하락(3.8~7.5%) 등 대형 악재들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영국에서 EU 자금이 이탈하면 영국은 신흥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주식시장의 영국계 투자자금 비중은 8.4%로 미국(39.8%) 다음으로 높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시중은행에 투자한 영국계 자금 비중이 23%나 된다”며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엔 대형 악재인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전 세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영국이 국제금융의 핵심적인 중개 기능을 잃게 됐을 때의 후폭풍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검은 금요일은 예고편” vs “저가 매수 기회”… 엇갈린 투자 전망

    “검은 금요일은 예고편” vs “저가 매수 기회”… 엇갈린 투자 전망

    “검은 금요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장불안은 단기일 뿐 저가 매수 기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된 뒤 본격적인 장(場)이 열린 27일 국내외 금융시장은 예상 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조만간 상당 폭의 추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이 나온다. 브렉시트는 단기 악재인 만큼 신흥국에 투자할 타이밍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된다. 이날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검은 금요일은 예고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브렉시트 직후 미국 증시가 보인 하락 폭이 연 저점 대비 11% 이상 높은 만큼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큰 추가조정(deeper adjustment)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유럽 금융주들도 2월 저점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아시아 국가를 ‘죄 없는 구경꾼’(innocent bystander)이라고 정의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국가의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위기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시장 불안이 단기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악재는 아시아 신흥국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 근본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며 ▲투자자들은 이미 보수적 투자를 해 왔고 ▲G3(미국·중국·EU)가 모두 경기 완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술 더 떠 한국 기업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JP모건은 “파운드 및 유로 약세는 대만과 한국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이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특히 한국 수출 기업은 엔화 강세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브렉시트가 당분간 변동성 요인이 되겠지만 영향력은 EU 지역 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금은 다르다고 전망했다. CS는 “브렉시트는 경제 시스템적인 위기라기보다는 정치적 쇼크”라면서 “정치적 쇼크 때 시장은 초기 과민반응을 보이지만 곧 내재된 가치를 보고 회복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 이탈을 걱정하는 이가 많았지만 오늘도 영국계 투자자는 우리 주식을 소량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브렉시트 가른 변수는? 잉글랜드·웨일스

    브렉시트 가른 변수는? 잉글랜드·웨일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데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표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의 지역별 개표 결과를 보면 스코틀랜드(잔류 62%-탈퇴 38%),북아일랜드(55.7%-44.3%)에서는 잔류가 우세한 반면 잉글랜드(46.8%-53.2%)와 웨일스(48.3%-51.7%)에서는 탈퇴 의견이 앞섰다. 이 가운데 유권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잉글랜드의 경우 런던 중심부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탈퇴를 택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이전 여론조사에도 지속적으로 잔류를 선호해온 지역인 반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우 경합지로 나타났거나 잔류가 소폭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변심’이 이번 결과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선택을 한 대표적인 지역은 잉글랜드 요크셔 셰필드 지역이다. 유권자수 기준 상위 15개 지역 중에 하나인 셰필드는 학생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전통적인 노동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국민투표 전 JP모건의 여론조사에서도 59.5%가 잔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51%가 탈퇴를 원했다. 런던 근교 왓퍼드(탈퇴 50.3%)와 웨일스 지역의 스완지(탈퇴 51.5%) 등도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에 표를 던진 지역이었다. 중부 지역의 코벤트리,노팅엄,링컨 등도 유권자 다수가 탈퇴를 택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잔류가 우세를 보인 지역 중에서도 여론조사 때보다 탈퇴표가 많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잉글랜드 북부 뉴캐슬은 잔류가 50.7%로 우세하긴 했지만,예상보다 격차가 훨씬 작았다는 점에서 개표 초반 판세를 탈퇴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하는 데 기여했다. 노동당 지지세가 강한 북부 리버풀(잔류 58.2%-탈퇴 41.8%)과 맨체스터(60.4%-39.4%) 지역도 당초 여론조사보다는 잔류의 강세가 훨씬 약하게 나타났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티 “브렉시트 때 한국 단기충격 불가피”

    글로벌 금융위기식 파장 없을 듯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될 경우 한국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파장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IB 씨티는 브렉시트 단행 시 유럽연합(EU) 등으로 파장이 확산되면서 한국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을 우려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외국인 주식 투자금 중 영국의 비중이 미국(39.8%) 다음으로 많은 8.4%에 이른다며 자본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씨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총 외채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2008년 4분기 74%에서 올해 1분기 27.8%까지 낮아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외환건전성 제도 손질로 인해 장기적으로 대외 충격에 따른 불안이 줄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지표로만 쓰이는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지키게 해 위기 대응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LCR은 은행이 ‘달러 뱅크런’(외화자금 대량 유출)이 발생해도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 비율을 미리 정해 두는 제도다. 시중은행은 LCR을 내년 60%에서 매년 10% 포인트씩 올려 2019년에는 80%까지 높여야 한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이 4월 말 기준 5.8%에 불과해 대외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주요 IB는 한국 금융시장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선 ‘안전자산’에 속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장기적인 금융불안이나 실물경제의 심각한 타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대동맥 역할→민영화 추진… 박근혜 정부 들어 ‘도로 산은’으로… 관피아·모피아 놀이터 불명예도

    경제 대동맥 역할→민영화 추진… 박근혜 정부 들어 ‘도로 산은’으로… 관피아·모피아 놀이터 불명예도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은 한국 경제 근대화 과정에서의 ‘대동맥’ 역할을 해 왔다. 전쟁 직후 파괴된 산업시설의 복구와 전력, 석탄 등 기반산업의 시설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1960~70년대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맞춰 석탄 등 기초 에너지 산업과 철강, 조선 등 중화학공업에 자금을 융통해 줬다. ●1960~70년대 중화학공업 자금줄 하지만 시장경제가 정착돼 가면서 ‘산은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때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국책은행이 아직은 필요하다는 반론에 부딪혀 유야무야됐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의 1차 책임을 맡았지만 정리해야 할 기업에 돈을 쏟아부으며 연명시켜 ‘부실기업 하치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시장경제 정착되며 무용론 제기 결국 이명박(MB) 정부는 2008년 ‘산은 민영화’를 밀어붙였다. 주역은 당시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골드만삭스·JP모건 등과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이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는 당위론이 힘을 얻어갔다. 정책금융은 정책금융공사를 따로 떼내 맡기자는 구상이었다. 2009년 10월 산은에서 떨어져 나온 정책금융공사가 출범한 배경이다. MB 정부 실세였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1년 산은 회장으로 옮겨 가면서 산은 민영화는 더욱 속도를 냈다. ●외환위기때 부실기업 하치장 오명 박근혜 정부 들어 ‘도로 산은’이 된 이유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다시 원래대로 합쳐지면서 2015년 1월 통합 산은이 출범했다. 도돌이표에 따른 손실은 단순히 ‘5년’이라는 시간만은 아니었다. 전산망 구축, 인건비, 용역비, 지점 설립비 등으로 최소 2500억원이 날아갔다. 여기에는 산은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명인 모프+마피아)의 ‘놀이터’가 된 탓도 크다. 개발시대 산은의 이면에는 관치금융과 정권의 입김이 늘 함께했다. ●DJ 정권 대북송금사건 연루 곤욕 지금까지 산은 총재를 거쳐간 사람은 30여명. 이 중 민간 출신은 손가락으로 꼽는다. 이러다 보니 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대표적인 예가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이다. 당시 산은 관계자들은 사법처리됐다. 산은의 굴곡진 역사 중 하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亞 넘어 세계로”… 라인, 새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亞 넘어 세계로”… 라인, 새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3조 이상 실탄 확보… M&A 강화할 듯 두 번째 국내 인터넷기업의 해외 상장 전 세계에서 2억여명이 사용하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진출 2막을 연다.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일본 내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다음달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고 10일 한국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 성장이 정체된 라인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라인은 7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 7월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이름을 올린다. 상장 주간사는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이다. 라인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3500만주(일본 투자자 대상 1300만주, 일본 외 해외 투자자 대상 2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2800엔(약 3만 244원)으로 전체 공모 예상액은 1조 700억원 정도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의 기업 가치를 6000억엔(약 6조 5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올해 일본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라고 분석했다. 11일부터 투자 설명회를 열고 28일부터 수요 예측을 시작한다. 다음달 11일 공모가를 결정하고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건 2011년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기업의 성장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네이버는 2000년 일본에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2011년 6월 일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내놓았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라인의 전략은 네이버의 색깔을 모두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아시아 각국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현지의 문화와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와 ‘라인게임’, ‘라인망가’, ‘라인TV’, ‘라인뮤직’ 등 콘텐츠 서비스, ‘라인바이토’, ‘라인맨’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각국에 내놓았다. 출시 5년 만에 라인의 누적 이용자 수는 10억명을 돌파했다.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는 인구 절반 이상이 라인으로 소통한다.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라인의 성공 비결을 “현지화를 넘어선 ‘문화화’”라고 말했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라인은 최근 1년 사이 이용자 증가폭이 줄었고, 2014년 시장에서 예상했던 기업가치 1조엔(약 10조원)에서 지금은 6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라인은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히고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는 “라인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해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은행들 ‘굴기’ 세계가 놀랐다

    中은행들 ‘굴기’ 세계가 놀랐다

    공상은행 4년 연속 1위 유지 톱3 싹쓸이… 삼성전자 18위 중국 은행들이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 가운데 1∼3위를 싹쓸이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선정한 ‘2016년 세계 상위 2000대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ICBC는 4년 내리 1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포브스가 14년째 선정하는 글로벌 기업 순위는 세계 63개국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 자산, 시장가치(시가총액) 등을 종합해 산정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보다 각각 한 단계 높은 4, 5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12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한 데 비해 중국은행은 4위에서 6위로 두 단계 내려앉았다.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톱 10을 양분한 양상이다. 미 기업이 5개, 중 기업이 4곳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중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은행들은 톱10에 6개나 올라 강세를 보인 반면 국제유가 하락 속에 경영난에 빠진 에너지 기업들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엑손모빌이 7위에서 9위로 밀려났고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는 지난해보다 8단계나 떨어진 17위로 곤두박질쳤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인수·합병(M&A)에 일익을 담당한 기업들도 순위가 껑충 뛰었다. 라이벌 업체 처브를 인수해 ‘처브’를 회사명으로 사용하는 미 보험업체 ACE는 200위 안에 들었고 크래프트는 하인즈와 합병하고 나서 순위(281위)가 무려 100단계 이상 뛰었다. 나라별로는 2000대 기업 중에 미국 기업이 586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249개), 일본(219개), 영국(92개)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같은 18위로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쓰비시 이틀 새 3조 증발… 추락하는 ‘메이드 인 재팬’

    주가 33% 폭락… 4년 만에 최저 폭스바겐 이어 車산업 신뢰 흔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차의 시가총액은 조작 인정 이틀 만에 2764억엔(약 2조 9000억원)이 증발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이 배기가스 양을 축소하다 발각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마저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 미쓰비시차의 주가는 21일 도쿄증시에서 종일 거래가 되지 않다가 마감 때 전 거래일 대비 150엔(20.46%) 떨어진 583엔으로 마감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2012년 7월 기록한 종전 최저가인 660엔을 밑돌았다. 미쓰비시차 주가는 전날에는 15.16% 떨어지는 등 이틀 새 33%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 주가는 5%가량 올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아이치현에 있는 미쓰비시차 시설을 찾아 부정행위 경위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앞서 미쓰비시차가 20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연비 조작을 통해 판매한 차량은 ‘eK 왜건’과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 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62만 5000대다. 회사는 또 일본에서 2002년부터 일부 차량의 연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측정해 법규를 위반했다고 실토했다. 미쓰비시차는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행저항값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주행저항값은 자동차가 달릴 때 받는 공기 저항과 도로 마찰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날 JP모건의 애널리스트 기시모토 아키라는 이번 조작 사태로 미쓰비시차가 500억엔(약 5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소비자와 닛산에 대한 보상금과 부품 교체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조작이 이뤄진 자동차들이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받았을 경우 연비가 5∼10% 정도 나빠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인정했다. 미쓰비시차는 경차에 지원된 세금 혜택도 되돌려줘야 할 처지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쓰비시차 사태로 자동차 업계에서 ‘조작’이 고질적인 문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운전자들이 실제 차를 몰 때 자동차 회사가 내세운 것보다 낮은 연비에 실망하는 일이 흔하다면서 메이커가 규정의 허점을 이용하는 악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금융당국 “대형은행 고강도 개혁하라”

    “‘대마불사’, 착각하지 마라.” 미국 금융당국이 대형은행에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5개 대형은행의 자구안을 승인하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이들 은행이 제출한 자구안, 즉 ‘생전 유서’를 신뢰하기도 힘들고 체계적인 해결책도 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10월까지 자구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하라며, 이를 어기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레버리지(채무) 및 유동성 기준 상향조정, 자산 매각 요구 등과 같은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대형은행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실적 부진은 해고 사유 될 수 없어’ 잇딴 해고 무효 판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외국계 기업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아사히(朝日)신문은 "도쿄지방법원은 비서직으로 일했던 40대 여성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미국 JP모건체이스 계열사인 JP모건 체이스은행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회사 측의 해고는 무효라고 11일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해고사유가 될 만한 실적 부진은 없었다"며 회사는 2010년 이후 해고 기간에 대해 월급여 40만 엔(약 422만 원)씩을 계산해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판결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00년 비서직으로 채용돼 사원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했으나 2006년 상사로부터 "자발적으로 더 폭넓은 서포트를 해라"는 지시를 받은 후 낮은 평가를 받다가 2010년 해고당했다. 법원은 "종전에 담당했던 업무를 문제없이 수행해왔다면 평가에서 새로운 업무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쿄지법은 지난달에도 일본 IBM 사원 5명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 측의 "해고권 남용"이라고 지적, 5명 전원 해고를 무효로 하고 해고 기간의 급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2) 증강현실, 가상현실 너머의 세계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2) 증강현실, 가상현실 너머의 세계

     수상한 회사, 매직리프  체육관 바닥에서 고래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육중한 몸이 천정까지 솟구쳤다. 고래가 파도 속으로 몸을 날리자 체육관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과 같은 장면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래는 사라지고 마른 바닥이 드러났다. 한동안 IT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의 소개 영상 내용이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2015년 판매가 중단된 구글 글래스는 대표적인 AR 기기였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홀로렌즈(Hololens)라는 AR 헤드셋을 공개하였다. 가상현실은 오큘러스 리프트나 삼성 기어 VR과 같이 헤드셋을 쓰면 바깥을 볼 수가 없다.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증강현실과 다른 점이다. 최근에는 360도를 촬영하는 카메라로 만든 영상도 가상현실이라고 불러 가상과 증강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매직리프의 동영상을 보면 무엇이 가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공개된 몇 개의 홍보 영상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어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3D선샤인사의 창업자인 스티븐 박사는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매직리프가 미래의 내러티브(이야기)를 팔아먹는다며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에 빗대어 꼬집었다. 뉴스위크지도 이 회사가 아무런 기술도 없이 허풍을 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상현실 시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상한 회사 매직리프의 진실은 무엇일까.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신생 벤처 기업인 매직리프의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2014년 구글은 본사가 나서 이 회사의 투자를 주도하였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도 칩 메이커 퀄컴, 세계적 투자사 안데르센 호로비츠, 미국 대표 사모펀드 KKR 등 쟁쟁하다. 그 해 10월, 매직리프는 5억 4200만 달러의 기록적인 펀딩을 성사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당시 수석 부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도 옵저버로 이름을 올렸다. 무명의 매직리프는 12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한순간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등극하였다. 2016년 2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워너브라더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막강한 투자사들이 참여한 펀딩에서 8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받았다. 올해 1, 2월 두 달간 가상현실 업계 전체 투자액 11억 달러의 70%가 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로 매직리프의 기업가치는 45억 달러가 되어 몇 개월 사이에 4배 가까이 뛰었다.  베일에 싸인 스텔스 기업이라고 불리는 이 회사를 조사하던 중 몇 가지 단서가 포착되었다. 첫째로,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의 ‘10대 혁신기술’(10 Breakthrough Technologies)로 매직리프를 선정하였다. 심사단들이 본 내용의 일부가 알려지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두 번째로는 최근 공개된 매직리프의 특허를 통해 기술이 알려졌다. 350페이지의 방대한 내용으로 특허 항목만도 703개에 이른다. 세 번째는 중국 텐센츠의 QQ에 올라온 “매직리프, 어쩔 수 없이 밝힌 비밀”이라는 구글 연구원과 뉴욕대 교수의 강좌 내용이다. 이 세 가지 단서를 간단히 요약하였다.  매직리프의 비밀  매직리프의 CEO 로니 애보비츠(Rony Abovitz)는 우주복을 입고 TED 강연을 하고 록그룹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한다.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고 집안에 온갖 동물을 키우는 등 자유분방하고 기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2004년에는 수술로봇 회사 마코서지칼을 설립하였다. 이 회사의 수술로봇 리오에는 국내 기업 큐렉스의 특허가 적용되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촉감을 전달하는 로봇 팔을 개발하던 중 환자의 뼈를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존의 가상현실 기기들로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망스러웠다. 마침내 애보비츠는 새로운 기술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워싱턴 대학의 에릭 세이벨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의 만남은 애보비츠를 증강현실의 세계로 이끌었다  세이벨 교수는 혈관 속을 볼 수 있는 초소형 내시경을 연구하던 중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시경은 몸속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카메라이다. 그는 거꾸로 내시경으로 빛을 쏘아 빔프로젝터처럼 영상을 만드는 증강현실 기기를 생각했다. 2010년 세이벨 교수가 발표한 내시경 프로브는 직경이 1mm에 불과했다. 이 가느다란 관에서 나오는 빛을 렌즈를 통해 직접 망막에 쏘아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 세계에서 들어오는 빛과 컴퓨터가 만든 가상의 빛이 뒤섞여 사람의 눈은 이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체육관에서 튀어나온 고래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영상의 데모 버전이다. 세이벨 교수의 시제품을 본 애보비츠는 2011년 매직리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증강현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마코서지칼을 16억 5천만 달러에 매각하고 매직리프에 올인 하였다. 그 이후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애보비츠가 공개를 망설이는 것은 신비주의 전략이라기보다는 말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 가지 짐작을 해 보았다. 우선 냉장고만한 시스템의 크기를 몸에 착용할 만큼 작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실내에서 시연을 하였지만 그보다 수백, 수천 배 이상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제대로 영상이 보일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레이저를 눈에 직접 쏘는 것이 걱정스럽다. 신체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약한 레이저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결과는 없다. 그 밖에도 좁은 시야각, 선명도, 응답 속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을 인수할 때 후원했던 스파크 캐피탈은 “매직리프의 증강현실은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애보비츠는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 세계를 융합해 새롭고 놀라운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구글, 퀄컴, 알라바바는 그 미래를 확신하고 매직리프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현실 속의 증강현실  증강현실의 대명사로 불리던 구글 글래스는 현재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구글에 인수된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이 구글 글래스를 맡으면서 산업용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매직리프에 투자한 이후 “구글 글래스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재천명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였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한 수 위의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홀로렌즈를 쓰면 게임 속의 인물이 튀어나오고 벽면에는 가상의 TV가 나타난다. 테이블 위에서 미식축구를 관람하고 마인크레프트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와있다. 그래픽 화면 앞에서 진행하는 일기 예보나 선거 중계방송도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자동차의 앞 유리에 교통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중요한 증강현실 기기이다. 아이언맨이 쓴 헬멧의 눈앞에 나타나는 화면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허공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것과 같이 SF 영화의 단골 소품으로도 등장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 이케아의 AR 앱과 카탈로그를 이용하면 미리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다. 어떤 색상과 디자인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 고민하는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의 안내판이나 식당의 메뉴를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구글이 인수한 퀘스트비주얼에서 개발한 ‘워드 렌즈’라는 앱은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스마트폰으로 외국어 글자를 비추면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AR 기능 덕분이다. 그 외에도 교육, 국방, 의료, 공공 서비스 분야로 증강현실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게임과 같이 단절된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가상현실에 비해 응용 분야가 넓어 시장 전망도 밝다. 전문 컨설팅 업체 디지 캐피털에 따르면 2020년 증강현실 시장은 1200억 달러로 300억 달러인 가상현실의 4배에 달한다. 이 거대 시장을 향해 선두 기업들은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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