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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서 엉뚱한 연구 마음껏 한 게 노벨상 비결”

    “中企서 엉뚱한 연구 마음껏 한 게 노벨상 비결”

    “대기업 연구원은 그냥 샐러리맨입니다. 자유로운 연구가 불가능하죠. 똑똑한 학생이라면 중소기업에 가서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합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카무라 슈지(60)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 교수는 21일 경기 안산 서울반도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서 말도 되지 않는 연구를 끊임없이 시도한 것이 노벨상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 고문을 맡고 있는 나카무라 교수는 분기마다 한 번씩, 1년에 총 4차례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를 찾는다. 나카무라 교수는 학계와 산업계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1990년대 니치아공업 연구원 재직 당시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만든 청색 LED는 조명은 물론 휴대전화, 노트북, TV, 신호등 등에 적용되며 인류의 삶을 바꿔 가고 있다. 그는 청색 LED 개발에 대해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청색 LED 개발에 매달리자 주위 사람들은 쓸모없는 짓이라고 비웃었지만 묵묵히 노력한 결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카무라 교수는 특히 중소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서는 상사가 많아서 결코 미친 짓을 할 수 없다.”며 “안랩과 같은 성공한 작은 회사가 한국에서 많이 나와야 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과학상을 받은 일본인 중 대학교수 외에는 본인을 포함해 모두 중소기업 직원 출신”이라며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연구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나카무라 교수는 니치아공업이 자신의 발명 덕분에 전 세계 LED 시장을 선도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면서도 자신에게 보잘것없는 대가가 주어지자 미국으로의 이민을 택했다. 당시 니치아공업이 그에게 지불한 인센티브는 불과 수십만원 수준이었다. 나카무라 교수는 “연구원들이 단순히 직원이 아니라 직접 기업에 공헌한 기여도를 인정받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ITU전권회의 개막] “홀로그램·입체영상 메시지 상용화”

    [ITU전권회의 개막] “홀로그램·입체영상 메시지 상용화”

    “스마트글라스에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친구분이 홀로그램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지금 확인하시겠어요?” 왼쪽 벽은 마치 스마트폰 기본 화면 같았다. 벽에 떠 있는 메시지 모양의 이모티콘을 누르니 눈앞에 3차원(3D) 입체 영상이 튀어나왔다. ‘친구’가 보낸 메시지였다. 스키 고글처럼 생긴 오큘러스(가상현실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기)를 쓰고 본 머지않은 미래다. 2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함께 월드아이티(IT)쇼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SK텔레콤 전시장을 찾았다. 눈길을 끈 건 5G 기술이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초당 기가급 무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기술을 선보였다. 속도 시연 수준이었지만 5G 시대의 청사진을 보려는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다. 도대체 5G 기술이 뭐길래,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꿔 놓는다는 얘기일까. 류탁기 SK텔레콤 ICT기술원 박사는 “이 전시장에서 아마존 정글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5G 시대의 핵심은 ‘몰입형(실감형)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과 귀뿐만 아니라 오감을 모두 이용해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온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시대도 열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큰 네트워크 용량과 빠른 속도가 필수다. 5G는 일단 3G보다 1만배가 빠르다. 90분짜리 영화(800MB) 파일을 내려받는 데 단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3G 네트워크에서는 7분 24초, 4G 때인 LTE, LTE-A네트워크에서는 각각 1분 25초, 43초가 걸린다.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용량도 LTE보다 1000배 정도 많다. 대용량 접속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초고화질(UHD)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통신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이 올 것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5G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각국의 노력도 치열하다. ITU전권회의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 간에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5G 글로벌 서밋’이 열렸다. 5G글로벌 서밋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보조 역할을 해 주는 아바타, 로봇과 함께 실시간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복잡한 과정을 처리하기 위해 지금보다 1000배 이상 되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5G 시대를 준비하는 건 이동통신사들만이 아니다. 전자 업체들도 2020년 열릴 5G 상용화에 맞춰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월드IT쇼에서 ‘5G 네트워크가 이끄는 혁신적인 미래가 시작되는 곳’을 주제로 네트워크 전시장을 마련하고 스마트홈, 주요 IT 제품 등을 배치해 제품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LG전자도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필요 자원 원격접속’,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오감 기반 콘텐츠’, 능동 지능형 서비스 ‘실시간 상황 인지’, ‘가상·증강현실’ 등 5G 시대의 4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전시장에 이 같은 기술이 바꿔 갈 모습을 영상으로 제시했다. 한편 KT는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이날 상용화했다. 5G가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면 유선에서는 KT가 기가 인터넷으로 또 다른 차원을 여는 셈이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2006년 상용화된 초고속 인터넷(최고속도 100Mbps)보다 10배 빠르다. 풀HD 영화 1편(4GB)을 33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상품은 ‘올레 기가 인터넷’(1Gbps)과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500Mbps) 두 종류다. 무약정으로 가입하면 올레 기가 인터넷은 월 5만원(부가세 별도),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는 월 4만 2000원이다. KT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기가 인터넷을 넘어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도 시연했다. 10기가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은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하며 1GB 용량의 데이터를 0.75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부산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4 국정감사] 네이버밴드 대표 국감 증언대 선다

    올 국정감사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이버 사찰’과 관련해 네이버 자회사 대표 등 정보기술(IT)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국감 증언대에 서게 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0일 국정감사를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오는 27일 안행위 종합감사에 캠프모바일 이람 대표를 일반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의 자회사로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사용자의 개인 정보 등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밴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다음카카오톡은 물론 T맵(SK플래닛), 올레내비(KT), 유플러스내비(LG유플러스) 등 내비게이션업계 상위 업체 3곳의 본부장급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증인과 참고인은 현행법상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증인은 의원들의 신문 대상이고 참고인은 증인신문 때 관련 내용을 참고적으로 묻는 대상이다. 증인은 증인선서를 한 뒤 거짓말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받지만 참고인은 증인선서를 하지 않는다. 이날 안행위 국감에서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여야 간 견해차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 다음카카오톡, 네이버밴드와 6개 내비게이션업체 대표들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했지만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진통을 겪었다. 한편 증인 채택 문제로 공전하다 오후 늦게 시작된 안행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에서는 사이버 사찰 논란 외에 채증 등 경찰의 집회 대응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경찰이 전국 5개 지역에서 18차례 개최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에서 471건의 채증을 한 반면 보수단체가 진행한 ‘세월호 맞불 집회’에서는 단 1건의 채증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차별적 채증 실태를 따져 물었다. 반면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4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553건의 관련 집회 중 9건이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돼 330여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법 폭력 시위에 엄정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고용주도 지원자 실력 객관적 평가 가능해져”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고용주도 지원자 실력 객관적 평가 가능해져”

    호주의 직업교육훈련(VET) 체계를 총괄하는 연방정부 부처는 산업부다. 산업부 내에서도 멜리사 맥키완 기술 이동·아시아 협력국장이 직업교육훈련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직업교육훈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맥키완 국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1990년대 들어 생명공학, 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고급 인력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직업교육훈련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당시부터 새로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직업군을 따로 분류해 어떤 직업군이 호주에 부족한지, 또 어떤 직업군이 신설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키완 국장은 “20년 전만 해도 호주에는 IT 분야 중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역에 종사할 기술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예를 들며 “훈련 패키지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산업 수요와 기술 발전 수준에 따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자동차 수리 분야도 20년 전에는 단순히 자동차 부품 교체만 할 줄 알면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컴퓨터 활용 능력도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훈련 패키지 개발로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그는 ‘성과의 지속성’을 꼽았다. 맥키완 국장은 “훈련 패키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각 직업교육훈련기관들이 각자 나름대로 수업을 운영해 고용주들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역에 있는 교육기관에서 배워 온 기술을 고용주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국가에서 인정하고 등록한 훈련 패키지라는 표준화된 지표가 있다 보니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 정부에 등록된 훈련 패키지 숫자는 총 73개. 숫자만 놓고 보면 적은 것 같지만 이는 기존에 있던 훈련 패키지 218개 중 일부를 최근 산업 기술 발전 경향을 반영해 통합한 결과다. 맥키완 국장은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훈련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앞으로는 직업교육훈련 분야에서의 산학 연계 과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캔버라(호주)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테헤란 시대’ 함께한 IT기업가 주축…게임·야구계 폭넓은 교류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테헤란 시대’ 함께한 IT기업가 주축…게임·야구계 폭넓은 교류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인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의 인맥 핵심은 서울대 공대 출신 정보기술(IT) 기업가다.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이해진(47) 네이버 이사회의장과 김정주 NXC넥슨 대표, 산업공학과 86학번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걸출한 기업가들이 비슷한 시기 대학을 다녔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격변기였던 이른바 한국 IT 업계 ‘테헤란 시대’를 함께 보내면서 친분을 쌓아왔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안철수연구소 창업자인 안철수(52)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나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이재웅(47) 다음 창업자 역시 김택진 대표 등과 이 시기를 함께 보냈다. 김 대표와 이 창업자의 친분 때문에 2000년대 말엔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2000년 일찌감치 창업해 테헤란 시대를 함께 보낸 송병준(38) 게임빌 대표도 김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 송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94학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엔 IT 기업들이 벤처 혹은 벤처를 막 벗어난 수준이어서 최고경영자(CEO)들간의 만남이 잦았다”고 말했다. 또 허진호(53·전 아이네트 대표) 크레이지피쉬 대표와 장영승(51) 전 렛츠뮤직 대표는 김 대표의 ‘멘토’다. 허 대표는 서울대 전산학과 79학번, 장 전 대표는 컴퓨터공학과 82학번이다. 장 전 대표는 김택진 대표가 과거 언론 인터뷰 때마다 가장 존경하는 CEO로 꼽았던 인물이지만 2005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후 업계에서 물러났다. ‘IT 업계 대모’ 장인경(62) 전 마리텔레콤 대표도 김 대표에게 각별하다. 마리텔레콤은 ‘단군의 땅’, ‘쥬라기 원시전’ 등 최초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었던 회사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장 전 대표를 통해 게임업계 인맥을 형성했고 이는 그가 게임사업에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표적인 송재경(47) XL게임즈 대표가 그때 만난 사람이다. 송 대표는 김 대표의 서울대 1년 후배(컴퓨터공학과 86학번)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리니지’라는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게임이 탄생했다. 송 대표는 2000년부터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지냈지만 김 대표와 사업방향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2003년 독립했다. 엔씨소프트 개발자 출신 게임기업 CEO로는 신재찬(37) 이노스파크 대표와 이성민(35) 신타지아 대표 등이 있다. 각각 ‘룰더스카이’와 ‘베이스볼히어로즈’ 같은 모바일게임으로 유명해진 회사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김 대표가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 지도교수였다. 1989년 함께 한글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했던 ‘컴퓨터연구회’ 동아리회원들도 김 대표의 중요 인맥이다. 이찬진(49·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엔씨소프트 부사장, 우원식(46) 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이 있다. 이들은 여전히 종종 만나면서 30년 가까이 우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 대표의 야구계 인맥도 화려하다. 허구연(63) 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이 2010년 4월 엔씨소프트 임직원 대상으로 강연을 한 직후 김 대표를 만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던 게 NC다이노스 야구단 창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구단의 연고지 결정 등에서 허 위원장이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스포츠 실장 출신인 이태일(48) 구단주나 김경문(56) NC다이노스 감독 역시 김 대표가 영입에 힘을 쏟았던 인물들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니지 단 하나로만 엔씨소프트는 1998년~올해 2조원(누적)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김 대표는 2011년 IT자수성가 사업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보유 주식 기준)을 쌓았다. 하지만 2011년 프로야구단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2012년 넥슨에 자기 주식 대량(14.68%) 매각, 지난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등 김 대표의 ‘돌발 행동’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2학년 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49)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46)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서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서울대 강연에서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학과보다는 동아리 활동이었다”면서 “대학 때 꿈꿨던 그 꿈을 이루려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아래아한글은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이기도 했지만 그래픽기능을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었을 때다. 당시 자국 언어로 된 워드프로세서가 MS 워드를 제친 것은 ‘아래아한글’이 유일했다. 1991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병역특혜 혜택이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병역 특례요원이었지만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에 올랐고, 1993년 세계 최초 인터넷 기반 PC통신인 아미넷(이후 ‘신비로’로 이름이 바뀜)을 개발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신비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자 김 대표는 직원 17명을 데리고 나와 1997년 3월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라는 뜻의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7567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8년에 내놓은 리니지가 시쳇말로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원래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는 송재경(47·전 엔씨소프트 부사장) XL게임즈 대표에 의해 허진호(53) 대표가 운영하던 아이네트에서 1996년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아이네트가 게임프로젝트를 포기했고, 엔씨소프트가 아이네트 게임개발팀을 영입했다. 리니지의 원작은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다. 왕자·공주·기사·요정·마법사 등의 종족 중 하나를 자신의 캐릭터로 선택해 몬스터와 싸워 간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레벨을 키워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신반지’, ‘순간 이동 반지’ 등의 무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짙은 중독성 때문에 ‘리니지 폐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게임 속 아이템이 실제로 웃돈을 얹어 현금으로 거래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 2000년 타이완에서 리니지가 출시됐을 때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돌파하자 타이완 국가 인터넷이 2~3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여전히 엔씨소프트 게임 매출의 54.3%(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2003년), 아이온(2008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길드워(2005년)·길드워2(2012년) 등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길드워2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뛰어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게 잘나가던 엔씨소프트가 최근엔 다소 휘청거리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뜸해 2011년 영업이익(1357억원)이 전년 대비 45.9%나 급감했다. 하지만 2012년(1513억원), 지난해(2052억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 아닌 엔씨소프트를 세우고 키워온 김택진 대표 자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12년 6월 8일 갑작스럽게 자신의 지분 14.68%를 넥슨에 매각했다. 8000여억원어치였다. 특히,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26만 8000원)보다 싼 주당 25만원의 헐값이라 의혹이 커졌다. 2012년 6월 27만원 정도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6개월 뒤인 12월 28일에는 15만원까지 떨어졌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 김택진 대표가 게임사업 성장에 회의를 느낀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김 대표가 매각 금액 중 상당 금액(5000억원)을 FX마진 시장에 투자해 6개월 만에 15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소문이 알려져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기야 올 8월엔 일부 주주들이 김 대표 ‘안티 커뮤니티’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신규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은 물론 캐주얼게임, 교육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게임 사업 증대를 위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 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 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니지 단 하나로만 엔씨소프트는 1998년~올해 2조원(누적)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김 대표는 2011년 IT자수성가 사업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보유 주식 기준)을 쌓았다. 하지만 2011년 프로야구단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2012년 넥슨에 자기 주식 대량(14.68%) 매각, 지난해 환율 차를 이용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FX마진 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등 ‘돌발 행동’으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2학년 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49)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46)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서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서울대 강연에서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학과보다는 동아리 활동이었다”면서 “대학 때 꿈꿨던 그 꿈을 이루려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아래아한글은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이기도 했지만 그래픽기능을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었을 때다. 당시 자국 언어로 된 워드프로세서가 MS 워드를 제친 것은 ‘아래아한글’이 유일했다. 1991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병역특혜 혜택이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병역 특례요원이었지만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에 올랐고, 1993년 세계 최초 인터넷 기반 PC통신인 아미넷(이후 ‘신비로’로 이름이 바뀜)을 개발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신비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자 김 대표는 직원 17명을 데리고 나와 1997년 3월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라는 뜻의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7567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8년에 내놓은 리니지가 시쳇말로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원래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는 송재경(47·전 엔씨소프트 부사장) XL게임즈 대표에 의해 허진호(53) 대표가 운영하던 아이네트에서 1996년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아이네트가 게임프로젝트를 포기했고, 엔씨소프트가 아이네트 게임개발팀을 영입했다. 리니지의 원작은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다. 왕자·공주·기사·요정·마법사 등의 종족 중 하나를 자신의 캐릭터로 선택해 몬스터와 싸워 간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레벨을 키워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신반지’, ‘순간 이동 반지’ 등의 무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짙은 중독성 때문에 ‘리니지 폐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게임 속 아이템이 실제로 웃돈을 얹어 현금으로 거래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 2000년 타이완에서 리니지가 출시됐을 때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돌파하자 타이완 국가 인터넷이 2~3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리니지는 여전히 엔씨소프트 게임 매출의 54.3%(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2003년), 아이온(2008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길드워(2005년)·길드워2(2012년) 등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길드워2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뛰어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게 잘나가던 엔씨소프트가 최근엔 다소 휘청거리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뜸해 2011년 영업이익(1357억원)이 전년 대비 45.9%나 급감했다. 하지만 2012년(1513억원), 지난해(2052억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 아닌 엔씨소프트를 세우고 키워온 김택진 대표 자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12년 6월 8일 갑작스럽게 자신의 지분 14.68%를 넥슨에 매각했다. 8000여억원어치였다. 특히,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26만 8000원)보다 싼 주당 25만원의 헐값이라 의혹이 커졌다. 2012년 6월 27만원 정도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6개월 뒤인 12월 28일에는 15만원까지 떨어졌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 김택진 대표가 게임사업 성장에 회의를 느낀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김 대표가 매각 금액 중 상당 금액(5000억원)을 FX마진 시장에 투자해 6개월 만에 15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기야 올 8월엔 일부 주주들이 김 대표 ‘안티 커뮤니티’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신규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은 물론 캐주얼게임, 교육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게임 사업 증대를 위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國도 ‘디지털 프라이버시 보호’ 논쟁

    한국에서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디지털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의 한계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강연회에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우리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부여받은 이들이 법원 명령에 따른 정당한 법적 권한을 가지고도 범죄자를 기소하고 테러를 막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인터넷과 휴대전화에서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암호화는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 수단”이라면서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암호를 푸는 데만 산술적으로 5년이 걸릴 정도”라고 푸념했다. 앞서 테러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영국판 FBI’ 국가범죄수사국(NCA) 초대 국장으로 취임한 키스 브리스토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시대에 범죄와 테러에 맞서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유의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여년 가까이 지속되던 정보기술(IT)업계와 수사정보기관 간의 갈등이 애플 아이폰 출시로 마침내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수사 책임자 입에서 똑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급해서다. 애플은 회사에서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화한 아이폰을 시장에 내놨고, 구글은 이달 안에 암호키를 건드리는 순간 암호키를 자체적으로 없애버리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운영체계를 갖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코미 국장은 통신회사들에 영장 등 법원 명령에 따른 감청을 돕도록 규정한 1994년 통신협조법을 거론했다. 이제 인터넷 세상이 됐으니 법 개정을 통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사업자들도 이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파문을 의식한 듯 “뒷문으로 모든 정보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처음부터 끝까지 정보를 암호화하는 것을 막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T기업들의 반대는 단호하다. 구글은 아예 “귀중품을 위해 금고에다 열쇠를 채우듯, 귀중한 사적 정보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쓴다”고 공식 논평을 내놨다. 앞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법률고문은 정부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결국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도·감청 우려 때문에 독일, 브라질, 인도 등은 데이터센터를 미국에 짓지 못하게 하는 ‘데이터 현지화’법을 제정했고, EU와 브라질은 미국을 거치지 않는 직통 광케이블망을 별도로 만든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IT를 대표하는 ‘Japan IT Week Autumn 2014’ 29일 개최

    일본 IT를 대표하는 ‘Japan IT Week Autumn 2014’ 29일 개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일본 핵심 정보기술(IT)을 엿볼 수 있는 ‘Japan IT Week Autumn’이 Reed Exhibitions Japan 주최로 개최된다. Japan IT Week Autumn은 일본 최대 IT 전시회 및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전시회로 알려진 IT Week Spring의 자매 전시회로서, 보편적으로 가을부터 예산을 시행하는 일본 기업의 특성에 맞추어 5년 전 처음 가을에 개최되어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IT 비즈니스 상담 전시회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30개사가 참가하고 IT 전문가 3만 2000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웹·모바일 마케팅, 데이터 센터, 정보 시큐리티, 스마트폰·모바일, 빅데이터 활용, 통신판매 솔루션에 관한 전문 전시회 7개로 구성돼 있다. NTT커뮤니케이션, 소니, 파나소닉, 소프트뱅크, KDDI, 시스코, 박스 등과 같은 세계 주요 기업이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내 직접 상거래의 증가 추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터넷 보안 인식에 관한 전시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보안 엑스포에서는 투자 기업을 위한 IT 자산관리 제품·서비스, 컨설팅뿐만 아니라 해킹, 정보 유출, 내부자에 의한 부정 액세스 등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와 함께 개최되는 33개의 테크니컬 컨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재팬, 오라클과 같은 IT업계 최고 리더들이 최신 업계 동향과 기술에 관하여 강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비자가 낸 ‘아이디어 LG’ 3200대1 뚫고 당선작 첫선

    소비자가 낸 ‘아이디어 LG’ 3200대1 뚫고 당선작 첫선

    LG전자가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겠다며 지난 7월 ‘매출액 최대 8%’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시작한 ‘아이디어 LG’ 공모전의 첫 선정작이 15일 발표됐다. 스마트폰용 ‘케이스 충전기’와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 등 2건이다. 비 정보통신(IT)업계에 종사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낸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들로 32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앞으로 전문가평가, 소비자 설문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제품화된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케이스충전기’는 휴대전화 케이스에 콘센트와 USB 단자를 결합한 제품이다. 평소 케이스로 쓰다가 배터리가 부족하면 전기콘센트나 컴퓨터를 통해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 제안자인 전우석(26·창업 준비 중)씨는 “빠른 배터리 전력 소모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충전기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불편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더 간편하게 충전기를 보관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정작인 ‘패션 안전 무선 이어폰’은 충돌음, 경적 등 주변의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감지해 이어폰이 자동으로 음량을 줄이도록 설계한 기기다. 제안자 김재훈(34·식음료 마케팅업 종사)씨는 “평소 음악을 즐기다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돼, 안전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고민하다 이렇게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아이디어 제안자와 협의해 아이디어를 보완하고, 생산·유통·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제품 매출액의 4%를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지급하고 4%는 소비자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한 소비자에게 분배한다. 1년에 최대 4차례까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LG에는 넉 달 동안 1만여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됐으며 13만여명이 평가 등에 참여했다. 현재 제2차 아이디어LG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고, 오는 12월쯤 최종 선정작이 발표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 온 저커버그, 이재용 만나 협력 논의

    서울 온 저커버그, 이재용 만나 협력 논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4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저녁식사를 하고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대표(IT·모바일 부문)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등 양사 핵심 수뇌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페이스북 서비스가 선탑재된 ‘페북 전용폰’을 삼성이 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등 삼성의 콘텐츠가 페이스북과 연계해 서비스될지도 관심사다. 콘텐츠 분야에서 양사의 협업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 역시 거세지면서 새 돌파구로 ‘콘텐츠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13억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탐색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가상현실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인 기어VR를 만드는 데 협력한 바 있어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를 만드는 것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창립자인 저커버그는 방한에 앞서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터넷닷오알지’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3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인터넷 접근을 늘리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SDI, 마음대로 휘고·둘둘 말리는 ‘플렉서블 전지’ 첫 공개

    삼성SDI, 마음대로 휘고·둘둘 말리는 ‘플렉서블 전지’ 첫 공개

    삼성SDI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본격적인 플렉서블 전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SDI는 14일 사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차세대 배터리인 플렉서블 전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단순한 곡면(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휠(bendable) 수 있고, 둘둘 말(rollable) 수도 있다고 삼성SDI는 소개했다.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서블 구조설계와 소재 기술을 적용해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에서 수만 번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삼성종합기술원과의 협업을 통해 플렉서블 전지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에 필요한 공정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또 하나의 차세대 배터리인 초소형 핀(pin) 전지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캡슐 알약 크기로 직경 3.6㎜, 길이 20㎜에 용량은 10mAh이다. 기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의 80분의 1 크기지만 비슷한 수준의 와인딩(전극과 분리막을 두루마리 형태로 돌돌 감는 공정) 기술과 초소형 정밀 부품을 적용했다. 핀 전지는 초소형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밖에 세계 최대 용량의 스마트밴드용 곡면 전지와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의 초슬림 대면적 폴리머 전지, 착탈이 가능한 각형 전지, 전자카드용 초슬림 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非) IT 분야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된 첨단 제품도 전시했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충전해서 쓸 수 있는 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넥슨] 서울대·카이스트 선·후배들 ‘넥슨 네트워크’ 단단

    어느덧 20살의 청년 기업이 된 넥슨은 게임업계 거물급 인사를 배출하는 ‘게임사관학교’ 역할을 했다. 특히 김정주 대표가 졸업한 서울대와 KAIST 선후배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넥슨 패밀리’는 게임업계의 단단한 네트워크다. ‘천재 개발자’란 별명이 늘 따라다니는 송재경(47) XL게임즈 대표는 넥슨의 창업 공신이다. 김 대표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로 KAIST 전산학 대학원도 같이 다녔다. 만화 ‘바람의 나라’의 게임 판권을 따기 위해 막무가내로 김진 작가를 찾아가 단판을 지은 것은 업계의 전설이다. 송 대표는 1997년 김 회장과의 의견 차이로 당시 라이벌 회사인 엔씨소프트로 이적해 리니지를 만들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하다. 송 대표가 떠난 후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서민(43) 전 넥슨 대표다. 91학번으로 김 대표에게는 과 후배이기도 한 그는 97년 학생 신분으로 넥슨에 취업했다. 김 대표와 가장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까지 넥슨의 대표를 지낸 뒤 현재는 경영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해 온 넥슨의 기본 뼈대를 세운 정상원(44)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특이한 인연으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89학번인 정 부사장은 생물학자를 꿈꾸다 컴퓨터에 빠져 대학원을 중퇴하고 삼성SDS에 입사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 뒤 작은 게임회사를 차렸는데 앞 건물에 넥슨 사무실이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 넥슨 사무실을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아예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때 처우 문제 등으로 김 대표와 다투고 회사를 떠나 띵소프트란 회사를 차렸지만 지난 3월 다시 넥슨으로 돌아왔다.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의 이승찬(38) 전 사장도 넥슨을 퇴사한 뒤 재입사했다. 넥슨의 두 번째 게임인 ‘퀴즈퀴즈’를 기획한 뒤 2000년에 독립해 위젯을 창업했지만 넥슨이 위젯을 인수하면서 넥슨으로 돌아왔다. 역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95학번으로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90, 91학번인 나성균(43)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와 박진환(42) 네오아래나 대표는 넥슨이 인터넷 사업을 병행할 때 웹에이전시 직원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게임계의 거물이 됐다. KAIST 재학 당시 김 대표가 이해진(47) 네이버 의장과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것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바로 옆은 송재경 대표 방이었다. 당시 단짝 친구이던 세 사람은 기숙사에서 재미 삼아 포커판을 벌이기도 했다. 천재 3명의 포커 결과는 어땠을까. 김 대표는 목소리만 컸고 실력은 그저 그랬고, 이 의장은 소리 없이 돈을 따는 스타일이었다. 주로 돈을 잃는 사람은 잡기에 소질이 없는 송 대표였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늘 라이벌로만 조명되지만 김 대표는 사석에선 엔씨소프트 김택진(47) 대표를 “형”이라고 부르는 편한 사이다.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의장과도 가깝다.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지만 90년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서로 교류가 잦았다. 넥슨은 올해 초 최고경영진을 전면 쇄신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10여년이 넘도록 그룹의 경영 일선에 있었던 1세대 주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2세대가 전면에 부상했다. 세대교체로 부상한 대표적인 인물은 오웬 마호니(48) 넥슨재팬 대표이사와 박지원(37)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다. 오웬 마호니 이사는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렉트로닉아츠(EA)의 수석 부사장 직을 역임한 후 2010년 넥슨그룹에 합류했다. 북미 게임업계의 거물로 버클리대학에서 아시아학 학사를 수료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정통하다. 박 신임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으로 일했다. 일본법인 등기임원으로 인수·합병(M&A) 및 해외 사업을 총괄해 왔다. 그동안 무엇보다 오랜 인연을 중요시 여겨 온 김 대표에게는 일종의 변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정체기를 겪었다는 평을 듣는 넥슨에 그만큼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것을 반영한 인사였다”고 해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지난달 19일 오전 9시 30분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이날 주식을 상장, 첫 거래를 앞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그룹 마윈(馬雲·50) 이사회 주석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공모가(주당 68달러)가 책정됐지만 일반 거래를 위한 첫 매매가격 결정에 시간이 걸려 거래가 두 시간 정도 지연된 까닭이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24달러가 높은 92.70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되면서 마 주석의 얼굴에는 금세 화색이 돌았다.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주가는 한달음에 100달러 선에 바짝 근접하는 99.76달러(약 10만 7140원)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사자’세와 ‘팔자’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주가는 공모가보다 38%나 높은 93.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증권사들이 예측한 12개월 목표 주가(90달러)를 단숨에 깨뜨리는 ‘신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 이날 거래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13%(3억 2010만주)로 알리바바는 217억 7000만 달러(23조 3809억원·공모가 기준)를 벌어들였다. 마 주석은 “알리바바는 지난 15년 새 중국인 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세계가 알리바바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조달과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2014 중국 기업 해외 상장 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新浪微博), 중국 2위의 인터넷 보안업체 례바오(獵豹·치타)모바일, 중국 제2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중국 최대 IT교육업체 다네이커지(達內科技), 온라인 의료검진 서비스업체 아이캉궈빈(愛康國賓), 온라인 여행업체 투뉴뤼유(途牛旅游), 부동산 정보업체 러쥐(樂居), 최대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등 10개 업체가 뉴욕 증시와 나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르 부다라푸 베이커앤드매킨지 글로벌증권부문 대표는 “중국 기업의 해외 IPO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자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용도가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실탄’ 확보라는 시각이 있다. 징둥상청은 업계의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 알리바바는 라이벌인 바이두(百度·Baidu)·텅쉰(騰訊·Tencent)과의 일전을 위해 미 증시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들 3개 업체는 그동안 고유 영역을 고수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텅쉰은 온라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의 최강자이다. 최근 고유 성역은 깨지면서 서로 상대의 분야를 파고들려는 이들 3사 간에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텅쉰은 알리바바가 성공을 거둔 인터넷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얹어 알리바바에 포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검색업체 써우거우(搜狗) 지분을 인수해 바이두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리바바는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優酷)의 지분을 인수하고 위챗의 대항마로 소셜 메신저 라이왕(來往)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바이두도 이에 질세라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주이우셴(91無線)과 소셜커머스 업체 누오미(糥米)를 인수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올해 말까지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은 인력채용 전문회사 즈롄자오핀(智聯招聘)과 공동구매 사이트 메이퇀(美團), 모바일 게임업체 추쿵커지(觸控科技) 등 30개 기업에 이른다고 관영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2010년 36개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 기업은 SNS, 온라인 홈쇼핑, 온라인 화장품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신생 인터넷 업체이다. 또 미 소셜커머스업체 옐프나 그루폰에 비견되는 중국 다중뎬핑(大衆點評), 데이트·채팅 앱 개발 업체인 모모(陌陌) 등도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빅데이터 업체인 촨양커지(傳?科技) 왕젠강(王建崗) 회장은 “미 증시 상장 추진은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이 주요 목적”이라며 “미 증시 상장을 계기로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증시 상장 러시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라는 열매를 중국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미국에 빼앗긴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관영 신화통신은 “알리바바에는 뉴욕 증시의 상장이 행복이겠지만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증시)에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중국인들은 속절없이 알리바바가 바다 저편(미국)에 상륙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뿐 아니라 텅쉰, 바이두, 징둥상청 등 IT 대기업들이 해외 증시 상장을 택한 데 대해)‘집 안의 꽃이 집 밖으로 향기를 내뿜는’(墻內開花墻外香) 어색한 상황은 중국 증시에서 매우 익숙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모펀드 분석기관 칭커쓰무퉁(靑科私募通)에 따르면 지난해 66개의 중국 기업이 해외 IPO를 통해 190억 1277만 달러(20조 419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돼 47개 기업이 해외 상장으로 100억 7709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같이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떠나는 것은 국내 증시 상장에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 상장 제도가 등록제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허가제이다. 미국은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하지만 중국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모든 조건을 심사하고 허가한다. 상장할 때 본사를 중국 내에 설립하도록 요구한 규정도 걸림돌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외자유치 편의상 케이만군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지주회사로 세워 이 회사가 국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여서 중국 증시 상장에 제약이 있는 탓이다. 중국은 IPO 때 보통주와 다른 권리를 가진 주식발행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마 주석의 경우 지분이 8.9%에 불과하다. 기업공개를 하면 마윈의 지분은 더욱 떨어지는 만큼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창업자가 특별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가 하락을 이유로 2012년 IPO를 일절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도 해외 증시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hkim@seoul.co.kr
  • 패스트푸드 먹어도 ‘살 안찌는 방법’ 있다 (연구)

    패스트푸드 먹어도 ‘살 안찌는 방법’ 있다 (연구)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 햄버거 등 각종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알약 하나만 추가로 복용해주면 별도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는 해당 교 의과대학·노인학 공동 연구진이 유전자 물질을 통해 고열량 식사를 지속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분화과정 연구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선형동물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세균배양용기 상에서 심층 조사한 결과, 체내 열량을 흡수해내는 유전자 변종을 발견했다. 해당 유전자는 본래 SKN-1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변종은 활동상태가 지나치게 과잉돼 각종 열량을 평균보다 과하게 흡수해내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변종 SKN-1과 같은 성질의 유전자가 인간에게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로 ‘Nrf2’ 단백질 유전자인데, 이는 통상적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분해시키고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부 제약업체는 Nrf2 단백질을 정제해 항산화, 노화방지약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만일 Nrf2 단백질을 몸 속에서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체내 열량을 획기적으로 흡수해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감자튀김·탄산음료 등의 고열량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했더라도 알약으로 정제된 Nrf2 단백질을 복용해주면 체내 열량이 그대로 흡수돼 비만이 예방된다는 것이다. 만일 인체 내 특정 조직에서 Nrf2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면 원하는 부위별로 살이 빠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연구단계로 실용화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변수와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Nrf2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공격적인 암 세포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이와 같은 부작용을 어떻게 완화시키는지 여부가 숙제로 남아있다. 다만 이미 제약업계 노화방지용으로 Nrf2를 제품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꿈의 다이어트 약이 실현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숀 커렌 박사는 “문제는 Nrf2를 몸 속 어느 위치에서 어떤 시점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그 제어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만일 방법만 찾아낸다면 Nrf2는 무수히 많은 잠재성을 지닌 약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쥐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스위스 연방 재료시험연구소를 가다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스위스 연방 재료시험연구소를 가다

    지난여름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축구공 안에 전자칩이 탑재됐다. 이 전자칩은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골라인 판독’의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월드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 유수의 축구 리그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자칩 시스템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운영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은 스위스 취리히 근교 뒤벤도르프에 있는 스위스 연방 재료시험연구소(EMPA)가 개발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를 자부하는 강소국 스위스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EMPA를 지난달 22일 찾았다. “스위스에는 산업클러스터도, 산업진흥책도 없습니다. 철저히 시장에 맡겨두죠. 대신 스위스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을 지향합니다. EMPA는 분명 과학기술연구소지만 그 영향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 골고루 나눠주는 구조죠.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면 모두 성공적인 혁신이라고 봅니다. 가업으로 이어지던 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10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도 기존에 비해 두 배의 생산성을 갖추게 되는 것도 모두 혁신입니다. ” 지안 루카 보나 EMPA 국제협력본부장은 ‘스위스식 과학기술 혁신’을 실용주의에서 찾았다. 일부 제약회사를 제외하면 글로벌 대기업이 없는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부자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도 거창한 구호나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보나 본부장의 설명이다. 스위스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은 99.6%에 이른다. 공과대학도 취리히공대와 로잔공대 두 곳밖에 없다.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소 역시 극히 제한적이다. 1880년 건설재료 시험연구소로 설립된 EMPA 역시 재료기술을 연구하는 유일한 종합연구소다. EMPA는 취리히공대와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취리히공대와 한몸이나 마찬가지다. 보나 본부장은 “최고 수준의 연구소가 여러 곳일 필요는 없다”면서 “연구 역량을 집중해야 더 탁월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스위스 정책”이라고 말했다. EMPA는 나노소자, 에너지, 지속가능 건축 환경, 천연자원 및 오염물질, 헬스 등 5개 중점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5개 중점 분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융합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나머지 분야는 새롭게 보강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철저히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 슈테판 클라우저 혁신팀장은 “EMPA는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분야와도 연결된 연구소”라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25개 국가 및 500여개 산업 파트너와 연계협력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재료연구소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구조는 우리 시각에서 보면 가혹할 정도로 실용적이다. 구성원은 1000명에 이르지만 이 중 최고의 대우를 받는 정년보장 교수는 28명에 불과하다. 200여명의 박사과정 연구원, 120명의 박사후연구원 등 나머지 대부분의 구성원은 비정규직이다. 매년 100명의 구성원이 교체되고 갈수록 이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에만 348명의 연구원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 클라우저 팀장은 “박사과정, 박사후연구원은 물론 일반 구성원들까지 전 세계 최고의 대우가 보장되는 만큼 끊임없는 인력 순환이 이뤄진다”면서 “여기서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진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고, 경력 관리를 위한 결과물을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EMPA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산업 분야나 다른 연구소에 이전한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연구원들의 이직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처우와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전체 연구원의 60%가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재 한국인 연구원도 5명이 EMPA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대신 연구에서는 충분한 자유가 보장된다. EMPA는 다른 나라 연구소와 달리 ‘기초’ 또는 ‘응용’이라는 제한된 틀이 없다. 대신 ‘순수 기초과학과 시장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모토만 있을 뿐이다. 대신 결과물들은 최대한 시장에 내다 팔고, 상용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가브리엘레 도베네커 마케팅본부장은 “EMPA는 연간 1200여개의 기술을 시장에 내놓고, 기업들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사갈 수 있는 포털까지 구축돼 있다”면서 “전시회나 국제행사 등 EMPA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도 EMPA는 외부의 에너지를 전혀 공급받지 않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생활할 수 있는 주택,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해 반영구적인 성능을 가진 교량 등 다양한 기술을 시장에 내놓았다. EMPA 내부의 금속연구실은 과학기술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얻어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럽우주청(ESA)에서 위성 부품 프로젝트로 무려 600억원을 지원받는다. 모양이 다른 일종의 나사를 높은 온도에서 금으로 이어붙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부품 두 개가 만들어진다. 나사 1개당 300억원짜리 프로젝트인 셈이다. EMPA는 내부에 ‘테보’와 ‘글라텍’이라는 두 개의 창업지원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창업공간과 창업자금, 마케팅 방법 등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EMPA 소속이 아니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동일한 혜택을 준다. 글라텍 안에만 현재 20개의 창업 회사가 움직이고 있다. 곡물 및 씨앗 분류 기술로 지난해 ‘스위스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퀄리센스도 글라텍의 지원을 받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곡물분류기는 초고속 카메라와 첨단 프로그램을 내장, 양질의 곡물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 퀄리센스 관계자는 “기술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면서도 어느 곳에 팔아야 하는지, 시장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에 있어서는 막막했다”면서 “글라텍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곡물기업과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윤 한국기계연구원 기술지원팀장은 “EMPA에는 산업계에서 필요한 연구개발을 수행해, 그 결과를 산업계로 이전시키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면서 “정부 주도 연구개발의 목표가 경제 발전이라는 명확한 설정이 인상깊다”고 밝혔다. 취리히·뒤벤도르프(스위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미래에셋] 벤처캐피탈 20년 만에 147조 운용 ‘금융 대기업’ 변신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미래에셋] 벤처캐피탈 20년 만에 147조 운용 ‘금융 대기업’ 변신

    1997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7명의 금융투자 전문가와 사무직 여직원 3명 등 10명이 모여 자본금 100억원으로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다음달인 8월 1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투자자문’이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자산운용사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자산운용사는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없었고 아직 주식시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문사는 인지도가 약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벤처 열풍에 따라 인지도가 있는 벤처캐피탈로 시작했다. 이렇게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약 20년 만에 자산운용사, 증권, 보험사 3개 축을 중심으로 26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운용 자산만 147조 510억원에 이르는 재계 순위 33위의 ‘미래에셋그룹’으로 커졌다. 직원 13명으로 시작했던 회사에는 현재 4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국내에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특히 부침이 심한 금융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으로 박현주(56)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의 일생이 곧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때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강의를 듣고 투자에 호기심을 느껴 어머니 고 김유례씨가 보내준 생활비로 증권투자를 시작하면서 투자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85년 27살의 나이로 중구 회현동 코리아헤럴드빌딩의 33㎡ 넓이 사무실에 투자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세웠다. 하지만 곧 그는 개인투자자로서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는 데 한계를 느껴 문을 닫은 후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뛰어들기 위해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다. 이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박 회장은 영업 실력을 인정받아 1991년 33세의 나이에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장이 됐다. 국내 증권사 최연소 지점장의 탄생이었다. 이후에도 박 회장은 승승장구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은 전국 1등 지점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1994년 압구정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서도 전국 증권사 지점 가운데 약정고 1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1995년 이사급인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외국계 증권사으로부터 연봉 1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돈 욕심 때문에 회사를 옮기기보다는 스스로 회사를 만들어 경영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997년 6월 당시 회사에서 이름을 날리던 구재상 압구정지점장(50·현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최현만 서초지점장(53·현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등을 주축으로 회사를 나와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만들었다. 시기는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창업할 때인 1997년 말에는 외환위기가 시작되면서 금리는 연 30%를 치솟고 코스피는 30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박 회장에게는 시장을 읽는 본능적인 눈이 있었고,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운용 자금의 95%를 고금리 채권에, 5%를 선물에 투자했다. 채권과 선물로 수익을 거둔 후 주식에 투자했다. 비관론이 만연했던 시대였지만 한국 시장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믿음이 더 컸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주변에서는 만기 기간이 있는 폐쇄형 구조인 뮤추얼펀드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예상과 달리 500억원 규모로 출범한 ‘박현주 1호’는 발매 2시간 30분도 안 돼 마감됐다. 수익률은 100%를 넘었다. 외환위기로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지만 투명한 구조에다 장기 투자의 필요성, 무엇보다도 운용사 대표의 이름을 건 상품에 대한 신뢰가 작용한 결과였다. 이때의 성공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2005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는 등 증권과 보험업을 같이 하는 금융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박 회장이 보험업에 진출한 것은 자산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상품 특성을 띤 보험업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업은 고려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자산운용업으로 출발한 미래에셋이기 때문에 회사의 출발점이자 최대의 경쟁력인 자산운용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의 성공에 이어 2000년 박현주펀드 2호를 선보였지만 정보기술(IT) 열풍에 지나치게 주가가 올랐던 라이코스 등 IT 관련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에 투자했던 미래에셋은 30~40%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욱 뼈저린 아픔은 2007년 10월 출시돼 국내에 펀드 붐을 일으킨 ‘인사이트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일이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강조한 이 펀드는 출시 보름 만에 4조원어치가 팔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의 원금은 반토막이 됐다. 이때의 실패는 자산운용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래에셋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런 실수가 해외 투자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분석한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 투자 비율을 대폭 낮추고 미국 투자 비율을 70%대로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수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한 해 3억대, 하루 1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지난해 기준)하는 ‘거함’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60% 가까이 쪼그라들며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2010년(영업이익 3조~5조원 수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나온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는 출시 때부터 혁신 부족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올 2~3분기 실적악화의 원인이 됐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은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조금 더 나아지고 빨라졌을 뿐 확실히 혁신성이 부족하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출시 서너 달 전부터 업계에서는 갤럭시S5가 쿼드HD(QHD·풀HD의 4배 해상도) 디스플레이나 홍채인식 보안 기능 등의 혁신적인 사양을 담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는 엇나갔다.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갤럭시S4와 같은 FHD에 그쳤고 홍채인식 기능 대신 이미 수개월 전 아이폰5S에 장착된 지문인식 기능이 채택됐다. 특히 갤럭시S5의 이런 사양은 7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나온 중국 제조사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미스리(Mi3)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었다. 미스리는 FHD 디스플레이에 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했지만 가격은 갤럭시S5의 3분의1수준인 280달러(약 29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전자’, ‘갤럭시’는 이미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불필요한 출혈경쟁에 낄 필요가 없다”고 중국 저가폰의 공세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 부족은 시장점유율 약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갤럭시S5가 25일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셀인(제조사→통신사 공급물량)일 뿐 셀아웃(통신사→소비자 공급물량)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3·4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재고 물량만 5000만대가 넘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스마트폰 한 대가 그동안 쌓아온 삼성전자의 실적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최대 맞수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승승장구도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는 최단 기간인 보름 만에 200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4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서 보듯 정보기술(IT) 산업에는 위기가 내재화돼 있다. 1등도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北 ‘실세3인’ 방한에 경협株 환호

    北 ‘실세3인’ 방한에 경협株 환호

    북한 실세 3인방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일부 종목은 상한가(15%)까지 기록했다. 6일 오름세로 시작한 코스피가 달러 강세의 여파로 내림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7.77포인트(0.39%) 내린 1968.39에 마감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 관련 주들의 대거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현대상선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까지 올라 장중 내내 상한가인 1만 900원에 거래됐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금강산 관광산업은 2008년 7월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로 이로 인해 현대아산이 입은 손실은 지난달까지 8971억원이다. 금강산 관광 손실에 해운업 불황까지 더해지면서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상승폭이 확대되다가 오후 들어 상한가를 기록, 3만 9500원에 마감했다.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계열사인 현대증권(4.38%), 현대로지스틱(4.1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에머슨퍼시픽의 상한가도 이끌어냈다. 이 업체는 금강산에 아난티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재영솔루텍,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 광명전기, 선도전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는 남해화학(9.67%),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업체인 좋은 사람들(4.15%)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남북관계가 불안한 만큼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경협은 테마주 성향이 있었다”면서 “해당 기업이 진정한 수혜를 얻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열량식 먹어도 ‘살 안찌는 방법’ 발견 (美연구)

    고열량식 먹어도 ‘살 안찌는 방법’ 발견 (美연구)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 햄버거 등 각종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알약 하나만 추가로 복용해주면 별도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는 해당 교 의과대학·노인학 공동 연구진이 유전자 물질을 통해 고열량 식사를 지속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분화과정 연구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선형동물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세균배양용기 상에서 심층 조사한 결과, 체내 열량을 흡수해내는 유전자 변종을 발견했다. 해당 유전자는 본래 SKN-1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변종은 활동상태가 지나치게 과잉돼 각종 열량을 평균보다 과하게 흡수해내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변종 SKN-1과 같은 성질의 유전자가 인간에게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로 ‘Nrf2’ 단백질 유전자인데, 이는 통상적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분해시키고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부 제약업체는 Nrf2 단백질을 정제해 항산화, 노화방지약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만일 Nrf2 단백질을 몸 속에서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체내 열량을 획기적으로 흡수해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감자튀김·탄산음료 등의 고열량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했더라도 알약으로 정제된 Nrf2 단백질을 복용해주면 체내 열량이 그대로 흡수돼 비만이 예방된다는 것이다. 만일 인체 내 특정 조직에서 Nrf2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면 원하는 부위별로 살이 빠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연구단계로 실용화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변수와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Nrf2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공격적인 암 세포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이와 같은 부작용을 어떻게 완화시키는지 여부가 숙제로 남아있다. 다만 이미 제약업계 노화방지용으로 Nrf2를 제품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꿈의 다이어트 약이 실현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숀 커렌 박사는 “문제는 Nrf2를 몸 속 어느 위치에서 어떤 시점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그 제어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만일 방법만 찾아낸다면 Nrf2는 무수히 많은 잠재성을 지닌 약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쥐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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